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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면의 사람이야기]3대 개혁이 성공하려면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윤 대통령의 말마따나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정부 각 기관의 가시적인 움직임도 이미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수정하지 않고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면 소수의 기득권은 안온한 환경에서 과실을 따먹겠지만 다음 세대는 그 돈을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다 못해 부러진다. 아마 그렇게 되면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양극화와 빈곤, 사회적 갈등이 충만한 그야말로 소위 ‘헬조선’만 남을 것이다.이제라도 현 정부가 3대 개혁에 진심을 다해 진력하는 모습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길을 택한다는 점에서 옳은 길이기도 하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에 드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면서 질은 높이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개혁의 성과는 떨어지고 저항과 국민의 피로감은 높아진다. 그렇다고 속도전만 강조하면 본질적 개혁은 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게 된다. 이 개혁의 성과가 가까운 미래에 평가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질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뒤따를 것이다. 빠른 성과를 위해 졸속으로 개혁했다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선 시작 단계에서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노동, 교육, 연금 각각의 분야별 방향성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하나씩 결정을 지어가야 할 시간이다. 서두르되 원대한 목표와 단계별 세심함이 요체이다. 연금개혁의 경우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쪽으로 바꾸면 재정 건전성도 좋아지고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학계에선 현행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15%로 올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혹자는 22%까지 올려야 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현재도 한 가구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각종 세금과 연금 보험료는 평균 60만원에 육박한다. 최근 3년 새 21% 늘어난 수준이다. 이 사이 가계소득은 13.2%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분을 뺀다면 3.5% 증가한데 그친다. 그런데 가계의 조세 부담을 더 늘린다면 가처분 소득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른 저항이 거세져 개혁의 앞길이 순탄치 않게 될 것은 자명하다. 휴! 국민연금 15~22%,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 고용보험료, 거기다 세금…. 인상만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깊은 천착이 필요한 이유다. 보험료율 인상은 최소한으로 하고 관련 이익 당사자들의 십시일반 기득권 양보도 병행돼야 한다. 기수급권자의 자발적, 추가적 감액, 자산별, 소득별 또는 연령별 적정 지급률 조정 등의 선순환 방안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에 따른 명분과 다른 혜택이 고려된다면 수월한 사회적 합의도 가능하다. 보다 근본적으론 개인의 노후는 국민 각자가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돕는다는 개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국민 전체의 노후를 국가가 국민연금 만으로 책임진다는 개념은 출생율이 높고 고령화는 낮으며 경제는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개념이다.노동개혁은 21세기형 AI, 스마트 환경에 적합한 전세계적 일자리 경쟁시대의 도래와 함께 글로벌 채용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미래형 노동기준이 절실하다. 주52시간제, 최저임금제를 부분적으로 손보는 수준을 개혁의 본질로 봐선 안 된다. 경제발전 초기에 채택된 노동법제의 대강을 완전히 새로 써야 한다. 미래 세대가 일할 노동시장 환경을 할아버지 세대의 노동법으로 규율하려 들면 일하는 사람과 고용하는 사람이 모두 힘들다. 노와 사, 노와 노 사이의 이중구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완전히 개방된 노동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개혁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공장형과 지식형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노동법’으로의 전면적 개정이 바른길이다. 교육부문은 교육환경과 산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 한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별, 지자체별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성은 옳다. 대학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제 교육부가 주는 보조금에 대한 각 학교의 의존성을 끊어내야 한다. 1년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지금 남아도는 대학을 세금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각 대학에 등록금 인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의 선택을 받은 학교는 명품대학으로 살아남고 그러지 못하는 학교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개혁의 핵심이다. 출생자 격감 속에서 초중고의 존폐 또한 심각한 양상이다. 