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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효준 금에 웃고, 컬링 은에 울고..17일간, 영광의 순간들
  • [평창] 임효준 금에 웃고, 컬링 은에 울고..17일간, 영광의 순간들
  •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후 무려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올림픽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던 평창은 이제 ‘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와 함께 올림픽 개최의 바통을 중국 베이징에게 넘겼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전체 순위로는 독일(금14), 노르웨이(금13), 캐나다(금11), 미국(금9), 네덜란드(금8), 스웨덴(금7)에 이어 종합 순위 7위다. 금메달 숫자가 아닌 전체 메달 숫자로 순위를 매기면 6위로 한 계단 올라간다. 금메달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거둔 최다 금메달 6개보다도 한 개 모자랐다. 전체 메달 숫자는 총 14개(금6, 은6, 동2)를 가져온 2010년 밴쿠버 대회를 뛰어넘었다. 의미있는 메달이 많이 나왔다. 스켈레톤, 컬링,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그동안 한국의 불모지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큰 성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다.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오는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바통을 이어받아 열린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설상경기인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치뤄지고,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정선에서는 장애인 알파인스키와 장애인 스노보드가 열린다.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평창의 추위마저 녹여버린 잊지 못할 명장면을 뽑았다.△2월 9일 : 하나 된 코리아, 11년 만의 공동입장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코리아’의 이름으로 공동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렸다. 세계가 우려한 불안한 올림픽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화와 화합이 뭔지 전세계에 확실히 보여줬다.△2월 10일 : ‘불굴의 사나이’ 임효준의 첫 金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임효준이었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시련 끝에 나온 인간 승리 드라마였다.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임효준은 4년 전 소치 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값진 금빛 선물을 안겼다.△2월 13일 : 남북 단일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단일팀의 귀화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조별예선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 2피리어드에 득점을 터트렸다. 영국 BBC는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 한 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장식한 퍽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2월 16일 :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금빛 질주설날인 16일,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성빈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썰매종목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금메달이 확정되고 온 국민을 향해 금빛 세배하는 세리모니는 설 연휴 최고의 장면이었다. 윤성빈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2월 17일 : 두 번의 눈물, 압도적인 금메달 최민정500m 결승에서 실격을 당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그가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2위 선수는 한참 뒤에 있었다.△2월 18일 : 아름다운 라이벌, 이상화 vs 고다이라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치고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이상화는 한동안 트랙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 곁에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있었다. 올림픽 레이스를 끝내고 복잡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트랙을 돌던 이상화의 등을 고다이라는 차분하게 다독였다.△2월 19일 : 차민규, 한국 빙상 깜짝 스타 탄생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에서 차민규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견했다. 차민규는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단거리를 이끌 차세대 스프린터로 발돋움했다. 차민규는 자신의 기량을 120% 발휘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번 은메달로 한국 단거리의 차세대 주역임을 입증했다.△2월20일 : 여자 쇼트트랙, 팀워크가 뭔지 보여주다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이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3000m 계주 금메달은 팀 추월 ‘왕따 논란’으로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금메달이었다. 최민정은 “혼자 딴 금메달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딴 금메달이라 기쁨이 5배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 아니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은 마음이었다.△2월 21일 : 맏형이 끌어주고 아우가 밀어주고이승훈-김민석-정재원은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준준결승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흐트러짐 없는 팀워크와 우월한 기량으로 속 시원한 레이스를 펼쳤다. 결과는 은메달. 맏형 이승훈의 리드, 김민석의 뒷받침, 정재원의 투지가 삼위일체로 맞아떨어진 완벽한 메달이었다.△2월 23일 : 최다빈,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바치는 선물최다빈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선 7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실의에 빠져 올림픽을 포기하려 했던 최다빈. 결국 평창에서 엄마를 위해 최고의 연기를 선물했다.△2월 23일 : 여자 컬링, 역사를 바꾼 마지막 기적의 샷일본과의 4강전. 7-7 연장전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가볍게 밀어넣은 스톤은 천천히 굴러간 뒤 다른 스톤을 절묘하게 피해 과녁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모든 국민들이 김은정의 드로우에 시선을 집중했다. 한국의 승리로 끝나고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컬링의 기적은 25일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아쉽게 져 은메달을 땄다.△2월 24일 : ‘장거리 황제’ 이승훈, 역사를 다시 쓰다이승훈은 마지막 종목이던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금메달로 올림픽 메달을 5개로 늘린 이승훈은 자신의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인 이승훈은 벌써 베이징을 바라보고 있다. △2월 25일: 누구도 예상 못한 한국 봅슬레이의 기적10여 년 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 타고 연습했던 한국 썰매가 평창에서 기적을 일으켰다. 원윤종-전정린-서영-김동현의 봅슬레이 4인승 팀은 대회 마지막 날 기적같은 은메달을 차지한 뒤 크게 포효했다. 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2018.02.26 I 이석무 기자
 평창의 시작부터 끝까지..김연아 항상 있었다
  • [평창] 평창의 시작부터 끝까지..김연아 항상 있었다
  •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가 성화대 앞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평창특별취재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은 모두 떠났지만 17일 동안 흘린 땀과 뜨거웠던 열기는 평창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 김연아다. ‘피겨 여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그녀가 남긴 발자취는 또 다른 감동을 줬다. ▷더반을 감동을 준 김연아2011년 7월 7일 0시 2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회의장에서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선 제29회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과 함께 대한민국의 평창이 최종 개최 후보도시로 선택을 기다렸다. 95명의 IOC 위원이 투표에 참여했고,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회의장엔 침묵이 흘렀고, 로케 위원장의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종 결과는 63표를 획득한 평창이 25표를 얻은 뮌헨, 7표에 그친 안시를 제치고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 순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유치에 나선 우리나라 관계자들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3수 끝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지로 선정되던 날 그 자리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있었다. 김연아는 IOC 위원들 앞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연설자로 나섰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연단에 선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동 깊은 연설을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차분한 말투, 풍부한 표현력으로 더반을 사로잡았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처음 도전을 시작한 건 2000년이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000년 11월 무주와 평창을 동시에 후보도시로 나섰다. 평창은 첫 도전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2003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제115차 IOC 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캐나다에게 개최권을 빼앗겼다. 1차 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2차 결선 투표에서 평창은 53표를 얻었지만, 밴쿠버가 56표를 받아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단은 멈추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뜻이 모아지기 시작했고, 2007년 7월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시에서 열린 IOC 총회에 집중했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유력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러시아의 작을 마을 소치에게 또 다시 개최권을 빼앗겼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반면 우리는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앞장섰던 탓에 막판 표를 빼앗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4년 체코에서와 마찬가지로 1차 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득표에 성공했지만, 2차 투표에서 내줬다.김연아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하는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힘을 하나로 모았다. 그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피겨여왕’ 김연아가 전면에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연아와 함께 남아공 더반으로 날아가 유치작전에 힘을 보탰다. 김연아의 합류로 유치활동은 대성공을 이뤘다. 당시 남아공 현지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김연아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김연아에 대한 평가도 뜨거웠다.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행동 하나하나가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런 김연아의 활동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유치활동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IOC 위원들이 김연아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 평창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연아의 연설은 인상적이었고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연설에서 “저는 동계스포츠에 대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낳은 살아 있는 유산입니다”라며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김연아의 연설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김연아’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연아의 활동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을 김연아가 해냈고, 스포츠외교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로케 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김연아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오른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7월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 참석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호 홍보대사로 전 세계 누벼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김연아는 1호 홍보대사로 더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은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다. 