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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587건

  • 빌게이츠, 2년째 세계최고 갑부…중국 IT 거물들 `약진`(종합)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9)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발표한 2015 세계 부호 리스트를 살펴보면 게이츠 창업주의 자산은 792억달러(약 87조2200억원)로 지난해보다 32억달러 증가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5)은 77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27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한국인으로는 이건희(73)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8계단 떨어진 110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한국인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달러를 넘겼다.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규모는 7조500억달러로 포브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조500억달러 중 4조7000억달러가 상위 500대 억만장자에게 집중됐다.상위 10대 억만장자 중 미국 출신이 7명에 달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유로화 추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분위기에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덕분에 미국 출신 억만장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10억달러 이상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는 지난해 152명 늘어나 총 1826명이 됐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290명이 새로 진입했고 130명이 퇴출됐다.새로 진입한 290명 가운데 중국인이 71명으로 이중 19명은 지난해 대형 기업공개(IPO)를 통해 돈방석에 앉았다. 특히 중국 정보기술(IT) 부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0) 창업주의 총 자산 규모는 227억달러로 순위는 122위에서 3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성공적인 IPO 덕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 IPO를 이끌어 냈다.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좁쌀)의 레이쥔(雷軍·45) 창업주는 87위로 처음으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2014 세계 부호 리스트 조사 당시 375위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괄목할만 하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스마트폰 판매대수 덕분이다.샤오미의 지난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대수는 6100만대로 1년 전 기록한 1870만대로 3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6위이며 2010년 설립한 이후 4년 만이다. 샤오미가 대형 IPO까지 이끌어 낸다면 레이쥔의 자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10억달러 이상 부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개발한 에반 토마스 슈피겔(24)이 차지했다. 슈피겔의 자산은 15억달러로 1250위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MWC 2015]삼성 부품 계열사, 갤S6 성공 위해 '의기투합'☞빌 게이츠, 2년 연속 세계최고 갑부…이건희 110위로↓☞코스피 5개월만에 2000돌파…추가 상승 가능할까
2015.03.03 I 김태현 기자
빌 게이츠, 2년 연속 세계최고 갑부…이건희 110위로↓
  • 빌 게이츠, 2년 연속 세계최고 갑부…이건희 110위로↓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9)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5 세계 부호` 리스트를 살펴보면 빌 게이츠의 자산은 792억달러(약 87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32억달러 증가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5)은 77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27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한국인으로는 이건희(73)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8계단 떨어진 110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한국인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달러를 넘겼다.10억달러 이상 부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개발한 에반 토마스 슈피겔(24)이 차지했다. 슈피겔의 자산은 15억달러로 1250위를 기록했다.10억달러 이상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는 지난해 152명 늘어나 총 1826명이 됐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290명이 새로 진입했고 130명이 퇴출됐다. 새로 진입한 290명 가운데 중국인이 71명으로 이중 19명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돈방석에 앉았다.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규모는 7조500억달러로 포브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조500억달러 중 4조7000억달러가 상위 500대 억만장자에게 집중됐다.상위 10대 억만장자 중 미국 출신이 7명에 달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유로화 추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분위기에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덕분에 미국 출신 억만장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출처=포브스▶ 관련기사 ◀☞코스피 5개월만에 2000돌파…추가 상승 가능할까☞"삼성 김치냉장고 사면 공기청정기 드려요"☞호평많은 갤럭시S6, 출시 전에 주식투자로 폰값 마련하기
2015.03.03 I 김태현 기자
빌 게이츠,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만수르가 안보이네?
  • 빌 게이츠,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만수르가 안보이네?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9)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5 세계 부호’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자산은 지난해 32억 달러 늘어난 792억 달러(약 87조 2200억원)다.빌 게이츠는 지난해 11월 15억 달러어치의 MS주식을 자신이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빌 게이츠(사진=AFPBBNews)2위 자리도 지난해 이어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차지했다.워렌 버핏과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가진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지난해 순사거 뒤바뀌면서 각각 3, 4위에 올랐다.한국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보다 8계단 낮아진 110위다.올해 억만장자 목록에는 290명이 새로 포함되며 138명이 빠져 152명이 늘어나 1826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새로 이름을 올린 290명 가운데 중국인은 무려 71명이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중 23명이 빠져 88명만 남았다.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억만장자는 나이지리아의 알리코 단고테로 250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감소했다.억만장자 가운데 40세 미만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46명이었으며, 최연소는 24세의 스냅차트 공동 창업자 에번 스피겔이었다.또 억만장자 중 1191명은 자수성가형이었으며 230명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억만장자의 재산은 총 7조5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500억 달러 증가했다.셰이크 만수르(사진=AFPBBNews)한편, ‘2015 세계 부호’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로, 세계 축구계의 ‘큰손’이라 불리는 만수르의 재산은 200억 파운드(약 34조원)에 달하며, 월수입은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포브스는 만수르와 같이 석유와 왕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의 재산을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03.03 I 박지혜 기자
  • 세계 억만장자 2089명 재산, 韓·日 GDP 합계 앞질러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지난해 222명 늘어나 2089명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6조7000억달러(7296조원)로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매년 억만장자의 순위를 매기는 중국의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 고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세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3대 부자로 꼽혔다. 이들은 총 2440억달러를 보유해 1년 전보다 520억달러 가량 재산이 증가했다. 게이츠는 850억달러를 보유해 재산이 25%가 늘었고, 슬림은 830억달러, 버핏은 760억달러로 각각 38%, 19% 가량 재산이 증가했다. 그러나 모든 억만장자가 돈을 번 것은 아니다. 2089명의 억만장자 중 869명은 그들의 자산이 감소했다. 그 결과 이들 전체가 보유한 재산은 6조7000억달러로 1.5% 줄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GDP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새로운 억만장자가 341명 진입하고 95명의 억만장자가 랭킹에서 탈락했다. 후룬의 루퍼트 후게베르프 회장 겸 책임연구원은 “기술이 새로운 억만장자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537명에 달했다. 이어 중국이 430명, 인도가 97명, 러시아가 93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인도의 억만장자 수가 러시아를 앞지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반값으로 떨어지고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억만장자의 60%가 재산이 줄었다.
