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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힘의 味學으로 40년 전통을 잇다 ''신설 홍어횟집''
  • 삭힘의 味學으로 40년 전통을 잇다 ''신설 홍어횟집''
  • [이데일리 EFN 홍현진 객원기자] 전라도 향토음식으로 묻혀있을뻔한 홍어가 대중화된 데에는 전라도가 고향인 전직 대통령의 공이 크다. 대통령을 따라 정치권 인사들이며 언론들이 줄줄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덩달아 일반인들에게까지 별미요리가 됐다. 음식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고도 홍어전문점의 간판을 내건 곳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덕분에 홍어는 없어서 못파는 귀한 몸이 됐다. 그중에서도 홍탁삼합, 즉 홍어에 초장을 찍어 돼지수육위에 얹고 묵은지로 폭 싸서 입에 넣은 후 농주 한 잔 들이키는 삼합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홍어맛 아는 사람들은 홍어어시욱이라는 홍어찜, 홍어내장으로 끓인 애탕의 맛을 우위에 두기도 한다. 그러나 찜이나 탕은 맛내기가 까다로워 제대로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않다. 신설동에서 40년의 내공을 쌓은 ‘신설 홍어횟집’은 홍어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끼리 몰래 다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칼칼하고 매콤새콤 산뜻하게 무친 홍어무침의 아성은 세간의 홍어집 경쟁에 일순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이 집 홍어맛의 첫번째 비결은 재료에 있다. 국내산 홍어, 특히 귀한 흑산도 홍어를 사용한다. 홍어의 물량이 워낙 부족해 서울까지 오는 진짜배기 흑산도 홍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칠레산이 많고, 또 일부는 가오리를 홍어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김대중대통령 시절 흑산도에서 올라온 홍어가 수컷은 청와대로 가고, 암컷은 우리집에 온다고 할 정도였지. 국내산이나 흑산도 홍어는 칼로 썰 때 인절미처럼 쫀득하게 탁 달라붙는 느낌이 나거든. 그래야 먹을 때도 달고 꼬들꼬들하게 혀 끝에 착 들러붙어. 그리고 무조건 많이 삭혀야 맛이 좋다는 말은 틀려. 꼭 맞는 온도로 제대로 된 맛을 낼때까지 삭혀야 제 맛이 나. 사람에 따라 가장 좋은 맛을 느끼는 정도도 달라. 그래서 우리집에선 손님 입맛에 따라 삭힌 정도를 달리해서 내놓는다구.” 이처럼 홍어에 대한 원칙과 자부심이 철저한 만큼 홍어삼합을 비롯해 홍어찜, 홍어탕, 홍어무침, 홍어정식, 흑산도홍어회까지 말 그대로 홍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리는 모두 내놓는다. ◇ 제대로 된 손맛을 내는 홍어요리집 홍탁삼합은 이제 웬만한 규모의 한정식집에 가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만큼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김치와 돼지고기수육, 결정적으로 홍어의 산지와 삭힘 정도에 따라 명품과 하품은 차이가 크다. <신설 홍어횟집>이 명품 홍어요리를 내놓는 데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 있다. 우선 제대로 삭힌 홍어를 쓴다. 출입문 양쪽에 턱 하니 버티고 서 있는 홍어 저장고에 차곡차곡 들어찬 항아리에 담긴 것이 바로 ‘제대로 삭혔거나 삭혀지고 있는 홍어’다. 무형문화재 옹기장인이 만든 천연옹기에 홍어를 삭히고 보관 역시 이 옹기에 넣어한다. 자연과 가장 가깝게 숨을 쉬고, 가장 알맞은 온도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삭혀진 홍어는 가장 맛있는 ‘명품’의 단계에 오른다. 독특한 냄새와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쏘는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덜 삭힌 홍어를 내놓는다. 그렇다고 맛이 덜하지 않다. 홍어의 육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며 특유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바로 김인자 대표의 기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어의 독특한 냄새를 예상은 하지만 막상 맡고나면 입맛이 달아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홍어 특유의 진한 암모니아 냄새를 맡기가 어렵다. 음식점 내부 곳곳과 식기들, 직원들, 주방에서까지도 별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얼마나 깔끔하고 세심하게 음식을 해 내는지 짐작이 간다. 한 두해가 아니라 테이블 4개로 홍어횟집을 시작했을때부터 김 대표가 고수해 온 원칙이다. 홍어뿐 아니다. 홍탁삼합에 필요한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한약재로 키운 무공해를, 고춧가루는 비싼 값의 자연산 태양초를 조달해 쓸 만큼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드니 몸에 유익하지 않을 수 없다. ◇ 오랜 세월 지켜져 내려가야 할 맛 “미국에서 우리집 홍어맛을 보기위해 배낭여행을 왔다는 사람이 있었어. 어떤 이는 오며가며 왕복 4시간 거리를 홍어 하나 먹겠다고 오기도 했지. 내가 고마워야 하는데 되려 나보고 고맙다네. 참~” 정월대보름이라고 단골들을 초대해 17가지 재료를 넣은 약밥을 대접할 정도로 정 많고 손 큰 탓에 손님들은 홍어맛에 중독되고, 정맛에 다시 중독돼 <신설 홍어횟집>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10년 이상 40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는 단골들이 모두 산증인이다. 전통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맛을 지켜내고, 그 맛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김인자 대표의 큰 아들인 문정일 씨가 16년째 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고 있다. 탕이나 초밥 등 다른 생선요리는 모두 사부의 솜씨에 견줄 수 있지만 홍어만큼은 아직도 일일이 어머니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깊은 노하우가 필요한 음식이다. “예전에 홍어가 지천일 때는 홍탁삼합에 홍어 듬뿍에 돝고기 한점이라고 했지. 돼지고기가 귀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홍어가 너무 귀해서 작은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백만원이 넘어. 그러니 돼지고기 듬뿍에 홍어 한 점이 됐지 뭐야. 그래서 우리집은 많이 줘. 홍어를 무슨 낚시질 하듯 찾아 먹는 것은 아주 질색이거든.” 비싼 홍어를 인심 좋게 듬뿍듬뿍 내어주니 손님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의 음식점에서야 사막에 오아시스 격으로 채소숲에서 홍어 한 점 찾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아주 쉽게 홍어 살점을 찾아낼 수 있으니 홍어 마니아들이 쉬쉬 하며 몰래 찾을 수 밖에. 요리를 하고 손님을 맞는 일이 즐겁지만 흐르는 세월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김인자 대표 역시 40여년을 한결같이 손질하기 까다로운 홍어를 만지다 보니 손마디마디가 모두 울툭불툭해지고, 눈 코 뜰새 없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진한 피곤이 몰려온다. 되도록 빨리 맛을 전수해주고 일선에서 조금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맛을 잇는 일이 어디 한두해 갖고 될 일인가 말이다. 홍어횟집을 찾는 사람들 역시 김인자 대표가 되도록 오랫동안 홍어맛을 되살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DATA 대표메뉴 홍어삼합·홍어찜·홍어탕 각 4만원~9만원, 홍어무침 3만원~5만원, 홍어정식 5만원, 흑산도홍어회(1접시) 13만원, 광어·우럭·농어 활어회 8만원~15만원, 보양탕 5만원~7만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92-49 전화 02-2234-1644 영업시간 10:00~22:30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2008.04.24 I 객원 기자
봄바람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수원 화성
  • 봄바람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수원 화성
  • [조선일보 제공] 요즘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을 찾는 가족들이 많다. 숭례문이 타버린 이후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진 것일까. 아니면 드라마 '이산'의 영향 탓일까. 수원 화성은 전철 타고 수원역까지 가서 찾아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경제적이다. 화성 일주가 부담스런 가족이라면 먼저 화성 행궁에 가서 무료 공연을 관람하고, 점심식사 후 연무대로 이동해서 활 쏘기 체험을 즐겨보자.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화성 열차를 타고 연무대(鍊武臺)를 출발, 벚꽃 활짝 피는 팔달산까지 다녀와도 좋겠다. 11:00 화성 행궁 '무예24기' 공연 관람 오전 11시 전에 수원 화성에 도착하자. 팔달문 근처의 화성 행궁(行宮) 정문인 신풍루 앞 광장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월요일 제외)에 '무예24기' 공연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군복을 차려입은 무예24기 보존회 단원들이 30분 가량 현란한 무예를 선보인다. 활 쏘기, 대나무 베기, 장창, 교전 등 전통 무예가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진다. 무예24기란 조선 최정예 국왕 호위부대 장용영(壯勇營) 중 화성에 주둔했던 외영(外營)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를 말한다. 활달한 무예를 감상한 후 군사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nbsp; ▲ 수원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KBS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다.공연 관람 전후로 화성 행궁 안을 한 바퀴 돌아본다. 화성 행궁은 정조 20년(1796년)에 지어졌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는 길에 화성에 들르거나 노후에 머물 경우를 대비해 행궁도 함께 짓게 했다. 화성 행궁은 일제 강점기 때 파괴되는 시련을 겪은 후 2002년 전체 576칸 중 482칸이 복원됐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안내를 해준다. 화성 행궁 앞에서는 요일에 따라 다양한 공연이 열리니 관심이 있다면 점심식사 후 돌아와도 좋겠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궁중무용, 탈춤 등으로 이뤄진 토요 상설 공연이 펼쳐진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장용영 수위의식'이 거행된다. 정조를 비롯해 병조판서, 장용대장, 별감, 내관, 궁녀, 포수, 궁수 등 잘 차려 입은 대역들이 등장해 성대한 느낌이다. 12:30 점심식사 화성행궁 인근에 화성옥(031-256-7002), 화성별관(031-243-3900) 등의 식당이 있다. 화성옥(추어탕 7000원·추어한정식 1만5000원·추어튀김 3만원)은 추어탕으로 이름났고, 화성별관은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점심을 1인당 1만5000원부터 즐길 수 있다. 14:00 연무대 전통 활 쏘기 체험 화성 행궁에서 연무대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연무대(동장대) 옆에는 전통 활 쏘기 체험장이 있다. 1000원짜리 체험권을 구입하면 5개의 화살을 쏠 수 있게 해준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40m 떨어진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데 팽팽한 줄에서 화살이 힘차게 튕겨 나가는 순간 짜릿한 쾌감이 전신에 흐른다. 가장 먼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 정조도 이곳에서 활 쏘기를 즐겼으며 10발 중 9발은 과녁 중심부에 맞추는 실력이었다고 한다. 15:00 화성열차 타기 최고 시속 29㎞인 화성열차는 수원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2년 처음 2대(각각 54인승)가 선보였으며 올해 3월에 3호기(49인승)가 추가됐다. 연무대-화홍문-수원천-장안문-장안공원-화서문-정조 동상-팔달산 코스(3.2㎞)를 운행한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차(動車)는 용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고 세 칸짜리 객차(客車)는 임금이 타던 가마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탑승 시간은 편도 30분. 화성의 여러 건축물들을 지날 때마다 간단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연무대 승차장 기준 출발 시간은 오전 9시50분~오후 5시20분 하루 12회. 편도 요금 어른 1500원·청소년 1100원·어린이 1000원. 월요일과 비 오는 날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 화성 행궁에서 펼쳐지는 "무예24시" 공연은 활달한 기운으로 넘친다, 이를 볼려면 오전 11시 이전에 도착하자※ 수원을 샅샅이 보고 싶다면 '수원 시티투어' 수원의 명소를 구석구석 편하게 보고 싶다면 수원시티투어를 이용해도 좋다. 수원역 4번 출구 부근 수원관광안내소 옆의 주차장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초록색으로 치장된 시티투어버스가 출발한다. 코스는 수원역-서장대-화성행궁-연무대 전통활쏘기 체험-월드컵경기장 경유-KBS 수원센터 드라마 야외세트장-수원역. 시티투어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영어, 일어 등을 구사하는 가이드가 동승한다. KBS 수원센터 드라마 야외 세트장에는 1890~1960년대의 거리 모습이 재현돼있다. 한옥, 일본식주택, 동양극장, 은행, 관공서, 술집, 다방, 장터, 서대문형무소 등의 건물 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관람객들도 TV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즐거움에 젖는다. 시티투어 이용 희망자는 인터넷 예약 후 요금을 미리 입금해야 한다. 시티투어 탑승료는 어른 8000원, 초·중고생 50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4000원, 미취학어린이 3000원. ::: 대중교통 수원역-화성 행궁: 수원역 '북측 정류장'에서 11, 13, 36, 39번 버스 이용 수원역-연무대: 수원역 건너편 '파리바게뜨' 앞에서 7, 77-1, 60, 660번 버스 이용 화성 행궁-연무대: 북수동 성당 맞은편에서 7, 77-1, 60, 660번 버스 이용 자가용 1번 국도 이용: 동수원4가(팔달문 방면)→중동4가(우회전)→팔달문로터리(직진)→종로4가(좌회전)→화성 행궁 경부고속도로 이용: 수원 나들목→동수원4가(직진)→중동4가(우회전)→팔달문 로터리(직진)→종로4가(좌회전)→화성 행궁 수원시청 문화관광과: (031)228-3086 www.suwon.ne.kr, 수원화성 운영재단: (031)251-4435 http://hs.suwon.ne.kr, 수원시티투어: (031)256-8300 www.suwoncitytour.com, KBS 수원센터: (031)219-8027 http://office.kbs. co.kr/suwon/, 수원역관광안내소 (031)228-4672, 화성 행궁 매표소 (031)228-4677, 화성 행궁 안내소 (031)228-4480, 연무대 안내소 (031)228-2763 ▶ 관련기사 ◀☞소중한 한표를 던지고… 마음 편히 떠나볼까?☞향긋한 딸기 농장 체험☞서호주 ''바람, 햇살, 그리고 순수의 B l u e''
