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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리버튼,"체니 부통령도 회계방식 사전 인지"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딕 체니 부통령은 핼리 버튼사 CEO로 재직할 당시 이 회사가 비용초과분을 수입으로 계상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핼리 버튼의 대변인이 확인했다. 핼리 버튼의 대변인은 이날 현 CEO인 데이비드 레사르가 뉴스위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는 점을 확인했다. 핼리 버튼의 CEO인 데이비드 레사르는 이에앞서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은 누가 우리에게 빛을 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며 "그것을 수금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레사르는 이어 "핼리버튼이 항상 수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초과분에 대해선 활동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수입으로 계상해왔다"고 설명했다. 레사르 CEO는 이어 "이같은 회계관행을 지금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체니 부통령은 과거 5년 동안 핼리버튼사 사장으로 재직했었다.이날 핼리버튼의 주가는 전주말 대비 2.81% 하락한 13.14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핼리 버튼사의 회계관행을 조사중이며 증언을 듣기위해 체니 부통령을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하비 핏트 SEC회장은 "핼리버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07.16 I 이의철 기자
  • (뉴욕/장중)다우,8500 붕괴..S&P도 900선 하회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달러화 급락의 영향으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다우지수는 300포인트 가깝게 하락하며 8500선을 밑돌고 있으며 S&P500지수도 900선이 붕괴되는 등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달러당 1유로를 상향 돌파한 이후 낙폭을 오히려 더 늘리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다우지수는 241.25포인트 하락한 8443.28포인트로 전주말 대비 2.8% 급락했다.8600선과 8500선이 차례로 붕괴됐다.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22.78포인트 하락한 898.61포인트로 900선이 붕괴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나스닥지수는 14.43포인트 하락한 1359.07포인트로 1.05% 하락했다. 달러화의 급락세가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보유기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회계 스캔들의 파문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조셉 스티븐스 증권의 도널드 셀킨은 "부시 대통령에 이어 딕 체니 부통령,민주당의 정치 지도자 등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회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투자분위기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하비 핏트 SEC회장에 대한 사임 여론도 높아져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토마스 맥마너스가 주식비중을 5% 포인트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지만 주식시장의 급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토마스 맥마너스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돼있다"며 주식편입비중을 종전의 55%에서 60%로 상향했다.채권비중은 30%로 5% 포인트 하향했다. 제약업계의 대규모 M&A도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화이저가 파마시아를 60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화이저는 12.89% 급락하고 있다.반면 파마시아는 19% 급등중이다. 여타 제약주들도 이에 영향받아 존슨앤존슨은 4% 하락했고 머크도 1.12달러 내린 44.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엘리릴리는 99센트 상승한 5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관련주는 금값의 급등세에 영향받아 상승세다.이날 8월물 금값은 온스당 320달러에 바짝 근접한 온스당 31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오는 4분기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상키로 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0.6%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주는 초반의 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1% 상승한 383.61포인트를 기록중이다.인텔이 1.45% 올랐고 장비주들도 일제히 강세다.마이크론과 램버스 등 D램업체들은 강세다.마이크론은 1.87% 올랐고 램버스는 6% 급등중이다. 기술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선마이크로는 3.24% 반등하고 있으나 시스코는 1.39%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도 2% 내외 하락했다.한편 메릴린치의 리차드 번스타인은 "델을 제외한 기술주의 경우 반등시 매도기회로 활용하라"고 이날 밝혔다.델컴퓨터는 1% 하락중이다. 지난 금요일 급락했던 홈디포는 2% 반등하고 있다.다우지수편입종목중에선 홈디포와 인텔만이 상승하고 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다. 한편 월드컴은 2센트 하락한 1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연방통신위원회(FCC)가 베이비벨의 월드컴 인수를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월드컴의 회계부정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발생했다는 뉴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02.07.16 I 이의철 기자
  • (edaily 리포트)부시의 "썩은 사과"론
