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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직장인 절반이 사각지대
  • 보이지 않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직장인 절반이 사각지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019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처벌 근거가 마련됐지만 대상이 5인 이상 기업으로 한정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1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부터 15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3%는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괴롭힘을 겪은 직장인의 절반은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었다’(48%)고 답했는데, 이런 반응은 300인 이상 사업장(41.9%)보다 5인 미만 사업장(56.5%)에서 더 많이 나왔다.2019년 7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사업주는 회사에서 신체적·정신적 고통 유발하는 행위를 발견하면 가해자를 바로 징계해야 한다. 만약 사측이 신고자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문제는 이 법이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직장갑질119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350만명과 간접고용(사내하청·용역·도급 등) 노동자 200만명, 특수고용 노동자 221만여 명, 플랫폼 노동자 79만5000명, 프리랜서 150만명까지 노동자 약 1000만 명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추산했다.법의 공백은 직장 내 괴롭힘뿐 아니라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던 A씨는 직장에서 폭언과 폭력을 당한 뒤 공황발작을 앓았다. 그는 병원진단서를 제출하고 계약서에 적힌 연차를 병가로 사용하겠다고 상사에게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8월 “회사가 출근을 강요하고 병가를 무단결근으로 처리해서 해고를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달 B씨는 원청에서 받은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했다가 도급사의 요청으로 직위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여당은 법의 대상을 넓혀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적용 범위를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는 “굳이 5인 이상과 미만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며 “18일 규제 사각지대 조정을 담은 5호 청년 정책 ‘직장갑질 사각사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권두섭 직장잡질119 대표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하자는 말이 이번에는 거짓 약속이 아니길 바란다”며 “근로기준법의 해고제한 조항도 시행령을 개정해 함께 적용한다면 신고 이후 해고를 당하는 불이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3.09.18 I 이영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고용률 사상최고”...통계 조작 반박
  • 문재인 전 대통령 “고용률 사상최고”...통계 조작 반박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문재인 정부 기간 고용률과 청년고용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 격차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주요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발표에서 통계를 왜곡했다는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3년 9월14일 발행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를 공유한다”며 관련 자료를 첨부했다.이어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민주당 정부 동안 고용률과 청년고용률 사상 최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 격차 감소 및 사회보험 가입 확대,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임금 불평등 대폭 축소, 노동분배율 대폭 개선, 장시간 노동 및 실노동시간 대폭 단축, 산재사고 사망자 대폭 감소, 노동조합 조직원 수와 조직률 크게 증가, 파업 발생 건수와 근로 손실 일수 안정,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이 공유한 자료를 살펴보면 고용률이 2017년 60.8%에서 2019년 60.9%, 2022년 6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나온다. 비정규직 규모는 2017년 843만명(42.4%)에서 2022년 900만명(41.4%)으로 -1.0%p(57만명증가) 감소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은 2017년 62%에서 2022년 68.7%로 개선됐다.김 이사장은 “집권 초기인 2018년과 2019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 비중과 임금불평등을 축소하고 노동소득분배율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2017년 22.3%에서 2022년 16.9%로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외 임금 하위 10% 대비 임금 상위 10% 비율인 임금 10분위 배율은 4.3배에서 3.7배로 하락해 임금불평등이 크게 축소됐고, 노동소득분배율은 62%에서 68.7%로 개선됐다.이날 대통령실은 문 정부 당시 국가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국가의 기본 정책통계마저 조작해 국민을 기망한 정부”라며 “책임을 묻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도 회계조작 공범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2023.09.17 I 윤정훈 기자
“‘정년 60세 법제화’ 10년, 질적 개선 미흡..정년연장 아닌 임금 개편 필요”
  • “‘정년 60세 법제화’ 10년, 질적 개선 미흡..정년연장 아닌 임금 개편 필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지난 2013년 정년을 ‘60세’로 법제화한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정작 고령자 고용 시장의 질적 개선은 미흡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단순한 양적 고용이 늘었을 지는 몰라도 연공형 임금체계로 인한 임금과 생산성 사이의 괴리가 기업 부담을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간한 ‘정년 60세 법제화 10년, 노동시장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2022년 5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 및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늘어난 고령 취업자 중 상당수가 임시·일용직 근로자 또는 자영업자로 일자리의 질은 개선되지 못했다.◇ 고령자 경제활동 늘었지만…일용직·나홀로사장님 뿐지난해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포인트(P), 고용률은 4.3%P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1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증가폭(2.2%P)과 고용률 증가폭(2.3%P)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경총)하지만 고령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35.1%로 15~54세 핵심근로연령층의 상용직 비중(65.6%)보다 낮고, 고령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27.7%)’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31.7%)’이 핵심근로연령층 취업자의 각 구성 비중보다 높아 고령자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또 정년퇴직자 증가율보다 조기퇴직자 증가율이 더 크다는 문제도 발생했다. 