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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중독, 巨野의 무책임
  •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통한 반일선동에 이어 이번엔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마약수사가 정권 기획이라는 음모론을 조직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경 부대변인이 21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기사가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며 군불을 떼더니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26일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게 우연의 일치일까. 누군가 기획했을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황운하 의원은 “마약 위험을 과장해 검찰 수사권 확대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한술 더 떴다. 광우병·사드·원전·천안함 등 가짜뉴스를 통한 민주당의 선동정치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그 중심엔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물의를 빚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안 의원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 씨 재산이 조 단위”라고 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됐고, 김학의 전 법무 차관 부인과 최씨가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고(故) 장자연 씨에 대한 거짓증언과 기부금 전용 의혹으로 해외 도피한 윤지오 씨를 공익제보자로 둔갑시키고 후원회장까지 맡았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동정치가 고질병처럼 된 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상대 진영에 흠집만 낼 수 있다면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오죽하면 한동훈 법무장관이 안 의원의 음모론에 대해 “저 정도면 병같다”고 일침을 가했을까. 상습적으로 퍼뜨리는 가짜뉴스에 단호히 책임을 묻지 않으니 이런 식의 ‘아니면 말고식’ 폭로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의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마약은 일상으로 깊이 침투해 연예계는 물론 일반인, 청소년까지 무차별로 확산 중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검수완박’으로 검찰의 마약 전담부서를 없앴고, 핼러윈 참사 때도 마약 단속 때문에 사고를 막지 못한 것처럼 호도했다. 정권 비판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약퇴치까지 정쟁 도구로 삼는 건 파렴치한 일이다. 사회 전체가 똘똘 뭉쳐 마약근절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이때, 마약 수사까지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음모론자들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2023.10.30 I 송길호 기자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2탄, 정의선 이어 박현주·최수연 출격
  •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2탄, 정의선 이어 박현주·최수연 출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국민 소통 프로젝트인 ‘갓생 한 끼’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박현주(왼쪽)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각 사)한경협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으로 불리는 갓생 한 끼 2탄을 내달 11일 연다고 29일 밝혔다. ‘갓생’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 루틴을 일컫는 신조어다. 박 회장과 최 대표는 청년 세대와의 소통,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 행사 취지에 공감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불가능을 넘어서는 도전, 꿈을 위한 갓생(God生)’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박 회장은 자본시장의 개척자 및 최고의 금융 전략가로 꼽힌다. 국내 대표 금융인으로 증권사에 취업해 최연소 지점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아울러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는데 박 회장은 13년 연속으로 미래에셋에서 받은 배당금 전액을 재단에 기부하고 금융인재 육성을 위한 해외교환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최 대표는 네이버를 이끄는 젊은 리더다.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출신인 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었다. 최 대표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 아시아 대표 여성 경영인 2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갓생 한 끼에 참여하는 청년세대 20명의 선발기준은 돈(경매)이 아닌 사회를 위한 재능기부 계획이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은 한경협 홈페이지를 통해 1개월 내 본인이 실천 가능한 재능기부 계획을 밝히고 내달 1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발 기준은 재능기부 계획의 실현 가능성, 영향력 및 창의성이다. 우리 사회에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이다. 지난 5월 한경협은 갓생 한 끼 첫 행사를 연 바 있다. 당시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청년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이 프로젝트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한경협이 이미지 추락 후 마련한 쇄신의 일환이다. 한경협은 지난 2월 신뢰 회복을 위한 중장기 발전안 ‘뉴웨이 구상’을 공개하면서 갓생 한 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갓생 한 끼 1탄에 참석한 청년들은 자신의 롤모델을 만나 꿈과 용기를 얻고 갔다”며 “한경협만이 할 수 있는 기업인과 청년의 소통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젊은 경제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3.10.29 I 김응열 기자
‘승마 선수였다’던 전청조, 경마축산고 졸업생도 아니었다
  • ‘승마 선수였다’던 전청조, 경마축산고 졸업생도 아니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와 관련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가 승마 선수 출신이 아닌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그는 경마축산고를 1학년 때 자퇴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전청조와 함께인 모습. (사진=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인스타그램 캡처)지난 25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전 씨는 중학교 졸업 이후 전북 남원에 있는 경마축산고로 진학했으나 1학년 때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씨와 같은 해에 경마축산고를 입학했다는 A씨는 쿠키뉴스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며 “자퇴의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부적응으로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거짓말을 잘 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재벌 3세로 미국에서 자랐으며 승마 선수를 하다 큰 부상으로 은퇴했다고 밝혔으나 속속 그를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 그의 과거 행적까지 알려지던 중 그가 경마축산고에 재학할 당시 찍힌 영상 자료가 알려졌다. 