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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눈]한국당, 과거 낡음과 미래 새로움 두 갈래 길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제1야당인 한국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나선 가운데, 황 전 총리가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전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미래비전과 가치를 경쟁하고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높이는 축제의 장이다. 현실은 정반대다. 5.18 폄훼로 시작된 전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당성 논란으로 확대되더니, 탄핵 증거였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탄핵 부정으로 치달았다. 새 비전의 경쟁이 아닌 퇴행적인 역주행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탄핵과 대선 패배, 지방선거 참패를 당한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 하지만 전대는 태극기 부대와 박 전 대통령이 알파요 오메가였다. 새 당대표로 누가 되든, 앞날이 어둡다.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박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새 비전을 내놓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신한국당은 달랐다. 역사 바로 세우기로 과거 세력과 결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한국당을 창당하고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등 정치신인들을 수혈해 예상을 깨고 수도권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는 등 15대 총선에서 선전했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진보정권 10년을 무너뜨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고전이 예상되던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재창출했다.모두 다 중도층까지 아우른 개혁적 보수의 길이었지, 극우보수 반공보수의 길은 아니었다. 개혁적 보수를 내세웠을 때, 정당 지지율은 40%를 넘나들었다. 현 한국당 지지율은 20% 안팎이다. 탄핵을 거치면서 떨어져 나간 개혁적 보수세력과 중도층을 다시 끌어안아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당파층에 가 있다. 이들은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에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요구한다. 한국당이 헌법재판소 결정과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탄핵에 대해 계속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면 내년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총선 승리가 불투명해지면 생존을 위한 보수 재편이 일어나고 바른미래당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 한반도 질서 급변도 넘어야할 산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제재완화 등이 합의되면 한반도 분단구조가 해체되는 길로 접어들 것이다.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들어서면 더 이상 레드 콤플렉스는 통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속대로 3월말이나 4월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이다. 분단구조에서 반공보수의 길을 걸어온 한국당에게는 악재다. 20% 안팎 지지율도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반대만 해서는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 국민들을 이끌 수 없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결국 새 당대표는 한국당의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 국민들은 과거에 안주하는 낡은 세력을 지지한 전례가 없다. 새 당대표는 미래와 새로움, 변화의 대변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춘추관에서] 문재인·김정은·트럼프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 사진=노벨상 홈페이지(www.nobelprize.org)[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노벨상은 지구상에서 최고 권위와 공정성을 자랑하는 상입니다. 탄생에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여러 설이 있지만 1888년 프랑스의 한 신문에 났던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는 부고기사 때문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다이너마이트 발명으로 유럽 최대 갑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오보’였습니다. 노벨이 아니라 프랑스를 여행 중이던 형의 사망소식이었습니다. 이는 노벨상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악평이 고통스러웠던 노벨은 거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면서 노벨상을 제정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역설적으로 오보가 없었다면 노벨상 탄생도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매년 가을 ‘노벨상 가슴앓이’를 합니다. 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상 발표 때마다 한국인 수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결과는 꽝입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미투로 이제 불가능해졌습니다. 희망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오는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동행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일입니다. ◇2018년 10월 5일 靑춘추관, 노벨평화상 발표 앞두고 하루종일 ‘초긴장’ 2018년 10월 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생활하는 춘추관. 이른 아침부터 미묘한 긴장감이 팽배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들뜬 기자들과 달리 청와대는 차분했습니다. 수상 여부에 대한 질문은 쏟아졌지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 반응이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도 “노벨평화상은 1월 31일이 추천 만료였다”며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건 그 이후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노벨평화상에 대해 염두에 둔 게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래도 액면 그대로 믿는 기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대변인 설명에 반신반의했습니다. 노벨평화상 후보는 물론 수상자 선정과 발표는 모두 극비 사안입니다. 청와대라도 해도 사전에 알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었습니다. 실제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파격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더구나 당시 ‘래드브록스’ 등 해외 유명베팅 업체들도 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을 유력 수상 후보로 꼽았습니다. 수상자 발표를 앞둔 오후 6시가 다가오면서 춘추관 안팎의 긴장감은 점차 높아졌습니다. 오후 6시 정각.