2015.02.05 I 최정희 기자
'거수기는 그만' 국민연금 변신은 무죄
  • [목소리 내는 자본②]'거수기는 그만' 국민연금 변신은 무죄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차그룹은 작년 9월18일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000억원에 낙찰받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통 큰 베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지켜본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같은 의사결정에 실망한 주주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현대차 시가총액은 한 달 반 새 14조8000억원 가량 날아갔다. 지난 12일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려던 계획도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무산됐다. 물량이 워낙 많기도 했지만 한번 무너진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뢰가 쉽게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내 기업이다”라는 그룹 총수들의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의사결정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거론되곤 한다. 다만,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기관투자자들은 조용히 주식을 내다 파는 소극적인 문제 제기에 그쳤다. 이른바 ‘월스트리트룰(Wall Street Rule: 월가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의결권을 행사하기 보다 해당주식을 팔아치우는 방법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는 방식)’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점차 의결권 행사나 주주제안권, 대표소송제기권, 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 주주로서 적극적인 권리행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주식 처분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적극적 대응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율은 2012년 0.4%에서 2013년 0.9%, 작년 상반기 1.4%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국민연금 반대율은 9.4%로 7배가량 더 높다.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동아제약에 이어 만도의 분할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더니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간 합병에 대해서는 무산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과거 이사나 감사선임안에 주로 행사했던 반대의결권을 이제는 기업의 주요 경영활동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주총에서 논의될 사안을 주주들이 직접 제출하는 주주제안도 2013년 상반기 정기주총에서는 20건이었지만 작년에는 24건으로 늘었다. 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찬성률은 각각 63.3%. 50%로 비교적 높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에 주주행동주의가 소개됐고 2003년 기관투자자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허용됐지만, 10년이 지나서야 기관투자자들이 경영진에 대해 견제 역할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 주가 끌어올린다물론 이처럼 자본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칫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고 효율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개선이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더 높다. 연강흠 연세대 교수와 김한나 박사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공시와 주가를 관찰해본 결과, 의결권 반대행사를 했을 때 주총 전 14일부터 주총일까지 약 2% 초과 수익률이 발생했다. 국민연금의 공시시한인 주주총회일 이후 14일까지로 기간을 넓혀보면 초과수익률은 5% 가까이 올라간다. 이는 기관투자자가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의 경우 감시 기능에 따른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캘퍼스는 지배구조 문제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포커스 리스트’를 작성한다. 지난 1994년 연구보고서에서 포커스 리스트에 편입되기 이전에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다 편입된 이후에는 5년에 걸쳐 41% 초과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 이후 여러 편의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은 ‘캘퍼스 효과’가 입증됐다.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는 “국민 수준이 올라가면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반대 수준도 그에 부응해 높아지고 있다”며 “감시자로서의 국민연금의 역할을 키우려면 기금운용체제 대폭 개편이나 주주대표소송 도입 등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행동반경 더 넓어진다국민연금이 국내 기관투자자 중에서는 그나마 제 목소리를 내는 축에 속하지만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작년 3월 정기주총을 개최한 국내 회사에 대해 국민연금은 101건의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 반대율 10.48%를 보였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의 공적연금인 ABP의 경우 193건, 20.02%로 더 높았다. 국민연금은 주로 임원선임 안건에 대해 주로 반대표를 던진 반면 ABP는 대부분 배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나마 정부가 국민연금의 행동반경을 넓혀주고 있어 앞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이익을 회사에 쌓아놓기만 하고 배당에는 인색했던 기업들은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연기금의 배당주주권 행사를 포함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배당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진 덕이다. 국민연금은 적정 배당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뒤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규모가 되는 곳 중에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에 대해 배당을 요구하고 기업이 응하지 않으면 캘퍼스처럼 중점감시기업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고, 오는 2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해 결산을 마무리하고 배당 규모를 확정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국민연금의 배당주주권 칼날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입김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튜어드 코드는 영국이 2010년 도입한 제도로 기관투자자가 배당이나 시세 등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행동지침이다.박경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기업지배구조 선진국의 경우 오너가 4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30대 재벌의 경우 4% 가량의 지분으로도 계열사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며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정도가 아직은 미진하지만 견제와 감시 등 기관투자자들이 해야 할 본래의 업무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5.01.15 I 권소현 기자
'JY의 주식' 증시입성, 삼성 지배구조 개편 탄력받나
  • 'JY의 주식' 증시입성, 삼성 지배구조 개편 탄력받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028260)이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포스트 이재용 체제’로 넘어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제일모직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공모가 5만3000원의 113%에 달하는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 정도의 인수받았고, 이번 상장을 통해 700배 가까운 차익을 올리며 국내 주식부자 2위에 올랐다. 1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7.75%, 이건희 회장이 3.45% 등을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이 42.63%에 달한다.또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를 소유해 삼성그룹 지분 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018260)와 더불어 제일모직의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지주사 출범 시나리오우선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한 후 삼성전자홀딩스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삼성 지주사가 출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일반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조원대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전체 지분의 1.12%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는 12.21%까지 올라간다. 자사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에 제한을 받지만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지주사에 귀속시키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특히 정부가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인적 분할시 자사주를 10% 가량 추가 매입할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지분율을 늘리기도 용이하다. SK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고 삼성그룹도 이러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경영권 승계 과도기.. 현 체제 유지 가능성 높아일부에서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각각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와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소 복잡한 과정이지만 삼성전자 지분을 15.87% 늘려(합병법인 지분율 24.1%, 자사주 9.0%)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과도기에 놓인 상황이라 당분간 계열분리를 하지 않고 삼남매가 각자 맡은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유지하면서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전환은 삼성전자의 경영권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12.18 I 오희나 기자
  • "ECB 내년 상반기 대규모 국채매입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상반기 대규모 국채매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시사한 이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ECB의 양적완화 실행 여부를 둘러싼 최근의 논의 전개’란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로이터 등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국채매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철 한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차장은 이 보고서에서 “ECB의 자산규모를 2012년 3월 3조1000억유로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추가적으로 1조유로의 자산을 더 매입해야 하는데 대규모 국채 매입 없이는 이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매파 성향의 이브 머시 ECB집행이사는 17일 한 컨퍼런스에서 “필요시 ECB는 국채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러한 조치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추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다소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엔 부정적이었다. 그는 “유로지역 국채금리 하락이 오히려 과다채무국에게 국채발행을 더욱 확대토록 하는 등 잘못된 동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에 대한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단일감독위원회 부의장도 “ECB는 유로지역에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발생해 최종대부자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경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뷰이터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주장했다.
