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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인간 vs 콤바인'의 추억[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유튜브로 옛날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최근에 짧은 클립으로 MBC 무한도전을 보던 중 필자를 매료시킨 특집이 있었다. 바로 ‘모내기, 벼농사’ 특집이다. 시골 출신이기도 하고 필자가 속한 분야가 농업 관련 산업이다 보니 해당 콘텐츠를 보며 격세지감을 몸소 느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콤바인 간 벼농사 베기 대결이 필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MBC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 장면(사진=MBC 유튜브 ‘무한도전’ 캡처)어린 시절 봄철만 되면 동네 사람이 모여 서로의 논에 모내기 작업을 같이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두레(농촌에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향촌 주민이 마을·부락 단위로 둔 공동 노동 조직)를 형성해 서로의 밭농사를 도와주던 시절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기억 한 켠으로 자리잡아서다.그 이유는 농기계를 조작할 수 있는 작업자 1인만 있으면 330㎡(100평) 혹은 3300㎡(1000평) 규모의 논, 밭도 혼자서 경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논농사의 기계화율은 99%, 밭농사는 60% 이상으로 농촌에 보급된 농기계는 과거 노동집약적 농촌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농촌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농업을 주 소득원으로 하는 농업 연령대도 65세 이상 비율이 56%에 달해 농업의 기계화, 자동화는 이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이를 증명하듯 글로벌 농기계 1위 기업 존 디어는 지난해 CES 2023에서 사람 없이 기계 스스로 완전히 자율작업이 가능한 트랙터를 선보였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장해 트랙터, 파종기, 제초제 살포기 등 농업 전 분야에 완전 자율시스템을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람 없이 농업을 짓는 시대의 도래는 한편으로 필자에게 어린 시절 향수가 사라지는 것 같아 쓸쓸함도 없지 않다. 다만, 시대 변화에 따라 농업도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할 뿐이다. 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 트랙터 시연 (사진=대동)존 디어를 필두로 많은 글로벌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기계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대표적인 농기계 제조업체 구보타도 최근 CES 2024에 참가해 무인 완전 자율작업이 가능한 미래형 콘셉트 트랙터를 공개했다. 작업자의 스마트폰과 농기계를 연결해 날씨·위성정보·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자에게 최적의 농업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앞서 구보타는 과일 수확용 드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테벨 에로로보틱스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해 가속화되는 농업 인구 고령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농기계 제조업체들도 정부에서 제시한 자율작업 3단계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농업의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시한 국내 자율주행 농기계 기술 수준은 크게 4단계로 ‘0단계 원격제어, 1단계 자동조향, 2단계 자율주행, 3단계 자율작업, 4단계 무인 자율작업’으로 구분된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기계 1위 제조업체 대동(000490)은 업계 최초로 자율작업이 가능한 콤바인, 트랙터, 이앙기를 출시했다. 대동의 주요 경쟁사인 TYM(002900), LS(006260)엠트론도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기계를 출시하거나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기계 제조 사업계획을 발표해 우리나라 농업 생산력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동공업 이앙기 직진자율주행 (사진=대동)나아가 코로나 이후 전 산업군에서 주목받는 로봇,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파란은 농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 중 완전 자율작업이 가능한 무인 트랙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억 15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64억 9100만으로 5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이 없이 직접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대규모로 논농사나 밭농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동은 논 농사 스마트화를 넘어 밭농사 기계화를 위한 스마트 로봇사업도 병행 중이다. 대동이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로봇 사업은 터미네이터와 같이 사람과 비슷한 휴머노이드가 아닌 우리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빙로봇 혹은 맥주를 따르거나 기계가 스스로 튀김을 튀기는 협동 로봇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대동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 콤바인 시연 (사진=대동)이를 위해 대동은 3단계 자율작업이 가능한 농기계가 수집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농업 환경을 인지하고 분석해 기계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스마트 농기계를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대동의 주요 경쟁사인 LS엠트론도 최근 장애물 감지 기능을 갖춘 자율작업 트랙터를 출시하고 트랙터와 사람 간 농작업 정확도를 비교하는 ‘사람 대 기계’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른 경쟁사인 TYM도 지난해 5월 트랙터와 이앙기 자율주행 1, 2단계 국가형식검사를 통과하고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농기계 출시를 위해 TYMICT(R&D센터)에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존디어, 구보타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농기계를 원격으로 조작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다만, 필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추억으로 바뀌는 데 그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이미지=김정훈 기자)
