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 `묵묵부답`…M&A는 주가 올릴까?
  •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 `묵묵부답`…M&A는 주가 올릴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세서스(전망치)를 15% 가까이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8만원 초반에서 요지부동이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400만명에 달하는 동학개미들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깜짝 실적을 거두고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비(非)메모리 사업에서의 뚜렷한 성과나 차량용 반도체 등 관련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 돼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실제 대어급 M&A를 추진하더라도 지난해 ARM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등을 각각 인수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000660) 사례를 볼 때,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익숙해진 ‘깜짝 실적’…非메모리 분야 M&A 등 절실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7일) 올 2분기 잠정 실적(매출 63조, 영업이익 12조 5000억원)을 발표했지만,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0.5% 하락한 8만 8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9%, 5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0조 9741억원) 대비 13.9%나 늘어 명백한 호(好)실적이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상승은 고사하고 오히려 하락하자 동학개미들 사이에선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급격히 꺾이는 분위기다.증권업계에선 이번 깜짝 실적이 D램 가격 호조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1회성 이익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 가시화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M&A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9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다보니 어닝 서프라이즈는 오히려 당연한 정례 행사가 됐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나 M&A 등 그동안 삼성이 잘 했다고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M&A 확정일 전후 한달 간 주가 흐름.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20일,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14일 기준 (단위=백원 및 달러·자료=마켓포인트 및 나스닥)◇M&A 추진해도 높은 기업 결합 심사 문턱…단기간에 주가 상승 불투명삼성전자는 현금보유액만 100조원이 넘어 비메모리 분야에서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의 M&A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인수 후보로는 대만 TSM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세계 시장 3~4위권인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전장(전자장비)부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인 네덜란드 NXP 등이 거론돼 왔다.하지만 실제 M&A가 성사되더라도 까다로운 주요 국가의 기업결합 심사가 기다리고 있어,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또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반대로 브로드컴의 퀄컴(팹리스 세계 1위) 인수가 좌절되는 등 M&A가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반도체 설계 분야 1위인 ARM을 400억 달러(약 45조 70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 M&A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인수 직전엔 기대감에 불과 2개월 만에 400달러에서 560달러까지 40% 가량 급등했지만, 정작 인수를 확정한 이후부터 7~8개월간 500달러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횡보디아’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그해 연말 D램 등 메모리 호황 기대감이 나오기 전까지 7만~8만원 박스권을 벋어나지 못했다. 이들 두 회사 모두 인수 결정 이후 9~10개월이 지났지만, 주요국의 기업 결합 심사가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더라도 각 분야 세계 1~2위 권의 반도체 업체를 인수하면 경쟁업체들의 견제로 기업 결합 심사가 순탄하게 마무리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설령 M&A에 성공하더라도 인수한 기업의 실적으로 본격적으로 반영될 때까지는 1~2년 이상 시간이 더 걸리고, 전장부품 1위 기업인 하만의 경우엔 인수 5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07.08 I 양희동 기자
압타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 경구형 제제 캐나다 특허 취득
  • 압타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 경구형 제제 캐나다 특허 취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난치성 항암치료제와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293780)가 경구용 제제 관련 캐나다 특허를 취득했다고 8일 밝혔다. 공식 특허 명칭은 ‘3-페닐-4-프로필-1-(피리딘-2-일)-1H-피라졸-5-올 염산염의 신규 결정형 고체화합물’이다.이번 특허를 획득한 신규 결정형은 활성 성분이 장기간 분해되지 않고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약물에 유리한 특성으로, 향후 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압타바이오는 해당 특허 기술을 코로나19, 당뇨병성신증,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안질환 등의 염증 그리고 섬유화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결정형을 활용하면 장기 저장 안정성, 완제 제조 용이성, 생체내 약리 활성의 안정화, 경구 흡수율 등이 개선돼 경구용 치료제 제조에 효과적이다.회사 관계자는 “해당 특허는 이미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지난해 6월 호주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라며, “회사는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특허를 선제 취득해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ㅣ라고 밝혔다.해당 특허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경구용 치료제인 코로나19 치료제 ‘APX-115’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8월부터 환자대상 투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뇨병성신증 적응증으로는 유럽에서 임상2상 진행 중으로, 이달 중 환자 투약이 종료돼 8월쯤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APX-115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논의 중으로, 올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8 I 유준하 기자
메타랩스 자회사 '테크랩스', 60억 규모 투자 유치
