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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영화인들 "BIFF 파행, 허문영 복귀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철회하라"
  • 女 영화인들 "BIFF 파행, 허문영 복귀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철회하라"
  • (왼쪽부터)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성 영화인들이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및 이용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부산국제영화제의 파행에 목소리를 내며 허문영 위원장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22일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이나 천재지변도 아닌데 올해 개최 불과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연이은 이사장의 사퇴라는 파행을 겪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올해 영화제의 파행을 막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에 더 이상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히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1996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수도인 서울이 아닌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과 발맞춰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28회 개최를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자랑이며 동시에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외압으로 큰 위기를 겪었을 때, 한국 영화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영화제는 다시 무사히 영화의 바다를 순항할 수 있게 됐다.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긴 시간, 영화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거쳐 간 수많은 영화인과 영화제 관계자의 헌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랬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연이은 사퇴로 파행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딛고 허문영 집행위원장 체제로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을 밀어붙였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와 총회의 구성원 역시 안건의 상세한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총회 구성원인 영화 단체 네 곳의 대표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안건상정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규모의 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이 총회에서 명칭이 운영위원장으로 즉석에서 변경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이 결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숙고나 구성원의 충분한 협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도 꼬집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마지막으로 이번에 선임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평가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집행위원장으로 끌고 나갈만한 인사인지에 대해 내외부의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몇몇 관계자의 영화제 사유화, 부산국제영화제의 고질적인 측근 인사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 직후, 이용관 이사장이 바로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외부의 비판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통한 사태 해결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호소하며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운영제도의 변화는 28회 영화제를 제대로 치러낸 후, 영화제와 영화인, 부산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번 파행을 해결하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00년 창립 이래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충실한 지지자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의 자랑, 부산시민의 자부심으로 중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이 신설돼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로 바뀌자 돌연 사퇴서를 제출한 사태를 이 이사장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발언이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 개최로, 영화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발생한 파행에 영화계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영화제작가협회 등 주요 영화계 단체 일부가 성명을 낸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오는 3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만나 그를 설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3.05.22 I 김보영 기자
'김연아 결혼' 고우림, 혼주 역할 자처한 포레스텔라 위해 여행 준비
  • '김연아 결혼' 고우림, 혼주 역할 자처한 포레스텔라 위해 여행 준비
  •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포레스텔라의 데뷔 5주년 맞이 특별한 여행기가 펼쳐진다,오는 6월 4일 방송되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연출 김성민 윤병일/이하 ‘걸환장’)에서는 완전체 광산 김씨 패밀리와 ‘필미부부’ 미나 류필립에 이어 배우 소유진 가족과 그룹 포레스텔라 4인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그려진다.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포레스텔라 배두훈,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은 청정한 자연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2017년 결성 이래,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찐 형제 같은 훈훈한 케미와 돈독한 우정을 뽐낸 포레스텔라인 만큼 그들의 데뷔 5주년 기념 여행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이번 여행은 김연아와 결혼을 해 화제를 모은 막내 고우림이 결혼식 혼주 역할까지 자처한 형들을 위해 준비한 보은 여행이라고 전해져 궁금증이 모인다.이에 앞서 24일 방송에서 소유진은 삼 남매 백용희, 백서현, 백세은, 친정 어머니 이성애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가족 여행을 나선다. 특히 이번 여행은 소유진 삼 남매의 최초 해외여행으로 첫째 백용희의 열 번째 생일과 친정 어머니 이성애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여행이다. 무엇보다 오키나와는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액티비티 체험으로 유명한 가족 여행지. 이번 여행에서는 오로지 소유진 삼 남매를 위한 체험 지옥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해 벌써 관심이 모인다.소유진 삼 남매와 친정 어머니 이성애가 함께 한 오키나와 여행은 오는 5월 28일(일) 첫 방송되며, 포레스텔라의 데뷔 5주년 기념 여행은 오는 6월 4일(일) 첫 방송된다.한편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2023.05.20 I 김가영 기자
정동원, "바르게 커야지" 김숙에 "정신 많이 차렸다"
  • 정동원, "바르게 커야지" 김숙에 "정신 많이 차렸다"