사회 진출 전 교육기관과 학제가 미래 사회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또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5세 입학, 6-3-3-4제, 사회 진출 연령의 재설정 또한 ‘인재 한국’을 위한 과제이다. 또한 교육감 직선제로 인해 각 지역별로 분절돼 있는 교육시스템이 야기하는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교육감은 장관 임명제로 가는 것이 맞다. 이 작은 나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문제가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어져서야 되겠는가 하는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학년당 2만명도 안되는 학생을 위해 17개의 분절된 교육행정이 필요한가? 교육 산업 종사자를 위해 구조조정 또한 선제해야 한다. 궁여지책의 대책으로 보이는 학급당 학생수를 얼마까지 줄이려 하나, 이로 인한 인당 비용 증가의 결과는 무엇일까도 생각해야 한다.대한민국을 둘러싼 변화의 속도와 폭이 심상치 않다. 바꿔야 할 때 바꾸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세계사 속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금 연금, 노동, 교육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아들, 딸들이 닥쳐오는 거대한 파고를 온몸으로 맞게 된다. 나와 우리, 그리고 모두를 위해 세대와 지역과 이념의 차이를 넘어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2023년의 상징, 지혜로운 토끼처럼 건강도 미리 챙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토끼는 십이지 동물 중 네 번째로 성장과 번창 그리고 풍요를 상징한다. 특히 토끼는 영리하고 기민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특성을 빗댄 사자성어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의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하면 어려운 상황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계묘년 한 해에는 지혜로운 토끼처럼 미리미리 습관을 고쳐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자. 신년을 맞아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의 도움말로 토끼 하면 쉽게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통해 건강과 습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관리법을 알아본다.◇ 깡충깡충 토끼처럼…‘유산소 운동’으로 만성질환 극복바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신년에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건강을 위해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보자. 유산소 운동 중 특히 달리기와 걷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이 규칙적으로 달리기하는 사람 3만3,000여명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6년간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달리기는 고혈압 발생 위험률을 4.2%, 당뇨 12.1%, 심혈관 질환 4.5%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의 경우 각각 7.2%, 12.3%, 9.3%를 낮추며 달리기보다 더욱 큰 효과를 보였다.운동의 강도와 실천시간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에 따르면 걷기 같은 중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주 5회 30분),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은 75분 이상(주 3회, 25분)으로 각각 권고하고 있다. 이때 운동 시간을 계산해 달리기와 걷기를 병행하는 인터벌 운동을 실시하면 더 큰 효과가 더 커진다.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로 달리기·걷기 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관절에 체중이 불균형하게 쏠려 부담을 안기고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 중 허리나 무릎 등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즉각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보는게 좋다.이남우 원장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체지방감소를 통한 체중관리에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야외 운동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운동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채식 위주 식단’으로 비만 탈출초식동물의 대표주자인 토끼는 당근을 비롯한 각종 야채들을 주식 삼아 섬유질 위주로 식사한다. 섬유질은 장 건강을 활성화시키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비만,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이다. 신년 건강을 위해 토끼처럼 채소와 통곡물 등 섬유질 식단의 비중을 높이면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특히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를 비롯해 암 등의 발생률을 높인다.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2010년 30.9%에서 2020년 38.3%로 증가했다. 증가폭이 큰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다.비만 탈출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채식은 체중감량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도 좋다. 하지만 채식만 할 경우 고르지 못한 영양섭취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량도 두루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규칙적인 식사시간 준수, 과음·과식 절제 등의 습관도 건강한 한 해를 위한 좋은 건강법이다.