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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마감)실적악재 극복..나스닥 25p, 다우 173p 상승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정말로 오랜만에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차례 반등시도가 있었으나 번번히 기업 실적에 발목이 잡혀 등락이 엇갈리거나 막판에 하락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이날은 초반 상승기조를 끝까지 지켜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일 나스닥지수는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후 오후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에 성공해 전일대비 1.41%, 24.50포인트 상승한 1767.07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한번도 마이너스권으로 밀리지 않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 1.70%, 173.06포인트 오른 1만381.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12%, 12.48포인트 상승한 1130.228포인트를 나타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65%, 8.29포인트 상승한 511.30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342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5462만주로 평균수준을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260대883을, 나스닥은 2113대1413를 기록해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그동안 지수가 지나치게 빠졌다고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기술주의 반등이 주가를 상승세로 견인했다. 2분기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불안감으로 좀처럼 상승의 모멘텀을 잡지 못했던 뉴욕증시가 반발매수세와 일부 기업의 긍정적 실적이라는 재료의 합작으로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들의 상승이 증시에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실적에 대한 우려로 8%이상 폭락하며 증시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네트워크 자이언츠 시스코시스템즈는 메릴린치와 UBS워버그가 연거푸 내놓은 긍정적인 코멘트로 4.93% 올라 기술주 전체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긍정적인 리포트의 덕을 톡톡히 봤다. CSFB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년 실적 전망이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밝혀 주가를 2.61% 끌어올렸다. 또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시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적적인 전망을 내놓아 9.03% 올랐다. 반면 오라클이 3.59% 하락했다.
미국의 4대 백화점 업체인 시어즈의 긍정적인 실적도 증시의 반등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어스는 1분기 주당순익이 9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45센트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5.82% 올랐다.
초대형 블루칩 제네럴일렉트릭(GE)도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푸르덴셜의 투자등급 유지라는 호재로 2.06% 상승했다. 또 미국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GM이 대우자동차를 예상보다 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3.36% 상승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독일법인의 흑자반전을 재료로 3.74% 올랐다.
오랜만에 생명공학업종도 상승세에 가세했다. 항암제 개발업체 제네텍이 전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5.04% 상승했으며 같은업종의 이뮤넥스도 3.06% 올랐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을 있게 마련. 통신주들이 여전히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드컴이 12.15% 급락했으며 AT&T도 3.93% 내렸다. 복사기 메이커 제록스도 전 CEO에 대한 금융관련 법안위반협의 벌금선고의 영향으로 3.3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하드웨어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업종은 하락했다. 기술주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금, 은행, 증권, 소매, 정유, 천연가스, 바이오업종 등이 상승했으나 통신업종은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7% 상승했으나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23% 내렸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가 0.05% 떨어졌으며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0.6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38% 상승했으며 아멕스 증권지수도 0.31% 올랐다. 나스닥텔레콤지수는 1.51%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에선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나 12.15% 급락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는 거래량 2위를 차지하며 4.93% 상승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시벨시스템즈, 브로드컴 등이 거래량 상위종목중에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는 머크,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맥도널드, AT&T 등 불과 5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알코아, 보잉, 엑손모빌, GE, 홈디포, 하니웰, 마이크로소프, SBC커뮤니케이션, 필립모리스, 이스트먼코닥, 월마트, IBM, 코카콜라, 디즈니, 듀폰 등은 상승했다.
- (edaily리포트)"홍상무, 나 월급 많이 줘"
- [edaily]조흥은행장 "깜짝 쇼"로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동년배인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이미 등극한 뒤여서 흥분 강도는 좀 떨어지지만, 또 다른 묘미를 찾는 후평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성복 행장의 "수"가 한수 높았고, 결국 정부와의 "게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얘깁니다. 김병수 기자가 홍석주 조흥은행장 추천과정을 풀어봅니다.
"홍석주"라는 40대 행장을 탄생시킨 조흥은행의 오늘(13일) 아침 임원회의는 그야말로 "썰렁"했다고 합니다. 회의장소는 온통 "알콜 냄새"로 가득했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지난 4일부터 가동된 행추위가 어제 결실을 얻었으니, 9일간의 격전을 치른 "회포"를 세게들 한 모양입니다.
하기좋은 말로 세대교체지, 솔직히 말해 홍 신임행장보다 연배가 높은 임원들은 얼마나 속이 타겠습니까. 어제(12일) 저녁 곧바로 이강륭 부행장과 이완 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강륭 부행장은 특히 홍 신임 행장과 인연이 많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부행장이 영업1부장 시절 이전부터 홍 상무는 종합기획부 기획담당 차장으로 있었습니다. 당시 영업1부장 자리는 임원 후보 1순위 자리였지요. 곧바로 임원에 오른 이 부행장은 종합기획부를 맡아 거의 모든 일에서 홍 상무와 손을 맞췄죠.
인연은 홍 후보가 종기부의 리스크관리실장을 맡고, 이 부행장이 잠시 행장대행을 하고, 다시 종기부 담당 임원을 하고, 이 부행장이 총무·인사 담당 부행장으로 업무를 바꿀 때까지 이어집니다. 이 부행장과 홍 상무의 이 같은 인연은 사실 은행권에서도 보기 드문 편입니다.
