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4건
- 세계1등 기업 오른 K바이오벤처[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산업의 역사는 혁신적 기술이 촉발하는 대전환기로 점철이 되어있다. 대변혁기에는 메이저와 마이너 기업이 대폭 교체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대변화에 적응못한 1등 기업은 몰락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3류 기업이 정상으로 올라서곤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005930)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대변혁기를 누구보다 앞서 대비한 덕에 소니, 파나소닉, 샤프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었다. 글로벌 제약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수백년간 세계 제약산업을 장악해온 화학의약품이 새롭게 급부상하는 신흥강자 바이오의약품에게 패권을 내주는 대변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연간 10% 안팎의 고성장세로 화학의약품과의 격차를 급속히 줄여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컨설팅 업체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2년 기준 431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7년에는 66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전체 의약품 시장의 35%에 달하는 비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의 화학의약품 역전현상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다.제약 중심축이 바이오로 옮겨가는 대변혁기는 지금껏 시장을 주도해온 서구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는 큰 위기로 작용할수 있다. 화학의약품 위주 기존 사업구조를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제대로 못할 경우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몰락할수 있다. 반면 서구 글로벌 제약사에 한참 뒤진 후발주자인 K바이오에게 바이오 대변혁기는 절호의 기회다. 새롭게 탄생한 바이오 분야에서는 선발과 후발주자간 격차가 미미하다. 누구든 먼저 바이오 치료제를 상용화하는 기업이 메이저로 도약할수 있다.이미 K바이오 가운데는 글로벌하게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세계 미생물 EV(세포외소포) 특허 60% 이상(200여건)을 확보, 미생물 EV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엠디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2022년 미국화학학회는 엠디헬스케어를 미생물 EV 분야에서 세계 1위의 특허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선정했다.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가 2023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미생물 EV 치료제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회사제공특히 미생물 EV치료제는 오는 2027년까지 특허가 대부분 만료되는 항체 치료제를 대체할수있는 게임체인저로 손꼽히고 있어 엠디헬스케어의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평가다. 엠디헬스케어는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미생물 EV 의약품 원료 및 완제 생산라인은 물론 품질관리 시스템까지 구축, 시장선점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엠디헬스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세포외소포(EV) 치료기술을 활용 자폐증,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회사를 창업한 김윤근 대표는 서울의대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이화의료원 융합의학연구원장 등을 거친 국내 대표적 의과학자 출신이다.“미생물이 분비하는 EV는 미생물과 인간세포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핵심 메신저로, 유익한 미생물의 약리 작용은 모두 EV를 통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EV는 면역저하자나 노인이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미생물 EV치료제는 향후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강력한 신약이 될것이라는 게 김대표의 확신이다. 특히 EV치료제는 경구 복용 생균 치료제가 위산, 담즙산 등에 의해 생균이 사멸되는 문제가 있는데 반해 경구 복용 시 대부분 우리 몸에 흡수되어 작용하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엠디헬스케어는 자폐,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 적응증으로 비임상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1상과 자폐증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치료제가 없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하게도 가장 빠른 임상속도다. 김대표는 자폐,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미생물 EV치료제(MDH-014)는 2025년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콜마와는 고형암, 염증성장염 등 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락토바실러스 EV 치료제(MDH-013)를 공동개발하고 있다.“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 치료기술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넘버 원 기업이다. 양자통신, 양자 컴퓨터 제품이 향후 IT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예상되듯이, 미생물 EV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압도적인 글로벌 기술력을 활용, 기존 의약품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게 김대표의 원대한 목표다. 엠디헬스케어처럼 글로벌하게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판을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갖춘 바이오벤처들은 향후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프론티어로 나선 이들 K바이오가 수백년 동안 서구 중심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해온 제약패권을 깨부수는 선봉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한주의 제약바이오] 세계 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7월 24일~2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15개로 확장하면서 세계 최다로 올라섰다. 김지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글로벌 최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CJ제일제당(097950)의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 15개로 확정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세계 최다 수준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4D파마’가 보유 중인 유망 신약 후보 물질들을 인수, 파이프라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 분류를 완료했다. 파이프라인과 함께 확보한 유럽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균주 라이브러리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 4건과 4D파마에서 인수한 11건으로 총 15개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이며, 4D파마 인수 건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경구투여 항암제로 개발 중인 ‘CJRB-101’이다.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단독 투여시에도 항암효과가 있으며,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시 뛰어난 항암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파이프라인 숫자는 신약개발 기업의 경쟁력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 기업 위상 되찾을 것”김재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에이프로젠(007460)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이승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가결했다고 밝혔다.앞서 김 회장은 2021년 8월 에이프로젠의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 경험을 가진 이승호 노무라증권 IB 부문 한국대표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바이오 부문 투자가 급감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 에이프로젠 전신인 에이프로젠메디신과 비상장 에이프로젠의 합병증권신고서가 효력발생 될 당시 1조 5000억원을 상회하던 시가총액은 불과 1년여 만에 3000억원대로 추락했다.이에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적극적으로 경영 전반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왔다. 여기다 최근 잦아진 해외 제약사들과 협상 과정에서 전문적인 대응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김재섭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기업으로서 위상을 되찾고 연내로 경영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임상 추진에서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향후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 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15개로 확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 15개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세계 최다 수준이다.CJ바이오사이언스 CI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영국·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4D파마(4D Pharma)’가 보유한 신약후보물질들을 인수하고 파이프라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중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 분류를 완료했다.