2014.11.28 I 최정희 기자
  • 슈퍼리치 20만명 세계富 13% 소유‥올해 車값만 44조 써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유재산이 334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늘고 있다. 재산도 증가했다. 슈퍼리치는 세계인구의 0.004%(21만명)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부(富)의 8분의 1을 틀어쥐고 있다. 부(富)의 쏠림 현상이 빚어낸 현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N 머니는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X와 UBS의 ‘2014년 전 세계 슈퍼리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슈퍼리치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21만1275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퍼리치는 자산이 3000만달러가 넘는 부자를 뜻한다. 이들의 갖고 있는 재산은 30조달러(약 3경3500조원)가 넘는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두 배 규모다. 한국의 슈퍼리치는 작년보다 80명(5.8%) 늘어난 1470명으로 집계됐다.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총 28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7% 증가했다. 세계 슈퍼리치는 남성이 평균 59세, 여성은 57세였다. 평균 2.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손자는 1.9명에 달했다. 집은 평균 2.7채를 보유했고 30% 이상은 국외에도 최소한 집이 한 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슈퍼리치는 최소한 1명의 억만장자를 포함해 평균적으로 다른 7명의 슈퍼리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소비 행태를 보면 명품 구매와 생활비 등으로 연평균 쓰는 돈이 110만달러이며 자동차 구매에 올해 모두 400억달러를 투자했다. 전용기를 사는 데는 230억 달러가 들어갔으며 요트 구매에는 220억달러를 썼다. 술 마시는데도 8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선에 더 후했다. 남성은 평생에 평균 2440만달러를 기부하지만 여성은 약 3100만달러를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슈퍼리치의 64%는 자수성가했고 부(富)를 물려받은 비율은 17%에 그쳤다. 또, 슈퍼리치의 약 88%는 대졸 또는 그 이상인데 반해 12%는 고졸 이하였다.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하버드대학 출신이 3130명으로 가장 많은 슈퍼리치를 배출했다. 한국 억만장자 21명 중 20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33%는 재벌기업 출신이었다. 또 14%는 자수성가형, 29%는 상속형이었으며 여성 비율은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11.20 I 장순원 기자
만수르 재산 순위 빠졌으나 가문의 영향력은 37위권
  • 만수르 재산 순위 빠졌으나 가문의 영향력은 37위권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석유 재벌로 통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왕족’ 만수르 재산 규모가 세계 순위에서는 빠졌으나 집계 방식에서 다소 논란이 있고 무엇보다 영향력에서만큼은 지구상 최고의 위치에 서있는 것이 재확인되고 있다.‘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은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7일(한국시간)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제외됐다.만수르 재산이 순위에서 빠진 이유는 석유재벌과 왕가의 자산 보유 인물을 따로 분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만수르 재산 규모의 경우 왕족으로서 개인재산만 34조원 규모에 육박하고 연수입이 5조에 가까운 걸로 전해진다.왕족인 만수르 일가의 재산 규모는 최대 1000조원에 육박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갑부지만 세계 부자 순위에는 석유나 왕가의 재산은 포함되지 않아서 이름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다시 말해 만수르 재산은 석유·왕가 양쪽에 모두 걸쳐 있음을 알 수 있다.이번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는 들지 못했으나 만수르 가문은 다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6일 공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2인’ 가운데 3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수르의 형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하얀이 37위로 가문의 명예를 지켰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 왕족의 왕자다.기존 만수르 재산을 포함해 이들 만수르 왕족가문의 자산은 한화로 약 100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11.08 I 정재호 기자
  • [국감현장]崔부총리 "경기 회복때까지 확장정책 계속"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하지나 김상윤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연초에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는 가운데, 서비스,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5대 분야의 개혁추진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 등 내수회복이 지체되고, 물가상승률은 1% 초반에 머무는 등 저성장, 저물가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IT 등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주력 산업의 기업들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 등으로 인해 거듭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위기는 기회..대도약의 다시 없는 기회될 수도” 그는 또 “과거 우리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수출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마련해 주던 대외여건 역시 녹록치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오는 법”이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위험요인들을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경제회복을 통해 대도약을 이루어 나가는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살리기의 최전선에서 국민들이 경제회복의 온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확장적 재정정책 등 최 부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초이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초이노믹스가 부자와 대기업을 선택한 ‘초이스 노믹스’”라고 비난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초이노믹스에 특별한 실체는 없다”면서 “현재 정부는 경기 회복이 공고해질 때까지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고 경제개혁 3개년 계획 등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현재 경기와 관련해서는 “3분기 성장률은 낮아도 1분기 정도는 될 것”이라면서 “3분기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9%였고 2분기는 0.5%였다. ◇“올해 세수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여야 의원들은 가계부채 1040조원, 국가채무 527조원, 공공기관 부채 523조2000억원 등을 합치면 2090조2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경제 전반에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이에 최 부총리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자산시장이 회복돼야 장기·구조적 침체를 막을 수 있어 자산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올해 세수가 8조5000억원의 결손이 있었던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해 증세를 하기보다는 내수를 부양해 선순환 구조로 가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도 이어졌다.