이런 이미지를 바꾼 주인공이 김연아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 여왕’으로 활동했다. 소치 이후 김연아의 은퇴설이 흘러나왔다. 국민은 평창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17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일등공신으로 힘을 보탰던 김연아는 2014년 11월 다시 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김연아는 “동계 스포츠인이자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사명감을 보였다.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날아갔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성화인수식에도 함께 했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찾아 평창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호소한 것도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약 4분 연설에서 “유엔총회에서 평화 증진에 있어 스포츠의 역할과 올림픽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의 목적은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과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며,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는 가능성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10살 때 남북한 선수들이 시드니 올림픽에 함께 들어가는 것을 보며 스포츠의 힘을 목격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계와 인류를 위한 올림픽 평화 정신을 나눌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김연아가 지난해 10월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식에서 성화램프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개회식 주인공에서 관중 속 조용한 응원까지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김연아는 개회식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김연아는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등장했다. 하얀 원피스에 스케이트를 신고 성화대 아래 마련된 작은 은반에서 우아한 몸짓을 뽐냈다. 김연아의 성화 최종 점화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고, 유치에 적잖은 힘을 보탰기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 박종아-정수현이 성화대 앞까지 올라서자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타고 나타났다. 작은 빙판 위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성화를 건네받으면서 박종아-정수현 선수의 손을 모아 함께 성화를 들었다. 김연아는 앞서 유엔 본부 연설 직후 “북한이 피겨 종목에서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선수 시절 만나보지 못했다”면서 “북한 선수들이 평창에 꼭 참가해 경기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마침내 이뤘다. 김연아의 성화 점화에 외신들은 찬사를 보냈다. 피겨 전문 채널인 아이스네트워크는 “김연아의 스케이트가 성화를 환하게 비추었다. 위대한 점화”라고 감탄했다. 미국의 타임지 등은 “환상적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김연아는 한국동계스포츠의 상징이다. 피겨 불모지인 한국 선수로서 11번의 세계신기록을 기록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최고 점수였던 228.56점을 받으며 우리나라에 첫 피겨 메달을 선물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의 가치는 그가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걸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그를 보고 자란 ‘연아 키즈’들은 어느새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김연아는 ‘여왕’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이 돼 선수들을 응원했다. 23일 여자 피겨 싱글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김연아가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았다. 4년 전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줬던 그는 평창에서 마음을 졸이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유명 인사 및 정치인들이 평창에 들러 메달을 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자랑하듯 떠들썩한 행동을 보인 것과 사뭇 대조를 보였다. 윤성빈이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처음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던 순간에도 김연아는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에게 방해가 될까 3차전 경기만 보고 조용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종목이었던 피겨 경기장에서 최다빈과 차준환을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최다빈 선수는 “롤 모델 김연아 선배의 응원 속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연아는 봅슬레이 경기와 민유라-겜린의 아이스댄스 경기장을 찾아 조용히 관전했다. 민유라는 경기 직후 “김연아 선수가 보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진짜 올 줄 몰랐다”라며 감격했다. 자신의 롤모델로 ‘김연아’를 꼽은 바 있는 이상호는 24일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김연아 선수의 자리에 조금 다가간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올림픽 주인공은 선수’라는 걸 몸소 보여준 김연아였다.김연아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조용히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2.26 I 주영로 기자
'금5 은8 동4' 한국 선수단, 역대 최다 메달新...메달 편중 해소 성과
  • [평창]'금5 은8 동4' 한국 선수단, 역대 최다 메달新...메달 편중 해소 성과
  •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정재원과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이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8개-종합 4위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인 17개를 따내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전체 순위로는 독일(금14), 노르웨이(금13), 캐나다(금11), 미국(금9), 네덜란드(금8), 스웨덴(금7)에 이어 종합 순위 7위다. 금메달 숫자가 아닌 전체 메달 숫자로 순위를 매기면 6위로 한 계단 올라간다.금메달 숫자는 기대에 못미쳤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거둔 최다 금메달 6개 보다도 한 개 모자랐다. 하지만 전체 메달 숫자는 총 14개(금6, 은6, 동2)를 가져온 2010년 밴쿠버 대회를 뛰어넘었다. 특히 이번에는 의미있는 메달이 많이 나왔다. 스켈레톤, 컬링,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그동안 한국의 불모지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큰 성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다.최고의 효자 종목은 역시 쇼트트랙이었다. 쇼트트랙은 남녀 8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남자 1500m 임효준, 여자 1500m 최민정,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1개(남자 500m 황대헌), 동메달 2개(남자 500m 임효준, 남자 1000m 서이라)를 따냈다.최대 3개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22일 ‘골든데이’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이 ‘옥에 티’였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남녀가 전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따내면서 최강 실력을 다시 입증했다. 한국을 제외하고 금메달 2개 이상을 딴 나라는 아무도 없었다.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20·성남시청)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에 올랐다. 4년 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던 남자 대표팀은 임효준(22·한국체대)이라는 새로운 에이스를 발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스피드스케이팅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금메달 1개(남자 매스스타트 이승훈), 은메달 4개(여자 500m 이상화, 남자 500m 차민규, 남자 팀추월, 여자 매스스타트 김보름), 동메달 2개(남자 1500m 김민석, 남자 1000m 김태윤) 등 7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남자 대표팀의 간판스타 이승훈(30·대한항공)은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멋진 스퍼트로 금메달을 일궈내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지켰다.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패해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레이스에 이어 뜨거운 눈물을 흘려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다..차민규(25·동두천시청),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 등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이 분전하면서 4년 뒤 베이징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그동안 메달을 상상도 못했던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진 것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변변한 코스 조차 없어 아스팔트에서 훈련했던 한국 썰매는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결과를 끄집어냈다.‘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봅슬레이 4인승에서도 깜짝 은메달을 일궈냈다.그동안 아시아는 썰매 종목에서 철저히 변방이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도 충분히 썰매 종목에서 강국아 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 컬링의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도 값진 결과다. 감독과 선수 전원이 모두 ‘김’씨여서 ‘팀 킴’이라 불리는 여자 대표팀은 경북의 작은 마을 의성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컬링을 시작했다.이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놀라운 정신력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한국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이뤘다.북미와 유럽이 지배하는 올림픽 컬링에서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 이상을 가져온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연습해 ‘배추보이’라 불리는 이상호(23·한국체대)의 은메달도 한국 스포츠 역사를 바꾸는 큰 사건이었다.이상호는 지난 22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가 올림픽 메달은 딴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 참가한 이후 무려 58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8.02.25 I 이석무 기자
'영미야!'에 웃은 편의점…여자 컬링 인기에 맥주매출 '껑충'
  • [평창]'영미야!'에 웃은 편의점…여자 컬링 인기에 맥주매출 '껑충'
  •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마늘소녀’, ‘안경선배’, ‘영미야’….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끈 ‘여자 컬링’이 편의점 매출 성장을 이끈 효자종목이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나라 주요 경기를 대상으로 스포츠 응원시 많이 찾는 7대 품목(주류, 안주, 푸드, 냉장, 냉동, 과자, 음료)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해 ‘베스트 10선’을 발표했다.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국민이 가장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경기는 여자 컬링이었다.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오전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이겼던 예선 1차전 경기 시간대(전후 2시간)의 7개 품목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날 대비 34.9% 증가하며 베스트 10선의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맥주(74.9%)를 중심으로 냉장(76.0%), 냉동(215.4%)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었다.2위는 우리나라 썰매 종목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겨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윤성빈의 스켈레톤 1·2차전(15일) 경기가 차지한 가운데 3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만 미터와 여자 컬링 예선 2차전(대 일본전)이 열린 15일 오후 8시경 매출이 31.4% 오르며 3위에 올랐다.그 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준준결승 경기(18일 20시)가 30.7%로 4위에 올랐다.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30.1%)가 5위, 쇼트트랙 여자 1500미터와 남자 1000미터 경기는 전년 동요일 대비 29.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이번 올림픽 기간 최고의 ‘응원 데이’는 베스트 상위 3개 경기가 집중된 설 연휴 첫날인 15일이었다. 이날 세븐일레븐 전체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날(1월 27일)보다 16.2% 높게 나타나며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편의점도 특수를 누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의 영향으로 편의점 주류와 안주용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맥주 매출은 26.9% 상승했으며, 소주와 와인은 각각 15.5%, 54.1% 증가했다. 양주는 72.1% 매출이 급증하는 등 전체 주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2018.02.25 I 박성의 기자
