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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57건

美 증시 또 사상 최고치…다우 4만선 '바짝'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또 사상 최고치…다우 4만선 '바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올해 금리 인하를 세 차례 하겠다고 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이날 회의를 개최한다. 다음은 22일 개장 전 주목한 뉴스다. ◇ FOMC 소화한 뉴욕증시…또 최고치 경신-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세 지수 일제히 모두 최고치를 경신.-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3만9781.37을 기록.-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32% 오른 5241.5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0% 상승한 1만6401.84에 거래를 마쳐◇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에 14.13% 급등-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실적호조에 힘입어 14.13% 급등, 애프터 마켓에서도 0.32% 오르며 110.20달러를 집계되며 상승 폭을 확대 중.-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앞서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58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0.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밈주식 성지’ 레딧, 美 증시 상장 첫날 폭등-게임스톱 사태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뉴욕증시에 상장.-이날 뉴욕증시에서 레딧은 상장가보다 48.4% 급등한 50.44달러에 상장 후 첫 거래를 마쳐.-레딧은 공모가격보다 38% 높은 4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57.8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미 법무부, 애플에 반독점 소송 제기-미국의 법무부(DOJ)는 애플에 대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뉴저지 지방법원에 고소.-DOJ와 16개 주 법무장관은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업을 넘어 광고, 브라우저, 페이스타임, 뉴스서비스의 반경쟁적 관행에 대해 소송을 제기.-애플은 성명을 통해 DOJ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美산업안보 차관 “한국기업, 대중 중고 반도체장비 판매 중단 고무적”-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총괄하는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고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에스테베스 차관은 21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 “동맹과 파트너가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위협을 인식하고 반도체와 다른 신흥기술과 관련된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국 법체계를 통해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어 고무된다”고 전해.-에스테베스 차관은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사례 중 하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노후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 총선 후보등록 오늘 마감…오후 6시 의석수 기준 기호 결정-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후보 등록이 22일 마감.-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아.-등록 첫날인 전날에는 254개 지역구에 총 607명의 후보자가 접수를 마쳐 경쟁률 2.39대 1을 기록.◇ 오늘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 회의 개최-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회의를 개최.-이는 이틀 전 정부가 학교별 의대 증원 배분을 확정한 뒤 처음 여는 회의.-앞서 비대위 소속 학교의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아.
2024.03.22 I 이용성 기자
‘밈주식 성지’ 레딧, 美증시 상장 첫날 48% 폭등
  • ‘밈주식 성지’ 레딧, 美증시 상장 첫날 48% 폭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상장 첫날 50% 가까이 폭등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레딧은 상장가보다 48.4% 급등한 50.44달러에 상장 후 첫 거래를 마쳤다.레딧은 공모가격보다 38% 높은 4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57.8달러까지 찍기도 했다. 이날 종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95억달러(약 12조6천억원)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65억달러) 대비 30억달러(약 4조원)나 급증했다.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벳츠를 중심으로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개미들의 반란’을 벌였고, 해당 포럼은 ‘밈주식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이 회사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4.03.22 I 김상윤 기자
‘한번에 5만원’ 16번 피 뽑은 19살 아들, 일어나지 못했다
  • ‘한번에 5만원’ 16번 피 뽑은 19살 아들, 일어나지 못했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에 살고 있는 자오즈제씨, 지난 1월 1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19세 아들 자오웨이의 휴대폰 등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아들이 숨지기 전 수차례 헌혈을 했는데 8개월에 16번이나 피를 뽑는 등 빈도가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21일 중국 현지 매체 더페이퍼 등 언론과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근 19세 소년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자오즈제는 농민 출신으로 지역의 한 협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생계 걱정은 하지 말고 산책이나 다녀오라고 토닥일 수밖에 없었다.자오즈제는 “아들이 작년말부터 PC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1월초 쯤 몸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고 며칠 동안 정상적으로 먹고 잤는데 1월 15일 침대에서 밥을 넘기지도 못하다가 정신을 잃었고 의사가 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가족들의 자오웨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침대 밑에서 두툼한 영수증 뭉치를 발견했다. 거기엔 헌혈 정보표가 있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최소 16차례 혈장을 뽑았다는 기록이 적혀있었다.자오즈제는 주변을 수소문한 결과 아들이 그동안 수차례 헌혈을 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자오웨이는 1월 5일 지역 병원에 내원했는데 이때 전혈구 감소, 중증 빈혈, 심계항진, 재생 장애성 빈혈 등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지난 1월 숨진 자오웨이가 생전 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적혈구 감소, 재생장애성 빈혈 등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중국 더페이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자오즈제는 아들이 생전 ‘신저우 혈장 스테이션’이란 곳에서 한번에 260~300위안(약 4만8000~5만5000원) 정도를 받고 혈장을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채취를 위해 차량 픽업 서비스도 제공했다.피 전체를 뽑는 전혈과 달리 혈장은 혈소판만 빼내고 나머지 피는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더페이퍼는 혈장 헌혈 간격은 14일 이상이어야 하고 1년에 24회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오웨이는 한달에 세차례 혈장 채취를 한적도 있고 채취 간격이 12일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는 게 자오즈제의 설명이다.