  • [edaily 전미영기자] 얼핏 보기에 "미국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시 대통령 만큼 적합한 인물도 달리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경영학 석사(MBA) 출신 대통령일 뿐 아니라 부시 행정부엔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기업 경영진 출신들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기업회계 스캔들을 잠재우고 미국 주식회사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전미영 기자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책임있는 경영자라면 회사의 가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보너스를 챙겨선 안된다. 책임있는 경영자는 또한 회사가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수천만달러를 보수로 받아서도 안된다." 지난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 금융의 심장부 월스트리트를 방문해 회계비리 척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는 "미국 신문의 경제면이 스캔들 폭로면으로 변질되서는 안된다"고 강변했습니다. "재계 지도자의 책임을 둘러싼 새로운 윤리가 확립돼야만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연설 내용으로만 봐서는 자타가 공언하는 보수주의자이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친기업적 성향이 강한 부시 대통령의 말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난 미 대통령 선거 때 부시와 맞섰던 녹색당 후보인 개혁주의자 랠프 네이더의 연설이 아닐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변절"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언론은 냉정했습니다. 신뢰의 위기는 조기에, 정치적으로 봉합되지 못했습니다. 부시 쪽 사람인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대한 사임 압력이 높아졌고 미 상원은 민주당 측 안에 기반한 기업개혁법안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개혁안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그 자신이 회계비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90년 하켄에너지란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이 회사가 실적부진을 공시하기 직전 하켄에너지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이를 SEC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춰졌고, 최근엔 자사주 매입을 위해 회사로부터 거액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한 미국 언론은 부시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를 두고 "내가 행동한 대로 하지말고 내가 말한 대로만 하라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부시의 손 역시 깨끗하지 못하다"는 데에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부시 대통령이 미 기업의 회계비리 스캔들을 시스템의 문제로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혹은 그렇게 인식하는 걸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부시 대통령은 문제가 된 몇몇 기업인의 윤리의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 바구니에 가득 담긴 사과들 중 몇 안되는 상한 것들만 골라내면 된다는 이른 바 "썩은 사과"(bad apples) 논리를 차용했습니다. 미국의 정치가와 기업가들, 그리고 다수의 평범한 미국인들 역시 강도와 표현만 다를 뿐 같은 입장인 듯 보입니다. 미국의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회계 스캔들에 대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거나 "충격을 받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토막살인과 같은 엽기적인 사건을 접했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반응입니다. 분명히 썩은 사과론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과 몇 알만 골라내서 버리면 되고, 나머지 사과들에 대해서도 감옥에 보낸다고 위협해 두면 겁을 먹고 쉽게 썩을 수 없을 테니까요. 이 같은 믿음과 기대 때문인지 주식시장의 침체와 분식회계 파문, 그리고 신뢰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70%의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정황이 이렇다면 부시 대통령은 수사(修辭) 이상의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는 "무리수"를 범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진다면 시장의 분노와 좌절감도 잦아들 것입니다. 변화를 외치던 목소리도 희미해지겠지요. 의회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기업개혁법안들은 햇빛을 보기도 전에 용도폐기 될지도 모릅니다. 바구니엔 다시 싱싱한 사과들만 담겨 있는 듯 보일 수도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겁니다. 다만, 한 때 세계의 규범이었던 미국식 자본주의가 생명력을 되찾기 위한 황금과도 같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공연한 걱정이 남을 뿐입니다.
2002.07.15 I 전미영 기자
  • 미 투명성 위기-②회계비리 척결 가능한가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주식회사"의 부정부패 해소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벗고 나섰다. 부패척결을 통해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로 추락한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력하고 엄격한 조치로 부정을 척결하겠다는 부시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부패척결을 논할만한 자격이 과연 그에게 있느냐는 논란만 더 불붙일 전망이다. "제 눈의 들보"를 감추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 또한 잇단 기업회계부정 스캔들은 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마저 거세지고 있다. ◇부시, "기업부정 척결하겠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엔론과 월드컴에서 비롯된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들과 관련, 불법행위를 자행한 기업경영인에 대해 엄단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격적으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대단히 흔들리고 있다"며 "기업 개혁을 위해 보다 강력한 법안을 의회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CEO들은 정직하고 건전하지만 법을 어기는 CEO의 경우 끝까지 찾아내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9일 잇단 기업 회계부정으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증권거래위윈회(SEC)의 예산 및 인력확충을 통한 감시기능 강화, 불법행위를 범한 기업 임원들의 이사회 재취업 금지 등의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도 부정혐의로 "전전긍긍"..