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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소극장]육쌍둥이·누란누란·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육쌍둥이’ 포스터. (사진=극단 즉각반응)◇연극 ‘육쌍둥이’ (6월 23일~7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즉각반응)용산 망루 철거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연극이다. 2009년 용산 망루에서 타올랐던 불이 현재도 타오르고 있다는 설정 아래, 서울의 한 재개발 빌딩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을 아무리 부어도 꺼지지 않던 그 불이 고물을 줍는 사내에게 옮겨 붙는다. 며칠 뒤, 몸이 붉게 달아오른 채 사내가 죽음을 맞이하자, 10년 전 가출했던 육쌍둥이가 고물상을 찾아온다. 연출가 하수민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배우 권일, 이주영, 이진경, 장재호, 정연주, 조은아, 홍원표 등이 출연한다.연극 ‘누란누란’ 포스터. (사진=지공연 협동조합)◇연극 ‘누란누란’ (6월 21일~7월 2일 씨어터 쿰 / 지공연 협동조합)배꽃이 만발한 봄날, 어느 지방 대학. 대학 재단은 비인기학과, 취업률이 낮은 문과대를 하나의 학부로 줄이려고 한다. 구조 조정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교수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그러나 투표는 취소되고 구조조정은 강행된다. 이후에도 교수 연구실 축소, 교수 휴게실 폐쇄 등이 진행되면서 대학의 기업화는 가속화돼 가지만, 교수들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간다. 극작가 홍창수의 희곡을 문삼화 연출이 무대화한다. 배우 전소현, 권남희, 정아미, 노윤정, 오정민, 박현미, 우연호, 권기대, 조주경, 김루시아, 김윤태, 최담, 이종승, 박원진, 이서이, 조하연, 김현주, 박신운 등이 출연한다.연극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포스터. (사진=극단 여행자)◇연극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6월 16일~7월 2일 여행자극장 / 극단 여행자)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버려진 고양이가 된 ‘나’는 간신히 어느 집에 정착하게 된다. 주인 쿠샤미는 중학교 영어교사로, 미학자 메에테에 등 친구가 찾아와서 지적인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그들을 ‘태평시대의 일민’이라 단정한다. 한편 근처에는 부자 실업가인 카네다, 두 줄 거문고의 스승이 살고 있다. 이들은 쿠샤미와 사이가 나쁘다. ‘나’는 이들의 일상을 남몰래 관찰한다.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연출가 이대웅의 작품으로 배우 배병휘, 장준혁, 유혜림, 유지리산 등이 출연한다.
- 반려동물 양육비, 월 14~15만원 든다…평균 치료비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반려동물 양육비가 한 달 평균 15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평균 치료비는 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4일 공개한 ‘2023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552만 가구로 2020년 말(536만 가구)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반려동물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사이 26.3%에서 25.7%로 0.6%포인트(p) 줄었다. 이는 통계청 2019·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KB금융 자체 설문조사(2022년 말 20∼69세 남녀 2000명 대상) 등을 바탕으로 추산된 결과다.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경로는 ‘친구나 지인을 통해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33.6%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에서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서 맞이했다’와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했다’라고 답변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가구의 71.4%가 개, 27.1%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반려견 비율은 2년 전보다 3.2%포인트 낮아졌지만, 반려묘는 1.9%포인트 올랐다.반려동물을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평균 15만4000원 정도로, 2021년 조사 당시(14만원)와 비교해 1만4000원 늘었다. 동물 종류별로는 반려견을 둔 가구가 월 14만8000원, 반려묘를 둔 가구는 월 13만6000원을 썼다.반려동물 양육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31.7%)였고, 이어 간식비(19.1%)·배변패드 등 일용품(12.7%)·미용비(10.5%) 순이었다.전체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73.4%는 최근 2년 내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경험도 있었는데, 평균 치료비는 7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정기검진이나 X-Ray, CT, MRI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검진’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다.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여행 시 곤란(37.4%), 반려동물 건강 악화(34.4%), 배설물·털 관리(34.1%) 등이 꼽혔다.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67.3%는 동물을 기르는 데 만족했고, 62.8%는 계속 반려동물을 기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전체의 41.9%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2년 전보다도 비율이 4.6%포인트 낮아졌다.