◈정부는 개입 안할 걸까, 못한 걸까?
화제를 좀 바꿔 볼까요. 어제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행추위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고, 안충영 이사회장도 "정부로부터의 개입은 없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말을 액면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표면적으로 보면 내부승진을 이뤄냄으로써 "관치"의 냄새는 많이 지웠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는 분위깁니다. 여러 측면에서 이번 행장선임도 "관치"의 흔적은 많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진념 부총리가 증권업계와의 간담회 장소에서 "내가 재임하는 동안 관치는 없으며, 관치의 정의도 다시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관치의 정의를 다시 내리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번에 정부는 소위 "개입"을 한 걸까요, 안한걸까요. 또는 못한걸까요. 제 생각으로는 개입은 했는데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정부가 개입한 흔적은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행추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수의 "1차 리스트"가 금감위에 제출됐습니다. 아마도 11일 저녁인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는 복수추천 얘기도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행추위도 부담스러웠고, 결국 행내 인물과 외부 인물을 뽑아 대주주인 정부에게 "주주권"을 행사하라는 식이었던 같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 모양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사실 정부 관계자들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라는 말에도 알러지 반응을 보입니다. 모두 "관치"라는 문제 때문이지요.
더우기 둘을 받아서 한명을 정부가 찍으면 이건 관치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정부가 결정한 꼴이 되니까 정중히(?) 반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얘기거리는 이 때까지도 정부의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번만큼 인물난에 허덕인 적도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언론에서 예측하는 후보 인물 범위도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인물은 없고 관치라는 냄새도 덜 풍기는 모양새를 찾은 것이 "홍석주"라는 인물로 귀착된 것으로 판단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또 한가지 질문. 이 같은 결과는 정부와 조흥은행이 적당히 타협한 것으로 봐도 될까요. 윈-윈 게임이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위성복 행장 이사회장 제안은 2월말 상황(?)
한 소식통은 위성복 행장이 정부로부터 이사회장 자리를 제안받은 것은 2월말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훨씬 전부터 "단임원칙"을 천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죠.
그렇다면 위 행장은 장고에 들어갔겠지요. 버틸 수 있는 것인지, 상대는 누가 될 것인지 등에 대해…. 제가 보기엔 아마도 위 행장은 웬만한 카드(인물)와는 붙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여론도 결코 위 행장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돌아가는 판세를 주시했을 겁니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위 행장의 심중에는 있었을 겁니다. 이는 언론의 관련 보도 태도를 봐도 반증되는 사실입니다.
한동안 이정재 전 차관 얘기가 나왔었지요. 이 정도면 게임이 되겠다는 게 행내외의 판단이었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전 차관이 조흥은행장 자리를 받을까 하는 문젭니다. 격도 문제지요. 관쪽의 분석을 보면 "일단 안 갈거다. 격이 맞지 않는다"게 대체적인 평이었습니다.
전광우 부회장(우리금융지주회사)도 비슷한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전 부회장 카드가 정부 생각이었는 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전 부회장에 대한 관쪽의 생각이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않아보였습니다.
다만, 행추위가 전 부회장에게 의사를 타진한 것이 지난 8일 저녁이고, 처음 행추위의 후보결정 시한이 "8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 카드가 제시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부회장은 끝내 고사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표면적으로는 "우리금융에서 할 일이 많다"고 했지만 사석에서는 "내가 거기로 간다는 것은 사실상 좌천이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리금융에서의 스톡옵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하튼 위 행장이 이사회장 제안을 받은 것이 2월말 상황이라면 몇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봤을 것입니다. 승리할 가능성, 완전히 퇴임하는 경우, 이사회장, 그리고 이사회장일 경우 후계자는?
◈ 위 행장이 지난주말 홍 상무에게 건넨 한마디(!)
위 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날은 11일입니다. 8일 저녁이나 9일에는 이 같은 의사를 정부쪽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쟁쟁한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압력이 강했다고 보는 게 정설이지요.
그럼 위 행장은 이런 생각을 언제 굳혔을까요. 역산해 보면 7일이나 8일쯤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11일 저녁 늦게 한 소식통으로부터 "몇일전 위 행장이 홍 상무에게 농담조로 던진 한마디"가 전해졌습니다.
그건 "홍 상무, 나 월급이나 많이 줘" 였습니다. 당시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다들 지나친 듯 합니다. 저는 한참 후에나 이 얘기를 듣긴 했지만 뭔가 "짜릿한 느낌"이 오시죠.
위 행장이 이사회장으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후계구도를 어떻게 그렸는지 알 수 있는 "한마디" 입니다. 소식통들도 아차 싶었는지 "행내 승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부터는 이런 류의 얘기를 이강륭 부행장에게도 했는 지를 추적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답은 "없었다" 였지만.
◈위 행장의 판정승…"명예로운 은퇴"
이젠 정리해 볼까요. 독자 여러분들은 "윈-윈 게임"으로 보이시나요. 모두들 크게 손해본 것 같지는 않지만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한 형국이네요. 위 행장이 행장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정부가 "외부인물"에 목표를 뒀다고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양쪽 모두 어느 정도 명분은 얻었습니다. 정부는 모양새로는 "관치하지 않았다"를, 위 행장은 행내승진을 달성해 은퇴하는 CEO로서 직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11일 위 행장이 얘기한 "명예로운 은퇴"에 성공한 것이지요.