◇ ‘적정 체온관리’로 면역력 향상운동과 식단관리도 중요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정온동물로서의 토끼의 습성은 올바른 건강 생활습관을 돌아보는데도 도움을 준다. 바로 토끼의 길고 큰 귀를 통해서다. 토끼 귀는 뛰어난 청력보다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도구다. 온몸이 털로 뒤덮힌 토끼는 땀샘이 없고 열이 많아 추위를 잘 타지 않지만 더울 때는 혈액을 얇은 귀로 보내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춘다.하지만 인체는 추위와 더위에 매우 민감한 만큼 항상 체온유지 및 관리가 필요하다. 체온이 1도 떨어질수록 면역력은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수시로 생활환경이 변하는 만큼 계절별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한의학적으로 체내 한기가 머물게 될 경우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야기해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한다. 이는 특히 생리불순, 자궁질환 등 여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몸의 중심이 되는 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면 내부 장기의 기능과 척추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혜로운 토끼처럼…빠른 두뇌회전을 위한 ‘태양혈·풍지혈 지압’ 효과적별주부전 설화에 등장하는 토끼는 용왕 앞에 끌려가도 살아남을 정도로 지혜롭고 임기응변이 탁월한 동물로 그려진다. 올해도 한층 더 똑똑해진 자신을 위해 신년 목표로 ‘공부’와 ‘자기개발’을 설정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하루 일과만으로도 녹초가 되기 일쑤인 만큼 빠른 두뇌회전을 위한 지압법 숙지를 추천한다.먼저 태양혈(太陽穴) 지압법은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 된다. 태양혈은 눈과 귀 사이의 지점으로 음식을 씹을 때 따라 움직이는 부분이다. 5초간 10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자. 또한 풍지혈(風池穴) 지압은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풍지혈은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cm 정도 떨어져 있다. 하루 3번 10초씩 검지나 엄지로 자극해주면 좋다.한의학에서는 육체적 피로감이 집중력·기억력에 악영향을 주는 증상을 기력이 부족한 ‘기허(氣虛)’의 일종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약 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황제의 약이라고도 불리는 공진단은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이 노화를 억제하는 ‘시르투인1’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 최초로 확인되기도 했다.이남우 원장은 “새해 거창한 건강 목표를 잡고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한다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는 등 무리하는 것 보다 차근차근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 올해부터는 자신의 몸을 위한 배려로 건강한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표적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걷기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된다.
- 아빠, 졸음운전은 안 돼! [아홉 번째 수수께끼]
- 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출처 : 특허, (현대자동차) 운전자 졸음 및 피로 감지 시스템, 현대자동차주식회사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본문]오늘 상희 가족이 공주로 가는 날이었어요. 공주는 상희의 외가인데, 엄마가 이틀 휴가를 냈거든요. 복잡한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접어들었어요. 상희는 옆에서 엄마가 희미하게 코 고는 소리를 들었어요. 라디오 DJ의 말소리, 자동차의 규칙적인 진동 소리, 거의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 푸른 바깥 풍경과 하얀 구름……상희도 곧 잠에 빠져들 것 같아요. 그때 백미러를 통해 아빠의 감겨가는 눈이 보였어요. 순간 상희는 갈등했어요. 이대로 잠들어버릴까 아니면……하지만 평소에 엄마가 안전에 워낙 민감했기 때문에 상희는 잠의 유혹을 다행히 뿌리치고 꽥하고 비명을 질렀어요. 그 소리에 엄마도 화들짝 깨고 아빠도 놀랐는지 차가 아주 잠시 비틀거렸지만, 다시 바르게 나아갔어요.“상희야, 무슨 일 있니?”“무슨 일은 아빠에게 있다고.”터널을 지나고 다행히 갓길 옆에 쉬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제야 상희는 자초지종을 말했고, 아빠는 겸연쩍었는지 아무 말 못 하고 가져온 커피만 연거푸 몇 개를 마셨어요. 그때 엄마가 말했어요.“상희야, 여기에서 아홉 번째 수수께끼를 내볼까?”“엄마도 수수께끼를 내는 거야?”■ 수수께끼 9 : 아빠가 졸음운전 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대신 공주에서는 신나게 놀고 가자. 모처럼의 가족 휴가인데, 알겠지? 서울 집에 돌아가면 시작하는 거야.”웃는 얼굴로 상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상희는 속으로 휴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그럴 거면 서울에 가서 문제를 내면 좋을 텐데. 고민하지 말라고 해도 난 이미 고민을 시작했다고요.’● 수수께끼 9 : 졸음운전 하는 아빠를 깨우기● 해결 방법을 생각한 배경 : 졸음운전하는 아빠를 깨우려면, 아빠가 졸음운전 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 해결 방법 : 졸음운전 할 때의 객관적 특징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졸음운전 할 때란 것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잠든 상태로 넘어가는 단계로 정의해야 한다. 이미 졸았다면 이미 사고가 났을 테니까. 