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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서비스 444만명 이용…전 국민 대상 품질 높인다(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앙사회서비스원이 21일 개원 2주년 기념해 ‘국민 가까이 다가서는 사회서비스의 미래’에 관한 논의장을 만들었다.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정진경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사회서비스원과 시·도 사회서비스원이 ‘사회서비스 진흥의 중추기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과 주요내빈들이 비전선포 및 전략과제를 들어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원법’, 사회서비스 고도화 추진방향 및 사회서비스 기본계획에 따라 사회서비스 혁신과 품질향상을 위한 △사회서비스 진흥 기능 강화(사회서비스 품질관리 총괄, 사회서비스 관련 연구·정책수립지원 등) △사회서비스 품질 향상(품질인증제, 사전·사후컨설팅) △사회서비스 공급혁신 기반 조성(공급주체 다변화, 표준모델 공유화, 투자기반조성) △복지기술 활용 지원 등을 추진해 온 국민이 체감하는 고품질 사회서비스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1월 기준 전체 사회서비스 이용자는 444만5004명에 이른다. 사회복지시설과 전자바우처사업, 영유아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장기요양시설, 노인맞춤돌봄, 장애인활동보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사회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관련 산업을 성장시켰다. 사회서비스 사업체는 2017년 기준 27만7000개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만개 늘었다. 종사자는 같은 기간 215만8000명에서 376만1000명으로 약 160만명이 늘었다. 몸집은 커졌지만, 상황은 열악한 상태다. 대부분이 개인사업자이거나 10인 미만 영세 공급자다. 게다가 대상자와 제도별로 서비스가 분절된 상태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16개 부처 196개 사업으로 나뉘어 관련 예산이 22조2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이용자들은 충분한 사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진경 교수는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를 실행하는 대한민국 중추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사회서비스 품질관리 총괄 △사회서비스 공급 생태계 진흥 지원 △조사연구, 통계관리, 정책지원 및 모델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앞으로도 사회서비스 혁신을 통한 복지·돌봄서비스 고도화 실현의 중추기관으로, 시·도 사회서비스원과 함께 국민 가까이 다가서는 사회서비스, 사회서비스가 지역에서 물처럼 흐르는 나라,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니고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진정한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도 사회서비스원은 지역별로 특화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에서는 청년주도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경기도 청년의 건강한 성장지원-마인드 포레스트사업’을 소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은 장애인의 일자리 다각화 및 장애인과 함께하는 일터문화 조성을 위한 ‘강원형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은 산골, 농촌, 섬마을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는 ‘찾아가는 전남 행복버스’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중앙사회서비스원에서는 X세대 직원과 MZ세대 직원이 함께 ‘중서원이 묻고, 중서원이 답하다’를 제목으로 사회서비스 혁신과 진흥의 미래를 그려보는 좌담을 나눴다. 조상미(왼쪽)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이 배우 이서연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배우 이서연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서연씨는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씨의 막내딸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현재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 사회복지인이기도 하다. 이서연씨는 “앞으로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역할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땡겨요’ 성동구청 공공 배달앱 서비스 시작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은행은 서울특별시 성동구청과 ‘성동형 공공배달앱’ 운영을 위한 ‘성동 땡겨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신한은행 ‘땡겨요’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땡겨요’는 이번에 공공배달앱 서비스가 시작되는 성동구를 포함한 서울특별시 6개구(광진구, 구로구, 용산구, 서초구, 은평구, 성동구), 충청북도, 전라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 등과 순차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지자체와 함께하는 상생 배달앱으로써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신한은행과 성동구청은 ‘성동 땡겨요’ 서비스를 지역사회의 성공적 협업 모델로 만들기 위해 구민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성동 공공배달앱 상품권’을 19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성동 공공배달앱 상품권’은 오는 5월 첫 발행되며 4월 22일 새로워지는 ‘서울Pay+’ 앱을 이용하면 15%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땡겨요’ 앱에서 음식 주문 시 해당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된다.