정년퇴직자는 2013년 28.5만명에서 2022년 41.7만명으로 46.3% 증가한 반면, 명예퇴직, 권고사직, 경영상 해고를 이유로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한 조기퇴직자는 2013년 32.3만명에서 2022년 56.9만명으로 76.2% 늘었다.경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공급 임금체계 하에서는 재직기간이 길수록 임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사업주에게 명예퇴직 등의 유인 발생이 가능하다’는 조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 정년연장 지양하되 고령자 유연한 근무환경 만들어야”보고서는 최근 사회 각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정 정년연장이 우리 노동시장에 미칠 주요 영향으로 △기업 비용부담 증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세대 간 일자리 갈등 심화 등을 지적했다.먼저 정년 법제화 이후 기업의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은 물론 사회보험료, 퇴직금 등 간접노동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연공형 임금체계로 인해 근속연수와 비례해 임금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고령 재직자가 늘어날 수록 인건비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금과 생산성 간 괴리는 점차 벌어지는 점을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또한 고용 여력이 있고 고용 안정성과 근로조건이 양호한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부문에서만 ‘정년 60세’가 유효하다는 점도 문제다. 소수의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의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중소기업과의 근로조건 격차가 벌어져, 국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더욱 심화한다는 것이다.정년연장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고령 근로자가 많아질수록 체감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청년층 취업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경총 보고서는 “청년층 실업률은 최근 10년간 평균 8.7% 수준으로 높았으며, 정년 60세가 시행된 2016~2017년에는 9.8%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2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인천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에 따라 경총은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법·제도 정비와 같은 과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법정 정년 연장은 지양하되, 고령자 파견허용 업무 확대, 고용 유연성 제고, 일하는 방식 다양화 등 고령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올해는 ‘정년연장’ 이슈가 현장의 파업 뇌관이 되고 있다”며 “10년 전 정년 60세 법제화의 상흔이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 정년을 지금보다 더 연장하는 것은 아직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더 큰 좌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임금체계 개편이 선행되지 않는 정년 관련 논의는 기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크다”며 “이제는 시대적 소명을 다한 산업화 시대의 연공급 임금체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2023.09.14 I 이다원 기자
쿠데타, 비행기 추락사...中공산당 2인자 의문의 죽음
  • 쿠데타, 비행기 추락사...中공산당 2인자 의문의 죽음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971년 9월 12일 밤. 중국 공산당의 2인자이자 당시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칭송받던 린뱌오(林彪)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급히 방탄 리무진에 올랐다. 목적지는 소련이었다. 린뱌오가 탄 차량은 검문초소를 무력 돌파해 베이다이허(北戴河)의 산하이관(山海關) 공항에 도착했고, 이들은 미리 준비한 제트기 트라이던트1E 256호에 급히 탑승했다. 린뱌오가 탄 제트기는 9월 13일 0시 32분 이륙했고, 비행 2시간여 만에 몽골 고비사막에서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마오쩌둥(오른쪽)과 린뱌오(왼쪽). (사진=국가기록원)린뱌오의 죽음은 최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것과 비슷하다. 린뱌오 역시 최고 지도자인 마오쩌둥의 최측근이었고, 중국 공산당의 국방부장이었다. 차이점은 프리고진이 용병대 수장이었다면 린뱌오는 정규군을 이끌었다는 것과 린뱌오의 쿠데타는 실행에 옮기지 않아 ‘쿠데타 설’로 남았다는 것이다.중국 공산당은 2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약 10개월간 숨기다가 ‘린뱌오가 마오쩌둥 암살 등 쿠데타 계획을 세웠다가 발각되자 소련으로 도주하려 했지만 1971년 9월 13일 비행기가 몽골에 추락해 린뱌오와 그의 가족, 가담자 등 탑승자 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린뱌오도 걸은 ‘2인자 말로’의 길린뱌오는 공산당 무장조직인 중국공농홍군(홍군) 출신으로 유능한 전술가였다. 중일전쟁 당시 연전연패하던 중국이 최초로 승리했던 핑싱관(平型?) 전투도 린뱌오가 이끌었고, 뒤이어 일어난 국공 내전에서도 장제스 국민당군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정치적 셈에도 능했다. 린뱌오는 전 국방부장인 펑더화이가 1959년 7월 루산(慮山) 회의에서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을 비판한 이후 숙청 움직임이 일자 나서서 펑더화이를 비판하는 저격수를 자처했다. 펑더화이가 숙청된 이후 린뱌오가 국방장관직에 오르게 됐고, 1969년 4월 제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후계자로 린뱌오의 이름이 기입되는 등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린뱌오의 별명은 ‘마오의 충실한 전우’로,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는 천재요 주석의 말씀은 다 옳다”며 마오쩌둥을 신격화했다.하지만 마오쩌둥의 마음에 의심이 싹트며 린뱌오의 입지도 흔들렸다. 린뱌오는 서둘러 국가주석이 되기 위해 당을 분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고, 위기감을 느낀 그는 국가주석과 당 주석은 마오가 겸임해야 하며 자신은 부주석 자리에도 앉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마오쩌둥의 의심이 사그러들지않자 린뱌오는 1971년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당시 총리였던 저우언라이에 발각되면서 실패했다.그렇게 린뱌오 역시 2인자의 말로를 걸었다. 린뱌오의 죽음 이후 공산당 부주석에 오른 이는 왕훙원으로, 이후 왕훙원은 ‘린뱌오를 비판하고 공자를 비판하자’는 기괴한 ‘비림비공’ 운동을 전개해간다.린뱌오가 탄 제트기의 추락 원인은 최근 몽골 정보당국 보고서가 공개되며 조종사의 실수였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많다. 마오쩌둥은 린뱌오의 탈출 소식에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고 한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막을 수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간다고 하면 막을 수 없지.”