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 4건이다. 4D파마에서 인수한 11건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월 출범 당시 발표했던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확보’ 목표를 2년 이상 조기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양적, 질적으로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경구투여 항암제로 개발중인 ‘CJRB-101’이다.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자체적인 항암 효능을 보유하고 있어 단독 투여 시에도 항암 효과가 있고,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시 보다 뛰어난 항암 효과가 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CJRB-101을 비롯한 여러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임상 파이프라인의 숫자는 신약 개발 기업의 경쟁력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아울러 CJ바이오사이언스는 파이프라인과 함께 확보한 유럽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균주 라이브러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한편 CJ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JRB-101 임상 1, 2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오는 9월부터 환자 모집을 시작해 2025년 상반기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폐암 권위자이자 다수의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주도한 연세암병원 폐암 센터장 조병철 교수의 주도로 한국과 미국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AI 의료 대박 예견한 배성환 HB 본부장 “다음은 마이크로바이옴”[VC 투자돋보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고 화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관련된 루닛(328130)과 뷰노(338220), 딥노이드(315640) 등은 연일 주식시장에서 빨간불을 켜며,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이 가진 AI에 기반한 의료기술이 속속 성과를 내며, 우려가 신뢰로 바뀐 덕분이다. 일찌감치 AI에 기반한 의료기술의 가능성을 엿보고 투자에 나서 시장에 불을 지핀 이도 있다. 배성환 HB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장이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그는 삼일회계법인, 맥쿼리,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등을 거쳐 2016년 H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배 본부장의 선구안은 남달랐다. 입사 첫해 뷰노에 대한 초기 투자에 나서 2021년 코스닥 상장 후 회수를 완료하며, 7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배 본부장은 이후 디지털 피트니스업체 ‘디랙스’ 등 다양한 업체에도 투자해 큰 수익을 내며, 회사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해 벤처조합 회수 1위에 올라선 HB인베스트먼트의 성장가도에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로 합류해 불과 7년 만에 본부장 자리까지 단숨에 올라선 배경이다. 배 본부장은 다음 유망 시장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찍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뜻한다. 건강을 크게 좌우하는 미생물들로 국내외 기업들이 이를 기반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 관련 기업으로는 지놈앤컴퍼니(314130), 고바이오랩(348150), 엔테로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약 103조원)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2023년 1087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로 커진다. 14일 서울 강남구 HB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배 본부장과 만나 제약·바오업계의 유망 투자처와 투자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배 본부장과 일문일답. 배성환 HB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장. (사진=HB인베스트먼트)-주요 투자 성과는△기업의 기술, 경영, 시장상황을 검증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해 꼼꼼히 살핀다. 이전 경력 등 과거 행보를 통해 신뢰할 만한 사람과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다. 여기에 부합했던 곳들이 뷰노와 디랙스, 휴대폰 전력증폭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와이팜’, 2차전지 전해질 개발업체인 ‘이피캠텍’, 주차관제 시스템을 운용하는 ‘파킹클라우드’ 등이었다. 이들 기업이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남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주목하는 배경은△인체와 친숙한 소재를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부작용과 치료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에서 허가까지 받는 데 다른 치료 후보물질에 비해 빠를 수 있다는 뜻이다. 허황된 기술도 아니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도 있다.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확장성도 크다. 국내 기업만 해도 장 내 질환뿐만 아니라 암과 뇌 질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상업화 가능성도 높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유망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업체를 추천한다면△VC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시장에서 평가가 이뤄진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양하는 편이다. 여기에 앞서 말씀드렸던 기준에 부합한 기업으로는 엔테로바이옴이 있다. 먼저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미생물학 박사이자 오랜기간 프로바이토틱스 개발을 경험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전문가다. 실제 그는 분리와 배양이 어려워 그동안 상업화되지 못했던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라이브러리 구축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진행한 이유다. -엔테로바이옴에 대한 투자 성과는 △아직 장외이지만, 기업가치 초기 때보다 2~3배 올라왔다. 향후 임상 진입과 건기식 상용화, 주요 기업의 투자 등 호재가 기대돼 추가적인 투자도 고려한다. 5배 이상 기업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테로바이옴은 연내 자체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건기식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호흡기 대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에 기반한 아토피 신약 임상시험계획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부문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제약·바이오 부문만큼 전문성이 높은 투자 시장도 없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시장에서 개인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다만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킨다면 예외가 될 수도 있다. 경영진과 기술력 신뢰성 검토는 기본이다. 이를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지속적인 추가펀딩과 다수의 VC 투자 여부 등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틀릴 수 있지만, 여럿이 확인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뭉쳤다…협의회 출범으로 신약개발 ‘속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들이 뭉쳐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이들의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세션 중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임신혁 이뮤노바이옴 대표,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회원사 관계자들과 허준렬 하버드 의대 교수가 패널 토의를 진행 중에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발족식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새로운 신약개발 모달리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2년간 초대 회장사 역할을 담당한다. 지놈앤컴퍼니(314130), 고바이오랩(348150), 종근당바이오(063160), 에이치이엠파마, 이뮤노바이옴 등은 운영위원으로 협의체를 이끈다. 이밖에 비엘(142760), 쎌바이오텍(049960), 우정바이오(215380), 일동제약(249420) 등 약 20여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들이 회원사에 포함됐다.