개혁 논할 자격있나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과연 부패척결의 칼자루를 쥘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부시는 지난 91년 자신이 이사회 이사로 재직하던 하켄 에너지 주식을 매각한 사실을 34주나 늦게 신고했던 것일 밝혀지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휩싸여 있다. LA타임즈는 엔론과 부시 가문의 유착관계가 88년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엔론은 부시 가(家)의 후광으로 급성장한 기업이라는 의혹은 가시질 않고 있다. 엔론 에너지 서비스 부사장을 역임했던 토머스 화이트는 현재 부시의 최측근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 백악관 법률 고문인 알베르토 곤살레스도 과거 엔론사 담당 변호사였다. 게다가 딕 체니 부통령도 그가 95년부터 2000년까지 재직했던 에너지 업체 핼리버튼과 관련한 회계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하켄 에너지 주식매각과 관련)아직 모든 문제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SEC가 이 문제를 두고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 발언 이전에도 그는 관계자들이 관련 문서를 분실했다고 밝혔으며 지난주 백악관은 이 문제를 법률 전문가들의 혼란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어 그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그냥 얼버무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게 한다. ◇SEC 기능 강화 할듯..부시-SEC 커넥션 의구심만 커져 부시 대통령은 이와함께 하비 피트 SEC 위원장에 대해 신임을 실어줬다. 부시 대통령은 "그가 개혁을 추진할만한 적절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피트 위원장은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피트 위원장이 개혁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확인했다. 그러나 피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부시 대통령이 SEC 위원장으로 임명할 당시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로 엔론 사태 이전부터 월가의 개혁작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위원장 신분으로 KMPG와 제록스가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도중 이 회사 임원진과 별도로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사고 있다. LA타임즈는 피트 위원장에게 월가의 개혁을 맡기는 것은 마피아에게 연방수사국(FBI)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사설에서 평한 바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쉴 의원은 7일(현지시간) 대통령과 SEC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으며 피트 위원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부시는 9일 SEC 예산증액과 감독인원 보충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만해도 백악관은 SEC의 "제로성장 예산"과 증권감독인원에 대한 감축을 요구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실은 부시 대통령이 혐의를 받고 있는 SEC와 피트 위원장에 오히려 힘을 더 실어주면서 자신의 혐의 문제 또한 뒤로 숨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구심만 키워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와 제도마련이 진정으로 경제대국 미국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02.07.09 I 김윤경 기자
  • 미 투명성 위기-①드러나는 총체적 부정
  •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의 "투명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엔론과 월드컴에 이어 미 제약업체 머크의 분식회계 문제가 드러나면서 "주식회사 미국"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탄탄한 기업지배구조와 투명한 회계처리를 기반으로 미국이 누려왔던 프리미엄이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가운데 미 주식시장과 달러화는 연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투명성 위기의 본질과 현황 그리고 전망을 국제부에서 3회에 걸쳐 분석한다.<편집자> 미 투명성 위기-①드러나는 총체적 부정 엔론 이후 크고 작은 기업들의 분식회계 문제가 이어지면서 미국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애널리스트는 파산 직전에 놓인 기업에 대해서도 매수 추천을 남발하고, 회계감사법인과 기업 경영진은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주주와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체계적인 부정"이 그간 계속 저질러져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 엔론 파산 이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이 같은 총체적인 회계부정이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엔론이 엔론으로 그치지 않고 "엔론식(式)"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걱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엔론의 경쟁업체인 다이너지, 엘파소, 윌리암스 등 에너지기업은 물론이고 퀘스트, 타이코, 임클론, 글로벌크로싱 등이 회계비리로 잇달아 도마 위에 올랐고 6월 말엔 미 2위 장거리전화사업자 월드컴의 38억달러 규모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졌다. 그리고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의해 드디어 분식회계의 불길은 세계 3위 제약업체인 머크에게까지 번졌다. 머크가 분식회계 의혹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24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매출조작 규모도 그렇거니와 이 회사가 신용등급 "AAA"를 받고 있는 소수 미 우량기업 중 하나라는 점, 지금까지 문제가 돼온 에너지나 텔레콤 업종이 아닌 제약업체라는 점에서 머크의 회계 부정은 미 투명성 위기의 심각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 기업들의 재무제표 조작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리지 않고, 그리고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이뤄졌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8일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머크 충격의 강도가 어떤 것인지, 미국식 모델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119엔 아래로 떨어졌고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식시장도 머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에선 그간 계속된 분식회계 파문으로 미 증시가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됐을 것이란 기대를 표했지만 갈수록 깊어지는 상처만 드러났을 뿐이다. 