신한은행은 ‘성동 땡겨요’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땡겨요’에 신규 입점하는 성동구 소재 가맹점을 대상으로 자체 쿠폰 발행을 통해 직접 마케팅 할 수 있는 ‘사장님 지원금’ 20만원도 제공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신한은행은 오는 4월부터 고객이 ‘땡겨요’ 앱 다운로드 없이 QR코드 촬영만으로 앉은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 할 수 있는 새로운 ‘땡겨요 매장식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아껴뒀던 청약통장 꺼내세요…공공분양 1만7000가구 풀린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연내 전국에서 공공분양 물량 1만7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이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투시도 (사진=현대건설)1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전국에 공급했거나 공급 예정인 공공분양 아파트는 총 25개 단지, 1만7572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 12곳 7032가구 △서울 5곳 2762가구 △인천 3곳 2679가구 △대전 1곳 1782가구 △부산 1곳 1055곳 △충북 1곳 934가구 △전남 1곳 931가구 △강원 1곳 397가구 순이다.공공분양주택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적 사업주체가 공급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민간 아파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는 경우가 늘면서 최신 평면, 특화 설계, 고급 커뮤니티 등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특히 공공분양은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 받아 신혼부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비중이 민영주택 대비 높은 비율로 공급되며, 민영주택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비 청약 자격 요건의 범위가 더욱 넓어 다양한 수요자의 특별공급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공급유형의 소득 기준이 상향됐다. 3인 이하 가구의 경우 기존의 911만3233원에서 980만6313원(신혼부부 특별공급·잔여공급·맞벌이 기준)으로 소득 범위가 확대돼 수요자들의 기회가 더욱 커졌다.실제로 최근 공급된 공공분양 주택은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시 일원에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 결과 5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3만3042건이 접수돼 평균 240.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올해도 공공분양으로 알짜단지들이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4월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 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 동, 전용면적 74~106㎡ 931가구 △A4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울러 국민주택(A2블록 85㎡이하, A4블록)과 민영주택(A2블록 85㎡초과)이 혼합된 단지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LH는 9월 인천 계양구 귤현동 일원 ‘인천 계양 A2(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3기 신도시 5곳 중 가장 먼저 본 청약을 받는 곳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광역 교통망 확충이 계획돼 있다. 공공분양 747가구와 신혼희망타운 359가구로 구성된다. 자녀를 둔 가구가 선호하는 74㎡와 84㎡가 각각 178가구, 30가구씩 포함돼 있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24블록 ‘에코델타시티 24블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LH는 10월 경기 파주시 동패동 일원 ‘파주 운정3 A20블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기점 역인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공급 물량 612가구 중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463가구)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공공분양 단지의 경우 높은 수준의 아파트 품질을 기대할 수 있어 상품성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만큼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그만큼 청약 자격이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최고가 주택’ 1위 164억 더펜트하우스청담, 공동주택 공시가 순위보니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1위 단지는 164억원을 기록한 서울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전용면적 407.71㎡)가 차지했다. 전국 평균 공시가는 지난해 대비 전국 평균 1.52% 올랐다. 