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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150건

  • 미 국채수익률 하락..금리인상 선반영
  • [edaily 하정민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수익률이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6시20분 현재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4.8bp 낮은 4.690%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떨어진 5.370%, 5년물은 4.9bp 낮은 3.900%, 3년물은 4.6bp 하락한 3.220%, 2년물은 3.2bp 낮은 2.820%에 호가되고 있다. 전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예상 밖 급등으로 큰 폭 상승했던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기 시작했지만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1.9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채권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리가 30일 공개할 성명서에서 문구 변화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리가 지난 달 회의에서 사용한 `신중한(measured)` 이란 용어가 보다 공격적인 어휘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HSBC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랠프 액셀은 "PCE 지수 때문에 연준리가 성명서 문구를 변경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컬럼비아자산운용의 하비 허친슨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지금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며 "사람들의 예상대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빠른 시간 안에 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이 5%대를 돌파하는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이 돼야 한다"며 "FOMC가 끝나는 다음주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06.30 I 하정민 기자
  • 미 국채수익률 하락..금리인상 선반영
  • [edaily 하정민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수익률이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6시20분 현재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4.8bp 낮은 4.690%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떨어진 5.370%, 5년물은 4.9bp 낮은 3.900%, 3년물은 4.6bp 하락한 3.220%, 2년물은 3.2bp 낮은 2.820%에 호가되고 있다. 전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예상 밖 급등으로 큰 폭 상승했던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기 시작했지만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1.9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채권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리가 30일 공개할 성명서에서 문구 변화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리가 지난 달 회의에서 사용한 `신중한(measured)` 이란 용어가 보다 공격적인 어휘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HSBC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랠프 액셀은 "PCE 지수 때문에 연준리가 성명서 문구를 변경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컬럼비아자산운용의 하비 허친슨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지금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며 "사람들의 예상대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빠른 시간 안에 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이 5%대를 돌파하는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이 돼야 한다"며 "FOMC가 끝나는 다음주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06.30 I 하정민 기자
  • 아시아 항공사들 항공료 인상 움직임
  • [edaily 한형훈기자] 아시아의 항공사들이 유가 급등을 이기지 못해 하나둘 항공유 할증료(fuel surcharge)의 인상을 검토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 항공사들이 유가가 14년래 최고치에 오르자 화물과 승객 요금에 대한 항공유 할증료를 올리거나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유 할증료는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단위 구간에 대한 운송비용이 증가할 경우 항공사에서 각 화물에 대해서 추가로 받는 운송비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72항공사가 이미 화물운송에 대한 항공유 할증료를 30% 가량을 인상했고, 호주 콴타항공도 오는 15일부터 할증료를 25% 올릴 계획이다. 홍콩의 드래곤에어는 여객기에 대해서 항공유 할증료를 10% 인상키로 했다. 항공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유가 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업황 호조 및 연료 헤지로 암담하지만은 않다. UBS증권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로스는 "올해 항공사들의 수익 증대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대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의 케세이퍼시픽 항공도 유가에 대한 헤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유가 상승이 길지 않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항공협회의 피터 하비손 이사는 "항공사들은 통상 6개월 단위로 연료 계약을 갱신하는데, 유가 상승이 1년 이상 이어지면 항공사들이 `헤지` 방패막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4.05.10 I 한형훈 기자
  • 미 투자자들, 배당지급 기업 관심 높아져
  • [edaily 피용익기자]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그렇지 않는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최근 나타남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AWSJ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당금보다 주식 가격에 있었지만 최근 들어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스트래티지&인베스트먼트(ISI)에 따르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의 주가는 지난 2월 이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수개월 내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처브, 엑손모빌, 비아콤, 록히드마틴 등을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윰브랜드와 같은 종목을 추천하기도 한다. ISI의 제이슨 트레너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거나 배당금을 늘린다는 것은 이 기업의 장기적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언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주들은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한다"며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이러한 확신에 대한 강한 징표"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듀크대학교의 앨론 브래브 교수가 존 그래엄, 캠벨 하비, 로니 마이클리 교수 등과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40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대부분이 "배당금 지급은 미래 경영에 대한 확신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코언은 대다수의 배당금 지급이 1·2분기 중에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배당금 지급주`의 매력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4.16 I 피용익 기자
  • (월가시각)광우병이 두렵지 않은 이유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AG에드워드앤선의 스캇 렌은 "광우병이 특별한 악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올해 내내 주식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 이라크 사태나 기업 스캔들처럼 여러 악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렌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시장 저변의 강력한 펀더멘털"이라고 단언했다. 렌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26일 주가 상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올해 5월 캐나다처럼 광우병 파문은 단발성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광우병은 이제 시작이다. 영국의 낙농가를 강타했던 광우병이 미국에 상륙한 이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이 미국 쇠고기를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고, 부시의 재선 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월가는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고 마음 먹은듯하다. 에어프랑스가 LA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낙관론이 강하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직후에는 주가가 올랐다. 과거 11년 중 아홉번이나 주가가 올랐다. 올해는 생각치도 않던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서 산타 랠리가 무산됐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탄탄하다. 글로발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지만, 아마존이나 샤퍼이미지 등 소매점들의 실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월마트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 전망치는 썩 좋지 않다. 월마트는 3~5% 증가를 전망하고 있지만, 벌써 몇주째 "전망치의 하한선"만 달성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연말연초 빅 세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쇼핑족들이 몰려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소매주들의 행보는 다소 불안스럽다. 이같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아마존, 샤퍼이미지, 시카고FAS 등 소매주들은 이날 상승 기류를 탔다. 스테이트스트리트어드바이저즈의 네드 릴레이는 "새해에는 기술주가 반짝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소비 관련주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매니지먼트의 하비 하숀은 "평균적으로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고, 이는 높은 주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말했다.
