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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의 성선설', 3주 만에 구독자 3만5000명 돌파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9금 토크의 1인자’ 개그맨 신동엽이 진행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신동엽의 성선설’이 거침 없는 발언과 진정성 있는 성(性) 고민 상담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SM C&C)일반 청취자들로부터 성에 대한 고민 사연을 받아 신동엽과 산부인과 김지연 전문의가 함께 듣고, 전문적인 의학 정보 뿐만 아니라 속 시원한 심리 솔루션까지 제공하여 많은 청취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 몰이 중인 것.특히 이번주 공개된 오디오클립에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색다른 성(性) 고민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지난 6일 공개된 13번째 클립에서는 “혹시 ‘FWB’라고 아시나요? 그런 그녀와 사귀고 싶어요. 고백해야 할까요?”라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이에 신동엽은 “ ‘FWB’란 ‘프렌즈 위드 베네핏(Friend With Benefits)’의 약자로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가끔 데이트 및 성관계를 하기도 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도 하지만 애인은 아닌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관계는 마치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해 귀엽고 예쁠 때만 잠깐 보다가 나중에 유기해버리는 무책임함과 비슷해 보인다. 사랑과 연애는 다투면서 풀기도 하고, 때로는 희생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이어 김지연 전문의는 “요즘 안 태어나서 너무 다행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감했고, 그렇지만 “사연자가 향후 결혼과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덧붙여 “다시 생각해보니 의무와 책임은 제외하고, 서로 즐기기만 하는 요즘 세대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럽다”고 속마음을 밝혀 신동엽을 웃게 만들었다. 지난 9일 공개된 16번째 클립에서는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익명의 남성 사연자가 “여자친구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함께 하자고 자꾸 조르는데요. 왁싱하면 정말 관계할 때 더 좋은가요?”라고 질문했고, 이에 신동엽은 본인은 왁싱 경험이 없어 잘 모른다며 김지연 전문의에게 답변을 대신 해줄 것을 요청했다.김지연 전문의는 실제로 병원에서 왁싱 시술을 진행한다고 답하며, “브라질리언 왁싱 시술시에는 정말 아프지만, 많은 분들이 시술에 대해 만족한다. 성 관계시 만족도에 대해서는 개인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주변에서 더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여성들이 브라질리언 왁싱이 질염 예방에 좋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세균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는 체모를 제거하여 질염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며 의학 지식을 전하기도 했다.벌써 17회차에 접어든 ‘신동엽의 성선설’은 이처럼 색다른 성에 대한 토크를 나누고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청취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픈 3주 만에 약 3만 5천명의 구독자 수를 돌파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라이프 부분 인기 채널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오디오클립 콘텐츠와 차별화하여 단기간 내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 소노펫앤컴퍼니,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론칭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펫앤컴퍼니는 오는 7월 10일 신개념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을 ‘소노캄 고양’과 ‘비발디파크’에 마련한다고 10일 밝혔다.반려동물 동반 객실은 반려동물 성향과 행동 동선을 배려해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끄럼으로 인한 반려동물 관절 부상을 막기 위한 논슬립 플로어 시공,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낮은 높이 침대와 툇마루,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배기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투숙 고객에게는 산책 시 편리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에코 백과 수제 간식, 스카프빕, 배변 봉투, 물티슈, 펫 비누 등으로 구성된 친환경 ‘웰컴 펫 키트’를 증정한다. 조식 시간 동안 반려동물을 무료로 돌봐주는 보딩 서비스도 제공한다.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를 위한 ‘펫 카페’는 나무와 돌 등 자연 물성을 그대로 살린 소재들로 자연 속 휴양지를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반려동물 관련 도서들로 꾸며진 라이브러리, 프리미엄 펫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리테일 숍, 베이커리와 스낵, 스페셜 커피와 티 등을 준비한다. ‘소노펫 플레이그라운드’는 반려동물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탁 트인 야외 공간과 천연잔디로 조성한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 즐기고 휴식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 벼룩시장, 문화공연, 유기견 지원을 위한 바자회 등도 진행한다.특히 5성급 호텔 소노캄 고양에 자리한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 시설들을 추가로 확충했다. 소노펫 동물병원은 수술 대신 재활을 통한 자연 치유를 위해 펫 보행 분석기와 펫 전용 수중 트레드밀 등을 갖췄다. ‘소노펫 뷰티’는 반려동물 피부와 모발 상태에 따라 수의사 처방으로 준비하는 맞춤형 스파와 모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노펫 스쿨’은 반려동물 본능과 즐거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놀이를 시행한다.한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과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 반려동물 동반 객실 예약은 오는 11일부터 소노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와 고객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실제 투숙은 7월 10일부터 가능하다.
