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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텍, 美로봇기업과 제휴…휴머노이드 개발 나선다
- 코보틱 써지컬 브라이언 알렌 VP(왼쪽부터),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해리 클루어 CEO, 드림텍 김형민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드림텍)[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드림텍(192650)은 미국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코보틱 써지컬과 인공지능(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및 의료용 로봇 개발·제조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비욘드 이매지네이션은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으로, 이 회사의 범용 AI 시스템인 ‘비옴니 AI’는 인간의 작업을 학습해 수행할 뿐 아니라, 향후 스스로 학습해 개선까지 가능하다. 챗GPT 같은 생성 AI 시스템이다.이 회사가 개발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비옴니 로봇’은 인간의 손동작을 그대로 따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제조, 물류현장 등의 비숙련 노동뿐 아니라 의료진과 같은 숙련노동까지 수행할 수 있어 향후 인간의 노동력이 투입되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하다. 코보틱 써지컬은 비욘드 이매지네이션과 협업해 비욘드 휴머노이드 로봇을 의료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의료 현장의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비옴니 로봇의 최초 상용화 산업으로 의료 현장을 택했다.코보틱 써지컬은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수술 과정 전반에 다양한 협동로봇을 적용해 의료 현장의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마틴 로쉬 코보틱 써지컬 창업자는 미국 HSS 플로리다 병원의 관절수술 부문장으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 수술용 로봇인 ‘MAKO’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다.로쉬 창업자는 “의료현장에 적용되는 로봇은 앞으로 지능형 협동로봇 형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코보틱 써지컬은 최초로 로봇 무릎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진행한 홀리크로스 병원과 같은 교육 병원 및 지역병원과 협력해 진화하고 있는 의료노동 환경에서 의료진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코보틱 써지컬은 내년까지 외래병원 및 수술을 진행하는 4~5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협동로봇을 통해 수술 프로세스를 학습해 수술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초기 파일럿 프로그램을 수행할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 이후 순차적으로 데이터 통합, 멸균·소독 작업, 의료용 자재관리 등 다양한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협동로봇을 론칭하는 게 목표다.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드림텍은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생산한다. 기존 로봇용 부품 모듈사업을 넘어 로봇 완제품 개발·제조까지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드림텍은 로봇 하드웨어 모듈 양산개발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에 회사의 IR센서와 자회사 나무가의 2D, 3D 카메라모듈과 3D ToF를 적용하고, 에이아이매틱스의 AI 알고리듬까지 적용할 예정이다.해리 클루어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창업자는 “비욘드 이매지네이션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향후 5년 내 누적으로 7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급해 매출 5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드림텍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3사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의료용 로봇 서비스 개발 및 제조에 참여하게 돼 로봇 사업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드림텍 역량에 자회사 역량까지 모두 더해 미래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만난 '썰' 풉니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간담회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온 건 처음인 것 같네요.”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공개 현장에서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가 기자들을 둘러보며 한 말입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국립극장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날처럼 기자가 많았던 날도 없었습니다.이처럼 많은 이들이 모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연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호기심이 생길 내용이었거든요. 국내 최초로 로봇이 지휘하는 음악 공연의 연습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고백하면 저 역시 말로만 듣던 로봇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하는 로봇의 이름은 ‘에버6’입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로봇인데요. 로봇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사람과 비슷한 로봇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에버6’ 또한 그 일환으로 개발됐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에버6’의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습니다. 사람처럼 눈, 코, 입이 얼굴에 달려 있지만, 표정이 없으니 살짝 오싹했습니다. 그런데 지휘를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팔과 손의 움직임이 사람과 정말 흡사하더라고요. 지휘를 마칠 때 손을 휙 하고 흔드는 모습에선 저런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에버6’가 말까지 했다면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로봇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다는 소식은 사실 1년 전 언론을 통해 예고됐습니다. ‘2022~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통해서였죠. 