자오웨이의 가족들은 그가 혈장을 전문으로 채취하는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고 일명 ‘피 팔이’를 했다며 장시간 고빈도 헌혈에 따른 사망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현지 보건 당국을 찾아 조사를 신청했다.더페이퍼는 고인의 건강 상태가 혈장 수집 요구 사항을 충족했는지, 그동안 이상 반응이 있었는지 혈장 스테이션 회사의 관련 작업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혈장 채취에 대한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중국 산시성의 자오즈제씨가 보여준 아들의 휴대폰 메신저 내용. 아들이 혈장 채취회사와 대화를 하고 혈장 채취에 대한 비용을 받은 정황이 담겨 있다. (사진=중국 더페이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논란이 커지자 후속 소식들이 보도됐다. 지역 보건당국은 현재 이와 관련해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혈장 스테이션 회사는 영업을 중단하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빈곤한 상황에서 돈을 좇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어린 젊은이들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목숨을 걸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다른 네티즌은 “옛날에는 아버지 세대들이 피를 팔아 우리를 먹여 살렸다. 왜 아직도 그런 것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루쉰 소설 ‘약’에서 나오는 런슈에만토우(인혈만두)를 연상한다는 반응도 있다. 소설에선 폐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인간의 피가 묻은 만두를 먹인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피(재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지적하고 있다.피를 뽑아 돈을 번다는 극단적 사례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눈 앞에 닥친 현실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에서 재학생을 빼고 새로 작성한 통계에서도 올해 2월 15.3%로 높은 수준이다.코로나19 봉쇄가 막 풀렸던 지난해 졸업생은 ‘역사상 가장 힘든 취업 시즌’을 경험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대학 졸업생도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인구 증가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인한 고용의 구조정 모순이 있다”며 “고용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은 청년들에겐 냉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21 I 이명철 기자
'댓글부대' 김성철 "커뮤니티·밈 잘 몰라…나도 MZ인데 왜 모를까"③
  • '댓글부대' 김성철 "커뮤니티·밈 잘 몰라…나도 MZ인데 왜 모를까"[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 김성철이 온라인 댓글과 뉴스, 밈 등 미디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성철은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뮤지컬부터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성철. ‘댓글부대’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올빼미’ 이후 그가 처음 선보인 매체 작품이다. 김성철은 찻탓캇이 임상진에게 제보한 댓글 부대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인 찡뻤킹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찻탓캇 역 김동휘, 팹택 역 홍경과 함께 ‘팀알렙’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앙상블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앞서 김성철은 ‘댓글부대’의 기자간담회 당시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을 살면서 뉴스를 어느 순간 믿지 않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댓글과 떼놓을 수 없는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댓글과 뉴스 등을 볼 생각이 없다고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김성철은 당시 발언의 취지에 대해 “비단 댓글만이 아니다. 미디어라는 게 요즘 많이 발전됐지 않나. 옛날에는 신문 1면에 실리는 뉴스가 엄청 대단한 특종의 느낌이었다. 당시 볼 수 있는 미디어가 신문, TV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지금은 SNS 및 유튜브에서도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한 사건을 두고 주관적인 입장들까지 포함되다 보니 팩트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누군 이렇게 누군 저렇게 사안을 바라본다. 일상에서 대화하는 내용이 미디어에 노출이 되니 진실이 판단이 잘 안 되더라”고도 덧붙였다. 김성철은 “저도 아무래도 배우 일을 하다 보니까 비슷한 일을 겪는다. 이를테면 제가 어떤 대본을 제안받아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작품을 다른 누가 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난다. 그런 상황들이 점점 생겨나더라”며 “저에게 직접적인 일들도 생기고 주변 인물들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다 보니 이걸 너무 믿진 말아야겠지 싶다”고 털어놨다. 다만 “거의 안 믿고, 그런 게 있어도 보기만 한다. 대신 제가 진짜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든지 그런 거를 직접 듣는 편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가끔 댓글 쓰실 때 정말 창의적으로 드립을 날려주시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주접 댓글을 보면 재미있고 힘이 난다”며 “그래도 뭐 작품 찍고 콘텐츠 찍으면 가끔씩 본다. 제게 달린 것뿐 아니라 다른 배우분들과 관련한 댓글들을 보면 재밌다”고도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김성철은 “커뮤니티는 진짜 몰랐다. 저는 인터넷 문화 자체를 잘 모른다. 밈도 잘 모른다”며 “영화에서 쓰인 밈들은 거의 창조한 것이고, 감독님이 진짜 개발한 느낌이다. 그래도 떠도는 밈들은 봤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약간 MZ 문화이지 않나. 저는 MZ인데 왜 모를까”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그것도 관심이 있어야 다 아는 거 같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쓰다보니 문화가 된 거 같다. 저는 일상생활 하거나 의사소통할 때 필요성을 못 느껴서 잘 안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2024.03.20 I 김보영 기자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
  •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모를 여의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스토리로 스타가 됐던 일명 ‘산골 처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으며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속였다는 죄목이다.19일 중국 더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網紅) 랑샨 마오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했다.중국에서 왕훙으로 활동하다가 허위 광고 혐의로 징역형을 받게 된 ‘산골 처녀’ 랑샨 모우. 왼쪽 사진은 영상에서 나오는 수수한 차림이지만 오른쪽은 화려한 모습이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또 한명의 왕훙인 랑샨 아제도 징역 9개월에 벌금 4만위안(약 742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다른 왕훙 5명도 징역 9개월에서 1년, 벌금 2만위안(약 371만원)에서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받았다. 허위광고 혐의를 받은 집단의 책임자인 탕 모우에게는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10만위안(약 1856만원)을 선고했다.사건의 발단은 산골 처녀로 인기를 끌던 랑샨 마오에게서 시작했다. 그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짧은 영상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그가 살고 있는 랑샨 지역은 생활이 어려운 시골인데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며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다. 