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87건

(펀드엿보기)역발상 투자의 부활 `부자아빠거꾸로주식A`
  • (펀드엿보기)역발상 투자의 부활 `부자아빠거꾸로주식A`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2년전 역발상 투자의 선봉에 섰던 한 펀드가 오랜 침체기를 딛고 다시 부활하고 있다. 올초 꼴찌수준에 머물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 Class A`는 최근 6개월까지 기간 수익률에서 상위 10% 이내로 재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운용의 대표 가치주펀드인 이 펀드는 주식과 주시관련 파생상품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고편입 펀드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바텀업 방식을 통해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컨셉을 지니고 있다. `거꾸로`라는 펀드 명칭은 시장의 흐름에 순행하지 않고 시장 흐름과 따로 가겠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되어진다. 물론 시장과 완전히 반대로 움직이겠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2003년 12월에 탄생된 이 펀드는 사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04년말부터 2005년 11월까지 펀드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었다. 2004년말 300억원을 겨우 넘던 순자산 규모가 불과 1년만에 6000억원대의 초대형펀드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올초부터 중소형 가치주들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펀드는 쇄락의 길을 맞았다. 펀드 성과도 지지부진했지만 자금 흐름도 거의 끊겨 펀드 순자산이 20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그동안 담당 매니저가 4명이 거쳐갔고, 현재 김준년 매니저가 담당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펀드 수탁고도 과거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올 12월18일 현재 펀드 설정액은 2623억원. 6개월 수익률은 13.83%로 상위 7%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0.15%로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 펀드는 몇달 사이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경험했다. 펀드 설정 초기만해도 대략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대의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 투자하는 종목들을 보면 3조원 이상이 보통일 정도로 커졌다. 따라서 이 펀드를 단순히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에 투자해 유동성의 힘으로 가치를 끌어 올리는 펀드`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1~2년전만해도 사실 그런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김준년 매니저는 "올 초 중소형주들이 폭락하면서 유동성 부족에 따른 운용상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몇달동안 중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 2~3조원 이상의 대형주 위주로 운용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컨셉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며 "장기 투자할수록 투자성과가 좋고, 수수료 체계도 선취형이어서 비용이 갈수록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취형 수수료는 사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낯선 측면이 있다. 투자자가 일정금액을 펀드에 넣을때마다 납입금액의 1%를 먼저 떼고 투자하기 때문에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펀드처럼 장기 적립식상품으로 판매되는 경우 매달 선취수수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수수료를 장기간을 두고 따져본다면 선취형 수수료가 투자자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서현우 한국운용 마케팅팀장은 "기간에 따라 일정률로 떼는 통상의 캐리보수보다는 선취형 수수료가 투자기간이 장기인 펀드에 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006.12.14 I 배장호 기자
(2006 펀드결산)②뜬 펀드 & 진 펀드
  • (2006 펀드결산)②뜬 펀드 & 진 펀드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올해는 해외펀드의 선전이 돋보인 한 해였다.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국내투자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주춤했다. 이에 비해 해외투자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영향으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또 삼성그룹주펀드, 사회책임투자(SRI)펀드, 라이프사이클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테마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14일 한국펀드평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펀드의 올한해 수익률은 -2.3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수익률인 62.48%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반면 해외주식펀드는 올한해 25.68%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년 연간수익률(14.85%)에 비해 괄목한 성과를 보였다. ◇삼성그룹주 펀드 약진.. 설정액 1천억 미만 중소형급 펀드 `두각`주식형펀드 중에선 삼성그룹주관련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이 14.7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유리스몰뷰티주식`이 10.7%기록했다.특히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8.37%), `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7.04%), `삼성그룹주식형자(B)`(4.69%) 등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 20위에 대거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정통형펀드로는 `KTB마켓스타주식A`(6.68%)이 올 한해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설정액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형급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특징이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설정액 109억원), `유리스몰뷰티주식`(407억원)을 비롯해 `우리프런티어 장기배당주식1`(171억원),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1`(423억원) 등 5위권에 랭크된 펀드중 4개가 설정액이 500억원 미만이었다. ◇해외펀드 투자자 관심 높아.. 배당·중소형株 투자펀드 부진삼성그룹주펀드는 견조한 수익률 뿐만 아니라 자금유입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말로 다가오면서 환율하락의  여파로 수익률이 주춤했지만, 올 한해 전체적으론 자금유입과 수익률이 상호 선순환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한국삼성그룹 적립식주식 1클래스A`는 설정액이 작년말 1251억원에서 1조7901억원 증가해 현재 1조9151억원을 기록하며 펀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 인디펜던스 주식 K-1`과 `미래에셋 3억만들기 좋은기업주식 K-1`도 연초대비 설정액이 각각 1조원 내외로 증가한 펀드로 꼽혔다. 해외펀드 중에선 피델리티의 `FK코리아주식형자(E)`의 설정액이 작년말 1179억원에서 3286억원 증가해 현재 4465억원을 기록,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실제로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연초대비 53.67%로 국내 운용사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역외펀드 주식펀드는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가 연초대비 67.95%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 투자한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배당주 및 중소형주 펀드들의 설정액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도 올해 펀드시장의 특징이다. 배당주펀드의 경우 2004년부터 2005년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양호했지만 이후 성과가 좋지 않았다. 중소형주펀드 역시 비슷한 이유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거꾸로주식A-1클래스A`의 설정액은 작년말 5497억원에서 2874억원 감소해 현재 2623억원을 기록, 설정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또 `세이고배당 밸런스드60 주식혼합형`과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도 각각 2800억원 가량 설정액이 감소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의 순환매적인 장세에 대응하기에는 중소형급 펀드가 훨씬 유리,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면서 "반면 올들어 배당주와 중소형주의 부진이 펀드수익률 악화로 이어지면서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컸다"고 말했다. ◇채권펀드 수익률 `만회`.. 부동산펀드, 해외투자상품 `짭짤`채권형펀드의 경우 연초대비 4.72%의 수익률로 작년한해 1.86%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며 만회에 나선 한해였다. 펀드별로는 채권금리의 하락으로 인해 공모채권형 펀드 중 듀레이션(잔존만기)이 가장 긴 삼성투신운용의 `ABF 코리아 인덱스채권 클래스A`가 연초대비 6.19%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SH운용의 `탑스 적립식채권1` 및 `탑스국공채채권1`,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 등도 3년 내외의 듀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해 6%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인 동양투신운용의 `하이플러스 채권펀드`도 연초대비 6.16%의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국내 집값 급등에 아랑곳없이 해외투자형이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펀드의 총 설정액은 올해 1월 3조9300억원에서 11월말 현재 6조1600억으로 57% 증가했다. 특히 해외투자형은 같은기간 3700억에서 1조3600억으로 266%로 급증했다. 해외부동산펀드의 투자지역도 기존의중국과 동남아에서 벗어나서 미국, 두바이, 카자흐스탄 등으로 확대됐다. 해외부동산 펀드는 상장된 외국 리츠(REITs)에 재투자하거나 상장된 부동산개발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금성과 높은 수익률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SRI펀드·라이프스타일펀드·어린이펀드 등 다양한 테마상품 잇단 출시한편 펀드들이 단순 시장수익만을 추구하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지분투자후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한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펀드도 잇따라 선보였다. 기업의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관점` 등을 평가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SRI펀드의 경우 SH자산운용이 작년 11월 `탑스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투자신탁`을 출시한 이후 올해 SRI펀드상품의 출시가 활기를 보였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를 반영해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에 투자, 적극적인 기업가치 향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가 출시됐다. 농협CA투신운용의 SRI펀드인 `뉴아너스주식`은 올 8월 출시된 이후 4개월 만에 판매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두축으로 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형펀드`도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단기투자 성향의 국내 투자자들에겐 10년 투자가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가치투자 전도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밸류운용의 이채원 전무가 펀드운용을 책임져 화제를 모은 상품이기도 하다.  이밖에 노후대비를 위한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립식 투자에다 `자산 재할당` 및 `목표 만기`를 더한 라이프 사이클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라이프 사이클 펀드로는 피델리티의 `2010년 목표펀드`와 `2020년 목표펀드`, 푸르덴셜의 `푸루(Pru) 퇴직연금 2020혼합투자신탁`,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웰스플랜`, 미래에셋의 `라이프사이클 연금투자신탁` 등을 꼽을 수 있다.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일반적인 펀드 상품이 가입할 때 결정한 자산배분이 펀드를 폐쇄하는 순간까지 바뀌지 않는 것과 달리 매년 자산 재할당을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자산투자 비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다.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펀드 등 특정계층을 겨냥한 펀드들도 올해 잇따라 출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이 처럼 올 한해 펀드시장은 투자자들의 니즈(Needs)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펀드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해외펀드의 인기 역시 국내외 분산투자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판매창구에선 여전히 불완전판매(Mis-Selling)를 둘러싼 시비가 적지 않았던 점은 흠으로 지적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대로 고를 수 있도록, 판매창구에선 보다 세심한 서비스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06.12.14 I 이진철 기자
(펀드소비자주권)⑤"유통시장 경쟁시켜 수수료 낮춰야"
