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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천국` 중국, 세계 예술시장 넘본다
  • [edaily 김경인기자]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장 리빙(26세). 그녀는 네델란드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생전에 그렸던 것 보다 더 많이 고흐의 작품들을 그려냈다. 그림으로 꽉 찬 낡은 다락방에서 그녀가 그려낸 고흐의 작품은 총 2만개다. 한 블록 아래 또 다른 3층 다락방에 사는 예 샤오둥(25세). 그녀는 빨강색과 흰 색 꽃들로만 이뤄진 정물화를 약 200장 가량 그렸다. 각기 조금씩 다른 그림이지만, 대상은 모두 빨갛고 흰 꽃들로 동일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서양 유화들의 범람이 예사롭지 않다. 낮은 인건비와 뜨거운 수출욕(慾)으로 수많은 산업의 지형도를 바꿨던 중국이 이번엔 예술의 세계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예술 대학을 급속히 확장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은 총 2만31명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 매년 `기술`을 갖춘 수 만명의 예비 예술가들이 학업을 마치고 시장에 나선다. 싼 값에라도 기꺼이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무장된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뉴욕타임스(NYT)는 값싼 인건비와 풍부한 전문인력, 솜씨좋은 손재주로 세계 미술시장을 넘보는 `메이드 인 차이나` 예술품들의 세계시장 공략기를 소개했다. 천 이페이, 자오 우지, 우 관쭝과 같은 중국 현대 미술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유명 예술가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이들의 제품은 한 점당 수십만 혹은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중국이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은 이런 고급 예술품이 아닌, 개당 500달러를 밑도는 소매 미술 시장이다. 수 많은 이름없는 화가들이 쏟아내는 저가의 예술품들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 데이타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그림 수입은 1996년과 2004년 사이에 세 배로 폭증해 지난해 305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대량 구매를 합산한 수치로, 소매 매출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몇 배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産) 유화의 주 고객은 플로리다의 콘도들과 미국, 유럽의 레스토랑 및 호텔들. 피어1와 베드, 베스 & 비욘드 등의 소매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 오일페인팅닷컴(oilpainting.com)을 통해 중국산 유화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서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그림들은 서양 시장에서 베스트 셀러인 유럽식 풍경들이다. 오일페인팅닷컴의 모스 벤 헤룻 사장은 "중국 화가들은 생전 본 적 없는 베니스나 파리, 지중해 등 유럽 풍경을 주로 그린다"고 말한다. 중국산 유화의 또다른 특징은 전문화와 대량생산이다. 영국 도매상인 지가노프 그룹의 아드리안 골드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 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 무역 전람회에 참석, 한 부스에서 40피트 컨테이너 6채에 달하는 미술품을 주문했다. 그는 개당 프레임을 포함해 25~30달러에 미술품을 구매했으며 여기에 개당 1달러씩의 운반비를 추가로 소비한다. 이 제품들은 미국과 유럽의 가구 매장에 개당 35~40달러에 판매되며, 최종적으로 유럽과 미국 고객들은 각각 100~125달러, 최대 160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골드버그의 주문을 받은 왕 위안캉은 10명의 디자이너와 300명의 화가, 200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그리면 화가들은 원본과 똑같은 카피본을 생산해 내고 스탭들은 프레임 작업을 한다. 차오저우 홍쟈 아츠 앤 크레프트 컴퍼니의 규모는 더 크다. 이 업체의 비키 륭 비즈니스 매니저는 회사가 2개 공장에 10명의 디자이너와 250명의 화가, 500명의 프레임 및 어시스턴트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업체들은 전문화 및 분업이 가능하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생산에 적용했던 것 처럼 나무, 하늘, 꽃 등에 특화된 화가들이 각각 자신의 분야를 담당한다. 업체들은 이같은 분업이 작품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을 늘리고 비용은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예술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국 예술의 독창성이란 것이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특히 범람하는 예술품 복제에 대한 저작권 이슈를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상들은 "유명 제품을 카피하더라도 핸드 메이드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모조품이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2005.07.18 I 김경인 기자
  • 열린우리당, 잇단 삼성 때리기 왜?