당시에도 기자들의 관심은 ‘도대체 어떻게 로봇이 지휘를 할 수 있을까’에 집중됐습니다. 이날 연습 공개를 통해 1년 만에 그 모습을 확인한 셈입니다.다만 아직 로봇 기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에버6’ 또한 치명적인 한계가 있는데요. 음악을 들을 수 없고, 연주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최수열 지휘자 또한 “‘에버6’는 지휘자보다 지휘 동작을 하는 ‘퍼포머’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지휘 동작을 하는 것이죠. ‘로봇은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번 공연은 어쩌면 ‘로봇은 지휘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다소 뻔한 답으로 결론지어질지 모르겠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해외에선 로봇이 지휘를 하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2008년 일본 혼다사가 만든 아시모, 2017년 스위스의 협동 로봇 유미, 2018년 일본의 2세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이 로봇 지휘자로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이들 로봇과 ‘에버6’의 차별점은 ‘에버6’가 인간과 더 닮았다는 것입니다. 인간 신체를 담은 외형이 그렇고요. 목과 하박 구조 또한 실제 인간 같은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번 공연을 위해 정예지 지휘자를 로봇학습지휘자로 섭외했습니다.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일)는 물론, 모션 캡처로 수집한 데이터를 ‘에버6’의 관절 크기에 맞추기 위한 ‘모션 리타겟팅’(데이터 변환)까지 시도해 속도와 가속도가 매우 빠른 역동적인 지휘 동작을 구현했다고 합니다.사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로봇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공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에서는 ‘에버6’의 전신인 ‘에버3’가 소리꾼으로 무대에 올랐다네요.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2009년 ‘에버3’를 만났을 땐 로봇과 다시 만나게 될 거라 생각 못했는데, 이번에 ‘에버6’를 만나보니 조금 더 애정이 생긴다”며 “다음에 또 로봇과 어떤 기회가 생길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로봇과 공연예술의 만남은 이제 시작일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오늘(30일) 본 공연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실제 무대에서 만난 ‘에버6’는 어떤지, 주의 깊게 보고 오겠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
- 서울모빌리티쇼 개막 사흘만에 누적 관람객 19만명 돌파
-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개막 사흘만인 2일 누적 관람객 수 19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번 행사에서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오프로드 스타일의 스페셜 모델 ‘토레스 TX’,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F100, KR10를 공개한 KG모빌리티 전시관.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개막 3일차를 맞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관람객이 19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사흘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가 19만 명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개막일인 31일 8종의 신차가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행사 현장은 기아 EV9, 알파모터 울프, 알파모터 울프 플러스, KG모빌리티(구 쌍용차) 토레스 EVX와 O100, F100, KR10,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등 8종의 신차가 공개되면서 구름관중이 몰렸다. 메르세데스-벤츠 프로젝트 몬도 G, 미니(MINI) 콘셉트카,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프르쉐 비전 357 등 차량 4종은 아시아 최초로 모델이 공개됐다. 벤츠 EQE SUV, BMW iX5 수소연료전지차, 제네시스 X 컨버터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 신형 모델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1일과 2일 주말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EV9, 토레스 EVX, 쏘나타 디 엣지, 울프 등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차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더비전60,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 등에도 하루종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족보행 로봇 더비전60은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밖에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모빌리티 시승회와 교통안전 체험행사, 르노코리아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의 완성차 브랜드가 개최한 자동차 시승 행사에도 관람객이 몰리면서 하루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전시회로 1995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린다. 전 세계 12개국 163개 관련 기관·기업이 참여한 올해 행사는 지난달 31일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경기도 고양 킨텍스 1전시장 5개 전시홀 전관(5만3541㎡)에서 막 올랐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머스크가 AI 개발 멈춰 가자 한 이유[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잠시 개발을 중단하자는 미국 비영리 단체 공개서한에 서명했다는 외신이 있었습니다. 서명을 주도한 곳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미래의 삶 연구소’로, 머스크뿐 아니라 ‘사피엔스’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수도 동참했다 하죠.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가 허위 정보를 퍼트리거나 일자리를 급속하게 줄일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개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걱정한다고 합니다.‘챗GPT와 싸우지 마라’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만난, 올거나이즈 신기빈 최고인공지능책임자나 ‘카피킬러’를 만든 무하유 신동호 대표는 ‘챗GPT와 싸우지 마라(Don‘t fight with Chat GPT)’고 하더군요.