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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퍼스트 슬램덩크', 6일 만에 50만 돌파… 입소문 뜨겁다
- (사진=NEW)[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50만명을 돌파했다.10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누적 관객수 50만58명을 넘어섰다. 이는 동시기 개봉작 ‘스위치’와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을 제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 등을 포함한 전체 개봉작 가운데 압도적인 수치로 좌석판매율 1위까지 등극하며 뜨거운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여기에 자막 관람 약 60%, 더빙 관람 약 40%의 수치로 한국어 더빙판에 대한 높은 관심도 눈길을 끈다. 성우 강수진, 신용우, 엄상현, 장민혁, 최낙윤, 소연 등 국내 최정상 성우진이 총출동한 더빙판에 대한 입소문이 이어지며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보는 마니아들의 N차 관람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 결막염은 외부에 노출돼 오염물질과 접촉해 발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행성 결막염은 매우 흔한 감염성 결막염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역시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흔한 결막염이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이종연 교수는 눈꺼풀에 의해 보호되는 눈과 달리, 결막은 외부에 노출돼 다양한 세균이나 유해물질에 의해 감염되기 쉽다고 설명했다.가장 흔한 유행성 결막염은 사실 결막(흰자) 뿐아니라 각막(검은 동자)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감염되고, 눈병에 걸린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유행성 결막염은 보통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급성으로 발현되며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감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여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1년 내내 많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추운날씨로 인해 세균활동이 감소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기온에 지장받지 않고 왕성히 활동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보통 충혈, 눈꼽, 이물감, 간지러움 등이다. 심할 경우에 각막 손상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나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결막염, 일명 눈병이 나면 대부분 집안에 상비해둔 안약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데,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한다. 반드시 용도에 접합한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종연 교수는 “유행성 결막염은 치료제가 없고,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면 된다. 예방을 위해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만약 병에 걸렸다면 외출을 삼가고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2차 감염을 피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고 말했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원인 물질 노출 최소화해야 알레르기성 결막염 역시 흔한 결막염 중 하나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진드기, 꽃가루, 개나 고양이의 털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공해 물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려워 계속 비비게 되고, 눈이 붓고 빨갛게 충혈되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에 염증이 생기고,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종연 교수는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라며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들은 정확한 원인 물질을 찾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게 원인 물질을 알게 됐다면 그 물질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는 알레르기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 또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 유종의 미…"시즌2 더 치밀해진다"
