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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정치세력 교체가 대한민국 미래 만든다…창당도 고려"[만났습니다]
- [대담=김성곤 정치부장 정리=송주오 기자] “기존의 진영논리나 양당체제로는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여야 모두 탐내는 ‘흙수저 신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더불어 기성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를 선언했다. ‘제3지대’를 이끌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국내 정치사에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제3지대의 성공 신화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험난한 대안 세력 성공 전략뿐만 아니라 그의 이력 때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진보와 보수 정권을 모두 경험한 경제 관료다. 참여정부 시절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것은 물론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2차관에 이어 박근혜정부 시절에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초대 경제수장 자리에 올랐다. 여야 모두 진영논리를 떠나 중용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현 정치권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보수·진보 정권을 모두 경험했기에 가능한 전략일 수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 경제·사회·정치 등 모든 분야 문제의 핵심은 ‘승자 독식구조’”라며 이를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헌과 선거법 개정을 주장했다. 그는 “5년 단임제의 승자 독식구조가 고질적인 정쟁과 파국을 만들었다.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정권마다 되풀이된다”며 총리의 국회 추천제를 언급했다. 이어 “현행 소선구제를 바꿔야 한다. 현재대로면 50%의 투표율에 60%의 지지를 받아도 전체 유권자의 30% 불과하다”며 “소수 유권자의 과잉대표”라고 지적했다.김 전 부총리는 정치개혁을 위한 신당 창당도 시사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통합하지 못하는 정치에 신물을 내면서 동감하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면 세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주장했다. 이에 청년들이 주체로 나서달라”며 “정치에서 청년을 장식용으로 활용하는 데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정치에서 청년 결핍증이 해소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아울러 경제전문가로서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부총리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것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이라며 “‘획일’은 보편적 복지의 철학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의 철학은 형평의 문제”라며 “재난지원금을 다 나눠주자는 주장은 보편적 복지를 호도하는 포퓰리즘이다”고 꼬집었다. 김 전 부총리는 재난지원금을 ‘부자한테는 필요없는 돈, 가난한 사람한테는 부족한 돈, 정부에게는 재무에 큰 부담인 돈’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요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인용해 쓰더라”라면서 웃어 보였다.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김 전 부총리와 일문일답이다.-여야 러브콜 거절하면서 최근 대선행보 나선 이유는.△정치권유는 대표적인 게 지난번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오래전부터 정치를 생각한 건 아니다.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7개월 동안 전국을 돌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다니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안찾기를 했다. 더는 기존의 견고한 진영논리와 양당 정치 구조로는 대한민국 경제나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정치를 생각했다.-대한민국 겪고 있는 저출산·수도권 집중화·소득 양극화 등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인가.△중요한 것은 이 문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연결된 문제의 핵심, 연결고리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그걸 ‘킹핀’이라고 표현한다. 볼링에서 앞에 있는 첫 번째 핀이 아니라 가운데 있는 5번 핀을 건드려야 모두 쓰러트릴 수 있다. 저는 핵심 연결고리를 우리 사회의 ‘승자 독식구조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있는 승자 독식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다. 그런데 정말 두려운 건 국민이 희망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무책임하게 떠들고 남 탓하는데 정작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 생기는 절망감의 팽배,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정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승자 독식은 불가피한 정치 현실이 아닌가.△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 선거나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구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본질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합의 민주주의가 다수제 민주주의보다 훨씬 낫다. 많은 선진국들은 합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만들어진 틀과 제도가 승자 독식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현실 속에서 깨어나기 어려울 뿐이다. 승자가 어느 정도 가져가는 건 인정해줘야지만 독식하는 이런 식의 제도와 구조는 바꿔야 한다. 마치 게임의 룰이 이기면 승자가 당연히 독식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금기를 깨야 한다. 