자린고비도 밥 한그릇 ''뚝딱'' 어휴~ 군침 도네
  • 자린고비도 밥 한그릇 ''뚝딱'' 어휴~ 군침 도네
  • [조선일보 제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는 '밥도둑' 굴비. 그런데 굴비 맛이 예전만 못하단 어르신들이 많다. 과연 굴비 맛이 예전과 달라진 걸까? 굴비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답을 찾으러 '굴비의 고장' 전남 영광 법성포로 갔다. 법성포를 들어서는 순간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굴비 냄새가 하늬바람(북서풍)에 실려 솔솔 불어온다. 정말 굴비 많다. 여기도 굴비 저기도 굴비, 온통 굴비 세상이다. "옛날처럼 굴비를 바짝 말리지 않아요. 예전에는 굴비에 소금을 쳐서(뿌려서) 몸통이 비틀어지도록 바짝 말렸지요.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소금을 덜 칠 뿐 아니라, 소금을 치고 난 다음 물기만 빠지면 씻고 말려서 냉동 보관합니다."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허광석 상무는 "굴비 맛이 옛날과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람들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쌍용굴비유통 정명수 대표는 "서울 사람들은 덜 짜고 통통한 굴비를 더 쳐준다"면서 "우리 입에는 좀 싱겁지만, 그게 전국 평균 입맛 같다"고 했다. 굴비는 1~2㎝ 차이에도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냉동·냉장시설이 발달해 바짝 말리지 않아도 장기보관이 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굴비를 오래 바짝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조기살 즉 단백질이 소금과 만나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칠맛이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원래 굴비 맛을 알고 찾는 이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조기가 있다. '마른굴비'라고 부른다. 영산해다올 박윤수 대표는 "요즘 굴비가 수분 약 68%에 염도 1.25~1.5%인 반면, 마른굴비는 수분 50% 미만이고 염도는 3~5%"라고 설명했다. 굴비가 이름을 얻은 건 900여 년 전 고려 17대 인종 때 일이다. 딸 셋을 왕에게 시집 보내던 세도가 이자겸(?~1126)이 인종을 독살하려다 실패하고 정주(靜州), 즉 지금의 영광으로 유배됐다. 이자겸은 이곳 굴비 맛에 반했다. 왕에게 굴비를 보내면서 '정주굴비(靜州屈非)'라고 써 올렸다 한다. '굽히거나 비굴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살고 있다'는 심경의 표현이었다. 그때까지 그저 소금에 절인 생선 중 하나였던 굴비는 이 사건으로 '전국구 스타'로 떴다. 그리고 영광은 굴비의 고장이 됐다. 단지 이자겸이 이곳에 유배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주 남서쪽 수심 30m 바다 밑 모래밭에서 겨울을 난 조기는 산란기에 맞춰 황해로 이동한다. 조기는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나 법성포 앞 칠산 바다를 지나는 음력 3월 중순 곡우사리 즈음 가장 맛이 든다.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잔뜩 비축해 살이 통통하고 알이 꽉 차있다. 이때 잡은 조기로 만든 굴비를 특별히 '오사리 굴비'라 부르고 높게 친다. 요즘은 조기가 법성포에 접근하기 훨씬 전 잡아버려 오사리 굴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더러 나오더라도 다락같이 비싸다. 칠산 바다에서 잡지 않더라도 영광에서 말리면 '영광굴비'로 유통된다. '사기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영광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영광에서 말려야만 특유의 맛을 가진 영광굴비가 된다"고 말한다. 봄 평균 온도가 섭씨 10.5도, 습도 평균 75.5%, 여기에 서해에서 하늬바람이 불어줘야만 조기가 알맞게 마른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와인 명가들이 주장하는 '테루아(terroir)'가 굴비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900년 굴비를 만들어온 노하우도 무시 못한다. "다른 지역에선 물에 소금을 타 조기를 담그는 '물간'을 하지만, 영광에서는 조기에 손으로 소금을 뿌리는 '섭간'을 합니다. 물간은 손이 덜 가고 편하지만 맛이 섭간만 못하죠. 살도 쉬 부서지고, 영양학적으로도 떨어집니다." 예전에는 항아리에 소금과 조기를 한꺼번에 넣는 '독간'도 했지만 워낙 짜서 요즘은 거의 없다. 조기를 엮는 기술도 쉽지 않다. 섭간한 조기는 한 두름(큰 것 10마리, 작은 것 20마리)씩 엮는다. 너무 꽉 엮으면 조기가 뒤틀어지고, 헐거우면 빠진다. 힘 조절과 매듭법이 비결이다. 과거에는 짚으로만 엮다가 요즘은 짚과 비닐 노끈으로 함께 엮는다. 이 비닐 끈은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박윤수씨가 지푸라기처럼 보이는 비닐 끈을 최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특허를 받으면 영광굴비에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엮은 굴비는 일반적으로 일주일~보름 말린 뒤 물에 씻고 걸대에 널었다 마르면 냉동 보관한다. 마른굴비는 섭간하고 엮는 과정까지는 같지만 걸대에 삼 개월 정도 건조시킨다. 바싹 마른 굴비는 굽지 말고 그대로 쪽쪽 찢어 먹어야 제 맛이다. 짙은 황갈색으로 변한 굴비살은 참기름을 바르기라도 한 듯 기름이 좔좔 흐른다. 따끈한 물에 만 밥에 한 점 올려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짜고 고소하고 기름지다.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 먹어도 기막히다. 굴비가 왜 밥도둑인지, 직접 경험해 보시라. ▲ 영광 법성포. 굴비 천지다.::: 굴비·마른굴비 사려면&nbsp;굴비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 난다. 1㎝ 차이에도 훨씬 더 통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굴비도매상에서 굴비 20마리 기준 17~18㎝ 1만원, 18~19㎝ 2만원, 19~20㎝ 3만원, 20~22㎝ 5만원에 판다. 1~1.5㎝ 커질 때마다 대략 1만원씩 오른다. 3만~5만원 짜리가 주로 나간다. 25~26㎝ 이상부터는 10마리 단위로 판다. 25~26㎝ 10마리 10만원. 32㎝가 넘으면 10마리에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마른굴비도 크기 당 가격은 같지만, 일반 굴비보다 더 말려 크기 훨씬 작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비싼 셈이다. 법성포에 지천인 굴비도매상에서 구매 가능하다. 영산해다올 (061)356-2019, 쌍용굴비유통 (061)356-3060 www.sygulbi.com ::: 굴비정식 맛보려면 법성포에도 마른굴비를 내는 식당은 없다. 굴비백반집은 즐비하다. 백반이라지만 반찬 30여 가지가 딸려 나오는 한정식이다. 대개 사람 숫자대로 음식값을 받지 않고 '한 상' 단위로 받는다. 한 상이면 3~4명쯤 먹으니까, 1인분 2만원쯤 잡으면 된다. 솜씨는 엇비슷하나 일번지식당(061-356-2268, 6만·8만원), 동원정(061-356-3323, 6만·8만원), 명가어찬(061-356-5353, 8만·12만·20만원) 등이 이름 났다. ::: 그밖에 영광 즐길거리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영광군 백수읍 대전리에서 구수리까지 칠산도 앞바다를 끼고 해안 절벽 산허리를 19㎞ 가량 감고 돈다. 가파른 절벽이 동해안 같다. 백수해안도로가 통과하는 백암리 동백마을은 영화 '마파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세트장으로 지어진 집과 우물, 절구 등이 남아있다. 작년 개통한 덕산~대치미 군도 14호선은 건설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위에 올랐다. 불갑사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곳으로 알려졌다. 침류왕 원년(384년) 중국 동진에서 인도 승려 아라난타가 건너와 창건했다 한다. 절집보단 주변 경관이 낫다. 염산면과 백수읍 해안에는 염전이 많다. 굴비 생산에 꼭 필요한 질 좋은 천일염이 여기서 나온다. 늦은 오후 햇볕에 반짝거리는 소금꽃이 볼 만하다. 일부 염전은 관광객을 위한 무료 염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음력 5월 5일 무렵에는 '영광 법성포 단오제'가 열린다. 1637년부터 했다니 역사가 길다. 창포 머리감기, 풍어제, 용왕제, 그네뛰기, 국악경연대회 따위가 굴비 시식·판매행사와 함께 마련된다. 법성포단오보존회 (061)356-4331 www.danoje.co.kr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영광IC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탄다. 영광읍 우회도로를 지나 22번 국도를 따라 가면 법성포다. 고창IC에서 빠져 아산-무산-공음을 지나도 법성포에 닿는다. 차가 밀리지 않으면 서울에서 4시간쯤 걸리지만, 도로 상황 따라 다르다. 영광문화관광과 (061)350-5752 www.yeonggwang.jeon nam.kr/tour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061)356-5657, 4657
''먹자골목·번지점프…없는 게 없네!'', 분당 율동공원
  • ''먹자골목·번지점프…없는 게 없네!'', 분당 율동공원
  • [조선일보 제공] 봄 햇살이 따사로워졌다. 양지바른 곳마다 초록 생명이 움터 오르고, 나무 가지마다 동그랗게 꽃봉오리가 부푼다. 겨우내 잠들었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편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도 햇볕을 쏘이고 싶어진다. 햇볕을 쬐면 몸 속에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니 건강에도 좋겠다.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보자. 봄의 생명력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11:10 공원 산책 전 느긋한 브런치 벌써 개나리와 목련은 꽃봉오리가 터졌다. 요즘같이 화사한 봄날, 집 안에만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디든 나서서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오늘의 목적지는 분당 율동공원. 가족 나들이객이 대부분인데 손을 꼭 잡은 젊은 연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간식으로 먹을 과일을 조금 싸서 집을 나섰다. 밥은 집에서 먹는 대신 맛집 많기로 유명한 율동공원 주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율동공원의 메인 주차장은 공원의 남쪽에 있지만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은 공원의 북쪽에 해당하는 새마을연수원 방면 도로변이다. 분당 사람들 사이에선 '율동공원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한정식집, 중식당, 스파게티 전문점 등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좋구먼 율동본가'(031-701-1060). 깔끔한 한식 코스요리에 새싹된장비빔밥이 식사로 나오는 한정식(1만7000원부터)은 아이와 어른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일대에서 고기 집으로는 유명한 '대도식당'(031-708-6692)은 한우 생등심(230g 3만3000원)에 깍두기 볶음밥(2000원)이 인기 메뉴. 두부를 좋아한다면 민속두부마을(031-701-0892)의 두부마을정식(7000원)을 추천한다. 13:00 다 같이 돌자, 호수 한 바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햇살이 눈부시다. 소화도 시킬 겸 본격적으로 공원 산책을 시작한다. 율동공원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 가운데 넓게 자리 잡은 호수 덕분이다. 공원을 조성할 때 원래 있던 호수와 주변의 야산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다. 호수를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로는 길이가 2.5㎞. 인라인 스케이트 및 자전거가 금지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도 편하고, 아장아장 걷는 유아들도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매점, 벤치, 재미있는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높이 45m의 번지점프대는 공원의 명물이다. 주말이면 용감한 젊은이들이 파란 물 위로 몸을 던지며 질러대는 비명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수중분수대, 콕콕 밟다 보면 피로가 풀리는 발 지압장,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인 놀이터, 갈대밭, 잔디광장, 휴게소 등 이용자를 위한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잔디밭 위에서 마음껏 뛰어 다니거나 돗자리를 깔고 누워도 된다. 공원 입구엔 보통 자전거 외에 2인용 자전거, 4인용 자전거, 유아용 자전거 등을 대여해 주는 곳도 여러 군데다. 14:30 햇살 아래 독서 삼매경 번지점프대를 등지고 바라보면 정면에 너른 잔디밭이 보이고 뒤편에 콘크리트로 된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바로 책 테마파크다. 이곳은 '책, 세상의 배꼽'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배꼽이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상징이라면 책은 지식이 성장하는 바탕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바람, 시간, 하늘, 물 등 여러 개의 테마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 가운데 중심이 되는 곳은 '공간의 책'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서관이다. 대부분 아동도서지만 어른들이 읽기에 유익한 책도 많다. 책 테마파크는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가족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책을 읽어도 되도록 자유롭게 운영된다. 단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책을 빌려 공원으로 가져가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 5권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집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야외로 나들이 나왔으니 식물도감이나 자연환경에 관련된 책도 좋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골라도 좋다. 아이들도 집에서 매일 보던 책이 아닌 새로운 책이 많아서인지 흥미로워 한다. 잔디밭으로 나가 자리를 잡는다. 책 읽는 아이 머리 위로 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고, 봄바람이 살랑댄다. ◆ 대중교통 강남·양재에서 1500번, 사당역·남부터미널에서 1500-2번, 광화문에서 1005-5번, 잠실에서 119번 버스를 타고 율동공원에서 내린다.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 2번 출입구에서 3번, 3-1번을 이용해도 된다. 서현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소요.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판교IC로 나가 서현역을 지나 율동공원 쪽으로 직진하다 보면 '새마을 연수원'과 율동공원이 보인다. ◆ 율동공원 관리사무소 (031)702-8713 책 테마파크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031)708-3588·9088, www.sncf.or.kr ◆율동공원 먹자골목-주차장(새마을 연수원 방면 주차장)-호수 일주-번지점프대-책 테마파크 ▶ 관련기사 ◀☞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
