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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몸에 200개 상처, 사망 몰랐다고?”…檢, 계모에 ‘사형’ 구형
  • “12세 몸에 200개 상처, 사망 몰랐다고?”…檢, 계모에 ‘사형’ 구형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검찰이 12세 이시우 군을 상습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모와 친부에 대해 1심과 같이 각각 사형과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숨진 이시우 군의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24일 서울고법 제7형사부(이규홍·이지영·김슬기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살해 및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모 A씨와 친부 B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검찰은 이날 “의붓어머니 이씨는 피해자를 상대로 장기간 학대해 (시우 군) 전신에 멍자국과 200여 개의 찢기고 찔린 상처, 입과 고환에서 심각한 상처가 발견됐다”며 “구타 이후 피해자가 사망할 줄 몰랐다는 변명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를 결박하고 치료도 하지 않았으며 아이가 쓰러지자 홈캠을 끄고 친부에게 연락해 ‘살려달라’했다”면서 “피해자가 사망할 것이란 인식을 했을 것이고 사망이란 결과를 용인할 의사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친부 이씨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유일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계모의 학대를 가속화하고 가담했다”며 “아이가 사망하기 전까지 같은 집에 있었는데도 친부에게 아무런 얘기를 못 했다는 점에서 방임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고 보았다.이에 “살해에 고의가 없었다는 판결을 파기하고 1심 구형과 같이 각각 사형, 징역 10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친모 A씨는 ‘아이를 만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과거 시우 군과의 만남이 차단됐던 상황을 전했다.A씨는 “피고인들의 집과 직장을 찾아다니면서 무릎 꿇고 울면서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 잘 지내고 있는 가정에 피해를 끼치냐’고 해 더 이상 찾아갈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숨진 이시우 군의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A씨가 시우 군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22년 5월이었다. 시우 군은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났다.A씨는 “사망한 아이의 몸은 전신이 피멍으로 뒤덮이고 골반뼈는 마치 가죽 걸쳐놓은 것처럼 말라 있었으며 많은 찔린 상처로 가득했다”며 “친부의 부인하는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나고 아이에게 행한 행위는 어떤 것보다 잔혹하고 끔찍해 피고인이 엄정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한편 시우 군 사망 당시 임신 중이었던 계모 이씨는 구치소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한 가운데 이날 법정에 아이를 대동했다. 그는 최후 변론을 통해 “감히 선처를 구하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친부는 A4 2장 분량의 반성문을 읽으며 “매일 눈물로 용서를 빌고 있다”면서도 “구치소에서 태어나 지내는 막내딸은 햇빛 한 번 보지 못했고 한 번 안아주지도 못했다”며 선처를 구했다.이들의 발언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재판에 아이를 데려오는 것도 아동학대”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앞서 이씨는 2022년 3월부터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시우 군을 결박하고 폭행하고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시우 군은 지난해 2월 7일 숨진 채 발견됐는데 옷으로 눈이 가려져 있었고 16시간 동안 의자에 손발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우 군은 학대로 인해 38kg이던 몸무게가 1년 만에 29.5kg까지 줄어들 정도로 굶주렸던 것으로도 전해졌다.계모와 친부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내달 14일에 열릴 예정이다.
2024.01.24 I 강소영 기자
‘퍽퍽’ 폭력 아동 말린 교사, ‘아동학대’ 신고당했다
  • ‘퍽퍽’ 폭력 아동 말린 교사, ‘아동학대’ 신고당했다
  • 사진=SBS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난동을 피운 초등학생을 말리다 다친 교사가 학부모에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24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40대 방과 후 체육 교사 A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사건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한 돌봄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날 수업 중 초등학생 2학년 B군이 소란을 벌였고, A씨가 B군을 훈육하다 학부모와 돌봄센터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SBS가 공개한 돌봄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B군을 붙잡고 앉아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B군은 A씨를 발로 차거나 손을 때리고 가슴을 때리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A씨는 “(B군이) 복부랑 낭심을 다리로 찼다”며 “(그래서) 아이를 잡았는데 욕을 하면서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사진=SBS 캡처A씨가 B군을 막는 과정에서 B군이 넘어졌고, A씨는 B군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B군은 계속해서 A씨를 이빨로 깨물었다. 이때 A씨는 “피 나도 좋고, 다쳐도 좋으니 너 흥분만 좀 가라앉혀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A씨의 팔 곳곳에는 B군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선명히 남았다.하지만 B군의 학부모는 “A씨가 힘으로 B군의 목을 조르고 넘어뜨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센터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학대 여부가 판결이 나기도 전에 계약직 신분이었던 A씨를 해직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업 방해에 대한 제지를 위해 훈육 차원에서 아이를 끌어안은 것뿐”이라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CCTV 분석을 비롯해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전문가 자문까지 종합한 경찰은 두 달 만에 “교사의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2024.01.24 I 권혜미 기자
"유퀴즈 나온 그 검사님" 대검, 정명원 검사 '블랙벨트' 인증
  • "유퀴즈 나온 그 검사님" 대검, 정명원 검사 '블랙벨트' 인증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검찰청이 정명원(사법연수원 35기) 대구지검 공판1부장을 비롯한 검사 24명을 검찰의 전문성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공인전문검사’로 인증했다.지난해 7월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3회 ‘열정 열정 열정!’ 특집에서 정명원 대구지검 공판1부장이 출연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대검은 24일 지난달 22일 제11회 ‘공인전문검사 인증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인전문검사 1급 1명, 2급 23명을 인증했다”고 밝혔다. 인증심사위원회는 위원장인 이주형 서울고검장을 포함 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대검은 1급(블랙벨트) 공인전문검사 지원자 9명 중 정 부장검사를 선정했다. 경력, 전문지식, 실무경험,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 2006년 검사로 임용된 후 일선 검찰청 공판부에서 주로 근무하며 일명 ‘상주 농약사이다 살인 사건’, ‘진주 방화 살인 사건’ 등 다수의 국민참여재판을 직접 수행·지원했다. 