- ‘소방서 옆 경찰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이 ‘초강렬 공조’ 엔딩으로 시즌1을 마무리, 시즌2에서 광폭으로 휘몰아칠 ‘연쇄 방화범 추적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지난 12월 30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극본 민지은 연출 신경수 제작 메가몬스터) 최종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10.9%, 최고 12.3%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49 시청률은 4.0%로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계속 불붙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의문의 카스텔라남의 등장과 동시에 연쇄 방화범을 추적하는 경찰과 소방의 초특급 공조가 그려졌다. 봉도진(손호준)은 화재현장에 공통으로 새겨졌던 ‘별 무늬’가 방화범의 시그널이라 추측했고, 3시간마다 무영동에서 정확히 터진 3건의 방화가 ‘연쇄 방화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화재가 아닌 길고양이 사망 사건이 일어났고, 경찰이 증거가 없다며 사건은 ‘방화’가 아닌 ‘실화’(고의가 아닌 이유로 불이 난 것)로 처리하려고 하자, 봉도진은 버럭한 채 사건의 이관을 요청한 후 국과수 윤홍(손지윤)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이어 진호개(김래원)를 찾아가 “넌 범죄자들한테 분노하고, 그 새끼들 잡아 족치는 게 어울려”라고 도발한 뒤, 경찰과 소방의 의견이 엇갈리는 사건 파일을 넘기며 진호개의 수사 의지를 부추겼다.‘고양이 사망 사건’을 살펴보던 진호개는 누군가가 길고양이들이 들락거렸던 지하실 속 두루마리 휴지조각을 화재에 사용하려고 했음을 알아차렸고, 봉도진은 지하실 벽에서 별 무늬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국과수 감식 결과 방화범이 카스텔라에 인화 물질인 ‘톨루엔’을 넣어 불을 질렀음을 확인했고, 봉도진은 ‘핫도그 트럭’에 불을 내게 한 곡면거울의 ‘빛 반사’까지 찾아내며 증거확보에 나섰다. 진호개는 방화범은 불구경을 해야 해서 절대 현장을 빨리 떠나지 않는 것을 강조하며, 유력한 용의자인 조일준의 위치를 찾아냈다. 그리고 ‘무영동 갈매 주차타워’의 화재 출동 소식과 함께 조일준의 휴대폰 위치가 같은 곳으로 확인돼 긴장감을 높였다.결국 봉도진은 진입을 위해 옆 건물에서 주차타워 환기구로 이동했고, 방화복을 입은 진호개 역시 “넌 불 꺼. 난 안에 있는 놈 딸 거니까”라며 동행했다. 하지만 위태롭게 주차타워 환기구에 들어선 두 사람이 불길 속으로 들어간 후 후발대가 사다리로 진입하려는 순간 폭발음과 동시에 불길이 치솟았던 것. 주차타워 속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사다리마저 떨어지는 ‘일촉즉발’ 위기가 펼쳐져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폭증시켰다.그런가 하면 주차타워에 가기 전 반지를 샀던 봉도진이 송설(공승연)에게 “내일 얘기할게”라는 말을 남기는가 하면, 진호개는 송설에게 “심장이 멈춘 순간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전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시즌2에 나타날 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마중도(전국환)의 돌연사로 인해 세상에 나온 마태화(이도엽), 마중도 죽음으로 판이 꼬인다며 격분한 진철중(조승연), 봉도진의 화재조사를 살펴보며 봉도진에게 국과수 화재조사관 자리를 제안한 윤홍의 모습까지 시즌2에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무한 상상력을 이끌어냈다.이와 관련 제작진이 마지막 회까지 휘몰아치는 긴장감과 시즌2에 대한 다양한 떡밥을 남기며 ‘K-공조극’의 새 시대를 연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 공개했다.◇국내 첫 시도, ‘최초 대응자’ 드라마‘소방서 옆 경찰서’는 국내 드라마 처음으로 시도하는 ‘최초 대응자’ 소재의 드라마로 ‘가장 가까운 영웅’인 소방과 경찰의 공조를 선보이며 ‘K-공조극’의 지평을 넓혔다. 민지은 작가는 탄탄한 대본과 치밀한 구성으로 매회 달라지는 사건의 기승전결을 빠르게 보여줘 빨려드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중독성 갑 드라마’의 진면목을 오롯이 그려냈다. 게다가 1회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진호개와 관련한 김현서 사건, 마태화 사건, 진철중과의 관계까지 유기적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끝없이 돋우며 ‘꿀잼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터트리는 엔딩, 각기 다른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는 ‘삼각 시그널’까지 적절하게 조합해 ‘종합 선물세트’ 재미가 담긴 한국판 공조극의 쾌감을 선물했다.◇스펙터클 연출‘소방서 옆 경찰서’는 압도적인 현장감이 돋보이는 스펙터클한 연출로 사건 해결 후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최강의 보는 맛’을 일으켰다. 이는 매회 벌어지는 사건의 내용과 악랄한 범인들의 행동을 더욱 치밀하게 보여주며 마치 내가 사건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과몰입을 유발해 감정몰입을 부추겼다. 또한 범죄자를 검거할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진호개를 포함한 경찰들이 벌이는 액션 장면에서는 스피드 있는 편집으로 강인함을 더하고, 소방이 활약하는 화재 진압 장면과 폭발 장면 등에서는 웅장한 음향과 진동까지 표현한 세밀한 연출로 위태로운 분위기를 배가시켰다.◇배우들의 인생캐 경신‘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이 마지막 남긴 것은 바로 배우들의 인생캐 경신이다. 이미 ‘명불허전 믿보배’로 소문난 김래원은 감정 연기부터 액션, 표정 하나까지, 모두 대체 불가한 진호개로 그려내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을 터트렸다. 손호준은 소방관의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봉도진이 가진 현장 안의 모습과 현장 밖의 모습의 차이까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섬세한 부드러움으로 나눠 임팩트 있게 표현하며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공승연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구급대원’ 송설의 다정함, 피해자의 생명을 위해서라면 할 말은 하는 단호함, 어려운 위로마저 툭 던질 줄 아는 털털한 면모까지 다채롭게 담아내며 공승연의 재발견을 이뤘다.제작진은 “그동안 ‘소방서 옆 경찰서’에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시즌1에서 차곡차곡 쌓인 경찰과 소방의 공조가 시즌2에서 더욱 폭발적으로 불붙을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방송될 시즌2를 기다려주시면서 한층 더 치밀해질 경찰과 소방의 공조를 기대해달라”라는 소감ㅇ르 전했다.한편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는 2023년 하반기에 방송될 계획이다.
