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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펩트론, 전립선암 치료제 내년부터 생산...‘성장 사다리 완성’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펩타이드 기반 약효지속형 신약 개발업체 펩트론(087010)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을 위한 사다리를 완성했다. 원천기술의 글로벌 신뢰, 블록버스터 제품 개발을 위한 수익성, 장기 성장을 이끌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까지 갖추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펩트론)펩트론은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린’의 1개월 지속형 제네릭(복제약)인 ‘PT105’을 내년부터 생산해 수익성을 제고한다고 17일 밝혔다.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바이넥스(053030) 바이오생산본부장 출신의 이병인 펩트론 전무가 충북 오송공장의 생산을 진두지휘한다.이날 PT105가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루프린과 생물학적 동등성(BE)을 확보했다는 결과를 받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류프로렐린 성분에 바탕한 루프린은 1989년 출시 후 30년이 넘도록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제품(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이다. 루프린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재현한 제네릭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전무하다. 물질과 제조 특허가 모두 만료됐으나, 제조 공정 및 기술 재현이 까다로워 생물학적 동등성과 상업성을 모두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PT105는 루프린 대비 약물의 입자 크기 및 주사 게이지를 줄임으로써 품질과 투약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며 “향후 시행 예정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동등성 재평가 기준 또한 이미 충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이 출시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PT105는 펩트론의 초기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루프린 시장은 600억원(오리지날 150억원+제네릭 350억원) 규모다. 글로벌 루프린 시장은 약 2조 7000억원 정도다. 펩트론은 루프린 제네릭 시장의 4분의 1 이상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최 대표는 “제네릭 제품 내 상대적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며 “동등성 결과 확보 전에 이미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과 판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고, 계약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펩트론은 우선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신규 개발에 나선 3개월, 6개월 제형 PT105가 그 포석이다. PT105의 국내 시장 출시 후 해외 판권 계약 및 선진국 기준의 생동성 시험에 나선다. 최 대표는 “PT105는 동등성과 상업성을 확보한 유일한 제넥릭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며 “PT105의 성공적 사업화를 통해 폭발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펩트론은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다. PT105가 초기 주력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향후 뇌혈관 치료제 ‘프리센딘’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 8월 호주 인벡스와 공동개발 중인 프리센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얻어냈다. 프리센딘 임상용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위탁생산개발(CDMO)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펩트론과 인벡스가 프리센딘을 개발하면 관련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수익만 향후 10년간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프리센딘의 주요 타깃인 두개 내 고혈압(IIH)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시장에 없다. IIH 치료제 시장 규모(유병률 기준)는 미국과 유럽에서만 약 2조원이며, 연간 3.4% 이상씩 성장한다. 최 대표는 “프리센딘 FDA 임상 3상 승인은 원천기술인 ‘스마트데포’(신약의 약효지속성 강화 플랫폼)과 ‘주사제 완제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오송 GMP 생산시설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PT105 등을 이곳에서 직접 생산에 글로벌 시장에 내다팔 것”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의 자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거름이 될 조단위 기술이전도 점쳐진다. 펩트론은 1개월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GLP-1 유사체 약물) 당뇨병치료제의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그 규모는 적어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1주 지속형 제품 3종과 1일 지속형 제품 1종을 포함해 총 30조원 규모다. 글로벌 신약업체 성장의 핵심인 파킨스병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PT320’ 개발에도 주력한다. 연내 PT320 국내 임상 2상도 완료할 예정이다. 현실화되면 글로벌 제약사와 글로벌 임상 2/3상 및 기술이전을 곧바로 추진한다. 파킨슨병에 대한 PT320의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살펴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파킨슨병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6조원에서 2025년 약 8조원으로 성장한다. 최 대표는 “20년 넘게 한 분야에서 노력한 결과가 올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결실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글로벌 도시 전략 찾는다"…오세훈 시장, 9박11일 유럽 출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오는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 등을 위해 오는 21~31일,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바젤, 스페인 마드리드·세비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오세훈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혁신적인 도시건축 시스템부터 수변·생태가 어우러진 도심 개발, 문화예술·스포츠, 뷰티·바이오 산업 등 유럽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멋스러운 도시, 세계인이 살고 찾고 투자하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 구상을 제시할 계획이다.프랑스 파리(21~23일)에선 ‘감성문화도시’와 ‘녹지생태도심’ 등 시정 핵심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을 예정이다. 세계 3대 정원축제로 꼽히는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찾아 ‘서울정원박람회’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2030년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인 파리8구역 도심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와 과감한 높이규제 완화로 낙후 공업지역을 재개발 중인 ‘리브고슈’ 지역도 방문한다. 