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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상속에 삼성家 국내 주식부자 1~4위 싹쓸이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유산 상속이 마무리 되면서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유족들이 모두 국내 주식갑부 1~4위로 올라섰다. 이들이 가진 주식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 40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자료=CXO연구소)◇이재용 부회장 15.6조원으로 국내 주식재산 왕좌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이달 기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 집단(그룹)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이다. 주식평가액 대상은 총수를 비롯해 주요 오너가 90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에 지난달 30일 종가를 곱해 계산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말 기준 98조 3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42조원(42.8%) 정도를 삼성가가 차지했다.국내 주식 부자 왕좌는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 기존에는 이건희 회장이 1위였다. 이 부회장의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원, 3월 말에는 8조9200억원대였으나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4월 말 기준 15조 616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달 전보다 7조 원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15조원이 넘는 주식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은 3월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202만 150주 보유하고 있었으나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총 9741만 4196주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 9300억원을 넘어섰으며 삼성물산(028260) 4조 6000억원, 삼성생명(032830) 1조 7000억원, 삼성SDS(018260) 1조 3000억원대 지분가치를 보였다. ◇홍라희 여사, 단번에 10조 클럽 진입주식부자 ‘넘버2’는 홍라희 여사가 꿰찼다. 홍 여사의 지난달 말 주식가치는 11조 4319억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 여사의 3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4조 4000억원 수준이었다.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큰 역할을 했다. 홍 여사는 상속 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 36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1억 3724만 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주식부자 3·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두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같았다. 상속 이후 이부진 사장은 7조 7800억원 수준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은 7조 2100억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있었다. 올 1분까지만 해도 두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으나 상속을 통해 5539만 4044주를 넘겨받았다.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 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1383만 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 이사장은 691만 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원 이상이었다. 이는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10위인 셀트리온(068270)(36조 6200억원 수준)보다 높고, 8위 현대차(45조 2900억원 수준)와 맞먹는 수준이다. ◇김범수·정몽구 등 5~10위로 밀려한편 주식부자 5~10위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6조 7106억원↑), 정몽구 현대차(005380) 명예회장(5조 60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4조 9600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7300억원↑), 최태원 SK(034730) 회장(3조 5800억원↑), 구광모 LG(003550) 회장(3조 4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는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방시혁 하이브(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인 방준혁 넷마블(251270) 이사회 의장은 2조 6800억원 수준의 높은 주식평가액 수준을 보였다. 네이버(035420)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2조 1800억원 수준이었다.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1조 원대 주식부자에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 9000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4700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 2900억원↑), 이재현 CJ(001040) 회장(1조 2500억원↑),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1조 2400억 원↑),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1조 100억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 멤버에 가입했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다”며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상위권 판도가 이때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꿔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 달라진 재계 새바람…韓경제 허리로 올라선 IT·바이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재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가 앞장선 모양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긴 기업을 대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7개를 신규 지정했다. 이 가운데 IT기업이 3개, 바이오가 1개이다. 주인공은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자산규모 순)이다.이날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 첫손에 △셀트리온(8.8조원→14.9조원)이 꼽혔다. 주식 가치 상승과 주식 출자를 통한 회사 설립,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국내 IT를 대표하는 △네이버(9.5조원→13.6조원) △넥슨(9.5조원→12.0조원) △넷마블(8.3조원→10.7조원)도 만만치 않은 자산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이익 증가와 외부 투자유치,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 신규 자산취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총 40개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34개에서 6개 증가했다. 이번 발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대열에 바이오와 IT가 당당히 들어섰음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고 볼법하다.