2023.09.12 I 김혜선 기자
"월급 18만원, 어차피 집 못 사" 소확행 즐기는 中 Z세대
  • "월급 18만원, 어차피 집 못 사" 소확행 즐기는 中 Z세대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청년들이 저렴한 생필품을 사용하며 생활비를 줄이는 한편, 여가 생활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계속되고 경기가 둔화하자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 취업과 주택 구입 등은 포기하고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중국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장기적인 재정 목표 수립을 포기하고 국내 여행과 외식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험에 소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Z세대는 올해 초부터 영화 관람, 뷰티 제품 구입, 스포츠를 비롯한 취미 활동 등에 지출을 늘렸다. 또 설문 응답자의 40%는 8월 여가 생활 소비를 전월보다 늘렸다고 답했다. 블레어 장 민텔 선임 애널리스트는 “영화 관람과 전시회 방문, 야외 스포츠 등 경험에 소비하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Z세대의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구입에 대한 Z세대의 열망은 다른 세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텔 조사에서 올 3월 ‘성공의 기준은 주택 소유’라고 답한 Z세대 응답자의 비율은 48%로 2020년 3월 54%에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960년대생·1970년대생·1980년대생·1990년대 초반 출생 응답자 그룹 전체에서 ‘성공의 기준은 주택 소유’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렴한 생필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중국 저가 생활용품업체 미니소의 올 2분기 중국 본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7월에는 중국 매장의 3분의 1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틴 펭 UBS 중국 소비자 부문 분석가는 “젊은 소비자들이 밖에 나와 소비하고는 있지만, 그들은 더 현실적이고 저렴한 옵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중국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생활비를 줄이는 대신 여가 활동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16~24세 청년실업률은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은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대학을 졸업했지만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22세 양쯔펑 씨는 구직을 포기하고 월급 1000위안(약 18만원)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양 씨는 여전히 국내 여행과 맛집 탐방을 즐기고 만화 박람회(코믹콘)을 찾는 등 여가 활동에 돈을 쓰고 있다. 양 씨는 블룸버그에 “취업 시장이 이렇게 안 좋은데 왜 (구직 활동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해야 하나”라며 “지금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전했다.
2023.09.11 I 김겨레 기자
‘아줌마·아가씨’ 호칭에, 유부남 구애도…직장 내 성차별 여전
  • ‘아줌마·아가씨’ 호칭에, 유부남 구애도…직장 내 성차별 여전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직장 내 여성 노동자의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줌마나 아가씨와 같은 부적절한 호칭 사용이 만연하게 이뤄지거나 원치 않는 일방적 구애를 받았다는 여성 직장인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차별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직장인들 31.3%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성별을 지칭하는 부적절한 호칭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여성 55.9%로 절반 이상으로, 비정규직 여성은 10명 중 6명이 ‘아가씨·아줌마’ 등의 부적절한 호칭으로 불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동자는 12.4%에 그쳤다. 또 직장인 27.6%는 ‘여자는~’, ‘남자는~’으로 시작하는 성차별적 편견에 기반한 혐오 발언을 들었고, 26.4%는 커피 타오기, 애교 같은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성역할 수행을 강요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혐오 발언 및 성역할 수행 역시 여성이 각각 45.1%, 44.8%의 응답률을 보여 남성(14.2%, 12.2%)보다 크게 높았다. 일방적 구애도 문제가 됐다. 여성 직장인 11%는 ‘원치 않는 구애’를 경험했다. 남성 3.4%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여성 비정규직은 14.7%가 이를 경험했는데, 정규직 남성 2.5%의 5.8배에 달한다. 한 응답자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유부남 상사가 사적으로 만나자는 헛소리를 했다. 회사를 그만두기 어려운 상황이라 웃으며 참았더니 만만해 보였는지 성추행을 시도하거나 밤에 전화하기도 했다”고 답했다.직장인 44.5%는 일방적 구애 상황을 막기 위해 상사와 후임 간 사적 연애를 금지하는 취업 규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 내 성범죄나 젠더 폭력 피해자들이 회사나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뿌리가 깊다고 조사됐다. 응답자의 48.2%는 직장 내 성범죄 피해 후 ‘회사가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73.8%는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하나의 극단적인 젠더 폭력이 있기까지 그 배경에는 부적절한 호칭, 구애 갑질, 여성혐오 발언 등 수많은 성차별적 괴롭힘이 있다”며 “이러한 괴롭힘을 방치하면 성희롱이나 고용상 차별, 스토킹 등 더 큰 폐해로 이어져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3.09.10 I 박기주 기자
 2023년 9월 08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3년 9월 08일 오늘의 운세
  • 2023년 9월 08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Δ 물병자리 : 아, 따분해!! 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 Δ 물고기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 Δ 양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Δ 황소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Δ 쌍둥이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Δ 게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Δ 사자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Δ 처녀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 Δ 천칭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Δ 전갈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 Δ 사수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주변의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되는데 당신은 여전히 옛것을 고집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스트레스로 쌓이게 됨을 명심하세요.애정운이 나쁘지 않지만 원칙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때 행운이 따릅니다. 당신이 정해 놓은 스타일의 상대를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과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재물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지갑이 두둑해지는 날은 아니지만 돈에 쫓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모 이상의 지출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네요. Δ 염소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
2023.09.08 I 김수아 기자
술 안 따른 여직원 강제 발령…괴롭힘·성희롱 만연한 지역 농·수협
  • 술 안 따른 여직원 강제 발령…괴롭힘·성희롱 만연한 지역 농·수협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A축협의 한 임원은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 자리에 강제로 참석하게 해 술을 따를 것과 술 마시는 것을 강요했다. 직원이 이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자, 합리적 이유 없이 본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발령했다.B신협의 한 남성 임원은 회식 자리 중 술을 깨기 위해 가게 앞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지역 농협·수협 등 113개 지역 금융기관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비롯해 763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직장내 괴롭힘이 문제가 된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부가 발표한 지역 금융기관 기획감독 결과에 따르면, 113개소의 금융기관에서 직장내 괴롭힘 및 성희롱(5건), 임금체불(214건·38억), 비정규직·성차별(7건), 연장근로 한도 위반(33건) 등 총 763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특히 이 중 A축협에서 발생한 ‘여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자리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합리적 이유 없이 다른 지점을 발령한 건’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외에도 C축협에서는 조합장이 매주 월요일마다 전직원 율동 동영상을 촬영해 지점 직원들이 가입된 SNS에 올리도록 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여직원 외모와 복장을 지적하는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이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법정 기준보다 과소지급하는 등 214건의 38억원가량의 임금체불도 확인됐다. 기간제 근로자에게만 합리적 이유 없이 가족수당, 업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비정규직·성차별 위반도 7건에 달한다. 총 33개소에서 266명에 대해 1056회에 걸쳐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하는 등 근로시간 법정한도 초과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각 기관 대표 등은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정한 조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캠페인 및 교육 등을 통해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같이 참석한 관계부처에서도 준법감시인 선임 의무화 등 제도개선방안을 설명했다.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위법행위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며 “노동시장 내 약자 보호 및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사업주의 불법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09.07 I 최정훈 기자
