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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은 곧 기회? 증시에 군침 흘리는 개미들
  • 급락은 곧 기회? 증시에 군침 흘리는 개미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코스피 역시 2550선까지 밀리자 개인투자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가 역대급 급락세를 보인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며 이 기간 4조 8717억원을 사들였다. 게다가 증시에 바로 유입될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 역시 지난달 말보다 2조원가량 늘어나며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미국발 조정 장세가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개미들, 닷새간 삼성전자만 3조원 샀다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 5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과 견줘 2조 284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5일 투자자 예탁금은 59조 4876억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4월 1일(59조 6298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금액이나 주식을 팔고 난 뒤 찾지 않은 잔금으로 바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이다. 또다른 증시 대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205조 185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원 이상 불어났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거래도 불이 붙고 있다. 8월 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날 기준 13조8117억원으로 7월의 일 평균 대금(12조 336억원)보다 14.8% 증가했다. 이달 일 평균 코스피의 거래량도 5억 4971만주로 전달(4억 6915만주)보다 17.2% 늘었다. 이미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8.77% 폭락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다시 상승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3조 1137억원을 사들였다. 2위는 SK하이닉스(7613억원)로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수 3위와 4위는 지수 상승 폭의 2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6194억원)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2534억원)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하면 추격매도하기보다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도 코스피가 하루에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이자 바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릴 만큼 내렸다고? 안도랠리 아직 일러증시 폭락에 개미들이 ‘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신중하게 증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단기 급락은 일정 수준 회복되겠지만, 미국 대선 전까지 증시가 박스권, 혹은 하락 추세 흐름을 보일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모멘텀이 재확인되는 시점에 상승 추세 복귀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게다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뇌관으로 부각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자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정리(청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일 142엔을 찍고 146엔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지만, 다시 엔화 절상(엔화 가치 상승)이 가팔라지면 엔캐리 청산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화 절상 강도와 속도가 강하게 진행될 경우, 이번에 청산되지 않았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출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을 다시 한 번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2024.08.09 I 김인경 기자
무너진 대장 아모레퍼시픽…화장품株, '벌벌'
  • 무너진 대장 아모레퍼시픽…화장품株, '벌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어닝 쇼크 기록 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화장품 테마주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상반기 승승장구했으나 중국 소비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미국 경기침체라는 악재까지 마주했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증권가에서도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3.21%(4000원) 하락하며 12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이 겹친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다음날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24.91% 폭락한 데 이어 코스피가 약보합에 그친 6일에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2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있었던 화장품 테마 랠리 상승분 대부분을 뱉어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시장기대치를 95%가량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안기는 2분기 실적 탓이 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실망하며 21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쇼크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나름 선방했음에도 중국에서 예상보다 적자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코스알엑스 편입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가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췄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3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며 3분기 중국 적자는 2분기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훼손된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말했다.시장에서는 대장주가 실적 이슈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화장품 테마주의 상승 동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한국화장품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입 물량 또한 늘고 있는 등 K-뷰티 열풍이 계속되고 있으나 경기침체 우려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부담스럽다. K-뷰티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소비심리 침체로 미국 등 서구권으로 눈을 돌린 가운데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관련 특수를 노리기 힘들기 때문이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부진한 실적이 매크로 불확실성과 겹쳐지면서 화장품 센티먼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하며 다른 국가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짐이 확인되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할 수 있으나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 판단이 조심스러워지는 구간”이라 진단했다.
