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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설도 '집콕'…'좋은 먹거리' 선물세트 출시 러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 업계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구성을 높인 ‘좋은 먹거리’와 포장재 등을 줄인 친환경 ‘착한 세트’가 주목을 받으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롯데푸드 설 선물세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CO 로스팜 캔햄 세트’, ‘수제명작 햄 세트’, ‘칸타타 시그니처 원두커피 세트’, ‘순수 견과 세트’.(사진=롯데푸드)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이날부터 설 선물세트 90여종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캔햄부터 식용유, 원두커피, 견과류까지 종합식품회사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구성품이 특징이다. 오랜 햄 가공 노하우를 담은 수제햄 세트 ‘수제명작 햄’, 산지 본연의 특징을 살린 원두커피 세트 ‘칸타타 시그니처’, 고급 식용유로 구성한 ‘프리미엄 요리유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롯데푸드는 이번 명절에도 플라스틱을 줄인 ‘친환경 ECO(에코) 선물세트’ 운영을 이어나간다. 기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상품으로 33종으로 선보인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 및 케이스 등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총 33t의 플라스틱을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선물세트 크기도 줄여 불필요한 포장을 제거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필수 공간만을 남겨 기존 세트 대비 11~ 32%가량 면적을 축소했다. 산림 자원의 낭비를 막고 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 차지를 줄이면서 물류 운송의 비효율도 줄였다는 평가다.CJ제일제당은 오는 설을 맞아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선물세트와 명절 성수제품 등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설 선물대전’을 열고 가성비 좋은 CJ더마켓 전용 선물세트 ‘특별한선택 스페셜THE호’ 등 복합 세트를 비롯한 스팸 세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과일, 생선 등 신선 세트까지 총 150여개 제품을 마련했다.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실속 선물세트 기획전’도 진행하고 이번 설 맞이 새롭게 출시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 등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 밀키트 브랜드 ‘쿡킷’에서도 가족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메뉴 4종을 선보였다.▲도드람 설 선물세트 ‘으뜸구이세트’(왼쪽)와 ‘집밥든든세트’.(사진=도드람)한돈 브랜드 도드람은 신선한 돈육세트부터 가정간편식(HMR)으로 구성한 집밥세트까지 ‘2022 도드람 설 선물세트’ 20종을 도드람몰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3만원대부터 1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 과정 해썹(HACCP) 인증을 받고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신선도를 갖췄다.또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집밥세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추석 호응을 얻은 한돈갈비찜과 양념왕구이로 구성한 ‘집밥한상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양념돼지갈비에 집반찬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1인 가구 맞춤형 실속 ‘집밥든든세트’, ‘바베큐세트’, ‘안주든든세트’, ‘가공프리미엄세트’ 등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상품을 선보였다.▲디딤 ‘백제원’ 선물세트(왼쪽)와 bhc ‘창고43’ 선물세트.(사진=각 사)외식기업 디딤은 다양한 구성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사전예약과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萬事亨通(만사형통)’ 콘셉트로, 외식 브랜드 ‘백제원’ 육류 선물세트에 직접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메시지카드와 백제원 및 도쿄하나 매장에서 셰프 특선 요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또 백제원,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 자사 브랜드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구성한 HMR ‘집쿡’ 설 선물세트 4종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한다.치킨브랜드 bhc가 운영하는 한우 전문점 ‘창고43’에서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구이세트 3종, 불고기세트 1종, 양념갈비세트 1종, 육포세트 1종 등 총 6종으로 프리미엄형에서 실속형까지 다채롭게 마련했다. 오는 26일까지 창고43 전 매장 카운터 및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이번 명절도 고향 방문 없이 가족 혹은 집에서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품질과 친환경 요소 고려와 함께 집밥 수요 증가에 따른 HMR과 용도·가격대별 다양한 선물세트 구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미식로드] 눈으로 맛보고, 마음으로 채우다