- [여행] 뽀드득 뽀드득 눈 밟으며 설국으로 걸어 들어가다
-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30여m 높이로 쭉쭉 뻗은 전나무 숲이 거대한 방음벽 역할을 하듯 울창하게 뻗어 있어서다. 덕분에 전나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티끌 같은 망상과 잡념은 사라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 백두대간 중심축에 말뚝처럼 떡하니 박혀 있는 오대산. 강원도 강릉과 홍천, 그리고 평창 땅에 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개의 봉우리가 걸쳐 있는 산이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 또한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하다. 오대산의 맑은 정기를 느끼기 위해 걷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중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9㎞에 걸친 숲길인 ‘선재길’은 ‘사색의 길’ 또는 ‘구도의 길’로 불린다.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자가 주로 다녔던, 아름드리 거목 사이로 흘러들며 부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토기에 새긴 빗살 무늬 같은 기둥사이로 걷다 보면 숱한 난고의 세월을 버텨온 고목의 위엄에 절로 고개가 숙연해진다. 여기에 설경을 곁들인다면 더 특별하다. 눈 쌓인 숲길을 거닐다 보면 세상 소리를 다 삼킨 듯 적막한 고요가 어느새 자신을 감싸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다. ◇눈 내린 겨울 숲, 적막한 고요 속 ‘전나무 숲길’들머리는 월정사 매표소. 매표소를 지나 200m가량 오르면 금박 글씨로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붙은 월정사 일주문이 나온다. 여기서 금강교까지 약 1㎞ 흙길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일주문 왼편으로는 상원사 앞을 지나 흘러온 계곡수가 자작자작 흐르고, 오른편에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숲에는 1000여 그루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다. 숲 사이로 난 길은 마치 속(俗)과 선(禪)을 나누는 경계처럼 느껴진다. 특히 눈 내린 겨울 숲은 고요만이 가득하다. 30여m 높이로 쭉쭉 뻗은 전나무 숲이 거대한 방음벽 역할을 하듯 울창하게 뻗어 있어서다. 덕분에 전나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티끌 같은 망상과 잡념은 사라진다.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30여m 높이로 쭉쭉 뻗은 전나무 숲이 거대한 방음벽 역할을 하듯 울창하게 뻗어 있어서다. 덕분에 전나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티끌 같은 망상과 잡념은 사라진다.숲길은 직선으로 반듯하게 뻗어 있지 않다.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입산한 승에게 절에 들어올 때의 첫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삭발탑이 서 있다. 삭발탑을 지나면 장정 두세 명이 손을 잡고 안아야 할 정도로 굵은 거목이 늘어서 있다. 나무의 나이는 평균 80여 년 정도.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다. 이 숲의 시작은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무려 수령 500년의 전나무로, 그 나무의 씨가 퍼져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고 한다.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숲길 끝에 월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새하얀 눈처럼 청아한 목탁소리가 나그네를 향해 어서 오라 반기듯 울려 퍼진다. 월정사 매표소에서 200m 가량 오르면 금박 글씨로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붙은 월정사 일주문이 나온다. 여기서 금강교까지 약 1㎞ 흙길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오대산이 등에 기대 천 년을 지켜온 ‘월정사’월정사는 오대산에 등을 기댄 채 점잖게 앉아 있다. 이 사찰은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얻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갖고 돌아와서 창건한 가람이다. 이후 1400여 년 동안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머무는 불교 성지로 많은 불자의 사랑을 받아왔다.월정사에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그중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넓은 숲을 보유하게 된 기원이 재미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월정사가 보유한 숲은 대략 여의도의 7배 면적에 달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사한 임야와 광복 이후 농지개혁 등으로 줄어든 면적까지 감안하면 원래는 이보다 훨씬 넓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월정사 천왕문월정사가 이렇게 넓은 숲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실마리는 월정사와 조선의 왕이었던 세조와의 인연에서 엿볼 수 있다. 세조는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 그는 불교에 귀의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자 했다. 간경도감(刊經都監)을 설치해 많은 불서를 간행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월정사 중건에도 힘을 보탠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세조는 월정사를 다시 찾았는데, 그때 두 번의 기적을 경험했다. 하나는 세조가 상원사 계곡에서 몸을 씻을 때 문수보살을 만나 자신의 지병인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는 고양이가 법당으로 들어가려는 세조의 옷매를 끌어당겨 불상 밑에 숨어 있던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다. 고양이 덕에 목숨을 건진 세조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월정사 사방 80리의 땅을 묘전(猫田)으로 하사했다.월정사를 나와 계류를 따라 걷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길은 숲으로 파고 든다. 이 길이 상원사까지 이어진 선재길이다. 