대검 ‘공소유지전문지원 태스크포스(TF)이자 일명 ‘공판 어벤져스’로 활동하면서 한국형 배심원 선정 매뉴얼을 집필하는 등 검찰 내 국민참여재판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tvN ’유퀴즈온더블록‘ 203회에 국민참여재판 전문검사로 출연하는 등 각종 매체 인터뷰, 학생·시민 대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참여재판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참여재판의 취지에 맞게 에세이집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발간, 일간지 칼럼 기고 등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대검은 “공소유지, 양형, 국민참여재판 등 공판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상황에서 지난 2016년 2급 블루벨트에 선정된 이후에도 전문성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해 공판 분야 최초로 1급 공인전문검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급(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는 76명 신청자 중 안전사고·산업안전, 기술유출, 마약 등 20개 분야에서 검사 23명을 인증했다. 전문사건 처리실적, 우수수사사례, 관련 학위 또는 자격 소지 여부, 학술 실적 등 전문분야에 대한 충분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 등 감안 국민의 생명·신체·안전·재산 등 민생 보호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검사를 다수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박명희(34기)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은 검찰청에서 다년간 성폭력 전담으로 근무하면서 친딸을 학대, 강제추행한 친부를 직구속하고, 미성년인 피해자들을 감금·강간한 오토바이 폭주족들에 대한 실형선고 및 법정구속을 이끌어내는 등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정성스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성비위 예방, 소통 강화를 위해 전국 66개청을 직접 방문하여 1200명 이상 면담하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세미나, 강연 진행 및 검찰구성원 맞춤 자기주도형 학습교재(2종)를 개발하는 등 성폭력·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남경우(변호사시험 1회)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증권·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그는 A가상자산거래소 상장사 회장들이 증여세 포탈을 위해 콜옵션부 전환사채 제도를 악용하는 등 자본시장을 교란시킨 사실을 적발, 상장사 회장 2명을 구속(7명 기소)하는 등 오너들의 불법 사익 추구 행위 엄단했다. 이 외에도 다수 피해자를 양산한 사모펀드 사태 사건에서 B증권사 임직원들의 부실 사모펀드 판매 및 펀드 돌려막기 범행 등을 규명해 주범 1명을 구속(6명 기소)하고, B증권사를 양벌규정으로 처벌하는 등 다수의 증권, 금융 관련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처리한 바 있다. 김대철(변1회)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부정경쟁·기술유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는 C엔지니어링의 최신 ‘반도체 초순수시스템’의 설계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임직원 6명을 구속(9명 기소)하는 등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개발된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범을 엄단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배터리 검사장비 기술을 유출한 후 모방품을 제작해 경쟁업체에 판매하려 한 일당을 적발, 전(前) 연구소장 1명을 구속(5명 기소)해 유망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피해를 차단하는 등 다수의 중요 산업기술 유출 사건 직접 수사한 바 있다. 대검은 이날 15층 소회의실에서 공인전문검사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2024.01.24 I 백주아 기자
“아이가 모방한 듯”…되레 ‘아동학대’ 신고 당한 주호민 “허위 사실”
  • “아이가 모방한 듯”…되레 ‘아동학대’ 신고 당한 주호민 “허위 사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특수교육 교사를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43) 부부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한 특수교육 전문가가 주 씨 아들이 학교에서 보인 이상 행동이 이들 부부의 가정 내 학대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와 관련 주 씨 측은 “모든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2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재연 나사렛대 교수는 주 씨와 그의 아내의 아동학대 행위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신고를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류 교수는 “자폐성 장애와 폭력 행위는 관계가 없다. 가정에서 폭력 당했거나, 그런 상황에 놓여 이를 배우고 모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 씨 부부의 아들인 주모 군이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홈스쿨링을 한 뒤에 과거에 없던 폭력 행위를 보인 것이 가정에서의 학대가 영향이 있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또 류 교수는 주 군의 담임교사의 진술서에 담긴 ‘주 군은 가정의 보살핌보다 외부적인 것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토대로 “홈스쿨링을 명분으로 (주 씨 부부가) 교육을 방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이와 관련 주 씨는 “류 교수는 무언가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저희 부부에게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를 가했다”면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이어 “그는 사건 초기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정보로 해당 사건은 특수 교사의 아동학대라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저희 부부가 자녀를 학대했다고 주장해 왔다”라며 “그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저희 부부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제는 고발까지 당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동학대 사건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나타난 비전문성과 무책임함은 반드시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주 씨가 고소한 특수교육 교사 A씨에 대해 검찰은 지난 15일 징역 10개월과 3년 간 취업 제한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은 주 씨 측이 A씨가 지난 2022년 9월 13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 군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싫어 죽겠어” 등의 발언으로 정서적인 학대를 가했다고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개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특수교사 A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1일 나온다. 주 씨는 “선고가 나면 전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2024.01.24 I 이로원 기자
"몰래 녹음 증거 안 돼" 찬반 분분.. "아이 위해 필요"vs"학습권 침해"