봅슬레이 4인승, 헬멧 맞대니 하나의 태극기가...'건곤감리' 나눠 새겨
  • 봅슬레이 4인승, 헬멧 맞대니 하나의 태극기가...'건곤감리' 나눠 새겨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한국 봅슬레이 2인승에서 못 이룬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에 4인승이 ‘건곤감리’로 바짝 다가섰다.24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원윤종(33·강원도청), 전정린(29·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김동현(31·강원도청)이 1~2차 시기 합계 1분 37초 84를 기록하면서 29개 출전팀 중 2위에 올랐다.봅슬레이 썰매에 올라타기 전 네 사람이 함께 질주할 때 그들의 헬멧은 하나의 ‘태극기’를 만들었다. 네 사람은 헬멧 위 태극기의 태극 문양과 네 궤를 지칭하는 ‘건곤감리’를 나눠 가졌다.24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1차 주행에서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조가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썰매 조종수인 ‘파일럿’ 원윤종의 헬멧에는 태극 문양과 하늘·봄·동쪽·어질 인(仁)을 뜻하는 ‘건’, ‘브레이크맨’ 서영우의 헬멧에는 땅·여름·서쪽·옳을 의(義)를 뜻하는 ‘곤’이 그려져 있다. 또 2, 3번 탑승자인 ‘푸시맨’ 전정린, 김동현의 헬멧에는 각각 달, 겨울, 북쪽, 지혜 지(智)를 뜻하는 ‘감’과 해·가을·남쪽·예절 예(禮) 뜻하는 ‘리’가 있다.사진=연합뉴스네 사람의 모습은 앞서 지난 16일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24·강원도청)의 헬멧을 떠올리게 했다. 윤성빈은 미국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아이언맨’과 똑같은 헬멧을 쓰고 트랙 위를 그야말로 아이언맨처럼 날아 눈길을 끌었다.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3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앞서 한국 봅슬레이는 당초 남자 2인승에서 메달을 기대했지만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봅슬레이 4인승 1~2차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메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남은 3~4차 주행은 다음 날인 25일 오전 9시30분과 11시15분 진행된다.
2018.02.24 I 박지혜 기자
‘시적 표현에 감동스토리까지’ 클라스가 다른 文대통령 축전
  • ‘시적 표현에 감동스토리까지’ 클라스가 다른 文대통령 축전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이 연일 화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메달을 딴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기존 대통령 축전과는 상대적으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적 표현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까지 담은 문 대통령의 축전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대통령 축전은 주로 올림픽 등 주요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뛰어난 기량으로 국위를 선양해서 격려한다는 내용을 담는 게 일반적이다. 다소 딱딱하고 공식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반면 문 대통령의 축전은 마치 선수 개개인에게 다정하게 편지를 쓴듯한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축전에 대해 “클라스가 다르다”며 환호하고 있다. ◇이상화 은메달에 “눈물이 은메달로 하얗게 빚어져 빙판처럼 빛났다”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총 8건의 축전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냈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 선수를 시작으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 선수 △16일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 선수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 선수와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서이라 선수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20일 스피트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 선수 △20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팀(김아랑·김예진·심석희·이유빈·최민정 선수) 등이다. 단순히 축전만을 보낸 게 아니었다. 이상화, 차민규, 최민정, 서이라 선수와 여자 3000m 계주팀 등이 출전한 주요 경기 종료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밤 11시나 12시 등 늦은 시간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격려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이상화 선수에게 보낸 축전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상화 선수가 아쉽게 은메달을 따낸 것과 관련, “평창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달”이라면서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오늘 흘린 눈물이 은메달로 하얗게 빚어져 빙판처럼 빛난다”고 격려했다. 대통령 축전이 맞나 싶을 정도의 시적 표현이었다. 아쉽게 올림픽 3연패는 놓쳤지만 이상화 선수가 스피트 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아울러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딛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에 나선 이상수 선수의 도전 정신을 추켜세우며 “이상화 선수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세계 최고의 빙속여제”라고 응원했다. ◇경기관람 후 페이스북 응원…선수 개개인 스토리 넣어 감동 축전문 대통령 축전의 특징은 이른바 ‘스토리’다.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보낸 축전에는 해당 선수 개개인의 인생사와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선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 선수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일곱 번의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다. 임 선수가 인대 파열과 발목골절, 허리염좌 등 무려 7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 “다 같이 딴 메달”이라는 임 선수의 소감에는 “참 인상적”이라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민정 선수에 보낸 축전에서는 쇼트트랙 500m 실격을 위로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쇼트트랙 500m 결승의 아쉬움을 딛고 시원시원하게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모습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 윤성수 선수의 금메달에는 “추억의 놀이였던 썰매는 윤 선수 덕분에 더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라면서 윤 선수를 ‘스켈레톤 황제’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차민규 선수의 은메달에는 “종목을 바꾸는 도전과 부상의 아픔을 극복한 투지가 깊은 감동을 준다”며 “어린 시절 겨울이면 코피를 흘리곤 했다고 들었다. 차 선수가 얼음 위에서 쏟은 땀이 귀한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차 선수는 쇼트트랙으로 시작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고 발목인대 부상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 이유빈 선수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첫 올림픽 출전이어서 많이 떨렸을 텐데 잘 극복해주어 고맙다”고 격려하고 김예진 선수에게는 “7살 때 스케이트장에 데려간 사촌오빠도 고맙다”고 언급하는 등 세심함을 과시했다. ◇축전 받은 국가대표 선수들, SNS 통해 文대통령에 감사 인사아울러 해당 선수들은 본인의 SNS에 문 대통령의 축전 사진을 게재하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효준 선수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님, 바쁘신 와중에 경기장에 찾아와주시고, 또 격려의 말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면서 “요즘 많은 분들이 제가 일곱 번의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언급을 해주시지만 저는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생각하고 제 자리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민석 선수도 “존경하는 대통령님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며 “저의 경기가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선물해드렸다는 게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8.02.21 I 김성곤 기자
지상파3사, 중간성적은?…KBS 내공·MBC 의욕·SBS 그뤠잇
  • [평창]지상파3사, 중간성적은?…KBS 내공·MBC 의욕·SBS 그뤠잇
  • 제갈성렬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림픽의 열기만큼이나 지상파 3사도 치열한 중계 경쟁을 펼쳤다. SBS가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는 파업 여파로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시청률에서 선전했다. 다소 의욕이 앞섰던 MBC는 높은 화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KBS, 구관이 명관 전통적인 강자의 내공은 강했다. 올림픽 직전 총파업이 끝나 제대로 중계가 가능할지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개회식(24.9%,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주요 경기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상화가 은메달을 목에 건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오후 9시 28분~29분) 생중계는 27.8%로 올림픽 기간 중계된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설위원의 공이 컸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해설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명확하고 유쾌한 해설로 흥미를 유발한 박재민(스노보드), 김준현(루지), 최임헌(크로스컨트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선수 출신인 곽민정(피겨스케이팅) 진선유(쇼트트랙)은 해설위원으로서 차분하고 꼼꼼한 해설로 이해를 도왔다. 박재민 KBS 해설위원(사진=박재민 SNS)◇MBC, 의욕 앞섰다 이번 올림픽은 최승호 사장 체제로 새 단장한 MBC가 맞이한 첫 대형 행사였다. 의욕은 넘쳤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개회식을 목표로 박경추 아나운서, 허승욱 해설위원과 함께 방송인 김미화가 MC를 맡았다. 김미화는 일반인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의미로 함께 했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후 SNS를 통해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이라고 반쪽 사과문을 올려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개최 기간 동안 평창 특설 스튜디오에서 박성호·손정은·허일후 앵커가 3앵커 체제로 생생한 소식을 전했다. 특히 쇼트트랙에 있어선 안상미 해설위원와 허일후 캐스터의 날카로우면서 따뜻한 해설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안상미 해설위원과 허일후 캐스터(사진=MBC)◇SBS, 노력 빛났다 SBS는 새로운 스포츠 중계 명가로 거듭났다. 8일 열린 한국 컬링 첫 날 경기 중계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올림픽 기간 내내 KBS와 접전을 벌였다. 아시아 최초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스켈레톤) 등 주요 경기에서 SBS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 16일 경기는 배성재 캐스터와 이세중 해설위원이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독 현장 생중계를 했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을 맡은 배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사람의 활기찬 해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반응이다. 덕분에 SBS가 인기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대부분 중계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신청곡을 접할 수 있는 ‘영웅의 신청곡’은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빙상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와 개인적인 취향 등을 엿볼 수 있었다.