  • (펀드소비자주권)⑤"유통시장 경쟁시켜 수수료 낮춰야"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미국에선 자산증식을 위한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개인이라면 대개는 뮤추얼펀드를 갖고 있습니다. 펀드를 갖고 있지는 않은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돈이 없는 경우일 겁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의 샌드라 웨스트 리서치담당 이사의 말이다. 그녀는 최근 워싱톤 ICI를 방문한 기자에게 미국의 뮤추얼펀드자산 규모는 10조 달러에 달하며, 이중 90%의 소유주가 가계라고 자랑했다. 2006년 현재 미국 가계는 절반에 가까운 5490만 가구(48%)가 뮤추얼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0년만 해도 펀드를 갖고 있던 가정은 불과 6%인 460만 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90년 2340만가구(25%)로 확대된데 이어 지금은 5500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가정의 펀드보유가 급증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저축상품에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령화' 이슈와 맞물린 개인연금 수요와 퇴직연금(401k) 확산이 기여했다. 펀드유통시장의 효율성도 한 몫 단단히 했다. ICI의 글렌 가이몬 국제담당 부자문역은 "미국 뮤추얼펀드 유통시장은 상당할 정도로 개방돼 있기 때문에 뮤추얼펀드 주주(투자자)들은 요금이 싸고 저렴한 펀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미국 펀드시장 팽창..효율적인 유통시장이 배경    ▲ 피델리티 월스트리트지점에서 한 여성고객이 창구의 안내를 받아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다.미국에선 1970년대 이전까지는 증권사에서만 펀드를 판매해왔다. 1973년엔 피델리티가 무료 전화를 사용해 최초로 '운용사 직접판매'를 선보였다. 미국에선 증권창구와 자산운용사의 직판이 고전적인 판매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소매판매는 이후 비중이 크게 줄었다. 1990년 71%에서 2003년엔 46%로 급감했다. 그 대신 제3의 유통채널이 급부상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와 수수료를 받고 투자상담을 해주는 재무상담사(FP), 펀드슈퍼마켓도 등으로 판매채널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중 디스카운트 브로커(Discount Broker)가 다양한 운용사의 펀드를 제공하는 펀드슈퍼마켓은 92년에 도입돼 투자자에게 다양한 운용사의 펀드를 판매수수료(Commission) 없이 제공함으로써 펀드 대중화에 기여했다. 펀드유통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운용 및 판매사간 '경쟁'도 본격화했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의 발전은 펀드의 제반비용을 크게 줄였다. 낮아진 펀드비용과 손쉬운 접근성으로 펀드의 수요는 증대됐고, '규모의 경제'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 인하도 가능해졌다. 미국 주식형펀드의 자산대비 연평균 보수율은 1980년 2.32%에서 2005년 1.13%로 절반 이상이나 감소했다. ICI의 마틴 번즈 펀드판매담당 이사는 "다양한 유통채널이 생겨나고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최근 25년간 펀드보수가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비용이 적은 펀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경향도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 펀드유통채널 다양화 시급...개방형 판매구조 소비자 권익 부합 한국의 경우엔 어떨까. 우선 소비자들의 펀드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에선 미국의 70~80년대 처럼 증권사와 은행창구를 통한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미국에서 70년대 도입된 직판이 국내에도 최근 도입됐지만 기관투자가에 한해서다. 특히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소위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계열사 펀드를 고집하지 않고, 고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실장은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불완전판매(Mis-Selling)'가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펀드를 팔 때 투자의 개념과 투자상품의 리스크(위험)을 가장 먼저 알리려 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투자상품의 높은 수익을 절대로 강조하지 않으며, 고객의 니즈(Needs)와 자산상태를 충분히 파악한 후 컨설팅에 나선다는 점은 한국의 판매시스템이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수근 우리CS자산운용 이사는 "고객마다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 정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잠재고객을 유효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선 충분한 설명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내 기관들은 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펀드 사이즈, 상품 팔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는 설명이다. 김승현 대한투신운용 부장은 "피델리티와 같은 미국의 자산운용그룹들은 운용 뿐만 아니라 활발한 판매확대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부러움을 표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엔 운용사에 직판이 허용됐다지만 계열 판매사들과의 관계 때문인지 활성화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는 그러나 한국 역시 궁극적으론 판매채널 다양화와 상품판매의 '개방형 구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은 펀드 소비자의 권리를 도모하고, 국내 펀드 산업의 한단계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2006.12.11 I 지영한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론스타 외환銀 계약 파기 시사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11월 23일자 경제신문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소비대국 인도를 잡아라...매달 홍콩인구 만큼 휴대폰 가입-난자·정자기증때 현금보상-첨단기술 중국유출 심각-론스타 외환銀 매각계약 곧 파기-논술, 초·중학교 정규과목으로 ▲종합 -아파트 후분양제 논란 가열-담뱃잎이 버섯이라고?...현실에 안맞는 엉터리 통계 많아-전자결제가 어음·수표 앞섰다-엔화 약세로 일본여행급증...對日 서비스 수지 첫 적자▲정치·외교안보-여야 부동산 정책대안은 -해외체류 100만표 대선 변수로-美 "한국-나토 군사협력 제안"-민주당 집안싸움▲국제 -中 빈부격차 더 심해졌다-일본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창설 본격화-구글 주가 500달러 넘어 ▲금융·재테크 -론스타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 파기 시사` 속내는-국민은행 "계약 파기 논의한 적 없다"-우대금리보다 수수료 면제-은행 대출모집인 등록제 실시-신한은행 BNP·도이체방크와 제휴 ▲기업과 증권 -삼성전자 `디카의 귀족`노린다-포스코 "기술도 생산도 톱3 되겠다"-벤츠, 3억원대 세단 한국판매-삼성전기, 세계최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개발▲중기·벤처·과학기술 -`이엔페이퍼`로 상호 바꾼 신호제지 구조조정 지지부진-어! 앞집은 로봇을 키우네...올해 안에 1000대 보급-국산 인쇄용지 美서 반덤핑 조사-인탑스·하나투어 아시아 100대 성장기업...비즈니스위크誌▲기업과 증권 -애플 아이폰 출시...휴대폰株 기대반 우려반-구글 최고치 돌파 다음등 인터넷株 콧노래-한국증시 큰손 美 얼라이언스 "현대모비스·호남석유 경영권 참여 계획없어"-신세계 주가 내년엔 60만원?-회계부정 저축銀무더기 적발-턴어라운드株 `옥석`가려라-웹젠, 일본서 200억 대박-일본펀드 최고 30%까지 손실-건설주 3인방 거침없는 상승-현대차 주가하락은 도요타 때문?-장하성펀드, 화성산업 5% 매입 ▲부동산 -울산 주산복합 건설 붐-`뜨거운 감자`된 뚝섬 상업용지-청약통장 가입자 6개월째 감소-직장인 77% "부동산 스트레스" ◇서울경제 ▲1면 -美 파상적 통상공세 현실화-청라지구 평당분양가 800만원대로 낮아져-민노총 올들어 7번째 총파업-론스타, 국민銀과 계약 파기 시사...외환銀 매각협상 안갯속▲종합 -종부세 납부시기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지말고 버텨보자" 분위기 확산-정부 산하기관 평가 엄격해진다-외평채 10억弗 발행-정부통계 엉터리 많네▲해설 -日 사상최장 호황...체감경기는 "아직"-엔화 강세 전환▲종합 -美 파상적 통상공세 현실화 제지업계 상세관세 부과땐 `전방위 보복`공포 시달려-對日 서비스수지 첫 적자 반전-론스타, 외환銀 재매각 계약파기 시사 왜 했나-올 亞 100대 성장기업에 인탑스 등 한국 5개사 포함-`사공 많은`부동산 정책▲금융 -생보 `스카우트戰`재연-국민銀 "고정금리 상품 활성화"-대출모집인 등록제 시행-금호 베트남 아시아나플라자 프로젝트에 産銀 8700만弗 금융지원-국책銀 경영예산심의회 금융노조 반발로 `파행`▲정치-與 "분양가 상한제 도입 검토"-238兆 규모 새해 예산안 국회, 오늘부터 본격 심의-한나라 계파별 대리전 비화▲국제 -구글 주가 500弗 넘어섰다-주택시장 침체 탓에...美 성장률 하향조정-日대형 의류업체 `와르도`판매사원 5000명 정규직 전환▲산업 -포스코, 中 일관제철소 재추진-두산인프라 국내외 제품브랜드 `두산`으로 일원화-"기름값이 100원이나 싸요"...GS칼텍스 세프주유소 수도권 3곳 설치-인터넷TV 시범서비스 돌입-생활잡화 色을 입는다▲증권 -장하성펀드 "이번엔 화성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株 `희비`-"한미FTA 국경간 거래 완전 허용땐 자산운용업계 年 1000억 손실"-보험사들 자산운용업 진출 활발-`론스타 매각계약 파기 가능성`보도에 국민銀·외환銀 나란히 강세-중소형 건설주 `주목`-태광산업 자산가치 재부각-조선업 모멘텀 약화돼도 기자재 등 부품株는 `쾌청`-`구글 효과`인터넷 포털주 강세▲부동산-11·15대책 1주일...시장 분위기는..."상황 좀더 지켜보자"무덤덤-잠실 주공 4단지 재건축 레이크팰리스 단지 내 상가 가격 급등◇한국경제 ▲1면 -50억넘는 `부자`13만~17만명-청라지구 아파트 평당 800만원대 분양-외환銀 매각계약 파기 FT "론스타 논의중"▲종합 -일본경기 58개월째 확장 행진 戰後 최장 `이자나기`기록 경신-전자결제 금액, 수표·어음 앞질렀다-국책銀 내년 임금인상 2%內로-中 `쏘렌토 짝퉁`모터쇼에 출품...기업피해 `눈덩이`에도 정부 실태 파악조차 못해-외국인 직접투자 `한국 왕따?`-론스타, 외환銀 매각 취소 임박설...검찰 압박용인가 계약파기 수순인가-국민銀서 인수 무산땐 누구손으로? DBS·ABN암로 등 거론...하나銀은 "관심 없다"-내년 건보료 인상폭 놓고 부처간 논란-반인반수 배아연구금지▲정치-열린우리 대혼란...한나라는 줄서기-"토지임대부 분양도입도 검토해달라" 김근태, 한나라 홍준표案 동조 눈길▲국제 -EU기업 역내이동 더 쉬워진다-교황청 `콘돔보고서` 가톨릭, 사용 허가?-中 신도시 개발경쟁에 `골치`-포브스 선정 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伊바릴라 1위...삼성전자 9위-구글주가 500弗 돌파 ▲산업 -11억 인도시장을 잡아라...120개 한국기업 뭄바이 집결-LG필립스 `가뭄 속 단비`-포스코, 스테인리스 `빅3`올라-삼성 `블랙잭`잭팟 터지나-"위기의 섬유산업 M&A가 대안"...휴비스 문성환 사장-IPTV 드디어 시범서비스-`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 인상폭`막판 줄다리기-그랜드百, 충북 오창 6000평 상업용부지 홈플러스에 매각 ▲부동산 -주택 공급량 3년째 `목표 미달`-청약통장 가입자 6개월째 감소세▲금융 -30대 "저축도 대출도 집 때문에..." -퓨전형 보험 `인기몰이`-셀프디자인카드는 젊은층만?...삼성카드, 전체 2만6761명중 40대 10%넘어 -은행 대출모집인 등록제 시행▲증권 -"한국 투자 입맛에 맞춰라"...외국계 운용사 메뉴 개편-장하성펀드, 화성산업 왜 샀나...자산가치 3천억 수익성 탄탄-내년 코스피 1650까지 상승-세아홀딩스에 기관러브콜 왜?-증권사 계좌 자금이체 허용은 당연-자산운용업, 韓美국경간 거래 완전허용댄 국내업계 年 1천억 수익감소-턴어라운드형 중형건설株 주목-KT&G 자사주 소각했는데...아이칸, 지분율 50% 넘길까-티엔터테인먼트, 바른손 인수-넥슨·엠게임·윈디소프트 등 비상장 우량社 "우린 자스닥으로 간다"
2006.11.22 I 문승관 기자
(투자의날을 만들자)<3부>⑬저금리가 미국을 바꿨다
  • (투자의날을 만들자)<3부>⑬저금리가 미국을 바꿨다
  • [뉴욕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미국 뉴욕 맨하튼 5번가. 세계 제일의 쇼핑 거리라는 이 곳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명품매장과 고급 백화점이 즐비해 있는 거리에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쇼핑 매니아들로 북적거린다.&nbsp;불과 5년전 이 곳에선 9.11테러가 발생했다. 온 세상이 경악했다.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미국도 무차별적인 테러 앞에선 속수무책인 듯 했다. 하지만 미국은 강했다. '뭔 일이 있었냐'는 듯이 미국전역은 이내 평범한 일상을 회복했다.&nbsp; 이러한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돈'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9.11테러 직후 주식시장은 거래도 없이 충격만으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월가의 분위기는 '세상 다 끝난 것' 처럼 험악해졌다. 하지만 '기우'라는 것이 곧 확인됐다. 미국 자본시장을 지탱하는 펀드자금이&nbsp; '바켄헌팅'을 즐기면서 뉴욕주가를 한달만에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 80년대 본격적인 저금리 도래...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미국은 1970년대까지는 은행예금과 채권이 자산운용의 중심이었다. 가계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이 예금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조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1975년 미국의 가계금융자산 구성은 예금 비중이 55%로 지금 우리나라 비중 57%와 큰 차이가 없었다. 80년대 이후 금리가 급속하게 낮아지면서 미국의 가계금융자산도 투자상품쪽으로 옮겨갔다. ▲ 미국도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식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2% 안팎이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에는 3~4% 수준까지 떨어졌다. 각 가정에서는 한두달 쓸 돈만 은행에 맡기고 나머지 돈으론 수익성이 높은 해외투자를 하거나 기업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nbsp; 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도 인기를 끌었다. 주식을 장기투자하는 풍토도 생겨났다. 이같은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도 점차 주주 중시경영에 신경을 쓰게 됐다. 위험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도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nbsp; 결국 저금리 시대는 미국의 투자문화를 바꿔놓았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전환을 이끈 셈이다. 그 결과로 현재 미국 가계금융자산의 70~80% 정도가 투자상품 비중이 차지하고 있다. 저축상품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줄었다. 예금의 비중은 1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nbsp; ◇ 장기,&nbsp;분산투자가 미국 자본시장의 힘 미국은 돈을 빌릴 때는&nbsp; '모기지론'으로, 투자를 할때도 '뮤추얼펀드'를 통한 장기간 분산투자하는 자산관리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미국 국민들의 삶을 여유롭게 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국가로 지탱해주는 동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퇴직자들은 수입의 40% 가량은 공적연금인 사회보장에서 받는다. 