  • "몰래 녹음 증거 안 돼" 찬반 분분.. "아이 위해 필요"vs"학습권 침해"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녹음된 교사의 음성파일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최근 대법원 판단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교실 내 녹음’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정서적 학대를 인지·판단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과 교육활동이 위축된다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뉴스1)◇“몰래 녹음은 타인 간 대화…학대 증거 안 돼“최근 대법원 판결은 ‘교실 내 녹음’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1일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해당 사건을 서울동부지법에 환송했다.2018년 서울 광진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전학생 B에게 “학교를 안 다니다 온 애 같다. 학습 훈련이 전혀 안 돼있다” 등의 말을 해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학대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A씨의 이같은 행위는 B의 학부모가 가방에 몰래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확인됐다. 선생님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는 B의 말에 부모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방에 넣었고 해당 녹음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대법원은 “피해아동의 부모가 몰래 녹음한 피고인의 수업시간 중 발언은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 해당한다”며 “이 사건 녹음파일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부정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A씨의 유무죄 여부는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다투게 됐다.다만 1·2심 법원은 이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해, A씨를 유죄로 봤다. 2심 재판부는 가방에 몰래 넣은 녹음기에 담긴 녹음파일에 대해 “국민생활에 필요한 기초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초등학교 교육은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 “교사 A씨가 수업시간 중 교실에서 한 발언은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아니한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아동의 보호를 위해서 녹음 외에 별다른 유효적절한 수단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증거를 수집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도 덧붙였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학부모 “정서학대 모호·소통도 단절…선택지는 녹음 밖에”학부모들은 교실 내 녹음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어린아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언어로 이뤄지는 정서학대를 스스로 표현하고 입증하기란 어렵다”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외워서 말해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정서적 학대’의 개념이 모호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녹음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기르는 남궁수진 씨는 “정서적 학대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교사·학부모가 모두 혼란스럽기 때문에 정서적 학대를 판별하기 위해 학부모로서는 녹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녹음만이 선택지가 되는 상황에서 정부·입법자가 손 놓고 있는다면 학부모와 교사의 대결 양상으로만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서적 학대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재정립해, 수업 녹음 외에도 학부모들이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학대 의심 상황이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학부모와 학교가 적극 소통해야하지만, 코로나 확산 등으로 이같은 기회가 가로막혀 서로 간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양육하는 김정덕 씨는 “코로나와 서이초 사태를 겪으면서 학부모들은 예전보다 학교·교사와의 소통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느낀다”며 “학교가 상담 절차나 아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학교에 직접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체계가 활성화된다면 굳이 녹음기까지 동원해야 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해 10월24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1년여의 재판끝에 아동학대 무혐의 판결된 교사에 대한 교권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교사들 “학습권 침해…특수교육 특수성 고려해야”교사들은 교실 내 녹음이 학습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법원 판단 직후 “불법 녹음·청취 행위는 교사의 정상적 수업 활동을 저해하고 교육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아동학대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불법 도청이 횡행한 교실에서는 어떠한 교육도 가능하지 않다”며 “무단 녹음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행위는 중대 교권침해로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특수학급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녹음은 더더욱 허용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은미 특수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특수학교가 폐쇄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며 “실무원·자원봉사자·사회복무요원 등 외부 인력이 많고 도전행동 대처를 위한 비상연락체계가 있어 여러 선생님들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학대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교육은 일반교육보다도 신체적 지원이 많이 개입하게 되는데 모든 것이 녹음된다고 가정한다면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자녀를 학교에 맡길 때는 학교를 신뢰한다는 가정하에 위탁해야 한다”며 “신뢰가 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녹음이라는 수단 대신 학교와 공개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역시 학부모와 소통하지 않고서는 교육을 성공시키기 어려움을 인지하고 적극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1.23 I 김윤정 기자
교육부 "올해 마이스터대 3곳 신규 선정…고숙련 기술인재 양성"
  • 교육부 "올해 마이스터대 3곳 신규 선정…고숙련 기술인재 양성"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올해 전문대학 중 3곳을 마이스터대로 추가 선정한다. 마이스터대 교육과정(자료: 교육부)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4일부터 경주 힐튼호텔에서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성과토론회를 개최한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마이스터대 사업은 교육부가 고숙련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2021년 도입한 사업이다. 고숙련 기술인재란 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원천기술까지 개발 가능한 최고 기술자를 말한다. 교육부는 전공심화·전문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 중인 전문대학 중에서 마이스터대를 선정하고 있다. 도입 첫 해에는 대림대·동양미래대 등 전문대학 연합 5곳을 선정, 시범 운영했다. 이어 작년에는 대구과학대·대구보건대·대전보건대·동원과학기술대·연암대·울산과학대 등 5곳을 선정했다. 올해는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신규 인가받은 전문대학 중 3개교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마이스터대 시범 사업에 참여한 8개교에서 116명의 전문기술석사가 첫 배출된다. 이 가운데 90%인 105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이들은 △기능장·기술사·명장 등 고숙련자격증(2명) △특허(5명) △기업 애로기술 해결 또는 기술 개발 보고서(98명) 등 비논문 방식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성과토론회에선 마이스터대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6개 전문대학과 시범 운영이 종료된 전문대학이 참여,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초정밀금형 전문기술석사학위(영진전문대)를 취득한 강병하 학생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을 통해 현재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애로기술을 해결했다”며 “기존의 까다로운 성형 조건으로 불량률이 높아 금형 제작이 힘들었는데 실무 경험이 많으신 교수님과 함께 최적의 조건을 찾아 금형 제작에 적용한 결과 불량률을 낮추게 돼 제품 생산·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전문대학이 현장 수요에 맞는 고숙련 기술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3 I 신하영 기자