2003.12.27 I 정명수 기자
  • NYSE 회장·CEO 분리..SEC도 승인(상보)
  • [edaily 하정민기자] 존 리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임시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을 분리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지배구조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에게 지나친 권한을 몰아준 상태로 이것이 최근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며 "회장과 최고경영자를 분리함으로써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장 및 CEO직 분리를 포함, 뉴욕증권거래소가 제안한 구조개혁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구조개혁 방안에는 이사진들의 독립적인 선출과 경영부문을 담당할 행정위원회 설치, 감독부문을 맡을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월가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가 이같은 초강수를 둔 것은 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의 고액연봉 스캔들, 캘퍼스로부터의 소송 등 올들어 뉴욕증권거래소의 도덕성과 투명성을 산산히 부서뜨린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액 보너스를 챙기려했던 월가의 거물 그라소 전 회장은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전일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주 공무원퇴직연금)이 사기와 감독직무 유기로 뉴욕증권거래소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뉴욕증권거래소의 명성이 또다시 땅으로 추락했다. 게다가 새로 뽑힌 이사진 8명중 다국적 화학업체 몬산토의 전 최고경영자 로버트 샤피로는 존 리드 회장과의 친분 관계로 이사직에 올랐다는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뉴욕증권거래소의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태다.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의 고강도 개혁방안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과 월가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하비 골드슈미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은 "아직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2003.12.18 I 하정민 기자
  • (미국시장 공략기-삼성전자)⑤글로벌 일류 브랜드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지난 8월 뉴욕 맨하튼 42번가의 시프라니 행사장. 삼성전자의 "디지털 로드쇼"가 열렸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이 미국지역 주요 거래처와 현지 언론,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이 행사엔 당초 250여명에게 초청장이 발송됐으나 실제 참석인원은 400명이 넘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의 임선홍 부장은 "전문가그룹에서 삼성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 해 행사 때와 비교해봐도 참석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70인치 PDP TV와 지능형 복합단말기(MITs),HDD장착 컨버전스 캠코더 등 첨단 AV제품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최고급 빌트인 냉장고, 컬러 레이저프린터, 일체형 반사스피커 홈시어터,1GB DDR D램,초대형 드럼세탁기 등 첨단제품을 내놨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지 기자들이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제품을 직접 확인해보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코멘트한다. 말하자면 디지털 로드쇼는 신제품 출시의 최종 관문인 셈이다. 삼성의 이날 행사는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연극 무대에 배우가 등장하듯 신제품들이 차례로 무대에 나타나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은 유창한 영어로 "삼성의 미래를 주목해달라"고 연설했다. 개막연설은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 맡았다. 윤 부회장은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 삼성전자는 전자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미국시장에서 메이저로 올라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키워드가 바로 "디지털 컨버전스"다.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의 사전적 의미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화, 복합화이며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상품의 출현이다. 즉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변화다. 삼성전자는 이를 "디지털 리더십"으로 체화했다. 제품 측면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이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DLP TV나 포터블 DVD,듀오캠과 같은 전략상품들을 출시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 DLP의 성공은 좋은 예다.현재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삼성전자 AV제품중 디지털의 비중은 이미 90%에 육박한다. 유통 측면도 "디지털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스트바이, 서킷시티,시어즈 등 전국적 체인점과 별개로 얼티메이트, 트위터, 하비 등 고급 지역유통점을 공략하고 있으며 휴대폰 역시 과거 스프린트 일변도의 판매구조에서 버라이존, T-모바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여름 맨하튼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자선바자행사 포시즌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뉴욕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높아진 삼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뉴욕사무실 개설 때 장비 일체를 지원했으며 이같은 인연을 토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 삼성의 행사에 쾌히 참석을 승락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날 만남을 계기로 클린턴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과 골프를 치기도 했다.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핵심 인재들도 삼성전자에 몰려들고 있다. 올해 북미총괄이 인턴사원을 모집했을 때 내로라하는 대학의 MBA출신들이 대거 몰려 삼성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하바드 56명,MIT 61명,미시건대 56명,시카고대 26명 등 소위 아이비리그출신 MBA들이 삼성의 문을 두드렸다. 이밖에 펜실베니아 112명,뉴욕대 92명,듀크대 85명,UC버클리 84명,텍사스대 MBA출신 167명 등도 지원했다.그러나 삼성은 서류심사를 거쳐 78명만 면접을 했고 이중 일부만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 우수인력들을 "선택적"으로 뽑을만큼 회사의 이미지가 좋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미국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일궜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고 수익성도 확보했다. 소니나 노키아,델과 겨루어 뒤질 것 없다는 자신감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1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삼성이 글로벌 1류 브랜드로 가기위해선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도 여기에 동의한다. 오 사장은 "미국시장은 한번 진입하기도 힘들지만 진입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어제의 강자가 내일의 승리자가 될 수 없는 시장, 그곳이 미국시장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최근 10년간 미국이란 전장에서 승리를 일구었다. 그러나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영광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경쟁자들을 제쳤지만 앞으로 10년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수없다. 글로벌 1류 브랜드로 가는 첫발을 삼성은 이제 막 내디뎠다. 오동진 사장은 "그 길은 멀고 멀지만 삼성전자 북미총괄은 중단없이 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2003.12.11 I 이의철 기자