이는 2005년 공동주택 공시 제도 도입 이래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으로 6.45%였고, 대구는 -4.15%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더펜트하우스청담 (사진=현대건설)국토교통부는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공동주택 약 1523만호의 공시가격(안)에 대한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 절차를 내달 8일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에 따라 지난해 공시와 동일하게 현실화 계획 수립 이전인 2020년 수준의 현실화율(69%)을 적용했다.(자료=국토교통부)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지난해 대비 전국 평균 1.52% 소폭 상승했다. 이는 2005년 공동주택 공시 제도 도입 이래 6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절대값 기준으로는 2011년(0.3%), 2014년(0.4%)에 이어 3번째로 낮은 변동률이다.이는 2020년 수준으로 현실화율(공동주택 71.5% → 69.0%)을 낮춰 적용함에 따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전국 평균 -18.61%)한 2023년 공시가격과 2024년 공시가격(안)이 유사한 수준임을 의미한다.전반적인 시세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2024년 현실화율도 동결돼 시·도별 공시가격은 지역별 부동산 시장상황에 따른 상승·하락은 있으나, 전반적인 변동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반포자이(전용 84㎡)의 올해 공시가는 24억 300만원으로 지난해 공시가는 22억 4600만원보다 7%가량 올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 역시 올해 공시가는 11억 6400만원으로 지난해(10억 9400만원)보다 6.4%가량 올랐다,공시가격 상승률 상위 5곳은 세종(6.45%), 서울(3.25%), 대전(2.62%), 경기 (2.22%), 인천(1.93%) 순이었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곳은 대구로 -4.15%였다. 뒤이어 광주(-3.17%), 부산(-2.89%), 전북(-2.64%), 전남(-2.27%) 등 모두 비수도권이었다.(자료=국토교통부)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단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전용 407.71㎡)이 164억원, 청담동 에테르노청담(전용 464.11㎡)이 128억 6000만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244.72㎡)이 106억 7000만원 순을 기록했다. 뒤이어 한남더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파르크한남, 갤러리아포레, 트라움하우스5, 아크로리버파크, 삼성동 아이파크 등이 상위 10위 공동주택으로 기록됐다.가장 공시가가 낮은 공동주택은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228-28(다세대·전용 6.72㎡)로 484만원,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당오리 뉴코아 뉴코아 아파트(전용 22.68㎡)가 483만원 등을 나타냈다.올해 공시가격의 중위값은 1억 6800만원으로 지난해 1억 6900만원보다 100만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억 6200만원, 세종 2억 9000만원, 경기 2만 2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열람은 개별 부동산 공시가격(안)의 열람기간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과 개별 부동산 공시가격(안)은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와 해당 부동산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의견청취 절차 및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30일 공시할 예정이다.
- 순천향대,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시행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순천향대는 신학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학생들의 든든한 아침 식사 해결을 위한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을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제공=순천향대)순천향대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시행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됐다. 특히 순천향대는 지난해부터 RISE체계 도입에 맞춰 충청남도의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대학과 농정원 그리고 충남도의 지원을 더 해 양과 질이 한층 높아진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천원의 아침밥은 지난 학기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당 운영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 취향에 맞는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신메뉴 시식회를 진행해 최종 메뉴를 선정했다. 특히, 아산시 푸드플랜과 연계한 지역 농특산물 ‘아산시 온새미로 목장 우유·요거트’를 식단에 추가해,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순천향대는 이번 학기 12주 동안 매일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1만4850명의 식수 인원을 대상으로 1식 6000원 상당의 아침 식사를 단돈 1000원에 제공한다. 