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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10조 풀겠다"…은행, 통큰 결단에도 '씁쓸'..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금리 인상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하면서 ‘고금리 장사’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취약차주 지원과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은행권은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데, 앞서 생색용 공헌에 이어 지원액 부풀리기까지 사회공헌 관련 논란이 지속되자 “다소 억울하다”는 의견도 관측된다.(사진=연합뉴스)◇ 은행권, ‘10조원+α’ 사회 환원책 발표 15일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이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저소득·저신용자 등 대상으로 3조원, 경제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중소기업에게 3조원을, 서민금융에 약 4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먼저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 5000억원을 재원으로 저소득·저신용자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취약차주 긴급생계비와 채무조정 성실 상환자 지원을 위해 각각 1500억원, 900억원이 공급된다.중소기업의 자금 애로 및 금융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1600억원을 중소기업보증 재원 등으로 투입하고, 이외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보증사업 및 은행권 사회공헌플랫폼 ‘뱅크잇’을 통한 공익사업 목적으로 1000억원을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이들 사업엔 3년간 약 3조원의 지원효과가 발생할 예정이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공적 보증기관(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에 대한 특별출연금을 기존 연간 약 26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늘려 3년간 공급하기로했다. 연간 기준 증액 규모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새희망홀씨 등 은행권 서민금융 공급도 대폭 확대한다. 지원 기간인 3년 동안 약 4조원의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 공급 연간 목표를 기존 6조4000억보다 6000억 확대한다. 제2금융권 고금리 신용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대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5000억원 이상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의 공급실적을 늘리고 고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향후 3년간 은행권 추가 보증재원 역시 약 800억원 출연할 계획이다. 은행별로 저금리대환과 저신용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차주 등을 지원하는 데 7000억원을 활용한다.이는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나온 ‘은행 역할론’과 ‘상생 경영’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는 최근 ‘국민들은 늘어난 이자부담으로 힘들어하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등 돈잔치를 하고 있다’며 ‘공공재인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짠물공헌에 부풀리기 논란 일자···“銀 자금지원기능 활용 방안”이 같은 은행권에 대한 비판 배경엔 고금리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했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금감원 공시 실적을 바탈으로 분석한 결과, 19개 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였다. 5대 시중은행으로 좁히면 해당 비율은 5~6%에 불과하다.다만 은행권 한편에선 ‘지원 확대’라는 방향성엔 공감하고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지만, 일부분 억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 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취약계층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오히려 “은행이 금리 장사로 제 배만 불린다”는 식의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정책에 맞춰, 그리고 자체적으로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공헌에 힘을 쏟아 왔는데, 정부와 여론에 등 떠밀려 지원하게 되는 모양새가 돼서 씁쓸하다”면서도 “다만 지원 확대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고통 분담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한 내용 중에 직접 지원이 아닌 ‘보증재원’이 많다는 것도 논란이 됐다. 예컨대 공적 보증기관에 대한 특별출연금을 연간 약 26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증액해 향후 3년간 공급했을 때, 공급 효과는 15배수를 적용해 약 3조원 추가 지원 효과가 있다는 식의 계산법은 실제 지원액이 늘어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은행 출연금은 기존 재원 5000억원을 포함한 7800억원 수준이라, 지원액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이에 대해 은행권은 보증서 대출을 위한 자금조달은 모두 은행에서 나가는 돈이기 때문에 금융지원이 맞다는 입장이다. 또 은행이 그동안 사회에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온 만큼, 자금공급 기능을 활용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한 은행권 직원은 “보증은 신보·기보가 해주지만, 대출 자체가 나갈 땐 결국 은행 재원에서 나가는 게 맞다”며 “신보·기보 특별출연을 확대하면 3조원 만큼의 추가 대출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라, 금융지원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모금으로 인한 자금지원보다는 은행적 차원에서의 방안 마련을 더 강조했다. 