  • [조선일보 제공] 열린우리당에서 경제전문가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최근 연속으로 삼성을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여당 일부의 삼성 비판이 여권 전체로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다. ◆경제통도 가세 최근 삼성 비판은 여당내 관료·학자 출신의 경제통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공정거래법 개정 때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을 대폭 제한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대해 “기업현실도 고려하자”는 입장이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삼성이 아무리 경제성장과 수출을 주도한다고 하더라도, 대주주가 금융계열사를 통해 경영지배권을 장악하는 현 지배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미국 라이스대학 경제학 교수 출신인 채수찬 의원도 이날 “삼성은 순환출자 방식으로 총수의 경영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순환출자 금지법안을 내겠다”고 했다. 이럴 경우 삼성은 현 계열사 구조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문석호 제3정조위원장도 “현재 공정거래법은 재벌규제 대원칙이 훼손된 면이 있다”며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금산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이 낸 이 법은 재벌 금융기관이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하고, 그 이상은 강제 매각토록 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돼도 삼성은 현 계열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초기엔 관계 원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과 여권의 관계는 나쁘지 않은 듯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순방 과정에서 “기업이 곧 국가”라고 했고, 지난 3월엔 삼성 리움미술관을 방문, 이건희 회장 부부와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삼성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때 “삼성이 여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까지 나올 정도였다. ◆5일 국무회의 그러다 삼성이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삼성에만 특혜를 줬다”며 삼성과 금감위를 고발하고, 민노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삼성을 비판한 것도 여당엔 자극제가 됐다. 특히 5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직접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논란이 있다”며 한덕수 부총리 등을 질타했다. 정부안은 삼성생명 등이 기존에 취득한 5% 초과 계열사 주식에 대해 제재조치를 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대통령이 정부가 낸 법안을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뀐 분위기 그 이후 여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학진·김현미 의원 등이 7일 “삼성의 위헌소송은 정당성이 없고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고, 공정위는 12일 “재벌 총수가 자기 지분의 7배나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삼성 등의 지배구조 내용을 공개했다. 정책위 관계자는 “위헌소송 이후 삼성에 대한 시각이 아주 안좋아졌다”고 했다. 정무위 소속 의원은 “작년 공정거래법 개정 때 삼성의 의견을 상당히 많이 받아들였는데 뒤늦게 이러는 건 말이 안된다”고 했다. 한 강경파 의원은 “삼성이 막강한 내부 법무팀과 친(親)기업 여론을 믿고 한번 붙어보자는 것 같다”고 발끈했다. 문학진 의원은 “현재 박영선 의원이 낸 강도높은 금산법안이 정부안 대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김우중 귀국)김우중家 사람들 그동안 행보는
  • [edaily 안승찬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가족들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인물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65)씨다. 정씨는 그동안 필코리아(옛 대우개발) 회장을 맡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필코리아는 경주힐튼호텔을 소유하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정씨는 최근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다소 악화됐지만, 여당의원 3명에게 후원금을 내는 등 김 전 회장의 구명을 위한 적극적인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우그룹 몰락 이후 아트선재센터를 이끌며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등 문화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서울 소격동의 아트선재센터와 경주 선재미술관 관장이다. 한양대 건축학과 출신이지만 홍대 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미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또 정씨는 대우계열의 사회복지재단인 대우재단의 실절적인 이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김 전 회장의 차남인 선협(36)씨도 대우재단의 이사로 등재됐다. 대우재단은 김 전 회장의 장남인 선재씨가 미국 유학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를 추모하기 위해 정 회장이 세웠다. 그러나 대우그룹 붕괴와 함께 자금줄이 끊어지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남인 선협씨는 지난 2003년 1월 정희자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이사로 입사해 지난 3월 사장에 취임했다. 대우그룹의 2세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우중가(家)`가 다시 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선협씨는 골프장 사업에 이어 호텔사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 지상 5층 지하 1층, 객실 72개 규모의 아도니스호텔을 조만간 개관할 예정이다. 선협씨는 총 160만평 규모의 복합 테마레저타운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선협씨는 과거 대우자동차 연구소에 차장으로 근무했지만, 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사표를 내고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해 왔었다. 김 전 회장의 외동딸인 선정(39)씨는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아내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수화학 주식 24만여주를 증여받기도 했다. 선정씨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맡으며 정희자씨를 돕기도 했지만 지난해 그만두고 현재 프리렌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선정씨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미국 크랜브룩 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2일 개막된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은 선용(30)씨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이렇다할 직함 없이 한동안 외국에 머물고 있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최근 국내에 들어와 있다.
2005.06.13 I 안승찬 기자
  • 문화산업투자 SPC 도입..세제지원
  • [edaily 최한나기자] 개인이나 금융기관의 자금을 모아 특정 영화제작이나 공연 등 문화산업에 투자, 수익을 배분한 뒤 해산하는 문화산업 투자활성화용 특수목적회사(SPC) 제도가 도입된다. 또 현재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이 폐지되는 대신 잔여기금이 중소벤처모태조합으로 이관돼 문화산업 투자펀드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3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분야(예술·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불확실한 투자효과 때문에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특수목적회사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예컨대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경우 ㈜살인의 추억(SPC)을 설립하고, 개인이나 금융기관 등은 이 SPC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영화제작 및 SPC경영은 제3자가 담당하고 금융거래는 SPC 명의로 하며, 영화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책임은 SPC에 귀속된다. 특수목적제도를 통해 문화산업분야의 투자자금을 프로젝트별로 관리하면 현금흐름의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및 투자촉진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특수목적회사의 설립 및 운영이 용이하도록 세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운영된다. 현재 별도의 재원이 없고 운용성과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잔액을 중소벤처 모태조합으로 이관해 문화산업 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으로 삼겠다는 것. 