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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1억 4천에 성수 고급 아파트 입주 "수십억 벌었다"
  • 오정연, 1억 4천에 성수 고급 아파트 입주 "수십억 벌었다"
  • ‘강심장V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27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VS’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선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아나운서 오정연, 장예원과 개그맨 강재준,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 그리고 공간기획 전문가 유정수가 출연해 다양한 선을 오가는 흥미진진한 토크를 나눈다.오정연은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선언한 이후 다방면에서 선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라며 하고 싶은 걸 다 한 덕에 수십억을 벌었다고 전한 오정연은 계약금 1억 4천으로 성수동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오정연의 사연이 이어질수록 MC 전현무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같은 시기 전현무 역시 아파트 분양을 고민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전현무는 대본을 구길 정도로 분개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는 전언이다. 과연 오정연이 성수동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에 입성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본방송에 서 확인할 수 있다.이날 오정연은 드라마틱한 일상을 대거 공개한다. 과거 카페 아르바이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그녀는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로 번아웃이 왔던 순간을 회상한 오정연은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자”하는 신조가 생겼음을 고백했다. 오정연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덕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도 들어가 봤다”고 말하며, 배달 아르바이트의 뜻밖의 이점을 밝혔다. 이어 ‘배달 메이트’ 배우 전영미와 함께한 알찬 배달 루틴까지 공개해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오정연은 주기적으로 난자 냉동 시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계획적인 자신의 성격을 언급하며 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아이가 궁금해 보험처럼 난자 냉동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일 줄은 몰랐다”고 솔직한 심정을 덧붙이기도 한 오정연은 작년에만 세 번의 시술을 받았다며,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강심장VS’에서 난자 냉동 시술을 고백한 조현아 역시 오정연의 생각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파격을 더하는 오정연의 ‘선을 넘는’ 토크는 본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강심장VS’은 27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2.26 I 김가영 기자
'파묘' 김고은 "내가 손흥민·메시? 최민식 선배는 히딩크"①
  • '파묘' 김고은 "내가 손흥민·메시? 최민식 선배는 히딩크"[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파묘’ 김고은이 ‘파묘 팀의 손흥민·메시’라고 표현한 선배 최민식의 극찬에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개봉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한국의 무속신앙, 풍수지리, 음양오행론 등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결의 오컬트 미스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파묘’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196만 3554명, 누적 관객 수 229만 9706명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말을 앞둔 목요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개봉주 주말 스코어 149만 4226명, 개봉주 누적 관객 수 187만 7123명을 뛰어넘는 스코어로 K-오컬트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김고은은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는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오컬트 장르 도전은 물론, 무속인 역할을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최민식은 매체 인터뷰에서 김고은의 열연에 대해 ‘파묘’의 손흥민이자 메시라는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고은은 이에 대해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일단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큰 칭찬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뷰에서 그렇게 크게 이야기해주실 줄 몰랐다. 무대인사 때도 ‘묘벤져스의 손흥민, 메시 김고은씨’라고 소개해주시더라.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굉장히 보람있었다”고 몸 둘 바를 몰라했다. 그러면서도 최민식은 ‘파묘’ 팀에 어떤 존재감이냐고 묻는 질문에 김고은은 “최민식 선배님은 ‘파묘’ 팀의 히딩크이시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김고은은 “진심이다.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면 기둥같은 느낌이 딱 든다. 소란스럽지 않고 그냥 중심에 딱 계신다. 선배님이 늘 진지하게 계시기만 한 것도 아니다. 유머를 계속 던지신다. 덕분에 모니터 뒤가 계속 시끌벅적하고 웃겼다”며 “정신없지 않고 그 덕에 현장의 분위기가 한껏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오히려 너무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 분위기까지 무거워지면 이런 에너지가 안 나왔을 것이다. 에너지를 올려주시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최민식을 향한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덕분에 상대 배우들에게 연기적으로도 더 과감히 표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어느 면에서도 위축되지 않게 해주셔서 소심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게 민식 선배님 덕분이 아닐까란 생각도 많이 든다”라며 “제가 뭐 하나 찍고 오면 막 박수 쳐주시면서 ‘역시, 돗자리 까는 거 아니냐’ 테이크마다 칭찬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고은은 “제 스스로도 갸우뚱할 때 응원에 찬 이야기들을 해주시니까 거기에 더 힘을 받아서 다음 테이크를 더 확실히 표현하려 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굿 장면 찍을 땐 선배님들이 대기 시간이 정말 기셨다. 쉬고 계실 법도 한데도 현장에 그냥 계셨다. 그렇게 현장에서 분위기를 올려주시는 게 후배의 입장으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 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2024.02.26 I 김보영 기자
"자기분야 '덕후' 돼라"…'인재 경영' 힘 쏟는 정용진
  • "자기분야 '덕후' 돼라"…'인재 경영' 힘 쏟는 정용진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꼼꼼히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사진=신세계그룹)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먼저 정 부회장은“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와도 맞닿아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정 부회장은 또“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면서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졌으며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앞서 정 부회장은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 명 신입사원들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면접에 온 모든 지원자들의 자기 소개서와 1,2차 전형 평가 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대답을 바탕으로 세심한 평가를 내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정 부회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웠던 시기 외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교육에도 거의 매년 참석하고,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과 그룹 안팎의 현안을 놓고 격의 없이 질의응답을 하는 등 그룹 미래 인재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소통해왔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정용진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에 현업에 배치되는 신입사원들이 당부한대로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인터십을 거쳐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2024.02.26 I 신수정 기자
민주당, '인재근 불출마'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전략공천(종합)
  • 민주당, '인재근 불출마'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전략공천(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전략(우선공천) 지정 선거구 중 단수 공천 3곳과 경선 지역 4곳을 추가로 확정했다. 전략경선 선정 지역 중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해 제한 경선을 치른다.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차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6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요청을 받아 총 6곳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면서 “또 3곳의 전략선거구에 대해 전략 후보를 단수 추천하고, 4곳의 전략선거구에 관해 전략경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이날 민주당 전략공관위가 전략선거구로 추가 발표한 지역구 6곳은 △서울 동작을 △마포갑 △부산 수영 △경기 의정부을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이다. 전날 민주당 공관위가 전략공관위에 전략선거구 지정을 요청하며 이관했다.이날 확정한 단수 전략공천 대상자는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서울 도봉갑)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부산 수영)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충남 홍성·예산) 등 3명이다. 특히 서울 도봉갑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배우자이자 3선 중진 현역 인재근 의원이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며 주요 전략공천 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전략경선 지역 4곳은 △대전 서갑(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충남 천안을(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이규희 전 국회의원,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전북 전주을(김윤태 우석대 교수, 양경숙 비례대표 의원, 이덕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 서대문갑이다.이 중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민주당 총선 16호 인재, 유동철 교수는 18호 인재, 이성윤 전 검사장은 26호 인재로 각각 영입된 바 있다. 특히 이 전 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위원회 인재영입식 발표 당일 전략경선 후보로 공천됐다.다만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경선에 붙일 후보자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 서갑과 충남 천안을은 결선 없이 3인 경선을 치르며, 전북 전주을은 5인 경선 후 최종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한다. 