또 ‘필하모니 드 파리’와 센 강 세갱섬 복합문화공간에 새롭게 조성된 ‘센느뮤지컬’ 등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도 방문한다.오 시장은 세계 일류 뷰티산업 단지(클러스터)인 ‘코스메틱 밸리’의 마크-앙투안 쟈메 회장과 만나 K-뷰티 산업활성화와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서울시는 뷰티산업을 미래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핵심산업으로 보고 뷰티산업 육성 종합대책 발표, 인력양성 및 판로개척 지원, 동대문 뷰티·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올림픽 수도’ 스위스 로잔(23~24일)에선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에 참석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요 인사,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도시 시장 등과도 면담을 갖고 국제 스포츠도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계 바이오산업 생태계 중심지인 바젤(25일)에선 서울의 우수한 바이오·의료 새싹기업의 연구개발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젤 주정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등과 협력관계 강화에 나선다.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26~27일)에선 도로 지하화를 통해 지상도로로 단절됐던 수변공간을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시민 여가공간으로 조성한 ‘리오공원’을 방문해 도로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Jose Luis Martinez-Almeida) 마드리드 시장과도 만나 양 도시 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또 서울시가 2027년까지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마드리드 만사나레스 강에 있는 유럽 최대 지하 빗물저류조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를 시찰한다.마지막 일정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28~30일)에선 전 세계 건축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창의적·혁신적인 건축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펨커 할세마(Femke Halsema) 암스테르담 시장과도 만나 혁신적인 건축물 도입을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방법을 공유한다.오 시장은 평소 로테르담의 독특하고 매력있는 건축 디자인이 가능했던 이유와 건축제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도시건축을 서울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노보 vs. 릴리, '당뇨·비만' 시장서 끝없는 신경전...한미약품은 뭐하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계열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두고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쏟아내면서 시장선점을 위해 뜨거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한미약품(128940)도 GLP 계열의 후보물질들을 두루 확보해 여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Pixabay)◇1라운드 당뇨 GLP-1 시장서 패한 ‘노보’일라이릴리는 당뇨병용 주사제 시장에서 최강자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64억7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조4000억원)를 기록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받은 트루리시티는 GLP-1 계열의 물질이며, 1주 장기 지속형 당뇨 조절제다.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당뇨병 치료제에 집중해 온 노보 노디스크가 2008~2009년 사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GLP-1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트루리시티보다 먼저 출시한 바 있다. 빅토자의 매출이 트루리시티에게 밀리게 되자 회사는 2017~2018년 사이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이드) 등을 주요국에서 승인받아 역전을 꾀했다.그럼에도 지난해까지 GLP-1 계열 주사제 매출 1위 자리는 트루리시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젬픽과 빅토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양사의 1라운드 대결의 승자는 결국 일라이릴리였던 셈이다.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주1회 당뇨 치료제인 아이코덱의 임상 3상까지 진행하며 재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젬픽과 빅토자, 아이코덱 등 세 가지 약물의 매출 총합으로 트루리시티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노보, 2라운드 비만 시장 선점 성공...반격하는 ‘릴리’한편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비만 치료제로 변신에 성공시킨 것은 노보 노디스크였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GLP-1 계열 최초로 빅토자의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로 만든 ‘삭센다’를 식이요법과 함께 쓰는 성인용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삭센다는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약물이며, 2020년부터 미국에서 소아청소년까지 접종연령이 확대됐다. 이후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 오젬픽의 성분으로 약물 재창출한 주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그런데 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역시 지난 5월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다음, 7월에는 비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의 성공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운자로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허가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왼쪽)과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오른쪽).(제공=각 사)일각에서는 각국에서 마운자로가 본격적으로 비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삭센다와 위고비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각 사가 밝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최대 22.5%, 위고비는 15~5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사람별 관리 상태에 따라 효과가 비교적 유동적인 상황이다.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체중감량 효과로는 두 약물의 비교 우위를 비교하긴 어렵다. 동등한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거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보다 유통망이 탄탄한 일라이릴리가 점유율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GLP 계열 물질 확보...적응증별 임상 박차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GLP 및 글루카곤(GCG) 작용제 계열의 물질을 발굴해 대사 관련 적응증을 두루 확인하고 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주1회 또는 월1회 주사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선천성 고인슐린증 대상 신약 후보물질인 GCG 작용제 ‘HM15136’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병용 투여하는 전임상 연구도 수행 중이다.