그는 “공동 모금은 은행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번엔 은행의 영업 원리를 이용하면서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제2 휴미라 자신하는 큐라클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CU06을 제2의 휴미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사진=김지완 기자)유재현 큐라클(365270) 대표는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휴미라는 하나의 물질을 여러 적응증에 적용한 치료제로 개발했다”면서 “휴미라의 연 매출액만 25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U06도 현재 8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지난해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2~3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FDA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은 8일 현재 당뇨 황반부종·습성 황반습성 치료제 CU06을 필두로, 심근경색(CU101), 급성폐질환(CU102), 뇌졸중(CU103), 궤양성 대장염(CU104), 유전성 혈관부종(CU105), 면역항암제 병용요법(CU106) 등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U06과 CU101~106은 모두 같은 물질이다.큐라클은 CU06 후속 적응증으로 CU104와 CU106을 개발 준비 중이다.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지난해 7월 CU06의 FDA 임상 1상을 성공했다. 이 같은 결과로 CU101~106은 모두 FDA 임상 2상 진입 요건을 갖췄다. CU06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가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FDA 임상 2상 중이다. 앞서 큐라클은 2021년 10월 프랑스 제약업체 ‘떼아’(Thea)와 CU06에 대해 1억6350만달러(190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 계약으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에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부실 혈관 파생 질환 치료에 탁월큐라클이 제2의 휴미라를 지향점으로 삼은 데는 CU06이 혈관 부실에서 비롯되는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 때문이다.유 대표는 “혈관이 누수되면 그 틈으로 염증세포를 유발하는 인자가 유입된다”며 “이 인자들은 혈관 속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세포가 죽어 찌꺼기(혈전)가 쌓이게 된다.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고 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터진 혈관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혈관이 부실하다는 데 있다”면서 “그렇게 벌어진 혈관 틈으로 염증 인자가 또 유입되고 터지길 반복하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염증세포 활성인자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면서 “기존 치료제들은 이런 염증인자 1~2개만 표적하는 한계로 탁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CU06 물질은 혈관 자체를 꽁꽁 싸매는 치료제”라면서 “혈관 누수에 따른 염증인자 유입이 최소화되며 10가지 이상의 염증 인자를 완전히 틀어막는다”고 비교했다.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이다. CU06은 혈관누수를 막아 앞서 열거한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 전부를 차단한다. 자연스레 혈관이 건강해지는 원리다.큐라클 측은 이 같은 혈관 문제로 심근경색, 급성폐질환, 뇌졸중, 궤양성 대장염, 유전형 혈관부종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기존의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치료제 시장에서 CU06 또는 CU101~106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2개 치료제 FDA 2상 IND 신청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U06은 임상 1상에서 기본 투여량 200㎎의 6배인 1200㎎ 투여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후보물질에서 독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임상 제약이 사라졌단 평가다. 일부 치료제는 독성 문제로 동물실험 대비 투약량이 줄어들며 효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유 대표는 “CU06이 최대 투여량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같은 물질인 CU101~106 임상 부담이 사라졌다”며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임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U06은 현재 100㎎, 200㎎, 300㎎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큐라클의 임상 진행 및 계획표.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올해 무더기 FDA 2상 IND 신청으로 추가 기술수출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CU06의 또 다른 적응증인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FDA 임상 2상 IND를 계획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CU104는 12차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내 FDA 2상 IND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CU106은 연내 임상 2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 대표는 “습성 황반변성, 당뇨 황반부종, 궤양성 대장염,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등의 치료제 분야는 모두 최소 10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며 “이 시장에서 적응증 별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해 기술수출을 1차적으로,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최종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이 검증됐고 경구제라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 성공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조달현장서 손대지 못했던 묵은 규제, 싹 치운다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앞으로 혁신제품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 시 실적요건이 폐지된다. 