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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의 대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죠. 이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위원장 김소영)가 20일 권고안을 내고 카카오 대주주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 3월 창업한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26조 1214억 원에 달하고 계열사 137개를 거느릴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문화는 스타트업 같은 ‘수평문화’에 머물러 있었죠. 몸은 어른이 됐는데 마음은 여전히 10대라고나 할까요?‘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주겠다’, ‘CEO 100명을 키우겠다’와 같은 김범수 의장의 어록은 3~4년 새에 벌어진 경영진 먹튀,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같은 논란에 빛이 바랬습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죠.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카카오 제공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이날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 가지를 화두로 권고안을 만들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등 6개사에 3개월 내에 세부방안을 보고하라고 한 것도, 이대로는 지속 가능한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권고문 중 ‘김범수’와 ‘주주가치보호’라는 두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김 의장은 유료였던 통신사 문자메시지를 지인 기반의 무료 카카오톡으로 혁신한 뒤, 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테인먼트·핀테크로 사업을 확장해 갔지만, 지나치게 각 계열사 CEO의 자율경영에 의존했습니다.100인의 CEO를 키우겠다는 창업가 정신이 과하게 적용된 탓일까요?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사건만 해도, 김 의장은 세부 이슈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사태로 소액주주들의 분노가 일었고,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대주주가 돈을 벌면서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다’, ‘주주가치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무심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졌죠.그러나 준법과신뢰위는 이번에 △김범수 창업자에게 카카오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여 그룹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할 책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또,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변경, 기업공개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주요 의사결정 시 법무와 재무적 통제와 함께 사전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절차를 적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투자액이 줄어들까 걱정되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카카오 그룹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두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주주가치 보호’입니다. 각종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밉상주’가 됐던 카카오가 앞으로는 주주가치 보호에 더 열성적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준법과신뢰위가 △협약계열사(각자의 자회사 포함)가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수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경우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것과 △대주주로서 기업공개 조건을 신규 투자 관련 계약에 기재할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강제 조항을 필수적으로 추가하도록 주문해서 입니다.이러한 제도적인 통제 장치가‘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주주가치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김범수 의장의 과거 카카오톡 프로필. 당시 프로필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글이 있다. 그가 무료이며 편리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생각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덕분이다.카카오(035720)는 올해로 설립한 지 1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기업도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아무리 카카오그룹에 공동체 정신이 아닌 대기업 그룹사 같은 중앙집중식 탑다운 경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하나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선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기본 철학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해시드,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는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Blueprint Finance)에 투자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총 750만 달러(한화 약100억 원) 규모로, 해시드(Hashed)와 트라이브 캐피탈(Tribe Capital)이 리드했으며, 솔트(SALT), 하이퍼스피어(Hypersphere), 아바 랩스(Ava Labs),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2022년 FTX 사태가 진행되던 시기에 설립됐다. 시장 붕괴 이후 블록체인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목격하고 더욱 견고하고 자본 효율적인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필요성에 공감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레버리지 투자자 청산 보호 및 수익 최적화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 시장인 콘크리트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대출부터 거래에 이르기까지 DeFi의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층이다.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거래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보호하는 솔루션이 없어 많은 자산이 청산으로 이어졌다.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콘크리트 프로토콜(Concrete Protocol)을 구축해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청산 문제에서 보호하고, 단기 자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동성 제공자들(Liquidity Provider)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시장을 구축했다.