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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연결로 포인트 쌓이는 리워드앱, 티티유 '디포인트'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스마트폰 리워드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재테크, 이른바 ‘앱테크’가 성행한 지 오래다. 현존하는 리워드앱 대부분은 잠금화면 해제·걷기 등 특정 동작을 수행하고, 광고를 시청하면 수익의 일부를 이용자들이 상품으로 교환 가능한 방식이다. 리워드를 받기 위한 노력 대비 보상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이 같은 리워드앱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앱이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목표는 한국을 넘어 동남아와 북미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티티유의 리워드앱 ‘디포인트’ 시연 장면. 특정 동작 이후 광고 시청을 요구하는 기존 리워드앱과 달리 통화 연결화면에 광고가 송출, 5초 이상 시청하면 자동으로 앱에 포인트가 적립된다. 황영민 기자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지원 사업 선정기업인 티티유(주)는 리워드앱 ‘디포인트’(d:points)의 오픈베타서비스를 5월까지 진행한 뒤 6월 중 정식 론칭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디포인트는 리워드앱이면서 통화앱의 기능을 겸한다. 통화연결 화면에 광고를 노출시켜 5초 이상 시청할 경우 자동으로 포인트가 쌓이는 구조다. 타 리워드앱처럼 특정 동작을 수행할 필요 없이 전화만 주고 받아도 앱테크가 가능하다. 티티유는 이를 ‘모바일 패시브형 리워드앱’이라고 명명했다.얼마 전까지 클로즈베타를 진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벌써 뜨겁다. 벌써 유명 프랜차이즈 등 130군데 업체가 기프티콘 등록 제휴를 맺었다.◇돌보미 서비스, 포인트 기부로 ‘사회적가치 실현’기존 리워드앱과 디포인트의 차별점은 론칭 시점부터 기업이 사회적가치 실현에 나선다는 것이다. 디포인트는 ‘돌보미 서비스’라는 기능을 출시와 동시에 선보인다. 부모님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보호자로 등록하면 이용자가 설정한 시간 내에 특정한 움직임이 없을 시 자동으로 팝업이 뜨는 기능이다. 1인 가구가 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피보호자에 대한 기저질환과 혈액형 등 기본적 응급자료도 입력해 119안전센터에 연계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티티유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 돌보미 서비스를 부모와 자식 등 가족관계 위주로만 제공하려다가, 어느 지자체에서 요청을 받고 최대 100명이상까지 추가하도록 기능을 확대했다”며 “복지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은 한 사람이 여러명을 사례 관리하기 때문이다. 웹에서도 엑셀과 연동해 체계적인 사례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기부 서비스도 도입된다. 디포인트에서 송출되는 광고를 5초간 시청할 경우 5점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여기에 티티유에서 1포인트를 더해 추가적립 포인트가 단체에 자동 기부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완료했으며, 다른 기부단체 및 동물보호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는 원하는 단체를 지정해 기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 국민의 기부문화조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기업신념이 있다. 또한, 광고 송출건수 200회 당 1회는 정부 공익광고가 송출되도록 설정해 공익적 가치를 더 높였다.영상 시청으로 인한 데이터 소모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 했다. 영상광고 1회 송출 시 소진되는 데이터는 1.5~3Mb가량이며, 최초 1회 송출 시 저장된 광고가 반복되기 때문에 데이터 소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 티티유 측의 설명이다.◇구매력 갖춘 고객 대상 광고 ‘더블노출’로 각인효과↑ 광고를 송출하는 고객사에게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초 가입 당시 입력한 성별·연령·거주지·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 니즈에 맞춘 소구력 있는 타겟 맞춤형 광고가 송출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블록체인기술로 암호화해 보안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여기에 더해 국내 최초로 전화 연결 도중 한 번, 통화가 종료되고 나서도 또 한 번씩 광고가 ‘더블노출’되면서 각인효과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이 같은 빅데이터는 이용자 수가 누적될 경우 향후 선거여론조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티티유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타켓층을 세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여론조사 방식보다 더 정확한 결과값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기술력은 정부기관에서도 입증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 패키지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연구 결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신용보증기금에서도 혁신스타트업 성장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10억원을 지원받았다. 