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발표 생중계로 지켜보던 기자들이 가벼운 탄성을 질렀습니다. 문 대통령은 수상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기자들의 퇴근길은 다소 허탈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수상이 확정됐다면 야근은 필수였습니다. 그래도 역사적 한 페이지를 기사로 작성한다는 점에서 기쁘고도 자발적인(?) 야근이었을 것입니다. ◇“노벨상은 트럼프, 우리는 평화”…지난해보다 올해가 수상 가능성 더 높아국민과 달리 노벨평화상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은 ‘제로’ 수준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전을 통해 “노벨평화상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네자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본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노벨상은 영예로운 것이나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라는 실질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청와대도 비슷한 기류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추진위원회’ 구성 소식에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면서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노벨상 사랑은 각별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수상소식에 “우리는 왜”라는 자성이 과학계를 중심으로 쏟아집니다. 매년 가을이면 고은 시인의 자택 주변에서 방송사 생중계 차량이 몰려든 것도 진풍경이었습니다. 포스텍 노벨동산에는 한국인 출신 수상자를 기대하면서 빈 좌대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입니다. 아쉽게도 DJ 이후 소식이 없습니다. 현재로서 최고의 가능성은 문 대통령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군사적 경고라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평화의 싹을 틔워냈기 때문입니다. 베를린구상에서 시작해 평창올림픽 → 판문점 → 싱가포르 → 평양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및 북미대화 중재노력을 고려할 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단독수상 ‘불편한(?) 왕관’…남북미 공동수상이 ‘가장 좋은 그림’다만 문 대통령의 단독수상은 다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과거 DJ처럼 “북한에 다 퍼주고 돈으로 노벨상을 샀다”는 극우세력의 공세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5.18망언과 탄핵부정으로, 너무나 먼 길을 와버린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비판 대열에 올라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불편한 왕관’에 불과합니다. 뜻하지 않게 ‘한반도 평화’의 공을 독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운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그림은 남북미 3국 정상의 공동수상입니다. 세상에서 노벨상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 위원장의 수상은 천지개벽입니다. 국제사회의 인정 속에 단번에 정상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반도 정책을 둘러싼 미 주류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잠재우며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재선으로 가는 디딤돌도 놓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노벨상 공동수상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벨상은 유럽중심주의 기제가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끝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게 대표적입니다. 인권변호사와 촛불혁명 이미지의 문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점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구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주의와 인권과는 거리가 먼 독재자입니다. 노벨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대두할 수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릴 경우 김 위원장도 세바퀴 중 한 축인 건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논쟁적인 정치인입니다. 지도자 자질과 품격이 수준 이하라는 비판이 적잖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발언도 거칠고 도발적입니다. 다만 한반도 평화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분명한 업적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솔직히 나도 내가 왜 상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2019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한반도 평화 불가역’ 최고의 해피엔딩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이틀간 김정은·트럼프의 역사적 담판이 곧 열립니다. 전망은 엇갈리지만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진전된 결과물이 나올 것입니다. 정상회담은 개최 합의에서부터 절반의 성공을 잉태한 최고난도의 외교적 게임입니다. 합의 없이 싸울 거라면 만날 이유조차 없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황금 빅딜’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우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입니다. 이후 세계의 화약고인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뒤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입니다. 다소 더딜 수 있고 때로는 혼선과 잡음이 불거지겠지만 평화의 큰 물줄기는 굳건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등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만이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평화체제, 이른바 ‘불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안전장치가 될 것입니다. 반론이 없을 수 없습니다. 과거 1·2차 북핵위기를 해결했던 ‘북미 제네바 합의’와 ‘9·19 공동성명’은 평화의 이정표라는 찬사에도 파기된 전례가 있습니다. 북한이 협상으로 시간을 벌고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했다는 지적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타당한 지적이지만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문재인 기획·연출에 김정은·트럼프 주연으로 이뤄지는 ‘한반도 평화’라는 대서사시는 남북미 정상들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서는 ‘톱다운 방식’의 승부수이자 협상입니다. 실패는 곧 정치적 위기입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에게 약속한 빵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성공을 향해 내달릴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드는, 모든 정치·군사적 행위는 자살에 가깝습니다. 최악의 경우 ‘노벨상 박탈’이라는 불명예까지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민주화의 꽃’으로 불리며 전세계 양심의 존경을 받았던 미얀마의 국가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노벨상 박탈’ 여론에 시달리는 게 대표적입니다.
