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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시각)광우병이 두렵지 않은 이유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AG에드워드앤선의 스캇 렌은 "광우병이 특별한 악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올해 내내 주식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 이라크 사태나 기업 스캔들처럼 여러 악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렌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시장 저변의 강력한 펀더멘털"이라고 단언했다. 렌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26일 주가 상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올해 5월 캐나다처럼 광우병 파문은 단발성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광우병은 이제 시작이다. 영국의 낙농가를 강타했던 광우병이 미국에 상륙한 이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이 미국 쇠고기를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고, 부시의 재선 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월가는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고 마음 먹은듯하다. 에어프랑스가 LA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테러 위협에 대해서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낙관론이 강하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직후에는 주가가 올랐다. 과거 11년 중 아홉번이나 주가가 올랐다. 올해는 생각치도 않던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서 산타 랠리가 무산됐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탄탄하다.
글로발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지만, 아마존이나 샤퍼이미지 등 소매점들의 실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월마트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 전망치는 썩 좋지 않다. 월마트는 3~5% 증가를 전망하고 있지만, 벌써 몇주째 "전망치의 하한선"만 달성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연말연초 빅 세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쇼핑족들이 몰려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소매주들의 행보는 다소 불안스럽다.
이같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아마존, 샤퍼이미지, 시카고FAS 등 소매주들은 이날 상승 기류를 탔다.
스테이트스트리트어드바이저즈의 네드 릴레이는 "새해에는 기술주가 반짝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소비 관련주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매니지먼트의 하비 하숀은 "평균적으로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고, 이는 높은 주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말했다.
- (미국시장 공략기-삼성전자)⑤글로벌 일류 브랜드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지난 8월 뉴욕 맨하튼 42번가의 시프라니 행사장. 삼성전자의 "디지털 로드쇼"가 열렸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이 미국지역 주요 거래처와 현지 언론,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은 이 행사엔 당초 250여명에게 초청장이 발송됐으나 실제 참석인원은 400명이 넘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의 임선홍 부장은 "전문가그룹에서 삼성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 해 행사 때와 비교해봐도 참석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70인치 PDP TV와 지능형 복합단말기(MITs),HDD장착 컨버전스 캠코더 등 첨단 AV제품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최고급 빌트인 냉장고, 컬러 레이저프린터, 일체형 반사스피커 홈시어터,1GB DDR D램,초대형 드럼세탁기 등 첨단제품을 내놨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지 기자들이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제품을 직접 확인해보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코멘트한다. 말하자면 디지털 로드쇼는 신제품 출시의 최종 관문인 셈이다.
삼성의 이날 행사는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연극 무대에 배우가 등장하듯 신제품들이 차례로 무대에 나타나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은 유창한 영어로 "삼성의 미래를 주목해달라"고 연설했다. 개막연설은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 맡았다. 윤 부회장은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 삼성전자는 전자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미국시장에서 메이저로 올라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키워드가 바로 "디지털 컨버전스"다.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의 사전적 의미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화, 복합화이며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상품의 출현이다. 즉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변화다.
삼성전자는 이를 "디지털 리더십"으로 체화했다. 제품 측면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이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DLP TV나 포터블 DVD,듀오캠과 같은 전략상품들을 출시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 DLP의 성공은 좋은 예다.현재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삼성전자 AV제품중 디지털의 비중은 이미 90%에 육박한다.
