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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272건

  • 벌처펀드도 미 경기 침체의 희생자
  • [edaily 안승찬기자] 미국 최대 벌처펀드인 아폴로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이자 벌처펀드계의 최고 투자자로 유명한 레온 블랙이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로 인해 벌처펀드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레온 블랙은 한 투자자모임에서 "벌처투자자들 역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현 상황에 대한 좌절과 분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은 90년대 초반과 같은 즐거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펀드, 일명 벌처펀드(vulture fund)는 파산했거나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자산을 저가에 인수해 상황이 호전된 후 고가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기금 또는 회사를 말한다. 벌처펀드라는 이름은 "벌처(Vulture)"가 죽은 고기만을 먹는다는 대머리 독수리를 뜻하는 데서 유래됐다. 따라서 파산한 기업들이 늘어나면 벌처펀드들에게 그 만큼 "먹이"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호재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레온 블랙은 "파산기업들의 수는 어느 때보다 많아졌지만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계속 제자리를 뛰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레온 블랙이 90년 창립한 아폴로어드바이저스는 미국 최고 명성의 벌처펀드로 현재 이 분야 사업에 전체 인력의 3분의 2를 투입하고 있다.
2002.10.02 I 안승찬 기자
  • 미 벌처펀드, 정크본드 매수기회 "포착"
  • [edaily 강종구기자]독수리(벌처)들이 먹이감을 찾아 채권시장에 널려 있는 시체들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파산했거나 투자등급이 정크(투기등급)수준으로 떨어진 기업들을 잘만 고르면 대박이 가능한 회사채를 구할 수도 있다는 기대에서다. 월드컴 엔론 아델피아 등 미국 대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미국주식회사 전체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졌지만 과감한 투자자들은 그 와중에서 매수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19일 배런스지가 전했다. 벌처투자자들(정크본드채권을 매수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말)은 "1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며 통신, 케이블TV, 항공사, 에너지기업 등 재무적 곤경상태에 빠져 있는 기업들이 즐비한 분야의 회사채를 쓸어담고 있다는 것이다. 소씨에떼제너랄(SG)의 운용담당 이사 데이비드 파인만은 "현명한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매수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6~7월 회사채시장에서 엔론이나 월드컴같은 파산기업은 물론이고 AOL타임워너나 AT&T 등 투자적격등급 기업들도 회사채 수익률이 10%를 상회하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매년 10%씩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낙관론자들은 지금이 시티그룹이나 크라이슬러 등 은행이나 제조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했던 1990년말과 닮은 꼴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크본드시장의 반등이 멀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이듬해인 91년 메릴린치가 발표하는 "하이일드인덱스"(투기등급채권의 가격지수)는 34%나 급등했다. 배런스는 통신이나 케이블, 또는 항공사들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주식보다는 회사채가 더 나은 투자라고 지적했다. 예를들어 월드컴이나 아델피아의 주식은 주당 10~15센트의 헐값에 거래되지만 청산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그나마도 완전히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아델피아의 선순위채권의 경우 액면가 1달러당 30센트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잠재적인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아델피아가 2003년이나 2004년 파산보호절차에서 탈피하게 되면 선순위채권은 10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지금 아델피아 선순위채를 살 경우 만기에 받게 되는 원리금은 투자금액의 세배 이상에 달하게 된다. 상환순위가 선순위채보다 밀리지만 전환사채(CB)도 가격이 달러당 겨우 5센트밖에 되지 않아 투자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는 분명히 높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월드컴이나 아델피아 회사채를 인수했던 채권펀드의 경우를 보면 이는 확연히 들어난다. 많은 "현명한" 자금들이 월드컴 채권을 달러당 50센트, 아델피아 채권을 달러당 70센트에 사들였다. 그러나 지금 월드컴채권은 달러당 13센트 근방으로 떨어졌고 아델피아 채권도 달러당 28센트정도에 불과하다. 7월에는 또 윌리암스, 미란트 AES 다이너지 등 에너지기업들의 채권가격이 50%이상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항공사인 US에어웨이즈가 파산보호에 들어가면서 채권가격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고 파산보호신청의 다음 후보로 꼽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의 회사채도 달러당 2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향후 주식투자 수익률과 비견할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로먼브라더스캐피탈펀드를 운용하는 로스 마골리스는 "위험-보상(투자위험대비 기대수익률 수준)비율이 그 어떤 투자보다 높다"고 말했다. 마골리스는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고 있지만 AT&T나 통신장비업체 시에나 등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비율은 1년전 3%에서 10%까지 늘렸다. 또한 26억달러규모의 "3번가밸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주식펀드매니저 마티 휘트만도 최근 월드컴 아델피아 퀘스트커뮤니케이션 등의 채권투자비중을 운용자산의 10%로 올렸다. 버크셔 해더웨이를 이끌고 있는 워렌 버핏이 이 시장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버크셔는 유동성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업체 레벨3커뮤니케이션즈가 발행한 5억달러의 전환사채 중 1억달러를 사들였고 퀘스트커뮤니케이션즈의 회사채 인수자로도 거론됐다.
