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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킹덤’, 韓드라마 시장 단비될까
  • ‘미스터 션샤인’·‘킹덤’, 韓드라마 시장 단비될까
  • 이병헌, 주지훈(사진=화앤담픽쳐스, 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가짓수는 많지만 킬러 콘텐츠는 없다.” 풍요 속 빈곤이라 불리는 요즘 드라마 시장의 풍경이다. 비지상파의 공격적인 드라마 편성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의 수는 대폭 늘어났다. 프로듀서와 스태프 등 인력이 이를 쫓아가지 못할 정도다. 정작 드라마 시청률은 뚝 떨어졌다. 방송사 간판인 주중 미니시리즈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대작 드라마가 하반기 연이어 공개된다.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킹덤’이다. 사진=화앤담픽쳐스◇400억 대작 ‘션샤인’, 화려한 캐스팅+볼거리오는 7월 7일 첫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 미니시리즈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tvN 드라마 ‘도깨비’(2016)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도깨비’의 성공을 주도한 당시 주요 스태프들도 합류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촬영을 마친 신미양요 장면은 영화 ‘명량’에 버금간다”고 귀띔했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이 출연한다. 제작비는 4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전작인 KBS2 ‘태양의 후예’(2015), ‘도깨비’ 모두 해외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높았으며, OST 등 부가 수입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미스터 션샤인’ 또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얼어붙은 중국 시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심어주고 있다. ◇글로벌로 도약, 김은희 작가 ‘킹덤’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킹덤’은 사극 좀비물이다.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tvN ‘시그널’(2016)의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영화 ‘터널’(2016)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총 6부작이지만 준비 기간을 합치면 2년 정도 소요된 대형 프로젝트다. 계약 성사부터 촬영까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10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게끔” 스토리는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작품을 추구한 넷플릭스의 요구 때문이었다. 회당 제작비는 15억~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오리지널 드라마 시즌1 기준 회당 가장 높은 제작비다.특히 ‘킹덤’은 국내 미디어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SBS ‘런닝맨’ 과거 제작진이 만든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이 지난 5월 공개됐지만, 국내에선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킹덤’이 그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벌써 시즌2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만큼 제작진은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8.06.18 I 김윤지 기자
①네이버와 카카오, 통신· 단말기 시장 진출..IoT 시대 겨냥
  • ①네이버와 카카오, 통신· 단말기 시장 진출..IoT 시대 겨냥
  •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네이버 본사가 조만간 별정통신에 진출한다. 일본처럼 직접 알뜰폰(MVNO)시장에 진출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2017년말 단말기 분야 손자회사 ‘마크티’를 설립한 뒤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마크티’는 네이버의 캐릭터 자회사 라인프렌즈와 중소 제조사 인포마크가 51:49로 지분을 투자했다.카카오는 계열사인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로 알뜰폰과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단말기 제조부터 유통 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2000년대 중반까지 SK텔레콤이나 KT가 단말기 제조사를 자회사로 뒀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일반 국민 대상이 아니라 키즈 등 특화 시장에 집중돼 있고, 내년 5G 상용화 이후 5G 융합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지능형 디바이스가 목표다. 단말기 자체의 성능보다는 클라우드와 연계한 플랫폼 전략의 확장 개념으로 볼 수 있다. 5G가 되면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클라우드와 진화된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통신-포털사 IoT단말 현황(출처: 각사)▲카카오키즈폰 사진(출처: 키위플러스)◇별정통신 나서는 네이버, 단말기 손자회사도 설립…카카오는 이미 ‘올인원’ 전략네이버는 2009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재과금서·구내통신 등 기업 간 거래 용도로 별정통신에 등록한 데 이어, 9년 만에 정관 개정을 통해 네이버 본사가 별정통신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는 라인 모바일이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알뜰폰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네이버 관계자는 “별정통신 등록을 위해 정관 변경을 했다. 알뜰폰 진출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그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통상 신규 등록은 신청부터 등록완료까지 30일이 걸린다”고 말했다.네이버는 2017년 2월 ‘라인키즈폰2’ 출시 이후 소강 상태인 단말 사업도 지난해 설립한 손자회사 ‘마크티’ 중심으로 새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아키’ 단말을 개발하고 키즈폰 영역은 키위플러스에 맡겼지만 키위플러스와 결별했다. 대신 자사 AI스피커 제조를 맡던 인포마크와 합작한 마크티를 통해 후속 AI스피커(페이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2017년 2월 KT에서 출시된 ‘라인프렌즈스마트폰’과 ‘라인키즈폰2’. 이후 키위플러스와 네이버간 IP 제공계약이 종료되면서 라인키즈폰은 키위플러스에서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다.카카오는 이미 통신부터 단말기 제조까지 올인원 전략을 쓰고 있다. 별정통신 업체 핀플레이와 단말기 제조업체 키위플러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핀플레이는 카카오키즈의 자회사이고 키위플러스에는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는 모두 KT출신 서상원 사장이 대표다.핀플레이 관계자는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 모두 카카오 계열사이지만 합병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통신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단말기 판매, A/S까지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핀플레이는 처음엔 세종텔레콤 알뜰폰으로 시작해 KT통신망을 이용하다 자체 요금제를 통해 카카오키즈폰을 공급하고 있다. 키위플러스는 얼마 전 LG유플러스에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을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SK텔레콤이 2015년 출시한 ‘루나’. ‘루나’는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기획을 맡고, 제조는 대만의 폭스콘이 맡았다. 이후 ‘루나S’, ‘쏠’등을 출시했지만 SK텔레콤은 추가 단말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루나폰 중단한 SK텔레콤…KT, LG유플러스도 제휴 전략SK텔레콤은 2005년 단말기 제조사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한 뒤 TG앤컴퍼니와 ‘루나’와 ‘쏠’을 출시했지만 2017년 상반기 이후 접었다. KT 역시 KTF시절 자회사였던 KT테크를 2013년초 청산한 뒤 추가 움직임은 없다.통신사들이 출시한 키즈폰들은 인포마크(SK텔레콤), 키위플러스(KT-LG유플러스)에서 제조한 것이고, AI스피커 역시 아이리버·가온미디어·인포마크 등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삼성 등 메인 제조사 위주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IoT와 5G를 겨냥해 키즈나 헬스케어 등 특화 단말에 들어올 순 있다.