나머지 소득은 퇴직연금 19%, 부동산 등 자산소득 14%, 근로소득 25% 등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보장의 재정고갈은 미국인의 노후를 크게 위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401(k)는 미국인들의 노후대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특히 401(k)을 통해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은 미국증시를 부양하면서 미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미국 기업연금이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이 이뤄진 것은&nbsp; '401(k)' 제도도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의회는 78년 근로자들이 급여의 일부를 떼어서 퇴직계좌에 넣을 경우 그 돈에 대해선 퇴직후 인출때까지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하는 '401(k)' 조항을 내국세법에 추가했다. 미국 근로자들의 401(k)를 통한 투자는 일하는 동안 소득세는 줄이고 투자수익률은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401(k)는 기업들의 퇴직금 부담도 해결했다. 실례로 최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은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퇴직연금제도를 종전 DB형에서 DC형 연금제인 401(k)의 도입키로 했다. GM은 401(k) 도입으로 내년에만 4억2000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퇴직계좌(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도 기업연금과 함께 미국인의 노후자금 마련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10가구중 7가구는 개인퇴직연금과 기업연금을 통해 퇴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기업연금과 개인퇴직연금은 주식형펀드 외에도 채권형펀드, 머니마켓펀드 등 다양하게 투자돼 미국의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데오도르 루즈벨트4세 리먼브라더스 대외담당 상무는 "전세계적인 개방화·통합화 경향에 따라 국경을 초월한 자본교류가 늘어나고 있다"며 "활발한 펀드자금의 투자가 국가의 성장역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동력은 '저금리-고령화' 미국의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상당히 민감하다. 주가만 오른다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인이 누가되든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이로 인해 전세계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며 단기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가장 발달된 것도 미국이다. 빌 앤더슨 골드만삭스 상무는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면 기업의 경영권을 누가 갖던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처럼 수익률을 최고로 여기는 미국의 투자자들 성향에서 퇴직연금 자금이 뮤추얼펀드로 유입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률이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1955년부터 2004년까지 50년 동안 미국 투자자산의 연평균 수익률 평균은 주식(S&P500 지수)이 10.9%로 유일하게 10%선을 넘었고, 채권(미국정부 채권) 6.7%, 예금·단기투자(미국국고채권) 5.4%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평균은 연 4.0%였다.주식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은 장기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채권이나 예금 수익률을 앞설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실제로 지난 90년 뮤추얼펀드중 장기펀드 비중은 25%였지만 2004년에는 45%로 거의 두배수준으로 높아졌다. 반면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2002년 이후 13%선에 그치고 있다.뮤추얼펀드는 장기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여놓는 투자상품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생활속에 자리잡았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내 뮤추얼펀드는 자산규모도 갈수록 증가하며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존 프라빈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 상무는 "미국의 주식시장 상승은 뮤추얼펀드가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자본시장은 저금리를 타개하기 위한 펀드투자의 정착과 맞물려 성장했다.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각종 연금제도는 미국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결국 '저금리-고령화'가 미국 자본시장 발전의 동인인 셈이다.* 협찬 :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nbsp;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nbsp;
2006.11.22 I 이진철 기자
(클릭! 새책)재테크의 99%는 실천
  • (클릭! 새책)재테크의 99%는 실천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실천편. 젊은 재테크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종자돈 마련에서부터 주식과 부동산, 해외투자에 이르기까지 재테크 성공 노하우 26가지를 꼼꼼하게 짚었다. 부자의 꿈을 가진 사람과 부자가 된 사람의 차이는 `실천`이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용석 지음. 토네이도. 1만2000원.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현대는 저금리, 고령화의 시대. 돈을 버는 것보다 그 돈을 장기적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재무설계가 더 중요하다. 책은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라 ▲투자에 대한 목적을 가져라 ▲라이프사이클을 그려라 ▲저축 NO, 투자는 YES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균형잡힌 투자를 하라 등 11가지 재무설계 원칙을 제시한다. 특히 20대 미혼들부터 신혼부부, 결혼 10년차, 30대 맞벌이 부부, 40대 전문직 종사자, 50대 후반 은퇴자, 기러기 부부 등 사례별로 구체적인 재무설계를 소개했다. 김춘호·김윤석·이제춘 공저. 황매. 1만2000원. ◇2억으로 즐기는 인생 2막 동남아시아 7개국 은퇴 이민 가이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이민 최적지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네팔, 피지, 캄보디아, 베트남 7개국을 꼽고 각국의 기후, 생활비, 의료시스템, 풍속과 문화 등을 설명했다. 중앙일보시사미디어.&nbsp;1만원.
2006.11.13 I 전설리 기자
(투자의날을 만들자)<2부>⑥합리적 투자가 실종된 코리아
  • (투자의날을 만들자)<2부>⑥합리적 투자가 실종된 코리아
  • [이데일리 지영한 조진형기자] 인플레는 노후의 적(敵)이다. 가만 있어도 돈의 가치를 뚝뚝 떨어뜨린다. 노후를 저축상품에 맡겼다가는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마저 각오해야 한다. 쥐꼬리만한 국민연금에 의존하자니 한숨부터 나온다. 이에 따라 노후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nbsp;실제 준비에 나서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nbsp;테마기획 '투자의날을 만들자' 2부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본격적인 '저금리-고령화'에 직면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현실을 점검하고자 한다. 아울러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국가산업 측면에서&nbsp;자본시장의 미비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nbsp;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지중(가명·40)씨는 요즘 어리기만 한 아이들만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서른 살을 넘어 결혼을 한 탓에 이제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맞벌이를 핑계로 늦둥이로 낳은 막내 딸은 이제 고작 네살이다. 조기퇴직 바람으로 앞으로 몇 년이나 직장생활을 더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아이들만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김씨 부부는 여느 맞벌이 부부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형편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서울 변두리에 용케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모기지론으로 돈을 빌린 탓에 매달 원리금 갚기도 벅차다. 막내까지 대학에 보내려면 15년 이상은 일을 더 해야 하지만 쉰 살을 넘겨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nbsp; 매스컴에서 '고령화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라도 들려올 때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연봉제 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월급중 일부를 노후생활을 위해 따로 적립해야 하지만 미처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씨의 아내도 몇 년전 퇴직금을 중간정산으로 모두 찾아 썼다. 김씨의 한숨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 예고된 고령화 충격..노후준비 없는 한국사회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40대라면 김씨 부부의 고민이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발등에 떨어진 내 일이다. 부모세대는 자식을 낳아 교육시키고 결혼시켜 보내는데 한 평생을 바쳐왔다. 노후가 걱정되지만 자녀교육이나 주택구입 등에 떠밀려 노후준비는&nbsp;순위에서 늘 뒷전이다. ▲ 최근 한 분양 모델하우스에 몰린 투자자들.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아직도 절대적이다.최근 한국 HSBC의 설문조사는 노후에 대한 우리국민의 불안감을 잘 반영한다. 월소득 400만원을 넘는 중산층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지만, 상대적으로 잘 사는 이들의 무려 90%가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인 이들 응답자의 30% 가까이는 노후대비를 아직 시작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nbsp; 특히 이번 조사가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만큼 저소득 계층을 포함할 경우 상당수의 우리 국민이&nbsp;노후준비에 매우 미흡할 것임을 충분히 어림짐작할 수 있다.&nbsp;&nbsp;&nbsp; 다행히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에 따라 노후는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걱정'에 비해 실행에 나선 국민들은 많지 않다. 국민들의 자조(自助)의 노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nbsp;&nbsp;&nbsp;더욱이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고, 사는데 드는 비용은 치솟고 있다.&nbsp; 우리은행 강남PB센터의 분석으론 4인 가족이 평생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은 총 21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퇴시점인 55세 이후 필요한 노후자금만 해도 8억원이 소요된다. 이만한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자녀에게는 물론, 공적연금에도 기댈 수도 없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구조조적인 문제로 국민연금은 후세대로 갈수록 연금수령액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2013년부터 연금수급개시 연령을 매 5년마다 1세씩 연장, 2033년에는 65세부터나 받게 될 전망이다. 지금 40세 미만의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을 65세 이후나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퇴직시점이 짧아지고 있어, 은퇴이후 연금을 받기 까지 10~15년간의 공백기간이 발생한다. 그나마 손에 쥐는 연금은 쥐꼬리만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년전 퇴직연금도 도입됐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nbsp; 지금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10명중 9명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 3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 퇴직후 월 200만~300만원(부부기준) 정도가 필요한 노후생활을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나마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nbsp;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과거처럼 10~20%의 고금리 시절이라면 저축상품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선 노후자산을 준비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 '저금리-인플레'로 노후를 준비할 수단이 마땅찮다 특히 인플레를 감안하면 저축상품에 돈을 맡겨선 남는 것이 없다. 인플레는 가만히 있어도 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연평균 인플레가 지금처럼 3~4% 정도가 지속된다고 치면, 현재 1억원의 현금자산은 18~24년 뒤에는 반토막인&nbsp;5000만원으로 저절로 줄어든다.이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은&nbsp;'현금'이 아닌 '현물'에 주목을 해왔다. 다름 아닌 부동산과 주식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러한 현물 투자자산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우선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깨진 적이 없다. 참여정부가 두 팔을 걷고 '부동산 불패 신화'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으로 떼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기형구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부자들 대다수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인 반면 건전한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nbsp;&nbsp;주식시장의 불신도 한 몫 했다. 주식시장은 으레 경기상황을 선반영해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장기적 접근이 아닌 '일확천금'을 노리는 단타매매에 '올인'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는 뒷전인 채 매매를 부추켜 수수료 떼먹는데에만 '혈안'이 됐다. 이러한 과정이 거듭되면서 주식시장을 불신하는 시선이 늘어만 갔다.강우신 기업은행 분당파크뷰 PB 팀장은 "왜곡된 수단인 줄은 알지만 부동산 투자가 아직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고객에게 아무리 펀드 등 자본시장에&nbsp;투자할&nbsp;시기라고 말해도 설득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 지나친 부동산 의존도 낮춰야..투자상품 분산을 통한 노후대비 절실 논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온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아직 유효하다손&nbsp;치더라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오히려 부동산의 거품이 급격히 빠질 경우 가계는 물론이고 국가경제가 입게 될 충격파를 미리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든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선호를 통해 고령화에 대비했던 일본식 모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적립식 펀드를 통해 고령화를 대비했던 미국식 모델을 따를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주식시장의 최근 40년간 연평균 주식수익률은 12%을 기록하고 있다. 1000만원을 묻어뒀다면 40년 후 9억3100만원로 불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40년 동안 연 5% 이율의 예금에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7040만원에 불과하다. 백승화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은 이러한 해외의 사례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주식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편견이 강하고,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마저 크다"고 지적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으로 한 건해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대는 서서히 지고 있다"면서 "목돈이 없는 서민들일수록 향후 필요한 자금에 맞춰 안정적이면서 수준에 맞게&nbsp;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해식 우리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주식시장이 급등하면 후행적으로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늘어나겠지만 그 때가 되면 늦는다"고 우려했다. 지금부터라도 눈높이를 낮춰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nbsp;* 협찬 :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nbsp;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nbsp;