과거 전청조는 지난 2013년 재학 당시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학교가 끝난 뒤 목장조를 한다. 8명씩 목장조로 들어가 말도 치료하고 말한테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일도 한다”고 인터뷰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마축산고는 승마 선수 양성이 아닌 말산업 인재 육성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 또한 전 씨가 승마선수를 했다는 주장과 다른 발언인 것. 그런데 그는 이를 바탕으로 말산업계 주변 인물들에 해외 마필 관리 연수 프로그램 연계 등의 이야기를 꺼내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그는 승마 선수로 활동하지는 않았으나 경마 기수 후보 지망생으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었다. 전 씨가 경마축산고 재학 당시 했던 인터뷰. (사진=한국직업방송 캡처)이같은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자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정유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씨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나와서, 승마선수 그 누구도 모르게 혼자 (다수 대회에서) 입상하고 혼자 외국 대학도 가고 부럽다”고 비꼬기도 했다.정 씨는 “(전씨가) 나랑 동갑이던데, 2014년 랭킹 1위였던 나도 이화여대 밖에 못 갔는데 무슨 수로 뉴욕(에 있는) 대학교에 갔느냐”며 “뉴욕 대학에 승마과가 있는 줄 알았으면 나도 갈 걸 (그랬다)”고 지적해 전 씨의 의혹에 더욱 불을 지폈다.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도 전 씨의 승마선수 이력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혹시 콘셉트를 위해 승마인이 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이 기회에 승마 협회에 후원을 해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현재 남 씨는 전 씨와 결별한 상태다. 남 씨는 전 씨의 집으로 알려진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서 나와 가족의 설득에 따라 모친이 살고 있는 성남 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 씨가 남 씨 모친의 집을 찾아갔다가 새벽 1시쯤 문을 두드려 스토킹 혐의로 현행범으로 연행됐으나 26일 오전 6시 30분쯤 석방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3일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10.26 I 강소영 기자
정유라 “내 또래 승마선수들, ‘남현희 예비신랑’ 전청조 몰라”
  • 정유라 “내 또래 승마선수들, ‘남현희 예비신랑’ 전청조 몰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前)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한 전청조 씨에 대해 논란이 인 가운데 승마선수 출신이라는 데에 승마 국가대표 출신 정유라가 제동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정 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씨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나와서, 승마선수 그 누구도 모르게 혼자 (다수 대회에서) 입상하고 혼자 외국 대학도 가고 부럽다”고 지적했다.앞서 전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승마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입고 은퇴했으며 미국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힌 바 있었으나 이는 확인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이에 대해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이후 전 씨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가 승마선수로 활약한 적이 없으며 전북 남원에 있는 경마축산고에 다녔다는 주장이 일었다.정 씨는 “(전씨가) 나랑 동갑이던데, 2014년 랭킹 1위였던 나도 이화여대 밖에 못 갔는데 무슨 수로 뉴욕(에 있는) 대학교에 갔느냐”며 “뉴욕 대학에 승마과가 있는 줄 알았으면 나도 갈 걸 (그랬다)”고 비꼬았다.정 씨는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대한승마협회 측은 전 씨의 승마선수 이력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결혼설로 뉴스에 나온 모 유명 인사가 진짜로 승마 선수였는지에 대해서 대한승마협회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그와 별개로 혹시 콘셉트를 위해 승마인이 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이 기회에 승마 협회에 후원을 해보라”는 입장을 밝혔다.남현희가 공개한 전청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 씨의 뒤편으로 전청조의 애칭으로 보이는 ‘JOJO’가 새겨진 꽃다발이 놓인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앞서 남현희는 지난 24일 전 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해당 언론사는 전 씨와의 인터뷰도 공개했는데, 남 씨에 따르면 전 씨는 15살 연하이며 서울 잠실 시그니엘에 살고 있었다. 또 전 씨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은퇴한 후 현재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 사업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는 남 씨에 펜싱 사업을 제안한 상태였다고.그런데 전 씨의 정체가 공개된 뒤 많은 논란이 일었다. 디스패치 및 JTBC 등에 따르면 남 씨의 ‘예비 신랑’으로 공개된 전 씨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인천지법이 2020년 5월 14일 선고한 판결문을 보면 “피고인(전씨)은 피해자 7명을 기망하여 합계 약 2억 2000만 원을 편취했다”며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한 바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낸 재벌 3세라는 전 씨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강화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상태.많은 논란이 더해지는 상황에 남 씨와 전 씨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남 씨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고, 전 씨는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10.25 I 강소영 기자
'이재명 과잉수사' 비판에 한치도 안물러선 이원석 검찰총장
  • '이재명 과잉수사' 비판에 한치도 안물러선 이원석 검찰총장 [2023국감]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과도하다는 야권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최근 불거진 일선청 특수활동비 유용 논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비위 논란에 대해서는 사안을 자세히 살펴본 뒤 대응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총장은 본격적인 감사 시작에 앞서 업무 현황 보고에서 검찰은 지난 1년간 스토킹,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흉기난동, 마약 등 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검찰이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며 민생침해범죄 엄단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질의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검찰이 이 대표를 탄압하려는 의도로 무리한 수사를 강행한다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사례를 들며 “1년 반 동안 수사한 결과치고는 굉장히 초라하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총장은 “당시 법원도 범죄 혐의는 소명된다고 봤으나 방어권 보장을 중심으로 본 것”이라며 “향후 재판을 통해 나올 결론을 지켜봐 달라”고 유죄 입증을 자신했다. 