많이 기르는 반려견 품종 1·2위는 몰티즈(25.9%), 푸들(21.4%) 이었고, 선호 반려묘는 코리안숏헤어(62.1%), 페르시안(15.0%), 러시안블루(11.9%) 등으로 조사됐다.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동물 유기 확산 방지를 위해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손해사정사 선임권' 알고 계셨나요?…보험사 안내문 뜯어보니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직장인 김정현(35) 씨는 자동차사고 서비스 접수를 한 뒤 A보험사가 안내한 절차에 따라 보상처리를 받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씨는 뒤늦게 ‘독립손해사정사 선임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보험사에 왜 안알려줬는지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접수 안내면 뒷편에 해당 내용을 기재했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소비자 탓이라는 얘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손해사정사 선임권, 소비자는 모른다”소비자가 독립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임할 수 있는 ‘손해사정사 선임권’ 홍보에 보험사들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 발생시 손해액과 보상금을 산정하는 전문가인데, 우리나라는 보험회사 중심의 손해사정제도로 ‘셀프 논란’이 일어왔다. 금융당국과 보험협회가 나서 약 3년 전 공정한 보험금 산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손해사정사 선임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만들었으나, 아직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제도의 시행조차 모르고 있어 활용도가 미미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홍보 절차의 한계’와 ‘보험사들의 안내 미흡’을 이유로 분석했다.30일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5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과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독립 손해사정사 선임 요청 건수는 135건에 불과했다. 국내 전체 손해사정건수가 매년 7000만건을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손해사정사 선임권이 법적 테두리 속으로 들어온 지 3년이 지났으나, 소비자 인식 수준이 바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손해사정사 선임권은 소비자가 보험사와 협의해 독립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임하면, 이 비용을 보험사가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소비자가 직접 손해사정사를 선임하는 ‘독립 손해사정’ 중심이 아닌, 보험사가 손해사정사를 고용하는 ‘고용 손해사정’과 자회사 등에 위탁하는 ‘위탁 손해사정’이 국내 손해사정시장의 중심이었다. 보험사의 자회사 손해사정업체 위탁률은 70~90%에 이른다.이에 보험금 산정 절차가 ‘고양이(보험사)한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는 비판이 지속됐고, 금융당국은 소비자 손해사정 선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9년 6월 보험업법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6월 보험협회 자율규제로 모범규준을 만들고 2020년부터 이를 시행하도록 했고 이후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자 등의 손해사정사 선임권(보험업 감독규정 제9-16조)’을 보험소비자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국내 소비자 및 시민단체는 손해사정 선임권 안내 주체가 ‘보험사’다 보니, 제도 홍보가 제대로 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정의한 손해사정 업무 절차엔 △손해사정 선임권 안내(보험사) △보험금 청구권자의 손해사정사 선임권 행사 여부 확인(보험사) 등 보험사가 선임권을 안내해야 하는 유일한 주체로 규정돼 있다. 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관계자는 “독립 손해사정사 선임 제도가 소비자의 권리 보장한다는 취지 아래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안내를 하는 곳이 보험사이다 보니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보험사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제도를 보험사가 설명해야 하는 모순이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안내 절차 자체가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는 평가다. 손해사정사 선임권을 사용하기 위해선 손해사정사 선임 관련 안내일로부터 ‘3영업일 내’에 소비자가 선임 관련 의사를 표시해야 하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보험협회가 만든 모범규준엔 보험회사가 보험금청구권자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서면·문자메시지·전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손해사정사 문구 확인 어려운 안내문그러나 보험사들의 안내 방법과 설명 수준은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보험사 대부분은 보험금 청구 접수 안내에 ‘손해사정사 선임 안내’를 함께 적어 안내하고 있는데, DB손해보험의 보험금 청구 접수 안내문에선 바로 ‘손해사정사 선임권’ 내용을 볼 수 없다. 안내문 내에 있는 보험금 보상 관련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지만 선임권 내용 확인이 가능해서다. 다만 보상서비스 접수 이후 전화를 통해 관련 내용을 한 차례 더 전달하는 절차를 마련했다.삼성생명은 보험금 청구 접수 안내가 아닌 현장심사 안내 시에 선임권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이 아닌 대략적인 설명만 붙이고 삼성생명 홈페이지 링크를 걸었다. 반면 MG손해보험의 경우 손해사정사 선임권 관련 사항을 보험금 청구 접수 안내문 바로 위에 배치하고, 손해사정사 선임권·선임비용 등을 자세히 안내했다.