  • ‘지구탐구생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정동원이 김숙의 뜨거운 ‘숙파르타 멘토링’을 받는다.16일 방송되는 ‘지구탐구생활’ 2회에서는 정동원이 ‘국민 고모’ 김숙을 만나 더욱 혹독한 스리랑카 생존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진다. 먼저 스리랑카 새해 첫날을 맞아 수다뜨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게 된 정동원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아이스크림 주문을 해결한 후, 할아버지에게 약속했던 대로 달걀 던지기 게임에 도전했다. 정동원이 지난주 통나무 위 포대 싸움 ‘고따포라’에서 현지 청년의 강력한 한방에 쓰디쓴 패배를 안았던 만큼, 과연 이번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불어 할아버지를 위한 선물까지 챙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또한 명절을 맞아 고된 노동을 이어갔던 정동원은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갈레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동했고, 스리랑카 아이들 틈에 섞여 물장난을 치는 등 어느새 현지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정동원은 스리랑카에만 있는 일명 ‘다이빙 사나이’로 불리는 현지인을 만나, 난생처음 간담 서늘한 ‘절벽 다이빙’을 지켜보며 색다른 스리랑카 문화에 놀라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그런가하면 정동원은 스리랑카의 설날 풍습 중 하나인 키리밧 끓이기에 참여했다가 예상치 못한 해프닝에 괴로워했고, 이때 김숙이 극적으로 등장해 감동을 안겼다. 정동원은 무려 20시간 만에 스리랑카에 도착한 김숙을 보자마자 “왜 이제야 왔냐”고 격한 반가움을 표하며 김숙과 눈물겨운 상봉을 이뤘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숙은 스리랑카 새해 식사로 현지 가족에게 한국 대표 명절 음식인 떡국을 대접하기 위해 나섰고 보조 셰프가 된 정동원은 맨발로 마늘을 까고, 대파를 써는 등 김숙의 끝없는 지시와 부름에 진땀을 흘렸다. “우리 동원이 바르게 커야지”라고 외치는 국민 고모 김숙과 “정신 많이 차렸어요. 진짜로”라고 답하는 ‘K-청소년’ 정동원이 어떤 세대 초월 케미를 선사할지, 두 사람이 힘을 합친 떡국 요리는 현지인의 입맛을 성공적으로 사로잡을지 기대감을 높인다.제작진은 “김숙은 꼬꼬마 시절 정동원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기꺼이 스리랑카까지 달려갔고, 타지에서 홀로 외로웠던 정동원은 그런 김숙을 눈물날 정도로 고마워했다”라며 “의외의 케미로 두 배 더 다이내믹하고 즐거운 웃음을 전달할 정동원과 김숙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한편 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2023.05.16 I 김가영 기자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발생한 내부 잡음에 영화인들의 우려와 실망이 크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성원 간 불통과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등 오랜 기간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의 갈등을 계기로 곪아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집행위원장→이사장까지 사의…영화제 내홍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설명회 성격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달 31일쯤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사장까지 직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데일리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한 이후 현재까지 전화기를 꺼둔 채 매체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 내부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 당시 위촉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 및 직제 도입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사의’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두는 건 사실상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내부 구성원 간 설득 및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해당 사안이 임시총회 안건으로 허 집행위원장도 참석한 채로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항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운영위원장 위촉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사의로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엔 먹구름이 꼈다.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부터, 초청 영화 선정 및 조율, 감독 및 배우들의 초청 등 중요한 실무들을 한창 처리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장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집행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부재를 국제 사회에 공인하게 된 상황.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다이빙벨’ 사태는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던 사건을 일컫는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든 가장 큰 위기로 꼽힌다. 한국수입배급사협회 대표를 맡고있는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 통탄스럽다. 칸 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장 없이 가게 됐는데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디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뇌부 무책임·구성원 불통…쓴소리 이어져내부 갈등을 현명히 봉합하지 못하고 직책을 내던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큰 국제영화제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A배급사 대표는 “(두 사람이)이미 직책을 내놓은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집행위원장이든 이사장이든 둘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임기 전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을 어떤 영화인이 신뢰하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를 차라리 쉬고 이 기회에 영화제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문제점들을 성토한 뒤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등 재정비를 거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무엇이 이 사태까지 초래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불통’과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가 영화제를 망가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부산영화제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을 떠나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영화계 전반을 향한 소통은커녕 이번 과정에선 영화제 집행위원 간의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집행위원은 당시 위원들이 받은 임시총회 안내 메일엔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이란 안건 한 줄만 달랑 적혀있을 뿐 운영위원장 직책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몇몇 집행위원들의 요청으로 총회 직전이 되어서야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배급사 대표는 “어설픈 정관 해석, 주먹구구식 임시총회로 ‘운영위원장’이란 듣도보도 못한 직책을 만들어 앉혀놓는 것은 이사장의 입맛에 맞게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다이빙벨’ 사태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과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이 고군분투했을 당시부터 함께한 영화제 스태프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영화제가 ‘영화제’의 본분을 잊고 정치 조직, 공무원 조직처럼 폐쇄적인 관료주의에 갇혀 운영이 돼왔던 것은 아닌지 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하고, 사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프로듀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백기를 든 상태로 사무국장 혼자 남아서는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만천하에 노출한 셈이다.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 사람 없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뽑아 영화제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체제를 다시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낳고 기른 부모,삼촌 마음은 너무 고맙고 애틋하지만 이제 청년이 된 부산영화제가 세상에 잘 나아갈 수 있게 작은 갈등과 욕망을 내어놓아야 할 때”라며 “부산영화제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있게 어른들의 박수와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이승우 골 취소’ 수원FC, 강원 2-0 제압... ‘라스 결승골’
  • ‘이승우 골 취소’ 수원FC, 강원 2-0 제압... ‘라스 결승골’