아울러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를 한다는 지적엔 “대장동, 백현동, 쌍방울, 변호사비 의혹 등은 모두 지난 정부에서 진행한 사건들로 저는 신속히 마무리할 책무가 있다”며 “제가 총장이 된 후 새로 수사한 사건은 위증교사 단 한 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지난 정부에 대한 수사는 이번 정부에서 관여할 수 없고, 살아 움직이는 수사를 말릴 수도 없는 것’이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수사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횟수가 376회에 달하는 등 과잉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엔 “제가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근혜 대통령, 삼성·롯데·SK그룹을 압수수색할 때 정치권에서 압수수색이 많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다”고 꼬집으며 ”법원에 직접 압수수색을 청구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기만큼 어렵다. 검찰이 적법하게 영장 집행하는 점을 이해 해달라”고 강조했다. ◇ 특활비 유용 논란에 ”수사 활동에 준하는 업무 수행에도 사용할 수 있어“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광주지검 장흥지청에서 특활비가 공기청정기 임대 비용으로 쓰였다는 지적에 “환수 조치를 했다”며 “항목을 전용해서 썼다가 시정조치를 한 상황”이라고 답했다.수사와 직접 연관이 없는 총무 부서 등에서 특활비를 수령한 것에 대해선 “총무팀 직원들도 압수수색을 하거나 검거·잠복을 할 때 별도로 현장 수사 지원반을 꾸려서 나간다”며 수사와 관련 있는 지출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국회에서 살펴봐 주셔야 할 부분은 특활비가 수사 활동과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경비’라고 돼 있단 것”이라며 “정보·수사 활동에 준하는 업무 수행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열어두고 살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위장전입, 범죄기록 조회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을 단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와 감찰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련 의혹들이 인척간의 분쟁 관계에서 나온 주장들인 만큼 사실관계를 따져볼 필요는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엔 “늘 일선에 법에는 예외도 성역도 특혜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바르게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2023.10.23 I 이배운 기자
방문규 산업장관 한경협 방문…“신뢰 받는 조직 환골탈태 당부”
  • 방문규 산업장관 한경협 방문…“신뢰 받는 조직 환골탈태 당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이름을 바꾼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구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환골탈태를 당부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연)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경연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방 장관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한경협을 찾아 류진 회장과 면담했다.한경협은 1961년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출범한 경제단체로 지난달 18일 55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어려움을 겪은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방 장관은 “한경협 시대의 성공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치열한 혁신을 통해 영향력 있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산업정책 개발 및 전략 수립을 위한 싱크탱크로서의 새로운 역할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류진 회장은 “산업부의 수출확대 정책과 첨단산업 초격차 전략에 힘이 되도록 해외 네트워크를 풀 가동해 민간 경제외교에 앞장설 것”이라며 “정부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싱크탱크로의 재탄생을 위한 노력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화답했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8일 서울 경총 회관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방 장관은 이에 앞서 또 다른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서울 회관을 찾아 손경식 회장을 면담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가 절실하다”며 “기업 인재 양성과 청년·여성·은퇴자·외국인 등 다양한 인력 활용 정책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산업부도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라는 자세로 소통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이에 “정부도 기업 활력 제고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써 달라”며 “경총도 정부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한편 방 장관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차례로 경제단체를 찾아 경제단체장을 면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중소기업중앙회(김기문 회장), 26일 중견기업연합회(최진식 회장), 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회장)를 찾은 데 이어 이달 5일엔 한국무역협회(구자열 회장)를 방문했다. 이날 경제단체 방문으로 6개 주요 경제단체를 모두 방문했다.
2023.10.18 I 김형욱 기자
또 총선 출마 질문 받은 이복현 "내년까지 제 역할 있어"
  • 또 총선 출마 질문 받은 이복현 "내년까지 제 역할 있어"
  • [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내년 22대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재차 부인했다. 이 원장은 “내년까지 제 역할이 있다”며 총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장의 부인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복현 금감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총선 출마 질문을 받자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하는 업무가 연말까지나 내년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이 원장의 출마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등 수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해 ‘윤석열 라인의 막내’로 불렸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금감원장에 임명돼 최측근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입증했다. 이 원장은 취임 초기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조사 계획을 밝혔고, 최근 결과를 발표하며 환매 특혜를 받은 인물 중 한 명으로 야당 의원을 지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이 원장의 출마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차출될 것이란 관측의 영향이 크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여당 장악령을 유지하기 위해 측근 그룹의 국회 입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실제 대통령실 참모진 수십명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이런 탓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총선 차출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 원장을 강남 혹은 영등포에 공천할 것이란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이 원장의 출마설에 불을 붙였다.앞서 이 원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4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도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한 바 있다.