정부는 투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오는 2010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문화산업을 담당할 실무인력 및 고급인력이 취약하다고 판단, 체계적인 인력양성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중 문화산업기술(Culture Technology)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및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장기적인 CT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 CT관련 대학원을 설립, 연 1만명 내외의 문화콘텐츠·문화산업 기획 및 경영에 대한 고급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도 CT 중장기 로드맵과 함께 진행된다. 우수인력은 외국 유수대학에서 집중 연수를 받게 해 해외수출을 주도할 글로벌 전문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초로 문화산업분류 개선안도 내년 상반기중 마련된다. 이를 기초로 축적된 문화산업 관련 통계들은 산업발전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올해중 공연예술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하는 안이 마련됐다. 이는 올 하반기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연장과 공연단체, 무대인력 등 공연예술정보를 온·오프상에서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공연예술작품의 홍보와 마케팅, 유통을 위한 공간으로서 국제적 규모의 공연예술시장(PAMS·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가 오는 10월초 개설된다. 정부는 재 2개동인 무대용품공동보관소를 4개동으로 늘려 보관에서 제작 및 보수, 대여까지 담당케 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무대용품을 공동보관하고 함께 이용하게 함으로써 공연제작과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덜게 하겠다는 의도다. 각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문예회관을 민간위탁 및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활성화하겠다는 방안도 나왔다. 정부는 복권으로 조성된 기금 94억원을 문예회관 공연 및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분야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분야별 기능별 전문인력 수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분야별 인력실태조사와 정책마련을 위한 기초연구가 실시되고, 하반기에는 수급현황 및 전망조사, 양성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기업 기부금액중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기부가 8%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사 일예술단체(一社 一藝術團體) 운동` 전개, `기부 찾기 프로그램(Finding Program)`의 개발도 추진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수립·발표한 `문화예술진흥방안` 및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이중규제 소지가 있는 영화수입추천제도와 국내외 음반의 경쟁을 가로막는 외국음반 수입추천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또 건축주에게 미술 장식품을 설치하거나 공공미술기금에 출연케 하는 등 미술장식설치의무를 이행하는데 보다 다양한 선택을 허용하는 방법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된 `도서·문화 전용상품권 인증제도` 시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 일정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문화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경우 경품류가액을 현 10%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2005.06.03 I 최한나 기자
  • 故 박성용 명예회장.."기업경영서 문화예술후원까지"
  • [edaily 하수정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하고 그룹의 구조조정을 일궈내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의 창업을 주도했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메세나협회, 금호문화재단 등을 통해 국내 문화예술 지원에 힘을 쏟았고 한중, 한일간 학술 및 문화교류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고(故)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과 이순정(96세) 여사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재학중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62년과 65년 예일대에서 각각 경제학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대학과 UC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인 논문 전문지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지에 두 차례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다. 지난 68년 귀국 이후에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장관 특보 등 공직생활을 거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창업주인 부친 박인천 회장의 권유로 1972년 당시 금호실업 부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특히 고(故) 박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고 박인천 회장 타계 직후 그룹 총수에 올라 계열사간 합병 및 비수익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시켰고 취임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95년에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창업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한편 금호타이어(073240)를 세계 10위권 타이어업체로 성장시키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국제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예술 애호가였던 고인은 지난 96년,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물려준 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 문화 예술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호미술관을 건립, 재능있는 무명의 젊은 예술가들을 중앙 화단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90년 창단된 금호현악4중주단을 국제수준으로 재정비해 수교국중 60 개국 70 개 대도시를 순회 연주 하여, 문화 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정트리오, 백혜선 등 한국 대표적인 음악가 30인에게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국내외 해외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음악 꿈나무 영재 육성 프로젝트를 개발해 장학금 지급, 항공권 제공, 명품 고악기 무상 대여, 콩쿨 진출 등으로 지원하면서 이유라, 손열음, 권혁주, 김소옥 같은 차세대 월드 스타급 연주자를 키워냈다. 특히 로린 마젤, 펜데레츠키, 쥬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친교를 통해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이러한 다양한 문화 예술지원 활동으로 `한국의 에스테르하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7년부터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그외에도 200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2003년부터 문화예술계를 돕는 기업 모임인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외교통상부 공연자문위원장, 외교통상부 문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기업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도 문화예술계의 후원자로서 삶을 살았다. 그밖에도 지난 92년에는 한중우호협회 회장에 취임, 지난 3월 퇴임할 때까지 13년간 양국간의 학술,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데 힘을 쏟았고 한일 협력위원회 문화분과 부위원장, 한일 우정의 해 민간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다가 최근 건강악화로 사임했다. 이 같은 경제와 문화예술, 과학발전, 민간 외교 등 다방면의 공로로 그는 76년 `금탑산업훈장(수출유공)`, 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문화진흥공로)`를 받았고 2001년에는 `대통령 표창`, 2002년에는 고인이 이끌던 금호문화재단이 `2002 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5.05.23 I 하수정 기자
  • 이명희 신세계 회장 "아버지 처럼 되는게 꿈…"