잡코리아, 고용노동부 주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잡코리아, 고용노동부 주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잡코리아는 ‘2023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잡코리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고용노동부가 2018년부터 매년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질을 선도적으로 개선한 기업을 선정해 인증패를 수여하는 제도다. 으뜸기업 선정은 일자리 창출 규모와 노동시간 단축 및 일·생활 균형 실천, 청년 및 여성·장애인·고령자 등을 위한 배려,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기업의 노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한다.잡코리아는 신규 고용 증대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여성과 청년 일자리 확대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잡코리아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년전 대비 75% 증가했다. 이중 청년과 여성은 각각 103%, 55% 증가했으며 여성근로자 비율은 55%, 여성직책자 비율은 44%에 달한다.잡코리아는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19년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출퇴근 및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패밀리데이 제도(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2시 퇴근), 운동보조비 지원, 사내 동호회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장려하고 있다.노사상생을 위해 매년 분기마다 노사협의회를 개최, 일자리 질적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장기근속을 유도하고자 3년, 6년 근속자 대상 포상 제도를 확대 시행했으며, 전반적인 임직원 복지포인트 및 식대 인상과 처우 개선 등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정기적인 직원만족도조사를 통한 업무 환경 개선, 평가제도 개편 및 연봉 평가 방식 개선 등을 활발히 진행하며 노사 상생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 외에도 협업이 잦은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고자 최근 교대 본사를 리모델링하고, 원활한 스마트워크를 위해 강남 D&T센터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휴게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고용 증가는 물론 일과 삶의 균형, 노동시간 단축 등 질적인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좋은 일자리를 소개하고 구직자와 구인기업에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잡코리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9.05 I 함지현 기자
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 앞두고 직장 내 성범죄는 제자리걸음
  • 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 앞두고 직장 내 성범죄는 제자리걸음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를 추모하며 직장 내 성범죄를 막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야당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가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0번 출구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직장갑질119는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서울노동권익센터, 야당 국회의원들과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0번 출구에서 신당역 살인사건의 추모기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사건 발생 후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성이 일하는 환경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야당 의원들은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직장 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현장 대응이 부실하다고 말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당역 사건을 토대로 스토킹 방지법이 온라인 성폭력까지 포함하도록 개정됐고, 스토킹 피해자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현장에선 가해자 분리가 지켜지지 않고 피해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경우에도 지하철 현장 직원에 대해 2인조 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역 직원 10명 중 9명이 여전히 나 홀로 근무로 불안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신당역의 충격과 불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비판했다. 직장갑질119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26%)은 직장 내 성희롱을, 10명 중 1명(8%)은 직장 내 스토킹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직장 내 성범죄는 여성노동자이거나 비정규직일 때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응답자들은 성희롱에 대한 대처로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83.5%) 또는 ‘회사를 그만뒀다’(17.3%)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경찰청이 이수진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년 7개월 동안 남녀고용평등법 제12조(직장 내 성희롱 금지) 위반으로 신고된 사건3186건 중 과태료가 부과된 경우는 7.1%(225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불리한 처우를 신고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경우도 7.8%(35건)뿐이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4조는 성희롱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는 즉시 사실을 조사해야 하며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취하면 안된다고 규정하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시운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성범죄 피해자의 상당수는 사내 고충처리제도가 없거나 후속 분리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 사내 보복 등의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며 “신고하는 순간 피해자는 자발적 퇴사를 불사하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데 피해를 증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해 위계적인 직장문화 성차별 문화를 개선하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당역 살인사건 추모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11일부터 닷새간 신당역 10번 출구에 추모 공간을 설치하고 사건 1주기인 14일 오후 7시에 이곳에서 추모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2023.09.04 I 이영민 기자
내년 R&D 예산 감액 우려에…이종호 장관, 직접 현장 찾는다