합의 민주주의가 더이상 남의 나라에서나 하는 풍문으로 들리는 소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사진=이영훈 기자)-개헌 통행 권력구조를 바꾸자는 것인가. △그래야 한다. 책(대한민국 금기 깨기)에서도 주장했다. 정치판이야말로 승자독식의 전형적 구조다. 5년 단임제의 승자독식 구조가 고질적인 정쟁과 파국을 만들었다. 과도하게 집중되는 권한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정권마다 되풀이된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책에서 주장했다.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추천하고 총리에게 헌법이 보장하는 실질적 권한을 행사토록 하는 것이다. 국정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정치를 위해 4년 중임제로 개헌을 주장했다. 동시에 선거법 개정도 말했다. 현행 소선구제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현재대로면 50% 투표율에 60% 지지를 받아도 전체 유권자의 30%의 지지를 받을 뿐이다. 소수 유권자가 과잉대표하며 권력을 독점한다. 그래서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 지난번에 준연동형 비례제 했더니 꼼수로 무력화했다. 개헌뿐 아니라 선거제도, 정당제도를 포함한 정치제도의 개혁을 통해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 시장 중에서 진입 장벽이 제일 높은 게 정치 시장이다.- 공천은 열려있는 시장이 아닌가.△아니다. 일부 그렇게 보이지만 지역주의에 기반한 공천을 하거나 특정 지역에서는 무조건 당선되는 것 보면 폐쇄적이다. 만약에 개방적으로 하려면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는 직업이 아닌 봉사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이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어느 정당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다선 금지제, 특권 내려놓기 등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정치초년병이 할 수 있는 개혁인가. △2년 7개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국민들은 진영논리, 흑백논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통합하지 못하는 정치에 신물 내고 있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활동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서 정치세력화를 할 수 있다. ‘닥치고 정권재창출’, ‘무조건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세력을 교체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 의사결정 세력을 교체할 수 있다. -제3지대 고집하는 이유는?△지금의 정치구조나 지금의 견고한 양당구조로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금 야당은 ‘닥치고 정권교체’라며 지옥에서 악마를 데려와서라도 정권교체 하자는 기세다. 여당은 ‘무조건 정권 재창출’을 얘기하며 정권교체 되면 죽는다고 생각하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한다. 제가 보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와도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이제까지의 잘못이 반복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현실적으로 세력에 대한 얘기나 정치공학 얘기하는 데 저는 세 유불리나 정치공학 따지고 싶지 않다. 제가 생각하는 국가를 위한 의미있는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 새로운 세력을 모을 것이다. 지금은 시작이기 때문에 미약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와 같은 생각에 동조하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봤다. 세력을 모아서 제 길을 가겠다.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사진=이영훈 기자)-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재난지원금 문제는 지금 일부에서 전부 나눠주는 것을 주장한다. ‘부자한테는 필요없는 돈, 가난한 사람한테는 부족한 돈, 정부에게는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돈’이다.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것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철학이 없는 얘기다. 철학의 부재다. 보편적 복지는 모든 사람에게 주겠다는 게 아니다. 이런 ‘획일’이 보편적 복지의 철학이 아니다. 수요가 있고 필요한 사람에게 빼놓지 않고 주겠다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의 철학은 형평의 문제다. 재난지원금은 그래서 지원의 수요가 있고 필요한 사람을 빼놓지 않고 주면서 두텁고 촘촘하게 주어야 한다. 재난지원금을 다 나눠주는 것은 보편적 복지를 호도하면서 포퓰리즘으로 몰고가는 주장이다.모든 사람에게 주면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주장도 틀린 말이다. 지금의 소비침체의 해법은 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이다. 돈이 생겨도 코로나가 언제 극복될지 불확실하고 미래가 불안정하면 돈을 안 쓴다. 소비 문제를 푸는 핵심은 코로나 극복이다. 또 하나는 부자들에게 주는 돈이 더 간다고 소비가 늘지 않는다. 소비 성향은 어렵고 취약한 계층이 더 높다.기본소득 문제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본소득을 재난지원금이나 보편적 복지 일환으로 생각하는 데 잘못된 시각이다. 기본소득이 나온 배경은 노동의 미래 때문이다. 노동의 미래와 연결시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다. 이때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노동의 미래와 재원의 조달 가능성, 국민적 수용성이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정치지도자가 재난지원금이나 보편적 복지처럼 주장하는 것은 포퓰리즘 성격이 강해 심히 우려된다.-재난지원금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인가. △줘야 한다. 다만 두텁게 줘야 한다.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쓰라는 것이다.-‘흙수저 신화’로서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흙수저는 훈장이 아니다.