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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임단협, 내용 진전없이 밤샘협상 파행(상보)
- [edaily 양효석기자] 은행권의 임금단체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다가 31일 오전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김승유 하나은행장의 성실협상 약속이 있은 후, 8시30분께 별다른 내용 진전없이 마무리됐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4개 국책·특수은행, 13개 유관기관 등 31개 금융기관 대표 등과 금융산업노조 및 산하 은행노조의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협상에서 노조측은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문제삼고 집단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30일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회의 시작후 2시간만에 자리를 뜨고,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그동안 13차례의 교섭에서 단 한차례만 참석하는 등 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벽 4시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결국 유지창 총재와 김승유 행장이 31일 오전 7시께 다시 협상장에 나타나 공개사과를 하고 성실협상을 약속한 후 농성이 마무리됐으며, 노사는 다음 임단협 일정을 다음주로 확정하고 해산했다.
한편 이날 협상 마지막 무렵 사측은 당초 임금 인상률 0+α% 주장에서 한발 물러서, 노조의 요구대로 물가상승률과 경영실적, 노동생산성, 지불능력 등을 감안해 다시 협상을 진행키로 노조측에 의견을 제시했다.
황금주 금노 홍보선전국장은 "다음 협상은 31개 기관이 모두 모이는 전체대표자협상에서 협상권을 위임받은 7명의 양측 대표자들이 모이는 대표자교섭회의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다음주 임금, 비정규직, 정년연장, 군경력 근속연수가산 등의 현안을 놓고 협상을 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증시조망대)종합주가지수 700의 추억
- [edaily 안근모기자] 제법 단단해 보이던 지수 전고점 690선은 물론이고 700마저 차례로 가뿐하게 넘어섰다.
700이란 숫자는 10진법을 사용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에 불과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나름대로의 경험적 의미를 축적한 측면도 있다. 국내 증시의 역사적 변동성이 700선을 중심으로 위아래 300포인트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추세의 중요한 기로`라는 것이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 마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나 소비자심리지수(CSI)에서의 기준선(일반적으로 100)과 같은 뜻으로 풀이하는 셈이다.
지수가 7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이후 7개월만이지만 강세장에서 상향돌파했던 기록은 지난 2001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한 시절이었다. 9.11테러 직후 400대로 추락한 증시가 500대로 가까스로 올라서는 순간 외국인들은 놀라운 기세로 한국 주식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직후였고, 정부는 지출을 대폭 늘렸다. 25∼26달러대로 솟아 올랐던 두바이유 가격은 16∼17달러대로 폭락, 국민소득이 급팽창했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는 8월 바닥을 탈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내 장기금리는 폭등세를 타면서 한국은행의 개입(유통국채 직매입)을 불러냈다.
해외로부터의 대규모 증시 유동성 유입과 장기금리의 급등은 지금과 닮은 꼴이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 강세장에서 아직 우리는 `확대 재생산형`의 펀더멘털 개선(생산과 소득의 동시 증가)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700선에 민감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또다른 이유는 2001년말의 가파른 상승장에서 만났던 강력한 저항선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신호로서 700선이 역할을 했다는데 있다.
물론 당시 외국인의 매도전환 시점은 지수 상승률 약 40%로, 17% 밖에 오지 못한 지금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상승장은 지난 3월중순 지수 510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기세로 시작됐다. 넉달을 내달리며 38%를 끌어올린 피로감이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다.
어제 낮 나스닥 선물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 밤사이 뉴욕 증시는 폭등장세를 보여줬다. 뉴욕 랠리로 갭상승 출발한 뒤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긴 음봉을 만들었던 지난 3일의 기억도 새겨둘 만하다.
