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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고양이처럼 해준다”...제보자 협박한 포항 고양이 학대범
  • “너도 고양이처럼 해준다”...제보자 협박한 포항 고양이 학대범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포항시 구룡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일부를 숨지게 해 공분을 일으킨 20대 남성이 사건을 경찰과 동물보호단체 등에 알린 제보자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현재 신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다.포항시에서 발생한 고양이 학대사건에서 살아남은 고양이가 구조되고 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앞서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불구속 입건했다. A씨의 범행은 A씨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모습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이를 본 제보자들이 경찰과 동물보호단체에 신고를 했고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시민들은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범행 장소와 범인 A씨를 특정, 경찰에 인계했다.제보자들은 이 과정에서 A씨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제보자 B씨는 “범인이 사설탐정에게 잡힌 이후 협박 메시지를 한번 보냈고, 경찰서를 다녀온 후에도 이틀 동안 협박을 하다 병원에 들어갔다”며 “협박건은 이번 학대 사건과 함께 지난주 화요일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포항 구룡포 고양이 학대사건의 범인이 제보자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사진=제보자 B씨 제공)실제 제보자들이 A씨에게 받은 메시지를 보면 “동물단체와 경찰에 제보한 거 다 봤다”, “네 살이랑 가죽도 고양이처럼 벗겨주겠다” 등 도 넘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제보자들은 A씨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즉시 보복을 할 수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B씨는 “범인이 아마 퇴원하는 대로 날 찾아와 희생된 고양이들처럼 만들 것”이라며 “범인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인 내가 어떻게 20대 청년을 이길 수 있겠나. 사실 두렵고 무섭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이후 외출도 혼자 못하고 수면제 도움을 받아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14만7938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은 오는 21일 마감된다. 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동물학대 범죄 양형기준 마련을 직접 건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가 반복되면서 범죄자들을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법원의 실제 판결은 벌금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022.04.12 I 심영주 기자
고양이 구하려 포르쉐 뜯은 차주 "돈은 또 벌면 되죠"
  • 고양이 구하려 포르쉐 뜯은 차주 "돈은 또 벌면 되죠"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길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수억원대 포르쉐 차량을 뜯어낸 차주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사지=페이스북사진작가 박재현씨는 지난 2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길냥이를 살리기 위해 포르쉐를 뜯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이날 서울 신촌의 대로변을 지나다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해 잔뜩 겁먹은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박씨는 새끼 고양이를 도와주려고 차를 세웠다. 그러자 고양이가 차의 휠쪽으로 들어가 숨었다. 박씨가 고양이를 꺼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고양이는 차량 하부 틈새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본 행인은 “비싼 차가 중요하지 한낱 고양이가 중요하냐”며 “그냥 몰고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사진=페이스북그는 고민 끝에 결국 119에 신고해 잠시 교통 통제를 요청한 뒤, 견인차를 불러 자신의 차를 카센터로 이동시켰다.박씨가 카센터에서 고양이를 구조할 방법에 대해 묻자 카센터 측은 “다른 차들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는 뜯으면 비싸다. 무조건 수백만 원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박씨는 차를 뜯는 쪽을 택했다. 그는 “‘돈이야 또 벌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며 “다행스럽게도 하부 커버만 찢었는데도 고양이가 나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박씨는 무사히 구조된 새끼 길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예방접종도 시키며 ‘이것도 인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양까지 생각했다고. 하지만 수의사는 “고양이가 생식기도 깨끗하고 길고양이치고는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며 “어미의 보호를 충분히 받고 있고 주변에 천적이 없는 상태인데 데려가 키운다면 그것이 과연 구조인지 잘 생각해보시라”라고 조언했다.수의사의 말을 들은 박씨는 고민 끝에 결국 입양을 포기하고 새끼 길고양이가 처음 발견됐던 곳에 다시 방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그의 게시물에 6200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길고양이를 위해 수억원 슈퍼카를 뜯는 용기가 대단하다”, “좋은 차 탈 만한 인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인성이면 무얼 하시든 성공하리라 본다”, “수의사도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04.01 I 정시내 기자
尹정부 연금개혁 `많이 더 내고 적게 더 받는` 구조로 가나
  • 尹정부 연금개혁 `많이 더 내고 적게 더 받는` 구조로 가나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아니겠는가?”새 정부가 남 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연금 개혁을 두고 학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오랜 기간 묵혀뒀던 연금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묘안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연금 개혁에 각별한 의지를 보였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새 정부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자칫 연금 개혁 드라이브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인수위 기자단)다만 새 정부가 연금개혁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연금개혁 세부안 마련과 사회적 의견 수렴이 멀지 않았다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인수위와 학계 안팎에서는 국민연금 보험료율(현행 9%) 상향 조정을 통한 이른바 ‘많이 더 내고 적게 더 받는’ 방식 채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연금 ‘많이 더 내고 적게 덜 받는’ 방식 유력인수위원회는 지난 17일 인수위원 선임 절차를 갈무리했다. 연금개혁은 안 위원장 관할 아래 경제1분과와 사회복지문화 분과가 협업하는 구조로 로드맵을 짜는 중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안팎에서 나오는 연금개혁 아이디어를 총망라한 뒤 현실성이 높은 공약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가 가동된 지 2주 가까이 흘렀지만 연금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안철수 위원장이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연금개혁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숙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내용만이 공개됐을 뿐이다.연금개혁 필요성은 차오를 대로 차오른 상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4대 공적연금 장기 재정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보험료율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55년 수령 자격이 생기는 1990년생(현 33세)부터 받을 수 있는 연금은 0원이 되는 사태에 직면한다. ‘밑 빠진 독’이 돼버린 국민연금 유지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는 상태다.다만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모수 개혁(연금제도 구조는 그대로 두되 보험료율, 지급률, 수급시기 등을 조정하는 것) 방식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새 정부 꾸릴 연금개혁위원회에 힘 실어줘야 학계와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현재 9%로 유지되고 있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증가가 불가피하다. 보험료율 상향 조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전제로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연금개혁 방안은 ‘많이 더 내고 적게 덜 받는’ 방식이다. 