2002.08.19 I 강종구 기자
  • (edaily리포트)히딩크와 오상수
  • [edaily 이진우기자] 오늘은 한국에서 꽤 유명한 두 남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히딩크 감독과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요즘 두사람의 심기가 서로 상반될 것같긴 하지만 비교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산업부 이진우 기자가 두 사람의 "베팅"기질을 보면서 그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드립니다. 오늘의 화제가 되는 두 사람 중 히딩크 감독은 설명 안해도 다 잘 아실겁니다. 오상수 사장은 새롬기술의 창립자로 지난해 다이얼패드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 가서 다이얼패드 뒷수습을 하다가 최근 다시 새롬기술 사장을 맡게 된 인물입니다. 한편으로 오 사장은 일가 친척들이 다이얼패드 부도설이 돌기 전에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해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두 남자를 비교하려는 이유는 두 사람의 공과(功過)를 떠나서 묘한 공통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베팅"을 즐기는 갬블러(gambler)의 기질입니다. 우선 히딩크를 볼까요? 이탈리아와의 경기 후반에 히딩크는 홍명보를 비롯한 수비수 3명을 빼고 공격수로 채웠습니다. 1대0으로 지나 2대0으로 지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이었겠지만 "모 아니면 도" 식의 승부사적인 베팅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고 봅니다. 베팅이라는 게 좀 위험해서 그렇지, 맞아 떨어지면 그만큼 짜릿한 것도 없습니다. 사실 한국팀과 히딩크 감독이 시쳇말로 "뜨는" 이유도 그냥 경기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험과 베팅에서 승리한, 드라마틱한 성공이기 때문일 겁니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히딩크를 끝까지 믿어준 축구협회의 베팅, 선수들을 끝까지 믿는 히딩크의 베팅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베팅은 잘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행운을 넘어선 "소신"과 "선견지명"으로 과대평가되기도 합니다. 오상수 사장 이야기로 넘어갑시다. 오늘(20일) 오상수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롬기술이 미국 다이얼패드에 새롭게 자금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얼패드의 2대주주인 새롬기술이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좀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새롬기술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다이얼패드는 한 번 망했던 회사입니다. 한때 새롬기술을 코스닥의 황제주로 올려놓기도 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여느 닷컴기업과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오상수 사장은 지난해 새롬기술의 사장직을 버리고 미국으로 가 수백만달러의 사재를 털어서 다이얼패드를 채권자들로부터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롬기술의 사장으로 복귀해서 다이얼패드에 새롬기술의 돈을 넣겠다고 한 것입니다. 오상수 사장도 알고 보면 이탈리아전에서 후반전 20분을 넘어선 상황의 히딩크 감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새롬기술에 대해 투자의견이나 적정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이얼패드라는 그림을 접으면 새롬기술이 영업흑자를 내더라도 수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다이얼패드를 접는다는 건 남은 시간 수비 잘해서 점수를 안 잃어도 결국 이탈리아에게 1대0으로 지는 축구상황과 비슷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롬기술의 살 길은 다이얼패드를 포기하고 남은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뿐 이라고들 하지만 오상수 사장은 새로운 사업보다는 다이얼패드의 회생에 베팅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새롬이 돈을 좀 더 투자하면 그걸로 사업을 해서 이익을 내고 다이얼패드를 나스닥에도 상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들고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에 대해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베팅하는 자유도 자유니까요. 그러나 겜블러에게는 베팅의 "자유"에 앞서 베팅의 "자격"을 갖추는 게 우선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내깃돈을 공정하게 걸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 차원에서 오상수 사장의 일가와 친구들이 다이얼패드 위기설 전에 새롬기술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정황이 어찌됐건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잘 봐줘도 실패를 대비해서 뒷돈을 챙기겠다는 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오상수 사장도 새롬기술의 지분을 8% 가량 가진 주주라는 점에서 공정하게 내깃돈을 걸고 있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의 지분율을 가진 회사의 돈을 끌어다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자기 회사에 붓는다는 것은 분명한 "모럴 해저드"입니다. 그동안 삼성, 현대, LG 등 많은 재벌들이 이런 짓을 밥먹듯이 해서 익숙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박수칠 일은 전혀 아닙니다. 결국 오 사장이 이 베팅을 하려면 내깃돈을 더 걸어야 한다는 겁니다. 모두 인정하다시피 새롬기술이 이 베팅에서 실패하면 그야말로 변방의 "잡주"가 되거나 망하는 수 밖에 없는데, 오상수 사장과 주변인들 역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거지요. "기업은 죽어도 사장은 산다"는 한국식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상수 사장이 다이얼패드의 가능성에 그리도 확신이 선다면 만만한 새롬기술만 다그치지 말고 외국의 다른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다이얼패드에 투자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그게 좀 더 멋있지 않습니까. 히딩크가 독수리 5형제를 출동시키듯, 모든 공격수를 쏟아붓는 베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게임에 히딩크 자신도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 벤처기업의 상징인 다이얼패드가 한국 축구에 이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도, 히딩크가 차두리를 투입할 때와는 뭔가 다른 찜찜함이 느껴지는 건 참 섭섭한 일입니다.
2002.06.20 I 이진우 기자
  • "다시 온다 벌처펀드"-이코노미스트
  • [edaily] 경기둔화시기에도 자본 국내 재투자를 촉진, 미국 경제 성장엔진의 원동력이 돼 왔던 사모펀드가 장외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막대한 규모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를 매수한다는 측은 없는 상황.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갈 곳 없는 사모펀드"에 손을 내밀고 있는 "벌처 펀드"에 대해 조망했다. 죽은 동물의 시체만 먹는 독수리(vulture)같다고 해서 "벌처 펀드"로 이름 붙여진 이 펀드는 부실기업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부실기업 중 비교적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흙 속의 진주"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단행, 경쟁력을 회복시킨 다음 차익을 남기고 팔아 넘기는 투자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벌처펀드는 "옛말"처럼 여겨졌었다. 미국에 기술주 버블이 일면서 사모펀드들이 벤처창업 기술업체로 대거 몰려들면서 망하는 기업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작년 미국 사모펀드 규모는 약 1900억달러 정도였는데 이 중 1060억달러가 신생기업에 투자됐었다. 그러나 기술주 거품이 사라지면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생 기술기업들이 속속들이 주저앉자 사모펀드 역시 수익은커녕 투자원금회수를 걱정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90년부터 97년까지 사모펀드 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15%에 지나지 않았지만 98년부터 작년까지 이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들어 장외시장에 각종 사모펀드 매물이 크게 나돌기 시작한 것. 많아야 일 년에 10억달러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졌던 장외시장에서는 현재 200억달러 상당의 사모펀드가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내년 초까지 60억달러 상당의 매물이 더 나올 예정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충분해 쉽게 발을 빼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큰 손"들도 속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은 핵심사업부문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은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어 자본적정비율을 맞추기 위해 앞다투어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를 팔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장외시장에서 매물이 급증함에 따라 벌처 펀드가 다시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서치 회사 벤처 이코노믹스의 제시 레이즈는 "벤처 투자는 좋던지 나쁘던지 둘 중의 하나라면서 그 중간은 없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즉, 투자실적이 좋다면 매물로 나오지 않을테고 나쁘다면 매물로 나와도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벌처 투자업체인 소포스 캐피털의 테드 스톤은 이같은 종류의 벌처 투자는 훨씬 위험성이 짙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전략이 아니라 "살 때 사서 가치를 높인 다음 비싸지면 팔아야"하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돈을 벌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2001.12.07 I 박소연 기자