오픈AI의 기술력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거나이즈는 자사의 업무자동화툴 ‘알리(Alli)’에 챗GPT를 붙였고, 무하유는 챗GPT로 만든 문서의 신뢰성(사용성)평가를 추진하지만 겸손함을 유지한다고 합니다.IT 개발자들은 AI의 등장은 웹의 등장이나 스마트폰의 등장보다 파괴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오픈AI와 결별한 뒤 사업적 이유 때문그런데, 정말 머스크가 AI가 불러올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위험 때문에 AI 개발을 멈춰 가자고 했을까요.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픈AI와 결별하면서 자신의 사업적 이해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재단 활동에 집중했을 때 초기 멤버로 투자했지만, 오픈AI가 기술 공개를 종료하고 폐쇄적인 유료 모델을 시작하기 전 결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머스크는 전기차 테슬라 이후의 성장 모델로 로봇을 삼았는데, 이 로봇 비즈니스에는 반드시 AI가 필요하다고 하죠. 그런데 오픈AI가 너무 앞서 가서 붙잡으려는 것 같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지난해 9월 30일(현지시간)열린 ‘테슬라 인공지능 데이 2022(Tesla AI Day 2022)’에선 테슬라의 AI 휴머노이드(Humanoid)인 옵티머스(Optimus)가 공개됐지만, 머스크 역시 “옵티머스를 개선하고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인정했죠.로봇 인터페이스에 자연어처리는 핵심로봇을 개발하는데 생성형 AI 기술은 핵심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연어와 관련된 모델은요.배주호 한국외대 글로벌비즈니스&테크놀로지학부 교수는 “로봇에 가장 추천하는 게 자연어다. 이를 테면 ‘바닥 좀 닦아줘!’라는 명령을 로봇에 하려면 인터페이스가 필요한데, 이게 챗GPT로 되니 테슬라 입장에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번 코인 사태를 보면 머스크가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로 (AI 개발을 잠시 멈추자고) 소셜 네트워크에 의견을 내진 않았을 것 같다. 너무 경쟁이 빨리 붙어 따라가기 어려우니 넋두리한게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 차량 판매 때 당분간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도지코인’이 유망하다는 글을 올려, 암호화폐(코인)시장이 머스크 입에 놀아난다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옵티머스 시제품이 테슬라 AI 데이 행사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행사 영상 캡처)배 교수의 언급은 지난 30일 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고려대 교수)이 주최한 ‘생성모델 AI(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나왔죠. 그런데 이 포럼의 이름은 ‘AI윤리법제포럼’입니다. 성급한 법제화는 국내 기업 옥죄…가이드라인은 필수AI가 기반기술이 되는 시대에 대비해 윤리적인 측면에서 법제화를 준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죠. 이날 포럼의 결론은 어땠을까요. 한마디로 생성형 AI, 초거대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분야는 승자 독식이 불가피하니 국내 기업들을 옥죄는 규제를 당장 만드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매주 새로운 플러그인(plugin)과 서비스를 발표하며 자사 생태계로 모든 서비스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나, 더는 오픈AI가 핵심 모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네이버나 카카오, SK텔레콤(코난테크놀로지), KT, 삼성, LG 같은 국내 대기업들조차 따라가기 바쁘다는 말입니다. 섣불리 AI윤리에 대해 법을 만들면 이는 생성형AI가 만드는 결과에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건데, 비용도 많이 들고 기술적으론 족쇄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그렇다고 AI 개발에 윤리를 빼라는 건 아닙니다. 배 교수는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윤리와 법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이 AI를 씀에 어떤 원칙으로 대해야 하는지, 교육이나 업무에 쓸 때 어떤 방식이어야 할지 같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AI 기술 개발을 멈출 순 없지만, 챗GPT를 계기로 AI 대중화 시대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현실 적용 기술이 우선”…KIST, 지능형·헬스케어로봇 박차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곽소나 박사 연구팀이 이탈리아 로봇디자인대회에서 수상한 로보틱 서재 ‘콜래봇’. (사진=KIST)[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인간에게 인지적·육체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능형 로봇과 헬스케어 로봇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로봇 핵심기술과 시스템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로봇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KIST 곽소나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피렌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소셜로봇 학술대회(ICSR)의 일환으로 개최된 로봇디자인대회에 ‘콜래봇’(CollaBot)을 출품했다. ‘콜래봇’은 다수 정보를 통합해 상황 맥락을 이해하고 적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이다. ‘콜래봇’은 당시 대회에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버블 월드’와 경합 끝에 ‘하드웨어·디자인·인터페이스’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기존 소셜로봇 연구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반의 연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기능이 인간 정도 능력에 미치지 못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하나의 기능에 특화돼 개발되면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콜래봇’은 책상, 책장, 의자, 조명 등으로 구성돼 다수 로보틱 제품간 협업을 기반으로 인간과 로봇간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출입문, 로보틱 책장, 의자가 서로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해당 도서가 위치한 책장이 돌출된다. 의자는 책장 높이에 따라 사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동해야 하는 책이 많을 경우 카트가 되기도 한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상황 맥락에 맞게 기능을 변환해주는 셈이다.