- 에어비앤비, 여행 아쉬움 대신 비대면 ‘집콕’ 놀이
- 라틴 그래미상 후보의 소규모 콘서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각지에서 5월 가정의 달 축제, 꽃 축제 및 각종 페스티벌을 취소하는 추세라 나들이 대신 가족과 집콕 연휴를 보내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여행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놀 수 있는 ‘집콕놀이’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비대면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온라인 체험’을 소개한다. 에어비앤비는 황금연휴가 문을 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함께하는 오감만족 체험부터, 부부 둘이 즐기는 운동 체험, 혼족을 위한 힐링 체험 등 다양한 가족 형태 모두가 집에서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체험을 마련했다. 우선 황금연휴부터 에어비앤비와 함께 코로나19를 잊고 가족과 함께 지루할 틈 없는 거실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을 완성해보는 것은 어떨까.마술의 비밀◇창의력 쑥쑥, 아이들을 위한 오감만족 시간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마술사 호스트가 운영하는 마술의 비밀을 공개하는 체험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안성맞춤이다. 동전, 카드, 화장지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활용한 마술쇼는 물론 온라인으로 시청 중인 게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마술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어 신비로운 마술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된다. 또 평면의 책을 입체적인 장난감으로 변신시켜주는 신기한 팝업북 만들기 체험도 준비됐다. 호스트를 따라 집 안에 있는 책을 자르고 접으면서 책과 노는 즐거움을 아이와 공유할 수 있다.◇부부가 함께 커플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해볼까긴 연휴 동안 외부 활동 없이 집에만 있어 답답하다면 부부가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올림픽 출전 선수와 함께 하는 고강도 운동 경험은 부부의 뻐근해진 몸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조정 종목 출전 선수였던 호스트가 상체 강화 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코어 운동 등 홈트레이닝 법을 전문적으로 알려줘 몸에 쌓인 지방은 없애고 활력은 북돋아 준다. 부부 중 누가 더 운동을 잘 따라 하는지 대결한다면 더욱 건강하고 유쾌한 연휴가 될 것이다.이탈리아 할머니의 비법으로 파스타 만들기◇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혼족를 위한 힐링 휴가1인 가구에 제격인 체험도 있다. 먼저 부모님이 해주시던 정겨운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은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이탈리아 할머니의 비법이 담기 파스타 만드는 랜선 홈파티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리를 못하는 곰손일지라도 이탈리아 할머니와 손녀 호스트를 따라 하면 신선한 채소, 과일을 활용한 파스타를 완성할 수 있으며, 체험 끝에는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보며 참여한 게스트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웃음 요가강사인 호스트와 한바탕 웃는 시간을 통해 우울함을 날려보자. 호스트의 웃음 호흡법을 통해 마음 깊숙이 우러나온 웃음으로 걱정은 잊고 기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혼자 하기 민망하다면, 멀리 떨어진 가족 혹은 친구를 온라인 체험으로 초대 가능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부모님에게 집에서 감상하는 방구석 명품 공연 선물어버이날을 기념해서 부모님을 공연장에 모시고 가지는 못해도 온 가족이 편하게 거실 1열에서 분위기 있는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라틴 그래미상 후보의 소규모 콘서트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온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로 묶어주기 때문이다. 탱고가 탄생한 189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탱고의 역사를 소울 가득한 이 월드클래스 콘서트 시리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첼로 명상 콘서트에서는 음악과 명상의 조합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유대감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자식 걱정에 누구보다 힘드셨을 부모님의 마음은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이 위안해 줄 것이다. 먼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차 한 잔을 나누고, 호스트가 알려주는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몇 가지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모두 떨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가정의 달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반려동물과 함께 스트레칭하며 교감하기◇반려동물도 우리의 가족, 동물과 교감 나누는 펫팸족강아지, 고양이 등을 키우는 펫팸족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챌린지에 도전해보자. 