  • 전세계 16개국 5대 유망 수출상품 선정-KOTRA
  • [edaily]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갈 유망상품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우리나라와의 무역 비중이 높은 전세계 16개국에서 각각 5대 유망상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된 80개 품목(16개 무역관×5대 유망상품) 중 24개 품목이 정보통신 관련 품목, 인터넷과 무선통신 관련 제품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무선통신기기는 16개 중 6개 무역관이 유망상품으로 지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우리나라 휴대폰 제품의 경우 미국의 권위지인 “컨슈머 리포트”로부터 최고 등급으로 평가되는 등 전세계 소비자와 딜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OTRA는 또 중국과 대만과 같이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는 나라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컴퓨터나 컴퓨터 부분품 등은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유망상품 목록을 지키고 있으며, 구미 선진국에서는 DVD나 MP3 플레이어와 같이 정보와 오락을 한몸에 구현한 제품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정보통신 관련 제품 이외에도, 자동차나 인삼제품, 체력단련 기구 같은 생활과 밀접한 품목도 많이 선정됐으며, 중국, 폴란드와 같이 급속한 공업화가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섬유기계나 화학제품 등이 상대적으로 유망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미국 자동차 업계의 경우 생산비 절감을 위한 해외 아웃소싱 확대가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에는 남다른 기회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이채로운 것은 선진국·개도국을 불문하고, 보안장비 분야가 16개국 중 6개국에서 유망상품으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각 개도국 역시 개발의 진행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로 인해 범죄율이 상승하고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정보기술을 CCTV 등에 체화한 아이디어 상품 등은 각 현지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KOTRA 측의 분석이다. ◇2001년도 유망상품 목록 국 가 유 망 상 품 미 국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및 액세서리, 도난경보시스템, 체력단련기구 캐나다 자동차, 휴대용 전화기, DVD 플레이어, 밸브류, 스웨터류 일 본 개인용 컴퓨터, 언더셔츠, 금형, 알콜음료, 혁제의류 중 국 네트워크 설비, 베어링, 염료, 피혁가공기계, 위성방송수신기 홍 콩 집적회로, 석유·역청유, 송수신기기, 컴퓨터 부품, 소가죽, 폴리프로필렌 대 만 디지털 무선전화기, 소프트웨어, 인삼 및 인삼제품, 전력케이블, ADSL 장비 호 주 승용차, 휴대용전화기, 타이어 및 튜브, 냉장고, 칼라 TV 독 일 TFT-LCD모니터,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MP3플레이어, 인라인스케이트 영 국 컴퓨터 부분품, 냉장고, 스웨터, 모조장신구, PCB 프랑스 DVD 플레이어, 집수리용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가정도난 및 안전장치 러시아 향수병, 자동차 배터리, 골판지, PR Resin, 일회용주사기 폴란드 중앙난방용 보일러, CCTV 장비, 볼펜, 파이프 커플링, LDPE 멕시코 휴대폰 단말기, 보안장비, 경차, 운반하역기계, 볼펜 브라질 CCTV 장비, 플라스틱 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컴퓨터 부품,모조장신구 이집트 위성방송수신기, 안경테, 컴퓨터 모니터, 섬유기계, 휴대폰 UAE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 건설중장비, 고급레스토랑용 주방용품,배관용자재
2001.04.03 I 이훈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④백경호 주은투신 사장(중)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주인공은 백경호 주은투신운용 사장입니다.(인터뷰 상편에서 이어짐) -‘이게 비즈니스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언제입니까? ▲90년 한때 금리가 20% 가까이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금리가 천장을 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돈이 되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채권중개팀을 앞다투어 만들었죠.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채권시장이 열리게 된 겁니다. 브로커들을 앞에 서너명 앉혀두고 매일 전화하면서 사고 팔고…호가개념을 도입한거죠.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동원에서 SK증권으로 옮기고나서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드물었던 채권분석을 시도하고 정보모임도 주최하셨다면서요. ▲처음 동원증권에 입사했을 때 동원증권 최고의 채권전문가는 상고를 나온 모 대리였습니다. 그 분이 채권단가계산을 주판으로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최고의 기술이었죠. 입사초년병이던 저와 동기들이 매매내역을 정리해서 그 분 책상 위에 올리면 주판을 탁탁탁 두들긴 다음 “음 그래 맞다” 고 한 마디 하고 도장을 쾅 찍어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계산기라고는 ‘카시오’ 밖에 없었는데, 한빛증권의 이 모이사께서 그걸 이용, 채권계산하는 것을 보고 모두 따라했었죠. 그런 모든 것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제 스스로 채권에 눈을 떠가던 시절이었구요. 그러니 당시에 채권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계산을 잘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권을 통해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업무처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뤘다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이것보다는 금리를 예측, 분석하는 일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겠다” 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 다음엔 “금리예측의 시대가 지나가면 그 후에는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구요. 개인적으로 지금 현 상황이 바로 그 과학적, 수학적인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실천해보셨나요. ▲우선 채권시황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채권본질에 대해 같이 공부하기도 하고. 지금이야 듀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일반독자들도 잘 알지만 그런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거든요. 미국의 유명한 채권전문가의 책자들도 전혀 소개가 안돼 있었어요. -호가를 집중하는 문제, 시장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같은 것도 시도하신 적이 있죠. ▲채권시장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 계기는 94년 7월에 2주간 미국, 일본 출장을 간 것이었습니다. SK증권에서 근무하는 동안 제가 재경부에서 주관하는 채권시장 태스크포스 활동을 3번 정도 했습니다. ‘채권시장 선진화 방안에 관한 태스크포스’ 이런 타이틀하에 이루어진 활동들이었죠. “국채시장 선진화에 관한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해서 국고과 사무관, 증권거래소 부장, 저 등등이 미국, 일본을 돌았습니다. 그 때 비로소 선진화된 시장에 관해 눈을 뜨게 된 겁니다. 정부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했기때무에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미 재무성, FRB, 뉴욕연방은행, SEC, 일본 대장성, 일본은행등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어요. 경제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과정을 제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요. 그것이 제가 채권시장에 관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든 좋은 계기였습니다. 2주간의 출장기간을 상당히 빡빡하게 보냈습니다. 