- 부산 기장 선비식당의 선비정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송정을 지나 동해를 벗삼아 올라가다 보면 첫번째 만나는 어항이 바로 기장 대변항. 이곳에서 봉대산 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아담한 대변항이 품속으로 안겨들 것만 같은 곳에 토암도자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도자기를 구워내던 곳이다. 이 공원에 토암 선생의 부인인 방경자 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향토음식점 ‘선비식당’이 있다.겉보기엔 수수한 식당. 오래전부터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척간 발아래로 펼쳐진 동해의 빛나는 해광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은 덤이다.음식을 맛보기 전, 토암 선생의 작품을 눈으로 즐긴다. 토암 선생이 빚은 수천개의 토우(土偶ㆍ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식당 주변을 감싸고 있다. 공원 내 토우는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다. 또 귀도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토우는 하나같이 바보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보처럼 단순한 생각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온다는 토암 선생의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분청사기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의 토우 작품이 토암도자기공원을 채우고 있다.산책으로 출출해졌다면, 이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차례다. 이곳 선비식당의 대표메뉴는 선비정식이다. 암 투병을 했던 토암 선생을 위해 부인이 만들기 시작한 자연식으로 유명하다. 무, 배추 등 직접 재배한 10여 가지의 채소와 미역, 파래, 톳, 몰 등 기장 앞바다에서 난 해초로 식단을 꾸렸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맛을 낸다. 된장 고추장까지 손수 담근다고 한다.그래서일까. 선비정식 한상 차림에는 집에서 먹는 듯한 편안함과 소박함이 담겼다. 상차림은 스무가지가 넘는 반찬으로 채워지는데,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배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까지도 상차림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다. 직접 담근 수제 콩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미역국,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까지 입맛을 살린다. 조기구이도 1인당 1마리씩 나와 서로 다툴 필요가 전혀 없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나오는 단팥죽도 별미다.
- '나혼자산다' 산다라박, 38년 만에 분가… CL, 가사 도우미 변신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 혼자 산다’ 산다라박이 38년 생애 첫 독립 하우스를 공개, 소소한 일탈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기안84는 웹툰 작가에서 팝아트 작가로 그림 인생 2막을 맞이, 개인전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해 시선을 강탈했다.‘나 혼자 산다’의 2049 시청률은 3.7%를 기록하며 예능, 드라마를 포함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고, 금요일 밤 웃음을 책임져 온 장수 예능의 굳건함을 뽐냈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산다라박의 자취 새내기 일상 과 함께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기가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6.9%(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3.7%(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산다라박과 CL의 물물교환 장면’과 ‘산다라박의 없는 게 없는 도라에몽 가방 공개’ 장면으로 8.6%(가구 기준)을 기록했다.이날 산다라박은 38년 만에 생에 첫 독립을 이룬 자취 1개월 차 일상을 공개했다. 산다라박은 모범적인 “K-장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로운 라이프를 즐기고 싶었다”며 그 염원을 담아 집 인테리어 콘셉트마저 ‘일탈’로 정했다고 털어놨다. 첫 끼니부터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부를 듯한 라면과 콜라 한상 차림으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산다라박은 집들이 손님인 2NE1 CL을 위해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산다라박은 냉동 차돌박이 고기를 뭉텅이 째로 팬에 올리는 ‘요알못’ 행각으로 시선을 강탈, 과거 아이스 닭볶음탕으로 충격을 줬던 기안84 못지않은 ‘다라84’에 등극했다.