향설1관 식당은 밥, 반찬 4종 셀프코너의 한식 뷔페를, 학생회관에서는 짜장밥, 소고기쌀국수, 치킨치즈까스, 데리야끼치킨덮밥을, 향설2관 푸드코너에서는 컵밥, 설렁탕, 뼈해장국 등 재학생 맞춤형 메뉴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김서현 학생(관광경영학과 3학년)은 “1교시 수업이 있는 날 학우들과 함께 단돈 1,000원에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특히, 물가가 인상돼 식비 걱정이 많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질의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더욱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한편, 순천향대는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천원의 아침’ 캠페인을 벌여 타 대학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았다는 평을 받는다. 2020년에 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 우수대학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 [르포]인산가, 함양 농공단지 첫삽…“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 [함양(경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15일 경남 함양군의 지리산 자락. 차로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올라가자 해발 500~600m의 산 중턱에 20만 7216㎡(약 6만 3700여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가 펼쳐졌다. 이 지역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바탕으로 향후 이곳에선 수십만㎏의 죽염과 죽염 응용식품을 생산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죽염박물관, 공연장, 호텔 등 문화·관광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김윤세 인산가(277410) 회장이 그리는 몇 년 후 이곳의 풍경이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 (사진=이데일리 DB)이날 열린 인산가 식품 제조공장 기공식에서 만난 김 회장은 “신규 공장이 들어설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는 죽염과 죽염응용 제품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 생산, 유통, 건강·휴양 체험관광 등을 아우르는 복합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죽염 제조 산업과 연구, 문화·관광 산업이 연계 발전해 인산가가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 특화 농공단지는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인산가의 숙원 사업이다. 국내 처음으로 죽염을 상업 생산한 인산가는 1987년 설립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인산가는 농공단지 내 신규 공장에 해당 시설들을 모두 집중시켜 생산·관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죽염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최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생산·물류 업무에 필요한 인력은 경상남도와 함양군 지역 내 청년을 우선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완공까지는 약 17개월이 소요되며 이후 5년 내 인산의학 교육연수 시설, 생명과학연구소, 문화·공연시설, 숙박시설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인산가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농공단지를 △1차 산업(농산물 생산) △2차 산업(식품 제조·생산) △3차 산업(유통·판매·체험·관광)이 함께하는 농공상 융복합 6차 산업단지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 조감도. (사진=인산가)이미 인산가는 죽염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관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죽염을 발명한 부친 ‘인산’ 김일훈 선생의 뜻을 따라 죽염을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후 죽염을 더욱 널리 전파하기 위해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 2020년엔 솔트 코스메틱(소금 화장품) 브랜드 ‘씨실’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본사 부지에 ‘웰니스 호텔’을 열었다. 김 회장은 “죽염은 대나무 통 안에 천일염을 넣고 1700도 고온으로 구워낸 소금으로 총 9번 굽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제거되고 칼륨, 칼슘, 유황 등 미네랄 함량이 증가한다”며 “몸에 이로운 죽염을 시장에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공급해 대중화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죽염 응용 제품군 출시,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은 탄탄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덕분에 인산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오른 37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9회 죽염’은 단일 품목 역대 최대인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회장은 “올해는 전년보다 성장해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한걸음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식탁에 죽염이 오르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윤세 