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전세난에 임대주택 관심…민간임대 올 상반기 4057가구 공급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90%를 오른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1.52%보다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에 따라 앞으로도 전세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가격 경쟁력과 오랜기간 동안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까지 갖춘 임대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0일 공고한 ‘2020년 3차 서울리츠 행복주택’의 청약경쟁률은 86.8대 1로 집계됐다. SH공사가 서울리츠로만 구성해 공급한 행복주택의 경쟁률 가운데 역대 최고다.지난 1월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서울신내역 시티프라디움’은 특별공급 청약에서 신혼부부 대상은 10.20대 1, 청년 대상은 16.5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도 입지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임대주택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양지영R&C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국에서 총 7개 단지에서 총 4057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입주시까지 전매가 자유롭고,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가 원하면 최대 8년간 주거가 가능하고 임대료도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이며, 임대료 상승률도 2년 5% 이내로 제한돼 있다. 이어 8년 뒤에는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라인건설은 강원도 춘천 우두지구 B-1블록에 기업형 임대주택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EG the 1)2차’를 오는 3월 중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총 1318가구 중 이번에 공급되는 2차는 전용 67㎡, 84㎡ 총 402가구다. 계절용품 등의 보관이 편리한 내 집 앞 창고를 세대별 제공되고, 알파룸으로 사용 가능한 넓은 드레스룸과 다양한 수납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이 4월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한다. 전용 59㎡·69㎡·84㎡ 총 846가구가 들어선다. 일부 가구에 4베이 구조와 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채광·통풍 효과를 극대화했다. 팬트리룸과 드레스룸, 알파룸 등이 설치돼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신세계건설은 울산시 중구 학성동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빌리브 울산’을 선보인다. 금번 공급 물량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전용 51~55㎡ 총 162가구로 청년 및 신혼부부, 2인 1실의 셰어하우스 등 특별공급으로 선보인다. 청소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무인택배 보관함 등 편의 서비스와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혜택, 조선호텔 객실 프로모션 및 부대시설 할인 등 신세계그룹만의 특화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그외 한화건설은 전남 광양시 성황 도이지구 L-1블록에 ‘한화 포레나 광양성황’ 총 476가구를 6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 김은혜 “LH 임직원 투기,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서 기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이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확보한 ‘2020년 12월 LH 감사결과 처분보고서 및 관련자료’에 따르면, LH는 2018년 고양 원흥지구 개발도면을 유출한 직원 3명에 대해 경고 및 주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이 허술한 내부 통제시스템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같은 당 국토교통위원들이 이날 오전 LH공사 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 경기 시흥시 과림동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특히 개발정보 유출 관련자들은 해당 도면이 시중에 돌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본사 주관부서 및 감사실에 보고하지 않고 약 4개월 동안 유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김 의원이 확보한 LH 자료에 따르면, 사건 관련자들은 2018년 6월 20일과 8월 13일, 8월 17일 이미 민원 접수를 통해 도면 유출 사실을 인지했으며, 이후에도 고양시로부터 인터넷상에 도면이 게재된 사실을 전달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언론 취재가 취재되고 나서야 LH는 사건을 인지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당시 박상우 LH사장은 2018년 11월 6일 국정감사에서 “YTN에서 취재를 시작할 때 알았다. 그전에는 몰랐다. 저뿐만 아니고 저희 조직이 다 (몰랐다)”고 답변한 바 있다. LH사장의 국감 위증이 아니라면, 국가 중요 개발계획에 대한 LH의 내부 통제시스템이 매우 허술한 증거라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무엇보다 도면 유출의 책임이 있는 직원들은 LH의 자체감사 결과, 경고와 주의 처분으로 끝나 ‘자기 식구 챙기기’에 그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또한 ‘과천권 신규 공공주택지구 사업 후보지 유출 건’ 당시 자료 유출에 관여한 LH 직원 3명도 ‘주의’ 처분에 그쳤으며, 직원 중 1명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LH 사장 재임 시점인 지난해 1월 기존에 몸담던 택지개발 부서(스마트도시계획처)에서 승진까지 했다.이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부동산 관련 계획의 사전 유출에 대한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개발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기업 직원들이 제 잇속을 챙기는데 혈안이 돼 있음에도 LH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 것이다.한편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 일동은 이날(4일) LH 임직원 사전투기 의혹이 불거진 시흥시 과림동 일대를 방문했다. 현장을 찾은 위원들은 LH 내부 임직원들이 사업대상 토지들을 매입하는 것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나 확인 절차가 없었음을 확인했다. 또 문제의 토지를 매입한 LH 직원들은 신규택지개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아 문 대통령이 전수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직원 범위에서 이미 누락된 상태다. 전수조사 무용론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 의원은 “전수조사가 아닌 ‘소수조사’, ‘끼리끼리 조사’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도덕한 실정과 투기 DNA 실상을 밝힐 수 없다”면서 “충격과 절망에 쌓여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검찰과 감사원을 통한 발본색원의 의지를 보여줘야 함에도 내부자 간 담합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자세로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내부 통제 빗장이 빠진 문재인 정부의 지구지정은 집이 필요한 서민이 아닌 LH 직원에게 기회의 땅이 되어버린 셈”이라며 “국민 곁에 다가간다는 현 정권이 투기로 다가서는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각오로 임하는 일벌백계의 의지,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국정조사와 상임위원회를 통해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변희수 사망' 하리수·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잊지 않겠다" 추모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사망한 고(故) 변희수(23) 전 하사를 추모했다.