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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라해진 민주당 탈당 의원들…與野 진영대결에 존재감↓
- [이데일리 김유성 김혜선 기자] 친명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했던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접전을 벌이는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거나 민주당 후보자가 낙마했을 경우다. 이는 ‘정권 심판론’과 ‘야당심판론’ 간 진영대결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이들 탈당 의원들의 존재감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표를 갈라먹을 것이라는 예상이 상당 부분 빗나간 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시민들과 인사를 위해 김영주 영등포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 마련된 단상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중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후보는 김영주·김종민 의원 정도다. 김영주 의원은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 후보의 낙마로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영등포구갑 지역구 거주민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44.7%, 김영주 의원이 40.6%였다.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7.2%다. 무선 이동통신사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100% ARS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했으며, 가중값 산출과 적용은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지역구를 옮겨 세종시갑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은 이영선 전 민주당 후보의 공천 취소가 없었다면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물 뻔 했다. 충정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세종시갑 지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김종민 의원의 지지율은 5.7%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민주당 공천 취소가 된 이영선 전 후보를 포함하고 진행했다. 이 조사는 세종시갑 선거구 주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로 진행됐다. 표본 수 응답자 수는 500명(응답률 9.2%)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들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들중 당선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까지 예상했다. 사표방지심리가 이들이 출마한 지역구 유권자에 작용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진영대결이 뚜렷한 상황에서는 인물보다는 민주당 혹은 국민의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개인적으로 자생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어렵다”면서 “(새로운미래는) 비례대표 당선자가 나오는 득표율 3%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진영 구도가 고착화되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자신들이 ‘선명야당’인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도표심보다는 정권심판을 원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한 계산으로 해석된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미래가 무지, 무능,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월과 3월초 민주당을 탈당해 지역구에 출마한 현역 의원은 이상민, 김영주, 조응천, 이원욱, 홍영표, 설훈, 김종민, 박영순 의원 등에 이른다. 이중 이상민·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개혁신당 합류했고 홍영표·설훈·김종민·박영순 의원은 새로운미래에서 지역구 출마를 했다.
- 이낙연 "文이 범야권 선전 응원"…尹심판 다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광주시 광산구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날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어제 ‘70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본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소속인 민주당을 넘어 범야권의 선전을 응원한 것”이라면서 “믿을 수 있는 신당, 새로운미래를 응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오만과 불통의 극치”라면서 “윤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국민의 뜻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판도 가했다. 이 대표는 “사기 대출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 20대 아들에게 30억 아파트를 물려주는 부모찬스당으로는 힘들다”면서 “1년 9개월간 한 번도 출근하지 않고 세금으로 1억원 급여를 받는 당으로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미래는 민주주의와 공정이 살아있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미래가 무지, 무능,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광주시 광산구을 여론조사에서 10% 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광주동남을, 광산을, 담양함평영광장성,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15%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민형배 의원은 62% 지지율이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각 선거구별 표본크기는 500명에서 506명으로 응답률은 11.1%에서 21.2%를 기록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일확천금'과 '요행'만 바라는 사회, MZ작가의 시선으로 보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시장 안에 설치된 공장 레일을 따라 풍선으로 만들어진 강아지 모형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모자를 쓴 세 명의 직원은 직접 기다란 풍선으로 바쁘게 강아지 모형을 만들고 있다. 레일 옆에 높인 전단지에는 ‘제프쿤스 99% 파격세일’이라고 적혀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미술작가 중 한 명인 제프쿤스의 ‘벌룬 도그’ 작업을 패러디한 남다현 작가의 ‘제프쿤스 파격세일’ 퍼포먼스 모습이다. 제프쿤스의 ‘벌룬 도그’는 2000만원에 달하지만, 강아지 풍선은 단돈 1000원에 살 수 있다.