2006.11.13 I 조진형 기자
진정 ‘원샷’하시겠습니까? 펀드는 ‘수수료 폭탄주’
  • 진정 ‘원샷’하시겠습니까? 펀드는 ‘수수료 폭탄주’
  • [조선일보 제공] 부자의 기본? 알뜰해야 한다. 마른 수건도 한 번 더 짜보는 ‘짠돌이 정신’을 가져야 한푼이라도 더 모을 수 있다. 펀드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모르게 흘러나가는 돈을 막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은 ‘펀드 수수료’이다. 펀드 수수료를 잘 뜯어보면 적잖게 많은 돈이 나간다. 수수료 절약이 펀드 투자의 시작이다. ◆펀드 매니저가 단타하면 수수료 부담 더 커져 의외로 복잡하다. 자산운용사 등이 가지고 가는 운용수수료, 판매사가 떼 가는 판매수수료,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대신 관리해주는 수탁사(주로 은행)의 수탁수수료 등이 있다. 여기에다 사무관리 수수료도 받아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펀드인 미래에셋운용의 인디펜던스펀드를 예로 들어 보자. 이 펀드의 1년 수수료는 총 2.5%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운용수수료 0.73%, 수탁수수료 0.04%, 판매수수료 1.70% 사무관리수수료 0.03% 등이다.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2.64% 수준이다. 여기에다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는 비용과 펀드의 소송비용 등 기타 수수료는 별도다. 펀드 매니저가 단타 매매를 수시로 하면 기타 수수료 부담은 훨씬 커진다. ◆쫀쫀하게 1%에 벌벌 떤다고? 벌벌 떨지 않으면 바보다. 펀드평가 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의 한장원 대표는 “자동차는 비싼 차가 좋을 수 있지만, 펀드는 수수료가 비싼 것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간 수수료가 0.5%인 펀드와 2.64%인 펀드, 3.5%인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묻어두고 세전 수익률은 세 펀드 모두 10%라고 가정하자. 20년 후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천지 차이로 변한다. 복리로 계산하면 이들 펀드가 만기에 받는 돈은 6116만원과 4046만원, 3418만원으로 천지 차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2.6%, 혼합형은 1.5%, 채권형은 0.5% 안팎이다. ◆인터넷 전용 펀드·멀티클래스 펀드 등 수수료 절약 상품 먼저 인터넷 전용 펀드가 있다. 각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마련돼 있는 금융상품쇼핑몰에 들어가보면 입맛에 맞는 펀드들을 고를 수 있다. 처음에는 1% 수준의 수수료의 펀드가 나오더니 지금은 최저 0.544%만 내도 되는 펀드도 나오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은 특정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 해외펀드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있다. 가입기간에 따라 최초 2.5%의 펀드수수료는 1% 안팎까지 떨어진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수료가 싸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나 업종지수를 반영해 수익률이 결정되면서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다. 거래세(0.3%)가 부과되지 않고, 특별히 운용할 이유도 없어 0.5%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헤어질땐 복수하는 수수료…환매수수료 70%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펀드는 3개월 이내에 환매를 하면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떼간다. 예를 들어 이 기간 동안 펀드 수익이 10만원이라면 7만원을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말이다. ELS(주가연계증권)펀드의 경우 쉽게 환매를 하지 못한다. ESL이란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가 일정 조건을 맞추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대신 제시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기까지 가져가야 한다. 중도환매를 하면 평균 원금의 8%에 이르는 높은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손해가 막심할 수 있다. ELS가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갑작스럽게 돈을 뺄 경우 그만큼 높은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미국의 경우 1980년 2.3%였던 총 수수료가 지난해 1.13%까지 떨어졌다”며 “특히 은행 등 판매사들이 고객 유치 비용으로 매년 펀드 수수료의 60~70%를 떼가는 관행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의날을 만들자)<1부>①이젠 정부가 빚을 갚을 차례다
  • (투자의날을 만들자)<1부>①이젠 정부가 빚을 갚을 차례다
  • [이데일리 지영한 조진형기자]&nbsp;한국경제가&nbsp;활기를 잃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지 오래다. '저금리시대'도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저출산-고령화' 이슈마저 불거지고 있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저출산-고령화'는 공적연금의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nbsp;'오래사는 위험'에 직면한 가계는&nbsp;자조(自助)의 노력이 절실해졌다. 하지만&nbsp;'저금리'로 인해 수단이 별로 없다.&nbsp;&nbsp;산업현장에서도 변화가 빠르다.&nbsp;정보기술(IT) 및 벤처 기업들의 비중이 커진 반면 기업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매우 짧아졌다. 저축자금을 빌려주는 간접금융의 입장에선 이러한 위험을 감내하기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nbsp;기업들로선 '투자'로 조성된 자본시장, 즉 직접금융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첨단산업의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직접금융의 비중이 높다는 '월드뱅크'의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nbsp;&nbsp;&nbsp;&nbsp;&nbsp; 이에 따라 이데일리는 '저축' 못지 않게 '투자'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투자의날' 제정을 제안하며,&nbsp;'투자의날을 만들자'는 테마기획을 전개한다. '투자'는 '저축'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개념이며, '저축'과 '투자'의 조화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아 나아갈 것이다.[편집자주] 직장 점심시간을 틈타 은행을 찾은 정형진(가명·33) 대리는 마냥 흐뭇하다. 맞벌이 부부인 그가 신혼 생활 1년간 차곡차곡 모은 적금 1000만원을 찾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 다시 적금을 부으려고 했지만 아내의 주장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학창시절부터 저축만 해온터라&nbsp;큰 결심이었다. 그런데 문득, 은행 점포 한복판에 걸린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제43회 저축의날'이란다. 순간 평생 저축만 하고 사신 어머니 말씀이 떠오른다. "부자가 되려면 한푼이라도 아껴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 위험한 데 투자할 생각은 아예 말거라." ◇ 대단했던 '저축의날'&nbsp;60년대와 70년대를 거친 어르신들에게 저축이 가진 의미는 특별하다. 저축은 도덕적인 삶의 방식이자, 나라를 돕는 길이었다.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었다.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이 가능했던 것도 사실 저축에 익숙한 국민들이 많기에 가능했다. 70년대에 태어난 정씨도 어릴 적부터 이같은 저축의 의미를 자신도 모르게 본받아왔다. '저축의날'이면 으레 동네 새마을금고에 가서 그동안 모은 용돈을 저금한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에는 '저축의날'이 언제인지 상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정씨의 어머니 세대에겐 아직도 특별한 날이다. 60년대와 70년대만해도 '저축의날'은 그야말로 국가적인 행사였다. 대통령이 주관하고, 군악대의 팡파레가 울려퍼졌다. ▲ 73년 10회 저축의날. 총 6000명이 행사장을 빼곡하게 채운 가운데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출처 : 조선일보)64년 제1회 '저축의날'이 열릴 당시, 국가 경제는 말그대로 피폐했다. 무엇보다 경제성장을 지원할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외화를 벌어오기 위해 '월남 파병'을 실시했던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은 국민들의 저축 증대를 국가 1순위 정책으로 꼽고, 저축을 경제개발의 토대로 삼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절약과 근검이 가장 큰 미덕"이라고 외치며 장기저축운동을 추진했다. 재무부 장관은 브리핑 때마다 저축 현황을 보고하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언론도 거들었다. 당시 신문들은 "직장 동료와 비싼 맥주 마시지 말아라. 꽁생원 핀잔쯤은 참아라. 지출 후의 잉여분을 저축하지 말고, 이를 악물고 저축한 후에 지출하라"는 재테크 기사로 지면을 도배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국가 차원에서 계획경제를 주도했던 당시에는 저축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유효하고 손쉬운 방법"이었다"면서 "국민들의 높은 저축률이 경제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라고 말했다. ◇ 피땀 스민 저금통장..삶의 증표였던 시절 ▲ <강제저축 각도별로 본…그 현황. 당국의 일방폭주에 시달리는 영세민들> (출처 : 조선일보 1966년 6월23일자)국민들은 피땀을 흘려 저축을 했다.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국민들은 자녀 네댓은 기본으로 키우면서 혁대 졸라매며 힘겹게 저축을 했다. 사실 반 자발적, 반 강제적이었다. 각 도(道)마다 저축 목표를 할당한 탓에 영세민들은 배고픈 배를 움켜지고&nbsp;저축해야 했다. 농협에서 농자금을 탄 농민들은 대부금의 10%를 저축해야 했고,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저축 성화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도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는 호적 초본 한통 받는데도 저금통장을 제시해야할 정도였다. 이렇게 그 당시 저금통장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증표였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64년 145억원에 불과했던 저축성 예금은 매년 두배씩 증가, 불과 10년도 안된 73년에 1조2211억원으로 급증했다. 70년대 들어서서 저축 증대를 위한 국가의 노력은 더욱 체계화됐다. 저축자에 대한 세제상 우대조치가 취해지고, 76년에는 저축증대법안이 마련됐다. 저축성 예금은 76년에는 2조원, 77년엔 3조원, 78년엔 5조원, 79년엔 6조원, 80년엔 8조원, 81년엔 1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국가 경제는 국민들의 저축을 토대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최대한 소비를 절제하고 한푼이라도 아껴 저금을 늘린 국민들의 자부심도 높았다. 사실 그 당시에는 국민들은 저축 이외에 마땅한 투자수단도, 지식도 없었다. 저축은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면서 유효했다. 60~80년대 10~20%대의 고금리 덕에 눈덩이 같은 복리효과도 가져다줬다. 80년대 들어 주식에 투자하는 국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변동성이 워낙 커서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다. 특히 버블이 크게 한번 무너지면서 '역시 저축이 최고야'라는 믿음은 더욱 강화됐다. ◇ 정부가 국민들에게 빚 갚을 시기..투자의날 제정은 그 첫 걸음▲ 한국은 국민들의 피땀서린 저축을 종잣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 이제 정부가 제대로 된 투자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보답할 차례다.그러나 21세기 들어,&nbsp;저금리·고령화 시대가 찾아왔다. 10%대의 금리는 4% 내외로 급속도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저축의날'은 점차 잊혀지고, 절약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세상이 됐다. 저축만으로는 스스로의 노후대비는 물론, 자녀 한둘의 사교육비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환경은 나날이 급변하고 있지만, 저축에 대한 어르신들의 생각은 변함없다. 피땀이 스민 저금통장을 장롱 속 깊이 간직하던 이들에게 저축이란 의미는 남다르다. 저축은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선 절약의 미덕, 도덕적 자부심이다. 그 영향을 받은 어르신들의 자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렇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 이제는 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nbsp;바야흐로 '저금리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계의 자조(自助) 노력이 절실한&nbsp;상황이다.&nbsp;투자는 저축만큼 단순하지 않다. 잘못하면 투기가 되고, 자칫 원금도 까먹을 수 있다.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투자수단이 첨단화될수록, 한층 깊은 투자지식이 요구된다. 국민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젠 정부가 저축을 통해 나라를 살린 국민들에게 빚을 갚을 차례다. '투자의날' 제정은 그 첫걸음으로 의미가 깊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은 "과거 저축이 우리 경제와 생활의 밑거름이었지만 앞으로 투자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저축만을 고집하지 말고, 투자를 적절히 가미해 자산을 굴려나가야 하고,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자산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야한다"고 말했다.* 협찬 :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nbsp;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nbsp;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nbsp;