2023.10.17 I 송주오 기자
국감 증인 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4대 그룹 총수` 증인대 세울까
  • 국감 증인 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4대 그룹 총수` 증인대 세울까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는 막판까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국정감사인 만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1차 증인 채택을 마친 가운데, 야당은 4대 기업(삼성·현대차·SK·LG) 총수 등 일부 기업인들의 출석을 관철시키기 위해 종합감사 때까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이광재(왼쪽에서 세번째) 국회 사무총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사무처 간부들과 함께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옛 전국경제인연합회) 가입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이들을 모두 1차 증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10월 말에 열릴 종합감사 때까지 추가 협의를 통해 이들을 증인 명단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장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 정관 변경을 승인했고, 4대 그룹은 다시 한경협의 회원이 됐다.정무위 소속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정경유착 수단으로 전경련이 활용된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4대 그룹이 또 (한경연에) 가입하면서 하는 변명이 ‘정경유착하면 탈퇴하겠다’는 궁색한 변명뿐”이라며 “이런 것을 국회 정무위에서도 따져 묻지 못하면 어디서 물어볼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윤한홍 정무위 여당 간사는 “국정감사는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지, 기업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매번 국감 때마다 기업을 부르면 기업은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정무위에서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증인 채택도 논의 중이다. 오 의원은 “5대 지주 은행 회장들은 국감 기간 때마다 해외에 나간다. 아마 이번에 소집을 요구하면 또 나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관련해 기업 총수들의 출석을 요구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당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마련한 기금이다. 농해수위 야당 의원들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0대 그룹 관계자를 모두 부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현재 이항수 현대자동차 전무와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건설사들도 국정감사장에 선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 등이 각각 국토위, 환경노동위, 산자위의 증인으로 채택됐다.GS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관련한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8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의원들이 건설사의 무대책 문제를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낸 HDC그룹도 정무위의 호출을 받았다. 호반건설은 계열사를 다수 설립한 뒤 입찰에 참여해 낙찰 확률을 높이는 이른바 ‘벌떼입찰’건으로 산자위에서 증언대에 선다.
2023.10.05 I 이수빈 기자
조국 “김건희 수사하라”…김웅 “저세상 멘탈”
  • 조국 “김건희 수사하라”…김웅 “저세상 멘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충돌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원석 검찰총장 및 휘하 검사들이 단지 ‘윤석열/한동훈 사조직’의 부하가 아니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 4가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검찰도 법치도 ‘사유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4가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대표 및 관계인 수사하듯,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및 양평 고속도로 변경 의혹을 수사하는 것”이라며 “‘국정농단 사건’ 수사하듯, 해병대 박정훈 대령에게 압박을 가한 용산 대통령실 및 군 관계자들을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조국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의 차명주식 의혹 수사하듯, 김행 장관 후보자 및 그 배우자, 친인척을 수사하는 것”이라며 “조국 장관 및 그 자녀 수사하듯, 언론에 여러차례 보도된 한동훈 장관을 비롯한 여러 부처 장관(후보자) 자녀의 인턴 증명서의 진위 및 과장(엄밀한 시간 확인)을 수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관련해 김웅 의원이 지난 2일 페북에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역시 저세상 멘탈”이라며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씨는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면서 “판결문을 보면 죄질이 불량하다는 질타가 이어진다. 입시 비리 관련해서 6건이 유죄이고, 청탁금지법위반도 유죄”라고 밝혔다.김 의원은 “민정수석으로는 권력자에 대한 감찰을 방해하고 일반인으로서는 아들의 대학 온라인 시험도 대신 풀어준 분이 누구를 보고 공정 운운할 수 있나”며 “음주 운전자가 신호위반 차량 보고 욕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23.10.03 I 최훈길 기자
국회의 단식史…정치인의 쇼인가 투쟁인가
  • 국회의 단식史…정치인의 쇼인가 투쟁인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단식을 시작한다.”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발언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무능한 폭력 정권’이라고 줄기차게 비판해왔지만, 이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24일만에 단식은 중단됐습니다. 그럼 과연 단식 효과는 있었을까요? 당초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요구했던 사항은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첫째로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는 요구 사항입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단식이 중단될 때까지 요구사항은 관철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내각총책임자인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더욱이 단식을 하는 사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친명과 비명 간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내홍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20일째 단식으로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그렇다면 역대 국회의원들의 단식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보통 단식은 여당보다는 야당, 다수당보다는 소수당 정치인들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활용돼 왔습니다. 집권여당이나 과반 이상의 의석을 가진 원내1당인 정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면 비(非)지지층에게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서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가진 원내1당의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하는 것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국민의힘은 한 술 더 떠서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시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 ‘출퇴근 단식’, ‘웰빙 단식’을 한다며 조롱 섞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단식 투쟁은 민주화 과정에서 야당 지도자들이 감행한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3일간 벌인 단식이 대표 사례로 꼽히는데요. 그는 신민당 총재 시절인 1983년 5월 대통령 직선제와 언론 자유 등을 내걸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는 또 정치범 구속 인사 석방과 복권, 정치활동 규제 해제, 해직 교수와 근로자 및 제적 학생들의 복직·복학 등 구체적인 사유도 제시했습니다. 결국 이 단식 투쟁은 민주화 투쟁에 불을 붙여 결국 직선제 개헌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이끌어냅니다. 1983년 단식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습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정계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0년 10월 야당(평화민주당) 총재 시절 단식을 했습니다. 당시 그는 노태우 정부를 상대로 1987년 개헌 당시에 약속한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라며 1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이같은 단식 투쟁에 정부는 결국 지방 자치제를 약속하고, 이듬해인 1991년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최장 기간 단식 기록을 세운 인물은 강기갑 전 의원입니다. 그는 2005년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 신분으로 쌀 시장 개방 저지를 위해 무려 29일간 단식 투쟁을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단식 투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을 맡을 당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 중인 유민이 아빠 김용오씨와 동조 단식을 열흘 동안 벌였습니다. 결국 한달 여 뒤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단식 효과가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앞선 사례들과는 조금 다르게 일각에서 명분없는 단식이라며 비판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2016년 9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이 그 사례로 꼽히는데요. 당시 집권여당 대표였던 이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가결한 것을 두고 일주일 간 단식 농성을 벌였습니다. 그는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여당 대표 단식을 두고 국면전환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2019년 11월에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과 공직선거법 개정 반대를 내세우며 8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시점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출범한 직후였다는 이유로 수사 방해 의혹, 사안이 급박하지 않은 뜬금포 단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3.09.29 I 김기덕 기자