  • 아시아증시 하락..홍콩만 소폭 반등
  • [edaily 하정민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고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하면서 기술주가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홍콩 시장은 반등에 성공,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0.59% 낮은 5825.22를 기록하고있다. 대만 증시 하락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주도하고있다. TSMC는 전일 장 마감 후 11월 매출이 10월 203억대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185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3.1%나 떨어졌다. 2위 업체 UMC도 2.03% 떨어졌다. UMC역시 전일 11월 매출이 77억만대만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치인 80억달러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전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락하면서 D램 관련주와 LCD 관련주도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고있다. D램 생산업체인 난야테크날러지와 프로모스, 파워칩세미컨덕터는 각각 1.42%, 0.43%, 0.63%씩 하락했다. LCD업종에서는 AU옵트로닉스 0.72%, 혼하이가 0.74%씩 떨어졌다. 대만 1위 통신업체인 청화텔레콤은 0.6% 올랐다. 2위 업체 타이완셀룰러는 보유 중인 청화텔레콤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청화텔레콤의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대만 통신부장관인 하비 챙역시 청화텔레콤 주식의 해외 매각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07% 낮은 1710.13를 나타내고있다. 싱가포르역시 반도체 관련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고있다. 싱가포르 최대 반도체 수탁업체 차터드세미컨덕터는 1.88%나 하락했고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ST어셈블리도 0.95% 떨어졌다. 분석가들은 미국 연준리가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것이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서향 아시아증권 리서치헤드는 "연준리는 내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금리인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에어라인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보합이다. 싱가포르에어라인은 테마섹홀딩스를 비롯한 두 업체와 저가운임항공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작사는 내년 2분기내로 설립될 전망이다. 홍콩 증시는 하락출발했으나 보합권에서 극심한 혼조를 보이다 소폭 반등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08% 오른 1만2403.71를 기록하고있다. 중국 최대의 구리생산업체 장이코퍼레이션이 2.2% 오르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있다. 이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업체인 칠레 코델코가 노사합의로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집중 반영됐다. 반면 이 지역 최대은행인 HSBC가 1.0% 떨어져 하락폭이 크고 이스트아시아뱅크도 0.02% 하락하는 등 은행주가 전반적인 약세다.
2003.12.10 I 하정민 기자
  • (미국시장 공략기-삼성전자)①"넘을 수 있는 벽, 소니"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북부 뉴저지 파라무스의 17번 고속도로 선상에 위치한 전자제품 매장 하비. 홈 시어터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고급 매장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홈시어터 시스템은 1만달러를 가볍게 넘는다. 최고급사양으로 홈시어터를 갖추려면 수십만달러짜리 시스템도 가능하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디지털TV를 비롯해 스피커 앰프 등 모든 AV기기를 취급하지만 매장에 전시되는 제품은 한정된다. 파라무스 하비 매장에 전시된 디지털 TV는 삼성전자(005930)와 LG 소니 제품 뿐이었다.삼성의 63인치 플라스마형 벽걸이 TV의 가격은 1만9999달러.벽걸이 TV에 관심을 갖자 "거실의 크기와 구조에 따라 홈시어터 시스템은 달라진다. 삼성 벽걸이TV에 어울리는 스피커를 구경하겠느냐"고 매장직원이 묻는다. 세일즈 매니저인 팀 소렌티노는 "삼성과 LG 등 한국제조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최근 일이년새 엄청나게 높아졌다"며 "과거와는 분명 달라졌다"고 말한다. 소렌티노에 따르면 한국산 디지털TV는 이제 소니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거엔 비교가 불가능했다. 삼성제품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의 질에서 도저히 소니를 따라가지 못했다.그러나 지금은 제품만을 놓고 비교하면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한다. 소니만을 고집하는 소비자도 별로 없다. 실제로 화질을 비교해보면 삼성 제품이 뛰어나니까 선택에 주저함이 없다." 소렌티노 씨의 설명이다. 중저가 매장으로 꼽히는 베스트바이. 미국 전역에서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일종의 양판점이다. 베스트바이에서 50인치 삼성 프로젝션TV는 3999달러에 팔리고 있다. 50인치 파나소닉 프로젝션이 3299달러, 50인치 소니 LCD 프로젝션이 3299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삼성과 파나소닉이 나란히 전시돼 있고 소니제품은 한 구석으로 비켜서 있었다. 매장 담당자는 "삼성제품이 소니를 밀어낸 셈"이라며 "삼성의 DLP 화질이 좋기 때문에 동종의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놓으면 오히려 더 잘 팔린다"고 귀띔한다. 삼성의 디지털TV는 미국에서 약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로만 따지면 미국내 14.1%로 올해 처음으로 10% 벽을 넘었다. 소니와 미츠비시에 이어 3위. 고급형 시장에서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3000달러 이상의 디지털TV부문에선 30.4%로 소니의 26.4%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인텔렉트 데이타조사). 판매가격이 3000달러 이상인 고급 프로젝션TV에선 아예 비교가 안된다. 9월말 현재 43.5%의 점유율로 21.5%에 그친 소니의 점유율을 배 이상 앞서고 있다. 3000달러 이상의 프로젝션TV에선 올해 3월부터, 3000달러 이상의 고급 디지털TV분야에선 지난 6월부터 각각 1위를 차지한 뒤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LA 전자제품 매장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삼성 가전제품에 충격을 받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산다"고 주장한 것이 지난 93년. 올해로 삼성의 신경영은 꼭 10년을 맞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실제 미국내 전자제품 시장판도에선 강산이 변했다. 10년 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근본적인 변화는 삼성 브랜드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5년전만 해도 삼성제품을 소니와 비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소니가 메이저리그였다면 삼성은 마이너리그에 겨우 올라 설까 말까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동렬의 메이저리그다. 물론 아직 브랜드 이미지에서 소니를 앞지르지는 못한다. "미국소비자들에게 30년 이상 각인된 소니의 이미지를 앞선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오동진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이다.