서로 진 게임은 아니지만 뭔가 아쉬움은 남는다는 점에서 상승국면이라기 보단 분명 하락국면에서 타협이 이뤄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골을 누가 넣었느냐(Win)"보다는 "누가 골을 먹지 않았느냐"를 보면 어떨까요.
제가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얘기가 이겁니다. 위 행장께서는 분명 아쉬운 한판이지만 행내 승진을 통해 소위 "은행의 연속성"을 얻었습니다. 이사회장 자리를 통해 평생 몸담아 온 조흥은행과도 인연의 끈을 살려놨습니다.
이 같은 표현이 젊은 행장의 등극으로 고민하고 계실 조흥은행 어른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럼 정부는 어떨까요. 앞서도 얘기했듯이 형식적으로는 "관치"의 비판에서 벗어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위 행장과 조흥은행보다 데미지가 덜하지는 않다고 보여집니다.
- (정동희의 핫스팟)겪어봐야 깨닫는 냄비장세
- [edaily]
▶ 세계 경제의 대미(對美)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는 상황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선호 경향』이 연준리의 금리 인하 조치 등으로 인해 매우 높아지면서 국내외 증시 유동성이 개선되었지만, 금리인하를 축으로 한 통화정책 완화주기가 마감시점에 근접해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경기 회복의 속성을 규정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2000년 중반까지 5년 동안 전세계 GDP의 누적 증가분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며 세계 경제의 대미(對美)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고, 대안적인 성장 엔진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미국의 향후 경제전망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일 수 밖에 없다.
현재 증시에 반영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 『냄비 장세』의 성격이 강하고,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경기회복 기대에 대한 실체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론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 올 1/4분기 미국 개인 지출, 10년 만에 감소세 전망
미국의 저명한 한 조사기관이 50명 이상의 美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美 개인 지출은 연율로 0.3% 감소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1/4분기에 美 개인 지출이 감소세로 나타난다면, 이는 91년 4/4분기 0.8% 감소 이후 첫 감소세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해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무이자 할부정책을 도입해 자동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장려한 덕에, 10월과 11월에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서킷 시티 그룹, 시어스 리벅, 페더레이티드 스토어즈 등 의류, 전자제품 관련 소매업체들도 지난해 4/4분기에 연휴 쇼핑시즌 중 쇼핑객 유치를 위해 최대 75%의 가격인하를 실시하며, 밀어내기 式 판촉전을 펼쳤다..
이와 같이 가격정책에 의한 충격 요법 式 수요 진작책으로 인해 작년 3/4분기 1% 증가에 그쳤던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각종 서베이에 따르면) 작년 4/4분기에는 약 1.9%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4/4분기 활발했던 개인 소비세가 자연스런 수요 증가보다는 무이자 할부판매 및 파격세일과 같은 충격 요법 式 수요 진작의 결과 성격이 강하다. 일례로 미국 소비자신용 대출이 작년 11월에 199억 달러(+14.6%) 증가한 1조6,350억 달러로 발표되었는데, 명목 기준의 증가폭은 연준리가 지난 1943년 1월 소비자 신용대출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정책에 의한 충격 요법식 수요 진작책은 해당 기업 입장에서 출혈 마케팅 성격이 강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없다. 더구나 자동차 무이자 할부판매가 한창 단행되었던 작년 12월에 벌써 자동차 업계의 12월 판매가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무이자 할부판매의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도 막상 특소세 인하 이후의 12월 국내시장에서의 자동차 매출이 당초 기대와는 상반되게 신통치 않았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작년 4/4분기에 나타내었던 회복세가 근본적으로 충격 요법 式 수요 진작책에 의해 미래 예상되는 수요를 당겨 쓰는 성격이 강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 강한 착시현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무이자 할부판매 덕택에 약 1백만명 정도의 미국인들이 당초 계획을 앞당겨 자동차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 매출에 있어 공백을 만들고 있다.
▶ 6차례에 걸친 경기 후퇴기 가운데 무려 5차례나 더블 딥(Double Dip) 기록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가장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이슈 중의 하나는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일 것이다. 향후 실물경기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높아진 지금, 그러한 기대의 바탕이 되고 있는 작년 4/4분기 소비 회복세의 성격을 고민해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작년 4/4분기에 있었던 대폭적인 전자제품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소비세가 살아나고 그 여파가 최근 보였던 D램 가격의 상승 원인 중의 하나라면, 최근 미국 금융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美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 재차 경기후퇴에 빠져드는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 후퇴기의 美 경제는 회복세가 도래하는 듯하다가 재차 경기후퇴로 접어드는 경향을 나타내 왔다 실제로 지난 1950년대 후반 이후 6차례에 걸친 경기 후퇴기 가운데 무려 다섯 차례나 더블 딥(Double Dip)을 기록했었다.