  • [조선일보 제공] “솔직히 말해 국내에서의 작은 성공에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국내에서 제일이 된다든지 국내 경쟁에서 이긴다든지 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본을 축적하여 차례차례 새로운 기업을 개척함으로써 선진 외국과 당당히 맞서 이긴다. 그것이 내가 나아갈 길이다.” 세계 경제라는 격전지(激戰地)에서 싸워야 하는 우리에게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회장의 이 말은 등짝을 휘갈기는 채찍처럼 들린다. 이 회장이 20년 전에 했다는 이 말은, 그의 3남5녀 중 막내딸이자 신세계(004170)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명희(李明熙·62) 회장이 가장 소중히 품고 있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이명희 회장은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기업관과 철학,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배워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일군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막론하고 그가 인터뷰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본지와의 독점인터뷰는 지난 3일 강효상 산업부장이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찾아가 2시간2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동안 왜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아버지처럼 사진찍기를 싫어해요. 남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자신도 없고요. (웃으며) 이번 인터뷰도 1주일 동안 연습한 거예요. 가려져 있는 것을 좋아했고, 사실 영원히 가려져 있고 싶었어요. 우리 직원들도 제 얼굴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신세계로선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현재 증축 중인 본점이 오는 8월 다시 오픈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삼성그룹에 함께 있는 동안은 신세계가 발전할 수 없었어요. 삼성의 지원은 대부분 전자나 반도체에만 집중됐지요. 그래서 오빠(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나 분리할래요’라고 말했어요. 분리할 당시 신세계는 백화점 한두 개와 조선호텔 정도였지요. 오늘날 이처럼 성장한 데에는 국제감각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섯 살짜리가 성인이 됐을 때는 현재 있는 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다’는 무서운 말이 있어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트’도 회장님이 낸 사업 아이디어였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방황했어요. 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때 미국에서 프라이스클럽(회원제 창고형 할인점)과 월마트(할인점)를 가봤어요. 창고형 매장인데 TV가 너무 쌌어요. 50달러, 100달러였어요. 고장도 안 나고 잘 나오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할인점을 해보자고 첫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회사를 맡기십니까? “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전문경영인을 두고) 너무 나서면 웃기는 일이죠. 그러나 브리핑을 듣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나섭니다. 일하는 사람을 ‘잘 한다 잘 한다’ 하면서 치켜세워야 합니다. 경영은 맡기지만 나중에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요.” ―인재는 어떻게 키우십니까? “아버지는 인재를 나무기르듯 기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직접 면접을 보셨어요. 사람들은 아버지가 면접 때 관상(觀相)을 본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길러야 할 사람이라면 기회도 주고 끝까지 지켜봅니다. 동기부여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툭 말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순발력을 보는 거죠. 남이 자기에게 반하게 하려면 자기가 먼저 그 사람에게 반해야 해요. 그러면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회사 일을 맡게 됐나요? “학창시절 제 꿈은 현모양처였어요. 결혼해서도 집에만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회사에 나오라고 하셨어요. ‘아버지 전 못합니더’라고 했죠. 자꾸 뒤로 빼니까 나중엔 화를 내셨어요. 여자도 앞으로는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백화점 사업을 하게 된 것은 그 분야에 소질이 있어서였나요? “모든 자식이 다 회사를 물려받지는 않았어요. 제가 분석하는 걸 좋아하고, 변화무쌍한 것,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까 백화점 사업을 맡기신 것 같아요. 한때는 6개월간 기자생활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출근 전날 아버지는 저를 불러 말씀하셨어요. 첫째가 ‘서류에 사인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책임을 피하라는 게 아닙니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라는 것이죠. 대신 믿지 못할 사람은 아예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고도 하셨어요. 무한추구죠.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는 빨리 진행하라고 가르치셨어요.” ―아버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죠?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연도 참 많아요. 조용필의 노래 ‘허공’을 들어보면 아버지와 저의 관계 같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와의 모든 약속과 사랑이 허공 속에 사라졌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는 왜 저러시지’라고 불평할 때도 전 ‘아버지처럼 해야지’라고 다짐했어요. 형제 중 저만 아버지처럼 메모하기를 좋아해요. (이 회장은 매일 쓰고 있는 메모장(다이어리)을 보여줬다. 다이어리에는 굳은 결심에서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구두 사진까지 다양한 자료와 단상이 적혀 있었다.) 제 금고 안에 이런 공책이 20권 정도 있어요. 저는 편식 습관까지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는 스트레스까지 즐기셨지만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망가는 편입니다.” ―이병철 회장님이 반도체를 시작하려 했을 때 참모들의 반대가 많았지요? “고민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는 68세 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서 73세 때 64K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셨어요. 병상에서 암과 투병하시면서도 반도체 실적을 보고받으셨어요. 우리보다 앞선 세대셨던 아버지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시대를 내다보셨는지, 그분의 선견지명에 놀라울 뿐입니다. 아버지는 늘 왜 우리나라에 장보고의 동상이 없는지 궁금해하셨어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장보고와 아버지는 뜻을 같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는 자주 나가십니까?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과 뉴욕을 다녀옵니다. 1년 이상 해외에 다녀오지 않으면 패션을 따라가지 못해요. 저는 외국을 갖다오면 완전히 바뀌어 돌아옵니다. 미국에 가면 건축에 빠지고, 미술감각도 달라져 돌아옵니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물건이 몇 달 뒤엔 꼭 제 앞에 있어야 해요. 추구하지 않고 감동받지 않는 삶은 재미가 없어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남산에 운동하러 갈 때 만나요. 오빠가 가끔 집으로 오라고도 합니다. 집안 문제 가지고 의논하죠. 가족끼리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할 때 말이죠. 홍 관장(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현재 삼성미술관인 ‘리움’ 관장)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자식들 나이도 비슷하니까요. 판단 기준도 비슷해요.” ―선대 회장님과 오빠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두 사람의 성격은 아주 달라요. 물론 예민한 건 우리 셋이 다 닮았죠. 하지만 아버지는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파악하세요. 아버지는 계획적이고 통제적이시죠. 오빠는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철학적이며 한없이 관대하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십니까? “9시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신문을 보면서 기고문, 경제·교육분야 기사 등을 스크랩합니다. 원본은 따로 스크랩하고 복사한 종이는 다이어리에 붙여요. 식사 후에는 책을 봅니다. 요즘은 책을 보면 어깨가 아파서 다른 사람보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마인드’(하워드 가드너 지음)같이 너무 좋은 책은 직접 읽어요. 밤에는 시사프로그램 등 TV를 봅니다.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려요.(자신이 직접 스케치한 언니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얼굴과 자화상 등을 보여줬다.) 대학들어갈 때는 그림을 입학하기 위한 ‘무기’로 배웠지만 지금은 즐겨요. 앞으로 한문글씨도 배우고 싶고 펜글씨도 배우고 싶어요.”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십니까? “1년 동안 8㎏을 뺐어요. 살찌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먹는 것을 방치해서인지 자꾸 살이 찌더라고요. 어느날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결심한 것을 안 하면 전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요.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달려듭니다. 식사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요. 저녁은 샐러드를 겸해서 먹고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골프와 남산을 걷는 것이 즐기는 운동입니다.” ―오는 8월 오픈하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어떤 곳이 되길 바라십니까? “지금 한국 백화점들은 그게 그겁니다. 내 콘셉트는 차별화입니다. 손님들이 ‘신세계는 도대체 어딜 가서 이런걸 뽑아왔어?’