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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물가의 역습[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단기간에 극한의 고통을 느낄 것이냐, 고통의 강도는 덜 하지만 좀 더 길게 느낄 것이냐.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가에 있어서만큼은 후자를 택했다. 작년 물가급등기 때 우리나라는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물가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물가상승률 정점이 6% 초반에 그쳤다. 미국, 유럽이 9~10%를 넘나들었던 것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그러나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 와서는 이에 따른 비용을 치르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꺾이면서 이틈을 타 눌러놨던 공공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올랐고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과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전망된다. 공공물가 상승은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져 물가둔화세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출처: 한국은행)◇ 11월 근원상품 물가는 급락, 근원서비스는 ‘게걸음’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3%로 시장 예상치(3.6%)를 크게 하회했다. 넉 달만에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특히 전월 3.8% 상승에서 상승률이 0.5%포인트나 하락했다. 석유류가 0.2%포인트, 농축수산물이 0.1%포인트 가량 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근원상품도 0.2%포인트 물가를 하락시켰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월(3.2%)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나 꺾였다.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 요인들은 상존한다. 근원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보면 근원상품이 3.0% 올라 전월(3.8%)보다 무려 0.8%포인트나 급락했다. 근원상품은 6월~10월 사이 3.8~4.1% 사이를 오가며 더디게 둔화돼왔으나 11월에는 작년 11월 근원상품이 4.6% 치솟았던 영향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근원서비스는 3.0% 올라 전월(3.0%)과 같았다. 근원서비스는 4월 4.0%에서 8월 3.0%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 2.9%, 10월 3.0%, 11월 3.0%로 더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수요 압력 약화로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이 뚜렷하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에 근원상품 가격 상승률의 둔화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밝혀왔는데 11월에는 이러한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에도 기저효과로 근원상품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 달의 흐름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볼 때 상품 물가상승률이 3.8%,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3.0%로 상품 물가상승률이 서비스보다 높지만 둔화 속도에선 서비스가 더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상품물가 상승률은 10월 4.7%에서 11월 3.8%로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두 달 연속 3.0%다. ◇ 눌러놨던 공공서비스 인상 억제, 고금리 장기화로 비용 치른다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이유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4월부터 6월까지 1.0%의 상승률을 보이다 7월 1.2%, 8월 1.7%, 9월 1.8%, 10월과 11월 2.2%로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각지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뒤늦게 오른 영향이다. 11월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 택시료 등이 5% 이상 올랐다. 특히 택시료는 20.7% 급등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11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2.9~3.1% 사이에서 등락하며 둔화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가 복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국내 대중교통 요금은 잇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계획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수요 둔화와 별개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바탕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잡혀가던 개인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4월 6.1%에서 8월 4.3%까지 빠르게 하락했는데 9월 4.3%, 10월 4.1%, 11월 4.2%로 둔화폭이 제한적이다. 햄버거, 피자는 11월 각각 16.9%, 10.0%로 올랐고 비빔밥, 설렁탕, 냉면, 죽, 돈까스 등도 5% 올랐다. 이에 외식물가는 두 달 연속 4.8%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두 달째 3.7%다. 간병도우미, 공동주택 관리비, 세탁료, 노래방 이용료, 여객선료 등이 5% 이상 상승했다. 