  • 메타랩스 자회사 '테크랩스', 60억 규모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메타랩스의 자회사인 테크랩스는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제공=테크랩스)이번 투자는 코스닥 IPO를 준비 중인 테크랩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투자사들이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테크랩스는 최근 AI(인공지능) 기반의 국내 1위 운세 애플리케이션 ‘점신’을 서비스하는 한다소프트와의 합병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으며 국내 브랜드 인지도 1위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와 국내 최초 해외 데이팅 앱 시장 진출에 성공한 ‘너랑나랑(대만 서비스명 ’연권‘)’을 보유한 국내 O2O 플랫폼 기업이다. 테크랩스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점신’, ‘아만다’, ‘너랑나랑’의 글로벌 시장 진출 △AI 딥러닝, 빅데이터 등 기술 인프라 개발 인력 확충을 통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개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와 MZ 세대의 성향에 맞춘 비대면 플랫폼 인수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테크랩스 김충현 대표는 “‘점신’의 글로벌 버전 출시, 4분기 ‘아만다’ 대만진출, 내년 ‘너랑나랑’ 인도네시아 진출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큰 성장이 기대되는 소셜 네트워크 등 신규 사업을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테크랩스는 지난 3월 IBK투자증권과 IPO 추진을 위해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점신’의 한다소프트와의 합병을 완료했으며, 양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1.07.08 I 이윤정 기자
'어닝서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그래도 긍정적인 이유
  • '어닝서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그래도 긍정적인 이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증권은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했지만, 하반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리란 우려가 지나치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메모리의 경우 인수합병(M&A)이란 이벤트 발생 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도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9% 내린 8만800원에 마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하락했는데, 그만큼 시장은 실적의 상승보단 고점 논란에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가장 공급이 부족한 자동차 반도체의 경우 주문에서 공급까지 리드타임이 50주를 넘어가고 있고, 자동차 판매 대비 더욱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늘어나는 고객 재고와 코로나19 특수의 하락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장은 3분기 디램 고정가의 협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가격 기대치도 당초보다는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싫어할 수 있다”며 “상황이 그렇게 좋다면 고객의 가격저항이 심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재고 소진으로 인한 안정적인 반도체 수급으로 하반기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지난 2018년 메모리 사이클 호황기 때 삼성전자는 급격한 캐파(CAPA·생산능력)를 늘려 추후 쇠퇴기 때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공급업체의 재고가 3~4일로 줄어들어 있는 만큼 공급 상승은 제한적이고 향후 캐파 상승 또한 2018년 말과 같이 급격히 이뤄지지 않고 있단 점에서 고객의 주문이 급격히 줄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점은 현재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비메모리에선 예상할 수 없는 M&A 이벤트가 발생할 시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메모리가 연말 정도 분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도록 목표하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라며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협력구도를 확대하거나 인수합병 추진 등도 불투명하지만 발생 시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7.08 I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주가하락…"美 국방부 때문"-하나
  • 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주가하락…"美 국방부 때문"-하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서버 업종의 센티먼트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1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63조원을, 영업이익은 53.4% 늘어난 12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료=하나금융투자)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의 7일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49% 하락했다”며 “서버 업종의 센티먼트 훼손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제다이(공동 방어 인프라)클라우스 사업을 취소했다”며 “서버 업종에서 디램 공급사의 재고는 적고, 디램 수요처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수요처의 전방 산업에서 이러한 뉴스가 등장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그는 “미국 국방부는 이후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업과 단일 계약을 맺지 않고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다”며 “다만 센티먼트 측면에서 서버 업종에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또 서버 밸류체인에서 대만 에이스피드(Aspeed)의 월별 매출 증가율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이 부정적”이라며 “현재 서버 수요가 양호한데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12조5000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13조9000억원이 전망된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4조5000억원 보다 낮은 13조9000억원이 전망된다”며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폭이 제한 적”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이익 추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거나 인수합병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1.07.08 I 이광수 기자
깜짝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 ‘뚝’… 개미는 ‘줍줍’