다우지수는 9300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도 1400 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로써 지난 주 마지막 장인 5일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은 곧바로 무산되고 말았다. SG코웬의 선임 주식거래인 팀 스몰은 "5일의 반짝 랠리는 수일 간 분식회계와 관련된 새로운 악재들이 출현하지 않았다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식회계 문제가 그 만큼 미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어느 한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만으로 충분하다"고 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는 역으로 분식회계 파문이 가라앉아야만 미 증시가 진정한 상승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 증시의 전망은 결코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엔론에서 월드컴 그리고 머크로 이어진 대형 회계부정은 또 다른 기업의 회계비리가 적발돼도 그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유명 전략가들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레비 인스티튜트의 데이빗 레비는 "실제 구체적인 회계비리에 연루된 기업은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수 기업이 편의적인 회계처리로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회계 파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밖에 최근 주가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월가 주요 전략가들 가운데 UBS워버그의 에드 커쉬너와 에렌크란츠킹누스바움의 배리 하이먼 등도 전망치를 낮춰잡은 주요 이유로 분식회계 파문을 꼽았다. 분식회계의 먹구름이 언제 걷힐지 시계가 매우 불투명한 탓에 그간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의 기회 보다는 미래의 위험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MG데이타서비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선 118억달러가 유출돼 9.11테러가 터진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개인 투자자들이 언제나 옳다고 할 순 없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관투자가들도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미 기업들의 분식회계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이유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회계부정의 후보군이 적지 않고 따라서 언제 또 다른 비리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 회계비리의 본질이 기업 경영진과 월가, 회계법인의 공조에 의한 총체적인 금융 부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결국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쾌도난마식으로 해결될 순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9일 월스트리트를 방문해 비리를 저지른 경영진의 형사 처벌을 포함한 회계 규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발표에 앞서 의회 쪽에선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미리 제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업회계에 대한 감독권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SEC에 대해서도 최근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가 하비 피트 위원장의 자질을 문제삼아 교체를 요구한 것을 비롯해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체적 비리의 매듭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데다 이 문제가 정쟁의 대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분식회계 문제의 빠른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식회계 파문이 확산되는 와중에 문제해결의 당사자 중 하나인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이 기업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미 경제와 정치가 총체적인 부패 스캔들에 휩싸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2002.07.09 I 전미영 기자
  • 부시, 9일 월가 방문..회계비리 규제안 발표
  • [edaily 전미영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를 방문, 기업 회계비리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다. 애리 플레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월스트리트 연설은 미 경제의 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미국 기업들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란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플레이셔 대변인은 또 "부시 대통령은 기업 회계비리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장부상 부정을 저지르거나 부실 공시를 한 기업 경영진에 대한 새로운 형사처벌안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산업에 대한 감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폴 사바네스 의장은 경영진에 대한 처벌규정 강화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바네스 의장은 최근 ABC방송의 "디스 위크"( This Week)에 출연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댓가를 치르게 해야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지도자 톰 대슐 의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하비 피트 의장의책임을 문제삼은 데 대해 클레리 버천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피트 의장이 직무를 매우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슐 의원은 "피트 의장은 우리가 현재 필요로 하는 강한 SEC를 이끌기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었다.