정부의 공공물가 인상 억제,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이 물가 급등기때는 물가를 덜 오르게 해 ‘고통’을 줄여주지만 물가가 둔화되는 시기엔 물가 하락을 더디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한은은 11월 경제전망 보고서, 인디고북을 통해 “전기·가스요금은 주요국에 비해 인상폭이 제한되면서 작년 소비자 물가 급등을 완화한 측면이 있는 반면 인상 시기가 이연되면서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행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25%, 경유 37%)이 축소될 경우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작년 전기·가스 요금 인상 억제가 국민들의 고통을 줄여줬지만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김풍·김대호, 의외의 친분 "대학→재수학원까지 동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만화가 김풍과 김대호 아나운서가 의외의 친분을 자랑했다.‘구해줘! 홈즈’30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만화가 김풍이 아파트 생활을 접고 주택살이를 꿈꾸는 1인 가구를 위해 출격한다. 복팀과 덕팀이 함께 출격하는 ‘복덕발품 대전’에서 덕팀의 대표로 만화가 김풍과 김대호 아나운서가 출격한다.4년 만에 ‘홈즈’를 찾은 김풍은 “그 동안 살도 많이 찌고, 지난해 아들이 태어나 19개월이 됐다.”고 말한다. 스튜디오의 코디들은 과거 화제를 모았던 김풍의 선술집 같았던 집에도 변화가 생겼냐고 묻는다. 이에 김풍은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 중심의 인테리어로 바뀌고 있다. 거실의 미러볼을 떼어내고 모빌을 달아줬는데, 미러볼을 더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김풍은 아나운서 김대호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한다. 김풍은 “김대호와 웹예능에 함께 출연하면서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고백하며, 둘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비바리움, 테라리움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지만, 대학 동문을 넘어서 재수 학원까지 동문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덕팀의 두 사람은 복팀의 장동민과 함께 중구 장충동으로 향한다. 장동민은 지금까지 ‘홈즈’에서 장충동 매물을 소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대호는 “장충동은 제가 8년 이상 거주한 동네로 제 2의 고향입니다.”라고 말한 뒤, 장충동은 2·4·5호선이 다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3호선 동대입구역이 있어 교통의 요지라고 소개했다.덕팀에서 소개한 매물은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있는 구옥으로 2020년 올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화면을 지켜보던 코디들이 매물 인근에 평양냉면 맛집이 있다고 하자, 김대호는 그 맛집 뒷 건물이라고 말해 스튜디오가 술렁거렸다. 오감임장 김대호는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맨발로 걷는가 하면, 베란다에 벌러덩 누워 볕을 쬐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대호가 김풍과 장동민에게 함께 바닥에 눕기를 권하자, 김풍은 “바닥이 다 젖었다. 본인만 마른자리에 누워있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한다. 주택 살이를 꿈꾸는 의뢰인의 매물 찾기는 30일 목요일 오후 10시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
- “슈붕·팥붕” 매일 먹다간 내 배는 ‘빵빵’ …최악의 살찌는 음식 조합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청소년들은 ‘마라탕후루’를 먹은 뒤 네컷 사진을 찍는 게 루틴이라고 한다.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간 기름진 마라탕으로 배를 채우고 후식으로 설탕 범벅 탕후루를 먹는 게 일상이라면 살 안 찌는 게 이상할 정도다.이렇다 보니 청소년 비만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부쩍 늘고 있다. 마라탕후루뿐 아니라 비만을 부추기는 음식 조합은 의외로 많다. 비만클리닉 글로벌365mc병원 전은복 영양사의 도움말로 먹으면 먹을수록 지방이 쌓이는 최악의 살찌는 음식 조합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 간식 최강 조합 ‘슈붕?팥붕’ 듀오…밥 한 공기 맞먹어바야흐로 붕어빵의 계절이다. 냄새만 맡아도 무언가에 홀린 듯 따라가게 되는 마성의 길거리 간식. 핫한 붕어빵 점포는 웨이팅도 길다. 고소하고 달콤한 붕어빵, 입은 즐겁지만 맛있다고 매일같이 먹다보면 내 배가 붕어빵처럼 ‘빵빵’해질 수 있다.붕어빵은 밀가루와 설탕, 달걀로 반죽을 만든 뒤 팥소, 슈크림, 피자치즈 등 각종 소를 넣고 굽는다. 팥붕어빵의 경우 개당 열량이 100~120kcal 수준으로 2~3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300kcal에 가까운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슈크림 붕어빵은 개당 약 170kcal로 팥붕어빵 보다 더 열량이 높다. 슈크림 붕어빵 속 커스터드 크림은 대체로 슈크림 맛을 내는 파우더를 사용하는데 이 파우더 믹스에는 설탕이 다량 함유돼 있다. 붕어빵이 가장 위험한 점은 바로 하나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팥붕 한 마리, 슈붕 한 마리 번갈아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봉지 순삭이다.전 영양사는 “뜨거울 때 먹으면 더 맛있는 붕어빵은 정제된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고탄수화물 식품”이라며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인슐린분비를 자극해 남은 당분이 지방으로 축적될 우려가 높은 만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운맛 중화하려 치즈 사리 추가?… 차라리 덜 맵게떡볶이, 볶음밥, 닭갈비, 등갈비 등 매콤한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치즈 사리’다. 매운맛이 강한 음식에 부드러운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매운맛은 중화되고 풍미는 살아난다. 그러나 매운 요리에 토핑으로 올라가는 치즈는 단백질이 풍부한 자연치즈가 아닌 모조치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모조치즈는 우유로 발효한 치즈와는 별개의 식품이다. 이는 식용유·전분 등에 식품첨가물을 섞어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있지만 자연치즈 성분과 다르고, 사실상 영양적 가치는 적은 편이다. 주재료인 식용유는 포화지방이 대부분인 데다가 식용유의 열량은 1g당 무려 9kcal다. 한국영양학회는 포화지방산의 경우 1일 기준 섭취량을 총 에너지섭취량의 7% 미만으로 제한하고있다.전 영양사는 “자극적인 맛을 내는 요리에는 대개 소금, 설탕 등의 양념이 많이 들어가고 밥과 국수, 떡 같은 고탄수화물과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며 “여기에 모조치즈가 더해지면 포화지방까지 과하게 섭취하게 되는 만큼 ‘치즈 사리’ 추가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삼겹살 흡입했다면 ‘K-디저트’ 볶음밥은 참자한국인들의 최애 외식 메뉴는 단연코 삼겹살. 