- "고든램지 버거 재료 알려줘"…'AI 톱100' 오른 K-유니콘은[포카Chip]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AI 유니콘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제2의 엔비디아, 젠슨 황으로 꼽히는 기업·인물을 엄선해 알기 쉬운 정보로 전해드립니다. 인기있는 캐릭터 및 연예인 포토를 한데 모으는 포토카드(포카)처럼 꼭 알아야 할 반도체 유망기업·인물들도 매주 소개하겠습니다. <편집자주>미국의 저명한 리서치기업인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인공지능(AI) 100’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2개 업체가 나란히 꼽히며 독보적인 AI 기술을 인정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전 세계적인 빅테크 및 투자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 투자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CB인사이트가 선정한 ‘인공지능(AI) 100’ (사진=CB인사이트)◇영상 속 ‘고든램지 버거’ 재료도 설명해준다…‘엔비디아 투자’ 쾌거CB인사이트는 2008년 설립된 민간 시장조사기관으로 전 세계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 정보를 모아 업계에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업계와 학계에서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트웰브랩스와 리벨리온이 이름을 올렸다.영상 검색 등 영상 분야의 AI를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는 3년 연속 CB인사이트의 AI 100에 선정됐다. 이재성 대표를 포함해 20대 한국 청년 5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트웰브랩스는 2021년 창업 직후 영상을 이해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영상 데이터베이스에서 영상 제목 수준이 아니라 영상 내 특정 구간까지 구체화한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예를 들어 고든 램지가 버거를 만드는 영상에 보이는 식재료를 나열해 달라고 말하면 마요네즈, 상추, 토마토, 버터 등을 답해준다. 또 영상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 달라고 하면 곧장 여러 문장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 회사는 “동영상에는 움직임, 사물, 소리, 화면의 텍스트, 음성 등 풍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AI가 동영상을 맥락적으로 이해하려면 이 모든 정보를 추출하고 사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과거와 현재 간의 연결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지난해 출시한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 및 멀티모달 영상이해 모델 ‘마렝고’는 구글의 제미나이 1.5프로, 오픈AI의 GPT-4V 등 상용·오픈소스 영상 언어 모델과 비교해 최대 43%가량 성능 우위를 기록했다.지난해 10월에는 엔비디아와 인텔 등에서 1000만달러(1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 받기도 했다.트웰브랩스 초거대 AI모델을 통해 영상에 대한 질문을 하는 모습. (사진=트웰브랩스)영상에 나타나는 감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입력하자 이에 답하는 모습. (사진=트웰브랩스)◇‘한국판 엔비디아’ 리벨리온.…상장 가능성은AI반도체 기업으로는 리벨리온이 우리나라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과 함께 톱100에 뽑힌 반도체 분야 기업으로는 텐스토렌트, 라이트매터, 제너두 등이 있다. 전 세계 빅테크들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는 회사들이다. 최근 리벨리온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인텔 출신의 박성현 대표와 IBM 출신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삼성전자·루닛 출신 김효은 최고제품책임자(CPO), PwC 출신 신성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아톰’ 양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본격 세계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톰엔 작은 크기의 칩으로도 높은 수준의 연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벨리온 고유 기술이 들어갔다. 시연을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 구동과 이미지 생성 등 생성형AI 추론 영역에 있어 그래픽저장장치(GPU) 대비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보였다.이처럼 리벨리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이 회사를 상장예비기업 중 하나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출 발생과 더불어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을 탑재한 ‘아톰 카드’ 제품 이미지. (사진=리벨리온)◇“오픈AI·그로크 등 글로벌 최정예 AI기업 선정”최근 CB인사이트는 오픈AI를 비롯해 그로크, 텐스토렌트, 라이트매터 등 100개 AI 유망기업을 이같이 선정했다며 소개했다.CB인사이트는 16개국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휴머노이드까지 30개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실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추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B인사이트는 “자사 리서치팀은 거래 활동, 업계 파트너십, 팀 역량, 투자자 역량, 특허 활동 등을 토대로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발표되는 이 성적은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 AI 경쟁력도 보여주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100대 AI 스타트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69개로 가장 많았고 영국 7개, 캐나다 5개, 프랑스·독일 각각 3개, 네덜란드·중국 각각 2개 순이었다. 다만 트웰브랩스는 미국 기업으로 분류돼 있어 우리나라 기업으로 리벨리온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정리됐다.CB인사이트는 AI 톱 100 업체 중에서도 오픈 AI 등 투자액수가 많은 상위 기업을 분석했다. (자료=CB인사이트)