집들이 손님 CL은 뭉텅이 차돌박이 비주얼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산다라 대신 불 앞에서 수습에 나섰다. CL은 결국 “요리하지 마요!”라고 폭풍 잔소리를 날리며 찐친 바이브를 드러내 기도. 설거지까지 대신 하는 살림꾼 CL에게 “살림도 잘하네”라고 허당 산다라박은 해맑게 감탄, CL은 “크레이지 레이디!”라는 외침으로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우여곡절 끝에 집들이 상이 차려지고 산다라박과 CL은 물물교환으로 ‘득템’의 시간을 가지는가 하면, 없는게 없는 보부상 산다라박의 즉석 ‘왓츠 인 마이 백’이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1년 만의 솔로 앨범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산다라박에게 CL이 선배 솔로 가수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며 끈끈한 애정을 자랑, 집들이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선 기안84가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기안84는 잠에서 깨어나 먼저 운동으로 아침을 여는 모습은 물론, 사무실에 출근해선 작업복으로 환복하고 ‘멋짐 폭발’ 미대 오빠 포스를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이어 웹툰 작가에서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이 공개됐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기안84는 웹툰 완결 후 직원들과 함께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개인전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웹툰 주인공 우기명을 접목한 팝아트 장르에 도전한 근황을 깜짝 공개했다.기안84는 “붓질을 하며 그림 그리는 자신의 모습에 취한다”며 행복해하기도. 이어 예술혼을 불태우며 팝아트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프로美를 뽐냈다. 기안84는 팝아트계 대세 아티스트 김세동의 작업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질문이 폭주하는 등 팝아트 꿈나무 다운 열정을 뽐내며 그림 인생 2막을 열어 나갔다.기안84는 전시회 첫 회 수익금은 기부를 할 예정이라며 “잘 팔리면 기부도 하며 살고 싶다. 내 곳간만 채우는 것도 내가 타락하는 것 같아서”라고 인생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림이 안 팔리면 현무 형이 다 사주겠죠”라고 능청스럽게 덧붙여 ‘기부천사’ 전현무를 화들짝 놀라게 만들기도.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기안84의 새로운 도전 라이프가 또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방송 말미 예고편에선 본가에서 힐링을 즐기는 키의 겨울방학과 전현무와 성훈의 동네 친구 라이프가 보여줄 브로맨스(?)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 '내가 키운다' 이지현, ADHD 아들 위한 솔루션→완치 가능성에 안도
- ‘내가 키운다’(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내가 키운다’의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과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지난 10일 방송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 기획 황교진, 연출 김솔)에서는 이지현이 둘째 아들 우경이와 함께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 다양한 솔루션을 얻었으며, 김현숙은 뮤지컬로 인연을 맺은 전수경, 홍지민과 함께 마음껏 웃고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지난 방송에서는 약 7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이지현의 솔로 육아가 공개됐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현명한 인테리어, 운동까지 하며 체력을 키우는 등 남다른 육아 열정을 보인 이지현은 아들 김우경이 4살 때 ADHD 진단을 받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내가 엄마니까 자식을 당연히 감당해야 하지”라는 말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새로운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간 이지현은 우경이가 ADHD 아동 중에서도 중증인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 하지만 사춘기가 끝나면 거의 다 완치된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모두를 안도케 했다.선생님은 우경이의 행동을 분석한 뒤 이지현을 위한 육아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엄마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 길었던 상담이 끝나고 이지현은 분명히 변할 수 있다는 박사님의 말과 아들 우경이를 믿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에 ‘내가 키운다’ 식구들 또한 자기 일처럼 공감하며 힘을 불어넣어 줬다.이어 김현숙은 하민이와 함께 서울 외곽의 한 펜션을 찾았다. 아들에게 재미있는 이모와 하민이의 친구가 온다고 얘기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홍지민, 그리고 홍지민의 딸 도로라, 도로시 자매였다. 