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손발묶인 치매노인 잠든 요양병원 방화..28명 사상 참사
  • 손발묶인 치매노인 잠든 요양병원 방화..28명 사상 참사[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14년 5월28일 새벽 0시27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 있는 병원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초동 대응이 빨랐던 터에 불은 진화를 시작한 지 수분 만에 진압됐다. 그런데 결과는 28명이 사상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나 또다시 터진 초대형 참사였다.체포된 방화범 김모씨.(사진=연합뉴스)불이 난 병원은 효사랑요양병원.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질환을 앓는 60~90대 노인이 요양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었다. 의료진만 127명에 이르는 정부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규모가 있는 요양병원이었다.사건이 발생한 당시 환자 324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불이 시작된 지점은 병원 별관 2층. 2층에는 환자 34명이, 1층에는 환자 44명이 입원한 상태였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모두가 잠든 새벽에, 거동이 불편하고 상황 판단이 더딘 노인들은 무방비 상태로 화재에 노출됐다.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안타까운 희생이 커진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결국 이 불로 환자(21명)와 간호조무사 2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화재는 방화였다. 범인은 이 병원에 입원한 80대 남성 김모씨. 발화 지점 별관 다용도실에 김씨가 들어갔다가 나온 직후에 불이 시작된 사실이 CCTV로 드러났다. 범행 한 달 전쯤 입소한 김씨는 주변 환자와 의료진과 갈등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가족이 강제로 수면제를 먹여 입원시켰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에서 자신은 치매 환자라서 상황을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CTV 화면을 보면 범행 당시 간호조무사의 눈을 피하고, 범행 도구인 라이터를 현장에 버리는 모습이 찍혔다. 정상적인 인지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벌인 범행이었다. 1심은 징역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한 김씨는 항소심 재판 중에 노환으로 사망했다.병원 측은 화를 키운 측면이 있었고, 이후에도 증거를 감추려고 시도했다. 현행법상 갖춰야 하는 소방 시설이 허술했다. 유족은 희생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손목과 발목에 결박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의 정형 행동이나 자해 등을 방지할 목적으로 병원이 편의상 손발을 묶었다는 것이다. 최소한 환자 2명이 결박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피와 구조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잘잘못을 가리려는 수사가 시작되자 주요 증거를 없앴다.병원 이사장은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하고 수행한 병원 관계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받았다.이후 의료시설에 대한 소방 방재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 일었다. 그러나 2018년 1월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누전)로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했다. 입원 환자 가운데 요양시설 입소자의 피해가 컸다. 병원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23.05.28 I 전재욱 기자
‘기억, 책임, 약속’…4·16세월호 10주기 위원회 발족
  • ‘기억, 책임, 약속’…4·16세월호 10주기 위원회 발족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세월호참사 관련 주요 단체들이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를 발족했다. 내년이면 4.16세월호 참사가 발생(2014년 4월16일)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이후 9년여가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이행 등 어느 하나도 완수되지 않았다”며 위원회 발족 배경을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참여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 노란꽃을 붙이고 있다(사진=뉴시스).