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
  • 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
  • ▲ 3일과 8일에 서는 송정장<출처:한국관광공사>&nbsp;[조선일보 제공] 광주는 140만 시민이 사는 광역시다. 대형 할인점과 마트가 구마다 있고 웬만한 체인점과 대리점이 곳곳에 있으며 쭉쭉 뻗은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빼꼭한 호남 제일의 도시다. 원하는 물건은 모두 구할 수 있는 대도시라는 말이다. 담양, 함평, 나주, 화순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하다. 이러한 대도시 광주 도심 한복판에 5일장이 있다면 믿어질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광주공항에서 멀지 않은 광산구에 송정장이 선다. 하루 5만여 명의 상인과 주민들이 오가는 송정장의 규모는 3천여 평이 넘는다. 광주 인근에서 재배한 각종 농작물과 영광 등 서남해안에서 온 해산물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다 ▲ 민속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나오는 개미시장 <출처:한국관광공사>송정장은 언제부터 자리한 것일까? 선암 나루 근처의 선암장을 모태로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시대, 서남해안에서 날라 오는 물자는 황룡강을 타고 나주와 장성을 잇는 선암나루를 지났으니 지리적으로 선암나루는 근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였다. 거룻배를 통해 수많은 물자가 들고나니 자연스레 선암장이 생겼다. 음력으로 3일과 8일마다 시장이 열렸으니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선암장은 광주권 서부에서 견줄만한 장이 없을 정도로 컸다한다. ▲ 우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송정장 <출처:한국관광공사>그러다 1913년 호남선과 경전선이 지나는 길목에 송정리역이 생겼다. 광주 최초의 기차역이다. 신속 정확하게 기차가 물건을 실어 나르니 황룡강을 오르내리던 거룻배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송정리역 가까운 곳으로 장터가 이동하면서 송정장이 되었다. 1920년대까지도 송정장은 광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었다. 매월 6차례이던 장날을 아예 12차례로 늘리기까지 했다. 지금은 규모가 줄고 10년 전 우시장이 번성할 때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송정장의 위세는 대단하다. 매생이, 감태, 파래, 김이 바다빛깔을 보여주고 명절이면 제사상에 오를 죽상어가 넘친다. 한 마리에 만원하는 죽상어는 한 이틀 햇볕에 말려 갖은 양념과 실고추를 얹어 쪄먹는다. 담양에서 건너온 죽순이 소복하고 나주, 함평, 영광, 목포에서 올라온 먹거리와 볼거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봄향 담뿍한 봄나물까지 코끝을 유혹하니 도심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사람’을 맞이하고 ‘인정’을 듬뿍 담아준다. - 대나무 처마장식과 나무기둥이 멋스런 용아생가 ▲ 용아생가 나무기둥<출처:한국관광공사>송정장은 도심의 장이라 시골장 만큼 일찍 열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북적이기 시작하니 송정장을 돌아보기 전엔 용아 생가 방문을 권한다. 용아 박용철은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1930년대 활약하던 시인이다.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떠나가는 배’는 ‘나두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나두야 가련다 (후략)’라는 시구절로 시작된다. 식민지현실과 3ㆍ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느끼는 젊은이의 갈등을 표현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는 용아 생가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막돌바른층쌓기를 한 2자 높이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았다. 기둥으로 적당이 휘고 옹이가 보이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며 담양이 가까워서인지 처마 아래를 대나무로 마감했다. 뒤뜰에 심어놓은 호랑가시나무와 동백나무도 눈길을 끈다. 1986년 광주광역시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으며 보존상태가 좋다. - 잘게 다져 양념한 송정떡갈비가 일품&nbsp;▲ 송정 떡갈비 한상 <출처:한국관광공사>용아 생가를 둘러보고 송정장도 구경했다면 광주의 송정떡갈비를 맛보자. 광주광역시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다섯 가지가 있으니 광주한정식, 오리탕, 광주김치, 무등산 보리밥과 더불어 송정 떡갈비가 광주오미(光州五味)다. 송정장 옆으로 송정리 향토 떡갈비 거리가 조성되어 십여 곳이 성업 중이니 장을 보고나오는 길에 들르면 좋다. 떡갈비는 쇠갈비 살에 다른 부위의 고깃살을 섞어 잘게 다진 후 양념해 시루떡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송정장에 우시장이 발달했던 10년 전, 쇠고기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비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한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시작이다. 고기를 곱게 다져 만든 음식이기에 어린이와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송정 떡갈비는 갈비뼈 탕이 곁들여 나온다. 떡갈비의 재료인 갈비를 우려낸 국물에 살점이 두둑한 갈비가 담겨져 나오는데 양이 푸짐하다. - 5·18자유공원과 김대중센터 둘러보기&nbsp;▲ 5·18 자유공원비 <출처:한국관광공사>광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있으니 바로 5·18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1980년 5월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 순국한 영정들을 모신 곳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라면 5·18자유공원도 들려볼만하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원화해놓은 곳으로 들불열사기념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관련 음악회와 공연이 열린다. 안쪽에는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던 영창과 법정, 군인막사 등이 복원 또는 재현되어 있다. 철조망 안쪽에 마련된 영창에는 통제와 감시가 용이하도록 부채꼴로 만든 6개의 방이 있다. 한 방에 많게는 1백50명 씩 총 8백여 명이 수감되기도 했다. 군복, 군화, 진압봉 등이 전시되어 있다. 5·18자유공원 맞은편은 김대중 컨벤션센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입은 사형수 수의, 손바닥 동판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물이 있으며 ‘공룡곤충 대탐험전’ ‘광주봄꽃박람회’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전시회가 열린다. - 개미시장과 무등산 봄 계곡이 손짓&nbsp;▲ 민속용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나오는 개미시장 <출처:한국관광공사>광주에 가면 들려볼 곳이 많은데 예술의 거리도 빠뜨릴 수 없다. 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이어지는 3백여 미터의 길에는 갤러리와 화랑, 화방, 소극장 등이 70여 개나 있어 크고 작은 전시회나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 길에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다. 광주중앙초등학교 앞으로 ‘개미시장’이 펼쳐진다. 엽전, 떡살, 복제 명화, 장구, 도자기, 향로, 민화, 목각품 등 선인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과 서책 등이 좌판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잘 찾아보면 명의 허준이 그린 인체해부도도 찾을 수 있다.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4~5시까지 열린다. 봄 향기를 듬뿍 맡고 싶다면 무등산 방향도 좋다. 증심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인도박물관 같은 이색볼거리와 더불어 졸졸졸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사군자와 묵향에 빠졌던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다. 진한 묵향이 담긴 병풍, 화조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과 더불어 지인들과 차를 마시던 ‘관풍대’, 춘설차를 보급하던 ‘문향정’ 등이다. 파릇파릇 돋기 시작해 봄기운이 넘쳐나는 계곡에는 차향이 흐른다. 광주오미의 하나인 보리밥 한정식도 맛나니 맛깔난 봄나물 무침과 더불어 입안 가득 보리밭의 푸른 기운이 오른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광역시 : www.gwangju.go.kr - 광주광산구청 : www.gwangsan.go.kr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www.kdjcenter.or.kr - 의재 미술관 : www.ujam.org - 인도박물관 : www.kjasia.org - 증심사 : www.jeungsimsa.org ○ 문의전화 - 광주광산구청 : 062)942-3011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062)611-2000 - 518자유공원 : 062)376-5197, 5183 - 의재 미술관 : 062)222-3040 - 인도박물관 : 062)223-0045 - 용아박용철생가 : 062)944-1340 - 증심사 : 062)226-0107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김포-광주간 대한항공 1일 2회, 아시아나 1일 5회 운행, 55분소요. 광주공항, 062)940-0214, http://gwangju.airport.co.kr [ 기차 ] - 용산-광주, 용산-송정리 각각 하루 10회 운행. 소요시간은 KTX가 3시간, 새마을호가 4시간 정도, 철도공사 1588-7788, www.korail.go.kr [ 버스 ] 서울-광주, 부산-광주 행 고속버스가 20~30분에 한대씩 운행하고 대전,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 광주행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광주] 경부고속도로-회덕IC-호남고속도로-서광주IC [부산-광주] 남해고속도로-동광주IC [대구-광주] 88고속국도-동광주IC ○ 숙박정보 - 무등파크호텔 :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062)226-0011 - 센트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062)383-7575 - 호텔 프라도 :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062)654-9999 - 싼타모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062)956-5000 - 엠파이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062)973-3400 ○ 식당정보 - 명선헌 : 동구 지산동, 한정식, 062)228-2942 - 아리랑하우스 : 동구 계림동, 한정식, 062)529-2888 - 송죽헌 : 동구 남동, 한정식, 062)222-5919 - 고려조삼계탕 : 서구 치평동, 삼계탕, ·062)371-8886 - 상무정 : 서구 화정동, 오리요리, 062)376-5252 - 수궁식당 : 동구 운림동, 보리밥 한정식, 닭불고기, 062)222-5694 - 송정떡갈비 1호점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1439 - 형제송정떡갈비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0595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7회 광주비엔날레 9월5일~11월 9일 062)608-4114, www.gb.or.kr - 세계 차 전시회 : 5월 22일~25일 김대중 센터 - 광주김치대축제 : 매년 10월 광주광역시 마케팅 지원팀 062)613-3932 ○ 이색체험 정보 - 타이어역사박물관송정리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본관에 타이어역사박물관이 있다. 국내최초 260평 규모의 타이어 박물관은 타이어제조 과정 뿐 아니라 반발 탄성, 회전저항과 배수 성능 체험이 가능하다. 박물관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단체에 한해 예약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전화 062)940-2122 ○ 주변 볼거리 - 지산유원지, 광주국립박물관, 소쇄원, 고싸움전수관 ▶ 관련기사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
  • 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