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다음 세대에서는 ‘흙수저’, ‘금수저’란 단어가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지금 제가 청년들에게 조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부탁이 있다.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주장했는데 청년들이 주체로 나서달라는 것이다. 정치에서도 청년들이 장식용으로 활용되는 데 그래서는 안 된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정치판에서 청년결핍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소개한다면?△이 책은 제가 2년 반 동안 100% 내가 썼다. 34년 공직경험 플러스 지난 2년 7개월 삶의 현장 보면서 썼다.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책이다. 첫째는 대한민국의 진짜 문제는 무엇이냐, 둘째는 그 문제를 풀 대안은 무엇이냐, 셋째는 대안을 실천에 옮기는 방안은 무엇이냐다. 그래서 문제는 현상적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 뿌리 깊은 문제의 본질, 구조적 문제가 무엇이냐를 찾고 대안은 우리가 나아갈 비전과 가치에 대한 토대 위에서 어떤 대안을 갈 것이냐를 모색한다. 실천방안으로는 ‘정치는 줄이고 권력을 나누자’와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제시했다.
- '쥴리의 남자' 벽화에..."이재명 '여배우 스캔들'도 그릴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연상케 하는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등장해 국민의힘 일부가 발끈하고 나섰다.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해도 되나?”라며 “정치가 희화화되는 만큼 후진적 정치로 질 낮은 정치인이 득세하게 되고 국가 경쟁력은 떨어지고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김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부총리가 얼토당토 않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국민들 열불나게 하더니, 윤석열을 비난하는 친문 인사는 종로 한복판에 억지스러운 ‘사유지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그는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자유라겠지만, 야권 제1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잡스런 풍문을 기정사실화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고 썼다.김 전 실장은 “아무리 자유라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확산하는 건, 민주시민의 덕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헛소리를 시내 한복판에서 무책임하게 떠벌이는 쥴리벽화 사장님을 보니, 그 옛날 미국산 소고기가 광우병이라며 한미 FTA 반대를 외쳤던 광화문의 집단시위가 떠오른다”고도 했다.그러면서 “풍문과 괴담이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와 결합하면서 미국산 소고기를 악마화 했던 당시의 광화문 집회였지만, 지금에는 미국산 소고기가 우리 국민의 즐겨찾는 안전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쥴리 벽화를 내거는 사람이나 이에 열광하며 성지순례 운운하는 자들이나,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품격마저 갖추지 못한 수준 이하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들일 것”이라며 “광우병 파동이나 쥴리 벽화나 모두 근거 없는 정치적 선동의 최고봉들이다. 한심함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옆 벽면에 그려진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글이 나열돼 있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글이 쓰여 있다.해당 벽화는 지난달 이 건물에 새로 입주한 ‘홍길동 중고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직접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의 접대부로 일하며 검사들을 알게 됐고, 그 가운데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소문을 일축했었다.그러나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과거 모 검사와 부적절한 동거를 했다”고 보도하면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고,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유튜브 채널 등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섰다.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선 “표현의 자유”라는 반응과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거래소 불공정거래 대응…月시장경보 1023건→274건 감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집중대응기간(2020년 10월~2021년 6월)까지 월평균 시장경보조치 건수가 27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023건) 대비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예방조치 건수는 391건에서 303건으로 감소했다. 이를 코로나19 이전 2019년 반기 월평균과 비교하면, 집중대응기간 예방조치 건수는 371건에서 줄었지만 시장경보조치 건수는 160건에서 늘어난 수준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제공)거래소는 지난해 10월19일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근절 종합대책(2020년 10월19일)’을 발표하고 불공정 거래에 대응해 왔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는 주가지수 변동폭 확대 등에 시장경보조치 건수가 급증했다. 허수성 주문, 통정·가장성 주문과 직전가 대비 고가매수주문 반복 제출 등 불건전 주문 게출 계좌에 대한 예방조치 건수도 늘었다.시감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강력 대응과 주가변동성 축소에 시장경보발동 건수는 감소해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불공정거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계좌에 예방조치를 적극 요구해 예방조치 건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집중대응기간 부정거래 적발시스템 가동,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 집중감시, 스팩(SPAC) 관련주 기획감시 등으로 신규 주시 착수가 월평균 20건에서 22건으로 증가했다. 