(① 1957∼58년의 경우 57년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이후 성장률은 급반등했으나, 다시 후퇴국면으로 진입. ② 1960년에도 경제는 2/4분기와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간의 3/4분기에는 플러스를 일시적으로 보였음 ③ 1969∼70년에는 2분기 마이너스에 이어 2분기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졌다가 70년 4/4분기는 결국 마이너스로 반전 ④ 1973∼75년 침체기에는 73년 4/4분기와 74년 2/4분기 두 차례 일시적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던 적이 있음 ⑤ 1981∼82년 경기 후퇴기 때도 81년 2/4분기에 일시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순간적으로 보였던 적이 있음)
▶ 문제는 경기 회복 여부가 아니라 회복의 속성
작년 4/4분기 소비 회복국면이 실질적인 성격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 아니면 순환적 반등(Cyclical bounce) 성격에 그칠 것이냐 하는 여부를 고민해봐야겠다.문제는 경기 회복 여부가 아니라 회복의 속성에 대한 것이다.기업투자나 실질적인 소비회복이 아니라 정책에 의해 야기된 경기 회복세나 가격논리에 의한 충격 요법式 수요 진작책은 저조한 순익회복에도 불구, 투자자로 하여금 매우 강력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
향후 美 소비지출이나 고정투자가 지속적인 경기회복의 원동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저조한 설비 가동율은 가격 결졍력의 개선 여지를 제약하고 노동시장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유동성 논리에 의해 이미 고 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뚜렷한 실적 호전 없이는 과매수 부담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PER기준으로는 과거 역사적 박스권 최상단에 현재 있음.)
▶ 겪어보고 체험해야지만 빠져 나올 수 있다
최근 주변 사람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수준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91년 이후 1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시골에 있는 친척이 10년 만에 주식투자를 다시 시작하면서 지방 은행주를 샀다고 1주일 전에 전화가 왔었다. (그 친척은 1990년 시장이 지금처럼 흥분했을 때 주식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후 몇 년 동안 고생했었다.)
그리고 평소 회사에 전화를 하지 않으셨던 장모님마저 “무슨 종목 사면 좋겠냐?”고 회사에 전화가 왔고, 웬만하면 사지 말라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셨다.그리고 그나마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던 일부 국내외 기관투자가(외국인 투자가 포함)들도 주식편입 비중을 거의 다 채워놓고, 주가만 오르기를 기다리는 사실에 또 놀랐다.
또한 주식투자와 무관한 일반기업인 일성신약이 투자목적으로 한국통신 주식 20억원 어치를 샀다고 공시가 나왔다.한 마디로 전 국민이 주식과 연애하느라고 정신이 없다.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주변에 주식에 조금이라고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은 거의 주식을 다 샀는데, 앞으로 더 높은 가격에 누가 살 것인가?”
미국의 드와이트 맥도널드(Dwight Macdonald)라는 작가는 대중문화를 “위험 그 자체… 벽 너머에 포진해 있는 적…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늪지”라고 색다르게 정의한 바 있다. 사실 이성적으로 대중문화를 이렇고 저렇고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주식시장이라는 대중문화는 엄청난 흡입력을 보이며, 한 쪽으로 투자가들을 자꾸 바라보게끔 만들고 있다.
이성적으로 논리를 펴며 주가가 올라간다 아니다 여부를 말하는 작업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마치 집안이 부자인 아버지가 가난한 청년에게 시집간다고 우기는 딸을 아무리 달래도, 딸에게는 이성적인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자리잡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감성에 이미 빠져 있듯이…
감성은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흘러가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흐르는 감성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고, 겪어보고 체험해야지만 나중에 감성의 흐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결국 가난한 청년과 결혼한 딸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쯤 되면 뒤늦게 철이 든다.증시에 반영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너무 높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를 개인적으로 만나서 꼭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 (Credit Research)신세계①-유통신역사의 주역..할인점
- [edaily] 신세계라는 이름을 듣고 백화점이 먼저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구세대다. 신세계는 한때 삼성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업고 백화점 업계에서 막강한 지위를 자랑했으나 지금 주력사업은 누가 뭐래도 이마트(E-MART)다.
이마트는 11월25일 현재 40개의 점포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할인점 업체다. 수도권은 물론 충청, 영호남,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 체인망을 형성했으며 입지선점 및 선발주자의 지위를 이용,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거세지만 이마트의 시장 지위는 아직 튼튼하다.
특히 2002년은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업종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뀔 역사적인 한 해다. 출범 8년에 불과한 할인점시장이 도입 역사 70년이 넘는 백화점을 제치고 소매업계 1위 업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신세계 회사채 신용등급은 99년부터 2년연속 한 단계씩 상승을 거듭해왔다. 이마트가 연 30%가 넘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신세계의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이마트의 고속성장 배경과 향후 전망, 신용등급의 추가 상향조정 가능성을 자세히 분석해본다.