  • [노컷뉴스 제공] "전라도에서 한정식하면 서(西)강진·동(東)순천이 천하일품"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의 순천이 지금의 행정구역상 여수인 것을 감안하면 '2012년 여수 국제박람회'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팔도 최고의 음식 맛까지 더해진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것 임을 짐작케 한다. 여수는 유인도 49개와 무인도 268개 등 총 317개 섬을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볼거리와 맛거리가 첫 손에 꼽히는 곳이 바로 은빛갈치로 유명한 '환상의 섬' 거문도. 21일 오전 07시 40분 여수발 거문도행 초쾌속선 '거문도 사랑'호를 타고 야생의 유채꽃과 동백꽃으로 샛노랗고 붉은 꽃내음이 가득한 '남도의 자랑' 거문도를 찾았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4.7㎞, 뱃길로 1시간 40분 소요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 서도, 동도로 형성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역이다. "처음 거문도를 가면 자연에 취하고, 다음엔 인물에 감동하고 나중에는 역사에 눈을 돌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문도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가득 안고 있다. 1885년 4월 23일부터 1887년 3월 1일까지 약 2년 동안 군함과 수송선으로 구성된 영국 해군선단이 불법 점거를 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거문도는 그 때 사망한 3기의 영국군 묘지가 있다. 이에 매년 4월이면 주한 영국대사가 거문도를 찾아 학생 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군 묘지를 올라가는 높지 않은 산 길은 야생의 천연 유채꽃밭과 거문도의 절경이 어우러져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또 거문도의 고도-서도를 잇는 삼호교를 지나는 도보 일주도 멋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신령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는 신선암의 비경은 여름철 일출과 석양이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으로, 정상에는 5~6평정도의 바둑판 모양의 바위가 있어 신선이 달과 별을 보며 바둑을 두고 갔을 법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섬 어느 곳에서나 동백꽃의 붉은 아름다움과 동백꽃에 사는 동박새의 간드러진 지저귐을 들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동백꽃은 여인의 절개를 나타낸다 하여 ‘여심화(女心花)’라고 불리기도 하며, 거문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꽃이다. 산의 능선을 따라 걸으면 저 멀리 남쪽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나무들의 향내가 어우러져 일상의 피로와 걱정을 떨쳐버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한다. 거문도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인 등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인천의 팔미도 등대에 이어 1905년 설치돼 10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양최대의 등대로, 망망대해의 배들을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거문도항으로 안전하게 귀항 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거문도에서 배를 타고 남해안 최남단의 비경을 자랑하는 백도의 아름다운 절경도 느껴 볼 수 있다. 하지만 거문도 일대는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해 백도의 경치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은 드물어 휴가 계획을 세울 때 날씨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 관련기사 ◀☞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2번 국도 따라 진분홍 꽃바람이 붑니다
일본내 한식 프랜차이즈 '韓庭'
  • 일본내 한식 프랜차이즈 '韓庭'
  • [이데일리 유성호기자] 일본 내 한정식 프랜차이즈가 전개되고 있어 화제다. ◇ 군마현 마에바시시에 있는 韓庭 본점도쿄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하이테(韓庭, www.kan-tei.com)는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현재 마에바시시 본점을 비롯해 타카사키(高崎)시에 2개 등 모두 3개점이 진출해 있다. 김산호 대표를 제외하고 이사 3명은 모두 일본인이다. 종업원은 60여명. 인테리어 역시 돌하루방, 하회탈 등 소품을 이용 한국식으로 표현했다.메뉴는 쇠고기볶음, 보쌈, 비빔밥, 떡볶이, 삼계탕, 불고기, 호떡 등 철저하게 한식만 있다. 음료와 주류도 대부분 한국산이다. 비알코올 칵테일은 욘사마, 원빈, 서울, 친구, 사랑, 장금 등의 이름을 붙여 재미나게 표현했다. 후식은 팥빙수로 한국여성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상 차림은 1인당 2,500엔으로 메뉴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게 특징이다. 업체는 한식요리에 대해 영양 균형이 잡혀 있고 야채를 많이 사용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한번 식사에서 여러 종류 야채를 먹기 때문에 비타민과 섬유질 대량 섭취가 용이하고 정장작용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한정은 매운 맛을 누그러트려 일본인들이 먹기 쉽게한 신감각 한국요리 전문점”이라며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한식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2008.03.19 I 유성호 기자
  • (창업설명회) 세미 한정식레스토랑 ‘찌개애감동’ 外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창업설명회 일정을 소개한다. ◇ 반딧불이 봄맞이 사업설명회 실내환경 개선 프랜차이즈 반딧불이(www.ezco.co.kr)가 오는 21(금)일 오후 2시 본사 1층세미나실에서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예비창업자나 업종 변경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세미나는 실내환경 관련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될 에정이다. 사전 접수 (문의) 02-711-5110 ◇ 맞춤형 무료 창업 상담 오는 3월 20일(목) ‘롱나우창업지원센터’에서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창업 상담을 진행한다. 이날은 자금별, 업종별로 전문가의 현실적인 맞춤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전 예약제로 오후 2시부터 시간대별로 진행된다. 선착순 20명. 장소는 마포역 1번출구 롱나우창업지원센터 세미나실. (문의) 02-786-8406 ◇ 세미 한정식레스토랑 ‘찌개애감동’ 현장창업설명회 전통 방식 장으로 만든 순두부, 청국장, 고추장찌개 등을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세미 한정식레스토랑 ‘찌개애감동(www.zzigae.com)’이 오는 20일(목) 현장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가맹본사에서 간단한 설명회를 진행한 후 현장투어가 이어진다. 시식도 해 볼 수 있으며, 관심있는 예비창업자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시간은 오후 2시. 선착순이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 장소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 4번출구 (주)맛있는상상 본사. (문의) 02-353-2008 ◇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 창업설명회 개최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을 운영하고 있는 ㈜다영에프앤비가 오는 21일(금) 오후 3시부터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채선당 본사 4층 교육센터에서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창업설명회에서는 2008 유망 외식 프랜차이즈 동향과 샤브샤브 전문점의 성공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매장탐방과 무료 시식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 30명만 참여가능. (문의) 02-907-6191
2008.03.14 I 강동완 기자
한정식 상차림을 곁들인, 특화된 ‘오리고기 코스요리’
  • 한정식 상차림을 곁들인, 특화된 ‘오리고기 코스요리’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전남 담양에 위치한 '갑을원' 본점은 전통 한옥집을 개조한 멋스러운 외관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급스러운 한정식 집을 연상케 하는 이 곳은 오리고기 메뉴의 차별화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외식브랜드. 오리훈제와 구이 등 평범한 조합형 메뉴와 차별화를 둔 (주)시골과 도시(대표 강병문)의 '갑을원'(www.loveori.com)은 오리 샤브샤브와 불고기, 혀 요리, 가슴살 스테이크 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특화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전남 본점에 이어 현재 수원점까지 총 4호점을 오픈한 '갑을원'은 기존 메뉴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고객 재 방문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 기존의 오리고기 전문점은 잊어라! '갑을원'의 메뉴는 평범하지 않다. 도심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오리훈제메뉴 정도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혀 요리를 비롯해 오리 떡갈비와 불고기, 스테이크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오리고기 메뉴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메뉴들은 유황오리를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오리 특유의 비릿하고 느끼한 맛을 완전히 없앴다. 떡갈비와 불고기 메뉴는 ‘오리고기’라는 설명이 필요할 정도다. 이처럼 '갑을원' 고유의 노하우인 육류 가공법은 2년이라는 시간동안 연구, 개발하여 축적된 나름의 경쟁력인 셈이다. 웰빙트렌드의 유행과 함께 오리고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막상 오리고기 음식점을 준비하려고 하면 평범한 메뉴구성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 그러나 '갑을원'은 기존의 오리고기 전문점과는 다른, 차별화 된 메뉴구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맹점을 오픈하게 되면 호텔 조리사들이 매장에 1달여간 상주, 엄격한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낼 수 있게 된다. ◇ 고급스러운 찬과 차별화 된 오리요리 '갑을원' 수원점의 유황오리 코스요리(1인~3인, 2만원)는 샐러드를 시작으로 스테이크 소스 떡갈비와 화이트 소스 가슴살 요리, 전복이 들어간 해물요리, 유황오리 버섯 불고기, 유황오리 훈제, 그리고 20여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잡곡밥 등이 추가된다. 뿐만 아니라 코스요리가 아닌 유황오리 훈제(大, 3만5000원)도 별도로 즐길 수가 있다. '갑을원'은 한정식 상차림의 고급스러운 찬과 차별화 된 오리요리 등을 통해 기존의 웰빙식과는 또 다른 맛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올해 서울, 경기지역으로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메뉴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간 선호하는 맛의 특성을 고려해 메뉴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여 잠재고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계획이다. 개설자금은 평수에 관계없이 가맹비 1천만원을 포함해 총 2천3백여만원이다. 인테리어의 경우는 개인창업자들이 직접 할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이다.(문의) 1577-5201
2008.03.11 I 강동완 기자
  • 전통음식·멀티 서비스 인기몰이
  • [조선일보 제공]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 등으로 2008년 창업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격적인 창업시즌을 맞아 각 분야별 트렌드에 맞는 업종을 정리해봤다. ■ 외식업종, 우리 것으로 승부 전통음식은 문광부 농림부 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있는데다 과학적인 경영기법 도입과 프랜차이즈시스템 발달로 운영과 조리가 쉬워져 인기다. 전통음식 중 보쌈은 놀부와 원앤원 등 성공사례가 있는 검증된 아이템. 개성할머니보쌈은 해물을 재료로 많이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다. 전통음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장맛에 대한 노하우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도 있다. 한정식전문 프랜차이즈 좋구먼과 찌개전문점 찌개애감동을 운영하는 ㈜맛있는상상은 1996년 한정식집 독립점포로 출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을 담가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오리, 순대, 설렁탕, 삼겹살, 불고기 등 다양한 전문 음식점들이 현대적 전통 음식점으로 단장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 서비스 업종, 멀티화에 주목 피부관리, 다이어트, 요가 등 기존에 세분화된 뷰티 관련 업종들이 점차 멀티화를 지향하고 있다. 창업자는 점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고객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멀티서비스 업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마사지 전문 프랜차이즈 더풋샵은 2만원이면 45분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발 마사지 외에도 전신 스포츠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등을 제공한다. 또한 중국식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장에서 중국차를 서비스하기 때문에 이국적인 문화체험까지 가능하다. 요피웰리스는 38도 고온에서 이뤄지는 핫요가와 피부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멀티서비스 프랜차이즈다. 두 가지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 서비스업종에도 멀티서비스가 등장했다. 김충원키드빌리지는 미술교육을 기반으로 한 유아 감성놀이학교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정규교육이 끝난 후에 별도의 단과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가맹점 수익을 향상시키고 있다. 단과 교육내용은 퍼포먼스, 쿠킹, 세라믹, 회화. 특히 회화는 전 연령이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 판매업종, 생활밀착형으로 최근 생필품 가격을 비롯, 물가가 치솟으면서 불황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000원 숍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1000원숍인 온리원이 취급하는 상품의 수는 5000개가 넘는다. 제조업체에서 직접 구입, 중간마진을 줄였다. 또한 2003년에 중국지사를 설립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받고 있다. 카페형 정육점도 카페형 식료품점과 함께 인기 아이템이다. 부경양돈조합에서 66㎡(20평) 규모로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에 출점시키고 있는 포크밸리25는 다양한 가공품을 갖추고 있으며 인테리어도 카페 수준이라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아이지에이는 대기업 편의점과 독립 편의점의 중간 형태로 양쪽의 장점을 취합해 만들어졌다. 가맹비는 없다. 가맹본사에서 직영하는 물류센터를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브랜드마케팅도 펼친다.