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는 담뱃값 인상이 증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서민증세, 우회증세”라며 “국세를 확보하기 위해 개별소비세까지 신설해가며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감에서는 지난 SNS 상에서 막말 파동을 빚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 부총리는 “안 사장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에 매우 유감이며 합의한 지적을 심사숙고해 조속히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14.10.16 I 윤종성 기자
  • [웰스투어 지상중계]"빌딩부자의 생생한 경험담에 목표가 생겼습니다"(종합)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빌딩주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10년 후에 빌딩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웰스투어 참석자 조성후 씨)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평생학습관에서 개최된 ‘제2회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Wealth Tour)’ 첫 번째 강연회에는 3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서울 대림동 판자촌에서 강남 빌딩주가 된 이상화 경영웰니스 대표가 강연하자 청중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100세 시대, ‘출구 관리’에 올인1세션로 강연자로 나선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앞으로는 운이 없으면 120세까지 산다”며 “우리 세대의 노후는 부모 세대의 노후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퇴직 이후 꾸준한 근로소득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려면 평생 현역이 돼야 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체면치레 때문에 은퇴 세대들이 소일거리를 찾지 않는다”고 지적했다.100세 시대가 되면 ‘입구관리’ 보다 ‘출구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강 대표의 주장이다. 입구관리란 소위 말하는 돈을 굴리는 재테크다. 다시 말해 투자를 통해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반면 출구관리는 지출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퇴직 이후 시간이 길어지면 현역 시절만큼 수입이 없어 반드시 ‘결핍’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빌딩부자 되려면 ‘좋은 빚’을 이용하라”2세션 강연자로 나선 이 대표는 “스스로 맨땅에서 빌딩부자가 된 산증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과거 12년 전 자신의 대차대조표와 현재의 자산 현황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자본주의 시스템은 빚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자들은 일반인과 사고방식이 다르다”며 “부자들은 대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흔히 대출을 꺼리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출 중에는 순자산을 갉아먹는 ‘나쁜 빚’도 있지만 빚을 져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좋은 빚’도 있다”고 설명했다.자본주의 사회에선 ‘좋은 빚’을 활용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그는 일반인이 깨야 할 고정관념으로 “집 하나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투자를 해야 할 부동산으로 정기적인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꼽았다. 부동산 투자에선 꾸준히 매달 나오는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 집착말라”…트렌드에 ‘주목’3세션 강연자인 원종준 라임투자자문사 대표는 “삼성전자, 조선주가 잘나가던 시대는 끝났다”며 “현재 트렌드를 읽어야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상황이 아닌 한 코스피 지수에 집착하지 마라”고 강조했다.지난 2012년 설립한 후 누적수익률이 56%에 이르는 비결이다. 원 대표는 ‘메가트렌드(Mega Trend·거대한 시대적 조류)’기업에 주로 투자해 운용한다.하지만 트렌드가 반영되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 원 대표는 “트렌드가 2~3년 지속하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해외 사례에 견줘 국내 시장에도 적용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10.07 I 성선화 기자
"지속적 현금창출 위한 대출 활용하라"
  • [웰스투어 지상중계-2세션]"지속적 현금창출 위한 대출 활용하라"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여기 오신 분들은 모두 분명한 목표를 가지세요. 30대라면 40대에, 40대라면 50대에, 50대라면 60대에 빌딩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는게 중요합니다.”대림동 판자촌에서 시작해 200억원대 강남 빌딩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빌딩부자’ 이상화 경영웰니스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Wealth Tour)’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용해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는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강한 신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수성가형 빌딩부자’ 이상화 경영웰니스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 2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Wealth Tour)’에서 ‘월세의 신, 맨땅에서 빌딩부자 되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그는 맨땅에서 250억원대 자산가가 된 비결은 바로 ‘부동산’과 ‘성공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을 가지지 않으면 100억원 이상 규모의 부자가 될 수 없다”며 “큰 부자는 부동산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월세가 얼마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월세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목표는 한 달 월세를 1억원 이상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실거주 목적의 집은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집’입니다. 