2006.11.06 I 조진형 기자
(edaily인터뷰)메릴린치 피터황 "한국 PB, 본업에 충실해야"
  • (edaily인터뷰)메릴린치 피터황 "한국 PB, 본업에 충실해야"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PB가 고객 자녀들 혼사 및 유학 문제 상담, 유언장 업무 대행과 같은 일을 왜 합니까. PB는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는 사람인데요. 본업에 자신이 있다면 곁다리 일에 눈 돌릴 이유가 없지요." 부자 고객만을 상대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PB) 업무가 세계 금융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금융소득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은행, 증권 등 거의 모든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PB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 역사가 한국보다 훨씬 긴 월가의 PB들은 어떤 식으로 활동하고 있을까. 메릴린치 뉴욕 PB 본부에서 근무하는 황웅성(피터 황) 국제 재무설계사(IFA)는 "한국의 짧은 금융 역사를 감안해도 한국 PB들의 영업 형태는 아직 PB 본연의 의미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피터 황은 지난 2002년부터 메릴린치 PB로 활동하기 시작, 이 분야에서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힌다. 현재 관리하는 자산은 약 1억달러 정도. 100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도 6~7명에 달한다. 뉴욕은 세계 각국 금융회사에 속한 3만명의 PB가 활동하고 있는 PB 업계의 본산이다. 이 전쟁터에서 메릴린치는 지난 주 미국 경제주간지 배런스가 선정한 미국 PB 순위에서 2년째 1위를 지켰다. 메릴린치의 미국 내 PB 운용 자산은 8790억달러에 달해, 2위를 차지한 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의 8250억달러를 540억달러 앞섰다. ◆"PB는 비서가 아니다..고객과 밀착할 필요없어"피터 황이 평가하는 메릴린치 PB의 강점은 무엇일까.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미국 내에서는 PB의 절대 강자가 메릴린치에요. 월가 투자은행 중 가장 빠른 19세기에 이미 PB 사업을 시작했으니 일단 역사가 길죠."그는 "메릴린치에 들어와서 놀란&nbsp;건 직원 교육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어요. 컴플라이언스(규제) 교육만 잠깐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교육이 전혀 필요없더라구요. 회사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궁금증을 매뉴얼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가 많다는 거죠.&nbsp;여기에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특색있는 인력 운용이 더해져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현재 메릴린치 PB 본부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4만명의 PB가 있다. PB들의 평균 나이는 46세, 고객들의 평균 나이는 64세다. 피터 황은 "메릴린치가 PB를 뽑는 기준은 단 하나, `이 사람이 자산을 얼마만큼 끌어올 수 있느냐`에요. 우리 PB들의 나이가 전반적으로 많고 과거의 이력도 독특한 편이죠. 부동산 중개업자, 타 투자은행의 픽스트 인컴(fixed income) 부문 헤드, 자기 회사를 가졌던 사장, 심지어 운동선수들까지 있어요. 전직이 무엇이든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회사에 많은 자산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PB로 활동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PB들은 한국처럼 고객과 밀착해서 생활하지 않아요. 지금 한국의 PB들은 자산관리 전문가라기보다는 비서에 가까운 편이죠. 저는 지난 4년간 고객들과 골프를 한 번도 치지 않았어요. 1년에 한 번 얼굴 보는 고객들도 있구요. 인터넷으로 수익률을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자주 얼굴 볼 일도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PB, 철저히 안정성 추구해야"PB 업계의 전쟁터에서 메릴린치가 1위를 고수하는 비결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과 높은 수익률이냐고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철저히 `안정성`을 강조했다. 피터 황은 "저는 고객들에게 항상 주가 지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해요. 저 뿐만 아니라 메릴린치 PB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안전하게 조금 더 많이 벌자`에요. 물론 수익률이 중요하긴 하지만 장기적이고 안전하게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죠." 피터 황은 삼성증권 뉴욕 법인장 출신인 전직 `삼성 맨`이다. 81학번인 그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삼성물산과 삼성증권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주로 맡아왔고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MBA 학위를 땄다. 그의 부친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대표였고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황학수씨. 때문에 그도 메릴린치에 입사하기 전에는 PB에 대해 잘 몰랐다고 했다. 피터 황은 "정승 집 개가 죽으면 사람들이 문상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문상을 안 간다고…삼성을 그만두고 메릴린치로 옮기니까 교포들의 대하는 태도가 싹 달라지더군요.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자주 만나던 약국 주인, 가구점 주인 등이 제가 얘기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문 밖에 30분씩 세워두는 일도 있었어요." PB 업무도 생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개별 주식 매매를 조금 했는데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니까 괴로웠죠. 주가가 내리는 날에는 막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니까 옆의 동료가 그러더군요. 주가가 내리건 말건 네가 왜 고민하냐고. 메릴린치 PB가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는 한달 중 일주일 정도 밖에 안 돼요. 위험도가 높은 개별 주식보다는 뮤추얼 펀드 투자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피터 황은 PB로서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부동산 등 각종 자산에 투자하지만 최고의 투자자산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다른 자산보다 높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이에요. 다만 개별 주식보다는 뮤추얼, 인덱스, 해외투자 등 각종 펀드들을 섞어 위험도를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거죠." 안정성을 중시하는 PB로서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한다는 것이 독특하다고 말했더니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제가 PB 생활을 시작한 2002년에는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1%였어요. 미국 경제 상황이 어떻든 역사적으로 이렇게 낮은 금리 수준이 오래 갈 수 없다고 평가했죠. 그때 이후 채권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 실제 지금 연방기금금리가 얼마인지 보세요. 흔히 채권은 안전자산, 주식은 위험자산이라고 하는데 언제 투자하느냐에 따라 채권이 위험자산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PB로 성공한 후 돈을 많이 벌었느냐고 묻자 "PB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실제 각종 금융상품의 거래(transaction)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제가 하는 일이 펀드 매니저와 비슷하지만 PB들의 보수 자체는 많지 않아요. 고객 자산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데 그걸 또 회사와 나눠야 하니까요. 주식 매매의 경우 회사가 6, PB가 4 정도를 갖고, 채권이나 기타 자산은 회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더 많아요. 게다가 또 세금을 반 내야 하구요. 제가 1억달러 전체를 주식으로 운용한다고 가정해도 제가 받는 돈은 20만달러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직업으로서 PB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역시 안정성을 강조했다. "PB는 금융 계통 직업 중 가장 보수적이고 수명도 긴 편이에요. 굵직한 M&A를 주관하는 기업금융 전문가나 펀드 수익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는 펀드 매니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주식시장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가늘고 길게` 가는 거죠. 그 나름의 맛과 멋이 있어요."
2006.10.27 I 하정민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한·미FTA 4차협상 개시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10월23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가나다 순)◇매일경제신문▲1면-벤처위기 M&A로 뚫어라(1)…글로벌자본 한국벤처 노린다-금융제재 논의하면 6자회담 복귀" 미국-일본, 김정일 발언에 회의론-34평 대신 112㎡로 써야…내년 7월부터 `평 돈 근` 쓰면 과태료-최규하 前 대통령 서거▲트렌드-서울 외국어고등학교는 `법조인 사관학교`-"거부 2세를 잡아라" 은행, 유학상담에 맞선주선▲종합-"한국 IT 바이오 돈된다" 입도선매-헤지펀드 3조달러, 아시아 `기웃`-한미FTA 4차협상…공산품등 덜 민감한 품목부터 합의-20대취업 21년만에 최저-내년 상반기가 경기저점?…전문가 전망-버블경고, 중국 규제강화에 해외부동산 투자 주춤-고용효과 큰 외국인투자 우대-라이스, 4개국 순방…일본만 美 추가제재 동참 확답-美, 홍콩서 금융제재 현황점검-일본정부, 쓰시마 오키나와서 북한선박 검색할 듯-김정일 발언은 생색내기?▲국제-미국기업 3분기 `깜짝 실적`…경제연착륙 기대감-일본 규격을 국제표준으로…일본정부 대책 마련-부엌보다 화장실 먼저 수리, 연봉 10%는 저축…방법을 알면 부자가 보인다-중국 사유재산보호법 재심의▲금융재테크-우량고객 기준은 자산 보다는 신용-한국은행, 예상GDP 과리 크다…이혜훈 "국민경제에 혼선 빚어"-현대스위스, 8.2% 후순위채 발행▲기업과 증권-삼성반도체연구소장에게 듣는 삼성반도체 비밀…차차차세대까지 연구로드맵 짜여있다-"현대차 인도 투자 더 늘린다"…정몽구 회장-외국방송사 "하나TV 배우자"-특정업종 집중편입, 섹터펀드 투자해 보세요-현대산업, 4분기 나아질 듯-거래소 감사, 정부 추천인사 가닥-증시 옆걸음에 공모주 탐나네…이번주 4社 공모▲기업경영-SK건설, 석유 지하비축기지 기술 국산화-15조원 어치 상품에 무역 클레임-다산네트웍스, 노키아와 손잡고 통신장비시장 본격 공략-이녹스, 반도체 부품 중국 생산거점 구축▲부동산-단지내 상가 분양가 고공행진…화성 우남퍼스트빌 평당 9천만원 육박-성수동 현대, 말똥냄새 사라질까-수도권에 타운하우스 바람분다…용인동백 파주교하 등 분양 잇따라◇서울경제신문▲1면-한국도 `집단소송 천국` 되나…대기업 계류건만 10여건-`6자회담 복귀할테니 금융제재 해제요구`설…北, 입장변화 조짐?-최규하 前 대통령 별세-한국 "개성공단 특례 계속 요구"-라이스 美국무 "북한이 위기 조장한다"-교황 베네딕토 16세, 줄기세포 연구등 현대과학 맹신 경고▲종합-내년 상반기 경기 저점 가능성…북핵 장기화땐 2분기 이후로 늦춰질수도-정부 내놓을 경기부양 카드, 재정 조기집행 확대 유력-權부총리, `모호한 수사` 도마에-북핵불용 공감…해법은 `5國 3色`-츠기 핵실험 `오리무중`…근거없는 추측만 난무-전작권 2009~2012년 환수…핵우산 관련 확장억제 개념도 도입-북핵 내년대선 중요변수로…이명박 급상승, 고건 급락등 요동조짐-개성공단 춤, 김근태 의장 거취 공방-아시아 기업들 `M&A 사냥감` 부상-부동산-평, 금-돈 단위 사용 못한다-심상정 "한은 경제전망 오차 커…잘못된 정책 도출우려"-"곡물 수급불균형…인플레 우려"-송파신도시 단일 행정구역 힘들 듯▲해설-집단소송,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업들 초비상-한미FTA 4차협상, `주고받기` 본격화 예고속 곳곳 암초▲금융-우리은행, 러시아에 현지법인 세운다-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 두달째 하락세-알리안츠생명 사장 "설계사 1만명으로 늘려 2009년 업계 4위 재탈환"▲국제-러시아 "산유량 늘릴 것"-도요타, 올 영업익 2조엔 넘을 듯-힐러리, 줄리아니 첫 추월…민주당 여론조사서 50:46-미국 기업가 62% "기업가는 타고 난다"▲산업-정몽구 회장, 인도 경영 집중-유화단지, 대산 `뜨고` 여천 `지고`-금호, 림 직경 32인치 초대형 SUV타이어 세계 최초 개발-휴대폰 음란물 위험성 여전-전기통신 요금 연체가산금 부과기준일, KT 매달 말일로 단일화-중기 "뭉치면 일석이조"…공동구매 컨소시엄 구성▲증권-외국인, 중소 건설-자산주 지분 늘려-선물·옵션 기본예탁금 차등화…12월부터 5단계 분류-공모주시장 열기…이번주 4곳등 연내 10곳 넘어-사학연금 이사장 "주식투자 2배로 확대"-지주사 수익성 크게 호전될 듯▲부동산-부동자금 "소형 아파트로"…일산 산본등 최고 7천만원 급등-"웬만한 악재 이미 반영…집값 재상승 가능성 커"-판교일대 평당 2000만원대 연립주택, 주변 고분양가 자극◇한국경제신문▲1면-최규하 前 대통령 서거…국민장으로 26일 영결식-"북핵 경제파장 6개월 이상 갈 것" 주요대기업 설문조사-2009년 10월~2012년 3월중 美와 전작권 환수키로 합의-한미FTA 4차협상, 오늘부터 제주서 열려▲종합-배우자 대신해 서명 가입한 생명보험 계약 "본인 서면동의 없으면 무효"-태안 기업도시 내년 상반기 첫 착공-전경련 "기업규제하는 상법 개정안 재검토를"-전작권 환수 2012년에 무게…안보공백 논란 가열될 듯-美, 북핵 압박 먼저 풀 가능성없어…중국 미국에 양보요구-현대연구원 "북핵사태 장기화땐 내년 성장률 3%대 추락"-금감원 보험상품심사권 보험개발원 이관추진…보험업계 "제2의 감독기구" 반발-`고기 O인분, 분양 O평` 쓰면 내년 7월부터 과태료▲종합해설-20대 취업자 21년만에 최저…402만명 불과-한미FTA, 덜 민감한 분야부터 집중 조율▲국제-중국, 외자기업에 단체교섭 공세-도요타, 영업이익 2조엔 넘을 듯-미국대학 기부금 유치전…스탠퍼드 43억불, 콜롬비아 40억불▲산업-삼성전자, 인텔 턱밑까지 추격…이익률 26%로 1위-정몽구 회장 "기아차 조지아공장 조기 완공"-무역클레임 작년에만 15조 육박-조선업계 "후판가격 전격 인상 유감"-대교 `아인슈타인` 승소…미 디즈니, 유아용 비디오 못판다-월마트-까르푸, 간판 바꾼 뒤 매출 쑥쑥▲부동산-지방 미분양아파트 속속 소진-송파신도시 3개 행정구역으로 쪼개질 듯▲증권-PCA투신 운용본부장 "실적호전주 길목 지킬 때"-산양전기, 135억 분식회계 `고백`-헤지펀드, 한국 노린다…3조달러 실탄 확보-소형증권사 틈새공략 짭짤…한누리-법인영업, 교보-IPO등
2006.10.22 I 이정훈 기자
옷걸이도 불가리, 생수병도 불가리?