일부 스팩 관련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스팩 관련주 약 20개 대상 기획감시 착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높은 상위(1∼2)등급 위주로 종목들을 정밀 분석해 이중 7건의 대규모 부정거래 혐의종목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집중대응기간 중 심리 착수건은 총 126건(월평균 16건)으로 지난해 반기 평균 85건 대비 증가했다. △리딩방 불공정거래 △무자본 인수합병(M&A) 이용 부정거래 △상장폐지사유 등이 발생한 한계기업 불공정거래 △전환사채 이용 불공정거래 등 사례가 있었다.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가상화폐, 언택트, 정치인 등 12개 테마 511개 종목을 테마주로 지정해 시장감시에 활용했다. 집중대응기간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24개 종목을 심리 의뢰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공매도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공매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시장조성자 공매도 감리 관련 2017년 1월1일부터 2020년 6월30일에 시장조성자 계좌(131개)에서 발생한 불공정 거래 점검 결과는 7~8월에 발표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 복합 불공정거래 적발 사례.(자료=한국거래소 제공)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적발 현황과 주요 감시 사례 등을 안내하는 시장감시 주간브리프 및 월간 시장감시동향을 정기배포, 투자자주의를 환기(총 25회)했다. 집중대응기간 중 주가·거래량이 급격하게 변동한 종목(177건), 부도설·수주계약 관련 풍문이 있는 종목(47건) 등 총 224건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비대면 예방 교육도 확대했다. 상장법인 임직원의 미공개정보이용금지, 단기매매차익 반환 등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비대면교육 강화 및 상장법인의 매매주식알림서비스 가입 확대 등이 이뤄졌다. 시감위 관계자는 “사전예방활동과 신속·정확한 불공정거래 강력 대응에 시장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 韓 공예의 美 한자리에...개관 첫날부터 전시장 '북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공예박물관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첫날 바로 예약해서 왔어요. 도자기, 나전칠기 등 공예품이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부분적으로 전시돼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보니깐 더 특별하고 멋있네요.”(최원영·65·서울)“디자인 전공 학생이라 평소 전시를 많이 다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돼 있고 건물도 깔끔해서 만족스러워요.”(윤정희·22·서울)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서울 중심가에 생겼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서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이 그것이다. 당초 15일에 개관식을 열 예정이었던 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관식을 미루면서 이날부터 예약제 사전관람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문을 연 서울 종로구 안국동 공예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첫날부터 박물관은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하루에 6회차로 회차당 90명까지 관람할 수 있는 사전예약관람제에 이날 하루만 483명이 방문했다.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점심시간에 잠깐 전시를 보러 온 인근 직장인,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주변 박물관·미술관 관계자까지 관람객도 다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약해 깜짝 놀랐다”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예약 정원이 꽉 찬 회차도 꽤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유명 갤러리가 모인 북촌·인사동·경복궁 사이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좋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서울시는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하면서 ‘골목길’을 콘셉트로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쉴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높은 담은 없앴고 야외에도 다양한 공예품과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박물관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전시관 야외 곳곳에서는 인사동 인근을 산책하다 찾은 관람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총 7개로 관으로 나뉜 박물관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예가 지난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공예의 범위를 오래전 인류가 생존을 위해 흙을 반죽해 불에 굽고, 무늬를 새겨 사용하던 생활용품부터 각종 도자기, 나전칠기, 갓 등 장식품까지 폭넓게 전한다. 대표적 유물로는 자수가사(보물 제654호), 자수사계분경도(보물 제653호),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제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시간과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잘 조명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공예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통 공예가 위축되고, 산업 공예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던 당시 시대 변화는 물론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공예품들도 다룬다. 김진갑(1900~1972), 전성규(?~1940) 등 현대 나전칠기공예 큰 영향을 미친 장인들의 당시 작품들도 근대 기록 및 영상 자료 조사와 오랜 수집 과정을 거쳐 전시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갖췄다. 상설전으로는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전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예마을’을, 기획전으로는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서울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한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등이 준비돼 있다.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사진=공예박물관)자수사계분경도(보물 제653호)(사진=공예박물관)