항간에 제기되던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는 아니지만 더 낸 금액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금액을 더 받는 구조가 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렇다면 얼마나 더 내고 작게나마 얼마를 더 받을 수 있느냐에 직면하게 된다. 그룹별 재분배 기준도 따져봐야 하다 보니 청년층이나 사회 취약 계층, 직장인 그룹 모두를 만족시킬 연금 산정 방식을 도출해 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약속한 ‘공적연금 개혁위원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용두사미(龍頭蛇尾) 성격의 조직 구성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새로 구성될 위원회를 통한 의견 청취는 물론 연금개혁 방안에 대한 합의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도 연금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합의 방식을 택하지 않아 결정은 정부가 하는 방식이다 보니 요식행위에 그쳤던 게 사실”이라며 “연금개혁위원회가 설립된다면 실효적인 방법 도출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오랜 기간 연금개혁이 추진되지 못한 이유는 필요성을 알면서도 추진에 나설 경우 전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대표적인 정책이었기 때문”이라며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현 정부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적절한 선택지를 마련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22.03.31 I 김성훈 기자
"호기심에 그랬다"는 고양이 학대남…"강력 처벌해달라" 靑 청원
  • "호기심에 그랬다"는 고양이 학대남…"강력 처벌해달라" 靑 청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북 포항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그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사진=이미지투데이)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재됐다.청원인은 “2월 13일 깊이 3~4m에 이르는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몽구스 포획을 시작으로 3월 13일 검거되기 전까지 포획틀 여러 개를 이용해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한 후 엽기적이고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20대 A씨를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작업장으로 사용됐던 폐양식장은 사람도 한번 들어가면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구조이며, 그곳에서 50마리 이상 ‘고양이 수용소’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범행도구로는 커터칼과 가위, 망, 밧줄, 알 수 없는 도구 등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원인은 “이 잔혹한 범행의 당사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개인 보호소와 고양이 무료분양 사이트 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양이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며 “최근에도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그러면서 그는 “이런 잔혹한 학대를 멈추는 방법은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학대자에 대한 처벌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윤석열 예비 대통령께서 지금의 3년 이하 3000만 원 이하가 아닌, 3년 이상 3000만 원 이상의 강력한 처벌로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청원인은 “까다로운 입양 절차가 필요하며 포획틀 소유에 관한 규정도 생겼으면 한다”면서 “동물의 지위가 재산이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받는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실현해달라”고 전했다.앞서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북 포항 구룡포 호미곶면의 폐양식장에서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가둬놓고 이 중 일부를 잔혹하게 죽인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포획틀로 길고양이를 잡아 자신의 집과 가까운 폐양식장에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무료분양 사이트나 유기묘 보호소 등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호기심에 그랬다”고 진술했다.이번 학대 사건은 제보를 받고 학대 현장으로 출동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에 의해 알려졌다.
2022.03.23 I 김민정 기자
폐양식장서 고양이 사체 훼손한 20대 검거…고양이 9마리 구출
  • 폐양식장서 고양이 사체 훼손한 20대 검거…고양이 9마리 구출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북 포항에서 고양이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카라 SNS)22일 포항남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A씨는 이달 초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10여마리를 가둬놓고 이 중 일부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비영리 민간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시민들과 함께 포항 폐양어장 동물학대 현장을 수습하고 고양이 9마리를 구조했다”고 전했다.동물권단체 ‘카라’가 시민에 받은 제보에 따르면 현장에 토막 난 고양이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있었다. 지난 2월 한 학대자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해부한 모습을 SNS에 올리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온 것. 카라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다른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그 중 한 마리는 사다리를 타고 멀리 도망갔으며, 학대자의 가족이 전해준 새끼고양이 1마리와 8마리 고양이를 구조했다. 방치됐던 사체들도 수습했다.카라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갇혀 있던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용의자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직접 포획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이곳에 가둬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현장 인근에서 잠복한 활동가들은 20대 남성으로부터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03.22 I 황효원 기자
곳곳 토막난 고양이 사체 있었다… 2m 폐양식장 속 잔혹 현장
  • 곳곳 토막난 고양이 사체 있었다… 2m 폐양식장 속 잔혹 현장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북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잔혹하게 토막난 고양이 사체 여러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동물권행동 ‘카라’의 한 활동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를 수습하는 모습(왼쪽)과 현장에서 구조된 새끼 고양이 (오른쪽) (사진=동물권행동 카라)21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날 새벽 남구 호미곶면의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폐양식장에서 고양이를 죽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를 구조한 뒤 사체를 수습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구조 당시 촬영된 현장 영상에는 2m 이상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수조 밑에서 인기척에 놀란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윽고 경계하는 고양이들 사이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바닥에 널려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비춰졌다.사체 중 일부는 가죽이 아예 벗겨져 있었고,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토막난 사체도 다수 있었다. 또 한쪽에는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는 가스버너와 물통, 바구니 등도 있었다.이후 현장 인근에서 잠복한 활동가들은 20대 남성 A씨로부터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카라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제보로 고양이를 이곳에 가둬놓고 학대한 20대 남성 A씨를 만날 수 있었다”라며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자백을 했다”라고 전했다.이어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아예 직접 포획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이곳에 가둬둔 것”이라며 “사체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곳에 살아있는 고양이 9마리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나머지 고양이 사체는 최소 5마리에서 최대 7마리”라며 “사체 훼손이 심해 정확한 피해 개체 수를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한편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21 I 송혜수 기자