  • 옷걸이도 불가리, 생수병도 불가리?
  • [조선일보 제공] ▲ 절벽에 바짝 붙은 바(bar). 불가리 리조트 제공욕실이 침실과 똑같은 크기다. 2인용 유리 샤워부스 안에 있는 샴푸·컨디셔너·바디클렌저, 또 한 쌍의 스텐리스 스틸 세면대 옆에 놓인 향수·로션이 모두 ‘불가리’ ‘불가리’ ‘불가리’. 옷장에 걸린 옷걸이, 냉장고 속 고급 생수병에도 ‘불가리’라고 찍혀있다. 이탈리아의 고급 시계·보석 브랜드 불가리 그룹이 지난 9월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 문을 연 ‘불가리 리조트’. 리조트에서 만난 불가리 CEO 프란체스코 트라파니씨에게 “너무 브랜드를 앞세운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게 어때서요? 브랜드는 자산입니다. 손님들이 ‘발리에 가서 불가리 리조트에 묵었다’고 말했을 때 자부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 발리 ‘불가리 리조트’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용 비치로 리조트는 발리섬 남단, 짐바란 반도 끝자락 울루와뚜 사원 근처에 있다. 하얀 파도 거품이 이는 해안으로부터 수직으로 150m 치솟은 절벽 끝에 올라 앉아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려면 유리상자처럼 생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사람 발이 거의 닿지 않았다는 야성의 바닷가를 향해 거친 절벽을 따라 내려가는 유리 엘리베이터. 원초적 자연과 첨단 디자인의 만남이다. 호텔에 묵는 게 아니다. 내 빌라다. “가족 손님에, 애들로 시끄러운 아침 뷔페, 정말 싫어요.” 불가리 리조트의 절벽 끝 바(bar)에서 모히토를 한 잔 마시던 싱가포르 여성은 “격리되고 고립된 듯 조용해서 좋다”고 했다. 59개의 단독 빌라로 구성된 불가리 리조트는 여행 온 기분에 여기저기 왔다갔다 들락날락하는 곳이 아니다. 기본형인 ‘오션 뷰’ 빌라의 경우 ‘기본’인데도 침실·거실·목욕탕·개인 수영장·베란다로 꾸며진 2인용 공간이 90평(최고급 ‘불가리 빌라’는 400평)에 달한다. “수영복 가지고 오셨어요?” 호텔 직원이 묻고는 덧붙인다. “수영복 없어도 상관없죠, 뭐. 아무도 못 보니까요.” 모든 객실은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다. 무엇보다 전망이 환상적이다. 눈 앞은 탁 트인 인도양. 그대로 죽 내려가면 호주다. 물이 가득 차올라 수영장의 끄트머리를 지워버린 개인 풀장. 낮에는 거울같이 매끄러운 표면 위로 노랗고 빨간 열대 꽃 그림자가 비치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난다. 몸을 담그니 풀장 물이 촤악 소리를 내며 화단 아래 배수구로 흘러 넘친다. 수영장에, 푹신한 선 베드에, 하얀 베개가 산을 이루고 있는 침대와 각각 두껍고 얇은 두 종류의 가운,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로 만든 수제 비누, 그리고 당근·인삼 주스와 ‘고베 비프 버거’ 등을 갖춘 룸 서비스 메뉴. 빌라에서 나오기가 싫다. ▲ 편안히 누워 바로 앞 수영장, 그리고 그 너머 인도양을 바라보기 좋은 카바나. 불가리 리조트 제공.잡다한 것은 없다 리조트 부대시설은 스파(ESPA 제품 사용), 레스토랑 2곳, 야외 바, 수영장, 헬스장 정도다. ‘불가리 발리’ 리조트는 선탠하고 스파에 들렀다 우붓 등으로 나가 앤틱 쇼핑을 즐기는 식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행’에 익숙한 손님을 위한 곳이다. 리조트에서는 껌, 담배, 잡지 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팔지 않는다. 물론 빌라마다 배치된 ‘집사’가 구해다 주지 못하는 것은 없다. 갤러리처럼 다소 엄숙한 매장에서 골동품을 전시·판매하고, ‘기프트 숍’에서는 리조트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불가리 ‘리미티드 에디션 카본 골드’ 손목시계를 비롯해 핸드백, 선글래스를 판다. 불가리 리조트를 위해 특별히 출시했다는 바람막이와 모자, 비키니 등 ‘리조트 패션’은 꽃무늬 일색의 휴양지풍과는 거리가 멀다. 하나같이 카키색, 블랙 등 절제된 디자인이다. 가격은 정반대. 절제를 모른다. ‘야구 모자’가 20만원선. 윈드재킷이 100만원선.&nbsp;▲ 편안히 누워 바로 앞 수영장, 그리고 그 너머 인도양을 바라보기 좋은 카바나. 불가리 리조트 제공.‘콘템포러리 이탈리안 스타일’ 불가리 CEO 트라파니씨는 “리조트의 스타일은 한 마디로 ‘발리의 전통과 이탈리아 미감의 만남’”이라고 했다. 또 “가짜로 재현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골동품처럼 보이는 것은 전부 진짜 골동품이라는 말. 스파 하우스는 자바섬에서 통째로 옮겨온 200년 넘은 목조 건물. 리조트 인테리어 색깔은 전반적으로 짙은 고동색과 밝은 갈색, 그리고 블랙 앤 화이트다. 서양에서 좋아하는 ‘에스닉’ 한 것은 별로 없다. 치렁치렁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다. 크게는 발리 가옥의 전통을 따르면서 군더더기 한 점 없이 똑 떨어지는 이탈리아적 감각으로 마무리했다. 빌라 침실에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침구와 발리 공예인들이 짠 침대보가, 또 발리 골동품과 ‘뱅앤올룹슨’ TV가 ‘믹스 앤 매치’돼 있다.&nbsp;▲ ‘오션 뷰’ 빌라 내부 욕실의 욕조. 욕실용품은 모두 ‘불가리’ 제품. 불가리 리조트 제공(왼쪽) - 거울처럼 매끄러운 ‘오션 뷰’ 빌라의 수영장. 뒤로 빌라 지붕들이 보인다.스타일 따지는 만큼 비싸다 호텔에서 잠만 자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곳이다? 미니 바의 티스푼 세트부터 라운지 꽃 장식에 이르기까지 스타일, 스타일, 스타일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숙박요금은 비쌀 수 밖에 없다. 1박에 1100달러부터다. 워낙 고급 리조트라 자칭 타칭 VIP만 오고, 오는 손님 모두 VIP 대우를 해준다. 리조트 도착 즉시 개인 집사를 배정 받는다. 이것저것 익숙하게 남 시킬 줄 알면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겠지만, 그때그때 팁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잔돈을 만지작거리는 쪽이라면 과잉 친절이 불편할 지 모르다. 리조트측은 “아시아 부자들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유럽에서는 비교적 멀지만, 한국·중국·싱가포르 등에서는 가까운 편. 특히 일본의 경우 불가리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조만간 도쿄 긴자에 들어서는 ‘불가리 빌딩’에 보석·시계·패션 매장뿐 아니라 ‘불가리 레스토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은 막강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명품업체들이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추세. “조르지오 아르마니씨도 럭셔리 호텔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발 앞서 지난 2004년 밀라노의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로 화제를 모은 뒤 이번에 발리 리조트를 오픈한 불가리 그룹의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이 대답했다. “아르마니가 우리를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 ●불가리 리조트는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치테리오 팀이 설계를 맡았다. 리조트는 불가리와 메리어트 호텔 럭셔리그룹이 공동 운영한다. 침실 1개짜리 오션뷰 빌라와 오션 클리프 빌라, 침실 2개짜리 빌라, 최고급 불가리 빌라로 구성돼 있다. www.bulgarihotels.com
  • 아·태지역 금융부호 `한국이 가장 많이 늘었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액순자산보유자(HNWI)가 2005년말 현재 전년대비 21.3% 증가한 8만6700명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나왔다.10일 메릴린치증권이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연례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각국 및 글로벌 마켓 중에서 고액순자산보유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말 기준으로 국내 고액순자산보유자는 총 23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메릴린치는 고액순자산보유자를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로 분류했다.메릴린치는 "한국에서 이른바 `10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의 급속한 증가는 지난해 지속적인 경제호전 및 높은 주식시장 수익률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재호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수출부분의 회복세와 활발한 민간소비에 힘입어 국내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였다"며 "이같은 요인은 부동산시장의 계속된 강세와 더불어 부 창출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보고서는 한국의 8만6700명 고액순자산보유자들 중에서 3000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순자산보유자는 375명 정도로 추정했다.한국의 고액순자산보유자들의 평균 1인당 순자산가치는 350만달러로 홍콩이 530만달러, 중국이 500만달러, 싱가폴이 470만달러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4위를 차지했다.한편 한국은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에서 가장 보수적인 자산배분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고액순자산보유자는 포트폴리오에서 현금과 예금의 비중이 37%로 가장 높은 반면 헤지펀드나 선물투자상품 및 기타 구조화된 상품과 같은 대안투자의 비중은 5%로 가장 낮았다.주요 아시아국가의 대안투자 비중은 싱가폴 37%, 대만 32%, 중국 31%, 일본 23%, 홍콩 20% 등이었다. 이에 비해 현금과 예금의 비중은 싱가폴 11%, 대만 13%, 중국 23%, 일본 27%, 홍콩 10% 등으로 비교적 낮았다.