사람이 깨려하지만 계속 졸릴 때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깨어있을 때보다 눈꺼풀이 자꾸 닫히고, 눈도 반쯤 감겨있는 것이다. 그리고 눈이 자주 감기면 반대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줄 것이다. ● 문제점 :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눈의 모양이나 평소에 눈이 열려있는 정도도 다를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눈 깜빡이는 횟수도 다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 문제점 해결책 : 차에서의 운전자의 눈에 관한 습관을 미리 파악해두면, 그것과 대비해 졸음운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전체 과정① 아빠가 평소에 운전할 때 눈의 움직임을 파악해둔다. ② 졸음운전이라고 판단하는 여러 값이 아빠의 평소 습관과 아주 다르면, 졸음운전이라고 판정한다.③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아빠를 깨운다. 경고음을 크게 내거나, 아빠의 좌석을 충격을 주어 깨운다. 아빠는 상희가 이제 주기장을 쓰는 게 한창 자연스러워졌다고 느꼈어요. 물론 주기장을 쓰는 게 여전히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빠는 주기장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오른쪽에 아빠의 생각을 적기 시작했어요.상희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특허를 찾아보니 현대자동차의 ‘운전자 졸음 및 피로 감지 시스템’이란 게 있더구나. 그 특허에서는 아래의 기준으로 졸음운전 여부를 파악하고 있었어.● 눈이 감긴 정도● 1분간 눈을 깜빡이는 횟수● 1분간 하품하는 횟수● 고개를 끄덕이는 횟수그리고 상희의 말대로 사람마다 운전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의 운전자 습관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운전 중일 때 졸음운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얼굴, 누, 입 주변 등을 관찰해야 한다고 했어. 상희의 생각과 거의 일치했어. 상희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그리고 졸음운전에 대한 경고를 내기 전에, 졸음운전 정도를 미리 정리해둬야 된다고 했어.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5가지 레벨로 나누었어(DS 레벨, driver status).● 레벨 1 : 운전자의 표정이 풍부하거나, 시선의 이동이 빈번하거나, 눈의 깜박임의 주기가 안정적인 경우● 레벨 2 : 레벨 1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시선 이동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눈꺼풀이 무겁고 눈의 개안정도가 DS 레벨 1 보다 낮은 경우● 레벨 3 : 눈깜박임의 횟수가 감소하였다가 증가허는 경우. 즉 무의식 속에서 눈깜박임의 횟수가 감소하였다가 의식상태로 돌아와 다시 증가하여 눈깜박임의 주기가 불안정해지거나, 눈의 개안정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하품하는 경우● 레벨 4 : 시선 변화량이 적고, 폐안 시간이 3초 이상으로 길어지며, 하품의 발생이 빈번히 일어나는 경우● 레벨 5 : 폐안이 빈번해지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5개의 레벨 중에서 어떤 경우에 경고할 것인지 특정 레벨 이상으로 정할 수도 있을 거야. 아니면 5개의 레벨마다 경고의 정도를 달리해서 정할 수도 있고, 아니면 운전자가 운전 전에 졸음운전 경고 레벨을 선택하게 해서 그 레벨이 됐을 때만 경고하게 할 수도 있을 거야. 상희야 이번에도 주기장을 쓰나 고생 많았어!편석준 작가는 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
- 신입직원 만난 조용병 회장...“셀프리더십 갖춰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입직원 연수에 참여해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입직원들과 ‘토크콘서트’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신한금융)신한금융그룹은 19일부터 4박 5일간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각 그룹사의 하반기 채용 신입직원 450여명을 대상으로 그룹 공동연수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신한금융그룹 공동연수는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자산운용, 제주은행, 자산신탁 등 7개 그룹사의 신입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한금융의 전략과 비전, 문화 등 신한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조용병 회장은 22일 신한은행 연수원을 방문해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다. 신입직원들이 사전 설문을 통해 준비한 질문들을 격의 없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조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공동연수가 연수원 재개관 이후 첫 번째 행사인 만큼 더욱 특별하다고 전하며, 진정한 신한의 일원이 되기 위한 가치관과 문화를 공유하고 평생 동료를 사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임을 강조했다.특히 조 회장은 신입직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맞는 주도성과 미래를 상상하는 창의성을 갖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하는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더불어 신한의 핵심 가치이자 행동 기준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설명하며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회사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탁월한 일류 회사의 일류 직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약 한 시간 정도 이어진 ‘토크콘서트’ 후 조 회장은 신입직원들에게 일류 신한의 미래로 성장해달라는 부탁의 의미를 담아 피자, 햄버거와 함께 푸드트럭 간식차를 제공했다.