봄날 즐기는 ''한옥 레스토랑''
  • 봄날 즐기는 ''한옥 레스토랑''
  • [조선일보 제공] 부드럽게 굽은 기와지붕과 나무 뼈대는 한옥 그대로 살아있지만, 테이블에 나오는 음식은 진한 커피와 와인, 파스타부터 버거까지 가지각색이다. '한옥 레스토랑'이 인기다. 한옥이 많이 있던 종로구 삼청·인사동 골목이 문화의 거리로 변하면서, 한옥 고유의 결은 살려두되 내부는 웬만한 양식집 못지않게 깔끔하게 꾸민 곳이 늘고 있다. ◆ 겉은 한옥, 안은 와인바·양식집 많은 삼청동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했던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거리는 겨울의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은 한옥의 멋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버무린 와인바 겸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다. 거리 안팎의 풍경을 담아두려는 손님들은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쁘다. ▲ 한옥 기와와 빨간 벽돌이 잘 어울리는 "펠리체 가또"삼청공원 앞 레스토랑 겸 와인 바 '도베콴도'. 한옥을 개조해 큼지막한 사각형 창문을 냈고, 가게 앞 화단에는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었다. 광화문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산풀꽃 계절음식'을 내세운 한정식집 '소선재', 그 옆으로 전통찻집 '옹달샘'이 있다. 안으로는 오밀조밀 장독대들이 예쁘게 진열된 전통찻집이 있고, 바깥에는 커피와 핫초코 등 음료수들을 가져갈 수 있는 테이크아웃 코너가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달 1887'은 한옥 기와 밑으로 창을 내고 테라스처럼 꾸민 뒤 동판에 가게 이름을 멋스럽게 내붙였다. 삼청동 수제비집 건너편의 골목 계단을 들어서면 나오는 '로마네 꽁띠'. 와인바와 더불어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꼬꼬뱅(프랑스식 닭요리) 등이 주메뉴인 이곳은 삼청동 거리와 병풍처럼 펼쳐진 산자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으로도 유명하다. 한옥 벽돌과 서양식 목재 테라스가 예쁘게 아우러진 카페 '빈스빈스'에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블루베리·스트로베리 시럽 등을 얹은 맛깔스러운 와플을 맛볼 수 있다. 옛스럽게 굽어있는 처마 아래를 빨간 벽돌로 치장한 카페 '펠리체 가또' 역시 카메라를 든 연인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곳이다. 수제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갤러리 레스토랑 '쿡앤하임'에서는 한옥 특유의 소박한 안뜰에 나무 바닥을 깔고 녹색 엽서함과 작은 화분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 벽면을 트고 시원하게 창문을 낸‘달 1887’◆ 토속 찻집·주점 몰린 인사동 서울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인사동 거리가 예전에 비해 전통미가 사라지고 변질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지만, 종로경찰서와 쌈지길 사이 골목길은 아직까지 옛 멋을 살려낸 한옥 식당과 주점들이 많이 몰려 있다. 한옥기와를 얹은 단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전통찻집과 주점, 한정식집들이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을 따라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뜰앞의 잣나무(민속주·전통차·단팥죽)', '다울('다함께 사는 우리'·전통주와 식사)', '옥정(돌솥 한정식)', '해인(삼합 등 일반음식)' 등 음식점 이름은 대부분 한글 흘림체나 고풍스러운 한자 서체로 단정하게 달아놓아 게으른 걸음걸이로 거리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페 겸 레스토랑인 '사과나무'는 한옥 기와 밑 건물을 단정한 흰색으로 칠해놓았고, 뜰에는 아담한 나무도 심었다. 밥과 차와 술이 모두 된다는 '아빠 어렸을 적에' 앞에는 20m정도 길이의 기찻길을 침목과 레일까지 고스란히 깔아놓았다. 전통찻집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의 외벽은 담쟁이 덩굴로 멋스럽게 뒤덮여있다. 이런 풍경 때문에 이 일대는 주로 외국 관광객들을 동반한 일행, 오랜만에 또래들과 모임을 가지는 중년 여성들로 북적인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메뉴나 가게 이름을 영어와 일본어로 붙인 가게들도 있다. ▲ 예쁜 화단으로 가게 앞을 꾸민‘도베콴도’.▶ 관련기사 ◀☞식탁 위로 푸릇한 바람이 불어온다☞버텨줘서 고마워요! 오래된 식당들
물길따라… 역사따라… ''그 터''에 발을 디디다
  • 물길따라… 역사따라… ''그 터''에 발을 디디다
  • [조선일보 제공]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관리와 보존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야외에 별 보안장치 없이 드러나 있는 사찰 유물들은 도난, 화재 등에 취약한데 그 대표적 사례로 경기 여주 고달사터 부도(高達寺址 浮屠·국보 제4호)가 꼽히기도 했다. 여주읍을 중심으로 남한강과 남한강 지류를 낀 구릉과 산에는 수많은 사찰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역사와 유래가 깊은 곳들이 고달사터, 흥왕사(興旺寺), 신륵사(神勒寺)다. 이들은 남한강과 곡수천(曲水川) 지류 일대에 포진하고 있는 '같은 물'로 연결된 사찰·사찰터로서, 제각각 다른 역사적 운명을 겪었다. 10:00 터와 석조물만 남은 초대형 사찰 '고달사터'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나와 여주읍을 지나고 남한강을 건너 북내면 방향으로 간다. 북내면 소재지인 당우리에서 금당천과 완장천이 합수해 폭을 넓힌 곡수천은 꽤 넓은 벌판을 이루며 남한강으로 흘러 든다. 이 북내면의 너른 벌판과 곡수천 물줄기, 남한강과 연결된 교통 편의에 의지해 주변에 많은 사찰들이 세워졌는데, 그들 중 당대에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 고달사였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고달사터에는 아직 중요한 문화재가 많다. 지금 발굴공사가 한창인데 발굴팀 사이에 '터가 있는 상교리 전체가 사찰의 영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찰은 거대했다고 한다. 신라 경덕왕 23년(764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사찰은 신라 말 고려 초, 원종대사(元宗大師)가 주지로 있을 때 고려 왕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찰로 성장했다. 남아있는 대좌들 중 가장 크다고 하는 석불대좌(石佛臺座·보물 제8호), 대한민국 대표 부도의 하나라고 할 만한 고달사터 부도(신라 말 원감대사(圓鑑大師)의 부도로 추정되나, 정확하지 않아 그저 고달사터 부도로 불리고 있다) 모두에서 화강암을 대리석 다루듯 섬세하게 깎아낸 당시의 첨단 조각 솜씨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자리를 지키지 못한 유물들도 여럿 있다. 일제 강점기 때(1934년) 고달사터 부도의 내부 유물이 도난 당했다는 기록이 있고, 부도 앞에 있었던 쌍사자 석등과 원종대사 탑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11:30 소형 사찰의 명맥을 유지하다 '흥왕사' 고달사터는 유적 답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지만, 흥왕사(031-882-0631)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1970년대 이 사찰의 주지를 거쳐 간 박헌영의 아들 원경스님이 약간 알려진 정도랄까. 흥왕사는 '숨은 사찰'이고, 그래서 그만큼 고즈넉하다. 번잡함을 싫어하는 답사객들은 이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것이다. 사료에 이 사찰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스님들이 주로 이용하던 수행 사찰로 조용히 명맥을 이어온 듯하다. 사찰은 산 정상 부근의 비탈진 곳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찰 아래쪽의 은행나무가 입구임을 알리는 일주문 같은 느낌을 준다. 사찰 안마당으로 오르는 돌 계단이 인상적이고 석축(石築) 위에 올려놓은 작은 삼층석탑이 사찰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사찰만큼이나 삼층석탑도 아담해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13:00 기와집에서 한정식 먹기 흥왕사를 둘러보고 북내면 소재지 당우리 일대와 신륵사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자. 당우리의 예닮골(031-883-5979)은 전통 기와집과 안마당을 갖췄다. 스무가지가 넘는 신선한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예닮정식(1만2000원)이 푸짐하다. 일성콘도 앞 사거리의 마우리(031-885-8840)는 질 좋은 한우를 숯불에 구워 먹도록 낸다. 생등심 2만8000원, 양념갈비 2만5000원. 인근 목아박물관 안에 걸구쟁이네(031-885-9875·www.sachalfood.co.kr)는 청정 재료와 나물로 밥상을 채우는 사찰정식(1만원)이 정갈하다. 14:00 화려하게 부활한 천년 사찰 '신륵사' 여주읍 건너편 남한강 가에 자리 잡은 신륵사(031-885-2505)는 운 좋은 사찰이라 할 수 있다. 언제 창건되었는지 불분명한 데다 고려 말 유명한 나옹선사가 입적할 때까지 별다른 내력도 전하지 않았는데 조선 예종 1년(1469년) 세종대왕의 무덤을 영릉(英陵)으로 이장하면서 왕실 원찰(願刹·무덤을 지키는 사찰)로 지정된 후 크게 번성했다. 억불정책을 시행했던 조선시대에 재정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원찰이 되었으니 꽤 안정적인 지위를 인정 받은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륵사는 볼거리가 많다. 우선 강변 사찰이라 강을 낀 풍경이 좋은데, 이 강가 바위 위에 벽돌로 쌓아 올린 다층 전탑(보물 제226호)을 놓치지 말자. 탑에서 내다보는 남한강과 강월헌(江月軒), 강 건너 조망이 좋다. 다음에 볼 것은 극락보전(極樂寶殿) 뒤편의 예쁘고 아담한 조사당(祖師堂·보물 제180호)이다. 고려 말 불교계의 거목이었던 지공, 나옹, 무학 세 스님의 영정을 모셔 놓은 건물인데 작지만 팔작(八作) 지붕을 이고 있어 세련돼 보인다. 조사당 뒤편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옹 선사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보제존자 석종부도(普濟尊者 石鐘浮屠·보물 제228호)와 석종비(보물 제229호)가 있다.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대중교통 서울에서 여주까지: 서울 강변역 동서울터미널(1688-5979, www.ti21.co.kr)에서 여주행 고속버스(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하루 31회 운행, 1시간30분 소요, 4600원)를 이용한다. 여주에서 고달사터와 흥왕사까지: 고달사터까지는 여주터미널 앞에서 양동, 계정리 행 버스(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8시50분까지 하루 14회 운행, 30분 소요)를 타고 주암사거리에서 내려 2㎞ 정도 걷는다. 혹은 당우리(북내)행 시내버스(오전 6시부터 오후 8시50분까지 하루 45회 운행, 20분 소요)를 타고 당우리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한다. 택시 요금 당우리~고달사터 약 8000원, 당우리~흥왕사 약 6000원. 혹은 여주터미널이나 당우리에서 도전리행 버스(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하루 6회 운행, 여주에서 약 25분·당우리에서 약 5분 소요)를 이용해 흥왕사 입구 하차. 당우리에서 신륵사까지: 여주읍으로 가는 시내버스(10~20분 간격)를 이용한다.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여주IC→37번 국도 여주 방향→여주읍, 여주대교를 지나 345번 지방도로를 따라 1㎞ 정도 가면 오른쪽에 신륵사가 있다. 신륵사에서 나와 345번 지방도로 양평·용문 방향으로 5㎞ 가면 당우리인데 당우리 삼거리에서 동쪽(오른쪽) 도전리 방향으로 4㎞ 가면 좌측에 '흥왕사' 안내판이 나온다. 당우리 삼거리에서 345번 지방도로를 따라 양평·용문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주암리 사거리에서 좌회전, 2㎞ 가면 우측에 고달사터가 있다. ◆대원고속(여주 시내버스) (031)884-9286 여주종합터미널 (031)882-9596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068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고달사터→흥왕사→점심 식사→신륵사 ▶ 관련기사 ◀☞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내나라여행박람회 놀러오세요"☞돌고 돌아 한곳에 서면 그림이 된다
음식점에서 웰빙 컨셉트로 차별화  ‘생청국장’ 눈낄끌어
  • 음식점에서 웰빙 컨셉트로 차별화 ‘생청국장’ 눈낄끌어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니껴바이오식품에서는 경북 안동 국산콩과 천연 암반수로 만든 생청국장(낫토)을 판매한다. 위생적인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서 제조하였고 생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없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사람 몸에 무척 좋은 바실러스균을 다량 함유한 생청국장은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특효가 있다. 따라서 건강을 중시하는 중노년층과 날씬한 몸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메뉴를 구성할 때 아주 적합하다는 것. 생청국장은 날로 먹었을 때 가장 효능이 좋기 때문에 생청국장 쌈장, 생청국장 비빔밥, 생청국장 샐러드 등 신선한 웰빙 메뉴로 활용하면 좋다. 신김치나 볶음 김치를 활용해도 좋은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니껴바이오 관계자는 “점심시간 대에 생청국장 비빔밥 같은 특화된 메뉴를 기획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최근 추세인 웰빙 트랜드에 맞춰 다른 업소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고 말했다. 한정식집이나 고급 고기음식점, 일식 전문점 등에서 활용하면 고객의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식재 원가도 부담 없는 편이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들었지만 중간 유통 거품이 없이 생산자가 외식업소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니껴바이오 (054)859-2224
2008.02.21 I 강동완 기자
  • 특검 "이명박이 김경준에 속았다" 결론
  • [노컷뉴스 제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연루 의혹을 수사해 온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1일 오전 10시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특검팀은 이 당선인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특별검사는 "특검팀이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결과 발표를 잘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브리핑 어떻게 진행되나지난 달 15일 출범한 특검팀은 오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38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게 됐다.이날 수사 결과 발표는 정호영 특별검사가 직접 20분 동안 발표문을 읽은 뒤, 4대 의혹을 나눠서 수사했던 4명의 특검보들이 각각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CBS는 라디오를 통해서 수사결과 발표를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당선인 모두 무혐의 결론 날듯. 이 당선인도 속아특검팀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이 당선인은 전혀 혐의가 없다는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특검팀은 이제까지 BBK 주가조작 사건, 다스-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상암동 DMC 특혜 분양 사건, 그리고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 협박 의혹 등 이른바 4대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펼쳐 왔다. 이 가운데서 특검 출범의 계기가 된 것은 역시 BBK 주가 조작 사건이다. 앞서 수사를 맡았던 검찰이 김경준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김경준 씨 측이 "검찰에 회유 협박을 당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특검까지 오게 됐다.특검팀은 하지만 김경준 씨가 회유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특검팀은 앞선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녹음 녹취 자료를 분석했지만 회유 협박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오히려 김 씨가 먼저 검찰에 형량 협상을 제안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회유 협박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특검팀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특검팀은 특히 미국 FBI 로부터 계좌 추적 자료를 넘겨받는 등 추가적인 자금 흐름을 파악해,김 씨와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문제의 마프(MAF) 펀드와 다스의 자금 인출권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와 관련해 특검팀의 방문 조사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김 씨의 어머니가 신앙인이라서 믿고 함께 사업을 했는데 결국 김 씨에게 속았다"고 진술했다.특검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이 당선인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 도곡동 땅주인 이 당선인 형 '이상은' 결론특검팀은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서 "땅 주인은 이 당선인이 아니라, 이상은씨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앞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은 "도곡동 땅은 이상은 씨 것이 아닌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놔, 실제 땅주인은 이 당선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그치지 않았다.특검팀 관계자는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이 결국 이상은 씨의 보험 계좌로 들어갔다가 최근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이어 "검찰 수사에서 나오지 않은 자금흐름이 드러나면서 도곡동 땅은 이상은, 김재정 씨의 공동소유임이 명확하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특검팀은 또 이상은 씨로부터 도곡동 땅 매입 당시 자금원을 증명하는 자료 등도 제출 받아 이 같은 결론을 굳혔다.◈ 상암 DMC 특혜 분양 이당선이 연결 애당초 무리특검팀은 한독산학협동 단지 윤여덕 대표가 서울시로부터 상암동 DMC 부지를 공급받은 뒤 규정 용도를 어기고 오피스텔을 지어 60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씨의 이 같은 행위가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윤 씨를 검찰에 넘겨 형사처벌 하도록 할 방침이다.특검팀은 또 상암 DMC 부지의 개발 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해서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상암 DMC 분양과 관련해서도 특검팀은 이 당선인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DMC 분양은 고건 전 시장 재직 당시에 시작된 사업인데다, 서울시의 정책결정 관련 부분이기 때문에 이 당선인의 개인 비리와 연결시키기에는 애당초 무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 정치권 실속챙기기 특검 '국고 낭비'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도 대해서도 다른 입장에서 보자면, 검찰 수사 결과를 확인해 줬다고 볼 수 있다.땅 주인이 이상은 씨냐 아니냐는 하는 부분에서는 앞선 검찰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 결과가 배치되고 있지만, 이 당선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결론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이번 특검을 두고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특검을 시작하고, "아니면 그만"이란 식으로 대응하는 정치권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또 한편으로, 특검팀이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특검팀이 피내사자인 이 당선인을 집무실도 아닌 한정식인 삼청각에서 불과 3시간 조사하는데 그치고 또 그 사이 함께 식사까지 한 것은 당선인에 대한 예우를 넘어 '권력 눈치보기'라는 지적이다. 또 도곡동 땅의 원주인 전 모씨와 심텍의 전세호 씨 등을 결국 조사하지 못하고, 이 당선인 측 참고인들만 주로 소환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 한 것도 특검의 한계로 지적됐다.