환자 폭행하고 입에 박스테이프…요양병원 "최선을 다한 결과"
  • 환자 폭행하고 입에 박스테이프…요양병원 "최선을 다한 결과"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들이 뇌 질환이 있는 10대 환자를 때리고 80대 치매 환자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병원은 이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KBS1 TV 캡쳐)22일 KBS 1TV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한 요양병원 간병인 A씨는 뇌질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 B군(19)을 폭행하는 등 학대했다. A씨의 학대장면은 CCTV에 찍혔는데, 병실 화장실에서 B군이 볼일을 보자 A씨는 속옷도 입지 않은 B군의 머리를 때린 뒤 멱살을 잡고 화장실 밖으로 끌어냈다.B군이 바닥에 주저앉자 A씨는 다리를 꺾어 올려 질질 끌고 침대로 갔으며, 이후 B군을 침대에 던져 손과 발을 묶었다. 평소 뇌질환을 앓고 있는 B군은 3~4살의 지능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영상을 확인한 직원은 “CCTV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피해 환자가)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3~4살 정도 되는 지능이고 자기 방어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이다”고 말했다.하지만 해당 병원은 사건 직후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환자와 간병인을 분리하지도 않았으며,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군에게 다친 곳이 없고,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흔하다는 이유에서였다.병원 측은 간병인의 폭행에 대해 “환자의 예측 불가한 행동을 고려했을 때, 행위는 거칠게 보이더라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앞서 이 병원의 또 다른 간병인은 80대 치매 환자의 입에 박스 테이프를 붙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고 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01.23 I 채나연 기자
“현관에 있는 신발 찍어봐”…아내 살해 변호사, 10년간 ‘정서 학대’ 정황
  • “현관에 있는 신발 찍어봐”…아내 살해 변호사, 10년간 ‘정서 학대’ 정황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가 10여 년간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한편 자녀와의 사이를 단절해 온 정황도 밝혀졌다.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22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결혼 이후 아내에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렸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해왔으며 2018년에는 아내와 협의 없이 아들·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다.A씨가 아내에 전송한 메시지에는 ‘불륜 들켰을 때 감추는 대처법을 읽었는데 너의 대응이 흡사하다’, ‘성병 검사 결과를 보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고, 영상통화로 현관에 있는 신발을 보여 달라거나 최근 3개월간의 통화내역을 보며 설명하라고 요구했다.또 자녀들에게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 딸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영어로 욕설을 하게 시켰고 아들에게는 “밤에 집 밖에서 나쁜 짓 하냐”는 말을 녹음하도록 해 아내에 전송했다.아울러 A씨는 해외여행과 명절에도 아내를 괴롭혔으며 자녀들과 아내 사이를 단절시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공소장에는 지난해 3월 A씨의 가족이 뉴질랜드로 떠났다가 초행지에 아내면 남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사실도 담겼다. 같은 해 7월에는 미국행 비행기표를 자신과 자녀들 것만 구입하고 아내는 자비로 따라오게 하고 돌연 ‘내가 신용카드를 두고 왔다’며 현지에서의 모든 비용을 아내에 떠넘겼다. 이같은 A씨의 행동을 참지 못한 아내는 지난 2021년 10월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A씨가 ‘엄마의 자격·역할 관련해 비난·질책하거나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의처증으로 오해할 언행이나 상간남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쓰며 같은 해 11월 말 취하했다.그러나 A씨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2022년 상반기부터 아내의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아내의 행적을 수소문하고 아내를 험담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이에 아내는 사망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2월 3일 A씨에 의해 사망했다.검찰은 사건 당시 A씨가 아내에 전화를 걸어 ‘딸 책가방을 놓고 갔다’며 자신의 집으로 오게 한 뒤 집에 온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과 쇠파이프로 아내를 가격하고 목 졸라 숨지게 했다며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한편 A씨 변호인은 지난 19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2024.01.22 I 강소영 기자
반려견 때리고 “해부해 버려” 계좌번호 띄운 유튜버
  • 반려견 때리고 “해부해 버려” 계좌번호 띄운 유튜버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조회수를 노리고 자신의 반려견을 “해부해 버려”라며 학대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유튜버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반려견이 겁에 질린 모습이다. (사진=채널A 캡처)21일 경찰과 동물권 보호단체 ‘캣치독’ 등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중 웰시코기로 보이는 반려견을 죽도로 폭행하고 “해부하겠다”라고 위협했다.A씨는 반려견 목줄을 거칠게 잡아당겨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후 “앉아, 앉아, 앉아”라고 윽박지르며 죽도를 휘둘렀다.옆에 있던 사람이 “때리지 말라”며 A씨를 제지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는 “XX”이라고 욕설을 뱉으며 “해부해 버려. 왜, 동물이 말을 안 들어서”라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반려견은 A씨에 의해 목덜미가 붙잡혀 뒤로 나동그라진 상태로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잔뜩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했다.A씨는 이 와중에도 영상에 후원금 계좌번호를 띄워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A씨는 반려견을 해부하겠다고 협박했다. (사진=채널A 캡처)결국 동물보호단체가 그날 오후 8시 30분쯤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와 반려견을 분리한 후 A씨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 ‘3년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동물학대의 경우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에 그치고 있다.또 학대를 당한 동물도 임시 분리 조치만 가능할 뿐, 학대한 사람이 소유권을 계속 주장하면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게 현실이다.