이어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되고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이 겪었던 권리 침해와 모독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게 재연되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핍박하기 위해,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피눈물로 이뤄온 진상규명의 여정마저 폄훼하고 깍아내리려는 시도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발족 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를 위한 새로운 다짐과 실천의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기억공간을 철거할 게 아니라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시의회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다음 달 12일까지 자진철거하라는 내용을 담은 계고장을 유가족에게 발송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 설치됐고,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되자 2021년 11월 서울시의회 앞으로 임시 이전했다. 당시 10대 서울시의회는 건물 앞 부지 사용을 허가하고 사용료를 면제했다. 그러나 11대 서울시의회가 들어선 뒤 무단 점거를 이유로 철거를 요구, 부지 사용료 명목으로 한 달에 330만원 가량의 변상금을 부과하고 있다.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는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문정현 신부 등이 고문단으로 참여하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와 4.16재단,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등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세월호참사 10주기 심볼 및 슬로건 시민 공모전’을 시작으로 10주기 기억식 및 추모문화제, 세월호 10주기 백서 제작, 세월호참사 문화예술 작품 전시회 공모전 등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공동위원장 상임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참여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3.05.26 I 김미경 기자
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으로 줄서는 까닭
  • 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으로 줄서는 까닭
  •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항상 우리가 곁에 있어’(2023·162.2×130.3㎝) 옆에 앉았다. 작품은 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하얀새를 향해 친구 하얀새들이 꽃과 과일바구니를 바리바리 싸들고 날아가는 장면.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교감을 하얀새의 잔잔한 몸짓으로 대신 전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밝은 날보단 어둑한, 맑은 날보단 흐릿한 때가 대부분이다. 이미 하루의 기대를 접은, 적당히 포기해버린 바로 그 순간 ‘움직인다’. 누가? 하얀새가. 하나, 혹은 둘이, 아니면 몇몇이 무리를 지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거다. “고작 휙 날아오르다가 주저앉는 게 전부 아니겠느냐” 한다면,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다. ‘어째 사람인 내가 하는 일이란 게 여린 저들보다 작고 답답한가’ 이내 깨닫게 될 테니. 멀리 갈 것도 없다. 손에 닿는 몇 장면만 들여다보자. 나뭇가지를 철봉 삼아 가로로 몸을 뻗는 고난이도 체조동작은 기본이고(‘몽글몽글 모짝모짝’ 2023), 지치면 안락의자에 널브러질 줄도 알고(‘바라만 봐도 소중한’ 2023), 무료하다 싶으면 작은 돛단배를 타고 어두운 밤바다를 헤쳐나간다(‘바람을 따라 산책하듯’ 2023). 마침 특별한 날이라면, 불 밝힌 전구를 치렁치렁 매달기도 하고(‘반짝반짝 빛나는 날들’ 2023), 꽃가지로 예쁜 줄도 만들고(‘보이니 내사랑’ 2023), 애틋한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다(‘보이지 않아, 우리’ 2023). 참, 요즘 주요 활동 한 가지가 더 늘었다. ‘골프’다. 몸채 만한 빨간공을 그린에 올리고 여린 날개로 곧추 잡은 골프채를 내려치기 직전의 순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기도 한다(‘오늘만 같아라’ ‘낙엽지면 친구 돼줄게’ 2023).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달빛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묘사한 ‘꽃이 되어 보려고’(2023·100×100㎝·왼쪽)와 ‘여기 우리의 추억이 있어’(2023·112×145.5㎝)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걸린 ‘오늘만 같아라’(2023·60.6×72.7㎝). 전경. 이번 개인전에선 하얀새의 새로운 취미가 소개됐다. ‘골프’다. 가누기도 버거운 골프채를 휘두르기 직전의 하얀새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자, 이쯤 되면 뭔가 보이기도, 뭔가 떠오르기도 해야 하는 거다. 하얀새로 분한 저들이 바로 우리고, 저들이 꾸미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싶은 이상향이란 게 말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은 쉽게 뱉을 수 있으나 그게 말처럼 뚝딱뚝딱 세워지는 세상이 아니란 것도 말이다. ◇부진한 미술시장에…개막 첫날 갤러리 앞 ‘오픈런’ 작가 이영지(48). 그이가 만든 그 세상은 이처럼 독보적이 됐다. 때론 홀로 떨어져 오도카니 선 나무, 때론 그 나무가 겹겹이 쌓아낸 진한 숲은 그 출발이다. 그 속에 예의 그 하얀새를 들여, 마치 우리 사는 이야기처럼 아기자기한 교감을 끄집어내는데.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걸린 ‘내가 많이 행복해’(2023·145.5×112㎝)와 그 부분. 와인 한잔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앉은 하얀새가 보인다. 