2002.07.08 I 전미영 기자
  • (초점)글로벌 정크본드시장 때아닌 매물 홍수
  • [edaily 강종구기자] “정크본드 시장이 추락한 천사들로 붐빈다” 미국 및 유럽 지역 대기업들의 투자등급이 잇따라 투자부적격수준으로 전락하면서 글로벌 정크본드 시장의 규모가 올해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투자부적격기업들의 신규 채권 발행은 별로 없지만 최근들어 비벤디 타이코 등 거대 기업들이 줄줄이 투자부정격 판정을 받으면서 엄청난 양의 채권이 정크본드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등급이 투자적격에서 투자부적격으로 하향조정된 기업들을 채권시장에서는 "추락한 천사"라고 부른다. 프랑스의 미디어 그룹인 비벤디 유니버셜은 가장 최근에 정크본드 시장에 데뷰(?)한 업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월요일 비벤디의 투자등급을 투자부적격인 Ba1으로 낮췄다. 미국 2대 재벌그룹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투자등급이 Ba2로 떨어지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추락천사로 정크본드시장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또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월드컴도 지난 5월 투자적격 이하로 등급이 떨어졌다. 이밖에 정크본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업체들은 퀘스트 인벤시스 갭 울워드 굳이어 등이다. 추락한 천사들은 특히 기업규모가 기존 투자부적격기업들보다 큰데다 발행채권 수도 많아 미국 및 유럽 정크본드 시장의 주요 매물로 등장했다. 타이코와 월드컴의 총 부채액은 거의 60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유럽 정크본드 시장의 경우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추락천사들이 채우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말까지 유럽에서 최소한 100억유로상당의 채권이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알카텔 등의 미국기업과 에릭슨 피아트 클리어 채널 MMO2 노드롭 그루먼 등도 부채수준을 줄이지 않는 한 정크본드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락천사의 급증은 단기적으로 정크본드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매물은 크게 늘어 그렇지 않아도 2년여동안 하락추세에 있는 정크본드 가격에 대한 하락압력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6월에 메릴린치의 하이일드마스터지수는 7.11%가 하락해 최악의 월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대비로도 손실률이 4.31%에 달했으며 유럽 소기업 채권의 경우 8%나 떨어졌다. 올해들어 투자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기업수는 34개에 달하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기록인 60개를 넘어설 수도 있다. 추락천사의 채권들은 정크본드시장에서도 기존 채권들에 비해 홀대를 받기가 쉽상이다. 채권발행조건들이 투자적격등급 기준으로 돼 있어 투자매력이 떨어질 뿐더러 분석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회사채 투자전략가 데니스 애들러는 “투자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하는데 있어 추락천사들은 현금흐름 수치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위험프리미엄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시장의 투자자들은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린&콜로니얼의 하이일드 펀드매니저 피터 하비는 “투자등급 하향기업들의 채권이 쏟아지면서 정크본드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며 “월드컴 등 예외도 있지만 투자대안의 다양성을 증가시킨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지역 신용투자전략가 토마스 머시어도 “단기적으로 정크본드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들이 회생한다면 시장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
2002.07.03 I 강종구 기자
  • SEC, 회계감사인의 컨설팅업무 금지 추진
  • [edaily 강종구기자] 회계법인이 고객회사에 대해 회계감사업무와 컨설팅업무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운 규제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전했다. 하비 비트 SEC 의장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보내는 서신를 통해 "회계감사인의 컨설팅업무를 승인하는 것에 대해 기업 감사위원회가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는 규제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의장은 또한 "기업감사위원회에 회계감사인의 선임 및 해임에 대한 권한을 주는 한편 회계감사인이 특정한 컨설팅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상원 은행업무위원회의 폴 사바네즈 의장도 SEC의 새로운 규제방안과 비슷한 법안을 제출했다. 사바네즈가 제출한 법안은 회계법인이 기업 전산시스템이나 내부감사와 같은 특정 컨설팅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계감사 감시위원회를 창설하도록 하고 있다. 사바네즈 법안은 19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사바네즈 법안은 또한 기업의 감사위원회가 회계감사인의 선임과 감시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라고 SEC에 요구하고 있다. 사바네즈는 회계감사인은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며 컨설팅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객사와 결탁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인지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06.18 I 강종구 기자
  • "미국 주식회사" 구조조정 7가지 방안-포천
  • [edaily 유용훈기자]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행크 파울슨은 "신문만 펼치면 울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일 새로운 미국 기업 스캔들이 보도되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마트의 회계장부 조작을 조사중이고, 아델피아는 개인 용도로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 때 텔레콤의 대표주자이던 월드콤 퀘스트 글로벌크로싱은 모두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회장 데니스 코즐로스키까지 공시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주식회사"의 시스템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24일자 최신호에서 진단했다. 기업에 대한 투명한 감시는 길바닥에 버려졌고, 거품의 끝인 탐욕만이 들어차 있다는 것. 결국 투자자들 신뢰는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올해 S&P500지수는 평균 10%가량 떨어졌고, 나스닥은 20% 하락했다는 사실은 지금의 상황을 적절히 보여준다. UBS워버그와 갤럽이 투자자들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 99년 말 2000년 초에 비해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에서의 일일 거래량이 강세장일 때에 비해 54% 가량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엔론에 의해 피해를 당한 투자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빌 르라치조차 "미국에서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우려할 정도. 또 SEC의 위원장 하비 피트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스템을 바꿀 새로운 제도적 개혁. 다음은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포천지가 제안한 7가지 개혁안이다. 1.