라고 할 정도로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업체에 백화점 매장만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물건을 사서 들여 놓을 겁니다.” ―신세계 그룹이 장래에 삼성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십니까? “아직 세상 끝난 것 아니잖아요? 백화점만이 유통은 아닙니다. 유통은 무궁무진한 세계입니다. 빨리 아이디어를 내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해요.” ―언제가 가장 보람있는 때입니까? “아버지가 평가받으실 때입니다. 제가 일군 이마트도 자랑스럽지만 아버지처럼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제 처지도 보람있어요. 그것은 저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아닙니까? 하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대면 인터뷰를 안 할 생각입니다.(웃음)” ―신세계의 미래 비전을 말씀해주시죠. “비전이 크지요. (유명 브랜드) 아웃렛도 해야 하고, 홈쇼핑, 소프트웨어도 팔 겁니다. 이마트에서는 지금 하드웨어만 팔지만 앞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 갖가지 소프트웨어도 살 수 있게 할 겁니다. 또 세계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3년까지 신세계를 세계 10대 유통그룹으로 키울 겁니다. 국내에 이마트를 130개, 중국에도 이마트를 25개까지 늘릴 겁니다. “ ―그룹의 임직원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십니까? “이 상태에서 행복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항상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제가 30대에 하루는 골프를 쳤어요. 파 포(par four) 홀에서 잘 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 치느라 바빠 저만 나무 밑에서 쉬었어요. 모자를 벗으며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불행이 오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행복할 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이중섭 위조작품 대규모 조직 있다"
  • [조선일보 제공] 이중섭작품 위작 시비가 대규모 위작(僞作) 조직이 있다는 데까지 나가고 있어 앞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서울 평창동 한백문화재단에서는 최근 경매에 나왔던 이중섭(李仲燮·1916~1956·사진) 화백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진짜’라고 주장하는 유족과 ‘가짜’라고 맞서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이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평론가 최석태씨 등 감정협회 위원은 이중섭 화백의 차남 태성씨가 600점에 달하는 이중섭·박수근 위작을 갖고 있는 조직으로부터 가짜 그림을 받아 국내 경매에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중에 나올 경우 600억~1000억원에 달하는 위작을 가지고 있는 ‘이중섭·박수근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가 모 방송국과 접촉해 연말 ‘이중섭·박수근’ 전시회를 개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수근씨 유족은 이러한 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태성씨는 “아버지 작품을 가지고 전시를 하겠다는 분들과 만나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결코 작품을 받은 적은 없다”며 얼마 전 ㈜서울옥션을 통해 내놓은 작품 8점은 “분명 그동안 죽 소장하고 있던 진품”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유족이 소장품이라고 주장한 ‘물고기와 아이’ 등은 ‘똑같은 작품을 베낀 위작’이라는 시비에 휘말렸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태성씨는 이날 아버지의 은지화·수채화·편지·사진 등 미공개 자료 30여점을 추가로 갖고 와 선보이며 ‘원작을 조악하게 베껴 그렸고 그림의 서명과 필선이 이상하다’는 감정협회의 주장에 대해 “아버지는 같은 그림을 여러 장씩 그렸고 그림과 편지에 따라 필체가 달라지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중섭 그림은 한국 화가 중 박수근(朴壽根) 작품과 함께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유족이 내놓은 작품이 최고 3억1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 나온 이중섭 작품 중 최고 기록이지만 ‘소’ 등 이중섭의 대표적인 유화가 나올 경우 작품 가격은 수십억원대라고 미술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리에는 감정협회가 ‘이중섭·박수근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의 일원이라고 언급한 모 대학 교수 A씨도 자리했다. A씨는 “미공개 작품을 수백 점 소장한 분과 함께 전시를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중섭 유족에게 건넨 적은 없다”고 밝혔다.
  • 국가시설 수도권 입지규제 `힘 실린다`
  • [edaily 이정훈기자] 대학과 국립 박물관, 미술관, 공공기관 등 주요 국가시설을 지을 때 수도권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 방안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8일 기획예산처가 개최한 균형발전분야 국가재정운용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국가시설의 수도권 입지를 규제하는 가칭 `균형영향평가제도` 도입에 대체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균형위원회 연구위원인 이민원 광주대 교수는 "지방분권, 균형발전은 추진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주요 재정투자사업을 결정할 때 각 지역별로 낙후도를 반영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변창흠 세종대 교수도 이같은 규제에 대해 동조하면서 "균형발전 정책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권역 단위로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균형발전영향평가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획예산처의 강태혁 균형발전재정심의관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내년 예산편성지침에 반영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중 용역을 발주해 하반기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며 구체적 일정을 밝혔다. 정부의 추진방향에 대해 찬성한다는 전제 하에서 대상사업 선정이나 평가방식 등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표환 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역이나 지역간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재정사업은 지역간 균형영향평가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경쟁원리가 적용되는 사업은 적용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형기 경북대학교 교수 역시 "현재의 수도권과 해외의 성장연계에서 수도권과 지방간 동반 성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지만, 균형발전 정책은 1단계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2단계로 비수도권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는 등 단계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2005.03.28 I 이정훈 기자
  • 대학 등 국가시설 `수도권 입지규제` 추진
  • [edaily 이정훈기자] 대학과 국립 박물관, 미술관, 공공기관 등 주요 국가시설을 지을 때 수도권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방안이 추진된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균형발전영향평가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열리는 국가재정운용 공개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영향평가제도는 지역개발사업의 균형발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재정이 투자되는 사업에 대해 지역간 균형 배치를 고려해 추진하도록 비수도권에 입지할 경우 생기는 효과나 영향 등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 예산처 관계자는 "이 제도는 주로 대학이나 국립 박물관, 미술관 등의 신규사업에 해당되며 수도권에 입지해야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가급적이면 비수도권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취지로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토론회 발제자로 나설 국토연구원 박재길 연구원 역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국토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같은 지역간 균형 배치를 위해 균형발전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5~6개 경제권역 간, 16개 광역시·도 간, 또는 기초 지자체 수준의 균형 발전 중 어느 것으로 할 것인지 비교기준을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처는 또 올해 5조5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가 균형 발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합리적인 시도별 재원배분모델과 예산 평가, 책임성 강화 방안, 낙후지역 지원사업 실효성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5.03.28 I 이정훈 기자
  • 서울대 인사위, 김민수 전 교수 복직 부결