2024.08.09 I 이정현 기자
폭락 이후 '저금리 수혜株'부터 움직인다…바이오·건설 주목
  • 폭락 이후 '저금리 수혜株'부터 움직인다…바이오·건설 주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이 촉발한 ‘블랙먼데이 쇼크’ 이후 바이오와 건설 등 저금리 수혜주가 빠르게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가 변동성에 발이 잡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비교적 명확한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매크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거나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에 우선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블랙먼데이 이후 바이오·건설 먼저 오른 이유는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한국 증시는 약보합 마감하며 블랙먼데이 이후 사흘 만에 반등 흐름이 꺾였다. 쇼크 이전의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으나 2거래일간 코스피는 5.20%, 코스닥은 8.28% 오른 데 따른 숨고르기 양상이다. 공포 구간을 통과하긴 했으나 경기침체 우려가 남아 있고 놀란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시현한 것도 이유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불안한 흐름에도 증권가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쇼크를 부른 경기침체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과 엔 캐리 트레이드의 75%가량이 청산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데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미루지 못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 덕이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경기가 양호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9월 기준금리 인하에 집중하면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확장기 또는 후퇴기 초입의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 수익률에 긍정적이었던 만큼 8월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증권가에서는 블랙먼데이 쇼크 이후 확실한 재료가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개별 종목군의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튀어 오른 건 저금리 수혜주인 바이오와 건설 섹터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바이오 종목을 추종하는 KRX 헬스케어 지수는 블랙먼데이 이후 3거래일간 10.68% 오르며 업종별 관련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 건설은 7.04% 오르며 뒤를 이었다. 뚜렷한 호재나 모멘텀이 없는 바이오와 건설이 가장 크게 반등한 것은 ‘금리 인하’라는 확실한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는 글로벌 금리 하락 시기에 성장률이 가장 높았으며 건설 역시 저금리를 통한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가 주가 반등의 핵심으로 거론된다. 저금리 수혜주가 선전하는 사이 방어주로 분류되는 소비재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0.97% 오르는데 그쳤다. 증시가 급락 이후 전형적인 회복 경로를 밟아가는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업종부터 움직일 것이란 진단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 이후 증시가 회복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금리 하락에 민감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은 금리 인하 정책이 시작되기 직전에 먼저 상승했으며 바이오는 금리 인하 가시권에서 반등했으며 시장 변동성이 큰 과정에 초과수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수혜 기대되나 종목별 옥석 가려야”바이오와 건설 등 금리 인하 수혜 섹터가 빠르게 오르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등 흐름이 보이곤 있으나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블랙먼데이 쇼크 이전부터 거론되던 호재인 만큼 V자 반등을 기대하는 센티멘트 만으로는 추세적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업종이 아니라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막연한 주가 개선 기대가 아니라 바닥을 빠져나갈 종목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의 경우 하반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나 이는 금리와 신약개발 성과, 섹터 내 대형주의 실적 성장을 담보한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흐름보다는 중장기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4.08.09 I 이정현 기자
또 韓저격한 野임광현…“금투세 도입시 사모펀드 혜택?…기득권층 선동논리”
  • 또 韓저격한 野임광현…“금투세 도입시 사모펀드 혜택?…기득권층 선동논리”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시 자산가들이 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한동훈 국민의 대표의 분석에 대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는 기득권층의 선동 논리”라고 8일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모펀드 투자자 비율을 보면 97%가 연기금 같은 기관이고 개인은 3%에 불과하다”며 “즉 97%의 기관투자자는 법인세를 내기 때문에 금투세와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임 의원은 국세청 차장 출신의 세제 전문가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 뉴시스)그는 “한 대표께서 말씀한 것처럼 사모펀드 투자하는 개인들의 세율이 49.5%에서 27.5%로 다 바뀌는 것이 아니다”며 “사모펀드의 분배금은 여전히 배당소득으로 과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49.5%(지방세 10% 포함)의 세율이 유지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모펀드 국내 상장주식 매매 차익은 현재 비과세인데 금투세가 도입되면 오히려 세율이 0%에서 최고 49.5%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의원은 금투세는 일반 국민들이 하는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공제를 5000만원까지 공제하나, 사모펀드는 공제를 250만원밖에 안 해준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투세가 소액투자자에 유리하다는 논리다. 그는 “49.5%의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자는 1만2987명(2022년 기준)이다”며 “이 중 상당수가 사업자, 고소득 전문직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한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금투세 도입으로 사모펀드 수익에 대해 최고세율(49.5%)에서 27.5% 적용받는 인원이 과연 몇 명인지 숫자를 가지고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극소수 인원만 해당되는 예외적 경우를 가지고 금투세 폐지 논리로 쓰는 것은공익을 수호해야 할 분으로서 부적절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임 의원은 이전에도 한 대표와 금투세 관련 장외 설전을 벌였다. 한 대표가 주식폭락을 계기로 야당에 금투세 폐지 토론회를 제안하자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는 토론자가 잘 섭외가 안돼 어려웠는데 잘 됐다”며 “한동훈 대표가 직접 나오고, 우리도 회계사 출신인 당대표 직대(박찬대)가 나갈 것”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당이 할 수 있는 말은 금투세 밖에 없는가. 한심한 것 같다”며 사실상 토론을 거부했다. 조국혁신당 이규원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 규모는 600조원 안팎이다. 그중에서 금투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 비중은 2.7%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 규모만 2280조원 규모다. 전체 금융투자상품 중 일부인 사모펀드의 극히 적은 개인투자자 비중을 갖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한 대표를 저격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강행되면 사모펀드에 대한 이익도 금투세 대상이 되게 된다. 그러면 세율은 (기존 최대 49.5%에서)최대 27.5%가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프레임으로 가지고 가는 부자감세라는 말조차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4.08.08 I 조용석 기자