◆신세계:회사채 A+, 기업어음 A2+(한국신용정보 및 한국기업평가)
◇할인점, 소매업종 "황제" 등극..이마트 위력도 커져
할인점의 일반적인 정의는 소매점에서 거래되는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대규모 점포다.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규모 점포의 기준을 매장면적 3000㎡(909평)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1993년11월 신세계가 이마트 창동점을 개점했을 때만 해도 할인점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반대의견이 많았다. 거품 성장의 정점이었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패턴은 고급화가 주류였고 과시 구매가 판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환위기에 따른 대량 부도 사태로 말미암아 할인점 사업은 결정적인 성장 계기를 맞았다.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위축과 저가위주의 합리적 구매태도 확산에 힘입어 할인점 사업은 97년을 기점으로 번창일로에 접어들었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신세계 이마트, 롯데 마그넷,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프랑스 까르푸, 미국 월마트 등 거대 체인점의 격돌장이다. 외환위기 후 각 업체별로 신규출점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 규모도 급신장하고 있다.
올해말 할인점 시장 규모는 13조8000억원이며 내년에는 17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소매업 시장에서 할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37.6%, 2000년 46.7%, 2001년 50.4%다. 백화점 대비 할인점의 시장규모 역시 2000년 67.5%, 2001년 87.5%에 달한다.
특히 내년에는 소매업 시장 중 할인점 비중이 55.1%, 백화점대비 할인점 시장규모가 103.4%에 이를 전망이다. 할인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소매업종의 황제 위치에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중 이마트의 할인점 시장점유율은 1999년 17.4%, 2000년 22.5%, 2001년 23.3%, 2002년 25.1%다. 할인점 하나가 국내 소매시장 전체의 13.8%라는 어마어마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할인점 大亂..선두업체 "굳히기" 작전
올해 10월15일 현재 대형할인점 수는 214개다.(현투증권 자료기준) 대부분 업체가 올해말~내년초 추가 출점계획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중 250개를 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특히 올해 신규출점이 적었던 까르푸가 내년에 본격적인 신규출점을 재개할 계획이어서 점포수 경쟁에 불을 당긴 상태다.
이에 내년 하반기부터 할인점간 경쟁양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할인점 점포 하나에 부과된 적정 상권인구가 15만~2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할인점 적정 점포수는 250~275개 정도다. 다가올 상반기에 250개를 넘어설 것이며 내년말 280~29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포 수는 "피말리는 경쟁"의 동의어다.
특히 경쟁양상이 가격경쟁 뿐 아니라 비가격 경쟁요소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은 할인점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과점화 현상이 심화될수록 선두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대형화·기업화 경쟁은 상대적으로 영업력과 자금력이 우수한 선두업체들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김장우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업체는 이마트와 그 나머지로 구분할 수 있다"며 "경쟁격화 및 시장포화를 들어 할인점 시장의 성장성을 폄하하는 의견도 많지만 이는 선두업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하경쟁을 주도할 업체는 결국 이마트 뿐"이라며 "6%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이마트와 달리 2~3위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하며 그 나머지는 적자상태"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특소세 감면과 같은 정부의 소비독려 정책, 월드컵 및 대통령선거, 내년도 경기회복 조짐을 감안할 때 할인점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높은 부채비율이 신세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과 관련 "초기 투입비용이 높은 것은 이 업종의 특성이며 신세계는 부채를 충분히 갚아나갈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속도가 올해보다 다소 떨어질 진 몰라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은 의심치않는다고 덧붙였다.
◇영업실적 증가세 지속..자회사도 함께 성장
3분기 신세계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813억원, 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92.1%, 128%나 증가한 수준.
주목할만한 점은 마진율이 낮은 할인점 사업의 특성을 뛰어넘어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2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마트 3분기 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0.9% 늘어난 18.9%를 기록한 덕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대비 1.7%나 성장한 6.2%를 기록했다. 앞서 지적했듯 할인점 시장에서 6%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곳은 오직 이마트 뿐이다. 영업이익률을 중시하는 신용평가업계의 관행 상 등급상향의 키 포인트가 될 만하다.
이마트는 물론이고 최근 신세계 자회사들도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 자회사의 지분보유율은 조선호텔(91.3%), 신세계 푸드시스템(52%), 스타벅스(50%), 신세계건설(34.4%), 신세계 I&C(29%), 광주신세계(15%) 등이다. 이중 신세계 I&C, 신세계 푸드시스템, 신세계건설은 1~9월까지 누계 경상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50%, 60%, 32% 늘어났다. 그 외 스타벅스, 조선호텔, 광주신세계 등 비등록 자회사들도 모두 급성장중이다. 삼성증권 한영아 애널리스트는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만도 전년동기대비 121%늘어난 2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주요 재무지표 추이(삼성증권)
*2001년 잠정실적(단위:억원, 삼성증권)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 산은캐피탈,"난타" 공연기획사 "피엠씨"에 5억 투자
- [edaily] 산은캐피탈(08270)(대표이사 김재실)은 난타의 공연기획사인 "피엠씨프러덕션"에 5억원을 투자했다고 4일 밝혔다. 산은캐피탈은 최근 21세기 유망산업인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반도체 분야 등을 위주로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중이다.
산은캐피탈은 특히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 전담팀을 신설한 후 영화는 물론 애니매이션, 음반 관련 유망벤처기업에 지분투자 및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문화산업분야로 투자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가고 있다.