  • [오마이뉴스 제공] 서울대학본부 인사위원회가 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 교수의 복직을 부결 처리했다. 이에따라 3월 1일 복직시키겠다는 정운찬 서울대총장의 공언이 지켜질지 불투명해졌다. 서울대는 25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나 표결 결과 김 전 교수의 복직이 부결됐다. 인사위원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전 교수 복직안에 대한 투표에서 12명 찬성, 반대 9명, 기권 3명으로 과반수 찬성 요건에서 한표가 부족해 복직이 부결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사위원회 규정상 안건 가결을 위해서는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번 안은 한 표가 모자라 과반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인사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인 만큼 최종 결정권자인 총장 직권으로 복직은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런 전례가 없었던 만큼 무리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측은 복직에 대한 최종 결정을 28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김민수측 "3월 1일 복직" 등 양해서 작성 김수행 서울대 교수 "복직 약속 못 지키면 정 총장 물러나야" 정운찬 총장의 대리인인 변찬구 교무처장과 김 전 교수의 대리인인 안영수 변호사는 25일 오전 만나 3월 1일 재임용, 재임용 탈락된 6년 동안의 보상 등의 문제를 협력해 해결하기로 하고 양해서를 작성했다. 양측은 양해서에서 "3월 1일자로 서울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소속의 조교수로 발령하기로 하고 2월 중에 관련된 법령 및 학내 규정상 요구되는 절차를 완료"하기로 하고 이를 "신의로써 성실히 이행하기로 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가 김 전 교수의 복직안을 부결시키면서 3월 1일 복직시키겠다는 정 총장의 공언과 양해서의 약속이 지켜질지 불투명하게 됐다. 김 교수의 복직을 촉구해온 교수들은 복직이 무산될 경우 일어날 파문을 우려하며 정 총장의 복직 결단을 촉구했다. 김수행 서울대 교수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 최고 학문의 전당이자 국립대학인 서울대가 사법부의 복직판단을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총장이 김 교수를 복직시키겠다는 공언을 지키지 못할 경우 총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학장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는 보수성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서울대 미대 교수들 집단 사표낸 까닭은?
  • [조선일보 제공]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들이 최근 재임용심사 탈락 취소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김민수(金玟秀) 전 교수의 미술대학 강단 복귀에 반대하며 집단 사표의사를 밝혔다. 이에 맞서 김 전 교수는 ‘정운찬 총장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의 집단사표를 수리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전 교수의 복직을 추진하던 서울대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권영걸(權寧傑) 미술대학장은 21일 “김 전 교수의 미술대학 강단복귀를 반대하는 디자인학부 교수 10명이 사표를 제출해 보관하고 있다”며 “강단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 정운찬(鄭雲燦) 총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학장은 “김 전 교수는 그동안 복직 투쟁 과정에서 ‘교수들이 선배들의 친일(親日) 행적을 지적한 논문이 못마땅해 부당하게 재임용하지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려 동료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전 교수와 같은 강단에 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숙 동양화과 교수는 “재임용 탈락과정에 대해 김 전 교수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그의 강단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며 동료 교수들의 반(反) 김민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수는 “이미 서울미대 교수들은 6년간 나에 대해 정신적 살해를 가했던 사람”이라며 “집단사표는 최근 논문 심사 과정에서 부정의혹이 일면서 궁지에 몰린 교수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서울고법이 재임용탈락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나의 복직을 미루는 서울대는 무법천지 깡패집단인가”라며 서울대학 본부측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미대 교수들과 김 전 교수와의 싸움은 1998년 교수 재임용 과정에서 대상자 42명 중 김 전 교수만 유일하게 탈락하면서 표면화됐다. 미대측은 “김 전 교수의 부진한 연구실적이 탈락 원인”이라고 밝힌 반면, 김 전 교수는 “원로 선배 교수들의 친일 행적을 비판한 논문이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 전 교수는 당시 심사과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28일 서울고법은 “당시 김 전 교수의 논문 실적이 재임용 기준을 충족했다”며 김 전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대학측은 오는 3월 김 전 교수의 복직을 준비해 왔다. 대학본부 관계자들은 모두 “아직 사표가 제출되지 않아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 주미대사에 홍석현 중앙일보회장
  • [edaily 양효석기자] 한승주 주미대사 후임에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중앙일보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은 한승주 주미대사 후임으로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잘 이해시킬 인물로 홍석현씨를 생각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내정사실을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24일 노 대통령은 홍 회장을 새로운 주미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 기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한승주 주미대사가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후임에는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이해시킬 빅 카드(Big Card)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내년에는 대미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이 이 점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임에 미국 지식인 사회와 여론을 좋게 한다는 차원에서의 인물, 빅 카드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49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 주미대사 내정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산업공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77년 세계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83∼85년 재무부 장관 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냈다. 86년 삼성코닝으로 자리를 옮겨 94년 부사장을 마지막으로 재계 생활을 마쳤다. 이후 94년 3월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겸 발행인으로 취임, 다음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중앙일보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 언론사 CEO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선출됐다. 또 같은해 35대 한국신문협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이밖에 아시아신문재단(PFA) 한국위원회 이사,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 회장은 `유민` 홍진기 중앙일보 전 회장의 장남이다. 홍 회장의 선친은 법조인 출신으로, 이승만 정부 시절 해무청장과 법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는 사돈간으로 65년 창간된 중앙일보 부사장을 맡은 이후 86년 작고할 때까지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을 경영했다. 고(故) 홍 전 회장은 슬하에 장남 홍 회장을 비롯 4남2녀를 두었다. 차남 석조씨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며, 3남 석준씨는 삼성SDI 부사장, 4남 석규씨는 보광 사장, 삼성미술관장인 장녀 라희씨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이다. 차녀 라영씨는 삼성문화재단 상무이다. 지난 99년 10월 보광그룹 대주주였던 홍 회장은 탈세혐의로 고발 조처되는 한편 현직 중앙언론사 사주로서 구속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조선·동아일보를 놔두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취임 1주년 대담을 갖는 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홍 회장은 당시 용산기지 이전 얘기를 하던중 "우리 사회 세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꾸 사람에게 어떤 딱지를 붙여 규정하려는 것"이라며 "일례로 요즘 친북인사·친미주의자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친미이면서 친북일 수도 있는데, 두 가지가 상충된 개념일 수 있냐는 것이 홍 회장의 문제의식이다. 홍 회장은 "어떻든 단순 논리로 사람을 틀에 가둬놓는 것은 지양해야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해 노 대통령과 코드가 통한다는 견해도 있다.