외국인·기관 ‘팔자’에 반등세 꺾여…2550선 숨 고르기
  • [코스피 마감]외국인·기관 ‘팔자’에 반등세 꺾여…2550선 숨 고르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5일 대폭락 이후 반등하던 코스피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놓으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94%까지 떨어졌다가 하락 폭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급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공포구간이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연기금만이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고,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809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5305억원, 기관은 286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415억원 매도 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 우위다. 건설업은 5%대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의료정밀이 3.87% 오르며 뒤를 이었다. 증권과 기계, 금융업 등도 1%대 상승했고, 의약품, 보험, 운수·창고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전자는 2.14% 하락했고, 화학과 철강금속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1.74% 하락한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도 3.48%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POSCO홀딩스(005490)도 각 1.08%, 2.15% 떨어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46% 상승했고,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도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4억7765만주, 거래대금은 11조2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없이 42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468개 종목이 하락했다. 4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8.08 I 이용성 기자
美 코로나 진단서비스 부각 '랩지노믹스' 급등, 동아에스티 3상 실패 여파는
  • [바이오 맥짚기]美 코로나 진단서비스 부각 '랩지노믹스' 급등, 동아에스티 3상 실패 여파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면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피씨엘(241820) 등 대부분의 진단기업 주가가 상승했는데, 그 중에서도 랩지노믹스는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지놈앤컴퍼니는 박한수 대표가 참여한 대변 이식으로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장 마감 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공시를 냈는데, 기업가치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랩지노믹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랩지노믹스, 코로나 재유행에 미국발 진단서비스 부각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랩지노믹스(084650) 주가는 전일대비 20.45% 급등한 371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랩지노믹스를 비롯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코로나 진단 증가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모멘텀이 부각됐기 때문이다.진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도 전일대비 13.44% 증가한 1만970원에 안착했다. 씨젠도 2.42% 오른 2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실패와 GEM과 약속했던 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피씨엘도 이날 주가가 13.29% 오르며 1466원으로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큰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 재유행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당시 미국 시장 진출과 매출 반등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 당시 자체 개발한 PCR 진단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도 재부각 된 것으로 보인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특히 코로나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작년에 인수한 클리아랩에서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또 과거 코로나 시기에 PCR 진단 제품이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부각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박한수 대표, 세계 최초 연구결과 발표에 지놈앤컴퍼니 급등지놈앤컴퍼니(314130)는 이날 주가가 13.91% 급등하며 5160원에 마감했다. 7일 대변 이식을 통해 간암과 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박한수 교수는 배지수 대표와 함께 지놈앤컴퍼니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연구 발표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전이성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명에게서 치료 전에 비해 암 크기가 감소한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또 5명에서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 대변 이식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유익균을 발견했다. 해당 유익균은 ‘플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명명됐다.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 관련 대변 이식 임상적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해당 연구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셀’ 자매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게재됐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신규 타깃 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월요일 미국발 증시 폭락과 권리락 발생에 따른 여파로 최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며 “반면 어제와 오늘 바이오 섹터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고, 자체 개발 중인 약물-항체 접합체(ADC)와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 순항 및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또한 박한수 대표의 세계 최초 연구 결과가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 임상 3상 결과 공시.(자료=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 실패...기업가치·주가 영향은 제한적동아에스티(170900)는 이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과민성 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A-8010’의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1월부터 시작된 DA-8010(5mg) 임상 3상은 과민성 방광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투여한 뒤 위약 대비 우월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12주 시점의 24시간 평균 배뇨 횟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위약 대비 DA-8010 5mg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value=0.2657)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시장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로, 최근 주가와 기업가치도 비만치료제 등 다른 모멘텀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 전략에서도 우선순위 약물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이번 임상 3상 결과는 가능성 없는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비만치료제 등 중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가치나 주가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8 I 송영두 기자