현재 국내 국채시장의 입찰과 발행제도 전반은 그 당시 저희 팀에서 출장보고서로 제출한 리포트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 당시 미국 채권시장이 장외시장일 때인데 IDB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행이 쌓이고 깨지면서 채권시장은 발전하는 것” -IDB를 직접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적도 있는데. ▲거의 유사한 형태를 만들었지만 실패했습니다.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미국의 채권시장이 지금처럼 엄청나게 발전한 것은 오랜 기간동안 관행화된 여러 관습들이 제도화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장이 존립하는 것이거든요. 현재 미국시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제도들이 많습니다. 일년을 360, 한달을 30일로 규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죠. 누가 봐도 이것이 불합리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이 하나의 약속으로 받아들이까 자연스레 정착이 된 겁니다. 우리도 시간이 좀더 지나서 이러한 관행이 정착되면 IDB역시 진정한 제도로서 뿌리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금융시장이 정부에서 틀을 만들어놓고 “여기 들어와라” 하는 식으로 이뤄졌어요. 그러다보니 정부가 만들어준 시스템이 민간에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길도 전혀 없었죠. 정부의 생각은 단지 ‘선진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안 됐던 거구요. IDB에 관해서도 시장에서 논란이 많았었습니다. 도대체 이걸 증권사로 봐야하느냐 거래소로 봐야하느냐는 것. 하지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민간에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만들면 그 주체는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운용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깨져가며 운영하다 보면 그것이 좋을 경우 시장에 관행으로 정착되고 반대의 경우 자연히 퇴출당하지 않겠습니까. 전적으로 시장이 판단할 문제란 말입니다. -SK증권을 그만두시고 별도로 회사를 만들어 운용하신적이 있으시죠. 그 얘기 좀 자세히 해주세요. ▲SK증권을 그만둔 건 제 나름대로는 채권쪽의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러한 여건 조성이 안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린 겁니다. 우리 금융시장에 혁신적인 상품들을 새로 개발해서 내놓고 싶었어요. 그 당시 김상석씨(현 edaily 뉴욕특파원)와 매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많이 했죠. 그걸 빨리 접은 이유는 주택은행이라는 좋은 금융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있지만, 금융이라는 것이 크레딧에 근거한 비즈니스지 개인의 아이디어로 상품화를 한다고 해서 돌파하기 쉬운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쉽게 말해 벽을 느낀 거죠. -그 회사를 접은 것이 97년이었는데 IMF에 진입하던 시점입니다. 그 다음 98년엔 채권이 대박상품이었는데. ▲그 때 매매해서 대박 낸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저야 그 시기에 회사를 접었으니 뭐. 허허 “금융의 속성은 자본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 -백사장께서 회사를 접을 때 다른 사람들은 “부티끄”니 뭐니해서 기존금융기관을 박차고 나오던 시점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백사장께서 너무 일찍 증권회사를 나오는 바람에 그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사업의 성공유무를 떠나서 저는 기존 기업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하고 창의적, 아기자기한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금융의 속성이라는 것이 자본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어려웠던 거죠. 저희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하여간 개인역량으로 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택은행에 입사했는데…김정태 주택은행장과는 동원증권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나요. ▲제가 동원에 입사했을 때는 김 행장님께서는 동원증권 전무셨습니다. 제가 그 당시 증권회사 직원들의 모임인 “청년중역회의”란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일종의 아이디어 뱅크인데 그걸 빌미로 몇 번 얼굴을 뵌 적은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증권회사의 일개사원과 증권사 전무와의 관계가 지속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요. 물론 그분이 저를 기억해주시긴 했지만 교류를 한 건 아닙니다. -김 행장께서 백 사장님을 발탁하신 이유는. ▲김정태 행장께서 행장취임후 주택은행이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저 자산을 좀 더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라는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그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거죠. 그런 사람을 찾다가 저를 부르시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업을 할때도 거의 안면이 없었고. 김 행장께 저를 적극 천거하신 다른 분이 계시긴 합니다. 그 분과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관계가 있었죠. 김 행장님과의 기본인연은 동원증권에서 맺어졌지만 실질적인 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결국 주택은행에 입사하고 나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 스스로 평가할 때 상사의 신임을 얻게 된 이유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행장님이 저를 “촌놈”이라고 부르셨는데… 촌놈들이 자랑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일이 있으면 앞뒤 안 가리고 열심히 하는거죠. 오직 그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상사없이 많은 부하를 거느린 입장이시죠.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면을 중시하나요. ▲주은투신은 운용자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조직입니다. 저는 작은 조직에서 의 힘의 근원은 “모든 것의 파괴”에 있다고 생각해요. 능력만 출중하면 있으면 비록 나이가 어려도 얼마든지 진급도 빨리하고 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딜링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인성보다는 능력을 중시한다는 의미인가요. ▲그 문제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인성도 좋고 능력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러나 그렇게 되기가 힘드니까 둘 중에 뭘 택하느냐고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굳이 대답을 드리자면 “그래도 인성이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성이라는 것에 너무 많이 매달리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우선 고려하는 것이 인성이지만 과거보다 능력이라는 요소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점수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완벽하게 이기려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주택은행에서 재직하면서 고생한 경험은 없습니까. 딜을 하는데 방향을 잘못 읽어서 애를 먹었다든지. ▲머리가 나빠서 기억이 안나는데요(웃음) -“백전백승이었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럼 완벽하게 이겼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시장에서 완벽하게 이기고 지고 하는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저는 순리에 따른 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시장을 완벽하게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한국 채권시장에서 딜을 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잘 아시겠지만 ‘이번 한 번 왕창 먹고 그 다음부터는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겠다’ 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노출은 불가피해요. 우선은 이기고 진다는 그런 개념 자체를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주택은행에 재직시절 예보채로 딜링을 시도한 최초의 분이 아닌가요. ▲처음은 아닙니다. 그당시 예보채 스프레드가 상당히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최초의 예보채가 나왔을 때 국고5년물과의 스프레드가 무려 120bp였습니다. 시장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다들 적정 스프레드가 20-30bp라고 하더군요. 채권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유동성 프리미엄 때문에 그렇게 벌어진 거에요. 그래서 속으로 ‘저건 너무 저평가됐다’ 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주목한 겁니다. 어차피 정부보증이 되면 위험가중치가 제로(zero)가 되니까 우리가 충분히 들어갈 만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당시 운용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하셨죠.