2024.01.21 I 홍수현 기자
잠 자다 숨진 18개월 아이…“그저 재우려 했다”는 친모는 왜
  • 잠 자다 숨진 18개월 아이…“그저 재우려 했다”는 친모는 왜[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15년 1월 21일 오전 9시 14분 경 아산 배방읍의 한 빌라에서 생후 18개월 여아가 잠 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당시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복대와 압박 붕대를 찬 채 숨진 여아의 상태를 살펴보다 학대 추정 징후를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에 긴급 체포된 아이의 친모 A씨는 나흘 뒤 여아를 학대하고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구속됐다. 그러나 A씨는 자녀를 붕대 등으로 묶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녀를 재우려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진=게티이미지)사건 당일인 21일 자정께 A씨는 아산시 자신의 집에서 피해 여아를 임산부용 복대로 몸통과 양팔을 돌려 감아 묶고, 압박붕대로 무릎에서부터 발목까지, 손수건으로 양 발목을 함께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9시간 동안 방치해 아이를 숨지게 했다.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아이가 잠버릇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이는 어찌 할 도리없이 그대로 질식사 하고 말았다. 같은 해 6월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손흥수)는 “피고인에게 학대의 고의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피해자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그러자 검찰은 1심 판결이 부당하고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했다.이에 그 해 12월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학대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학대의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을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이유 있다”며 아동학대죄를 유죄로 인정했다.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의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학대치사죄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2024.01.21 I 이로원 기자
중증 장애 아들 벗겨 대소변과 뒹굴도록 놔둔 부부, 집행유예
  • 중증 장애 아들 벗겨 대소변과 뒹굴도록 놔둔 부부, 집행유예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시각장애 1급의 중증 장애인 아들을 나체로 창고에 방임한 60대 부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이데일리 DB)대구지법 제1형사단독(부장판사 배관진)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씨와 B(6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보호관찰과 장애인 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각 명령했다.A씨와 B씨는 2016년께 시각장애 1급 장애인 아들 C(31)씨가 가재도구를 부수고 옷을 손으로 찢는 행위 등을 하자 함께 생활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경북 칠곡군에 있는 주거지 외벽에 약 4평 규모의 패널 창고를 설치한 뒤 C씨를 그곳에서 혼자 지내도록 했다.C씨가 창고에서 지내면서도 안에 있던 변기, 세면대 등을 수시로 부수자 2020년께부터는 창고 내부 설비를 모두 철거했다. 이후 2023년 9월 5일까지 C씨를 그곳에서 나체로 지내게 하면서 창고 바닥에 대소변을 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C씨에게 최소한의 식사와 물만 공급했다. C씨가 영양실조와 탈수가 심한데도 치료하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인 보호와 치료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C씨는 현재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해 있다.재판부는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고 범행으로 인해 중증 장애인인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해 앞으로 장기간 위 시설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이는 점, 범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4.01.19 I 홍수현 기자
이준석 "노인 무임승차 폐지가 갈라치기? 눈치만봐선 세상 안 바뀌어"
  • 이준석 "노인 무임승차 폐지가 갈라치기? 눈치만봐선 세상 안 바뀌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해 “갈라치기”라고 비판하자, “누구는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욕먹더라도 복지 재설계를 준비하고 누구는 늘어가는 고연령층 표만 바라보면서 눈치만 봐선 세상 안 바뀐다”고 반박했다.이 위원장은 19일 오후 SNS에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고 수도권이나 역세권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던 전국의 노인층에게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 교통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 오히려 혜택을 받는 수가 몇 배 늘어나는데 이걸 지금까지 용기없어서 표 계산하면서 못하던 사람들이 기껏 들고 나온다는 논리가 ‘갈라치기’ 라고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1조 2000억 예산의 교통복지 재구조화 예산에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수백조 원이 드는 복지 재구조화와 건강보험 개혁, 국민연금 개혁은 손이라도 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이제 ‘갈라치기’라는 공격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무사안일주의와 ‘욕먹는 건 뭐든 하기 싫어’를 대체하는 용어라는 것이 서서히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및 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의 이원욱 공동대표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 개혁신당이 제시한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언급했다.이 대표는 “갈라치기를 통한 ‘2030 MZ세대’에 소구하는 전략을 확실히 결정한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런 전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또 이 위원장을 향해 “앞으로 잠재성도 크고 너무나 좋은데 단 하나만 고쳐주면 좋겠다”며 “우리가 제3지대 빅텐트를 치자는 것이 결국엔 혐오 정치를 극복하고 정치개혁 최전선에 서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혐오를 낳고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지양해 주면 어떨까”라며 “오히려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면 어떨까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했다.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이 2022년 기준 연간 8159억 원’이라는 통계를 언급하며 “이 비용은 현재 대부분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부채로 남아 미래세대에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이 제도가 도시철도가 운영되는 서울 등 대도시 거주 노년층에만 혜택이 집중돼 지역 간 공정성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고 65세 이상 노년층에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 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그러자 대한노인회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이라며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2024.01.19 I 박지혜 기자