2006.10.10 I 이진철 기자
(펀드투자)추석후 IPO 활발..공모주펀드 찜할까
  • (펀드투자)추석후 IPO 활발..공모주펀드 찜할까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추석연휴 이후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기업들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nbsp;공모주(IPO) 투자펀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가세,&nbsp;공모주 펀드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공모주는 보통 공모가가 시장가에 비해 할인돼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시장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nbsp;여기에 공모주펀드는 무엇보다도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간편하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 ◇대투證 등 혼합형 공모주펀드 판매 활발.. 중국 등 해외펀드도 `인기`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증권은 공모주 투자 채권혼합형 펀드인 `인베스트 플러스 채권혼합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산의 70% 이상을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또 자산의 30% 이하는 공모주 투자 및&nbsp;추세적 상승장 또는 급락후 반등장세에서의 일시적인 주식투자로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1년 이상의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다. 우리투자증권이 판매중인 `우리플러스 혼합형 공모주펀드`는 평상시에는 우량 채권 위주로 운용을 하면서 안정적인 채권수익률을 추구한다. 동시에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한다. 90일 미만 환매시에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한국증권은 `부자아빠 공모플러스 안정혼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펀드 자산의 90% 정도를 국공채 은행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니 10% 내외는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실세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대투증권이 판매하는 `도이치 아시아 공모주 펀드`는 국내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70%,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공모주식에 30%까지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소액 투자로도 아시아 지역 내 다양한 기업의 공모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와 함께 자산의 70%까지 국내채권에 투자, 펀드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6개월 미만 환매시엔 이익금의 70%의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밖에 현대증권도 이달말 중국 공상은행의 기업공개에 맞춰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펀드마다 수익률 `들쭉날쭉`.. 주식편입비율 살펴봐야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식을 배정받아 상장 후 시세차익을 추가로 얻는 펀드의 특성상 1년 장기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형펀드 보다는 위험이 낮지만, 공모주펀드도 주식편입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위험과 기대수익률도 펀드마다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대투증권 상품전략부장은 "공모주펀드는 최대 30%를 공모주에 투자하며, 마땅한 공모주가 없을 경우에는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채권형 펀드에 공모주 투자라는 옵션이 걸린 펀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공모주 펀드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자 정도의 안정적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낮은 채권 금리 탓에 채권 투자의 대안으로 일반 주식을 편입하기 보다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쟁적인 청약으로 공모가격에 거품이 생겨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공모주펀드는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률도 차별화 될 수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판매중인 주요 공모주펀드 현황
2006.10.04 I 이진철 기자
  • (生生! 자산관리)②금리는 경제 현상의 거울
  • [삼성증권 김재옥 연구위원]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용했던 재테크 수단은 무엇이었을까?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복리예금, 채권투자, 부동산, 주식 투자 순이다. 우리는 한때 20% 넘는 이자율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때에는 거창하게 따로 재테크니 투자니 하는 말이 필요가 없었다. 돈이 생기면 예금이나 채권 등 확정금리 상품에만 투자하여도 충분한 자산 증식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제 고성장과 함께 금리 상품의 수익률도 그 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금리도 5% 아래로 떨어졌다. 세간에서 자주 인용하는 72배수의 법칙 (원금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nbsp;해는 `72/투자수익률`라는 법칙)을 빌리면, 금리가 20%일 때는 3.6년이면 내가 현재 가진 돈이 2배로 불어나는데, 5%의 금리로는 14.4년이 걸린다. 이는 옛날과 같이 더 이상 금리 상품으로는 자산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자산을 좀더 빨리 불리려면 72배수의 법칙에서 분모에 앉아있는 투자수익률을 증가시켜야 한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얹어주는 예금 상품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기도 하며, 대박을 기대하며 주식에 투자하기도 한다. 분명 자산을 빨리 불리려면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하지만, 이 수익률을 높이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 부자=금리에 담긴 경제를 읽는 사람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연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는가?" 여기서 금리는 수익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금리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며, 특정 자산을 사용하는 대가이다. 돈의 흐름을 꽤뚫어 봐야 금리를 알 수 있다. 지금 이 땅의 부자들은 금리를 중심으로 경제 현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들은 금리가 낮다는 것을 기업가들이 섣불리 무언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며,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을 기업가들이 경기를 좋게 보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때라고 판단한다. 과거처럼 이자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상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금리의 움직임, 즉 돈에 대한 사용가치,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금리, 경제 상황의 총체적 반영금리가 어떻게 결정되고, 금리 전문가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금리를 전망하는지 살펴보자. 금리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금리는 예금과 채권의 가격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데, 통상 만기를 기준으로 단기금리, 장기금리로 나눌 수 있다. 단기금리는 보통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nbsp;잔존만기 3개월 국고채. 통안채 금리를 많이 인용한다. 단기금리는 한국은행의 콜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은 현재 및 미래의 물가수준과 경기 상황 등을 토대로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를 성장률과 기대물가상승률의 함수로 보기 때문이다. 장기금리는 세분화하면 1~5년 만기의 중기금리와 만기 5년 이상의 장기금리로 나눌 수 있다. 중장기 금리는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고 파는 사람들(채권 매니저 및 딜러)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들은 금리 하락을 예상하면, 만기가 더 길고, 더 많은 양의 채권을 매입하며, 금리 상승을 예상하면, 만기는 더 짧고, 적은 양의 채권을 보유하려 한다.&nbsp;그렇다면 채권 전문가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상승할 것인지 판단할까? 앞서 언급했듯이 금리는 성장률과 기대물가 수준에 따라 움직인다. 앞으로의 성장률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산업생산 동향, 경기지수, 수출동향, 서비스업 동향, 투자 동향 및 고용과 소비 지표 등 많은 경제 변수들을 감안해 예측한다.&nbsp;일반적으로 경기가 활황이면 투자가 살아나고 기업가들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금 높은 금리를 주고서라도 빌리게 된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물가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투자 측면에서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정책 차원에서도 물가 상승을 제어하기 위하여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반면에 경기가 둔화되면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낮은 금리에도 돈을 덜 빌리게 된다. 정책 당국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하여 정책 금리를 낮추어서 경기 부양을 지원하게 된다. 큰 틀에서 보면 경기 상황과 물가 수준에 따라 금리는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금리가 변동하기도 한다. 갑자기 채권 발행 물량이 많아서 금리가 오르기도 하고, 대규모 자금의 유입으로 채권 수요가 많아져서 금리가 하락하기도 한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채권을 사기도, 팔기도 하는 것이다. ◇&nbsp;투자성과의 90%는 자산배분 결과일반인들도 채권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리를 통해 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자산을 현명하게 배분해야 할 것이다. 경기가 바닥에서 호황으로 옮겨가기 전에 채권이나 예금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하며, 경기가 꼭지점에서 하강하기 전에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이자율 상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투자 성과의 90% 이상은 전략적 자산배분의 결과라고 하지 않는가.
  • (가치투자)브레튼 우즈 II 체제
  •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지금의 세계 금융질서를 설명하는 말로 `브레튼 우즈 II (Bretton Woods II)`라는 말이 있다. 무슨 시리즈 영화의 제목 같다. II가 있는 것을 보면 I이 있었다는 말이다. 사실은 원래 I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지금을 II라고 하니 과거의 것을 어쩔 수 없이 I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BWI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마무리될 무렵인 1944년에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브레튼 우즈라는 마을에 모여서 몇 가지 약속을 했다. 그 협약의 결과로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그리고 국제환율제도가 마련되었다. 이를 한마디로 `브레튼 우즈 체제`라고 부른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제환율제도다. 브레튼 우즈 체제에서는 금을 기준으로 하되 각국 통화가 바로 금과 교환되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달러가 들어간다. 즉 금과 교환될 수 있는 것은 달러만 가능하다. 금 1온스는 35달러로 교환율이 고정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나라의 통화는 모두 달러에 고정되었다. 이 국제환율제도는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력이 금이 없어서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때 브레튼 우즈 체제 아래서 운영된 국제 고정환율제도는 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브레튼 우즈 체제는 공식적으로 1971년에 깨어진 것인데, 지금 다시 브레튼 우즈 체제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BWI에서는 달러와 다른 나라 통화가 공식적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지금은 비록 고정이 아닌 변동환율제도이지만 정부의 간섭으로 실질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지금의 상황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우리가 잘 알듯이 지금 미국은 대외거래에서 매년 경제생산액의 약 7%에 이르는 적자를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나라 밖에서 달러를 빌려오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대외부채는 미국 총생산액의 약 30%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무역적자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로 1997년에 소위 말하는 IMF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IMF위기란 한국이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바람에 갖고 있던 달러가 자꾸만 줄어들고, 이것을 보고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투자금액을 달러로 바꾸어 떠나가는 바람에, 즉 한국이 달러가 없어서 찾아온 위기였다. 지금 미국이 바로 과거 한국과 같이 대외거래에서 매년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미국의 통화인 달러의 대외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국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의 달러 가치가 낮아질 것이고,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그래서 미국 경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린 사람들의 전망이 지금까지 모두 어긋났다. 미국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역사상 가장 높은 속도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십여 가지에 이르는 설명들을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브레튼 우즈 II`다. 이것에 따르면 계속되는 대외적자의 확대와 누적된 대외부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달러 가치가 폭락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보는 주변국들이 의도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주변국들은 대외거래에서 흑자를 보고, 이 흑자를 통해서 경제성장을 하려고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고 한다. 즉 달러의 가치를 높게 유지하려고 한다. 주변국에 흑자 달러가 넘치면 이를 그냥 시장에 맡겨둘 경우 자연히 달러의 공급이 넘쳐서 달러의 가치가 낮아진다. 그래서 주변국의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달러를 사들인다. 그래서 달러의 가치를 높이고,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춘다. 이렇게 사들인 달러는 바로 주변국의 달러 준비금을 높이고, 이 준비금은 주변국 중앙은행의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규모가 큰 미국의 국채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지금 일본, 중국, 한국 등은 사상 최고의 준비금을 갖고 있으며, 주변국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약 절반을 사들이고 있다. 주변국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바람에 미국 국채의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 덕분에 미국의 금리는 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낮은 금리는 미국의 자산 가격을 올리고, 자산 가격이 올라가자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번 돈보다 더 많이 소비한다. 이 소비 증가는 다시 미국의 대외거래 적자를 늘리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순환이고 신비한 세상이며 지상 낙원인가! 이 모든 비밀의 열쇠는 바로 미국만이 생산할 수 있는 달러가 세계의 중심통화라는 사실에 있다.과연 이 순환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내일, 내년, 아니면 10년 뒤? 모든 투자가와 투기가들의 관심은 바로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몇몇 사람들과 국제기관들이 이 파티를 이쯤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언제나 이익을 찾아서 바삐 움직이는 시장은 이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최근 이 순환의 한 고리를 이루고 있었던 미국 주택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이 파티를 계속하기 위해서 얼른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주택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들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 결과로 채권가격과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주택가격 하락에서 오는 부의 파괴를 보충하며 파티장에 계속 술을 공급하고 있다. 한 사람이 술에 취하여 무대에서 내려오면 다른 사람이 등장하여 술을 마시는 꼴이다. 주인공이 누구이든 파티가 계속되려면 파티장으로 들어가는 술의 양은 점점 더 많아져야만 한다. 결국은 누군가가 취하여 쓰러지면서 파티는 끝이 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은 그 이전에 파티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힌 채 조금이라도 더 오래 파티를 즐기고 싶어 한다. 멋진 파티가 되기를!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2006.09.19 I 하상주 기자