서울시, '길냥이' 돌봄 갈등 완화…매달 2회 ‘중성화날’ 개최
  • 서울시, '길냥이' 돌봄 갈등 완화…매달 2회 ‘중성화날’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는 길고양이 중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회씩(첫째주 화요일, 셋째주 일요일) ‘길고양이 중성화날’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길고양이가 낙엽을 밟으며 지나고 있다.오는 20일에 1회 중성화날을 시작으로 총 10회 진행할 예정이다.올해는 군집·지역별 집중 중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단체, 캣맘 모임과 함께 중성화율이 낮은 재래시장, 대학, 재건축 지역, 공원 등을 우선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팅커벨 프로젝트’,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물구조 119’ 등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또 시는 20마리 이상 집중 중성화를 원하는 동물보호단체나 캣맘 모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참가를 원하는 시민단체, 캣맘 모임은 중성화 대상 지역, 길고양이 수, 참가자, 포획틀 필요 수량 등을 기재한 신청서를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시는 참가 신청에 따라 지역을 선정하고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지역은 별도로 연락할 예정이다.올해 길고양이 중성화날에는 서울시 수의사회, 국경없는 수의사회 등 수의료 자원봉사 기관에서 임상 수의사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이번 중성화 날에 참가하는 길고양이 돌봄 시민은 안전한 포획·방사 방법 등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서울시 길고양이 표준지침’에 따라 포획과 방사를 하고 포획·방사 사진을 찍어 제출해야 한다.사전교육은 중성화 날 일정에 맞춰 월 1회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실시하며 중성화의 날 진행과정, 중성화(TNR)의 개념과 목적,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방법(밥자리 관리, 개인 위생 등)에 대해 교육한다.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길고양이에 대한 갈등을 줄이고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길고양이 중성화’가 꼭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는 집중 중성화 효과를 높이고자 지역별 참여를 확대하니, 11월까지 중성화 날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2.03.11 I 김은비 기자
'다당제' 띄운 송영길 "정치공학 아냐, 충정의 말씀"
  • '다당제' 띄운 송영길 "정치공학 아냐, 충정의 말씀"[일문일답]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다당제 연합정치 구현을 위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학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해보자는 충정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 제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국민통합 정부’와 관련해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에서 국정기본계획 수립 △초당적 국가안보회의 구성 등을 제안했다. 또 ‘국민통합 국회’와 관련해선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을 도입해 비례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며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왜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 개혁을 말하는 것인지.△대통령 선거 각 후보와 정파,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 여야 간 이견이 분출되고 통합하고 개혁을 공론화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왜 미리 못했냐는 부분은 모두 발언에서 반성의 말씀을 드렸다. 결선투표가 없고 승자독식 체제이기 때문에 여든 야든 선거 때가 되면 단일화 압력이 거세지고 진영논리가 작동한다. 10% 지지를 받는 후보가 본의 아니게 압박을 받는 게 현실이다. 사표방지 심리라는 이유로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이 배제되고 투표할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기득권 정치라고 생각한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연합정치가 가능해진다. 결선투표제가 없으니까 나눠먹기식으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음성적 단일화 논의가 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논의된 것으로 아는데 빠졌다. 이유가 무엇인지.△중대선거구제가 개혁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많다. 일본의 경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했더니 금권정치와 파벌정치가 일상화됐다. 한 지역구에서 3~5명을 뽑다 보니까 같은 당 내에도 경쟁자가 생기고 상대당과 보이지 않는 연합이 발생하고 다선 의원이 훨씬 유리하게 당선될 수 있다. 그래서 중대선거구제는 3선 이상 초과금지 조항과 연계될 때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와 관련해서 지역구 수를 줄이거나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결정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지혜를 모아가겠다-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옮기면 지금보다 정치적 입김이 더 세지는 것 아닌가. △이 부분도 저희가 제안한 책임총리제와 연계돼 있다. 우리는 국무총리제 등 내각제 성격이 있어서 연합이 가능하다. 책임총리제를 하게 되면 인사청문회에서 사소한 흠집으로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협력 정치의 틀을 만들 수 있다. 감사원이 국회에 오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과는 다른 기능이 될 것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만날 계획은.△오늘 발표한 내용은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모두에게 제안하는 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메시지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학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해보자는 충정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안철수 후보는 다당제를 주장하고 양당제 구조를 비판해왔다.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안철수 후보와)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일화 수단으로 말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 국민 관심이 집중될 때 해야 정치개혁이 가능하다. 우리가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주말 지나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다.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말씀드리기 어렵다.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나 윤석열 후보 모두 자신들의 입장이 발표되지 않겠나. 국민들이 보는 자리에서 이런 정책적 아젠다에 대한 입장을 투명하게 밝혀줬으면 좋겠다. 여야의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를 갖고 연대했으면 한다.
2022.02.24 I 이유림 기자
男, 여자를 구원?…신데렐라, 가장 잘 팔리는 서사
  • [책]男, 여자를 구원?…신데렐라, 가장 잘 팔리는 서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들게 살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조력자의 도움으로 부자 남성을 만나 한방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잘 알려진 ‘신데렐라’ 서사는 끊임없이 변주되고 회자된다. 페미니즘·양성 평등적 시각에선 끊임없이 비판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 서사의 ‘원조’는 유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책에 따르면 17세기 프랑스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다. 문명 탐사가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설화와 민화 속에 감춰진 인류 공통의 문화적 ‘코드’를 추적한다.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티베트, 베트남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해 오는 유사한 이야기들을 수집·분류하고, 연구했다.유럽의 신데렐라 서사는 세계로 전파된 수많은 계보 중 하나일 뿐이며 기원전 5~6세기 이집트의 ‘로도피스의 신발’이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 서사라는 주장이다. 17세기 프랑스 훨씬 이전부터 중세 유럽의 ‘고양이 첸네렌톨라’, 비잔틴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등 신데렐라는 늘 존재했고, 우리나라의 ‘콩쥐 팥쥐’, 미얀마의 ‘떰과 깜’, 일본의 ‘누카후쿠와 고메후쿠’ 등 어느 문화에서든 그 서사가 이어졌다.저자에 따르면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기본 구조가 세계로 전파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문화적 풍토, 지배 이데올로기와 종교적 메시지, 시대정신 등을 흡수하며 새롭게 재창조됐다. 