  • 수원FC가 강원FC를 꺾고 4경기 만에 승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FC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수원FC는 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퇴장 공백 속에서도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승점 3점을 더한 수원FC(승점 15)는 6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또 3경기 무승(2무 1패) 고리도 끊어냈다. 반면 2연승이 끊긴 강원(승점 10)은 11위에 머물렀다. 3경기 무패(2승 1무) 행진도 끝났다.홈팀 수원FC는 4-3-3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라스를 중심으로 장재웅, 정재윤이 나섰고 중원은 무릴로, 윤빛가람, 박주호가 꾸렸다. 수비진은 황순민, 잭슨, 신세계, 정동호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원정팀 강원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대원, 양현준, 황문기가 공격을 이끌었고 정승용, 서민우, 한국영, 유인수가 허리를 구축했다. 윤석영, 김영빈, 이웅희가 백스리를 맡았고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다.이른 시간 수원FC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동호가 길게 올려준 공을 라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득점이었다. 라스의 리그 5호골. 기세를 탄 수원FC가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패스 플레이에 이은 윤빛가람의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전반 24분에는 일대일 기회를 맞은 윤빛가람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를 얻어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판정이 번복됐다.수원FC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긴 던지기 공격이 뒤로 흘렀다. 윤빛가람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강원이 반격했다. 전반 39분 강원이 수원FC의 공을 가로챘다. 김대원이 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선방에 걸렸다. 수원FC가 막판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도 긴 던지기에서 시작됐다. 전반 추가시간 긴 던지기를 라스가 머리로 떨궜다. 장재웅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양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FC는 이승우, 김선민을 투입했고 강원은 갈레고와 박상혁을 넣고 공격 고삐를 당겼다. 강원이 후반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1분도 안 돼 임창우의 크로스를 갈레고가 머리에 맞혔지만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4분 뒤 정승용의 왼발 중거리도 무위에 그쳤다. 후반 11분에는 갈레고의 크로스를 양현준이 발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떴다.후반 17분 경기 변수가 발생했다. 경합 상황에서 태클을 시도한 윤빛가람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앞서 한 장의 경고가 있던 윤빛가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수적 열세 속에 웅크려 있던 수원FC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30분 무릴로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쇄도하던 이승우가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결국 수원FC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무릴로가 다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예리한 킥으로 골대 구석을 뚫어냈다. 쐐기골을 더한 수원FC가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2023.05.06 I 허윤수 기자
하와이 오아후 포시즌스 "3박 투숙하면 1박 무료 제공"
  • 하와이 오아후 포시즌스 "3박 투숙하면 1박 무료 제공"
  • 포시즌스 오아후의 라군 전경 (아이커넥트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자리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가 한국 홍보 사무소로 아이커넥트 커뮤니케이션즈를 선정하고 한국 시장 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재시동을 건다고 3일 밝혔다. ‘기쁨의 땅(Place of Joy)’이라는 의미를 가진 코올리나는 오아후 서쪽 해안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단지로, 포시즌스 오아후는 코올리나 지역에서도 청정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라니쿠호누아(Lanikuhonua)’와 가깝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오션프론트 객실 (아이커넥트 제공)지상 17층 규모의 포시즌스 오아후는 전면 통유리로 내다보는 오션뷰를 포함해 총 370개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과 바, 4개의 수영장, 스파 및 웰니스 센터, 실내외 연회장, 웨딩 채플,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매년 LPGA 대회가 열리는 코올리나 골프 클럽에 우대 고객으로 입장 가능하며, 5개의 코트가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포시즌스 오아후 전경 (아이커넥트 제공)호텔이 있는 코올리나 지역은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리조트에서는 약 2.5㎞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고, 라군과 해안 산책로에서는 수영을 비롯해 스노클링, 낚시, 스쿠버 다이빙, 세일링, 서핑, 선셋 디너 크루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다운타운과 와이키키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리조트 프로그램은 고객 타깃별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 포스트 펜테믹 시대 여행 트렌드에 맞춰 ‘웰니스’와 ‘럭셔리’에 초첨을 맞췄다. 주요 프로그램은 커플, 웰니스, 미식, 문화, 가족 등 총 5개 테마로 구성되며, 리조트 전역에서 여행 목적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마날로 라운지 (아이커넥트 제공)아울러 포시즌스 오아후는 3박 이상 투숙 시 추가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 예약 시 적용하며 문의 및 예약은 한국어 웹사이트 내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포시즌스 오아후는 2016년 개관 때부터 아이커넥트에 홍보를 맡겨왔다. 아이커넥트는 2014년 설립된 마케팅 및 PR 전문 대행사로, 하와이 지역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호텔 및 항공 등 여행업계 마케팅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2023.05.03 I 김명상 기자
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32)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사진=연합뉴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앞서 2심은 “피해자와 이씨 사이의 심리적 주종 관계 형성과 관련해 가스라이팅 요소가 있다고는 판단하지만 지배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물에 빠진 피해자를 일부러 구하지 않은 간접(부작위) 살인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이씨가 보험금 8억원을 노려 두 차례 살인 미수와 살인을 저질렀고,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도주했다며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검찰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씨가 남편 윤모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직접 살인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조만간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대법원에서 이씨의 살인 혐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이씨는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31)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2023.05.01 I 강지수 기자
'2심도 무기징역'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 '2심도 무기징역'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 [이데일리 한광범 김윤정 기자] 계곡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은해(32)가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어린 시절 TV에 출연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다 ‘살인범’으로 전락했을까.2002년 3월 방영된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했을 당시 이은해 모습. (사진=MBC 방송 갈무리)이은해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3월 당시 인기 예능이었던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적이 있다. 몸이 불편한 부모와 함께 인천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은해는 당시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는 말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울림을 줬다.하지만 이은해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은해는 중학생 시절부터 엇나갔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처음 입건되는 등 경찰서를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집에서 나와 살았던 이은해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식은 성매매였다.