  • 깜짝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 ‘뚝’… 개미는 ‘줍줍’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깜짝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대란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오후들어 매도로 돌아섰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담으며 하락을 저지했다. (사진=이데일리DB)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9%(400원) 하락한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300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장마감 즈음 하락폭을 줄이며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선에서 장을 끝냈다.이날 거래량은 1581만주, 거래대금은 1조2755억원에 이른다. 이날 기관이 2041억원어치를, 외국인이 366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2349억원어치를 담으며 하락을 저지했다. 이같은 하락 배경으로 미국 국방부의 제다이(JEDI, 공동 방어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 취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제다이사업을 취소했다”며 “서버 업종에서 디램(DRAM) 공급사의 재고는 적고, DRAM 수요처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수요처의 전방 산업에서 이러한 뉴스가 등장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서버 밸류 체인에서 대만의 서버용 BMC(Baseboard Management Chip) 칩 공급사인 에이스피드(Aspeed)의 월별 매출 증가율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현재 서버 수요가 양호한데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전기와 대비했을 땐 매출은 3.6% 감소,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을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4.7%, 15.7% 늘어 영업이익 10조9741억원, 매출은 61조2813억원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낸드(NAND) 가격도 3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OLED 실적 개선과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IM은 2분기는 부진해도 3분기부터 신제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일각에선 3분기 실적까지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돼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협력구도를 확대하거나 인수합병의 추진 등도 불투명하지만, 발생 시 주가상승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8 I 이지현 기자
"요새 대세는 골프"…용품업체 속속 빅딜
  • [큰 장 선 M&A]"요새 대세는 골프"…용품업체 속속 빅딜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반등을 이끈 딜 가운데 골프 관련 매물이 눈길을 끈다. 골프 인구가 젊은 층까지 확대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기존에 골프장 등 관련 매물을 보유한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테일러메이드부터 마제스티까지 딜 ‘북적’상반기 대표적인 골프 딜은 2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진행된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지난 1979년 설립된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 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용품업체로 꼽힌다. 더스틴 존슨과 타이거 우즈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센트로이드는 업력이 길지 않은 곳으로 대규모 딜을 성사시키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센트로이드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지난달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를 전략적투자자(SI)로 맞이해 본격적인 밸류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지난달 22일에는 또 다른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매각됐다. 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는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과정에서 산정된 기업 가치는 3100억원 내외다.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 스코어를 휴대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골프 플랫폼 기업으로 스트라이커캐피탈과 골프장에 이어 골프용품 업체를 인수하면서 골프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코로나 타격 적고 MZ세대로 저변 넓어져골프 관련 매물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진을 비켜가면서 꾸준히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골프장 가격이 수도권 기준으로 홀당 8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일종의 대체재로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여기에 2030 세대로 골프인구 저변도 넓어지면서 이미 골프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던 기업이나 PEF 운용사 입장에선 베팅할 만한 매력적인 매물이 된 것이다.실제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센트로이드가 SI로 맞이한 더네이쳐홀딩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기존에 중장년층으로 한정됐던 골프용품의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인수자 측의 전략이 반영돼 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로 접근도가 높아지면서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고 골프 문화의 대중화가 지속 중”이라며 “골프장 운영업은 다른 스포츠 서비스업 생산 대비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전하기도 했다.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관련 매물은 지난해부터 계속 잘 팔렸고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업사이드 요소가 충분한 매물이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8 I 조해영 기자
'기업 운명 걸렸다'…인수합병 나선 대기업
  • [큰 장 선 M&A]'기업 운명 걸렸다'…인수합병 나선 대기업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상반기 인수합병(M&A)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재무적투자자(FI)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주도하던 국내 M&A 시장 무게추가 전략적투자자(SI)인 대기업으로 쏠린 것이다. 코로나19로 빨라진 속도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적합한 매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대기업에 쌓이게 됐다”며 “동시에 실물경제는 상대적으로 침체되면서 M&A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M&A로 중장기 비전 확장 나선 대기업올해 상반기 M&A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기업은 단연 신세계그룹이었다. 지난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지분 100%를 1400억원에 사들이더니 네이버와 지분스왑,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 ‘W컨셉’ 지분 100%를 차례로 사들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화룡정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였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상반기 최대 딜(deal)을 신세계그룹이 거머쥐었다. 