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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택 PF도 문제…오피스텔·지산·물류센터, 부실 '암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책이 주택 쪽에만 편중돼 있어 비주택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 비주택 부동산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제도를 받을 수 없어서 유동성 리스크에 계속 노출돼 있다. 부동산 부실이 비주택부문에서 시작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사진=AFP)◇ 오피스텔·지산·물류센터 등, HUG 보증 범위서 ‘배제’5일 금융투자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비주택 부동산은 최근 HUG가 도입한 ‘PF보증’과 ‘미분양대출보증’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HUG가 보증업무를 맡은 분야가 ‘주택’에 한정돼 있어서다.‘PF보증’과 ‘미분양대출보증’ 제도는 모두 ‘부동산PF 부실’을 막는 게 목적이다. PF ABCP는 만기가 몇 달 정도로 짧기 때문에 공사 기간에 계속 차환(리파이낸싱)을 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차환 시점마다 금리나 자금시장 수급 등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이다.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들이 PF ABCP를 장기 대출로 바꾸면 나중에 분양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차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이 취지에서 나온 제도가 ‘PF보증’이다. 또한 미분양이 발생한 사업장도 HUG로부터 보증받아서 금융회사로부터 주택건설 사업비를 대출받을 수 있게 만든 제도가 ‘미분양대출보증’이다.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은 ‘비주택’이기 때문에 이같은 제도를 활용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비주택 부동산들은 ‘수익형 부동산’인 만큼 주택 못지 않게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다. 비주택 부동산에 투자하는 목적은 ‘월세수익’인데, 금리가 오르면 월세수익보다 대출이자가 더 많이 나간다. 이에 비주택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차갑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청약 접수를 받은 오피스텔 84개 중 39개 단지(46.4%)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엘루크 서초,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등 강남권 오피스텔도 청약에서 미달을 겪었다.◇ 지산·물류센터도 부실 우려…“비주택도 PF대책 시급”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1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1~11월 기준 서울 내 지식산업센터 매매건수는 60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040건)보다 약 41.6% 감소했다. 이 기간 누적 매매금액은 55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907억원)보다 30.2% 감소했다.서울시 지식산업센터 현황 (자료=부동산플래닛)또한 지식산업센터는 작년 12월 말까지 사업시행자에 취득세(35%)·재산세(37.5%) 감면 혜택이 있었지만 올해부턴 없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제외 지역 지식산업센터일 경우 사업시행자에 취득세 감면(35%)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지식산업센터 분양을 준비 중인 한 시행사는 “올해가 작년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물류센터는 저온 물류센터 중심으로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다. 코로나19 이후 신선식품의 온라인 배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저온 물류센터가 크게 늘어나서다. 하지만 저온 물류센터가 단기간에 대규모 공급됨에 따라 작년부터 누적공급이 누적수요(사용면적)를 앞지르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물류센터 공실률은 작년엔 한자릿수였지만, 올해 10.1%에 이어 내년 15.3%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또는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투자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물류센터에 투자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업계 지적이다.실제로 증권사들이 PF대출에 참여한 부실 자산에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부동산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PF 대책에서 비주택 부동산이 계속 소외될 경우 오히려 비주택 쪽에서 부실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택의 경우 정부가 PF대책 등으로 부실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비주택 쪽은 계속 소외돼 있다”며 “비주택 부동산에 대해서도 추가 대책이 빠르게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마켓인]컬리 상장 연기에…오아시스마켓, 웃고 있나 떨고 있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새벽배송 업체 컬리가 상장 연기를 결정하면서 또 다른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상장을 공언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아시스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국내 상장 1호 이커머스’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아시스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비심사의 효력은 6개월로, 오아시스가 올해 안에 상장하려면 올 상반기 중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컬리의 결정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에게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하나의 참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상장을 약속한 11번가는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미룬 바 있는 SSG닷컴 역시 연내 상장이 목표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오아시스는 매출액 357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매출액이 전년(2386억원) 대비 49.6% 증가하는 등 수년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컬리나 SSG닷컴 등 경쟁 업체 대비 적은 광고선전비를 쓰고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측면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비결로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아울러 기업가치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컬리와 달리, 오아시스의 몸값은 1조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고평가 논란으로 인한 부담이 크지 않다. 컬리는 지난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4조원 수준에 달했지만, 최근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컬리 주식이 11만원에서 3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1조원대로 평가받는 등 가치가 줄어든 바 있다.오아시스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55.17%)와 한국투자파트너스(12.32%), 유니슨캐피탈(11.76%) 등이 주요 주주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5.75%)이 낮고 해외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높아 문제가 됐던 컬리와는 상황이 다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속한 기한이 정해져 있는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시작한 사업이 온라인 사업의 성공으로 인해 다시 오프라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각각 다른 회원층을 보유하며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마르면서 시장 상황이 어려운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최근 왓챠, SK쉴더스 등 최근 IPO(기업공개)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지분 매각이나 투자 유치 등의 형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에만 13곳이 상장을 자진 철회했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나 스팩 합병 상장 역시 철회·무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한편 오아시스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모예정금액은 2585억원∼3016억원, 주당예정 발행가는 3만9600원~4만6200원이다.
