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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여배우 등 저명인사 300여명 ‘타임스 업’ 발족…‘성폭력 근절’ 본격 행동 나서
- /타임스 업 홈페이지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내 유명 인사 300여명이 성범죄 퇴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1300만달러(약 13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 각계 각층의 성폭력 피해 근로자들을 위해 쓰는 한편, 성폭력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기업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 제정에 착수하기로 한 것.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애슐리 주드, 케리 워싱턴, 아메리카 페레라, 나탈리 포트만, 엠마 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헐리우드 여배우들과 유니버설 픽처스의 도나 랭글리 회장, 미셸 오바마의 참모를 지낸 니나 쇼와 티나 첸 변호사, 나이키 재단의 마리아 아이텔 의장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타임스 업(Time’s Up·때가 됐다)’이라는 성폭력 근절 단체를 발족했다고 전했다. 타임스 업은 이날 NYT와 로스앤젤레스의 스페인어 신문인 라 오피니언(la opinion)에 “남성 중심의 작업장에서 단지 승진하고 듣고 인정받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끝나야 한다”는 전면 광고를 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포함해 미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성차별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단체에는 300명 이상의 저명 인사들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하비 와인슈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단순 폭로에 그쳤다면, 타임스 업은 한 발 더 나아가 각종 성범죄 및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특히 중구난방으로 분산돼 있던 목소리와 각종 캠페인을 한 데 모으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아이텔 의장은 “그동안 사람들이 너무 제각각으로 움직였다”며 “그동안엔 단순 불만 표출과 폭로, 한탄 등에 그쳤지만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 위해 함께 뭉치기로 했다. 지난 해 10월 타임스 업 발족을 위한 첫 미팅 때 이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 업 홈페이지 캡쳐.타임스 업은 별도로 대표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실무그룹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애니타 힐이 이끄는 그룹의 경우 쇼비즈니스 분야에서 성희롱을 종식시키기 위한 청사진 마련이라는 책무를 맡았다. ‘2020년까지 50대 50’이라는 그룹은 향후 2년 동안 엔터업계 기업들로부터 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동의서를 받아내기로 했으며, 이미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변호사 그룹은 성폭력에 눈을 감고 있거나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기업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안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타임스 업은 또 건물 잡역부, 간호사, 농장, 공장,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일하는 근로자 등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13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리스 위더스푼과 메릴 스트리프,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 그레이스 아나토미, 스캔들, 하우투 겟 어웨이 등의 TV 드라마를 제작한 숀다 라임스는 “이 단체에 속한 여성들이 힘과 권력이 없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싸울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는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검은 색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 위를 걷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에바 롱고리아는 레드 카펫 행사에 대해 “패션을 과시하기 위한 순간이 아닌 연대를 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알투베, AP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브래디, 르브론 제쳐
-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작은 거인’호세 알투베(27·베네수엘라)가 2017년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미국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올해 최고의 남자선수를 발표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알투베를 1위(715포인트)로 선정했다. 2위는 미식축구(NFL) 뉴잉글랜드 쿼터백 톰 브래디(646포인트), 3위는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626포인트)가 차지했다. 이번 투표는 미국의 스포츠 담당 언론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AP통신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도시에 희망을 안겨줬다. 알투베는 고통스러웠던 휴스턴의 리빌딩을 견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알투베는 2011년 데뷔해 7시즌 통산 타율 0.316, 1250안타, 84홈런, 403타점, 561득점, 231도루를 기록했다. 2014시즌 이후 4년 연속 최다 안타, 3번의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타율 0.346,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로 맹활약해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알투베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168㎝의 작은 키지만 탁월한 타격 센스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전날 발표된 ‘올해의 여자 선수’ 부문에서는 미국의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0)가 뽑혔다.