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은 금융권에서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업인데 특히 손해사정제도 관련 민원이 많다”며 “고객들이 손해사정사 선임 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제도 안내도 고객 중심적 특성이 미흡하다”고 말했다.이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권도 손해사정사 선임권 안내 미흡 문제 및 활용도 제고 필요성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안으로 보험사의 손해사정사 선임 동의 기준 개선안 마련할 방침이며, 보험협회를 중심으로 보험권도 손해사정사 선임권 안내 관련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안내가 가능하도록 업계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어린이날, 테마파크 가볼까…각종 이벤트 풍성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주요 테마파크에서 아이들과 가족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에버랜드 ‘오픈 스테이지’에서 넘치는 ‘끼’ 발산에버랜드 ‘스프링 온 스푼’ 푸드 페스티벌 (에버랜드 제공)에버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 위크’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는 어린이, 가족 등 고객들이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오픈 스테이지’ 특별 무대가 펼쳐진다. 노래, 댄스 등 장르에 상관없이 특별한 장기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고객들에게는 에버랜드 이용권, 기프트카드 등을 선물한다. 또한 야외 정원에서 펼쳐지는 음식 문화 축제인 ‘스프링 온 스푼’ 행사는 7일까지 진행된다. 행사를 통해 에버랜드 레스토랑 셰프들이 개발한 특선 메뉴 등 28종의 음식을 야외 정원에서 즐길 수 있다. 모든 메뉴는 빨강, 초록, 노랑 등 식자재 색상별로 구분된 8개의 야외 부스에서 맛볼 수 있으며, 버스킹 공연도 매일 2회씩 펼쳐진다. 캐리비안 베이도 행사에 참여한다. 해외 휴양지 감성의 해변카페 ‘마르카리베’는 21일까지 무료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쉴 수 있다. 파도풀 앞 그늘막이 펼쳐진 마르카리베 쉐이드존에는 야자수 아래 해먹, 빈백 등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에버랜드 상품점에서는 3일부터 일주일 간 헤어밴드, 인형, 피규어 등 일부 인기 굿즈 품목을 50% 특별 할인 판매해 선물 고민을 덜어준다. ◆서울랜드, 동화 속 앨리스 만나볼까서울랜드 ‘앨리스원더하우스’ 내부 (서울랜드 제공)서울랜드는 개장 35주년 기념 신규 어트랙션 ‘앨리스 원더하우스’를 어린이날을 맞아 선보인다. 명작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만들어진 틸트하우스(Tilt House)다. 앨리스 원더하우스는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 이야기를 재현한 14개의 아트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리스 원더하우스는 책을 읽지 않았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전체 공간을 앨리스가 시계토끼를 쫓는 시점으로 구성했다. 시계토끼가 드나드는 나무구멍을 재현한 입구부터 시작되는 아트존은 앨리스의 몸이 커졌다 줄어드는 기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미치광이 모자장수, 웃는 입만 남기며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 하트여왕의 정원을 지키는 카드병정 등 다양한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방마다 다른 기울기 구조를 적용하고 일루전 아트, 미로 구조, 최신 미디어아트 기술 등을 통해 미디어아트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인터랙티브 판타지 액션 모험극 ‘루나, 빛의 전설’은 대형 멀티 LED화면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와 레이저 등 특수효과와 뮤지컬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이밖에도 거대 피에로와 이색 탈을 선보이는 카니발 로드쇼 ‘다함께 마디그라’와 가족뮤지컬 ‘애니멀킹덤’, 인형극 ‘떠나요, 동화의 숲’ 등도 연휴 기간 내내 가족 관람객을 기다린다. ◆롯데월드, ‘배틀그라운드’ 온몸으로 즐기세요롯데월드 ‘배틀그라운드’ 슈팅씨어터 (롯데월드 제공)롯데월드는 오는 5일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를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온라인에서 즐기던 ‘배틀그라운드’ 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하나의 공간에서 총 3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어트랙션에 탑승해 배틀그라운드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 번째 구역인 모션 슈팅 씨어터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흔들리는 차량 및 선박에 탑승해 쏟아지는 적들을 맞아 싸울 수 있다. 탑승 종료 후 플레이어들은 개인 점수 및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부터 7일까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헬로카봇’의 주인공들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헬로카봇 캐릭터들의 신나는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며, 공연 후에는 키즈 크리에이터 ‘베리’가 깜짝 퀴즈쇼를 진행한다.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지하 2층 메인 수조에선 1일부터 7일까지 ‘수중 웨이빙’ 이벤트가 열린다. 상어 의상을 입은 아쿠아리스트들이 수조 속에서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특별한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벤트는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에 진행된다.