박근혜 “최순실 후회”…정유라 “서운, 엄마는 끝까지 의리 지켰다”
  • 박근혜 “최순실 후회”…정유라 “서운, 엄마는 끝까지 의리 지켰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이후 첫 언론 인터뷰와 관련 “서운한 분도 많으시고 속상한 분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친박계’ 인사들을 겨냥해 “저와 연관 짓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26일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팔트에서 가족, 친지에게 외면당하며 박 대통령님 ‘무죄 석방’을 외치고 박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을 슬로건으로 거는 정치인 및 지지자분들은 박 대통령님의 후광을 얻으려는 게 아닌 그전부터 박 대통령님을 위하고 존경하는 마음 하나로 싸워온 것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정 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4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것을 환기시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저는 이 또한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이해하고 받아들이나, 많은 친박 여러분들이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반 시민분들은 박 대통령님 무죄를 주장한다고 해서 삶에 그 어떤 이득도 없다. 그저 그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님께 의리를 지켜왔고, ‘재산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끝까지 신의는 저버릴 수 없는 것’이라 하셨다. 앞으로도 끝까지 대통령님을 향한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서원 원장(최씨가 과거 유치원 원장을 지내 이같이 부른다)이 재단을 통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고 했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한 제 책임이고,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탄핵 사태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전 대통령은 “최 원장이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며 “1998년에 대구시 달성군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최 원장의 어머니와 최 원장의 남편인 정윤회 실장이 함께 와서 도와줬다”고 인연이 시작된 계기를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가 미르, K스포츠 재단 운영에 개입한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놀랐다”면서 “처음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털어놨다.또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친박계 인사들을 향해선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출마)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면서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2023.09.26 I 이로원 기자
박근혜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도 모두 내 불찰…국민께 사과"
  • 박근혜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도 모두 내 불찰…국민께 사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에 대해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참배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사익편취 및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다만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번도 최 원장이 저를 이용해 사적인 잇속을 챙긴다거나, 이권에 개입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심 없이 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일각에서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책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특히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 등을 거론하며 “안보를 위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정말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 하고 감옥에 들어가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언급했다.이어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유죄를 받은 일부 사안의 경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롯데·SK가 낸 출연금이 제삼자 뇌물죄로 인정된 것에 대해선 “이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롯데나 SK가 저한테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다. 또, 그룹 회장들에게 제가 구체적으로 후원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불법 개입한 것에 관련해선 “제가 몇몇 사람에 대해선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면서 ‘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아울러 재임 시 국정원장들에게 특수활동비 36억5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 지원을 해 왔다’기에 ‘지원받아 일하는 데 쓰라’고 했다. 다만 어디에 썼는지 보고받은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제 사적 용도로 쓴 것은 전혀 없다“며 ”(특활비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지 않았던 건 정말 후회스럽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1737일간의 옥중 생활에 대해서 “나 자신에게 떳떳했기 때문에 어려운 수감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도 “밤이 오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온몸에 통증이 있었다. 칼로 베는 것 같은, 불로 지지는 것 같은 통증 때문에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잘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박 전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한 건 2021년 말 특별사면된 이후 처음이다.
2023.09.26 I 이상원 기자
`구속 기로` 이재명 "저를 넘어 민주당, 나라를 지켜달라"
  • `구속 기로` 이재명 "저를 넘어 민주당, 나라를 지켜달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며 당원 결집을 호소했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첫 입장 표명이다.단식 투쟁 19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우리 역사는 늘 진퇴를 반복했다”며 “촛불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자 검찰카르텔이 그 틈을 비집고 권력을 차지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이어 “검사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이 대표는 “강물은 똑바로 가지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며 “결국 국민이 승리했고, 승리할 것이다.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앞서 전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재석의원 295명 중 가결 149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만 최소 29표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민주당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부결을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의를 표했으나 이 대표는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한편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엔 탈당과 입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오전 8시 30분 현재 탈당은 4231명이고, 입당은 이보다 훨씬 많은 7176명”이라며 “탈당도 입당도 다 민주당에 대한 사랑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리 화가 나고 절망스럽더라도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의 든든한 힘이 되고 울타리가 되어달라”며 입당을 촉구했다.