반려동물과 함께 스트레칭하며 교감하는 체험을 통해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채우고 보호자와의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 유기묘와 함께 운동하는 호스트가 반려동물과 함께 지친 몸을 푸는 방법을 알려줘 가족과 그 반려동물이 서로 교감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 우리 집 반려동물과 함께 유기 동물을 구조하는 랜선 모험에도 나서볼 수 있다. 체르노빌의 견공들을 만나는 체험은 방사선 전문가인 호스트가 체르노빌 지역에 방문해 유기견에게 물, 음식, 보호 용품을 전달하는 것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체험 참가비 전액은 체르노빌 유기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클린 퓨처스 펀트’(Clean Futures Fund)에 기부돼 동물을 위한 뜻깊은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 [경마이야기]산통으로 알아보는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
-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말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말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며 이를 위한 연구와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다. 특히 한국마사회에 소속된 수의사들은 경마운영은 물론 방역, 검역 등까지 다양한 범위를 담당한다. 또한 경주 전·후 마필 건강을 확인하고 경주 중 사고 발생의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또한 금지약물 검사도 하는데 이를 위한 시료 채취, 보안도 말 수의사들이 담당한다.업무 전반적인 내용은 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프고 상처받은 말들과 교감하며 채워지는 그들의 일상은 조금 특별하다. 어렵고 난해해 지칠 때도 부지기수다. 일례로 말들에게는 일반적인 ‘산통’이라는 병이지만 수의사들에게는 짐작할 수 없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Mission)’으로 떨어진다.그들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진단하고 극복할지, 말 수의사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을 들어봤다.◇ 말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증상 ‘산통’ 산통은 일반적으로 출산시의 진통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말 수의사들에게도 ‘산통’은 익숙하다. 바로 배가 아픈 증상, 배앓이(疝痛)다. 산통은 특정한 질병명이 아니라 복강 내 장기에 이상이 생겨 배가 아픈 증상을 통칭하는 말로 그 원인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발현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해 수의사들이 가장 신경 쓰이는 말 질환중 하나다. 말은 소화기관이 무척 길고 용적도 상당하다. 1.5m 길이의 식도를 지나 15L 크기의 위가 연결돼 있으며 이어서 길이 15-22m, 용적 55-70L의 소장에 다다른다. 7m 길이의 대장은 140~150L의 큰 용적을 차지한다. 이렇게 거대한 말의 장은 다른 동물과 달리 복강 내에 견고히 붙어있지 않고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장의 위치가 변하고 꼬여서 막히기 쉽다.말이 배앓이를 앓아도 호소할 순 없기에 말 수의사는 배앓이를 하는 말을 만나면 먼저 청진기를 활용해 문진을 하고, 말의 행동을 관찰한다. 산통증상이 있는 말은 대부분 통증 반응을 발현하는데 발 긁기, 심박증가, 헐떡임, 눕기, 구르기 등이 대표적인 통증반응이다. 이마저도 경중의 정도가 다양하며 때론 통증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식욕감소, 배변불량, 고체온증 등을 증상이 다양하며 이 역시 말마다 양상이 다르다. ◇ 산통 유발원인 다양…처치도 제각각산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장폐색(막힘), 변위(위치변화), 장중첩, 가스축적, 변비, 식체, 장경련, 장염, 장 내 모래축적, 위궤양, 독소감염 등 매우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 중 정확한 진단을 찾아내기 위해 말수의사는 여러 진료행위를 한다. 한국마사회 제공말의 신체 상태 확인을 위해 체온 측정, 청진, 호흡수 측정 등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수행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수치를 확인한다. 직장에 손을 넣어 장을 만져보기도 하고 복부 초음파를 통해 장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도 수행한다. 이렇듯 산통은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해 진단을 위해 여러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산통은 신음하고 있는 말도 힘들게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말 수의사에게도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질환이다.산통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면 바로 치료를 진행한다. 원인이 다양해 처치도 다양하지만 크게 약물을 이용한 내과적 처치와 수술을 통한 외과적 처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과적 처치는 소염진통제, 진정제, 수액, 영양제 등 증상에 적합한 약물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많은 경우 내과처치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내과처치로 호전되지 않거나 애초에 내과치료가 불가능한 케이스의 경우 개복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전신마취 후 배를 열어 장기를 절개하거나 장문합(장을 잘라 서로 이어붙임), 위치교정 등 각종 기법으로 수술을 수행한다.