- "윤석열, '김건희가 쥴리든 아니든 사랑한다' 말하면 지지 오를 것"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아내가 쥴리든 아니든 변함없이 사랑한다!’ 말해라”라고 조언했다.이 전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쥴리’ 의혹 관련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서 영 불편하다”고 비판한 배경을 밝혔다.그는 “가족도 공적 영역이라면 모르겠지만 사적 영역, 특히 배우자의 과거 사생활이라든지 직업의 귀천, 이런 게 과연 검증의 대상인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직업 관련해서 일자무식한 사람이라도, 또 재산이 없어도 우리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하면 대통령도 되고 영부인도 되는 게 자유민주주의 우리 국가”라며 “쥴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윤 전 총장 겨냥 “대통령의 가족도 국가의 얼굴이다. 국가의 얼굴다운 품격,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이 전 대표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 전 총장 결혼 전에 일인 김 씨 과거사는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선 “이 지사의 태도가 더 공감 간다”고 밝혔다.이 전 의원은 “우리 사회가 남자의 유흥은 눈 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춰보는 이중성을 갖고 있지 않는가”라며 “(김 씨의 ‘쥴리’ 의혹은) 해명할 가치도 없는 풍문인데 그걸 굳이 해명해야 하는 현실이 굉장히 서글픈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씨가) 오죽했으면 해명 인터뷰를 했겠느냐”며 “가부장적 현실에서 선입견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가 개인적인 취향을 얘기하는 것하고 공인으로서 밖에서 얘기할 사항하고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그래서 쥴리 풍문을 내버려두면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또 ‘뭔가 있으니까 부인을 못 하겠지’라고들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이 굉장히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라고 했다.이 전 의원은 진행자가 ‘설이 돌고 있는데, 혹시 설이 사실이더라도 문제가 될 건 없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지지의 잣대로 각자 판단할 수 있지만 공인인 정치인들이 방송이나 언론에 나와서 말하는 것은 낯 뜨겁다”고 답했다.특히 이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룸살롱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하시는 남성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를 하시라, 부끄럽지 않느냐, 누가 누굴 비난하시느냐, 왜 수군거리냐,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룸살롱 사건’은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광주를 찾은 86그룹 정치인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로, 이로 인해 현재의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이언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정치권에 대한 얘기”라며 “(윤 전 총장 부인) 김 씨뿐만 아니라 어떤 후보가 등장하거나 아니면 큰 지위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등장을 했을 때 가방끈 짧다’, ‘별다른 배경이 없다’고 하고 ‘당신이 그런 정도의 그럴만한 사람이 되냐’라고 유달리 폄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이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는 가방끈 짧다는 이유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득권 세력들이 무시했다. 그렇지만 결국 그분 자체의 솔직하고 담백한 품성 때문에 많은 국민이 사랑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었느냐, 환경이 무엇이었느냐, 배경이 무엇이었느냐, 과거에 어떤 생활을 했느냐, 이런 걸로 판단하지 말고 품성이나 그 뒤에 숨겨진 것들을 보려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그래서 김 씨 역시 스스로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만, 겉포장에 연연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를 하길 바란다는 취지에서 그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이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국민이 정말 궁금한 것은 공적 영역에서의 검증 문제는 변론으로 하고, 배우자하고의 사적영역에서 국민이 정말 보고 싶은 것은 뭐냐면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금실이 좋은지, 이런 거 아니겠는가?”라며 “특히 여성 유권자들은 사실 그런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마나 사이가 좋고 집안이 화목한지, 이런 게 더 중요한 것이지 과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차라리 ‘나는 내 아내가 쥴리었든 아니든 변함없이 사랑합니다’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씀을 하실 때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