이마트는 지난 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순히 온라인 기업을 하나 인수했다는 측면이 아닌 그룹의 미래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대전환하겠다는 의미”라며 “1+1=2가 아닌 그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 온라인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3위와 4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가 경쟁적으로 콘텐츠 기업 M&A에 나선 것도 상반기 시장의 관전포인트였다.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털을 뛰어넘어 콘텐츠에 새로운 먹거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달러(6700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이용자수 9400만명으로 웹소설 관련 플랫폼 중 가장 사용자 수가 많은 세계 1위 기업이다. 이에 질세라 카카오는 지난 5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동시에 인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웹툰 스타트업 ‘문피아’ 인수 전에도 맞붙었는데 네이버가 CJ ENM과 컨소시엄을 꾸려 2000억원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선택과 집중 나선 SK…폐기물 처리기업 M&ASK그룹은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SK(034730)에코플랜트가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4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총 4000억원으로 각 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대신 야구단을 신세계에 매각하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PEF인 IMM PE에 매각하기도 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호반건설이 대한전선(001440)을, BTS 소속사 하이브(352820)가 저스틴 비버 소속 레이블 ‘이타카홀딩스’를 각각 2518억원, 1조1200억원에 사들였고, 현대차(005380)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9930억원에 인수했다. 모두 기존 사업에서 머무르지 않고 M&A를 통해 시장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M&A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져 사모펀드는 움츠러든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반면 대기업 SI의 경우 계속 가져가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나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07.08 I 이광수 기자
‘빅데이터가 미래 자산’…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
  • [큰 장 선 M&A]‘빅데이터가 미래 자산’…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최근까지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받던 매물들은 공장이나 부동산, 조선소 등 막대한 ‘케파’(생산능력)를 갖춘 기업들이었다. 지난해 M&A 시장에 나왔던 두산(000150)과 대한항공(003490) 계열사와 한진중공업(097230)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탄탄한 ‘아카이브’(누적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매물이 M&A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적 콘텐츠나 빅데이터에 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기 날로 치솟는 온라인 플랫폼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기반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인수와 동시에 해당 분야 ‘게임체인저’로 올라설 수 있다는 확신이 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주된 업무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M&A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하반기에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은 연초부터 열기를 지폈다.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된 것이 대표적이다.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이 불과 6년여 만에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전 세계 새로운 사람과 만난다는 ‘소셜 디스커버리’ 개념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해온 하이퍼커넥트는 현재 230개국 1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아자르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5억4000만회에 넘어선 상황이다. 누적 다운로드에 따른 글로벌 인프라가 수조원대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3월에는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임직원 수 300명 남짓에 대형 빌딩(사옥)이나 공장조차 없는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팔릴 수 있던 원동력은 잡코리아가 구축한 빅데이터였다. 잡코리아는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한 업계 1위 사업자다. 개인회원 2700만명(기업회원 450만곳)에 업계 최초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0만명을 돌파했다. 잡코리아가 소유한 ‘알바몬’으로 범위를 넓히면 잠재력이 더 강해진다.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에서 알바몬의 시장점유율(MS)이 60%에 육박하며 잡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웃돌고 있다.하이퍼커넥트와 잡코리아 M&A 이후 빅데이터가 강점인 온라인 플랫폼은 패션과 콘텐츠 분야로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몰인 SSG닷컴은 지난 4월 회원 수 5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의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온라인 패션 산업에 비전을 확인한 카카오(035720)도 지난 5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 빅데이터가 미래자산…거액도 아깝지 않다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확보 경쟁도 시장 열기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가 북미 최대 웹소설 왓패드를 71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카카오가 웹툰·웹소설 스타트업인 타파스와 래디쉬를 차례로 인수했다. 상반기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139480)가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인수와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 2위 도약을 노리던 국내 대기업들의 눈치싸움 끝에 신세계 품에 안겼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달아오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의 이면에는 각 사업군에서 쌓은 고객 빅데이터로 신사업 전개가 용이하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실제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도 이들 업체가 보유한 빅테이터의 가치가 잠재력을 갖췄다 판단하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나 지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인기가 치솟은 만큼 온라인 플랫폼별 온도 차도 극명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2조원대 매물로 평가받던 요기요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2조원은 말도 안된다’며 2조 벽이 무너지더니 여러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며 최근에는 5000억~1조원이 적정가격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불과 6개월 새 시장에서 보는 요기요의 몸값이 반 토막을 넘어 이제는 3분의 1 수준도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궁극적인 마케팅 포인트였던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이 흔들리며 가격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시작 전부터 한 수 접고 시작한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수자가 누가 됐든 요기요를 인수하면 DH에 인수대금을 내야 한다. 