2023.09.22 I 이수빈 기자
내각총사퇴·검사탄핵 초강수 둔 민주당, 9월 정기국회 '시계제로'
  • 내각총사퇴·검사탄핵 초강수 둔 민주당, 9월 정기국회 '시계제로'
  • [이데일리 김유성 김기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구 없는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즉시 제출하고 ‘고발사주’ 의혹으로 피고인이 된 검사를 탄핵키로 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관측되는 상황에서 여당은 여전히 “방탄 단식쇼”라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없는 강대강 대결 구도가 9월 정기국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시, 도의원들과 구청창들이 17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민주당 비상의총 열고 내각 총사퇴 요구 민주당은 지난 16일 비상긴급의원총회를 열고 5개 항의 요구안을 결의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날(16일) 발표한 결의문에 따르면 △우선 내각 총사퇴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 △대통령실이 순직 해병의 수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특검법 상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 △무리한 검찰의 정치 수사 규탄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검사에 대한 탄핵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민 사회 등과도 연계해 대정부 투쟁을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의원총회에서 결의해 이 대표 측에 촉구했다. 이 대표가 단식 중단을 결심할 때까지 민주당 의원들은 당 대표실 주변에 대기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문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명분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식 중단을 촉구하면서 대화를 제안했을 뿐이다. 공식적으로는 국민의힘도 민주당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취재진에 “민주당 총회 결의안은 스스로 민주당이 공당임을 포기한 결의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단식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단식”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9월 정기국회, 추석민심 앞두고 여야 총력전 이번주 예정된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은 전면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18일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 압박과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부당함도 강조한다. 민주당은 앞서 의총에서 결의한 대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채 상병 순직 사고 외압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할 특검(특별검사)법 발의를 추진한다. 외압의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고 본 것이다.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19~20일 열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시작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부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대선공작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국민의힘도 이에 맞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독선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예정된 교섭단체 연설을 하면서 이를 비판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 수용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부풀린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 새롭게 제기된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통계 부풀리기’ 의혹을 ‘통계 조작 농단’으로 규정짓고 적극적인 공세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국가 정책에 대한 통계 조작은 사실상 ‘대국민 기만쇼”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전 정부에서 수년 간 통계 조작이 있었다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등 정부인사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조만간 있을 추석 밥상 민심하고도 연결돼 있어 양당은 한 치 앞을 놓고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주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여론 향방이 또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9.17 I 김유성 기자
與, 文정부 부동산 통계조작에 "국민 속인 최악의 국정농단"
  • 與, 文정부 부동산 통계조작에 "국민 속인 최악의 국정농단"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15일 감사원이 중간 감사 결과로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에 대해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어느 정부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통계를 왜곡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면 정책 추진 기반 자체가 무너져 국정 운영 기본이 흔들린다”고 말했다.감사원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가 통계 왜곡 의혹을 조사해 이날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가 통계 왜곡 의혹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장하성·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22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윤 원내대표는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통계는 진실성이 생명”이라며 “통계를 기반으로 정책이 추진되는데, 이를 왜곡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면 국정 운영의 기본이 흔들린다”고 꼬집었다.민주당에서 감사원의 결과 발표가 조작됐다고 한 것에 대해선 “우리 정부에서 하는 감사를 전체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불신을 표현한 것”이라며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반론을 제기하면 설득력이 있을 텐데, (말로만) 조작했다고하니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국가권력이 통계에 손을 대 조작뉴스를 만들고 국민을 속이는 상상도 못 할 통계 농단을 벌였다”며 “결코 용납 못 할 국정조작이고 최악의 국정농단, 국정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박 정책위의장은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던 문 전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대체 어떤 의미였냐”며 “통계 조작이든 왜곡이든 물불 가리지 않고 부동산 이념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었냐, 아니면 호언장담 맞춤형 통계 조작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할 통계치를 오로지 자신들의 실정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국민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되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 ‘국기문란 행위’나 다름없다”고 했다.강 수석대변인은 “‘폭망’한 정책을 주도하고 조작한 이들 모두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최종 지시한 ‘윗선’의 끝이 어디인지도 명백히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심각한 국기문란이자 국정농단이다. 사회주의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조작과 선동의 DNA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고 질책했다.
2023.09.15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尹 2차 개각, 국민과 싸우겠다는 상식 밖 오기 인사"
  • 이재명 "尹 2차 개각, 국민과 싸우겠다는 상식 밖 오기 인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단식 농성 16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에 대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상식 밖의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단식 농성장에서 당 의원들로부터 단식 중단을 요청 받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대표는 15일 입장문에서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며 버티던 윤석열 정권이 개각을 단행했다”며 “국민 삶을 돌보지 않는 정권만을 위한 개각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개악’일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특히 군의 정치적 중립을 헤치고 검찰처럼 장악하겠다는 의도와, 문화·예술·체육계를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몰고 갈 시도는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면서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으로,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하는 2차 개각을 발표했다.