인산가 회장이 지난 15일 경남 함양군에서 열린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농공단지 인산가 식품제조공장 및 부대시설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 의료개혁 바람 타고 전남 국립의대 약속한 尹[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골자로 한 의료개혁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은 가운데 전라남도에 국립의대가 들어설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국립 의대 설립을 건의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저는 선거부터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 정부도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광양항 자동화 항만 구축,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건립, 중국 불법어업행위 대응 등 전남 지역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김 지사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였다. 김 지사가 “(정부의) 의료 체제 개혁 때는 우리 전남 국립의과대학도 꼭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린다”고 말한 것이다.이에 윤 대통령은 “안 그래도 대선 때 전남도에 오면 그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이걸 어느 대학에 할지 문제는 전남도에서 정해서,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중앙정부)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국립 전남대에 의대가 있지만 실제로는 광주광역시에 있어 전남도민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즉, 전남에 도민이 이용할 국립 의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정부는 목포와 나주, 무안이 있는 전남의 서쪽을 거점으로 대학을 정해 국립 의대를 설립할지,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의 동쪽 지역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설립할지를 전남도가 의견을 수렴해 전달해주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립 의대 설립에 1조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를 어떻게 배분해서 짤 것인지도 전남도에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윤 대통령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 입장을 밝히자 목포대 등 지역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처럼 전남도의 숙원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앙정부는 지방 광역정부와 그야말로 정치진영이니 당이니 이런거 없이 정말 민생만을 위해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 전남과 중앙간 협력 체제는 더더욱 공고하다”면서 “제가 이렇게 지역 찾아 민생토론회를 여는 이유도 지역맞춤형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전남에 한번 오고 안 올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민생토론회를 전남에서 여러차례 개최할 거기 때문에 완결짓지 못한 것들은 계속 후속 토론을 하고 다음에 올 때 이에 대해 심층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마무리 발언에서는 “(서울에서 광주로 오는) 항공기에서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을 볼 때마다 ‘전남이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대중 교육감과 함께 전남을 바꾸고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벚꽃보러 '진해군항제' 가장 많이 찾아…티맵, 봄나들이 명소 공개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티맵모빌리티는 실시간 인기·혼잡 지역 검색 서비스 ‘T지금’에서 벚꽃 명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사진=티맵모빌리티)T지금은 5분 단위로 전국 2000만명 이상 운전자들의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가장 인기있는 장소를 소개하는 기능이다. 목적지로 가는 실시간 이동 차량 대수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T지금 ‘벛꽃명소’탭에서 목적지를 검색한 건수는 130만건 이상이다.지난해 벚꽃 개화시기인 3~4월 주행 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인파가 몰린 지역은 경상남도 창원시였다. 진해군항제, 해군사관학교, 진해해양공원, 경화역 벚꽃길 등을 포함하면 창원시 진해구에서만 20만여건의 경로 안내가 이뤄졌다.서울·수도권에서는 일산 호수공원, 송도 센트럴파크, 율동공원, 국립서울현충원, 서울숲, 시흥 갯골생태공원, 설봉공원, 안양 충훈벚꽃길, 서울대공원 벚꽃길, 월미공원 등 인기가 높았다.…T지금 벚꽃명소 탭에서는 벚꽃을 보러가기 좋은 전국 유명 장소들부터 우리동네 숨은 명소까지 270여곳의 정보가 제공된다. 올해는 특히 본격적인 개화시기인 22일부터 진해군항제, 강릉 경포대, 여의도 윤중로 등 주요 명소 30여곳에서 티맵 바이크 서비스가 제공된다. 티맵 바이크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로 만 14세 이상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다. 첫 3회는 잠금 해제 비용이 무료다.