"44조 날려놓고 뭐하는 거냐"…폭발한 인텔 주주들, 결국
  • "44조 날려놓고 뭐하는 거냐"…폭발한 인텔 주주들, 결국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주들이 “회사가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인텔 경영진들을 상대로 7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인텔 본사 앞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있다. (사진=AFP)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 주주들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상대로 하는 소장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인텔 주주들은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대규모 해고 및 배당금 중단의 원인을 숨겨 기업의 시장가치가 320억달러(약 44조 1280억원) 이상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들은 인텔이 파운드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매출 감소, 투자비 증가 등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인텔이 사업 및 제조 능력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해 지난 1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주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일 인텔은 2분기 16억 1000만달러(약 2조 22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해 128억 3000만 달러(약 17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텔은 2025년까지 전체 인력의 15%인 1만 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해 100억달러(약 13조 8000억원)를 절감하고 4분기부터 배당금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인텔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3일 하루 동안 26% 넘게 하락했다. 7일에는 전일 대비 3.63% 하락 마감하면서 실적 발표 이후 34% 넘게 하락했다.한편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지난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08.08 I 조윤정 기자
한동훈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 제의 후 도망…토론 다시 제안”
  • 한동훈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 제의 후 도망…토론 다시 제안”
  •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본인이 하셨던 (금융투자소득세)토론제의를 없애고 국민들이 보기엔 도망가셨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토론에 나서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자”고 8일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 여부와 관련해 국민의 관심이 크다”며 “뜨겁고 정교하게 끝을 볼 때까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금투세 존폐 관련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증시폭락으로 인해 취소했다. 이에 한 대표가 민주당 측에 ‘여야 합동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후 임광현 민주당 원내부대표가 “한 대표가 직접 나와 토론하자”며 “우리도 회계사 출신인 ‘당대표 직대’(박찬대)가 나갈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하지만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당이 할 수 있는 말은 금투세 밖에 없는가. 한심한 것 같다”며 사실상 토론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토론 주도하셨던 의원님(임광현)이 당 대표인 저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장이라도 토론하자고 구체적인 제안 주셨고 제가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실망스럽고 놀랍게도 민주당에서 본인들이 하셨던 토론제의를 없애고 그냥 국민들이 보시기에 도망가셨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꼬했다. 이어 “민주당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토론자로,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민생토론하자는 제안 또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금투세 관련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도 지적했다. 그는 “박찬대 원내대표는 애매한 입장인 것 같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전 대표와도 다른 입장(금투세 필요)을 강경하게 내고 있다”며 “일단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는 부자감세’ 주장에 대해서도 사모펀드를 예로 들며 반박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진짜 부자들이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사모펀드”라며 “(금투세를 시행하지 않으면)사모펀드 이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 돼 종합과세 방식으로 최대 49.5%를 과세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금투세 강행되면 사모펀드에 대한 이익도 금투세 대상이 되게 된다. 그러면 세율은 최대 27.5%가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프레임으로 가지고 가는 부자감세라는 말조차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부자 세금인지 아닌지 떠나서 그 세금으로 인해서 주식시장 큰손들이 이탈할 가능성 높고 1400만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민주당은)토론에 나서달라. 그리고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자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2024.08.08 I 조용석 기자
진성준 "금투세 시행 입장 확고…당론 정해지면 따를 것"