네이버와 카카오의 진출은 이런 미래 시장을 겨냥한 선점 차원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8.06.18 I 김현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가계대출 막자 사업자 대출로…'편법' 극성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이다.◇1면- 가계대출 막자 사업자대출로…‘편법’ 극성- ‘디지털 신세계’ 길을 찾다- 美·中 무역전쟁에…새우등 터지는 韓- 실업률 최악인데…곳간서 잠자는 ‘일자리 예산’- [사설] 선거 압승에 편승한 개혁과제 밀어붙이기- [사설] ‘가계부채 폭탄’ 터질 떄까지 기다리려나◇줌인&- 수사권 조정 ‘같은 인권 다른 해법’- 새 경찰청장에 민갑룡 내정…정부 수사권 조정·경찰개혁 의지 담겨◇허점 투성이 정부 대출 규제- ‘가계대출 규제 피해 소호대출 받았는데’…급전 필요한 영세자영업자 어디로- 기업대출로 분류한 ‘개인사업자 대출’…사실상 가계용도 사용△G2 무역전쟁 ‘치킨게임’ 되나- G2 보복관세 폭탄에…中의 對美 수출품에 들어가던 韓 중간재 직격탄 우려- 對中 수출 31억달러, 韓스마트폰 부품 수출 발목잡힐라- 북·미회담에 中도움 필요해 얼버무렸다가…끝나자마자 발톱세워△북·미회담 후 동북아 정세 격변- 남북, 北 장사정포 철수 논의…한·미 3대 연합훈련 잠정중단 가닥- 아베·푸틴 잇단 ‘러브콜’에…몸값 오른 김정은- ‘자주권’ 강조하는 北…러·中에 잇달아 김영남 보내△정치- 6·13몰락한 보수…‘권토중래’ 12년 전 親盧에서 배워라- 與 개곽설 솔솔- 국회 원구성 나선 與…운영·국방·정보위원장 탈환 정조준-‘보수 간판’ 땔까 말까…고민 깊어진 바른미래당△경제- 추경까지 해놓고 집행은 뒷전…지지부진 일자리 예산 1조원 육박- 이틀새 20원 뛴 원·달러 환율 자본유출 리스크 갈수록 커져- 공정거래법 개편안 윤곽…공정위 사무처-위원회 분리할 듯- 납품업자에 판촉비용 전가…인터파크·롯데닷컴 6억 과징금△금융-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내몰리는데…업계 ‘의무수납제’ 놓고 이견-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전화보험 판매 사라진다- 펫적금·펫신탁·펫보험…‘반려동물은 가족’ 금융상품 봇물- NH농협은행, 영농기업에 1000억 투자한다△블록체인 어드벤처14- 비슷한 데이터 블록끼리 모아 동시처리했더니…속도 ‘업’ 비용 ‘다운’- 블록체인 도입?…IoT처럼 꼭 필요한 분야부터 고민을△[일자리가 희망이다]일자리 우수기업 (18) 한샘- 임신직원 6시간 근무, 사내 무료 어린이집…워킹맘이 머물고 싶은 일터- 휴가비까지 주는 가족 휴가 2회…여성 넘어 전 사원에 ‘워라밸’ 직장- [서울시립대 취업경력개발센터]자가분석부터 실접면접까지…취업동아리에서 직무역량 키워△산업&기업- 中 교두보 삼아…현대엘리베이터 ‘세계 톱7’ 올라간다- “이사회 독립성·견제기능 더 강화한다” 삼성전자 ‘선임사회이사제’ 도입 추진- 송영중 사퇴 거부…경총, 경질 절차 밟나- InnoUV·ISOCELL…기업 간 거래 위주 전자부품업계도 ‘브랜드 열풍’ - ‘혁신기술 찾습니다’…LG화학, 업계 첫 글로벌 기술 공모전△산업 - 5G플랫폼 확장 겨냥…네이버·카카오, 통신·단말기 시장 진출- “시험삼아 올린 20만원 워치페이스 팔려…성장 가능성 무궁”- “갤럭시S9·아이폰8·아이폰X, 4명 중 1명은 빌려 써”△소비자생활- 지방선거 마무리…롯데·신세계 숙원사업 ‘쇼핑시설 건립’ 탄력받나- ‘비싸더라도 나를 위해’…고급 화장품 잘나가네- 트럼·김정은이 함께 먹은 오이선 …G마켓·옥션서 주문하세요△중소기업·벤처- 박주봉 중소기업옴부즈만 “규제해소 적극 추진 공무원엔 상을…부작용엔 면책해줘야”- “태극전사 응원하면 공기청정기·치킨 쏩니다”-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강남캠프’ 8월 오픈…사전 예약땐 최대 50% 할인 △증권&마켓- ‘셀코리아’ 바람에도…外人, 호텔·백화점株 담았다- 美 기준금리 인상, 韓 증시에 영향 제한적 증권·은행 포함 2분기 실적 개선주 주목- 김상조 “대기업 비핵심 계열사 지분 정리” 엄포에…관련주 휘충- 극장가 ‘여름 성수기’ 왔다…CJ CGV株 ‘夏夏’△증권- 남북경협 기대감…현대차그룹株 펀드만 ‘방긋’-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잰걸음- [실린더라이너 제조사 ‘케이프’]선박부품 교체 늘고, 신규선박 수주 확대…실적 개선 자신- 행정공제회, 리치먼드운용 지분 전량 처분△문화&스포츠- [뮤지컬 ‘시카고’ 무대서는 아이비]“네번째 록시하트 끼 부리기보다 관록”-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디지털 프롬나드’]미디어 新作옆, 들러리 된 걸작 현대와 전통의 그 어색한 조화△스포츠- 甲의 선택…스피드 장착 ‘선 수비, 후 역습’- 오지현 17언더…대회 최소타 우승- 수비만 제대로 해도 이길 수 있다- ‘18번홀 끝내기 버디’ 박상현, 짜릿한 역전승△사람&나눔- [양태형 한국P2P금융협회장]“고객 투자금 ‘먹튀’하는 회원사 솎아내겠다”-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 3파전…오늘 결정- 10년째…소아암 환주 위해 2년마다 머리카락 선물- OK저축은행 “러시아서 태극전사 응원해요”△오피니언- [목멱칼럼]노사관계 안정이 경제 발전 밑걸음- [데스크칼럼]포스코, 누가 흔드나- [기자수첩]취임 1년 도종환 장관, 문체부 변화 보여줄 때△부동산- 지방선거로 미뤄왔던 분양 쏟아진다…8월까지 10만가구 대기- 여권없이 얼굴 인식으로 출국 수하물, 택로 보내고 받아- 강남3구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지난주 거래량 ‘0’- 정부, 中企에 첫 취업한 청년에 연 1.2% 금리로 전·월세 대출△사회- 여자라 점수 깎고 청탁은 점수 올려…거래처 따님엔 가짜 보훈번호 발급-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유발 경고그림’ 삽입- ‘재판거래’ 공 넘겨받은 檢, 비난여론에 강제수사할 듯- 육아휴직급여, 신청기간 지나도 요청할 수 있다- 올 들어 8명 사망…고용부, 포스코 건설 특별감독
2018.06.17 I 정다슬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 '암세포 경고그림 부착' 확정
  • (서울=연합뉴스) 담배업계와 흡연자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보건당국이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확정했다.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이에 따라 궐련 담배에 의무적으로 붙는 10종의 경고그림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표현의 수위도 기존보다 강해진다.또 궐련형 전자담배에 새로 부착하기로 한 암세포 사진 1종은 수정이나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로 들어간다.이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지난 7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복지부는 경고그림 첫 번째 교체주기를 맞아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을 전부 개정하는 내용의 고시안을 지난 5월 14일 내놓았고 이달 4일까지 의견수렴을 했다.그 결과, 담배 제조사·판매자 및 흡연자단체 등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의 혐오도를 완화하거나 담배의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증가도를 나타낸 수치를 삭제해달라는 등의 반대의견이 8건 들어왔다.이에 맞서 시민단체·전문가단체와 개인한테서는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경고그림 면적을 더 확대하고 민무늬 포장을 도입하는 등 추가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찬성의견이 143건을 접수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우리나라에서 담뱃갑 경고그림 정책은 2016년 12월 23일 도입됐다. 담뱃갑 앞뒷면에는 면적의 30% 이상이 되는 경고그림과 20% 이상이 되는 경고문구를 표기해야 하고, 경고 효과 유지를 위해 24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해야 한다. 담배 경고그림은 대표적인 담배규제 정책으로서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이다.이 가운데 43개국에서 65% 이상의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shg@yna.co.kr
더 독해진 담뱃갑 경고그림…전자담배 유해 표시·경고문구 강화
  • 더 독해진 담뱃갑 경고그림…전자담배 유해 표시·경고문구 강화