전략경선 투표는 100%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안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갑은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젊은 활기가 어느 지역보다도 응축된 지역이기 때문에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했다”면서 “당 기준상 청년은 45세 미만으로 후보자 공모를 통해 오디션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선정 방법과 절차는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러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오는 26일 7차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그는 서울 마포갑 등 추가 지정된 전략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문제를 두고 “기존 인물로 (전략공천)할 수 있도 있다”며 “부적합하거나 경쟁력이 미약하다고 할 땐 ‘전사’로 쓰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해당 지역에 투입을 하는 등 모든 요소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서울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전략선거구 철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당에 오랫동안 헌신한 동료·선배 의원으로서 매우 안타깝지만, 공관위에서 논의된 사항이 자동적으로 전략공관위로 공식 공문으로 접수돼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당헌·당규상 이를 공관위로 다시 되돌릴 절차와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안 위원장은 전략선거구 중 한 곳인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입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선거까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바로 (전략공천을 확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의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선 “제가 우리 당의 ‘여전사 3인방’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도 금명간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23 I 김범준 기자
사장·직원짜고 ‘퇴사’ 거짓말…3년간 1580억 샜다
  • 사장·직원짜고 ‘퇴사’ 거짓말…3년간 1580억 샜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산에서 자녀 3명을 키우는 A씨는 서류상으로만 육아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꾸몄다. 회사에서 사무업무를 총괄하는 A씨가 사업장 법인 도장을 찍어 육아휴직확인서를 허위로 제출하면서다. 그 덕에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31회에 걸쳐 육아휴직급여 3500만원을 타냈다. 또 일하지 않는 배우자를 위장고용한 후 육아휴직확인서를 꾸며 11회 걸쳐 3100만원의 육아휴직급여를 부정수급했다. A씨 부부가 이렇게 타간 육아휴직급여는 6600만원에 달했다.충남의 한 사업장은 근로자 2명에 대해 임금체불이 발생하자 실업급여로 체불임금을 대체했다. 실제 근무하고 있지만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모해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하면서다. 재취업 활동은 경리과장이 인터넷으로 대신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근로자 2명은 9개월간 총 3200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아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A씨 같은 고용보험 부정수급자 218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타간 부정수급액은 23억7000만원이었다. 이를 포함해 특별점검, 실업급여 자동경보시스템 등으로 지난해 적발한 고용보험 부정수급액은 총 526억원에 달했다.고용보험 부정수급 적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부정수급액은 2019년 376억원, 2020년 388억원에서 2021년 588억원, 2022년 467억원, 지난해 526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금액만 1581억원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고용보험 수급자 지원 금액이 늘어난 가운데, 특별점검 확대 등 부정수급 적발 활동을 강화한 결과 적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기획조사에선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모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해 실업급여를 타가거나, 취업하지 않았지만 허위로 고용보험을 취득한 뒤 실업급여를 받아낸 수급자가 132명(12억1000만원)이었다. 또 82명은 근무 중인데도 사업주 도움을 받아 육아휴직한 것처럼 꾸미는 등의 방식으로 육아휴직급여를 총 9억7000만원 타냈다. 이밖에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새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 제출해 실업자 신규 고용시 지원하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을 타간 사업장이 4곳(1억9000만원) 있었다.고용부는 이들 218명 중 203명에 대해 범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고용보험법은 공모한 사업주와 부정수급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18명 전체에 대해선 추가징수액을 포함한 총 44억1000만원을 반환하라고 명령했다.고용부는 위장 고용, 허위 육아휴직 등 부정수급 사례와 사업주 공모, 중개인(브로커) 개입 등 조직적인 사례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 체류기간 중 다른 사람이 대리로 실업급여를 수령하는 사례, 임금체불로 대지급금을 받았는데도 실업한 것처럼 꾸며 실업급여를 타가는 사례에 대해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특별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제도는 노동시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고용안전망으로, 이를 불법으로 악용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고용보험 부정수급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4.02.22 I 서대웅 기자
'작년 순익 74%↑' 한화생명…주주배당, 3년만에 재개(종합)
  • '작년 순익 74%↑' 한화생명…주주배당, 3년만에 재개(종합)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한화생명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약 74% 성장했다. 보장성보험 확대에 힘입어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연초 가이던스를 웃돌았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지난 2년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던 한화생명은 올해 이익 개선 효과를 반영해 주주 배당을 재개할 계획이다.(사진=한화생명)◇‘암보험’ 등 보장성보험 매출 쑥 21일 한화생명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실적을 발표하고,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6163억원, 연결기준 8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3.9%, 1.2% 늘어난 수치다. 2022년 당기순익은 IFRS4 기준으로 작성됐다. 한화생명의 호실적은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2% 늘어난 3조 2631억원이다. 한화생명의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 ‘The 걱정없는 치매보험’ 등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의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이에 보장성 APE도 지난해보다 114% 급증한 2조 4466억원을 달성했다. 또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흑자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지난 2021년 출범했다. 설계사 수, 자본 규모 기준으로 국내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시장 내에서 ‘공룡’으로 불린다. 안정적인 조직 증대와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에 따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8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연간 신계약 CSM은 2조 5412억원을 달성했다.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작년 동기 실적인 1조 6094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다만 보유계약 CSM은 지난해보다 5.4% 줄어든 9조 2385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보험사 매출에서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 지표다. 한화생명은 올해 보유계약 CSM 잔액 예상치를 10조원대로 잡았다. 신계약 CSM 목표치는 2조원 이상이다. 고능률 설계사 중심의 리쿠르팅 강화와 고객 니즈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 및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CSM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배당 ‘별도 순익’ 기준으로 시행 예정이날 관심이 쏠렸던 ‘배당’에 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한화생명은 오는 23일 정기 이사회 의결 후 구체적인 배당성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준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며, 그간 한화생명의 배당성향은 약 20%를 보여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3년 신제도 도입에 따른 뚜렷한 이익 개선과 더불어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배당가능이익 재원이 확보됐다”며 “이에 2023년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중장기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부동산 부실 우려에 따라 모니터링 강화 계획도 내놨다. 한화생명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는 3조 1000억원가량이다. 오피스 부동산은 약 60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컨콜에서 “작년부터 대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일부 자산의 손실이 평가 금액에 반영되면 변동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손실 금액을 축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4.02.21 I 유은실 기자
허위 서류로 육아휴직급여 6600만원 타낸 부부
  • 허위 서류로 육아휴직급여 6600만원 타낸 부부
  • (사진=뉴스1)[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산에서 자녀 3명을 키우는 A씨는 서류상으로만 육아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꾸몄다. 회사에서 사무업무를 총괄하는 A씨가 사업장 법인 도장을 찍어 육아휴직확인서를 허위로 제출하면서다. 그 덕에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31회에 걸쳐 육아휴직급여 3500만원을 타냈다. 또 일하지 않는 배우자를 위장고용한 후 육아휴직확인서를 꾸며 11회 걸쳐 3100만원의 육아휴직급여를 부정수급했다. A씨 부부가 이렇게 타간 육아휴직급여는 6600만원에 달한다.충남의 한 사업장은 근로자 2명에 대해 임금체불이 발생하자 실업급여로 체불임금을 대체했다. 실제 근무하고 있지만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모해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하면서다. 재취업 활동은 경리과장이 인터넷으로 대신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근로자 2명은 9개월간 총 3200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아냈다.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A씨 같은 고용보험 부정수급자 218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부정수급액은 23억7000만원이었다. 부문별 부정수급 적발 규모는 △실업급여 132명(12억1000만원) △육아휴직급여 82명(9억7000만원) △특별고용촉진장려금 4곳(1억9000만원)이다.적발 사례를 보면, 실업급여는 사업주와 공모해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해 받아내거나, 실제 취업하지 않았는데도 일하고 있다고 꾸며 고용보험을 취득한 후 타간 경우가 적발됐다. 육아휴직급여는 육아휴직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사업주와 공모해 육아휴직한 것처럼 꾸며 부정수급했다. 1개월 이상 실업자를 신규 고용한 사업주를 지원하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은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새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 제출해 부정수급한 사례가 적발됐다.고용부는 이번 기획조사에서 적발한 218명에 대해 추가징수액을 포함한 총 44억1000만원을 반환명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주와 공모하거나 고액을 부정수급해 범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203명에 대해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고용보험법은 공모한 사업주와 부정수급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용부는 위장 고용, 허위 육아휴직 등 부정수급 사례와 사업주 공모, 중개인(브로커) 개입 등 조직적인 사례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기획조사를 포함해 특별점검, 실업급여 자동경보시스템 등으로 지난해 적발한 고용보험 부정수급액은 526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9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4.02.21 I 서대웅 기자