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 무엇보다 먼저 회사의 실제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복잡하고 작위적인 방법들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또 발표된 실적이 미국 일반회계원칙(GAAP)에 의해 비교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GAAP 역시 보다 정교하게 발전되야 한다. 스톡옵션의 실제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은 대표적인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비용으로 취급되고 있는 구조조정 비용 역시 운영비에 포함시켜야 한다. 연금을 통한 손익도 회계에 반영해야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2.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간 이해관계 분리 거대 투자은행들은 1년에 10억달러에 달하는 연구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같은 거액을 기꺼이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들의 연구소를 통한 정보로 내부거래를 한다는 사실. 정보가 독점된 상황에서 시장이 투명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투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규제를 마련함과 동시에 정보가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SEC 권한 보강 월스트리트의 보안관 역할을 해야할 SEC는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SEC의 능력만으로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장을 모두 감독하고 감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가 SEC에게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4.적정한 경영진 보수 엔론과 타이코의 경우에도 회사가 망하기 전 최고 경영자들은 스톡옵션으로 많은 돈을 챙겨뒀다. 물론 "성과만큼 지급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경영자가 마음대로 처분하도록 놔두는 것은 안될 말. 5.이사회 독립성 보장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엔론의 경우도 형식적으로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나 모두 레이 회장에 의해 뽑힌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이사가 외부인으로 구성되어야하고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정기적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6."IPO 암거래" 근절 월스트리트에서 또 하나의 병폐는 투자회사들이 커미션을 받고 실제가치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의 고객들에게 값싼 주식을 제공해 주고,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주가는 크게 오르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일반 소액투자자들이다. 처음 기업설명회를 하는 동안 주간사가 기업설명회 회사의 지분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소액주주운동 활성화 75개의 뮤추얼 펀드와 각종 연금, 기관의 투자가들이 전체 시장의 44%를 움직인다.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대리투표 관행부터 개선되야 한다.
2002.06.10 I 유용훈 기자
  • 미 뮤추얼펀드, 약세장 지속으로 위기 직면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의 뮤추얼펀드 산업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1일 CBS마켓워치는 미국 뮤추얼펀드가 지난 10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이제 증시약세와 새로운 경쟁압력, 잘못된 투자정책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뮤추얼펀드들의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 현재 미 뮤추얼펀드들은 이 20∼40%가량의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 보스톤의 리서치전문회사 달바(Dalbar)의 사장 루이스 하비는 "뮤추얼펀드는 수백만의 고객과 수천명의 재무상담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펀드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개인투자자 대상의 뮤추얼펀드는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 컨설팅회사 세럴리 어소시에이트 애널리스트 매트 맥긴스는 "뮤추얼펀드들이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목적으로 재무상담사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며 "또한 증시하락으로 저조한 운용성과와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비난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와 같은 새로운 투자대안의 본격 등장도 뮤추얼펀드 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무려 144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겨우 320억달러만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뮤추얼펀드의 현재 위기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지만 투명성 확보 등 대책마련은 불가피해 보인다. 달바의 하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뮤추얼펀드는 주주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뮤추얼펀드들이 엔론이나 월드컴 등으로 인한 최근의 손실을 주주들에게 알리는데 너무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모닝스타의 러셀 키넬 역시 투명성 제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기업들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추세"라며 "뮤추얼펀드들도 이같은 추세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002.05.21 I 강종구 기자
  • 미 SEC,월가 애널리스트 공식 조사방침(상보)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작성과정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온라인판에서 25일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여타 관련 당국이 합동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광범위한 조사방침은 엘리어트 스파이저 뉴욕검찰총장과 하비 핏트 증권거래위원회 회장간의 단독 면담이후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SEC 외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NASD와 같은 여타 증권관련기관들도 조사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이번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사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조사는 기존에 조사가 진행중이던 메릴린치 외에도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포함될 예정이며 조사범위 또한 종전보다 더욱 광범위해질 전망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SEC는 이번 전격적인 조사착수가 스파이저 검찰총장의 수사 종용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엘리어트 스파이저 뉴욕검찰 총장은 메릴린치와 여타 월가의 대형증권사에 대해 리포트 작성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며 뉴욕주외에 뉴저지주와 캘리포니아주도 이같은 조사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월가 애널리스트에 대한 조사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2002.04.26 I 공동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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