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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국회의원 다 있어요"…JMS 내 VIP 전담팀, 정체는
  • "연예인·국회의원 다 있어요"…JMS 내 VIP 전담팀, 정체는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내부에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외부 유력인사와 접촉하며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중진 국회의원이나 대학총장에게도 접촉했다고 한다. (사진=넷플릭스, JTBC 캡처)지난 21일 JTBC는 JMS에는 ‘행복한 사람들(행복사)’이란 이름의 VIP 전담 내부 조직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날 JMS 탈퇴 신도는 “높으신 분들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은 따로 VIP로 관리된다”며 JMS 소속 한 교회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모집 공고를 공개했다. 해당 공고에서는 한 목사가 “‘행복사’ 엘리트 부서 교역자로 발령받았다”며 “행복사는 전국 각 지역 전문인들로 구성돼있는 엘리트 조직으로 VIP 선교를 위한 연결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또 다른 모집공고에는 “샘께서 행복한 사람들 서울지역을 조직하라 하셨고, 10월 새롭게 조직한 전문인들을 만나주시기로 하셨다”며 정명석이 직접 조직하라고 지시했다는 표현도 나온다.JMS 관계자는 행복사에 대해 “대표 그리고 연예인, 정치인, 거기에서 박사들은 다 들어간다고 보면 돼요. 교수, 박사들”이라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 모임은 지난해 여름 전북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플래카드엔 JMS 상징인 독수리 마크와 정명석 필체가 포착됐다.이 모임이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은 대체로 JMS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실제 행복사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진 한 국회의원은 “여자 목사님이 저한테 강연을 부탁했다. 15개 지부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강연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지방의원도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이라고 저한테 얘기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행복사 모임을 통해 정명석을 직접 만난 현직 대학 총장도 있었다. 총장 측은 “영적인 기운 이런 것들을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이라며 “정씨에게서 과학적 호기심을 풀 수 없어 그 뒤로 인연이 없었다”고 밝혔다.해당 모임이 단순한 VIP 선교에만 그치지 않고 정씨의 성범죄를 비호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피해자에게 ‘성중독’이라는 엉터리 심리분석 보고서를 쓴 박사가 이 모임 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이날 열린 정씨의 여신도 준강간 등 혐의 사건 재판은 정씨 변호인 측이 신청한 5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처음부터 재판부에 증인들의 불출석 사실을 알리지 않아 재판 지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정씨는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 여성 신도 5명을 성폭행·추행했다.이 혐의로 정씨는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 또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
2023.03.22 I 이선영 기자
'쌍룡훈련' 5년만 부활…美 '소형 항모' 마킨아일랜드함 투입
  • '쌍룡훈련' 5년만 부활…美 '소형 항모' 마킨아일랜드함 투입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재개된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종반부에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해군과 해병대 장병 7000여명, 미 해병대 5000여 명 등 약 1만3000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참가 규모는 2016년 훈련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안에 상륙한 상륙군들이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쌍룡훈련은 주일미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3해병기동군(III MEF) 한 개 여단과 한국 해병대 1사단 한 개 여단이 실제 기동하며 연합 상륙 훈련을 하는게 핵심이다. 양측 한 개 여단씩이 참가한다는 의미에서 훈련 명칭이 쌍룡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상륙훈련은 해안 침투·돌격·상륙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방어가 아닌 공세적 성격인 만큼 쌍룡훈련은 북한이 크게 민감해 하는 연합훈련으로 평가됐다.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라 연기해 실시한 훈련을 끝으로 쌍룡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3월 2일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훈련(FE)과 함께 쌍룡훈련을 중단하면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하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쌍룡훈련 부활에 따라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 미 강습상륙함도 다시 한반도를 찾는다. 지난 2018년 쌍룡훈련에는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동원됐었다. 특히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함정이었다. 이번에도 최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마킨 아일랜드함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는 미 해군이 보유한 8척의 와스프급 상륙함 중 가장 최근에 실전 배치됐다.한편, 한미 해병대는 올해 소규모 연합훈련인 ‘케이맵’(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을 20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2023.03.12 I 김관용 기자
한미연합훈련, 北수복 이후 정권 축출·새 정권수립 연습한다
  • 한미연합훈련, 北수복 이후 정권 축출·새 정권수립 연습한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이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과거와 달리 사전 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방어 연습’ 수준으로 실시했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군 지휘소 연습(CPX)은 매우 공세적 상황을 부여해 북한 수복과 새로운 정권 창출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의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한국과 미군의 지상·해상·공중 워게임 모델을 연동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진다. 사전에 합의한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각종 작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한다. 각급 제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미 군 지휘부는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에 집결하고 해외 미군들도 국내로 들어온다. 우리 군 각 부대에서도 서울 합참과 대전 자운대 등에 파견돼 워게임을 진행한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해 8월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D+95일’부터 시작…北 정권 수립 절차 연습그간의 연합 지휘소 연습은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쟁 발발일을 ‘디데이’(D-DAY)로 삼아 훈련을 시작했다. D+30일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대피 절차인 비전투원 후송 작전(NEO)과 전방 전투지역을 의미하는 페바(FEBA) 전투를 끝으로 방어 연습을 종료한다. 