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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주말] 한과에 불어넣은 예술혼, 경기도 포천
- 경기도 포천의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인 김규흔명장이 직접 빚은 ‘포천 한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과는 우리의 전통 과자다. 손님을 대접하는 다과상이나 주안상은 물론, 생일과 혼례, 제사 등 의례 상차림에 빠지지 않은 음식이다.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은 반죽을 삶아서 얇게 밀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다음 쌀 고물을 묻힌 유과, 밀가루에 참기름과 꿀을 넣어 만드는 약과,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 혹은 열매에 꿀을 넣고 조린 정과, 녹말이나 송홧가루 등을 꿀로 반죽해 다식판에 찍어낸 다식 등 종류가 다양하다.◇대한민국 한과명장1호 김규흔해방 이후 경제가 급성장하고 양과자가 보편화되면서 한과는 명절이나 제사 때 필요한 음식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한과 만들기를 숙명으로 여기고,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인생의 과제로 여기는 이가 있다. 국가 지정 전통 한과 제조 기능 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 분야) 김규흔 씨다. 김규흔 명장에게 한과는 아련한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60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영덕의 바닷가에서 보낸 어린 시절, 과자는 언감생심이었다. 한과도 제사 때나 명절에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바삭하게 씹히는데다 달콤한 조청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먹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때 먹은 한과는 평생 잊지 못하는 기억이다. 성인이 되어 제약 회사, 섬유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한과와 인연을 맺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세 들어 살던 집 아주머니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는데, 처가가 한과 공장을 했다. 그 공장에서 일한 것이 한과에 인생을 거는 계기가 되었다.2년 남짓 한과 공장에서 일하다가, 스물일곱 살 때 월계동 시장 골목에 조그만 한과 공장을 차렸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일은 순조롭지 않았다. 당시 한과는 주로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경동시장 등에서 도매로 거래되었다. 거래처가 없는 상황에서 동네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성실과 실력을 무기로 거래처를 뚫으려 해도 제작원가부터 경쟁이 되지 않았다. 다른 공장은 밀가루 100포와 엿 100통을 도매가로 구입할 때, 김규흔 명장은 밀가루 5포와 엿 1~2통을 소매가로 사서 한과를 만들었다. 장사도 안 되고 재료비도 비싸서 이중고에 시달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유년 시절 먹은 한과의 달콤함을 기억하기에 ‘세 살 입맛이 평생 간다’고 믿었다. 맛있는 한과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컸다.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인 경기도 포천의 김규흔 명장이 정성을 들여 직접 한과를 빚고 있는 모습.◇개발없이는 미래도 없어 포기하지 않고 거래처를 찾아다니는 한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한과 개발에 힘썼다. 한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난감했다.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발로 뛰며 배웠다. 맛있다는 한과를 먹어보고, 잘 만든다는 공장에서 비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당시 약과의 모양은 천편일률적이었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옛날 방식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한과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꽃 모양과 마름모꼴 약과를 만들었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다른 업체가 모방하면 다시 새로운 모양을 만들었다. 낱개 포장, 천연 성분을 개발해 유통기한 연장, 초코유과 개발, 쌀약과 개발, 기능성 한과 개발… 모두 김규흔 명장이 처음 시도한 일이다. 조그맣게 시작한 한과 공장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제법 큰 회사로 자리 잡았다. 좋아서 한 일이기에, 사람들에게서 멀어진 전통 한과가 대중과 호흡하도록 하자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명인과 명장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과거에 한과를 만들었고 미래에도 한과를 만들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김규흔 명장은 단순히 한과를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한과를 개발하고, 한과를 브랜드로 만들어 발전시키는 일, 한과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일조하는 것이 후배들을 위해서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 길로 가기 위해 한가원을 개관했다. 한가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한과문화박물관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한과의 제작 과정, 한과의 재료, 한과의 역사와 유래, 한과의 종류를 알 수 있고, 2층 전시실에서는 계절에 따른 한과, 전통차와 한과, 한과와 세계 과자, 한과의 제작 도구 등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한과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도록 유과?약과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볼거리 가득한 포천한가원 가까운 곳에 산정호수가 있다. 해방 후 김일성이 별장을 마련해 풍경을 즐긴 곳이기도 하다. 별장 위치에서 산정호수를 바라보면 한반도를 뒤집어놓은 모습이라 김일성이 작전 구상을 위해 별장을 짓고 머물렀다고 한다. 별장은 한국전쟁 때 국군이 수복하면서 없애버렸다. 잔잔한 호수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단풍 물든 가을 호수의 정한을 느낄수 있다. 길이 연결되지 않거나 위험한 지역에는 나무 데크를 마련했다. 숲길은 낙엽 밟는 소리가 좋고, 수변 데크는 출렁거려서 물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허브아일랜드는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향기의 낙원이다. 