한치 양보 없는 의·정 갈등에…‘의료 사각지대’ 내몰리는 환자들
  • 한치 양보 없는 의·정 갈등에…‘의료 사각지대’ 내몰리는 환자들
  • [이데일리 함지현 황병서 이유림 이영민 기자]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를 시작한 첫날, 의료 현장 곳곳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전에 수술이나 진료가 연기됐다는 안내가 있었던 덕에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혹시나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온 환자들로 병원은 북적였다. 아울러 중증 환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계속해서 밀리는 수술 일정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고 주요 응급의료센터에서 ‘진료 불가’ 공지가 나오는 등 응급 의료 현장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수련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줄을 잇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커지는 혼란, 걱정하는 환자들…곳곳서 우려 목소리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 속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 취재진이 찾은 주요 병원의 모습은 어수선했다. 특히 파업의 영향으로 예정됐던 진료를 받지는 못할까 봐 아침부터 방문하는 사람들로 병원 곳곳이 붐볐다.20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채혈실 앞.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인천에서 왔다는 최모(69)씨는 “내일 진료 예약이 돼 있는데 파업 때문에 불안해 혹시나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에게 진료 일정 조정을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듣지 못한 최씨는 “기다렸다가 꼭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초조한 심정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최씨와 같은 걱정을 하는 외래환자들로 붐볐다. 이날 10시 기준 채혈실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만 70명이 넘었다. 번호표를 뽑는 키오스크 2대에는 ‘채혈이 지연되고 있사오니 본관에 있는 채혈실을 이용해달라’는 문구가 담긴 종이가 붙어 있었다. 키오스크 사용을 돕는 직원 관계자는 연신 “본관에 있는 채혈실을 이용해 달라”고 외쳤다. 환자들이 몰리며 이 병원의 일부 구역에서는 대기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암 환자라고 밝힌 70대 남성은 “파업 관련해서 문자는 받지 못했는데, 다들 걱정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다 보니 붐비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수술 일정을 당겨 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강모(56)씨는 “지금 남편이 일정을 사흘 앞당겨 위암 수술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일정이 당겨졌지만 만약 미뤄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수술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너무 불안한데 우리도 파업을 한다는 소식에 혹시 수술을 못 받을까봐 마음을 졸였다”고 눈물을 내비쳤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자녀의 수술을 앞두고 대기하던 50대 남성 보호자는 “파업을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나. 수술이 취소되는 환자들도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시급한 상황이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의료공백 사태는 ‘빅5’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에서도 환자들의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50대 A씨는 “지난번 진료 때 의사가 ‘다음 주엔 제가 없을 거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 병원 곳곳에는 의료진 부족으로 ‘오전 진료는 휴진입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어둔 진료과가 많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수련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줄을 잇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래진료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중증·응급환자, 위험신호 감지…“2주가 최대”당장 병원에서 대혼란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뇌관’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증 환자와 응급환자 문제다. 현재 각종 환우회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파업 때문에 수술이 갑자기 미뤄졌다는 하소연과 대안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지난 16일 병원에 난소 난종 수술이 연기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B씨는 “하루 전(15일)만 해도 20일 수술할 때 보자고 했는데 파업으로 마취과 의사가 부족해서 수술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일단 한 달 후로 다시 예약했는데 이마저도 파업 상황에 따라 더 밀릴 수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유방암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는 C씨도 “당장 내일 수술을 받는 분들도 미뤄지고 대기상태라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응급실의 상황도 폭풍전야다. 이날 오후 1시 25분 기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성인 응급실 성형외과 단순봉합 진료 불가능합니다’, ‘외과 트라우마 환자 ICU(집중치료실) 부족 수용 불가’라는 공지를 띄웠다. 동대문구 경희대병원은 ‘당직의 부재로 성형외과·비뇨의학과 진료가 불가하다’고 공지했고, 광진구 건국대병원도 ‘소아 전공의 부재로 일부 중증소아환자 수용이 곤란하다’고 안내했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오늘부터 의료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중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축소 운영해도 2주가 최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파업이 길어질 가능성은 100%”라며 “외래환자를 종합병원과 동네병원으로 돌리고 상급병원의 치료 역량을 중증·응급환자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의료대란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2.20 I 박기주 기자
AI 반도체 지각변동…"패키징·2나노·정부지원 3박자 필수"
  • AI 반도체 지각변동…"패키징·2나노·정부지원 3박자 필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심화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지각변동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소프트뱅크까지 AI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는 등 판이 커지면서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AI 반도체 시대를 맞은 한국 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반도체 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뱅크)◇수요 폭발할 HBM…“핵심은 패키징”반도체 전문가들은 19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AI 대응 전략을 두고 △패키징 역량 강화 △2나노미터(nm) 우위 확보 △생산 능력 증대 등 3가지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첫 손에 꼽힌 건 패키징 기술이다. 패키징은 AI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하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붙여 완성하는데, 이때 TSV(Through Silicon Via·실리콘관통전극)라는 패키징 기술이 핵심이다. 각 D램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TSV 역량이 HBM 생산능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운드리 역시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선폭이 좁아지면서 나노 공정 개발에 한계가 커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들은 패키징 등 후공정에서 성능 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패키징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을 새로 꾸려 후공정 기술 투자에 나섰고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기존에 칩들을 연결하는 범프 없이도 각 칩을 접착시키는 기술로 칩 두께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패키징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삼성전자 HBM3 제품. (사진=삼성전자)◇“AI칩 수주 2나노 성공 사례 만들어야”파운드리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의 최첨단 2나노 공정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져야 한다는 조언 역시 나왔다. GPU 등 AI 반도체 주문의 증가 등에 대응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TSMC는 엔비디아 물량 대부분을 수주하면서 AI 시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법을 적용하는 2나노에서 TSMC와의 격차를 줄일 기회로 보고 있다. 2나노에선 TSMC 역시 핀펫이 아닌 GAA 방식을 도입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이미 3나노부터 GAA를 활용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덕이다. 최근에는 일본 AI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2나노 반도체 물량을 수주하면서 주목받았다. PFN은 토요타, 화낙 등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협력한 적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이 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으면서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2나노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수주 성과를 계속 만들어 나간다면 향후 다른 고객사들의 물량을 수주할 때 유리할 수 있다”며 “기술 경쟁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나노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정부, ‘캐파 확보’ 투자 지원 힘써야”수요에 대응할 물량을 감당할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HBM만 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파운드리에선 TSMC가 일본 구마모토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지을 예정이고, 독일 드레스덴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자료=용인시)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경기 용인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각종 인허가와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이 얽혀 투자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 해도 2019년 부지 선정 뒤 토지보상과 용수시설 인허가 협의 지연 문제 등으로 내년에나 착공할 전망이다. TSMC의 일본 1공장이 약 2년 4개월 만에 가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많다.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정부는 각종 혜택을 줘 국내에 생산시설을 유치하고 공장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 및 장비 반입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하는 정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2.19 I 김응열 기자