한편, 신입직원들은 신한의 가치 체계인 ‘신한 WAY’를 체득하고 MZ세대 취향을 감안한 게임 기반 ‘체험형 연수 프로그램’을 단체미션으로 수행하는 등 다양한 그룹 공동연수 프로그램 및 각 그룹사 개별 연수를 마치고 업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 KT, 제주도서 ‘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 실증’ 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가 제주특별자치도, 마이크로웍스, 지바이크와 함께 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15일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에서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 후 KT 충남충북법인고객본부장 이영준 상무(왼쪽부터), 지바이크 CFO 김성하 이사,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 이상헌 국장, 마이크로웍스 김용남 대표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KT(대표이사 구현모)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 마이크로웍스(대표 김용남), 지바이크(대표 윤종수)와 함께 ‘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4자 업무협약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에서 체결됐다. 주요 내용은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를 탑재한 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와 이를 통합 관제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제주도에 실증하는 것이다.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가 뭔데?최근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와 같은 공유 모빌리티가 도심 속 주요 이동 수단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탑승자의 안전과 반납 이후 기기가 방치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지능형 퍼스널 모빌리티에는 탑승자의 안전을 보완하기 위해 2개의 카메라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가 탑재된다. 여기에 영상 인공지능이 더해져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사고 발생을 방지한다. 예를 들어 보행자 추돌, 차량 근접과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려 할 때 모빌리티를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지시키는 것이다.반납 시에는 AIoT가 주차 지역의 소화전이나 횡단보도 등을 인식해 사용자가 올바른 반납 장소에 기기를 바르게 세워 뒀는지 판단한다. 불법주차 여부에 따라 사용자에게 패널티와 리워드도 부과할 수 있다. 만약 불법주차가 생겨도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즉각 확인 후 회수해 시민 불편과 기기 유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KT는 클라우드와 통신회선, 마이크로웍스는 관제, 지바이크는 킥보드사업을 위해 KT는 클라우드와 IoT 통신 회선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웍스는 모빌리티용 AIoT 관제 디바이스와 영상 관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바이크는 AIoT가 탑재되는 전동 킥보드를 자체 제작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술 실증 무대로서 실증 정보 분석과 기존 대중 교통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실증은 제주시에서 ‘23년 1월부터 3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터로 직원과 거주민, 관광객들을 고루 섭외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지바이크 CFO 김성하 이사는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 기술혁신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라며 “AIoT가 탑재된 공유형 전통킥보드 지쿠터 K2를 고도화해 미국과 태국 등 해외 등지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KT 충남충북법인고객본부 이영준 본부장은 “KT는 선진 교통문화 정착과 ESG 실천 등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을 지속 발굴하고 기술을 고도화 하겠다”라며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에 자율주행 생태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그룹, 대학생과 ‘ESG 경영 아이디어’ 발굴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은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아이디어 공유의 장인 ‘기업시민 레벨업 그라운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포스텍·한양대 등에서 ‘기업시민경영과 ESG’ 과목을 수강 중인 대학생 120여명, 학생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한 포스코그룹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포스코그룹은 2021년 부터 ‘기업시민경영과 ESG’ 를 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당 과목은 기업 경영상의 실제 이슈들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대안을 마련하는프로젝트 기반 학습(PBL)방식으로 운영된다.수강생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포스코(00549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케미칼(003670), 포스코플로우,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스코O&M, SNNC, 엔투비 등 포스코그룹의 각 사업회사 기업시민 전담조직 실무자로부터 멘토링도 받는다.