실내 정원에는 늦가을에 어울리는 향기를 뿜어내는 허브가 가득하고, 야외 정원에도 신성한 식물로 알려진 홀리 바질이 달콤한 향기로 여행객을 맞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타마을은 농원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허브아일랜드에는 허브 정원뿐 아니라 1960~1970년대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 베네치아 마을 곤돌라 체험장, 직접 기르는 당나귀를 타볼 수 있는 당나귀 체험장, 허브 음식점까지 보고 즐기고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하루 나들이로 아쉽다면 펜션을 이용해도 좋다. 동화 속 공주의 방처럼 꾸민 펜션에는 아로마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허브 제품이 비치되었다. 국립수목원 인근의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은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아프리카의 왕과 족장, 전쟁과 사냥, 음악 이야기를 비롯해 아프리카인의 일생과 생활 문화가 담긴 전시물이 가득하다. 전시 작품은 3000여 점으로 탄자니아와 케냐,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 30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것이다. 쇼나 조각공원에서 마콘데 부족과 쇼나 부족의 목조각, 돌조각을 보며 아프리카를 잠시나마 상상할 수 있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원주민 공연단이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전통 민속춤을 선보인다.◇여행메모△여행코스= <당일 여행 코스〉허브아일랜드→한가원→산정호수 ,〈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광릉→국립수목원→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허브아일랜드, 둘째 날 / 한가원→명성산 억새 군락지→산정호수→산사원△가는길△버스= 서울-포천(운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0여 회(06:00~21:4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시내버스 이용, 산정리3교다리 앞(한가원 입구) 하차.△ 자가운전 정보 = 동부간선도로→의정부→43번 국도 포천 방면→축석령→송우리→만세교검문소→영북면→산정호수 입구 삼거리 우회전→한가원△잠잘곳= 신북면 청신로에 자리한 허브아일랜드(1644-1997), 영북면에 자리한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031534-5500), 일동변에 있는 호수창이 예쁜가(010-3463-5253), 영북면 펜션허브빌(031-533-1550), 아이러브팬션(031-532-7710) 등이 추천할 만한 숙소다. △먹을곳= 버섯전골은 등산로가든(031-532-6235), 송어회는 토담송어횟집(031-536-2400), 이동갈비는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집(031-531-2600), 갈비명가할머니집(031-531-1700), 한정식은 물꼬방(031-544-1695)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평강식물원, 명성산, 신북온천, 포천아트밸리, 국립수목원, 산사원, 어메이징파크▶ 관련기사 ◀☞ [여행] 섬, 예술과 썸타다…제주 문화기행☞ 웹투어, 제주 한라산 눈꽃·새해 일출여행 상품 판매☞ [파리테러] "파리여행 취소 하락세…점차 안정찾는 중"☞ [여행] 초록과 순백 사이…네팔 치트완·포카라☞ [맛기행]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 한국 문화유산부터 최신 K팝까지, 구글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수근 작가의 명작인 ‘할아버지와 손자’ 등 총 1만3500여 점의 국내 문화유산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된다. 구글의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 사이트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와 국내 10개 문화유산 관련 기관이 협력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인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구글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 새롭게 추가된 국내 파트너 기관을 소개했다.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구글이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다.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사립미술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녀박물관 등과 협력해 국보 유물과 예술 작품, 명소 및 유적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소개하고 있다.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아밋 수드 총괄이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구글)이번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는 총 10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특히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원삼(圓衫)을 포함한 다채로운 전통 복식을 전시하기로 했다. 또 한국음반산업협회가 K팝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연도별로 보여주는 등 소개되는 콘텐츠의 장르가 다양해졌다.이에 따라 국내 문화유산의 고해상도 이미지 1500건 이상,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 보기 6건이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추가돼 앞으로 총 1만3500여 건의 한국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국내 최초 촬영된 기가픽셀(Gigapixel) 작품 공개구글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촬영된 기가픽셀 작품도 공개했다. 기가픽셀 이미지는 한 이미지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이뤄져 기존에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 터치, 큰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 같이 생생한 묘사까지도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국내 최초로 기가픽셀로 소개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이충원 호성공신화상’ △‘탐라순력도’ △‘덕온 공주의 원삼’ 등 총 6점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가픽셀로 촬영된 박수근 작가의 ‘할아버지와 손자’ 작품 사진. 박수근 작가의 1960년 작품인 할아버지와 손자는 노인과 어린이를 동시에 그려 빈곤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염원한 작품이다.