2004.12.16 I 양효석 기자
  • (내년 예산안)이색사업 뭐가 있나
  • [edaily 김상욱기자] 내년중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중 눈에 띄는 사업은 서커스아카데미 설립, 여성조사실 설치, 탈북자 청소년학교 운용, 소외계층을 위한 예술치료 도입 등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해 발해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군 전용 위성방송도 개설한다.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한 콜센터 설치와 함께 차상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저출산에 대비해 양육비를 경감해 주는 사업도 실시되며 농어촌 지역에 대한 통학버스 지원도 이뤄진다. 인터넷상에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e-science사업과 함께 제주도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지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커스 아카데미 설립= 서민예술의 원조인 서커스 공연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상설 공연장 및 아카데미 설립이 지원된다. 1200석 규모의 전용공연장 및 아카데미는 동춘엔터테인먼트를 시행주체로 부천시 원미구 유원부지내 설립된다. 전용공연장과 아카데미에서는 지상곡예, 공중곡예 등 연습실이 설치되며 서커스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여성전용조사실 설치= 수사과정에서 여성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한 여성전용조사실이 설치된다. 여성관련 법률의 제·개정으로 아동 및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진술 및 조사과정 녹화 등이 의무화됨에 따른 것이다. 여성조사실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6개 지검에서 운영된다. ◇탈북자 청소년 학교 운영= 북한이탈 청소년의 남한사회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북자 청소년학교가 설치된다.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가 제반사항을 총괄하게 된다. 그외 통일부는 학교운영비 지원, 국정원은 외곽경비 대책, 경기도 교육청은 설립인가 및 교원확보 등을 맡게 된다. ◇소외계층 대상 예술치료 도입= 특수소외계층의 문화적 감수성 개발로 사회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해 예술치료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장애인과 노인, 재소자 등 특수소외계층에 맞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게 된다. 내년에는 안산 소년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예술치료 전문강사가 음악과 미술을 활용한 심리치료 등을 실시하게 된다. ◇고구려사 왜곡 대응..발해유적 발굴= 중국의 고대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증적 학술자료 축적을 위해 연해주지역 발해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1억1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발해사에 대한 규명과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전통문화학교와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학교는 지난 2003년5월 `한·러 공동 연해주 발해문화유적 학술조사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軍전용 위성방송 실시= 효과적인 장병교육과 국방정책 홍보, 병무행정 홍보를 위해 군 전용 위상방송이 실시된다. 국방부는 무궁화위성3호와 유선종합방송 채널을 임차해 자체제작프로그램을 위탁송출하게 되며 내년중 하루 6시간, 2006년에는 하루 12시간씩 방송할 예정이다. 군 전용 위성방송은 이라크의 알자지라와 같이 재해나 재난 등 유사시 긴급채널로 활용되며 국민들에게 안보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외국민 콜센터 운영= 외교부는 재외국민에 대한 사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재외국민 콜센터를 설치한다. 전세계 어디서나 24시간동안 전화를 통해 사건신고나 민원문의가 가능해지며 사건신고는 관련 공관에 자동으로 통보된다. 외교부는 상담원 15명을 배치하게 되며 발신요금과 수신요금을 모두 부담하게 된다. ◇차상위층 의료급여 확대..양육비 부담 경감= 경기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층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차상위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3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원대상은 차상위 아동 만 0세부터 11세까지 17만3000명이며 의료급여비용의 85%까지 부담해준다. 최근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관련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경감을 통해 출산율을 제고하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한 가구에서 두자녀가 동시에 보육시설 또는 유치원을 이용할 경우 둘째 자녀부터 보육비와 교육비의 일부가 지원된다. 대상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이하 가구의 둘째 자녀이상이며 연령별로 월 3만~6만원씩 지원된다. 이외에도 통학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농어촌지역의 학생의 통학편의 제공을 위해 오는 2009년까지 매년 100대의 통학버스 구입비나 임차비용이 지원된다. ◇`e-science` 사업..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 슈퍼컴퓨터와 첨단실험장비 등을 초고속망과 웹을 통해 연계해 상시 활용하는 e-science 구축사업이 실시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공동활용 소프트웨어 및 응용프로그램개발 등 3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science 사업이 구축되면 항공기 설계시간이 종전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되는 등 첨단연구장비의 활용효과를 극대화하고 연구활동의 생산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소백산 천체망원경을 인터넷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등 대형 연구시설을 각 지역에 분산설치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 텔레매틱스 산업의 활성화와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제주도를 시범도시로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정통부와 제주도는 우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교통 및 관광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렌터카 중심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기개선..신·재생에너지 개발= 수도권의 대기환경을 OECD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1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에 1045억원, 저공해 신차보급에 89억원, 사업장 총량관리에 16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사업은 5~8년 경유차를 대상으로 배축가스감축장치 부착, 경유차의 가스차 개조, 노후차 조기폐차 등을 진행하게 된다. 고유가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238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50~100% 출연해주며 개발보급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뤄진다. 에너지 자주공급역량 확충과 환경친화적 에너지 개발을 위해 연료·수소전지, 태양광, 풍력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오는 2011년까지 보급목표 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구조조정 지원에 1천억 투입= 학생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의 구조개혁을 위해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조조정추진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선별해 기초학문기반강화 프로그램을 지원, 경쟁력 있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과통폐합 등 구조조정 실적에 대한 캠포스 재배치, 특성화분야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환경개선 비용 지원이 이뤄지며 입학정원의 15%를 선도적으로 감축하는 서울대를 대학원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학문기반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다.