또 쇼핑몰 등록을 위한 다수공급자계약의 서류제출이 생략되고, 계약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조달청은 10일 열린 경제규제혁신TF를 통해 모두 138개 과제에 대한 규제혁신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그간 조달청은 규제혁신을 위해 경제활력 회복과 혁신성장 뒷받침을 목표로 현장·체감·대안의 3대 원칙을 수립하고, 공모전과 간담회, 자체 발굴 등을 통해 426개의 규제혁신 제안을 접수했다. 이후 중복 제안, 단순 민원, 이미 개선된 사안을 제외한 138개의 규제혁신 과제를 발굴했다.우선 혁신적 기술의 개발·확산 유도를 위해 혁신제품의 종합쇼핑몰 등록을 확대하기로 했다. 혁신제품을 공공납품 할때 업체와 기관이 매번 구매 계약을 새로 체결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쇼핑몰계약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혁신성이 높은 제품을 혁신제품으로 지정하고, 공공 시범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조달청 단가수의계약으로 쇼핑몰에 진입하면 공공기관이 별도 계약 없이 클릭 한번으로 구매해 혁신제품의 거래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혁신제품 종합쇼핑몰 등록 시 실적요건이 폐지된다. 혁신제품의 종합쇼핑몰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수공급자계약 때 요구하던 납품실적 요건을 완화한다. 이는 신규개발제품으로 실적요건 충족이 어려운 혁신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조치로 올해 상반기 중에 시행될 예정이다. 혁신제품의 지정기간 연장도 추진된다. 현행 3년인 혁신제품 지정기간은 3년+α로 연장한다. 초기 1~2년간은 제품홍보가 필요해 본격적인 매출은 3년차 이후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연내에 그 방안을 확정한다.특허권자가 다수인 혁신제품의 진입 절차도 마련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이 특허권자가 다수로 구성된 신산업 기술제품의 혁신제품 진입을 위해 미비했던 규정을 개선한다. 특허권을 가진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올해 1분기 안에 특례조항을 신설한다. 혁신제품 규격의 추가·변경 절차도 개선된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후에 규격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때 복잡하고 장시간이 소요되던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조달현장 활력제고를 위해 과도한 제재도 대폭 완화된다. 제주도 등 도서지역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요기관이 자체적으로 납품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차량 납품기한도 기존 150일에서 210일로 연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중복제재 성격이 있었던 건설용역업자의 부정당제재 이력에 대한 입찰감점 조치는 지난달 폐지했고, 스마트 전자계약으로 쇼핑몰 등록 절차·시간도 단축하는 등 조달 현장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상윤 조달청 차장은 “시설공사 낙찰가에 적정공사비 반영을 강화했고, 시설공사의 등급별 입찰참가자격을 개선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혁신 방안을 마련, 시행하거나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전체 138개 과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며, 올해는 그림자규제 혁신과 병행해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묵은 규제와 활력·경쟁을 저해하는 기존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규제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휴미라 퍼스트 시밀러 ‘암제비타’ 美출격...삼성에피스·셀트리온은 언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의약품은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전체 의약품 중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의 뒤를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그런데 지난 1월 말 미국 암젠이 개발한 휴미라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가 휴미라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7개사도 올해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시장에서 내년 중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내놓기 위한 허가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리지널의 교체처방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1~2년 사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출시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다.(제공=각 사)◇코로나19 백신 제외, 휴미라가 10년간 매출 TOP 휴미라는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승인한 최초의 단일클론항체였다. 이 약물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 전달 물질 중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를 억제하는 효능을 지녔다. 2003년 유럽에서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됐다.이후 적응증을 확장한 휴미라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건선 관절염, 크론병(국한성 창자염), 강직성 척추염 등 15종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국내에도 도입돼 12종의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에 획득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던 미국 화이자의 ‘코미르나티 COVID-19 백신’(약 591억894만달러)을 제외하면 최근 10여 년간 휴미라보다 많이 팔린 약물은 없다. 휴미라는 2021년엔 앞서 언급한 이유로 207억 달러(당시 한화 약 24조원) 매출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하지만 휴미라의 주요 특허가 2010년대 중반부터 각국에서 만료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인도 제약사 카딜리아 헬스케어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 ‘엑스엠프티아(Exemptia)’를 개발해 휴미라의 가격보다 75%나 낮춰서 자국에 공급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 시장에서 처음 승인된 바이오시밀러 앞에 ‘퍼스트’(최초)란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기준에 따른 휴미라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 암젠의 ‘암제비타’다. ◇‘암젠·삼성에피스’ 등 8개사...