경과원에서도 각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이태중 티티유 대표가 ‘디포인트’의 차별점을 설명하고 있다. 리워드앱 디포인트는 오는 6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황영민 기자이태중 티티유 대표는 “경과원에 입주해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스타트업들이 갖추지 못한 인력 부족에 대한 지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원이 적으면 객관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과원 담당자들이 IR 자료 등 외부에 제출할 서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컨설팅해서 주관적인 아이템들을 객관화 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티티유의 디포인트는 오는 6월 한국 정식 출시에 이어 올해 안에 싱가폴, 내년 초에는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싱가폴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허브 역할로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앱을 통한 서비스도 별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이태중 대표는 “작은 꿈은 전 국민이 디포인트에서 쌓인 포인트로 통신비를 내는 것”이라며 “더 크게는 현재 카드사가 하는 것처럼 미국에서 쌓인 포인트를 환율을 적용해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디포인트는 이용자가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리워드앱과 다른 점”이라며 “고객들이 ‘열심히’가 아닌, ‘편하게’ 포인트를 모아 실생활에도 활용하고 좋은 일도 기업과 함께 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코트라, 中 샘스클럽 신규입점 상담회 진행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중국 창고형 대형마트 샘스클럽(Sam’s Club)과 손잡고 올 연초부터 9월 말까지 ‘2024년 샘스클럽 신규입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로고.(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중국 시장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 샘스클럽 입점은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샘스클럽에 입점하면 중국 전역으로 대량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100여 개사가 이번 상담회 참가를 신청했고, 샘스클럽 구매담당자가 제품을 검토하고 일부 기업을 선정해 입점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최근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창고형 회원제 마트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 월마트 산하 샘스클럽이 최강자다. 유료 회원 수가 이미 400만명이 넘었고, 중국 전역에서 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샘스클럽에서는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의 생활소비재 및 식품류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코트라는 2021년부터 샘스클럽 입점 상담회를 시작했고, 매년 우리 중소기업은 샘스클럽과 상당한 규모의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한국 건강식 스낵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C사는 중국 수출이 전혀 없었지만 지난해 샘스클럽 입점에 성공하고 단숨에 중국 수출을 약 40만 달러까지 확대했다. 이 기업의 관계자는 “한국 중소기업에 중국 샘스클럽의 입점 효과는 어마어마하다”라며 “생산 공정부터 여러 단계 입점 심사가 매우 까다롭지만, 성공만 하면 제품에 대한 중국 바이어와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진다”고 말했다.샘스클럽 구매담당자는 올해 중국 소비 트렌드에 맞춰 수입을 희망하는 상품 분야를 코트라에 전달했다. 첫째는 건강식품과 음료다.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저염, 저당, 안전, 고품질 식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밀키트, 냉동식품 등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둘째, 친환경 화장품이다. 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지우링허우(90년대생)를 중심으로 화장품 성분을 면밀하게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셋째, 아웃도어 제품이다. 중국은 아웃도어 시장 성장 초기 단계로 소비자들은 독특한 스타일의 제품을 찾고 있다. 그밖에 패션 의류, 반려동물용품, 가정 일용품 등을 언급했다.샘스클럽의 품목별 구매부서 담당자들은 한국의 중소·중견기업과 차례대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다. 샘스클럽 구매 관계자는 “한국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변화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많다”며 “샘스클럽을 통해서 한국 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광범위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샘스클럽은 지명도 있는 한국 제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우수한 소비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샘스클럽에 입점만 되면 중국 전역으로 대량 판매가 되기 때문에 우리 중소·중견 기업의 매우 효과적인 중국 시장 판로 개척 방법”이라고 밝혔다.
- 패션업계, 가정의 달 맞아 '패밀리룩' 선물 제안