입맛도 개운, 마음도 산뜻…
  • 입맛도 개운, 마음도 산뜻…
  • [조선일보 제공]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설날. 떡국에 산적에 부침개까지 배가 터지도록 먹어봐도 뭔가 허전하다. 만날 비슷한 명절 음식 때문일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용일 씨가 남편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이색 디저트를 제안했다. "디저트만이라도 남자들이 만들면 여자들 명절우울증 한방에 날아가죠. 아주 간단해요." 단, 담는 과정을 신경쓸 것. "살얼음 낀 유자차에 석류알을 동동 띄워 내거나 시판 수정과를 얼려서 갈아내면 '이게 뭐야?' 하며 좋아들 합니다." ◆블렌더로 뚝딱, 홍시 셰이크 홍시는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내놓기만 해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훌륭한 디저트. 홍시 셰이크는 여기에 요구르트까지 더해 소화를 돕고 더욱 부드러운 맛으로 변신시킨 간단요리다. 홍시 셰이크만 내도 되지만, 컵에 플레인 요구르트 절반, 홍시 셰이크 절반을 담아내면 완벽한 색의 조화 덕분에 실력이 더욱 출중해 보인다. ▲재료:홍시 4개, 플레인 요구르트 1/2컵, 우유 2컵, 얼음 2컵, 꿀 적당량 ▲만드는 법:①홍시는 반을 잘라 씨를 제거한 뒤 블렌더에 넣고 플레인 요구르트 1/4컵과 우유, 얼음과 꿀을 넣고 곱게 간다. ②컵에 플레인 요구르트로 반을 채우고, 홍시 셰이크를 그 위에 담아낸다. ▲ 기름진 입 안을 달콤새콤하게 씻어주는 설날 후식.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정과 셔벗, 밀크커피젤리, 유자청 쿠키, 홍시 셰이크.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이한치한, 차고 개운한 수정과 셔벗 시판 수정과를 이용, 얼음틀에 부어 얼린 다음 손님에게 내기 직전 블렌더에 드르륵 갈기만 하면 셔벗 완성. 너무 곱게 갈면 금세 녹으니 얼음이 서걱거릴 정도로 갈아낸다. 곶감 속에 호두를 넣어 만 곶감말이가 선물로 들어왔다면 썰어서 하나씩 올리자. 호두알을 하나씩 얹어 내거나 애플민트 잎을 얹어 장식해도 된다. ▲재료:생강 100g, 통계피 50g, 황설탕 2컵, 물 12컵, 깐 호두 4개, 조청 약간 ▲만드는 법:①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미고 통계피는 잘 씻은 후 잘게 부숴 물을 붓고 약한 불에서 끓여 체에 거른다. ②①에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로 좀 더 끓여 식힌 후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③얼린 수정과를 꺼내 블렌더에 넣고 갈아 유리 그릇에 담은 후 호두를 곁들여 낸다. ◆다방커피? 커피 젤리 어때요? 식혜, 수정과가 그득해도 굳이 커피를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 그들을 위해 유명 레스토랑에서 파는 커피 젤리를 준비하자. 커피에 우유를 넣고 함께 굳힐 수도 있지만, 귀찮다면 블랙 커피만 응고제인 판젤라틴, 물과 함께 큰 대접에 넣어 굳힌 다음 우유를 담은 컵 속에 커피 젤리를 숟가락으로 큼직하게 떠서 담아 낸다. 10명이 넘는 대가족 디저트로 한 번에 내가기도 쉽다. 티스푼으로 우유 속 젤리를 잘게 잘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판젤라틴은 제과제빵 재료를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다. ▲재료:커피 4큰술, 우유 8큰술, 설탕 4큰술, 판젤라틴 4장, 물 4컵, 말린 무화과 2개, 민트잎 4개 ▲만드는 법:①끓는 물에 커피와 우유, 설탕을 넣고 섞는다. ②①에 판젤라틴을 잘게 쪼개 넣어 녹인 후 식힌다. ③1인용 컵에 ②의 재료를 부어 냉장실에서 굳힌다. ④젤리 위에 말린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 올리고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 ◆단호박 아이스크림에 사랑이 듬뿍 부드러운 단호박과 고소한 우유, 달콤한 꿀의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 디저트.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모양을 내서 쟁반에 담아 얼렸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는다. 차례 지내러 갈 때 한 통 만들어가면 일가친척의 칭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재료:단호박 2개, 우유 1컵, 꿀 1큰술, 조청 2큰술 ▲만드는 법:①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다음 찜통에 넣어 푹 찐다. ②익힌 단호박을 체에 곱게 내린 후 우유, 꿀, 조청을 넣고 잘 섞는다. ③②를 식힌 후 모양을 내어 접시에 올려 랩을 씌운 후 냉동실에 얼린다. ◆유자 향기 은은한 쿠키가 바삭 은은한 유자 향이 입안을 산뜻하게 만든다. 유자청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다음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게 식혔다가 빨간 석류알을 동동 띄워내도 일류 한정식 집 후식이 부럽지 않다. 얼음틀에 유자차를 부어 얼렸다가 블렌더에 갈면 유자 슬러시. 애플민트나 민트 잎으로 장식하면 금상첨화다. ▲재료:버터 65g, 유자청 75g, 설탕 20g, 바닐라 에센스 1/4 작은술, 시리얼 4큰술, 밀가루 125g, 달걀노른자 1개, 삶은 달걀노른자 1개 ▲만드는 법:①삶은 달걀노른자를 체에 내려 가루를 낸 뒤, 삶지 않은 달걀노른자 1개와 섞은 후 유자청을 섞는다. ②중탕으로 녹인 버터와 설탕을 거품기로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 후 바닐라 에센스를 넣어 향을 낸다. ③밀가루를 체에 치고 ①과 ②의 재료가 가볍게 섞일 만큼 치댄 다음 반죽을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 둔다. ④③을 꺼내 밀대로 얇게 밀고 원하는 모양의 틀로 찍어낸다. ⑤오븐 팬에 기름종이를 깔고 ④를 올린 다음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20~25분간 굽는다.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
  •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
  • [조선일보 제공] ::: 전주 다가동 '만성한정식' 식도락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지만, 대개 여행지 먼저 정하고 음식점을 수소문하는 게 순서다. 거꾸로 음식을 즐기기 위해 행선지를 잡고 일정을 짜는 여행도 있다. 그런 음식여행, 특히 당일 맛기행에 맞춤한 고장이 전주다. 서울서 전주까지는 200㎞,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휴일 아침 일찍 나서면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풀 수 있다. 한옥마을 같은 곳을 끼니 사이에 둘러보며 점심엔 비빔밥, 저녁엔 한정식이나 백반으로 하루 혀가 호사한다. 민물고기뚝배기 오모가리탕, 막걸리 한 주전자 시킬 때마다 공짜 안주가 이어지는 막걸리골목, 가게나 수퍼에서 독특한 안주에 맥주를 파는 '가맥', 돌솥밥, 국수…. 싸고 맛난 전주 음식들을 순례하려면 사실 2박3일도 짧다. 전주 음식 명소 중엔 외지에는 덜 알려졌어도 전주 사람들이 더 높게 치는 곳들이 있다. '만성한정식'은 '전주 3대 한정식집'에 들진 않지만 지역 인사들이 으뜸으로 꼽는다. 구색만 맞추는 접시 하나 없이 정말 맛깔진 것들로만 딱 한 상을 차린다. 그래서 덜 화려해 보여도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전주 만성회관 한정식4인상 12만원짜리를 시켰더니 요리와 탕 15개, 반찬 15개쯤이 올랐다. 동치미 국물부터 한 숟가락 뜨니 입에 찰싹 붙는다. 간이 딱 맞다. 김치냉장고에서 숙성시키거나 탄산음료를 넣어 급조한 게 아니라 장독대에서 자연스레 익은 듯 맛이 깊다. 육회는 생고기를 버무려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 있다. 뚝배기 가득 푸짐한 갈비찜은 달착지근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듯 절제된 맛이다. 신선로도 국물이 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깨끗하다. 다진 산 낙지, 전복회, 새조개회, 생굴, 소라무침, 낙지볶음, 간장게장, 마른 굴비, 홍어찜, 더덕구이도 건성 아니다. 다슬기탕은 초록빛이 진하다. 국산 중에서도 좋은 다슬기를 써야 그렇단다. 흙냄새 물씬한 민물새우 토하탕에 생대구 맑은탕, 소금 간만 한 콩나물 냉국도 깔끔하다. 반찬에선 진석화젓이 돋보인다. 굴을 독에 염장해 서늘한 곳에 3~4년 두면 잘 녹아 검은 빛을 띤다. 굴은 삭아서 보이지 않고 굴 향기만 남아 입맛을 돋운다. 생조기도 2년쯤 소금에 절여 두면 곰삭아 불그스레해진다. 이날 상에 오른 것은 1년 돼 덜 삭은 조기젓갈이라 조기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다. 짭짤고소한 게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밥과 함께 청국장, 시래기된장국에 시래기지짐이 나왔다. 시래기를 된장에 주물러 멸치 넣고 은근한 불에 오래 지져 부드럽고 구수하다. 상을 받는 순간부터 물릴 때까지 줄곧 '바로 이런 게 먹는 행복이구나' 싶다. 정갑순(59)씨는 한정식 명가 '백번집'에서 20년 일하다 이 집을 사들여 꾸린 지 13년 됐다. 매일 아침 남부시장에서 장봐 온 물좋은 재료들로 가족 밥상 보듯 차린다. 그러니 늦어도 하루 전 예약하는 게 좋다. 4인 기준 12만·14만·16만원 상. 점심에 두어 사람이 오면 양을 조금 줄여 10만원 상도 낸다. 상 여덟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큰방을 비롯해 방 5개. 한복차림 종업원이 상머리 시중을 드는 게 조금 거북할 사람도 있겠다. 전주IC에서 팔달로를 따라 도심으로 오다 고속버스터미널쪽으로 우회전한 뒤 서쪽 천변길을 15분쯤 남하, 다가교에서 좌회전해 오른쪽 '전주 차이나거리' 문 들어서면 오른쪽 첫골목. 15대분 주차장. 설·추석에만 사흘씩 쉰다. (063)232-4141. ▶ 관련기사 ◀☞맛·역사·분위기… 세계 최고 스테이크 레스토랑
빵집, 갤러리로 진화하다
  • 빵집, 갤러리로 진화하다
  • [조선일보 제공] 검은색 유리로만 마감된 정사각형 건물에는 간판도 장식도 없다. 빵이나 케이크를 파는 곳이라는 힌트는 건물 입구에 오른 켠에 세워진 입간판 하나가 전부. 건물 정면 중앙을 파내듯 뚫은 입구를 들어서면 연꽃 모양 텅 빈 공간이 나타난다. 건물은, 말하자면, 정사각형 틀에서 연꽃 모양을 찍어내고 남은 부분이다. 고야드(Goyard) 토트백을 든 30대 초반 여성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유리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는 광경은 마치 미술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여기는 '디저트 갤러리(dessert gallery)'를 표방하는 '패션5(Passion Five)'. 쉽게 말하면, 빵집이다. 이 '디저트 갤러리' 주인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샤니, 삼립식품 등 다양한 제과·제빵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회장 허영인). 그럼에도 이 집을 그냥 '제과점'의 범주에 넣기는 힘들다. 일단 압도적인 인테리어가 그렇다. 매장 넓이는 660㎡(200여 평)이나, 실제 사용하는 공간은 330㎡(100평) 정도. 문화공간 '로툰다' 자리를 헐고,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루키(Lucchi)의 설계로 2년에 걸쳐 재건축해, 지난해 10월 오픈했다. 시설이나 인테리어 소품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카페 의자는 베르너 펜톤, 조명은 리하르트 휴튼의 것들. 디자인사(史)에 획을 그은 디자이너들이다. 전체 직원은 51명이고, 이중 빵이나 케이크를 만드는 셰프는 36명 수준. 비슷한 규모 빵집보다 3~4배 많다. SPC그룹 내에서 우수하다는 인력을 골라 모았다. 원료는 최고급만 사용한다. 예를 들면 버터. "버터는 지방 함량에 따라 관세가 달라집니다. 지방 함량이 79% 이하면 8%, 80% 이상이면 90% 관세를 물어요. 보통 베이커리에서는 관세 8%짜리 버터를 사용하는데, 저희가 쓰는 버터는 지방 함량이 거의 100%예요. 그러니 똑같이 빵을 만들어도 풍미가 다를 수밖에 없죠." 패션5를 둘러본 한 레스토랑 컨설턴트는 "오븐은 최고라고 꼽히는 프랑스제 '봉갸르(Bongard)'인데, 패션5에서 쓰는 정도 크기면 하나에 1억2000만원 정도 할 것"이라며 "그런 오븐이 한두 대가 아니더라"고 했다. 그는 "개인이 패션5를 오픈하려면 못해도 설비만 30억원 이상, 건물까지 수백억은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에서는 투자 비용을 끝내 "말할 수 없다"고만 한다. 