시장점유율 4배 가까운 차이를 내는 시장 1위 사업자에 수천억에서 많게는 조단위 금액을 내고 요기요를 사오는 셈이다. 이후 추가 투자 비용과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진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익숙해진 최근 소비 경향에 고객이나 콘텐츠 테이터는 향후 기업 중장기 전략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면서도 “비전이 적다고 평가하는 매물별 온도차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8 I 김성훈 기자
상반기 20조 육박…1년 만에 3.5배 '급증'
  • [큰 장 선 M&A]상반기 20조 육박…1년 만에 3.5배 '급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할 때보다 더 오를 여지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매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을 이끌어낸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상반기 M&A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가 막히며 쌓여 있던 시중 자금이 올해 본격적으로 풀린 상황에서 포텐셜(잠재력)이 확실한 매물에 대한 인수 의지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온라인 플랫폼 등에 경쟁 국면이 이어지며 M&A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에 갇혀 있던 국내 M&A 시장이 올해 상반기 완벽하게 부활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거래 건수와 규모가 급감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대기업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일제히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몰라보게 뜨거워졌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19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M&A 거래 금액인 5조6086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354% 껑충 뛴 수치로 2019년 수준(22조6962억원)에 근접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24일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면서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23조원 넘는 M&A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M&A 시장은 하반기에도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대형 PEF들이 조성한 자금을 미처 소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희망 매각가만 최고 7조~8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018880)과 오는 8월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요기요가 M&A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PEF들이나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도 “인기가 있는 매물과 그렇지 않은 매물에 대한 온도차까지 커지고 있어 매물별 경쟁이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더 커지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8 I 김성훈 기자
'깜짝 실적'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 등 과제도 산적
  • '깜짝 실적'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 등 과제도 산적
  • [이데일리 신민준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총수 부재 속에서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반도체시장 전망과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투자 확대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반도체의 힘”…증권가 실적 예상 크게 웃돌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잠정) 매출 63조원과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나타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9%, 53.4%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61조2813억원과 10조9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각각 15.7%, 3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삼성전자의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깜짝 실적은 반도체 부분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4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7조~8조원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정보통신(IT)기기와 가전제품, 데이터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반도체 공급부족(Shortage·쇼티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기가바이트(Gb) 1Gx8 2133메가헤르츠(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7% 상승한 3.8달러(약 4320원)를 기록했다. 2017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4월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56달러(약 5200원)를 기록해 전월보다 8.6%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지난 1분기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텍사스주 오스틴공장(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이 정상화 된 것도 호실적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생활가전 부문이 선방했다면 2분기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M&A와 美 파운드리 투자 지연 문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반도체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점은 불안 요소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데이터서버와 IT 기기, 가전제품 등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재택근무 비중이 줄고 외출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차량용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등도 해결돼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경쟁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삼성전자에 부담이다. 