[뉴욕증시]
사흘 반동안 주식을 사지 못했던 월가는 마치 안달이 난 것처럼 한꺼번에 매수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인텔, IBM 등 기술주가, 다우 종목 중에는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7일 다우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46.58포인트(1.61%) 오른 9216.79, S&P500 지수는 18.72포인트(1.89%) 오른 1004.42, 나스닥은 57.25포인트(3.44%) 오른 1720.71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1700선 돌파는 작년 5월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7.21% 폭등한 395.57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MS) 100억달러의 현금 배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투자자들을 자극했고, 하반기 IT 지출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기술주 랠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JP모건이 야후의 2분기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쉐링 플라우,BMC소프트웨어의 실적경고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이번주부터는 거래가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연휴동안 축적된 시장 에너지를 한꺼번에 분출하도록 만들었다.
MS의 주가는 3.48% 오르며 다른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인텔은 5.47% 급등했으며, IBM은 2.55% 올랐다.
닷컴 진영에서는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JP모건은 야후의 2분기 순이익을 주당 8센트에서 9센트로 올렸다. 야후는 1.64% 상승했다. 이베이는 3.54%, 아마존은 3%, AOL은 2.82% 올랐다.
다우 종목 중에서는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메릴린치증권의 투자 등급 상향에 힘입어 3.08% 올랐고, 골드만삭스는 3.59%, 시티그룹은 2.42%, JP모건은 2.75% 올랐다.
온라인증권사인 챨스슈왑과 아메리트레이드도 각각 4.09%, 3.93% 상승했다.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3.08% 올랐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와 금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데일리]
오늘 증권사 데일리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믿음을 갖고 매수에 임하라는 권고다. IT를 중심에 둘 것이냐, 금융 내수 후발주를 부각시킬 것이냐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금 더 확인해 보자는 주장은 소수다.
-대신: 국내 투자자, 펀더멘털 개선 더 이상 외면 못할 것
-서울: 위험 고려하기 보다 수익위해 시장 중심종목 접근
-교보: 추가상승 의식한 매수관점 유지
-대투: 외국인 추가매수 기대 바탕, 추가상승 가능성 유효
-대우: IT관련주, 실적호전 업종 대표주 지속 관심
-브릿지: 추세유지 논리 강해..IT 전기전자 금융 관심
-우리: 지나친 우려보다는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
-굿모닝신한: 금융 내수주 등 후발주 부각 가능성 염두
-하나: 외국인 선물매매 주목할 필요
-LG: 700보다 710∼730 돌파여부가 중요
[조간신문]
◇헤드라인
-경향신문 : 한·중 "전면적 동반자로"
-동아일보 : "북핵 다자회담 한-일 참여"
-매일경제 : IT BT NT 서부대개발‥한중 10대사업 협력키로
-서울경제 : 주가 6개월여만에 700돌파
-조선일보 : "북핵 확대 다자회담 노력"
-한 겨 레 : "북핵 확대 다자회담 공조"
-한국경제 : 공장임대료 5월이후 폭락
-한국일보 : 한·중 "북확대 다자회담 노력"
◇주요기사
-외국기업 10% "한국 떠나겠다"..강성노조·높은임금 부담(서경)
-한국 시장 규제 90위(매경)
-한국경제 자유지수 123개국중 26위(경향 등)
-현대비자금 150억+α계좌추적‥대검 "증거인멸 대비‥본격수사 아니다"(서경)
-현대비자금 정계유입 포착(매경)
-김영완씨 현대 150억외 거액세탁..SK건설도 돈 보냈다(경향)
-건설사 2곳 김영완씨 계좌에 100억대 입금(한국)
-건설업체 10여개사 150억 돈세탁에 연루(조선)
-특소세 인하 늦어질듯..여야 이견(서경)
-가전 특소세율 30% 내릴듯(한국)
-외국인투자 세감면대상 확대(서경)
-상반기 외자유치 5년만에 최저(한경 등)
-외국인 직접투자 41% 격감(한국 등)
-금속노조 주5일근무제 이르면 10월부터 도입(경향)
-철강업계 대만철강에 반덤핑 제소추진(매경)
-SK글로벌 직원들 전직 분주(한겨레)
-삼성계열사 대대적 감사..2년만에 증권이어 전자 사업부 등 계획(서경)
-카드사 퇴출위기 벗어났다..연체율 10%밑으로 하락(한국)
-금감위원장 "생보사 상장 시민단체 의견수렴"(동아)
-일본, 외환시장 개입 전술변경(서경)
-위안화 선물시장서도 강세(매경)
-미국 유럽 금리 추가 인하할 듯(매경)
-채권투자자, 신흥시장서 돈 뺀다(한경)
-유럽연합, 농업개방협상 공세펼듯(한겨레)
-홍콩판 보안법 입법화 급제동(경향 등)
-영어교육·관광·벤처·연구개발 등 규제완화 지역특구 내년 도입(한경)
-`식중독균 육류` 그대로 시판‥보건원 유통금지 요구(한겨레)
-국회 `김운용 책임론`진상 조사(한경 등)
-김운용씨 구금된 아들 구명..정부에 압력파문(동아 등)
- 현대차, 고품격 준중형세단 '뉴아반떼XD' 출시
- [edaily 김기성기자] 현대자동차(05380)(대표 정몽구)는 소형차의 경제성에 중형차의 품격을 갖춘 준중형 세단 '뉴아반떼XD'를 개발, 14일 서울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보도발표회를 갖고 15일부터 판매에 본격 나선다.