피엠씨프러덕션은 97년 8월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인 "난타"를 기획. 제작하여 현재 성황리에 공연 중에 있으며, 국내 최초로 2000년 7월 NANTA 전용극장을 개관하여 장기공연에 돌입했다.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 주최 한국관광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은캐피탈은 이번에 기보캐피탈, 일신창투,기업은행 등과 함께 총투자금 35억원중 5억원을 참여한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영화,애니메이션, 음반, 공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관련 컨텐츠부문의 시장성은 매우 밝다"며 "피엠씨프러덕션에 대한 투자는 국내 공연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공연도 수익성 높은 문화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로필)기업은행 신임 전무 등 임원진 프로필
- [edaily] 기업은행은 임기 만료되는 한철수 전무이사와 김청일 이사, 8월16일 임기가 종료하는 박일책 이사 후임에 4명의 임원을 신규로 임명하는 등 임원 7명중 5명(전무포함)을 교체, 세대교체 차원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은 윤남열 신임 전무이사 등 임원진 프로필
<윤남열 전무이사>
68년 중소기업은행에 공채 7기로 입행하여 수원, 테헤란로 등 일선 지점장과 전산정보부장, 서부지역본부장, 신탁사업본부장(이사대우) 등 주요 부서장을 거쳐 2001년 9월 이사로 승진하여 재직해왔다.
은행업무 전반에 걸친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기획력으로 결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며 특히 전산과 전자금융 부문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46년 전남 광양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인 박은주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고, 취미는 등산이다.
<홍계화 이사>
▲생년월일 : 1946년 11월 28일
▲학력
1965년 2월 경기상업고등학교 졸업
1970년 2월 서울대학교 상학과 졸업
▲경력
1973년 3월 중소기업은행 입행
1992년 8월 목 동 지 점 장
1993년 8월 과 천 지 점 장
1995년 2월 경 영 관 리 실 장
1996년 11월 연 수 부 장
1997년 7월 뉴 욕 지 점 장
2000년 7월 국제금융부 조사역
2000년 11월 영 업 부 장
2001년 7월 이 사
▲46년 경기 화성 출신으로, 경기상고,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했으며 권경혜 여사와의 사이에 2남, 취미는 뮤지컬 감상과 등산.
<김영준 이사>
▲생년월일 : 1947년 4월 17일
▲학력
1965년 2월 목포상업고등학교 졸업
1970년 8월 동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경력
1965년 3월 중소기업은행 입행
1991년 8월 광 주 서 지 점 장
1992년 8월 봉 천 동 지 점 장
1994년 7월 청 천 동 지 점 장
1996년 7월 문 내 동 지 점 장
1997년 7월 광 주 지 점 장
1998년 8월 자 금 부 장
2000년 7월 경인지역 본 부 장
2001년 3월 경인지역 본부장(이사대우)
2001년 7월 이 사
▲47년 전남 무안출신으로, 목포상고,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양경순 여사와의 사이 2남1녀, 취미는 등산이다.
<김인환 이사>
▲생년월일 : 1947년 5월 21일
▲학력
1966년 2월 충남고등학교 졸업
1971년 2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1971년 1월 중소기업은행 입행
1992년 1월 노 원 지 점 장
1993년 3월 수 색 지 점 장
1994년 1월 홍 보 실 장
1994년 7월 비 서 실 장
1997년 7월 신 탁 부 장
1998년 8월 여 신 기 획 부 장
2000년 7월 종 합 기 획 부 장
2001년 1월 동부지역 본 부 장
2001년 7월 이 사
▲47년 충남 당진 출신으로, 충남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정향순 여사와의 사이에 1녀, 취미는 독서와 음악감상이다.
<장진석 이사(내정)>
▲생년월일 : 1945년 8월 1일
▲학력
1963년 2월 대구상업고등학교 졸업
1970년 2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1970년 2월 중소기업은행 입행
1991년 6월 양 재 동 지 점 장
1993년 1월 영 주 지 점 장
1994년 1월 호 계 동 지 점 장
1995년 2월 급 여 후 생 실 장
1997년 1월 카 드 사 업 부 장
1998년 2월 안 산 지 점 장
1998년 8월 신 탁 부 장
1999년 7월 심 사 부 장
2000년 7월 대구·경북지역본부장
2001년 1월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사대우)
2001년 8월 이사(8월17일자 내정)
▲45년 경북 영주출신으로, 대구상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탄덕숙 여사와의 사이 2남, 취미는 등산.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③국민연금 한승양 팀장(하)
- [edaily]“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이번주는 국민연금의 한승양 팀장이다.(인터뷰 상편에서 이어짐)
”작년 수익률 211bp 초과달성, 재작년 101bp 초과달성” 시황에 맞는 투자전략 구사
-국민연금의 경우 여유있는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작년처럼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오히려 운용에 있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처럼 금리가 급락했을 때의 운용방법과 지금처럼 금리가 바닥 언저리에 있다고 생각될 때의 운용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국민연금 기금중 채권부분이 시가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는 사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가평가와 장부가평가 방식을 병행하고 있죠. 물론 시가평가제의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운용의 투명성 아니겠습니까. 모든 걸 다 공개하니까요.