그 이후 D+특정일까지 반격 연습을 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시간적 제약으로 북한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연습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휘소 연습은 D+90일 혹은 D+95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 5단계 중 0~2단계는 건너뛰고 3단계부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작전계획 0단계는 긴장 억제 및 도발 대비, 1단계는 방어, 2단계는 반격, 3단계 및 4단계는 북한 특정 지역 점령, 5단계는 북한 안정화 작전 및 새 정권 수립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반격 이후 평양 인근에서 북진하는 시나리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안정화 작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작전으로 북한 지역을 수복하고 주민 지원으로 안정화하는 작전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정권 축출 등 공세적인 시나리오로 이번 연습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휴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23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진행된다.군 관계자는 “과거 연합연습에서도 북한 안정화 작전이 일부 포함됐지만 훈련 전반에 걸쳐 안정화 작전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작전계획에는 있지만, 그간 해보지 않았던 연습이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훈련을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진해기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단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재개단 기존 방어 연습은 6~9일 실시한 위기관리연습 단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미연합연습 전 위기관리연습은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되는 단계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을 했다.그러나 이번 위기관리연습은 북한의 장사정포 및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전시로 전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연습했다는 의미다. 특히 한미 공군은 북한의 미사일로 비행장이 파괴된 상황을 가정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등 기존 방어 연습 개념이 적용된 실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병행한다. 20여 개 실기동훈련이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전구급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한미는 이번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진행되는 실기동 훈련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2023.03.12 I 김관용 기자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 7대'…화가의 총성없는 전쟁<22>
  •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 7대'…화가의 총성없는 전쟁[정하윤의 아트차이나]<22>
  • 가오젠푸의 ‘빗속의 비행’(1932). 산과 물을 그린 흔한 수묵산수화에 전투기 7대를 들이는 ‘파격’을 보여준 작품.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깐 뒤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 7대를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 넣었다. 전통적인 화면에 현대적인 소재를 접목해 중국화의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평생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한 가오젠푸가 시도한 ‘한 수’라 할 만하다. 종이에 수묵채색, 46×35.5㎝, 홍콩대미술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화’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종이나 비단에 먹과 색채로 그린, 어딘가 예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 ‘중국화의 정석’을 보기 좋게 빗겨나간 작품이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화가 가오젠푸(高劍父·1879∼1951)가 그린 ‘빗속의 비행’(1931)이다. 첫인상이 파격적인 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빛바랜 종이에 먹으로 그린 수묵산수화 같다. 그런데 이 잘생긴 산수화 중간 부분에 이전 중국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다! 먹 냄새가 배어 있는 전통적인 그림에 초현대적인 기계문명이 등장하다니! 이 생경한 조합은 도대체 뭘까. 이렇게 색다른 그림을 그린 가오젠푸는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화가다. ‘중국화를 어떻게 새 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을까.’ 그는 일평생 고민했다. 가오젠푸가 처음부터 중국화의 변화를 추구했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는 중국화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혔다. 열네 살 무렵부터 그가 살던 광둥지역에서 꽃그림으로 이름 꽤나 알렸던 화가에게 도제식 훈련을 받았다. 성실한 학생 가오젠푸는 스승 밑에서 착실히 수묵채색의 테크닉을 연마했다. 붓에 물을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색은 어떻게 내는지, 형태와 구도는 어떻게 잡는지 등등.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은 스승 밑에서 숙달된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4폭의 세로로 긴 종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을 그려 넣은 화려한 채색화다. 벽에 걸어 두기 좋은 ‘꽃’이란 주제, 선명하고 밝은 색채는 당시 광둥지역에서 많이 사랑받던 스타일이다. 분홍·빨강·노랑의 꽃 색깔도 인상적이지만 이끼와 연잎, 꽃 이파리에서 사용한 다양한 초록색은 화가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명도와 채도를 조절해 이만큼 다채로운 초록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레카!…일찍이 서양화 접목한 일본화서 힌트 얻어 가오젠푸는 이처럼 중국화에 엄청난 솜씨를 갖고 있었고 애정도 많았지만 옛것 그대로는 별 가망이 없다고 느꼈다. 서구 열강, 거기에 일본까지 가세해 시시때때로 중국을 덮치려고 하는 시기였다. 옛 중국은 신무기와 신지식 앞에 이미 무릎을 꿇은 터. 무너진 나라의 고리타분한 그림을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화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었다. 전통적인 회화를 폐기하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절충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오젠푸에게 힌트를 준 것은 일본화였다. 1906년 겨울, 가오젠푸는 그 당시 동아시아 미술의 메카였던 일본을 향해 떠났다. 정확히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공부했는지, 아니 어떤 학교에 등록은 했던 건지조차 불명확하지만 일본 미술계가 가오젠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당시 일본은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보다 서양에게 문호를 일찍 개방했고, 서양의 기술과 지식을 빨리 습득했다. 그 재빠름은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세기 초 일본은 이미 서구식 그림에 숙달된 화가들이 많았다. 나아가 전통적인 일본화와 바다 건너온 서양화를 접목해 만든 ‘새로운 일본 미술’ 또한 확립한 상태였다. 가오젠푸는 여기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일본화와 서양화의 만남! 우리도 중국화와 서양화를 만나게 하면 될 일이었다. ‘유레카’였다. 희망에 들뜬 가오젠푸는 그 구체적인 방법을 글로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서양식 사실성과 중국식 주관성을 조화시켜 한 화면에 담아야 한다거나 주제는 동시대 것을 다루되 영적인 울림과 표현적인 붓질은 지켜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가오젠푸의 ‘독수리’(1929). 매서운 눈초리, 날카로운 발톱,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 등, 비상 직전의 독수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멈춰 선 화면을 흔드는 강한 속도감은 거칠고 빠르게 그어낸 붓질이 만들고 있다. ‘사실적 묘사’와 ‘감각적 붓질’은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으로 중국화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 가오젠푸의 주요 도구였다. 