  • 문창진 경고그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 12개가 최종 확정됐다.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안) 12개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복지부는 행정예고 기간인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제출된 국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변경 없이 행정예고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행정예고 기간 시민단체·전문가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찬성의견 143건, 담배 제조사·판매자 및 흡연자단체 등으로부터 반대의견 8건 총 151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찬성 의견에는 행정예고된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및 문구(안)을 적극 지지하는 것은 물론 경고그림 면적 확대와 민무늬 포장 등 추가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반대 의견은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의 혐오도를 완화하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동일한 경고그림을 부착하고 담배의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증가도를 나타낸 수치를 삭제해 달라는 것 등이었다. 경고그림위원회는 행정예고 기간 중 제출된 의견과 지난 7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성분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고그림 및 문구를 최종 확정했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은 국외 연구자료 및 식약처 성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정예고안을 유지키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판매돼 아직 유해성분 함량 표시 의무 대상에서 빠져 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문구를 통해 질병발생과 사망 위험이 몇 배 증가한다는 식의 수치를 제시하고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을 넣는 것은 국내외 과학적 연구자료와 대국민 인식 조사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별도의 수정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이 같은 내용으로 ‘담뱃갑포장지의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고시’ 개정이 이뤄지고 오는 12월 23일부터는 새로운 담뱃갑 경고그림이 부착될 예정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뱃갑 경고그림 전면교체가 담배의 폐해를 국민들에게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2월 23일 시행시까지 담배업계 등의 준비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국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06.17 I 이연호 기자
  •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보험 전화판매 허위·과장 '제동'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앞으로 전화로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속사포처럼 빠르게 내용을 설명하거나 ‘최고’, ‘최대’ 등 허위·과장한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보험 텔레마케팅(TM) 채널 판매 관행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18일부터 각 보험사는 ‘통화 품질 모니터링 점검 기준’에 전화로 보험을 파는 설계사가 보장 내용을 부풀리는 등 소비자가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나 화법을 사용하는지 자체 점검하도록 점검 항목을 추가한다. 예를 들어 ‘최고’, ‘최대’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이나 미래 수익이 ‘확정적’이라는 등 단정적인 표현의 사용을 금지한다. 제약 조건이 있는데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거나 ‘무조건 보장’한다는 등 소비자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도 쓸 수 없다. ‘초특가’, ‘파격가’처럼 저렴한 보험료를 과장해 안내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또 점검 기준에 보험 상품의 설명 속도도 새로 포함해 점검하기로 했다. 설계사가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전화로 빠르게 설명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는 전화로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지켜야 할 ‘텔레마케팅 상품 설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소비자에게 알릴 주의 사항, 상품 설명 때 금지 행위 등을 담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통화 내용 녹취 및 확인 방법을 안내하는 것도 기존 보험 계약 체결 후 1회에서 계약 체결 전·후 3회로 확대하고 안내 방법은 음성·문자·서면 등으로 다양화한다. 오는 9월부터는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설계사가 항목별로 하나하나 질문해야 한다. 현재는 중요 내용을 한꺼번에 설명한 후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또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묻지 않아도 보험 상품 설명 전에 먼저 정보 취득 경로를 안내해야 한다. 아울러 9월부터 전화로 판매한 보험 계약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녹취 내용을 모니터링할 때 전체 계약 건수의 6% 이상을 고령자 판매 계약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고령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글자와 그림이 큰 고령자 맞춤형 보험 안내 자료도 별도로 만들어 보내도록 했다. 보험연수원은 보험 텔레마케팅 설계사를 위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9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전화 판매 때 지켜야 할 의무 사항 등 교육을 강화한다는 목적에서다. 오는 12월부터 변액보험·갱신형 실손의료보험·저축성 보험 등 구조가 복잡한 보험 상품의 경우 권유 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우편, 이메일 등을 통해 상품 요약 자료를 미리 제공해야 한다. 지금은 계약을 체결하면 청약일로부터 5영업일 안에 상품 설명서를 제공한다. 내년 1월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화로 보험 상품을 계약하면 청약 철회 기간을 청약 후 30일에서 45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청약 철회 방법을 잘 몰라서 권리를 행사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06.17 I 박종오 기자
  • ETF 후발주자, NH·신한…하반기 시장 확대 '박차'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후발주자 NH아문디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16일 NH아문디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코스피200 ETF를 출시하며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NH아문디는 하반기 KRX300, 레버리지, 리버스, 코스닥150 등 다양한 기초지수를 활용한 기본 ETF 6~8종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상품 라인업과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기초지수를 활용한 ETF는 올 하반기까지 거래소와 협의를 통해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베타 상품과 해외 ETF 등을 출시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하반기까지는 기초지수 상품으로 시장에서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내년부터 관련 펀드 상품과 시장 수요가 많은 스마트베타 상품과 아문디에서 인기가 높은 글로벌 ETF를 들여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0.036%로 출시 당시 업계 최저였던 보수 수준은 앞으로 출시되는 ETF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보수는 ETF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가급적으로 업계 최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정확한 보수는 상품 구체화 과정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NH아문디운용이 처음으로 내놓은 ETF인 ‘HANARO200’은 출시 두 달여만에 순자산 2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NH와 비슷한 시기에 코스피200TR ETF를 출시하며 ETF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NH보다는 다소 소극적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ETF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 중인 단계다. 올해 특히 인기가 높은 코스닥150 ETF의 경우도 일단은 출시에 부정적이다. 기존 보유중인 펀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ETF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BNPP운용 관계자는 “후발주자다보니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추후 섹터 상품이나 스마트베타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BNPP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SMART 200TR’ 역시 출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순자산이 1200억원을 넘어섰다.