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담보 가치 하락에 의한 위험으로부터 사용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호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유휴 자본을 들고 있을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련의 정량적 방법론을 사용해 시간에 따라 담보 가치가 하락할 확률을 계산하고, 가격이 청산 임계값에 접근한다면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도록 자동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보호 계약을 생성한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이처럼 포지션을 보호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콘크리트 프로토콜 로고블루프린트 파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닉 로버츠-헌틀리(Nic Roberts-Huntley)는 “콘크리트 프토토콜을 통해 암호화폐에서 가장 만연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용을 다지고자 한다”며, “디파이(DeFi)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암호자산 기반 대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탈중앙화 금융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디파이 내에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시드 김백겸 파트너는 “해시드는 콘크리트 프로토콜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에서 투명성과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팀은 전통 금융사에서 얻은 경험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경험 등 모든 방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만들고자 하는 시장 시스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장인화 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확정(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전 사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이달 7~8일 이틀 간 진행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해 임시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 선정작업을 진행했다. 후추위는 “장인화 후보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포스코형(型)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직 회장의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추위를 구성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지난 50일간 30여 차례의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군 발굴을 논의해왔다.후추위는 1차 회의에서 후보의 기본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Integrity·Ethics 의 5가지 항목과 상세 기준 및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특히 3차 회의에서는 회장 선임 과정 처음으로 서치펌 10개사를 공개하며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사는 누구나 서치펌 중 한 곳에 지원 가능하도록 해 외부 후보 선발의 공개성, 공정성 및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대내외 공표했다.이후 6차 회의를 통해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하고 지배구조 개선안에 의거해 신설된 ‘CEO후보추천자문단(외부전문가 5인)’에 평가 의견을 의뢰했다. 이후 7차회의에서 후추위는 자문단의 의견을 최대로 반영한 추가 심사를 통해 내·외부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이어 8차회의에서는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중점을 두고 선정한 파이널리스트 6명을 공개했다.장인화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다.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는 게 후추위 측 설명이다.특히 포스코 재임시절에는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며 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후추위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주주와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타임라인.(자료=포스코홀딩스)
- 디즈니, 에픽게임즈에 2조원 투자…"사상 최대 규모"(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게임사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약 2조원)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분야에 이어 게임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디즈니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디즈니 팬들은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보고, 쇼핑하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타이틀과 디즈니 테마파크와 협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포트나이트는 월간 활성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중 하나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픽사, 아바타 등 디즈니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지적재산권(IP) 사용 라이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디즈니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진출이며 성장과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거대한 디즈니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에픽게임즈 창립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는 “우리는 디즈니와 포트나이트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지속적이고 개방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6일 디즈니는 폭스·워너브러더스는 올가을 론칭을 목표로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동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전미농구협회(NBA)·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월드컵 등 각사가 중계권을 가진 여러 스포츠 경기를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스포츠분야에서도 확고한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한편, 디즈니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235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236억4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예상치 0.9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비용절감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지난 분기 5억달러가 넘는 판매·관리비용과 기타 운영비를 절감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입자는 가겨인상으로 전분기대비 130만명 감소했지만, 구독료 인상으로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증가했다. 2024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9월)에는 최소 75억달러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당순이익은 4.6달러로 전년대비 최소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디즈니는 아울러 6월 배당금을 주당 30센트에서 50% 늘린 45센트로 확정했다. 9월말까지는 최대 3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디즈니 주가는 정규장에서 0.15%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이후 오후 6시기준(동부시간) 6%가량 오르고 있다.