‘콜래봇’의 상호작용을 디자인한 KIST 강다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안하는 로보틱 시스템은 기존 사물인터넷(IoT)에 로봇 기술을 적용해 물리적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경로를 통한 상황 맥락 인식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 IoT 기반 초연결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개념의 새로운 로봇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콜래봇’을 탄생시킨 곽소나 박사는 KIST의 지능로봇연구단 소속이다. KIST는 지능로봇연구단을 통해 인간과 로봇, 인간과 가상세계, 인간과 원격세계간 소통을 위한 지능형 로보틱 플랫폼 연구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즉 현실 세계에서 인간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로보틱 기술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KIST ‘AI·로봇연구소 오픈랩’에선 지능로봇연구단이 현재 연구 중인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하지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의 홈재활 및 일상보행보조를 위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물체의 연성을 감지하고 적응형 파지가 가능한 ‘감각 기반 물체 적응 파지형 로봇핸드’, 청음지능을 가진 고속 드럼연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KIST는 지능로봇연구단 외에도 첨단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디지털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헬스케어로봇연구단도 운영 중이다.헬스케어로봇연구단은 가상·증강현실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카테터 중재시술 로봇, 미세수술 로봇 등을 개발하며 의료 로봇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 지능 기반 디지털 지원 수술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중력보상기술, 햅틱(촉감)기술이 구현된 수술로봇시스템 등 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기술을 연구 중이다.
- 떡잎부터 남다른 스타트업, CES ‘유레카’서 미래기술 뽐내[CES 2023]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혼자 뛰면 재미없잖아요. 메타버스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면 재밌기도 하고 잘못된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자세 교정도 할 수 있어요. 미국에 러닝 인구가 많아 그런지 저희 부스에 찾아오는 분들이 확실히 많습니다.”외국인 참관객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 파크 내 전시된 메타러닝을 체험 중이다.(사진=최영지 기자)지난 6일(현지시간) 강동훈 삼성전자(005930) 프로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유레카 파크’에서 메타러닝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메타러닝은 부상 없는 러닝을 위한 메타버스 러닝 자세 코칭 플랫폼이다.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꼽은 우수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날 삼성 C랩 부스 내 메타러닝의 자세 코칭 솔루션을 체험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참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CES 2023 기간 동안 유레카 파크에는 이처럼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미국은 물론,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우크라이나의 스타트업들이 즐비했고, 한국 스타트업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LG전자(066570) 등 대기업에서부터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 등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참가했다.유레카 파크는 CES 메인전시장인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있는 데다 전시장 및 부스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스타트업을 보러 오는 관람객은 끊이지 않았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을 실생활에 접목시킨 제품들과 체험형 전시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받는 분위기였다.LG전자의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디지털 헬스와 스마트 라이프, 메타버스 등의 총 40여개 스타트업 사업 아이템을 전시했다. 장내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해 맞춤형 질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딕비헬스’,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두뇌 트레이닝 플랫폼을 운영하는 ‘뉴로트레이너’ 등 40여개 기업을 혁신 기업으로 선정해 소개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LG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참여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끌어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은 투자 유치는 물론 LG NOVA 부스에서 사업을 설명함으로써 더 많은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기업을 효과적으로 알릴 기회를 가진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스타트업의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트업 ‘에이라이프’(aiLIFE)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지’(XOXE)가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인간의 상반신을 본딴 모양을 한 ‘소지’는 눈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앞을 볼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대화도 가능했다. ‘소지’는 1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상반신으로 팔도 움직였지만, 아직 손가락과 다리 부분은 없었다.한편 CES의 주최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세계를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에 ‘혁신상’을 수여한다. 이 중에서도 최고 영예는 각 분야별로 1개 제품에만 주어지는 ‘최고 혁신상’이다. 올해 행사에선 전 세계 기업의 23개 제품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데, 이 중 11개 제품은 국내 기업이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5개는 국내 스타트업이 내놓은 제품이다.