2004.09.24 I 김상욱 기자
  • 첫 여성대법관 탄생 `눈앞`..김영란 판사 임명제청(종합)
  • [edaily 공희정기자] 대법원(최종영 대법원장)은 23일 내달 17일 퇴임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으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47.사시 20회)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법원 내외의 각계 각층으로부터 제출된 의견을 두루 고려하고,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재판능력, 건강, 자질, 인품 및 국민을 위한 봉사적 자세 등에 관한 철저한 심사 평가 작업을 통해 40대 여성법관인 김 부장판사를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김 부장판사는 뛰어난 실무능력에 여성의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어, 법원 안팎으로부터 여성 보호, 소수자 보호라는 시대적 요청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로 지목돼 왔다"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임명될 경우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대법관이 탄생하게 된다. 장관급 여성법관이 탄생한 것은 지난해 8월 첫 여성 헌재 재판관이 된 전효숙 재판관(사시 17회) 이래 두 번째지만 김 부장판사는 48년 제헌헌법 공포 이후 첫 여성 대법관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대법원이 기수와 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에서 벗어난 기수 파괴형 인사를 통해 소수의 기본권 보호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벗고,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사법부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을 노 대통령이 수용하게 되면 이후 국회에 김영란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요구하게 되고, 국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표결로 동의안을 처리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재판 능력과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법관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정에서 당사자의 주장을 충분히 경청함으로써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 판결의 설득력을 높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9년 1월 집중호우때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지자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지자체가 고지대에 택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적절한 배수처리시설을 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선고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를 중시하는 판결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던 2002년 9월에는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이 국가정보원의 접견교통권 침해를 이유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변호인이 되려는 변호사가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피고인에 대한 접견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이유없이 이를 거부할수 없다"고 판시해 피고인의 권리보호에도 진일보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학교 내 집단 따돌림 사건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대인기피증과 같은 성격적 요인을 이유로 피해학생에게 책임을 물을수 없다"고 판시해 이른바 `왕따`사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일하고, 3년간 서울가정법원 근무하면서 가족법과 조세법에 관한 여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사법연수원 교수 재직 당시 조세법 강의를 맡는 등 가족법과 조세법 분야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최근까지 남녀차별개선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고,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선거구에서 첫 여성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과는 여고·대학 동기로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고, 가족은 청소년 보호 활동으로 유명한 강지원 변호사와의 사이에 2녀가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최종영 대법원장이 임명제청한 김 후보자에 대한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이르면 내주초 국회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48) ▲경기여고.서울법대 ▲78년 사법시험 합격(20회) ▲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93년 대법원 재판연구관▲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1년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 비상임위원, 서울 종로구 선관위원장▲2003년 대전고법 부장판사
2004.07.23 I 공희정 기자
  • 재벌가 女 3세들 속속 경영 일선에
  • [조선일보 제공] 재벌가 3세 딸들이 비즈니스 현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영은 남자 형제나 남편에게 맡기고, 미술관장 정도에 만족하던 이전 세대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들 중 일부는 밑바닥부터 출발해 일을 배우기도 한다. 해외유학 경험을 실무에 응용하는 것도 대체적인 공통점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 부진(34)씨는 2001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이달 중순 상무보로 승진했다. 지난해 업계가 고전하던 상황에서도, 신라호텔의 개선작업을 강도 높게 진두지휘하면서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삼성 계열사들도 가능하면 각종 행사를 신라호텔에서 열고 있다. 이 회장의 둘째딸인 서현(30)씨는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즈 출신으로, 현재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이자, 롯데쇼핑 신영자 부사장의 딸인 장선윤(34)씨와 장정안(32)씨는 나란히 롯데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선윤씨는 해외명품팀장(차장급)으로 백화점 내 명품 브랜드 유치를 전담하고 있다. 동생인 정안씨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잡화팀장에서 본사 영캐주얼 바이어로 옮겨와 활동하고 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32)씨는 계열사인 조선호텔 상무로 재직 중이다. 정씨는 대학 전공을 살려 객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등에 주력하면서 호텔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대한한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31)씨는 대한항공 기판사업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큰딸인 정지이(26)씨는 최근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재벌 3세는 아니지만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큰딸인 남수정(35) 썬앳푸드 사장은 외식업계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토니로마스·스파게띠아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 왔다. 하지만 재벌가 딸들의 경영참여에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기존의 경영진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실무경험은 적은데 오너라는 이유로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밀어붙인다는 불만이 기업 내부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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