- 크록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커플 아이템을 통해 통일감을 주는 패밀리 시밀러룩(이하 패밀리룩)이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는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여성, 남성, 키즈, 반려동물 등 다양한 컬렉션을 출시하거나 다채로운 컬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본 아이템부터 개성 있는 컬러나 스타일링으로 트렌디한 패밀리룩을 연출해주는 제품까지 가정의 달 선물로 제격인 온 가족 패밀리룩을 제안한다.캐주얼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는 대표 제품인 ‘클래식 클로그’를 추천했다.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가벼운 무게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누구에게나 선물하기에 적합하다. 5세 이상을 위한 키즈 사이즈와 5세 이하의 토들러 제품도 별도로 출시돼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장소, 착장 가리지 않고 실용적으로 신을 수 있는 베이직한 화이트, 본, 블랙 컬러부터 독특한 컬러까지 선택지도 다양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크록스는 패셔너블하게 꾸며줄 ‘클래식 샌들 컬렉션’도 선보였다. 편안한 착화감과 모던한 디자인은 물론 슬라이드, 샌들, 플립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가족 구성원의 취향에 맞게 착용할 수 있다. 클래식 샌들 2.0은 착화감, 촉감 등을 개선한 제품이다. 클래식 슬라이드 2.0은 크록스의 베스트셀러 클래식 클로그에서 영감 받은 슬라이드 제품으로 기존 클래식 슬라이드 대비 멋스러운 디자인과 탁월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기본 색상부터 팝적인 컬러까지 출시됐으며, 성인, 키즈 등 가족 아이템으로 트렌디한 패밀리룩 연출이 가능하다.부부끼리, 자녀와 함께 일상에서 자주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을 찾고 있다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와 키즈 라인 ‘마리떼 앙팡’이 올봄을 맞아 선보인 프렌치 무드 신제품에 주목하자. 마리떼 앙팡은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프렌치 무드의 다양한 캐주얼 룩 키즈 신제품을 선보이며 패션 매거진 엘르와 김나영 패밀리가 함께한 패션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리떼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클래식 로고 티셔츠와 마린 룩으로 완성한 패밀리룩은 프랑스 주택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연상케한다.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운동, 캠핑, 여행 시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도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냉감, 자외선 차단, 방수, 신축 및 발수 등의 기능성을 강화한 냉감 의류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아이스 런 재킷은 후디형 집업 재킷으로 여성용 제품은 트렌디한 크롭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신축성과 냉감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키즈 아이스 런 재킷도 함께 출시해 야외활동 시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색상도 성인용은 5종, 키즈용은 4종으로 다양하다.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견과 보호자가 동일 브랜드 옷을 입는 이른바 ‘견플룩(강아지+커플룩)’ 트렌드도 인기다. 그중 마르디 메크르디에서 펫 컬렉션으로 출시한 ‘마르디 메크르디 쥬디’ 라인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플라워 패턴 로고를 반려동물 옷에 그대로 새겨 반려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작년 반려동물의 시원한 여름 나기를 위해 선보인 바스켓볼 쿨링 저지는 냉감 기능을 갖춘 에어로쿨과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사용해 즉각적인 시원함을 제공하며 한여름에도 쾌적한 산책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라워 그래픽을 쨍한 네온 컬러로 디자인했으며 색상은 그린과 네온 오렌지, 블랙과 네온 핑크, 블루와 네온 옐로우 등 3가지다.
- 한미약품, ‘안전성+효능’ 잡자 연매출 33조 키트루다가 러브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항암치료제 BH3120이 MSD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북경한미약품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발표한 BH3120의 작용 기전. (제공=한미약품)한미약품은 지난 23일 다국적 제약사 MSD와 이중항체 BH3120의 병용 임상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Clinical Trial Collaboration and Supply Agreement?CTCS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BH3120’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 신약이다. 현재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를 두 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 면역력 떨어진 암환자에 항암제 효능↑BH3120은 면역항암제 효능을 극대화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은 이중 항체로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 표적한다”며 “암세포를 억제하면서, T세포 활성도를 높여 면역항암제 효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PD-L1은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암세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PD-L1을 내놓는다. 