이 길에는 과거부터 스님들이 계곡을 건너 갈 수 있도록 만든 여러 다리가 있는데 섶다리도 그중 하나다.인간사에 휘말린 절집은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팔각 2층 기단 위에 세운 월정사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 월정사 보물을 보관한 성보박물관이 그 옛날의 월정사를 온전히 기억할 뿐이다. 경내 한 귀퉁이를 차지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부도전에서 큰길을 따라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르는 9km 선재길 끝에 자리한 상원사◇사색과 구도의 길에서 사색과 치유를 경험하다숲길은 완만한 경사다. 계류를 따라 걷다가 물길을 만나는 지점에서 숲으로 파고들 수 있다. 누구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편하다. 조붓한 숲길 끝, 종착지점에 상원사가 숨어 있다. 초입에는 조선 세종대왕이 목욕할 때 의관을 걸어둔 관대걸이가 이정표처럼 서 있다.상원사의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한결 조용하다. 눈 내린 산길을 헤치고 이곳까지 찾아오는 기도객이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근래 들어 상원사의 몸집은 크게 불었다. 영산전 앞에 커다란 오대보탑을 새로 지었고, 청풍루에 문수보살 화현도도 그려 넣었다. 그럼에도 그다지 눈길을 끌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하늘에서 내려다본 상원사 전경하지만 절집 마당에서 바라보는 오대산의 장쾌한 풍광은 압권이다. 절집 마당 끝에 오래 묵은 산돌배나무 한 그루 앞이 포인트다. 눈 덮인 오대산의 동대와 서대의 산자락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잎을 떨 군 앙상한 활엽수 숲속에 군데군데 전나무가 흰 눈을 이고 서 있다. 대가람 월정사도 가지지 못한 모습이다.상원사에서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은 동종이다. 1300여 년 전 통일신라 때 주조했다.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범종이다. 음향이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 특히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과 그를 둘러싼 연꽃 문양이 그윽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 종을 매단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다. 입을 딱 벌린 용이 다리를 앞뒤로 벌린 채 종의 무게를 버티고 선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적멸보궁을 바로 앞에 두고 돌아서기는 아깝다. 상원사에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월정사 중대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양산 통도사·설악산 봉정암·영월 사자산 법흥사·태백산 정암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하늘에서 내려다본 상원사 전경
- [르포]‘열정·참신함’ 무장한 젊은 개발자들…“인디게임 반란 지켜보세요”
- 16일 오후 서울 가로수길 인근 건물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버닝비버 2022’ 1층 전경. (사진=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열정’과 ‘참신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젊은 개발자들은 자신의 게임들을 홍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쏟아지는 참신한 게임들에 관람객들은 눈길을 사로잡혔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과 관람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 현장이다. 16일 오후 서울 가로수길 인근에서 열린 ‘버닝비버 2022’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행사 소식을 듣고 찾은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게임 업종에 종사하는 젊은 개발자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버닝비버 2022’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이하 퓨처랩)가 국내 인디 게임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이다. 가로수길 인근 건물을 통째로 활용한 ‘버닝비버’는 지상 2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4개층을 사용했다. 개발자들이 쉬는 공간인 지상 2층을 제외하면 모두 인디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1층엔 프로토타입의 인디게임 16종을 무작위로 즐길 수 있는 기획존이 있다. 부스 속 모니터에 뜨는 인디게임을 체험하는 동시에 헤드폰을 쓰면 해당 게임의 개발자가 육성으로 기획의도 등을 설명해준다. 부스 오른쪽 디스플레이에도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버닝비버 2022’ 건물 지하에 마련된 수많은 인디게임 부스에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지하 1층부터는 인디게임 개발사들의 전시 및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젊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게임 홍보는 물론 타 부스도 둘러보며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성욱(23) 게임셀팀 개발자는 “외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던 인디게임들을 직접 보고 플레이해보기 위해 참여했는데, 개발자 입장에선 다른 게임들을 직접 조작해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너무 필요하다”며 “특히 ‘버닝비버’는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접근성이 너무 좋다. 다른 인디게임 행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버닝비버’에 출품된 인디게임들은‘다양한 장르’가 돋보였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인디게임사 블랜비팀은 개발 단계에 있는 비주얼 노벨 게임 ‘가짜하트’를 출품했다. 정교한 일러스트와 음악을 중심으로 소설을 읽는 듯한 게임 진행이 특징이다. 박재현(25) 블랜비팀 개발자는 “총 8명이 개발 중인데, 기존 비주얼 노벨보다 이미지 품질과 영상 연출 등을 강화했다”며 “부산에서 열린 인디게임 행사 ‘BIC 2022’에서 오디오와 내러티브상을 받았다. 