하리수는 4일 인스타그램에 변희수 전 하사 사망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하리수는 과거 ‘시사직격’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20년 세월 흘렀는데 오히려 인권이 후퇴하면 후퇴했지, 더 진보되지가 않고. 오히려 성수자에 대한 사람들에 배려심이나 인권에 대한 거는 너무 뒤로 다 후퇴한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소름이 끼쳤다”고 트랜스젠더의 인권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故변희수 전 하사(왼쪽), 방송인 하리수. (사진=연합뉴스, 하리수 인스타그램)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도 3일 “본인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혔을 때 가해지는 모든 차별과 혐오를 견뎌야 했던 변 하사님 곁에 우리가 서고자 했다”며 “더는 한 개인이 이 모든 짐을 감당하며 희생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수많은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들은 변희수 하사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으며 우리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금 여기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우리 혐오와 차별을 이젠 참지 말자”며 “그리고 참지 말고 서로에게 힘들다고, 괴롭다고, 보고 싶다고, 힘든 마음 혼자 삭이지 말고, 혼자 버티지 말고 이야기하면서 트랜스해방전선에도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고 변희수 하사님의 명복을 빈다”며 “잊지 않겠고 이 글을 보는 당신 역시 누구든 항상 안전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변희수 전 하사는 전날 오후 5시49분쯤 충북 청주 상당구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센터 측은 상담자였던 변 전 하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데다 지난달 28일 이후 소식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겨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소방당국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로 미뤄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변 전 하사가 3개월 전에도 자살을 시도해 경찰이 출동했고 얼마 전부터 그의 집에서 악취도 났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육군은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희수 전 하사는 강제 전역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행정소송도 냈다. 변희수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계속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남군 경험이 있는 유일한 여군으로서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쿠팡 상장 효과 어디까지?…위기의 유통업체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는 11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쿠팡으로 인해 국내 유통업체와 플랫폼업체 등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쿠팡은 오는 10일 가격 결정후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현재 공모가격은 주당 27~30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 기준 460억~512억달러(51조~57조원) 규모다. 올해 예상 거래대금(GMV)의 1.7~1.9배 수준이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증권가에서는 쿠팡의 상장으로 고밸류에이션을 적용받던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플랫폼 기업들 주가도 우상향했다.3일 종가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각각 65조원, 44조원 규모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롯데마트), 신세계(004170) 등에는 쿠팡의 상장 이벤트가 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소비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직격탄에 지난해 신용등급이 모두 강등된 상태지만, 여전히 등급 하향 압력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 위기의 유통업체, 온라인 저마진 경쟁 장기화? 한국기업평가는 3일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 관련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오프라인중심의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득세로 사업경쟁력의 핵심인 집객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쿠팡 상장으로 저마진 구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유통업체들의 바람과 정반대 흐름이다. 기존 유통업계는 온라인시장 저마진 기조가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들을 도태시키며 최소한 적정마진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쿠팡이 상장을 통해 27억~3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금융시장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쿠팡의 공격적인 영업과 투자정책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저마진 구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AA-’에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려 있고, 이마트와 신세계는 ‘AA’에 ‘안정적’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에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강등된 상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쿠팡 상장이 기존 유통업체에 부정적인 이슈는 맞다”며 “기존 유통업체는 대규모 투자에 따라 실탄이 떨어지고 있는데, 쿠팡은 전쟁에서 실탄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장에서는 쿠팡이 승자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과연 판세를 모두 바꿀 정도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2006년 2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롯데쇼핑(023530)은 청약증거금만 5조3000억원가량 몰리며 공모가 40만원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상당기간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고, 금융위기때는 10만원초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3일종가)는 12만8500원에 머문다. 이커머스와의 경쟁격화, 온라인 소비 패러다임 변화 등에 적응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롯데온은 예상만큼 호응을 얻지 못했고, 출범 1년이 채 안돼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대표)가 사임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IPO, 공모가라는 게 항상 버블이 있을 수 있다. 