◆레고랜드, 무신사 키즈 할인 쿠폰 증정레고랜드와 무신사 키즈의 이벤트 (레고랜드 제공)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어린이날을 맞아 무신사 키즈와 함께 오는 7일까지 쇼핑 이벤트를 연다. 레고랜드는 무신사 키즈 20% 할인 쿠폰(최대 10만원 할인)을 증정하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이벤트를 실시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카카오톡 친구 대상으로 무신사 키즈 20%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준다.어린이날 경품 이벤트인 ‘렛츠 고! 레고랜드 랜덤 기프트 이벤트’도 벌인다. 레고랜드 티켓(1인2매)과 레고랜드 티켓 20% 할인 기프트 쿠폰을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증정한다.4일까지 레고랜드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무신사 키즈 이벤트 부스도 운영한다. 이벤트 부스에서 레고랜드 및 무신사 키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무신사 키즈 리유저블 백과 20%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준다.◆이월드, ‘화려한 불꽃놀이’의 향연대구 이월드의 불꽃쇼 (이월드 제공)대구의 인기 테마파크 이월드는 어린이날 화려한 불꽃쇼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월드는 5일 오후 8시부터 약 7분 동안 약 2만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또한 4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날이 포함된 ‘스페셜 패밀리 주간’에는 타워와 이월드의 여러 카페에서 식·상품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더불어 어린이 고객을 비비가 안아주는 ‘비비의 프리허그’, 공주·왕자 옷을 입고 방문한 아이들에게 복권을 나눠주는 럭키복권 이벤트 등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이월드 측은 6611㎡ 땅에 100만 송이 ‘사루비아 가든’과 주주팜 일대에 꾸며질 수국으로 ‘퍼플 아일랜드’를 조성했다. 5월 말부터 주주팜 일대에는 제주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퍼플 블루 칼라의 수국도 만나볼 수도 있다.
- “제발 ‘개’ 풀어라”...김건희 여사, 文 수난사 반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한육견협회가 ‘개 식용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다.육견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김 여사를 명예훼손과 공무원자격 사칭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협회는 “(김 여사가) 개 사육 농가들이 개를 학대하며 매우 비위생적으로 사육하는 것처럼 발언해 개 사육 농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면서 “김 여사가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개 식용 종식은 제 본분’이라고 언급한 건 공무원을 사칭한 행위”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 여사가 발언을 공개적으로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서면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인 구조견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26일 청와대 관저 앞에서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맞이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청와대)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 생각한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해 6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개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기르고 있는 김 여사는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육견협회는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하자 “망언”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당시에도 문 대통령에게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안긴 ‘케어’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고, 관련 상인들은 반발했다.그러자 박수현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국민 정서와 이해당사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권단체가 지난 2021년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식용 금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후 2021년 12월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출범한 뒤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개 사육 농가가 전업이나 폐업할 때 정부 보상 여부 등 쟁점을 두고 육견협회와 동물단체가 대립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이와 관련해 케어는 “전 대통령 퇴임기부터 지금까지 대한육견협회를 비롯해 사업자들의 협회와 몇몇 정부기관, 극소수 동물단체가 사회적 합의를 한다고 개식용 종식을 위한 위원회하면서 개 학살의 시간만 연장시켜 왔다. 애초에 정부는 현행법을 충실히 집행하면 되는 것이고 동물단체는 그렇게 하도록 현장을 조사하고 민원을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며 “‘사회적’ 합의를 한다면서 그 내용은 비밀에 붙여졌다. 개고기 사업 실태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무슨 사회적 합의를 몇몇 기관과 단체가 밀실에서 하는가”라고 비판했다.또 케어는 김 여사를 비판한 육견협회 기자회견을 비판하며 “곧 개고기 사업을 종식할 입법청원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케어는 육견협회를 향해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대통령실에 개를 풀겠다고 했다. 