메모리반도체(D램)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7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4세대 D램(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급 1a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마이크론은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의 핵심인 EUV 장비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는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향후 3년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달러(약 113조원)을 투자한다. TSMC는 일본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TSMC는 일본에 186억엔(약 191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거점도 신설한다.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애리조나주에 생산공장 2개 건설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최대 규모 첨단 파운드리를 경기도 평택시(평택2캠퍼스)에 구축 중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는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기준 시스템 반도체 비중(4조5800억원)은 24%로 확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해외 단일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19조원)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인터페이스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의 D램 메모리 기술 개발 등으로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마이크론과 키오시아 등 경쟁 기업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의 자체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반도체 산업 전체를 봤을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다”며 “원활한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인재 육성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튼튼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팹리스와 후공정 기업들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2021.07.07 I 신민준 기자
'깜짝 실적' 삼성전자, 총수 부재 속 반도체 초격차 차질 우려
  • '깜짝 실적' 삼성전자, 총수 부재 속 반도체 초격차 차질 우려
  • [이데일리 신민준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더불어 연초에 한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총수 부재에 따른 대규모 투자 결정 지연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악영향이 예상돼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잠정) 매출 63조원과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나타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9%, 53.4%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깜짝 실적은 반도체 부분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4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7조~8조원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에 인수한 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M&A가 전혀 없었다.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에 경쟁 기업들은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키오시아 M&A 검토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해외 단일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19조원)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도 한 달 넘게 고심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 사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복역률 60%를 넘겨 가석방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가석방은 경영 활동에 적지 않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면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조중휘 인천대 교수는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을 위해 이 부회장의 석방을 통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07.07 I 신민준 기자
찌릿한 발바닥 통증의 '족저근막염'... 쿠션 없는 여름 신발 주의
  • 찌릿한 발바닥 통증의 '족저근막염'... 쿠션 없는 여름 신발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여름의 시작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발바닥, 발뒤꿈치 통증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바닥 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며 생기는 미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한다. 지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6월 3만9, 406명, 7월 4만1,579명, 8월 3만9,197명으로 여름철에 가장 많았다. 잦은 야외활동과 함께 쿠션 없는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 등을 착용할 경우 지면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걷거나 장거리 마라톤, 조깅 등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과체중도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 등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서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김재영 전문의는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할 때, 오래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평발, 요족,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며 “통증을 방치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되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족저근막은 중골(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하는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등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으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으로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일으킨다. 주로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도 함께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등 통증의 양상이 일정하지 않다. 