남다현 ‘제프쿤스 파격세일’(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신화화된 자본과 소비를 고찰한 예술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오는 5월 26일까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예술, 실패한 신화(Protect Me From What I Want)’ 전이다. 전시는 ‘일확천금’과 ‘요행’만을 바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의 탐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믿음’의 의미를 모색한다.특히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욕망과 물신주의를 다룬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끝없는 경쟁과 심리적 낙진(거대한 폭발에 따라 생겨난 잿더미로 상당한 범위에 영향을 줌)으로 대변되는 현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전시작들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살아가는 세태를 경고하며 현대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의 오작동을 보여준다.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은 “암암리에 우리 사회에 신화처럼 자리잡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의미있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손승범 ‘재생되는 꽃’(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참여작가 9명은 일확천금만이 성공의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를 비판적으로 해석한다. 손승범 작가는 노력과 경쟁, 그리고 성취의 목적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무언가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계속해서 재생되는 화환(‘재생되는 꽃’), 녹아내리는 트로피(‘사라지는 단원들’), 영원한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 사이로 자라나는 잡초(‘클로즈업’)는 우리의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음을 시사한다.태킴 작가는 부, 장수, 지식, 출세 등 현세적 욕망을 상징화한 ‘십이지신’을 이상과 거리가 먼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현대인의 초상을 비튼다.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 우직, 근면, 희생 등을 상징한다. 하지만 태킴 작가의 ‘십이지생도’ 시리즈에 나타난 소의 모습은 다르다. 근면함의 상징인 소는 한 손에 과자를, 다른 손에 TV 리모컨과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게으른 모습이다. 보통 영민함으로 상징되는 쥐는 택배 상자 여러 개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이외에도 인간이 추구하는 유토피아는 과연 이상적인 세계인지 질문하는 장종완의 ‘낙원 회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함을 포착한 우정수의 ‘팃포탯(Tit-for-Tat, 게임이론의 한 종류로 상대의 행동을 그대로 갚는 맞대응 전략)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보나 학예연구사는 “예술을 통해 우리의 욕망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물질을 믿음의 대상으로 숭배하는 실패한 신화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사회적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태킴 ‘십이지생도’(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우정수 ‘팃포탯’(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 임산부 택시 이용 편하게···KISTI '무브메이트' 서비스 구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대전시,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하나카드 등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기반 ‘대전시 임산부 이동지원 서비스, 무브메이트’를 구축했다.무브메이트 서비스 이용 절차.(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번 서비스는 대전시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의 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는 대전교통공사,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지정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월 단위로 일정 규모의 교통 바우처지원금을 제공하는 ‘사랑나눔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용 대수가 210대로 한정돼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전시는 바우처택시의 증차를 추진하고, KISTI와 함께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임산부들이 대전시에서 운행 중인 택시를 이용하면서도 교통 바우처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브메이트 서비스를 개발했다.무브메이트 서비스 이용에는 개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여러 기관에 흩어진 데이터들을 이용자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통해 서비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KISTI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전송하고, 전송된 데이터는 무브메이트를 통해 처리한다.임산부는 무브메이트를 통해 예약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정산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무브메이트를 이용하려면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임산부로 등록돼야 하며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지역화폐가 있어야 한다. 서비스 이용은 택시 탑승 후 승차 인증, 목적지 도착 후 지역화폐로 결제 하차 인증 순으로 진행된다.KISTI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공공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안들을 마이데이터로 활용해서 해결하자’라는 목표로 구축됐다.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공분야 마이데이터 서비스들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지자체들에도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김재수 KISTI 원장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무브메이트 서비스가 KISTI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첫 사례인 것이 뜻깊다”라며 “마이데이터 전 분야 확산이라는 국가 마이데이터 혁신 전략에 맞춰 KISTI가 공공분야 마이데이터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영세 휴대폰 유통점에 모니터링 축소…방통위, 규제 유예 추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최근 3년간 법 위반 행위가 없는 영세 휴대폰 유통점에 대해 모니터링을 축소하는 등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산업에서 중소상공인 활력제고·투자창업촉진 등을 위한 한시적 규제 유예를 추진한다.