"누가 소리를 내었어?" 교향악단에 궁예가…'밈' 뭐길래
  • "누가 소리를 내었어?" 교향악단에 궁예가…'밈' 뭐길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계에서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화제다. 클래식, 뮤지컬 등의 공연단체·제작사가 기존 밈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만들거나, 또다른 새로운 밈이 생겨나면서 실질적인 관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밈’이 공연시장의 외연을 확대할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클래식 편견 깬 ‘궁예 레퀴엠’KBS교향악단이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한 ‘궁예 레퀴엠’ 영상의 한 장면. 오는 3월 7월 선보이는 지휘자 정명훈과의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 홍보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밈’으로 유행한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한 장면을 활용했다. (사진=KBS교향악단 유튜브 캡처)“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KBS교향악단이 최근 유튜브에 올린 ‘궁예 레퀴엠’ 영상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고 화젯거리였다. 34초 분량의 이 영상은 오는 3월 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자 정명훈과의 ‘2024 마스터스 시리즈’ 홍보 콘텐츠다. 공연 프로그램인 베르디의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도입부 음악에 맞춰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한 장면을 편집해 담았다.해당 영상은 극 중 궁예(김영철 분)가 진노하는 장면이다. 궁예의 대표 대사인 “저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등을 담은 것으로 온라인에서는 예전부터 ‘밈’으로 유행했다. ‘궁예 레퀴엠’은 이를 클래식 공연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인 기침 소리와 연결해 웃음을 자아냈다.‘궁예 레퀴엠’에 대한 인기는 실제 티켓구매로 이어졌다. KBS교향악단에 따르면 해당 영상 공개 뒤 설 연휴 기간 티켓 판매가 200매 이상 늘어났다. 18일 기준 인터파크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으로 티켓 판매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궁예 레퀴엠’이 기존 ‘밈’을 활용했다면, 최근 폐막한 뮤지컬 ‘난쟁이들’은 유튜브의 숏폼(short-form,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 포맷인 ‘쇼츠’ 영상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변형돼 흥행에 성공했다. ‘난쟁이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익숙한 동화를 패러디한 창작뮤지컬이다. 과거에도 기발한 마케팅으로 공연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한 작품이었다. 이번엔 유튜브 쇼츠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평소 공연을 보지 않던 일반 관객의 발길을 이끌어내며 폐막 직전 전석 동났다.화제가 된 영상은 “공주님 오셨어요?”라는 배우 대사에 관객이 답하는 장면이다. 라이브 공연 특유의 해프닝을 담았다. 이밖에도 극 중 신데렐라 역의 배우가 커튼콜 중 유리구두를 신고 ‘슬릭백’ 춤을 추는 모습 등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총 9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연제작사 랑 관계자는 “그동안 공연 관련 숏폼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왔지만 이번 ‘난쟁이들’은 온라인 반응이 뜨거워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마니아 중심 공연시장 외연 확장뮤지컬 ‘난쟁이들’ 유튜브 쇼츠 영상의 한 장면. 극 중 공주를 부르는 배우의 대사에 객석에서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오자 당황한 배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난쟁이들’은 이 쇼츠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근 폐막했다. (사진=랑 유튜브 캡처)KBS교향악단의 ‘궁예 레퀴엠’과 뮤지컬 ‘난쟁이들’의 사례는 마니아 중심의 공연시장이 ‘밈’을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많은 공연 단체, 제작사 등이 일반 관객을 위해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최근 모델 정혁이 참여한 예능 콘텐츠 ‘오늘도 시향 출근’을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심포니도 ‘클래식한 덕후’, ‘슬기로운 감상생활’, ‘전지적 지휘자 시점’ 등 공연 감상을 돕는 콘텐츠를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다만 이들 콘텐츠가 모두 ‘밈’이 되지는 않는다. ‘밈’은 휘발성이 강한 만큼 유행을 발 빠르게 포착해야 하는데, 공연계 대부분은 아직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밈’이 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도 내부적으로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점에서 KBS교향악단의 사례를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궁예 레퀴엠’을 제작한 이는 2021년 악단에 입사한 공연기획팀 사원 서영재 씨다. 클래식 전공자인 서 씨는 지난해 KBS교향악단 유튜브에서 453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요한 공연중 팀파니가 찢어졌습니다’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궁예 레퀴엠’은 평소 ‘레퀴엠’의 ‘진노의 날’을 콘텐츠로 활용하려고 주시하던 서 씨가 ‘레퀴엠’ 공연이 확정됐다는 내용과 배우 김영철이 KBS교향악단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빠르게 제작했다.무엇보다 서 씨가 클래식의 편견을 깬 과감한 도전을 한 배경에는 악단 내부의 적극적인 신뢰와 지원이 있었다. 서 씨는 “대중이 어렵게 느끼는 클래식을 친근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것을 평소 고민해 왔기에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 사장·국장·팀장 등 함께 일하는 사무국 직원들이 신뢰해 주고 지원해 주는 환경도 굉장히 주요했다”며 “앞으로도 클래식 전문 콘텐츠는 물론 ‘궁예 레퀴엠’ 같은 도전적인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2.18 I 장병호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
  •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르포]
  • [판교(성남)=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는 데 얼마나 걸려요?”모형 굴착기를 단 3분 조종해 봤을 뿐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제대로 배워 건설장비 자격증에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경기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7층에 위치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다.올해 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HD현대가 건설기계 부문 임직원들의 장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곳이다. 기존에는 실제 차량 교육을 3~4회 정도 수강해야 면허를 딸 수 있지만, 센터에서 1~2회 사전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가상현실(VR)이 건설장비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니. 마치 오락실 레이싱 게임 연습해 자동차 운전면허 딴다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오산이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 전경.(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지난 15일 이곳에서 30톤(t)급 중형 굴착기 RC 모델을 조종해 봤다. 실제 굴착기는 사람 키 몇 배를 훌쩍 넘지만, RC 모델은 길이 40~50cm에 높이 30cm, 무게 30kg 정도로 아담하다. 크기는 작지만 유압펌프와 모터, 유압 실린더, 쿨러, 배터리, 실제 굴착기용 작동유를 넣는 오일 탱크까지 현실 굴착기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심지어 조종석은 안전띠가 달린 시트와 조이스틱 등 현장의 것을 그대로 옮겨 놨다.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종석에 앉자 실제 건설기계 캐빈에 앉은 듯 의자가 푹 꺼졌다. 조이스틱으로 굴착기 몸통을 돌려 붐과 암을 조절해 나무 조각을 퍼냈다. 오른쪽 레버를 꺾자 버킷이 열리며 퍼낸 나무 조각이 덤프트럭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나무 조각을 실은 덤프트럭은 울퉁불퉁 솟은 험난한 지형물을 통과해 언덕을 넘어갔다. 스피커에서 실제 중장비가 내는 소리까지 더해지자 건설 현장에 온 듯 현실성을 더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굴착기 RC 모델 조종을 체험 중인 모습.(영상=김은경 기자)이곳을 만든 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내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준말)으로 불리는 오대진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다. 평소 RC카를 좋아하던 그는 건설기계 쪽에 이 취미를 접목했다. 몇몇 연구원과 자발적으로 모여 하던 취미생활과 아이디어는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센터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HD현대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수평적인지, 직원들 의견에 편견 없이 귀를 열고 있는지 감탄한 대목이다.박흥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 선행기술연구부문장(상무)은 “정기선 부회장은 직원들이 새로운 걸 찾아 시도해 보고 경험을 얻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것이 회사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건설장비 VR 시뮬레이션 체험.(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실제 굴착기 캐빈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체험존’은 센터의 백미다.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해 볼 수 있는데, 화면에 작업 가이드가 제공돼 실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굴착기 앞유리 대신 나타난 증강현실(AR) 글라스에는 가상 작업장에 매립된 가스관 등 주변 지형 정보가 나타났다. 이 가스관을 건드리지 않고 흙을 퍼내면 미션 성공이다. 흙을 퍼낼 때는 조이스틱에 진동이 느껴졌다. 실제였다면 여러 차례 가스관을 터트리는 대참사가 발생했겠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어 시행착오 끝에 작업장 흙을 모두 퍼낼 수 있었다.오 연구원은 “가상현실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공간 제약 없이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며 “향후 원격 스테이션에는 GRC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의 실제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데, 더 나아가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실제 장비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는 모습.(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센터 한쪽에 마련된 ‘VR 검증 협업 플랫폼’에서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를 쓰고 각종 건설장비가 늘어선 가상현실에 직접 들어가봤다. 가상현실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 GBC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GRC 건물 11층,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각각 접속해 있었다. 이 플랫폼 안에서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거나 실물 크기의 가상 건설장비에 탑승해 보는 것도 가능했다.화면은 갑자기 광산으로 바뀐다. 석산이나 동굴 등 위험지역 공사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성해 그 환경에서 새롭게 개발한 장비 검증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드론으로 스캐닝한 데이터만 있으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회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법인과 의사소통에 활용하면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지난 15일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건설장비 RC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앞으로 센터 역할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검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모형에 실제 사물이나 환경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 제고에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의 장비를 운전하면서 특정한 자세에서 발생하는 하중 크기나 방향을 예측해 해석 조건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러한 방향성은 정기선 부회장의 건설기계 비전인 ‘무인화·자동화’ 전략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주 해당 센터를 찾아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진행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건설업을 혁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자율화를 통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언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4.02.18 I 김은경 기자