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시장에서 예보채 가격을 보면 그 당시 가격이 매우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당시에 “채권시장을 지키는 독수리5형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손”들의 역할이 컸는데요. ‘아 이 정도면 싸움이 된다. 우리랑 겨뤄볼 만하다’ 고 느낀 기관이 있었습니까. ▲마치 삼국지 같은 얘기군요.(웃음) 제가 은행에 있을 때만 해도 투신사들은 지속적으로 수탁 규모가 줄어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무렵이었습니다. 결국 대형은행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밖에 없었죠. 특히 농협 같은 기관이 마켓 메이커로서 일단 앞에 나서고 그 뒤를 시중은행들이 따라가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마 주택은행이 채권딜러들에게 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최초의 은행일 겁니다. 나름대로 그런 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하다보니까 딜러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 같고 농협, 국민은행, 한미은행 등도 적극적으로 했죠. -채권과는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주택은행을 은행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금도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주택은행을 얘기하면 “거기가 원래부터 우량은행이냐. 기업금융 안하다가 우량은행 된 거 아니냐” 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허허. 일견은 타당성이 있는 얘기라고 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입사할 무렵과 지금의 주택은행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겁니다. 은행 직원들 자체가 과거처럼 500만원, 천만원짜리 대출만 하는 은행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조직의 유연성부분은 어느 은행보다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산투자도 대규모로 해서 시스템자체도 잘 갖춰진 편입니다. -한 때 채권이 한 방향으로만 간 적이 있었죠. 대우문제가 터지기 전 말입니다. 그때는 채권을 들고 있기만 해도 수익을 내는 시절이었는데요. 아까 언급하신 인덱스를 비트하면서 수익을 내보겠다는 결심은 하지 않으셨나요. 나름대로 초과수익을 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도입한 전략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당시 은행 포트폴리오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은행의 속성이 위험자산을 취득하지 않기 때문에 무위험자산에 집중하게 되죠. 그런데 무위험자산으로 이익을 낸다는 것은 결국 듀레이션 베팅에 의해서 수익을 얻는 거란 말입니다. 듀레이션을 적절히 조정해서 차익을 남기면 간단해요. 지금 시장의 많은 스트레티지스트들을 보면 기술적 분석에 의지하죠. 물론 기술적 분석이 시장을 파악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긴 하지만. 우리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랄까 문제점은 바로 이겁니다. 사실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브로커들과 친하면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은행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 매니저들에게 브로커들에게 돈 쓰는 거 절대 아까워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브로커는 일차적 정보를 생성하는 사람이자 시장을 쥐고 있는 주체니까요. 예를 들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브로커를 한 명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그 사람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절대 질 수가 없어요. 채안기금 시절 “작은 금액으로도 흐름을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백사장께서 채안기금 운용하실 때가 무척 인상이 깊었습니다. 채안기금 조성도 김정태 행장이 주도하셨고. 김 행장이 채안기금으로 가라고 했을 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 행장께서 저를 불러 “10조” 라는 금액을 얘기하며 그 쪽으로 가라고 하시길래 우선 “금액이 너무 작다”는 말씀을 드렸죠. 하지만 유연하게 접근하면 해 볼만한 싸움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당시 금융시장이 문제가 됐던 것은 투신권이 대우채권에 대규모로 물려있었기 때문입니다.투신권 전체가 가지고있는 총 채권규모가 170조-180조원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채안기금 규모는 사실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의 최소량의 법칙에서 볼 수 있듯 작은 금액만을 가지고도 흐름을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또 김정태 행장께서 일 시키는 스타일 자체가 믿고 맡기면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주시는 편이라서 별 고민없이 승낙했습니다. 물론 저도 조건을 내걸었어요. “펀드매니저만은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파견해달라” 고. 매니저는 저에게 정확한 정보를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인데 서로의 신뢰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 조건 하나가 다른 행장들에게 전달됐고 오케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죠. (인터뷰 하편으로 이어짐)
2001.03.30 I 정명수 기자
  • IBM 기술의 나치의 유태인 학살 이용 논란
  • IBM의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은 1937년 아돌프 히틀러로부터 "제3제국의 가치있는 외국인"으로서 철십자와 독수리 문장이 있는 메달을 수여받은 일 때문에 시달려왔다. 이는 IBM의 원죄처럼 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독일은 미국에 이어 IBM의 두번째로 큰 고객이었는데, IBM의 펀치카드 기술이 히틀러의 재무장 프로그램에 따라 독일 열차를 정시에 움직이도록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살인적인 인종 차별 정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구 센서스 데이터를 표로 작성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 그러나 최근에 나온 "IBM과 홀로코스트"라는 서적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이자 전직 기자인 에드윈 블랙은 IBM의 나치 독일 협력이 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1일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책에서 "IBM이 없었다면 홀로코스트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IBM의 기술 때문에 유태인 학살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나치 독일은 1933~1939년에 IBM의 펀치카드 기술을 이용해 추방 대상 유태인과 기타 인종을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역사학자들은 블랙의 결론에 대해 동의하고 있지만 일부는 과장됐다고 말하고 있다. 나치 독일은 이전부터 유태인을 추적해왔다는 것. 컴퓨터의 선구자격인 IBM의 펀치카드 기술이 없었더라도 홀로코스트는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 유태인의 파괴"라는 책을 쓴 유태인 학살 권위자인 라울 힐버그는 "이것이 인과관계를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유태인을 관리, 학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IBM은 "아직 책을 보지 않아서 언급하기가 힘들다"고 말한 뒤 "IBM도 나치와 학살 행위를 비난했었다"고 말했다. 왓슨은 1940년 6월에 "당신 정부의 정책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면서 훈장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02.12 I 김홍기 기자
  • 옥션 인수한 이베이(eBay)는 어떤 회사인가