근친상간 요소가 삽입되거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윤색되는가 하면, 현대의 디즈니 영화에선 아메리칸 드림이 덧씌워졌다는 것이다. 인류의 대이동과 함께 신데렐라도 움직였다는 분석에 따라 다채로운 신데렐라를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2022.02.15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尹·安 누가 단일후보 되든…李에 오차범위 밖 압승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尹·安 누가 단일후보 되든…李에 오차범위 밖 압승-우크라사태·美인플레…짙어지는 韓증시 먹구름-금리인상 폭풍속에도 M&A시장 벌써 4.5조-[사설]나라 운명 가를 대선전 개막, 국민에 희망 줄 행사 돼야-[사설]심상치 않은 추경 역풍, 정치권엔 남의 일인가△종합-우크라 전운 고조…유가·원자재 고물가에 불지르나-서울대 학생은 연대·이대·홍대 등으로 인근대학 적은 용인캠은 편입지역 확대-“M&A 열기 이어질 것” vs “작년 매물 착시현상”△우크라 사태 국내 파장-상반기엔 불확실성 해소 어려워…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집중할 때-“실물경제·금융시장 안정에 정책수단 총동원”△이데일리 대선후보 여론조사-딘알화, ‘필승카드’ 확인…지루한 밀당이냐, 통큰 담판이냐 ‘기로’-박스권 갇힌 李·尹…34.3 vs 38.3 ‘오차범위 내 접전’-李 40.9% “가장 싫은 후보” 尹 35.5%-1차 토론 후 ‘지지입장 바꾼 사람’은 10명 중 1명뿐△이데일리 대선후보 여론조사-서울·인천·경기서 중도성향 절반…수도권 표심이 대선 승패 가른다-유권자 77.4% “올해 경제 나빠질 것”-32.2% ‘국가경영능력’…29.4% ‘다른 후보 싫어서’△종합-여야 ‘방역지원금’ 이견 못좁혀 불발…“골든타임 놓친다” 우려 증폭-친기업 외친 李·尹 -“면역저하자 130만명 4차 접종 시작…일반인은 검토 안해”-개인사업자 꼼수대출 원천 차단 한국형 빅테크 감독방안 만든다△정치-이승만·박정희 참배 李, 대통합 승부수-정권교체 의지 다진 尹 “낮은 자세로 노력”-‘보수 심장’ TK 安, 안보·민생 행보-국민의힘 “국정원 메인서버 교체, 증거인멸”…국정원 즉각 반발-코로나發 ‘언택트 유세전’-17일 TV토론 무산-“북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여러 곳서 눈 녹는 모습 관측”△경제-이달에만 14곳…확산하는 AI, 질병관리등급제로 잡힐까-매출 늘어도 고용 안 늘리는 기업들-올해부터 중산층도 반값 등록금 대상 포함-퇴직 해경이 자문하니…해양오염 위반 22% 뚝△금융-터치 몇번 만에 빌린다…인뱅 대출시장 진격-생산성까지 향상된 은행들…그중 1위는 하나-고승범의 경고 “다가올 충격에 단단히 대비하라”-KB금융, S&P글로벌 지속가능어워드서 ‘골드 클래스’△Global-美연준 ‘금리인상 빅스텝’ 움직임에 내부서 신중론 제기-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 리비안 배팅했다 쓴맛-“혁신이 세일중”…‘돈나무언니’ 폭락장서 기술주 5000억어치 담아-사우디 아람코 지분 4% ‘96조 규모’ 국부펀드 이전△산업-삼성·LG 우크라 주재원 철수…러 진출 현대차, 불똥 우려-ESG 소위원회 별도 설치 지배구조 개편에 힘 준다-국내 미니밴 판매 6년 만에 반등-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저비용항공사 적자 장기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호소-작년 전동화 바람타고 차부품사 수익성 개선△제약·바이오-세포배양 기술로 탈모 ‘근본 치료제’ 개발할 것-선진국 수출하는 국산 자가검사키트 많은데 식약처 ‘늑장 허가’에 마스크 대란 전철 밟아-바이오株 외인 이탈 이어지지만 녹십자·휴온스엔 투심 뜨거워△증권-2600선도 위태…“인플레 수혜주, 저평가 리오프닝주 담아라”-中 수요회복 기대감에 가격 상승…철강株 다시 볕들까-외국인 주식 1.6조 팔고 채권은 6.7조 사들였다△증권-카카오도, 크래프톤도…자사주 매입 ‘별무효과’-“원격의료 성장세 밑바탕 글로벌 진단시장도 자신”-“비싼 ETF 진입장벽 낮춘다…액면분할 연내 도입”-금감원 “특사경, 불공정거래 조사 강화…ESG공시 체계 정립”△부동산-도심복합사업에 밀려…‘제동’ 걸린 행복주택-서울시, 수요자 맞춤형 ‘기부채납 건물’ 공급 추진-1월 수도권 분양 시장 인천만 ‘후끈’-공원 품은 ‘한화포레나 천안노태’ 21~28일 정당계약△문화-새벽부터 그림 사려 긴 줄…‘교정기 미소’ 활짝 피다-“한글로 전한 농민군의 삶”…‘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 됐다△스포츠-준비 끝...‘연아 키드’ 유영·김예림, 오늘 올림픽 링크 날아오른다-도핑 양성에도…발리예바, 싱글 출전-골프 해방구, 이틀 연속 물병 세레머니 홀인원 주인공은 카를로스 오르티스-황의조, 리그 10호골…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모두 기다린 손·황大戰 이번엔 황희찬이 웃었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연준, 올해 금리 7번 넘게 올릴 수도…한은, 무조건 보폭 맞추려 하지 말라”-“코로나發 양극화 심화…교육 불평등이 경제성장 가로막을 수도”△피플-‘패피 성지’ 청담 뷰티숍 전초기지 삼아…K-뷰티 이끌 것-“IT로 전국 547개 중소 렌터카기업 연결해 상생 이뤘죠”-반기문 “원전·소형원전 전략적 활용 중요해”-아주그룹, IT 사업부문 대표이사에 강학동-초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에 이강현 전 KBS아트비전 부사장-송가인, 전통문화 알리기 압장 한국문화재단 홍보대사 위촉-[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국민연금 개혁 약속, 허언 안되려면-[생생확대경]비대면 진료, 의료계 결단을 바라며-[기자수첩]고승범의 뒤늦은 대손충당금 분노-[e갤러리] 문연옥 ‘무제’△전국-반도체클러스터 발판삼아 경제자족도시 만들 것-인천시 마을주택 관리 지원사업 가이드라인 없어 8년째 ‘공회전’-‘탄소중립 그린도시’ 선정에 사활 건 지자체들 -BTS 리더 RM 깜짝 방문…부산시립미술관 화제△사회-“연락처 쓰고, 지지 후보 밝혀라”…간호사협회 ‘반강제’ 설문조사 ‘시끌’-늦어지는 박은정 수사…李 후보 관련 수사 뭉개기 우려-구메제한에도 여전히 품절 “약국 4곳 돌다 겨우 샀어요”-끊이질 않는 고양이 학대.…“엄벌로 재발 막아야”-유·초·중·고생, 신속항원검사 음성 나와야 등교
2022.02.14 I 김미영 기자
고양이 산 채로 불 지르고 낄낄… 고통 즐긴 갤러리 속 악마들
  • 고양이 산 채로 불 지르고 낄낄… 고통 즐긴 갤러리 속 악마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길고양이를 철제 포획 틀에 잡아 가두고 산 채로 불을 지르는 학대범. 이를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상에서 고양이의 고통을 즐긴 수많은 사이버 학대범. 이 잔혹한 갤러리가 또다시 부활했다.(사진=네이버 카페 ‘길냥이급식소’ 캡처)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갤러리는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살해하는 모습을 공유해 폐쇄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타 갤러리에서 학대 행위 영상이 여전히 공유되고 있었다는 것.A씨는 “모 사이트의 야옹이 갤러리라는 곳에서 (학대범들이) 다시 모여 하루에도 몇 건씩 학대 영상을 올리고 있다”라며 “고양이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정부 TNR 정책에 반대하고 전부 다 죽여 없애야 한다는 말로 학대를 정당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학대 영상 중에는 길고양이를 철제 포획 틀에 잡아 가두어 토치를 이용해 고양이 얼굴 위주로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다리가 부러진 채 필사적으로 기어 도망가는 길고양이의 모습도 비춰졌다. 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온몸에 불이 붙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고양이를 보며 즐기는 듯했다.이에 A씨는 “영상이 몹시도 잔혹하여 차마 볼 수 없을 정도였고 화면 속 고양이들의 공포와 고통이 끔찍하기 그지없었다”라며 “(학대 영상을 올린) 게시자가 영상은 본인이 직접 저지른 학대가 맞다고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라고 했다.이어 “(게시자는) 산 채로 불을 붙인 학대 시간이 언제인지 사진으로 증빙하고 다음 학대 영상을 게시할 날짜까지 예고하며 자신을 절대로 잡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라며 “이를 본 많은 사람이 신고를 이어 나가고 있으나 학대범은 유료 아이피 변환 프로그램을 구매했으니 걱정이 없다며 오히려 신고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해당 갤러리에서는 지금도 길고양이가 싫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약품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고양이를 죽이는 각종 방법을 공유한다”라며 “최근에는 포획틀을 구매해 미끼를 이용, 길고양이를 유인하여 불법 포획한 뒤 학대해 고속도로에 방사하는 방법을 공유했다”라고 밝혔다.A씨는 “불법 포획한 덫 안에서 얼굴이 다 피범벅이 되고 망가지도록 몸부림 친 고양이의 사진을 올려 비웃거나 심지어 쥐약을 빻아 먹이는 영상도 있었다”라며 “이들은 영상이 업로드 될 때마다 서로 추천하고 칭찬하며 더 잔인한 학대를 독려한다”라고 질타했다.또 “해당 사이트에서는 고양이를 키우거나 다친 길고양이를 구조, 혹은 밥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당사자의 신상정보를 수집하여 공공연히 게시글로 올리고 다 같이 조리돌림을 한다”라며 “제보해주신 많은 피해자와 증거들이 있어 여러 건의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A씨는 끝으로 “폐쇄도 중요하지만 저들은 폐쇄를 대비해 제2, 제3의 갤러리까지 준비해두고 필요하면 옮겨갈 계획을 하며 집요하게 길고양이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해당 갤러리를 엄정 수사, 폐쇄하여 학대를 반복할 수도 없도록 그리고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불법 공유할 수 없도록 방지해 달라”고 촉구했다.한편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 2항에 따르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신체를 손상시킬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2022.02.02 I 송혜수 기자
설 맞아 집 비울 때 반려동물 화재 조심하세요