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원조교제(조건만남)였다.조건만남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입건되기도 했지만 이은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과감해졌다. 조건만남을 하겠다며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남성이 씻는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행을 수차례 반복한 것. 친구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몇 차례는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은해는 2009년 5월 특수절도·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처벌을 받을 상황에 처했던 이은해는 법원의 소년부 송치 결정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는데 그쳤다.이은해는 성인이 된 2010년께부터 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고, 이 시기 김모씨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 김씨가 같은 해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이은해는 이듬해 자녀를 출산했다. 이은해는 임신 중에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은해는 출산 후 다시 주점 종업원으로 돌아갔고 이 시기 여러 남성들과 동거와 교제를 했다. 계곡살인 사건 피해자 A씨와의 교제도 2011~2012년경 시작됐다. 다만 A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은해는 법정에서 “2007~2008년 사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으로 피해자와 알게 됐고, 임신 때문에 연락이 끊겼다가 2011년께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피해자와 교제하며 다른 남성들과 지속 교제·동거‘교제’라는 탈을 썼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은해에게 A씨는 현금인출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은해는 A씨에게 매달 200만원이 넘는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A씨가 송금한 돈은 자신은 물론 가족, 동거남들의 생활비 및 유흥비로 사용됐다. 이은해는 법정에서 A씨로부터 받은 돈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조건만남의 대가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은해와 피해자 A씨.이은해는 A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전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남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동거를 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이은해의 삶은 이전에 비해 더 풍족해졌다. 2014년엔 주점에서 알게 된 이모씨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모씨는 그해 7월 이은해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 함께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사고로 사망했다. 이 시기 이은해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익사사고에 대해 알게 됐다.이은해는 이듬해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B씨와 교제를 시작하는 한편, 채팅에서 만난 다른 남성 C씨와는 동거를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5월 B씨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으나 ‘경제적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파혼 후 다시 C씨와 동거를 계속했다. C씨와 동거를 하던 중 이은해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D씨와 2017년 초부터 동거를 하며 C씨와 헤어졌다. D씨와 동거를 하던 이은해는 2017년 3월 계곡살인 피해자 A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은해의 혼인신고 목적은 역시 돈이었다. 혼인신고 전 A씨는 이은해의 요청에 따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을 신혼집으로 쓰기 위해 임차했으나 이은해는 여기에 자신의 친구를 살게 했다. 혼인신고 이후 A씨 가족이 신혼집 전세자금으로 쓰라며 1억원을 A씨에게 보내자 이은해는 이를 가로채 몽땅 써버렸다. ◇신혼집 전세자금 및 정산 퇴직금까지 가져가혼인신고 5개월 후인 2017년 8월엔 A씨에게 보장금액이 8억원에 달하는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보험수익자는 이은해 자신이었다. A씨가 지속적으로 동거를 요청했으나 이은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송금만 요구했다. 전세자금 외에 A씨가 이은해에게 보낸 송금만 돈만 1억 9000만원이 넘었다. 생활비조차 없던 A씨는 결국 직장 동료들에게 수시로 돈을 빌려 생활비로 사용했다. 사망 직전 친구에게 “라면과 생수 사 먹게 3000원만 입금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A씨는 밥값이 없을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됐지만 이은해는 멈추지 않았다. A씨에게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도록 해 받은 3700만원을 가져갔고, A씨에게 친누나로부터 1500만원을 빌리게 해 이 역시 받아 챙겼다. 심지어 A씨 친누나 명의 카드를 빌려오도록 해 이를 카드깡에 사용해 560만원을 챙겨가기도 했다.A씨가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이은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남성들과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A씨에겐 수차례 “쓰레기 XX”, “정신병자” 등의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돈을 더 뜯어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이은해는 다른 방식의 범행을 계획한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A씨와 이혼을 하며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A씨에게 술을 많이 먹인 후 다른 여성과의 스킨십을 유도해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하고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그리고 2019년 1월 D씨와 동거를 끝내고 공범 조현수(31)와 교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보험금 수령 범죄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첫 범행은 2019년 2월 17일이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인들과의 여행을 빙자해 A씨를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여기서 이은해와 조현수는 음식점에서 사 온 복어와 부산물을 넣고 매운탕을 끓여 A씨를 먹게 했다. ◇보험 실효 하루 전 급하게 용소계곡 여행하지만 사온 복어가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밀복’이었기에 A씨를 살해하는데 실패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복어 매운탕을 끓이며 5시간 넘게 남들 몰래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일단 국은 마셨다”, “다 때려 부었다”, “왜 멀쩡하냐” 등등 범행 계획부터 끝날 때까지 A씨에게 복어독을 먹이기 위한 대화가 오고 갔다. 같은 해 5월 20일엔 한 낚시터에서 피해자를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현장에 있던 다른 일행이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해 범행에 실패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이후에도 다시 A씨 살해 계략을 꾸민다. 보험사로부터 ‘7월 1일 보험 실효 예정’ 사실을 통보받자, 실효 하루 전날인 6월 30일 A씨를 데리고 지인들 함께 경기도 가평의 용소계곡으로 여행을 갔다. 용소계곡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해가 진 오후 8시께 수영을 전혀 못하는 A씨에게 4m 높이에서의 다이빙할 것을 압박해 물에 빠뜨린 후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A씨가 사망한 후 이은해는 장례식장에서 조현수 등과 웃고 떠들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보험사에 8억원의 생명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애초 단순 변사사건으로 사건을 봤던 일산서부경찰서는 A씨 유족과 지인 등의 제보를 토대로 2019년 11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은해는 2020년 3월부터 언론에 ‘보험사가 사망한 남편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은해의 살인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이은해가 지난해 4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은해와 조현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을 이은해와 조현수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2021년 2월부터 현장검증과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보강수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앞선 두 차례의 살인미수 범행을 추가로 확인했다. ◇조현수, 튜브 던지지 않고 본인 허리찬 채 구조 시늉검찰은 2021년 12월 6일 조현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이은해와 조현수가 복어 독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을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해 냈다. 