  • 이베이(www.ebay.com)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상거래 커뮤니티다. 95년에 설립된 이베이는 개인과 소규모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강력한 시장을 만들었다. 이베이에는 수천개의 카테고리에 하루 수백만개의 물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이베이는 미국내 지역별로 60개의 시장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호주 등의 국가별 사이트를 기초로 지역, 국가, 국제간의 상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2000년 7월에 하프닷컴(Half.com)을 인수함으로써 이베이는 주력분야인 경매와 직판형태의 거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95년에 설립되어 물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고자 하는 개인 및 소상인을 위해 확고한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베이는 18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 회원 체류시간 지표로 볼 때 미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이다.(2000년 9월 미디어 매트릭스 자료) 이베이는 지구상에 있는 어떤 물건일지라도 사람들이 서로 매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베이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믿음에서 설립됐으며, 구매자 및 판매자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존경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베이는 수집가, 매매 중개인, 소상인, 희귀품 애호가, 단순한 구경만을 원하는 사람 등 모든 회원들의 온라인상 매매활동 경험의 질을 계속해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Bay Market 2000년 한 해동안 이베이 사이트(www.ebay.com)에서는 50억불이 넘는 경매가 성사됐다. 이베이는 수집품과 같은 특별한 용품들만을 위한 사이트가 아니다. 수천개의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물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이베이 사이트에 와서 사람들은 자동차, 보석, 음악용품, 사진 용품, 컴퓨터, 가구, 스포츠 용품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이고 희귀하며 재미있는 모든 종류의 물품을 사고 팔고 있다. 이베이는 최근 하프닷컴(Half.com)을 인수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전형적인 경매방식과 고정가 방식의 매매가 결합된 상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 사이트에서의 매매는 지역, 국가를 넘어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전문 사이트, 다양한 물품 카테고리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온라인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Bay International 이베이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물건을 사고 파는 진정한 국제적 시장이다. 일본에 있는 이베이 회원이 미국에 있는 회원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하거나, 호주에 있는 회원이 프랑스 회원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현재 이베이에는 전 세계150여개국의 회원들이 가입돼있다. 이베이의 국제적 비즈니스 전략과 비전아래 이베이의 서비스와 브랜드의 해외 확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이베이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과 호주에 독립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eBay Local Trading 이베이에는 미국 내 53군데 시장에 지역사이트를 두고있다. 이런 지역화된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은 쉽게 자신들의 근처에 있는 물품들을 찾거나, 자신들의 지방적 취미에 맞는 물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베이의 지역 사이트는 독특한 지방색을 제공하는 한편, 자동차나 무거운 고가구 등 운반하기 어려운 물품을 구입하는데 편리함을 더해준다. *eBay Motors 이베이 모터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매방식의 자동차 거래 전문 사이트다. 아쿠라스로부터 볼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이 등록돼 있으며, 이 곳에서 모든 메이커와 모델들을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또한 수집용 차, 모터싸이클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수집용 미니카 등도 수록하고있다. 이베이 모터스는 금융, 검사, 매매보호 서비스, 자동차 보험, 차량 운송, 등록과 불량품 체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usiness Exchange 비즈니스 익스체인지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세분화된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신품, 중고품, 수리된 물품을 막론하고 산업 장비, 사무장비, 컴퓨터와 같은 비즈니스 물품을 사거나 팔 수 있다. *Great Collections 이베이 그레이트 콜렉션은 전세계 선두 경매장과 딜러들로부터 들어온 미술품, 골동품과 진귀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이트다. 이베이 라이브 옥션의 도입으로 회원들은 eBay Great Collections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장에 있는 물품들에 입찰할수 있다. eBay의 Great Collections은 미술품과 골동품이 매매되는 방식에 혁명을 불러일으켜 전통적 경매 세계를 인터넷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Half.com 최근 이베이의 하프닷컴(Half.com) 인수를 통해 이베이의 회원들은 기존 경매 방식의 거래와 하프닷컴의 정액제 거래의 통합으로 많은 혜택을 보고있다. 99년에 설립된 하프닷컴은 고품질의 구제품을 사고 파는 온라인 거래장이다. 판매가가 입찰을 통해 결정되는 경매방식과는 달리 하프닷컴에서는 판매자가 물품등록시 가격을 정해놓는다. *Billpoint 빌포인트는 이베이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신용카드 지불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지불 서비스다. 웰스 파고(Wells Fargo)社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든 거래가 확실하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판매자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의 편리함을, 구매자에게는 수표를 쓰거나 청구서를 제출하는 대신 훨씬 더 빠르게 지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거래상의 신뢰를 제공하는 온라인 지불 솔루션이다. *ebay CEO 맥 휘트만(Meg Whitman) 98년 3월 이베이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맥 휘트만(Meg Whitman)은 이베이를 세계 최고의 개인간 경매 및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전시켰다. 그녀는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의 뛰어난 자질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베이를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맥 휘트만은 이베이에 합류하기 전 하스브로(Hasbro)社에서 취학전아동 사업부문의 부장으로 일하면서 국제 마케팅 및 경영관리를 맡았으며, 95년부터 97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초관련 상품회사인 Florists Transworld Delivery(FTD)의 사장으로 일했다. 그녀는 화초 재배자 조합이였던 이 회사를 수익성 있는 민간 회사로 탈바꿈시켰고, 화초 재배자들 개개인의 상점이 입점해있는 웹사이트를 오픈함으로써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을 추진했다 FTD에서 일하기 전 맥 휘트만은 Stride Rite社의 사장으로서 이 회사의 브랜드와 소매상점들을 재구축하는데 힘썼으며, 89년부터 92년까지는 Walt Disney社의 소비자 상품부서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Disney의 주요사업을 관리하고, 인쇄사업 통합, 서적 인쇄사업관련 전략 수립, Discover잡지사인수 등의 업적을 남겼다. 맥 휘트만은 이전에는 Bain & Company 社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79년부터 81년까지 3년간 신시너티市에 위치한 Proctoer & Gamble社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맥 휘트만 사장은 하버드 경영학 석사와 프린스턴 경제학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 79 ~ 81 Proctoer & Gamble社 브랜드 매니저 역임 * 81 ~ 89 Bain & Company社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 89 ~ 92 Walt Disney社 마케팅담당 부사장 * 92 ~ 95 Stride Rite社 사장 * 95 ~ 97 Florists Transworld Delivery(FTD) 사장 * 97 ~ 98 Hasbro社 아동사업부문장 * 98. 3 ~ eBay社 대표이사 사장 [eBay 국제담당 수석부사장] 매트 배닉(Matt Bannick) (Senior Vice President - International) 해외담당 수석부사장인 매트 배닉(Matt Bannick)은 이베이의 국제사업 전반에 관한 전략기획과 개발업무를 감독하고 있다. 99년초에 이베이에 합류한 배닉 부사장은 고객지원본부의 부사장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24시간 고객지원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 후 상품&커뮤니티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고객지원 뿐만 아니라 상품 마케팅, 상품 매매, 프로모션, 커뮤니티 개발 등을 책임졌다. 이 역할을 통해 매트 배닉은 커뮤니티 위주의 발전을 통해 이베이 고객의 충성도를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베이에 들어오기 전에는 디지털 맵 데이터베이스 제공회사인 네비게이션 테크놀러지社에서 4년간 근무했다. 그는 3년간 네비게이션 테크놀러지의 북미본부 사장으로 일했으며, 이후엔 마케팅과 영업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영업 담당 부사장으로서 회사의 생산과 현장 영업을 크게 발전시키는 주역을 맡았으며, 네비게이션테크놀러지社의 디지털 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상당히 증진시켰다. 네비게이션테크놀러지社 이전에는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또한 동서독 통일 무렵에 외교관으로 독일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93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우등 졸업했으며, 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학 전공으로 피배타캅파(Phi Beta Kappa)를 획득했다.