  • 진성준 "금투세 시행 입장 확고…당론 정해지면 따를 것"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투자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진 의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분적 손질을 하더라도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현재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가 공제한도를 두 배로 올리는 방식으로 금투세 개편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당론은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의 총의를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며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의견을 한번 토론을 해서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새 당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 중심으로 금투세 개편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경우’에 대해선 “당의 총의가 그렇게 모인다면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이 전 대표가 공제한도를 상향하자고 주장하며 정밀한 검토나 판단 때문에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제가 보고 드린 바가 없고 아직 우리나라 주식투자의 어떤 액수에 따른 세금 규모 과세 규모를 자료가 나오지 않아가지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합리적인 분이시기에 당신의 발언이라고 해서 고집하는 게 아니고 당내 여러 의견들, 합리적 얘기들을 들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총의가 모이면 대표도 그 총의에 따르실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OECD 38개국 중 28개국 도입”진 의장은 금투세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내년 시행이 예정된 금투세가 주가 폭락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나중에 주식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영영 주저앉을 때를 대비해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무슨 세금이 있냐 없냐는 갖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느냐를 갖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수익이 예상된다면 세금이 있어도 투자를 하는 것이고, 수익이 없을 거라 예상하면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선진 금융시장 대부분, 활성화된 자본시장에서는 전부 다 주식양도소득세를 도입하고 있다. 세금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28개국이 주식양도소득세, 금투세를 도입하고 있다”며 “도입하지 않는 나라 10개국 중 5개국은 1년 정도 보유하고 팔아도 양도세를 물린다. 전혀 도입하지 않은 5개국은 홍콩 같은 도시국가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소득세 자체가 없는 나라들”이라고 전했다.◇“대신 거래세 올리자? 그게 개미 위한 것인가?”진 의장은 ‘금투세 도입 시 외국인 투자자 큰손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있는 나라에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고 자기 본국 거주지 국가에서 세금을 내도록 돼 있다”고 일축했다.그는 “이미 우리나라에선 주식을 크게 보유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내고 있다. 예전엔 10억원까지였던 걸 50억원으로 높였다”며 “금투세 도입과 무관하게 양도소득세를 내고 있는 분들이 세금 내니까 다른 데로 빠져나가겠다?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금투세를 폐지하는 대신 필요시 거래세를 올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개미투자자들 가운데 한 해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분도 없지만, 현재의 증권거래세는 손해를 봤어도 내야 한다”며 “그게 정말 개미투자자 입장을 대변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조세형평성 차원에서도 금투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 수익률이 6% 정도 된다. 그냥 미국처럼 10%라고 가정하더라도 1년에 (세수 기준인) 50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5억원을 현금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현금을 동원해 투자하는 분이 우리 국민들 중 몇 분이나 될까 싶다”고 지적했다.그는 자신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비판 글을 단 누리꾼들에 대해선 “실제로 개미투자자인지 어쩐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2024.08.08 I 한광범 기자
코스피, 美 증시 약세에 하락출발…변동성 속 1%대↓
  • 코스피, 美 증시 약세에 하락출발…변동성 속 1%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등 공포 심리가 남아 있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33포인트(1.53%) 내린 2529.08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빠진 3만8763.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77% 빠진 5199.5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5% 떨어진 1만6195.81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시패턴상 폭락후 ‘V’자 반등하기보다는 중간중간 반락 장세를 거치며 올라왔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하지만, 폭락이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주가는 회복해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293억원, 14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440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억원 매수 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전기전자와 기계, 화학, 제조업, 운수장비 등이 1%대 하락하고 있고, 유통업,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도 1%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의료정밀은 1%대 상승중이고, 통신업과 의약품도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1.34% 하락한 7만37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3.37% 약세다. 이밖에 현대차(005380), POSCO홀딩스(005490), 삼성물산(028260) 등도 1%미만수준으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은 1%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2024.08.08 I 이용성 기자
“베어스티프닝·실적 우려에 美전강후약…韓증시도 온도차”
  • “베어스티프닝·실적 우려에 美전강후약…韓증시도 온도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도 대폭락을 겪은 한국 증시가 다시 변동성 구간에 직면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아울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주목해야할 이슈다.사진=연합뉴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지표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일 역시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며 “이집트 당국은 오늘 이란 및 이라크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에 장중 나타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슈에 주목하며 정유, 석유화학 및 방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간밤 미국 증시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BOJ 우치다 부총재 발언에 약화된 엔화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향후 소비자 지출 둔화에 따른 우려가 기업 실적 전망에 나타며 하락 반전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포인트(0.60%) 밀린 3만876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만6195.81에 장을 마쳤다.SMCI, 에어비앤비 등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전망이 IT, 경기 소비재 섹터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채권 시장에서 나타난 ‘베어스티프닝’(단기채 금리보다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도 증시 낙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금리차는 -2bp 수준까지 역전폭을 축소했으나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며 발생하는 ‘불 스티프닝’이 아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며 발생하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났다”며 “최근 낙폭이 가팔랐던 장기물 금리의 빠른 되돌림 영향 때문”이라 진단했다.
