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150건
- 8개월만에 내린 국내 LPG 공급가격…가격경쟁력 되찾나
- E1 LPG충전소에서 한 차량이 LPG를 충전하고 있다.이데일리DB[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7월 이후 동결 및 인상을 반복해왔던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이 8개월 만인 3월 인하를 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동절기 종료가 맞물린 데 따른 것. 이어지는 4월 역시 인하가 유력한 상황으로, 그동안 타 연료 대비 가격경쟁력 악화를 우려해왔던 국내 LPG 공급업체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PG 공급업체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은 프로판(가정·상업용, 산업용) 및 부탄 가격을 각각 1㎏당 55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SK가스는 3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923.4원, 산업용 프로판은 930원에 공급한다. 수송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부탄은 1315원으로 공급하게 된다. E1은 가정·상업용 프로판 921.8원, 산업용 프로판 928.4원, 부탄은 1314원으로 인하됐다.앞서 양사는 지난해 7월 32원 인하를 단행한 이후 올해 2월까지 동결과 인상을 반복해왔다. 8월 동결, 9월과 10월 48원 인상, 11월 77원 인상, 12월과 1, 2월 동결되면서 결과적으로 7개월 동안 1㎏당 173원이 인상됐다. 이에 SK가스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의 경우 지난해 7월 805.4원에서 올해 2월 978.4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812원에서 985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수송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부탄 역시 1197원에서 1370원으로 오른 바 있다. E1 LPG 공급가격 역시 같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2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976.8원, 상업용 프로판은 983.4원, 부탄은 1370원까지 가격이 오른 상황이었다.(자료=각사, 업계)국내 LPG 공급가격이 그동안 인상을 거듭해왔던 것은 국제 LPG가격(CP)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 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국제 LPG 가격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한다.실제로 CP는 지난해 7월 1t(톤)당 프로판 345달러, 부탄 365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으며 올해 1월 프로판 590달러, 부탄 570달러로 올랐다. 다만 올해 2월 프로판은 525달러 부탄은 505달러로 각각 65달러 인하되면서 한달이 지난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의 인하 결정이 가능했다. 3월 CP 역시 프로판은 45달러 인하된 480달러, 부탄은 40달러 인하된 465달러로 결정되면서 4월 국내 LPG 공급가격 역시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LPG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의 반등 조짐과 함께 동절기 준비를 위한 재고비축 움직임 등으로 LPG수요가 급증하면서 CP 역시 빠르게 올랐다”며 “이에 더해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LPG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같은 인상흐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고 그동안 높은 인상폭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동절기 종료와 함께 연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CP가격이 하락, 국내 LPG 공급가격도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이 인하될수록 도시가스 등 타 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LPG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LPG 업계는 올해 수요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호재가 예정돼 있는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말 일반 소비자들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LPG신차가 출시될 예정으로, 휘발유 및 경유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열병합발전소 및 산업용 연료를 두고 도시가스와 벙커C유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들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 할리우드 종사자 94% "성희롱 경험"… 고발 비율은 25% 그쳐
- 성추행 폭로로 명성이 추락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사진=AFP)[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미국 할리우드 연예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가운데 90% 이상이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가 국립성폭력자료센터(NSVRC), 창작자연합(Creative Coalition), 영화·방송출연여성연대(WFTI)와 함께 할리우드 종사 여성(배우, 작가, 감독, 제작자, 편집자 등) 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4%가 ‘한 번 이상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성폭력 유형으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농담·제스처’, ‘다른 사람의 성폭력 경험을 목격하는 일’,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 ‘다른 사람이 상사와 성적 관계를 통해 지위상승을 하는 것을 목격하는 일’ 등이 포함됐으며, ‘성적 행동을 강요받은 일’이라는 응답도 21%나 됐다.그러나 응답자의 25%만이 이같은 경험을 외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발 후 근무 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다만 USA투데이는 젊은 층에서 성폭력에 대한 보고 비율이 높게 나왔다며, 향후 상황 개선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장에서]미투 운동이 재계에 주는 메시지는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전 세계로 확산 중인 ‘미투(Me, too) 운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과 가해자에 대한 고발을 이어가는 사회적 흐름이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배우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고, 이제 국내에서도 재계와 법조계, 문화예술계, 정치권을 가리지 않고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지금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사 안에서 당한 여러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어진다.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사연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은 결국 ‘권력’의 문제다. 주로 직급이 낮은 여성이 피해를 겪고, 그 이후에도 ‘왜 피해자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냐’는 질책에 ‘네가 잘못한 것 아니냐’는 2차 가해까지, 그 범위는 넓고도 포괄적이다.이런 문제는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같이 풀어야 할 문제지만, 기업인과 재계에도 주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과거의 방식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다는 것. 선배라서, 직속 상사라서, 노조위원장이라서, 어차피 취했으니까…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가 남은 시절에는 이런 것이 너무나도 만연했다. 사무실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업무나 태도를 핑계로 폭력을 가하고, 밤 시간에 일어나는 사건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술자리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우발성이라고 가해자들은 항변하지만, 그러기에는 벌어지는 상황이 너무나도 계획적으로 보인다. 동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상대방을 취급하는 풍토는 모두를 가해자로 만들었다. 물론 그런 문화가 하루 아침에 없어질리 만무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관행’이 현재의 ‘합법’이 되지는 않는다.결국 해결책은 조직문화에 있다. 지도자가 조직문화를 바꾸려 작정하고 나서면,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하면 구성원들은 따라온다. 그게 좋은 조직의 특성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문제가 터진다. 최근 오너의 이상한 행동으로 논란이 된 한 국내 항공사는 여승무원이 근무 중에 꼭 치마만 입도록 강제했었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의 임원은 온갖 성추문에도 결국 징계가 아닌 계열사 전보로 처분을 마무리했다. 같은 그룹 내 대표이사가 회식 자리에서 성폭력에 해당하는 발언을 잔뜩 뱉은 직후에 함께 전해진 소식이다. 중견 가구업체는 인사 담당자가 2차 가해를 가해 결국 회사 이름에 먹칠을 했다.우리 기업들도 더 늦기 전에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나 외국계 기업을 부러워하기만 할 때가 아니다. 리더가 변하면 조직도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