종이에 수묵채색, 167×83㎝, 홍콩대미술관 소장.‘말이야 쉽지’ 하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오젠푸는 말로만 떠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시각화했다. 그중 한 점인 ‘독수리’(1929)를 보자. 매서운 눈초리와 힘이 잔뜩 들어간 날카로운 발톱, 막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거기에 일필휘지처럼 지나간 붓질 덕분에 정지한 화면임에도 독수리가 곧 먹이를 향해 속도감 있게 내달릴 것이 느껴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감각적인 붓질. 가오젠푸가 주장한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이다. 앞서 본 ‘빗속의 비행’도 마찬가지다. 가오젠푸는 중국적인 산수화에 비행기란 동시대적 소재를 접목했다. 전체적으로는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화면을 만들면서 전통 산수화의 느낌을 충분히 주고, 거기에 하늘을 가르는 일곱 대의 전투기를 나름 자세히 그려 현대성을 부여했다. 이로써 가오젠푸는 전통과 현대, 중국과 서양을 공존케 해 중국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과제를 훌륭히 완수한 것이다.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운 최선의 방법중국화를 현대화하겠다는 미션 자체가 애국적이지만, ‘빗속의 비행’에는 가오젠푸의 애국심이 특히나 충만하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1931년은 중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 해다. 일본은 만주를 점령했고, 가오젠푸가 충성스럽게 지지하던 국민당은 일본군과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역사가 ‘만주사변’이라 기록하는 전쟁이다.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당 리더였던 쑨원(孫文·1866∼1925)은 “항공이 나라를 구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용기를 북돋았다. 가오젠푸가 그림에 군사용 비행기를 주인공마냥 두드러지게 삽입한 것은 쑨원의 이 외침에 화답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우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가오젠푸의 애국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쑨원의 열혈 지지자였고, 젊은 시절에는 청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한 암살조직에 가담하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가오젠푸는 화실을 기지 삼아 폭탄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1911년 청나라 지도자와 열댓 명의 만주족 공직자가 폭발물에 의해 암살됐을 때, 그 폭탄을 나른 사람이 바로 가오젠푸였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가오젠푸의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 중국 광둥지역에서 도제식 훈련으로 중국화의 기본기를 익힌 가오젠푸의 초기작이다. 꽃그림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는 스승 밑에서 배운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보여준다. 4폭 화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 등을 화려하게 채색했다. 종이에 수묵채색, 각 98×28㎝, 홍콩미술관 소장.중국미술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 영구불멸하게 만드는 것과 외부 세력에게 빼앗긴 중국을 구해내는 것은 가오젠푸에게 별개의 임무가 아니었다. 자국의 문화와 주권을 지키는 것, 둘 다 가오젠푸에게는 나라를 위함, 바로 ‘애국’이었다. 때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의 사명을 다했다. 미술사에 남은 많은 작가가 삶과 작품에서 일관성을 보이지만, 인생과 그림이 이렇게까지 일치하는 사람, 생명을 걸고 그 신념을 이루고자 한 자는 손에 꼽힌다. 그러나 ‘빗속의 비행’이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것처럼 가오젠푸가 원하는 미래는 결국 오지 않았다. 1938년 일본은 광동지역까지 점령했고, 가오젠푸는 마카오로 이주해야 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퇴거하면서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1949년 그가 지지하던 국민당은 공산당에게 중국을 넘겨주고 대만으로 건너가야 했다. 결국 가오젠푸는 다시 마카오로 이주했고, 2년 뒤 그곳에서 사망했다. 현실에서도 화폭에서도 ‘혁신’을 통한 ‘애국’을 바랐던 가오젠푸. 비록 진짜 세상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작품만은 영구히 남아 나라를 향한 가오젠푸의 진심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3.10 I 오현주 기자
'나는 신이다' PD "촬영하며 미행·협박·해킹 당해"
  • '나는 신이다' PD "촬영하며 미행·협박·해킹 당해"
  • ‘나는 신이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느낀 것을 털어놨다.‘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가나안’ 카페에 “처음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에 이렇게 긴 시간을 들이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조 PD는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거란 생각 역시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모든 것은 생각과 달랐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200명 넘는 사람이 자신을 만나줬다며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특히 김경천 목사에 대해 “신촌 독수리 오형제들이 자기가 전도한 사람들을 나몰라라 하고 있을 때 목사님은 저희 카메라 앞에 서서 ‘내부자’로서 가감 없이 말을 다 해줬다. 저는 그게 책임지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또한 김도형 교수에 대해서도 “다른 종교와 달리 JMS가 끝을 바라보고 있는 데엔 교수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바위 깬 계란이 다음 번엔 뭘 깰지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조 PD는 메이플에 대해서도 “그들은 메이플로부터 그 어떤 것도 빼앗아가지 못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메이플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응원했다.조 PD는 “다큐가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3편에 나올 정명석의 음성 녹치가 그것이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섭리’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명석의 진실을 몰랐을까”라며 “침묵하면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외면하면 10년 후에도 누군가가 당신을 착취하고 있을 거다. ‘그는 정말 메시아인가?’ 질문하고 아니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면 당신의 목소리를 낼 순간이다”고 소송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공개 이후 대한민국 오늘의 TOP10 1위까지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3.03.06 I 김가영 기자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한다.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CMX를 실시하고 주요 위기사태 목록을 점검한다. CMX는 국내 주요시설 및 후방지역에 대한 북한의 국지도발 또는 테러 등을 가정해 위기상황을 전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군 주도로 전쟁이 벌어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하는 시나리오를 점검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본연습인 FS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특히 이번 FS는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을 적용, 방어보단 공격에 중점을 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양측은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합 FTX의 명칭은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WS) FTX로 명명됐다. 