2018.06.16 I 안혜신 기자
북미정상회담과 6·13지방선거 결과의 기대감
  • [주간건설이슈]북미정상회담과 6·13지방선거 결과의 기대감
  •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이번 주는 국내 건설업계에 영향을 끼칠만한 큰 이슈가 2개나 있었습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가졌고, 다음날인 13일에는 전국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일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건설업계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가진 4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문을 통해 과거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철도와 도로, 항공 등 각종 SOC 건설 등을 재가동하기로 협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도로와 철도 구축 사업은 단순한 토목사업을 넘어 북한의 각종 인프라 개발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플랜트, 산업단지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새로 열리는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태스크포스(TF) 등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대우건설은 남북 경협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기획본부 내에 별도의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했고, GS건설도 최근 대북 TF를 조직하는 등 토목·전력 등 각종 인프라 사업 위주로 관련 정보를 수집에 나섰다.삼성물산도 영업팀 산하에 상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TF를 최근 구성했고, 대림산업도 내부적으로 대북 경협 TF를 신설하고 인력 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외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도 내부 영업팀 등을 통해 토목과 전력 등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국내의 경우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집값 안정을 기조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작년 말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밝힌 공공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비롯해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무엇보다 그간 지방선거 표심을 고려해 미뤘던 주요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경우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 일대 개발 초안인 ‘용산 마스터플랜’이 조만간 공개되고,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이 되는 지구단위계획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여당 측 지자체장이 공약한 사회간접시설(SOC) 확충사업들도 정부와의 예산 협의가 잘되면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2018.06.16 I 박민 기자
유인태 "안철수, 정치권에 안맞아..본업으로 가는 게 맞다"
  • 유인태 "안철수, 정치권에 안맞아..본업으로 가는 게 맞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유인태 전 국회의원이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전혀 상식이 없는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총평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근자에 보이는 모습이 어디 국민 상식에 맞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며 “누구는 사퇴하면서 통째로 어디로 넘어갔다고 한다. 나라가 어디로 넘어갔다는 거냐.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고 한국당이 너무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잘한 것 없다. 서울시의회 같은 경우 획정위에서 구의회 3, 4인으로 하라고 한 것을 전부 2인으로 쪼개서 나눠먹기하는데 앞장서고 공천도 국회의원들이 입김을 넣어서 한 것”이라며 “그런데 저쪽에서 개판을 치니까 이쪽에서 잘못한 게 별로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 전 의원은 “한국당은 오랜 내홍을 겪게 될 것”이라며 “2006년 열린우리당을 보면 그림이 보일 것이다. 열린우리당도 지방선거에서 이것보다 더 참패한 후 분당과 합당을 거듭하는 등 심한 내홍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선 한 6개월 전인 내년 가을쯤 가서 정계개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참 콩가루 집안을, 봉숭아학당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최대 패자로 안철수 후보와 바른미래당을 꼽았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3등을 했고, 바른미래당은 정의당보다 정당 득표율에서 뒤졌다”며 최대 패자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정치권을 떠나) 자기 본업으로 가는 게 맞다. 이게 발을 잘못 디딘 게 아니냐. 여기가 자기하고 안 맞는 곳”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온지 몇해 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려던 사람들과 지지층이 다 떠났다”고 직격했다. 또 “그 중요한 인재가 공동체를 위해 더 봉사하려고 한다면 그쪽(IT업계)으로 가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조언했다.