또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 발생하는 ‘찌릿’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발뒤꿈치 안쪽 또는 바깥쪽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이 있다가 없거나, 강해졌다가 줄어들기도 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질환이 계속 진행하면 족저근막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의 80~90%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는데 체외충격파는 근막 손상 부위에 강력한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형성을 촉진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김재영 전문의는 “간혹 보존적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염증이 만성화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절개술’ 을 적용해볼 수 있는데 합병증 등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며 “족저근막염 자체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의 전신 불균형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와 발바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특히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 등 오래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래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으로 차가운 캔이나 테니스공 등을 굴려 족저근막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손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을 몸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신발을 선택할 때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21.07.07 I 이순용 기자
국내 최고 ‘뇌물 수사 전문가’의 추락?…‘가짜 수산업자 게이트’ 의구심 커지는 박영수
  • 국내 최고 ‘뇌물 수사 전문가’의 추락?…‘가짜 수산업자 게이트’ 의구심 커지는 박영수
  • [이데일리 이성웅 하상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검경 간부와 언론계 및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공식적으로 해명한지 이틀만이다. 박 특검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포함해 국내 최고의 뇌물 수사 전문가로 꼽히지만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격으로 지난 4년 7개월 간 특검팀이 쌓아올린 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연합뉴스)◇박 특검 “도의적 책임 통감” 사의…뇌물 수사 전문가가 뇌물 의혹 연루박 특검은 7일 입장문을 내고 “더이상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빌린 뒤 이를 박 특검에게 제공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특검은 김 씨로부터 명절 선물로 대게와 과메기 등의 수산물을 받았으며, 김 씨에게 후배인 이모 부장검사를 소개해 줬다. 현재 이 부장검사는 김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부장검사에게 소개해 준 부분 등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의혹을 인정했다.다만 포르쉐 차량은 변호사를 통해 김 씨에게 렌트비 250만 원을 전달했고, 명절 선물들은 고가가 아니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렌트비는 차량을 제공받을 당시가 아닌 김씨에 대한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된 지난 3월, 차량 이용 3개월여만에 뒤늦게 지급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특검은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선을 그었다.향후 관건은 박 특검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과 뇌물 중 어떤 혐의로 조사 받게 될 것인가다. 만약 김영란법을 적용한다면 일단 박 특검이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인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특검은 청탁금지법 상 공직자는 아니지만 특검법에선 형사 처벌과 관련해 공직자로 본다는 규정이 있다.뇌물 혐의를 적용할 경우 직무대가성 입증이 관건이다. 아직까지 박 특검이 직접적으로 김 씨에게 대가성 특혜를 제공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공교롭게도 현재 김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 특검이 특검 임명 전까지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 소속 변호사다.만약 김 씨에게 직접적인 특혜를 주지 않고 김 씨와 관련된 제3자에게 특혜를 줬다면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뇌물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박 특검이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서원 씨를 뇌물수수자와 공여자로 묶은 바로 그 혐의다. 뇌물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 양자 간 문제가 아닌, 중간에 제3자가 끼는 ‘제3자 뇌물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사 성과를 냈던 박 특검이 자신이 사용한 수사 기법에 스스로가 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박 특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현직 검사 시절에도 뇌물 수사와 기업 수사에 강점을 보이며 ‘재벌 총수의 저승사자’로 불린 인물이다. 지난 2003년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1조5000억 원대의 SK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이 수사를 단초로 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불린 대선 자금 수사가 시작되기도 했다.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국가적 사태에서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한 수사 책임자가 반대로 청탁금지법, 나아가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특검팀의 성과에도 먹칠하는 것”이라며 “박 특검이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면 렌트비를 돌려줬다고 해도 범죄 자체는 성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특검 후임, ‘블랙리스트’ 등 남은 사건 공소 유지 맡을 듯관심은 박 특검 후임 인선 절차와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는 관련 사건들의 재판 향배다. 특검 임명 절차는 우선 대통령이 특검 임명을 위한 후보자 추천을 원내교섭단체 중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에 서면으로 의뢰한다. 의뢰를 받은 당은 그날부터 5일 내에 15년 이상 경력의 판사 혹은 검사직에 있었던 변호사를 후보자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한다. 추천서를 받은 대통령은 3일 내로 후보자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국정농단 사건의 사실 관계에 대한 판단은 대부분 끝났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재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임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 등 남은 재판의 공소 유지를 맡게 될 전망이다.후임 특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개입 의혹’ 사건 상고심에 대한 공소 유지를 맡게 될 예정이다.다만 국정농단 사건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에도 국정농단 특검 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남은 재판이 장기간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은 지난해 2월 접수돼 올해 1월 첫 공판기일을 열었지만, 현재까지 2회 공판기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개입 의혹 상고심은 대법원에 2017년 접수됐지만 대법원은 4년 간 선고를 미루고 있다.