- 獨 하노버 산업전서 '통합한국관' 운영…48개社 참가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오는 22~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최되는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 운영한 한국관의 모습(사진=코트라)‘지속가능한 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열리는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올해로 77주년을 맞는 제조업 분야 세계 최대규모 전시회다. 올해는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을 주로 전시하며, SK C&C, 한화솔루션(009830), LS일렉트릭 등 국내 기업 70여 개사가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산업부, 울산시, 기계산업진흥회 등 부처ㆍ지자체ㆍ유관기관 협업으로 운영하는 ‘통합한국관’은 6개 기관, 48개사가 참여한다.통합한국에서는 △지엔엠텍이 친환경 무급유 진공펌프를 △좋은차닷컴이 수소차 연료전지스택을 활용한 발전기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뉴로메카는 모방학습 기능을 추가한 상용 로봇 등을 각각 선보인다. 산업부는 “이번 박람회에서 1500여건의 수출상담, 1000만달러 이상의 계약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통합한국관 참가사에게 △디지털 하노버 상품관 운영 △지멘스, 폭스바겐 등 글로벌기업과의 상담 주선 △코드라 해외전시 수출전문위원을 통한 해외바이어와의 사후 화상상담 △참가기업 제품 필드 테스트 △현지 시장조사 서비스 등의 수출 마케팅도 지원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그간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범정부 통합한국관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대한민국 브랜드 프리미엄을 활용한 수출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통합한국관이 전시회 내 수출 전진기지로 역할해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강조될수록 혁신기술의 경연장인 하노버 전시회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코트라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리 중소, 중견기업이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천선란 작가 "활자 속 로봇 콜리, 무대서 구현된 모습에 눈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천 개의 파랑’이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는 마음으로 연극도 뮤지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천선란 작가가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예술단)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 열린 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천선란(31) 작가는 베스트셀러 소설 ‘천 개의 파랑’이 연극과 뮤지컬로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천 개의 파랑’은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했고, 출간 이후 15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SF(공상과학) 소설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말을 타는 기수(騎手) 휴머노이드로 제작됐지만 실수로 ‘학습 칩’이 삽입된 로봇 콜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로봇·인간·동물의 연대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서울예술단과 국립극단이 각각 뮤지컬(창작가무극)과 연극으로 제작해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은 오는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제작한 연극은 지난 16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천 작가는 “‘천 개의 파랑’은 영화나 드라마로 먼저 제작될 수도 있었지만, 영상 매체로 제작되면 작품 속에서 말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만큼 동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우려가 있었다”며 “공연은 무대 문법을 통해 로봇과 말을 표현할 수 있어 소설의 주제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반가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천 작가의 관심사는 주인공 로봇 콜리를 무대에서 어떻게 묘사할 지다. 국립극단은 콜리 역을 위해 실제 로봇을 제작했다. 서울예술단은 콜리와 말을 퍼펫(인형)으로 표현한다. 뮤지컬 ‘빅 피쉬’를 비롯해 여러 편의 연극과 거리극을 선보여온 인형작업자 이지형이 퍼펫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공연에선 콜리 역의 배우가 다른 2명의 배우와 함께 콜리를 조종한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원작 소설을 쓴 천선란 작가,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 김태형 연출가. (사진=서울예술단)천 작가는 “연극을 봤을 때도, 뮤지컬 제작을 위한 회의에 왔을 때도 활자 속 로봇 콜리가 무대에 서서 입체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는 것에 눈물이 났다”며 “특히 뮤지컬에서는 목소리를 지닌 콜리가 속삭이는 듯한 대사에서 관객이 느끼는 감동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한국 문학계에서는 여성 SF 소설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천 작가가 대표적이다. 천 작가에게 SF는 시대와 인간을 돌아보게 하는 창(窓)이다. 천 작가는 “사회가 점점 개인 중심으로 흩어지고, 규범도 사라지면서 사람들 또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등의 고민이 커지는 것 같다”며 “SF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거대담론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요즘 SF를 많이 찾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은 천 작가의 원작이 담고 있는 정서를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공연계 대표 창작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태형 연출, 김한솔 작가, 박천휘 작곡가, 김혜림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고동욱 영상 디자이너 등이다.김 연출은 “처음엔 로봇과 말의 구현을 위해 기술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했지만, 원작이 지닌 따뜻함을 관객에 전달하려면 기술보다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생각해 퍼펫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자는 원작의 메시지를 무대에서도 잘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룹 펜타곤 멤버 진호와 단원 윤태호가 콜리 역을, 그룹 오마이걸 멤버 효정과 단원 연정이 고장난 콜리를 수리하는 연재 역을 맡는다. 연재의 언니이자 장애인인 은혜 역으로는 단원 송문선, 연재와 은혜의 어머니 보경 역으로는 송문선이 캐스팅됐다. 이들 외에도 최인형, 박재은, 이동규, 이혜수, 김용한,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혜림 안무가, 박천휘 작곡가, 원작 소설을 쓴 천선란 작가, 이유리 단장 겸 예술감독, 김태형 연출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고동욱 영상 디자이너, 이지형 퍼펫 디자이너. (사진=서울예술단)