하민이는 첫 만남의 쑥스러움도 잠시, 자매를 꼼꼼하게 챙기는 배려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하민이의 활약에 엄마들은 오랜만에 마음 편히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김현숙은 만남을 위해 특별한 한 상을 준비했다. 산더미 샤부샤부를 비롯해 도로시, 도로라 자매를 위한 칠면조 다리까지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고, 아이들의 본격 먹방 타임이 시작돼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아이들이 배를 채우고 난 뒤에 엄마들도 비로소 본격적인 식사를 했다. ‘본 투 비 하이퍼 텐션’ 홍지민은 노련한 스킬로 아이들을 야외로 보냈으며,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며 흥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김현숙은 ‘내가 키운다’의 원조 격인 전수경과 함께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홍지민은 그런 김현숙을 위해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선물했고, 솔로 육아 선배 전수경은 진심을 담아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훈훈한 분위기에 이어 흥 폭발 무대들을 담은 반전 쿠키 영상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뮤지컬 배우들답게 고퀄리티 무대는 물론이며, 김현숙과 하민이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지며 이날 모임의 정점을 찍었다.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관록의 발레리나, 그게 바로 '지젤'의 매력"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발레 무용수로서의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 그게 바로 ‘지젤’의 매력이죠.”유니버설발레단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낭만발레 ‘지젤’로 관객과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발레리나 손유희(37), 한상이(36), 홍향기(32)가 주역인 지젤 역으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주역 3인방 손유희(왼쪽부터), 한상이, 홍향기(사진=유니버설발레단)대부분의 고전발레가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지만, ‘지젤’처럼 안타까운 사랑도 없다. 평범한 시골 여자인 지젤이 귀족 신분의 남자 알브레히트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앞에 끝내 죽음을 맞이한 뒤, 영혼이 돼 그를 위한 춤을 추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세 무용수는 “‘지젤’은 감정선이 중요한 작품이라 나이가 들수록 더 빠져든다”고 입을 모았다.세 무용수에게도 이번 공연은 여러 모로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셋 중 맏언니인 손유희는 이번이 첫 ‘지젤’ 주역이다. 홍향기에 따르면 “가장 소녀 같은” 지젤이다. 손유희는 “무용수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늘 기대가 많다”며 “‘지젤’은 여자 무용수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라 동경해온 작품이어서 진지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셋 중 가장 많이 ‘지젤’에 출연한 홍향기에게도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까지 해 보다 농익은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홍향기는 “20대 후반에 했던 ‘지젤’과 30대가 된 지금 하는 ‘지젤’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며 “발레리나로서 성숙한 연륜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한상이는 2018년 충무아트센터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지젤’에 출연한다. 셋 중에 가장 장신으로 유연한 피지컬로 두 무용수와는 또 다른 지젤을 보여준다. 한상이는 “다시 지젤과 만나 행복하다”며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부터 광란의 춤, 애절하고 비통한 감정까지 이 모든 것을 지젤 한 명이 끌어가기에 하면 할수록 푹 빠져든다”고 말했다.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주역 3인방 홍향기(왼쪽부터), 손유희, 한상이(사진=유니버설발레단)‘지젤’의 백미는 2막의 군무다. 영혼이 된 지젤이 윌리(독일 신화에 등장하는 처녀귀신)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 장면은 푸른 달빛 아래 순백의 면사포, 로맨틱 튀튀(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발레 스커트)를 입은 무용수들이 공기 속을 부유하듯 대열을 맞춰 추는 정교한 춤으로 몽환적인 ‘백색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세 무용수는 바로 이 2막의 군무를 ‘지젤’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매력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손유희가 “팔은 살풀이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다리는 자진모리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고요하지만 무용수 입장에선 굉장히 힘든 장면”이라고 설명하자 한상이, 홍향기도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공연에서 손유희는 남편인 이현준과 페어로 29일과 31일 낮 공연에 오른다. 