제발 그들이 말만 하지 말고 어서 이행하길 바란다. 개를 풀면 케어가 냅다 구조하면 되니까”라고 응수하기도 했다.대한육견협회가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편,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개 불법 사육, 도축, 식용을 금지하고 관련 상인의 안정적인 전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김 정책위의장은 “더 이상의 개 식용 논란은 끝내야 한다”며 “반려동물·한류 시대이고 부산 엑스포 추진 및 각종 대형 국제행사가 줄을 잇는 상황에 손흥민 선수에 대한 차별과 야유의 소재가 됐던 (개 식용) 빌미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개 식용 방지법을 두고 “손흥민 차별 예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이 개 식용 방지법을 당론화한 것은 아니지만, 김 여사가 개 식용 금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여야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출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패턴 디자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과 협업한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을 1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모델이 패턴 디자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의 인기 패턴에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EYE LIKE 제트 봇’ 콘셉트로 기획된 스페셜 에디션은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 제품이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90%가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자라는 점, 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 청소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고 밝혔다.명암이나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저시력자가 보다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드롭드롭드롭의 가장 인기있는 패턴에 7:1 이상의 높은 명암 대비를 적용하고, 웹 브라우저·서버 기술의 표준 개발기구 ‘W3C’에서 만든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가장 높은 시인성 등급인 AAA등급의 색상을 사용했다.감각적인 색상과 패턴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삼성전자는 스페셜 에디션 소개 영상도 저시력자를 배려해 제작했다. 콘셉트인 EYE LIKE 제트 봇 로고를 비롯한 자막은 고령자, 노안, 저시력자 등 시력 약자들도 인지하기 쉽도록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개발한 ‘온고딕체’를 사용하고, 일반 광고 영상보다 3배 큰 자막을 적용했다. 자막을 인지하는 시간을 고려해 영상의 속도를 정했으며, 선이 또렷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을 적용했다.‘EYE LIKE 제트 봇’ 콘셉트로 기획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지난 3월 출시된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이중 흡입구 구조의 새로운 브러시를 적용해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 제거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주며, 가전·가구·전선·강아지 등에 이어 사람과 고양이까지 인식해 더욱 정확하고 스마트한 ‘AI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비스포크 제트 봇 AI 본품과 개성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 상단 커버로 구성된 스페셜 에디션은 총 3종으로 이날부터 삼성닷컴에서 판매된다. 출고가는 159만9000원이다.김성욱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 강력한 흡입력, 스마트싱스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등으로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일상을 함께 하는 친구 같은 로봇청소기의 특성을 부각하고자 ‘잔망루피’, ‘미니언즈’,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와 친구들’ ‘메이플스토리’ ‘노티드’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삼성전자 모델이 패턴 디자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의 인기 패턴에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어떻게 합법입니까!"…시민 울린 1256마리 개 떼죽음[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한민국에서 1256마리의 개가 굶어 죽었는데 어떻게 펫샵이 합법일 수 있습니까?”8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동, 동물단체 관계자 등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4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한 주택에서 번식업자로부터 단돈 1만원을 받고 개를 굶겨 죽인 양평 개 학대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희생된 개들의 명복을 빌며 당국에 반려동물 매매 금지를 촉구하기 위해 위령제에 참석했다. 지난달 검찰은 지난 2∼3년 동안 자택에 딸린 번식장에서 1256마리의 개를 데려와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을 구속기소 했다.4월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마련된 헌화장소에서 시민들이 짧게 묵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눈물과 탄식 섞인 위령제…“생명을 폐기물처럼 버렸다”위령제 시작 전 양평 개 학대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이 트럭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잔혹한 현장에 절규하는 제보자의 음성이 나오자 영상을 보던 위령제 참석자들이 저마다 가져온 손수건과 휴지로 눈물을 연신 훔쳤다. 