재계에서 IT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 IT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공정위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 여기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그리고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정주 넥슨지주사 엔엑스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IT 3인방 新경영 주목네이버와 넥슨, 넷마블 총수는 각각 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창업자다. 이들 3인방은 일찍이 2세 경영과는 거리를 두는 등 대기업 오너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사) 대표는 지난 2018년 넥슨 매각 파동 당시 “자녀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주변에 자녀 경영 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55개 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 의장 친족 중에서는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창업주 3인방 중에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다. 3%대에 그친다.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5% 이상 네이버 주주엔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펀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63.83%이다. 2세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다.타 업종 대비 직원 보상이 확실한 것도 IT 기업의 강점이다. 앞서 네이버는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즉시 매도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4991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 줄어 역성장했다.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초 직원 기본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했다. 넥슨이 업계 처음으로 기본급 인상을 알렸고 넷마블이 곧바로 뒤따랐다. 양사가 개발직군 초봉을 5000만원으로 맞췄다. 게임빌·컴투스, 크래프톤, 네오위즈, 웹젠, 엔씨소프트 등도 연봉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IT와 게임이 사회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기가 됐다.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신화 일구고 창업가로’ 서정진, 끝없는 도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개척자이자 승부사로 불린다. 젊은 시절 IT에 뛰어들었던 3인방과 달리 40대 샐러리맨이 창업가로 변신했다. 국내 불모지였던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서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의약품위탁생산(CMO)에서 바이오 시밀러 사업으로 체질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후 선견지명이 맞았음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를 선보이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선 치료제 개발로 국내외 사용 승인을 얻어내면서 재차 주목받고 있다.놀라운 점은 그가 65세에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 대기업 오너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알렸다. 그는 “피 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IT 3인방과 다른 점은 서 명예회장 두 아들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 차남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이사에 올랐다.
- 총수 친족 580명이 해당 그룹 주식보유…넷마블·한국투자금융 ‘0’명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국내 55개 대기업 집단(그룹) 중 총수 친족이 해당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인원은 5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의 친족 중에서는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사진=한국CXO연구소)◇대표이사·회장 직위 동시 사용 총수, 전체 45.5%한국CXO연구소는 29일 이러한 내용의 ‘국내 55개 대기업 집단 총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작년 5월 지정한 64개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 중 자연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5곳이다.조사결과, 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을 포함한 총수의 친족등이 해당 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인원은 580명으로 조사됐다.서정진 명예회장의 친족 중 52명이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GS(41명) △두산(31명) △LS(27명) △삼양(26명) △KCC(23명) 그룹도 20명 이상 되는 친족들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9개 그룹은 5명 미만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의 친족 중에서는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이외 이랜드·장금장선(각 1명), 현대중공업·신세계·아모레퍼시픽·현대백화점·IMM인베스트먼트(각 2명) 그룹 등도 주식을 보유한 친족이 1~2명 정도에 불과했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급성장 중인 IT 그룹들은 친족들이 유의미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적고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는 경우도 다른 그룹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다른 전통 그룹들처럼 일률적으로 동일한 법을 적용하는 것이 시대 흐름에 부합되는 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게 대기업 집단을 관리하는 기준들은 재정비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55명 중 ‘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는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명예회장(7명) △부회장(2명) △이사회 의장(2명) 등의 직함을 썼다. 이해진 네이버(035420) 창업자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라는 명칭을 공식 쓰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관련 계열사 임원을 따로 맡고 있지 않고, 아산재단 이사장 직함을 별도 보유 중이다.해당 그룹 계열사 중 1곳에서라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총수는 27명으로 49%에 그쳤다. 계열사에서 최고경영장(CEO) 역할을 하고 있는 동일인은 55명 중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대표이사이면서 회장 직위를 동시에 쓰고 있는 그룹 총수는 25명(45.5%)에 불과했다. 이 경우 권한과 지위는 가지면서도 법적 책임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다.◇여성 총수 2명뿐…고려대 경영 출신이 최다한편 55개 그룹 총수 중 남성은 53명으로 96.4%에 달했다. 여성 총수는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과 장영신 애경 회장 2명에 불과했다. 장자와 아들 중심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5명 총수의 평균 연령은 67.9세로 파악됐다. 6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13명) △50대(10명) △80대(9명) 순이었다. 조원태(47) 한진(002320) 회장과 구광모(44) LG(003550) 회장 두 명은 40대 젊은 총수에 속했다. 1978년 10월생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될 경우 국내 최초의 외국인이자 최연소 그룹 총수로 올라서게 된다.