집은 그냥 내 집입니다. 그 다음에 부동산에 투자해야 합니다.”그는 아울러 돈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선 일상생활을 하는데 정말 필요한 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흔히 대출이 꺼리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출 중에는 순자산을 갉아먹는 ‘나쁜 빚’도 있는 반면 빚을 져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좋은 빚’도 있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선 ‘좋은 빚’을 활용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부동산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려면 수요가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은 모든 지역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성공학을 강조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강한 실행력이라는 장점을 밀고 나갔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었다”며 “부정적인 에너지는 멀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10.07 I 성선화 기자
오르지 못할 전세 있다? 전세도 양극화
  • [新부동산계급]오르지 못할 전세 있다? 전세도 양극화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중소기업 대표인 40대 이모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전용 114㎡에 전세로 살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은 10억원에 이른다. 그는 집을 살 수 있는 자산이 있음에도 굳이 그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그는 “앞으로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많지 않은데다 집을 사게 되면 세금 등 비용 부담도 크다”면서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그때 가서 서울 외곽의 신도시에 집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아파트를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단순히 부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집 있으면 부자, 전세 살면 서민’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고 주택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집을 사지 않는 자산가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웬만한 집값을 능가하는 고가 전세가 속출하면서 자가와 전세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평범한 직장인은 차치하더라도 고소득 전문직도 올라갈 수 없는 상위 1% 전세가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전셋값으로 아파트 10채 산다” 초고가 전세들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의 전용면적 217㎡ 전셋값은 20억~22억원선이다. 그보다 작은 전용 168㎡은 17억원 안팎이다. 평균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30년 이상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전용 168㎡ 전세에 살 수 있다. 이 아파트는 2008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439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선을 강남권으로 돌리면 비슷한 전세아파트가 즐비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마크힐스 1, 2단지 전용 202㎡의 전세값은 28억원선이다. 전셋값만 가지고도 서울 외곽의 3억원짜리 아파트 10채를 살 수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의 전셋값 시세도 16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셋값이 12억원(9월 기준)인 초고가 아파트는 서울에만 6116가구가 몰려 있다. 전국적으로는 상위 0.1%, 서울에서는 0.5%에 들어가는 전셋값이다. 특히 강남구(3317가구)와 서초구(2708가구)에 대부분이 집중돼 있다. 이런 초고가 전세들은 ‘전세대란’ 같은 뉴스와도 무관하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갤러리아 포레 등과 같은) 초고가 전세는 (글로벌)기업 CEO, 대기업 임원, 연예인 등이 거주한다”면서 “대부분 전세나 월세 가격 자체에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보유한 아파트가 없어도 소득 상위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이다.금액을 조금 낮춰 전셋값이 9억~12억원 이하 아파트는 서울에만 1만 4671가구로 상위 1.7%(전국 0.4%)에 속한다. 서울 지역 외에는 240가구밖에 없다. 전셋값이 6억~9억원 이하 아파트는 서울에서는 상위 9%, 전국적으로는 상위 2% 안에 들어간다. 강남구만 따지면 상위 35%까지 밀린다. 전국 8만 6345가구 중 89%(7만 7097가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서울 하위 10%..지방에선 ‘중산층’시선을 가장 낮은 쪽으로 옮기면 서울에서도 1억원 수준의 아파트 전세를 찾을 수 있다. 서민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1억원 이하인 아파트는 4만3639가구로 서울기준 하위 3.6%(전국 14.6%)에 속한다. 금천구 독산주공14단지 전용 38㎡의 전셋값은 1억원, 같은구의 시흥동 현대아파트는 전용 49㎡의 전셋값이 9000만원이다.강북권에서 찾아보면 중랑구 망우동 개나리아파트 전용 39㎡이 9000만원선이고 인근 면목한신 전용 35㎡도 1억원 선이다. 대부분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어서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직장인, 소득이 적은 노인층들이 주로 거주한다.이보다 조금 나은 1억~2억원 이하 아파트는 서울에서는 하위 20% 수준이지만 전국적으로는 하위 57.7%에 속한다. 서울에서는 하위층에 속하지만 지방으로 내려가면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의 면적이나 생활환경도 더 낫지만 직장 등의 이유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전세아파트 가격대는 3억~6억원 이하와 2억~3억원 이하로 각각 45만 5916가구와 39만 2251가구다. 점유율도 각각 37.5%(전국 14.5), 32.2%(25.7%)에 이른다. 8월 기준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4억 8600만원임을 고려하면 일부 대출을 받아 충분히 내집마련을 고려할 만하다. 대출이 부담스러우면 2억~3억원대 수도권 아파트도 꽤 있다. 하지만 교통, 육아, 교육, 잦은 회식과 야근 등 한국사회의 현실을 생각하면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 경기침체, 고령화 등으로 주택시장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점도 주저하게 한다. 안지아 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을 살 능력이 되는 많은 전세세입자가 집값이 오를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핵심 자산이다 보니 실제 거주 목적이라도 투자 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4.10.07 I 장종원 기자
국가별 억만장자 수 순위, 韓은 23위...부자 기준은