하지만 일단 소니와 경쟁상대가 된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변화다. 게다가 고급디지털TV를 비롯한 일부 분야에선 실제 소니를 앞서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기업중 상위권으로 꾸준히 올라서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올해 여름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 발표한 결과 "삼성(samsung)"이라는 브랜드가치는 세계 25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보다 무려 9계단 상승해 상승률에선 수위였다.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08억4600만달러(한화 약 13조원). 지난 2000년 52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3년만에 브랜드가치가 3배로 급증했다. 미국시장에서 삼성의 주요 경쟁상대인 소니는 20위(131억5000만달러)로 아직은 삼성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소니"와 불과 5계단 차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삼성전자에게 소니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러나 그 벽은 이제 "넘을 수 있는 벽"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이 지난 10년간의 변화다. 앞으로 10년간 미국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기술의 발전과 융합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꿈은 단지 "소니의 벽"을 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2003.12.08 I 이의철 기자
  • (미국시장 공략기-LG전자)④"미국식"으로 뛴다
  • [잉글우드 클리프(뉴저지)=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LG전자는 LG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 유통 채널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이 생산을 지배한다는 미국 시장에서 LG전자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고급 유통망을 뚫고 관리하는 데도 정성을 다해야 했다. ◇이미지 임팩트 LG전자는 올해 4월 LG 브랜드 론칭을 본격 선언했다. 브랜드는 사람 이름이나 마찬가지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야 비즈니스도 잘 된다. LG전자는 LG 브랜드를 널리 홍보하고 딜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문 딜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전자업체들은 이런 식의 전시회에 보통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쏟아붓는다. 전시회와 겸해서 딜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엔터테인멘트를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주요 전자업체들은 통상 4월 중에 딜러 전시회를 마무리한다. LG전자는 뒤늦게 6월에 딜러 쇼를 기획해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특급 호텔을 예약해 딜러들 숙소를 마련했지만, 정작 중요한 쇼 행사장을 구할 수가 없었다. LG전자는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해안가의 한 전시장을 빌렸다. 전시장의 겉모습은 첨단 전자 쇼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허술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전시장이 의외로 딜러들에게 강력한 이미지 임팩트를 줬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LG전자는 허름한 창고처럼 보이는 전시장의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전시회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 미국 딜러들은 허술하고 낡은 건물안에서 최첨단 전자제품 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고, 이것이 LG의 첨단 브랜드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은 단순히 밀어붙이기로는 통하지 않는다"며 "일단 제품의 역량이 뒷받침되고 미국인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짜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다가 가는 길은 철저하게 미국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급 채널을 확보하라 LG전자는 LG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서 유통 채널에 대한 접근도 차별화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미국의 유통 채널은 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HTSA(Home Theater Specailists of America)처럼 최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TV 등을 판매하는 전문 딜러 그룹이 있고, 그 아래에 HTSA만큼 프로페셔널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한 프로 그룹이 있다. 그 다음이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같은 전국적인 판매망이 있는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이다. 그 아래 월마트, 타겟 등 할인점에도 값싼 전자제품이 진열된다. 마지막 단계가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BJ같은 웨어 하우스다. LG처럼 고급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지 유지를 위해 유통 채널별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고급 이미지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최첨단 제품은 고급 채널을 통해서만 유통시키는 것이다. HTSA같은 고급 딜러들은 LG의 제품성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을 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LG는 HTSA를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HTSA는 자신들의 최고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들 전문딜러들은 스스로의 마케팅 능력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LG는 HTSA를 통해 LG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딜러들의 마진을 올리더라도 "디지털 TV는 LG가 최고다"라는 마케팅 효과를 원했던 것이다. LG 브랜드를 확산시키 위해서는 미국 유통업체들간의 경쟁 구도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미국은 같은 레벨의 유통업체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웃한 레벨의 유통업체간에도 신경전이 대단하다. 디지털 TV의 경우 HTSA에 소속된 하비라는 유통회사가 있다. 하비는 프로 그룹에 속한 S라는 회사와 경쟁 중이다. 비슷한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고급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마찰이 생긴 것. LG의 경우 HTSA를 통해 소속 딜러 회사에 LG 브랜드의 고급 디지털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S유통업체에서도 LG 브랜드 TV를 요청해왔다. S유통업체가 고급 디지털 TV로서의 LG브랜드를 높이 평가한 것이지만, HTSA와의 관계때문에 LG전자는 아직 LG 브랜드의 디지털 TV 공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다가 가기위해서는 전국망을 가진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등과의 채널 유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과의 거래는 말처럼 간단치 않다. ◇일단 제품이 좋아야 LG전자는 현재 베스트바이에 백색가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매장에 가보면 LG전자의 세탁기, 냉장고가 월풀, GE 등의 제품과 나란히 전시돼 있다. 모델도 다양하고 가격도 경쟁사 제품보다 싸지 않다. 베스트바이와 같은 전국적인 유통 채널과 거래를 트는 첫 단계는 전자제품 전시장에서 "헬로"하며 인사하는 것부터다. 