삼겹살을 구워 먹은 뒤, ‘후식 찌개’와 밥, ‘후식 냉면’ 또는 기름진 철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K-고기집’ 룰이다.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는 조합이지만 건강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우선 구운 고기에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고기로 배를 채운 상황에서 쌀밥 한 공기를 다 먹었다면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이 된다. 잉여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는 내장지방을 두둑하게 채우고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특히 과도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모두 상승해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전 영양사는 “살찌게 만드는 최악의 조합은 결국 포화지방과 고탄수화물 조합, 여기에 자극적인 양념이 더해지는 메뉴”라며 “한두 번 기름진 음식 섭취를 했다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습관적으로 이런 음식을 찾으며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 영양사는 이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반복하면 식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갈라닌(galanin)’이라는 물질이 늘어나는데, 이는 고열량의 음식을 찾게 만드는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늘려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며 “다행인 것은 이런 음식을 끊어낼수록 호르몬이 다시 안정을 찾는 만큼, 메뉴를 고를 때에는 건강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만원 한 장에 점심도 어렵다…직장인 `도시락 챌린지` 열풍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직장인 김모(35)씨는 매일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출근한다. 동네 반찬 가게에서 산 기본 반찬에다 가끔 유튜브를 보고 먹고 싶은 반찬을 따라 만들면 준비 시간은 약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김씨는 “돈도 아낄 수 있고, 점심 시간에도 자리에서 빨리 먹고 일을 하거나 쉴 수 있어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도시락 싸기의 장점을 소개했다. 직장인 도시락 (사진=독자 제공)만 원짜리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운 고물가 시대가 됐다. 이 때문에 차라리 도시락을 싸서 다니겠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돈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시락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이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부분의 점심 메뉴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의 자장면 한 그릇은 7069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으며 비빔밥 역시 1만577원을 기록해 1만원대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냉면 1만1308원 △삼계탕 1만6846원 등 1만원대 메뉴가 눈에 띄며 만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칼국수나 김밥 등 분식류 외엔 찾기 어렵다.월급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식사비용만 크게 늘자 직장인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도시락으로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처럼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는 이들은 물론, 1개에 3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 냉동 도시락 등을 사놓고 싸가는 이들도 있다. 또 필요한 경우 식단에 맞춰 메뉴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도시락 만들기 같은 콘텐츠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직장인 양모(31)씨는 “냉동 상태의 식단 도시락을 이용하거나, 직접 닭가슴살과 양배추 등을 이용해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단을 구성해 준비한다”며 “간단한 밀폐용기만 있으면 준비가 편하고 사 먹는 음식보다 낫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2)씨 역시 “한꺼번에 냉동 제품을 많이 구매한 후 몇 개씩 사무실 냉장고에 갖다둔다”며 “무엇을 먹을지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돈, 시간 모두를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도시락 용품 관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도시락 용기는 물론, 보온·보냉 가방 등이 전부 포함된 수치다. 특히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보온 도시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1%나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용품’을 갖춘 이후,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은 새로운 일과가 되기도 한다. 대학원 연구실에 나가는 대학원생 A(29)씨는 주말 동안 도시락을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등을 보고 메뉴를 정한다. ‘직장인 도시락 식단’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블로그와 레시피가 나오기 때문에 따라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A씨는 “두부, 참치 등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어서 어렵지 않고, 한 달에 10만~20만원 가량은 절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락을 싸는 데에 필요한 가공식품 물가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햄과 같은 식재료는 물론, 마요네즈, 간장, 참기름 등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비치해둬야 하는 양념·소스 등의 가격 상승률은 1년 새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햄보다는 계란’, ‘계란보다는 두부’ 등 부담이 덜 한 재료를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 한편 정부는 외식 물가에 이어 가공식품 등의 물가도 크게 오르자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의 용량 축소, 이를 통한 가격의 편법 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향후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실태 조사, 관련 사례 제보 등을 받으며 대응할 예정이다.