YG, 학대피해아동 음악치료 지원 1억 기부
  • YG, 학대피해아동 음악치료 지원 1억 기부
  • (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학대피해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YG는 최근 서울 합정동 신사옥에서 YG 황보경 공동대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과 김희권 대외협력 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 학대피해아동 음악치료 지원 사업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 4개소(서울·부천·안산·울산)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음악치료실을 구축해 음악치료, 언어·놀이 치료를 통한 심리치료 등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또 YG와 세이브더칠드런은 ‘학대피해아동 음악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학대피해아동의 학대 후유증 감소를 통한 정서적 안정 및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도모하고 아이들이 일상생활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YG 측은 “음악으로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힘든 일을 겪은 아이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YG는 2018년 세이브더칠드런과 사회공헌프로그램 ‘WITH’ 캠페인을 공동 운영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한 해 동안 전 세계 아동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아동권리 증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YG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YG WITH 캠페인’을 시작으로 기부, 봉사활동, 사회공헌 등 나눔 문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2024.01.19 I 윤기백 기자
"묵언 수행해야"...'주호민 측 몰래 녹음'에 교사들 분노
  • "묵언 수행해야"...'주호민 측 몰래 녹음'에 교사들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아내가 아들 측에 녹음기를 숨겨 수업 내용을 몰래 녹음한 데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초등노조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정서적 아동학대 피고 특수교사 선처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행위 엄벌 요청 탄원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연명 부탁드린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면서 탄원서 서명 링크를 올렸다.웹툰 작가 주호민 씨 (사진=연합뉴스)정수경 초등노조 위원장은 탄원서에서 “지난 15일 주호민 씨에 의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한 특수 선생님의 징역 10개월 구형 소식이 들려왔다.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특수 선생님의 선처를 요청하고자 한다”고 했다.정 위원장은 “특수 선생님 징역 구형 소식을 접한 교사들의 가감 없는 소회를 모아 전해 드린다”며 “공교육을 포기하는 구형이다 / 교육이 아니라 보호관찰을 하라는 소리 / 녹음될까 무서워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 참담하다 / 교사는 혼잣말도 징역이라니! / 몰래 녹음이 증거로 인정되면 묵언 수행으로 대항해야 한다” 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지난 4차 공판에서 3시간에 달하는 몰래 녹음 내용이 공개됐을 때 저는 해당 선생님 안위가 염려됐다. 하지만 그것은 불법으로 당한 녹음일지라도 학대의 목적이 없었음을,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제발 들어봐 달라는 피고 측의 간절한 호소였다”며 “부디 교육적 목적에 의해, 지속-반복성 없이, 학대 피해 결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안임을 혜량해달라”고 호소했다.아울러 “교실 내 몰래 녹음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른 엄중한 사법적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초등노조는 오는 30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초등교사노동조합 SNS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주 씨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에게 징역 10월을 구형했다.지난해 8월 주 씨 아내는 아들 측에 녹음기를 숨겨 수업 내용을 몰래 녹음한 뒤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이날 재판에선 이 녹음 파일의 위법성 여부가 쟁점이 됐다.최근 대법원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교사의 폭언을 녹음한 경우, 녹음 자체가 위법해 증거로 쓸 수 없다’는 첫 판단이 나왔다.A씨 사건 1·2심 법원은 녹음 파일의 증거로 인정해 A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날 곽 판사는 “최근 대법원에서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능력에 관한 판결이 선고됐다.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검찰과 변호인 측 쌍방 추가 의견이 필요하다면 서면으로 내달라”고 요청했다.검찰 측은 “최근 선고된 대법원 사건과 본 사건은 차이가 있다”며 “피해 아동이 중증 자폐성 장애아동이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전달할 수 없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극히 미약하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이에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유죄의 증거가 없으며, 설령 일부 증거가 인정되더라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수업 내용이 교실 내 학생들에게만 공개된 것이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것이 아니라고 판시한 것”이라며 “통신비밀보호법상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해 (녹음 파일을)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애정으로 가르친 장애 학생의 학대 피고인이 된 사실이 너무 슬프고 힘들다”며 “부디 저와 피해 아동이 그동안 신뢰를 쌓고 노력한 과정을 고려해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와 유사한 일로 지금도 어려움에 처한 교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판결을 해달라”고 호소했다.주 씨 아들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사건 관련 서류가 공개돼 2차 피해가 발생한 점 등에 유감을 나타내며 “피해 아동에게 ‘고약하다’, ‘싫다’ 등 감정적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 않은 채 무죄만 주장한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A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주 씨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법정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A씨는 수업 중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학생이 집중하지 못해 선생님이 혼잣말로 한 발언”이란 취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혼잣말이라고 학대가 아니다’라는 건 다른 문제”라며 “(학생에게) 안 들리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들리니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A씨에 대한 선고 재판은 내달 1일 오전 10시 40분 진행된다.