2018.06.15 I 이승현 기자
  • [스냅타임] 동기 없고, 후배 어려워 외로운 '복학생'
  •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대한 복학생 “연서복 탈출이요? 학교를 탈출하고 싶어요.” 대부분의 남자 대학생은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 많은 기대를 하고 복학을 한다. 하지만?‘軍 버프’(군필자 능력치 상승)도 이제는 옛말. 수업 따라가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최근 온라인교육기업 YBM이 군 복학생의 걱정거리를 조사한 결과, 41.6%는 대학생활 적응에 대한 고민을, 41.4%는 진로 및 취업 걱정을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생활비 및 등록금에 대한 걱정이 뒤따랐다. 올해 1월 전역 후 복학을 앞둔 이진수(23·남)씨도 후배들을 피해 화장실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닌지, 취업은 잘할 수 있을지, 당장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거리 두는 후배, 이방인이 되어버린 나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김밥에 단무지는 빼주세요. 먹을때 소리가 나서요.” 전역 후 올해 3월에 복학한 정인성(23·남) 씨는 오늘도 점심을 혼자 먹었다. 이것은 정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군 복학생 3명 중 2명은 혼자 다닌다. 전역 후 행복한 대학생활을 꿈꿨던 정씨. 그러나 현실은 ‘낯선 선배’ ‘이방인’ 취급이었다.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그는 수업에 집중해보지만 2년의 공백은 쉽게 넘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돌아오는 것은 ‘저도 잘 몰라요’뿐.? 상황이 이렇다보니 복학생들에게 연애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핑크빛 복학생활을 꿈꾼 인성 씨의 점심 김밥에는 오늘도 우엉과 단무지가 없다. 먹을 때 소리가 난다며 후배들이 핀잔을 줄까봐 일부러 소리나는 재료를 뺀 김밥을 산다. 실업자 102만 명, 뭐해 먹고 살아야 하나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가는지 어디로 날?데려가는지..” 청년실업률 10.7%의 시대. 그룹?GOD의 노래?‘길’에 나온 노랫말처럼 군 복학생들은 길을 잃었다. 경영학도인?김종훈(24·남)씨는 복수전공을 해야하는지 혹은 전과를 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레드 중 레드 오션’이라 불리는 문과에서 취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인 컴퓨터 프로그램학을 복수전공 할까 고민 중이다. 이공계 전공자와 기술직 등이 취업률과 연봉 그리고 정년퇴직 나이도 높기 때문이다.? 경영학만 전공해서는 취업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어렵다는 우려가 매일 그를 압박한다.? 월평균 51만 원, 죄송해요 부모님 (이미지=이미지투데이) “51만원이요? 지갑에 5만원도 없는데…” 지난해 전역 후 올 3월 복학한 황준일(25·남)씨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보며 치킨을 먹는 것이 소원이다. 소소해보이지만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돈’ 때문이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의 황씨는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교 공부도 하며, 생활비도 벌고, 스펙도 쌓아야 하기 때문에 황씨에게 취미나 여가뿐만 아니라 치킨을 사먹는 것조차 사치가 됐다. 게다가 황씨는 부채도 있다. 20대가 무슨 부채냐고 하겠지만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미만 청년 가구주의 부채는 238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에 다니고 있다. 황씨처럼 대부분의 군 복학생은?전역 후 쳐다도 보기 싫던 군대가 그리워지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시절에는 제대라는 희망이 있었고, 생활비 걱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8.06.15 I 유정수 기자
 바위가 된 선녀 셋...닿기 힘들어 더 끌리는 섬
  • [여행] 바위가 된 선녀 셋...닿기 힘들어 더 끌리는 섬
  • 울릉도 해안경관의 결정판 ‘삼선암’. 코끼리바위(공암),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다. 바다에 솟은 세 개의 바위 기둥으로, 높이는 각각 107m, 89m, 59m에 이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쪽 먼 심해선 밖의/한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금수로 굽이쳐 내리던/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애달픈 국토의 막내/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청마 유치환의 ‘울릉도’처럼 울릉도는 먼바다에 솟아있다. 삼척 원덕에서 137㎞, 경북 포항에서 217㎞ 떨어져 있는 아득한 섬이다. 가는 길도 멀고 험하다. 뱃길로만 서너 시간이다. 변덕도 심해 길도 쉬이 내어주질 않는다. 동해의 거친 물살이 외지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아서다. 그래서일까. 울릉도는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여행지다. 하지만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섬도 울릉도다. 에메랄드빛 물빛과 해안 절경, 그리고 서남해안의 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어서다. 미지의 섬, 울릉도로 떠난다.울릉도 걷기 길 중 최고로 꼽히는 ‘행남해안산책로’.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울릉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울릉도의 바다와 숲을 느끼다포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도동항에 입도했다.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공간이다. 숙박시설이며 식당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여기에 모여 있다. 이 선착장 뒤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가 있다. 바로 ‘행남해안산책로’다. 울릉도의 수많은 볼거리 중 단연 백미로 꼽 길이다. 선착장을 들머리로 촛대바위가 있는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약 2.6km의 산책로다. 1시간 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울릉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마자 펼쳐지는 동해의 물결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다. 예고도 없이 펼쳐지는 절벽과 동굴을 지나며 샛푸른 물빛을 보노라면, 마치 섬과 바다 사이에 흐르는 한 점 바람처럼 몸과 마음이 투명해진다.울릉도 걷기 길 중 최고로 꼽히는 ‘행남해안산책로’.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울릉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울릉도 걷기 길 중 최고로 꼽히는 ‘행남해안산책로’.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 사이로 펼쳐지는 울릉도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산책로는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도 휘돌아 가는 길이다. 자연동굴을 지나 쉼터와 낚시터, 그리고 약수터를 만나는 동안 아치형의 다리와 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갈매기가 날고 해안 식물들이 고개를 든다.그림처럼 펼쳐진 절경에 취해 있는 동안, 어느새 몽돌해수욕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각양각색의 둥그스름한 돌의 세상이다. 지나는 사람마다 바위에 하나씩 돌을 올려놓았다. 저마다의 기원을 얹은 돌탑. 누군가는 소망을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근심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돌탑의 뒷모습이 아슬아슬하지만 그 어떤 바람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길을 떠나 바다에 이르고 숲에 이르고 강에 이르며 돌아와 다시 떠날 채비를 하는지도 모른다.해안산책로가 끝 오른편에는 행남등대(도동등대)로 가는 길이 나온다. 등대에 오르면 저동항이 보이고 행남해안산책로와 이어져 저동 촛대바위까지 가는 또 다른 해안산책로가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여기서 계속 걷고자 하면 저동 내수전망대에서 북쪽 해안의 석포마을까지 가는 옛길이 있다. 울창한 살림으로 덮여 있는 울릉도의 또 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통구미마을의 거북바위. 멀리서 보면 거북 바위가 하나지만 가까이서 보면 방향에 따라 여섯마리부터 아홉 마리까지 보인다.◇울릉도 여행의 백미 ’울릉도 일주도로‘울릉도 일주도로 너머로 보이는 투구바위울릉도 섬 여행의 묘미는 울릉도 일주도로 드라이브다. 정확한 의미에서 아직 일주도로가 아니다. 내수전에서 석포(섬목)까지 약 4.7km에 달하는 구간의 차량운행이 불가능해서다. 도동항을 출발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사동~통구미~태하~현포~친부 코스를 달려 섬목선착장까지만 갈 수 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는 저동을 거쳐 내수전까지만 갈 수 있다. 워낙 험한 지형에 도로가 나 있어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구경거리다.가장 먼저 만나는 비경은 ‘통구미’다. 통구미는 한자어가 아니라 순우리말이다. 양쪽으로 높이 솟은 산 때문에 골짜기가 마치 긴 홈통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통구미 해안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거북 모양의 바위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거북 모양을 한 바위가 하나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보는 방향에 따라 여섯마리부터 아홉 마리까지 있다고 한다.