휴미라 시밀러 올해 美출시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젠은 휴미라 매출에서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자사의 암제비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암젠이 애브비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남은 특허에 대해 합의한 것이다.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암젠이 출시한 암제비타는 저농도 제품이다. 하지만 휴미라 전체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85% 이상을 고농도 제품이 차지한다”며 “암제비타의 출시로 휴미라 시장이 당장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암젠 이외에도 7개사가 오는 7월 자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의 ‘실테조’ △스위스 노바티스의 ‘하이리모즈’ △화이자의 ‘아브릴라다’ △미국 비아트리스의 ‘훌리오’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의 ‘유심리’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이다시오’ 등도 올해 미국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이로 인해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이벨루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2026년경 휴미라의 세계 매출이 145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휴미라의 저농도 인터체인저블(대체 가능)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 승인 받은 약물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뿐이다(왼쪽). 셀트리온이 자체개발한 ‘유플라이마’에 대해 고농도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오른쪽).(제공=각 사)◇‘교체처방·고농도’ 제품 확보가 경쟁력...셀트리온도 합류 시도 박차 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진입 시 오리지널인 유미라를 크게 위협할 바이오시밀러는 앞서 언급한 실테조와 아이슬란드 알보텍의 ‘AVT02’ 등 2종이 꼽힌다. 두 약물이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의사의 허가 없이 약국에서 교체 처방이 가능하며, 오리지널의 모든 적응증에 곧바로 사용될 수 있다.FDA는 2020년 10월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휴미라의 저농도 인터체인저블(대체가능) 바이오시밀러 실테조를 승인했다. 알보텍의 AVT02는 고농도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알려졌지만, FDA로부터 지난해 9월 생산시설 결함 문제로 한차례 승인 거졀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보완해 AVT02의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 볼 계획이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저농도(2019년 7월) 및 고농도(2022년 8월) 제형을 모두 승인받아 동시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시장 비중이 큰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보면 사실상 ‘하드리마’가 가장 빠르게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인터체인저블 이슈 관련 교체처방 임상 3상도 글로벌로 진행해왔고, 올해 5월에 종료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하드리마의 비교우위 경쟁력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068270)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개발해, 2020년 11월부터 FDA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자사 제품을 휴미라의 고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기 위한 추가 임상 3상도 유럽에서 진행 중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모든 휴미라의 모든 적응증으로 고농도 ‘유플라이마’가 승인받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연내 우리제품의 심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우리 제품으로 적용가능한 휴미라의 적응증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고 있다. 관례상 허가 결론이 나올 때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내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며, 출시 관련 세부 일정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교체 처방을 위한 추가 임상 3상은 2023년 10월에 주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완벽하게 종료되는 시점은 2024년 3월이 될 것”이라며 “유럽 내 임상 데이터로 미국 승인 심사가 가능하다. 주요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치료제 없는 전신경화증, 아바타 모델로 新 치료전략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공동 교신저자)·박영재(공동 제1저자) 교수팀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면역세포를 동물(쥐)에 주입해 환자의 면역상태를 반영하는 전신경화증 아바타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정상인 혈액을 주입한 동물 대비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을 주입한 동물은 전신경화증이 나타나고 심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의과대학 류마티스 연구센터 조미라 교수(공동 교신저자)·박민정 박사(공동 제1저자)의 공동 연구 결과다. 전신경화증은 손, 발, 피부, 전신의 여러 장기가 딱딱해 지는 섬유증이 발생한다. 내부 장기의 광범위한 섬유화가 특징인데, 폐 섬유화가 진행됐을 때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 약물이 없었다. 박성환·조미라 교수팀은 면역력이 결핍된 동물에 전신경화증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을 주입한 결과, 동물의 피부와 폐 조직에서 주요 면역세포인 사람의 T 세포와 B 세포를 확인했다. 특히 전신경화증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지표인 자가항체 (anti-ETAR ; endothelin-1 type A receptor)가 정상인 동물 대비 전신경화증 모델동물에서 증가, 환자의 면역 체계가 동물모델에 반영된 것을 확인했다. 면역력이 결핍된 동물에 전신경화증 환자 혈액 면역세포를 이식한 결과,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사람의 세포(면역림프구)가 동물 조직에 자리 잡고 생착한 것이다. 