이 PD-L1은 T세포 표면의 PD-1과 결합한다. PD-1과 PD-L1이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등의 면역작용이 중단된다. 암세포는 T세포로부터의 공격을 피해 성장·전이한다.4-1BB는 T세포에 표면에 존재하는 면역 조절 수용체다. 이 수용체는 T세포를 활성화하고 성장·생존하는 데 필요한 신호를 전달한다. 4-1BB는 면역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표적으로 부상했다. 4-1BB를 활성화하면 T세포가 활성화돼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체계가 무너진 암환자에게 4-1BB 치료제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BH3120이 등장한 이유는 기존 면역항암제가 일부에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바이오벤처의 한 연구원은 “암환자는 면역체계가 이미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선 T세포를 비롯한 면역세포 활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T세포 공격력이 약화된 상태”라며 “면역항암제를 통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길을 터줘도 약발이 안 오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BH3130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암세포 방어기제를 파괴하면서도 T세포 활성을 높였다. 적군 방패는 파괴하고, 아군 살상무기는 강화시킨다는 얘기다. ◇ 이중 결합에서만 반응...안전성 높여 문제는 4-1BB 안전성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4-1BB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 항암제 대부분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4-1BB 치료제는 면역을 활성화하지만, 이 면역활성화가 독이 되기도 한다. 4-1BB의 활성화 치료제들은 과도한 면역활성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면역 관련 독성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대부분 4-1BB를 잘못 건드렸다가 강력한 면역 반응에 의해 정상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다.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이 되는 것이 바로 4-1BB인 셈이다. 실제 4-1BB 표적 치료제 가운데 임상 시험이 중단되거나 수정된 사례가 여러 건 있다. BMS의 ‘BMS-663513’은 초기 임상 단계에서 심각한 간독성이 나타나 임상 시험이 중단됐다. 화이자의 유토미루맙(Utomilumab) 역시 BMS-663513과 비슷한 이유로 임상디자인이 수정됐다.BH3120은 이 같은 안전성 문제를 극복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은 암세포의 PD-L1과 T세포의 4-1BB과 모두 결합해야만 작동한다”며 “정상인에게선 암세포의 PD-L1이 없기때문에 BH3120이 작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암환자에게선 BH3120이 4-1BB와 PD-L1과 모두 결합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실제 BH3120이 정상 세포나 조직에선 면역 시스템이 과도화하게 활성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치료제는 암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대상으로 면역 반응을 촉진하면서도, 건강한 세포나 조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AACR 발표에서 PD-1 항암제와 BH3120 병용요법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BH3120은 여타 치료제와 달리 뛰어난 안전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키트루다 무상지원으로 기술수출 가능성↑ 한미약품이 안전성 높은 4-1BB 활성화 치료제를 내놓자, MSD가 러브콜을 보냈다.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전에는 MSD가 키트루다를 병용요법으로 임상하는 제약사나 바이오텍에 공급을 많이했었다”면서 “하지만 MSD의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유명 제약사 가운데서도 키트루다를 지원받아 병용요법 임상 계획을 세웠지만, MSD가 약품 지원을 거절해 무산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BH3120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였단 의미로 해석된다. MSD는 키트루다가 지난해 글로벌 매출 250억달러(33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의약품 가운데 글로벌 매출 1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BH3120은 한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며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별도 코호트를 신설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키투르다+BH3120 병용요법은 PD-1·PD-L1을 모두 억제하면서 4-1BB 활성하게 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해부학을 통해 인간의 자아를 탐색하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해부학 도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체의 내부 구조를 설명한 해부도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바로 안민정(43) 작가의 ‘자화상’(2007)이다. 