당시 포렌식에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참관했다. 그리고 이은해와 조현수는 같은 해 12월 13일 첫 번째 검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추궁을 받았다. 첫 번째 조사 다음 날 두 번째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은해와 조현수는 도주했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해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1심은 지난해 10월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어떤 죄책감이나 죄의식도 없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살해 시도를 반복했다”며 “피해자는 자신이 살해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질타했다.법원이 용소계곡에서의 A씨 사망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본 것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물에 빠진 A씨를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현수는 A씨보다 먼저 다이빙해 물속에 있었다. 평소 ‘물개’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을 자랑하던 조현수는 A씨가 허우적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구조를 하지 않았다. 물속에서 허리에 튜브를 차고 있던 조현수는 이를 A씨에게 던지지 않고, 오히려 수영에 방해가 되게 자신이 튜브를 찬 채 A씨에게 다가가려 했다. 이은해도 현장에 구명튜브와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이를 던지지 않고, 어쩔 줄 몰라하던 일행에게 ‘구명튜브를 가지러 가자’고 유인해 60m 떨어진 곳에 비치된 곳까지 이동하게 해 구조를 방해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은해는 항소심에서 “고작 돈 때문에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조현수도 “저체온증에 걸릴 때까지 구조 활동을 했다. 살인미수나 살인 혐의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는 26일 1심과 마찬가지로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인정하고 이은해에게 무기징역,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용납이 안 되는 중대 범죄인 살인의 죄책이 무겁다. 그럼에도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했다”며 “피해자 유족의 고통이 상당함에도 피해 회복이 전혀 없었다. 범행 이후 도주해 범행 후 태도도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2023.04.26 I 한광범 기자
"남편 보험금 8억 달라"…'계곡살인' 이은해 옥중 소송
  • "남편 보험금 8억 달라"…'계곡살인' 이은해 옥중 소송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은해(32)가 남편 명의로 가입한 수억원대의 생명 보험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판사 박준민)는 이씨가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이씨는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31)와 범행 이후 남편 윤씨 명의로 가입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청구했으나 보험 사기를 의심한 보험사 측으로부터 지급을 거절당한 뒤 2020년 11월 16일 소송을 제기했다.보험사 측은 이씨가 나이와 소득에 비해 생명보험 납입액 수가 큰 점, 보험 수익자가 법정상속인이 아니라 모두 이씨인 점 등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씨에겐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등 혐의가 적용됐다.이씨는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한편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2023.04.25 I 강지수 기자
'보트 피플' 후손 릴리아 부, 메이저 품고 텍사스 첫 '호수의 여인'
  • '보트 피플' 후손 릴리아 부, 메이저 품고 텍사스 첫 '호수의 여인'
  • 릴리아 부가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치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보트 피플’의 후손 릴리아 부(미국)가 프로 첫 승을 따낸 지 2개월 만에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 18번홀(파5) 그린에 선 2명의 우승 후보는 공교롭게도 베트남계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이었다.베트남계인 부와 중국계 미국인 에인절 인은 이날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로 연장에 돌입했다.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에인절 인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부는 그린 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약 4m에 붙였다. 에인절 인은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부가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2019년 데뷔한 부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와 함께 생애 처음 메이저 퀸이 되면서 우승상금 76만5000달러(약 10억1700만원)를 차지했다.부는 이른바 ‘보트 피플’의 후손이다.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해 미국에 터를 잡았다.그는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가 몇 달에 걸쳐 보트 탈출을 계획했다고 들었다”며 “그 탈출 덕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미국에서 저를 낳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야말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2109년 프로가 된 그는 UCLA 대학 시절 8개의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던 유망주다. UCLA 출신 역대 선수 중 통산 우승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2021시즌 엡손(2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5번 컷을 통과했고 3승을 거둬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데뷔 이후 지난해까지는 우승 없이 보냈으나 올해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오르면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우승자는 18번홀에 있는 ‘포피스 폰드’라는 작은 호수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올해 텍사스주 더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해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옛 전통을 따랐다. 부는 우승 뒤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에 몸을 던졌다.대회 주최 측은 이 대회의 전통을 잇기 위해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를 준설해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옆에는 작은 다이빙 보드도 만들었다.‘다이빙 세리머니’는 선수의 선택에 맡겼으나 부는 기꺼이 호수에 몸을 던져 칼턴우즈 호수에 뛰어든 첫 번째 우승자가 됐다.넬리 코다(미국)가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3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아림(28)과 양희영(34)이 나란히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세계랭킹 3위 고진영(28)은 마지막 날 뒷심을 발휘, 4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9위로 이번 시즌 4번째 톱10에 들었다.김효주(28)가 9위(6언더파 282타), 최혜진(24)은 17위(3언더파 285타), 전인지(29)는 공동 1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릴리아 부가 셰브론 챔피언십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 뒤 18번홀 그린 호수 옆에 빠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를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3.04.25 I 주영로 기자
리디아 고·코다 “우승하면 연못에 뛰어들겠다”…컵초 “잘 모르겠어”
  • 리디아 고·코다 “우승하면 연못에 뛰어들겠다”…컵초 “잘 모르겠어”