◇전 세계 어디서든 국내 박물관을 생생하게 본다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국내 파트너 중 총 6곳이 새롭게 ‘박물관 보기’를 제공한다. 박물관 보기는 스트리트 뷰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박물관 내부를 실제 다니며 감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 박물관 보기에서는 여러 층에 걸쳐 타워 형태로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을 층을 옮겨가며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음식디미방의 박물관 보기를 이용하면 이문열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 ‘선택’의 배경이 된 경상북도 영양군의 두들마을을 스트리트 뷰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아밋 수드 총괄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미션은 세계 문화유산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제공하는 기술을 통해 훌륭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고 전 세계인이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구글 통해 박수근 명작부터 최신 K팝까지 세계로"
- 아밋 수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디렉터(사진=뉴스커뮤니케이션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 무료 사이트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박수근 작가의 명작부터 전통복식, 최신 K팝까지 국내 문화유산 1만 3500점이 온라인에 전시된다. 구글은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를 소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구글이 각국의 문화유산을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세계문화유산 온라인전시 사이트(www.google.com/culturalinstitute)다. ‘내 손안의 갤러리’를 표방한 온라인 플랫폼인 셈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아밋 수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디렉터는 “세계의 문화유산을 세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하는 역할”이라며 “구글이 제공하는 기술을 통해 세계인이 다양한 한국문화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는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사립미술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녀박물관이 협력해 왔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는 10곳.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로써 국내 문화유산과 관련한 이미지 1500건 이상,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 보기 6건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추가된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국내 최초 기가픽셀 작품과 더불어 세계 파트너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가픽셀 작품은 한 이미지당 약 70억픽셀(화소)로 이뤄져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터치,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까지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등 예술품 3점과 ‘이충원 호성공신화상’ ‘탐라순력도’ ‘덕온공주의 원삼’ 등 문화유산 3점이 최초의 기가픽셀 이미지로 소개된다. 아울러 구글은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아대 석당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이 아시아 최초로 이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작, 구글 플레이를 통해 세계 190개국 사용자들에게 작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파트너들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내에 업로드된 해당 기관의 콘텐츠를 홈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도록 했다. 수드 디렉터는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가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문화를 알리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자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온라인 세상을 더 문화적인 인터넷으로 만드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불법복제와 저작권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수드 디렉터는 “다운로드 버튼이 없어 다운로드는 불가능하며 저작권을 협의한 작품만 소개한다”며 “이용자들은 세계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하자는 우리의 취지를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구글을 통한 한국문화의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e주말] 로맨틱 영화 속으로 떠나는 '러브 트래블'
- 영화포스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녀를 불문하고 마음이 설레는 계절, 봄이다. 따뜻한 봄바람에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들떠 연인들은 색다른 데이트를, 솔로들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기대한다. 그래서 봄은 밝은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강세인 계절이기도 하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도 낭만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 곳에 가면 현재의 사랑이 깊어지거나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든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단골 장소로 등장하는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등의 유럽지역은 봄에 여행할 경우, 온난한 기후와 저렴한 여행 경비로 여행이 가능해 봄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해외여행지라 할 수 있다. 로마 트레비 분수◇‘로마의 휴일’의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사랑하는 그녀가 떠오른다. 