◇ 새벽 해가 뜰 때까지 진행되는 수술 500kg에 이르는 말을 수술하는 과정은 육체적 노동이 수반된다. 수술복, 마스크, 장갑, 모자로 온몸을 덮은 수의사들은 150L에 육박하는 대장을 온몸으로 껴안는 듯한 모습으로 장을 꺼내고 20m에 달하는 소장을 일일이 만져가며 탐색한다. 몸속 깊이 있는 장기에 접근하기 위해서 까치발을 선 채로 있다보면 어느새 말 복강에 뛰어들 것만 같은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통의 원인을 찾고 나면 의학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가위, 칼, 겸자 등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 수술을 하고 굵은 실과 바늘로 복부를 봉합한다. 말이 전신마취에서 깨어 회복하고 나면 수술은 종료되는데 여기까지 최소 2시간에서 길면 6-7시간이 소요된다.산통은 언제 어디서나 응급 상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이 지체된다면 수 시간 내에 말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산통 응급진료와 수술을 대기해야 하는 일은 말 수의사들에겐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때로 9시가 넘은 늦은 밤에 응급진료를 하고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후 말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면 새벽 3시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때도 있다. 수술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하지만 결코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칠 법도 한데 그들은 오늘도 말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수의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는 따뜻하면서도 투철한 직업 정신이 담겨있다. 정재민 한국마사회 수의사는 “수술이 잘 돼 건강한 모습으로, 당장 경주로를 누빌 것 같이 활기차게 말이 퇴원할 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힘들고 고되지만 동물이 전하는 감동은 말 수의사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말했다.한국마사회 제공
- 바이러스 청정세상을 끌어다놓다
- 펜티 사말라티의 ‘솔로브키, 러시아’(1992·위). 해 기우는 ‘백해’를 배경으로 묵묵히 눈밭을 걷는 한 사람과 앞서 길을 헤쳐가는 개 한 마리를 서정적으로 포착했다. 아래는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구멍 뚫린 검은 땅 사이 얼음 녹아 갈라진 푸른 물길에 노란 나비떼를 띄웠다. 원시적 자연에 감도는 생명의 에너지를 ‘빛’으로 끌어냈다(사진=공근혜갤러리·갤러리나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러시아의 작은 도시 솔로브키. 한 해의 절반은 바다까지 얼어붙어 ‘백해’(White Sea)란 별칭이 더 친숙한 곳. 여기에도 누군가는 산다. 그 추위에도 눈밭을 묵묵히 걷는 한 사람이 있고 그 길을 앞서 헤쳐가는 충직한 개 한 마리도 있다. 하늘마저 얼린 듯한 저 서편으로 해 기우는 시간. 저들은, 또 저들을 바라보는 이는 무엇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뗐나. #2. 불과 얼음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땅 아이슬란드. 들끓는 용암이 수천년을 얼린 빙하를 덮치는, 원시성 물씬 풍기는, 그래서 감히 범접하기 힘든 저 땅에도 꿈틀하는 움직임이 있다. 구멍 숭숭 뚫린 검은 땅 사이 얼음 녹아 갈라진 푸른 물길에 노란 나비떼가 날아오르고 있으니. 사람도 동물도 흔적조차 없던 땅. 저곳에 어떤 이는 어찌 발을 들였으며 어찌 빛을 끌어냈을까. 바이러스 따위는 얼씬도 못할 무균질의 세상. 태초의 하늘과 땅, 눈과 얼음이 엉키듯 번진 그곳에 다녀온 이들이 있다.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말이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70)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이정록(49). 자신의 예술인생을 걸고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을 찾아 앵글을 들이대는 이들이다. 펜티 사말라티의 ‘마데이라, 포르투갈’(2010).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로운 비행을 하는 갈매기를 애처롭게 붙들었다. 전시작 중 가장 큰 30×24㎝ 크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라 안팎이 바이러스 횡포에 짓눌린 요즘. 때마침 두 사진작가가 동시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사말라티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길 공근혜갤러리에 펼친 ‘바람을 너머’(Beyond the Wind) 전, 이정록이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나우에 연 ‘에너지의 기원’(The Origin of Energy) 전이다. 사말라티는 2016년 한국 첫 개인전 때 촬영했다는 ‘서울, 한국’(2016)을 앞세워 러시아·라트비아·우크라이나·인디아 등에서 촬영한 신작과 대표작 50여점을 걸었다. 이정록은 오롯이 아이슬란드에서 건진 성과물로만 꾸몄다. 낯선 풍광에서 스멀스멀 뻗어나오는 초자연적 기운을 뽑아낸 16점을 내놨다. 굳이 테마를 만들자면 ‘한국에 온 북유럽작가, 북유럽으로 간 한국작가’라고 할까.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바위가 무너져내린 검붉은 흙산. 생명줄처럼 길게 이어진 물길을 따라 빛길을 놓았다. 카메라렌즈를 오래 열어두고 어둠이 내릴 때부터 플래시를 계속 터뜨리며 순간광을 쌓아 만든 빛이다(사진=갤러리나우).꾸준히 독보적인 사진작가를 발굴·소개해온 두 갤러리가 특별히 조명한 작가들이다. 배경·여건이 달랐듯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현저히 다른 결이다. 