2024.08.08 I 이정현 기자
‘썰물’처럼 빠진 외국인…그래도 ‘이곳’은 담았다
  • ‘썰물’처럼 빠진 외국인…그래도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폭락했던 증시가 소폭 반등했으나 썰물처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은 자금을 철수시키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은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국내 증시에 유입되더라도 ‘옥석 가리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 진정되는 공포에도…외국인 ‘이탈’ 계속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8.77% 폭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격했던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는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엔화강세 우려가 진정됐다”고 강조했다.공포가 진정되고, 반등은 했음에도 떠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에 이어 이날까지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3거래일간 총 1조 7184억원 규모를 팔았다. 외국인과 더불어 기관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고스란히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총 2조 4429억원이다. ◇ 韓 증시서 짐 싸는 와중에도…호실적 기업은 담아다만, 외국인은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거나 밸류에이션이 긍정적인 종목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에 큰 폭락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로 총 906억원을 담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4.03% 떨어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8%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적으로 담은 이유는 역대급 수주에 이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1.7%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도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외국인은 전력기기와 배전 기기 등 수요 증가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을 641억원 규모를 사들였고, 통신업종임에도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달하는 SK텔레콤(017670)도 325억원 규모를 담았다. 두 종목 모두 인공지능(AI) 수혜가 기대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수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삼양식품(003230)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주주 환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면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 주가가 회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이날 하루에만 24.91%가 빠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남아 있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될 때도 옥석 가리기 진행되는 흐름이고, 여전히 중요한 실적과 주주 환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8.08 I 이용성 기자
글로벌 폭락에 드러난 ‘코스닥 민낯’…성장도, 맷집도 꼴찌
  • 글로벌 폭락에 드러난 ‘코스닥 민낯’…성장도, 맷집도 꼴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인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당시 주요 지수 중 가장 크게 내린 것은 일본의 닛케이였지만, 이번 폭락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의 체력이 탄로 난 것은 코스닥이다. 코스닥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한 최근 한 주간 6.77% 하락하며 이슈의 중심에 선 일본 닛케이(-10.8%)와 나스닥(-7.00%) 다음으로 큰 낙폭을 보였는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뭘 했다고 닛케이, 나스닥과 나란히 내리느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왔다. 연초부터 이 시점까지 닛케이는 11.57%, 나스닥은 11.76% 올랐지만, 코스닥은 10.07% 내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블랙 먼데이 쇼크를 계기로 코스닥의 경쟁력이 심각한 수준까지 저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코스닥의 수익률이 ‘세계 꼴찌’가 우스개처럼 시장에 돌았지만, 올해는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7일 엠피닥터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닥의 연초대비수익률(YTD)은 -13.62%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중국의 심천종합(-11.29%), 상해종합(-3.53%)보다도 낮다. 주요 48개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코스닥이 이처럼 부진한 건 시장의 덩치는 키웠지만 부실 기업을 퇴출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가 고착화하면서다. 지난 3년간 코스닥 종목수는 1498개에서 1735개로 240개 가까이 늘었는데 전체 시가총액은 439조원에서 356조원으로 되려 줄었다. 주요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며 실적이 쪼그라들고 기관투자자의 외면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가 유행하고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이 떠오르는 상황서 코스닥에는 단타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만 몰릴 경우 시장이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위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관련 제도를 손보고 종합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턱없이 부족한 기업분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거나 특례상장, 정리매매와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상장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장기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증권학회장인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조달이라는 목적을 상실해 단순히 상장 허들을 낮추거나 세제 지원만 하는 것은 단기 효과만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불법 투기 자본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 실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시장 신뢰도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8.08 I 이정현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 앵글로 시장 읽기
  • [김학균의 투자레슨]'엔 캐리 트레이드' 앵글로 시장 읽기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오를 때나 내릴 때나 시장은 투자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지만 금주 초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유별났다. 폭락 전에 나타났던 일들을 복기해 보면 변화를 촉발할 만한 세 가지의 트리거가 존재했다.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난 곳은 나스닥 시장이었는데,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동아시아판 ‘블랙 먼데이’가 나타나기 직전 3주 동안 17%나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어느 정도 주가에 투영되고 있었던 셈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일본에서 나왔다.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달러·엔 환율은 152엔에서 141엔까지 수직 낙하했다. 마지막 변화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였다. 8월 2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세 가지 요인은 모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관련돼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조달 비용이 낮은 국가에서 차입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행위인데, 최근 십수 년간 차입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국가는 일본이었고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국가는 미국이었다.