출생연도로는 1953년생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 회장 등이 올해 69세 동갑내기 그룹 총수에 속했다. 1968년생은 4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 방준혁 넷마블(251270) 이사회 의장, 이우현 OCI(010060) 부회장이 올해 54세 그룹 수장들이었다. 이날 동일인 지정으로 공식 총수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는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도 1968년생이다.경영 세대별로는 창업 2세 경영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창업 1세대 총수도 20명이나 됐다. 3세·4세 경영자는 각각 11명, 2명으로 파악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석래 효성(004800)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은 대표적인 창업 2세 총수들이다.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양래 회장은 형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은 창업 1세대며, 구광모 LG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창업 4세다. 대학을 살펴보면 ‘고려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11명), 연세대(4명), 건국대·한양대(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경영학도’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경제학(8명), 건축공학(3명) 등으로 파악됐다. 단일 학과별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가장 많았다. 55명의 총수 중 무려 10명이 이곳 출신이다. 허창수 GS건설(006360)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정몽원 한라(014790) 회장, 정몽진 KCC(002380)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동문 그룹 총수들이다. 이날 동일인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줌인]‘은퇴’ 서정진, 셀트리온 소방수·스타트업 창업으로 제 2막 시작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 회장이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한 사람의 주주로 돌아간다. 경영진을 격려하고 질책하는 위치에 있겠다. 마지막 부탁은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공식 은퇴했다. 그는 지난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 30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회사는 내 개인회사가 아니라 주주 회사이자 임직원 회사다.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정년되면 은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셈이다. 업계의 시선은 서 명예회장이 떠난 후 ‘셀트리온 2기’와 그의 삶 ‘제 2막’에 쏠린다. 서 명예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사내이사에 오른 아들들과 그룹 경영진들에게 10년 안에 세계 10위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자신은 무보수로 백의종군하며 경영진을 지원하는 한편,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새출발을 한다는 계획이다.◇자본금 5000만원에서 매출 2조 기업으로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서 명예회장에게는 ‘자수성가’, ‘바이오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45세 나이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벤처를 19년 만에 매출 2조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웠다. 셀트리온 역사는 2001년 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백신분야 석학들을 만나 바이오산업에 대한 고견을 들으면서 바이오 공부를 시작했다. 이 때의 경험은 2002년 셀트리온 창립, 2005년 인천 송도공장 건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의 위탁생산(CMO) 수주로 이어졌다. 2009년 다시 도전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불모지였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이다. 2012년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이어 허쥬마,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 3종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회사를 국내 1위 제약사에 올려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기 힘들었던 탓에 사채를 끌어 운영비용을 댔다. 공매도 공격과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사기꾼’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서 명예회장은 성과로 증명했다. 그는 “샐러리맨, 중소·중견·대기업 그룹 총수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의 삶을 모두 살아보면서 기업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계속 고민했다”면서 “국민과 기업가, 기업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를 버리는 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렉키로나주, 3사 합병, 그리고 세계 10위 제약사서 명예회장은 마지막 과제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출시까지 완료했다. 렉키로나주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아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는 유럽의 관문도 넘었다. 유럽식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렉키로나주가 코로나 감염초기 중증 악화 가능성을 낮추고 입원 비율을 줄인다고 판단,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 수출에 대해)현재 7개국과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가격은 경쟁사 제품의 8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 명예회장은 연내 셀트리온 그룹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더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서 명예회장은 “3사가 합병하면 바이오 개발·생산, 케미칼 개발·생산, 판매망구축까지 갖춘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회사와 주주들에게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서 명예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내려놓으며 ‘셀트리온 2기’가 시작됐다. 아버지 뒤를 이어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사내이사에,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들은 각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경영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와 김형기 대표이사(부회장)이 전담한다.그는 후배들에게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셀트리온 주력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제품도 5개다.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해 전 세계 30만개 제약회사 중 (3사 영업이익 합계 기준)35위를 했다”면서 “2030년까지 10위권까지는 가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 항체치료제는 제외하고 기존 제품을 통해 영업이익 2조원, 세계 25위까지는 올려보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서 명예회장도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간다. 