대풍감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 해안 전경울릉도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태하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태하는 옛 우산국의 도읍지다. 여기서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경관 중 첫손에 꼽히는 ‘대풍감’을 만날 수 있다. 태하해변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여기서 15분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태하등대 옆으로 대풍감전망대를 만난다. 구멍 뚫린 바위를 가리키는 대풍감은 ‘세찬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란 뜻. 예로부터 울릉도에는 배를 만들기 좋은 나무가 많아서 몰래 울릉도에 와서 배를 만들어갔는데, 새 배를 만든 뒤에는 대풍감의 바위에 닻줄을 묶고 바람을 기다렸다고 한다.전망대에 서면 발밑이 아찔하다. 그 위 난간에 기대서서 울릉도 해안을 품는다. 왼쪽에는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다. 대풍감 향나무는 가파른 절벽 위에서 바람을 견디며 자라 크기가 작다. 반대편으로는 울릉도 북쪽 해안 절경이 펼쳐진다. 학포마을과 현포, 그리고 노인봉과 송곳봉이 춤을 추듯 이어진다. 곁으로는 먼바다로 뻗은 수평선이다. 그 위에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 일명 공암이 장난감처럼 떠 있다. 대한민국 10대 비경이란 찬사가 절대 아깝지 않을 풍경이다.울릉도 해안경관의 결정판 ‘삼선암’. 코끼리바위(공암),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다. 바다에 솟은 세 개의 바위 기둥으로, 높이는 각각 107m, 89m, 59m에 이른다.◇울릉도 절경 중 최고 ‘삼선암’다시 일주도로에 오른다. 현포~천부~섬목(석포)으로 이어지는 울릉도 북쪽 해안을 달릴 시간이다. 비밀스러운 야생섬의 속살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현포마을이 한눈에 펼쳐지는 현포전망대를 지나 노인봉과 인사하고 천부에 닿는다. 저동항에서 출발한 버스의 종점이자 나리분지와 석포~섬목으로 향하는 버스의 출발점인 천부정류장이 이곳에 있다.도로가 끝날 무렵 울릉도 해안경관의 결정판인 삼선암에 닿는다. 바다에 솟은 세 개의 바위기둥이다. 코끼리바위(공암),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첫 손에 꼽힐 정도다. 높이는 각각 107m, 89m, 59m에 이른다. 삼선암에는 울릉도로 놀러 온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이 세 바위는 원래 세 선녀였다. 세 선녀는 가끔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했는데, 막내 선녀가 호위를 위해 내려온 장수가 눈이 맞아 정을 나누고 있었다. 이에 격노한 옥황상제는 세 선녀를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세 바위 중 나란히 서 있는 바위가 두 언니 선녀이고,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 선녀라고 한다. 막내에 대한 옥황상제의 노여움이 제일 커 다른 바위와 다르게 이 바위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고, 외로이 떨어져 서 있다 한다. 막내 바위는 일선암이라 하며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있어 가위바위로도 불린다. 다른 두 바위는 이선암, 삼선암이라 하며 합쳐서 ‘부부바위’라고도 부른다.도로는 섬목 선착장에서 끊어진다. 이곳에도 울릉도의 숨은 보물이 있다. 바로 관음도다. 독도와 죽도 다음으로 큰 울릉도 부속섬이다. 지난 2012년 보행 연도교가 세워져서 걸어서도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관음도는 3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울릉도와 관음도를 이은 연도교◇여행메모△가는길= 울릉도로 갈 수 있는 항구는 총 4곳이다. 경북 포항의 포항여객터미널, 강원도 동해의 묵호항, 강원도 강릉의 강릉항, 경북 울진의 후포항이다.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 편도 5만 7300원, 묵호~울릉간 오션플라워호, 씨플라워호 편도 4만 9000원, 강릉~울릉간 씨스타호 편도 4만 9000원, 후포~울릉간 우리호 왕복 4만 2100원이다.△먹을곳= 울릉도에는 독특한 음식이 많다. 별미인 홍합밥은 보배식당(054-791-2683)이 으뜸이다.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천부리 만광식당(054-791-6004)은 꽁치 물회로 이름난 식당이다. 꽁치로 회를 떠서 물회로 내는데도 비린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도동의 우성회식당(054-791-3127)은 음식 솜씨가 돋보이는 맛집이다. 모둠회부터 오징어내장탕, 따개비밥 등 여러 메뉴를 내놓는다.△여행팁= 여행박사는 ‘비행기 타고 가는 울릉도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김포에서 대구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버스로 포항여객선터미널로 넘어가 배를 타고 울릉도에 입도하는 일정이다. 5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왕복 항공권, 항구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육로관광, 숙소 2박, 식사 4식 등을 포함해 34만1000원부터다.보배식당 홍합밥울릉도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약소한우’
2018.06.15 I 강경록 기자
달라진 바닥지형…1당 독식 무너지는 TK·호남
  • [선택 6.13]달라진 바닥지형…1당 독식 무너지는 TK·호남
  •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자(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구·경북(TK)과 호남의 바닥지형 변화다. ‘TK는 자유한국당,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1당 독식 공식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깨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주의 기반 정당체제의 붕괴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13지방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는 경북 구미시장 선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TK보수의 심장’이라는 구미에서 장세용 민주당 후보(40.8%)가 이양호 한국당 후보(38.7%)를 2.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미는 선거초반만 해도 한국당 이양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분위기였으나 보수표의 분산,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등 민주당의 호재가 겹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장 당선자는 “1당 독점의 지방권력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염원”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구미 외에도 칠곡군수 및 영덕군수 선거에서도 40% 이상을 득표, 경북이 더 이상 넘볼 수 없는 지역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오중기 민주당 후보도 34.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광역의원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는 감지된다. 직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경북지역 광역의원 중 한국당이 52석이었고 민주당은 비례대표로 뽑힌 2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9명의 민주당 광역의원이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기 충분했다. 민주당 소속 후보는 대구 북구·수성구·달서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40% 이상 득표에 성공, 대구가 더는 한국당의 텃밭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 주목할 지역 중 하나는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대구 수성구다. 수성구는 민주당 소속 구의원 9명이 당선돼 8명에 그친 한국당을 제치고 오히려 구의회 1당이 됐다. 또 대구 중구 구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각각 3명씩 의석수가 같다. 호남 역시 기초단체장 선거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나눠가지면서 양당구도의 밑그림을 그렸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전남·전북은 모두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또는 무소속 기초단체장만 나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평화당이 기초단체장 5석(전남 3명, 전북 2명)을 확보하는데 성공, 민주당의 독식체제를 깨뜨렸다. 평화당은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독식체제를 허무는데 앞장섰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전남·전북을 더해 37석을 확보, 276석을 얻은 민주당에 다소나마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TK지역에서 아직 광역단체장은 어렵다고 해도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국당과 충분히 견줄 수 있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며 “더 이상 TK지역을 한국당이 독식하는 지역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6.14 I 조용석 기자