이번 FS엔 미 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미 해군 항모의 FS 기간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등 3국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 등이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강화된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FS를 전후로 남쪽 해상완충구역 미사일, 포 사격 등을 통해 ‘9·19군사합의’를 위반할 경우 우리 군도 그에 상응해 북쪽 해상완충구역 포격 등으로 맞대응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 FS를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5 I 박태진 기자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합참 공보실장 이성준 대령과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 아이작 L. 테일러 대령은 3일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 및 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S는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음 달 11일 연속 진행된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특히 “FS 연습 기간에는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상륙훈련 등 20여 개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FS 연습 기간 동안 시행하는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로 명명하기로 했다. 양측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2023.03.03 I 김관용 기자
'손 없는 날' 한가인, 사고 당한 고라니 사진에 충격 "너무 불쌍해"
  • '손 없는 날' 한가인, 사고 당한 고라니 사진에 충격 "너무 불쌍해"
  • ‘손 없는 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손 없는 날’ 한가인이 사고를 당한 고라니를 만난 후 안타까움을 전한다.JTBC 예능 ‘손 없는 날’(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노진영)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아 가는 프로그램. 결혼 후 분가, 인생 첫 독립, 가족의 증가와 축소 등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정점에서의 ‘이사’에 얽힌 현재 진행형 이야기. 21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농약에 중독된 채 구조돼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후 비로소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야생동물 ‘독수리’의 이주 스토리가 담길 예정이다.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한가인은 신동엽과 함께 충남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 입성하게 되자 “동물원이 아닌 야생동물 구조 센터는 처음이다”라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한가인은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고라니의 사진을 보고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는 전언. 더욱이 그는 비단 고라니뿐만이 아닌 보호받지 못하는 야생동물들의 충격적인 실태와 마주하고 “이런 모습들은 처음 봤다. 너무 불쌍하다”면서 “저희가 생각지 못한 사고들이 많은 것 같다”며 측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런가 하면 이날 한가인은 난생 처음인 야생동물과의 초 근접 만남에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특히 그는 “깜짝이야. 무서워서 못 보겠다”며 야생 뱀은 물론 식충성 동물들의 먹이인 애벌레 밀웜까지 연체동물들을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내 야생동물과의 만남에 적응한 한가인은 야생동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마음으로 다독인데 이어, “독수리 눈이 너무 순수하다”며 독수리와 눈맞춤까지 이어갔다는 전언. 이에 한가인의 야생동물 구조 센터 입성기가 담길 ‘손 없는 날’ 본 방송에 관심이 증폭된다.전국 각지 시민과 함께 하는 저 자극 고 감성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21일 오후 10시 30분에 12회가 방송된다.
2023.02.21 I 김가영 기자
北 ICBM '고각 발사', 900여㎞ 비행…한미 연습·훈련 겨냥한듯
  • 北 ICBM '고각 발사', 900여㎞ 비행…한미 연습·훈련 겨냥한듯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한 지 48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모양새다. 올해들어 두 번째 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9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해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고고도 5700㎞, 비행거리는 900㎞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는 한미가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을 한다고 각각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한미는 22일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의 북핵 위기시 한미 양국의 대응 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연습이다. 특히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해 11월 3일과 18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바 있다. 당시 3일 발사에서는 1·2단 추진체 분리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18일 발사에선 비행거리 약 1000㎞, 정점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를 기록했다.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얘기로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는 1만5000㎞ 가량으로 추정된다. 북한 어디에서나 미국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18 I 김관용 기자
北,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 연습·훈련 겨냥한듯
  • 北,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 연습·훈련 겨냥한듯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한 지 48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모양새다. 올해들어 두 번째 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는 한미가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을 한다고 각각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한미는 22일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의 북핵 위기시 한미 양국의 대응 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연습이다. 특히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해 11월 3일과 18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바 있다. 당시 3일 발사에서는 1·2단 추진체 분리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18일 발사에선 비행거리 약 1000㎞, 정점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를 기록했다.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얘기로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는 1만5000㎞ 가량으로 추정된다. 북한 어디에서나 미국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18 I 김관용 기자
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 출시...“해외시장 본격 진출”