곱슬거리는 숏커트에 가는 허리,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천방지축 공주님. 바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앤 공주’다.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오드리 헵번은 대체 불가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뭇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약 60년 전, 그녀가 동분서주하며 돌아다녔던 영화 속 이탈리아 로마는 이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로마의 여러 관광지 중에서도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와 신문기자 조가 데이트를 즐겨 더욱 유명해졌다. 트레비 분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그의 두 아들이 조각된, 바로크 양식 조각품 중 최대 걸작으로 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트레비 분수에서 나보나 광장을 지나 20분쯤 걸으면 등장하는 스페인 계단은 앤 공주가 계단의 난간에 앉아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의 배경으로 나와 유명세를 탔다.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이 스페인 계단에 앉아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오드리 헵번을 추억한다.이 두 곳은 모두 로마 시내에 위치해있다. 유명관광지를 둘러보려면 로마패스를 구매하면 된다. 카타콤베, 진실의 입, 콜로세움, 판테온 등 로마시내의 유명 관광지를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다. 48시간 또는 3일동안 로마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콜로세움, 로마국립박물관 등 로마 유적지 및 박물관을 1곳 또는 2곳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파리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비포 선셋’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운명적인 재회가 이뤄진 곳이다. 세 번의 시리즈로 ‘운명적인 사랑’의 완결판을 보여준 영화 ‘비포 선셋’. 이 영화는 전작 ‘비포 선라이즈’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인공을 맡았다. 전작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고 6개월 후를 기약하며 헤어졌던 두 사람은 9년 후, 프랑스 파리의 한 서점에서 또 다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그 서점이 바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이 서점은 헤밍웨이가 자주 찾던 서점으로도 유명하다. 주로 영어권 서적을 판매하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서점의 한 구석에는 작은 피아노가 위치해 있어 운이 좋다면 연주자들이나 관광객들이 연주하는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고서와 신간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장에 둘러싸여 듣는 피아노 음악은 여행객의 피로를 푸는 활력소이자 서점을 한 순간에 로맨틱한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마술이 된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파리의 명소다. 런던 포토벨로 마켓◇‘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남자판 신데렐라의 스토리가 시작된 곳은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이다. 영국 런던 노팅힐에 위치한 포토벨로 마켓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그러나 가게 밖에 진열된 앤틱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물품들과 식욕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수많은 인파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는 잊혀지고 만다. 영화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는 포토벨로 마켓에 위치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로 등장한다. 노팅힐은 휴 그랜트의 삶의 터전이자 여자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를 처음 만나게 되는 로맨틱한 장소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휴 그랜트의 서점과 집을 보기 위해 노팅힐을 찾는다.포토벨로 마켓은 노팅힐게이트 역 B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마켓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들러야 더 많은 노점이 들어서기 때문에 해당 요일에 들르는 것이 좋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은데 특히 파스텔 색감의 건물과 간판은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놓칠 수 없는 피사체가 된다. 북적거리는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서 나의 운명적인 인연이 있을지도 모르니 런던을 여행한다면 노팅힐에 꼭 들러보도록 하자.소쿠리패스 관계자는 “최근 유로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했다.”면서 “올 봄,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촬영지를 찾아가 보는 것도 매우 낭만적인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여행] 과거-현재 잇는 천년 미로…'고마나루명승길'
- 새벽 안개 낀 고마나루의 풍경. 울창한 숲 사이로 여명이 비출때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면 고마나루 옆 소나무들은 마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발레리나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완연한 봄이다. 산과 들은 연초록 새순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봄날 아침의 햇살을 머금은 채 가늘게 떠는 새순만큼 어여쁜 게 있을까. 봄은 이런 때다. 이번에 소개할 충남 공주도 봄기운이 싹튼다. 공주의 옛 지명은 ‘웅진’(熊津), 우리말로 풀어내면 ‘고마나루’다. 백제의 옛 수도였다. 세월만큼 이야기도 많을 터. 천년의 도시, 그 이야기를 담은 길이 ‘고마나루명승길’이다. 총 길이 23㎞.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 고분군, 황새바위성지를 거쳐 공산성, 정안천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고마나루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쉬엄쉬엄 걷는다면 대략 8시간 정도. 산성을 걷고 연미산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외엔 대부분 평지라 걷기도 편하다. 