그럼에도 둘 사이엔 묘하게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투명한 청정화면을 빼내는 일에선 토 달 여지가 없다는 것, 그 작업을 위해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를 고수한다는 것, 그 한 컷을 위해 수많은 시간 스스로 무균상태가 되도록 벗기고 또 벗겨낸다는 것. 사각 프레임으론 가둘 수 없는 열정이 결국 삐져나왔다고 할까. △순간포착한 서정성…‘전통 흑백사진’ 펜티 사말라티사말라티. 세상을 앵글로만 들여다본 노장. 그 세월이 반세기다. 남들 다 갈아타는 디지털카메라에 한 번쯤 혹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저 남의 집 일이려니 했나 보다. 여전히 카메라에는 필름을 넣고 암실에 틀어박혀 은염인화까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다니. 고집을 부리는 게 하나 더 있다. 흑백사진이다. 그래서 얻은 타이틀이 ‘전통 흑백사진 장인.’ 펜티 사말라티의 ‘웨스턴케이프, 남아프리카’(2002). ‘까부는 새와 대치한 점잖은 개’란 스토리가 배어나오는 작품. 애정을 기울여 오래도록 지켜보며 얻어냈을 장면이다. 필연보다 더한 우연이다(사진=공근혜갤러리).참으로 올드패션한 별칭이 아닌가. 그런데 그 ‘직함’ 아래 꺼내놓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거다. 그중 한 점. 그이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서울, 한국’을 보자. 어스름 해질녘 청와대 춘추관 담장 위 소나무 언저리서 까치가 보였나 보다. 작품은 가지에 걸터앉아 마주보며 담소를 나누는 두 마리, 그 아래서 하늘을 가르듯 날아가는 또 한 마리를 절묘한 타이밍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설명은 참 편한 이 구도가 말이다. 시간을 멈추지 않고선, 사람 손만으로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거다. 날아가는 까치의 날개 속살조차 소나무에 매달린 솔방울처럼 정교하니까. 펜티 사말라티의 ‘서울, 한국’(2016). 사말라티가 한국에서 촬영한 유일한 작품이다. 배경은 해질녘 청와대 춘추관 담장. 그 위로 뻗은 소나무 가지에서 담소를 나누는 까치, 그 아래로 하늘을 가르듯 나는 까치를 마치 수묵화처럼 절묘하게 담아냈다(사진=공근혜갤러리).사실 여기에 ‘사말라티 사진’의 정수가 있다. 그이의 작품에는 자연과 동물이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한 ‘다정한 서정성’과 그들을 헤집듯 들여다본 ‘지독한 디테일’이 녹아 있다. 그림자가 긴 시간 ‘까부는 새와 대치한 점잖은 개’란 구도를 잡아낸 ‘웨스턴케이프, 남아프리카’(2002), 건널목을 무단횡단하는 오리의 외로운 전진을 응원한 ‘항코, 핀란드’(2014),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위태로운 비행을 하는 갈매기를 애처롭게 붙든 ‘마데이라, 포르투갈’(2010) 등등, 어느 하나도 ‘공식 아닌 공식’을 벗어난 게 없다. 이 결정적 순간포착을 위해 작가는 감성촉 하나 세운 채 무수한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단다. 크기가 25×20㎝, 15×20㎝ 남짓한 작품이 대다수다. 액자 안으로 머리와 눈을 깊이 들이밀어야 뭐든 보인다는 뜻이다. 대신 숨은 묘미는 따로 있다. “흑과 백 사이에 켜켜이 쌓인 입체감에 주목해 보라”고 공근혜 대표가 귀띔한다. 현실에선 절대 안 보이는 세상이 그제야 튀어나온다는 얘기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길 공근혜갤러리에 펼친 펜티 사말라티의 ‘바람을 너머’ 전 전경. 2016년 한국 첫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여는 사말라티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시자연에 빛 꽂아…‘사진 그리는’ 이정록‘사진을 그린다.’ 이정록 작가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광활한 풍경에 강렬한 시각적 요소를 심어내니까. 단순히 ‘그림 같은 사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연 자체보다 더한 격한 에너지까지 뿜어낸다는 소리다. 어떻게? ‘빛’이다. 마치 신이 빚은 듯한 신비로운 빛을 씌워 현재의 공간을 태고의 우주로 되돌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해 7∼9월 석 달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해 얻은 연작 ‘아이슬란드’(2019)가 그 답이다. 그간 작가가 애써 찾아다닌 장소는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 ‘자신만의 성소’였다. 그런데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빙하가 “포효하듯 뒤엉킨” 아이슬란드가 ‘아, 바로 여기!’더란 얘기다. 검붉은 흙산, 무너져 내린 바위언덕, 이끼가 꿈틀대는 벌판, 무엇을 품었는지 알 수가 없는 물 등이 차례로 작가의 카메라에 소환됐다. 이정록의 ‘아이슬란드’(2019). 태곳적 땅이 이랬을 거다. 이끼가 꿈틀대는 벌판이 끝없이 펼쳐졌다. 마치 작가만의 성소를 가리킨 듯 아우라처럼 퍼져나간 빛무리가 신비롭다(사진=갤러리나우).15년 전부터 시작한 연작 ‘신화적 풍경’이 첫 단추란다. 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움찔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봤던 게 계기라는데. 다음 단계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눈앞에 끌어내는가였던 거고. 수년간 실험과 시행착오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빛’이었단다. 자연광, 플래시의 순간광, 서치라이트를 총동원한 작업이다. 카메라렌즈를 오래 열어두고 어둠이 내릴 때부터 플래시를 계속 터뜨리며 순간광을 쌓는 과정이 기본. 아날로그 필름에 찰나의 섬광이 내는 흔적을 입히는 식이다. 그렇게 만든 빛을 나무에 매달아 연작 ‘생명의 나무’(2009)를 만들고, 공기 중에 흩뿌려 연작 ‘나비’(2016)도 만들었다. 초자연적인 영적 교감에도 중노동은 필수다. 어렵게 대상을 찾아 구도를 잡고 하루 4∼8시간 촬영은 보통. 한 컷을 얻는 데 40∼50분이 걸리고 한 점 완성에는 2주도 우습단다. 이래도 정말, 보이지 않으니 없다고 하겠는가. 전시는 8일까지.