- "김밥·비빔밥 너마저" 천장 뚫는 외식비, 지난달 또 올랐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 중 김밥과 비빔밥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 (사진=뉴시스)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지난 9월 3215원에서 10월 3254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같은 기간 1만500원에서 1만577원으로 인상됐다.김밥 가격은 지난해 7월 2969원에서 작년 8월 3046원으로 올라 3000원 선을 넘은 이후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비빔밥 가격 또한 작년 12월 9923원에서 올해 1월 1만원으로 올라선 후 꾸준히 인상됐다. 자장면, 칼국수 등 나머지 6개 품목의 외식비는 9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외식비가 지속 상승하면서 서민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0월 기준 6개 품목별 가격은 자장면 한 그릇 7069원, 칼국수 8962원, 냉면 1만1308원, 삼겹살 1인분(200g) 1만9253원, 삼계탕 1만6846원, 김치찌개 백반 7846원 등이다. 서울에서 한 명이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4개에 불과한 셈이다.
- 네오밸류,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홍대' 문 열었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0-25에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누디트 홍대’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누디트’는 프랑스어로 새로움을 뜻하는 ‘Nou’(누)와 이야기를 의미하는 ‘Dit’(디트)를 결합한 단어다. 리테일, 오피스, 주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복합문화공간 브랜드다. 일상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도시 경험을 설계해 ‘도시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 내러티브를 만들어 간다’는 네오밸류의 방향성을 담았다.‘누디트 홍대’ 조감도 (자료=네오밸류)새롭게 오픈한 ‘누디트 홍대’는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일대에 1인 가구를 위한 공간을 구현한 상품이다. 주거·오피스·상업시설 등을 아우른다. 총괄 PM사를 맡은 네오밸류는 부지 선정부터 상품 기획, 공간 설계, 조성 등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로컬스티치와 협력해 코리빙(Co-Living)과 코워킹(Co-Working)이 결합된 공간 ‘크리에이터타운 서교’를 구성했다. 해당 공간은 삶의 질을 높이는 공유 주거(LIVE), 로컬 스타트업의 거점이 되는 공유 오피스(WORK), 지역민과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커뮤니티 장(PLAY)을 결합한 ‘LIVE-WORK-PLAY TOWN’을 지향한다.네오밸류는 청년들의 개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 공간과 업무 환경을 제공해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적극적인 창업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누디트 홍대에 도심 속 오픈스페이스를 마련한다. 또한 지역 주민과 이용자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등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 함께 시너지를 이룰 기회를 마련한다. 아울러 누디트 홍대 내 상업시설 위탁 운영을 맡아 홍대 권역 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도 구축한다. 누디트 홍대는 연면적 1만7590㎡,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 시설이다. 로컬스티치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공간을 기반으로 타입별 객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해 단기·중장기 체류 수요에 대응한다. 1층엔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테라로사’와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평양냉면 전문 브랜드 ‘서관면옥’ 등이 입점했다. 지하 1층은 장단기 숙박 고객 생활을 지원하는 공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2층은 공용 오피스 공간, 7층은 멤버십 전용 조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손지호 네오밸류 의장은 “누디트 홍대는 주거·오피스·상업시설 등을 아우르는 완성형 상품으로 청년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누디트 홍대가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홍대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발돋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네오밸류는 이번 ‘누디트 홍대’ 오픈을 기념해 오는 12일까지 ‘이마포(Re:MAPO)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마포 지역의 고유한 분위기를 즐기자는 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맛집 팝업스토어, 빈티지 플리마켓, 미술체험, 보드게임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축제의 재미를 더할 다채로운 이벤트와 ‘누디트 홍대’의 주거 환경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 면사랑 "B2C 비중 높이고, 美·日 진출도 적극 추진"