과거든 현재든 공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주는 길이다. 그래서 명승길이다. 그 길 위에서 미리 느끼는 봄이 제법 운치 있다. 한옥마을에서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 숲길이 인상적인 충남 공주의 ‘고마나루명승길’. 바람결 따라 휘어진 소나무가 아름다운 이 길을 걷다보면 소마와 사이로 순하게 부는 봄바람과 발바닥에 닿는 고슬고슬한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곰의 전설 어린 ‘고마나루’ 고마나루명승길의 들머리는 고마나루. ‘고마’에는 ‘넓다’와 ‘곰’이란 뜻이 들어있다. 풀이하자면 ‘넓은 나루’이거나 ‘곰나루’인 셈. 사연은 이렇다. 금강가에 배가 드나들던 넓은 나루터가 고마나루 혹은 곰나루였고, 곰주로, 또 공주로 바뀌었다. 백제가 공주로 도읍을 옮긴 뒤 웅진이라 한 것도 곰 웅(熊), 나루 진(津)의 뜻을 취한 것이다. 나루터 옆에는 자그마한 곰(고마)사당이 있다. 사연 없는 사당이 없듯 여기에도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한 나무꾼이 나무하러 곰나루를 건너 연미산 아래로 왔다가 여인네로 변신한 암곰과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 자식을 낳고 살았지만 나무꾼은 결국 곰으로부터 도망쳐 금강을 건너 고향마을로 돌아갔다. 곰이 새끼들을 데리고 강가로 와서 남편을 애타게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끝내 나무꾼이 돌아오지 않자 곰은 새끼들을 차례로 물에 빠뜨리고 자신도 빠져 죽었다. 이후 금강이 범람하거나 풍랑이 거칠어질 때마다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곰사당을 지어 제를 올렸단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전설이지만 괜스레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사당 옆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꽃밭보다 한적한 편. 바람결 따라 휘어진 이곳 나무자태가 기이하고 또 아름답다.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순하고 발바닥에 닿는 흙이 고슬고슬하다.황새바위천주교 성지에 놓인 십가가의 길.◇황새바위 순교성지터에서 평화를 보다길은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공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무령왕릉실, 2층은 고대문화실이다. 잠깐 여유를 내 돌아보기에 좋다. 박물관을 끼고 나오면 거대한 봉분이 눈앞에 펼쳐진다. 송산리 고분군이다. 송산 남쪽자락에 있다. 봉분의 수는 총 7기. 백제 웅진 도읍기의 왕과 왕족들이 주인이다. 무령왕릉을 제외하고 아직 다른 고분은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길은 황새바위천주교성지로 이어진다. 황새바위란 이름은 솔숲 그늘 아래 황새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였다고도 하고, 천주교 죄인들이 ‘항쇄’라는 칼을 목에 쓴 채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붙였다고도 한다. 천주교성지가 붙은 이유다. 사실 이곳은 한국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의 기록이 남아 있는 곳. 명패에 새겨진 순교자만도 258명에 달한다. 어찌나 많은 이들이 처형됐던지 순교자들의 피로 바위 앞을 흐르는 제민천이 붉게 물들 정도였다고 한다. 황새바위천주교성지는 구릉을 이루고 있는데, 아래쪽에는 성당이 있고, 능선에는 건물을 들여 ‘몽마르뜨’란 이름의 제법 세련된 카페를 앉혔다. 파라솔을 펼친 야외자리에 앉으면 금강의 물길과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지에 카페를 들인 까닭은 천주교인은 물론이고 종교를 갖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지는 카페 뒤쪽의 구릉을 따라 올라가면서 조성돼 있는데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바위문을 통과하면 순교탑과 무덤경당,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 나오고 그 너머에 순교자의 이름이 새겨진 빗돌이 세워져 있다. 종교 하나로 죽어간 이름 모를 신자들의 고통 때문일까. 숙연해진다. 백제시대에 쌓은 왕성 ‘공산성’. 비탈진 성벽에 아슬하게 핀 진달래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이보다 좋은 천혜의 요새는 없다 ‘공산성’전국의 약재상이 몰려들었던 산성시장을 통과하면 길은 다시 백제의 왕성 공산성으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쌓은 왕성. 64년간 5대에 걸친 왕들이 공산성 안 왕궁에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조선시대에는 쌍수산성이라 불렸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 의자왕이 잠시 거처했고, 통일신라 헌덕왕 14년(828)에 일어난 김헌창의 난이 평정된 곳이다. 조선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 때는 인조가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성의 동서남북을 둘러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등의 성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에 보이는 주 출입문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다. 백제 때는 고마나루를 이용했지만, 조선에는 공북루 아래 큰 나루터가 있어 금강을 건넜다고 한다. 공북루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이 시원하다. 올라가서 보면 딱 천혜의 요새다. 외세에 밀려 공주로 내려온 백제인 입장에서 한쪽 사면은 금강을 끼고, 다른 쪽 사면은 깎아지른 벼랑으로 막아선 지금의 산성자리보다 왕성의 적임지는 없었을 터. 이곳의 묘사는 조선 영조 때 실학자가 쓴 ‘택리지’에도 나온다. “공주읍 북쪽에 작은 산 하나가 있는데 강가에 서리고 얽힌 그 모양이 공(公)자와 같다. 산세를 따라서 작은 성을 쌓고 강을 해자로 삼아, 지역은 좁으나 형세는 견고하다.” 성벽은 2.6㎞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고마나루명승길 소나무 숲길에서 만난 제비꽃. 따스한 봄볕에 살며시 고개를 드는 제비꽃의 모습이 마치 춘곤증에 걸린 듯 하다.◇여행메모△가는길=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IC→공주·공주보 방면 우회전→백제큰길→금강철교→공주 시내△먹거리=대파를 고명으로 얹는 공주국밥이 있다. 금성동의 새이학가든(041-854-2030)은 60년이 넘은 집이다. 공주국밥 8000원. 공주 사람은 칼국수 즐겨 먹는단다. 칼국수 집도 많다. 중동의 고가네칼국수(041-856-6476)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집이다. 칼국수 1인분 6000원. 신관동 동해원(041-852-3624)은 짬뽕이 유명하다. ‘전국 5대 짬뽕’에 꼽힌다. 짬뽕 7000원. △잠잘곳=웅진동에 공주한옥마을(041-840-8900)이 있다. 