정책 예고에 저PBR株 다시 탄력…현대차 5%↑
  • [코스피 마감]정책 예고에 저PBR株 다시 탄력…현대차 5%↑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강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하면서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34.96포인트) 오른 2648.76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장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 밝히면서 저PBR 종목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5642억원, 기관이 26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832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간밤 뉴욕증시는 1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포인트(0.91%) 오른 3만877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상승한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30%) 뛴 1만5906.17로 장을 마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인 금융과 자동차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데다 더불어 밤 사이 테슬라 급등과 함께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이 4.1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이 3.27%, 화학이 3.01% 상승했다. 이밖에 보험업과 의료정밀, 유통업, 운수장비, 건설업이 2%대 상승했다. 전기가스, 음식료업, 운수창고, 통신업, 철강금속이 1%대 상승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형 반도체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약보합, SK하이닉스(000660)는 1.28%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67% 상승했으며 현대차(005380)는 5.21%, 기아(000270)가 2.03% 상승했다.종목별로 TCC스틸(002710)이 15.87% 상승 했으며 신도리코(029530)가 15.65%, 삼화전자(011230)가 14.85%, 이월드(084680)가 13.97% 올랐다. 덕성우(004835)는 20.00%, 덕성(004830)은 12.21% 하락했으며 서원(021050)은 8.28%, 고려제강(002240)은 7.50% 내렸다.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8471만주, 거래대금은 10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6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50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4.02.16 I 이정현 기자
최달영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
  • [프로필]최달영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최달영(崔達永) 감사원 제1사무차장이 오는 18일자로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최달영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1968년생인 최 사무차장은 덕원고와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최 사무차장은 1991년 행정고시(35회)를 합격한 후 1996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하여 제1사무차장, 기획조정실장, 특별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국가적 현안감사를 도맡아왔다.실무를 담당하던 2008년에는 ‘적극행정면책제도’를 설계·도입하고 2018년 적극행정지원단장 재직 시에는 ‘사전컨설팅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공직자들의 적극행정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 또 기획조정실장 재직 시 ‘고위험 중점분야’ 제도 도입을 주도하여 감사원이 국가사회의 주요 위험요소에 감사역량을 집중하는 토대를 구축했다.2018년과 2020년 감사원 직원들이 실시한 관리자 리더십 평가에서 ‘닮고 싶은 선배’로 연이어 선정되는 등 관리자로서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어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고위공직자로서 ‘소박하고 담백한 인품’을 갖춘 인재라는 것이 감사원 내부 평가다.감사원은 “최 사무차장은 감사원 사무처를 혁신적 변화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되어 감사원 사무총장에 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4.02.16 I 윤정훈 기자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 '최달영 사무차장'...유병호 총장 감사위원 선임
  •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 '최달영 사무차장'...유병호 총장 감사위원 선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감사원이 최달영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유병호 사무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임명 제청했다.감사원은 신임 사무총장에 최달영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임명 제청하고 18일자 재가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사무총장은 감사위원회 회의 의결을 거쳐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게 돼 있다.(사진=감사원)최달영(좌)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 유병호 신임 감사원 감사위원최 제1사무차장은 1968년생으로, 덕원고와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최 사무차장은 1991년 행정고시(35회)를 합격한 후 1996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하여 제1사무차장, 기획조정실장, 특별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국가적 현안감사를 도맡아왔다.실무를 담당하던 2008년에는 ‘적극행정면책제도’를 설계·도입하고 2018년 적극행정지원단장 재직 시에는 ‘사전컨설팅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공직자들의 적극행정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 또 기획조정실장 재직 시 ‘고위험 중점분야’ 제도 도입을 주도하여 감사원이 국가사회의 주요 위험요소에 감사역량을 집중하는 토대를 구축했다.2018년과 2020년 감사원 직원들이 실시한 관리자 리더십 평가에서 ‘닮고 싶은 선배’로 연이어 선정되는 등 관리자로서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어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고위공직자로서 ‘소박하고 담백한 인품’을 갖춘 인재라는 것이 감사원 내부 평가다.감사원은 “최 사무차장은 감사원 사무처를 혁신적 변화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되어 감사원 사무총장에 제청하게 됐다”고 전했다.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이른바 ‘표적 감사’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았던 유병호 사무총장은 감사위원으로 임명을 재가받았다. 기존 감사위원이던 임찬우 감사위원이 17일까지 임기인만큼 후임 위원으로 가게된 것이다. 감사원은 “유 사무총장은 풍부한 감사경험과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원 감사위원직을 훌륭히 수행하여 국가재정 건전화와 공직기강 확립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2.16 I 윤정훈 기자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
  •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여행]
  •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경기 광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성벽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걷기 여행이 제격인 수도권 명소다. 조선시대엔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지금은 언제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에 맘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200여 개에 달하는 문화재를 품은 산성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둬보자. 약간의 지적 호기심만 발휘하면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동거춘래(冬去春來)’ 여행을 떠나보자.◇적 공격에 맞서 47일간 사투 벌인 역사의 현장남한산성 성곽길을 걷는 등산객.1626년(인조 4년)에 축성을 마친 남한산성은 해발 480m가 넘는 험준한 지형에 구축된 철옹성이었다.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이곳에서 47일간 청나라의 공격에 맞섰다. 종당엔 내부 물자가 바닥나면서 투항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무릅쓴 항전이 가능했던 건 방어력을 극대화한 남한산성의 덕이 컸다. 지금도 직접 마주한 남한산성에선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단한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쳐들어온 적들의 난감했을 얼굴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남한산성의 기원은 따져보면 거의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672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산성을 지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한산성 행궁 터에서는 발굴 중 통일신라 시대 기와와 석축이 출토되기도 했다.축성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쫓기듯 급히 움직인 탓에 물자는 부족했고 병력도 열세였다. 네덜란드제 홍이포를 앞세운 청의 거센 공격을 47일 동안 견뎌내던 인조는 추위와 굶주림에 결국 성문을 열고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하기에 이른다.남한산성의 성곽 길이는 12㎞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주파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산행 전,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들러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묻자 바로 ‘1코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에 편하고 날씨만 좋으면 한눈에 서울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단다. 길이는 약 3.8㎞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남한산성 북문.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450m 정도를 오르니 북문이 나타났다. 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북문은 원형을 충실하게 살린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779년(정조 3년) 개축하면서 북문은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남한산성 서문. 산성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다.북문에서 1㎞ 떨어진 서문부터는 성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서문 전망대에서 한강과 잠실 롯데타워, 멀리 남산까지 볼 수 있다.