- 정원 관리 로봇, 냄새 나는 VR, 혼자 움직이는 유모차…[CES 2023]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원을 관리하는 로봇, 진짜 같은 느낌을 받도록 냄새가 나는 가상현실(VR) 기기, 혼자서 움직이는 유모차…’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이어진 ‘CES 2023’에서는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로봇,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식 오프라인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수만여 인파가 몰려 개막 전부터 붐볐다. 행사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의 야보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정원 관리 로봇.(사진=야보)미국의 OVR테크놀로지는 코까지 덮는 형태로 냄새를 구현한 VR 기기를 선보였다. 모닥불 옆에 놓인 마시멜로를 집어 들면 달달한 향기 나고, 불에 구우면 그을린 냄새가 나는 식이다. OVR테크놀로지는 “장소를 이동하면 향이 사라진다”고 했다. 실제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장갑 형태의 ‘햅틱 VR 컨트롤러’를 공개한 일본의 다이버-X 부스에도 관람객이 북적였다. 이 장갑은 VR 게이머들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한국의 AR 스타트업 맥스트도 100g이 안 되는 초경량 AR 글래스 등을 선보였다. 일정 공간 내 가전 제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AR 글래스다. CES를 찾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올해 CES에서 메타버스 기술의 진전이 있었고 다양한 서비스도 소개됐다”며 “메타버스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대만의 아이올리스 로보틱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사진=이데일리 김국배 기자)실제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장갑 형태의 ‘햅틱 VR 컨트롤러’.(사진=다이버-X)중국의 야보는 올해 CES에서 잔디를 깍고 마당에 있는 낙엽 등을 날릴 수 있는 정원 관리 로봇을 공개했고, 일본 스타트업 애그리스트는 잘 익은 피망을 자동으로 수확하는 로봇 ‘엘(L)’을 선보였다. 대만 아이올리스의 경우 한 팔로는 물건을 들고 이동하면서 다른 팔로는 문을 열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한국 아모레퍼시픽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얼굴에 맞는 메이크업 색상을 추천하고, 화장품을 제조하는 로봇팔 ‘톤워크’를 공개했다.차량에만 적용되던 자율주행 기술은 농기계와 선박에 이어 유모차(양육)까지 영역을 무한 확대를 보여줬다. 지난해 CES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내놨던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 디어는 부스 중앙에 약 4m 높이의 대형 트랙터를 갖다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트랙터에 달린 약 36m 길이의 살포용 날개는 부스를 가로질렀다. 미국의 해양 선박 회사 브런스윅은 전기로 구동되는 자율주행 선박을 공개했다. 한국의 HD현대도 자율운항 시스템을 공개했다. 캐나다의 글룩스카인드 테크놀로지는 혼자서 움직이고 도로 위에 장애물이나 위험 요소 등이 있으면 알림을 보내는 스마트 자율주행 유모차를 선보였다. 팔이 닿는 범위 내에 머물며, 요람을 흔들 듯 아기를 태우고 앞뒤로 움직이는 기능 등도 지원한다. 한 관람객은 “정말 훌륭한 콘셉트”라고 칭찬했다.캐나다의 글룩스카인드 테크놀로지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유모차 (사진=글럭스카인드)존디어 부스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트랙터.(사진=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 양팔 휴머노이드·완전자율주행 로봇…로보틱스 기술의 향연[CES 2023]
- 일본 아이올러스 로보틱스가 CES에 공개한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오’. (사진=아이올러스 홈페이지)[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 현장엔 다양한 첨단 로보틱스 기술들이 공개됐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양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부터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키운 로봇들이 출품돼 눈길을 모았다. ‘혁신상’을 받은 뉴빌리티 등 한국 스타트업들도 자율주행 로봇, 예술가 로봇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본 로봇 스타트업 아이올러스 로보틱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오는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양팔 휴머노이드 ‘아이오’를 공개했다. ‘아이오’는 서비스형 로봇으로 문을 열거나 물건을 집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특히 7자유도(DOF)의 양팔 기능으로 서로 다른 동작이 가능하며, 한 팔로는 최대 8파운드의 물건을 들 수 있다. 현재 ‘아이오’는 일본, 홍콩, 대만 등에 배치돼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한 야간 순찰, 병원 의료용품 전달, 시설 소독, 사무실 순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간호 안전을 위한 이용자 자세나 위치를 결정하는 것부터 보안을 위한 열린 창문 등도 감지한다. 또 다른 일본 업체 리빙로봇은 이번 CES에서 SMK 부스를 통해 가정용 로봇 ‘아쿠쿠 메카트로위고’를 출품했다. 