  • 내년 R&D 예산 감액 우려에…이종호 장관, 직접 현장 찾는다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과 관련해 직접 연구 현장의 젊은 과학자들과 소통에 나선다.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내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감액에 대해 최근 대학, 출연연 등에서 연구활동 위축, 과학기술인 사기 저하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연구자 출신 이 장관과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직접 후배 과학자들을 찾아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다.정부 R&D 예산 16.6% 감소에 이공계 대학생들 성명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은 25조 9000억원 규모로 올해(31조1000억원)보다 16.6% 줄었다. 이를 두고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대 공대생 등 이공계 학생들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과학기술분야 R&D 예산 삭감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 R&D 예산 삭감은 연구 환경을 악화시켜 연구에 몰입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 젊은 과학자들 예산 늘었다 설명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소통에서 전체적인 예산 감소에도 젊은 과학자를 지원하는 예산을 2023년에는 5348억원에서 7581억원으로 41.8% 증액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이를 상세히 살펴보면,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에서의 연수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올해 600개에서 내년에는 1100개로 대폭 확대했다.또한,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새롭게 정규직으로 임용된 경우 연구실을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600억원으로 반영하여,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던 비용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신진 연구자를 위한 연구비 지원도, 올해 450개 규모에서 내년에는 800개 규모로 대폭 확대하고, 과제당 연구비도 기존의 1.5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학생 연구원들을 위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인건비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도적인 R&D로 나아가기 위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조정하고,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며 “우리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후배 과학자들의 의견을 소중히 듣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아세안 인도태평양 포럼 및 과기정통부 주최 ‘한·아세안 인공지능 청년 페스타’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떠나고, 귀국 후에는 연구현장을 방문하여 젊은 과학자들과 직접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이에 앞서 주영창 본부장은 다음 주에 ‘젊은 과학자 혁신 자문위원회’의 킥오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문위원회는 30~40대의 젊은 과학자로 구성되어 우수한 신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방안,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 방안, 잠재력 중심의 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2023.09.03 I 김정유 기자
연금개혁 공개에 시민단체도 시각차
  • 연금개혁 공개에 시민단체도 시각차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민연금 개혁안이 공개되자 시민단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양대노총과 일부 시민단체는 더 내고 천천히 받는 걸 누가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소득대체율 논란에서 벗어나 크레딧 제도 개선을 통해 사회적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좀 더 보듬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1일 연금행동이 재정계산위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1일 오전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마당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발언의 장이 마련됐다. 가장먼저 나선 것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다. 여기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노년유니온, 대한은퇴자협회, 연금행동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정년연장 없이 연금 수급개시 연령만 늦출 경우 노후 소득공백기간이 길어져 노인빈곤이 심화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개혁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일이지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정년연장 없는 수급연령 상향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고현종 노연유니온 사무처장도 “노인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 8%에 불과한 상황에서 은퇴시기도 늦추지 않고 연금수급개시연령만 늦추는 건 노후에 어떻게 생활하라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또 소득대체율 인상을 반영하지 않은 연금개혁안에 대해 규탄했다. 그동안 재정계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에 반발해 공청회 하루전 사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21차례의 회의를 통해 소득대체율(연금가입 기간의 평균 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의 비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인상해야 한다며 보장성 강화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혁안 보고서에는 전문가들의 여러 주장이 대부분 포함됐으나 소득대체율 관련 내용은 제외됐다. 남찬섭 교수는 “우리는 공청회 직전까지 재정중심론의 시나리오와 소득대체율 인상안의 시나리오가 균형 있게 담길 수 있기를 기다렸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이번 공청회 보고서는 소득대체율 인상안이 빠진 반쪽짜리 보고서이자 우리 사회 연금개혁 논의의 중요한 한 흐름인 보장성 강화론을 배제한 편향된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1일 미래세대·일하는시민의연금유니온이 연금개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반면 미래세대·일하는시민의연금유니온은 “최근 연금개혁과 관련해 보장성과 지속가능성이 대립하는 논의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연금체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득대체율 논란으로 개혁에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보듬는 방안으로 보완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청년유니온과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프리랜서협의회, 유니온센터·일하는시민연구소,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노후희망유니온 등이 포함됐다. 양혜정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은 “심화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많은 청년을 비정규직, 불안정한 노동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며 “현재도 안정적이지 못한 삶이 이후의 삶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함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연금개혁이 미래세대와 현 청년세대를 위한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임병덕 프리랜서협의회 이사는 “프리랜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가나 사업주가 프리랜서의 연금보험료 부담금의 50%를 부담하지 않으면 납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재정계산위가 프리랜서들을 위한 노후소득 보장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2023.09.01 I 이지현 기자
美, 인건비 상승으로 AI 주식 매력도 '쑥'
  • 美, 인건비 상승으로 AI 주식 매력도 '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치솟은 인건비가 인공지능(AI) 주식에 대한 매력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 픽사베이)3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수익 대비 인건비가 낮은’ 기업 50곳을 선정해 새로운 지수를 구성했다. 라이브 네이션, 넷플릭스, 코카콜라, 테슬라, 나이키, 애플 등이 바스켓에 담겼다. 대부분 AI 또는 기계 등으로 노동력을 대체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이 지수는 올해 초부터 대부분의 기간 동안 S&P500 지수보다 9%포인트 가량 낮은 성과를 보였으나, 6월 이후부터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3%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도입을 통한 노동력 대체 및 이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받아들여진 영향이다. 최근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일부 둔화 조짐이 나타났지만, 미 고용시장은 수년째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실업률은 3.5% 안팎을 유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인건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때 허용할 수 있는 최저 연봉이 7만 8645달러(약 1억 540만원)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인건비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기업 평균 수익의 약 13%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극복할 수 있는 기업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졌다”면서 바스켓에 소속된 기업들은 “지속적인 임금 압박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근로자에 대한 노출이 적다는 것은 더 높은 이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AI 혁신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규직 일자리가 3억개 가량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CNN은 “AI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첨단 기술, 즉 생산성과 혁신에 대한 투자로 간주된다”며 “AI 주식은 인건비 상승으로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했다.