  • 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 출시...“해외시장 본격 진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는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의 첫 번째 정규 배치(batch)를 오는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기원 배치1(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은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등 모든 생산 과정이 한국의 사계절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다.이번에 출시되는 정규 제품 ’기원 위스키 배치 1’은 버진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로 700ml 40도에 병입됐다. 기원 배치 1에서는 풍부한 오크, 캐러멜과 함께 한국적인 스파이시한 여운이 특징으로 매 배치별로 캐스크를 다르게 하여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국내 판매는 남양주에 위치한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에서 25일부터 배치1(도수 40%)과 함께 증류소 전용 제품인 캐스크 스트랭스 제품(도수 57.7%)을 150병 한정 판매하며 이후 데일리샷, 와인앤모어, 홈플러스, CU, GS25 등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쓰리소사이어티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대표는 “한국적인 특징이 담긴 세계적인 수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들었으며 이를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원 위스키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세계 위스키 시장에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2020년 6월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은 ‘위스키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했다. 도정한 대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43년 경력 마스터 디스틸러&블렌더 엔드류 샌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지난 2년간 ‘기원 호랑이·유니콘·독수리 에디션’을 연이어 성공시킨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 출시를 통해 한국 최초 위스키 증류소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2023.02.17 I 윤정훈 기자
GS25 vs CU, 위스키 1번지 전쟁…‘기원 배치1’으로 2차전
  • GS25 vs CU, 위스키 1번지 전쟁…‘기원 배치1’으로 2차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편의점에서 ‘위스키 대전’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지난 10일 ‘오픈런’을 불러왔던 ‘김창수 위스키’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인 ‘기원 배치1’이 대전의 주인공이다. 특히 김창수 위스키 3호 출시 때 물량 확보에서 밀렸던 CU는 이번에는 GS25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달라진 ‘주류 맛집’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16일 업계에 따르면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오는 25일 ‘기원’ 배치1을 한정된 수량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 상품은 증류소 전용으로 원액 그대로를 담은 57.7도 캐스크스트랭스(CS) 제품과 물과 희석한 40도 제품으로 나눠서 판매한다.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의 판매채널로 편의점 CU와 GS25,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숍 ‘와인앤모어’,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선정했다. 유통채널 전용제품은 40도 제품이다. 온라인은 25일부터 접수받고, 오프라인 출시일은 3월 1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식 출품으로 이전보다 물량이 대폭 늘어난만큼 더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발매한 김창수 위스키의 경우는 전체 276병의 물량 중에서 GS25는 42병, CU는 12병을 확보했다. 편의점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편의점이 주류 판매 대표 채널로 급부상했다. 이에 주류팀을 꾸리고, 기획 주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위스키 부문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 이번 기원 배치1 물량 확보는 편의점 주류 사업부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랩점 앞 김창수위스키 3호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사진= 백주아 기자)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문화가 와인·위스키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PB 주류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와인·위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공급이 주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2020년 6월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은 ‘위스키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했다. 도정한 대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43년 경력 마스터 디스틸러&블렌더 엔드류 샌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지난 2년간 ‘기원 호랑이·유니콘·독수리 에디션’을 연이어 성공시킨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 출시를 통해 한국 최초 위스키 증류소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기원 배치1은 아메리칸 버진 오크(참나무)에 숙성을 시킨만큼 바닐라·오크 풍미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2023.02.16 I 윤정훈 기자
지오영, 출시 첫 달에 지르텍 20만개 판매 돌파
  • 지오영, 출시 첫 달에 지르텍 20만개 판매 돌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 그룹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정(세티리진염산염)의 약국 공급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올해부터 지오영이 공급하는 약국용 지르텍 10정. (제공=지오영)지난달 4일 첫 출시 이후, 한 달간 지오영을 거쳐 전국의 약국에 공급된 지르텍(10정)은 21만 5988개. 올해부터 약국용 지르텍은 지오영이 독점공급한다. 지오영 영업본부 류성철 부사장은 “통상적으로 봄, 가을이 성수기인 알레르기 치료제가 겨울철인 1월에 이 정도 수량으로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라고 전했다.이례적인 겨울철 알레르기 환자 증가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겨울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대기물질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올해부터 지르텍 광고마케팅을 전담하고 나선 의약품 유통최강자 지오영의 물류역량도 제품판매에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독수리약국 오인섭 대표약사는 “새해 들어 황사와 미세먼지로 알레르기약을 찾는 환자가 예년에 비해 늘고 있다”며 “지르텍은 의약품유통1위 지오영이 공급하는 만큼, 품절 걱정없이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수리약국은 지오영이 공급하는 2023년 지르텍이 첫 배송된 약국이다.지르텍은 국내 항히스타민제제 시장에서 30년 이상 입지를 공고히 다져온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로 연간 100억 이상의 국내 매출을 기록 중인 ‘Big Product’ 일반의약품이다. 130여개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있는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지오영의 지르텍 약국마케팅은 지난 해 11월 지오영과 한국유씨비 간의 파트너십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지오영은 올해 1월부터 국내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인 지르텍 10정에 대한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수행한다. 대중광고도 준비 중이다.