  • 국가별 억만장자 수 순위, 韓은 23위...부자 기준은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가별 억만장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국 내 억만장자 수도 발표됐다. 최근 싱가포르 자산정보업체 웰스 엑스(Welath X)와 스위스 은행 UBS가 공동 조사한 ‘빌리어네어센서스 2014’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억만장자 수는 21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억만장자 수 순위가 집계됐다. 한국의 억만장자 수 순위는 세계 23위로 나타났다.억만장자 수 순위도 하락했다. 한국의 억만장자 수 순위는 지난해 21위에서 23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 억만장자들의 자산 총계는 480억 달러(약 50조 원)에서 500억 달러(약 52조 원)로 오히려 늘어나 반대 양상을 보였다.국가별 억만장자 수 집계와는 별도로 한국 사회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과연 얼마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까. 과거 부자학연구학회가 산정한 기준에 따르면 총재산 30억~50억 원,현금성 자산 10억 원 이상 가진 사람이 한국 사회에선 부자로 꼽힌다. 이런 조건을 갖춘 부자는 한국에 25만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인들은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건물 매입, 땅 투자를 통해 자산을 더욱 불리려는 이들이 많은 탓이기도 하다. 한편 국가별 억만장자 수 순위에서 미국(571명)과 중국(190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 1, 2위를 유지했다. ▶ 관련기사 ◀☞ 1~9급 공무원 월급,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추진의 쟁점? 'A to Z' 살펴보니☞ 혓바늘 원인 11가지, 방치하면 '이것' 발전 가능성↑...치료에 좋은 음식은?☞ 9급 공무원 월급 실수령액...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떼어놓을 수 없는 까닭☞ 공무원연금 개혁안...국민연금에 비해 급여혜택 후할까☞ 50억 협박당한 이병헌, 검찰 출석...무슨 말했나
2014.09.25 I 박종민 기자
'불평등' 품은 피케티 '자본' 한국 상륙
  • '불평등' 품은 피케티 '자본' 한국 상륙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쑤셔놓은 벌집이 한국땅에 던져졌다. 올 초부터 과격한 호응과 그만큼의 반론을 동시다발적으로 터트렸던 그 벌집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쓴 ‘21세기 자본’ 얘기다. 중심에 선 주역은 자본주의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부의 분배’ 문제를 헤집어 놓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누구도 섣불리 꺼내지 못한 ‘파격의 대안’을 덧붙여 판을 키웠다. 불이 댕겨진 건 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출판부가 프랑스에서 지난해 8월 출간된 책을 영어판으로 내면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폴 크루그먼이 ‘피케티 패닉’이란 표현을 앞세워 절절히 동조하면서 파장에 가속이 붙었다. 책의 방향은 크게 양 갈래다. 하나는 태생적으로 불평등을 품을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따져낸 것. 다른 하나는 그 불평등을 해소할 생각이 있다면 극소수가 쥔 최고 소득에 더 높은 과세를 부과하라는 것. 이를 끌어내기 위해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한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부터 따졌다. 그러곤 결정타를 날린다. ‘소득 양극화가 극복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상위계층인 당신부터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다만 이 층위는 한 나라로 국한할 수 없으니 세계단위를 만들자.’ 논란은 자연스럽게 좌우로 나뉘었다. 당연히 보수 주류경제학의 비판과 반론이 물밀듯 뻗쳐 나왔다. 현실성이 없다, 국가별 세금·상속제도를 간과한 거 아니냐 등등. 여기에 탄력을 받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피케티의 통계처리에 오류가 있다고 들먹이고 나섰다. 반대편의 진보학자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부자를 끌어내리는 게 아니고 가난한 이들을 끌어올리는 불평등 해소법에 귀 기울이라고 몰아붙였다. 편을 들어준 건 미국 뉴욕타임스. 본류는 놔두고 흠집 찾기에만 몰두하느냐고 보수진영을 나무라는 논조로 부채질을 했다. 이 북새통의 한편에서 조용히 진행되던 한국어판 번역본이 지난 주말 출간됐다. 볼만한 사람은 이미 다 본 것 같다는 억측도 무리는 아니다. 불평등 심화, 소득 재분배, 양극화 등 국내 언론들이 앞다퉈 실어나른 피케티의 키워드가 광폭된 터다. 그럼에도 한국어 판본은 피케티 논쟁의 분수령을 이루며 논란을 재점화 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소득보다 우위의 자본소득이 문제” 도대체 뭐가 쓰였기에 피케티 하나를 두고 세계가 들끓고 있는가. 골격은 단조롭다.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대단히 빨라 부의 불평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근거로 경제성장률과 자본이익률의 비교치를 들이댔다. 지난 300년간 미국·프랑스·영국·인도 등 20여개 국가들에서 드러난 추이를 살펴봤더니 연 1∼1.5%인 경제성장률에 비해 자본수익률은 4∼5%나 됐다는 것. 누가 봐도 경제성장률보다 자본수익률이 훨씬 높더란 거다. 자본은 결국 이자나 임대료, 배당 같은 형태로 빈부격차를 벌려 놓은, 돈이 돈을 불린 전형적인 형태로 고착돼 갔다. 버는 소득보다 상속받은 부가 누군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는, 이른바 세습자본주의의 뿌리를 캐낸 순간이었다. ▲“21세기 세습자본주의 처방은 ‘글로벌 자본세’뿐” 그런데 이쯤에서 끝냈다면 신드롬 같은 게 생길 리 없다. 본격적인 쟁론의 빌미가 된 건 피케티의 그 ‘파격적 대안’이라는 해법이다. 소득상위 1%에게 국가단위도 아닌 세계단위의 ‘글로벌 자본세’를 물리자는 주장. 글로벌 자본세의 목표는 그저 상식적으로 판단할 만한 세수확보의 지엽적인 각론이 아니었다. 자본주의 규제, 금융과 은행제도의 위기를 피하기 위한 관련 시스템의 규제라고 못 박았다. 당연히 필요한 전제는 금융투명성과 정보공유의 막힘 해결. 대륙과 지역, 이후 순차적으로 지역 간에 긴밀한 협력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단계별 실행구조는 복선으로 깔아뒀다. ▲‘양극화’ 둘러싼 후폭풍…심화된 불평등으로의 초대장소가 어디든 불거지는 ‘맞짱’ 국면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입을 모으는 평가는 있다. 넉넉하게 잡아 마르크스 이후부터 함구해온 부의 분배 문제를 비로소 경제학 논의의 핵심 안건으로 되돌려놨다는 거다. 다른 하나는 자료. 숫자 따지기 좋아하는 경제학자들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데이터를 틀어쥐었다. 그 젊은 경제학자는 ‘작정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우선 부피에서 압도당한다. 820쪽. 불과 마흔세 살의 학자가 던진 과감한 화두가 밀도까지 갖춘 셈이다. 무엇보다 다시 불붙을 대중적 논쟁에 맞닥뜨리며 염두에 둬야 할 건 피케티의 불평등이 처음부터 혁파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피케티 자신은 이런 유의 논란에 으레 따라붙을 수 있는 좌우논쟁에서 일찌감치 비켜섰다. 대신 토론을 유도했다. 어디까지 불평등을 봐줄 수 있을 건가에 관해서. 21세기 판본으로 읽힌다지만 마르크스의 ‘자본’과 원초적으로 비교하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 국내에서는 피케티 붐을 타고 오랫동안 묵힌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다시 꺼내읽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피케티가 말하는 자본은 마르크스와는 달리 광의의 부 혹은 자산에 한정돼 있다. 그리고 하나 더. 피케티 자신이 인정한 한계도 있다. 세계의 모든 자산을 적용할 수 있는 세율표를 만들고 세수를 어떻게 배분할지를 결정하는 일이 어디 쉽게 합의가 되겠느냐는 거다. 어쨌든 피케티의 의도는 어느 정도 달성된 듯싶다. 여기저기 소란이 적잖다. 아주 버린 것쯤으로 밀쳐둔 불평등의 땅에서 재화를 캐내려는 경제학자들의 머리 굴리는 소리가 모처럼 신선하기까지 하다.