- 대면보다 非대면, 은행 점포 연간 190개씩 줄었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5년간 전국에 걸쳐 900곳이 넘는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폐쇄가 늘어나면서 은행 인력 감축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은행권의 비대면 금융 전환은 속도가 붙고 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움직임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새해부터 비대면 서비스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뉴스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영업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점포(특수은행 포함)수는 5858개로 약 5년 전인 2017년 12월말(6791개)보다 933개 줄었다. 매년 190개에 달하는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연간 폐쇠된 점포수를 보면 2019년(6714개)까지만 해도 전년(6771개)대비 57개 감소에 그쳤지만 2020년 303개, 2021년 310개가 줄었고 지난해에는 9개월만에 243개가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폐점된 은행 점포수만 전체의 92%에 이른다.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과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을 찾는 금융소비자 수가 크게 줄자 점포 폐점이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점포수는 지난해 9월 기준 4010개로 2017년말(4726개) 대비 716개가 줄었다. 해당 기간 국민은행의 폐점수가 203개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은행 162개, 신한은행 141개, 우리은행 108개, 농협은행 32개 순이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점포수는 2017년말 954개에서 작년 9월 803개로 151개가 줄어들었다. 이 기간 부산은행의 폐점이 5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은행 50개, 경남은행 38개, 제주은행 6개, 전북은행 5개, 광주은행 1개 순이다.은행권의 점포 축소는 인력 축소로 연계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져 대상이 크게 늘었다.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작년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만 43세 이상, 농협은행은 만 40세 이상이 대상에 포함됐다.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달말 2000∼3000명에 이르는 은행원이 퇴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은행권이 몸집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금융 전환 속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디지털라운지를 통해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기업화상상담서비스도 시행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점포수와 인력이 급격히 줄게 되면 고용을 창출하는 주요 산업군으로 인식돼온 은행권에 우수 인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국민은행 탄력점포 찾은 김주현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 복원해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새해 첫 현장방문 일정에 나섰다. 시중은행에서 운영 중인 탄력점포에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일정이다. 특히 줄어드는 은행점포 수로 인해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대면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영업시간 정상화’ 등에 신경써 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김주현 위원장은 5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KB국민은행의 남대문종합금융센터(탄력점포)를 방문하고, 은행권이 자체 추진하고 있는 탄력점포의 운영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살펴봤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를 말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에서 은행 점포는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 중이다.이날 김 위원장이 방문한 KB남대문종합금융센터(9To6 Bank)는 오전 9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센터 직원들은 2개조 시차 출근을 통해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연장했다.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국의 은행 점포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7년 6789개에 달했던 은행수는 지난해 상반기 5924개로 1000여곳이 줄었다. 이에 은행들은 디지털 취약계층과 대출상담, 통장신설 등 다양한 대면 거래 수요에 대응해 탄력점포, 공동점포, 우체국 업무위탁 등 다양한 대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노력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은행권이 이러한 노력을 지속 확대해달라”고 말했다.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은행 영업 시간 정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행들은 지난 2020년 2월 28일 노사 합의를 통해 은행영업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앞뒤로 30분을 줄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여전히 단축된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2020년 이후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이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올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국민들과 다 같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그간 경제활동을 왜곡시켰던 부동산 규제 등 각종 제도를 정상화 시켜 나가고 있으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또한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에서 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은행권은 희망플러스 대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통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은행별 경영컨설팅센터 등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 위기극복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소상공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뿐 아니라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 등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비금융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