한상이는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30일 낮 공연에 출연하며, 홍향기는 이동탁과 30일과 31일 저녁 공연을 한다. 세 무용수는 “울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지젤’이 관객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 '나혼자산다 '출격… 최고의 1분 장식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가 ‘나 혼자 산다’에 출격, 청춘영화 한 편 같은 11년 차 한국 살이를 공개했다. 기안84와 샤이니 키는 일일 셰프 키의 요리와 진솔한 대화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일심동체 케미를 뽐내는 테트리스 형제미로 꿀잼을 더했다.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아누팜 트리파티의 11년 차 한국 살이와 기안84의 샤이니 키 집들이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7%(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1%(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아누팜 트리파티가 ‘흥을 분출하며 외출 준비를 하는 장면’과 ‘순두부찌개 먹방 장면’으로 9.2%(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이날 아누팜 트리파티는 연기 공부를 위해 2010년 인도에서 한국으로 온 아누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숙사부터 옥탑방을 거쳐 현재의 반지하 자취방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안에 있는 북유럽풍 느낌의 소파를 목격한 기안84는 “내 소파와 비슷하다”고 반가워했고 아누팜 트리파티는 “비슷하니까 찌찌뽕이에요”라며 놀라운 K-어휘력을 뽐냈다아누팜 트리파티는 짜이차와 함께 아침을 맞으며 자신만의 티타임을 즐겼다. 이어 인도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인도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실시간으로 전해 들었다. 그의 동생은 “다들 형을 칭찬하고 있다. 내가 형 동생이냐고 물어본다”고 글로벌 스타가 된 그에 대한 현지 반응을 전하기도.흐뭇하게 영상통화를 마친 아누팜 트리파티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귀엽게 엉덩이를 흔드는 것은 물론 블랙핑크의 찐 팬이라며 댄스까지 따라하는 등 흥을 무장해제 시켰다. 이어 외출에 나선 그는 순두부찌개 식당에 들러 구수한 먹방으로 K-입맛을 뽐내는 것은 물론, 가는 곳마다 친구와 만나는 석관동 핵인싸력으로 회원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아누팜 트리파티는 능숙한 요리실력을 뽐내며 셰프로 변신, 정성가득 치킨 카레 한상을 차리며 홈파티를 준비했다. 이날 아누팜을 찾은 깐부는 배우 박주현과 김평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웠던 두 배우는 아누팜의 글로벌 스타 등극을 축하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추운 날씨를 대비할 패딩, 의미 있는 도장 선물로 아누팜을 감동하게 만들었다.또 아누팜 트리파티는 한밤중 모교의 야외무대를 찾아 나 홀로 연기 연습에 몰두해 시선을 강탈했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는 그는 “저에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순간 선물을 받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이야기에 저도 배우고 있다”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열혈 배우의 찐 진심을 공개, 훈훈함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지난 주에 이어 기안84와 키가 추억을 쌓은 키안 브라더스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전파사 나들이 후에 어묵과 옛날 감성의 K-토스트 길거리 먹방에 나선 두 사람은 어린시절 추억의 맛을 소환하며 먹방신 강림의 이심전심 케미를 뽐냈다.키안 브라더스는 길거리 먹방을 마친 후 키 하우스로 향했다. 이날 요리왕 키는 기안84를 위해 일일 셰프로 변신했다. ‘감자뇨끼 블루치즈 파스타’에 도전, 장인 아우라를 뽐내는 키와 그 옆에서 ‘반죽 멍’에 빠진 기안84의 대비가 웃음을 선사했다. 기안84가 맛의 신세계를 영접한 듯한 찐 리액션을 보이자 키는 “형이 좋아하는 걸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이날 기안84는 동생 키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형아미를 뽐냈다. “다음에는 꼭 PC방에 놀러 가자”고 말하며 잃어버린 키의 유년시절을 찾아주려 했지만, 키는 연습생 시절에도 학창시절을 제대로 즐겼다고. 이에 기안84는 “날 위해 PC방 처음이라고 해주면 안되겠니?”라고 능청을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기안84는 앨범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번아웃을 걱정한 키의 고민과 앨범 후 하고 싶은 일을 궁금해하며 웃음기 뺀 진솔한 대화를 이어 갔다. 기안84는 약속한대로 키의 신곡 첫 방송 본방사수 인증샷을 남기며 응원, 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키는“기안 형은 정말 반대 성향에 있는 사람이지만 같이 있으면 테트리스 게임처럼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고, 기안84 역시 “성향 자체가 오히려 나에게 없는 게 있어서, 그런 점이 아귀가 맞지 않았나 싶다”고 키와의 환상 케미를 언급했다. 일심동체 인터뷰로 테트리스 형제미를 드러낸 둘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방송 말미 예고편에선 2PM 준호와 32개월 조카의 좌충우돌 데이트와 박나래와 개그우먼 신기루가 함께하는 가을 식도락 여행이 예고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 장하성 "한중 관계 성숙해져야"…주중韓대사관 개천절 행사 500명 참석