유통 측면도 "디지털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스트바이, 서킷시티,시어즈 등 전국적 체인점과 별개로 얼티메이트, 트위터, 하비 등 고급 지역유통점을 공략하고 있으며 휴대폰 역시 과거 스프린트 일변도의 판매구조에서 버라이존, T-모바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여름 맨하튼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자선바자행사 포시즌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뉴욕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높아진 삼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뉴욕사무실 개설 때 장비 일체를 지원했으며 이같은 인연을 토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 삼성의 행사에 쾌히 참석을 승락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날 만남을 계기로 클린턴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과 골프를 치기도 했다.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핵심 인재들도 삼성전자에 몰려들고 있다. 올해 북미총괄이 인턴사원을 모집했을 때 내로라하는 대학의 MBA출신들이 대거 몰려 삼성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하바드 56명,MIT 61명,미시건대 56명,시카고대 26명 등 소위 아이비리그출신 MBA들이 삼성의 문을 두드렸다. 이밖에 펜실베니아 112명,뉴욕대 92명,듀크대 85명,UC버클리 84명,텍사스대 MBA출신 167명 등도 지원했다.그러나 삼성은 서류심사를 거쳐 78명만 면접을 했고 이중 일부만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 우수인력들을 "선택적"으로 뽑을만큼 회사의 이미지가 좋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미국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일궜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고 수익성도 확보했다. 소니나 노키아,델과 겨루어 뒤질 것 없다는 자신감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1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삼성이 글로벌 1류 브랜드로 가기위해선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도 여기에 동의한다. 오 사장은 "미국시장은 한번 진입하기도 힘들지만 진입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어제의 강자가 내일의 승리자가 될 수 없는 시장, 그곳이 미국시장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최근 10년간 미국이란 전장에서 승리를 일구었다. 그러나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영광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경쟁자들을 제쳤지만 앞으로 10년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수없다. 글로벌 1류 브랜드로 가는 첫발을 삼성은 이제 막 내디뎠다. 오동진 사장은 "그 길은 멀고 멀지만 삼성전자 북미총괄은 중단없이 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 (미국시장 공략기-LG전자)④"미국식"으로 뛴다
- [잉글우드 클리프(뉴저지)=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LG전자는 LG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 유통 채널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이 생산을 지배한다는 미국 시장에서 LG전자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고급 유통망을 뚫고 관리하는 데도 정성을 다해야 했다.
◇이미지 임팩트
LG전자는 올해 4월 LG 브랜드 론칭을 본격 선언했다. 브랜드는 사람 이름이나 마찬가지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야 비즈니스도 잘 된다.
LG전자는 LG 브랜드를 널리 홍보하고 딜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문 딜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전자업체들은 이런 식의 전시회에 보통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쏟아붓는다. 전시회와 겸해서 딜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엔터테인멘트를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주요 전자업체들은 통상 4월 중에 딜러 전시회를 마무리한다. LG전자는 뒤늦게 6월에 딜러 쇼를 기획해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특급 호텔을 예약해 딜러들 숙소를 마련했지만, 정작 중요한 쇼 행사장을 구할 수가 없었다.
LG전자는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해안가의 한 전시장을 빌렸다. 전시장의 겉모습은 첨단 전자 쇼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허술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전시장이 의외로 딜러들에게 강력한 이미지 임팩트를 줬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LG전자는 허름한 창고처럼 보이는 전시장의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전시회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 미국 딜러들은 허술하고 낡은 건물안에서 최첨단 전자제품 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고, 이것이 LG의 첨단 브랜드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은 단순히 밀어붙이기로는 통하지 않는다"며 "일단 제품의 역량이 뒷받침되고 미국인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짜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다가 가는 길은 철저하게 미국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급 채널을 확보하라
LG전자는 LG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서 유통 채널에 대한 접근도 차별화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미국의 유통 채널은 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HTSA(Home Theater Specailists of America)처럼 최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TV 등을 판매하는 전문 딜러 그룹이 있고, 그 아래에 HTSA만큼 프로페셔널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한 프로 그룹이 있다.
그 다음이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같은 전국적인 판매망이 있는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이다. 그 아래 월마트, 타겟 등 할인점에도 값싼 전자제품이 진열된다. 마지막 단계가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BJ같은 웨어 하우스다.
LG처럼 고급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지 유지를 위해 유통 채널별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고급 이미지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최첨단 제품은 고급 채널을 통해서만 유통시키는 것이다.
HTSA같은 고급 딜러들은 LG의 제품성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을 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LG는 HTSA를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HTSA는 자신들의 최고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들 전문딜러들은 스스로의 마케팅 능력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LG는 HTSA를 통해 LG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딜러들의 마진을 올리더라도 "디지털 TV는 LG가 최고다"라는 마케팅 효과를 원했던 것이다.
LG 브랜드를 확산시키 위해서는 미국 유통업체들간의 경쟁 구도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미국은 같은 레벨의 유통업체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웃한 레벨의 유통업체간에도 신경전이 대단하다.