2018.02.20 I 김윤지 기자
女봅슬레이 2인승 김유란-김민성 "톱10 진입 목표"
  • [평창]女봅슬레이 2인승 김유란-김민성 "톱10 진입 목표"
  • 한국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김유란, 김민성 조.[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눈과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인 ‘봅슬레이’ 종목 여자 2인승에 김유란(26·강원BS경기연맹)-김민성(24·동아대)이 출전한다.‘썰매 가족’인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소피아 또한 최종 15위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도 올림픽에서 활약하며 한국에 ‘썰매 종목’을 알렸다.김유란-김민성 또한 10위권에 들어 ‘봅슬레이’를 알리는데 힘을 싣겠다는 각오다.2015년부터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춰 온 김유란과 김민성은 동아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인 김유란은 ‘파일럿’으로 썰매를 조종하고, 체대생 출신인 김민성은 ‘브레이크맨’으로 썰매를 밀고 멈추는 역할을 담당한다.김유란은 24살 때 코치님의 권유로, 김민성은 학과 선배의 제안으로 22살 때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두 사람이 봅슬레이를 시작한지는 고작 3년 정도 밖에 안됐다.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올 시즌 북아메리카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거머쥐며 종합 1위를 차지했고, 2017/2018 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2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최고 시속 150km, 코스 평균 1.3km를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부상의 위험이 높은 종목이다. 빠른 속도로 인해 썰매가 균형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도 잦은 편이다.김유란과 김민성에게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김유란은 “2015년 북아메리카컵 3차 경기 때였다. 경기 도중 전복 사고로 슬레드(썰매)가 뒤집혔다.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는데, 당시 파트너였던 김민성 선수가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 김민성 선수 덕분에 그때 생긴 트라우마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민성 또한 “2015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렸던 북아메리카컵 대회에 출전했을 때, 썰매가 전복됐던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털어놓았다.사고와 부상의 위험이 높은 봅슬레이는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의 호흡이 생명인 종목이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유대감도 남다르다.김민성은 “나의 멘토는 봅슬레이 파트너 김유란 선수. 운동과 시합에 나갈 때는 물론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언니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스켈레톤의 윤성빈·정소피아, 봅슬레이의 서영우-원윤종과 마찬가지로 썰매 종목 불모지 한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유란-김민성. 이번 올림픽에서 두 사람의 목표는 무엇일까.김유란은 “사실 ‘봅슬레이’라는 종목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한국에 ‘봅슬레이’를 알리고 싶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우선적인 목표는 Top10 진입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김민성은 “올림픽에 진출하는 만큼 10위권에 꼭 들고 싶다!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훈련에 매진해왔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준비해왔던 모든 것을 평창에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인 이용은 김유란-김민성을 두고 스타트만 단축하면 여자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 평한 바 있다.2018년 평창 올림픽 대회 여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Top10에 진입하여 새 역사를 쓰겠다는 김유란-김민성. 다가오는 20일 두 사람의 의미 있는 도전이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펼쳐진다.
2018.02.20 I 이석무 기자
  • [데스크칼럼] 김아랑·이채원에게 보내는 갈채
  • [이데일리 이성재 디지털미디어센터장] “4위는 많은 분들이 아쉬워할 수도 있는 결과지만 후회 없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1500m 쇼트트랙 결승경기를 마친 후 김아랑 선수가 인터뷰 중 남긴 말이다.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오히려 금메달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민정을 껴안아주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웃음과 행동은 새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어떤 경기를 막론하고 노메달 선수에게 보내는 국민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열정 그 자체가 금메달감이라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쏟아진다. 그나마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려 다행이다. 해외에서 열렸다면 먼저 짐을 싸 들어오는 노메달 선수들에게 눈길을 보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상과 현실은 그만큼 다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메달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값어치가 메달을 딴 선수에게 결코 뒤진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메달 만능주의’는 여전하다. 어쩌면 이러한 국민들의 이상주의가 지난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보며 피땀 흘린 노메달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메달의 힘은 대단하다. 서른일곱 살로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키애슬론에 출전해 완주한 이채원 선수가 보여준 감동의 무대를 기억하는 국민보다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임효준 선수에 더욱 열광케 하는 것이 메달이 갖는 힘이기도 하다. 완주한 모든 선수들의 아름답고 위대한 도전이 메달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데도 말이다. 서른 살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만m 도전 역시 감동 그 자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는 국내에서 뛰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피 종목이다. 이승훈 선수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후배들을 위한 책임감에서였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의 도전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스켈레톤의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에 가려 큰 조명을 받지 못한 김지수 선수의 도전은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쇼트트랙 중심인 한국 겨울스포츠에 썰매(스켈레톤)란 비인기종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이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는 쇼트트랙 올림픽으로만 기억됐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결과를 중요시한다. 스포츠분야는 더하다. 어떤 선수가 그동안 얼마만큼의 고통과 노력을 기울여 여기까지 도달했는가를 보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과 결과를 따지는 데만 급급하다. “결국 돈이 있어야 메달을 딴다”는 이용 스켈레톤 봅슬레이 총감독의 자조 섞인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서 메달을 따내야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구조인 거다. 이제는 올림픽을 대하는 국민의 모습이 달라져야 할 때다. 메달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며 모든 선수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에 힘입은 선수들이 자신의 피와 땀과 열정을 경기장에 온전히 쏟아 부을 때 세계인이 열광할 것이다.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궁금해진다. 서른일곱 살의 도전을 다시 보고 싶다.
2018.02.19 I 이성재 기자
특혜, 막말, 행패까지...논란 끊이지 않는 평창
  • [평창]특혜, 막말, 행패까지...논란 끊이지 않는 평창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특혜에 막말, 행패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눈살을 지푸리게 만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설날인 16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윤성빈의 스켈레톤 경기를 관전하러 갔다가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윤성빈은 이날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온 국민이 함께 환호하며 기뻐하는 순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일이 터졌다. 박 의원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피니시 라인으로 뛰어나가 윤성빈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고, 온라인에서는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특권을 누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박영선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을 받아 슬라이딩 센터에 방문했고, 박 의원이 소지한 AD는 피니시 구역 게스트존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쉽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아 박 의원은 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져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앞서 15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았다가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IOC 위원들을 위해 마련된 VIP석에 무단으로 앉으면서 문제가 됐다. 당시 VIP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이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자 오히려 고위 관계자가 고함을 치며 ‘머리를 좀 쓰라’는 막말을 했다. 심지어 이 관계자는 자원봉사자에게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는 말과 함께 고압적인 태도를 취해 물의를 빚었다. 이 같은 내용은 자원봉사자들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결국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7일 다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아 자원봉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애덤 팽길리(영국) IOC 선수위원을 경기장 보안요원에게 욕설과 행패를 부렸다가 퇴출당했다. 그는 15일 오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주차장 인근에서 보안요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넘어 뜨리는 행패를 부렸다. 팽길리는 스켈레톤 서수 출신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IOC는 다음날 팽길리 위원을 퇴출시켰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직접 보안요원을 찾아가 사과했다.