2024.01.19 I 박지혜 기자
소변 마시게 하고, 각목으로 폭행…지옥같은 보육원
  • 소변 마시게 하고, 각목으로 폭행…지옥같은 보육원[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7년 1월 19일, 경기도 여주시의 한 보육시설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년 동안 은폐된 끔찍한 학대보육교사 A(40)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여주시 소재 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보육원에 근무하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 3급 아동을 포함한 10대 원생 40여 명을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기합을 주는 등 학대했다.이들은 어린이들을 각목과 가죽 벨트 등으로 폭행하고 오줌을 마시게 하는가 하면 속옷만 입힌 채 밖으로 내모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학대해왔다.이들 중 일부는 장시간 동안 이어진 체벌, 구타 중 자신들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바셀린을 바르고 장갑을 끼거나, 손에 손수건을 두른 뒤 빗자루, 각목을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의 범행은 2016년 8월 경찰이 제보를 받아 수사에 나서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교사들의 학대가 10년간 은폐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육원의 폐쇄적 환경, 낮은 인권의식,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해당 보육원은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교사 방 1개, 어린이방 4개, 거실, 화장실, 주방 등 9개의 생활관으로 이뤄져 있다. 보육원에 머무는 아동 90여 명은 각 생활관에서 10명가량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교사는 모두 18명으로 생활관 당 2명씩 24시간 교대제로 근무했으며 교사 대부분은 생활복지사 2급 자격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아동들은 이 교사들의 지도하에 각자의 생활관에서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분담하며 생활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형식적인 행정..벼랑으로 내몰린 아이들이처럼 외부의 관심이 각별히 필요했던 보육원은 관리·감독을 맡은 여주시가 형식적인 행정을 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여주시는 2016년 6월, 11월, 12월 세 차례 이 보육원에 대한 지도 점검을 나섰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지도점검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구속기소된 보육교사 1명은 지난 2015년 아동학대 행위 일부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개인의 우발적 범행으로 처리돼 다른 보육교사들의 학대행위는 밝혀지지 않았다.여기에 보육원 전반의 낮은 인권의식까지 겹치면서 어린이들은 벼랑으로 내몰렸다.피해 아동 가운데 일부는 자해, 가출 등 나름대로 저항을 했고, 보육원 내 상담교사는 상담과정에서 이런 학대행위가 있던 정황을 일부 파악했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경찰 조사 결과 한 보육생은 “너무 많이 맞고 힘들어서 자살을 결심하고 자해했는데 병원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보육원에서 퇴소당했다”며 “엄마의 학대로 오게 된 곳에서 또 학대를 당했다. 분노조절장애, 우울증이 한 번에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족한 보육 시설에 갈 곳 없는 아이들취약계층 영·유아들이 머무는 보육원에서는 아동학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한다. 무엇보다 보호자가 부재하다 보니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주체가 불분명하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부모 등이 즉각 문제를 삼지만 보육원 아이들은 당국이나 언론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처벌이 용의치 않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옮길 마땅한 시설이 없는데다 개별적으로 거처를 옮길 경우 보육원 아이들 간에 간신히 형성된 가족관계가 깨지는 문제점도 적극적인 처벌을 주저하게 만든다.위 사건의 보육원 역시 아동학대가 확인돼 6개월 이내 사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아야 하나 아동들을 전원시킬 보육시설이 없는 점, 아동들이 서로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당시 검찰은 시설 유지를 여주시에 건의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설 내 학대도 계속 일어나고 그때마다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있다”면서 국가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예산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4.01.19 I 김민정 기자
“고양이 죽여버린다” 같이 키운 동물로 전 여친 유인...성폭행
  • “고양이 죽여버린다” 같이 키운 동물로 전 여친 유인...성폭행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함께 키우던 반려동물을 학대해 전 여자친구를 집으로 유인한 뒤 감금하고 성폭행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고양이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김포경찰서는 감금과 강간, 폭행 혐의로 A(10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A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친구 B양을 감금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B양을 집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과거 B양과 함께 키운 고양이를 폭행하는 영상과 자해하는 영상을 찍어 전송했다. 결국 겁을 먹은 B양이 A씨 집을 찾았고 이후 B양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뒤 폭행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같은 날 오후 3시 13분쯤 “여자친구가 전 남친한테 감금을 당한 것 같다”는 B양 새로운 남자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A씨 주거지로 출동했다.경찰은 이들을 분리조치한 뒤 B양으로부터 피해 진술을 청취하고 A씨를 검거했다.A씨는 B양이 다른 이성을 만나고 있는 사실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양이 다시 만나자고 스스로 집에 찾아왔으며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양 진술이 너무 상반돼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2024.01.18 I 홍수현 기자
“이젠 쉬어도 돼” 보금자리 찾아 나선 댕댕이들
  • “이젠 쉬어도 돼” 보금자리 찾아 나선 댕댕이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저장성 경찰 기동대에서 폭발물 수색 업무를 맡았던 둘린.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중국에서 경찰 기동대와 함께 주요 지역을 누볐던 경찰견들이 은퇴 후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경찰견, 안내견 등 특수 목적으로 사육돼 활동했던 동물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반 개들과는 다른 생활을 해왔던 만큼 입양과 사육 과정에서도 세세한 보살핌이 필요하다.18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저장성의 무장 경찰 기동대는 최근 퇴역한 경찰견 5마리의 입양자를 찾고 있다. 이들이 은퇴한 경찰견의 입양을 위해 공개 모집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중국 매체는 “은퇴한 경찰견 중 일부는 긴급 구조와 재난 구호에서 큰 업적을 이뤘고 일부는 중요한 장소에서 보안 임무를 수행한 엘리트”라며 “그들은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지켰다”고 전했다.2017년 태어난 레브라도 리트리버 ‘예 케’는 은퇴한 경찰견 중 가장 어리다. 두 살때 린안 지역의 산악지대에서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은퇴를 결정했다.2013년부터 일했던 저먼 셰퍼드 ‘람’은 항저우 동부 기차역 건설 현장에서 폭발물 탐지 작업에 참여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보안 업무를 맡기도 했다. 