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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별 채권전략)`펀더멘털과 채권수급`..치열한 논쟁
- [edaily 정명수기자] 채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도 펀더멘털과 수급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6월 금리전망의 핵심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채권 물량 부족이었다.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이 궁극적으로 통안채 등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삼성증권= 6월 채권시장의 네가지 변수
첫째,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요인은 금리 움직임의 이슈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의 개선추세는 지속되지만 자금수요의 증가와 연결고리로 이어지지 않아 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전가되지않고 있다. 한편 펀더멘털 요인중 금리에 우호적이었던 환율 하락은 이미 상당부분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수급측면에서 장기채권의 발행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러한 수급공백 역시 시장에서 선반영되어오고 있다. 특히 국고채 5년물의 발행이 2달 연속 중단됨에 따른 장기채권의 물량공백에 대한 부담은 3-5년 스프레드를 급격히 축소시켜 3년 이상 영역의 수익률곡선을 급격하게 flat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6월 금통위에서는 환율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둔화로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할 전망이다. 5월말 통안증권을 순발행을 축소시키는 등 정책당국의 스탠스에 대해서 다소의 의구심이 생기고 있으나 KT 민영화 및 월말 세수요인을 감안한 미시적인 조정양상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당국이 금리하락에 동조한다고 판단하기엔 위험이 큰 상태이다.
넷째, 국채선물 9월물의 경우는 6월물보다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선물 6월물은 영업일기준으로 잔존만기가 15일을 남겨두고 있으나 미결제약정은 과거와 달리 8만9000계약에 달하고 있다.
이는 레포와 스왑거래와 관련된 매수가 크게 유입된 것에 기인한다. 따라서 국채선물 6월물의 미결제약정이 9월물로 어떤 형식으로 롤오버 될지 여부가 채권시장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왑 페이 포지션에 대한 커버 목적의 선물매수는 당분간 스왑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시 매수 포지션으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레포 관련한 선물매수는 이미 9월물의 저평가 폭이 40틱 이내로 좁혀져 있는 상태이므로 조달비용을 감한할 때 레포거래와 선물매수를 연계한 거래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바스켓 종목 매수 유입이 선물시장의 강세를 이끌 가능성은 6월물의 경우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유동성 환상`..균형된 시각 필요
펀더멘털과 동반하지않고 시중 유동성과 채권 수급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금리 움직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민영화에 따른 시중 자금의 국고 환수, 통안채 발행, 은행채 발행, 설비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또는 대출 등으로 무기력해질 수 있다. 유동성에 대한 막연한 환상보다는 균형된 시각으로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민간의 저축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장기투자기관, 대출확대와 맞물린 자금조달에 적극적인 은행권, 경상-자본수지 결과로 유입된 달러 등이 시중 유동성의 핵심을 이룬다고 보면 지연되는 설비투자, 국채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각 채권투자기관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오래갈 수 있을까.
본원통화 공급이 주로 해외부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를 정부, 금융, 기타부문이 흡수하여 전체적으로 본원통화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한다. 해외부문의 통화공급을 흡수하는 장치가 통안채인데 지난 5월중 통안채 잔액증가는 0.24조원으로 3월 3.38조원, 4월 1.75 조원에 크게 못미친다.
앞서 열거한 유동성 증대의 요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은 민영화, 단기 세수요인, 콜금리 인상에 따른 후유증 등 단기 자금 사정의 변동을 완충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지 않았고 은행권 RP 지원을 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달러 유입과 원화 환전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를 중앙은행이 마냥 놓아둘 것인가.
일단 환율이 하락하면 물가수준을 낮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환율 하락을 이끈 경상수지 -자본수지 흑자는 통화량 증대로 이어져 다시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안채 발행으로 통화량을 흡수하게 된다면, 발행잔액 증가에 따른 통안채 이자 증가와 이를 지급하기 위한 추가적인 통안채 발행이 이어져 채권공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재정긴축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민영화도 같은 맥락(정부가 민간부문에 투자했던 것을 회수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재정긴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채권시장 측면에서 현재의 유동성이 지속된다는 환상보다는 경기 회복 및 상승과 더불어 흡수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접근, 과도한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보다는 상승을 염두한 포지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증권="내수 둔화를 긍가하는 수출"
하반기 중 국내 경제는 내수 둔화를 상회하는 수출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다. 외환위기 이후 내수경기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출경기에 11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내수경기가 전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됐다.