2018.02.19 I 주영로 기자
활짝 열린 윤성빈 시대, '반짝'으로 끝내선 안된다
  • [평창]활짝 열린 윤성빈 시대, '반짝'으로 끝내선 안된다
  •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대한민국)이 17일 오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는 윤성빈(24·강원도청)의 시대다.변변한 훈련 시설도 없어 아스팔트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던 윤성빈이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스켈레톤 천재’라 불린 한국의 젊은 선수는 평창에서 당당히 ‘황제’로 우뚝 섰다.윤성빈이 서양인들의 독무대였던 스켈레톤으로 세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데는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 컸다.하지만 윤성빈 혼자 힘으로 이룬 쾌거는 아니다. 그를 도와준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든 결과다. 윤성빈의 금메달에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2010년 내가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때 나와 코치 1명, 선수 1명이 전부였다”며 “지금은 국내코치 10명, 외국코치 7명 등 코칭스태프가 17명이나 된다. 그전에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특히 기업들의 관심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CJ그룹은 에전부터 윤성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대회 참가나 훈련 등으로 해외를 찾을 일이 많은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회 참가비, 전지훈련 비용을 전액 후원했다. 항공권이나 숙박비, 훈련 비용 등도 일체 포함해 지원했다.CJ그룹은 윤성빈 개인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의 후원사로도 나섰다. 여러 후원사와 힘을 모아 수천만원 상당의 썰매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윤성빈은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소속팀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강원도청이 손을 내밀었고 지난해 3월 2년 계약을 맺은 윤성빈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강원도청 관계자는 “윤성빈의 안정된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포상금은 물론 계약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윤성빈의 성공을 통해 한국은 진정한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한국 썰매 종목의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선 일본 나가노에 이어 두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경기장이다. 전세계 선수들로부터 “어렵지만 재미있고 특별한 코스”라는 찬사를 받았다.윤성빈은 이 코스에서 300번이 넘는 반복훈련을 했다. 그 결과 눈 감고도 코스를 외울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위와 1초63초라는 역대 최고 격차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를 완전히 몸에 익혔기 덕분이었다.그런 모든 노력들이 결합하면서 ‘윤성빈’이라는 슈퍼스타를 탄생시켰다. 윤성빈이 향후 김연아, 박태환급의 한국 대표 스포츠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하지만 일부에선 윤성빈이 ‘반짝스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동계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걱정도 많다.실제로 1200억원 이상 들여 지어진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올림픽 이후 운영 주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나 해외의 예를 보더라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이후 경기장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흉물이나 폐허로 전락한다.윤성빈도 그 부분을 우려했다. 윤성빈은 “우리는 이제 경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우리가 가진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국제대회에서 경기장이 없는 설움을 잘 알고 있다,지금은 (우리도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보완이 가능하다. 경기장을 잘 이용해 인재를 육성하는게 중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이용 총감독은 ”우리 종목은 투자를 통해 결실을 봤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 종목이 너무 많다“며 “그런 종목도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잡아준다면 충분히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8.02.19 I 이석무 기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금빛질주 이어간다
  • [평창]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금빛질주 이어간다
  •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국가대표 원윤종-서영우가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는 18∼19일 하루 2차례 총 4차례 주행의 기록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눈과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다.봅슬레이 종목은 오픈 4인승, 남자 2인승, 여자 2인승 총 3개의 종목으로 나뉜다. 2인승 봅슬레이에는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과 썰매를 밀고 멈추는 역할을 하는 ‘브레이크맨’으로 이뤄진다.최고 시속 150km, 코스 평균 1.3km를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의 호흡이 생명이다.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하는 ‘파일럿’ 원윤종(33)과 ‘브레이크맨’ 서영우(27)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원윤종은 “다니던 대학교 게시판에 붙은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문을 우연히 보고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고, 26살의 늦은 나이에 선수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원윤종은 체육교사의 꿈을 접고 바로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을 준비하며 달려온 타 선수들과 출발점부터 달랐다.서영우는 “20살 때, 우연히 봅슬레이 강습회에 갔다가 봅슬레이의 매력에 반했다. 봅슬레이는 얼음 위의 F1이라 불릴 만큼 바른 스피드를 지닌 종목이다. 힘과 스피드를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봅슬레이만의 폭발적인 경기력에 매료돼 여기까지 왔다”고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010년 ‘썰매 불모지’ 한국에서 봅슬레이를 시작한 두 사람의 지난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서영우는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봅슬레이 종목이 늦게 도입됐다. 그러다 보니 고난과 역경이 많았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봅슬레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다. 사실 시작이 가장 어렵지 않은가.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실제로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국의 봅슬레이 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 장소도 없이 외국에서 사용하던 중고 썰매로 훈련을 해야만 했다.그럼에도 원윤종-서영우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18위에 오르며 한국 봅슬레이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어진 2015/2016 IBSF(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올림픽을 앞둔 시즌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윤종-서영우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지난 16일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의 저스틴 크리프스도 원윤종-서영우를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 개최국 선수인 데다 유능한 선수라는 것이 크리프스의 평이다. 원윤종-서영우는 지난해 9월부터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트랙을 하루에 8번씩 주행하며 훈련에 매진해왔다. 발목에 오륜기 문신을 새기며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 온 서영우는 “자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이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노력한 결실을 금메달로 보여드리겠다. 봅슬레이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난의 과정에 있었던 브레이크맨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원윤종은 “국민들이 기뻐할만한 결과를 이뤄내는 것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내 목표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한국 썰매 종목이 앞으로 꾸준히 국제무대에 활약하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이들의 주행에는 또 다른 사연이 담겨 있다. 원윤종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를 지도하고 이끌어줬던 말콤 로이드 코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2년 전 고인이 된 데니스 말콤 로이드 코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실제로 한국 봅슬레이팀은 데니스 말콤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곰머(로이드 코치의 별명)’에서 딴 첫 번째 영어 이니셜 ‘G’를 헬멧과 썰매에 붙이고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가 시작될 날이 다가온다. 다가오는 18일, 역사의 포문을 여는 원윤종-서영우의 경기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펼쳐진다.