  • 설 맞아 집 비울 때 반려동물 화재 조심하세요[아파트 돋보기]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갈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9.7%를 차지했습니다.다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보호자가 집을 비운 동안 반려동물이 화재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반려동물 중 특히 고양이는 가정 내 행동반경이 넓고 높은 곳에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됩니다. 고양이가 싱크대 등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실제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만 10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실험해 본 결과 전기레인지의 터치식 센서 버튼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발바닥에 의해 쉽게 작동했다고 합니다. 전원 버튼 작동은 물론 불 세기의 강약 조절까지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따라서 이 같은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 주변에서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키친타올, 행주, 종이 박스 등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전기레인지 위에 스위치 덮개 등 안전장치 설치하거나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분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동 잠금 기능이 내장된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이뿐만 아니라 각종 전자제품의 전선이나 외장 배터리, 가스 고무호스 등을 반려동물이 물어 뜯거나 씹을 경우에도 자칫 합선, 감전, 폭발, 가스 누출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안전한 돌봄과 원인 차단이 필요합니다. 위험성이 있는 물건 등은 평상 시 보관 및 관리를 잘하고 반려동물은 이로부터 안전하게 분리해 돌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아울러 소리와 불빛 등이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향초 등 촛불 제품이나 전기 스탠드 등 제품을 주의 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려동물이 돌아다니며 향초를 건드리거나 스탠드를 바닥에 쓰러뜨려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우게 되면 반려동물이 분리 불안 등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 방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반려동물 호텔 등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반려동물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소방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재 사고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은 평상시 우리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공동주택 입주민들도 화재 예방 등 안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미리미리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2022.01.29 I 김나리 기자
커터칼로 고양이 다리 찢어놓고… “교통사고 당했다” 발뺌
  • 커터칼로 고양이 다리 찢어놓고… “교통사고 당했다” 발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홧김에 그랬습니다”충북 청주에서 30대 남성이 입양한 고양이를 커터칼로 학대한 뒤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고양이는 왼쪽 뒷다리의 근막과 신경이 찢어져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충북 청주에서 30대 남성이 입양한 고양이를 커터칼로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왼쪽 사진은 수술받은 고양이가 철장 안에 있는 모습. 오른쪽은 고양이가 상해입은 왼쪽 다리와 꼬리 모습. (사진=‘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제공)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는 해당 사건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발인은 30대 남성 A씨가 고양이를 입양한 뒤 커터칼로 여러 곳을 학대했다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글에 따르면 고발인 B씨는 지난해 10월 생후 2개월령의 고양이를 구조해 A씨에게 입양 보냈다. 그러나 이후 B씨가 고양이의 안부를 묻자 A씨는 “잃어버렸다”라고 했다. 이에 B씨가 인근 폐쇄회로(CC)TV를 수색하는 등 추궁을 이어나가자 A씨는 “갖다 버렸다”라고 말을 바꿨다.다행히 고양이는 며칠 뒤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다만 눈과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고양이의 안구에 출혈이 있으며, 왼쪽 다리 근막과 꼬리 피부 일부가 잘려나간 상태라고 진단했다. 결국 B씨는 “(고양이의) 다리는 신경이 죽어서 끌고 다니며 피부가 괴사되는 것보다 자르는 게 낫고, 폭행 충격으로 눈도 빛만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녹내장으로 번지면 적출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아닌 커터칼로 그은 자상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덧붙였다.학대 사실을 실토한 A씨와 나눈 대화 (사진=‘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제공)해당 사실을 A씨에게 전하자 그는 그제야 “홧김에 커터칼로 그랬다”라며 “정말 잘못했다”라고 실토했다. 이어 장문의 사과문을 보내며 “상처 있는 걸 보고 매초마다 많은 죄책감을 느꼈다”라며 “(피해 고양이가) 다시 건강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아픈 고양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 두 번 다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못난 자식이라 그동안 부모님께 잘해 드린 것도 없는데 이렇게 상처 드릴 수가 없다”라며 “염치없지만 한 번만 저에게 기회를 달라”라고 애원했다.그러나 B씨는 고양이의 피해 정도를 볼 때 단순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 동물권단체를 통해 A씨를 고발했다. 이에 지역 동물권단체인 청주시 캣맘 협회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동물보호법 제8조 2항에 따르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신체를 손상하는 것은 학대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2022.01.26 I 송혜수 기자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20>
  •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0>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81년 그린 ‘선상의 오찬’. 르누아르가 대형캔버스 그림에 재미를 붙이던 40세 무렵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절친들을 선상파티에 불러모았는데, 화면에 보이는 14명 중에는 당시 활약하던 화가와 미술상까지 끼어있을 정도로 르누아르의 명성이 높았을 때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의 구성과 스토리에 몰입하던 화풍이 살아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가진 이야기가 읽힌다. 캔버스에 유채, 129.9×172.7㎝, 미국 워싱턴 필립스컬렉션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노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길어진 감염병이 실제 원인이지만, 심리적으로 바다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수년 전 어린 학생들이 탄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목도해야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무력감에 빠져야 했던, 그때의 경험은 배 타는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배 타는 일은 여전히 여가의 일종이다. 물론 생업이 고기잡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철도나 비행기 같은 더 빠른 수단이 있어도 굳이 강이나 바다 위에 떠서 물빛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흘러가는 그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여가는 시민혁명 이후 대중의 것이 됐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여행을 하고 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의 취미가 됐다. ◇애완견에 입 맞추고 친구들과 만담…배 위 더 없는 행복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선상의 오찬’(1881)은 물 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찬이 벌어진 장소는 센강 위에 떠 있는 배지만, 실제로는 강변 레스토랑 바로 곁에 정박해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이들은 두세 명씩 작은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레스토랑 옆에 정박하고 큰 발코니 같은 레스토랑의 배 위에 올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정박한 배라도,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강바람이 이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들의 앞에는 각종 과일과 술병이 놓여 있다. 