말리노이즈 ‘둘링’은 2016년 폭발물 탐색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한 엘리트 탐지견이다. 다소 내성적인 성향이지만 장애물을 잘 극복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중국 저장성 경찰 기동대에서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했던 ‘예케’.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기동대에서 경찰견들을 조련했던 왕 링캉은 “은퇴한 경찰견들이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경찰서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경찰견을 입양하고 그들에게 사랑스러운 집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찰견, 탐지견, 안내견 등 생에 대부분을 공공 이익 등을 위해 일한ㄷ. 반려동물과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특수목적견들의 노후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은퇴한 안내견 등의 입양 사연 등이 자주 화제가 되곤 한다.중국에서 은퇴한 경찰견을 입양하려면 절차가 복잡하진 않다. 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기동대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필요한 서류는 신분증 사본, 거주 증명서, 사육장에서 개를 키울 수 있는 법적 허가 증명서 등이다.은퇴한 경찰견을 반려견으로 입양하기 위해선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고 경찰견 습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기동대는 전했다.경찰견들은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히고 영양 균형을 위해 개 사료 외 신선한 고기, 야채, 과일도 먹는다. 사육자는 경찰견과 관련한 국가 법률·규정과 현지 개 사육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경찰견을 학대하거나 재판매할 수 없다. 긴급상황이 발생하여 퇴역 경찰견을 모집할 필요가 있으면 이들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2024.01.18 I 이명철 기자
"나도 맞고 자랐다" 잘못된 대물림에 눈도 못 감고 숨진 아들
  • "나도 맞고 자랐다" 잘못된 대물림에 눈도 못 감고 숨진 아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고 다치기도 했지만 병원에 간 적은 없었다”8년 전 오늘, 2016년 1월 18일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숨긴 아버지 최모(당시 34) 씨가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최 씨는 “아들이 숨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어머니 한모 씨 (사진=연합뉴스)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최 씨와 그의 아내 한모(당시 34) 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 경찰은 최 씨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홀어머니 아래서 과도한 ‘경제적 가장’ 역할을 요구받으며 자랐다고 분석했다. 한 씨도 부모는 있지만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임 상태에서 자란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경찰은 “부모 모두 자녀에 대한 정상적인 자녀관이 형성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들에 대한 체벌과 제재만이 적절한 훈육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의 범행은 아동학대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같은 해 1월 교육 당국이 장기 결석 학생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3년여 만에 드러났다.최 씨는 2012년 10월 말 부천에 있는 집 욕실에서 당시 18㎏가량인 7세 아들이 의식을 잃을 정도로 때려 숨지게 했다. 당시 최 씨는 축구, 헬스 등 운동을 즐기며 체중이 90㎏에 달하는 거구였다. 한 씨는 최 씨의 학대가 드러날까 봐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숨질 때까지 방치했다.‘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아버지 최모 씨 (사진=연합뉴스)부부는 2012년 11월 아들이 숨지자 시신을 훼손했고, 그 일부를 버리고 나머지는 집 냉장고 냉동실에 숨겼다.냉동실에서 발견된 시신의 눈엔 테이프가 붙어 있었는데, 이는 아들이 사망한 뒤에도 눈을 감지 않자 최 씨가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살인과 사체훼손·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씨는 2017년 1월 16일 징역 30년을 확정받았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30년도 선고됐다. 최 씨의 공범인 한 씨도 징역 20년을 받았다.한 씨는 재판 과정 중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나중에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싶다”고 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부부는 구속 이후 숨진 아들 외에 남은 딸에 대한 친권을 박탈당했고, 딸은 법원이 후견인으로 정한 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 사건 등을 계기로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한 피고인에게 최고 사형까지 구형하는 등 아동 학대 범죄 처리 기분을 크게 강화했다.
2024.01.18 I 박지혜 기자
`촬영 중 馬 사망` KBS 사극 제작진, 벌금 1000만원
  • `촬영 중 馬 사망` KBS 사극 제작진, 벌금 1000만원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사극 드라마 낙마 촬영 도중 말 사망 사고로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KBS 1TV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S 1TV 드라마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장면(사진=KBS 캡처)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전범식 판사는 17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KBS PD 김모씨, 무술감독 홍모씨, 말 소유자이자 드라마 승마팀장인 이모씨 등 3명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양벌규정에 의해 함께 재판에 넘겨진 KBS에 대해선 벌금 500만원이 내려졌다. 전 판사는 “피고인들은 루프 등을 사용해 정해진 지점에서 말이 고꾸라지도록 계획·실행했고, 낙마 장면 원본 영상에 의하면 피해 말은 루프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빠른 속도로 달리다 앞으로 고꾸라지며 상당히 큰 물리적 충격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말이 넘어지는 훈련을 받았다고 볼 증거가 없으며, 극 중 이성계 말의 대역으로 낙마 장면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은 낙마 장면 촬영 과정에서 말이 상해를 입게 될 것을 염두에 두는 행위로 보여 동물보호법이 규정하는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그는 또한 “말을 넘어뜨리지 않고 낙마 장면을 촬영하거나 말과 유사한 모형 또는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하는 방법 등도 있다”며 “표현의 사실성이 떨어지거나 제작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정으로 회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기본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고 관행적 촬영 방법을 답습한 것으로 보이며, KBS가 동물 출연 과정에서의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동물보호법 10조 2항은 ‘동물의 사육ㆍ훈련 등을 위해 필요한 방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2021년 11월 드라마 속 낙마 장면을 찍으려 말 앞다리에 로프를 묶은 뒤 내리막길로 말을 빠르게 달리게 해 일부러 넘어지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낙마 장면을 위해 동원됐던 말은 촬영 닷새 뒤 사망했다.
2024.01.17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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