가족·연인이 묵기에 아주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2인실 5만~7만원, 3인실 13만~15만원, 4~5인실 10만~12만원이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변볼거리=실제 공룡화석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볼 수 있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042-824-4055)은 안 보면 후회할 만한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인 학봉장군 부부미라와 몸길이 25m, 높이 16m의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또 900㎏의 매머드, 29m 길이의 흰긴수염고래 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041-856-7770)에서 판소리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박동진 명창의 소리를 잇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1998년 세운 곳으로 2003년 타계한 박동진 명창의 수제자 김양숙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판소리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한두 시간이면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은 따라부를 수 있다. 고나마루 명승길고마나루명승길 들머리인 고마나루 옆에 있는 곰사당.백제시대에 쌓인 왕성 ‘공산성’. 성벽 아래로 핀 진달래가
- [2015 예산안]스포츠산업 투자 펀드 200억 조성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년 문화·체육·관광 부문에 대한 예산이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 6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창조 경제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콘텐츠·관광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18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예산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23일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내년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은 총 5조9772억원으로, 올해(5조4130억원)보다 10.4% 증액된다. 이 가운데 문화 예술 관련 예산은 2조3216억원이 책정됐다. 문화가 있는 날 지원(100억원), 국립예술단체 너나들이 문화여행(60억원) 등 신규 편성 예산이 이에 속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이날 박물관·미술관 등 각종 문화시설 이용요금을 할인해 줄 계획이다. 또,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약 82개 시·군·구에서는 1000여 개의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관련 투자 예산은 4155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올해(3446억원)보다 709억원 증액된 것이다. 콘텐츠코리아랩과 게임개발센터를 각각 2개씩 늘리고, 스토리창작센터를 5개 신규 설립하는 등에 쓰인다. 체육 부문 예산은 1조2947억원이 편성돼 올해(1조463억원)보다 2484억원 늘어난다. 이 가운데 평창올림픽 경기장·진입도로 건립에 2874억원을, 동계스포츠 육성 예산으로 159억원을 투입한다. 내년부터 체육시설을 개방하는 학교에게는 정부 지원금이 나간다. 이를 위해 편성된 예산은 총 51억원이다. 정부는 대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부터 학교체육시설 개방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하루 수당은 5만원에서 6만원으로 1만원 오르고, 후보선수에 대한 수당(일 2만원)이 신설된다. 스포츠산업에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관광 부문 예산은 1조3413억원이 책정됐다. 이에는 △의료·마이스산업 지원 296억원 △창조관광기업 육성펀드 200억원 △폐광지역 관광자원화 27억원 등이 포함됐다. 문화재보수 정비 예산은 올해보다 412억원 늘려 275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2억원에 그쳤던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4대 고도지역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 지원 예산은 내년 83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 예산안(자료= 기획재정부)
-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우리나라 4대 명산에 꼽힌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태극 형상으로 서로를 휘감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지세라 했다. 신령스러운 풍수로 계룡산의 위엄과 신비로움은 외경심을 불러일으켰고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쳤다. 그래서일까. 전국의 수많은 ‘점집’ 도사들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도사가 지금도 계룡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의 점집은 물론 도사들까지 사라졌다. 하지만 계룡산을 찾을 이유는 또 있다.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바로 그 이유다. 계룡산 계곡은 동학사·갑사·신원사계곡을 포함해 모두 7곳. 이번 여행길에 찾은 계룡산계곡은 계룡산 북쪽 상신탐방지원센터의 상하신계곡. 비교적 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가슴 속 절절한 울림이 미련처럼 남았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길 바란다. 신록이 짙푸러가는 6월의 계곡길. 물소리 청아한 계곡길과 새소리·바람소리 한적한 치유의 산길을 걸어보자. 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을 오르는 북쪽 관문, 상신마을 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다. 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계룡산을 오른다. 들머리에는 유명한 절집들이 있다. 동쪽으로 비구니 절집인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가 듬직하게 앉아 있다. 또 남쪽에는 계룡산 산신령을 모신 신원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모두 내력이 만만찮은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들머리 입구에는 시주(입장료)를 받는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이거니와 절집들도 국보급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북쪽 들머리엔 절집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터만 남았다.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과거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이다. 