그가 예쁜 외모를 갖고 있는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한때 팔로워 386만여명에 달했던 랑샨 모우의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소셜미디어 화면 갈무리)랑샨 마오의 팔로워는 어느 순간 200만명을 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는 산골 지역을 돕기 위해서라며 온라인 방송을 열었다. 그의 팔로워는 386만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나타냈다.그러나 그가 평소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과 달리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랑샨 마오는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해명하는 한편 온라인 방송을 이어갔지만 결국 네티즌들의 수사 끝에 그의 부모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정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으며 랑샨 마오가 어느날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나왔다.랑샨 마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방 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결국 랑샨 마오는 1인 미디어 업체에서 소속돼 사실상 연기자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졌다.랑샨 공안국이 수사에 나선 결과 랑샨 마오를 비롯해 여러명의 왕훙들은 1인 미디어 업체의 육성을 거쳤으며 이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재배했다며 판매한 상품들도 사실은 도매시장에서 사온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지난해 9월 허위 광고 등의 혐의로 체포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알고 보니 이 회사 대표였던 탕모우는 어느 날 랑샨 마오의 영상을 보게 된 후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접근하게 됐고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인 상품 판매를 통해 이득을 남긴 것이었다. 이들이 판매한 상품 매출은 3000만위안(약 55억7000만원)을 넘고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 이상이었다.지난해 9월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큰 화제가 됐다. 수사를 거쳐 랑샨 마오와 탕마오를 비롯해 5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관련 회사들은 파산했으며 가상 계정도 압수됐다.이후 수개월간 재판을 거쳐 1심 선고가 나왔고 랑샨 마오 등 상당수가 징역형을 살게 된 것이다. 량산시는 이들의 계정을 모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온라인에서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중국 또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나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을 통한 왕훙의 활동이 활발하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을 가면 핸드폰을 켠 채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인기에 대한 집착과 거짓 행위는 감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 또한 새겨지게 됐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9 I 이명철 기자
美 IPO최대어 ‘레딧’ 초과청약...기업가치 65억달러 기대
  • 美 IPO최대어 ‘레딧’ 초과청약...기업가치 65억달러 기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 공모주 청약이 최대 5배나 초과하며 흥행했다.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고, 올해도 20% 증가한 매출이 예상되는 등 호재가 전망되기 때문이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레딧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 4배에서 5배 사이의 초과 청약이 몰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레딧 공모주 청약에 초과수요가 모이면서 기존 목표했던 65억 달러(약 8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초과 청약이 실제 주식시장 상장 후 강력한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일 뉴욕 증권가에서 레딧의 공모가(20일)를 책정할 때 레딧은 목표주가 범위인 주당 31~34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레딧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7억4800만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연 레딧 사용자와 회사 이사진, 임직원 가족 등에 배정된다.레딧은 2005년 웹 개발자 스티브 허프먼(Steve Huffman)과 기업가 알렉시스 오하니안(Alexis Ohanian)이 설립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는 7000만명이 넘는다. 사용자들은 주로 ‘서브레딧’이라고 불리는 주제별로 세분화된 토론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다른 사용자가 남긴 게시글에 ‘좋아요’ 또는 ‘싫어요’로 투표할 수 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이끈 플랫폼으로 유명하다.레딧은 지난 2021년 비공개 IPO를 준비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IPO가 미뤄졌다. 2005년 출시 이후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메타플랫폼의 페이스북이나 엑스(X·옛 트위터) 등 동시대 경쟁기업에 비해 상업적인 성공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에 기대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다시 성장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딧의 지난해 매출은 8억400만 달러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20%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레딧은 기업공개에서 2024년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통해 소셜미디어 광고 분야에서 틱톡,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매출이 광고 수익원 외에는 없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레딧은 지난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액세스에 대한 유료화 정책을 발표했으나 사용자들의 반발로 서비스를 접었다. 사용자들이 만든 커뮤니티의 데이터를 가지고 레딧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이유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2년 동안 레딧 수익의 98%가 광고 수입으로 이뤄졌다”며 “그 중 26%는 2023년에 단 10개의 광고 클라이언트에서 나왔다.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8 I 전선형 기자
남성용보다 두배 비싼 여성 화장품, 그녀는 소송을 택했다
  • 남성용보다 두배 비싼 여성 화장품, 그녀는 소송을 택했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인 여성 장씨는 지난해 로레알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성용 페이셜 클렌저 제품을 149위안(약 2만7600원)에 구매했다. 어느 날 한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간 장씨는 로레알의 남성용 페이셔 클렌져 제품이 82위안(약 1만5200원)에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처음엔 성분 등에서 차이가 있겠거니 싶었지만 고객센터에 문의한 장씨는 깜짝 놀랐다. 여성용과 남성용 모두 페이셜 클렌저 제품의 용량은 물론 성분, 효능, 함량이 다 동일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인데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67위안(약 1만2400원), 두배 가까이 비쌌던 셈이다.순식간에 ‘호갱’(판매자로부터 호구 취급을 당한 고객을 지칭하는 신조어)이 된 장씨는 가만있지 않았다. 법대생이었던 장씨는 친구 5명과 함께 팀을 결성하고 로레알이 법에 따른 공정한 거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법원에 제품 전액 환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사건이 접수된 후 회사는 전액 환불 의사를 밝혔지만 학생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언론을 포함한 제3자에게 진술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라고 요구했다.