디지털 TV의 경우 HTSA에 소속된 하비라는 유통회사가 있다. 하비는 프로 그룹에 속한 S라는 회사와 경쟁 중이다. 비슷한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고급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마찰이 생긴 것.
LG의 경우 HTSA를 통해 소속 딜러 회사에 LG 브랜드의 고급 디지털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S유통업체에서도 LG 브랜드 TV를 요청해왔다. S유통업체가 고급 디지털 TV로서의 LG브랜드를 높이 평가한 것이지만, HTSA와의 관계때문에 LG전자는 아직 LG 브랜드의 디지털 TV 공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다가 가기위해서는 전국망을 가진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등과의 채널 유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과의 거래는 말처럼 간단치 않다.
◇일단 제품이 좋아야
LG전자는 현재 베스트바이에 백색가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매장에 가보면 LG전자의 세탁기, 냉장고가 월풀, GE 등의 제품과 나란히 전시돼 있다. 모델도 다양하고 가격도 경쟁사 제품보다 싸지 않다.
베스트바이와 같은 전국적인 유통 채널과 거래를 트는 첫 단계는 전자제품 전시장에서 "헬로"하며 인사하는 것부터다. 명함을 주고 받으며 "언제 한번 미팅을 갖자"는 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이런 유통업체와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구매 담당자와의 미팅은 그 다음이다. 이 단계에서 제품 전략, 브랜드 전략, 광고 전략 등이 소개된다. 유통업체가 관심을 보이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소개한다. 딜러만을 위한 별도의 전시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이 가격 협상이다. 유통업체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제품을 만들어 올 수 있으면 거래를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런 유통업체들과의 가격이 다른 유통망과의 가격 협상에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밀리면 전체 마케팅이 흔들리게 된다.
일단 제품을 들여놓게 되더라도 전체 라인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베스트바이에 냉장고를 납품한다면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등 LG 냉장고 전체를 모두 전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가격대의 특정 모델만 납품하는 식이다. 후속 협상이 계속돼야 하고 마케팅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유통 채널을 관리하는 정도는 첫째가 제품과 가격이고, 그 다음이 정보공유, 재고관리, 마지막이 인간관계다.
HTSA 등 고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을 들여야했다. 딜러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장과 디자인 센터를 보여주는 등 LG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이들은 말로만 듣던 LG의 기술력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세계 최대의 76인치 PDP 앞에서는 할말을 잃고, 앞다퉈 기념 사진을 찍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HTSA 경우 상반기에만 2차례 미팅을 가졌고, 브랜드 전략에 대한 브리핑도 여러차례 했다"고 말했다. 베이스트바이 등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기관들과도 수시로 마케팅 상담을 벌인다.
LG전자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확산키기위해 특정 지역의 판매점에, 특정 제품을 차별적으로 공급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고객들을 중심을 형성된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다수의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고객-유통채널-제품마케팅`의 프로세스를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감시하고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 FRB, 디플레이션 막을 실탄 있나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이라는 적(敵)과 싸우기 위해 준비중이다. 근간의 경기지표들도 그러했으며 전문가들 역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들며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4월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대비 1.9% 떨어져 47년 PPI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도 0.9%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에너지를 제외한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하락했다.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우려감을 드러냈다.
만약 미국이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면 최선두에 나서야 할 FRB는 과연 디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는 "실탄"은 확보해 둔 것일까.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며칠 전 의회 양원 경제위원회 연설에서 "그렇다"고 했다. 디플레이션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미미하며 만약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할 지라도 이를 막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경우의 현상,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과 도구가 필요한 지에 대해 진지하게 기반을 마련해 왔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지적 노력을 통해 근본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은 딴지를 걸 만한 여지를 남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했지만, 만약 디플레이션 위협이 적다면 왜 FRB는 많은 시간을 들여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공부에 나섰던 것이냐고 말이다.