절터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 마을에는 과거 석조물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중 ‘구룡사’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돼 구룡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 후기나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구룡사는 넓이로 봐서 당대 제법 규모가 컸던 대찰로 추측하고 있다. 구룡사지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이다. 산천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동천(洞天)부락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줄기에 기대고 물길에 안기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서 볼 때 산줄기는 울타리이자 경계고, 계곡은 젖줄이며 마을의 중심이다.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천혜의 요새 같은 마을이다. 계룡산 주변 마을들이 동·서·남쪽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산신당·장승·선돌 같은 토속적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가 이를 증명한다. 이곳 장승과 솟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마을에선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밭고랑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다. ‘신야춘추 도원일월’(莘野春秋 桃源日月),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게 도원 같기를 바란다는 그 뜻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하다. 상신마을 들머리에 위치한 장승고 솟대. 특이하게도 장승과 솟대를 새끼로 묶어 두었다.◇구룡의 전설이 담긴 곳, 상하신계곡 상신리계곡은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당간지주를 거쳐간다. 마을 끄트머리 상신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이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반 코스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 명소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발품을 팔자 숲에 묻힌 계곡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는 어김없이 ‘구곡’(九曲)이 있기 마련. 상하신계곡도 ‘용산구곡’(龍山九曲)을 품고 있다. 1곡 심용문을 시작으로 은룡담, 와룡강, 유룡대, 황룡암, 활룡소, 운룡택, 비룡추, 신룡연이 계곡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구곡은 조선시대 문신 권중면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버리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와 바위에 글을 새겨 만든 것. 그는 용이 태어나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국권 회복을 염원했다. 계룡산자락 계곡 중 가장 빼어나다는 ‘마제소’(말제툼벙)도 이곳에 있다. 마제소는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다.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 없이 이어진다. 자그마한 폭포 아래 수정처럼 맑은 소(沼)는 호수처럼 보인다. 숲 그늘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지친 걸음을 쉰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찬란했던 도자기의 혼을 잇는 ‘계룡산 도예촌’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다면 이젠 마을을 둘러볼 차례. 상신마을엔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 가면 계룡산 도예촌 표지판이 보인다. 상신마을에 도예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이곳이 도공 이삼평(?~1655)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다.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모여 마을을 조성한 곳이 여기다. 계룡산에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경.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입주할 때 활동했던 도예가 18명은 지금 10명으로 줄었다. 도예가들은 2년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에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 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 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 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 5000원 선. 최근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속. 숲속 놀이공간으로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굴관, 허브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공주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해 생명과학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금강변을 따라간다. 청벽대교 건너 희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상신마을로 향한다. 상신리체험마을을 지나 상신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볼거리=계룡산의 갑사, 마곡사, 동학사를 비롯해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국립공주박물관, 고마나루,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등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뜨는 곳 중 하나는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길. 숲속 놀이 공간이다. 산양이며 다람쥐며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 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물관, 허브체험관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855-2008. △먹을곳=내고향묵집(닭백숙·묵무침 041-857-4884), 초가집(비밈칼국수 041-856-7997), 이학(국밥 041-855-3202), 명성불고기(불고기·삼겹살 041-857-8853) 등.무성산 승마로드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 등산객이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에 앉아 신록이 짙어져가는 6월의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