학생들은 서약서 일부 내용이 권리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고, 다툼은 길어졌다. 결국 법원의 중재 끝에 학생들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고 로레알은 제품을 전액 환불했다. 장씨와 친구들의 사례는 최근 열린 한 창작 소송대회에서 3등상을 차지했다.중국에서 로레알 대상으로 핑크 택스 소송에 나선 여대생들이 최근 열린 한 창작소송대회에서 3등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같은 제품·서비스지만 여성 소비자가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성차별 가격, 이른바 ‘핑크 택스’(핑크세)는 전세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핑크 택스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머리 길이가 짧은데도 남성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미용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중국은 아직 핑크 택스에 대한 인식이 높진 않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권리 향상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장씨는 “중국에 핑크 택스라는 개념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소비 분야에서 여성 소비자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스킨케어, 뷰티, 전자제품 등 비슷한 품목에 ‘여성 전용’이라고 표기하면 가격이 항상 비싸다”고 지적했다.소송은 마무리됐지만 권리 찾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은 SNS 등을 통해 ‘핑크가 왜 이렇게 비싼가’를 주제로 네티즌들에게 권리 보호를 제안하고 있다. 주요 언론들도 ‘핑크 택스는 드문 일이 아니다’ ‘소비자를 성별로 규정해선 안된다’ 등의 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장씨는 “대부분 사람들은 ‘항상 그래 왔다’면소 핑크 택스가 존재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성별에 따른 가격 차별에 맞서 싸우고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영감을 주고 핑크 택스에 함께 저항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8 I 이명철 기자
'댓글부대' 범죄극인가 다큐인가…대세 열연·라이징 앙상블에 홀린다
  • '댓글부대' 범죄극인가 다큐인가…대세 열연·라이징 앙상블에 홀린다[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것은 범죄극인가, 현실을 투영한 페이크 다큐인가. 혼란한 현실을 비웃고, 우리 일상과 멀지 않아 뒷맛은 씁쓸하다. 오락 영화를 기대했다가 고증과 풍자에 뼈 맞고 여운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현실 범죄극이자, 지금도 쏟아지는 뉴스와 인터넷 댓글들을 의심하게 만들 블랙 코미디 도시 괴담. 영화 ‘댓글부대’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기도 하다. ‘댓글부대’는 누구나 한 번 쯤 의심해봤을 법한 온라인 여론 조작에 얽힌 음모론을 소재로 다룬 현실 서스펜스 범죄극이다. 여론 조작과 각종 비리를 간접적으로 다룬 누아르 영화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그런 의혹을 받았던 실제 사회, 정치적 사건들도 있다. 그럼에도 ‘댓글부대’는 기존의 작품들과 확실히 다르다. 가짜인지 실체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누구나 상상하고 의심해봤을 온라인 여론 조작의 생태계를 처음 직접적으로 조명한 작품이기 때문. 특히 오랜 취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문화에 대한 생생한 고증 작업이 빛난다. 영화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만전’과 관련한 비리 기사를 쓴 신문사 사회부 기자 임상진의 악연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어렵게 회사를 설득해 만전의 비리 기사를 세상에 내보낸 임상진은 순식간에 자신의 기사가 오보로 낙인 찍히고 기사로 인해 사람까지 죽었다며 여론의 질타를 받는다. 파장이 커지자 회사에선 보여주기식으로 6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복직을 약속받았지만 14개월이 지나도 회사엔 연락이 없다. 벼랑 끝에 몰리고, 기자로서의 자부심까지 손상된 임상진에게 어느날 자신이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알렙’(찡뻤킹, 찻탓캇, 팹택)이라 주장하는 인물 찻탓캇(김동휘 분)이 다가온다. 찻탓캇은 임상진의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고, 그를 향한 악플들도 전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임상진은 처음에 이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찻탓캇의 제보가 자신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도울 특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걸고 찻탓캇이 속한 ‘팀알렙’의 실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강렬히 빨려든다. 허구인지 실제인지 확신할 수 없는 혼란으로 관객들을 이끌고 뒤흔든다. 영화에는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고려해 주요 인물 및 기업의 이름을 가명으로 바꿔 전달한다’는 안내 문구가 등장한다. 이 안내조차 허구 소설 속의 문구인지, 실제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더욱이 초반에는 90년대 PC 통신을 시작으로 2000년대 유료 인터넷의 도래를 거쳐 2010년대 각종 밈과 댓글 갈등이 난무한 인터넷 커뮤니티 시대의 역사를 조명한다. ‘완벽한 진실보단 거짓을 담은 진실이 더 진실같게 느껴진다’는 이 영화 대사처럼, 허구를 표방하나 실제 우리가 경험한 인터넷 문화의 현실적 요소들을 반영하고 있기에 실제처럼 몰입할 수 있다. 임상진이 댓글부대와 댓글부대에 결탁한 거대 세력의 진실을 좇는 범죄극이지만, 여론과 언론의 민낯을 극명히 드러내는 페이크 다큐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출도 강렬하고 재기발랄하며 과감하다. 커다란 스크린이 핸드폰, 노트북 화면이 됐다가 임상진의 방이 되고 팀알렙의 집이 된다. 음모론이란 소재 자체가 어느 정도 결말과 빌런의 상상이 가능한 스토리임에도 뻔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감각적이며 현란한 화면 전환과 편집 덕분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도 많다. 실제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온갖 인터넷 밈과 댓글, 짤들을 재치있게 패러디해 피식 미소를 자아낸다. 독특한 이야기의 구조도 인상적이다. 임상진과 ‘팀알렙’의 시점이 철저히 고립돼있다. ‘팀알렙’은 임상진을 알지만, 임상진은 ‘팀알렙’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제보자 찻탓캇만이 ‘팀알렙’, 임상진과 모두 연결된 유일한 중개자다. 찻탓캇이 전하는 팀알렙의 존재가 진짜인지, 소설인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스토리는 힘있게 달려나간다. 배우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뛰어난 열연과 앙상블이 이야기와 인물에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팀알렙’으로 활약한 김성철, 김동휘, 홍경 3인방의 캐릭터성과 앙상블이 백미다. 세 명의 극 중 외적 스타일과 성격이 제각각인데도 동떨어지지 않는다. 세 명이 ‘팀알렙’ 자체이자, 하나의 유기적 존재로, 캐릭터의 개성과 팀워크를 모두 살려낸 열연이다. 여론 조작의 스케일과 그로 인한 파장이 커질수록 두려움과 혼란을 느끼는 찡뻤킹(김성철 분)과 찻탓캇, 팹택(홍경 분) 각각의 모습도 세밀하게 담았다. 관객 입장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세 명 중 어느 쪽의 모습에 가까울지 생각해보게 한다. 앞으로 충무로의 기둥이 될 세 라이징 스타의 연기 파티를 흐뭇하게 감상할 수 있다. 유독 눈에 띄는 변신은 홍경이다. 여론 조작의 위력에 취한 섬뜩한 모습과, 관심과 친구들의 인정이 필요한 미숙한 소년의 얼굴을 오가는 연기가 압권이다. 손석구가 맡은 임상진은 이야기의 진행자 같은 캐릭터다. 동시에 여론 조작 세력의 농간에 끊임없이 휘둘리지만,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다. 명예욕을 가진 속물 근성과 직업적 사명을 동시에 지닌, 어딘가에 존재할 현실 기자를 훌륭히 소화했다. 진실에 가까이 가려 할수록 혼란이 가중되며 서서히 미쳐가는 임상진의 모습이 관객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대체로 기자들과 인터넷의 세계를 공들여 취재한 매혹적인 이야기이건만, 후반부 마무리는 아쉽고 허망하다.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다 도돌이표가 되는 격이다. 실재할 것 같은데 실체를 본 적 없고, 완전한 허구라기엔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이 현상의 성격을 반영한 결말이지만. 화끈함, 사이다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다만 여운은 짙다. 3월 27일 개봉. 안국진 감독. 109분.