배에 남은 흉터라든지, 어린 시절 허벅지에 말벌에 쏘인 자국, 속옷 사이즈까지 설명과 함께 표시해 놓았다. 전시장 입구에는 2024년 버전의 ‘자화상’도 있다. 아이 둘을 출산한 후의 몸이라 이전과는 다소 달라졌다. 모유수유, 거꾸로 누워있는 배 속 아이의 모습, 출산 후 오른팔이 된 남편에게 하는 이야기 등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안 작가는 “나를 재도해서 도면으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만든 작품”이라며 “도면 기호로 보이지 않는 나만의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인간의 내부 기관을 통해 자아를 탐색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6월 8일까지 서울 용산구 P21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외골격’(Exoskeleton) 전이다. 개인의 진실과 자아 인식을 탐구하는 방법으로서 해부학과 외골격의 개념을 활용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신디 지혜 김, 심래정, 안민정, 임창곤, 조한나, 최하늘 등 6인의 작품을 선보인다.P21갤러리 관계자는 “우리는 신체의 외부적인 것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몸 내부의 세계를 모호하고 신비로운 부분으로 인식한다”며 “예술로 재탄생한 해부학을 통해 우리의 내부 심리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조한나 ‘자화상 시리즈’(사진=P21갤러리).심래정 작가는 일상의 고독과 불안, 무력함 등의 감정을 분절된 신체나 내장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다. 샤워기로 혈액순환을 표현한 ‘다음 날 아침’과 함께 가상의 식인왕국 이야기를 담은 영상 ‘겁에 질린 눈물은 짠맛이다’를 전시해 놓았다. 가상의 식인왕국에서 인간의 신체로 요리할 때 눈물로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심 작가는 “어떤 부족은 가족이나 친척이 죽으면 인육을 먹으면서 고인을 기리고 영혼을 몸에 담는다고 생각한다더라”며 “이런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져서 영상으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샤워기로 표현한 혈액순환처럼 혈액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데, 시간이 흐르면 되돌아갈 수 없는 인간의 삶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심래정 ‘다음 날 아침’(사진=P21갤러리).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조한나 작가는 ‘자화상 시리즈’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색을 녹이고 여러 재료를 섞어서 인간의 뼈를 콜라주 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 작가는 “신체의 표면적인 것을 벗겨내면 인간의 내부 구조는 모두 비슷하다”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떠나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평등 의식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신체적 특성을 현실 세계의 풍경과 뒤섞어놓은 임창곤 작가의 ‘살아있는 공간’도 흥미롭다.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동굴의 종유석이나 마그마, 화산, 오래된 고목의 뿌리 등이 떠오른다. 임 작가는 “내부의 신체는 직접 눈으로 보며 그릴 수 없어 비슷하다고 생각한 현실 세계의 풍경을 섞어봤다”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내부는 닮아있다. 작품을 보면서 인간의 관점뿐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갈비뼈와 의료용 수술 가위, 전갈을 매치해 종교적인 느낌을 살린 신디 지혜 김 ‘고결한 마비’, 레진 등의 재료를 활용해 신체 내부를 표현한 최하늘 ‘삼형제’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안민정 ‘자화상’(2007)(사진=P21갤러리).임창곤 ‘살아있는 공간’(사진=P21갤러리).
- 어린이들 만난 尹 “할아버지가 여러분 꿈과 희망 뒷받침할 것”(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꿈과 희망을 뒷받침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초청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이 청와대 연무관에 들어서자 많은 어린이들이 대통령 주위로 모여들었고, 대통령은 다가오는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건강간식 만들기, 반려동물 미용사 직업체험, 교통·소방안전 체험 등 유익하고 다양한 주제로 정부 각 부처에서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부의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 부스에 들러 어린이 세 명과 체험활동을 함께 했다. 