- “덕후를 잡아라”…토이저러스, 피규어상품 강화
- ‘블레이드&소울’의 캐릭터 ‘포화란’.(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마트의 완구 카테고리 킬러형 특화매장인 토이저러스가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혼인율과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전통적인 완구매출이 감소하자 프규어, 프라모델, 드론 등 덕후를 겨냥한 신규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완구 매출을 살펴보니 전체 매출이 7% 가량 감소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신생아완구가 마이너스 18.3%로 역신장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봉제인형(-16%), 유아완구(-14%)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등의 매출은 각각 6.3%, 5.7%, 4.6% 순으로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피규어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이를 애니메이션 굿즈(Goods), 팬 굿즈, 게임 굿즈, 무비 굿즈로 나누고 단계적으로 단독 상품을 중심으로 한 신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단독으로 예약판매를 진행해 총 2000개 가량 판매된 로보트 태권브이와 전문가용으로 500개 한정 예약판매를 진행해 이틀 만에 완판 한 61cm ‘THE 태권브이’가 대표적인 단독 애니메이션 굿즈로 분류된다. 또 8월에는 팬 굿즈인 ‘워너원(Wanna One) 11인 피규어(4인치) 세트’를 단독 판매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피규어 시장의 잠재력을 재차 확인했다.김보경 롯데마트 하비(Hobby)부문장은 “피규어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완구 카테고리 킬러형 특화매장인 토이저러스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향후 프라모델 전문 매장,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아이템 확대하는 등 하비를 중심으로 하는 독점 제안매장으로 지속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오는 31일까지 ㈜엔씨소프트에서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소울’의 피규어 ‘B&S TOY Vol.2’를 토이저러스몰과 토이저러스 잠실점, 은평점 등 전국15개 점포에서 단독으로 한정 판매한다. ‘블레이드 & 소울’의 주요 캐릭터인 ‘포화란’, ‘해무진’, ‘주리아’, ‘남소유’, ‘어린 서연’ 피규어 5개가 세트로 구성된 ‘블레이드 & 소울 Vol.2 인연의 끈 세트’를 20만원에, 캐릭터 피규어 1개는 각 4만원에 선보인다.
- [칼럼]위험한 건배사의 계절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성기~발기!” 다소 도발적인 건배사에 25명 남짓 모인 저녁 송년모임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1초 남짓이나 됐을까? 원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의 유일한 XX염색체였터라 주변에서 눈치를 살펴야하는 주인공이 돼버렸다. “성공을 기원합니다, 발전을 기원합니다. 좋은 뜻을 담았습니다. 성기하면 발기로 답해주세요~.” 좌중의 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짧은 순간의 정적은 금새 깨져버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 정 기자는 다 이해합니다. 하하하~” 주변의 안심서비스가 더해졌다. 어지러운 시국에 용감한 건배사를 잘 들었다며 40대 중반 여자의 눈치를 슬쩍 봐주는 이들에게 감사(?)해야하는 것인지, 혹은 ‘너나잘해’(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하여)로 호기롭게 응수해 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할 틈도 주지 않고 술잔은 또 다른 건배사를 향해 우측으로 재빠르게 돌고 있었다. ‘욕하면서 닮는다’는 옛말대로 평소 남자 상사들은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할까, 화를 냈던 그 지점에서 그들과 똑같은 말투로 후배들을 대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웃픈 처지다. 사회생활을 버텨내며 아저씨들과 동질화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70~80쯤은 되다보니 성적인 유머를 곁들이며 친밀감을 표시하는 이런 자리가 그리 낯설지 않다. 사실 건배사를 갑자기 제안을 받으면 난감할 때가 많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들 8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봐도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절반(51%)을 넘었을 정도. 말 주변이 좋거나 사전 준비를 안 해 놓으면 웬만한 순발력을 갖지 않고서는 버벅거리기 일쑤다. 그럼에도 요즘 유행대로 표현하면 앞의 사례는 ‘스튜핏!’, 실패한 건배사다. 경고장을 집어보는 이유는 ‘불쾌감’보다는 ‘불안감’이 커서다. 국내에서는 한샘에 이어 현대카드까지 성폭행 등의 논란으로 직장내 성문화가 핫이슈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직장내 성희롱 문화를 우려하면서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문제 제기를 못 하는 분위기나 문화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 점에 있어서 기관장·부서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다 건너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한창 확산되고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미국의 일부 대형투자사들은 성희롱 문제 등으로 고소 등 사건이 벌어진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정도다.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회사들은 능력 있는 직원들을 유지하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하락해 매출과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성희롱 문제가 적고, 성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가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한다. 연말연시 술자리와 건배사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건배사는 우리나라의 회식자리서 ‘브레이크 디 아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초반 어색한 분위기를 잡아주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모인 사람들의 기분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서로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한 조사업체가 발표한 지난해 송년회 건배사 추천 1위는 ‘박보검’(박수를 보냅니다 올 한 해, 겁나 수고한 당신께)이었다. 평범하지만 ‘위하여’가 2위, 시대를 반영한 건배사 최순실(최대한 마시자 순순히 마시자 실려갈 때까지 마시자)은 3위에 올랐다.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와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이 그 뒤를 이었다. 좋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평판을 망가뜨리는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워렌 버핏의 말을 매일 한번씩 되뇌일 때다.