2023.02.03 I 김지완 기자
美 국방 "北, 국제법 위반·역내 불안정 초래"…연합훈련 강화키로
  • 美 국방 "北, 국제법 위반·역내 불안정 초래"…연합훈련 강화키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올해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실효적이고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 체계가 도출되도록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최근 무인기 침투 등 연이은 도발 행위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한 해 우리는 북한의 기록적인 도발을 경험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함께하고 있으며 우리는 함께 국제법을 위반하고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양국 장관은 3월 예정된 전반기 연합연습을 포함한 양국의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시도를 포함한 안보환경 변화를 훈련에 반영키로 했다. 또 올해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고 대규모 연합합동화력시범 등을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라 전반기 연합연습(FS) 시에는 1·2부 구분없이 11일간 연속 훈련을 통해 실전성을 강화한다. 또 전반기 연합연습과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시행하고, 20여 개의 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하는 등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의 규모와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빈도와 강도를 확대해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공동 보도문에서 “2022년 말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개를 통해 시행한 연합공중훈련이 동맹의 억제능력을 현시했다”면서 “앞으로도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가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F-22 및 F-35 스텔스전투기와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 등을 전개시켜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준비태세를 과시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양국 장관은 지난 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일 3국이 실시간으로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경우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의 예상 발사지점과 비행방향, 탄착지점 등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조기에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일 3국 협력이 모두의 안보를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2023.01.31 I 김관용 기자
놀면 뭐하니?’ 입 짧은 박진주·이미주, ‘전국 간식 자랑’ 먹방
  • 놀면 뭐하니?’ 입 짧은 박진주·이미주, ‘전국 간식 자랑’ 먹방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놀면 뭐하니?’ 입 짧은 박진주, 이미주의 식욕이 풀충전된다.MBC ‘놀면 뭐하니?’는 ‘전국 간식 자랑’ 편으로 꾸며진다. 전국 간식 지도를 만들기 위해 대구·울산·전주로 파견된 요원들은 제보 받은 간식들을 먹으며 맛 검증에 나선다.무엇보다 입 짧기로 유명한 박진주와 이미주는 먹방에 남다른 의지를 불태워 눈길을 끈다. 평소 다른 멤버들에 비해 식욕이 없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두 사람은 군침을 자극하는 다양한 간식들에 식욕이 풀충전된 모습으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이날 이미주는 유재석으로부터 “너 오늘 미친듯이 먹는다”라는 칭찬을 들으며 대구 팀 먹방 스타로 거듭난다. 이미주는 대구 김밥 튀김, 납작 만두 등에 식욕이 샘솟아 하루 식사량 이상을 먹으며 활약한다.이 소식을 들은 울산 팀 하하는 “오늘 미주 엄청 맛있게 먹는대”라며 박진주에게 먹방 경쟁을 부추긴다. 박진주는 단짠단짠의 끝판왕 울산 쫀드기에 매료되는가 하면, 울산 물라면을 바닥까지 흡입한다. 많이 먹는 박진주의 생소한 모습에 하하는 “진주 먹방해도 되겠네”라며 감탄해 기대를 모은다. 먹방 스타로 다시 태어날 ‘아기 독수리’ 박진주, 이미주의 활약은 28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다.
2023.01.28 I 유준하 기자
‘이승기 사태’에 칼 뺀다…“불공정계약 감시”
  • ‘이승기 사태’에 칼 뺀다…“불공정계약 감시”[공정위 업무보고]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콘텐츠 분야에서 연예기획사와 연예인간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사진=연합뉴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원칙이 바로 선 공정한 시장경제 조성’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공정위가 기획사와 연예인간 불공정 계약 강요 등에 대해 감시하고 나선 것은 이른바 ‘이승기 사태’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 이 씨와 소속사가 18년간의 음원 수익금 미정산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나서면서 편법적인 회계 처리로 정당한 활동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대중문화 예술인의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서 사전브리핑 후 기자와 만나 “이번 기획사-연예인간 거래 감시는 이승기 사태가 계기가 됐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불공정계약 행위 전반에 대해 실태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자료=공정위)문체부는 현재 이승기 사태에 대해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정위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는 등의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6조 2항을 보면 문체부 장관은 계약 당사자 간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불공정한 계약의 체결을 강요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득해선 안 된다고 명기돼 있다. 이어 3항은 이를 위반하면 공정위에 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문체부가 통보하면 해당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제재할 수 있다.공정위는 이 밖에도 자동차 수리부품 시장, 휴대폰 유통시장 등 독과점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분야에서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비금융 지주회사가 보유할 수 있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 창업기획자를 추가하고 산학연협력 기술지주회사의 대기업집단 계열편입 유예도 확대한다. 또한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재편 지원을 위해 경쟁제한성이 적은 기업결합(M&A)에 대한 신고면제를 확대하고 경쟁제한성이 우려되는 M&A의 경우 자율적 시정방안 제출 제도 마련 등도 추진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공정한 거래기반도 강화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남품단가 연동제의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연동제가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연동기준·계약사항 등 세부기준을 시행령 등을 통해 명확히 제시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분야에선 가맹점주의 과도한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필수품목 판단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외식업을 중심으로 구입강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하도급 분야에선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광고 업종의 불공정한 용역 하도급 거래관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2023.01.26 I 강신우 기자
野 "尹, 이준석·유승민·나경원까지 축출…본인이 당대표하라"(종합)