명함을 주고 받으며 "언제 한번 미팅을 갖자"는 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이런 유통업체와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구매 담당자와의 미팅은 그 다음이다. 이 단계에서 제품 전략, 브랜드 전략, 광고 전략 등이 소개된다. 유통업체가 관심을 보이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소개한다. 딜러만을 위한 별도의 전시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이 가격 협상이다. 유통업체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제품을 만들어 올 수 있으면 거래를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런 유통업체들과의 가격이 다른 유통망과의 가격 협상에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밀리면 전체 마케팅이 흔들리게 된다. 일단 제품을 들여놓게 되더라도 전체 라인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베스트바이에 냉장고를 납품한다면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등 LG 냉장고 전체를 모두 전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가격대의 특정 모델만 납품하는 식이다. 후속 협상이 계속돼야 하고 마케팅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유통 채널을 관리하는 정도는 첫째가 제품과 가격이고, 그 다음이 정보공유, 재고관리, 마지막이 인간관계다. HTSA 등 고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을 들여야했다. 딜러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장과 디자인 센터를 보여주는 등 LG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이들은 말로만 듣던 LG의 기술력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세계 최대의 76인치 PDP 앞에서는 할말을 잃고, 앞다퉈 기념 사진을 찍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HTSA 경우 상반기에만 2차례 미팅을 가졌고, 브랜드 전략에 대한 브리핑도 여러차례 했다"고 말했다. 베이스트바이 등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기관들과도 수시로 마케팅 상담을 벌인다. LG전자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확산키기위해 특정 지역의 판매점에, 특정 제품을 차별적으로 공급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고객들을 중심을 형성된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다수의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고객-유통채널-제품마케팅`의 프로세스를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감시하고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2003.11.27 I 정명수 기자
  • 월가시각(18일)..그라소는 없어도 랠리는 있다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오늘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장을 알리는 타종식에 리차드 그라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8년 동안 "월가의 보스"로 군림해왔던 월가의 전설 하나가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뉴욕증시는 그라소의 빈자리에 아랑곳 않고 랠리를 보였다. 리차드 그라소 전 NYSE회장은 2년전 9.11 테러 직후엔 월가를 다시 일으킨 영웅대접을 받았다.물론 그 공로로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이같은 사실도 이번 고액 연봉 스캔들에서 그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 그라소의 사임으로 2년전 월가를 다시 일으켰던 "3인방"으로 꼽히던 하비 피트 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폴 오닐 전 재무장관 등은 모두 현직에서 떠났다.시간이 흐른후에 월가는 그라소를 어떻게 기억할까? 9.11 이후 월가를 일으켜세운 영웅으로? 아니면 탐욕과 부패의 화신으로? 그라소가 희생양이라는 동정론도 없지 않지만 아무래도 역사의 평가는 후자일 것 같다. 그라소는 없었지만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이날 다우지수는 1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9600선을 훌쩍 넘어섰고 나스닥은 1900선을 돌파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었다기 보다는 월가에 만연한 낙관론이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였다.월스트리트억세스의 피터 두네이 수석분석가는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았고 이에 기초해 시장은 아주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두네이는 "비록 고용지표는 다소 불안했지만 경제회복이 GDP성장률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기업들의 순익을 레벨 업 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월가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장전 발표된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는 39만9000명으로 4주만에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그러나 시장은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여전히 40만명에 가깝다는 점에 주목하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의 모멘텀을 얻기 시작한 것은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면서부터.컨퍼런스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예상치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의 경우 14.6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18.0을 하회했다.그러나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플러스권을 기록해 제조업경기 회복은 분명한 대세임을 보여주었다.특히 신규주문지수는 전월에 비해 5포인트 오른 19.3을 기록,46개월래 최고치에 달했다.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경계론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미국 경제의 "고용없는 경기회복"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으며 프리어닝시즌과 어닝시즌이라는 암초도 있다.내일은 트리플위칭데이 이며 9월말은 분기말로 머니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있다. 퍼스트알바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투자부장은 "우리는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며 "곧 프리어닝시즌에 이어 어닝시즌이 시작되며 9월실업률도 발표된다"고 지적했다.호건은 "상당수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이같은 전략적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일단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09.19 I 이의철 기자
  • 도날드슨-스피처 갈등 심화.."조연은 싫다"