시가평가 방식으로 보면 작년도에 14.4%의 운용수익으로 벤치마크대비 211bp를 초과했습니다. 재작년에는 101bp를 비트했구요. 더욱 중요한 것은 작년은 금리 하락기였고 재작년은 금리상승기였다는 점이죠. 국면과 상관없이 이러한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은 나름대로 저희가 그 국면에 따라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왔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운용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가져가는 겁니다. 저희는 매월 꾸준히 보험료가 들어와 기금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만을 예측해서 운용하는 것은 일종의 투기라고 생각해요. 대단히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금리예측보다 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하는데 꾸준한 노력을 들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금리예측 대단히 어려워, 일종의 투기..저평가 채권 발굴에 주력”
-하지만 목표수익률을 정할 때는 향후 금리에 대해 예측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절대규모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좌우받지 않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대로 시장상황에 맞춰가면 되니까요. 올해 들어서는 금리하락이 너무 심하다 싶어서 만기보유채권의 듀레이션도 많이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용했습니다.
-시장이 막 흔들릴 때 국민연금이 수익성과 무관하게 흔들리는 시장을 방어해줄 수 있는 기관이 돼야한다는 기대를 가진 시장참여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말씀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저희는 “price taker”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price maker”가 되려는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price maker” 가 되고자 하는 국내기관이 있다고 가정할 때 그걸 해낼 수 있는 기관은 사실 국민연금 하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장가격을 형성한다면 여러가지 부작용만 나올 뿐이고, 우리가 해서도 안되는 일이에요. 가격이라는 것은 금융시장 상황과 수급논리에 의해 자율적으로 형성되야지, 어느 한 쪽이 큰 포지션을 가졌다고 해서 거기에 의지하게 되면 시장자체가 왜곡 되거든요. 금리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 국민연금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한 우리 운용전략의 일부입니다..
”국민연금은 ‘price taker’이지 ‘price maker’는 아니다”
-국민연금은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들의 표적이 되곤 하는데… 연금의 운용자로서 “밖에서 국민연금의 이러이러한 점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국민들이 국민연금을 자산운용 원리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어떤 공적인 역할을 지나치게 부여하거나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운용이나 투자의 관점에서 봐달라는 겁니다. 물론 나날이 규모도 커져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커지고 있고 국민들의 복지와 관련된 만큼 그러한 요소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모든 것을 운용중심으로 생각해야만 나중에 국민들에게 돌아갈 몫도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관점으로 봐 달라는 말입니다.
-지금 한 팀장님의 직속상사인 본부장은 어떤 분이십니까? 입사전에도 안면이 있었나요?
▲김선영 본부장이십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교수생활도 하시다가 귀국해서 한신평에서 1년 정도 계셨습니다. 그 다음에 동양증권에서 오래 근무하셨구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신 덕장이시죠. 안면이 있었다기보다는 저도 같은 업계에서 근무해서 얼굴과 존함을 널리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운용에 관해서는 가족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으신다구요. 직원들에게도 단단히 자물쇠를 채우라고 요구하십니까.
▲저는 제 자신의 업무, 특히 운용과 관련해서는 가족들과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아요. 직업윤리라는 거창한 말은 제쳐 두고라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국민연금과 같은 거대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업무관련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죠.
대외적으로 저희 팀의 원칙이 있습니다. 운용사실과 결과는 공개하되 사전 운용 계획이나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절대 얘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호가 우선의 원칙, 신상품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환영
-현재 채권시장을 다루는 매체가 거의 없는 편인데요. 채권시장의 참여자로서 어떤 뉴스나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가 중시하는 원칙중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건 바로 거래의 투명성입니다. 유통시장의 경우 거래 원칙은 오직 하나, 가격우선이에요. 호가가 제일 좋은 곳과 거래하는 거죠. 이런 투명성을 정착시키는 것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게 바람입니다.
발행시장 측면에서는 AB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희는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서 시장에서 항상 앞서 나갔습니다. 저희는 증권사가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들고나오면 그걸 끝까지 존중해줍니다. 모든 거래를 공정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게 우리 팀의 단호한 방침입니다.
-채권운용팀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 우리 채권운용팀의 특성은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주어져있다는 거에요. 저는 운용전략이나 방침만을 정하고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 합니다. 개별 딜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권사 브로커들도 잘 몰라요. 모든 일이 팀원-팀장-본부장 세 단계만 거치면 될 정도로 의사결정구조도 단순하구요. 저는 제가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담당자가 반대하면 안 합니다. 저희 본부장님도 마찬가지십니다. 원칙에 입각한 조직 운영체계이죠
”채권운용팀에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신상품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진다는 말은 국민연금의 전 직원이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적어도 채권운용팀에서는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합니다. 이번에 신규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공부 안하고 대충대충 일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채권운용팀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각자가 자신의 고유역할을 가지면서 그 팀워크하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는데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지못하면 그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겠습니까.
-새로운 상품말고도 매매기법이나 신규시장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이제 해외로 나가야죠.
외평채 등 해외한국물, 미국 재무성 채권 등에도 관심
-현재 국민연금운용규정상 해외투자가 가능한가요.
▲금년 7월1일부터 가능하도록 국민연금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외평채 등 한국물위주로 할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미국시장에서 재무부채권(TB)의 주요 고객이 될 것입니다.
-해외투자를 계속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포지션을 가지게 되는데요. 파생될 거래도 많을 거구요.