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올 때 가장 크고 넓은 남문(지화문)을 통했으나, 청나라에 항복하러 갈 때는 가장 작은 서문으로 나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묵묵히 내려다봤을 서문 앞에 서니, 좁디좁은 입구가 처량한 인조의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했을 것만 같다.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수어장대.서문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었다. 장수가 지휘를 위해 높은 곳에 세운 건물을 장대라고 하는데 남한산성 장대 5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조 때 단층이던 수어장대는 영조 대에 이르러 2층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화려함에 웅장함을 갖추게 됐다.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시해 걸어두었던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 보호각에서 볼 수 있다.청량당의 전경수어장대 근처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청량당이 있다. 남한산성의 동남쪽을 책임졌던 이회의 넋을 위로하는 사당이다. 축성 당시 이회가 워낙 꼼꼼하게 쌓아서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공사비도 부족했다.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이회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회는 처형 전, 자신이 무죄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정말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쌓은 부분의 공사가 가장 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그의 넋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은 것이 청량당이다. ◇춤추듯 유려한 성곽 따라 쭉쭉 뻗은 청송남한산성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마치 용이 산을 감싼 듯한 모습이다.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콘크리트로 잘 닦인 도로 대신 성곽을 따라가면 산등성이를 감싸며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성벽이 쭉쭉 뻗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바삐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 풍경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인생샷을 위해 일행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 숲을 갖고 있다. 이곳에 고목이 많고 나무가 무성한 것은 1927년 성내 벌목을 막고 황폐해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나무를 지키자는 ‘금림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솔바람을 맞으면서 남한산성을 걷게 됐다. 남문(지화문)은 왕이 다니는 문답게 남한산성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도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1㎞를 더 내려가면 남한산성 행궁이 나온다. 왕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 남한산성 행궁의 외행전.남한산성 행궁은 전시에 지어진 왕의 임시 거처로 병자호란 당시 임시궁궐로 사용됐던 곳이다. 임시로 지은 별궁인 탓에 서울 4대 고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곳곳에 왕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는 왕의 침소인 내행전과 집무를 보던 외행전을 비롯해 정전, 영녕전 등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누각인 한남루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는 2층 구조로 정조 22년에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의 대문이 번듯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남루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항상 그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어다”병자호란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남한산성 행궁과 산성은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 단 인원이 10명 이상일 때에만 신청 가능하다. 경안천생태습지에서 월동 중인 고니들.남한산성을 둘러본 뒤엔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안천생태습지도 가볼 만하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겨울엔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는 월동지로,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장엄한 주홍빛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고니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장사진도 만날 수 있다.
2024.02.16 I 김명상 기자
'유권자 2억명' 인니 개표 시작…조코위 후임 프라보워 유력
  • '유권자 2억명' 인니 개표 시작…조코위 후임 프라보워 유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도와 미국에 이어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14일(현지시간) 2억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가 치러져 투표 마감과 함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 국방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로이터통신은 민간 여론조사업체인 인디케이터 폴리틱(Indikator Politik)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에서 비공식 집계 결과 개표율 23.30%를 기준으로 프라보워 후보가 59.7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경쟁자인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인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는 23.51%, 전 중부 자바 주지사인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16.72%를 얻었다고 밝혔다.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남부 땅그랑의 총선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번 인도네시아 선거는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 2만명이 넘는 선출직을 뽑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했다.이 가운데 3연임 제한에 출마하지 못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이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될지 가장 큰 관심거리다.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 과반을 넘고, 전국 38개 주 중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만약 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는 프라보워 후보다. 그 뒤를 이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가 뒤쫓는 형국으로 3파전 대결을 펼쳤다.대통령에 3번째 도전하는 프라보워는 군인 출신으로 과거 2014년, 2019년 두 차례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임기 말에도 높은 현직 대통령 지지율 흡수하려 ‘조코위 3.0’ 시대 공언하는 등 정치적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특히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통령에 현직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러닝메이트로 참여시켜 정치 세습 논란도 불거지기도 했다.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수라카르타의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총선 투표를 마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여러 논란에도 프라보워 후보는 현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덕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기고 있어 1차전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반면 최대 이슬람 정당인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는 아니스 후보와 집권당이자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인 간자르 후보는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얻어 2차 투표를 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는 각각 51.8%, 51.9% 지지를 얻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와는 각각 27%포인트, 3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선거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선거 결과는 이날 출구조사의 일종인 ‘퀵 카운트’를 기반으로 한 개표 결과 발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늦어도 내달 20일까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유권자만 2억명 이상인 인도네시아 선거 규모는 방대하다. 1만7000개의 섬 중 사람이 거주하는 7000곳에 82만개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투표관리인원만 570만명에 달한다. 투표는 요지에서 지지 후로 이름이 적힌 부분을 못으로 뚫는 방식이며, 기표를 마치면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손가락에 며칠간 지워지지 않는 특수 잉크를 바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2024.02.14 I 이소현 기자
 2024년 02월 14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4년 02월 14일 오늘의 운세
  • 2024년 02월 14일 오늘의 운세입니다.Δ 물병자리 : 아, 옛날이여~~살랑살랑 훈풍이 불어 오는가 싶더니 그것이 모두 착각이었구나 싶어지는 날입니다. 계획을 세워놓았던 일들이 자꾸 뒤로 미루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자꾸 수그러들게 됩니다.연애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희망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람보다는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과 관계가 좋아질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재물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혹시 누군가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절대 빌려주지 마세요. 괜스레 돈을 빌려주면서도 욕을 먹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심이 되는 것은 가까운 사람의 덕으로 재물운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습니다.Δ 물고기자리 : 허황된 생각은 금물…자신의 현재 자리에 불만이 쌓이는 날입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어지며,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아 하게 됩니다. 욕구 불만이 강하니 엉뚱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오늘 자신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에 당신을 유혹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쉽게 마음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잠깐 스쳐 지나는 바람일 확률이 농후합니다.재물운은 다행히 좋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불필요한 큰 지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동 구매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돈이 들어오게 되니 약간의 쇼핑은 괜찮습니다.Δ 양자리 : 내 맘대로 안 되네!!세상사가 모두 자신의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자신의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쉽사리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오래전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이성이라면 연애로 발전할 확률도 높습니다. 커플인 경우라면 상대방과 조금 다툴 수 있습니다. 큰 싸움으로 진행되기 전에 화해를 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지갑이 텅텅 비게 될 수 있습니다. 현금의 잔고를 확인하시기 바라며,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Δ 황소자리 : 시비를 걸어도 참기!!