  • 張펀드 "태광회장, 천안방송 지분 67% 편취"(상보)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른바 `장하성 펀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대한화섬(003830)의 모그룹인 태광산업(003240)에 본격적인 포격을 쏟아부으며 전면전을 공식화했다. 펀드는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 부자가&nbsp;전주방송을 이용, 태광산업 것이던 천안방송 지분 67%를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장하성 고문(고려대 경영대학장) 명의로 자료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자료에서 "태광산업 저평가의 원인은 지배구조의 후진성에 있다"며 "태광산업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이 전방위적으로 회사의 사업기회와 자산을 편취하는 편 불법 행위를 해 기업가치를 낮춘다"고 맹공격했다. 장 교수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천안방송 사례를 들었다. 원래 태광산업의 소유였던 티브로드천안방송(이하 천안방송)의 지분 67%를 이호진 회장 및 아들 이현준의 100% 소유 회사인 티브로드전주방송(전주방송)에게 헐값에 인수케 했고, 이로 인해 태광산업은 1000여억원의 가치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장 교수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20001년 100% 보유했던 천안방송 지분 67%(33만310주)를 대기업의 SO소유규제에 따라 GS홈쇼핑, CJ홈쇼핑 등에 주당 2만원, 총 66억원에 팔았다. 2005년 규제가 다시 완화되면서 매각자들로부터 판 지분을 고스란히 재매수했다. 거래규모와 금액은 주당 2만원, 67%로 똑같았다. 다만 인수주체는 팔았던 태광산업이 아닌 전주방송이었다. 재매입 하루 전 유상증자를 실시, 이호진 회장이 실권한 지분을 이현준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25.2% 인수했고, 재매입 후 곧이어 천안방송이 유상증자를 해 태광산업이 지분 33%, 99억원 유증 참여했다. 결국 천안방송 지분 67%를 66억원에 인수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비싸게 유증에 참여했다는 주장이다. 장 교수는 "천안방송의 총주식 가치는 171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회장 부자가 전주방송을 통해 얻은 지분 67%의 가치가 1145억원이므로 1079억원(1145-66억원)이 부당편취한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또 "태광산업이 2001년 천안방송을 매각했다가 재매입한 2005년 사이 가치가 올랐는데도 같은 가격이 찾아온 것, 알짜 회사를 홈쇼핑 3사가 헐값에 판 것 등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장 교수는 "이호진 회장은 천안방송 매입 지분을 태광산업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태광산업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 유가증권, 부동산 등의 가치 및 지배주주가 회사에서 편취해간 문제성 거래를 환원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면 태광산업 주가는 현재보다 3배 이상이 돼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천안방송 사례 이외에도 회사 사업기회와 자산을 최대주주가 부당하게 편취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2006.09.19 I 김수연 기자
펀드평가社가 꼽은 1등급 펀드 `맛보기`
  • 펀드평가社가 꼽은 1등급 펀드 `맛보기`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전업주부인 최명숙씨(43·가명)는 주식형펀드를 6개나 굴리고 있다. 자금을 10만원이나 20만원씩 쪼개 매달 넣는 적립식 펀드 5개와 뭉칫돈을 한번에 투자한 거치식 펀드 1개를 갖고 있다. 올초 3개를 환매해 갈아탔으니 지금까지 최씨가 가입한 펀드는 모두 9개나 된다. 2년전 은행에서 펀드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최씨는 ‘펀드’의 ‘펀’자도 모를 정도로 투자에 관한한 ‘왕초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펀드를 척척 고를 정도가 됐다. 최씨를 고수(?)로 이끈 조력자는 다름 아닌 펀드평가회사. 이들의 홈페이지에 들르면, 등급별로 펀드들이 잘 분류돼 있는데, 최씨처럼 펀드 초보자들이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15일 “펀드에 처음 투자하는 초보자라면 아마도 상품선택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이처럼 펀드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라면, 펀드평가회사들의 펀드등급을 활용하면, 펀드를 고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는 펀드 투자자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간단한 기호를 사용해 펀드의 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별 모양으로, 제로인은 태극마크로 각각 등급을 표시하는데, 양사 모두 1등급 펀드에겐 태극마크와 별을 5개씩 부여하고 있다. 제로인은 투자대상자산이 유사한 펀드들을 대상으로 실현 수익률과 실현 변동성(위험)을 동시에 고려하여 펀드의 성과를 평가한다. 성과평가 상위 백분율을 기초로 펀드의 운용기간이 3년 이상인 펀드는 정식 등급, 1∼3년인 펀드는 가(假)등급을 부여한다. 1년 미만엔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상위10%에는 태극마크 5개인 1등급을 부여하고 최하위 10%에는 태극마크 1개인 5등급을 부여한다. 한국펀드평가는 여러가지 카테코리의 펀드를 구분해 동일한 투자 위험대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에 별을 5개 부여하고 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을 보인 펀드에 대해선 별 1개를 부여한다. ◇펀드평가社가 뽑은&nbsp;1등급 펀드 ‘이렇습니다’현재 제로인으로부터 태극마크 5개를 받고 있는 주식형펀드는 1년 성과 기준으로 18개, 3년 성과 기준으로 12개이다. 한국펀드평가에서 별을 5개 부여받고 있는 1등급 주식펀드는 1년 기준으로 15개, 3년 기준으로 7개이다.&nbsp;★표참조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으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받은 펀드들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양사의 평가방법이나 기준이 일정부분 차이가 있지만, 결과만을 놓고 보면, ‘좋은 펀드’라면 누가 분석을 하든지 좋은 평가를 받게 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3년간의 장기 성과에 대한 평가에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PCA업종일등주식D-1클래스A’, ‘PCA베스트크로쓰주식A1클래스A’,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 등 6개 펀드가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로부터 1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 어느 한쪽으로부터 1등급 평가를 받고 있는 펀드는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한국펀드평가),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인베스트연금주식S-1’,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주식V-1’, ‘Pru파이팅코리아나폴레옹혼합1’, ‘알파그로스주식형펀드’, 마이다스액티브주식’(이상 제로인) 등 7개이다. 1년 평가에서 제로인과 한국펀드로부터 동시에 1등급을 받은 펀드는 현재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와 ‘KTB마켓스타주식A’, ‘대신꿈나무적립주식1’ 등 모두 13개 펀드였다. 운용사별로는 한국운용과 대투운용의 펀드가 각각 3개로 가장 많았다. 미래엣세자산운용의 2개 펀드와 KTB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대신투신운용, CJ자산운용 등의 펀드들도 1개씩 포함됐다. ◇3년 성과에선 미래에셋·PCA,&nbsp; 1년 성과에선 한국운용·대투운용 선전 특히 1년 평가에선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대거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에 동시에 1등급을 받은 한국운용의 3개 펀드 모두가 삼성그룹주펀드였다. 이들 삼성그룹주펀드들은 최근 9개월간의 성과가 다른 여타 1등급 펀드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반면 작년에 명성을 떨쳤던 배당 및 중소형주 펀드들은 올들어 1등급 대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작년 10월까지 소외됐던 대형주 펀드들이 1등급에 속속 진입했다. 한편 기간에 관계없이 3년과 1년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펀드도 눈에 띈다. 한국펀드평가의 경우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 등 미래에셋 계열 3개의 펀드가 1년과 3년 평가 모두에서 별 5개를 부여받았다. 제로인의 경우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이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한FirstClass에이스주식,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주식V-1, 인베스트연금주식S-1(이상 대투운용), 알파크로스주식형펀드(알파운용), 마이다스액티브주식(마이다스운용) 등이 1년과 3년 평가에서 태극마크를 5개를 받고 있다. ◇펀드등급 유용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피해야 박현철 연구원은 “펀드평가사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은 펀드는 과거 상당기간동안 다른 펀드에 비해 좋은 운용상황을 보였던 만큼 일단 안심하고 투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펀드등급이 과거의 수익률이나 위험, 규모와 같은 계량적인 평가결과만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펀드등급만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우현섭 제로인 차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펀드의 과거성과는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칫 과거의 성과에 집착할 경우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펀드성과와 보유위험, 운용스타일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좋은 펀드로 꼭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09.15 I 지영한 기자
(펀드투자)인덱스펀드 입맛따라 고른다
  • (펀드투자)인덱스펀드 입맛따라 고른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요즘 특정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가 한꺼번에 쏟아져 관심을 모은다.&nbsp; 인덱스펀드는 상장법인 200개 종목을 뽑아 만든 코스피200지수와 연계된 주식형은 물론 석유나 천연가스·광물·농산물 등의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등 다양해 투자자들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코스피200 지수연계부터 원유·&nbsp;금 등 상품지수까지 선택폭 넓어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 프리미엄`은 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과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배당인덱스주식M-1`은 배당지수(KODI) 종목을 기초로 구성됐다. 주식부문은 KODI 수익률을 상회하는 펀드성과를 목표로 매수와 보유 전략을사용하고 채권부문은 금리변동 노출위험을 줄이기 위해 채권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한 금리선물 매도헷지를 이용토록 했다.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nbsp;파생상품 인덱스펀드도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로저스 코모디티(Commodity) 인덱스 클래스`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실물부터 금,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및 밀, 옥수수, 면화 등과 같은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총 36개의 실물상품의 기초로 하는 `로저스 인터내셔널 코모디티 인덱스(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RICI)지수`를 벤치마크한 펀드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거래되는 장내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인덱스파생NH2호`는 코스피200 구성종목 및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한다. 개인의 경우 적립식 투자 및 세금우대형으로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포트폴리오 분산.. 시장변화 대응형 상품도&nbsp;선봬&nbsp;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파생상품형으로 전환해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도 있다. CJ자산운용의 `엠브렐러인덱스 파생상품투자신탁`은 시장상황에 따라 코스피200의 추적하는 인덱스형, 코스피200을 역추적하는 리버스인덱스형, 현금성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혼합채권형으로 구성됐다. 주식시장의 예상에 따라 3개 펀드간 상호전환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랜드마크자산운용의 `인덱스 프리미엄 파생상품투자신탁 1호`는 주식 및 파생상품에 투자해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선물 레버리지효과 및 차익거래 등을 사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코스피200플러스알파 파생상품투자신탁B-1`도 코스피200 지수의 성과에 연동하는 성과를 추구하되 코스피200 지수의 현물과 선물간 차익거래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획득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인터넷 전용펀드 잇단 출시.. 수수료 적용방식 따져봐야&nbsp;환매수수료가 없어 투자자들이 언제든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의 `노블레스KRX100인덱스 클래스-A`와 `노블레스 미드캡인덱스 클래스-A`, `노블레스 스타30인덱스 클래스-A`, `오퍼튜니티 코리아재팬인덱스 클래스-A`, `오퍼튜니티 재팬인덱스 클래스-A` 등은 환매수수료가 없는 상품이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인터넷 전용 인덱스펀드도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e-모아드림 인덱스 파생상품투자신탁1호`와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의 `e-오션 코스피200 인덱스` 은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특별한 운용이 필요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상대로 낮은 편이지만 지수상승 수준 정도의 수익률만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취·후취 등의 수수료가 운용사마다 적용방식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률 비교에 앞서 해당 운용사의 펀드가 어느 상품에 투자하고 누가 운용하는가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중인 주요 인덱스펀드
2006.09.08 I 이진철 기자
어디로 가야 부자 될까? 고금리 경쟁 불붙다
  • 어디로 가야 부자 될까? 고금리 경쟁 불붙다
  • [조선일보 제공] 이달초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이후, 은행·증권사·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고(高)금리 상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도 최근 주식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이들 고금리 상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금이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기에 적기”라고 조언한다. ■연 5%대 예금 가입 서둘러야 은행들은 연 5%대로 금리를 올린 특판 예금을 판매 중이다. 다만 이들 상품은 9월부터 금리가 떨어질 전망이므로 최대한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콜금리 인상 전보다 최고 0.5%포인트 올려 상품을 판매한다.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 1년 연 5%, 2년 연 5.2%, 3년 연 5.3%의 금리를 준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신한은행 개인부문 정기예금 잔액은 11일부터 24일까지 4475억원이나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은 1000만원 이상 연 4.8%, 1억원 이상은 연 5%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주식시장에 연동되는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1년제 연 6.1%를 주는 복합상품을 판매한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23일 1년 만기 인터넷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연 5.0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놨다. ■CMA도 금리 0.2~0.3%포인트씩 올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자산관리계좌(CMA)의 수익률은 작년까지만 해도 연 3%대였다. 그러나 올들어 콜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연 4%대로 껑충 뛰었다. C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수익성이 높은 국공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특판예금처럼 장기로 돈이 묶이지 않고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 한화증권은 최근 CMA의 금리를 연 4.05%에서 연 4.25%로 올렸다. 또 6개월 이상 맡기는 고객에겐 연 4.7%의 이자를 준다. 현대증권도 30일 미만은 연 4%, 30~90일 미만은 연 4.2%, 90일 이상은 연 4.4%의 이자를 지급하고, 대신증권도 지난 11일부터 하루 이상 15일까지는 연 4.15%, 한달을 초과한 경우는 연 4.4%의 이자를 주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6일 금리를 기간별로 각각 0.1%포인트 높여 1~16일까지는 연 3.8%, 180일 이상은 연 4.4%, 1년은 연 4.5%의 이자를 주기로 했다. 한국증권도 단 하루만 맡겨도 연 4.3%의 금리를 주는 ‘부자아빠CMA’를 내놨다. 91일 이상 맡기면 금리가 연 4.4%다. ■저축은행엔 연 6%대 상품도 저축은행권의 특판형 상품도 노려볼 만하다. 한주, 한진, 안국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6%를 준다. 신안저축은행(서울)은 기존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연 5.85%(복리)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9월 1일까지 판매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일산)은 최근 10인 이상이 동시에 가입하면 보너스 금리를 얹어 주는 ‘토마토플러스 정기적금’을 내놨다. 3년 만기로 가입하면 기존 금리(연 6%)보다 높은 연 6.2%를 받을 수 있다. K-리그 입장권 2장 이상을 가져오면 0.3%포인트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서울)의 ‘축구사랑 정기적금’은 3년제 금리가 연 5.8%(우대금리 적용시)다. 한국투자저축은행(분당)은 최근 3개월 정기예금 이자를 연 4.4%에서 4.6%로, 6개월은 4.6%에서 4.8%로 0.2%포인트씩 올렸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