2001.01.08 I 지영한 기자
  • (결산 2000)올해 무너진 증시의 속설들
  • 올 한해 종합주가지수가 52% 이상 급락하는 가운데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시장의 속설들도 차례로 "약효"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에서 올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불러 일으켰던 증시 속설이나 격언들은 어떤 것들이며, 실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살펴본다. ◇음봉이 3회 출현하면 반등한다 그동안 증시에서는 월봉 챠트상 지수가 하락해 음봉이 3회 연속으로 나타날 경우 다음 달 반등할 확률이 크다는 속설이 의미있게 받아들여졌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IMF관리체제로 접어들었던 지난 97년 8번의 음봉이 출현했고, 7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특수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올해 "음봉이 출현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믿음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난 7월 음봉이 나타난 이후 많은 증시 전문가들의 반등 예상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음봉이 다섯번 연속 발생했다. 지난 6월 한 달동안 종합주가지수가 82.73포인트 급등한 이후 지수 하락은 계속됐다. 7월 29.24포인트, 8월 38.48포인트, 9월 78.97포인트, 10월 74.74포인트, 11월 39.53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증시관련 정보가 일반인들에게도 비슷한 속도와 양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이처럼 경험적 수치를 이용해 반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올 거래소시장에서 하반기 최대 화제를 불러 일으킨 동아건설의 "보물선" 사건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IMT-2000 등과 같은 재료의 경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몰렸던 매수세가 뉴스 이후 매도세로 돌변해 이 격언의 위력을 실감나게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수 기반이 취약한 시장에서는 동아건설처럼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종목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 동아건설은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상한가 행진을 시작한 이후 각종 언론매체와 정부기관, 해외 연구소 등에서 반박자료가 나왔지만 폐장일까지 1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LG화학도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의 FDA 승인이 무산된 이후에도 매수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주가를 떠받쳤다. 근화제약, 삼진제약 등 상당수 소형 제약주들도 신약 개발이나 M&A 재료 등을 배경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3번째 투매는 맞서라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매가 나올 경우 "3번째 투매는 맞서라"라는 증시 격언이 통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투매는 매매주체들의 합리적인 판단에 의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몇 차례 투매과정에서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히려 "허황된 기대감" 이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코스닥지수가 70.85를 기록한 뒤 연 7일동안 18.23포인트 급락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격언이 지수 하락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개인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60선 아래로 떨어지자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를 강조했지만 결국 손실을 불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하면 주가가 오른다 지난 해까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하면 거래소시장의 주가가 덩달아 오른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처럼 여겨졌다. 실제 거래비중은 3~5%대에 불과하지만 현물 매수세력을 등에 업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선물 매수세의 위력은 그만큼 컸다. 그러나 올해 실시간으로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이 공개되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자 외국인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단타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고 오히려 외국인 선물 매수가 부담요인으로 바뀌게 됐다.차익거래잔고가 매도부담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대규모로 장중에 선물을 매수했다가 오후 막판에 전매해버리는 "하루살이식 전략"은 반대로 "외국인 선물매수=지수 하락"이라는 공식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독수리는 참새를 잡아 먹는다.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는 정보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정보력이 약한 일반인(참새)들은 정보에 밝은 기관 등 전문투자자에게 당하기 쉬움으로 항상 "독수리"들의 동향을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기관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의 발빠른 매매에 농락당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올해 사이버거래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개인의 데이 트레이딩이 활기를 띄면서 제약주와 은행주, 증권주, 관리종목 및 우선주 등으로 순환매를 주로 했다. 또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초단타매매를 통해 기관의 프로그램매매까지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파워를 선보였다. 결국 기관의 자금여력 부족이 독수리와 참새의 역할을 뒤바뀌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0.12.27 I 이정훈 기자
  • 거래소, 박스권..보수적 접근 지속-증권사 데일리 분석
  • 증권사들은 1일 데일리에서 보수적 접근을 다시 강조했다. 50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접근하는 것은 크게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으나 이마저 종전에 비해 믿음의 강도는 떨어지는 듯하다. 배당투자 유망주나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긍정) ◇키움닷컴= 지금 주식시장은 500선 지지가 가능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500선 지지에 성공한다면 박스권(500~550)은 아직 유효하다. 하지만 우리 시장이 자생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증시의 하락이 지속된다면 심리적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지지선으로 인식되어온 500선이 무너질 경우 실망매물로 인해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종자돈을 아끼고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서 500선 지지를 관전하는 여유를 갖자. ◇동부= 97~98년의 경우는 환율상승에 따른 외채상환부담,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진입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율상승이 외화자산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구조로 외환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역효과는 상당폭 희석된 것으로 판단된다. 즉, 환율상승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부정) ◇SK= 500선을 번번히 회복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500 이하에서는 상당한 저가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일 수 있는 의미는 새로운 악재의 등장에 점차 둔감해지는 지수대라는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500 하향 돌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 모두가 추가하락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는 결국 투매만 없다면 추가 하락 보다는 500선을 사이에 두고 한 동안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 ◇대우= 500포인트 지지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높아. 그러나 여기에 의존하는 매매보다는 시장환경에 대한 변화여부를 더 우선하는 전략이 바람직. 단기적으로 반도체값 재상승을 제외하면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우므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 ◇LG= 당분간은 외국인 매매패턴 및 미 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한 후 매수세에 가담하는 시장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시주변여건이 시장전체적으로 반등세를 이끌기에 어려워 보이므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개별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접근이 유망. ◇현대= 구조조정의 성과가 관건인 가운데 현재 진행형 국면에서의 시스템 내 리스크 부담이 상존하는 한 그나마 상대적 대안이 되어왔던 은행주에 대한 지지력에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고 미국 증시 동향 상 반도체, 통신 등에 대한 가격적 메리트만의 접근이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의 지지력이 붕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하겠다. 리스크 관리가 지속되어야 할 상황. ◇KGI= 우리증시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증시가 미국경제의 경착륙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 역시 취약한 수급구조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대한 혼란상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전일 500선이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강한 지지선임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지만 현시점에서 단기바닥을 논하거나 기술적반등을 예상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한층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 ◇한화= 현재와 같은 국내외의 상황이라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동맥경화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다. 