일본의 금리는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마이너스권에서 움직이기도 했고 최근 일본은행의 긴축이 시행되면서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1%를 하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2012년 말 아베 내각 출범 직전의 80엔에서 160엔까지 장기적으로 상승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돈에 꼬리표가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엔으로 차입된 자금이 어떤 자산에 투자됐는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국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이 투자됐으리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5%가 넘어갔을 정도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했고, 나스닥의 기술주들은 플랫폼과 AI 등 우리 시대의 기술혁신을 선도했기 때문이다.주초에 나타났던 글로벌 증시의 폭락은 일본 금리 상승과 달러·엔 환율 급변이라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차입 여건 변화와 AI 버블 논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라는 주요 투자 대상에 대한 평가 변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나타났던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향후 자산시장의 향방도 비슷한 앵글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금리가 상승하고, 엔화 가치가 오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하면서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체와 AI 버블론 확산은 그 자체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임과 동시에 개념적으론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금융 환경을 전망해 보면 달러·엔 환율의 추가적인 급락과 일본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은 정책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처럼 장기간 디플레이션으로 고생한 국가에서 2% 중반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억제하고자 굳이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을 해야 할 당위성은 낮았다. 30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일본에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굳이 금리를 올린 것은 세대 간 불평등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1.1% 상승해 2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다. 아베와 기시다 내각에서 바랐던 일이다.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데 명목 임금 인상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자 했다. 아베와 기시다 내각은 임금 인상을 기업들에 촉구하는 언뜻 보기엔 좌파적 정책을 썼고 일본 기업들도 이런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문제는 은퇴자들이다. 일본 인구의 30%는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이다. 이들은 정해진 수입으로 살아가는 이자 생활자로 볼 수 있는데 인플레이션과 절대 저금리는 이들의 구매력을 잠식했다. 이들이 인구의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와 이로부터 파생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제어가 어느 정도 필요했던 셈이다.그렇다고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가 지속될 수는 없다. 세 가지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일본 경제가 너무도 취약하다. 일본 경제는 엔화 약세에 기댄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큰 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성장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작년 1.9% 성장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에 -2.9% 역성장했고 2024년 전체 성장률 전망치도 0.1%에 불과하다. 엔화 강세를 견뎌낼 만큼 일본의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다. 두 번째는 주식시장의 교란이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와 높은 상관성을 가져왔다. 엔화 약세와 수출 기업의 실적 호전이 일본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는데 반대의 힘이 작동하면서 금주 월요일 닛케이225지수는 12% 하락이라는 기록적인 급락세를 기록했다. 기시다 정부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강조해 왔는데, 그 결과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계좌’는 금년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1520만 개까지 증가했다. 정치가 주가를 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긴축 강화로 주가를 더 압박하긴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정부의 이자 부담이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60%에 달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지급 비용 부담을 일본 정부가 감내하긴 힘들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차입 관점에서 보면 차입 여건의 악화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은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 캐리 트레이드의 운용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 대한 걱정이 많다. 2023년과 2024년 상반기까지 미국 경제는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고성장을 했기 때문에 순환적인 하강이 오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못 됐다. 바이든 행정부도 공격적인 재정지출을 지속하고 있어 아직 심각한 침체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AI 버블론은 8월 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수그러들거나 힘을 얻을 것이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장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여전히 밸류에이션도 높기 때문에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결론적으로 일본발 악재의 힘은 약해지고 미국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의 완만한 조정 압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주도 종목이 바뀌는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8.08 I 최은영 기자
  • [사설]불확실성 커진 하반기 경제, 금리인하 실기하면 안 돼
  • 주식시장이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그제 각각 3.3%와 6.02% 오르는 급등 장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가 8.77%, 코스닥도 11.3% 내리며 유례없는 대폭락 사태를 빚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날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아시아 증시도 일본 닛케이와 대만 자취안 지수가 10.2%와 3.38% 오르며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고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국의 경기 상황이 공포를 느껴야 할 만큼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침체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작은 이슈에도 크게 출렁이는 주가 움직임은 이런 불안심리가 팽배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확전이 불가피하고 이는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또 한 차례 회오리를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물경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수출 호조로 6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122억 6000만달러로 6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실물경제에도 불안심리가 팽배하다. 내수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1년 전보다 각각 3.6%와 2.7% 줄었다.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인들이 소비와 투자에 나서기를 기피한 결과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는 걷혔지만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하반기 경제의 최대 과제는 실물경제 저변에 두껍게 깔려 있는 불안심리, 즉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리인하가 시급하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 악화와 주가 폭락을 계기로 연준(Fed)이 금리 인하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주기 바란다.