잔의 종류로 봤을 때 와인과 샴페인을 두루 겸비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종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면면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지인들, 또 다른 화가와 컬렉터, 그들의 연인과 르누아르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화면 왼쪽에, 이후 르누아르의 부인이 될 여인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듯 보이고, 그 여인 앞에 의자를 거꾸로 놓고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는 동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카유보트처럼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성들은 노를 저어 온 이들이다. 다양한 포즈로 시간을 즐기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흥겨워 보인다. 해가 좋은 늦여름 즈음에 친구들을 불러 뱃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배 타는 일은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42)가 그린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은 좌초한 프랑스 해군함 메뒤즈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난파선 뗏목에 몸을 맡기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군들 외에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관리자 등 400여명이 승선했던 메뒤즈호는 부적절한 항로 선택과 지휘관의 판단 미숙으로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좌초했는데, 비극은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메뒤즈호는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추지 못했고, 구명정에 오르지 못한 150여명은 뗏목을 만들어 탔는데, 구조를 기다리던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고 최종적으로 구조된 인원은 15명뿐이었다. 제리코의 그림 속 19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곧 사망에 이를 사람들인 것이다. 살아남은 메뒤즈호의 지휘관은 군사법정에까지 갔지만, 이렇게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겨우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 30대 초반 낙마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제리코의 작품활동 기간은 12년뿐이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겼는데, 이 그림은 그중 대표작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서사시적인 장면을 창조해낸 선구적 작품이란 평가가 따랐다. 캔버스에 유채, 490×716㎝,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좌초한 배 위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람들제리코는 이 뗏목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몇명을 인터뷰했다. 막막한 바다 위에서의 극단적인 경험, 실낱같은 희망과 절망,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비인간적인 행위 등, 남은 자의 이야기들은 제리코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제리코가 그린 장면은 뗏목에 있는 사람들이 수평선 먼 너머로 다른 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파도가 높아 몸을 가누기 힘든 중에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있는 배가 자신들을 발견하도록 옷가지와 찢긴 천을 간절히 흔들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사람과 그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은 사람, 포도주 통에 의지해 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을 그림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그들의 왼쪽 옆에는 저 멀리 배가 보인다고 뒤쪽에 긴급하게 알리는 사람들, 급작스럽게 손을 들고 일어서는 이들을 어떻게라도 단단히 붙들어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아래쪽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이는 이 와중에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한 손으로 시신을 지탱하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괴고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제리코의 이 그림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등신대의 인물들로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을 때 모든 관람객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메뒤즈호 사건을 불멸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과 동물을 구원한 최초의 배 ‘노아의 방주’바다는 이렇게 인정사정없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배는 인간을 그런 바다에서 구하기도 한다. 배가 인간을 구원한 가장 이른 예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간단히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기독교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각종 설화와 신화에 등장해, 대홍수가 실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는 타락한 세계에 벌을 주면서도 완전히 절멸시키지 않기 위해 노아의 가족과 각종 동물 한 쌍씩을 배에 타게 했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시몬 드 마일(출생·사망 미상)이 그린 ‘노아의 방주’(1570)는 대홍수가 끝난 뒤 동물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이다. 물이 빠진 땅에는 인간이 사용했을 법한 물건, 신발 한 짝과 사다리, 베틀 등이 놓여 있고 사망한 사람과 죽은 동물들도 있어 대홍수가 만든 폐허를 보여주고 있다. 시몬 드 마일의 ‘노아의 방주’(1570). 출생·사망연도를 비롯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마일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란 주제 덕에 끊임없이 회자했다. 노아의 방주에 태운 신화적 생물을 묘사한 중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데, 이름도 모르는 동식물을 포함해 수레·바퀴·삽·신발 등 잡동사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114×142㎝, 개인 소장.하지만 노아의 배는 수많은 동물을 살렸다. 노아의 가족은 물론, 아직 배에 타고 있는 동물, 그 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동물, 이미 땅에 발을 딛고 흩어지는 동물의 면면이 대단히 이채롭다. 화면 오른쪽 아래 두 여인 곁에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 닭이 그려져 있다. 모든 동물의 실물을 보지 못했을 화가는 코뿔소를 철갑을 두른 형태로, 하늘을 나는 새 중 일부는 길짐승과 날짐승을 합친 형상으로 그렸고, 낙타와 기린, 코끼리 등 큰 동물 외에도 작은 동물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혹은 있을 법하게 그려뒀다. 노아의 배는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구원의 배다. 배는 인간을 구원하기도 파멸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기도, 희망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기도, 절망이기도, 아픔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1.22 I 오현주 기자
탯줄도 안 뗀 갓난아기 쓰레기통에 버린 친모, 징역 12년
  • 탯줄도 안 뗀 갓난아기 쓰레기통에 버린 친모, 징역 12년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탯줄도 안 뗀 갓 낳은 신생아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친모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지난해 8월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21일 청주지법 제11형사부(이진용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검찰의 보호관찰명령 청구는 기각했다.재판부는 “친모로서 행한 범행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 피해자가 범행에 따른 장애와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아무런 범행 전력이 없는 점, 범행 당시 지적 수준이 지적장애 수준에 달해 판단력에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지난해 8월 청주시 흥덕구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영아살해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검찰은 “영아살해 미수는 산모가 아기를 양육할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있거나 성범죄로 인한 출산 등 참작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처벌 수위를 높여 살인미수로 혐의를 변경했다.A씨가 버린 아기는 사흘 뒤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아이 몸에는 탯줄이 달려있었으며 오른쪽 목에서 등까지 약 15cm 길이의 상처가 나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건강을 회복해 보호시설로 보내졌다A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친권상실 선고소송은 다음달 17일 첫 심리를 한다.