2023.09.15 I 김범준 기자
김기현, 송철호·황운하 '징역형 구형'에 "착잡…선거 공작은 강도질"
  • 김기현, 송철호·황운하 '징역형 구형'에 "착잡…선거 공작은 강도질"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검찰이 각각 징역 6년, 5년을 구형한 데 대해 “선거 공작은 민의를 훔치는 강도질”이라고 직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력과 언론이 손발을 맞춰 저 김기현에게 집단테러를 가했지만,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그저 맞기만 해야 했던 참혹한 기억이 새삼 되살아난다”며 “착잡한 만감이 교차한다”고 적었다. 해당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전 시장의 당선을 돕고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김 대표가 사건 피해자기도 하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운하 의원은 청와대로부터 김 대표와 관련한 비위 정보를 받아 ‘하명 수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3·15 부정선거와 다름없는 대한민국 최악의 선거공작임에도 기울어진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하에서의 3년 8개월간 지연된 재판 탓인지 구형이 가벼운 것 같아 아쉽다”며 “뿌리 깊은 민주당의 선거공작 DNA를 척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을 탐해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해 민심을 어지럽히는 국정농단”이라며 “역사의 물줄기를 뒤로 후퇴시키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가 하루라도 더 빨리 실현되기만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3.09.11 I 경계영 기자
‘마스크걸’ 김모미, 교도소서도 딸 키울 수 있을까?
  • ‘마스크걸’ 김모미, 교도소서도 딸 키울 수 있을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살인을 저지른 김모미는 딸을 두고 무기징역으로 감옥살이를 합니다. 만약 교도소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자녀를 돌봐줄 친인척이 없거나, 아이가 신생아라 양육이 필수인 경우엔 함께 교도소에서 양육할 수 있나요?[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여성이 임신한 상황에서 혹은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교정시설로 보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는 어린아이 양육을 이유로 국내 송환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신생아는 교도소에서 키울 수 없을까요? 그리고 수감된 상황에서 미성년자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드라마 ‘마스크걸’ 스틸샷. (사진=넷플릭스 제공)◇18개월까지 양육 가능…지나면 이별해야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면 재소자 아버지가 어린 딸을 교도소로 데려가 교도관들 몰래 키우게 됩니다. 과연 이런 설정이 현실에도 가능할까요? 영화의 설정이 몇가지 바뀌면 가능합니다. 재소자가 여성이어야 하고 딸이 18개월 미만이어야 합니다.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형 집행법) 53조에 따르면 여성 수감자는 아기의 월령이 18개월이 될 때까지 교정시설 내에서 양육할 수 있습니다. 영화 ‘하모니’에서도 여자 주인공 정혜(배우 김윤진)가 아이를 18개월까지 키우는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2023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수용자 임산부는 14명이며 양육유아는 12명에 달합니다.실제로 우리나라 유일한 여자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에는 여러 여성 수감자들이 별도의 공간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교정당국은 아이들을 위한 분유·기저귀는 물론이고 유모차 등 육아에 필요한 물품 구매를 지원하게 됩니다. 양육하는 수용자들은 일반 수용자들과 달리 노역에서 제외되게 됩니다.이렇게 양육된 아이가 18개월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양육할 친인척이 있을 경우에는 친인척에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양육시설로 보내지게 됩니다. 영화 하모니에서는 아이를 돌봐줄 친인척이 없는 정혜는 아이를 외국으로 입양 보내게 됩니다. 18개월이 지나면 엄마와 아기는 생이별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청주여자교도소 전경. (사진=법무부 교정본부 갈무리)◇미성년 자녀 둔 교정시설 수용자 절반 “연락 안 해”교정시설 수용자의 미성년 자녀 양육 문제는 늘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법무부가 2021년 4월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5만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미성년 자녀를 둔 수용자는 7848명이었습니다. 이 중 4044명(51.5%)은 교정시설 입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성년 자녀의 주 양육자는 수용자의 배우자가 6416명(81.8%)으로 가장 많았으나 수용자 54명(0.6%)의 자녀 80명은 보호자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원은 열악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조사한 결과 수용자의 기초생활수급 가정 비율은 11.9%로 평균(2.3%)의 5배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정당국은 수용자 자녀 지원을 위해 팀을 꾸려 지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 높인 자녀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민간단체 등이 수용자 자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수용자의 미성년자 자녀를 위한 지원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대표 발의한 ‘수용자 자녀 보호 3법’이 수용자 미성년자 자녀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3년째 계류 중입니다. 해당 법안은 피의자 체포 또는 구속 시 보호대상 아동 여부를 확인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교정시설 수감 전에 지원 대상을 미리 파악하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 헌법은 연좌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부모의 죄가 자녀의 불행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입니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수용자 자녀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023.09.11 I 김형환 기자
法 “K스포츠재단이 받은 출연금 50억, 삼성에 돌려줘야”