-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주중 한국대사관이 14일 베이징에서 개천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 만큼 행사 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축소됐다.한국대사관이 이날 베이징 싼리툰 대사관저에서 개최한 ‘2021년 대한민국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는 중국 외교부 아시아 지역 담당인 우장하오(吳江浩)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중국 외교부는 4년 연속 중국 고위급 인사를 보냈다. 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2016년 국경일 행사에는 중국 측 주빈이 없었고, 지난 2017년에는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참여했다. 2018년에는 차관급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019년과 작년에는 뤄자후이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이날 행사에는 중국 각계 주요인사, 중국 주재 외교단, 독립유공자 후손, 재외동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참석자 규모는 지난해처럼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장하성 대사는 축사에서 “내년 수교30주년을 맞이하는 한중관계가 앞으로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양국민간 상호 이해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1∼2022년‘한중 문화교류의 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중 문화교류의 해’ 홍보대사인 브레이브걸스 등의 축하 영상도 상영했다. 또한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예술가들의 음악·무용 공연과 최근 새롭게 결성된 주중한인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삼성전자(005930), LG생활건강(051900), 현대자동차(005380), CJ(001040), 풀무원(017810) 기업들이 홍보 부스를 마련해 자동차,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등 우리나라 상품을 홍보했다. 또한 청정 남해산 굴과 해삼을 활용한 한상 차림 등 K-시푸드(seafood)를 포함한 시식코너도 운영해 참석자들에게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지난해 11월 만남을 가진 장하성(왼쪽) 주중대한민국대사와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 [아트&머니] 김 대리부터 슈퍼컬렉터까지…빨간딱지의 미학 '아트페어'
- ‘키아프 2021’이 13일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7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 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등 뜨거운 가을시장을 예고한 올해 키아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개최했던 탓에 오프라인 미술장터로는 2년 만이다. 그 사이 MZ세대 부상 등 분위기 반전을 맞은 미술시장 활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사진은 ‘키아프 2019’ 전경(사진=한국화랑협회).[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미술시장에도 ‘마트’가 있다. 아니 ‘백화점’쯤으로 승격해도 좋겠다. 팔기 위해 내다건 작품들의 내용과 가격, 특유의 가치와 품격 등을 고려해보면 말이다. 상설은 아니다. 기간을 정해두고 짧게는 사흘, 길게는 닷새간 축제처럼 바짝 큰 장을 여는 건데, 이름 하여 ‘아트페어’다. 오픈시간에 맞춰 길게 줄을 늘어섰다가 ‘땡’ 신호에 따라 밀려드는 인파는, 왕왕 명품이벤트가 벌어지는 여느 백화점 풍경과 다르지 않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찾아오는 사람도, 지갑을 여는 사람도 그때그때의 경제지표,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갤러리와 미술작품, 작가와 컬렉터를 한자리에 끌어모으는 아트페어는 미술품을 팔고 사는 제3의 방법이다. 1차시장인 화랑과 2차시장인 경매와는 또 다른 형태란 뜻이다. 이전엔 거래한 적 없는 미술작품을 내다건다는 점에선 화랑, 성격이 다른 모든 작가의 작품을 한 데 모은다는 점에선 경매를 닮았지만, 좀더 대중적이고 좀더 광범위하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연합한 미술장터를 표방하는 만큼 주요 타깃층은 슈퍼컬렉터보단 일반 대중에 가깝다는 얘기다. 각각의 갤러리들은 보통 “우리가 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하는데, 굳이 비싼 작가에만 목을 매진 않는다. 대개 한 해 동안 진행한 개인전·초대전·기획전 중 관람객에게 특히 주목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가격대 역시 몇십만원부터 몇백만원대까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덕분에 굳이 미술품 쇼핑만이 아니더라도 작품 감상을 위한 자리로, 현재는 물론 미래 미술시장의 트렌드까지 엿볼 수 있는 자리로, 한상 거하게 차려내는 거다. 