이밖에도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GLP-2 유사체인 ‘HM1592’에 대한 단장 증후군 관련 임상 2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HM1592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병용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회사 관계자는 “당뇨, 비만, 염증성 장질환 등 여러 적응증을 대상으로 GLP 계열 물질들의 임상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효과를 갖도록 GLP 계열 물질의 조합 등을 확인하며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속효성 당조절제 '노보래피드', '란투스·휴마로그'와 20년째 경쟁 중[블록버스터 ...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속효성 당뇨병 치료제 ‘노보래피드’(성분명 인슐린 아스파트)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26억 달러(당시 한화 약 3조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44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속효성 당뇨병 치료제 ‘노보래피드’(성분명 인슐린 아스파트).(제공=노보 노디스크)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된 노보래피드는 제1형(인슐린 부족)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변형 인슐린이다. 당초 정맥주사로 개발된 이 약물은 투여하면 1~3시간 후에 최대 효과가 나타나며, 최대 5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노보래피드는 항상 냉장 보관해야 하는 것이 효과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인간의 인슐린보다 노보래피드가 더 우월하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999년 유럽의약품청(EMA)이 속효성 당뇨병치료제로 노보래피드를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각각 2000년과 2002년에 인슐린 요법이 요구되는 당뇨병 환자 대상 적응증으로 품목허가 했다.이후 노보래피드는 인슐린 펌프 방식으로도 쓰일 수 있으며, ‘노보로그 믹스70/30’, 2003년 ‘노보믹스 30 플렉스 펜’ 등과 같은 피하주사용 펜 등도 승인됐다.이중 노보로그 믹스 70/30은 인슐린 아스파트 30%와 인슐린 아스파트 프로타민 70%를 함유한 제품이다. 인슐린 아스파트 프로타민은 인슐린 아스파트의 결정질 형태로 인슐린의 작용을 지연시켜 총 지속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로로그 30 플렉스 펜는 투여 시 30분 이내로 효과가 시작돼, 1~4시간 내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고 하루 동안 효과가 유지되는 약물이다. 특히 국내에서 2003년에 승인된 노보믹스 30은 당시 프랑스 사노피의 24시간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보다 효과적으로 당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처럼 란투스를 비롯해 미국 일라이릴리의 ‘휴마로그’(성분명 인슐린 이스프로) 등의 속효성 당뇨병 치료제들이 노보래피드의 경쟁제제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 모두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각국에서 등장했던 약물로 비슷한 시기의 특허가 만료됐다. 노보래피드는 2014년, 휴마로그와 란투스도 2013~2015년 사이 각국에서 물질 특허가 만료됐다. 오늘의 주인공인 노보래피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년경부터 여러 바이오시밀러가 승인됐다. 2020년 10월 프랑스 사노피에 노보래피드 바이오시밀러 ‘트루라피’가 호주와 캐나다 등의 의약당국으로부터 승인됐으며, 지난 4월 EMA도 이를 승인했다. 지난해 2월 EMA는 인도 바이오콘이 개발한 노보래피드 바이오시밀러 ‘키셀’(Kixelle)도 승인했다. 이 약물은 이후 이름을 ‘키르스티’(Kirsty)로 변경했다. 물론 노보 노디스크도 현재까지 다양한 당뇨병 제제를 내놓으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2020년 기준 32억 달러(3조77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기간 28억달러(당시 한화 약 3조30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3일 1주 지속형 당뇨병 주사제 ‘아이코덱’(icodec)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도 발표했다. 이 약물은 2020년 50억7000만 달러(한화 약 5조982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라이릴리의 지속형 당뇨병 주사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에 대항할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 노보, '오젬픽·아이코덱' 확보...최강 당뇨주사제 '트루리시티' 막아서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계 시장을 평정한 일라이릴리의 지속형 당뇨병 주사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 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적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가 개발중인 ‘아이코덱’(icodec)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자 업계는 트루리시티의 경쟁자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오젬픽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노보가 아이코덱까지 확보할 경우 당뇨병 주사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제공=노보 노디스크)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트루리시티가 국내외에서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트루리시티의 글로벌 매출은 64억7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도 4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 약물 중 매출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트루리시티의 성분인 둘라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가 포함된 재조합 펩타이드로 주1회 주사하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5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를 승인했다. 트루리시티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프랑스 사노피의 ‘란투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나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 플렉스터치’(성분명 인슐린 글루덱) 등 동종 약물 대비 긴 투약 간격으로 비교우위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개발사인 일라이릴리가 구축한 탄탄한 유통망을 통해 트루리시티의 매출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3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주1회 투여하는 아이코덱이 란투스나 트레시바 플렉스터치 만큼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임상 3상 헤드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HbA1c는 포도당과 혈색소가 결합한 조합을 말하며,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간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1차 평가 지표로 쓰인다.노보에 따르면 인슐린 경험이 없는 1085명의 2형 당뇨병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대상으로 아이코덱과 란투스, 트레시바 플렉스터치 등을 투여했다. 