  •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니퍼 컵초의 연못 입수 세리머니(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이 새단장했다. 새로운 골프장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전통 세리머니인 ‘연못 입수’가 이뤄질지 관심이다.셰브론 챔피언십은 오는 2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다.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는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 이름도 변경됐고, 올해는 개최 시기와 장소까지 모두 바꿨다. LPGA 투어는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4월 첫 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휴스턴 교외의 칼턴 우즈 골프장에서 열리며, 개최 시기도 4월 하순으로 늦췄다.이 대회는 우승자가 캐디, 가족, 관계자 등과 함께 미션힐스 골프장 18번홀 그린 옆 연못으로 뛰어드는 세리머니가 전통. 새로 바뀐 칼턴 우즈 골프장에서도 이같은 전통 세리머니를 이어가고 싶다는 게 선수들의 바람이다. 칼턴 우즈 골프장도 18번홀 페어웨이와 그린 왼편에 큰 연못이 있어, 골프장 측은 안전을 위해 연못에 위험물 등을 제거하도록 작업했다. 선수들이 원하면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 세리머니를 이을 수 있다.디펜딩 챔피언인 제니퍼 컵초(미국)는 지난해 우승했던 미션힐스와 상당히 다른 코스 세팅에 적응하기 위해 지난주 일찌감치 텍사스에 도착했다. 그는 보통 메이저 대회 전주에 경기를 하지만 지난주에는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코스를 돌아보는 데 집중했다.그는 “주최사인 셰브론 측에서 대회 역사를 존중하고 이해해줘 고맙다. 우승자들에게 연못에 뛰어드는 기회를 주는 건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에는 별로 마음 내키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션힐스 골프장의 연못이 깨끗했던 것과 달리, 이곳의 연못은 더 탁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컵초는 “잘 모르겠다. 물 속에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입수를 꺼리는 듯한 발언을 한 반면, 세계 랭킹 1·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넬리 코다(미국)는 “우승한다면 연못으로 다이빙하겠다”고 밝혔다.이번주 지켜볼 또 다른 선수는 201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인 조지아 홀(잉글랜드)이다. 그는 최근 세 개 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금 랭킹 1위(43만4166 달러)를 달리고 있다.홀은 “이 코스의 그린이 특히 까다로워서 쇼트게임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최근 경기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최종 라운드에 다시 챔피언 조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사진=AFPBBNews)
2023.04.20 I 주미희 기자
"이은해 계획 몰랐다"…'계곡살인' 방조범, 재판서 혐의 부인
  • "이은해 계획 몰랐다"…'계곡살인' 방조범, 재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른바 ‘계곡살인’ 사건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은해(32·여) 씨의 지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18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류호중) 심리로 살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A(31)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이날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다이빙시켜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이씨 등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피고인 역시 이씨와 함께 구명조끼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기도 했고, 사건장소를 119 측에 알려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살인 계획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보험금과 관련한 방조 혐의도 부인한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이에 검찰은 “피고인은 야간에 수심이 깊은 계곡에서 피해자에게 다이빙하게 해 살해하려는 이씨 등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가 물에 빠져 ‘악’ 소리를 내는데 모래톱 위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고 반박했다.A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와 조씨가 수영을 못하는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죽음에 이르게 할 당시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A씨는 이씨의 공범이자 내연남 조현수(31) 씨와 함께 4m 높이의 폭포 옆 바위에서 3m 깊이의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수영할 줄 모르는 윤씨가 뒤이어 다이빙했다가 숨졌다.검찰은 A씨가 윤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린 이씨 등의 살인 계획을 알면서도 범행을 도왔다고 판단했다.보통 방조범은 주범에 비해 가까운 형량을 선고받는다. 형법상 방조범은 주범이 받는 형량의 절반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하지만 A씨가 받는 혐의는 살인방조 외에도 △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방조 △ 공전자기록 등 불실기재 △ 불실기재 공전자기록 등 행사 △ 상법 위반 △ 업무방해 △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6개가 더 있다.다만 지난 5월 18일 검찰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될 당시 포함됐던 살인미수 혐의는 제외됐다.A씨는 지난해 9월 계곡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으나 3개월 뒤 흉기로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결국 구속됐다.전과 18범인 A씨는 지난 2021년 5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6745만 원 추징을 받기도 했다.한편 이씨와 조씨는 ‘계곡 살인사건’으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원심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2023.04.18 I 김민정 기자
스타 기부에 이색 답례품까지…지자체, 총성없는 모금 전쟁
  • 스타 기부에 이색 답례품까지…지자체, 총성없는 모금 전쟁
  • 충남 보령 출신 개그우먼 안소미씨가 ‘충남 고향사랑기부제’ 동행 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전국종합=이데일리 박진환·정재훈·이종일·황영민 기자]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개월 차로 접어든 가운데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기부금 모집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첫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에게 기부금액의 30% 이내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으로 조성된 고향사랑기금을 통해 지역의 각종 현안사업을 해결할 수 있어 단체장 입장에서는 자신과 소속기관의 홍보는 물론 차기 지방선거에서 다른 경쟁후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에 경기와 충청, 영·호남, 강원 등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이 기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 기부금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첫해인 만큼 고향사랑기부제 자체를 모르는 국민들이 적지 않고, 지자체간 무리한 실적 경쟁,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일방통행식 행정 처리 등 앞으로 개선·보완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2022년 11월 30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위한 맥스컴퍼니 이제우린 보조상표 후원 전달식에 참석해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경기·인천·대전 등 전 지자체들이 제도 홍보 및 기부금 모집에 총력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 인구 1위를 자랑하는 경기도는 올해 초부터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주력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월 6일 경기도청사 내 농협은행을 방문해 오산시와 구리시 등 경기도내 지자체는 물론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과 배우자 고향인 충남 천안시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간 재정 격차 완화,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만큼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역단위의 지자체간 교류도 활성화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김관영 전북지사와 지난달 31일 수원-전북 관계인구 형성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하며, 양 지자체간 고향사랑기부 활성화 운동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강원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한달 