2014.09.18 I 오현주 기자
  • 자수성가로 `1조클럽` 입성한 슈퍼부자는 누구?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400대 부자 대열에 오른 인물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일궈 막대한 부를 쌓은 ‘자수성가(自手成家)’ 부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자수성가 1조원클럽 부자자수성가 부자 중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린 슈퍼리치 1위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본격화된 정부의 임대주택 사업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를 입으면서 그룹 규모가 급성장했다.올해 개인 자산 평가에서 이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 및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친 개인 자산이 1조8천100억원으로 나타나 ’자수성가’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올들어 주력 회사의 차명 주식을 대부분 실명 전환했다.’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천720억원을 기록해 신흥 벤처부호 중 1위였다. 김정주 회장에 이어 한국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이 1조3천46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조2천140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을 앞두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이 1조1천580억원을 기록하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고,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도 1조350억원으로 1조원대 ’벤처부호’에 들었다. ’금융업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조2천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1조1천310억원,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조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1조5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자수성가로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린 ’슈퍼부자’들은 맨손으로 탁월한 창의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부와 성공을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급부상한 자수성가 부자‘1조원클럽’에 가입하진 못했지만, 사업영역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400대 부자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 부자들도 적지 않다.학습지 ‘눈높이’ 신화를 이룬 주인공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8천680억원(41위)을 기록했고, 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이 7천720억원(46위)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자동차 부품업계의 숨은 부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이 7천180억원(47위), ‘나이키 운동화 OEM생산’으로 부를 쌓은 박연차 휴켐스 회장이 6천860억원(48위)을 기록하면서 50대 부자에 올랐다. 중저가 의류브랜드 ‘헌트 신화’의 주역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5천600억원(61위), ‘게임업계의 숨은 강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5천490억원(64위), ‘샐러리맨 신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4천780억원(74위)의 자산가로 나타났다.‘캄보디아 드림’의 주인공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4천670억원(75위),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이 3천950억원(93위)을 기록해 상위 100대 부자에 올랐다.‘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천960억원, 138위)과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천940억원, 143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천980억원, 276위), 김형섭 평안섬유 회장(1천950억원, 291위)도 400대 부자 대열에 들었다.‘패션업계의 숨은 강자’인 시몬느 박은관 회장(2천540억원, 182위), ‘MCM 신화’의 주인공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2천450억원, 194위)은 재벌가 출신(대성그룹) 출신이면서 패션업에 독자 진출해 부를 쌓은 성공 경영인이었다.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천210억원으로 종합 순위 66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천760억원, 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천880억원, 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연예인 출신으로는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천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천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천210억원(228위)으로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 `100억대 고가 빌딩부자 3인방`이수만·양현석·서태지..女 1위는 전지현☞ 20대 `전화` vs 3050대 `이메일`..알바 지원도 세대차이!
2014.08.06 I 우원애 기자
`한국 400대 부자` 최연소도 2천억원..부동의 슈퍼갑부는?
  • `한국 400대 부자` 최연소도 2천억원..부동의 슈퍼갑부는?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우리나라에서 1조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슈퍼갑부’가 모두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일궈 부를 일군 ‘자수성가’ 부자는 10명에 불과했다.재벌닷컴이 7월 말 기준으로 1883개 상장사와 자산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 2만1280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나 경영자 본인 명의로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평가한 결과 상위 400명의 자산은 모두 183조9290억원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 부자 400명의 1인당 평균 보유 자산은 4590억원이었다. 부동의 ‘슈퍼갑부’..1조원클럽은 기본보유 자산이 1조원 이상인 슈퍼갑부는 모두 35명이며, 이중 상위 10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국내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이다. 이 회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가치와 서울 한남동 자택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합쳐 모두 13조287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쳐 개인 자산이 7조6440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나 이 회장과는 무려 5조643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와 상장을 앞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 한남동 자택 등 개인 명의 부동산을 합해 모두 5조1790억원의 개인 자산을 갖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 4조4620억원의 자산으로 4위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가 급등으로 자산이 4조3400억원으로 불어나 5위에 올랐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00억원) 6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2370억원)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920억원) 8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1560억원) 9위 ,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9690억원) 10위 순으로 나타났다.10위권 밖에서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896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7810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4960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362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3450억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1조3340억원), 정몽준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1조3330억원) 등 재벌가 출신이 ‘1조원 클럽’을 이루며 상위권 부자 대열에 들었다. 이중근·김정주 회장 등 자수성가 부자1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35명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일으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는 10명(28.6%)이었다. 이들은 탁월한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맨손으로 부와 성공을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과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자산이 1조8100억원으로 자수성가형 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720억원으로 신흥 벤처부호 중 가장 자산이 많다. 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1조346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2140억원)이 뒤를 이었다.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1조1580억원,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원의 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금융계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조2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1310억원), ‘바이오 업계 선두주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540억원) 등도 1조원대 자수성가 부자로 등극했다.‘재벌가’ 여성 부자400대 부자 중 여성은 전체의 6.8%인 27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모두 재벌가 출신이거나 ‘상속형’ 부자였다.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3320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조2740억원) 등 4명은 삼성가 여성 부자다. 1조980억원을 보유한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동양그룹 집안 출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씨(929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88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4240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씨(393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3370억원) 등도 재벌가 여성 부자에 올랐다.눈길 끄는 400대 부자들… 샐러리맨 신화·삼성그룹 출신 눈길올해 400대 부자에 오른 인물 중에는 눈길을 끄는 부자가 많았다.1970년대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린 율산그룹 창업자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은 자산이 7720억원으로 부자 순위 46위에 올랐고, ‘자동차 부품업계의 강자’ 이상일 일진베어링 회장도 7180억원의 자산으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4780억원으로 74위에 위치했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급성장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2960억원·138위), 정영훈 K2코리아 회장(2940억원·143위)도 400대 부자에 들었다.삼성그룹 출신들도 눈에 띈다. 삼성의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은 5210억원으로 66위에 올랐고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원·158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1880억원·323위)도 400대 부자에 포함됐다.연예인 출신인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10억원(228위)이었다.400대 부자 중 최연소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 민규 씨로 올해 28세의 나이에 2020억원(268위)을 기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720억원·105위)과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천880억원·323위)은 올해 92세로 최고령이다.조사대상 400대 부자의 평균 나이는 59.1세로 나타났다.