이후 동물 피부와 폐 조직이 딱딱해 지는 섬유화를 직접 확인하여, 자가면역증 환자의 섬유화를 예측할 수 있는 동물모델로 입증됐다. 정상인 혈액 투여 동물과 환자 혈액 투여 동물은 전신경화증 지표인 피부와 폐에서의 섬유화 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환자 혈액 이식 모델의 피부와 폐의 섬유화 지표(α-SMA, VEGF, CTGF, caspase-3, endothelin-1)가 정상인 대비 모두 증가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에서 섬유화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인자로 알려진 TH17 세포와 IL-17 사이토카인이 환자 혈액을 주입한 동물의 피부와 폐 조직에서 정상인 혈액 동물 대비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동물 모델에 섬유화를 유도하는 사이토카인 억제 약물이나 섬유화가 진행되는 정도를 조절하는 신호 조절 약물을 투여한 결과, 면역세포 섬유화 진행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여, 전신경화증의 약물 효과를 확인하는데 적절한 동물모델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미라 교수는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마우스에 TH17 세포 조절 또는 섬유화 신호 분자를 조절하는 후보약물을 처리하거나 이들을 직접 억제하는 항체의약품을 처리하였을 때 약물의 치료효력을 정확하게 판단할수 있었다. 따라서 인간 항체를 대상으로 전임상 동물모델에서 평가가 정확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점도 해결한 환자 전임상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며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성환 교수는 “일반적인 동물 모델에서 약물 효과를 확인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 결과는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이 이식된 쥐에 환자의 면역체계가 반영되었고, 치료 약물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환자 개개인의 면역체계 반영을 통해 약물의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델이기에 매우 중요하며, 향후 환자에 직접 약물 투여를 하기 전 아바타 모델로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약물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실험 및 분자의학회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실렸다.전신경화증 환자 면역세포 생착을 통해 피부 폐 섬유화 유도 병증 확립.
- [아는 것이 힘]꾸준한 홍삼 섭취, 면역세포 활성화해 폐렴 예방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환자수는 정점을 지나 엔데믹 기조에 들어섰으나 여전히 진행 중이고, 독감도 함께 유행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감기약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30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는 만큼, 평상시 면역력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전문가들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시킬 위험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상시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와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홍삼 등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홍삼은 선천성 면역체계와 후천성 면역체계 양쪽에 도움을 준다. 홍삼은 선천적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함으로써 외부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후천적 면역 기능은 가슴 흉선에 존재하는 ‘T세포’에 의해 매개되는데, 홍삼이 항체 생성을 증가시켜 세포매개 면역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유해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도록 도와준다. ◇ 홍삼,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또,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nitric oxide(NO) 수치와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 백신과 홍삼 병용시 시너지 효과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99%로 나타났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실험쥐에 홍삼(100 mg/kg)을 15일간 섭취하게 하면서 폐렴백신(Δpep27)을 투여한 다음 7일 후 Streptococcus pneumoniae (폐렴구균) 균주를 감염시킨 결과, 폐렴백신만 접종한 경우에 비해 홍삼을 투여한 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률이 약 25% 증가했다. 이는 홍삼이 폐렴구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ROS)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고 할 수 있다.성균관대 조재열 교수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약 10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 (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항바이러스 및 폐렴구균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 홍정민 의원,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 조성법안’ 발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을 조성하는 내용의 「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 과 「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 을 30일 대표발의했다 .올해 벤처기업 · 스타트업 육성 예산이 4 조 5,816 억원 규모로 확정된 가운데 , 투자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예산은 지난해 (5,200 억원 ) 보다 40% 삭감된 3,135 억원 규모에 그쳤다 . 모태펀드 예산 삭감에 금리인상 , 주가하락 , IPO 부진 등 어려운 시장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홍정민 의원은 모태펀드 예산 삭감에 따른 투자시장 위축에 대한 대안으로 민간 벤처투자모태조합을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벤촉법 개정안과 조특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을 통해 벤처 · 스타트업에 민간투자자금이 충분히 유입되게 하려는 취지다 .