만인 지난 2월 모금액 5억원을 돌파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에 기부금을 보낸 기부자는 모두 3400명 규모로 손흥민·이대훈 선수, 산악인 김영미 대장 등 유명인사들의 기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남 합천군은 군청 공무원과 지역 30~40대 댄스팀이 등장해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 운석 충돌구 등 지역 내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기부 방법, 답례품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관광지 홍보를 동시에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김태흠 충남지사가 고향인 보령시를 제외한 도내 14개 시·군에 각 30만원씩 기부했으며,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도 유사한 방식으로 적극 참여한 상태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달 서울 공군호텔에서 수도권과의 교류 확대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열린 ‘재경출향인과 함께하는 투자유치 설명회’ 자리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홍보, 출향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인천광역시는 내년 2월까지 자체적으로 6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인천에서 태어났거나 자란 뒤 타 지역에서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터와 리플렛 제작·배포, 동영상 SNS 게재, 대중교통(버스·지하철) 홍보 등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참여 방법을 알리고 있으며, 답례품 발굴을 통해 기부문화 확산도 독려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답례품을 소개한 뒤 제도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특색을 반영한 답례품도 기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네이밍 도네이션’ 사업을 통해 기부 희망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의 좌석에 기부자가 원하는 문구를 넣어줄 예정이다. 경북 예천군과 경주시와 경기 가평·연천군, 대구 달성군, 전북 김제시 등 16곳 지자체들은 캠핑장이나 캐러밴 이용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기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 관광택시와 야외 미션 게임 키트 등 투어·게임 분야, 스쿠버다이빙 체험 할인권, 요트·서핑 체험권 등 해양레저 스포츠 분야 답례품을 마련했다. 경북 구미시·의령군·예천시는 벌초이용권을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파주시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한수위파주쌀’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 특산물을 홍보하는 동시에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모금 플랫폼의 정부 독점 및 기부권유·법인기부 금지 등 제도적 보완 시급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내 각 지자체들도 시행 초기 홍보전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정확한 기부금 모금액을 밝히기 꺼려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가장 많은 기부금 모인 곳은 안성시로 3000만원을 간신히 넘겼고, 1000만원을 넘기지 못한 지자체들이 대부분이다. 충남도도 기부금 모금액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단체장을 중심으로 그간 위촉된 홍보대사들이 고향사랑기부금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출향 인사들의 대규모 기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 및 답례품 증정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충남시장군수협의회 정례회에서 가세로 태안군수는 “고향사랑 기부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관심이 많다. 은행에서 납부하고 그 즉시 답례품을 받도록 했으면 좋겠다. 답례품을 받으려고 3일 후 다시 방문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기부자 중 노인들이 많다”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기부 시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급되는 답례품도 지자체들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항목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지역의 특성·역사·상징성 등을 모두 고려해 선정·지급해야 하지만 도시 특성상 지역 특산품이 없는 지역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물론 공산품도 없어 답례품 선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어렵게 답례품 선정을 위한 업체 선정을 마쳤지만 시행 초기 주문량이 워낙 적어 해당 업체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와 하남시, 양평군 등도 지난달에야 답례품 선정 작업을 마쳤다. 특히 일선 지자체들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으며, 제도 개선 및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은 기부금 모금 플랫폼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정면 충돌했다. 행안부는 현재 자체 구축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플랫폼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면서 각 지자체에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양구군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을 진행했고, 행안부 제지로 중단된 상태이다. 또 행안부가 향우회·동창회 등 출향 단체에 대한 기부 권유를 원칙적으로 금지시킨 현행 지침도 지자체 입장에선 불만이다. 이 지침을 어기면 위반 횟수에 따라 수개월간 모금과 접수가 제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확대를 위해 법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청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을 적극 알려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3.04.12 I 박진환 기자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2심 선고 연기, 이달 12→26일
  •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2심 선고 연기, 이달 12→26일
  • ‘계곡살인’ 피고인 이은해와 조현수.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남편을 계곡에 빠지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이은해(32)와 공범 조현수(31)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오는 26일로 미뤄졌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이번달 12일에서 26일로 변경했다.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저녁시간대 경기 가평 소재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수영할 줄 모르던 윤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이와 별도로 2019년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윤씨에게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리는 방법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21년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도 고양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인천지법 형사합의15부는 지난해 7월 이은해와 조현수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떤 죄책감이나 죄의식도 없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살해 시도를 반복했다”며 “피해자는 자신이 살해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질타했다.법원이 용소계곡에서의 A씨 사망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본 것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물에 빠진 A씨를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현수는 A씨보다 먼저 다이빙해 물속에 있었다. 평소 ‘물개’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을 자랑하던 조현수는 A씨가 허우적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구조를 하지 않았다.물속에서 허리에 튜뷰를 차고 있던 조현수는 이를 A씨에게 던지지 않고, 오히려 수영에 방해가 되게 자신이 튜뷰를 찬 채 A씨에게 다가가려 했다. 이은해도 현장에 구명튜브와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해 A씨에게 던지는 대신, 어쩔 줄 몰라하던 일행에게 ‘구명튜브를 가지러 가자’고 유인해 60m 떨어진 곳에 비치된 곳까지 이동하게 해 구조를 방해했다.