- 모교 찾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깊이있는 인재 성장해달라”(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모교 서울대를 찾아 첫 특강에 나섰다. 그는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자율주행차 등 미래가 유망한 산업분야가 다가오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획득하고 깊이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대에서 특강을 진행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이날 장 사장은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The Core Technology of a Digital Future)’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먼저 기존의 자동차가 EV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로 전환되면서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사람보다 안전하게 운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마트모빌리티디바이스(Smart Mobility Device)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V,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 반도체, 센서 등 IT 부품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AI에 관해서는 챗GPT처럼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인 생성형 AI(Generative AI)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급속도로 발전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도 함께 진화하고 있으며 AI 학습을 위한 가속기, 즉 서버용 GPU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메모리 반도체의 빠른 데이터 통신을 위해 HBM 고속 메모리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이외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산업과 신기술 개발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트렌드의 도래에 따른 전자부품 채용의 증가,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환경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그러면서 전자산업의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미래 성장 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맞춰 더 작고 용량은 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고다층·대면적화 및 미세회로 패턴 등을 적용하는 패키지 기판 등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장 사장은 “지금까지의 전자산업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앞으로 10년은 자율주행, 서버·네트워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후 10년은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에너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엔지니어링엔 한계가 없다”며 “더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한층 더 높은 기술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진=삼성전기)이날 특강 전 취재진을 만나서는 “내년쯤 유리 기판 시제품을 내기 위해 올해 세종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리 기판은 기판업계 사이에선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제품이다.삼성전기는 유리 기판 수주를 위해 고객사들과 협업 중이다. 장 사장은 “유리 기판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봐야 하고, 현재 고객들과 협의하는 단계”라며 “오는 2026년~2027년에는 고객에 따라 양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기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시작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내년이냐 내후년 시제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는데,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장 사장은 “우리가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주로 웨어러블이나 IoT 등에 적용할 것이고 내년, 내후년에 시제품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마켓인]“올해가 AI 투자 원년”…트렌드 놓치면 갈라파고스 된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멀리 보지 않아도 1~2년 내에 지금 떠오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익숙해질 겁니다. 그때 투자하면 당연히 늦죠.”글로벌 운용사들의 AI 분야 투자 트렌드를 묻자 한 업계 관계자가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까지 기술을 실험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 올해부터는 기술을 구현하는 단계에 이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속도가 남다르게 빠른 만큼, 이미 업계가 기존보다 발전된 응용 서비스나 제품 투자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글로벌 운용사들 역시 다음 스텝인 응용 AI에 대한 투자 비율을 늘리고 있어, 국내 관계자들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운용사의 AI 투자 트렌드가 응용 분야로 전환되고 있다. 예컨대 기초 AI 기술과 연구에 이어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가 줄을 이었던 종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기반 기술에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하고 사용자 경험(UX)을 높인 업체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응용 AI 투자를 주도하는 투자사 중 하나로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스트랏마인즈가 꼽힌다. 스트랏마인즈는 펀드를 기술 중심(NC), 인간 중심(UX)으로 나눠 조성한 뒤 초기 단계의 △응용 AI △차세대 컴퓨팅 △차세대 웹 △뉴 커머스 △UX 혁신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NC펀드는 차세대 컴퓨팅이나 AI 기술 최전선에 있는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UX펀드는 뛰어난 UX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의 투자 전문법인 액센츄어벤처스는 최근 범용 휴머노이드 기업 생츄어리 AI에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했다. 