2022.01.21 I 황효원 기자
“음란행위 수준이었다”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의 상담 기록엔
  • “음란행위 수준이었다”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의 상담 기록엔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노랑머리, 잔디를 만나다”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잔디(가명)씨가 20일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라는 책을 출간한 가운데, 김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사건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지난해 3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앞서 김씨는 이날 박 전 시장으로부터 입은 성적 피해 내용과 고소를 결심하게 된 계기, 박 전 시장의 죽음 이후 자행된 2차 가해의 실상과 이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까지 생존 과정을 담은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출간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저서의 출간을 알리면서 2020년 5월 12일 김씨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김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게 된 일련의 과정에 대해 후일담을 전했다.그는 “서울시 공무원이 성폭력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상담 예약하면서 말했다고 한다”라며 “흰색 정장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첫인상은) 마른 얼음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마음을 녹여주려고 몇 마디 실없는 소리를 한 것 같은데 그녀는 웃지 않았다”라고 했다.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김씨는 2020년 4월 회식 자리에서 동료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처음 털어놨다. 당시 김씨는 가해자가 조직 내에서 범행에 대해 축소 언급한 것과 조직에 가해자를 제대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전보 발령만 했다고 했다.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표지(사진=천년의상상)상담 도중 눈물을 훔치던 김씨는 김 변호사에게 해당 가해자가 박 전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상담에 함께 참여했던 이미정 변호사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라고 했다.이후 김 변호사는 2020년 5월 26일 김씨를 다시 만났다고 했다. 그는 “박 시장과 관련한 자세한 피해 사실들을 들었다. 최대한 방어적으로 법리검토를 해도 언어적 방법에 의한 성희롱, 시각적 방법에 의한 성희롱, 육체적 접촉에 의한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들이었다”라고 했다.특히 “2월에 받은 텔레그램 대화는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수준이었다”라며 “성희롱으로 인권위에 진정할 수 있는 방법, 기습추행으로 형사고소할 수 있는 방법, 민사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라고 했다.김 변호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인데,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는 사람인데, 아니 그런 것 다 떠나서 여성 인권 관련 스피커 역할을 해 왔던 그에 대한 내 인식에 균열이 왔다”라며 “박 시장에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박 시장의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천만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대권 주자는 말할 것도 없고 천만 시민을 대표할 자격도 없는 사람 같다는 말을 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소송을 대리해 달라며 소송 대리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사건 성격상 사선으로 하는 것보다는 무료구조 신청을 해서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나는 변호사로서 그녀를 법률구조하게 되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22.01.20 I 송혜수 기자
‘고양이에 생선을’…2215억 회삿돈 빼돌린 희대의 횡령범
  • [사사건건]‘고양이에 생선을’…2215억 회삿돈 빼돌린 희대의 횡령범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215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해 개인 주식에 투자해 크게 손실을 본 것도 모자라 빼돌린 자금을 680억원어치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해 가족 주거지에 은닉하고, 75억원어치 부동산을 가족 명의로 사들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횡령 사건. 범죄 오락영화의 시나리오 같지만, 새해부터 떠들썩했던 희대의 횡령 사건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시가총액 2조원가량의 코스닥 20위권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 재무담당 직원 1명이 수개월간 거액의 자본금을 빼돌려 썼는데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인 셈이었죠. 주식 투자에 눈이 먼 횡령범 개인도 문제지만, 상장사임에도 사내 감시는 물론 금융감독·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우리 사회 던지는 충격파가 큽니다.이번 주 키워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범 검찰 송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숨진 채 발견 △광주에서 7개월 만에 또 붕괴사고 낸 현대산업개발 등입니다.13일 오전 7시 39분께 2215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이모(45)씨가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슈퍼개미’ 자금 출처 알고 보니 2215억 회삿돈 횡령금지난 14일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이모(45·구속) 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취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애초 사내 윗선이 범행을 지시했고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절반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송치를 앞두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이 희대의 횡령사건은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배임혐의발생’ 사실을 공시한 뒤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지난 5일 검거됐는데요. 경찰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 있던 이씨를 발견한 것입니다. 사측이 지난달 31일 이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5일 만입니다. 경찰은 지난 7일 이씨와 함께 재무팀에서 근무했던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지난 10~11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지난 12일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씨의 범행 경위는 물론 회사 내에 공모 여부, 특히 윗선 지시 의혹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이씨는 횡령금으로 금괴 851개를 사들였는데 경찰은 이를 파악하고 몰수에 나섰습니다.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개를, 지난 10일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금괴 254개를 압수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여동생 소유 건물에서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나머지 금괴 100개를 모두 찾았습니다. 금괴 무게만 851㎏에 달합니다.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찾아가지 않은 4개도 동결돼 있습니다.1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도로변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이모씨의 부친 A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횡령 피해 금액 중 대부분은 용처가 확인됐는데 이씨는 횡령금으로 약 42개 주식에 투자해 76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작년 10~11월 동진쎄미켐(005290)과 엔씨소프트(036570)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피해금 회수를 위해 주식 252억원은 동결했고 금괴와 현금을 압수했습니다.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75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회원권 등을 몰수 보전 신청을 했습니다.이씨가 마지막 금괴를 숨겨놓은 장소를 자백하고, 단독범행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이씨 아버지는 지난 11일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요청했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또 경찰은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사측이 지난 11일 이씨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 등을 고소함에 따라 이씨 가족 중 입건된 사람은 총 5명으로 늘었습니다.아울러 금융당국이 이씨의 주식 거래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 분석에 나선 가운데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서 확인되면 자본시장법 위반까지 더해져 처벌이 가중될 여지가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 모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대동맥 박리 파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전환사채) 20여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녹취록이 있다고 최초로 제보한 인물입니다.당시 이씨의 제보를 받은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애초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이 사건을 배당했으나 이후 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한 상태입니다.특히 이씨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절대 자살 생각 없다”는 글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증폭됐습니다. 이 후보 사건과 관련돼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세 명으로 늘면서 의구심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였습니다.이씨 죽음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구두소견을 공개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만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입니다. 경찰은 앞으로 혈액, 조직 등 최종 부검소견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입니다.지난 13일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소방청)◇광주에서 7개월 만에 또 붕괴사고…6명 연락 두절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공사 현장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사고 당일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사고 이틀 만인 지난 13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남성 1명이 발견됐는데요. 구조 활동은 철선과 콘크리트 등 적재물을 치우는 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이번 붕괴사고도 어쩐지 기시감이 듭니다. 지난해 6월 철거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에 또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불과 7개월 만에 같은 지역, 같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높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성토했습니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 건설현장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했고,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에 대비해 현장 안전성 점검을 마친 뒤 계속해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낙하물이 많이 쌓여 있는 탓에 상당 시간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2022.01.15 I 이소현 기자