2023.08.31 I 방성훈 기자
이재명 "무능폭력정권 향해 국민항쟁 시작…무기한 단식"
  • [전문]이재명 "무능폭력정권 향해 국민항쟁 시작…무기한 단식"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습니다.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국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입니다.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대리인, 충직한 일꾼이어야 합니다.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이게 나라냐” 국민들이 묻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합니다.2023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습니다.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되었습니다.어민, 횟집, 수산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데,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합니다.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시작했습니다.독립전쟁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철거를 공언했습니다.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도 떠돕니다.지역주의 부활도 걱정해야 될 상황입니다.심각한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은폐에 급급합니다.은폐 이유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자 은폐를 거부한 수사단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서울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느닷없이 대통령처가 땅쪽으로 바뀌고 의혹이 제기되자 수조원대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백지화합니다.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집니다.정권의 민생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복합위기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마저 신빈곤층으로 전락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해도 이자 갚기조차 어렵습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지속되고, 일자리부족, 수출 부진에 내수부진까지 경제지표가 온통 적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번 돈을 모두 대출이자 갚는데 쓰느라, 생활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져야할 빚을 국민에게 떠넘깁니다.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놓고 부담은 서민에게 전가합니다. 정권의 국민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이태원 유가족들은 아직도 거리에 계십니다.오송 참사 같은 인재는 물론, 우리 일상을 덮친 흉악 범죄가 일상이 되었습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인데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어떤 책임도 지지않고 사과조차 않는 무능하고 뻔뻔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무정부 상태’를 ‘각자도생’하며 버티고 있습니다.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윤석열 정권은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에 선임해MB식 언론탄압을 재개하려 합니다.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정부의 실정과 무능 폭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정권의 국민 편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합니다.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갑니다.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진영대결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이념이 민생 위에 있지 않습니다.실리외교, 평화외교의 길을 걷는 것,전쟁보다 평화를 지키는 것이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과거로 가지 말고 미래로 가야합니다.국민을 주인으로 대하지 않고 무시하는 나라.헌법을 외면하고 국가의 의무를 회피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정권. 먹고 사는 문제를 팽개치고 각자도생 적자생존의 정글로 내모는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이게 나라입니까?이게 민주주의입니까?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며분노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가 애써 만들어온 민주주의는 정권이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일제의 탄압을 뚫고군사독재정권의 만행에 맞서며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입니다.무도한 정권을 촛불혁명으로 끌어내리며 세계가 감탄한 민주주의입니다.윤석열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합니다.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습니다.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습니다.맨 앞에 서겠습니다.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윤석열정권에 요구합니다.첫째,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하여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십시오.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십시오.셋째,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하십시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우리는 역사적으로 국가 위기 상황을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해냈습니다.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한걸음씩 전진했습니다.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의 피가 깊이 흐릅니다.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고대전환의 역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입니다.이념 보다 민생, 갈등 보다 통합, 사익 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회복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3.08.31 I 경계영 기자
서울대 학생단체 "징계시효 폐지 반대…교수와의 불평등 심화"
  • 서울대 학생단체 "징계시효 폐지 반대…교수와의 불평등 심화"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대 학생단체는 30일 서울대가 학생 징계 규정을 개정해 징계시효를 기존 2년에서 무제한으로 늘린 데 대해 철회를 요구했다.서울대학교 (사진=서울대학교 제공)서울대 8개 학생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징계시효 조항을 삭제한 ‘서울대 학생 징계 규정’ 개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징계시효 제도는 자의적인 징계권 행사를 막기 위한 보호장치로서 기능해 왔는데 뚜렷한 이유 없이 이를 전면 폐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원과 직원의 경우 ‘징계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으므로 학생에 대해서만 징계시효를 폐지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차등적 규정은 교수·학생 간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고, 교수나 대학 본부가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를 옥죄는 데 악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며 “대학 본부는 이처럼 중차대한 개악을 진행하면서도 토론과 숙의를 거치기는커녕 개정안의 사전공고, 평의원회의 심의 등 법적으로 요구되는 절차마저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징계시효의 폐지는 앞으로 대학 본부가 학내 분규에 참여한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괴롭힐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불합리는 대학원생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교수가 수년도 더 지난 일을 가지고 문제를 삼거나 이를 빌미로 부당한 요구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며 “교수가 대학원생에게는 과거의 일을 가지고 무기한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반면, 대학원생은 그러지 못하는 게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서울대분회(준)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노동당 서울대분회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서울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 △서울대학교 학생ㆍ소수자인권위원회 △시흥캠퍼스 반대 학생시위 폭력진압 사건 손해배상청구 소송인단 △학생사회주의자연대(준) 서울대모임 등 8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지난 2월 21일 ‘서울대 학생 징계 규정’ 중 징계시효 조항을 삭제한 개정규정을 공포·시행했다. 학교 측은 징계시효 도과로 인해 징계대상자가 재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징계가 불가했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2023.08.30 I 이유림 기자
"독박 민원 거부한다"…교육공무직노조 전국 교육청에 단체 항의
  • "독박 민원 거부한다"…교육공무직노조 전국 교육청에 단체 항의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교육공무직 노동자에게 학부모 민원 응대를 일원화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반대하고 나섰다.교육공무직노조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의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이영민 기자)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23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 방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17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참석해 학내 인권침해에 대해 호소했다.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교육부의 교권회복 대책을 비정규직 교직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땜질처방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수석부위원장은 “교육공무직은 담당자도 아닌데 답도 못하는 사람이 왜 전화를 받느냐는 악성민원과 감정노동에 시달린 지 오래”라며 “왜 권한조차 주어지지 않은 교육공무직원이 욕받이가 돼 민원업무 폭탄을 맞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현장에서는 교육공무직에 대한 인권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김용정 행정실무사는 “납입금을 독촉하다가 빚쟁이냐는 욕설을 듣고, 술을 마시고 찾아와 문을 열라며 고함을 친 학부모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양윤숙 교무실무사는 “학교 운동회로 소음이 심해 집값이 떨어진다는 지역주민의 민원까지 대응하고 있지만 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누구 하나 교육공무직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민원처리 담당자 보호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지만 교육공무직에 대한 지원 내용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은 교육부 대책에 전담인력 운영이나 인력 채용 등 지원방안이 없어 교육공무직이 과다한 업무를 감당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서울지부장은 “학교의 모든 민원을 민원대응팀이 받도록 일원화하고, 그 모든 민원의 1차 접수와 분류·처리까지 교육공무직이 떠맡게 되면 각종 파생업무도 한 곳에 몰린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교육부의 민원대책을 거부하며 집단행동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각 지부에서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육공무직 보호 대책을 촉구하는 서안을 제출하고 담당자 면담을 요청한다”며 “만약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이 현장과 동떨어진 대책이 계속 강요된다면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교원은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 오는 민원을 받을 의무가 없다. 대신 민원대응팀이 학부모 등의 민원을 접수하고 응대하게 된다. 민원대응팀은 학교장 책임 아래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공무직 등 5명 내외로 구성될 전망이다.