- 아웃사이더 "거북이에게서 찾은 힐링"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거북이에게서 힐링을 얻어요’누구보다 빠르게 랩을 내뱉던 래퍼가 느린 걸음의 양서,파충류 전도사가 되어 돌아왔다.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아웃사이더는 직접 자택에 400여 개체의 양서,파충류를 기르고 있는 ‘마니아’ 이기도 하다. 단순히 양서,파충류를 기르는 것이 아닌 연구를 병행하며 다양한 용품 개발과 산업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아웃사이더는 “파충류는 ‘징그럽다’, ‘무섭다’라는 인식이 많고, 저 역시 그랬다”며 “하지만 정성을 들여 기르고 먹이를 주며 교감을 하면서 재미는 물론 힐링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더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기르는 것처럼 거북이, 뱀, 카멜레온 을 기르는게 ‘특이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9일~11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펼쳐지는 코엑스 최초의 파충류 박람회 ‘2019 월드 렙타일 페스타’를 직접 주최했다. 전시와 분양, 소통과 교감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올해 3회째를 맞는 이하며 동물 보호와 열악한 사육, 전시 환경의 개선이 부각되고 있는 이 시대에 희귀하고 특별한 양서 파충류 생물들에 대한 소개와 분양, 전문적인 사육, 케어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정보 공유, 소통과 교감을 위해 마련됐다.‘속사포 래퍼’로서 전성기 활동을 펼치던 아웃사이더는 하루에 7~8개씩 꽉 찬 스케줄과 소속사와의 마찰속에서 지쳐갔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했지만 성대결절이 찾아오며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겪었다. 아웃사이더는 “양서 파충류 중에서도 거북이를 가장 좋아한다”며 “고양이나 강아지와는 달리 ‘교감’은 어렵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거북이에게도 먹이를 주고, 애정을 주면 충분히 교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웃사이더는 ‘본업’인 래퍼로서도 복귀를 약속했다. 그는 “요즘들어 음악을 다시 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2019 월드 렙타일 페스타’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서 파충류 전문 업체, 학교, 협회 등 총 30개 업체가 참가한다. 코엑스 펫페어 펫서울 2019 홍보대사 안혜경과 , 44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파충류 인기 유튜버 다정한 흑형을 비롯해 파워 유튜버 주노준호, 브리딩 전문 유튜버 타란센터, 모델 겸 유튜버 쥬디 등의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가하며 동물 사육과 직업, 양서 파충류 산업의 비젼과 애정을 나누는 특별한 토크콘서트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 SK텔레콤은 왜 전국에 ‘5G 클러스터’를 만들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이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국 방방곡곡에 ‘5G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수소산업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 같은 신산업 융복합단지는 들어봤지만, 특정 세대(G)의 통신기술을 주제로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2G 때도, 3G 때도, 4G LTE 때도 없었던 일이죠.◇클러스터는 통신의 본질과는 달라클러스터라는 공간적 개념은 통신의 본질인 ‘연결’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전달이라는 행위만 보면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높이는 것(클러스터)보다 도달 범위(커버리지)가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5G 클러스터’는 어떤 공간일까요. SK텔레콤은 왜 ‘5G 클러스터’를 들고 나왔을까요. 일단 유영상 MNO 사업부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최고의 망에 서비스와 프로모션까지 모인 곳그는 5G 클러스터는 ①최고 수준의 5G 통신망에 ② 5G 특화서비스 ③프로모션이나 지역특화 멤버십 같은 혜택이 함께 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25일 만들어질 ‘5G 롤(LOL) 파크’에 가면 e스포츠 선수와 팬이 색다르게 교감하죠. 롤파크에서 특정 지역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전국의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AR응원필드’를 통해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현장중계, VR 리플레이를 통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8월 중 올림픽 공원과 여의도 공원에 만들어질 ‘증강현실(AR) 동물원’에 가면 가상의 거대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주고 함께 놀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5G가 갖춰진 핵심상권에서 유명 맛집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할인쿠폰(AR쿠폰)을 획득할 수 있고 △여름철을 맞아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에서 각종 혜택을 즐기는 5G 썸머△SK하이닉스 이천 공장 등의 스마트팩토리 같은 5G 기업간거래(B2B)에서도 5G 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가족이 올림픽공원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자이언트 캣’을 즐기는 모습이다.◇클러스터로 플랫폼으로서의 5G 가능성 열 것SK텔레콤은 왜 5G를 촘촘히 깔아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는 클러스터를 만들었을까요.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5G 클러스터는 고객들에게 5G의 가장 본질적인 네트워크와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드릴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5G를 연말까지 85개시에 구축한다지만 당장 최고의 성능을 내는 곳(클러스터)을 만들어, 5G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겁니다.그의 말은 어쩌면 단순한 연결을 뛰어넘는 플랫폼으로서의 통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만들어지는 세상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저, 매장에서 지원금으로 이동통신 고객을 모으는 수준이 아니라, AR동물원이나 클라우드 게임, 커넥티드 로봇, 자율주행차 같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유 사업부장이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이후에도 이동통신 매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클러스터 기반의 서비스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5G 킬러 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5G 클러스터의 이름은 ‘SKT 5GX BOOST PARK’다. 각종 혜택이 빵 터진다는 의미다.◇5G 대중화 기폭제될까..제조업 경쟁력에도 도움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모은 SK텔레콤이 5G로 인해 고객이 실제로 누리는 체험에 집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통신사들 역시 5G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평할 정도죠. 