- 美정가까지 뒤흔든 '미투' 캠페인…"2017년은 성폭력 폭로의 해"
- 리앤 트위든 트위터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는 성희롱 폭로가 전 세계를 뒤흔든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에서 시작된 미 산업계 성희롱 논란은 4월 폭스TV의 간판 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에 이어 9월 헐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로 이어졌다. 이후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 이른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됐고 최근엔 미 정가까지 강타하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 여성의 35%가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2017년, 세계는 ‘성희롱은 어디에나 있다’는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은 다음 달 12일 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로이 무어 후보와 민주당 소속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 27선의 민주당 소속 존 코니어스(미시간) 하원의원이다. 무어 후보는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 또는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15일 “어린아이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기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미디언 출신으로 1970~80년대에 스타덤에 올랐던 프랭컨 의원은 모델 출신 리앤 트위든 앵커의 폭로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2006년 중동으로 미군 위문 공연을 다녀오면서 동행한 트위든을 희롱했다. 트위든은 지난 16일 자신이 라디오 앵커로 일하는 지역방송국(KABC) 홈페이지에 프랭컨 의원이 자신의 가슴을 더듬는 포즈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겪은 일을 세상에 확성기를 틀어 알리고 싶었지만 경력에 해가 갈까 두려웠다”고 강조했다. 프랭컨 의원은 사과했고 트위든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또다른 피해 여성이 나타나면서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코니어스 하원의원 역시 함께 일했던 여직원들의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코니어스 의원이 그의 성적 요구를 거절했다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에게 2만7000달러를 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최장수 미 대통령에 이름을 올린 조지 H.W.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달부터 적어도 8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 이들 여성은 부시 전 대통령이 기념촬영 등을 할 때 주로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미 정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퍼 게이트’ 이후 성추문에 대한 비판·비난 여론이 가장 고조된 상태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고, 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미 하원에선 ‘의회 내 성폭력 실태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재키 스피어 하원의원과 바버라 콤스톡 하원의원 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역 의원들 중에도 성추행을 일삼는 인사들이 있다고 고백했다.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청문회 직후 관련 입법을 촉구했고, 앞서 상원은 의원과 보좌진의 성희롱 방지 교육 의무화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법조계와 학계, 체육계 역시 성추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현직 연방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는 과거 성추문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자격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91년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흑인 연방대법관에 지명된 이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법대 교수였던 애니타 힐은 인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폭로했고, 다른 피해 여성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토머스는 청문회를 통과했고 현재까지 법관으로 일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동부 명문 8개 대학, 소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의 교수 3명이 성추문 관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의 윌리엄 해리스 명예교수가 박사과정의 29세 여학생을 더듬고 강제로 키스한 혐의로 지난달 고소당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교수는 재직하는 50년 동안 여학생들을 성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년 동안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래리 나사르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포함해 130여명의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폭력 피해에 대한 폭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와인스타인 파문 이후다. NYT는 지난 9월 초 와인스타인이 애슐리 쥬드를 비롯한 수많은 헐리우드 여배우들과 부하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그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사실상 ‘강제적인’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기네스 펠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여배우들의 폭로와 제보가 이어졌고,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도 배우, 모델 등의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 여배우들은 와인스타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성범죄 피해를 알리며 미투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을 제안했고,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인 에반 레이첼 우드와 리즈 위더스푼 등부터 일반인들까지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동참했다. 우마 서먼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와인스타인에게는 총알도 아깝다”고 썼다. 수많은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사법당국은 피해 여성들의 과거 성추문 혐의들을 새롭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및 성희롱 가해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폭스TV의 오라일리는 20년 동안 일해온 회사에서 쫓겨났다. 