2021.07.07 I 이성웅 기자
SD바이오센서 공모가 5.2만원…보유확약 12% 불과
  • [마켓인]SD바이오센서 공모가 5.2만원…보유확약 12% 불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반기 첫 기업공개(IPO) 대어인 체외진단 전문 기업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 속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하며 수요예측을 마쳤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률이 12%대에 불과해 상장 초기 매물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다은]SD바이오센서는 지난 5~6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1389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3.76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밴드(4만5000~5만2000원)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약 7764억원이 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공모가 기준 5조 3701억원이다.기관 투자가별 확약 현황을 살펴보면 의무보유확약을 건 경우가 총 161건에 불과, 전체의 약 11.59%에 그쳤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93억9200여만주 중 11억6900여만주에 대해서만 확약이 이뤄져 확약률이 12.4%에 불과했다. 앞서 상장한 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의무보유확약률이 각각 63.2%, 59.92%로 절반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그간 의무확약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던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겨우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은 단 1곳에 불과했다. 기간별로는 6개월(4곳), 3개월(19곳), 1개월(115곳), 15일(23곳) 등으로 나타났다. SD바이오센서 이후에도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어들의 상장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자금 배분 등을 고려한 고민이 묻어나온 부분으로 해석된다. 앞서 SD바이오센서는 올해 초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 지난 5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아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기존(6만6000~8만5000원) 대비 약 30% 가량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반으로 최근 성장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에 관련,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됐다.다만 국내에서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 유행이 재차 심각해진 상황에서 회사는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쳤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을 기록해 연초 ‘3차 대유행’ 수준까지 급증했다. 백신 접종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진단 키트 수요가 예상보다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현장진단 등 선별검사와 확진검사 등 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진단 토탈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7383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에 이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약 5763억원의 이익을 내 지난 한 해 전체 실적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회사 측이 상장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토대로 영역 확대를 예고한 만큼 향후 진단 플랫폼 영역에서의 성장 전략이 상장 이후 주가의 흐름을 결정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D바이오센서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이후 이달 중순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1.07.07 I 권효중 기자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 사임 후폭풍…남은 재판 영향은?
  •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 사임 후폭풍…남은 재판 영향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경 간부, 언론계 등에 금품을 줬다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의혹에 연루돼 사의를 표한 가운데, 후임 인선 절차와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는 관련 사건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국정농단 사건의 사실 관계에 대한 판단은 대부분 끝났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재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임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 등 남은 재판의 공소 유지를 맡게 될 전망이다.박영수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연루…임명 4년 7개월여 만 사퇴박 특검은 7일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더이상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특검 임명장을 받은 지 4년 7개월여 만이다.박 특검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고가의 포르쉐 차량을 제공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일었다. 그는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 받은 것이 아니라, 렌트비 250만 원을 지불해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렌트비 지급 시점이 차량 제공 3개월 뒤였고 이 시점은 공교롭게도 경찰 수사 본격화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이 드러나는 등 의혹이 확산하자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박 특검 사표 제출과 함께 특검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박 특검은 “특검 궐위 시 특검보가 재판 등 소송 행위를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향후 후임으로 임명될 특검이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박 특검이 사의를 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남은 공소 유지를 담당할 후임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퇴서를 받은 대통령은 바로 이를 국회에 통보해야 하고, 특검법에서 정하는 임명 절차에 따라 후임 특검을 임명하게 돼 있다.특검 임명절차는 다음과 같다. 대통령이 특검 임명을 위한 후보자 추천을 원내교섭단체 중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에 서면으로 의뢰한다. 의뢰를 받은 당은 그날부터 5일 내에 15년 이상 경력의 판사 혹은 검사직에 있었던 변호사를 후보자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한다. 추천서를 받은 대통령은 3일 내로 후보자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박근혜·이재용 등 재판 마무리…블랙리스트·국민연금 사건 남아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위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태블릿PC가 공개돼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범했다. 특검은 1년여의 수사를 벌여 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 30명을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박 전 대통령은 뇌물 등 18개 혐의에 대해 파기환송심을 거쳐 지난 1월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확정 받아 현재 복역 중이고,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고 재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최 씨는 지난해 6월 징역 18년이 확정됐다.국정농단 사건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박 특검의 사의는 국정농단 사건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판단은 대부분 끝난 단계이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재판에 (박 특검 사의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후임 특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개입 의혹’ 사건 상고심에 대한 공소 유지를 맡게 될 예정이다.다만 국정농단 사건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에도 국정농단 특검 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남은 재판이 장기간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은 지난해 2월 접수돼 올해 1월 첫 공판기일을 열었지만, 현재까지 2회 공판기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개입 의혹 상고심은 대법원에 2017년 접수됐지만 대법원은 4년 간 선고를 미루고 있다.
2021.07.07 I 하상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