보신각 앞 사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카펫처럼 얽히고설킨 사체들이 담긴 영상에 놀란 듯 멈춰서 지켜보거나 시위 참여자들에게 사건 경위를 묻기도 했다.참여자들의 흐느낌 속 시작된 위령제는 1256마리 개들을 위한 진혼곡 설북춤(이경화 명인)과 추모공연, 묵념, ‘양평 개 대량학살 사건 주민대책위’ 추도사, 번식장·개농장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4월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번식장·펫샵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추모 차원에서 국화꽃을 들고 동물생산업 폐지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양평주민대책위 한수진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구속된 피의자에게 1256마리의 개가 버려진 것은 사회적 문제다. 양평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번식장을 비롯한 동물학대의 원인을 막는 일에 시민과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공동대표도 “양평에서 시작된 작은 불길이 오늘 종로 보신각에서 퍼지고 있다”며 “이 불길이 전국에 활활 타올라 이 땅의 동물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양평주민 최미정 씨는 “인간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들이 굶주림과 학대 속에서 처참하게 죽었다”며 “우리는 폐기물처럼 죽어간 개들의 영혼을 달래고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금도 전국의 번식장과 펫샵에서는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물건처럼 매매하며 생명을 폐기·학대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실 가능하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위령제에는 케어·카라·동물자유연대 등 주요 동물권 단체, 민변 동물권위원회,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등 법조인 단체, 정의당, 녹색당, 더밝은미래당 등 110개의 단체들이 연대의사를 밝혔다.◇“동물은 물건 아니다” 외침…국회 민법 개정안 통과 합의“정부가 생명을 아사시키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반려동물 번식업자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곳입니다!”헌화를 마친 시민들이 동물단체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산업 규제 캠페인에 서명하고, 짧은 추모의 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박운선 대표는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대처를 성토했다. 박 대표는 “2016~2017년도에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준비할 때 우리들은 동물생산업 속 모견·종견에 대한 처리를 규제하는 법안을 넣어달라고 촉구했지만, 정부는 ‘그 법이 통과되면 번식업자들이 전과자가 된다’고 했다”며 “어떻게 정부가 동물보호법 개정을 준비하면서 동물을 이용하는 자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박 대표는 “반려동물을 상품으로 보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려·농장동물들은 모두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를 것”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작금의 사태를 계기로 불법·합법 번식장과 펫숍을 모두 폐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위령제 참석자들은 각자 준비한 피켓이나 국화를 들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1256마리 개 학살 주범을 강력 처벌하라’ ‘대한민국 정부는 각성하라’며 함께 구호를 외쳤다.동물권 향상을 촉구하는 사회적 움직임에 힘입어 최근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점을 규정한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자체와 함께 동물생산업의 모견 관리(개체관리카드)와 번식 능력이 없는 동물의 처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고 밝혔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까지 도내 동물학대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13개 수사팀, 25개반 110명을 투입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다만 동물단체 등은 반려동물생산업 허가제에 기반한 매매를 근절하는 게 근본 대책이라는 입장이다.◇“레몬이는 괜찮나요?” 차마 쓰다듬지 못한 시민들“죽은 아이들이 꽃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헌화하려고요.” 위령제 참석자들은 구호 제창을 마친 뒤 국화를 들고 일렬로 줄을 서 헌화했다. 5명씩 선 줄은 보신각 앞을 둘러쌀 정도로 길었다.낯선 환경에 고개를 숙인 레몬이의 모습. 시민들이 헌화 후 1256마리 개가 집단 아사한 현장에서 구조된 레몬이의 사연을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헌화를 마친 시민들은 반려동물산업 규제를 촉구하는 동물단체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숨진 개들에게 짧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이날 시민들의 이목은 1256마리 개 집단 아사사건에서 살아남은 ‘레몬’이에게 쏠렸다.큰 소리에 긴장한 듯 탈것에 고개를 파묻은 레몬이는 시민들의 관심이 다소 낯설어 보였다. 