기업시민 레벨업 그라운드는 한 학기 동안 해당 과목을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수행한 프로젝트별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포스코그룹 해외법인에서 우수 대학생들을 선발해 포스텍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글로벌 영 리더 프로그램(GYP)’ 학생들도 참여해 인니·베트남·태국의 ESG 트렌드와 이슈를 발표했다.이어진 대학별 우수 프로젝트 세션에서 △서울여대는 폐어망 밸류체인 형성 △성균관대는 기업시민 팬덤 브랜드화 방안 △숙명여대는 컬러강판의 전과정평가(LCA)와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방안 △한양대는 철강부산물 슬래그를 활용한 도시숲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천성현 포스코 기업시민실장은 “기업시민경영에 대해 한 학기 동안 학습하고 포스코 그룹의 관련 이슈해결을 위해 고민해준 학생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멘토링에 참여해준 현업 담당자들께 감사드린다”며 “미래세대인 대학생 여러분들께서 기업시민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포스코 그룹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업시민 레벨업 그라운드’에서 학생들이 ESG 경영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포스코)
- '윤창호법 4년'…여론과 위헌의 줄타기[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휴가를 나온 군인 윤창호씨가 2018년 9월26일 새벽 2시25분께 음주운전 차에 치였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가해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81%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윤씨는 뇌사 상태에 빠져 그해 11월9일 숨을 거뒀다.앞날이 유망한 청년의 허망한 죽음에 공분이 일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음주운전자를 강하게 처벌하라는 여론이 힘을 받아 일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은 4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그러자 국회가 움직여 법을 고쳤다. 법 개정은 ‘처벌 수위 강화’와 ‘재범 억제’ 등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됐다.2018년 10월21일 당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 네 번째)이 윤창호씨 지인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우선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자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 11을 고쳤다. 음주운전 상해 형량을 종전 ‘10년 이하 징역 또는 최소 500만 원 이상 벌금’에서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최소 1000만 원 이상 벌금’으로 고쳤다. 음주운전 사망 형량은 종전 ‘1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으로 높아졌다.나머지 하나 재범 억제를 위해 가중처벌이 세졌다. 도로교통법을 고쳐서 음주 운전·측정 거부가 뭐든 두 차례 적발되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이상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조항(도로교통법 148조의2 1항)을 마련했다. 이밖에 같은 법을 고쳐서 △음주운전 기준 하향 △운전면허 결격기간 연장 △면허취소 조건 강화 등이 뒤따랐다.여야는 이견 없이 해당 내용으로 법을 고치는 데 합의했다. 윤창호 법은 2018년 11월29일 특가법 부분이, 2018년 12월6일 도로교통법 부분이 각각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법원도 2020년 4월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양형 기준을 새로이 내놓았다.음주운전 엄벌주의가 도입되자 얼마큼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이 따져보니,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윤창호 법 시행 1년 전보다 시행 1년 차에 24.9%, 2년 차에 19.8% 각각 줄었다. 숙취가 남은 운전자들이 아침 출근길에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회 현상도 나타났다.제도를 시행해보니 부작용도 들려왔다. 수십 년 전에 음주운전을 하거나 음주측정을 거부한 이조차도 지금 재범하게 되면 최소 징역 2년 이상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음주운전·측정거부에 따른 결과가 훈방인지, 형사처벌인지를 따지지도 않고 지금에서야 무조건 엄벌하는 것도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붙었다.이런 이유를 들어 헌재는 작년 11월과 올해 5월, 8월 세 차례에 걸쳐서 가중처벌 조항이 담긴 도로교통법 148조의2 1항에 위헌을 결정했다. 과잉입법이라는 의미다. 입법이 민의를 담아내는 것은 맞지만, 수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앞선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붙었다. 애초 특가법상 음주운전 사망의 최소 형량을 정할 당시, 원안은 5년 이상 징역이었는데 논의 과정에서 줄어든 게 최소한 3년 이상 징역이었다.뒤늦은 논쟁은 뒤로한 채, 헌재 결정으로 윤창호 법 재심 재판이 늘었다. 가중처벌 조항으로 처벌받은 이들이었다. 이로써 법원은 재판할 여력을 여기에 쏟아야 하고, 재판 당사자는 재판받을 기회가 분산할 수밖에 없다. 어느 모로 보나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법시행 이후 반짝 그쳤을 뿐, 줄어들지 않았다. 2020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보다 약 10% 늘어난 1만7200여건이다.‘윤창호 가해자’는 윤창호 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법률이 개정되기 전에 사건이 발생한 탓이다. 부산지법은 2019년 2월 윤씨의 가해자 박모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정한 해당 사건 양형 기준(징역 1년~4년6월)을 웃돈 판결이었다. 여론은 처벌이 수위가 약하다는 쪽으로 쏠렸다. 판결은 항소심에서 그대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