벤촉법 개정안은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의 조성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조특법 개정안은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을 통해 창업 ·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 △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 혹은 자펀드에 투자해 취득한 주식 · 출자지분 양도차익에 대해서 비과세하고( 기업 : 법인세 , 개인 : 소득세)△ 내국법인이 민간벤 처투자모태조합 및 자펀드를 통해 창업 ·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5% 와 투자금액 증가분(직전 3 개연도 평균대비)의 10%를 법인세 세액공제하고 △ 개인이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에 출자 · 투자하면 출자 · 투자금의 10%를 세액공제하는 내용이다 .홍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최근 3년간 법인이 벤처기업 등에 출자해 받은 세액공제액 ( 세액공제율 5%) 현황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9년 172 억원 , 2020년 260 억원 , 2021년 335 억원 규모였다 . 개정안대로 15%+ α로 상향된다면 더 많은 민간자금이 벤처기업 등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 의원은 “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벤처기업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 민간벤처투자모태조합 조성을 통해 벤처기업 등으로 투자자금이 충분하게 유입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는 벤처기업 등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큐라클, 10조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이 10조원 규모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 (사진=이데일리)큐라클은 올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궤양성 대장염을 적응증으로 CU104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일어나는 염증성 장 질환이다. 대장 점막이 충혈되어 붓고 출혈을 일으키고 대장 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긴다. 직장항문염을 시작으로 점차 위로 올라가 대장 전체를 침범한다. 주요 증상으론 만성 혈변, 설사, 대변 절박증, 복통 등이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올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80억1800만달러(10조원)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연평균 3.2%씩 성장해 오는 2029년 92억800만달러(11조4732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규모는 100개 이상의 자가면역질환 중 가장 크다.◇ 변변한 치료제 없어궤양성 대장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운 탓에 지금까지 개발된 약 효능도 변변치 않단 지적이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지금까지 시판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들은 하나 같이 혈관 밖으로 누수되는 염증 인자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문제는 이들 치료제가 각기 일부 염증 인자 억제에만 관여하면서 약 효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기존 치료제 사용에도 궤양성 대장염 증상 완화에 실패한 환자가 부지기수”라면서 “이들에게 증상 완화를 제시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글로벌 궤양성 치료제 시장은 현재 근원 치료제 대신 증상 완화가 목적인 유지요법 치료제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궤양성 대장염 1차 치료제 대부분은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염증을 치료한다. TNF-α는 인터류킨1(IL-1)과 인터류킨6(IL-6) 생산을 통해 감염을 유발한다. 최근 등장한 BMS의 ‘제포지아’는 S1P 수용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염증을 억제한다. 약물이 S1P에 결합해 활성화된 림프구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 염증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유 대표는 “TNF-α는 혈관 틈으로 염증유발 인자가 대장으로 누출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새어나간 TNF-α가 싸이토카인 공격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1P 수용체 조절제도 결국엔 혈관에서 새는 면역관련 단백질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치료제 한계가 뚜렷하다”고 부연했다.◇ CU104, 만능 효능으로 기대↑ 유 대표는 “결국 따지고 보면 TNF-α, S1P 등은 모두 혈관 누수로 발생하는 염증”이라면서 “CU104는 기전 자체가 혈관 벽을 딴딴히 쳐서 싸매는 방식”이라며 “기존 치료제가 혈관 누수에서 발생하는 염증 인자 일부를 제어했다면, CU104는 대장 안으로 염증 인자 유입을 막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높은 효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실제 CU104는 다양한 궤양성 대장염 동물모델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현재 시판 중이거나 개발 중인 치료제들은 DSS(Dextran Sulfate Sodium), DNBS(Dinitrobenzene Sulfonic Acid), IL-10 등의 다양한 궤양성 대장염 동물모델 가운데 한 종류에서만 효능이 확인됐다. 반면 CU104는 이 세 종류 모델 전부에서 효능이 확인됐다.유 대표는 “IL-10은 궤양성 대장염 가운데서도 가장 치료가 어려운 영역”이라면서 “그럼에도 CU104는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IL10, DNBS, DSS 모두 효과를 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큐라클은 CU104에 대해 12차례에 걸쳐 동물실험을 했다. 이중 IL-10 동물실험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담당했다.◇ 120명 규모 다국적 임상 계획큐라클은 CU104 임상 2상은 120명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CU104 임상 2상 연구디자인을 살펴보면 100㎎, 200㎎, 300㎎, 위약군 등 총 4개 그룹으로 1일 1회 투약한다. 각 그룹당 30명씩 배정될 예정이다.CU104는 황반변성 치료제 CU06과 동일 물질로 임상 1상은 생략한다. 큐라클은 지난해 CU06 임상 1상 성공을 발표했다.