현재 매장은 1층뿐이고, 3~5층은 SPC 사무실. 지하 1층에는 레스토랑과 와인바를 올해 안에 낼 계획이다. 평일에는 300에서 400명 사이, 주말에는 400에서 500명 사이 손님이 패션5를 찾는다.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찾고 있는데다 빵값도 강남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수지가 맞는 것은 아니다. 투자비용이 언제 회수될지 모른다. 입지 조건도 이상적이진 않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로 끝자락, 6호선 한강진역 옆이다. 삼성 리움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골목이 건너편에 있다. 한적한 길이다. 청담동이나 신사역, 명동 정도의 유동인구를 확보한 지역이 아니면 이만한 규모와 수준의 매장을 꾸려가기 벅차다. 이성종 점장은 "우리회사의 경우 '파리 베이커리'에서 '파리 크라상 카페' '파리 크라상 키친'으로까지 발전했지요. 그런데 이제 소비자들이 이것도 지겨워하는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디저트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라고 말했다. SPC 홍보팀 정덕수 차장의 설명을 들으면 패션5가 왜 이런 '출혈' 경영을 하는가가 설명된다. "매출은 오히려 부수적이고, '최고의 제품이란 이런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매장이지요." 흑자를 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매장을 내기 위해선, 오너 혹은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이 필요하다. 정 차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트렌드를 리드해야 한다는 생각이 누구보다 확고한 분으로, 패션5는 회장의 의지로 만들어진 매장"이라고 말했다. ▲ "패션 5" 건물 중앙에 달린 거대한 검은색 샹들리에. 건물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루키의 작품.아무리 '핫'한 매장이라도, 청담동에서는 일 년을 넘기는 곳이 드물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는 주의 지속 시간(attention span)이 짧고 까탈스럽다. 계속해서 새로운 케이크와 초콜릿과 빵을, 최고 수준으로 내놓지 못한다면 언제까지 '트렌디'한 매장으로 남을 지 모른다. 제과업계의 명품 랜드마크가 되고 싶은 '샤니'의 욕망을 구현한 패션5. 그 실험 성공 여부는 1년 쯤 후에나 판가름 날 것 같다. 물론 출발은 성공적이다. ▲ 디저트 갤러리 '패션5'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패션5는… '빵(베이커리)과 케이크(파티세리), 초콜릿, 커피(카페)를 파는 4가지 섹션에 만드는 이들의 열정(passion)이 더해지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패션5로 달았다. 케이크와 초콜릿 등 디저트에 강하다. 딸기 단면이 드러나도록 사각형으로 만든 '딸기 한입 가득!! 케이크(3만8000원)'는 달거나 느끼하지 않아서 한없이 먹을 것만 같다. 달걀 흰자로 만드는 과자인 '마카롱(macaron·1800원)'은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프랑스 '원본'에 다가선 맛이다. '생 다크 초콜릿(2200원)은 달지 않으면서 초콜릿 향이 진하다. 빵은 맛있지만 케이크나 초콜릿에는 못미친다. '버터토스트 뺑드미(6000원)' 등 빵은 대부분 버터나 크림을 넣어 촉촉하지만, 유럽 정통식은 아니다. 바게트도 겉은 바삭하지만, 속살은 부드러운 맛이 떨어진다. 단, 그린 올리브 부메랑, 앤초비 크라상은 별미. 오전 7시30분 열고 오후 9시 닫는다. 연중무휴이나 올 설(2월 7일)에는 당일 하루 쉰다. 전화 (02)2071-9505. 다른 제과점과 달리 사진은 촬영 금지다. ▶ 관련기사 ◀☞전주 한정식의 숨은 보석☞맛·역사·분위기… 세계 최고 스테이크 레스토랑
1800년 어느 하루… 그 역사를 거닐다
  • 1800년 어느 하루… 그 역사를 거닐다
  • [조선일보 제공] 요즘 세간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라는 거대한 토목사업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이다. 가장 먼저 건설한다는 경부 대운하의 터미널이 들어설 곳들은 벌써부터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남한강 사찰터 두 곳, 강원도 원주 법천사터와 거돈사터는 경부 대운하의 터미널이 들어설 지점과 매우 가까이 있다. 한강을 이용한 물길이 '고속도로'로 이용되었던 시절에이 절터들은 '교통의 중심지'로 꽤 번영을 누렸다. 내륙 수운(內陸水運)의 쇠퇴로 한적한 시골이 되어버린 이곳들이 21세기에 와서 다시 깨어나려 하는가 보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12:00 문막 도착, 점심 식사 늦잠도 자면서 느지막이 채비를 차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문막으로 가자. 옛날부터 원주로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했던 문막은 강원도 일대에서 보기 드문 너른 벌판을 갖고 있다. 이곳을 통해 섬강이 남한강 쪽으로 흘러간다. 우선 배를 든든히 채우자. 문막에서 섬강을 따라가는 49번 지방도로로 내려가면 포진리에 토속밥집 '록야'(033-735-1879· www.rockya.co.kr)가 있다. 실내에 벽난로가 있어 따뜻하다. 전국의 이름난 약수를 다 가져다 밥을 지어보았더니 경북 청송의 달기약수가 가장 좋다 하여 달기약수를 공수해 약수돌솥밥을 짓고 있다. 약수돌솥밥 1만5000원, 대나무통밥 1만2000원, 돼지석쇠구이 2만원. 문막읍내의 '대감집'(033-734-5637) 보리밥(5000원)은 강원도 토속음식의 내음이 느껴진다. 문막IC에서 가까운 '록산전주밥상'(033-735-3534)의 한정식(9900원)은 풍성한 반찬을 즐겨볼 만하다. ▲ 위풍당당 가지를 뻗고 있는 거돈사터의 느티나무.13:10 흥원창터, 머리로 그려보는 항구 풍경 강원도 횡성과 원주 일대를 적시며 내려온 섬강이 남한강과 만나는 합수(合水) 지점에 흥원창터(興元倉址)가 있다.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며 강원도 남부 지방의 세곡을 수도로 실어 나르는 대형 창고와 항구가 있었던 동네다. 요즘 같으면 주요 고속도로 두 개가 만나는 교통의 중심지라고 할까. 하지만 지금 남은 흔적이라곤 전혀 없고, 편편한 큰 바위에 '흥원창'이라고 쓴 글씨와 작은 정자, 그 옆의 안내문 뿐이다. 그저 당시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밖에. 흥원창에서 부론면 소재지까지는 강을 따라 긴 둑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위로 길이 나 있다. 강 바람 맞으며 걸어가는 산책길로 훌륭하다.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내려다보인다. 섬강이 남한강으로 들어오면서 강변 산을 깎아 내 기암절벽을 만들어냈고, 건너편으로는 여주 점동면의 야트막한 산과 강변 풍경이 눈을 편안하게 한다. 이미 150여년 전에 쇠퇴해 버린 이곳이 이제 와서 다시 대운하 터미널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니 참 역사는 돌고 도는 건가 보다. 13:50 법천사터, 항구도시의 거대한 배후 사찰 부론면소재지에서 시작되는 법천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1.5㎞ 가면 '법천사터(法泉寺址)'가 나온다. 흥원창터에서 3㎞ 정도 거리다. 과거 내륙 수운이 활발했던 시기에 남한강으로 바로 흘러 들어가는 법천천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법천사에 닿았다. 예나 지금이나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중심지에 종교의 중심지도 있는 법. 법천사는 남아 있는 터의 규모로 보나 지금 전하고 있는 유물·유적으로 보나 당대의 대표적인 사찰이라 할 만한 위용을 자랑한다. 지광국사 부도비(智光國師浮屠碑·국보 제 59호)가 있는 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면 지금의 마을 중심부에 절 입구임을 알리는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서 있는데, 이 당간지주에서부터 산 중턱까지 마을 전체라고 할 만한 곳이 모두 사찰의 영역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발굴조사 중인 현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한번 펴 보자. 현장의 대표적 유물인 지광국사 부도비도 화려하고 빼어나지만 그 옆자리에 있어야 할 지광국사 현묘탑(智光國師玄妙塔·국보 제 101호)은 이국적이면서 화려한 조각 때문에 대단히 아름다운 부도로 소문나 있다. 그 빼어남 때문에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일본 오사카(大板)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와 경복궁 앞에 터를 잡았지만, 전쟁 때 폭격을 맞아 산산조각이 나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던 기구한 유물이다. 같이 있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주변에 흩어져 있는 광배(光背), 연화문 대석(蓮花紋臺石), 각종 석재와 파편들도 우수한 조각 솜씨를 보여주고 있으니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15:30 거돈사터(居頓寺址), 불상 없는 대좌에서 상상하라 법천사터에서 다시 부론면 소재지로 들어온 다음 531번 지방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황학산을 넘어가면 정산리이다. 부론면 정산3리 끝자락 거돈사터에서는 법천사터와 달리 절의 규모나 배치를 한눈에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완만하게 경사진 곳에 잘 다듬어진 석축을 만들어 절터 전체를 평평하게 닦아 사찰 영역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축 중간에 있는 계단을 밟아 오르면 절터 전체가 트여 있어 시원스러운 '눈맛'을 느낄 수 있다. 거돈사터에서는 두 가지가 인상적이다. 우선 석축 모서리에서 석축과 한 몸이 되어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다. 거돈사터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안내라도 하듯 입구에서 머리를 쳐들고 1000년 터를 지켜온 매력적인 나무다. 두 번째는 금당터에 남아 있는 거대한 불대좌(佛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 한창 때에는 큰 불상을 올려놓았을 이 화강암의 불대좌는 머리 위의 주인을 잃고 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폐사터의 비애와 고요함을 이렇듯 잘 보여주고 있는 인상적인 유물도 없다. 정형의 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온갖 추측과 상상이 허용되는 빈 공간의 미학이 거돈사터를 찾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사찰터 맨 뒤편에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와다 유지(和田雄治)가 자기 집 정원에 갖다 놓았다가 해방 후 경복궁 앞을 거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터를 옮긴 원공국사승묘탑(圓空國師勝妙塔·보물 제 190호)의 재현품이 지난해 11월말에 들어섰다. 원본이 오지 못해 복사본이 대신 제자리에 돌아온 셈이다. 시야가 트인 절터를 거닐며 금당터 앞 삼층석탑(보물 제 750호), 원공국사 부도비(보물 제 78호) 등도 같이 돌아보자. 서울에서 문막까지 서울 강변역 동서울터미널(02-453-7710· www.ti21.co.kr)에서 안동, 원주, 상동행 등 문막 경유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첫차 오전 6시10분, 막차 오후 9시30분 하루 44회 운행, 배차 간격 약 20~30분, 1시간 20분 소요, 요금 6400원. 문막에서 흥원창터·법천사터·거돈사터 원주에서 문막을 거쳐 부론면 일대로 오는 55번 버스(1시간 간격·하루 19회 운행·요금 1100원·오전 5시25분~오후 7시55분)를 이용. 법천사터는 부론면 소재지에서 약 20분 걸어가거나 원주에서 문막을 거쳐 하루 2회 운행하는 송정행 55번 버스를 이용. 거돈사터는 하루 3회 운행하는 담암행 55번 버스를 이용, 종점 하차. 법천사터에서 가려면 부론면 소재지로 돌아와서 정산리행 55번 버스를 이용. 정산리 입구까지는 하루 7회 운행, 정산리 입구에서 거돈사터까지는 2.5㎞. 돌아가는 길에는 거돈사터에서 문막까지 다시 55번 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으로 영동고속도로 문막IC→문막 지나 부론 방면 49번 지방도로→흥호리 지나 흥원창터→1.5㎞ 진행 후 부론면 소재지 들어가기 직전 좌측 길→1.3㎞ 진행 후 법천사터 표지를 보고 우회전해 200m 들어가면 법천사터→부론면 소재지→충주 방면 531번 지방도로→정산리 입구에서 좌회전 후 2.5㎞ 진입하면 거돈사터 부론면 사무소 (033)737-5505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문막~점심식사~흥원창터~법천사터와 법천천~거돈사터 ▶ 관련기사 ◀☞사랑이 이뤄지는 그 섬에 가고 싶다