  • 法 “K스포츠재단이 받은 출연금 50억, 삼성에 돌려줘야”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된 K스포츠재단이 삼성 계열사들에게 총 50억원의 출연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이세라 부장판사)는 K스포츠재단이 제일기획과 삼성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같은 법원의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도 K스포츠재단이 에스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판결이 확정되면 K스포츠재단은 제일기획과 삼성생명, 에스원에 출연금 각각 10억원, 30억원, 10억원과 지연이자를 돌려줘야 한다.재판부는 “K스포츠재단은 설립 목적을 기업들에게 ‘한국 스포츠 위상 강화’ 등으로 안내했으나 실제로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수익을 위해 설립됐고 그 과정에 공무원의 직무상 범죄가 개입됐다”며 “기업들은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고 재단의 표면적인 설립 목적과 사업 내용만을 고려해 착오에 빠진 상태에서 출연하게 됐다”고 판시했다.이어 “설립 자체에 현저하게 위법했다는 사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원고 패소로 판결한 이유를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0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은 미르재단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박 전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 설립 전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게 직접 문화·체육 관련 재단법인 설립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대기업 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같은 해 12월 K스포츠재단이 만들어졌고 청와대의 요청을 받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들에게 출연금 납입을 요청했다. 기업들은 총 288억원을 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재단은 청산 절차를 밟았으나 출연금은 돌려주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이에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 3곳은 2019년 8월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반환을 요청했고 재단은 지난해 11월 반환채무가 없음을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3.09.10 I 김응열 기자
김만배의 '그분' 결국 이재명일까
  • 김만배의 '그분' 결국 이재명일까[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겨냥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씨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검사 시절 대장동 자금책의 수사를 무마했다’고 허위로 발언했고, 이 인터뷰는 대선 직전에 보도돼 선거판을 흔들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연합뉴스)김 씨는 문제의 인터뷰가 ‘그냥 센척하려고 했던 말인데 설마 기사화돼서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다’며 아무런 정치적 의도도 없는 평범한 대화였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인터뷰가 제작·유포된 과정을 자세히 파헤치기 위해 검사 10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 수사팀과 동일한 규모입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문제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닷새 뒤 신 씨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넸습니다. 거액으로 언론인을 매수해 ‘기획성 인터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왜 그런 거액을 건넸냐고 물어보니 김 씨는 “신 씨가 쓴 책을 3권 샀는데 예술 작품으로서 그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합니다. 권 당 가격이 무려 5500만원에 달하니 방탄금고나 유리상자에 예쁘게 담아 애지중지 모시는 게 인지상정 입니다.그런데 검찰은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책이 다른 책들과 함께 널브러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예술의 신이 알았다면 격분해 벼락을 내리칠 일입니다. 검찰은 그 책이 실제로 거액의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도 조사하겠단 방침입니다.어쨌든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 문제의 인터뷰를 보도했고, 야권은 이를 근거로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윤석열 후보라는 공세를 펼쳤습니다.◇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그분 정체는 아직도 안갯속검찰은 김 씨가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태를 일으켰다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고, 조직적인 여론조작 정황도 파악한 만큼 ‘배후세력’을 규명하겠다고 공언합니다. 법조계와 여권은 그 배후에 이재명 대표도 있다고 의심합니다. 일단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라이벌 대선 후보이자 대장동 의혹 핵심 피의자로서 김 씨 인터뷰로 큰 이득을 보는 위치였고, 실제로 본인도 인터뷰 내용을 적극적으로 인용했기 때문입니다.결정적으로, 이 대표와 김 씨는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 초창기부터 수상한 관계를 의심받았습니다. 김 씨는 대장동 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 대표 측에 428억원 가량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넘기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대장동 사업이 한창 진행될 당시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걸 잘 알지 않느냐”며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유동규 씨 등 대장동 일당은 ‘그분’의 정체가 이 대표라고 진술했고, 검찰 역시 당시 성남시장이자 대장동 개발 사업 최종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유력하다고 봤습니다.◇ ‘김만배의 이득=이재명의 이득’ 연결고리 입증할까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를 대장동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도 ‘428억 약속 의혹’은 끝내 공소장에 담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 수사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은 모두 내것”이라며 이 대표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범행 동기로 성남시장 재선과 이를 위한 공약 달성 등 ‘정치적 이익’을 적시했지만, 구체적인 범죄 액수를 제시하는 것에 비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허위 인터뷰 의혹은 이 대표와 김 씨가 사실상 정치적·경제적으로 엮인 ‘운명공동체’임을 드러내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 씨가 챙긴 대장동 범죄이익은 곧 이 대표의 범죄이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겁니다.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듯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일당에게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 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잘 견뎌라,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감옥에서 나갈 수 있다”며 입단속에 나선 정황도 추가로 포착합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지난 7일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중대 사건”이라며 “신속·엄정하게 수사해 구체적인 배후세력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건을 ‘선거농단’으로 규정하고 ‘배후세력’의 존재까지 언급한 점에 비춰 이미 정치권의 조직적 개입 정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 아니냐는 게 법조계의 해석입니다.
2023.09.09 I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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