벤츠, 현대차, BMW 등 대형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년 동안 성추행 등의 혐의로 5명의 여성들에게 고소를 당했으며 합의금으로 13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일리는 주로 경력에 도움을 주겠다고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성관계 제안을 거절하면 입막음을 하고 회사에서 내쫓는 수법을 사용했다. 앞서 올해 처음으로 성희롱 논란을 촉발시켰던 우버의 경우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와인스타인 역시 성추행 및 강간 혐의로 30여명의 여성들에게 고소·고발당한 뒤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제작자협회(PGA) 등 대다수 영화 관련 단체에서 퇴출됐다. 그에게 수여됐던 각종 수상 내역은 철회되거나 박탈됐다. 한편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화살이 향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성인 영화배우 겸 감독인 제시카 드레이크, 요가 강사 카레나 버지니아, 사진작가 크리스틴 앤더슨 등 무려 11명에 달했다.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AFP PHOTO)
- 삼정KPMG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향후 4년간 6배 커질 것"
- RPA 시장 규모 전망 그래프. (자료=삼정KPMG)[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장 규모가 향후 4년 동안 6배 이상 커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 운송, 금융서비스에 속한 기업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RPA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22일 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가 발간한 ‘RPA 도입과 서비스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PA 시장 규모는 약 2억 7100만 달러인 데 비해 2021년에는 약 6배 성장한 12억 2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RPA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9억 5200만 달러로 예상돼 지난해 대비 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PA 서비스란 기업이 RPA를 도입하는 전 과정에 개입해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초대형 기업들은 RPA에 적극적 투자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PMG와 하비 내쉬(Harvey Nash)가 전세계 86개국 4498명의 최고기술경영자(CI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초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노동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산업이 45%, 유틸리티가 43%, 운송과 금융서비스가 41%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금융권에는 이미 RPA가 도입된 사례가 드물지 않다. 스위스의 취리히 보험그룹은 보험계약 관리, 보상금 지급 등의 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인공지능 분석업체인 켄쇼에 약 1500만 달러를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이를 이용해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및 신제품 발표, 주가 동향 등 금융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국내 신한카드도 반복적인 카드 국제 정산 업무에 RPA를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서비스 영역에도 RPA가 도입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관리형 가상비서인 에리카를 통해 고객의 계좌 잔액을 분석, 과소비 경고, 카드대금 납부일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은 전국 은행 점포에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를 배치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챗봇 시스템과 로보어드바이저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삼정KPMG 트랜스포메이션 리더인 조재박 상무는 “RPA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글로벌 기업들처럼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고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술과의 접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RPA를 통해 대체되는 인력이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고 프로세스 통폐합에 따른 조직 운영 체계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어제 하루 ‘지진’ 트윗량 154만 건..기상청 지진정보 팔로워 1.4만명 증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5일 포항 지진 발생과 동시에 실시간 플랫폼 트위터에 생생한 지진 속보들이 몰렸다. 전국적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15일 오후 2시 30분경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단에는 재난문자, 내진설계, 지진문자 등 지진 여부를 확인하는 키워드들이 올라왔다. 어제 하루 동안 ‘지진’ 트윗량은 154만 건에 달했다. 기상청 지진정보서비스 계정(www.twitter.com/KMA_earthquake) 팔로워 숫자도 어제 하루에만 1.4만 명이 증가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정부 공식 계정 (@hellopolicy), 기상청 (@kma_skylove), 국토교통부 (@Korea_land), 행정안전부 (@withyou3542), 소방청 (@safeppy), 포항시청 (@inpohang), 포항교통정보센터 (@poltra054) 등 각계 계정에서 실시간 속보 및 재난시 대피요령 등 중요한 정보들을 트윗했다. 트위터 대한민국 공식 계정 (@TwitterKorea)에서는 이들 주요 계정을 리스트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팔로우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지진 관련 주요 트윗들을 모아놓은 모멘트도 발행했다. 트위터의 모든 계정에는 팔로워가 선택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기상청 지진정보서비스(@KMA_earthquake)를 팔로우하고, 트윗 알림을 설정하면 기상청의 지진 알림 트윗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괜찮으신가요’ 키워드를 트렌드에 올리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지진’ 트윗 관련 연관어를 확인해보면 ‘포항’, ‘수능’, ‘문자’ 순으로 분석되어 이번 수능 연기에 대한 트위터 상 반응이 뜨거웠음도 엿볼 수 있다. 트위터는 미국에서도 지난 8월 중순 허리케인 ‘하비’ 당시 트위터 정부 공식계정 (@TwitterGov) 에서 재난 대비 주요 계정을 모아 리스트로 발행하고 국제 재난대응 단체에 트위터 내 무료 광고를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