2018.02.18 I 이석무 기자
메달 받고 눈물 흘린 이용 감독 "윤성빈 金은 완벽 준비의 결과"
  • [평창]메달 받고 눈물 흘린 이용 감독 "윤성빈 金은 완벽 준비의 결과"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감독이 17일 오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감독은 윤성빈(24·강원도청)을 ‘스켈레톤 황제 로 만든 숨은 주역이다.17일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 감독의 눈은 부어있었다. 아침에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이유가 있었다. 아침에 윤성빈이 펼친 작은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윤성빈은 자신이 받은 메달을 이용 감독에게 직접 걸어주면서 진심을 담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선수 시절 걸어보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을 직접 목에 건 이용 감독은 엉엉 울었다. 지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2010년부터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이용 감독은 몸이 2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전날 윤성빈이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뒤에도 기뻐할 틈이 없었다. 곧바로 봅슬레이 공식 훈련을 진행한 뒤 저녁에는 여자 스켈레톤 정소피아의 경기를 챙겼다. 다음날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선수촌 숙소에 돌아왔다.이용 감독은 윤성빈의 금메달에 대해 ‘완벽한 준비의 결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올림픽을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해 5월부터 국가대표 전용 숙소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웨이트를 하면서 준비했다”며 “철저한 준비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이용 감독은 “윤성빈이 연습 때 가장 좋았던 기록은 50초3대였다. 스타트 기록은 4초71이었다”며 “나름 계산하고 추측했을때 시합에서 0.1초만 앞당기면 50초 초반이나 49초대도 진입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어제 레이스는 연습한 결과대로 적중한 것이다. 윤성빈이 더 잘 탄것도, 못탄 것도 아니고 350~400번 주행한 결과대로 나온 것이다”고 덧붙였다.이용 감독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 감독은 “3~4년전만 해도 한국 스켈레톤은 ‘불모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지금은 기적이라고 한다”며 “2010년 처음 대표팀이 생겼을때는 나와 코치 1명, 선수 1명이 전부였다. 우리 종목은 매년 썰매도 사고, 날도 사야 한다. 국내코치 10명, 외국코치 7명 등 코칭스태프가 17명이나 된다. 그전에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종목은 투자를 통해 결실을 봤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 종목이 너무 많다”며 “아직 일어나지 못한 종목이 많다. 그런 종목도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잡아준다면 충분히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경기장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이용 감독은 “어제 최문순 강원도지사님이 오셔서 격려해주셨는데 아직 관리 운영 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운영 단체가 정해져야 선수와 지도자가 어떻게 운동을 할지 알 수 있다. 관리 운영을 명확하게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8.02.17 I 이석무 기자
윤성빈, 국민과의 '금빛 세배' 약속이 먼저...박영선도 "장하다"
  • 윤성빈, 국민과의 '금빛 세배' 약속이 먼저...박영선도 "장하다"
  •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응원단을 향해 큰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스켈레톤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설날인 16일 국민들에게 금빛 세배를 올렸다.윤성빈은 이날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트랙 기록을 갈아치우며 1~4차 시기 합계 기록 3분20초6을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그의 앞에는 축하 악수를 나누려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이 있었다.사진=연합뉴스그러나 윤성빈은 그들보다 관중이 먼저였다. 자신을 향한 응원에 보답하듯 숨도 돌리지 않고 넙죽 엎드려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도 텔레비전으로 경기 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에는 윤성빈의 어머니와 누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서 윤성빈은 1, 2차 주행을 마친 전날 “국민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큰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윤성빈은 “사실 설날 경기라 많이 못 보실까 봐 걱정했는데…응원 덕분에 금메달 땄다. 항상 감사하다”며 “현장 나와서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고, 텔레비전으로도 많이 보신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세배가 먼저였던 윤성빈으로 인해 다소 머쓱했을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설날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응원왔는데 와! 금메달”이라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박 의원은 “(윤성빈이) 운동 시작한 지 6년 만에 거머쥔 금메달. 정말 대단하다. 썰매와 합쳐 몸무게 115㎏ 유지해야 최적의 컨디션이 나온다는 스켈레톤. 그래서 하루 5끼를 먹기도 한다고”라며 “윤성빈 장하다. 김지수도 장하다!”고 덧붙였다.사진=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윤성빈의 한국 설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날, 김지수(24·성결대)도 깜짝 선전하며 한국 스켈레톤의 시작을 알렸다.김지수는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1∼4차 시기 합계 3분22초98로 최종 6위에 올랐다.
2018.02.16 I 박지혜 기자
①명절분위기 살리고, 리조트에서 쉬어간다
  • [설연휴나들이]①명절분위기 살리고, 리조트에서 쉬어간다
  •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투호던지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이 코앞이다. 올해 설 연휴는 15일부터 18일까지 딱 4일이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기간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계획하기에는 부담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명절 분위기도 살리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리조트가 인기다. 전국 곳곳의 리조트를 찾아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윷놀이 등 민속놀이 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설 연휴를 맞아 찾아가볼 만한 전국의 리조트 6곳을 소개한다.◇윷던지고, 공연도 보고 ‘한화리조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는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설악 쏘라노에서는 오는 16일 전통음료 시식과 경품이 마련된 떡메치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16·17일에는 윷을 던져 윷이나 모가 나오면 선물을 증정하는 ‘윷모 나와라’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15일부터 18일까지 쏘라노 로비에서는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뽀로로 포토존’을 마련했고, 17·18일에는 클래식 공연도 펼쳐진다. 설악 워터피아에서는 설 당일 ‘무술년 3행시’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특히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물풍선 게임, 건강을 위한 아쿠아로빅과 사진촬영 후 무료로 인화해 주는 해피 포토제닉 등의 이벤트가 2월 말까지 열린다. 한화리조트 경주는 설 당일 고무신 던지기, 제기차기, OX퀴즈, MC를 이겨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생활용품세트, 뽀로로 아쿠아 빌리지 이용권, 뽀로로 인형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아울러 18일까지 전국 12곳의 한화리조트 로비에 설치된 소망나무에 소원을 적어 걸면 추첨을 통해 총 60명에게 러키박스와 황금 강아지 한 돈을 제공한다.대명리조트 천안 오션파크◇민속놀이는 ‘기본’, 할인은 ‘덤’, 대명리조트 대명리조트는 설을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윷놀이, 민속놀이체험, 엽서쓰기 등의 체험 행사와 워터파크 우대 할인 등 풍성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는 미니윷놀이 세트 증정 이벤트를 연다. 15일부터 17일까지 리조트 내 레스토랑을 이용하거나 마리나베이를 이용한 고객에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니 윷놀이 세트를 선착순 제공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은 몬테로쏘, 콜럼버스 키친, 돌체나 한식당, 브리즈가든이며 윷놀이 세트는 팀당 1개씩 주어진다. 16일 체크인 고객에게는 당첨 경품 쿠폰이 들어 있는 포춘쿠키를 제공한다. 객실당 2개씩 증정하는 당첨 경품은 오션베이 무료 이용권, 오션베이 1만원 이용권, 스마트링, 콜럼버스 키친 조식뷔페 식사권 등이다.쏠비치 호텔&리조트 양양은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투호·윷놀이·팽이·제기차기 등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지 베누스광장에서 운영하는 민속놀이 체험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13일부터 18일까지 호텔 로비에서는 100일 뒤 발송되는 사랑의 엽서 이벤트도 진행된다. 소중한 가족·연인·친구에게 ‘사랑해’라는 단어를 넣어 편지를 쓰면 100일 뒤 고객이 적은 주소로 무료 배송해 준다. 