- 새 먹거리냐 철강이냐…'차기 D-7' 포스코 안팎 전운(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6인으로 압축되면서 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종 후보 발표를 단 일주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추위는 전날(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앞서 12명으로 압축한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이 대거 제외돼 ‘대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김학동 부회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외부 출신 후보와 최종까지 겨룰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라고 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권영수, 유일한 ‘이차전지 이력’ 부각최종 후보군은 ‘외부 출신’ 3인과 ‘포스코맨’ 3인 구도다. 외부 출신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포스코 출신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외부 출신 중 한 명이 포스코 새 사령탑에 오른다면, 1994년 4대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권영수 전 부회장은 국내 이차전지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CEO 출신이라는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후보 중 유일하게 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는 자회사인 포스코 CEO에게 맡기고, 지주회사 체제가 된 포스코홀딩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무기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평가다.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감각 역시 권 전 부회장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특히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를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재임 당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등 ‘갓영수’로 불렸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딱딱한 조직문화를 갖춘 철강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했다.후보 명단에서 의외의 인물로 꼽히는 김동섭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전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고, 2021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2018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부회장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포스코에서 근무했는데, 김 사장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철강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 (회장직에) 지원하게 됐다”며 “포스코가 이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친환경과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현대맨’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로템을 거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철강업에 대한 이해도는 뛰어나지만,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은 단점이라는 평가다. ◇내부 출신 장인화 거론…“외풍 영향 적어”내부 출신 중에는 장인화 전 사장이 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는 포스코에서 기술투자본부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내부 출신 중에선 정치권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전중선 전 사장은 지주회사제 개편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경영전략팀장과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만큼 그룹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지용 원장의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호화 이사회’ 건과 연루돼 있어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있다.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룹의 정체성이자 본업인 철강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중 한 쪽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어려운 철강 시황 극복을 위해 ‘철강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필요하단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외풍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경영 공백이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선임 절차 완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거나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찬반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7.25% 보유하고 있다.한편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 '차기 회장 D-7' 포스코 안팎 전운…물밑 경쟁 본격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6인으로 압축되면서 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종 후보 발표를 단 일주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 명단에 내·외부 출신이 모두 포함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호화 해외 출장’ 논란으로 신뢰성이 훼손되는 등 향후 외풍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추위는 전날(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앞서 12명으로 압축한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이 대거 제외돼 ‘대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김학동 부회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외부 출신 후보와 최종까지 겨룰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라고 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권영수, 유일한 ‘이차전지 이력’ 부각최종 후보군은 ‘외부 출신’ 3인과 ‘포스코맨’ 3인 구도다. 외부 출신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포스코 출신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외부 출신 중 한 명이 포스코 새 사령탑에 오른다면, 1994년 4대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권영수 전 부회장은 국내 이차전지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CEO 출신이라는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후보 중 유일하게 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는 자회사인 포스코 CEO에게 맡기고, 지주회사 체제가 된 포스코홀딩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무기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평가다.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감각 역시 권 전 부회장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특히 권 전 부회장은 후보들 중 포스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를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재임 당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성과주의 보상 체제를 운영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갓영수’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딱딱한 조직문화를 갖춘 철강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후보 명단에서 의외의 인물로 꼽히는 김동섭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전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고, 2021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2018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부회장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포스코에서 근무했는데, 김 사장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맨’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로템을 거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철강업에 대한 이해도는 뛰어나지만,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은 단점이라는 평가다. 안동일 전 현대제철 대표가 포스코 출신이었던 것처럼 철강업계에서 또 한 번 경쟁사 출신 CEO를 배출해 낼지 관심사다.◇내부 출신 장인화 거론…“외풍 영향 적어”내부 출신 중에는 장인화 전 사장이 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는 포스코에서 기술투자본부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내부 출신 중에선 정치권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전중선 전 사장은 지주회사제 개편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경영전략팀장과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만큼 그룹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지용 원장의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호화 이사회’ 건과 연루돼 있어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있다.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룹의 정체성이자 본업인 철강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중 한 쪽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어려운 철강 시황 극복을 위해 ‘철강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필요하단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외풍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경영 공백이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선임 절차 완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거나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찬반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7.25% 보유하고 있다.한편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 하이브 방시혁·카카오엔터 장윤중, 美 빌보드 '파워 100' 선정