- [진천(충북)=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면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에는 자신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 비중을 높이고,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25일 충북 진천공장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면을 세계에 선보여 ‘K푸드’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가 25일 충북 진천공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면사랑)◇‘찰진’ 반죽에 7시간 건조까지…“품질 경쟁력 자신”지난 1993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시작한 면사랑은 1996년부터 자사 브랜드 ‘면사랑’을 도입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단체 급식, 프랜차이즈, 자체브랜드(PB)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정 대표는 “면 자체에서 품질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30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면사랑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가수숙성 연타’ 방식으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면발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가수숙성은 말 그대로 밀가루에 물을 많이 넣고 반죽하는 것을 말한다. 면사랑만의 비법이 섞인 숙성 과정을 통해 반죽이 떡지지 않고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이날 공장 견학 과정에서 반죽을 만져본 결과 수분이 많고 차진 느낌이 강했다. 건면의 경우 반죽뿐만 아니라 건조에도 심혈을 기울여 각기 다른 온도와 습도가 설정된 5개의 건조실을 지나 총 7시간 동안의 과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된다. 공장 생산라인의 70%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이뤄져 하루에 건면 58t, 냉면은 60t 가량 생산하고 있다.또 진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면에 어울리는 소스와 고명까지 같은 공장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에 면과 소스, 고명의 맛이 조화롭고 품질과 제품 안전성 및 위생도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품질의 소스를 만드는 공장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며 “면, 소스, 고명을 생산하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이 메뉴 트렌드를 분석하고, 서로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25일 면사랑의 충북 진천공장에서 건면이 건조 과정을 거치고 있다.(사진=면사랑)◇11월 프랑스에 수출 시작…미국·중국과도 논의 중면사랑은 지난 2021년 냉동팩면 9종을 선보이면서 B2C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이커머스 플랫폼에 ‘면사랑몰’을 오픈하고, ‘누들플레쉬’ 냉동밀키트 9종도 출시하면서 냉동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확장했다. 앞으로도 냉동 HMR 시장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정 대표는 “냉동 HMR은 실온 또는 냉장 식품보다 소스의 신선도와 고명의 다양성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다.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며 “불닭볶음면처럼 적당한 맵기의 면에 춘천 닭갈비 고기를 넣은 제품도 계획하고 있다. 이 면을 사먹으면 방금 구운듯한 고기도 같이 먹을 수 있도록 가능한 게 냉동 제품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아직 B2C 제품의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예상 매출 1700억원 중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마케팅이나 영업력에서 밀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커머스 시장 등 여러 기회가 있는 만큼 B2C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장 오는 11월부터 프랑스 식품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면, 냉동용기면 등 7종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 베트남, 태국 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진출 계획도 수립했다.정 대표는 “미국, 중국과도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는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를 위한 제품을 내보낼 계획인데, 현지 업체의 OEM부터 우선 시작해 거래선을 개척하고 면사랑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가정용 냉동면 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피아니스트 김정원 "쇼팽 마지막 음악, 덤덤하게 담았어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첫 앨범에 담았던 쇼팽의 ‘뱃노래’를 새 앨범을 위해 다시 연주했어요. 20대였던 그때는 더 패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허심탄회한 감정이 섞이네요”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스 클래식)피아니스트 김정원(48)이 20대 시절을 함께한 쇼팽의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17일 발매한 5년 만의 새 앨범 ‘쇼팽의 마지막 피아노 작품들’(Chopin’s Last Piano Works)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전국투어 ‘김정원의 라스트 쇼팽’에 나선다. 공연은 6년 만이다.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원은 “쇼팽은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너무 치열하게 (쇼팽 음악에) 접근해서 미지근한 감정을 가져가고 싶지 않아 마음속으로 (쇼팽을) 떠나보냈다”며 “40대 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쇼팽이 30대 후반 마지막 작품을 작곡할 때와 비슷한 감정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쇼팽을 오랜만에 다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김정원은 11세에 첫 독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중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하며 세계 무대를 누볐고, 2021년 정식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투어도 성공리에 마친 중견 연주자다. 