가족 승객 여러분은 하차하여 주십시오
  • 가족 승객 여러분은 하차하여 주십시오
  • [조선일보 제공] ::: 분당선 죽전역, 쇼핑하러 가자 죽전 아울렛_ 새로 생긴 죽전역에선 저렴한 쇼핑이 가능하다. 일단 지하철 2번 출구에서 약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의류상설할인매장이 대거 모여있는 '죽전 아울렛'이 나온다. '수지 로데오 상설타운' '비비타운(B.B TOWN)' '콜렉티드' '패션타운'처럼 각기 다른 이름이 붙은 패션 거리가 모두 '죽전 아울렛'에 해당한다. 이 중에서도 '콜렉티드'는 여성복 브랜드 중심으로 꾸며졌다. 타임, 마인, 구호, 시슬리 같은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가격보다 20~40% 가량 싸게 판다. '패션타운'에선 토미 힐피거, 랄프 로렌, 헤지스, 노스페이스, 라푸마 같은 캐주얼이나 스포츠 의류를 백화점, 일반 매장보다 30~70%까지 싸게 판다. '비비타운'엔 자라, 코데스컴바인 같은 브랜드가 새로 들어섰고, '수지 로데오 상설타운'엔 SJ, 블룸스베리 같은 제품과 남성복을 주로 판다. 영업시간은 보통 오후 9시~9시30분까지. (031)266-6071 이 곳 상인들이 들려주는 '옷 조금 더 싸게 사는 방법'도 참고할 만하다. ①금요일 저녁에 사자. 아울렛에 물량이 가장 많이 입고 되는 때가 바로 금요일이다. ②한 벌만 남은 옷을 고르자. 수량이 적은 옷일수록 인기가 많았다는 뜻. 남들이 정상 가격에 산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③계절 막바지에 사자. 1월 말은 겨울 상품을 80~90% 할인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대신 싼 옷일수록 몸에 맞는 사이즈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 둘 것. ▲ 죽전역의 세련된 화장실신세계 백화점_ 아이들에게 요가, 난타 등을 가르쳐주고 어린이 뷔페 레스토랑도 운영하는 6층 '헤이 프레스토(Hey Presto·031-695-1930)'가 눈에 띄는 곳. 본점·강남점에만 있던 천연화장품 브랜드 '에이솝', '키엘' 등도 입점했다. 죽전역 2번 출구에서 백화점 지하로 바로 연결된다. 1588-1234 ● 맛집 아리랑_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난 퓨전 일식집. 대하구이, 연포탕 같은 음식을 코스로 낸다. 점심 땐 1인당 1만~3만원, 저녁 땐 1인당 4만~7만원으로 점심 모임을 갖기 적당한 곳이다. 죽전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29번 버스를 5분 정도 타고 가다 '꽃매 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정류장 앞 '장은 프라자' 6층. (031)898-0035 프리비(FreeVi)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_ 월남쌈, 훈제연어, 킹크랩 샐러드나 케이준 치킨 샐러드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샐러드 바가 강점. 아이들을 위해 솜사탕 기계도 갖춰놨다. 평일 점심 1인당 1만7500원, 평일 저녁 2만2800원, 주말 2만4800원. (031)782-9696 ::: 중앙선 팔당역, 데이트 하기 좋은 곳 다산 정약용 생가_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를 보존해 놓은 곳. '목민심서'나 거중기 같은 역사 자료를 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온다. 입장료, 주차요금은 모두 무료. 2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5시에 개방하고, 3~10월엔 오후 6시까지 문 연다. 팔당역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이 곳에서 8번, 2000-1번, 2000-2번, 2228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다 '다산유적지 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 앞에서 왼쪽으로 생가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 다산 정약용 생가 전경애견 카페 아카 클럽(Aca Club)_ 팔당역 출구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애견 카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애견 카페 중 하나다. 정일형(55)씨 부부가 직접 기르고 있는 닥스훈트, 슈나우저, 차우차우 같은 강아지들을 비롯해 고객들이 맡기고 간 20~30여 마리의 애견들과 놀 수 있는 곳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은 카페 밖 400여 평의 운동장에서 애견들을 뛰어 놀게 하거나, 카페 안 '그루밍 숍'에서 목욕을 직접 시킬 수 있어 편하다. 24시간 동안 애견을 대신 돌봐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작은 개 1만원, 중간 크기 1만5000원, 큰 개 2만원) 귀여운 '곰팅이'(차우차우)와 '짜순이'(닥스훈트) 같은 녀석들과 함께 잡지를 뒤적이고 차를 마시고 가도 좋다. 커피 6000원, 생과일 주스 1만원. (031)577-0904, www.clubaca.co.kr ● 맛집 팔당 호수정_ 30년 된 매운탕 집.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한다. 풋고추와 표고버섯, 수제비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쏘가리 매운탕(5만원), 메기매운탕(3만원)으로 유명하다. 팔당역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어내려 가면 보이는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있다. (031) 576-2070 저녁바람이 부드럽게_ 유기농 음식 전문점. 애호박과 순두부로 만든 소를 껍질 없이 밀가루에 굴려서 만든 굴림 만두 전골(1만원)이 추천메뉴다. 겨울엔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워준다. 커피 및 전통차는 5000~8000원. 정약용 생가 정류장 왼쪽에 위치. (031)576-0815 www.62nongcafe.com ::: 중앙선 도심역, 산책하세요 도곡근린공원_ 야외공연장, 지압보드, 체력단련장, 배드민턴장, 풋살(futsal)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이 갖춰진 약 1만580㎡(3200평)의 다목적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휴식하고 산책하기 좋다. 전체 공원의 61%가 잔디나 나무가 심어진 녹지라서 숲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역 바로 맞은 편 우성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 (031)590-4738 ▲ 어룡상회의 연탄불 돼지갈비● 맛집 하늘정원_ 전망 좋은 퓨전 한정식집. 야외 테라스에서 북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쇠고기 등심 찹쌀 튀김을 포함한 점심 세트(1만6000원), 정원 정식(1만9000원) 같은 메뉴를 판다. (031)521-7777 어룡상회_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돼지갈비로 소문난 곳. 돼지갈비 1.5인분을 1만원에 판다. 닭볶음탕 3만5000원, 청국장 백반 6000원. 도심역 건너편에서 88-2번, 99-2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보인다. (031)577-1176
(창업아이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장국은 ‘전주콩나물국밥’
  • (창업아이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장국은 ‘전주콩나물국밥’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창업시장이 유행아이템에 민감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주기가 더욱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창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2008년 전망되는 아이템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검증하듯이 최근 콩나물국밥과 동태탕, 찌개전문점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 수십년 동안 성업 중인 곳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가장 흔한것이 한식메뉴이다. 맛으로 소문난 집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투자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만한 아이템’을 찾는다면 전통음식점 창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 중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장국으론 전주콩나물국밥이 으뜸이며, 향토음식임을 기반으로 뛰어난 맛과 웰빙 이미지 덕에 한식 유망아이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전라도 맛의 공향 전주는 예로부터 물에 철분이 많아 콩나물 맛이 좋았고 관련음식들이 발달하였으나 까다로운 조리법 때문에 타 지역에서는 제 맛을 내기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식재료 가공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몇 년사이 급속도로 탈 전주화하여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메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전주콩나물국밥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로 현재 전국 130여개 가맹점을 운영중인 ‘완산골명가’의 경우 맛의 핵심인 육수를 티백형태로 제조, 공급하여 전주 맛 그대로를 세계 어디서나 가능하게 재현했다. 멸치, 건새우, 다시마 등 해산물을 건조 가공하여 만든 특수 티백을 끓는 물에 20분 정도 넣어 우려낸 육수에 역시 전주에서 배송된 콩나물, 묵은 김치를 얹어 고객에게 제공하므로 맛과 조리편리성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겨레가온데의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 최현구 본부장은 “손맛에 좌우되는 한식인 만큼 국물음식을 표준화&#8228;매뉴얼화 함으로써 성공의 결실을 맺고 있다.”며 “수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가맹점 개설문의가 밀려와 상담할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라는 것. 완산골명가의 경쟁은 2001년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후 꾸준하게 브랜드파워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전주익산현지에 CK공장과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주와 목포, 서울, 광주에 각각 직영점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의) 02-553-2813&nbsp;&nbsp;&nbsp;&nbsp;▶ 관련기사 ◀☞(창업아이템)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정통 레스펍 지향. 치어스☞(창업아이템) 아늑한분위기의 편안함 선사, 생맥주전문점 서유기☞(창업아이템) 떡에 싸먹는 삼겹살로 대박 행진하는 ‘떡쌈시대’☞(창업아이템) 건강 음식과 건전한 술 문화를 표방하는 수리야☞[창업아이템] 토속 한정식 ‘찌개카페’, 찌개애감동☞(창업아이템) 인도전통치료법 아유르베다 두피관리 ‘샤나즈’☞[브랜드] 16가지 메뉴로 구성된 웰빙푸드 ‘본비빔밥’☞[브랜드]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샵, 요거프레소
2008.01.09 I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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