'뉴아반떼XD'는 기존 '아반떼XD'의 부분변경(마이너 체인지) 모델로 외관을 더욱 공격적이고 강렬하게 꾸몄으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품격을 높였다. 특히 동급 최초로 고성능 α-VVT(Variable Valve Timing) 엔진을 새로 탑재, 출력과 연비, 환경친화성을 향상시켰다.
가변 흡기 밸브 방식의 α- VVT엔진은 107마력의 동급 최고 출력과 고효율 연비를 실현하며 흡배기 오버랩최소화로 연소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펌핑(Pumping)손실 저감 및 연비향상, 탄화수소(HC) 및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저감 등 친환경적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뉴아반떼XD' 개발을 위해 24개월의 기간과 총 7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올해 국내시장에서 7만대를 판매하고, 하반기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0만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10만대, 수출 25만대 등 연간 35만대 이상 판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카로 육성해 나가고 특히 중국내 합작 법인을 통한 현지생산으로 중국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인 전현찬 부사장은 이날 보도발표회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최고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등 몇 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새롭게 탄생한 '뉴아반떼 XD'는 월등히 성장한 현대차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매력적인 차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반떼'시리즈는 'SM3' '라세티' 등 준중형급 경쟁차종의 도전에도 불구, 올들어 4개월 연속 단일차종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동급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장악한 인기 차종으로 지난달에는 '쏘나타' 시리즈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2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뉴아반떼XD'는 강인한 마스크와 현대적인 유로 엣지가 어우러진 전면부를 비롯해 기하학적인 형상의 날렵한 헤드램프,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활동적 감각을 전하며 세련된 각도를 유지하면서 흐르는 측면부는 고급재질의 크롬도금 핸들과 크롬도금 웨이스트라인 몰딩을 통해 품격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심플한 구도의 후면부는 강인한 느낌의 트렁크 리드와 리어램프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연결돼 통일감을 주며 차체를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선은 우아함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운전자와 탑승객이 가장 편해야 한다는 인간 중심과 준중형 최고를 넘어 중형 고급세단의 품격에 도전한다는 철학 아래 신기술의 다양한 편의사항들 담아 첨단의 운전공간을 제공한다.
또 전후륜 서스펜션과 가스식 쇽 업소버를 탑재, 노면에서 흔들지지 않는 등 롤링을 최소화했으며 4도어 GL모델을 제외한 전모델에 BAS(Brake Assist System)내장 EBD-ABS를 기본 장착, 북미 NCAP테스트에서 최고 점수인 별5개(★★★★★) 수준의 충돌 안전도를 확보했다.
이밖에 즐거움이 있는 드라이빙을 위해 패셔너블한 VDO 클러스터와 주행거리와 잔여연료량 등 차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트립 컴퓨터를 채택했다.