배우 강석우의 뒤를 이어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을 맡아 클래식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스 클래식)20대 초반 그의 이름 앞에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쇼팽 스케르초 전곡’, ‘쇼팽 에튀드 전곡’ 등의 앨범도 이때 발표했다. 20대의 김정원에게 피아노는 쇼팽 그 자체였다.“쇼팽은 곧 피아노였고, 피아노를 향한 저의 사랑이었어요. 새 앨범을 녹음하면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대신 한 사람으로서 쇼팽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죽음을 앞두고 연인도, 건강도, 조국도 잃어 아프고 외로웠을 쇼팽의 마음을 막연하게나마 공감할 수 있었죠. 쇼팽의 음악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새 앨범은 쇼팽이 1846년부터 1849년 사망하기 전까지 선보였던 녹턴, 바카롤, 마주르카, 왈츠 등의 작품을 수록했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레이블 둑스(DUX)의 대표 사운드 디렉터이자 클래식 음악 프로듀서인 말고르자타 폴란스카와 앨범을 녹음하며 쇼팽 특유의 음향을 살려냈다. 김정원은 “굉장히 힘있으면서도 섬세하고 예민한 요즘 트렌드에 맞춘 연주가 아닌, 조금은 덤덤하게 연주했다”며 “프로듀서가 저처럼 완벽주의자였는데, ‘감정을 숨기고 내레이션하듯 연주하는 게 좋다’며 제 의도를 파악해줘서 금방 신뢰가 생겼다”고 앨범 녹음 과정의 에피소드를 전했다.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스 클래식)김정원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최초로 팬클럽을 지닌 ‘아이돌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어느새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주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나이에 맞는 감성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신조를 털어놓았다. 김정원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던 입맛도 시간이 지나니까 평양냉면이 좋아지는 것처럼 변한다. 음악 또한 이제는 내추럴한 표현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며 “지금의 젊은 연주자들도 그 나이에 느끼는 감성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전국투어는 오는 22일 광주(서빛마루 문화예술회관)를 시작으로 서울(25일 롯데콘서트홀), 대구(28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청주(29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부산(30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으로 이어진다.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쇼팽의 ‘환상 폴로네즈’도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김정원은 “연주자에게는 매우 힘들고 피곤한 프로그램이지만, 관객에겐 피곤함이 아닌 힐링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 서울 자장면 한 그릇 '7000원 시대' 열렸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전세계 곡물가격은 국제유가까지 출렁이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국내 농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살인적 고물가가 끝 모르고 이어지는 모양새다.서울 명동의 한 식당 앞에 자장면 가격이 안내돼 있다.(사진=연합뉴스)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7069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6300원) 대비 12.2% 오른 가격으로 지난 8월(6992원)과 비교해서 1.1% 올랐다.참가격이 공개한 8개 외식 메뉴들 가운데 자장면을 비롯한 삼겹살과 냉면, 비빔밥 등 4개 메뉴가 지난 8월 대비해 9월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8월(1만9150원) 보다 0.5% 오른 1만9253원으로 집계되며 2만원대를 코앞에 뒀다. 같은 기간 냉면(8월 가격 1만1231원)과 비빔밥(1만423원) 역시 각각 0.7% 오르며 1만1308원, 1만5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비해서 삼겹살은 2.1%, 냉면은 7.7%, 비빔밥은 8.8% 오른 가격이다.이외 김치찌개(7846원), 삼계탕(1만6846원), 칼국수(8962원), 김밥(3215원) 등 외식 메뉴의 9월 가격은 지난 8월 가격과 동일했다. 다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비싼 수준으로 김치찌개는 6.2%, 삼계탕은 9.0%, 칼국수는 6.3%, 김밥은 5.5% 올랐다.
- 치솟는 외식물가…피자 12%·고추장 27%·사과 55%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외식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우유와 맥주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과일 물가도 크게 올라 먹거리와 장바구니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상승률은 2021년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아 외식 부담이 다른 품목보다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품목별로 피자가 12.3%로 가장 높고 이어 오리고기(7.3%), 구내식당 식사비(7.0%), 죽(6.9%), 냉면(6.9%), 자장면(6.8%), 도시락(6.8%), 김밥(6.6), 떡볶이(6.4%), 라면(6.3%) 등 순이었다.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5.8%로 전체 평균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째 평균을 상회했다.가공식품 부문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61.6%인 45개가 평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고추장이 27.3%로 가장 높고 드레싱(23.7%)과 당면(19.5%), 치즈(17.7%), 소금(17.3%), 설탕(16.9%), 파스타면(16.1%), 어묵(16.0%), 참기름(15.9%) 등 순이다. 