2024.08.08 I 양승득 기자
엔화 변동성에 환율 등락…1.2원 오른 1376.8원
  • 엔화 변동성에 환율 등락…1.2원 오른 1376.8원[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6원 중반대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장중 엔화가 크게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원화도 동조하는 흐름이었다. 7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원 오른 1376.8원에서 거래됐다. 4거래일째 13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75.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7.7원) 기준으로는 1.8원 하락했다. 장 내내 환율은 1370원 초반대에서 후반대까지 변동성이 컸다.오전 우치다 총재가 금리 인상에 선 긋는 발언을 하자 환율은 10시 46분께 1378.1원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엔화 추가 약세에 오후 2시 36분께 1379.3원을 터치했다. 이후 엔화 약세가 다시 주춤하자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중 우치다 부총재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BOJ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주 BOJ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밀어냈다.이 발언에 엔화는 달러화에 대비해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4엔대에서 발언 직후에는 147엔대로 치솟았다. 오후 들어서는 147.9엔까지 올랐다. 이날 장중 달러·위안 환율도 7.15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진정되면서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6분 기준 103.1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103으로 올라선 것이다.국내 증시는 이날까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와 원화도 엔화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며 “빠질 때도 같이 빠지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우치다 발언 이후에 다른 소식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 때문에 엔화 변동성 자체가 커지면서 조그만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0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7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8.07 I 이정윤 기자
디와이운용, 옵션 양매도에 펀드 수익률 폭락…미래에셋도 재간접
  • [단독]디와이운용, 옵션 양매도에 펀드 수익률 폭락…미래에셋도 재간접
  • [이데일리 박정수 이용성 기자] 공모주 투자상품을 주로 운용하는 디와이자산운용이 최근 증시 폭락장에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쳤다가 사모펀드 수익률이 폭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디와이운용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아 수익률 폭락 타격을 그대로 입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와이운용이 운용하는 공모주 투자전략 상품 대부분 지난 5일 50~100%에 달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와이운용은 공모주 전략으로 불리는 하이일드, 일반 공모주 사모펀드 위주로 운용하는 사모자산운용사로 알려져 있다.업계 관계자는 “디와이운용 펀드 대부분 운영 전략에 파생상품 거래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쳤다가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옵션 양매도는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팔아 수수료를 받는 전략이다. 양매도 전략은 주식가격이 콜·풋옵션 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예상범위를 이탈할 경우 손실은 무한대로 나는 구조다.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중동의 전쟁 확산 가능성 등 우려 요소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코스닥은 11.3%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국내 증시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디와이 운용자산(AUM)도 지난 2일 1373억원에서 5일 755억원으로 45%나 쪼그라들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전략은 대체로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 대부분 상장 당일 매도로 운용하기 때문에 하방이 막혀 있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요가 많고, 역사적으로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디와이운용은 옵션 양매도로 약간의 인컴 수익을 노렸다가 이번 급등락으로 인해 양쪽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면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디와이운용 관계자는 “담당자가 부재중이다. 추후 답변 주겠다”고 말했다.특히 공모형 공모주 재간접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게 디와이운용 펀드를 편입해 그 피해를 그대로 입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 테마에서 사모펀드 재간접형 구조는 미래에셋운용 펀드뿐이다.‘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은 ‘디와이 하이일드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2호 C-s’를 9.23% 비중으로 담고 있다. 해당 펀드(집합투자증권 비중 전체 87.77%)에서 디와이운용 펀드 비중이 두 번째로 크다. 이에 지난 5일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 하루 수익률은 마이너스(-) 6.14%로 집계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체 펀드 수익률이 -6%라면 기초자산인 디와이운용 펀드 수익률은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운용 펀드 편입자산 운용전략에 옵션 양매도가 포함됐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몰랐다면 재간접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큰 문제”라며 “미래에셋운용 펀드가 위험등급(1등급)이긴 하지만 옵션 양매도 전략 펀드 편입까지 투자자들에게 고지됐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해당 전략이 펀드의 주 전략이 아닌 부가전략으로서 일정 부분 활용되는 점에 대해 인지했다”며 “이례적인 시장 이벤트가 발생해 부가전략의 손실이 확대된 상황으로, 해당 펀드는 현재 추가적인 성과 변동성 가능성을 감안해 전량 환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당사 펀드의 기준가 하락이 유감스럽고 투자자들께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해당 펀드 성과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펀드에는 -5% 수준 기여로, 개별 펀드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게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2024.08.07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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