신한카드,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전략제휴
  • 신한카드,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전략제휴
  • 임영진(가운데) 신한카드 사장이 1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에어비앤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김은지(왼쪽) 매니저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한카드는 글로벌 숙박공유 기업 에어비앤비(Airbnb)와 신사업 발굴에 협력하기로 하는 디지털 에코시스템 제휴를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에어비앤비와 제휴한 국내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유일하다.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한 지 10년 만에 세계 191개국 8만1000개 도시에 숙소 500만개를 확보한 업체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이뤄진 숙박은 누적 3억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카드는 에어비앤비 투숙객을 카드 고객으로, 에어비앤비는 신한카드 사용자를 투숙객으로 각각 유치하는 게 양측이 그리는 그림이다. 두 회사는 신한카드 고객이 국내와 외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에 다른 카드 사용자보다 더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곧 구체화할 방침이다.이날 제휴는 올해부터 초 연결(Hyper Connect) 경영을 전략 방향으로 수립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 확장을 꾸준히 준비해 온 임영진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앞서 신한카드가 지불·결제 글로벌 기업 페이팔(PayPal), 글로벌 차량 공유ㆍ음식배달 기업 우버(UBER)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임 사장은 “내외부 자원을 연결·확장해서 견고한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생존과 미래 경쟁력에 필수”라며 “에어비앤비와 제휴로 두 회사 고객 모두의 편의성과 혜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김은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한국 대표 금융사 신한카드와 협력은 앞으로 에어비앤비가 국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유경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06.14 I 전재욱 기자
"북·미정상회담, 양국관계 전환점…北, 비핵화 후 밝은 미래 있다"
  • "북·미정상회담, 양국관계 전환점…北, 비핵화 후 밝은 미래 있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북미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에 나설 경우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속도와 관련된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마칠 타이밍의 시급성을 알고, 비핵화를 빨리 해야 함을 이해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안전보장 공약을 교환한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절차에 신속히 돌입하게 될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매우 빨리 진행이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재확인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에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며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 강하고 안정적이며 부유한 북한을 그리고 있다”면서 “북한이 전 세계와 통합된 모습을 그렸다. 김 위원장도 이런 비전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틀 전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 북미관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한 것이 증명될 때까지 유엔 대북 제재의 완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뿐 아니라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보상의) 순서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 전에 경제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해 준 과거의 실수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와 한·미·일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CVID를 북미 공동성명에 담지 못했지만, 그 목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강경화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이고 동맹차원에서 군 당국 간 협의를 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한미 연합훈련 문제는 오늘 한미 외교장관 사이에서는 깊이 있게 논의가 안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문제는 철통같은 연합방어태세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3국 장관의 공감대 형성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은 절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한미일은 후속 협상에서 비핵화 과정에 상당한 진전을 거두는 것과 북한에 번영된 미래에 대한 그림을 주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노 외무상은 북미정상회담과 그 합의에 대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모든 사정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CVID를 통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단히 어렵고도 중요한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 “아베 총리는 본인의 책임으로 납치문제를 해결할 의욕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저 만나서 대화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납치문제를 포함한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형태로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2018.06.14 I 김관용 기자
윤희도 센터장 "美 금리인상은 경기 자신감…韓 영향 제한적"
  • [하반기 증시전망]윤희도 센터장 "美 금리인상은 경기 자신감…韓 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윤희도(사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 증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윤희도 센터장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긴축보다는 미국 경기가 좋다는 반증”이라면서 “예상했던 범위 내의 일인만큼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부진하더라도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미국 물가 목표치가 예상대로 가고 있고, 성장도 받쳐주고 있는 상황인만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윤 센터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때를 돌아보면 금리 인상 이후 세 달 정도면 코스피는 상승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은 우리나라보다는 브라질 등 다른 이머징에서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우리나라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게 미국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덜 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펀더멘탈’을 꼽았다. 큰 그림에서 수출 지표가 나쁘지 않고, 부채 증가속도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작년 수출이 워낙 좋아 올해는 수출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며 “기업 이익 증가세가 작년보다 둔화되더라도 당장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낙관했다.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연초 제시했던 2900을 제시했다. 윤 센터장은 “연초 기업 이익 증가, 미국 세제개편과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금융시장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어느 정도 예상대로 가고 있으며 미국이 좋으면 이것이 세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다만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 소폭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윤 센터장은 “작년 기업 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과 보너스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득이 늘어나는 낙수효과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핸드폰 부품주와 소비주의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관견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점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하반기 키워드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북미회담 결과과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앞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기업체 이익이 생각만큼 늘지 않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주도의 규제는 부담요인이지만 전반적으로 주주가치경영 제고하려는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로 간다면 이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6.14 I 안혜신 기자