상호작용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동건(26) 개발자는 이번 ‘버닝비버’에 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접근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스마일게이트 측의 인디게임사 배려가 진심으로 와 닿았다”며 “다른 대규모 전시회에서 인디게임사들에게 배정되는 공간은 너무 협소한데, ‘버닝비버’는 넉넉한 공간은 물론 개발자들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곳도 제공한다. 회의할 수 있는 공간도 주는데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약한 인디게임사들이만큼 MMORPG같은 장르대신 비주얼 노벨, 액션 어드벤처, 퍼즐 등의 장르가 자주 눈에 띄었다. 인디게임사 삐요스튜디오는 퍼즐 어드벤처 ‘길고양이 이야기2’를 선보였다. 아기 고양이를 조작하는 일종의 힐링 게임인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일반 게임팬들에게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이 회사의 김명진(28) 대표는 “현재 2명으로 1년 정도 개발 중에 있는데, 내년 2월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우선 PC를 시작으로 스위치 등으로 플랫폼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번 기회가 생겨 홍보 차원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노란 머리의 외국인 개발자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온 바랜드 해리스(Barend Harris)씨다. 그는 1인 개발사로 ‘버닝비버’에서 리듬게임과 숨은그림찾기 장르를 결합한 게임을 선보였다. 다른 인디게임 행사에서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씨는 “현재 인공지능(AI) 개발자로 일반 회사에 다니면서 별도로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음악과 그림에 관심이 많아 이를 결합한 게임을 개발 중인데, 이용자들이 재미있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사진=김정유 기자)특이하게도 인간의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횡스크롤 액션 RPG ‘베이퍼 월드’(얼라이브) 역시 눈길을 끈 작품이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환자가 느끼는 트라우마가 몬스터로 표현되고, 이를 퇴치하는 내용이다. 현장에서 본 ‘베이퍼 월드’는 고퀄리티의 그래픽은 물론, 적절한 타격감도 느껴졌다.김동규 얼라이브 전투기획 개발자는 “본격적인 게임 개발은 2년 정도 진행했고, 내년 3월 얼리액세스로 출시 예정”이라며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첫 인디게임 페스티벌 도전은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참가한 많은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만족을 표했고, 일부는 ‘고마움’까지 피력했을 정도다. 현장에서 만나 한 개발자는 “그럴싸한 인디게임 축제를 열어줘 스마일게이트에 고마울 따름”이라며 “향후엔 더 홍보에 신경을 써서 더 많은 대중들이 찾아오는 행사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스마일게이트가 이런 인디게임 행사를 연건 창의, 창작, 창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 차원이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이사장도 이날 오전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를 했고, ‘로스트아크’를 총괄했던 금강선 전 디렉터와 한영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대표도 현장을 찾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정 퓨처랩 센터장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창의, 창작, 창업 생태계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수많은 창작자들의 열정과 도전, 실험정신의 산물인 다양한 인디게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관람객들이 각 부스를 찾아 인디게임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금혼령' 김영대·박주현, 형형색색 메인 포스터…비주얼 그 자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MBC 새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연출 박상우, 정훈/ 극본 천지혜/ 제작 본팩토리, 이하 ‘금혼령’) 측은 28일(오늘) 배우 박주현(소랑 역)과 김영대(이헌 역)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메인포스터 속 박주현은 상큼한 미소와 함께 한쪽 발을 든 재기발랄한 포즈를 취해 시선을 모은다.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김영대 또한 찰떡 소화한 도포 속 눈부신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가하면 ‘금혼령’이라는 제목에 토끼, 고양이, 나비, 사슴 등 동물들이 서로 짝을 이룬 모습과 소랑과 이헌 주변에 하트 모양 조각이 배치돼 있어 대비되는 모습이 돋보인다. 여기에 밝은 톤의 핑크와 초록 빛깔의 밝은 배경까지 더해져 포근한 분위기가 더해진다.이와 관련 ‘금혼령’ 제작진은 “메인 포스터는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일러스트를 개성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 방아 찧고 있는 토끼와 전통 장신구를 착용한 고양이, 사슴, 나비까지 모두 짝을 이루고 있다. 또한 행복한 결혼을 상징하는 목단 꽃이 깔려 있어 ‘금혼령’ 타이틀과는 대비되는, 법도 앞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막을 수 없는 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포스터 비화를 밝혔다.오는 12월 9일(금) 첫 방송 예정인 ‘금혼령’은 동명의 웹 소설이 원작으로,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실의에 빠져 혼인 금지 명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가 가능하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이다.극 중 박주현은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의 사기꾼 궁합쟁이 ‘소랑’을, 김영대는 죽은 세자빈을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조선의 왕 ‘이헌’ 역을 각각 맡아 연기한다.MBC 새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