채권 발행도 처음에 고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쿠팡 주주들에게는 (상장이) 훌륭한 엑시트 전략이겠지만, 기존 회사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유통 외 뮬류·IT 등 다양한 산업 영향 불가피최근 이마트-네이버 등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등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쿠팡 상장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 속단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쿠팡 역시 IPO 이후엔 수익성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어 난타전보다는 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신평사 역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오픈마켓은 볼륨을 늘려 수수료를 먹는 구조로 기존 유통업체들의 직매입은 수익성에 더 유리하다”며 “오픈마켓은 퀄리티가 컨트롤이 안되는 반면 유통업체들이 강점인 패션, 음식료 부문을 네이버나 카카오 등이 활용하고 싶은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139480)의 PP센터와 같이 기존 매장을 물류시설로 활용해 근거리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산지직송관같이 농가와 협업해 제철식품을 산지직송해 신선식품 관련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어찌됐건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며 “당장 기존 유통업체 신용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쿠팡이 조달한 자금으로 유통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면 기존 유통업체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쿠팡의 투자 여력 확보가 기존 유통업체에게만 위협요인인지에 대해선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 OTT 등 멤버십 콘텐츠 확대, 쿠팡페이 영역확장 등은 유통을 넘어 물류, IT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네이버(검색), 카카오(메신저)의 사용자 락인 효과는 다양한 부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면서 “쿠팡은 보유하고 있는 1480만명(2020년말 기준) 고객들과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 등은 IT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3일 종가기준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5조1570억원, 롯데쇼핑 3조6351억원, 신세계 2조8502억원에 그친다. 이는 쿠팡의 기업가치 51조~57조원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사진=연합뉴스)
- 檢 심리분석관 “정인 양모 사이코패스 성향…진술 신빙성 없어”(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입양돼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영아 고(故) 정인(입양 전 본명)양이 양부모에게 지속 학대당한 것으로 보이는 법정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인양의 양어머니가 심리분석 검사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으며, 정인양을 고의로 살인하지 않았다는 그의 진술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이상주)는 3일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어머니 장모(35)씨와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아버지 안모(38)씨의 공판을 열었다. 지난 1월 13일과 2월 17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공판으로, 검찰이 신청한 증인들을 신문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입양한 생후 16개월 된 딸을 학대 치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모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지인 “정인이 방치됐다”·이웃 “사망 당일 쿵 소리 들어”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정인양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했다는 진술을 연이어 털어놓았다. 앞선 공판에선 정인양이 다니던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정인양의 입양 등을 담당했던 홀트아동복지회 사회복지사가 정인양이 입양 초기부터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담긴 진술을 남긴 바 있다. 장씨와 함께 입양가족 모임에 참가했던 지인 A씨는 이날 “한 번은 나와 만나고 있던 장씨가 ‘정인이가 집에 있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3시간 이상 집에 혼자 있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장씨는 ‘휴대전화 앱으로 실시간 확인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장씨와 카페에서 만났을 때 장씨가 정인양을 차 안에 내버려둔 적도 있다고 했다. 또 A씨는 지난 9월 정인양을 만났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고기반찬 등을 먹이라고 잔소리했지만, 장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간이 강하지 않은 고기반찬이 있어 ‘(정인양에게) 먹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장씨가 ‘밥만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친밀하지 않아 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씨 부부 집 아래층에 거주하는 주민 B씨도 지난해 10월 13일 위층에서 나는 큰 소리를 여러 차례 듣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정인양이 사망한 날이었다. B씨는 “무거운 덤벨을 들었다가 바닥에 놓았을 때 나는 ‘쿵’하고 울리는 소리가 났다”며 “4~5번 이상 같은 소리가 났는데, 아이들이 뛰는 소리와 완벽히 다른 소리였다”고 증언했다. 16개월 여아 ‘정인이’의 입양부모 5차 공판이 열리는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입양모 장모씨가 탄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살인 혐의 재차 부인…심리분석관 “검사 결과 신빙성 없어”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바뀐 뒤 열린 첫 재판이었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증인 신문을 하기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해 양쪽 의견을 다시 점검했다. 양부모 측은 일부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장씨의 살인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장씨 측은 “장씨가 맹세코 늑골(복부)을 밟은 적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씨 측은 이어 “장씨가 정인양의 배를 한 대 세게 친 적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강한 외력은 아니었다고 한다”며 “장씨는 정인양의 발로 복부를 밟은 적도 없고, 그 밖의 행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장씨는 당시 정인양의 사망 가능성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장 C씨는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 결과를 근거로 장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씨는 “장씨에게 아이를 고의로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를 묻고 생리적 반응을 분석했다”며 “장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네 명 분석관의 결과가 모두 거짓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C씨는 또 장씨의 임상심리평가 결과에 대해 “장씨의 지능·판단 능력은 양호했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모자란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검사에서 장씨는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무책임성, 공격성, 높은 충동성 등에 미뤄보면 아이를 밟거나 학대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