또 또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카레(10.4%) 등 물가 상승률이 10%가 넘는 품목이 22개에 달했다.지난 1일부터는 원유가격이 올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가격 등이 잇따라 올라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최근에는 일부 농산물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이상기후와 폭염,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과일 가격이 급상승했다.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0%로 평균의 6배가 넘었다. 상승 폭은 전달(13.1%)보다 10.9%포인트나 커졌다. 특히 사과의 물가 상승률이 54.8%로 소비자물가 전체 세부 품목 중 생강(116.3%) 다음으로 높았다. 또 복숭아 40.4%, 귤 40.2%, 딸기 31.6%, 수박 30.2%, 참외 21.0%, 밤 14.9%, 오렌지 12.5%, 바나나 10.8%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 '1947 보스톤' 시대 영웅들을 향한 헌사…스포츠 실화의 감동까지[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이 ‘국가대표급’ 앙상블로 빚어낸 국가대표 영웅들의 뭉클한 도전과 인간승리.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 1947년, 꿈과 용기를 일깨운 역사적 순간으로 올 추석 한국 영화에 또 한 번의 희망을 선사할지 주목된다.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올 추석 극장 기대작 ‘1947 보스톤’이 언론 배급 시사회로 처음 베일을 벗었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은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설이자 영웅인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실화를 다뤘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장수상회’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약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하정우 분)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열며 시작한다. 손기정은 올림픽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손 키테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일본의 성취로 기록됐다는 수치심에 손기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승 기념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고, 그로 인해 받은 일제의 탄압으로 그는 더 이상 마라토너로 뛸 수 없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1947년. 광복 이후에도 혼란한 정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으로부터 어렵게 독립을 거머쥐었지만, 조선은 여전히 난민국으로서 미군정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손기정은 여전히 영웅으로 조선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그의 이름을 딴 ‘손기정 마라톤대회’까지 열리고 있었지만 베를린 올림픽 때의 쓰라린 트라우마를 안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는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임시완 분)이 나타난다. 마라톤을 멀리했던 손기정은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독립국으로서 태극기 마크를 달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자는 동료 남승룡(배성우 분)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힌다. 손기정과 남승룡이 거머쥔 세계적 기록이 ‘일본’에 귀속돼있고, ‘대한민국’으로서 세계 마라톤 대회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 이때 제51회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손기정이 대회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조선의 태극 여정이 시작된다. 서윤복은 한때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마라토너의 꿈을 키웠으나, 병든 어머니의 간호와 어려운 생계로 냉면 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전전 중이었다.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지만, 상금부터 찾는 시니컬한 청년이 돼있었다.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인왕산과 무악산 고개를 뛰어오르고, 배달 일로 체력과 스피드가 단련돼있던 덕에 손기정을 제칠 꿈나무로 금세 주목받았다. 그렇게 손기정과 남승룡의 제안으로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을 결심한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세 사람이 어렵게 재정보증인과 보증금을 구해 대회 출전을 준비해나가는 과정부터 본격 시작된다. 독립은 했지만 ‘난민국’으로서 불완전한 지위를 지닌 조선이 낯선 땅 미국에서 ‘태극기’를 단 유니폼을 입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과 좌절을 거치는 과정들을 실감나게 그렸다. 나라를 잃은 마라토너로서 손기정이 겪은 아픔이 나라를 되찾은 후 난민국의 설움으로 서윤복에게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을 담담한 듯 처연하게 그려낸다. ‘국뽕’, ‘신파’ 등 삭막하고 시니컬한 요즘 단어로 누를 수 없는 실화의 벅찬 감동이 있다. 영웅들을 향한 존경심으로 정성껏 빚은 시대극이지만, ‘마라톤’을 통해 각본 없는 ‘스포츠’의 매력까지 동시에 살린 작품이다. 특히 서윤복이 그리스, 미국, 영국 등 쟁쟁한 서양 선수들과 마라톤 레이스를 시작하는 후반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봐야만 하는 이유이자 백미라 볼 수 있다. 레이스 시작 후 42.195km 완주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흐르는 시간과 코스의 고비들을 수치와 선수들의 표정 변화를 통해 담아낸 연출 기법이 인상적이다, 정적인 듯 치열하며, 나와의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 마라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연출 방식이다. 