방통위는 방송통신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 2024년 한시적 규제유예 과제 6건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한시적 규제유예는 기존 정책의 근간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규제를 일정기간 유예(완화·중단·특례 등)하는 것으로, 방통위는 2016년에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외주제작물 의무편성비율 폐지 등 5건을 시행한 바 있다.올해는 ‘생활규제 혁신’ 분야에서 공동체라디오의 청취자참여프로그램 의무편성비율을 완화한다. 공동체라디오방송사업자의 편성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청취자참여프로그램 의무편성비율을 기존 20%에서 5%로 완화하여 적용하기로 했다.‘중소상공인 활력 제고’ 분야에서는 영세한 휴대폰 유통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모니터링을 축소한다. 현재 전국 유통점에 대해 연중 불공정 영업 및 이용자 차별행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 단말기유통법 등의 위반행위가 없는 영세·소규모 유통점에 대한 모니터링 횟수를 축소한다.‘중소상공인 활력 제고’ 분야에선 광고성 정보 전송 시 소상공인의 사전수신동의 절차 의무를 유예한다. 정보통신망법상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 전송 시 명시적 사전수신동의가 필요하나, 이용자가 사업장에 예약문의 등 전화를 한 경우에는 광고성 정보 전송에 대한 사전수신동의로 간주한다. 경기 불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은 홍보(영업시간, 위치, 이벤트 등) 메시지를 자동 발송하는 서비스 이용으로 영업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투자·창업 촉진’ 분야에서 방송프로그램 제작협찬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지상파방송 3사의 일부 방송프로그램에 한해 적용되어 온 제작협찬 고지 제한 기준(방송프로그램 회당 제작비 및 편성 횟수 등) 완화를 추진한다.‘경영부담 경감’ 분야에서 지역방송 순수외주제작 방송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완화한다. 기존 지역민영방송 3.2%, 문화방송 지역계열사(지역MBC) 20%이던 의무편성비율을 완화해 지역방송사의 제작비용 부담을 낮추고, 자체제작을 촉진하여 지역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경영부담 경감’ 분야에서 방송편성책임자 신고서류를 간소화한다. 그간 방송편성책임자가 변경되는 경우에도 대표자가 변경되는 경우와 동일하게 증빙자료를 제출하도록 하였으나, 확인사항이 적은 방송편성책임자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 이력서 제출을 면제한다.방통위 관계자는 “한시적 규제유예 시행기간은 2년을 원칙으로 하되, 과제별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행기간 만료 2개월 전에 과제별로 유예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연장·추가개선·효력상실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드론쇼까지…세븐틴, 인천서 5만6천 캐럿과 알린 '세븐틴의 시대'[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보이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인천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K팝 그룹 최초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단독 콘서트 개최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기며 K팝 최정상 아이돌다운 위용을 과시했다.세븐틴은 31일 오후 5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FOLLOW AGAIN TO INCHEON)을 개최했다. K팝 그룹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로 가수 중에서는 싸이가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은 세븐틴이 지난해 7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독 콘서트다. 고척돔 공연 땐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쉰 승관이 빠진 12인 체제로 공연했는데 이번엔 13인조 완전체로 무대했다. 지난해 8월 왼쪽 무릎을 다친 이후 활동을 온전히 펼치지 못한 리더 에스쿱스의 복귀 무대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였다. 이날 세븐틴은 ‘손오공’, ‘돈키호테’(DON QUIXOTE), ‘박수’ 등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뒤 관객에게 인사했다. 멤버들은 “많은 무대를 준비했다. 즐거운 추억을 쌓자”고 입을 모았다. 도겸은 “첫날 공연 때 너무 열심히 해서 바지가 터졌는데 오늘도 열심히 해서 한 번 더 찢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승관은 “이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에스쿱스는 “8개월 만의 복귀다. 빠지는 무대도 있는데 무대에 올라갔을 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시는 “보고 싶었던 ‘캐럿’(팬덤명)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밝힌 뒤 “올해 새 앨범 2장을 낼 것”이라고 언급해 환호를 이끌었다.세븐틴은 이날 ‘완전체’와 유닛을 오가며 다채로운 무대를 펼쳐냈다. 총 27곡으로 정규 무대를 했다. ‘음악의 신’, ‘하품’, ‘백 투 백’(Back 2 Back), ‘몬스터’(Monster) 등 지난해 고척돔 공연 땐 볼 수 없었던 11번째 미니앨범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 수록곡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유닛 무대 땐 그라운드 객석을 둘러싼 형태로 제작한 서브 무대 및 이동형 무대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보컬 유닛(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바람개비’, ‘먼지’, ‘하품’ 등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먼지’를 부를 땐 리프트 장치와 대형 스크린에 띄운 별자리 영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몰입감을 배가했다. 