-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이데일리DB·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 내정자가 ‘2024 빌보드 파워 100’에 선정됐다.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2024 빌보드 파워 100’ 리스트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매년 ‘빌보드 파워 100’ 리스트를 통해 전 세계 음악산업에 주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을 레이블, 퍼블리싱, 멀티섹터 등 각 부문별로 선정해 발표한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사진=하이브)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는 기업을 번영시키고 업계를 혁신한 음악업계 40인의 리더를 꼽는 ‘리더보드’ 부문 1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은 2020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 파워리스트에 선정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음악산업의 성장 및 혁신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클라이브 데이비스 비져너리’ 상을 받았다.‘멀티섹터’ 부문에서는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는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의 빅머신 레이블 그룹 스캇 보체타 CEO, QC 미디어 홀딩스의 피에르 P 토머스 CEO, 케빈 코치 K 리 COO 등 하이브 경영진 및 레이블 대표들과 함께 멀티섹터 부문 2위를 차지했다.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는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글로벌 엔터산업 내 K콘텐츠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K팝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고 주목했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북미를 중심으로 기획, 제작, 유통, 투자 등 전방위 음악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을 주요 성과로 짚었다.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를 통해 “K팝을 비롯한 K콘텐츠가 글로벌 엔터산업의 주류에 올라 확고하게 입지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아티스트들과 K콘텐츠에 대한 교류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2024 빌보드 파워 100’ 1위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 포스코홀딩스, 철강·배터리 부진…새 CEO 맞는 올해도 어렵다(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지난해 주력 사업인 철강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시장 둔화와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춤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원가 절감과 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포스코홀딩스는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 27.2%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사태를 겪은 지난해보다도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국내·외 시황 악화에 따른 철강 가격 하락과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실적 저조로 전년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철강사 포스코는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8조9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감소했다. 반돈호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 시황 탓에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 못 한 게 수익 미달 요인”이라며 “이는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으로 전체적인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1분기 중 열연 등 단계적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리튬·니켈 등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7599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8.4% 감소했다. 메인 사업인 에너지소재 부문만 떼놓고 보면 실적 충격이 더욱 컸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아우르는 에너지소재 부문은 연간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포스코퓨처엠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이차전지 사업 전체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과거 수주한 물량을 통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며 다시 흑자 전환 기회를 노린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은 “원료(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고 본다”며 “영업 손익이 정상화되면서 포스코퓨처엠도 충분히 흑자를 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포스코홀딩스 실적 요약.(자료=포스코홀딩스)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33조1330억원, 영업이익 1조1630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1%, 0.9% 감소했으나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성공했다.포스코홀딩스는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 영향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고수익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구조적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어 “1분기는 쉽지 않겠으나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현재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포스코홀딩스는 새로운 CEO 선임 후에도 이차전지 소재 등 기존 추진 중이던 신사업 계획을 큰 틀에서 수정 없이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정기섭 사장은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긴 호흡으로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수주에 근거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CEO 선임 후에도 집행을 중단하거나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상호 합의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가장 잘 추진할 수 있을 만한 CEO를 선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 AI 챗봇스타트업에 1억5천만달러 투자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반도체 설비업체(팹리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챗봇 개발 스타트업인 ‘코어에이아이’(Kore.ai)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코어에이아이 투자 펀딩에 참여하는 것으로, 금융회사인 FTV캐피털도 이번 펀딩에 투자한다. 사진=AFP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어AI는 미국 올랜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 LG전자 온라인 쇼핑몰과 코카콜라, 에어버스, 스위스제약회사인 로슈홀딩 등의 기업고객에 챗봇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약 2억 명의 소비자가 참여하는 하루 4억5000만 건의 소통을 자동화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세 자릿수 비율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코어AI 설립자이자 CEO인 라지 코네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약 2년 안에 IPO를 할 수 있는 규모와 절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는 엔비디아, FTV캐피털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인 벤처캐피털인 비스타라 그로스(Vistara Growth), 투자사 스위트워터 PE(Sweetwater PE), 넥스트에퀴티(NextEquity), 니콜라(Nicola), 부동산 개발업체 비디(Beedie) 등도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기존에도 코어AI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해왔으며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코히어(Cohere), 미스트랄 AI(Mistral AI)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여러 유망 AI 회사들에 투자를 해왔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투자한 AI스타트업은 12개 이상이며, 주로 자사의 정교한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했다. 한편 가트너는 코어AI가 목표로 하는 대화형 AI시장의 매출이 지난해 660억 달러에서 2032년 37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