  • [edaily 강종구기자] "스피처! 너무 설치는 거 아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윌리엄 도날드슨 위원장은 심기가 단단히 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규제를 총지휘하는 입장에 있는 자신을 뒤로 하고 뉴욕 검찰총장인 엘리어트 스피처가 마치 월가의 진정한 경찰 행세를 하는 것이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스피처 총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월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해상충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는 결국 애널리스트들의 비밀스런 이메일 정보를 캐내어 14억달러의 벌금을 받아낸 드라마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활약했다. 반면 SEC는 하비 피트 전 위원장이 물러나고 도날드슨이 새로 취임하는 등 조직개편이 있었고 회계개혁법 제정으로 인한 각종 규제를 만드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긴 했지만 어쨌든 지난해 금융시장 최대 이슈였던 월가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조연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면 아래 있던 도날드슨 위원장과 스피처 총장사이의 갈등이 결국 표면화되고 있다. 스피처 총장이 아예 SEC를 자신의 부하쯤 되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사이의 긴장이 날카롭게 드러난 때는 지난 14일. 스피처 총장은 모건스탠리에 대한 소송 제기 의사를 밝히면서 뮤추얼펀드들의 잘못된 판매관행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증권관련 사기에 대한 주정부의 조사권한을 제한하려는 법 개정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도날드슨 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 일침을 가했다. "SEC의 역할이 정치적으로 어느 한 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주정부 당국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감독당국들이 규정을 새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도날드슨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규제안을 만드는 것은 SEC의 고유권한"이라고 덧붙였다. 스피처 총장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도날드슨 위원장의 말을 전해들은 스피처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위원장의 발언은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분명히 계속해서 협조를 할 것이지만 (조사권한 제한이) 법제화되면 우리는 하인이 될 것이고 그들(SEC)는 주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 조사에 대한 과거 SEC의 반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스피처는 "1년전 SEC를 찾아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이해상충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했었다"며 "그 때 SEC는 애널리스트의 보수를 투자은행업무와 분리하는 것 등의 해결책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SEC는 월가가 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것이 SEC의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2003.07.16 I 강종구 기자
  • SEC, 기업회계 내부감독 강화 요구
  •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이제 스스로도 자사가 회계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현지시간) 상장 기업들의 자율적인 감독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기업회계관리 규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내년 6월부터 발효키로 했다. 새 규정은 회계법인이 기업의 연례 보고서를 검토, 회계 내용이 자율적으로 적정하게 규제됐는지 여부를 확인토록 했으며 보고서를 작성한 기업의 경영진도 매 분기말 내부감사 규정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 등을 보고토록 의무화했다. SEC는 지난 여름 의회로부터 기업 회계부정 척결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고 회계 스캔들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SEC는 새 규정과 관련, 파산 보호를 신청한 통신기업 월드컴이 지난해 6월 내부감사를 통해 40억달러 상당의 매출이 과대 계상된 사실을 밝혀냈음을 예로 들며 "이는 내부 통제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리엄 도날드슨 위원장을 비롯한 SEC 위원들은 새 규정이 기업의 회계 부정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회계 부정을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은 인정했다. 하비 골드스키미드 SEC위원은 "새 규정이 기업 회계 부정을 막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회계 부정을 뿌리 뽑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들은 지난 해부터 자사의 회계 보고서가 정확함을 서약하도록 하는 규정이 발효돼 적용받고 있다.
2003.05.28 I 전설리 기자
  • 맥도너, 미 기업 신뢰 "구원투수"로 나서다
  • [edaily 전설리기자] 실용주의자이자 외교관, 개혁가로 알려진 인물인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은행총재(69)가 미국 기업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달 맥도너를 PCAOB 위원장으로 발탁, 확인 절차를 거친 뒤 21일(현지시간) 공개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오는 6월 11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게 될 맥도우가 과연 미국 기업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익히 알려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까. 미국이 회계스캔들의 소용돌이속에서 무너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만든 PCAOB는 그 임무가 막중할 뿐만 아니라 이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 맥도너의 직무 수행은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말 초대 위원장에 임명된 CIA 출신의 윌리엄 웹스터가 회계부정 혐의 회사와 불투명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임명되자마자 사임했기 때문에 맥도너는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맥도너의 경력을 감안할 때 이처럼 어려운 직무를 수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지난 10년간 뉴욕연방은행총재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번 위기를 넘긴 경험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총재직에 있는 동안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위기와 1998년 미국 금융시스템을 위기에 빠뜨렸던 해지펀드인 롱펌캐피탈매니지먼트의 파산을 겪으면서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맥도너는 또한 최근 미국이 비미국기업들에 엄격한 회계 원칙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유럽과의 갈등도 훌륭히 해결해나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1998년이래로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국제 협력을 도모해왔기 때문이다. 하비 골드스키미드 SEC 위원은 "바젤에서의 그의 경험은 가치있는 것"이라며 "맥도너는 국제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럴드 코리건 전 연방준비은행총재도 "맥도너는 외교적 협력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다"며 "맥도너는 미시와 거시를 한꺼번에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PCAOB 위원장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맥도너가 웹스터의 사임 뒤 위원장없이 PCAOB를 이끌어 온 4명의 이사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EC가 맥도너에게 회장과 사장, 최고경영자(CEO)라는 3개의 타이틀을 부여하며 막강한 권력을 쥐어 주려고 하는 것이 나머지 이사진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맥도너는 퍼스트시카고은행의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회장인 배리 설리반과 말다툼을 벌이고 22년간 재직했던 회사를 떠난 전적을 가지고 있다. 맥도너가 퍼스트시카고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직 시절 은행이 대출손실을 잘목 계상해 SEC에 의해 기소됐던 것도 그의 위원장직 적격 여부에 흠집을 내고 있는 요인이다. 1983~84년 퍼스트시카고는 재무제표에 대출손실을 잘못 계상하고 회계 감사 적정 의견을 받는데 실패했으나 잘못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선에서 SEC와 합의했다. 코리건은 이와 관련, "이미 완전히 해결된 건"이라며 맥도너를 옹호했다.