이한샘 티맵모빌리티 로컬서비스팀 리더는 “올 봄에도 꽃놀이에 나서는 이용자들에게 인기 명소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벛꽃명소 탭을 제공하게 됐다“며 ”다양한 테마 콘텐츠로 흥미롭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칭기스칸의 최종 병기, '순대'[이우석의 '식사'(食史)]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글·사진= 이우석 먹고놀기연구소 소장]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음식문화는 태평성대, 또는 강력한 권력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류가 혼란을 겪는 전쟁을 할 때면 늘 새로운 음식이 탄생했다. 비스킷과 건빵, 그리고 통조림이 그랬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전쟁 역시 식후에나 가능한 것이었다. 병참의 기본이 군량이라 악조건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이 발명됐다.대학로의 순대전문식당 ‘순대실록’이 고증을 통해 재현한 전통순대.(사진=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뜨거운 물만 넣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광둥성 명물 이푸몐(伊府麵)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푸몐은 현재 세계인들이 먹는 인스턴트 라면의 근간이 됐다. 전쟁 기간에 탄생한 대부분의 ‘전투식량’(MRE)은 현재 일상 메뉴, 아니 요리가 되기도 했다. 식품공학은 전쟁 기간 눈부시게 발전한 셈이다.13세기 유라시아 북부 유목민의 서진(西進) 침략전쟁에서 육포와 순대가 전 세계에 퍼졌다. 말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원리의 육포. 그리고 고기와 부산물을 오랫동안 저장하도록 한 순대는 인류의 요리사에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순대와 서양의 소시지는 그 맥락이 유사한, 아니 같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 한국에선 허드레 고기 요리로 간식거리나 국밥 재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순대는 한때 세계를 정복한 유목 제국의 대표 전투식량이었다. 느린 가축 떼를 끌고 원정을 떠날 수 없는 유목제국의 기마병단은 순대를 고안했다. 가축을 모조리 도축해 육포와 순대를 만들어 이를 둘둘 말아 안장에 차고 출정했다. 육포와 순대는 고기를 상하지 않게 보관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음식이어서 전투식량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18세기 병조림과 통조림이 개발되기 1전까지 순대(소시지)는 동서양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병참 물품으로 각광받았다.생각해보면 순대의 제조 원리는 매우 그로테스크하다. 가축을 도축해 살과 내장 따위를 발라낸 뒤, 다시 그 내장에 피와 함께 채워 넣는다. 동물은 자신의 겉과 속이 뒤집히는 일을 겪는 셈이다.순대실록의 ‘순대 스테이크’누가 상상했을까. 살과 혈액을 되레 제 창자에 집어넣는 이런 작업을. 어찌 됐든 주변에 온통 풀밭밖에 없는 환경에서 발휘된 유목민들의 창의성은 당대 최고 포장재를 개발해 냈다. 적당히 투과되고 또 적당히 밀폐되는 창자는 운반과 조리가 간편하다는 이점 이외에도 그 자체로도 맛이 좋다는 결정적 장점을 갖고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껏 훌륭한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의 ‘콜라겐 케이싱’ 따위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풍미’까지 있다.과연 효과는 최고였다. 양쪽을 실로 밀봉하면 휴대하기에 편했다. 그을려 두면 따로 조리하지 않고도 그대로 썰어 먹을 수도 있었다. 영양가도 충분했다. 고기의 단백질과 지방의 열량, 피의 무기질에다 함께 넣은 푸성귀의 섬유소까지 들었다. 가축의 내장 속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소화효소도 남아 있었다. 초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염분까지 혈액 속에 있으니 한마디로 완전식품이었다. 최강 몽골 기마병의 가공할 만한 진격 속도는 당시 최고의 전투식량 ‘순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동고트 에르마나리크 왕이나 아바스의 칼리파 알무스타심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고작 순대에 당한 셈이다. 파죽지세로 몰아치는 강력한 기마병에 견고한 유럽의 성곽은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속절없이 당했다. 잿더미가 된 터에 결국 순대만 남았다. 유럽판 순대(소시지)의 탄생이었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중국 둥베이 순대 ‘샹창’몽골 전래설과 배치되는 의견은 유럽 자생설이다. 애초 그들도 낙농과 유목을 했고 육식을 했다. 또한 기나긴 겨울을 나야 했기 때문에 창자에 고기를 넣어 보관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는 이론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미 피순대와 유사한 내장 요리가 생겨났다는 기록도 있다.유럽과 아시아가 침략과 전쟁이라는 상호 접촉을 통해 서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가설은 소시지와 순대 관계 해석에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곡물과 채소를 넣고 창자를 말리는 방식은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져 전해졌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도 매우 유사한 원리로 만들어진 각국의 전통 순대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우리 찹쌀순대와 외양이 비슷한 모르시야(스페인), 부댕(프랑스), 피순대 격인 블랙푸딩(영국), 비롤도, 부리스토(이탈리아), 해기스(스코틀랜드), 슈바르츠부어스트(독일) 등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순대가 존재한다. 이외에도 헝가리나 슬로베니아, 체코 등에서 순대와 형태와 맛에서 흡사한 소시지 종류를 발견할 수 있다.