대명리조트 천안은 15일부터 오션파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3대가 함께 오션파크를 입장하면 최대 6인까지 50% 할인, 개띠 고객에게는 본인 무료와 동반 3인까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생년월일 및 가족관계 증명이 가능한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오션파크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과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이 동반 고객들이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 산삼버블테라피, 머드테라피 등 겨울 추위에 지친 몸을 녹일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리솜스파캐슬 ‘가야금탕’◇설연휴 피로, 스파에서 힐링하세요 ‘리솜리조트’리솜리조트는 설 연휴 동안 스파 입장객을 대상으로 ‘러키 즉석복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안면도 리솜오션캐슬, 덕산 리솜스파캐슬, 제천 리솜포레스트 등 리솜리조트 전 사업장의 스파 시설 입장권을 살 때 즉석복권이 제공되며, 현장에서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1등은 리솜리조트 객실 이용권(6명), 2등은 리솜리조트 스파 무료 이용권(45명), 3등은 리솜리조트 카페리솜 커피 이용권(45명), 4등은 리솜리조트 스파 50% 할인권(225명)이 제공된다. 이미 시작된 이벤트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이어진다.충북 제천에 위치한 리솜포레스트에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복주머니 양궁놀이’는 과녁에 콩주머니 5개를 던져서 나오는 점수의 합이 70점 이상이거나 2018년을 상징하는 ‘20점’ 또는 ‘18점’이 나오면 룰렛을 돌릴 기회가 주어지고, 룰렛이 멈춘 자리에 적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리솜포레스트 해브나인힐링스파 무료 이용권과 50% 할인권, 리솜포레스트 조식뷔페 이용권 등의 경품이 준비돼 있다. 특히 한복을 입은 고객과 이벤트 기간 중 생일을 맞이한 고객에게는 과녁 점수 10점을 더해 준다. 이외에도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소원나무 꾸미기’도 마련했다.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컨벤션 호텔◇차례지내고, 불꽃쇼 보고 ‘하이원리조트’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가 설을 맞아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먼저 설날 당일인 16일 아침에는 명절을 리조트에서 보내는 고객들을 위해 차례상을 준비한다. 방문객 누구나 마운틴콘도 C동 1층에 준비된 차례상에서 차례를 지낼 수 있다(오전 7~10시 운영). 차례상을 물리고 나면 오후 5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연휴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는 밸리 스키하우스에서 ‘윷놀이 가족대항전’이 열린다.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는 대항전은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나눠 주고 우승팀에는 상품도 안겨 준다. 참가신청은 현장에서 선착순 8가족만 받는다. 이밖에도 하이원은 토요일마다 열리는 하이원의 대표 볼거리 불꽃쇼도 설 연휴를 맞아 15일과 16일 특별 편성했다. 겨울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불꽃쇼는 드럼퍼포먼스 등의 사전공연과 함께 저녁 8시50분 강원랜드 잔디광장에서 열린다.하이원리조트는 설 연휴 기간 중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및 콘도 패키지 상품도 출시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강원랜드호텔 설 연휴 패키지’는 스탠더드 객실 1박과 월드퓨전 일품조식 2인 이용권, 발렛파킹 1회 이용권, 카페 더 가든 테이크아웃 커피 2잔이 결합된 상품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설 연휴를 리조트에서 보내기로 계획한 가족단위 고객은 ‘하이원콘도 설 연휴 패키지’가 적당하다. 14일부터 17일까지 이용 가능한 이 패키지는 딜럭스(35평형)와 스위트(40평형) 콘도 객실 1박과 아테나 키친 조식 2인 이용권 및 할인권(2인/10%)이 결합된 상품이다.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윷놀이’◇전철타고 스키타고 ‘곤지암리조트’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명절에 교통체증 없이 자동차나 전철로 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설 연휴 주목받는 수도권 최대 스키장이다. 당일치기 스키 명소인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15일부터 17일까지 온 가족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곤지암 설맞이 가족 한마당’을 진행한다. 이 기잔 중 매일 저녁 EW빌리지 그랜드볼룸 등에서 마술공연과 추억의 레크리에이션 등이 펼쳐져 명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리조트 로비에서는 ‘스스로 연주하는 피아노’ 공연도 진행한다. 또한 곤지암리조트는 직계가족 동반 시 스키장 리프트권 우대 혜택을 제공해 명절 연휴 동안 가족들이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2대 가족 동반 미타임패스 리프트권 발권 시 최대 35%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스키장 전경◇설연휴 리프트가 공짜, 오크밸리리조트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리조트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민속놀이 체험 이벤트를 운영한다. 제기차기, 줄넘기, 투호, 딱지치기 등 다양한 추억의 놀이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형 윷놀이 가족대항전도 벌어진다. 토너먼트로 진행하며, 우승팀에는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이번 연휴는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겹쳐 스키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크밸리는 대표 동계스포츠인 스키를 전국민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프트 무료 탑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크밸리 스키장을 찾는 누구나 종합매표소에서 1일 1회에 한해 리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예비 스키어는 물론 연휴 동안 맛보기로 스키를 체험해 보고 싶은 가족 스키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다만 장비 착용 시에만 리프트 탑승이 가능하며 렌털 비용은 별도다. 스키와 숙박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리프트 패키지도 준비했다. 리프트 패키지는 콘도 1박과 리프트권 복합권 2장, 장비 렌털 및 수영장·사우나 할인권을 20만3000원에 제공한다. 아직은 스키가 부담스러운 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눈썰매 패키지가 제격이다. 객실 1박과 눈썰매 이용권 2장 구성으로 가격은 19만2000원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악 쏘라노
2018.02.15 I 강경록 기자
총알처럼 빠르게, 거북이처럼 느리게
  • [평창]총알처럼 빠르게, 거북이처럼 느리게
  • 요안 클라레의 경기모습. 그는 지난 2013년 FIS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시속 161.9km의 속도를 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눈으로 따라가기 힘든 아이스하키 퍽부터 슬로비디오 영상을 보듯 천천히 미끄러지는 컬링의 스톤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보기만 해도 소름을 돋게 하는 스피드 종목부터 느려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까지 다양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스피드 지존’은 우리0.01초의 싸움 동계올림픽에서 짜릿한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종목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아이스하키의 ‘퍽’은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지름 7.62cm, 두께 2.54cm의 손바닥 만한 퍽은 상대 골대에 시속 약 180km의 총알 같은 스피드로 날아가 꽂힌다. 프로야구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가 시속 160km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특히 온 몸에 체중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내리치는 ‘슬랩샷’은 무시무시한 스피스와 파워를 겸비해 아이스하키의 박진감을 더 높여준다. 강력한 속도의 비밀은 스틱과 퍽의 소재에 숨어 있다. 선수들이 들고 있는 스틱은 강철보다 10배 강한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다. 고무를 압축해 만든 퍽 역시 탄성이 좋다. 이 모든 요소들이 아우러져 엄청난 스피드를 만들어 낸다. .속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은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다. 경사 있는 얼음판에 선수들은 썰매에 몸을 맡기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은 1km가 넘는 트랙을 질주하면서 가속도가 붙는다. 최대 시속은 거의 150km에 육박한다. 아이스하키 퍽이 날아가는 속도보단 조금 못 미치지만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맨 몸으로 이 엄청난 속도를 견뎌내야 한다. 여기에 커브를 돌 때는 중력의 5배에 이르는 압력이 발생한다. 일반인의 경우 소위 ‘정신줄’을 놓을 만한 압박이다. ‘속도의 공포’가 찾아올 것을 알면서도 선수들은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려가기 위해 죽기 살기로 썰매를 민다. 스타트 기록이 0.01초 줄어들면 최종 기록은 0.03여초 단축되기 때문이다.보호장구 없이 160km를 넘기는 알파인 스키 활강도 ‘스피드 지존’으로 불릴만하다. 선수들은 출발점에서 결승선까지 시속 90km에서 빠르게는 150km의 속도를 낸다.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요안 클라레(프랑스)는 시속 161.9km의 속도를 내기도 했다.◇‘빠른 게 다’가 아니야‘느림의 미학’이 빛나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총 102개의 금메달 중 11개가 걸려있는 바이애슬론이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며 사격을 해야하는 종목이다.바이애슬론도 결국엔 승패를 시간으로 가리지만, 무작정 서두른다고 잘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키선수들의 주행 능력은 상향 평준화 돼 있고 결국 사격에서 승부가 갈린다.사격에서 한 발이라도 놓치면 선수들은 1분의 페널티를 받거나 150m 벌주를 돌고 와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운동장 골대 찍고 오기’처럼 벌주는 말 그대로 타깃을 놓친 벌로 더 뛰어야 한다는 뜻이다. 선수들은 벌주를 하면 30초 가까이 시간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격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한다.느린 종목을 논할 때 컬링도 빼놓을 수 없다. 컬링의 스톤은 투구(딜리버리)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일반인의 보폭 정도로 원(하우스)를 향해 미끄러진다. 컬링은 하우스 한가운데 있는 버튼에 스톤을 누가 더 가까이 놓느냐를 놓고 겨루는 경기기 때문에 속도가 능사는 아니다. 천천히 미끄러져도 더 정확히 타깃에 위치하는 게 중요하다.여유 넘치는 스톤과 달리 선수들의 빗질(스위핑) 속도는 빛의 속도로 이뤄진다. 스톤 투구 한 번에 선수들은 많게는 1000번 가까이 빗질을 하기도 한다.바이애슬론 사격 장면(사진=AFPBBNews)