2024.03.18 I 김보영 기자
'놀토' 스윙스, 역대급 밈 생성한 사연…정혁, 엉뚱 매력 大방출
  • '놀토' 스윙스, 역대급 밈 생성한 사연…정혁, 엉뚱 매력 大방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놀라운 토요일’에 가수 스윙스와 모델 정혁이 출격한다.오늘 16일 저녁 7시 30분 방송하는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는 스윙스, 정혁이 출연해 꽉 찬 예능감을 뽐낸다.‘놀토’ 두 번째 방문인 정혁은 엉뚱한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첫 방문 때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준 데 이어 이날도 “재미 없다는 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오늘은 콘텐츠 보따리를 준비했다”라며 의욕을 드러내는 것. 도레미들은 과감하게 분장한 정혁을 보면서 “(자발적으로) 분장실 찾아 간 게스트는 처음”이라고 공감해 웃음을 안긴다.‘놀토’ 첫 출연 당시 “새로운 앨범과 함께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스윙스는 받아쓰기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열심히 가사를 유추하며 아이디어를 내는가 하면, 결정적인 단어를 잡아내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정혁 역시 빼곡한 받쓰 판을 공개, 정답 근접자 원샷을 노리는 등 실력을 발휘한다. 성대모사, 모창, 노래까지, 준비해 온 콘텐츠 보따리를 쉴 새 없이 방출하며 웃음 사냥꾼으로도 대활약한다.그런 가운데 이날은 고난도 받쓰에 총제적 난국에 빠진 도레미들의 고군분투가 재미를 더한다. 특히 ‘키어로’ 키와 본업 모먼트로 돌아간 ‘선수 출신’ 김동현의 완벽한 호흡이 짜릿함을 선사할 전망. 뿐만 아니라 태연, 넉살, 피오, 박나래 등도 의기투합, 저력을 보여줬다고 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이 밖에 이날 간식 게임으로는 ‘초성퀴즈 ? 라면 편’이 출제된다. 재미난 오답 점수가 예고되자 스윙스는 빛의 속도로 입담을 자랑해 현장을 달군다. 열정적으로 답을 외치다 의외의 ‘밈’을 생성해 큰 웃음을 선물하기도. 정혁은 오로지 웃길 생각에 무분별하게 개인기를 투척하고, 녹화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내려놓지 않는 패기로 흥미를 배가시킨다. 주워먹기 스피드 경쟁에 나선 도레미들의 치열한 쟁탈전도 궁금증을 높인다.tvN 주말 버라이어티 ‘놀라운 토요일’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한다.
2024.03.16 I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 손석구 "여고생 밈 합성짤? 더 세개 해달라 했다"
  • '댓글부대' 손석구 "여고생 밈 합성짤? 더 세개 해달라 했다"
  • 배우 손석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 배우 손석구가 자신의 사진이 극 중에서 ‘밈’으로 쓰인 것과 관련해 영화 속 등장한 여고생 합성 ‘짤’의 비하인드를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시사회에는 안국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기도 하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팀알렙’(찡뻤킹, 찻탓캇, 팹택)의 여론 조작으로 자신이 쓴 기사가 오보로 낙인 찍히고 회사에 정직당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봉휘 분)의 제보로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뒤 이를 취재하며 떨어진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복직 및 특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들과 여론 조작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 만큼 현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활용된 각종 ‘밈’들의 패러디가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안국진 감독은 이 영화 속 ‘밈’들을 재현해 구현한 과정을 묻자 “시나리오 끝나자마자 촬영 들어가면서부터 제작진과 밈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 누가 만든 건지 저작권이 있는 거지 등을 조사했다”며 “그런 것으로 많은 시간 공을 들였고 끝내 원래 밈의 저작자인 누군가를 만나 허락을 받고 쓴 밈들이다. 자연발생한 밈들은 오히려 누가 튀어나올까봐 두려워서 쓰지 못했다. 핸드폰이 없는 웹툰 작가님들의 연락을 한 두 달 씩 기다렸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론 조작의 희생자인 임상진이 악플과 밈의 피해자가 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손석구는 “감독님이 싫으면 안해도 된다 했는데, 저는 무조건 세게 해달라 했다. 처음에 나온 짤들이 오히려 약해보여서 더 세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신 결과물이었던 거 같다. 저는 사실 이제 인터넷에 대해 이전까지 잘 몰랐어서 밈도 잘 몰랐다. 개념이 잘 없었다가 촬영하면서 알았다. 제가 그 밈의 재료가 된 게 재밌더라”고 회상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4.03.15 I 김보영 기자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이 알레르기 있다면 주의하세요
  •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이 알레르기 있다면 주의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비비 ‘밤양갱’ 뮤직비디오(사진=비비 유튜브 캡처)최근 가수 겸 배우 비비(김형서)의 노래 ‘밤양갱’이 온라인 음원 순위 정상을 휩쓸고 있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인해 현재 온라인 상에는 많은 노래 커버영상을 비롯한 각종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이 올라오고 있다.덩달아 밤양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4주차 주요 편의점의 양갱 매출액은 전월 동기대비 약 40%나 증가했다고 한다. 더불어 노년층이 주요 고객층이었던 양갱 전문점도 MZ세대의 방문이 늘어나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양갱은 팥을 삶아 체에 거른 후 설탕, 한천 등을 섞고 틀에 넣어 쪄 만드는 음식으로, 여기에 밤을 추가하면 달디단 밤양갱이 완성된다. 히트곡의 인기에 힘입어 순식 간에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밤양갱.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우선 밤양갱의 핵심인 밤은 한의학적으로 건강상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밤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돼 갱년기 여성과 노인들의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좋다. 탄수화물, 단백질도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육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기운이 떨어져 허리와 다리가 약해 걷기가 불편한 노인이 밤을 먹으면 걸음을 잘 걷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또한 양갱의 주 재료인 팥은 칼륨, 사포닌, 비타민B1 성분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한의학적으로도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염증수치가 증가하면 인체의 자가치유 기전에 따라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고 체액 순환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팥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밤양갱의 또 다른 재료는 바로 ‘한천’이다. 한천이란 우뭇가사리라는 해조류를 가공한 것으로, 포만감이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천은 젤라틴과 같이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젤라틴과 달리 식물성 식품으로 혈당 상승과 변비에 효과적이며, 동의보감에는 “열이 나고 답답한 것을 없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돼있다.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노래 가사처럼 달고 맛있는 밤양갱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기혈순환 촉진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 및 피부 건강관리에 좋고, 칼슘도 풍부해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인 음식”이라며 “탄수화물과 당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운동 중 에너지 섭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처럼 밤양갱의 경우 건강에 좋은 재료들로 가득한 음식이지만 섭취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밤양갱은 다량의 설탕이 들어있어 당 함량이 높다. 