뒤이어 등장한 퍼포먼스 유닛(준, 호시, 디에잇, 디노)은 ‘아이 돈트 언더스탠드 벗 아이 러브 유’(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하이라이트’(HIGHLIGT), ‘백 투 백’ 등에 맞춰 ‘칼각’이 돋보이는 댄스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출격한 힙합 유닛(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파이어’(Fire), ‘백 잇 업’(Back it up), ‘몬스터’(Monster) 등으로 힘찬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공연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완천체’ 무대 땐 ‘울고 싶지 않아’, ‘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 ‘록 위드 유’(Rock with you), ‘홈런’(HOME;RUN),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뷰티풀’(BEAUTIFUL),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 ‘겨우’, ‘애니원’(Anyone), ‘굿 투 미’(Good to Me), ‘Ima’,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같이가요’, ‘헤드라이너’(Headliner), ‘아주 나이스(NICE)’ 등을 불렀다. ‘아낀다’ 등 세트리스트에 담지 않은 곡은 세븐틴 메들리 시간에 선보였다.세븐틴은 오랜만에 13명이서 합을 맞추는 순간을 만끽하며 특유의 긍정 청량 에너지를 ‘캐럿’과 나눴다. ‘홈런’으로 시작해 ‘음악의 신’으로 끝난 이른바 ‘페스티벌 구간’의 호응이 특히 뜨거웠다. 객석을 꽉 메운 관객은 공연 중반쯤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적극적으로 세븐틴의 무대를 즐겼다. 촬영을 허용한 공연이라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멤버들을 모습을 담으려는 움직임도 분주했다. 해가 진 뒤 ‘에이프릴 샤워’와 ‘겨우’ 무대를 선보일 땐 화려한 드론쇼도 펼쳐졌다. 드론으로 ‘캐럿’을 상징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질 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그건 세븐틴’, ‘내 삶에 색을 입혀준 세븐틴 고마워요’, ‘언제 어디서나 빛내줄게 세븐틴’ 등의 한글 응원 문구가 만들어질 땐 멤버들과 관객이 모두 감동에 젖었다. 멤버들은 “여러분은 세븐틴과 ‘캐럿’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세븐틴은 더 반짝일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로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케 했다. 공연 말미에는 4월 29일로 컴백 날짜를 확정했다는 사실을 깜짝 공표했다. 이들이 새 앨범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10월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을 발매한 이후 6개월 만이다.세븐틴은 30~31일 양일간 펼친 이번 공연으로 약 5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스트리밍도 병행했다. 세븐틴은 인천 공연을 마친 뒤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등지를 차례로 찾는다. 지난해부터 펼쳐온 월드투어 ‘팔로우’ 앙코르 공연 일환이다.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의 경우 약 7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라 세븐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시속 172km' 뜨자 "찰칵, 찰칵", GTX-A 첫 주말 타보니[르포]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찰칵, 찰칵”, “와 문도 멋있네”개통 첫 일요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열차 안에는 신개념 교통수단을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계속됐다. 특히 동탄발 수서행 열차에는 아이와 함께 ‘교통혁명’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가족단위 탑승객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31일 오전에 탑승한 동탄행 GTX-A 열차.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박경훈 기자)31일 오전 9시 59분,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 내려 곧바로 연결된 GTX-A 승강장으로 향했다. GTX-A 수서~동탄 노선은 편도 기준 61회 운영한다. 이날은 오전 10시대 수서발 열차 2대 중 10시 7분차를 탑승했다. 당초 지하 40m 깊이로 인한 긴 환승시간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실제 3호선 지하에서 GTX 지하까지 이동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평소 운임은 동탄까지 4550원. 그러나 이날은 주말 10% 할인을 받아 편도 4100원에 이용했다. GTX는 일반 지하철과 달리 1회용 교통카드는 불가하다.이날 GTX 열차 내부는 주말, 그것도 아침 시간인지라 탑승객은 1량에 10여명, 전체 이용객은 1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GTX 1편성은 8량으로, 1량에 최대 137명, 전체 1062명이 탑승 가능하다.열차를 탄 승객들은 “이게 파주까지 가는 건가”, “새 차 냄새가 난다”, “문도 멋있다” 등 각기 첫 탑승 소감을 남겼다. GTX는 1량에 4개인 일반 도시철도 출입문(슬라이딩 도어)과 달리 3개, 그것도 단문형으로 구성됐다. 이런 문을 통상 ‘플러그인 도어’라 하는데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 특성상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적용했다.GTX-A 열차 안내문 전광판에 현재 속도가 나타나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수서역을 떠난 열차는 불과 7분 만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이후 6월 말 개통예정인 용인 구성역을 뛰어넘어 10시 27분 동탄역에 도착했다. 특히 안내문 전광판에 찍힌 성남~동탄 최고구간 속도는 172㎞/h로 최고운행속도인 180㎞/h에 근접하는 모습도 보였다. 열차 승객들이 신기한 듯이 속도 전광판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동탄역에서 내려 반대쪽 개찰구를 통해 10시 46분 동탄발 수서행 열차 탑승을 준비했다. 육안으로 플랫폼에는 수서발 열차의 2배 정도의 탑승객이 몰렸다. 특히 신혼부부가 많은 동탄답게 아이와 동반탑승한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중 많은 부모들은 GTX를 배경 삼아 아이들에게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앞서 수서발 열차는 대부분 승객이 동탄역에 내렸지만, 동탄발 열차는 성남역에서도 적잖은 탑승객들이 내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동탄발 열차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도 운영상황 점검을 나왔다. 이 때문인지 ‘철도차량 폭발물 탐지견’이 열차 내부를 다니는 광경도 연출됐다.철도경찰 폭발물 탐지견도 GTX-A 열차를 순찰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GTX-A 노선의 개통 당일(30일) 총 승객은 1만 8949명, 주말 하루 예상 이용객(1만 6788명)보다 13% 많은 숫자다. 다만 이는 개통 당일 효과로 실제 주말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GTX-A 노선의 평일 일평균 예상 수요는 2만 1523명이다. GTX-A 흥행 여부도 바로 평일에 달렸다. 백원국 차관은 관계자들에게 “내일은 많은 시민들이 출퇴근을 위해 GTX를 이용하는 첫 평일인 만큼, 주말과 일요일 동안의 이용객 반응과 불편사항을 면밀히 살펴 즉각 조치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로 운영업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