결국 소시지와 순대는 제조와 섭취법에 있어 그 궤를 같이해 왔다. 마치 국수와 파스타처럼, 각각 발달해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선지와 곡물을 함께 넣은 소시지는 누가 봐도 순대와 똑같다. 유럽의 ‘유사 순대’는 독자적 발전을 통해 훌륭한 식문화 장르를 개척했고, 지금은 그들의 ‘찬란한 전통 식문화’가 됐다.용인 백암순대서양에만 전래된 것이 아니다. 북적(北狄)의 음식으로 자연스레 중국에 전파된 순대는 샹창(香腸)과 라창(臘腸)의 형태로 각각 발전했다. 둥베이(東北) 지방의 샹창은 그곳에 살던 조선족의 피밥(선지찹쌀순대)과 함께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둥베이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광둥(廣東) 지방의 라창은 촉촉한 샹창과는 달리 바싹 말라 있다. 보존이 어려운 습한 기후 탓이다. 라창은 소시지처럼 잘게 썰어 볶음밥 재료로 쓰거나 삶아서 먹는다.‘그 군대’는 한반도에도 내려왔다. 이때 우리 땅에 순대가 전래됐다. 만주어로 셩지 두하(senggi duha·피와 창자)는 발음이 바뀌어 ‘선지 순대’가 됐다. 농경 정착사회인 한국에서의 순대는 유목민과는 달리 곡물과 푸성귀를 많이 넣는 형태로 발전했다. 메밀이나 찹쌀을 넣고 아예 채소를 듬뿍 썰어 넣기도 하는데 대부분 선지는 들어간다. 선지와 쌀만 넣거나(혹은 오직 선지만 굳혀 넣는다), 케이싱으로 대창을 쓰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근대에 들어 시꺼먼 당면순대가 등장하면서 순대 하면 떠오르는 지금의 형태가 대중에 인식됐지만, 구황식품에 가까운 당면순대는 한민족의 순대 역사에서 매우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세계적으로 순대가 상용되고 있지만 거의 유일하게 탕류로 끓여 먹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서민들의 국밥을 대표하는 순댓국은 싼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장이 서면 늘 순댓국집이 붐빈다. 고깃국 중에 가장 저렴하고 푸짐한 까닭이다. 푸짐한 전골로 변신하면서 맛좋고 든든한 안줏감으로서 별미의 지위를 계승하고 있다.순대는 한민족에 유독 인기를 끈 덕에 많은 다양성을 낳았다. 경기도 용인 백암순대, 충청남도 천안 병천순대, 전라북도의 피순대, 전라남도 암뽕(대창)순대, 강원도 속초 아바이순대(그 이전에 함경도 순대), 제주 메밀 순대(수애) 등 지역색을 선명히 드러내며 각자 자리를 잡았다.전남 곡성 피순대와 암뽕각 지역에서 많이 나는 재료를 이용해 각각 특색 있는 순대를 고안했고 세월이 흐르며 뿌리를 내렸다. 특히 국내 여행이 활성화된 2000년대 이후 지역 별미로 입소문을 탔다. 이 중 대창이나 막창을 쓰는 것은 속초 아바이순대와 전남 암뽕순대, 제주 수애다. 실제 창자 부위라 두툼하고 고기 맛이 지배적이라 일반 소창 순대보다는 고급 요리로서 이미지가 강하다.이름에도 나타나 있듯 아바이순대는 원래 함흥의 것이다. 6·25전쟁 당시 실향민이 대거 월남하며 고기소가 꽉 찬 아바이순대를 이남에 알렸다. 돼지가 귀할 때 쓰는 오징어순대나 명태순대는 생선을 쓰는데 ‘속을 채워 넣는다’는 순대의 원리만 빌려온 이름이다.암뽕순대는 사실 암뽕(새끼보)과는 상관없다. 순댓집에서 막창으로 순대를 만들어 내주는데 곁들이는 고기류에 따로 암뽕을 끼워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순대의 제주 방언인 수애는 막창 속에 메밀이나 보릿가루를 선지에 섞어 넣어 겉은 존득하며 속은 죽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용인 백암순대는 선지 대신 다진 고기와 채소를 터질 듯 두둑이 넣은 것이 특징인데 푸성귀가 많이 들어 특유의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한입 깨물면 마치 고기만두처럼 가득한 소가 입안에서 터지며 만족감을 준다. 선지를 거의 넣지 않아서 색도 밝아 순대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 문턱이 낮다.‘아우내(竝川) 장터순대’로 유명한 병천순대는 채소가 많이 들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신선한 선지에 채소와 찹쌀 등을 다져 넣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국밥에 넣으면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피순대는 처음 맛보는 이들에겐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 막창 순대 안에 선지 덩어리만 들었다.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졌지만, 사실 전북에선 순대 하면 피순대를 떠올리는 게 보편적이다. 쫄깃한 막창과 부드러운 선지 덩어리를 함께 씹을 때 터져 나오는 진한 풍미에 길들어지면 고기나 채소를 넣은 순대는 싱겁게 느껴진다.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정복자의 식량 순대는 전란이 끝난 후에도 유물로 남아 인류의 식탁을 여전히 점령 중이다.전북 피순대국밥◇순대 요리 맛집▶순대실록 =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에서 따끈하고 고소한 순대국밥을 맛있게 말아내는 집으로 유명하다. 국내산 돼지머리 고기와 직접 만드는 순대가 적절히 들어가고 사골에서 우려낸 국물이 이를 넓게 포용한다. 진하지만 의외로 깔끔한 국물에 제법 묵직한 꾸미 맛이 조화를 이룬다. 강한 맛이 아니어서 오히려 질리지 않는다. 손님층이 젊고 재방문객이 많다. 달군 철판에 올려내는 순대 스테이크와 볶음 등 안줏거리도 다양하다. 서울 종로구 동숭길 127. 9000원.▶2대째 순대집 = 두툼한 대창에 선지만 가득 채운 전라도식 피순대를 판다. 요즘은 관광객도 어찌 알고 찾아들지만 원래는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장날이든 평일이든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창은 자체가 씹는 맛이 좋아 속에 부드러운 선지만 채워 넣어도 식감 대비가 좋다. 한 번에 툭 터지는 선지와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을 뿜는 대창이 조화를 이룬다.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58. 8000원. 새끼보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