기업가치에 비해 싸보이는 주식은 많지만, 목표수익률을 크게 잡고 덤빌 시점은 아닌 것 같다. 12월장도 꼼꼼히 따져가면서 투자해야 할 것 같고, 공중을 선회하면서 먹이가 보일때만 잽싸게 낚아채는 독수리와 같은 매매기법으로 시장에 임하는 것이 좋아. ◇굿모닝= 반등을 이용한 현금화 전략. 주가가 단기 급락(3일동안 50pt 하락)한 점에서 기술적인 반등도 예상되지만 매수시점은 500선 지지여부를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보수적 시장접근이 필요. ◇대신= 현 우리 증시는 경기 침체기인 대세 하락국면에 처해 있지만, 박스권 내에서의 제한된 등락과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경기 변동에 둔감한 유틸리티(전기, 가스), 일부 내수 우량주(음식료, 제약, 통신 서비스 등) 등에 대한 투자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지수 500선 전후에서 바닥확인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과감한 매매보다 반등시 매도 낙폭과다시 매수하는 보수적 단기매매가 바람직. ◇일은= 12월시장은 경기 하강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다 환율 및 대외요인의 불안마저 중첩돼 연말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워. 다만 미국대선결과의 확정시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일시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고 상당수 상장기업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전체의 레벨다운이 진행됨으로써 일부 기업들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는 있을 것. ◇신흥= 미국 나스닥시장과 원달러환율 등 시장주변여건들이 회복되기 전까지 시장참여는 유보하고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리스크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 ◇교보= 12월중 금융/기업구조정 지연에 따른 불안감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지만 대외적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감 증대, 고유가 지속과 반도체 경기 하강세 등으로 증시주변여건은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임. ◇세종= 지난 10월 18일과 31일 보여준 500P에서의 강력한 지지를 토대로 앞으로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고 확신하기에는 리스크 부담이 너무 가중해 보인다. 따라서 금일은 전일 저점에서의 지지여부를 확인하며 단기매매에 치중하여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매매전략이 필요. ◇부국= 미국 증시 안정세 진입이 안될 경우 제약주, 장기소외 중소형우량주 등 경기 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선호될 듯하다 반면에 미증시가 안정되며 반등세를 보일 경우 연기금 펀드매입과 외국인 매수가 예상되는 우량은행주 및 지수관련대형주들이 상대적인 탄력회복이 가능할 듯하여 상황전개에 맞춘 유연한 시장대응이 필요. 가장 유망한 테마는 배당투자 유망주들이 될 것으로 예상됨. ◇한양= 미국증시의 안정 없이는 시장은 당분간 어려울 듯. 다만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수 500선에 근접함에 따라 저가매수세유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기대해 볼 수는 있을 듯. 그러나 시장의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가운데 미국 증시 안정에 대한 회신을 갖기 어렵다는 점과 가시적인 경기둔화전망, 불안한 환율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보수적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할 듯.
2000.12.01 I 허귀식 기자
  • 대우차, 매그너스 2001년형 "이글" 과 "클래식" 출시
  • 대우자동차는 스포츠카풍의 "매그너스 이글"과 고풍스타일을 강조한 2001형 "매그너스 클래식"을 개발, 1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매그너스 이글은 고급스러운 품격과 다이나믹한 스포츠 룩킹 이미지를 조화시킨 외부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레이 톤의 프론트 범퍼 에어댐과 리어 범퍼 애어댐, 바디사이드 몰딩이 적용됐고 독특한 라디에타 그릴, 독수리 문양의 후드 앰블럼과 블랙 헤드램프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럽풍의 고급 스포츠카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글의 운전공간은 대리석 무늬의 고급 마블 그레인을 적용했고, 기계판은 주간에는 화이트, 야간에는 에머랄드빛을 내도록 해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토록 했다. 핸즈프리, 음성경고시스템 등을 국내최초로 적용했다.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2001년형 매그너스 클래식은 크롬라디에타 그릴과 클래식 전용의 고품격 후드 앰블럼 등을 적용,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했다. 원목에 가까운 무광 우드그레인을 도어트림에까지 확대했고 14, 15, 16인치의 다양한 알루미늄 휠을 적용했다. 매그너스 이글은 2.0 DOHC와 2.0 디럭스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클래식은 2.0 SOHC, DOHC와 2.0 디럭스, 로얄 등 4가지다. 가격은 이글 2.0 DOHC가 1405만원, 디럭스가 1520만원이며 클래식은 2.0 SOHC 1285만원, 2.0 DOHC 1385만원, 디럭스 1445만원, 로얄 1690만원이다. 대우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형차 복수 라인 업체제를 구축, 내수시장에서 월평균 4000여대를 판매, 33%의 신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10.30 I 문주용 기자
  • GM,대우차 일괄인수 않겠다-3개항 입장 채권단에 전달
  • GM은 대우차 인수와 관련, 산업은행이 제시한 이달말 입찰제안서 제출 요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괄 인수요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포드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를 공개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GM측에 따르면 대우차 인수 전략을 실무 지휘하고 있는 앨런 패리튼 아·태지역 전략적 제휴본부장(사장)은 최근 대우차 인수와 관련한 GM측의 입장에 대해 3개항으로 정리했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우선 입찰 시한과 관련,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30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요청한데 대해 "이 시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대우차의 자산과 회계 장부 등을 검토, 추가로 발생한 문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제안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GM은 이와 함께 매각 대상인 대우차 및 관련계열사 등을 일괄 인수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GM측 관계자는 "분할 매각 등 매각방법과 관련한 수정 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매각 대상을 일괄 인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M은 포드의 인수포기 사유를 공개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GM 본사에서는 포드가 왜 갑자기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며 "실사과정에서 포드가 확인한 대우차의 문제점을 채권단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초 본사 경영진 회의에서 이 입장을 정리, 앨런 패리튼 사장이 직접 한국측 인수준비팀에 전달했으며 채권단에도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대우차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GM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케이 리 GM코리아 서울대변인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들어 인수전 참여를 안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차츰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 입국이 예상됐던 앨런 패리튼 본부장의 방한을 무기 연기했고 대우차 인수작업을 위한 실무 인수팀 구성도 연기했다. GM의 또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의 입찰 통지서류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팀을 어느 정도 규모로 구성할지도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M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GM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포드 선정이후에도 GM은 포드의 취소 가능성을 예상,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해왔고 때문에 한국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Foal Eagle(아기 독수리)"팀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포드의 포기 발표후 수일뒤 GM 내부에서 대우차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표출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GM에 대우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지난해초 이후 처음이라는 것. GM이 이처럼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우선 포드가 포기 발표직후 주가가 상승한데 반해 인수후보로 다시 부상한 자사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 월가의 반응이 좋지 않는데 대한 우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썩 좋지 못한데다 한국은 경제위기감 고조로 내년 자동차 경기가 냉각될 것으로 우려돼 대우차 인수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4조~5조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불구, 대우차 정상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GM의 인수 의지를 꺾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시간을 끌수록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09.22 I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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