- 文 ‘신남방’·모디 ‘신동방의 시너지…더 가까워진 한·인도(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손을 굳게 맞잡았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심화를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이어 모디 총리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한층 가까워졌다. 상호 국빈방문과 극진한 환대가 이어지면서 양 정상의 우의도 돈독해졌다. 이를 통해 요가와 명상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인도가 대한민국의 핵심 우방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디 총리는 26·27일 국빈 방한 기간 동안 다양한 화제를 뿌렸다. 문 대통령의 인도국빈 방문 당시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모디 총리와 소화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던 것 이상이었다. 26일에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동해 친교만찬을 가졌다. 27일에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에 이어 단독·확대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국빈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디 총리가 선물한 인도 전통의상인 ‘모디 재킷’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모디 총리 역시 지난해 11월 인도 디왈리 축제에 김정숙 여사가 주빈으로 참석한 것에 사의를 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한파’ 모디 총리 “한국, 인도발전의 가장 모범적 모델”모디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적극 드러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부터 “대한민국이 인도의 롤 모델”이라며 적극적인 벤치마킹 의지를 밝혀온 지한파였다. 이번 방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모델이 아마도 인도 발전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인 모델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한·인도 양국의 공동협력을 강조한 외교적 수사로 볼 수 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찬사다. 모디 총리는 아울러 “우리는 한국을 인도의 경제 대전환에 있어서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로서 생각하고 있다”며 양국간 교역무역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 역시 인도와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비롯해 모디 총리와 함께한 일정에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가 양국 국민에게 뜻깊은 해”라면서 신남방정책 가속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인도 측의 원전건설 참여 요청에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며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의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세일즈 외교에도 나섰다. 또 우주분야 협력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며 “인도에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 분야”라고 말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체류허가 연장과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 인적·문화교류 활성화 △허왕후 기념우표 공동발행 △뉴델리에 인도군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불 달성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마무리 △철도·항만 등 인도의 인프라사업 협력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도 합의했다. ◇“형제이자 친구” 보다 끈끈해진 文대통령과 모디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끈끈해진 모습은 22일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국빈오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양 정상은 서로를 “형제이자 친구”로 부를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모디 총리님”이라며 환대했고 모디 총리도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찬사를 시작할 때 “나마스까르(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도 이에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또박또박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한·인도 양국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남방정책과 신동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다”며 “우리의 만남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방산협력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양 국민이 더욱 행복하고 잘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 역시 “신남방정책과 신동방정책간에는 여러 접점이 있다”며 “더 나은 미래, 번영, 평화라는 공통의 비전이 양국 간에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는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세월의 긴장과 여러 가지 우려들이 희망으로 변모하는 것들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 애국당, 조성길 딸 北송환 "강제적·살인적·반인륜적"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한애국당이 조성길 전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딸의 북한 송환에 대해 “강제적이고, 살인적이며, 반인륜적인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22일 밝혔다.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작년 11월 잠적해 서방세계로 망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17세의 딸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이탈리아 정부가 20일(현지 시각) 공식 확인했다”고 말했다.인 대변인은 “이탈리아 정·관계 인사들은 ‘강제 북송(北送)이라면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원칙적이고,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김정은의 브로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노릇을 하는 문재인 정권의 이 정부 소식통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는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다”고 언급했다.인 대변인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범죄집단의 북한정권 손아귀에서 아버지인 조성길 대사대리는 탈출을 시도했는데, 그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사실 앞에서, 이 송환은 강제적이고, 살인적이며, 반인륜적인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인 대변인은 “조성길 대사대리의 북한 정권 탈출, 그리고 탈출한 그의 딸을 북한으로 송환해간 김정은 북한괴뢰집단. 이것이 바로 이 문재인 정권이 떠들어대고 분칠해대는 북한이란 곳의 실체”라며 “부모와 딸을 생이별 시키고, 딸이 고문과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 뻔하고, 그 사실에 부모는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 이것은 한 가족이 김정은 북한 괴뢰집단에 의해 겪는 최악의 비극”이라고 통탄했다.인 대변인은 “그런데, 북한 괴뢰집단에서 탈출한 북한의 엘리트 조성길 대사대리에 대한 확인에도 침묵하고, 그의 딸의 강제북송에도 말할 것이 없다는 이 문재인 정권이 과연 한반도의 평화, 인권과 자유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 정권이냐”고 따졌다.