내수경기는 통화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지난 4월 중 내수용 출하의 증가세가 이미 둔화된 가운데 하반기 중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내수경기는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년 하반기 실물경기의 향방은 내수경기 둔화와 수출회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인가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의미한다.
금년 5월 중 14개월만에 월간기준 140억달러를 상회한 수출(통관기준)은 하반기 실물경기가 내수둔화를 상회하는 수출회복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작년 4분기 이래 금년 상반기 중 회복국면을 진행한 실물경기는 하반기에는 확장국면으로의 전개될 것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전달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 후반 인텔의 반기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고 5월 실업률이 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강후약의 투자심리 구도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환율의 경우 123엔 대에서 강세의 속도조절이 예상되나 120엔을 향한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가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엔화표시의 경우 2단계 하향조정 하였으나 이는 사전에 예견되어 왔던 것이다. OPEC의 6월 증산 불가방침에도 원유가의 하향 안정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증권= 금리 우호적 요인 지속
6월중 채권수익률은 지난 달 견고했던 박스권(6.20~6.40%)을 벗어나도록 했던 우호적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리의 추세적 상승을 강력하게 지지해주었던 국내외 경기의 상승흐름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유가상승 등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의 원화가치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셋째,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6월중 정부의 거시정책기조는 현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6월중 채권수급 및 금융시장 환경도 금리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라는 요인이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지의 판단 여부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월말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장기추세는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및 내성 강화에 따른 국내외 주가반등 모멘텀 형성, 국내 수출증가율과 설비투자의 본격적인 회복세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하반기에는 또 한번의 채권수익률 급등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월말로 갈수록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중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6.00~6.60%, 국고채 5년물은 6.45~7.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선물= "펀더멘털=캐리, 수급=리시크 관리"
시장이 펀더멘털의 지배를 받을 때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수급이 영향을 미칠 때는 조그만 재료에도 시장심리가 급변하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 채권시장도 `수급장` 성격이 강하므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탈에서는 `캐리(carry)`가 최상의 단어가 되지만, 수급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최상의 단어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결정짓는 요인은 3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ISM 지수와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될 것이다. 일단 장이 수급장으로 돌아섬에 따라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지난 주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었고 ISM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상승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수급을 보면 3일 3년 만기 국고채 4000 억원의 입찰이 있고 통안채가 1조900억원 만기 도래한다. 특히, 장세가 수급장의 성격을 띠고 있어 화요일 통안채 입찰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금리는 추가하락의 여지가 다소 있으나 상승압력이 강해지면서 6.05∼6.35%, 국채선물 6월물은 104.10∼105.00로 전망된다.
◇동양증권= 변동성 확대에 대비..`속임수` 주의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과 별개로 역사적 변동성에 비추어 본 현재의 변동성은 역사적 변동성 평균에 비해 매우 낮아진 상태다. 변동성이 정규분포하고,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변동성이 1*(변동성의 표준편차) 이하로 작아질 확률은 15.85%, 확대될 확률은 84.15%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미국 금리는 5월초 형성됐던 저점 5.0%선(10년물 국채 기준)를 하향 돌파하기 어렵다.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고 테러 우려로 반영하지 못했던 5월의 경제지표 호전을 뒤늦게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6월 금통위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가 하락,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소비 증가세 소폭 둔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 과열 가능성이 낮아졌다. 콜금리 조기 인상 논의를 촉발시켰던 부동산 가격의 급등세, 가계 대출 급증세 등이 4월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추가 인상을 자제하게 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6월중 금리는 추가 하락 보다는 상승 반전 가능성이 높다. 6월중 국고채 수익률 3년물과 5년물은 6.1~6.5%, 6.55~6.85%에서 각각 형성될 전망이다. 월초반 안정된 이후 월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변동성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하락 보다는 상승 쪽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방향성을 예단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다이나믹 헤지를 권한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초기 국면에서 `속임수 방향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