액센츄어는 우편·제조·소매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츄어리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글로벌 운용사들이 응용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다소 직관적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용자가 쓰고 싶지 않으면 실생활에 도입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이미 시장에 인벤션 레이어, 다른 말로 백엔드 기업이 포화상태인 탓도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백엔드 시장의 위너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따라서 최근 AI 스타트업들은 백엔드를 기초로 이노베이션 레이어, 즉 프론트엔드 단계에 해당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하는 키워드를 적으면 이미지와 작사·작곡을 실시간으로 해주거나, 기다리는 시간 없이 실시간 통번역을 해주는 식이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세계 경제에 연간 2조6000억달러(약 3520조4000억원)에서 4조4000억달러(약 5957조6000억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글로벌 IB 업계에서 AI가 차지하는 중요도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임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내에 AI 전략과 거버넌스를 자리 잡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국내 IB 업계도 응용 AI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글로벌 IB 업계 한 관계자는 “AI 투자 붐이 소강상태였다가 최근 엔비디아 이후로 한국 출자자(LP)들도 관심을 두는 모양”이라며 “다만 더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고 유지될 수 있는 UX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누가 AI 연구를 빨리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적절한 신기술을 계속 도입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최상목 부총리,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방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다.이정호 대표 등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진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국내 최초의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을 비롯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및 협동로봇 자동화시스템, 모바일 로봇 3종(서빙로봇, AMR, 아웃도어(배송) 로봇) 등을 소개했다.최상목 부총리가 레인보우 로보틱스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의 직접 교시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최상목 부총리가 국내 최초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의 컵쌓기 시연을 보고 있다.최 부총리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방문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혁신 생태계 강화와 관련해, 첨단산업 분야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정책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최 부총리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진은 로봇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K-로봇의 경쟁력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진은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해외수출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최상목 부총리는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 80%를 목표로 ‘첨단로봇 기술개발 로드맵’을 금년 상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도전적 R&D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 등 주요국과 기술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한국형 서비스,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을 갖춘 로봇을 선보이는 WKC(World-Class Quality, K-Service, C-Price)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 “네이버 로봇이요? 저희는 개방형으로 다른 전략입니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와 자주 비교하시더군요. 하지만, 건물들이 최첨단 빌딩으로 변화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리지 않나요? 네이버는 뛰어나지만 최첨단 빌딩에, 자사 로봇만 쓰죠, 저희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여 기존 로봇들과 협력하며 시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김민교 마로솔 대표이사(CEO)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FAW에 참가해 ‘솔링크’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로봇 플랫폼 회사인 마로솔의 김민교 CEO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 ‘2024 SFAW’ 자사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개방성과 협업을 언급했다. 마로솔은 이날 엘리베이터 사는 로봇을 시연하면서 자사의 이기종 로봇 관제시스템인 ‘솔링크’의 시나리오별 로봇 지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떤 로봇을 도입할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챗GPT 4.0이 접목된 로봇 상담사 ‘로사(ROSA)’의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마로솔은 두산로보틱스 출신 김민교 대표가 2020년 창업했다. 세계 최다 수준인 400여 로봇 공급기업과 로봇이 필요한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한림대병원에선 간호사들이 쓰는 50여 대의 로봇을 ‘솔링크’를 통해 관제받고 있다.엘리베이터 타는 로봇 시연마로솔은 우선 솔링크를 탑재한 청소로봇, 물류로봇, 서빙 로봇 등이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와 ‘솔링크’ 링커로 간편하게 작업을 지시하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작업장 내 인프라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다.솔링크 링커는 엘리베이터, 자동문과 같은 작업장 내 인프라는 물론 솔링크가 설치된 로봇과 로봇끼리 연동시켜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미들웨어다. 