- 文대통령 "한-인도 세계 평화 위해 손잡고 나가자"…모디 총리와 국빈오찬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국, 인도 양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굳게 두 손을 잡고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한 국빈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특히 한-인도 협력사업과 관련해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여름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11차례 만남과 많은 대화를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눴다”며 “특히 총리님의 깜짝 제안으로 함께 지하철을 타고 삼성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기억이 생생하다. 인도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서 총리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님께서 보내주신 모디 자켓도 아주 감사하다. 몸에 맞춘 듯 편해 자주 입고 있다. 제 아내의 다왈리 축제 참석 때도 여러모로 챙겨주셨다. 각별히 마음써줘서 감사하다”며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모디총리님, 저는 우리가 나눈 우정의 깊이 만큼 양국관계도 더 깊어질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 만남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를 이루고 방산협력의 역사를 다시 썼다”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에 중요한 해인 올해 한국과 인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해이다. 인도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며, 한국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어제 총리님과 간디 기념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마하트마 간디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양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굳게 두 손을 잡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환대에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며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제가 인도총리로서 이번에 두 번째 방한이다. 오늘 다시 서울에 오게 돼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2년간 문재인 대통령과 3번 만났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곤 한다. 이 만남을 통해 저희의 생각과 비전이 동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유명한 시인 타고르는 1929년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통해서 한국 국민의 힘과 저력과 밝은 미래에 대해서 전한 바 있다. 양국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오랫동안 진행됐던 한국전쟁 당시 인도인들이 한국 도울 기회 있었다. 이것은 양국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연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관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함께 많은 일을 겪어왔다. 양국 간에는 친밀감과 유대감이 있고 공통된 꿈이 있다”며 “저희 양국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인도의 젊은이들이 김치와 K 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양국관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대통령님이 추진하는 신남방정책과 제가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 간에는 여러가지 접점 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실은 양국이 동일한 소망 품고 더 나은 미래 번영, 평화를 향해 나가는 소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아울러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도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긴 세월 긴장과 위협이 희망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문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비핵화와 또 평화를 향한 여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로는 강된장과 초당두부, 골동반 등 우리 전통음식과 함께 인도식 통밀빵, 렌틸콩과 칙피스콩 수프, 요거트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등이 함께 마련됐다.
- [전문]한·인도 공동언론발표문…文대통령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비전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확대 △한반도 평화 협력 등을 구체적인 성과로 제시했다. 다음은 한·인도 공동언론발표문 나렌드라 모디총리님, 인도 대표단 여러분,무고한 인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해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한 인도의 노력에대한민국은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모디 총리님은 대한민국이 올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입니다.총리님도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찾아주셨습니다.양국이 서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통한 것 같습니다.대한민국 국민의 우정을 담아 따뜻한 환영 인사를 전합니다.나는 작년 7월 인도 국빈방문 때,총리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양국 관계에 대한 총리님의 열정과 비전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나 역시 양국이 열어갈 미래에 대한 큰 꿈이 있습니다.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고,더 나아가, 양국이 함께 아시아를‘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비전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오늘 우리 두 정상은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했습니다.첫째,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이번에 우리 국민들의 인도 체류허가 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한국인들이 인도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거주하며,인도사회에 대한 기여를 높여나가리라 기대합니다.우리 정부도 인도 국민에 대해단체관광비자 발급을 개시하기로 했습니다.더 많은 인도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주길 바랍니다.올해는 평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에게 아주 뜻깊은 해입니다.인도는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고,한국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어제는 총리님과 함께 간디 기념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오랫동안 평화를 염원해 온 우리 국민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해주신 총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오늘 나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 준 인도의 각별한 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우리는 인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뉴델리에 조속히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둘째, 양국의 미래지향적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양국 국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작년 양국간 교역액이 215억 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우리는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불을 달성하기 위해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이를 위해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수입규제 완화,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등을 통해무역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모디총리님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육성(Make in India)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한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경제 활력을 주도하는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우리는 올해 안에 설치되어 양국 미래협력을 이끌‘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 와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에 대한높은 기대를 공유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연구와 상용화,헬스케어, 전기차 공동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양국의 우주분야 협력도 인도와 한국이 공동으로 달을 탐사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나는 ‘국제태양광동맹(ISA)’을 이끌며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인도의 지도력을 평가하고,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보급을 위해인도와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셋째, 우리는 양국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두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양국이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모디 총리님은 다음 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하고,한반도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셨습니다.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시는 총리님과 인도 국민들의 성원에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고 합니다.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합니다.양국 국민은 함께 행복하고, 양국은 함께 번영할 것입니다.다시 한 번 한국을 국빈방문해 주신 모디총리님과 인도 대표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단냐와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