어떤 스포츠 영화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손에 땀을 쥐고 숨죽여 지켜볼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침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서윤복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의 클라이맥스에선 소름이 돋는다. 주연 배우들의 담담한 듯 울림있는 열연이 이 영화의 매력을 최대치로 살렸다. 그 중에서도 배역을 위해 체지방 6% 마라토너의 외형과 정신으로 무장한 ‘서윤복’ 역 임시완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실제 국가대표가 된 듯 임했다”는 임시완의 말처럼, 그는 영화에서 연기 아닌 ‘마라토너’ 그 자체가 됐다. 우상 손기정을 향한 실망과 어려운 처지로 인해 꿈을 희생해야만 했던 ‘서윤복’이란 청년의 울분, 악과 깡으로 장애물들을 딛고 꿈을 이루는 근성 등 인간적인 면모도 세심히 그려냈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입체적 모습을 그린 하정우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백남현 역)와는 물론, 단역 외국인 배우들까지 만나는 인물들과 각기 다른 케미로 캐릭터들의 다채로움을 살려낸 일등공신이다. 음주운전 이슈로 자숙 기간을 거친 배성우가 표현한 ‘남승룡’은 이 영화의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엄마같은 다정함과 넉살로 다소 딱딱하고 무뚝뚝해질 수 있던 서윤복과 손기정의 관계를 환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다만 후반부 마라톤 장면을 제외한 연출 방식과 장면의 흐름들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박은빈, 박효주, 정명주 등 다른 배역들의 활용 방식과 음악 사용,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 등이 누군가에게 올드하게 비칠 수 있다. 몇몇 효과음과 현장음 때문에 인물들의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몇몇 장면들은 자막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될 정도.9월 27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 ‘나는 솔로’와 ‘하트시그널’, 어느 파세요? [스타in포커스]
- (사진=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포스터(왼쪽)와 채널A ‘하트시그널’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솔파’세요? ‘하시파’세요?수많은 예능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연애 예능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많아도 너무 많다. 각 방송사별로 나름의 특색을 만들어 연애 예능을 내보내고 있다.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채널A ‘하트시그널’과 SBS플러스·ENA ‘나는 솔로’(나는 SOLO)다. 지난 2017년 첫 방송한 ‘하트시그널’은 연애 예능의 원조로 불린다. 2021년 시작한 ‘나는 솔로’는 벌써 100회를 훌쩍 넘어 16기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나는 솔로’는 기수제로, ‘하트시그널’은 시즌제로 인기 연애 예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채널A ‘애프터시그널’)‘하트시그널’ 시즌1의 배윤경·서지혜, 시즌2의 임현주·송다은 등은 방송 이후 배우로 데뷔했다. 다른 출연자들 또한 행사에 참석하거나 타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을 찾았다.특히 최근 종영한 ‘하트시그널4’는 방송 전부터 출연자 논란을 빚었음에도 선방했다. 시즌4는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통합 10주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출연자 김지영·신민규가 각각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이에 힘입어 ‘하트시그널4’는 입주자들의 최종 선택 이후가 담긴 ‘애프터 시그널’을 1일 론칭한다. 최종 커플인 신민규와 유이수, 한겨레와 김지영의 현실 데이트가 그려질 전망이다.(사진=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방송화면)SBS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감은 또 통했다. ‘나는 솔로’는 무려 7쌍의 ‘부부’를 만들어냈다. 출연자 논란도 끊이지 않지만 이제는 시청자들이 나서서 즐기는 모양새다.‘하트시그널’의 역사에 비하면 신흥 강자인 ‘나는 솔로’의 화제성은 갈수록 폭발적이다. 지난달 30일 방송은 올해 ‘나는 솔로’ 회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시청률인 ‘돌싱 특집’ 10기를 코 앞까지 따라잡은 수치다.이것도 모자라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있다.(사진=‘하트시그널’ 공식 SNS)연애 예능의 범람 속 ‘나는 솔로’와 ‘하트시그널’은 극과 극이다. 너무 다른 결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보적인 화제성과 시청률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솔파’인지, ‘하시파’는 명확히 갈린다. 이를 확인하는 건 애청자로서의 또 다른 재미다. 마라맛 ‘나는 솔로’와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하트시그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현실성과 판타지성으로 나눠지는 걸로 보인다. 현실 버전이냐, 판타지 버전이냐다. ‘하트시그널’은 판타지스러운, 멜로드라마를 보듯이 보는 부분이 있다. 반면 ‘나는 솔로’는 너무나 현실적이다”라고 분석했다.(사진=‘나는 솔로’ 15기 옥순 SNS)확실한 색깔과 팬덤이 있는 ‘나는 솔로’와 ‘하트시그널’은 앞으로도 쭉 인기를 가져갈 거라는 전망이다. 정 평론가는 “연애 예능이 워낙 많아졌지 않나. 시청자들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해서 소비한다. 그 팬층이 존재한다는 거고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초창기만 하더라도 연애 리얼리티는 ‘리얼리티’에 집중했다고 보인다. 실제로 누가 누굴 좋아하는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시청자들이 집중한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현재의 연애 리얼리티는 반드시 리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종의 오락물처럼 소비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연히 ‘리얼함’이라는 색깔은 많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출연자들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서 나오는 부분이 생겼기 때문에 리얼에서는 조금 멀어지지만 시청자들은 리얼이든 아니든 즐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