당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이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피로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혈액에 많은 당이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각성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높아진 인슐린 분비로 곧 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당 함량이 높은 만큼 열량도 신경써야 한다.또한 밤에는 각종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에 땅콩, 호두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교차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교차반응이란 신체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을 혼동해 증상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특정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밤의 다양한 단백질 중 하나가 체내에서 알레르기 단백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최우성 병원장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음식을 먹을 때도 갑작스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가렵거나, 열감이 올라오는 듯하다면 즉각 섭취를 멈추는 것이 좋다”며 “유행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성분과 체질에도 신경 써 건강한 식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2024.03.15 I 이순용 기자
'닭강정' 안재홍, 또 은퇴설 나올라…"가르마만 탔는데 유사해"
  • '닭강정' 안재홍, 또 은퇴설 나올라…"가르마만 탔는데 유사해"
  • 배우 안재홍이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웹툰을 보자마자 ‘내가 해야 하는구나’를 느꼈어요.”배우 안재홍이 ‘닭강정’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전했다.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닭강정’ 포스터(사진=넷플릭스)안재홍은 이번에도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작인 넷플릭스 ‘마스크걸’과 티빙 ‘LTNS’ 이후 ‘이 정도면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까지 쏟아졌던 상황. 안재홍은 “은퇴 밈의 시초로서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안재홍은 “시나리오를 보고 웹툰을 봤는데 웹툰을 보자마자 ‘내가 해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가르마 정도만 탔는데 유사함을 느꼈다.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며 고백중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 감독 또한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서 대본을 주는 게 부담이 됐다”며 “한창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한테 이거 주는 게 실례 아니냐, 못하겠다 했는데 주오남이 나오더라. 미안함을 없앴다. 당연히 안재홍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닭강정’은 오는 15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2024.03.13 I 최희재 기자
"공무원을 지켜주세요"...충주맨이 띄운 추모 영상에 '숙연'
  • "공무원을 지켜주세요"...충주맨이 띄운 추모 영상에 '숙연'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구독자 64.4만 명을 보유한 ‘충주맨’ 김선태(37) 주무관이 12일 추모 영상을 띄워 눈길을 끌었다.이날 오후 6시 김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10초가량의 영상에는 검은 화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8번째 곡인 ‘라 크리모사’(눈물의 날)가 흘렀다. 레퀴엠(진혼곡)은 죽은 자를 위한 곡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남은 자들을 위한 곡이기도 하다.김 주무관은 이 영상의 고정 댓글을 통해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지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지난 8일 오전 경기 김포시청 앞에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공무원 A(39)씨를 애도하는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각, ‘밈(Meme)’를 활용한 충주시 홍보 영상을 주로 올리던 그가 이번 주에는 지난 5일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을 추모하는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5시간 만에 31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갑자기 이런 영상이 올라와서 충주맨님한테 무슨 변고가 있는 줄 알고 놀랐는데 악성 민원으로 돌아가신 김포시 공무원을 추모하는 영상이었다”며 애도를 표하는 내용이 이어졌다.김포시 공무원 사건 이후 최근 온라인에선 악성 민원인을 연기한 김 주무관의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2020년 9월 1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2020 민원실 비상상황(폭언, 폭행) 대비 모의 훈련’이 담겼다.김 주무관은 악성 민원인이 되어 민원봉사과 직원에게 여권 신청서를 던지는가 하면, 반말과 고성을 일삼았다. 특히 여권용으로 알맞지 않은 사진을 가져와 “그냥 (크기를) 키워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모의 훈련 뒤 민원봉사과 직원은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말했다.김 주무관은 이 영상 마지막에 ‘많은 공무원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선 민원 현장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친절히 건네주신 한마디가 누군가를 웃게 만듭니다. 공무원도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자막을 띄웠다.사진=충주시 유튜브 채널한편, 경기 김포시가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악성 민원인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12일 김포시는 공무집행방해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인신공격성 게시글을 작성한 누리꾼과 협박성 전화를 건 민원인에 대한 수사를 내일(13일) 경찰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시는 숨진 30대 9급 공무원을 상대로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을 다수 모았고, 소속 부서로 걸려 온 민원 전화 내용을 확인해 욕설이나 협박성 발언 내용 등 증거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해당 공무원은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그는 지난달 29일 김포시의 한 도로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민원 폭탄’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당일 한 온라인 카페에선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라며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으로 그를 지목,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그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하지만 이 글은 사실과 달랐다. 그는 새벽 1시까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가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카페 운영자는 사과문을 올리고 ‘주무관님의 명복을 빈다’는 이미지를 첫 화면에 띄웠다. 회원들 사이에서도 문제의 회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김포시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며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시는 시청 본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이날까지 운영했다.