2018.02.15 I 조희찬 기자
 올림픽보다 더 재미있는 '겨울축제 3선'
  • [평창] 올림픽보다 더 재미있는 '겨울축제 3선'
  • 지난 2017년 열린 평창송어축제 ‘송어맨손잡기체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오면서 4일간의 설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설 차례를 지내고 성묘나 고향가는길에 가볼만한 곳 여행코스는 어디가 있을까. 특히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는 동계올림픽까지 열리고 있어, 올 겨울 마지막 가족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겨울의 절정을 만끽할수 있는 강겨울축제 현장에서 설 연휴를 즐겨보자. ◇전세계 커피가 한자리에 ‘강릉 세계커피축제’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는 세계의 커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기다린다. 이달 25일까지 강릉 안목커피거리에서 지역 내 30여개 이색 카페에서 열리는 세계겨울커피축제다.세계겨울커피축제는 강릉커피거리를 중심으로 세계커피벨트민속,커피히스토리전,재즈공연과 다양한 커피 체험과 전시가 열린다. 특히 세계커피벨트민속전은 각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르완다 등 23개국이 참여하고, 3개 권역 31개 커피숍 에서 커피 생산국의 다양한 문화와 사진, 커피기물, 민속공예 등을 선보인다. 또한 민속의상과 악기를 전시하고, 국가별 앞치마 등 해당 국가에 맞춘 독특한 분위를 카페별로 연출하는 ‘내셔널 데이 퍼포먼스’도 열린다. 여기에 민속공연까지 열려 강릉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브라질 삼바를 비롯한 보사노바음악, 세계각국의 민속음악과 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무료로 제공된다. 세계커피벨트민속전 참여 카페를 연결하는 31개 커피숍 스탬프랠리는 3개 스탬프를 완성하면 선물이 제공되며, 강릉커피거리 메인행사장과 명주예술마당과 임당생활문화센 터 1층에서 선물을 수령할 수 있다. ◇겨울왕국으로 떠나자 ‘평창 윈터 페스티벌’평창은 이미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선 송어축제가 막을 올렸고, 거대한 눈 조각을 전시하는 눈꽃축제도 시작했다. 올해는 올림픽을 맞아 색다르게 준비했다. ‘윈터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두 축제를 하나로 묶었다. 송어축제는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로, 눈꽃축제는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이란 새 이름을 달았다.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기간은 이달 25일까지다.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겨울 추위를 잊게 만든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얼음 위에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가 있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통쾌하게 송어잡기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기’도 있다.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반바지를 입고 겨울 냉수에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전해준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맛볼 수 있다. 회와 구이, 매운탕이 기본이지만 탕수육이나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더욱 푸짐한 송어를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다.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은 대관령 횡계리 일원에서 22일까지 열린다. 동화캐릭터와 세계적인 건축물 등을 본뜬 초대형 눈조각 등이 들어선 눈조각 테마파크가 중심이다. 여기에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단과 해외관광객을 위해 한국 전통놀이, 초대형 눈썰매, 눈조각 미로공원 등도 선보였다. 알몸마라톤대회, 눈마을올림픽, 바비큐푸드, 눈꽃조명쇼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또 페스티벌 기간 중 주말에는 눈광장과 눈조각 존에서 캐릭터 퍼레이드도 한다.◇고드름의 향수를 기억하다 ‘정선 고드름축제’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에서는 ‘고드름축제’가 시작했다. 조양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고드름의 향수, 아리랑의 선율따라 추녀 끝을 기억하다! 정선에 오면 빙(氷) 굿(Good) 방긋!’을 주제로 이달 25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람객을 위해 아리랑의 수도 정선의 매력을 한껏 선사하고자 35가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장 설원에서는 설피-전통스키-눈썰매를 활용한 이색 설상 스포츠 릴레이 경주대회가 열린다. 빙판에서는 얼음 줄다리기-축구대회-연날리기-초-중학생 창작자전거 썰매대회-송어 겨울 낚시, 깡통 열차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설 연휴인 16일~18일 3일간은 정선아리랑촌에서 올림픽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활쏘기, 연 만들기, 널뛰기, 떡메치기, 떡국먹기 등 설맞이 한마당 문화행사도 열린다. 여기에 주제관과 아리랑센터에서는 정선군립 아리랑예술단의 정선아리랑 공연, 전국 민속 공연, 정선 겨울 풍경음악제, 한·일·중 전통극 공연 등 문화예술행사가 매일 무대에 오른다. 정선 오일장 사진전, 정선 천연염색 설치전, 허영호 사진전, 한·일·중 문화교류사업 아카이빙 전시회 등 다채로운 전시회도 방문객을 맞이한다.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
2018.02.15 I 강경록 기자
"설 연휴에는 먹거리와 볼거리 풍성한 충남으로 오세유"
  • "설 연휴에는 먹거리와 볼거리 풍성한 충남으로 오세유"
  •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이 코 앞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과 차례를 지낸 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일 때가 있다. 이런 때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 겨울이 더 신나는 충남의 산골 마을이나 싱싱한 제철 해산물이 가득한 서해안을 찾는 것도 알찬 명절 연휴를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충남도가 설 명절 연휴 기간 중 가볼만한 여행지를 추천했다.◇겨울이 더 즐겁다=칠갑산 얼음분수 축제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에서는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까지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가 열린다.이 축제장은 대형 얼음분수,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고 있다.특히 눈썰매와 얼음썰매 등 다양한 놀거리가 동심을 유혹한다.또한 빙어낚시와 짚트랙, 승마 등의 체험거리를 비롯해 군고구마와 군밤, 빙어튀김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액션영화 한번 찍어볼까=논산 선샤인랜드충남 논산에서는 최근 문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는 선샤인랜드가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힌다.이곳은 군사 병영 문화를 콘텐츠화한 레저스포츠 공간으로 밀리터리 체험관과 드라마·영화 세트장 등이 설치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한파 속에서 만나는 열대우림=서천 국립생태원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와 서식 동식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이곳은 평소 책으로만 봐왔던 희귀 동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이번 설 연휴 기간 중 17~18일 이틀 동안 서천군민과 동행하는 입장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국립생태원 인근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씨큐리움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오는 15일과 17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기차기와 투호,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체험과 함께 무료 영화상영도 진행된다.◇역사인물의 고장=1000년의 도시 홍성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도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발걸음을 옮길만한 여행지로 꼽힌다.홍성은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만큼 곳곳에 역사인물들의 뜻을 기리는 공간이 위치해 있다.이 중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홍주역사관과 김좌진 장군 생가지 및 한용운 선생 생가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등이 있다.또한 홍성의 인근 예산에는 윤봉길 의사 사적지가 자리잡고 있다.◇서해안 겨울 별미 3선=천북굴·새조개·물잠뱅이탕‘맛’은 즐거운 여행을 위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필수 요소다.충남 서해안은 싱싱한 제철 해산물이 다양하고 풍성하게 공급돼 수준 높은 먹거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는 보령 천북굴과 홍성 남당항 새조개, 보령·서천·태안 물잠뱅이탕(물메기탕·물텀벙이탕)이 ‘겨울 별미 3선’으로 꼽힌다.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북굴은 11~2월 사이 잡히는 것을 최상으로 친다.새조개는 남다른 모양새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보령과 서천·태안에서 맛 볼 수 있는 물잠뱅이탕은 시원하고 칼칼한 맛에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겨울 먹거리다.길영식 충남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충남은 겨울에도 신나는 축제와 다양한 볼거리,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며 “이번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찾는다면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14 I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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