2023.04.10 I 한광범 기자
어제는 오스틴, 오늘은 문보경...LG,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 어제는 오스틴, 오늘은 문보경...LG,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대 LG트윈스 경기, 10회말 끝내기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제는 오스틴 딘, 오늘은 문보경, LG트윈스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문보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전날 9회말에 터진 오스틴 딘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둔 LG는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주말 3연전을 스윕한 것은 물론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6승 2패로 SSG랜더스(5승1패)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반면 이틀 연속 승리를 눈앞에 두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승 5패를 기록, 시즌 순위 9위로 내려앉았다.LG는 2회초 2점을 먼저 내줬지만 2회말 정주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데 이어 6회말 기습적인 더블 스틸과 김민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다.결국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LG였다. LG는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홍창기의 희생번트, 문성주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를 맞이했다.주장 김현수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김현수는 1루 땅볼에 그쳤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1사 1, 3루가 2사 1, 2루로 바뀐 상황에서 마지막 영웅이 된 선수는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삼성 구원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1루 쪽 강습 땅볼 타구를 날렸다.삼성 1루수 오재일이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았다. 하지만 타구가 강했던 탓에 글러브에 공이 끼어 빠지지 않았다. 오재일은 1루에 송구하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으면서 LG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문보경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됐다.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⅓이닝 동안 안타 9개를 얻어맞았지만 실점을 2점으로 막고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정용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반면 연장 10회말 결승점을 내준 삼성 우완 이승현은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023.04.09 I 이석무 기자
‘이금민 생일 자축포’ 한국, 잠비아 5-2 대파... ‘이금민-조소현 2골씩’
  • ‘이금민 생일 자축포’ 한국, 잠비아 5-2 대파... ‘이금민-조소현 2골씩’
  •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7일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조소현과 이금민이 두 골씩 넣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를 상대로 한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잠비아(77위)를 5-2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오는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잠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한국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손화연, 정설빈(이상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금민(브라이턴), 조소현(토트넘), 장슬기(현대제철), 김윤지(수원)가 중원에 자리했다. 임선주, 홍혜지,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백스리를 구축했고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잠비아를 가상의 모로코전 여겨 경기를 치렀다.한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추효주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 세 명을 따돌렸다. 이어진 크로스를 정설빈이 발을 갖대댔지만 골대 위로 살짝 떴다. 6분 뒤 이금민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문전에 있던 조소현이 왼발로 겨냥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5분 김혜리가 올려준 공을 뒤쪽에 있던 조소현이 잘 잡아뒀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기세 좋던 한국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4분 임선주가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더는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신호가 나왔다. 임선주가 빠진 사이 한국이 동점골을 내줬다. 측면이 무너졌고 연속 슈팅을 허용했다. 육탄 방어로 막아냈지만 쿤다난지 레이첼의 마지막 슈팅을 막지 못했다.한국 다시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천가람(화천KSPO)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찬스 뒤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한국의 왼쪽 측면이 또다시 무너졌다. 쿤다난지 레이첼의 크로스를 반다 바브라가 밀어 넣었다.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은선이 머리로 공을 연결했다. 이금민의 발리슛이 다소 빗맞았지만 골망을 가르기엔 충분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금민의 자축포였다.기세를 탄 한국이 역전을 노렸다. 1분 뒤 박은선이 내준 공을 조소현이 과감한 중거리로 연결했다. 조소현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동점을 만들었던 이금민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수비 세 명 사이를 빠져나온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한국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첫 골의 주인공 조소현이 매듭지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천가람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진짜 마무리는 박은선이 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금민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미뤘다. 이를 틈 타 박은선이 가볍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박은선의 골을 마지막으로 한국이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3.04.07 I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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