2003.05.24 I 전설리 기자
  • FRB, 디플레이션 막을 실탄 있나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이라는 적(敵)과 싸우기 위해 준비중이다. 근간의 경기지표들도 그러했으며 전문가들 역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들며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4월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대비 1.9% 떨어져 47년 PPI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도 0.9%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에너지를 제외한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하락했다.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우려감을 드러냈다. 만약 미국이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면 최선두에 나서야 할 FRB는 과연 디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는 "실탄"은 확보해 둔 것일까.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며칠 전 의회 양원 경제위원회 연설에서 "그렇다"고 했다. 디플레이션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미미하며 만약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할 지라도 이를 막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경우의 현상,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과 도구가 필요한 지에 대해 진지하게 기반을 마련해 왔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지적 노력을 통해 근본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은 딴지를 걸 만한 여지를 남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했지만, 만약 디플레이션 위협이 적다면 왜 FRB는 많은 시간을 들여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공부에 나섰던 것이냐고 말이다. 그린스펀 의장이 낙관론을 펴는 데 비해 실제 FRB 내의 다른 인사들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리서치 디렉터 하비 로젠블룸은 "1920년대 사람들은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디플레이션은 실제로 발생했다. 우선 농업 분야에서 나타났고 제조업을 거쳐 디플레이션은 전체 경제로 퍼져나가 대공황을 유발했다"면서 "만약 FRB가 지금 선제적이고도 공격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당시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14% 가량이라고 보고 있다. 달라스 연준 총재인 밥 맥티어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25%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FRB가 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은 금리인하가 있다. 현재 1.25%로 40년래 최저수준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릴 여지가 있다. 또 하나는 5,10년물 등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다. 주택저당금융업체인 파니매로부터, 심지어는 기업채까지도 사들이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린스펀의 "디플레이션, 혹은 이와 유사한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통화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반박하진 않았다. 그러나 로치는 FRB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란 머리 세 개짜리 괴물을 막아낼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치가 말한 괴물은 기업 사이클, 주식버블과 이로 인한 과잉설비, 글로벌라이제이션이란 세 개의 머리를 갖고 있다. 기업 사이클 면에서 공급과 수요의 갭이 커지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이에 따라 2001년 리세션(recession; 경기후퇴)에 빠진 것으로 전미경제연구소(NBER)은 공식 진단한 바 있다. 리세션은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호황이 중단돼 생산활동 저하, 실업률 상승 등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며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불황(depression)이 된다. 90년대 말 주식시장의 버블은 과잉설비라는 문제를 불러 일으켰고 버블이 꺼지면서 실제 수요는 평균이하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기업사이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또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싼 물건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과잉설비의 문제는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로치는 FRB가 유동성을 늘릴 경우 이러한 과잉설비의 문제를 잡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당국은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겠지만 이러한 유동성 공급이 막판에 이른 경제 상황을 바꾸어 놓으리라고 보장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스펀 의장과 FRB가 지나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그처럼 쉽게 통화정책에 나설 수 있다면 일본은 왜 그렇게 움직이지 못했는가"라고 말했다. 달라스 연준의 로젠블룸도 FRB의 통화정책에 의구심을 표시한다. 그는 "통화정책은 그것이 장기적인 구조에 영향을 줄 때 비로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비전형적인 디플레이션 타개책은 그동안 시도된 바 없으며 어떤 영향을 줄 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등에 대해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치나 로젠블룸은 모두 FRB가 준비해 뒀다는 "실탄"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들로서는 과연 지금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에 달한 만큼 모기지 리파이낸싱에 나서도 될 지, 혹은 장기국채에 대한 투자에 나서도 될 시점인지 가늠하기 어렵기만 하다.
2003.05.23 I 김윤경 기자
  • 중국, 사스로 산업계 "페이스 오프"
  • [edaily 권소현기자] 사스(SARS)로 중국의 산업지도가 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투자 재검토에 나서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화상회의 등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려 사스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중국의 여러 지역이 여행자제 권고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원활한 교류가 끊겨 경영상 공백이 생기거나 계약이 지연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스로 인한 영향은 단기적이라며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다국적 기업 생산 차질..중국 투자 재고 중국내 사업에 대해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롤라는 지난달 29일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법인을 1주일 이상 폐쇄했으며 다시 문을 연 이후에도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1000여명의 직원들을 하루걸러 하루씩 출근토록 하고 있다. 또 본사 직원의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함에 따라 새로운 제품 출시와 중국내 소규모 도시에 대한 제품판매도 지연되고 있다. 중국내 35개의 제조설비를 가동중인 필립스일렉트로닉스는 아직 가동중단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임시 폐쇄조치에 대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홍콩에서 사스에 감염된 직원이 발생했다. ABB는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영업직 직원들을 그나마 사스 감염도가 미미한 상하이 지역으로 보냈고 미국 부품공급업체인 서밋폴리머스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중국내 합작 파트너를 물색했으나 사스 발생으로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일본의 마츠시타전공은 두개의 베이징 공장에서 직원들이 사스 증세를 보이자 56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귀가조치하고 최소 10일동안 공장을 폐쇄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산설비 일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본대외무역기구(JETO)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기업 30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사스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JETO의 와타나베 오사무 회장은 "지난 2년간 중국에 대한 투자열기는 후끈 달아올랐지만 최근 이같은 열기는 상당히 식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데이비드 헤일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중국에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가 분산될 경우 멕시코나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출장 제한..