음악에 맞춰 댄스하는 기능, 양방향 통신, 뇌 트레이닝 기능에 대해 외부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가정은 물론 교육용이나 간병용 로봇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업체 오토노미는 올해 CES 현장에 완전자율 무인배송 로봇 ‘오토봇 예티’를 공개했다. 3차원 라이다 센서 및 카메라 등이 탑재돼 사용자가 로봇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완전자율 무인배송 로봇이 양산용으로 시장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오토노미의 설명이다. 한국 스타트업도 이번 CES 현장에서 자체 로봇 기술력을 뽐냈다.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 ‘뉴비’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멀티 카메라 기반 ‘비전 인식 라이다’(V-SLAM) 기술을 활용해 도심 지역에서의 오차율을 줄였다. 이밖에도 AI 기반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주행 로빗을 위한 센서 퓨전, 주행 가능 영역 식별 등의 기술이 포함돼 정확한 위치 추정이 가능하다.또 다른 국내 업체 엑스오비스는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로봇 솔루션 ‘스케쳐 X’를 전시했다. CES 현장에서 사람의 초상화를 실시간으로 그려내는 과정을 시연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로봇은 붓펜,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로봇이 실제 예술가가 된 것처럼 대상을 이해, 그림을 그린다. 이용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대답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이미지에 반영하는 식이다. 한국 업체 엑스오비스가 CES에 출품한 ‘스케쳐X’. 이용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대답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그림으로 반영한다. (사진=엑스오비스 홈페이지)
- 글로벌 향한 레인보우로보틱스...“삼성 투자유치로 신뢰도 높아져”
- [이데일리 강민구·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지게 됐습니다. 올해 미국, 독일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가능하지 않을까요?”오준호 KAIST 명예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휴보 아빠’로 통하는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글로벌 진출시 ‘삼성’이란 타이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 명예교수가 이끄는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팀이 나와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 3일 삼성전자로부터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5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3%를 보유하게 되면서 오 교수(20.6%)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번 투자는 로봇사업을 키우려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요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오 교수는 “로봇 사업에 관심을 가진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축적해온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 미래가치를 평가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기존 로봇사업화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로봇사업 준비에 나서왔다. 당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간 매년 1개씩 상용화 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나 완성도, 부서내 인력구성 등의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상용화 제품은 주행보조로봇 ‘젬스 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도 로봇사업 강화의 일환이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금을 통해 협동로봇, 사족보행 로봇, 서빙로봇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오 교수는 “특히 사족보행 로봇 투자를 확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고, 현대로템과 추진하는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 로봇 개발, 국방부 등과 진행 중인 민군겸용기술개발을 통해 로봇 기반기술도 확보할 것”이라며 “연구용 목적으로 개발해 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대한 인력과 투자도 늘려 기초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의 로봇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등의 협업이 있지 않을까”라면서 “삼성 측은 우리가 개발 중인 기술을 이용해 완성도를 높여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공략 지역은 미국, 독일 등이다. 삼성전자로부터 해외 네트워크 지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이전보다 글로벌 진출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오 교수는 “현재 주력으로 판매되는 협동로봇이 국내 출시한 지 2~3년이 지나면서 안정화됐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독일 등 유럽에서 대리점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오 교수는 “지난해 매출액이 140억원, 순이익률 10%를 잠정 기록한 만큼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며 “이번 삼성전자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확장을 이뤄내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