그 결과 란투스나 트레시바 플렉스터치 등은 HbA1c를 평균 1.68% 감소시켰으며, 아이코덱은 해당 수치를 1.6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개발담당 부사장은 “HbA1C 수치적으로 아이코덱은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저혈당 부작용도 다른 약물 수준으로 충분한 내약성을 입증했다”며 “2023년 상반기 내로 미국과 EU, 중국 등 주요국 규제 당국을 중심으로 아이코덱의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심사 신청 후 6개월 내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말이면 아이코덱이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사실 트루리시티나 아이코덱 이외에도 주1회 주사제로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는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바이듀리언’(성분명 엑세나타이드)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노보가 개발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다.각국에서 비교적 힘을 쓰지 못하는 바이듀리언과 달리 오젬픽의 성장세는 거세다. 각 사에 따르면 바이듀리언의 지난해 매출은 3억850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오젬픽은 올해 1분기 당시 환율 기준 약 2조176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트루리시티(2조1781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당뇨병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가 오젬픽과 아이코덱 등 2종의 약물로 다변화해 관련 시장에서 일라이릴리를 확실하게 넘어서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일라이릴리의 탄탄한 유통망을 공략한다면 트루리시티를 넘어서는게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펩트론(087010)도 GLP-1 계열의 엑세나타이드를 성분으로 하는 ‘PT302’을 발굴했다. 펩트론에 따르면 사실 해당 물질은 1992년 미국 독도마뱀에 침샘에서 발견된 단백질로 인체에서 발견되는 GLP-1 대비 생체 내 반감기가 길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펩트론은 지난 2020년 유한양행(000100)에 PT302를 기술이전했고, 양사가 공동으로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해당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2상을 마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약가와 경쟁 약물 대비 시장성 등을 고려해 PT302의 국내 임상 3상 또는 해외 임상 등에 대한 추가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이 밖에도 한미약품(128940)은 GLP-1 작용제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성분을 발굴해 주1회 또는 월1회 주사하는 당뇨병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GLP-1 억제제 후보물질에 각 사가 가진 생명공학 기술로 주1회, 월1회 등 다양한 개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바이듀리언이 국내에서 약가 등 시장성 문제로 자진취하한 것처럼 GLP-1 관련 개발사들은 수익성을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임상과 허가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즌 마지막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올해는 타이틀 방어 성공할까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4개 대회에서 4명이 한 번씩 우승트로피를 나눠 가졌다.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선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 중 들어와 모처럼 KLPGA 투어 대회에 나온 김아림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선 임희정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8월 한화클래식에선 홍지원 그리고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선 박민지가 메이저 퀸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메이저 다승자가 나온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이정은이 한화클래식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다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박현경과 박민지, 이다연, 장하나, 김수지가 1승씩 나눠 가졌고,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 대회가 3개밖에 열리지 않았다. 2019년엔 최혜진, 이다연, 박채윤, 고진영, 임희정이 한 번씩 우승했다. ◇20년 만에 2연패 나올까?올해로 22회째 맞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타이틀 방어는 2002년 강수연이 대회 3연패를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그 뒤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김수지가 올해 20년 만의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시즌 내내 우승을 노린 김수지는 25일 끝난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수지는 “최근 샷 감각이 좋지 않았으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하면서 감이 좋아졌다”면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를 놓친 아쉬움이 컸는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수지는 9월 들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선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코스 난도가 높아 언더파를 치는 게 어려웠던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도 3~4라운드 때 연속 2언더파씩 적어내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어진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수지는 지난해 대회에서 첫날 4언더파를 시작으로 둘째 날 3언더파 그리고 셋째 날 5언더파를 치면서 우승을 예고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이븐파를 기록하며 끝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으로 연결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김수지가 우승하면 20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박성현, 3년 연속 출전박성현은 올해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3년 연속 참가해 국내파 선수들과 우승 경쟁에 나선다. 2016년 KLPGA 투어 상금왕 출신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로 진출한 뒤에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2019년부터 지난해 그리고 올해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3회 연속 출전해 마지막 메이저 퀸 사냥에 나선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 2014년 처음 출전해 올해 6번째 나온다. 2014년 처음 출전해 공동 22위, 2015년 공동 13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고, 2017년 공동 19위에 올랐다. 2019년엔 공동 34위 그리고 지난해 공동 40위로 아직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1년 만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올해는 갤러리가 허용돼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굉장히 기대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