영업 문제 일부 기업의 경우 중국의 보건상 위험이 여전히 높아 본사에서 파견한 고위 경영진을 현지인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사스 확산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 파견한 직원들이 잇따라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파견나올 직원이 중국에 입국하지 못하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어들도 중국 출장을 기피하면서 계약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포드의 글로벌 구매 담당 사장인 토니 브라운은 상하이의 지사에 파견나올 직원들이 여럿 있었지만 현재는 사스로 미시간주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브라운 사장은 "올해 중국에서 10억달러 가량의 자동차 부품을 구입하고 2010년까지 구매액 규모를 100억달러로 늘릴 방침이었다"며 "사스로 이같은 구매목표치를 맞추지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아심코컴퍼넌트그룹의 주지진 이사는 "미국 로버스보쉬의 경영진들이 중국을 방문해 생산주문을 위한 구체적인 계약을 마쳐야 하는데 현재 방문이 금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아심코는 사스 환자가 발생한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해 있다. 아직까지 아심코 직원중 사스 감염환자는 없지만 사스가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상당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주지진 이사는 전망했다. ◇테놀로지에서 방법 찾기 사스로 인한 영업차질을 극복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제품을 보여준다거나 보다 빠른 처리를 위해 인터넷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2년전 중국의 래커크래프트매뉴팩처링에 인수된 미국 유니버셜퍼니처의 마케팅 및 제품개발부문 직원들은 기존 중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제 제품을 보기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 보다는 화상카메라를 통해 업무를 전개하고 제품을 직접 확인해야 할 경우 항공운송을 활용한다. 유니버셜의 하비 돈데로 사장은 "아직까지는 공급망이나 제품개발에 있어서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투자 늘리겠다" 계획도 사스가 진정되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가 해제될 경우 침체됐던 산업활동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카일라일그룹의 아시아기술주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토니 얀쯔 이사는 "사스로 수건의 계약이나 미팅이 연기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같은 계약체결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또 "모두 단기적으로 (사스 영향을) 보고 있지만 벤처캐피탈은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금액을 지난해 500만달러에 비해 최소 세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도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GM의의 에드 스나이더 대변인은 "공장은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을 방문한다"며 "영업을 심각하게 중단할 정도로 사스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3.05.23 I 권소현 기자
  • 미, 헤지펀드 조사 "박차"
  • [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업계와 관련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SEC는 내주 전문 패널 요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헤지펀드 업계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패널에는 뉴욕 법률 자문사인 슐츠로스앤자벨(Schulte Roth & Zabel)의 폴 로스 이사와 클린턴그룹의 조지 홀, 듀크 대학의 데이비드 헤이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헤지 펀드의 구성과 운용, 마케팅, 트레이딩 전략, 규제와 관련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윌리엄 도날드슨 SEC 위원장은 "헤지펀드 규모가 6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어 업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실적을 내고 있는 헤지펀드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편견없이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헤지펀드 조사는 하비 피트 전 SEC 위원장이 착수한 조사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하비 피트 전 위원장은 지난 해 5월 헤지펀드의 부정운용 가능성, 뮤추얼펀드와의 이해상충문제, 개인의 헤지펀드 투자증가 등과 관련해 월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당시 조사에는 헤지펀드의 기준가 및 수수료 산정 및 헤지펀드 운용사들에 대한 내용이 주로 포함됐었다. 헤지펀드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공매도 제한 등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강화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사정을 잘 알게 되면 SEC도 생각을 달리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매도 제한이 헤지펀드에 미치는 충격을 얼마나 큰 지 알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사후 모든 헤지펀드의 등록의무화 조치가 내려질 지도 관심거리다. 미국 헤지펀드의 수는 약 6000~7000개에 달해 모든 헤지펀드를 등록시킨다면 SEC도 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변호사등 법조계에서는 SEC가 일부 부유층이나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헤지펀드는 의무 등록 대상에서 제외하고 소액의 개인투자자 대상의 헤지펀드에 대해서만 등록을 강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05.12 I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 LCD TV 세계 최고브랜드 박차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05930)는 LCD-TV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 1년도 안돼 세계 주요국가시장점유율 1,2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LCD-TV가 이탈리아 시장에서 지난해 40%대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고 올 1분기에도 46%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와 스페인도 1위를 차지해 유럽시장 전체로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시장도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어 1위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NIe라는 자연영상을 실현하는 고화질 기술을 LCD-TV에 적용, 1억달러의 TV 해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2005년 LCD-TV 최고 브랜드 도약을 본격화 한다. 회사는 또 LCD-TV용 TFT-LCD 양산의 본격화, 40인치와 50인치대의 세계 최대 사이즈 제품의 선도 개발 양산 능력, 지난해 컬러TV 10.5% 점유로 세계 1위로 부상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LCD TV 분야에서 2005년 세계 1위의 목표를 가시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내 초대형 유통점 100여 곳에서 전시, 판매 ▲일본 ANA 호텔의 22인치 LCD-TV , 그랜드하야트 호텔 40인치 공급 ▲미국 최고급 유통채널인 하비, 얼티미트와 최대 유통채널인 베스트 바이, 시어스의 LCD-TV 판매 확대 ▲뉴욕 만다린 호텔의 삼성 40인치 LCD-TV등 550대 수주 ▲파리 드골공항의 LCD-TV 400대 구매 예약 진행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용은 물론 상업용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신기술의 PVA 방식 프리미엄 패널을 채용하고 삼성의 독자적인 화질개선 기술인 DNIe를 탑재한 32인치, 40인치를 확대 출시하는 한편, 디지털 TV가 추구하는 최고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1920*1080 해상도의 46인치 LCD TV를 세계 최초로 하반기 시판할 계획이다. 5월부터 400만원대의 32인치 LCD TV를 출시하여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 동시 판매를 시작해 가격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2003.05.11 I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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