특히 기업간거래(B2B) 시장은 5G를 잘 만 활용하면 미중·한일 무역 갈등으로 어려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5G는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 역할을 하는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3대 축은 반도체, 5G, AI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공장에 5G 클러스터를 만들어 5G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엣지컴퓨팅(MEC)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현재 하이닉스와 MEC 기반의 시범사업을 논의하고 있죠. 설비회사, 로봇회사, 장비 회사 등과 인더스트리 특화솔루션이 개발되고, 내년에 라우터 등 각종 설비에 들어가는 칩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구축될 전망입니다. ◇전국망 구축에도 신경써야하지만, SK텔레콤의 이 같은 시도가 연결과 커버리지라는 통신의 본질과 동떨어져 진행돼선 안 될 것입니다.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커버리지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얘기죠.유 사업부장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측면에서 전국망 구축과 클러스터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면서, 클러스터를 한다고 해서 5G 전국망 구축이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가족고객 잡아라”…‘키캉족’ 모시기 나선 호텔업계
- (사진=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해피플레잉패키지’ ‘마이리틀파머’ ‘JW키즈이모션어드벤처패키지’…. 호텔업계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가 있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이 동반 가족고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여름철 투숙객 모집에 한창이다. ◇그림책 콘서트부터 ‘골프’ 클래스까지16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다음 달 8일에는 미취학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 콘서트를, 8월23일에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대상으로 골프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두 가지 콘셉트의 ‘해피 플레잉 패키지’를 선보인다.8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키즈 해피 플레잉 패키지에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위한 세련되고 즐거운 예술 놀이 콘텐츠를 선보이는 클랩과 함께 그림책 콘서트가 진행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도서와 교구 키트가 제공되며 가족을 위한 다과도 준비된다.그림책 콘서트는 모두가 똑같은 모습의 도시가 갑갑해 산으로 향하는 호랑이씨의 이야기와 브라질풍의 클래식 음악인 ‘스카라무슈’를 함께 만나보며 모두 함께 몸을 움직이고 음악 속으로 푹 빠져볼 즐거운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호텔 또는 리조트 수페리어 객실에서의 1박과 3인 가족의 조식,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을 비롯한 실내외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호텔에서 제작한 피크닉 매트가 선물로 증정된다. 공연은 토요일과 일요일 2회 진행되며 투숙 기간 중 1회 이용 가능하다.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주니어 골프 해피 플레잉 패키지는 아이는 티칭 프로 선생님에게 골프 레슨을 받는 동안 부모님은 36홀 골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레슨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누어 이틀에 걸쳐 2회 진행되며 부모님은 2일간 36홀 라운드를 이용할 수 있다.◇토마토 수확하고 동물 먹이주며 자연체험(사진=롤링힐스 호텔)수도권 리조트형 호텔 ‘롤링힐스 호텔’은 8월 30일까지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동물 먹이주기, 농작물 수확하기 등 아이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이 리틀 파머’ 패키지를 선보인다.이번 패키지는 어린이 고객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가지 색깔의 방울 토마토를 수확하며 신선한 토마토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오색 토마토 수확하기’, 직접 건초 먹이를 주며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아기염소 먹이주기’, ‘물풍선 놀이’, ‘모래 놀이’, ‘블록 놀이’ 등 체험장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오감 통해 자연 경험하고 특별한 추억쌓기(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은 가족고객을 위한 놀이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그랜드캠핑서머패키지를 출시한다.그랜드 캠핑서머패키지는 그랜드객실 1박 및 어린이용 썬쿠션, 페이셜 마스크 팩 및 타투 스티커를 포함한 환영 선물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자녀와 함께하는 특별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그랜드캠핑 1시간 이용 혜택을 포함한다.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의 그랜드캠핑은 어린이 고객이 오감을 통해 자연을 경험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야외 체험공간이다. 100평 넓이의 호텔 야외 부지에 자리한 그랜드캠핑은 샌드플레이존, 클라이밍존, 스윙존, 액티비티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가 놀이시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운영 기간에는 액티비티존에서 자이언트다트, 버블아트, 어린이 스텝 등의 30분 체험활동이 매일 최대 4회 진행돼 어린이 고객은 놀이시설을 즐기는 중간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증강현실 등 IT기술 접목한 어린이 놀이(사진=JW메리어트서울)JW 메리어트 서울은 오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특별 서머 패키지 ‘JW 키즈 이모션 어드벤처를 선보인다. 럭셔리한 호텔 객실에서의 1박 및 초대형 실내 수영장과 키즈풀, 피트니스 이용이 포함되며 투숙 기간에는 호텔 살롱에서 신나는 체험형 프로그램들로 진행되는 ‘키즈캔 라운지’를 이용하고 투숙 후에는 증정 받은 티켓으로 예술의 전당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객실 내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호텔 자체제작 퍼즐, 배스볼, 어린왕자 키즈 어메니티, 컬러링북&색연필 등이 특별 선물로 증정된다.놀면서 배우는 어린이 놀이 문화 콘텐츠 회사 ‘키즈캔(Kids Can)’과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 기반 문화예술기획사인 ‘시도(SIDO)’와 협업하여 2주간만 특별 오픈하는 ‘키즈캔 라운지’는, ‘모션-이모션(Motion-Emotion),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으로 꾸며지는 어린이 체험형 놀이 공간으로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 가족당 최대 2인 어린이까지 이용 가능하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3명의 아티스트(김다예, 노현지, 이상욱)가 전시한 아트 작품들을 최신 IT 기술인 증강현실(AR)로 재미있고 색다르게 관람할 수 있고 나만의 감정 파이 만들기, 인형으로 나의 모습 표현하기 등 감성을 풍성하게 해주는 신선한 액티비티들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운영된다.