시원한 옥산천 계곡과 멋스러운 양동마을
  • 시원한 옥산천 계곡과 멋스러운 양동마을
  • [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조선 시대 성리학자 이언적 선생이 낙향 후 자연을 벗 삼아 성리학을 연구하며 기거하던 사랑채인 독락당, 그의 후진을 양성하기 위하여 설립된 옥산 서원, 그의 고향이기도 한 양동마을을 돌아본다. * 유생들이 학문을 연마하던 ‘옥산서원’옥산천의 물줄기가 흘러와 작은 폭포를 이루는 너럭바위 일대는 빼어난 경치를 이루고 있다.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연구하라’는 세심대다. 높은 흙담의 기왓장 너머 수문장처럼 서있는 고목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의미의 역락문을 보고는 반갑게 안으로 들어간다. 특이하게 서원 안으로 계곡물을 끌어들여 수로가 흐르고 있다. 맑은 계곡 물소리와 함께 시를 읊고 담소를 나누는 유생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옥산천 계곡의 아름다운 한옥, 독락당옥산 서원에서 10분 정도 논밭 길을 걸어가면 독락당이다. 이언적 선생은 중종 3월에 이상적인 관료에게 주어졌던 ‘청백리’ 호칭을 받았다. ‘청백은 공경 지심에서 나온다’ 하여 후손들이 지은 경청재가 솟을 대문 안쪽에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흙담에 세월이 묻어난다. 흙 사이로 기왓장과 둥근 돌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물가 쪽 흙담에 낸 살창은 오며 가면 냇가의 흐르는 물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계정이라는 정자에서는 옥산천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있었기에 ‘속세의 권세와 부귀를 잊고 홀로 즐겁다’라는 말이 나왔을 것 같다.* 그림 같은 옛 가옥이 멋스러운 양동마을 양동마을 입구의 문화관을 지날 때도 농촌 벽화를 볼 때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 폭의 그림 같은 옛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월성손씨와 여강이씨 종가가 5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며 살고 있다. 주로 기와집은 높은 곳에, 초가집은 평지에 있다. 노란 수선화가 만발한 냇가에는 개구리가 울어대고, 장미 수국 금계가 활짝 핀 토담 길을 걷다 보면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수졸당 뒷동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전경은 정겨운 우리의 모습이다.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마을 안에는 국보인 통감속편과 무첨당 향단 관가정 손소영정등 보물 4점을 비롯하여 22점의 국가 및 시도 지정문화재가 있다. 다양한 테마로 만날 수 있는 탐방코스가 7개나 되니 유유자적하게 머무르는 것이 좋겠다.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아닌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고즈넉한 우리의 옛 정취에 빠져 조선 청백리들의 기상을 느껴보고, 선조들의 멋과 깊은 뜻이 숨어있는 건축물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시간도 가져본다. 의미 있는 조선시대로의 문화기행이 될 것이다.
'포스트 6·12'..'트럼프 복심' 폼페이오, 후속조치도 '총대'
  • '포스트 6·12'..'트럼프 복심' 폼페이오, 후속조치도 '총대'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3~14일 한·중·일 3국에 정상회담 결과를 소상히 설명한 뒤, 지원을 요청하고 공조방안을 설계한다. 내주부턴 북한과의 후속협상을 위한 최종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腹心)답게 후속조치까지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한국시간) 오전 싱가포르를 출발, 이날 오후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訪韓), 내일(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공동기자회견도 예정됐다. 폼페이오 장관이 같은 급의 북한 측 고위급 인사와 후속협상을 벌이기로 예정된 만큼 이들은 이와 관련된 3국 간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는 그간의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지만, 일각에선 전날(12일) 정상회담 합의문에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베이징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잇달아 만난다.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탓에 ‘공조체제’ 구축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후속대응의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내주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포함한 전체 (외교·안보) 팀과 함께 세부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내주 중순쯤엔 북·미 간 후속협상의 얼개가 드러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 히컴 기지를 거쳐 현지시간 13일 오전 6시 워싱턴D.C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뤄지고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의 유명앵커 션 해티니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강한 사람(strong guy)” “훌륭한 협상가(great negotiator)” “전략적인 사람(very strategic kind of a guy)”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며 찬사를 보냈다.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과거의 각종 협박성 발언들은 “레토릭(수사)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위한 일종의 압박성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김정은이 이긴 게임’이라는 비판론에 대해 반박하며 일종의 ‘여론전’도 벌였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까지 권위자와 전문가라며 떠들어대던 사람들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제발 만나자. 전쟁은 안 된다’며 화해와 평화를 구걸했다”며 “그런데 이제 북·미 정상이 만나 좋은 관계를 형성하니, ‘만나서는 안 된다. 만나지 마라’고 소리친다”고 힐난했다.
2018.06.13 I 이준기 기자
인공기와 성조기 앞 마주선 트럼프와 김정은
  • [기자수첩]인공기와 성조기 앞 마주선 트럼프와 김정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첫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빨간색과 파란색과 하얀색, 그리고 별.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 나란히 배치된 인공기와 성조기는 이질감이 없었다. 한번도 상상해본적 없는 그림이었기에 북한과 미국 국기간 묘한 ‘케미’에 신기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국기 앞에서 처음으로 마주섰다. 북미 현직 정상으로는 유례없는 역사적 만남의 순간이었다. 두 정상은 묘하게 어울려 섞여있는 인공기와 성조기와 마찬가지로 첫 만남에서 의외의 케미를 연출했다. 서로를 ‘로켓맨’과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칭했던 둘의 첫 만남이었지만 합의문에 서명 뒤엔 “성격 좋고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역사적인 만남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합의문이 공개되자 정작 새로울 것이 없다며 돌아섰다. 사실은 나란히 선 인공기와 성조기 같은 상징적인 장면만으로도 이날 이후 북한과 미국은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것인데도 말이다. 북한은 이날 국제 외교무대에서 상대와 동등한 국가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첫 발을 뗐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서명을 한 장면도 그렇다. 1994년의 제네바 합의, 2005년 9·19 공동성명, 2012년 2·29 합의 등 앞선 북미간 비핵화 합의에서 최고지도자의 직접 서명이 이뤄진 적은 없다. 새로울 것 없어보인다는 합의 내용이지만 그것을 공인하는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까지 북한과 협상에서는 ‘믿지마라. 그러므로 검증하라(Do not trust, therefore verify)’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날의 만남으로 북미는 지금까지의 원칙을 불신의 장이 아닌 신뢰의 장에서 새로 쓴 셈이다. 이제는 북미간 협상의 공식이 ‘먼저 믿어라. 그리고 시험하라(Trust first, and then test)’로 옮겨가야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타당해보이는 이유다.
2018.06.13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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