지난 3월 전남 무안 오룡초등학교 늘봄학교에서 만난 학생 두 명과 작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시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입장한 히어로즈 패밀리 어린이가 함께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이어 의령 10남매 가족들을 만난 대통령은 대학생인 첫째부터 유모차에 탄 막내까지 10남매와 일일이 인사하며 악수를 나누고 모자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10남매의 부모님에게도 “예전에 TV에서 누나와 형들이 동생들을 챙겨주는 사연을 본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악수로 격려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중앙에 설치된 무대 쪽으로 이동해 어린이들과 함께 버블 매직쇼 공연을 관람했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다가오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할아버지도 여러분 나이 때 어린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라며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년 내내 어린이날이어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행사를 통해 어린이 여러분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어른들의 소망을 담아 축하하는 것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연무관 행사가 재미있는 게 많이 있었나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큰 목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할아버지도 여러분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우고 힘차게 자라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할께요. 어린이 여러분 파이팅! 건강해요”라고 말하고, 어린이들과 손 하트를 그리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농어촌·도서벽지 거주 아동, 다문화가정 및 장애아동, 다둥이가족 등 약 360명이 초청됐다. 특히 대통령이 작년에 대통령실에 초청했던 히어로즈 패밀리(전몰·순직 군경 자녀), 늘봄학교 일일 특별강사로 방문한 바 있는 하남 신우초등학교, 화성 아인초등학교, 원주 명륜초등학교, 무안 오룡초등학교 학생들도 초청돼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초청 행사에 참석해 초청 어린이들과 함께 ‘버블 매직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尹대통령, 전국 어린이 초청…“여러분 만나는 일은 항상 설레”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초청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은 항상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시설 종사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어린이날 행사에는 전국 어린이들과 가족 360여명이 초청됐다. 특히 양육시설 및 가정위탁아동, 농어촌·도서벽지 거주 아동,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아동, 다둥이 가족 등을 비롯해 대통령이 일일 특별강사로 재능기부 활동을 했던 늘봄학교 학생들, 그리고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서 만난 전몰·순직군경의 자녀들도 참석했다.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 방문한 어린이들은 군악대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했다. 어린이들은 아크릴 낙서하기, 비누방울 만들기 등 놀이형 프로그램과 함께 △건강간식 만들기(식약처)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환경부) △반려동물미용사 직업체험(고용부) △AI 반려동물 만들기(교육부) △과학수사 및 교통안전 체험(경찰청) △소방안전 체험(소방청) 등 각 부처에서 준비한 다양한 교육형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어린이들은 또한 재활용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는 참여형 공연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새로운 친구와 점심을 같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공기정화식물 액자 만들기’ 체험과 ‘버블 매직쇼’ 공연 관람을 함께 했다. 이날 참석한 어린이들에게는 색연필과 컬러링북, 대통령실 캐쥬얼 시계가 선물로 제공됐다.
- '어린이날 황금연휴' 제주·일본 가족 여행객 몰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4∼6일 사흘간의 연휴에 제주행과 일본행 항공권이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황금연휴를 앞둔 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 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달 3∼7일 예약자(왕복 기준) 중 24개월 미만 유아와 어린이 고객은 약 1만5300명이다. 어린이 승객은 국내선 기준 만 2세 이상∼13세 미만, 국제선 기준 만 2세 이상∼12세 미만이다.전체 어린이 승객 중 6100여명(40%)은 제주 노선 예약자였고, 그다음으로 일본(3000여명·20%) 노선 예약자가 많았다.제주항공은 비교적 짧은 연휴를 맞아 근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예약이 몰렸고, 특히 일본은 엔저 영향으로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제주, 일본에 이어 어린이 예약률이 높았던 여행지는 필리핀(1800여명·12%), 베트남(1600여명·10%), 괌·사이판(1300여명·8%) 등이었다. 이곳은 가족 여행객을 위한 리조트가 다수 있고 스노클링, 동물원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에어서울의 연휴 기간(4∼6일) 어린이 예약률 1∼3위 노선은 제주행, 일본 오사카행·후쿠오카행이었다. 다낭, 냐짱 등 베트남 노선이 뒤를 이었다. 에어서울은 가정의달인 5월 한 달간 만 24개월 미만 유아의 국제선 전 노선 항공권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이스타항공은 연휴 기간 김포∼제주 노선 예약률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일본 노선이었다고 전했다.티웨이항공 예약률 1∼5위는 청주·인천·대구 등에서 일본(오사카·후쿠오카·도쿄)으로 향하는 노선이 차지했다.