'뉴아반떼XD'는 α-1.5 VVT, 2.0 β-VVT 두가지 엔진을 적용했으며 각각 4도어와 5도어 모델로 판매된다. 판매가격(기본기준)은 927만∼1405만원, 자동변속기 장착시 120만∼125만원이 추가된다.
- (edaily리포트)불확실성 시대의 투자대안 ELS
- [edaily 김현동기자]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상품(ELD) 판매에 이어 최근에는 증권사의 주가지수 연계증권(ELS)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최초 설정일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고정수익을 받을 수 있거나 주가가 일정 수준 밑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투자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 등 다양한 ELS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현동 기자는 ELS 출시가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마켓터"라는 새로운 인력수요도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은행들은 주가지수연동형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원금보장과 최고 몇 %의 수익률 가능"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의 절대수준이 낮았고 금리 역시 낮은 상태였습니다. 또한 이라크전쟁이 언제 발발할 지 모르는 리스크도 상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은 ELD가 투자원금을 보장해 주면서도 일정한 수준의 금리를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LD는 기본적으로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지수가 당초 설정된 수준 만큼 상승할 경우 고정금리를 지급해주는 녹아웃(Knock-out) 옵션을 내장하고 있었습니다. 상품 가입시점보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투자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리스크를 전혀 느낄 수 없었죠.
이른바 "KISS(Keep It Simple Stupid)" 원칙을 그대로 적용했던 셈이죠. 종합주가지수나 KOSPI200 지수가 무엇인지는 재테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었습니다. 그리고 지수의 상승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만 고려하면 투자수익률이 얼마가 될 지 짐작이 가능했습니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은 필요 없었지요. 적어도 원금을 까먹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으니까요.
증권사의 ELS 중 4월 한달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원금보장형이면서 녹아웃 옵션구조의 ELS였다고 합니다. 증권사들이 자사의 대표상품으로 1호, 2호, 3호 등으로 경쟁적으로 출시한 데다 이미 ELD를 통해 상품의 기본적인 구조를 파악했기 때문일 겁니다. 마침 이라크전쟁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타자 단기 급등으로 경계지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증권사의 ELS 출시를 보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즉, 은행권의 ELD 판매를 통해 시장참가자들은 돌발변수인 이라크전쟁 등으로 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제법 긴 불확실성하의 주식시장을 경험했습니다. "원금보장+α"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됐고 초과수익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이라크전 종료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또다시 불거진 북핵문제에 더해 사스(SARS)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악재를 만났습니다. 물론 지수의 단기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라크전 이후 세계경제가 다시 복병을 만날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할지에 대해서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불확실성이죠.
불확실성하의 증시는 상승곡선을 그릴 수도 있고 하강곡선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과거에 비해 지수의 진폭이 작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변동기간이 크게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지수의 상승과 하락, 변동성의 확대와 축소, 단기 시장전망과 중장기 시장전망이 엇갈리는 현 시점은 ELS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기 투자자"라는 말에서 "장기"라는 말의 의미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LS가 불확실성 시대에 새로운 투자대안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상품입니다.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에게 "KISS"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상품이 아직은 없고, 상품개발 전문가도 없다는 말입니다.
기존 선물옵션 브로커의 역할과는 달리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설계와 함께 적절한 시점에 시의적절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지식을 겸비한 "마켓터"(Marketer)가 필요합니다. 해외 대형 투자은행들의 사례를 들자면, 본사내의 로켓 과학자(Rocket Scientist)들이 다양한 구조설계 상품을 만들어내고 이를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재가공하도록 하는 사람이 바로 "마켓터"입니다.
아직 국내시장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SG증권은 이미 본사에서 만들어진 "산 시리즈"―안나푸르나, 에베리스트, 킬리만자로, 히말라야―를 전세계 구조설계상품 시장에 뿌려 성공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 구조설계상품시장은 ELS외에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기관은 물론이고 일반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이를 수행할 "마켓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켓터"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이말을 한번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팔고자 하는 구조설계상품을 고객에게 세마디로 풀어서 설명해낼 수 있다면 그 상품은 히트작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상품 설명에 A4용지 절반을 필요로 한다면 그 상품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