당신이 무언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시비를 걸어올 수 있습니다. 또는 당신이 이룩한 성취에 배가 아파 해코지를 하려고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애정운이 좋은 때는 아닙니다. 당신은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인데도 잘난 척을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의 스타일에 맞춰주는 것이 오늘 애정운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재물과 관련하여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오늘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득이하게 이를 실행해야 한다면 문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세요.Δ 쌍둥이자리 : 직관력 급상승!!어떤 일에 대하여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당신의 직관력이 배로 증폭되니 매사를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이성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짝사랑 중이라면 포기하도록 하세요. 당신을 받아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주변 사람들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헛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상대에게 이야기한다면 기꺼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Δ 게자리 : 멈추지 말고…기쁨이 다하게 되면 슬픔이 다가오고, 슬픔이 다하게 되면 다시 기쁨이 다가오는 법입니다. 하늘 아래 가만히 고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느리게라도 흘러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상대방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십시오. 첫인상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재물운에서 약간의 기복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좋아졌다가 나빠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쓰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나중을 위하여 좋겠습니다.Δ 사자자리 : 왜 이리 예민한거야…감수성이 예민해져 있다 보니 작은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날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으로 휑하니 바람이 들고 나게 됩니다.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싱글인 분 또한 당신의 예민해진 감수성이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면 오히려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에서는 위험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약화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돈과 관련해서는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는 것이 좋은 때입니다.Δ 처녀자리 : 이제 찾아온 안정…지금까지 흔들려 왔다면 이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던 선체가 중심을 잡을 것이고, 주변에서 당신을 돕는 사람들이 있어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친절한 마음씨와 따뜻한 표정을 짓도록 하세요. 싱글인 분이라면 이러한 태도를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태도를 보여주세요. 사랑이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안정적인 기조를 띠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빌려주었던 돈을 받게 될 수도 있고, 당신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Δ 천칭자리 : 아름다운 마음과 행운…되도록 아름다운 마음을 갖도록 애쓰는 하루가 되도록 하세요. 당신이 어떤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서 당신에게 들어오는 행운의 양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애정운을 좋게 하시려면 자신감을 갖도록 하세요. 당신보다 객관적인 조건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질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도록 하세요.재물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여유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이용하도록 하세요. 앞으로 더욱 큰 복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Δ 전갈자리 : 방심은 절대 금물!!절대 방심을 하셔서는 안 됩니다.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재앙이 다가오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일을 대함에 있어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애정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주변에서 두 사람을 이간질시키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습니다. 싱글인 분 또한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세요.재물운이 나쁘지 않지만 유흥을 즐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고, 예정에 없던 돈을 쓰게 되어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Δ 사수자리 : 순풍에 돛단듯…문서를 이용하여 하는 일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일을 진행하기에 적당한 날입니다. 가만히 머리로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에 적당한 하루이니 지금 바로 움직이도록 하세요.애정운이 최상인 날입니다. 평소 자신이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던 사람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도 자신에게 마음을 품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다만 커플인 분의 경우 삼각 관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경제적인 문제에서 약간의 난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곧 돈이 들어올 터인데 지금 당장 돈이 없으니 조금 난감하군요.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기보다는 조금만 참으며 시간을 버는 것이 좋겠습니다.Δ 염소자리 : 현명하게 심사숙고!!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때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다 불 속에 타 죽는 불나비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현명하게 심사숙고 후에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영원한 사랑은 없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두 사람을 돈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새로운 묘안이 필요합니다. 취미를 공유하거나 함께 공부를 해보는 등 다양한 공유 영역을 갖도록 노력하세요.재물운은 차차 나아지게 될 것입니다. 다만 과도한 지출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을 가실 예정이라면 철저한 지출 계획이 필요합니다. 되는대로 쓰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예상외의 지출로 허덕이게 됩니다.
2024.02.14 I 김준수 기자
‘해줘 축구’ 클린스만+정몽규, 이젠 책임감 좀 ‘보여줘’
  • ‘해줘 축구’ 클린스만+정몽규, 이젠 책임감 좀 ‘보여줘’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연합뉴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했던 2024년에 추락하고 있다. 명성과 명예를 잃은 것도 모자라 책임감 없는 두 리더의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게 된다.새해의 출발점에서 한국 축구는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렸다. 64년 동안 이루지 못한 꿈이었으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의구심은 불안 요소였다. 그의 이전 이력을 보면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인사였으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에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결과로 평가받겠다”라는 그의 자신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으로 가는 길에도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겪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무승 불명예 기록으로 출발했다. 이후 잦은 외유 논란, 대표팀 명단 발표 간소화 등 제 입맛에 맞는 행동을 이어갔다.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감독이라면 한국에 상주해야 하지만 대표팀 감독의 역할과 업무는 국제적인 시야, 활동을 해야 한다”라며 “여론이나 팬들의 우려는 계속 듣고 있으나 업무수행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귀국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결과로 증명했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나 그는 스스로 외쳤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무색무취한 전술이 이어졌고 단 한 팀도 압도하지 못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축구로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만 얻었다. 아시아 최강을 증명하려던 무대에서 한국은 누구나 쉽게 넘볼 수 있는 팀이 됐다는 걸 보여줬다.“아시안컵이 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꼬리를 내렸다. 감독직 유지 여부에 대한 물음에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라며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협회와 논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그 말도 지키지 않았다. 귀국 후 하루만 한국에 머문 뒤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아시안컵을 함께 분석한다는 말이 무의미해졌다. 화상회의를 말할 수 있으나 대표팀 수장은 편의에 따라 움직이는 그런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대부분의 우려가 클린스만 감독 부임설이 돌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대다수 언론과 축구 팬은 클린스만 감독의 과거 행보를 되짚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선임을 강행한 건 정몽규 협회장이었다.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을 통해 지도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2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동문서답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선임 과정에 지분이 없으니 답할 게 없었다.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모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축구회관 앞에서 축구팬들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독단적인 결정을 했던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꽁무니를 뺐다. 13일 예정됐던 협회 제5차 임원 회의에 뚜렷한 사유 없이 불참을 통보해 회의가 취소됐다. 대신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가 비공개로 열렸다.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아시안컵 리뷰를 시작으로 대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협회 수장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사령탑 누구도 자리하지 않았다.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유임 여부를 둔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최종적인 결정 사항은 조속히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한국은 당장 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홈, 원정을 오가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냉철하면서도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해줘 축구’의 덕을 봤던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이 이젠 책임감을 좀 보여줄 때다.