마로솔은 팔레타이징 로봇이 작업물을 팔레트 위에 적치하면 물류로봇이 이를 수거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거나 한 층의 청소를 마친 청소로봇이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줬다.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는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를 손쉽게 만들어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로봇에 지시를 내리 수 있다. 한 대의 로봇에 여러 명령어를 입력해 연속 작업을 하거나 여러 대의 로봇에 동시에 작업 지시를 내리는 것도 가능해 로봇 관제와 운용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마로솔 워크플로우 빌더.송준봉 CTO는 “엘리베이터도 각사마다 다른 규격을 가지고 있어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여 엘리베이터 회사들과 협의하여 ‘솔링크’ 링커에 표준화된 과정을 추가했고, 솔링크 링커를 통해 표준화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솔링크가 물류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지시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들어가도 됩니다’ 등의 신호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는 최첨단 물류 로봇들이 엘리베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교 CEO는 “네이버 건물은 최첨단이 아닌가. 하지만, 전체 건물이 그리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며 “저희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여 기존 로봇들과 협력하며 로봇 시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고 전했다. 마로솔의 ROI 경쟁력관제 플랫폼 ‘솔링크’의 경쟁력 셋마로솔의 로봇관제 플랫폼 ‘솔링크’는 로봇 도입 현장에서 기대치만큼 로봇의 작동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던 고객을 위해 개발했다. 이날 김민교 CEO와 송준봉 CTO가 설명한 경쟁력은 ①저렴한 로봇 도입 ②다량의 로봇 데이터확보에 따른 작업 시나리오 설정의 유연성 ③한 사업장에서 이기종 로봇 활용 시 편리함 등을 꼽았다.우선 가격 경쟁력이다. 고객들은 로봇을 도입하려면 로봇을 구매해 사업장에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한다.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때도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 대수에 따라 도입 시간과 커스터마이징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솔링크’는 인프라 추가 연동 비용이나 관제 시스템 개발 비용이 ‘0’원이다. 클라우드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만 내면 된다. 통상 5년이 걸리던 로봇 도입의 투자 회수 기간을 솔링크를 적용한 로봇은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두 번 째로 월 300건, 누적 1만건의 고객 유입을 받는 덕분에 쌓은 데이터에서 오는 경쟁력이다. 이는 생성형AI가 접목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송준봉 CTO는 “저희가 (엘리베이터 타는 로봇을 지시하는) 솔링크 링커 노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데이터”라면서 “AI도 사실 엄청 거창한 게 아니라 데이터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실제로 마로솔은 자사의 비전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프트웨어정의 로보틱스(SDR·Software Defined Robotics)로 보고 있다. 인프라와 로봇의 연결을 통해 로봇 생태계를 확장하고, 어떠한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작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이기종 로봇 관제도 장점이다. 김민교 CEO는 “대기업들도 로봇 관제시스템을 만들어 자사 서비스와 솔루션 결합하려 하지만, 저희는 어떠한 고객이라도 플랫폼이라도 쉽게 붙일 수 있게 해 뒀다. 세계 최다 로봇이 가능하다. 로봇 설치 경험, 역량, 노하우가 가장 많이 쌓여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도 3년, 5년 안에 올텐 데, 그런 시대가 와도 청소로봇 등 특정 공정에 최적화된 로봇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공존할 것이다. 그 가운데 저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로솔 솔링크와 연동된 ‘로봇팔’로봇 상담사 ‘로사’. 어떤 로봇을 도입할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챗GPT 4.0이 접목된 로봇 상담사 ‘로사(ROSA)’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마로솔은 배송, 안내 로봇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 시장에 쓰이는 로봇 시장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민교 대표는 “용접이나 로봇팔 등 물류나 제조 로봇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소규모 SI(시스템통합) 회사들이 설계와 구축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 거품이 컸는데 저희는 이를 다 없앴고, 로봇 데이터가 쌓여 중소·중견 기업도 합리적인 가격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물류 로봇은 엘리베이터 연동을 특화 기능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엔비디아 vs 反엔비디아 경쟁, AI시장 키워…국내 반도체 수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인 엔비디아와 여타 기업들의 경쟁 심화가 오히려 AI 시장의 파이를 급격하게 키우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B증권)28일 김동권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AI에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 서비스는 사용자가 PC, 모바일 환경에서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해 발생한 트래픽을 AI 반도체가 대응하는 수준임에도 서비스 사업자들의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오픈AI는 큰 폭의 수요증가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유료서비스 요금제인 챗GPT Plus에 대한 신규 가입을 한 달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1월 말 현재 오픈 AI의 챗GPT 트래픽은 월간 20억회에 이르고, 구글 제미니(Gemini)의 트래픽은 월간 4억회에 이른다. 특히 현재 AI를 구현하는 플랫폼은 PC 및 모바일이 주로 사용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AI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자동차, 로봇, 가전 등으로 확대되며 포스트 모바일 시대 진입이 예상된다. 