유 대표는 “CU104는 질환 특성을 고려해 다국적 임상을 고려 중”이라면서 “미국, 한국, 유럽 동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CU104는 새로운 기전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라면서 “기존 치료제들이 간헐적으로 관여하던 혈관 길목에 서 있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치료제들은 주사제로 투약이 불편하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서 “반면 CU104는 경구약이란 장점과 더불어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 시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 "자연 속 토끼보며 살아갈 원동력 얻길"…신박한 '토끼' 다 모였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갔던 뒷동산의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토끼를 그려봤어요. 팍팍한 현실 속에서 제 그림을 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다시 살아갈 원동력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눈·코·입이 없는 토끼가 초록빛 숲에서 뛰어놀고(‘찬란한 꿈’), 한 빌라의 방안에선 토끼가 창밖을 보고 있다(‘유월의 온도’). 새하얀 눈밭에서 눈을 굴리고 있는 토끼(‘스노우 볼’)와 커다란 달빛 앞에서 왕관을 등에 지고 서 있는 토끼(‘달토끼’)도 눈길을 끈다.2023년 계묘년 개성있는 토끼의 모습을 담은 토끼 회화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데일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KG할리스에프앤비가 협찬하는 ‘제1회 토끼아트 공모전’에서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진행한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수상작들은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1층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지난 6일 열린 시상식에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예전부터 토끼는 다산과 부의 상징이었다”며 “토끼를 주제로 한 멋진 작품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리는 모든 분들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사회는 단순히 기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창조활동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창의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앞으로 문화와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 문화재단 제1회 토끼아트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곽재선(뒷줄 오른쪽 네번째) 이데일리 회장, 곽혜은(뒷줄 오른쪽 세 번째) 이데일리M 대표, 이종현(뒷줄 왼쪽 네 번째)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 고규대(뒷줄 왼쪽 세 번째) 이데일리 문화재단 사무국장과 각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찬란한 꿈’ 영예의 대상이번 공모전은 희망찬 새해를 염원하며 행복과 번영을 상징하는 2023 계묘년 ‘토끼’를 주제로 시각 예술 창작물(회화, 영상, 일러스트, 캐릭터 등)을 모집했다. 국내 유명 작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22개의 작품이 선정됐다.작품매입상 200만원과 제1기 이데일리 아티스트 선정(개인전 전시공간 및 홍보 지원)의 기회를 제공받는 대상은 김지연(28)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수상작 ‘찬란한 꿈’에 대해 “작품에 등장하는 흰색 토끼는 나 자신을 상징한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앨범의 한 페이지 같은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숲에서 뛰어노는 토끼는 이목구비가 없다. 김 씨는 “어린 시절에는 많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현실을 살아가면서 고유의 빛깔을 점차 잃어가고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의인화해서 표정없는 토끼를 그렸다”며 “동심을 느낄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아직 20대인 김 씨에게 자연은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맞벌이하신 탓에 할머니 댁에서 자주 지냈다고 한다. 종종 뛰어놀던 집 뒤의 작은 동산은 지금은 개발이 되어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그는 “살아보니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그림을 보는 관람객들도 나와 함께 자연을 느끼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업 세계를 확장해가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씨는 “전쟁이나 사건, 사고가 여전히 자주 일어나는 세상에서 희망이나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상적인 공간’을 주로 많이 그렸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입체 아트토이나 미디어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작품매입상 100만원을 받는 ‘우수상’은 새해를 맞아 즐거워하는 토끼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최주열의 ‘서울’, 테마가 있는 방에 토끼를 채워넣은 차예솔의 ‘유월의 온도’, 토끼 점토 작품인 허담의 ‘먀먀토우 α토끼’가 수상했다. 할리스상품권 50만원을 받는 할리스특별상은 자신만의 스노우 볼을 굴리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김규리의 ‘스노우 볼(Snowball)’, 토끼와 네잎클로버를 백자 등에 그려 넣은 이예진의 ‘행운 토끼 풍경’이 차지했다. 달빛과 함께 토끼를 그려 넣은 일러스트인 이주은의 ‘달토끼’는 할리스꿈나무상을 받았다.이 외에도 이훈상의 ‘비밀의 화원’, 이상원의 ‘왕좌의 토끼’, 임상철의 ‘황금토끼’, 원다예의 ‘우리같이놀자’ 등이 입선작(할리스상품권 5만원)에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이데일리문화재단 기획 전시와 함께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트시리즈 amulet ‘묘령전’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이데일리 문화재단 제1회 토끼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지연씨가 수상작 ‘찬란한 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우수상 수상작인 ‘유월의 온도’(사진=이데일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