2023.08.28 I 이영민 기자
무책임한 교육카르텔에 무너진 학생 건강권
  • [생생확대경]무책임한 교육카르텔에 무너진 학생 건강권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일선 학교 급식실을 방문해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5월부터 이어졌던 대전지역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파행이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대전시교육청과 대전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는 지난달 25일 46차 교섭을 진행,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학비노조 측 요구안의 407개 조항 중 350여개 조항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주요 쟁점사항으로 부각됐던 방학 중 근무일수와 자율연수 등 확대에 대한 합의점도 도출됐다. 그간 학비노조는 방학 중 비근무자 연간 근무일수 320일 표준화와 상시근무자 자율연수 10일 부여, 조리원 배치 기준 완화 등을 요구해왔다. 잠정 합의안에는 연간 근무일수를 290여일에서 약 300일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율연수 대신 학습휴가를 3일 추가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전교육청과 학비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에 이어 내달 중 추가 교섭을 통해 나머지 조항에 대한 합의점도 도출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학비노조는 지난 5월 15일 5년째 표류 중인 단체협상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대전지역 34개 초·중·고교에서 노조원 155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장기간 급식이 차질을 빚었다. 대전교육청과 학비노조 관계자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쟁점사항들도 있지만 5년째 교섭이 계속된 만큼 노·사 모두 빨리 매듭을 짓자는 데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교육청은 ‘파업 종료’를, 학비노조는 ‘근무조건 개선’ 등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그러나 이번에 이뤄진 장기간 파업으로 야기된 후유증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3억원이 넘는 대전교육청의 재정 손실은 물론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들의 피해도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급식실 조리원들의 장기 파업으로 대체 급식 제공 등을 위해 교육당국은 3억 4000여만원의 예산을 추가 지출했고, 급식 식재료 납품업체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또 일부 학교에서 자행된 장기 파업으로 어린 학생들은 급식이 아닌 간단한 빵이나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하는 등 정신·건강학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교육당국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협상 태도는 앞으로 학비노조가 더 무리한 요구를 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학교 급식에 필요한 업무 일수보다 오히려 더 많은 근무 일수를 인정, ‘무노동=무임금’이라는 원칙을 손상시켰기 때문인다. 이와 함께 정부와 정치권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일선 교육현장에서 요구했던 ‘학교 급식실 국가 공익 필수사업장 지정’ 관련법을 제정을 외면하면서 급식실 조리원들의 장기 파업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은 악(惡), 정규직은 선(善)’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고용형태를 규정졌다. 그러나 정년이 보장되는 사실상 정규직인 학교급식 조리원들조차 비정규직이라는 프레임을 씌여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당장의 민원 해결을 위해 스스로 굴복한 이번 협상에 대해 교육공무원들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치권과 교육당국은 ‘교권회복’과 함께 고용을 둘러싼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서기 바란다.
2023.08.28 I 박진환 기자
한국노동경제학회 “AI발달 부작용 불가피..해법제시 중요”
  • 한국노동경제학회 “AI발달 부작용 불가피..해법제시 중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노동경제학회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되는 부산대학교 경제통상관에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학술대회는 노동개혁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되면서 AI로 대표되는 기술과 인구의 급속한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해법제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김기승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부산대 교수)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및 만성적 일자리 부족현상 등 구조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근로시간의 결정, 임금체계 개선,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정립 등 산적한 과제들이 가로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개혁에 대한 해법제시는 노동경제학자의 몫이고 학회의 역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졌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기조 발표를 맡은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은 AI 기술발달 등에 따른 일자리의 미래는 결국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범용기술 확산기인 산업혁명시기에 시행착오를 겪었듯이 이번에도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허 원장은 “기업과 개인들은 기술을 통제해서 기술을 활용하되 인간을 위한 세상으로 재조직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 또한 분산된 의사결정이 낳는 부작용을 통제해서 범용기술 확산에 따라 진행되는 사회 변혁이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로 귀결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학술대회는 고령화, 교육, 인구 등을 다룬 1부 세션과 정책, 고용, 기술변화 등을 다룬 2부 세션 나뉘어 진행됐다. 하계학술대회는 특히 국정과제와 관련된 여러 학술논문이 소개되어 이목이 집중됐다.이승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 노동에 관한 연구에서 “고령자가 원활하게 이직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원하면 필요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취약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고령 근로자에게 적정 수준의 사회적 보호가 제공되어야” 함을 강조했다.박상우 한국은행 조사역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외국인 이민자 수요 연구에서 “인구구조 및 노동력 부족 상황과 산업구조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외국인 유입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기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배진한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추정하며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유연성 제고라는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유연화보다는 좀 더 경직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기업규모별 심각한 양극화 현상과 결합하여, 최근까지 각종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를 계속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능적 유연성 제고와 함께 외국인근로자의 활용과 같은 수량적 유연성 확대나 과감한 근로시간 유연성 확보, 청년 여성 고령층에 대한 현장지향적 교육 훈련 강화 등을 정책대안으로 제안”했다.