이들 역시 새로운 AI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이용자들이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 (ADAS)을 사용하는 수용성을 고려할 때 차량용 AI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집사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제조사 기능에 특화된 AI 칩을 장착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30년 AI가 적용된 자동차 및 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100억 달러에서 2030년 1600억 달러 규모로 8년 만에 1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향후 AI 전망에 대해 “엔비디아와 반(反)엔비디아 경쟁 가속화가 결국 AI 시장 파이를 급격히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구글, 인텔, 퀄컴, 삼성전자, ARM 등은 엔비디아의 AI 개발 소프트웨어 쿠다 (CUDA)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 컨소시엄인 UXL (Unified Acceleration Foundation)을 구성해 ‘One API’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인 마하1을 네이버 추론용 서버에 공급할 예정이고, 인텔도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인 가우디를 기반으로 쿠다를 벗어나 플랫폼을 구축해 네이버의 AI 서비스를 구동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고 비용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저 비용인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디램(DRAM) 중간 단계인 중 비용인 NPU와 HBM의 하이브리드 등 AI 가속기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AI 시장에서는 GPU, NPU, HBM, DRAM 상관없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AI 경쟁 가속화가 AI 시장 파이를 급격히 키우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등은 AI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애플 제치고 테슬라까지?…엔비디아, 서학개미 보관액 1위 눈앞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테슬라가 지켜온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원픽’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애플을 제치고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 2위에 올라선 데 이어 테슬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92억2930만3158달러로, 테슬라(100억1231만9980달러)와 격차가 10억 달러 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연초만 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의 평가액은 43억5958만8054달러(1월 1일 기준)로, 애플(50억4330만3327달러)에도 뒤처졌고, 테슬라(133억9265만8778달러)와 비교해선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매수 규모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선호가 테슬라를 앞섰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7억8816만5920달러, 테슬라는 7억7970만2157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비슷한 규모로 순매수했음에도 엔비디아의 외화 증권 보관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AI 바람을 타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부진하리라는 전망에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까지 제기되며 약세를 거듭했다. 이날까지 테슬라는 주가가 31.25% 하락한 데 비해, 엔비디아는 90.40% 급등했다. 엔비디아에 2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주가 하락에 순매도 대응까지 겹치며 외화 증권 보관액 순위가 3위까지 밀려났다. 애플은 AI 전략 부재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등 악재까지 겹치며 올 들어 주가가 8.95% 빠졌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2억7194만달러 규모 순매도로 대응했다.다만, 시장에서는 그간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워낙 많은 데다 주가가 하락해도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외화증권 보관액 1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치솟은 탓에 고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여전히 ‘천비디아(주가 1000달러)’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장중 974달러까지 오른 뒤, 고점 우려에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4)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을 공개하고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이어지며 재차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시장의 목표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UBS는 지난 22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종전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했다. UBS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판매가 가속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기업 고객을 고려하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GTC 이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종전 875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GTC에서 차세대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생성 AI를 활용해 의약품 개발 등을 돕는 헬스케어 마이크로서비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GROOT)’ 등을 공개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로봇, 헬스케어 분야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장규모 확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가 모든 산업에서 AI가 적용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타깃 유효시장이 단순 AI 컴퓨팅 시장에서 더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멀티플 확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