2024.02.13 I 허윤수 기자
'3인조' 멋진녀석들의 심장이 다시 뛴다
  • '3인조' 멋진녀석들의 심장이 다시 뛴다 [인터뷰]
  • 멋진녀석들(사진=DNA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멋진녀석들의 심장이 다시 뛴다.”데뷔 7년 만에 호령·동휘·백결 3인조로 재편한 그룹 멋진녀석들(GREATGUYS)이 활동 제2막을 힘차게 연다. 오는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논산 딸기축제 in 방콕’을 시작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2024 뭄바이 케이타운 페스티벌’에 연이어 출격하는 등 해외에서 새로운 활동의 포문을 연다.백결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8명의 에너지를 3명이서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되지만, 8명이었을 때 보여 드리지 못했던 호령, 동휘, 백결만의 매력을 더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호령은 “3인조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라 팀 변화가 아직은 실감 나지 않지만, 태국과 인도 스케줄을 시작하면 비로소 느끼지 않을까 싶다”며 “3인조로 보여 드릴 새로운 멋진녀석들의 느낌, 그레이스(팬덤명)는 새로운 멋진녀석들을 어떻게 느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동휘는 “어떤 일이든지 새 출발이란 불안하고 무섭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일들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면 기대도 많이 되고, 활동도 빨리하고 싶다. 3인조 멋진녀석들의 새로운 매력을 빨리 보여 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멋진녀석들 호령(사진=DNA엔터테인먼트)◇“태국·인도서 첫 스케줄, 떨리고 기대돼”멋진녀석들은 지난 7년간의 활동 중 코로나19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호령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그런 와중에 이재성 대표님께선 팬들에게 잊히면 안 된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앨범을 계속 제작해 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너무 죄송한 마음에 멤버들끼리 더 많이 의지하고 배려하면서 버텼고,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버틴 덕에 DNA엔터 식구들 모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며 “비록 지금은 여덟 멤버가 서로 다른 꿈을 좇게 됐지만, 지난 시간을 웃으면서 얘기하고 기억할 수 있을 만큼 후회 없는 활동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동휘는 7년간의 활동을 멋지게 해낸 만큼 3인조로 펼쳐나갈 미래도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동휘는 “3인조 멋진녀석들이 그레이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되고 떨린다”며 “3인조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전 활동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어서 걱정도 기대감도 크다. 빨리 새 앨범을 선보이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3인조 재편 후 태국, 뭄바이에서 첫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를 듯했다. 호령은 “해외 팬분들께서 멋진녀석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첫 스케줄이 해외란 점에서 기대가 많이 된다. 글로벌 그레이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고,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멋진녀석들 동휘(사진=DNA엔터테인먼트)◇“밝고 기운 좋은 에너지 전달하고파”멋진녀석들에게 활동 포부를 묻자 ‘3인조 보이그룹’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싶다는 답을 들려줬다. 멋진녀석들은 “많은 분이 3인조가 돼서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하는데, 3인조 보이그룹도 충분히 잘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멋진녀석들이 보여 드리고 싶다”며 “국내외 많은 무대에 올라 멋진녀석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싶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팬분들과 대중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3인조로 보여주고픈 매력은 ‘밝은 에너지’라고. 호령, 동휘, 백결 모두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멤버인 만큼 팀명처럼 ‘멋진’ 에너지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멋진녀석들은 “밝은 에너지, 기분 좋은 에너지를 팬분들과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며 “멋진녀석들 멤버들도 지금처럼 즐기면서 무대에 오르면,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멋진녀석들 백결(사진=DNA엔터테인먼트)끝으로 호령, 동휘, 백결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그레이스 여러분 앞에서 새로운 멋진녀석들로 인사드린다는 게 무척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렇게 세 명으로 멋진녀석들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레이스 덕분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항상 곁에서 늘 함께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응원과 믿음에 보답하는 호령이 되겠습니다.”(호령)“3인조 멋진녀석들이 이제 새로운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과정을 그레이스와 함께 펼쳐나가고 싶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멋진녀석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동휘)“3인조 멋진녀석들로 활동하게 돼 팬분들께서 걱정도 응원도 함께해 주시고 계신 데요. 3명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모든 무대에서 부족하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멋진녀석들이 되도록 무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사랑해요, 그레이스!”(백결)
2024.02.12 I 윤기백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규리 "시청률 10% 넘다니…글로벌 인기 신기" ①
  •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규리 "시청률 10% 넘다니…글로벌 인기 신기"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시청률 10%가 진짜 넘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최규리 한복 인터뷰배우 최규리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시청률 10%를 돌파하자 느낀 생각을 이같이 털어놨다. 최규리는 최근 진행된 이데일리와 한복 인터뷰에서 “시청률이 어디까지 올라갈까? 여태 출연한 드라마가 많진 않지만, 10%를 넘긴 것이 없어서 신기했다”고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2회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최규리는 U&K푸드 마케팅1팀 사원 유희연 역으로 출연 중이다.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강지원에게 웃음을 주는 인물. 유희연은 유지혁(나인우 분)의 이복동생이기도 하다.이 드라마에서 최규리의 역할은 일당 백이다. 강지원에겐 비타민 같은 후배가 되기도 하고, 유지혁과 관계를 풀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규리는 이같은 역할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풀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최규리는 “처음에는 희연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 지 아리송한 부분이 있었는데 밝고 털털하고 당찬 모습을 보니 저와 비슷한 면이 있더라”라며 “가장 편한 상태에서, 즐거울 때 나오는 최고조의 하이텐션을 기본값으로 가져가면서 희연이의 에너지를 분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유희연 캐릭터는 강지원에게도 그렇지만 시청자들에게도 환기가 되는 캐릭터다. 엉뚱하면서도 밝은 유희연의 에너지가 드라마의 웃을 거리가 됐다.그는 “지원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도 ‘어쩜 이렇게 선량하실 수가 있죠’라고 표현을 하고, 케이크를 먹은 후에도 ‘뉴질랜드를 뛰놀던 산양이 진짜 사랑하는 남편의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여유롭게 짠 젖으로 만든 그 바스크 치즈 케이크’라고 얘기를 하는 등 희연이의 대사가 셰익스피어의 대사 같기도 하고 재미있더라. 이런 대사들을 재미있게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다행히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했고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사진=‘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틸컷신인임에도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낸 최규리. 그는 “원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제가 표현한 희연이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전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도 워낙 좋았고 선배들이랑 가까워질수록 희연이에 흡수해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규리는 드라마가 사랑 받은 것에 대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드라마 시장이 어렵다고 하기도 하고 본방송을 보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라고 높은 시청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긴 호흡을 하는 거니까 의미가 있다”며 “박민영 언니가 작품을 잘 선택하시니까 잘 될 거라는 일말의 기대는 있었지만, 반응이 점점 좋아져서 아직 얼떨떨한 상태”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엉클’,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 바 있는 최규리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1화부터 함께하며 작품도, 캐릭터도 사랑을 받았다. 최규리는 “제 후배, 동기들의 드라마가 잘 되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나와는 다른 세상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드라마가 사랑을 받으니 복잡미묘했다”고 밝혔다.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에도 공개되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쇼 부문 글로벌 일간 순위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규리는 해외의 인기 역시 체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00명 대에서 18만 명까지 치솟았다. 작품을 통해 통통 튀는 매력을 잘 보여준 덕이다. 최규리는 “인스타 팔로워분들이 거의 다 외국 분들이다. 처음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 남미 쪽에서 많이 보시다가 최근 미국이나 유럽 쪽에도 인기를 끌면서 팔로우를 해주고 각국 언어로 댓글이 달린다. 세계에서 댓글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미소 지었다.‘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는 최규리. 그는 “하루하루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적응해 나가면서 새롭기도 하고 각오도 다지게 된다. 이제 마무리 단계인 것 같아서, 하루하루 더 감사함을 느껴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2024.02.10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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