셀트리온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한편 ‘청년’으로 돌아가 스타트업을 일구겠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앞서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다”며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다시 돌아가 피 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바 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도 “제가 빠지면 큰일 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수반의 절차로 이해해달라”면서 “경영에 부족한 점이 생기면 소방수 역할 하기 위해 저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셀트리온이 오너 리스크가 없어지고, 더 투명해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셀트리온을 국민 기업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에 서정진, 젊은공학인상에 정대열·한승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공학한림원은 ‘제25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을, ‘젊은공학인상’에 정대열 현대중공업 수석엔지니어와 한승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을 수상한 정대열 현대중공업 수석엔지니어(왼쪽), 한승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운데)와 대상을 수상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오른쪽).(사진=한국공학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은 우수공학기술인을 발굴하고 우대해 기술 문화를 확산시키고, 국가 경제발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1997년도에 제정됐다.공학한림원은 매년 공학과 관련된 기술, 연구, 교육, 경영 부문에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 1인에게는 회장 명의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1억원, 젊은공학인상 수상자 2인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한다. 상금 2억원은 매년 귀뚜라미문화재단에서 출연하고 있다.대상을 받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세계 최초로 미국(FDA)과 유럽(EMA) 규제기관에서 2세대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시판 허가 승인을 획득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했고, 항체 바이오시밀러 2종과 바이오베터 상업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젊은공학인상 수상자인 정대열 현대중공업 수석엔지니어는 국내 독자 개발한 선박용 엔진인 ‘힘센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디젤 엔진 4종, 가스엔진 1종, DF엔진 5종 등 10종 엔진모델 개발을 주관해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였다.한승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무절연 고온초전도 자석’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하고, 원천특허를 확보해 실질적 상용화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료, 바이오, 에너지, 전력, 수송, 군사 등 다양한 제조 산업 분야에 활용할 기술로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 주요 제약·바이오 CEO 임기만료, 리더십 변화 주목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다음 달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선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유한양행(0001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일찍이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CEO들도 다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기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CEO 연임을 통한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경영진의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제약사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홀딩스, JW홀딩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이다. 이중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찌감치 수장 교체를 확정지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왼쪽)과 서진석 수석부사장.(사진=셀트리온)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 그룹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 명예회장은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는 서류상 회장직을 유지한 상태로 인수인계를 진행한다. 서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오른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할 경우 서 부사장은 서 명예회장의 자녀 중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서 부사장이 셀트리온의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장으로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고 창립 원년멤버로 서 명예회장과 함께해온 두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만큼 그룹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서 명예회장은 “3월 말 주총 이후 모든 인수인계를 마치겠다”면서도 “은퇴 이후로도 그룹 긴급 상황에서는 소방수 역할에 나서겠다”고 말한 만큼 그룹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의 이정희 사장은 다음 달 20일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유한양행은 정관상 대표이사가 1회만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 경영관리본부장 역할을 맡던 조욱제 부사장이 업무총괄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예고된 상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9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3공장 운영을 총괄했던 존림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제약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메인발표로 첫 공식무대를 치렀다.녹십자의 경우에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27일 나란히 만료된다. 허 사장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함께 사실상 그룹의 ‘형제 사장’ 체제가 완성된 상황이다. 숙부와 두 명의 조카가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형국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업계 관심사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2012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 사장은 지난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2017년 인보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밖에도 김영주 종근당 사장,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한성권 JW홀딩스 사장 등이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될 예정이다. 대내외적 리스크, 최근 실적 등이 변수로 고려되겠지만 업계는 현재로서는 상당수 대표이사들의 재선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편”이라면서 “각 회사 내부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