  • 野 "尹, 이준석·유승민·나경원까지 축출…본인이 당대표하라"(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은 내팽개친 채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 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 밖에 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몰아내려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지지율 가장 높던 유승민 전 의원을 잘라내고 당 룰(Rule)까지 개정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며 “이번에는 여론조사 1위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은 보복 응징이라도 하듯이 사표 수리 아닌 해임으로 맞받았다”고 비판했다.박 원내대표는 “이는 이른바 ‘제2의 진박 감별사’를 내세워 무조건 말 잘 듣는 친윤(親윤석열) 당 대표를 만들겟다는 윤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마구잡이로 친윤 후보부터 관저로 불러들이며 당권주자 줄 세우기 바빴다”며 “집권여당을 국민의힘 아니라 ‘윤심의힘’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기어이 제왕적 총재로 당 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에 입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우선 해임할 사람은 나 전 의원이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고 주장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김장철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국민의힘 간 연대) 타령’인가. 그러다 김칫독 깨질까 걱정된다”라며 “당헌을 개정해 ‘100% 당원’ 체육관 선거를 한다는데 그것도 못 믿겠고 의심스러우면 차라리 당헌을 다시 바꿔 윤 대통령이 그냥 총재로 당 대표를 하면 될 일 아닌가”라고 비꼬았다.고민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까지 하나씩 축출해 ‘윤석열 왕국’을 완성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정책 지우기, 야당 대표 무리한 수사, MBC·TBS·YTN 탄압, 윤석열차 등 자신 풍자한 예술작품 검열 등 모두 도려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라며 “윤 정부와 국민의힘이 호화찬란한 파티를 계속하고 있다. 분명히 경고한다”며 “(북한) 무인기에 하늘 뚫려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 권력 싸움만 몰두하고 있는 여당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아울러 민주당은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이 제3자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재원으로 판결금을 대신 변제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해결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박 원내대표는 “피해자 스스로 ‘셀프배상’하는 전 세계적 유례없는 정부”라며 “강제징용 관련 소문처럼 떠돌던 한국 정부가 기금 조성해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방안이 마침내 정부에 의해 기정사실화 됐다. 일본 기업 배상 책임을 우리 기업 돈으로 해결하겠다니 저자세를 넘어 바닥에 납작 엎드린 역대급 굴욕 외교에 국민 억장만 무너진다”고 질타했다.정 최고위원도 정부안에 대해 “헌법 위반이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도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상징으로 배상 소송을 한 것”이라며 “외교의 최종 목적은 국익 추구라 했다. 이 국익 당연히 우리나라 이익이다. 윤석열 정권은 ‘대일(對日) 굴종 외교 끝판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3.01.16 I 이상원 기자
6.25전사자 유가족 찾기 탐문 활동 시작, 전국 단위 기동 탐문
  • 6.25전사자 유가족 찾기 탐문 활동 시작, 전국 단위 기동 탐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16일부터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6.25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기 위한 탐문 활동을 시작했다.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유해의 유전자와 대조할 수 있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절실하다. 현재까지 전사자를 기준으로 6만120가족(총 8만6588명)의 유가족 유전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져 있거나 유해를 찾았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13만여 분의 전사자 수와 비교해보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가족 찾기 탐문 활동은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기 위해 전사자의 병적기록, 유가족과 관련된 서류 등을 분석해 행정관서의 제적 정보를 확보한 후 생존해 있는 유가족 주소지에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육군 36사단 독수리여단 장병들이 유해 발굴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6.25전쟁 당시는 병적기록과 호적 등의 행정체계가 미비했다. 남아 있는 기록 또한 한자 초서체 형태의 손글씨로 작성돼 판독이 어렵다. 병적기록과 관공서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탐문담당 인력이 직접 관할 행정관서와 마을을 일일이 방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유단이 지난해 연간 확보한 1만1279명의 유전자 중 탐문담당에 의한 기동채취는 8455명(74.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국유단 유가족관리과 내 ‘유가족 찾기 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탐문반’을 ‘신속 기동탐문팀’ 체제로 바꿔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탐문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사자 및 유가족의 자료분석, 유전자 시료 관리, 민원 처리, 유가족 포상금 지원 등 행정 중심의 업무를 통합해 새롭게 구성된 ‘유가족 찾기 팀’에서 전담한다. 탐문인원은 유가족 소재 확인과 유전자 시료채취 등 현장 활동에 전념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해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이 올해에도 전·후반기에 각각 호남과 서울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해당 지역 지자체, 이장, 군 부대 및 예비군 지휘관에게 제공하고 협업을 통해 미수습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는 사업이다.
2023.01.16 I 김관용 기자
한반도 '핵 공포' 고조…3월 美 전략자산 집결 가능성
  • 한반도 '핵 공포' 고조…3월 美 전략자산 집결 가능성[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핵 위협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되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할 수 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이 핵실험 등 핵 위협을 지속할 경우 우리도 차원이 다른 대응을 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방부의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경우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과학기술로 더 이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와 관련,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자체 핵무장론을 제기하시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이라는 전제로 우리 생존권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확장억제를 언급하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대통령실 역시 “핵보유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현실적으로는 확장억제 강화가 답”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확장억제 개념 발전, 비핵능력도 포함확장억제는 군사용어인 ‘억제’의 확장된 의미입니다. 억제는 상대국가가 군사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자국이 강력한 방어역량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과거 냉전 체제 당시 핵 경쟁을 벌일 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이기든 그 전쟁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억지 개념입니다. 확장억제는 핵우산을 군사전략적으로 더 구체화한 용어입니다. 미국의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처럼 동일하게 응징타격한다는 개념으로 미 군사력을 동맹국에 확장해 제공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은 핵우산으로 한국의 핵위협에 대응해준다고 1992년 약속했습니다. 당시 핵우산 공약이 나온 이유는 1992년에 한국이 비핵화 선언을 했기 때문인데, 미국은 1978년에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했다가 1992년에 완전 철수하면서 한국을 상대로 핵우산 공약을 공표했습니다. 이후 한국이 좀 더 강력한 핵억제 조치를 미국에게 요구한데 따라, 2006년부터 핵우산 공약이 확장억제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확장억제 개념은 미국의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능력을 활용해 적대국을 억제하고 동맹을 방위하겠다는 공약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지난 해 11월 한미 국방장관 간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는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및 진전된 비핵 능력 등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해 11월 3일 오후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소재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함께 방문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의 능력과 작전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방부)◇확장억제 분야별 한미 공조 강화이같은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구체화 하기 위한 한미간 협의체는 여럿 존재합니다.