진에어는 김포∼제주, 인천∼괌 노선 예약률이 가장 높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제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 바람난 아내가 반려견 데리고 가출, 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정지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결혼 전, 아내와 저는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터라 결혼 후엔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했고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게 됐죠. 저와 아내는 강아지들의 귀여운 생활모습 사진으로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강아지들 SNS는 꽤 유명해 지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동안 우리는 함께 산책하면서 같이 돌봤고, 사료를 사거나 병원 진료가 있으면 서로 비용도 부담하면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내의 선배인데, 선배가 이혼 후 아내와 만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두 사람은 결혼 전에도 가까이 지내던 사이였고요. 아내의 남자관계를 알게 되면서 우린 늘 싸우고 의심하고 원망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저도 이혼이 답이라 생각할 정도로 관계는 악화했죠. 그런데 아내가 얼마 전 강아지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강아지는 데려도 놓으라 해도 제 연락을 무시하고, 그동안 강아지를 돌본 건 자신이라면서 강아지들의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저는 강아지들을 아내에게 절대로 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는 강아지들 SNS 계정도 계속 운영하면서 이 역시 자신이 소유권자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있는 사진, 동영상 대부분은 제가 찍은 겁니다. 물론 아내가 SNS를 만들긴 했지만 저는 공동소유라고 생각합니다. 이혼하게 되면 이 계정은 아내 것이 되는 건가요? 이 역시 양보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반려견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되나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펫 팸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감 능력이 뛰어난 반려견의 경우,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과 큰 행복을 주는 존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반려견은 물건에 해당합니다.-그렇다면 이혼 시 반려견은 누구의 소유가 되는 건가요? △민법 제98조에 따라 반려견은 물건에 해당하므로 이혼 시 재산 분할의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결혼 후 부부가 반려견을 입양해서 키운 경우에는 부부 공동재산에 해당합니다. 이때 법원은 반려견을 누가 주로 돌봤는지, 사료비·병원비 등은 누가 부담했는지, 반려견을 누구 명의로 등록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려견의 소유권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반면 부부 일방이 결혼 전부터 키우던 반려견은 부부 일방의 특유재산으로 보고, 부부 일방에게 소유권이 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결혼 후 반려견을 돌봄에 있어 다른 일방의 기여도가 더 높다면, 다른 일방에게 소유권이 귀속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양육이나 면접교섭을 지정할 수도 있나요? △현행법상 이혼 시 반려동물에 대한 양육자 지정 및 면접교섭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혼 시 조정 절차에서 반려견에 대한 양육자, 양육비 및 면접교섭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그 내용을 조정조서에 기재함으로써 사실상 양육과 면접교섭에 관한 법적 권리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려견에 대한 양육권과 면접교섭권을 행사하면 됩니다. -강아지들 일상을 담은 SNS 계정의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요? △사연자 부부가 SNS 계정을 함께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이 있다면, 이는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SNS계정 자체는 사연자의 아내 명의이므로 사연자의 아내에게 소유권이 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재산분할 시 SNS 계정과 같은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진 사례가 많지 않으므로 재산분할 측면에서 사연자가 법원의 감정절차를 통해 다퉈볼 여지는 있습니다.-이혼 시, 반려견을 어떻게 정리해야 문제가 없을까요? △협의 이혼을 하거나 조정 절차를 통해 이혼하는 경우 반려견에 대한 양육자, 양육비 및 면접교섭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양육자가 반려견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하기로 하는 협의가 이뤄진 경우에는 면접교섭의 일시, 횟수, 장소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기재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느 일방이 그 의무를 불이행할 경우, 일정한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위약금 조항을 기재하는 것도 의무이행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