2024.03.12 I 박지혜 기자
'콘유'→'오겜' 제작진 뭉쳤다…'댓글부대' 웰메이드 범죄극 기대UP
  • '콘유'→'오겜' 제작진 뭉쳤다…'댓글부대' 웰메이드 범죄극 기대UP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가 대세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사로잡는 특급 제작진 총출동으로 웰메이드 범죄 드라마 탄생을 예고한다.‘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댓글부대’는 독특한 영화의 스타일을 살린 촬영과 조명, 미술, 그리고 압도적 몰입감을 불러오는 신선하고 속도감 있는 구성의 편집 등으로 기존 범죄 드라마와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먼저 ‘콘크리트 유토피아’, ‘길복순’, ‘킹메이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에 참여한 조형래 촬영감독과 영화 ‘시민덕희’, ‘콘크리트 유토피아’, ‘길복순’, ‘킹메이커’, ‘유열의 음악앨범’ 등에 참여한 이길규 조명감독이 참여,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을 ‘반사’로 잡았다. 이는 안국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의도로 임상진의 욕망을 직접 드러내기보단 컴퓨터 화면 등에 반사되는 이미지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임상진과 대립하는 팀알렙은 빛이 반사돼 인물들에게 묻어나는 방식으로 변주를 줬다. 이와 관련해 안국진 감독은 “각 인물의 감정이 변할 때 어떤 빛이 사용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어느 한순간에는 ‘임상진’과 ‘팀알렙’이 있는 공간의 조명 톤이 합쳐지는 걸 원했다”고 말했다.또한 ‘더 문’, ‘마이 네임’, ‘보건교사 안은영’ 등에서 현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영화의 색채를 강화시켜 온 홍주희 미술감독이 참여했다. ‘댓글부대’ 속 창경일보부터 임상진의 집, 팀알렙의 아지트 등 섬세한 세팅들로 독보적인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신선하고 속도감 있는 편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잠’, ‘소리도 없이’, ‘지옥’, ‘몸값’ 등에 이름을 올린 한미연 편집 기사가 함께했다. 특히 인터넷 화면 창과 SNS, 각종 ‘밈’ 등을 속도감과 리듬감을 살려 스크린에 구현했다. 이는 ‘댓글부대’의 차별점 중 하나로 손꼽히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 는 안국진 감독의 연출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댓글부대’의 강점인 캐릭터를 살릴 의상도 주목할 만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헌트’,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 참여한 조상경 의상감독이 맡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음악은 ‘달짝지근해: 7510’, ‘헤어질 결심’, ‘헌트’, ‘남산의 부장들’, ‘택시운전사’,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에서 스토리라인을 강조하는 음악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은 조영욱 음악감독이 담당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제작진의 참여로 기존에 본 적 없는 웰메이드 범죄 드라마를 완성시킨 영화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2024.03.12 I 김보영 기자
美 소셜미디어 '레딧' 상장 가치 최대 8조원대 목표
  • 美 소셜미디어 '레딧' 상장 가치 최대 8조원대 목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후 최대 64억달러(8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레딧 로고(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레딧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4800만달러(9800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약 22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31~34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연 레딧 사용자와 회사 이사진, 임직원 가족 등에 할당된다.블룸버그는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54억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스톡옵션과 제한주 물량까지 고려하면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자금유치 당시 평가액 100억달러 보다는 낮다고 로이터는 전했다.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밈 주식’ 거래를 위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2021년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톱 주식의 공매도 세력에 맞서 집단 매수에 나서는 결집지 역할을 하면서 ‘미국 개미들의 놀이터’로 불리기도 했다.스티브 허프만 레딧 창립자는 “‘서브 레딧’이라고 불리는 10만 개의 온라인 포럼에서는 숭고한 것부터 우스꽝스러운 것, 사소한 것부터 실존적인 것, 코믹한 것부터 심각한 것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도 술을 끊기 위해 서브 레딧 중 한 곳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12년 레딧 사용자들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레딧의 3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받았다. 올트먼 CEO는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8.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실제 올트먼 CEO가 보유한 지분은 이보다 크게 적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올트먼 CEO는 5개 법인 등을 통해 투자했는데 그가 실제 보유한 레딧의 전체 주식 수는 최대 166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레딧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희망 범위 주당 31~34달러를 고려하면 올트먼의 지분 가치는 5140만 달러에서 5640만 달러(741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2014년 5000만 달러 규모의 레딧 펀딩을 주도하고, 2021년까지는 레딧의 이사회 멤버를 지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한편 레딧은 지난해 매출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온라인 광고 수입이 대부분으로 지난해 908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03.12 I 이소현 기자
1300원짜리 슬리퍼 샀는데, 산넘고 물건너 1300km 달려왔다
  • 1300원짜리 슬리퍼 샀는데, 산넘고 물건너 1300km 달려왔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베이징에서 한 물류 직원이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 (사진=AFP)중국은 배달과 택배의 천국이다. 가전·가구는 물론 음식, 작은 생필품도 배달·쇼핑 앱을 이용해 집에서 받는 일이 생활화됐다. 지난해 중국의 택배 업무량은 1320억건을 돌파했다. 중국 1인당 택배 사용량은 약 90건으로 전년(78건) 수준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8일 동안 배송된 택배만 약 10억8000만개에 달했다.중국의 택배 열기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은 한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들 쇼핑몰의 인기 비결은 뭘까.지난달말 중국 베이징에서 타오바오몰을 통해 슬리퍼 두 켤레를 구매했다. 타오바오몰은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내수용 쇼핑몰이다. 슬리퍼 가격은 한 켤레에 6.99위안(약 1276원)으로 총 13.98위안, 한화로 2550원 정도를 결제했다. 배송비는 없었다.출고 지역을 찾아보니 중국 저장성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닝보시였다. 기자가 살고 있는 베이징시 왕징 지역과는 약 1360km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차로 운전해도 꼬박 13시간 이상이 걸린다. 서울과 부산 거리를 400km 정도라고 할 경우 3번 이상을 다녀갈 거리다.타오바오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배송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2월 26일 오후 7시쯤에 슬리퍼를 주문했는데 이튿날 오전 8시 50분에 상품 배송이 시작됐다. 상품 구성이 간단하긴 했지만 주문 접수 후 간밤에 상품 포장, 출고까지 마무리된 것이다.타오바오몰 앱에서는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27일 오전 중국 닝보 지역에서 출발한 슬리퍼가 북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황이 앱 화면에 나와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정착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물류회사인 중커웨이즈는 1시간에 약 9만6000건의 물량을 처리하는데 이는 사람 한 명이 약 200시간을 일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닝보시에서 출발한 택배는 이틀 후인 29일 오전 3시쯤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상품은 같은날 오전 집에서 받아볼 수 있었다. 1300km 이상 거리에서 출발한 상품인데 주문부터 도착까지 만 사흘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2000원 조금 넘는 슬리퍼 두 켤레인데 어떻게 그렇게 먼 거리에서 무료배송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베이징은 배송비를 초과로 부과하는 지역이 아니다”란 답이 돌아왔다. 일부 지역은 배송비를 낼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제품 자체에 포함됐다고 보는 게 맞는 듯하다.중국 쇼핑 축제인 광군제 직후인 지난해 11월 12일 후난성 헝양 지역의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AFP)실제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배송이 빠를 뿐 아니라 고객 응대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상품을 주문했는데 재고가 없거나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전화가 와서 다른 상품으로 바꿀지, 아니면 결제를 취소할지 묻곤 한다. 앱에서는 고객센터와 일대일 채팅을 통해 문의할 수 있는데 질문했을 때 대부분 1분 내 답변이 이뤄졌다.한국 역시 ‘로켓 배송’ 같은 튼실한 택배 왕조를 구축했지만, 최근 들어 중국 쇼핑몰들의 한국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 쇼핑몰에선 볼 수 없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이 신선한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모습이다.물론 중국의 쇼핑몰 시스템 모두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우선 착오에 따른 배송 오류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상품을 주문한 경우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워낙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탓인지 택배 상태가 온전치 못한 경우도 잦다.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중국 쇼핑몰에는 가품, 일명 ‘짝퉁’이 많다. 만약 나이키 가방을 하나 산다고 검색하면 무엇이 진품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중국 쇼핑몰에 주어지는 많은 관심도 이런 ‘짝퉁 쇼핑’ 수요가 포함되진 않았을까. 막대한 규모의 가품 유입은 정상적인 소비 환경을 방해한다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다.