협의회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각종 규제 혁신·정책 개선방안을 건의하며, 협의회 회원사 간 상생방안 모색 및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오민규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차세대바이오단장은 “현재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예타사업을 추진 중으로, 협의회를 통해 산업계 목소리를 전달해 준다면 예타사업 통과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호응했다.◇‘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상업화 속도 빨라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약 103조원)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7.6%씩 꾸준히 상승해 1087억달러(약 13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허 출원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 출원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1782건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 출원이 있었는데, 이 중 미국이 640건으로 최다였으며 이어 우리나라가 493건으로 전체 28% 비중을 차지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셈이다.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의약품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아직 미생물의 2%도 다 개발되지 않아 확정성이 높고 개척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현재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과 고바이오랩의 ‘KBLP-001’, ‘KBLP-007’, ‘KBLP-002’ 등이 임상 2상으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중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지놈앤컴퍼니 GEN-001는 위암과 담도암(이상 임상 2상)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이상 임상 1·1b상)까지도 적응증을 확대해 임상이 진행 중이다. ‘KBLP-001’, ‘KBLP-007’, ‘KBLP-002’는 각각 건선, 염증성 장질환, 천식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작용 기전’ 확인은 해결해야할 과제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치와 개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빠른 임상이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이 어떤 기전을 통해 질환을 치료하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어떤 식으로 질환을 치료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초기 글로벌 빅파마와 파이프라인에 대해 논의할 때 작용 기전에 대해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이 더 많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잘 설명해 관심을 가지게 하고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은 “신약 임상에서 바이오마커 하나만 입증해도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며 “인간화 마우스 등을 통해 기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허준렬 하버드 의대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질환이 치료되는 현상을 확인했을 때 최소한 어떤 요인 또는 인자를 건드리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한다”며 “기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 임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는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먹는) 마이크로바이옴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 2가지가 있다.
- 재평가 시급하다는 마이크로바이옴...뜰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잇따라 승인되면서, 글로벌하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국내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모달리티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관련 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지놈앤컴퍼니(314130), 고바이오랩(34815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큰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놈앤컴퍼니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이던 1월 2일 1만7150원이었는데, 지난 6월 30일 주가는 1만7320원으로 약 1% 상승하는데 그쳤다.고바이오랩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1월 2일 1만700원이던 주가는 6월 30일 1만1040원으로 약 6개월 동안 3.2% 증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올해 2만92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6월 30일 2만2950원으로 무려 약 21.4%나 감소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탄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승인되면서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됐지만, 국내 기업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하지만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은 여전히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글로벌 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이고, 시장성과 확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놈앤컴퍼니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자료=네이버금융)◇“난치 질환 해결 가능한 새로운 모달리티”전문가들이 꼽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유망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페링제약의 리바이오타(REBYOT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DI) 치료제로 허가받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인체 내 미생물을 활용하는 만큼 부작용 이슈가 적고, 해결되지 못한 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는 기존 치료와 달리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다. 케미칼과 바이오로직스 등의 치료는 새로운 개입을 하는 치료방법이지만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반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치료제 개발 분야는 물론 다양한 제품 개발 측면에서 확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 대표는 “사람의 면역과 대사 등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예를 들면 암 환자의 경우 면역항암제 치료시, 장내 미생물의 역할 없이는 항암제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결과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장 내 질환뿐만 아니라 암과 뇌 질환 등 다양한 치료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마이크로바이옴은 다른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내약성이 뛰어나 개발 가능성이 높다”며 “치료제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기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화가 가능해 시장성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국내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혁신+속도 갖춘 국내 기업, 재평가 시급글로벌 무대에서 조성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성에 국내 기업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승인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2개는 물론 개발 중인 대부분의 치료제가 모두 장 내 질환을 타깃하고 있지만,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꼽히는 지놈앤컴퍼니는 항암제 개발에 도전해 세계 최초로 임상 2상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여기에 신약 개발 속도도 가장 빨라 혁신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지난 30년간 젊은 층(15~39세)의 암 발병률이 70%나 증가하고 타 연령대 보다 발병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식생활과 생활방식 변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과 외신 등에 따르면 생활패턴 변화로 영향을 받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보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중진국 암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항암제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기업에 세계적인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식생활 변화 등으로 20~30대 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관련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장 내 질환 다음 단계를 개척 중이다. 암, 당뇨, 뇌질환 등의 질환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놈앤컴퍼니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에서 연평균 6% 성장해 2023년 1086억8000만 달러 규모 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