▲지금 운용역 중 한명이 그걸 전담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정도의 규모를 가진 자산이 수익을 내려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어요. 앞으로 수년내에 국민연금의 총규모가 세계 5대 기금중의 하나가 됩니다. 이 막대한 자산이 국내에만 묶여있으면 리스크 관리가 안됩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수익도 못 내고 안정성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부하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바는 뭡니까.
▲현재 채권운용팀 직원들은 유능하고 성실합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국민의 노후 복지를 책임지고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맘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이 사람들과 계속 같이 근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들에게 “만약 당신이 다른 곳으로 옮기게되면 지금 받는 연봉의 10배를 받고 옮겨라. 당신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고 말합니다. 국민연금에서 일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도덕성은 검증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운용능력은 물론이구요. 저는 이 친구들을 훌륭한 매니저로 키워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전에 저는 이들과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은 물론이구요. 팬션펀드는 기금성격상 매니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줘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근무조건 개선과 함께 저는 팀장으로서 이들에게 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채권운용팀의 매니저들은 모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계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일은 뭡니까
▲뛰어난 운용수익과 부실채권 전무는 앞서 말씀드렸고. 그 다음으로는 ABS시장을 개발한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딜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회사채 투자”
-기억에 남는 딜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회사채 관련 딜이죠. 현대중공업은 굉장히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저평가된 상태였습니다. 우리팀이 두 달동안 현대중공업 리서치에 매달리고, 회사도 방문하면서 “이런 저평가 채권은 매입하여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시가보다 40bp나 높게(채권가격을 싸게) 받았어요. 투자위원회에서 심의도 거쳤고 근데 그당시 5월말 소위 ‘왕자의 난’이 터지면서 문제가 꼬였지요. 그후 여러가지 루머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 곤욕을 치뤘는데 그 후에 대부분 팔아서 엄청난 매매차익을 남겼습니다. 대단한 딜이었습니다.(웃음)
-작년의 경우 금리움직임을 이해하면 아침에 샀다가 저녁에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장세였는데 국민연금의 경우 그런 딜을 하십니까.
▲저희는 시장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한걸음 물러나 여유를 가지고 보려고 합니다. 리스크관리없이 금리만을 예측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겁니다. 외국의 매니저들은 금리예측이라는 걸 참고자료로 사용할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예측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개별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가치를 파악하는 거죠. 그걸 위해서는 여러가지 기법이 도입되어야 하고요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간은 언제쯤입니까?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거래 끝나고 대충 정리하면 5시 정도 됩니다. 저희에게는 여러가지 정보 및 자료가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그 많은 자료들을 다 보기만 하려해도 시간은 오히려 모자랍니다.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운동은 하십니까.
▲국민연금 오기전엔 운동을 좋아했는데 여기와서는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전 주말이 따분해요. 전 천성적으로 일체질인가 봅니다. 하하.
-아버님이 학자시라고 했는데 무엇을 전공하셨는지.
▲저희 아버님은 서양 철학을 전공하신 학자세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서울대 철학과를 나오시고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셨어요. 평생 공부만 하시고 산 분이세요. 안타까운 점은 아들 셋 중 아무도 아버님의 위업을 받들지 못하고 장사꾼이 돼버린거죠…참..하하.
워낙 어려운 시절을 학자로만 살아오신 분이라서 저에게 의대나 치대를 가라고 권유하셨어요. 그 말씀을 지키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뭘 하든지 간에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의식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저는 고리타분한 사람이에요.(웃음)
-부인은 사회생활을 하시는가요.
▲국민연금에 오고 나서 연봉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인데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죠. 아이들에게 한참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급여가 반밖에 안되니 집사람의 고생이 심했어요. 솔직히 연봉을 많이 줄 테니 오라는 제의도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집사람 덕분입니다. 제가 돈을 가져다주지 않으니 밖에 나가서 직접 돈을 벌더라구요.
미국 핌코사의 유명한 채권 펀드매니저인 빌 그로스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56세나 되는데도 일년 연봉이 4천만불입니다. 물론 미국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누가됐든 우리나라에서도 그가 받는 액수의 1/100을 받는 펀드매니저는 나와야하지 않겠어요.
(한승양 팀장 약력)
-60년 출생(본적 전북)
-전주고 졸업
-85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한미은행 입사
-86~94년 쌍용투자증권, 연구소
-94~98년 교보증권 채권팀장 등
-98~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채권운용팀장
(인터뷰 후기)
한 팀장과 기자는 인터뷰를 마친후 호프를 한 잔씩 마셨다. 한 팀장의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라고 했는데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닌듯 했다.
한 팀장은 국민연금으로 이직하기 직전 교보증권에서 소위 기관영업이라는 것을 했다. 그는 “새벽에 생선들고 남의 집 문 앞에서 서있어 봤냐”고 물었다. 한 팀장이 지금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매수기관(buy side)의 책임자이지만 한 때는 몸소 영업을 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요즘 펀드매니저들을 보면 대접을 받을 줄 밖에 모른다”며 “겸손하고 투명하게 운용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우리 채권시장의 2세대라고 말하는 한 팀장의 태도는 단호하고 때로는 차갑게 느껴졌다. 그는 “23조원의 돈을 관리하다보면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차가움은 바로 그 무서움때문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