이른바 ‘미술시장의 핵심정리’라고 할까. 시장이고 장터인 만큼 작품가격을 감춰두지 않는다는 점에선, 수줍은 초보컬렉터가 둘러보기에 좋은 조건까지 갖췄다. ◇빨간딱지 먼저 붙이게 한 ‘VVIP 관람일’까지 만들어 국내 아트페어 중 규모로나 권위로나 최대라 할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VVIP와 VIP의 프리뷰를 위한 이틀,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사흘, 총 닷새간 큰 장을 세우고 뜨거운 가을시장을 예고했다. ‘키아프 2021’에 나선 작품들. 가나아트에서 출품하는 노은님의 ‘소풍’(2019·위)과 이화익갤러리에서 출품하는 차영석의 ‘우아한 노력’(2021).매년 가을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해 열어온 키아프는 2002년 출범해 올해로 20주년이다. 그럼에도 20주년이란 이벤트성과는 별개로 초미의 관심거리는 따로 있다. ‘뜨겁다’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게, 미술시장 활황에 잔뜩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찍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탓에, 오프라인 행사는 2년 만이다. 하지만 그 한 해를 건너뛰는 동안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갤러리스트는 갤러리스트대로 컬렉터는 컬렉터대로 벼르고 있는 기대치가 심상치 않다. 우선 ‘최대’가 무색하지 않을 판부터 벌였다. 세계 10개국에서 170여개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 대표 갤러리 130여개에, 뉴욕·베를린·런던·도쿄·홍콩·싱가폴 등에서 온 해외 갤러리가 30여개, 서울점을 둔 해외 갤러리가 10여개 등이다.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아뜰리에아키, 이화익갤러리, 조현화랑, 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노화랑, 선화랑, 예화랑 등이 국내 갤러리로 나선다. 리만머핀, 페로탱갤러리, 페이스갤러리 등 서울점을 둔 해외 갤러리 외에도 쾨닉, 에스더시퍼, 페레스프로젝트, VSF 등 처음 참여하는 해외 갤러리도 다수다. ‘키아프 2021’에 출품되는 독일화가 사빈 모리츠의 ‘들판’(Field·2021). 갤러리현대가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하는 모리츠의 추상화다(사진=갤러리현대).관람객도 이에 ‘부응하는’ 중이다. 주최 측은 올해 예전엔 없던 ‘VVIP 관람일’이란 걸 만들었다. 일반 공개 하루 전날 ‘VIP 관람일’을 두는 건 어느 아트페어에서나 있는 일이라 그리 특별할 건 없는데, 그보다 또 하루 앞선 ‘VVIP 관람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파가 몰리기 전 마음에 드는 작품에 ‘팔렸다’는 사인인 빨간딱지를 딱 붙여놓는, 선점의 기회를 얻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주최 측이 알아서 정하는 VVIP고, VIP인 건 아니다. 일단 입장권의 가격이 가름한다. 비싸게 입장하면 VVIP(30만원)이거나 VIP(10만원)가 되는 거다. 그런데 이것부터 벌써 ‘완판’이란다. 100장 한정판매한 VVIP 입장권이 이틀 만에 동났다고 한국화랑협회가 귀띔했다. “MZ세대 관람객이 예약에 몰렸다”는 후문이다. 참고로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일반 관람권은 3만원이다. ◇MZ세대 이번에도 몰릴까…역대 최대 매출 점쳐 키아프에서 지금껏 기록한 최대 판매총액은 2019년에 세운 310억원이다. 그 기록을 훌쩍 넘겨, 주최 측은 올해 최소 600억원대, 욕심을 내면 1000억원대를 넘보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두세 배에 달하는 추정치를 선뜻 꺼내놓은 건, 또 다른 아트페어인 지난 3월의 ‘화랑미술제’, 그 두 달 뒤의 ‘아트부산’이 거둔 역대급 성과와 무관치 않다. 화랑미술제에선 지난해 방문객 수보다 30%가 늘어난 역대 최대 4만 8000여명이 들러 예년의 두 배가 넘는 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트부산에선 한술 더 떴다. 8만명이 다녀가면서 350억원어치를 싹쓸이했던 터. ‘키아프 2021’에 나선 작품들. 학고재갤러리가 내놓는 김길후의 ‘무제’(2021·왼쪽)와 조현화랑이 내놓는 이배의 ‘불의 근원’(Issu du feu-Oil pastel 18·2020)(사진=학고재갤러리·조현화랑).이미 규모에서 그 두 미술장터를 누른 ‘키아프 2021’을 둘러보려면 이번 아트페어가 주력하는 ‘상품’을 미리 알아두고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 각 갤러리에서 내세운 이른바 ‘시그니처’격인 작가들 말이다. 당장 김창열, 이강소,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유영국, 이건용 등 이름만으로 국내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걸린다. 이배, 노은님, 김순기, 홍경택, 차영석 등 크고 작은 전시로 마니아층을 만들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세계가 탐낸다는 현대미술가 양혜규와 강서경, 또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던 코디 최의 작품도 나설 예정이다. 해외 작가 중에선 최근 국내서 개인전을 시작한 리암 길릭,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앞세워 제니 홀저, 필립 파레노, 조지 콘도, 바버라 크루거, 어윈 올라프, 무라카미 타카시 등 국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이들이 출품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