- 정유정 "따스한 공감이야기…영혼체인지로 '자유의지' 들여다봐"
- 정유정 작가는 “동물에게 연민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에게도 연민을 갖지 않는다”며 “동물을 비롯해 다른 생명체가 다 사라지면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은행나무).[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왜 나는 다른 무언가의 모습을 하고 여기에 서 있는 것인가. 왜 하필 내가 구조한 유인원의 모습인가. 나는 이미 죽은 것인가.(중략) 가까스로 눈을 뜰 용기가 생겼다. 거울 안에서 지니가 눈을 마주쳐왔다. 총명하게 빛나는 그 눈은 이렇게 묻는 것 같았다.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백 가지도 넘지 않아?”(‘진이, 지니’ 중)‘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 이른바 ‘악의 3부작’으로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정유정(53) 작가가 따스하고 다정하게 돌아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진이, 지니’(은행나무)를 통해서다. 작품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직후 보노보 ‘지니’의 몸속으로 들어간 ‘진이’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사흘 동안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진 영장류 보노보와 영장류연구센터 사육사가 주고받는 교감을 통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게 된 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경쾌한 리듬으로 끌고 간다.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은행나무 본사에서 만난 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공감과 공존’을 강조했다”며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연민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의 ‘자유의지’ 완결판‘진이, 지니’는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2007), ‘내 심장을 쏴라’(2009)에 이어 인간의 ‘자유의지’를 다룬 완결판 격이다. 정 작가가 해석하는 ‘자유의지’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무명시절 6년 동안 11번이나 공모전에 떨어지고 등단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얻은 결론이다. ‘자유의지’는 삶을 상대하는 전사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전사가 없으면 자신의 운명과 싸울 수 없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에서는 15살에 자유의지가 발현됐고, ‘내 심장을 쏴라’는 10년 후 25살 청년을 등장시켜 인생에서 자유의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줬다. ‘진이, 지니’는 또 다시 10년 후 35살의 여성 진이를 통해 죽음 앞에서 자유의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다뤘다.” 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조사에만 6개월이 걸렸다. 직접 영장류연구센터를 찾아갔고, 국내외 보노보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어떤 작품을 쓰든지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 한 줄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의 우경미 사육사와 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님을 찾아갔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내 소설들을 읽어봤던 터라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무서운 소설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느냐’고 물어보더라. 하하. 보노보를 직접 눈앞에서 보고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소설을 구상했고, 전체 기간은 1년 5개월 정도가 걸렸다.”30여년 전 떠나보낸 어머니가 죽음을 앞두고 보낸 ‘마지막 사흘’이 삶을 향한 치열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데에서 출발했다. 단 4일 동안 일어난 일을 원고지 1500매에 달하는 분량에 담았다. “어머니의 임종이 가까이 왔을 때 3일동안 심장만 뛰고 있는 상태였다. 곁을 지키면서 엄마의 영혼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생각했다. 엄마와 손깎지를 껴봤는데 내 손을 잡는 느낌이 들더라. 이런 경험들이 소설에 많이 들어가 있다.”△외국서도 사랑받는 ‘보편적 주제’정 작가의 작품은 프랑스·독일·일본 등 해외 20여개국에서 번역·출판돼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까지도 외국을 돌며 독자들을 직접 만났다.“이전까지는 한국 소설이 이념에 갇혀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 작가들의 문학성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다고 칭찬하더라. 인간의 본성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런던에서 ‘북콘서트’를 할 때는 한 명도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다. 북콘서트가 끝나고 매장에 진열돼 있던 책도 모두 팔렸다. 서점 주인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또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음에 불러달라’고 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원래 ‘진이, 지니’를 쓰기 전에 ‘바다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를 쓰려고 했단다. 소설가는 이야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소설가는 소설 속 세계에 대해서 신처럼 알아야 한다. 파리 한 마리도 내가 모르게 날아가면 안된다. ‘진이, 지니’에서도 민주의 지갑에서 나오는 물건들을 열거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나중에 상품권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의 큰 판을 짜려면 시공간을 장악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써 볼 생각이다.”정유정 작가(사진=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