동물권 단체 ‘케어’에 따르면, 레몬이는 양평 학대현장에서 구조된 뒤 단체의 보호 속에 치료를 받고 임시보호가정에서 머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케어 관계자는 “강제 번식과 출산으로 생식기가 괴사된 레몬이는 수차례 수술과 치료 끝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케어는 개·고양이 번식업 전면폐지 및 반려동물 매매 금지를 골자로 한 레몬프리 캠페인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느끼는 모든 동물들에게 자유를” 위령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현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 "피범벅된 강아지 그냥 죽은 게 아니다" 펫숍서 무더기 사체 발견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돈을 받고 반려·유기동물을 돌봤던 일당이 사료를 주지 않고 굶겨 죽이는 등의 방식으로 학대를 일삼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에는 약3년간 1000여 마리에 달하는 개를 단돈 1만원을 받고 번식업자로부터 넘겨받아 굶겨 죽인 학대범이 구속기소됐다.지난 3월 5일 경기 양평군 한 주택에서 반려동물 생산업자들로부터 약3년간 1000여 마리 개를 넘겨 받아 굶겨 죽인 현장의 모습(사진=동물권단체 케어)2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도에 위치한 모 펫숍에서는 지난달 강아지와 고양이 50여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입양을 갔다고 홍보했던 반려동물들은 펫숍 인근 공터나 땅에서 잇따라 사체로 발견됐다. 펫숍 폐쇄회로(CC)TV에는 방치된 강아지들이 서로 물어뜯는 장면도 담겨있었다. 죽은 강아지 사체에선 사람에게 폭행을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김씨 등 펫숍 운영에 관여했던 일당 3명은 동물 구조자 등으로부터 입소비 90~100만원을 받고 임시 보호를 맡았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병원비·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추가로 챙겨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미 죽은 반려동물이 살아있는 것처럼 합성해 피해자들에 보내기도 했다. 특히 운영자 김씨는 지난 2019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배 중인 상태에서 가명으로 펫숍을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방치된 강아지들이 서로 물어뜯는 모습 (사진=SBS)펫숍 피해자 A씨는 SBS에 “(반려동물이) 그냥 죽은 게 아니다. 이미 (땅에) 묻은 지 한 달은 됐을 텐데도 입 안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며 “완전 피범벅 상태로 죽은 강아지를 쓰레기 몇 개로 덮어서 (묻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애기들이 당한 만큼 죗값을 더 치르게 하고 싶다”며 “꼭 잡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3명을 지명수배하고 그 행적을 추적 중이다.◇경기도 특사단 “제2의 양평 개 사체 사건 막는다”한편 경기도에서 잇따라 동물학대 사건이 가시화되자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동물 학대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13개 수사팀 25개 반 110명을 투입해 긴급 수사를 진행한다.특사단은 △경매장, 번식장, 도살 의심 시설, 외곽 사각지대, 민원 제보 지역 등 동물 학대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동물을 잔인한 방법이나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 또는 상해를 입히는 행위 △목줄 등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하는 행위 △동물을 유기하거나 유기·유실 동물을 포획해 판매, 죽이는 행위 등을 단속한다.또 반려동물 관련 동물생산업, 동물 장묘업, 동물 판매업 등 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하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하는 행위도 단속할 방침이다.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반려동물 사육·관리 의무 위반으로 질병 또는 상해를 유발한 동물 학대 행위와 반려동물과 관련된 무허가 영업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각각 부과된다.지난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1000여 마리 양평 개 사체 사건에 대해 “애견 번식장 등에서 팔리지 않는 개들을 돈 받고 데려와 굶겨 죽인 참혹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3월 한 달간 (도내) 경매장·번식장 등 동물 학대 우려 지역을 일제히 점검하고 반려동물 관련 시설의 불법행위를 단속해 제2, 제3의 양평고물상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1000마리 굶겨 죽인 학대범에게 개 버린 번식업자들[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한 주택에서 1000마리 이상의 개가 굶어 죽는 ‘역대 최악의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서도 어린 동물을 대량 생산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자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어리고 품종 있는 동물만을 원하는 인간의 그릇된 욕심을 통제하지 않는 한 번식장의 잔인한 현실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펫숍 동물 매매를 금지하는 등의 일명 ‘루시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기 양평군에서 1000여마리에 달하는 개를 굶겨 죽인 남성 자택 마당에 쌓여 있는 개 사체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허가제가 야기한 무분별한 생산, 예견된 참극8일 동물권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가 집단으로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방 곳곳에는 사체와 두개골 뼈가 나뒹굴었다. 어떤 사체들은 썩어 문드러져 바닥에 들러붙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카펫처럼 보였다. ‘역대 최악의 동물 학대’라고 명명되는 이 사건에서 가장 기이한 점은 사체로 발견된 개 대부분이 ‘품종견’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반려동물생산업계가 생산 능력이 떨어진 모견(어미 개)의 사후 관리를 외주화함으로써 값싸게 처리해 왔음을 뜻한다. 