2024.03.12 I 이명철 기자
“꿈도 못 꾸나” 복권 당첨금 줄이자는 제안에 들끓는 민심
  • “꿈도 못 꾸나” 복권 당첨금 줄이자는 제안에 들끓는 민심[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고객이 즉석 복권을 긁어보고 있다. (사진=AFP)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이 열리는 양회 기간에 복권과 관련한 재미있는 제안이 나와 화제가 됐다. 복권 당첨금을 500만위안, 한화로 계산하면 9억2000만원 정도로 제한하자는 내용인데 어떻게 부자가 되고자 하는 꿈에 제한을 둘 수가 있냐며 비판하는 여론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한국의 국회격인 전인대 대표이자 난창공과대 교원양성서비스센터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펑총은 최근 중국 현지 매체인 검찰일보와 인터뷰에서 복권과 관련한 입법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펑 대표는 “법률 조항의 설계 측면에서 복권의 사회주의 가치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복권의 복지 사업을 위한 공익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며 “복권 자금 분배 측면에서는 당첨금을 받는 사람들을 늘리고 최대 당첨금을 제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복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등 당첨금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당첨금을 받게 하자는 제안이다. 펑 대표는 예를 들어 복권의 최대 상금을 500만위안(약 9억20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복권 당첨금을 일정 금액 이하로 묶자는 펑 대표의 인터뷰가 나간 이후 6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인기 검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펑 대표 인터뷰 내용을 퍼 나르면서 많은 댓글도 달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대에서 사용된 복권이 전시돼있다. (사진=AFP)복권 당첨금을 제한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복권 취지에 맞다며 동조하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1등 당첨금을 일정액 이하로 설정해버리면 복권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부자가 되는 꿈’ 즉 일확천금의 꿈이 사라진다는 우려도 나온다.10년 넘게 복권을 사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당첨금이 500만위안으로 묶이면 다시는 복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1억위안(약 185억원)의 꿈이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걱정했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복권의 열기는 뜨거운 편이다. 원래 중국에서는 복권이 금지됐는데 재원 확대 등을 이유로 1987년 복권 발행 금지령을 해제했다.중국에서는 빨간공 6개와 파란공 1개를 고르는 방식의 ‘더블 컬러볼’과 한국의 로또와 같은 방식인 ‘슈퍼 로또’ 등이 대표적인 복권이다.지난달 7일에는 제2024016차 더블 컬러볼 추첨에서 누적 상금 6억8000만위안(약 1261억원)을 한명이 수령하면서 최고 당청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중국에서 복권 구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약 5800억위안으로 한화 107조5000억원에 달했다. 2022년보다는 36.5% 늘어난 수준이다.올해 1월 복권 판매액은 575억6400만위안(약 1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3.3%나 증가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복권이 불황형 상품이라는 속설처럼 우울한 중국 경제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 하다.
2024.03.06 I 이명철 기자
대세 조합→클리셰 깬 힙한 범죄물…'댓글부대' 차별 포인트
  • 대세 조합→클리셰 깬 힙한 범죄물…'댓글부대' 차별 포인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천만 배우’ 손석구와 ‘충무로 라이징 스타’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가 주목할 만한 차별화 포인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차별화 포인트 3을 공개하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댓글부대’의 첫 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전형성을 탈피한 캐릭터다. 손석구가 연기한 기자 임상진을 비롯해 충무로 라이징 스타 3인방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뭉친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은 그동안 여타의 작품에서 본 적 없는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먼저 임상진은 투철한 기자 정신보다는 특종을 노리는 개인적인 욕망과 ‘오보 기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팀알렙’을 파헤쳐 기존 기자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인물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팀알렙’도 새롭다. 이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로,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는 찡뻤킹(김성철 분)을 비롯해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홍경 분)까지 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체를 확인한 적 없는 댓글부대를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한편 ‘팀알렙’이라는 한 팀으로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인터넷 화면 창과 SNS, 각종 ‘밈’ 등을 빠른 속도감과 리듬감으로 스크린에 담은 감각적인 편집 또한 ‘댓글부대’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안국진 감독은 ‘댓글부대’ 속 온라인 여론 조작 등의 스토리가 관객들이 너무 잘 아는 이야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생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높은 몰입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안국진 감독은 “극 중 난데없이 모니터 화면이 튀어나와도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건지 인터넷을 보는 건지 헷갈리게 하고 싶었다”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머릿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편집부터 모든 그림을 속도감 있게 만들었다”며 감각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편집을 완성해 냈음을 전했다.마지막 포인트는 장르적 클리셰가 없다는 것이다. 극 중 ‘팀알렙’은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스토리텔링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다. 합법도 불법도 아닌 온라인 여론 조작 수법은 직접적으로 물리적 피해를 가하는 범죄와는 달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장르적 클리셰를 비켜 나간다. 찡뻤킹 역으로 출연한 김성철 역시 “보통의 범죄 드라마에 있는 클리셰가 전혀 없다. ‘팀알렙’은 어떠한 판을 깔고 사람들이 그걸 물게 유도한다. (보통의 범죄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고차원적인 범죄라서 신선한 것 같다”며 ‘댓글부대’의 차별점으로 클리셰가 없다는 점을 꼽아 색다른 범죄 드라마가 될 것을 암시했다.차별점을 공개하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2024.03.05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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