월세 밀린 오피스텔…남겨진 '각서'와 고양이 수십마리
  • 월세 밀린 오피스텔…남겨진 '각서'와 고양이 수십마리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주인 없이 좁은 오피스텔 안에 갇혀 방치된 수십마리 고양이들이 동물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근친 교배’ 추정으로 선천적 질병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동물단체는 치료비 후원을 독려하며 ‘애니멀 호더’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4일 뉴스1 보도에 빠르면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 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수십마리 고양이들이 좁은 오피스텔에 방치된 사실은 임차인이 내야할 월세를 밀리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오피스텔의 월세가 몇 달째 밀리자 임대인은 임차인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사진=뉴스1)구조 당시 고양이들의 모습은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30여 마리의 페르시안고양이들이 5~6마리씩 모여 옷장과 서랍 등에 들어가 있었고 창문 아래에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배설물들로 인해 고양이들의 건강도 우려됐다. 이들 고양이들의 생김새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외양을 보이며 한 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임차인은 고양이들의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놓은 채 오피스텔을 떠났고, 고양이들이 걱정된 임대인은 사료와 물을 챙기며 돌보고 있었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수소문 끝에 임대인은 동물단체에 구조 요청을 하게 됐고, 나비야사랑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고양이들을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SNS에 소식을 전했다. 이후 수시로 방문해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다행히 수의사들을 수일내 오피스텔에 방문해 고양이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중성화 수술 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치료비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고, 이달 안에 오피스텔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임시 거처도 필요하다.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처음엔 고양이 2~3마리만 키웠다가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근친 교배로 인한 선천적 질병도 걱정된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키우다 방치하는 것은 보호나 사랑이 아니다. 애니멀 호더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최선을 다해 고양이들의 건강상태와 성향을 파악해 보호할 예정”이라면서 “치료비 걱정 없이 건강관리하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2022.01.04 I 이선영 기자
카카오메이커스, 누적 거래액 5000억 달성
  • 카카오메이커스, 누적 거래액 5000억 달성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가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6월 누적 거래액 4000억원을 돌파한 지 약 6개월 만이다.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메이커스는 ‘공동 주문’ 모델을 통해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는 등 제조사 및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써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카카오메이커스는 코로나로 인한 소비 둔화와 경기 침체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역 협약을 통한 농특산물 재고 소진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총 7차례의 농특산물 공동 주문을 진행했으며, 강원도의 경우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천 애호박과 토마토, 고랭지 무, 영월 고춧가루 등 총 5차례의 판매 행사를 기획했다.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쌓이고 입소문을 통해 진행하는 주문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도 얻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지난 8월 첫 행사였던 애호박은 주문 시작 2시간 만에 토마토는 30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되며 각각 약 15톤, 16톤에 달하는 재고 소진 효과를 거뒀다. 지난 11월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금산 인삼 행사의 경우 1만 세트 이상 주문 판매에 성공했다.더불어 고랭지 무 행사의 경우 주문 시작 이틀 만에 80여톤의 물량이 모두 완판됐으며, 영월 고춧가루는 주문 기간 내 총 2만8000봉 이상 판매됐다. 가장 최근 진행한 오대쌀 행사도 주문 시작 후 하루도 되지 않아 30톤에 달하는 3000포대가 판매됐으며, 재주문 알림이 약 6000명에 달하고 있다.카카오메이커스는 구매를 통해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체 제작 상품도 꾸준히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협업해 출시한 ‘춘식이와 함께해열매’ 기부 배지의 경우 준비 수량 5000여 개가 모두 판매됐다. 이 외에도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한 상품 제작 및 길고양이, 취약 계층 어르신 돕기 등 일상속에서 소외된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앞으로도 카카오메이커스의 주문 제작 특성을 살려 세상을 선하게 만들 수 있는 나눔의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불편을 해결해주거나 새로운 가치를 주는 제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큐레이션 커머스’에 상생과 기부를 더해 커머스의 가치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농가 돕기의 경우 앞으로도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계속 제공할 예정으로, 농민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일상적으로 농수축산물의 유통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12.20 I 이대호 기자
한반도 뒤덮었던 역병 한자리에...선조들은 어떻게 대처했나
  • 한반도 뒤덮었던 역병 한자리에...선조들은 어떻게 대처했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결국 죽었으니 비참하고 슬픈 마음을 어찌하겠는가!” 짚말(사진=국립민속박물관)조선 시대의 한 아비는 역병으로 아이를 잃은 참담함을 이렇게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부터 시작해 과거 전통사회를 휩쓴 역병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됐다.국립민속박물관은 ‘역병, 일상’ 특별전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삶에 들어온 역병과 이를 보내려는 노력이 담긴 자료들을 소개한다. 특히 조선 시대 역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법 등이 기록돼 의학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묵재일기’와 ‘노상추일기’를 관람객에게 최초 공개한다. 조선 시대는 두창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흔했다. 두창에 대한 인간의 공포심은 손님, 마마로 모시는 행위로 표출됐다. 마마배송굿은 마마신을 달래어 짚말에 태워 보내는 과정이 포함돼 있어 다른 굿과 특이점을 갖는다. 1821년 조선 땅을 흔들었던 콜레라는 처음에‘괴질’로 불렸다. 당시 민간에서는 이를 두고 쥐에게 물린 통증과 비슷하다고 하여 쥐통이라 부르기도 하고, 몸 안에 쥐신이 들어왔다고도 여겼다. 대문에 고양이 그림을 붙이고 물러가기 염원했던 옛사람의 이색 처방이 19세기 프랑스 인류학자 샤를 바라Charles Varat, 1842~1893 의 ‘조선기행’(1892)에 수록돼있어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 그 외에 조선 시대에도 역병이 발생하면 지인의 집으로 피접을 가고, 집 안의 외딴곳에 자신 스스로 격리하는 일 등이 빈번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생활의 원형이다. 전시장 높이 솟은 벽 넘어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이 들린다. 2020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현재는 누릴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냈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억겁의 나날들, 이를 기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민속이다. 당연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려 조선 시골 양반은 역병으로 흉흉한 마을 안정을 위해 여제문을 짓고 여제를 지냈다. 동네를 돌며 방역활동하는 자율방범대의 마음도 다른 바 없다. 모두 ‘함께하는 당연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해법이다. 켜켜이 모인 일상은 곧 민속이 된다. 전시장은 이를 건축 자재로 표현한다. 부식된 철판 느낌의 구조물과 썩은 목판은 역병으로 인해 무너진 사회와 일상이다. 그리고 유물 앞뒤에 여러 형태로 교차한 비계는 치료와 치유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잇는다. 이를 담아낸 전시장은 민속을 상징한다. 전시장 천장 아래서 바라본 관람객의 동선은 ‘∞’을 띤다. 이는 역병과 일상의 무한한 반복을 의미한다. 역병은 인류의 역사에서 반가운 존재는 분명 아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항상 일상을 되찾기 위해 지혜를 생각하고, ‘함께’ 발휘할 것이다.
2021.11.23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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