2023.08.24 I 김성진 기자
국토硏 "3040 유자녀 가구, 자녀교육 여건 보고 집 산다"
  • 국토硏 "3040 유자녀 가구, 자녀교육 여건 보고 집 산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3040세대 유자녀 가구가 주택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학교, 학원 등 자녀교육 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에 대한 중요도가 높았다. 21일 국토연구원의 박미선 주거정책연구센터장·조윤지 전문연구원이 발표한 이슈리포트 ‘3040 유자녀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에 따르면 3040세대 유자녀 가구 3042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자료=국토연구원서울·수도권 50%, 광역시·도지역 50%로 할당해 조사한 결과 2자녀 이상 가구는 64.1%, 평균 가구원 수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514만6000원, 맞벌이 가구는 전체의 56.5%, 정규직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4.3%로 안정적인 소득원을 갖추고 있고 가구 소득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들은 주로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아파트에 거주하고 자녀교육이 주택 선택에 중요한 요인이며, 층간 소음과 주차공간 만족도가 낮았다.3040 유자녀가구는 주로 자가(62.6%)에 거주하고 있으나 서울은 자가거주 비율이 44.5%로 낮았다. 주택 유형은 주로 아파트(77.8%)이고 서울(63.3%)에 비해 수도권 외 지역의 아파트 거주비율이 높았다. 이들이 현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학교, 학원 등 자녀교육 여건이고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교육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주택면적이 상대적으로 높으나, 층간 소음과 주차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들은 현재 자가인 경우 생애최초주택 마련 시점은 결혼 전 34.4%, 첫 자녀 출산 이후 29.3%, 둘째 출산 이후 28.7%로 대체로 결혼 전 또는 자녀 출산 이후 내 집 마련을 했다. 자가 가구의 55.8%는 생애최초주택 마련 이후 계속 거주하고 있다. 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은 결혼할 때(51.2%)보다 자녀 출산 이후(71.1%)에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들은 향후 출산 의향은 9.6%로 낮으며 출산 결정을 방해하는 요인은 양육·교육 등 비용 부담과 일ㆍ가정 양립 어려움을 지적했다. 향후 출산 의향은 1자녀인 경우(19.4%)와 임차가구가 높지만 전국 평균은 9.6% 수준이다. 출산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은 양육비용 부담(26.4%), 교육비용 부담(20.0%), 일ㆍ가정 양립 어려움(22.8%), 일자리 유지 어려움(17.6%)이 거론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근로 유연성(28.0%), 양육 친화적 직장(23.2%), 양육·교육 등 비용 지원(19.9%), 보육시설 확충(18.8%)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주거안정을 위해 중요한 정책은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지원(34.6%), 우수한 입지에 주택공급(27.7%),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20.0%) 순이며 서울에서는 무주택자 내 집 마련과 도심 주택공급이 비슷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박미선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지역에 따라 중요하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인식하는 정책의 차이가 선명하므로, 전국적 정책의 기본 틀에서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차별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8.21 I 이윤화 기자
2030 여성 사로잡았다…최은영 신작 소설 4위
  • 2030 여성 사로잡았다…최은영 신작 소설 4위[위클리 핫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은영의 신작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문학동네)가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20~30대 여성 독자들의 지지 덕분이다.20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8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종합 4위에 진입했다.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쇼코의 미소’(2016), ‘내게 무해한 사람’(2018)에 이어 최은영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관계의 시작과 어긋나고 틀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중·단편 7편을 실었다. 관계의 변화 위에 비정규직 문제를 겹쳐놓은 ‘일 년’과 복잡한 어긋남과 화해의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여성문제의 복잡성을 살피는 ‘몫’ 등 관계의 양상을 사회적 맥락에서 헤아린 작품들을 수록했다.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최 작가는 현재 문단에서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출간 작품마다 화제가 됐으며 총 1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여성 독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이번 책 구매자 역시 77.3%가 여성이었다. 30대 여성 구매 비율이 30.9%, 20대 여성이 20.6%로, 젊은 독자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권여선 작가는 “최은영의 작품을 읽고 나면 늘 이것을 바라왔다는 걸 깨닫는다. 비슷한 것 같지만 읽을 때마다 생판 다른, 최은영은 그런 작가다”라며 책을 추천했다.한편 전주와 마찬가지로 1000억원대 자산가 세이노가 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역시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였다. 방학 시즌에 힘입어 아동 만화 ‘흔한남매 이무기 1편’이 3위를 유지했으며,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조명한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동명의 영화 개봉으로 5위에 올랐다. 자료=교보문고 제공
2023.08.21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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