즉,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60대 남성 A씨는 반려동물 생산업자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개들을 처리하는 하청업자인 것이다.국내서 반려동물을 번식시키고자 하는 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 구비 서류를 내고 영업을 허가받아야 한다. 지난 1월 발표된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에 따르면, 오는 4월 27일부터 동물생산업·수입업·판매업자는 매월 취급한 등록 대상 동물의 거래 내역(동물 종류와 마릿수 등)을 다음달 10일까지 관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만일 영업 허가·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전 통보 등을 거쳐 영업장이 폐쇄될 수 있다.이달 기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동물생산업 허가 업체는 2137곳이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생산하고 영업할 자격을 허가받았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얼마나 생산하고 취급하는지와 같은 동물 복지의 핵심 요소를 규제받지 않는다. 이는 반려동물이 동물보호법으로 보호받는 대상인 동시에 민법상 ‘물건’에 준하기 때문이다. 물건(개·고양이) 생산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 재산권 침해로 여겨질 소지가 있어서다.농식품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부터 지자체와 함께 동물생산업의 모견 관리(개체관리카드)와 번식 능력이 없는 동물의 처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법 한계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생산업자들의 무분별한 생산 실태를 점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0년 걸친 운동 끝에 英 “펫숍 매매 금지”허가됐다는 이유로 동물 복지는 등한시되고 있다. ‘허가’를 통해 동물이 보장받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합법 번식장 속 모견들은 수많은 임신과 출산으로 몸이 망가지고 새끼를 빼앗길 뿐이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에선 종모견 개별 등록 및 연간 판매 마릿수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루시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합법 번식장에서 죽어간 한국의 루시(왼쪽)와 영국의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시(오른쪽) (사진=동물권행동 카라)영국의 동물단체 ‘펍 에이드(Pup Aid)’는 2013년 영국의 번식장에서 루시를 구조한 뒤 공장식 번식 실태를 폭로했다. 6년 간 반복된 임신·출산으로 척추가 휘고, 뇌전증과 관절염을 앓다 사망한 루시의 사연은 ‘루시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6개월령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펫숍에서 구입할 수 없다. 사실상 어린 동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금지된 것이다. 이 밖에 미국 뉴욕주·캘리포니아주·메릴랜드주·일리노이주와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 펫숍 동물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서도 한국판 루시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주된 내용으로는 △펫숍·경매장의 동물 매매 금지 △반려동물 인터넷 거래 및 매매 금지 △자격 있는 사육자에 의한 번식과 모견(묘)과 자견(묘)의 상호작용 및 사육환경 확인 후 영업장에서의 직접 분양만 허용 △종모견 개별 등록 및 연간 판매 마릿수 제한 등이 요구되고 있다.◇“1500여 구 넘는 사체 있을 수도”…국내도 루시법 캠페인 진행 중국내서 루시법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동물권행동 카라는 논평을 통해 “불법을 저지르고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A씨와 이를 교사한 번식업자는 현행법에 의거 엄중히 처벌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처참한 죽음이 A씨와 번식업자들만이 빚어낸 비극이냐. 애초에 대규모 동물 생산과 펫숍에서의 제3자 판매가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카라는 “펫숍에서의 제3자 판매 행위가 허용되고, 번식장 종사자 수에 따라 수백 마리까지 번식장에서 사육하도록 ‘생산업이 허가’되는 한 음지서 신음하는 동물들은 또 발생할 것”이라며 “루시법은 전혀 급진적 내용이 아니다.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2022년 동물권 단체가 구조활동을 벌인 국내 합법 번식장의 모습. 합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이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이번 사건을 첫 공론화한 동물권단체 케어도 “첫날 사체를 400여 구로 추정했으나 결정적인 증인 2명을 만나 대화해 보니 1500여 구가 넘는 사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사팀도 두개골을 찾아낸 것만 1200구는 무조건 넘는다고 말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동물자유연대도 “어리고 품종 있는 동물만을 원하는 그릇된 욕심과 동물을 사고파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인식이 계속되는 한 번식장의 잔인한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반려동물 입양 문화 확산 등을 당부했다.농식품부 역시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통감하며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동물 생산업자(번식업자)가 이를 교사한 경우에는 형법상 교사범으로 같이 처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