2014.08.04 I 박지혜 기자
  • 한은보고서, 내년 LCR도입해도 은행·단기자금시장·통화정책 영향없어
  •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단기 유동성비율규제(LCR)를 도입해도 국내은행이나 단기자금시장,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위기시 한은이 고유동성자산이 아닌 자산을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에 포함시킬 경우 한은 통화정책 유효성을 강화시키는 반면, 한은이 신용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한은이 21일 발표한 ‘단기 유동성비율 규제와 통화정책 간의 상호작용 경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LCR수준이나 보유 고유동성자산(HQLA) 구성, 금융기관 간 단기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LCR규제로 은행 유동자산 포트폴리오가 조정되거나 단기자금 조달시장의 구조변화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를 통한 통화정책 파급효과 약화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LCR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에서 금융위기 이후 은행 유동성위기 관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기 유동성비율을 도입한 것으로,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LCR 60%를 적용하고 매년 10%씩 상향조정 2019년 100%로 설정토록돼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도입계획은 아직 마련중에 있다.LCR이란 은행이 예금인출사태(뱅크런) 등이 30일간 지속되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상황에도 외부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HQLA를 보유토록하는 규제다.다만 일각에서는 LCR규제로 △시장에 유통되는 국채 등 HQLA의 양이 감소할 가능성 △ 통화정책 수행과정에서 인정하는 적격담보 범위가 LCR 규정상 HQLA보다 넓을 경우 중앙은행이 신용위험에 노출될 가능성 △무담보 자금조달시장에서 30일을 초과하는 장기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해 기간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 △단기자금 조달시장에서 위기시 담보부 거래수요로 전환될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나서기도 했다.이와 관련 이 보고서는 국내 8개 은행들의 LCR은 2013년 6월과 12월말 조사시점 현재 각각 115.8%와 128.2%로 모두 100%를 상회하고 있고, 보유 HQLA 구성도 국채, 통안채, 공공채 등 레벨1 HQLA 비중이 90%정도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레벨1 HQLA에 해당하는 국채(467조)와 통안증권(164조원) 발행잔액이 8개 은행이 보유중인 국채(53조원)와 통안증권(24조원) 총액의 8.2배에 달하고 있다.단기자금시장 역시 콜 및 RP시장을 통한 조달 운용비중이 2013년말 기준 각각 1.7%와 2.7%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도 국채, 정부보증채, 통안채와 주택금융공사 발행 MBS로 LCR규정상의 HQLA 번위보다 좁은 편이라고 봤다.신현열 한은 금융규제팀 차장은 “우리 은행들의 LCR 수준이나 보유 HQLA 구성, 금융기관 간 단기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LCR규제를 도입하더라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다만 위기시 RP매입 대상 적격증권 범위를 non-HQLA로 확대할 경우 한은이 최종대부자가 아닌 최초대부자로 될 개연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같은 상황이 위기시가 아니어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4.07.21 I 김남현 기자
환율의 역습·집값 상승 둔화…해외 투자 남는 게 없다
  • 환율의 역습·집값 상승 둔화…해외 투자 남는 게 없다
  • [이데일리 박종오 임현영 기자] 2006년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이색적인 박람회가 열렸다. 해외 주택 투자를 알선하는 ‘서울국제부동산박람회’였다. 석달 전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면서 투자 열기를 한껏 달궜다. 박람회는 나흘간 무려 4만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누렸다. 이처럼 주목받던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가 불과 7년여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외환은행 등 국내 외국환 취급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은 1억7900만 달러로,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과거 국내에서 크게 일었던 해외 투자 붐이 지금은 완전히 사그라든 상황”이라며 “해외 부동산의 주 수요층도 이제는 국내 시장처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 집값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투자 실적이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해외부동산 투자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두바이의 아파트 모형도를 보면서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실제로 국내에 진출했던 루티즈코리아 등 해외 투자 대행업체들은 201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사업장을 철수했다. 수요 감소로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을 위해 해외시장 전문 상담원을 뒀던 은행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연 2~3차례씩 개최해 눈길을 끌었던 대규모 투자 박람회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투자 심리 위축… 회복 전망도 불투명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거품 붕괴 이후 악화된 투자 심리다. IMF(국제통화기금)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123.1로, 2012년부터 7분기 연속 상승했다. 2011~2013년 사이 유럽과 한국·일본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집값이 완만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S&P-케이스 실러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저점이었던 2012년 3월에 비해 24.4% 뛰었다. 투자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국내 자금은 좀처럼 해외 부동산으로 흘러들지 않고 있다. 2006년부터 미국·캐나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까지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본 전례가 있어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발 집값 폭락과 신중하지 못한 투자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이승철 동양증권 PB전략팀 부동산자문위원은 “특히 동남아에서 고수익에 현혹돼 풀빌라 등을 분양받았다가 돈을 떼이거나 임차인을 못 구해 애를 먹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집값 회복 전망을 확신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일례로 미국의 주택 가격은 바닥을 쳤던 2012년 초보다 크게 올랐지만, 정점이었던 2006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8% 가량 낮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률도 올해 초부터 차츰 둔화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한국부자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해외 부동산을 꼽은 부자의 비중은 5.3%에 불과했다. 지난해(11.8%)보다 비중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환율 및 주택 대출 규제 등 투자 여건도 악재환율 등 대외적 여건의 변화도 해외 신규 투자를 주춤하게 한 요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59.5원으로, 전년(936.1원)보다 34.5% 급등했다. 신규 투자자가 같은 50만 달러짜리 집을 사는데 1년 전보다 1억6000만원 이상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줄곧 내리막을 탄 것도 투자자에게는 악재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사놓은 아파트값이 10% 오르는 동안 환율이 10% 내리면 집을 처분해도 결과적으론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 폭보다 환율 하락 폭이 더 크다면 그야말로 앉아서 손해를 봐야 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로 차익을 남기려면 ‘환율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야’ 하지만 시장은 이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최근 은행 대출과 과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욱 우리은행 부동산팀 부부장은 “미국이 부동산 담보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외국인 은행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투자자는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하거나 대출 없이 자기 돈 만으로 집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조중식 코리아베스트 세무사는 “우리나라가 세무조사를 하듯 미국도 최근 상대국에 거주하는 내국인의 금융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해외금융계좌 납세협력법(FATCA)’을 시행하고 세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큰 돈이 오가는 국외 부동산에 투자하기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치고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제 아래서다.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는 “환율이 낮을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비싼 집을 살 수 있으므로 투자 여건은 좋아지는 셈”이라며 “다만 개인은 기관 투자자처럼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고 현지 주택의 관리나 매도도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4.07.16 I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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