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국방부는 이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분야별 한미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미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분야는 △정보공유 △협의체계 △공동기획 △공동실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보공유는 북한 핵 관련 정보공유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미 핵 전력 배치와 운용에 대한 정보 역시 공유하는 것입니다. 협의체계는 북한 핵 사용 위협 대비 한미 위기관리 협의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얘기입니다. 공동기획은 북한의 핵사용에 대비한 한미 공동의 억제전략과 작전계획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올해 내로 ‘한미맞춤형억제전략’(TDS)을 개정하기로 하고,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이를 교란·파괴 시키는 개념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공동실행은 북한 핵사용 위협 대비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확대하고, 북한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TTX(모의연습) 정례화와 미 전략자산 전개빈도 및 강도를 확대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은 북한의 핵 사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미국의 핵 전력 뿐만 아니라, 한미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능력, 외교·정보·경제(DIE)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연습을 포함합니다. 지난 2016년 3월 경북 포항 인근 해상에서 열린 한미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서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함’에서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월 북핵 사용 시나리오 상정 한미연합연습국방부는 올해 최소 3차례 이상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확장억제 공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협의하고, 미 핵사용 의사결정 과정에 우리측 입장이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당장 다음 달 부터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이 미국에서 진행됩니다. 5월에는 정책적 수준을 넘어서 군사적 부분의 운용연습도 예정돼 있습니다. 3월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 전략자산의 집결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실제로 이와 연계해 한미 해병대의 ‘쌍룡 연합상륙훈련’이 이뤄집니다. 이 훈련은 경북 포항일대에서 2년에 한 번씩 열렸지만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폐지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훈련을 재개해 기존 여단급 규모에서 사단급 규모로 확대해 시행한다는 구상입니다. 또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20여 개도 전반기 한미연합훈련과 연계해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의 핵 위협 고조에 따른 남북한 군비증강 가속화로 2023년 한반도는 ‘화약고’가 될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2023.01.15 I 김관용 기자
국방부 업무보고 "北 전 지역에 대한 파괴 능력 확보할 것"(종합)
  • 국방부 업무보고 "北 전 지역에 대한 파괴 능력 확보할 것"(종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한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위한 전력 보강 계획을 밝혔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교란·파괴시키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북한 전 지역에 대한 파괴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을 실제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도 본격화하기로 했다.국방부는 우선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핵·미사일을 방어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공격받은 이후 압도적 전력으로 대규모 보복에 나서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축 체계로 北 위협에 ‘압도적 대응’군은 킬체인 역량 강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이를 교란·파괴하는 개념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개념은 사실상 ‘선제타격’과 유사한 것으로 발사 이전 단계에서 이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연합연습과 연계해 연합·합동 미사일 타격 훈련을 강화하는 등 ‘발사 전 저지’ 개념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와 함께 425 사업을 통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군 정찰위성 1호기를 올해 발사해 2020년대 중반까지 총 5대 전력화 할 계획이다. 또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최종 시험발사도 올해 진행해 월등한 대북 우위의 정보·감시·정찰(ISR) 능력 구축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분야에선 미사일 발사 탐지와 연동 능력 강화, 미사일 요격 자산 확충 등을 추진한다. 북한이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혼합해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에 대비해 장사정포 요격체계 핵심기술은 물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을 통합 운용하는 체계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층·상층·중층 방어체계를 통합 운용해 동시다발 다층 요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대량응징보복 계획과 관련, 북한 전 지역의 전쟁 지도부와 핵심 시설 등에 대한 파괴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군이 북한의 ‘모든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 탄두 중량 최대 9톤(t)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은 핵이 아닌 재래식 미사일 중에서는 최강의 위력을 갖는다. ◇내달 북핵 선제 사용 가정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이와 함께 국방부는 내달 하순 미국에서 한미 연합 DSC TTX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 연습은 북한의 핵 위협, 핵 사용 임박, 핵 사용 등 단계를 가정해 각 상황에 대한 한미의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훈련이다.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당시 한미 국방장관은 이 연습의 정례화에 합의했다.과거 열린 DSC TTX이 한반도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언론 설명에서 “5월에는 합동참모본부와 미측 군사 분야에서 군과 군 간의 별도 TTX도 진행할 것”이라며 “과거 정책적 수준에서 했던 TTX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TTX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국방부는 미측과 핵 관련 정보공유, 협의체계, 공동기획, 공동실행 등 확장억제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과 역내 미국의 핵전력 배치·운용 현황 등 핵 관련 정보 공유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올해 최소 3차례 개최해 구체적 이행 방안을 협의하고, 미국의 핵수단 사용 의사결정 과정에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위기관리 협의체계를 활성화 한다는 구상이다. ◇해병대 쌍룡훈련 등 한미연합훈련 확대이와 함께 국방부는 실전적 연습 시나리오를 적용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반기 연합연습(FS) 시에는 1·2부 구분없이 11일간 연속 훈련을 통해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전반기 연습과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시행하고, 20여 개의 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하는 등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반기 연습(UFS)은 정부·군사연습을 통합 시행해 국가총력전 수행 체계를 숙달하고, 군과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 협업이 요구되는 원전 급조폭발물 발견, 반도체 공장 화재, 금융 전산망 마비 등의 복합적 시나리오를 적용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북한 무인기 대응 내용을 별도로 보고하면서 조기 탐지·식별, 공중 다중차단, 적시 효과적 타격 체계 등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동안 우리 군의 우선순위에서 적(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은 낮은 순위에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북한 무인기 도발) 사태가 국민에게 굉장한 불안감을 줬다는 점에서 대응능력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1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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