그린스펀 의장이 낙관론을 펴는 데 비해 실제 FRB 내의 다른 인사들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리서치 디렉터 하비 로젠블룸은 "1920년대 사람들은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디플레이션은 실제로 발생했다. 우선 농업 분야에서 나타났고 제조업을 거쳐 디플레이션은 전체 경제로 퍼져나가 대공황을 유발했다"면서 "만약 FRB가 지금 선제적이고도 공격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당시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14% 가량이라고 보고 있다. 달라스 연준 총재인 밥 맥티어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25%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FRB가 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은 금리인하가 있다. 현재 1.25%로 40년래 최저수준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릴 여지가 있다. 또 하나는 5,10년물 등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다. 주택저당금융업체인 파니매로부터, 심지어는 기업채까지도 사들이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린스펀의 "디플레이션, 혹은 이와 유사한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통화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반박하진 않았다. 그러나 로치는 FRB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란 머리 세 개짜리 괴물을 막아낼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치가 말한 괴물은 기업 사이클, 주식버블과 이로 인한 과잉설비, 글로벌라이제이션이란 세 개의 머리를 갖고 있다.
기업 사이클 면에서 공급과 수요의 갭이 커지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이에 따라 2001년 리세션(recession; 경기후퇴)에 빠진 것으로 전미경제연구소(NBER)은 공식 진단한 바 있다. 리세션은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호황이 중단돼 생산활동 저하, 실업률 상승 등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며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불황(depression)이 된다.
90년대 말 주식시장의 버블은 과잉설비라는 문제를 불러 일으켰고 버블이 꺼지면서 실제 수요는 평균이하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기업사이클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또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싼 물건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과잉설비의 문제는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로치는 FRB가 유동성을 늘릴 경우 이러한 과잉설비의 문제를 잡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당국은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겠지만 이러한 유동성 공급이 막판에 이른 경제 상황을 바꾸어 놓으리라고 보장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스펀 의장과 FRB가 지나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그처럼 쉽게 통화정책에 나설 수 있다면 일본은 왜 그렇게 움직이지 못했는가"라고 말했다.
달라스 연준의 로젠블룸도 FRB의 통화정책에 의구심을 표시한다. 그는 "통화정책은 그것이 장기적인 구조에 영향을 줄 때 비로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비전형적인 디플레이션 타개책은 그동안 시도된 바 없으며 어떤 영향을 줄 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등에 대해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치나 로젠블룸은 모두 FRB가 준비해 뒀다는 "실탄"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들로서는 과연 지금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에 달한 만큼 모기지 리파이낸싱에 나서도 될 지, 혹은 장기국채에 대한 투자에 나서도 될 시점인지 가늠하기 어렵기만 하다.
- 삼성전자, LCD TV 세계 최고브랜드 박차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자(05930)는 LCD-TV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 1년도 안돼 세계 주요국가시장점유율 1,2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LCD-TV가 이탈리아 시장에서 지난해 40%대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고 올 1분기에도 46%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와 스페인도 1위를 차지해 유럽시장 전체로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시장도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어 1위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NIe라는 자연영상을 실현하는 고화질 기술을 LCD-TV에 적용, 1억달러의 TV 해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2005년 LCD-TV 최고 브랜드 도약을 본격화 한다.
회사는 또 LCD-TV용 TFT-LCD 양산의 본격화, 40인치와 50인치대의 세계 최대 사이즈 제품의 선도 개발 양산 능력, 지난해 컬러TV 10.5% 점유로 세계 1위로 부상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LCD TV 분야에서 2005년 세계 1위의 목표를 가시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내 초대형 유통점 100여 곳에서 전시, 판매 ▲일본 ANA 호텔의 22인치 LCD-TV , 그랜드하야트 호텔 40인치 공급 ▲미국 최고급 유통채널인 하비, 얼티미트와 최대 유통채널인 베스트 바이, 시어스의 LCD-TV 판매 확대 ▲뉴욕 만다린 호텔의 삼성 40인치 LCD-TV등 550대 수주 ▲파리 드골공항의 LCD-TV 400대 구매 예약 진행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용은 물론 상업용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신기술의 PVA 방식 프리미엄 패널을 채용하고 삼성의 독자적인 화질개선 기술인 DNIe를 탑재한 32인치, 40인치를 확대 출시하는 한편, 디지털 TV가 추구하는 최고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1920*1080 해상도의 46인치 LCD TV를 세계 최초로 하반기 시판할 계획이다.
5월부터 400만원대의 32인치 LCD TV를 출시하여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 동시 판매를 시작해 가격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