작품에선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시도한 ‘색 변화’가 보인다. 작가 시그니처인 초록 계열 대신 푸른색으로 바탕을 만들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단순하게 저 숲에 들어가 저 소파에 앉아 쉬고 가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만큼 처음에는 새가 없었다. 나무만으로도 얘기가 됐으니까. 그 나무가 나였던 거다. 하지만 가끔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외롭더라. 그때부터 주변의 이야기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입소문이 나버린 건가. 그 하얀새가 만든 세상 구경에 갤러리 문턱 닳듯 들고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내 세상으로 만들기’에 나서는 이들이 적잖은 모양이다. 작품이 걸린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눈썰미 있는 컬렉터들이 밀려든다고 하니. 이영지의 ‘하늘에 수놓은 고운 빛이었으면 해’(2023·97×162㎝·위)와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2023·80×130㎝) 중 하얀새 부분을 확대해봤다. 서로를 부르는 날갯짓, 나뭇가지를 철봉으로 삼은 체조동작 등 사람과 다를 게 없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열고 있는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역시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풀이 잔뜩 죽은 요즘 미술시장에, 갤러리 앞에 늘어선 ‘오픈런’이란 장관을 기어이 보고야 말았던 거다. 이 ‘증언’은 46년째 인사동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선화랑의 원혜경 대표가 했다. “개막일, 문을 열기도 전인 이른 아침, 화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트페어가 아닌 화랑에서 오픈런은 1970년대 말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순식간에 몰려든 인파가 휩쓸고 간 덕에, 전시장에 걸린 10∼20호 소품들은 대부분 첫날부터 빨간딱지를 붙인 채 관람객을 맞고 있다.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이 설렘을 오래오래’(2023), ‘너무 좋아 네가 좋아’(2023), ‘바람을 따라 산책하듯’(2023) 등 10호(53×45.5㎝ 규모의 이들 작품은 개막 첫날 모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한 밑작업…오랜 세월 겪은 한지 느낌 ‘갈필 작업’도‘기다려봐 나만 믿어’(2023), ‘꽃이 피면 나비가 돼 줄게’(2023), ‘너의 눈높이를 맞추고’(2023), ‘소원을 말해봐’(2023), ‘행복도 새로워’(2023). 세상에 어느 누가 나에게 이보다 더 다정한 말을 건네줄 수 있겠나. 게다가 어디 말뿐인가. 몸바쳐 파닥거리는 ‘작은 생명체’가 있지 않은가. “새도 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쓰이게 한 건 나무였다. 가녀린 줄기에 저토록 무겁게 퍼져 있는 울창한 잎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강한 심지가 들어 있어 저렇게 버티고 있을까 싶어 애잔할 때도 있다.”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사이에 섰다. ‘이토록 고운 마음 가득 전해지기를’(2023·112×112㎝·왼쪽)과 ‘아낌없이 사랑하기’(2023·112×112㎝)다. 작가는 덩어리 같은 나무와 들조차 세필로 한 점씩 찍고 그어 완성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관람객들이 마치 이영지 그림 속 하얀색처럼 다정하게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으로 500호 대작 ‘봄처럼 피어나’(130.3×486㎝)가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래, 그 애잔한 스토리에 치중하려면 붓질은 편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얼핏 보기엔 하얀 캔버스에 붓으로만 승부를 내는 서양화처럼 자유롭지만, 작가의 작품은 한국 전통 채색화다. 그것도 ‘손이 많이 가는 분채 채색화’. 일단 아교포수 뒤 먹을 입히고 밑색을 올리는 과정을 3∼4번 이상 반복한단다. ‘말리고 올리고’ ‘말리고 올리고’ 끝에 비로소 그림이 올라갈 밑바탕이 만들어지는데. 끝이 아니다. 작가 작품에 보이는 특유의 ‘갈필’ 작업이 남았다. 성긴 붓으로 표면을 긁어내 “아주 오랜 세월을 겪은 듯 죽 찢어 만든 한지의 맛”을 내는 거다. 여기까지의 작업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이만큼 끝내고 나면 곳간에 곡식을 채운 것처럼 뿌듯할 정도”라니까. 밑작업이 힘들다면 아이디어라도 풍풍 샘솟는가. 아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단다. 가끔 멀쩡하던 나무가 틀어지고 새가 날아가 버리는, 그런 문제들이 수시로 터지는 거다. “그래서 생각이 다 말라버린 날은 계속 밑작업만 한다. 머리는 쉬어도 손은 안 쉬게 하려는 거다.”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전시장을 둘러보던 한 외국인 관람객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장면을 담은 네 점의 연작 중 ‘눈이 오면 지붕이 돼줄게’(2023·60.6×72.7㎝) 속 하얀새 한 쌍에 유독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짙푸른 바탕에 ‘핑크색’ 들여 새로운 변화눈치챘겠지만 작가의 ‘성실성’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개인전이란 타이틀을 내건 전시라면 나오는 출품작 수가 족히 50점은 되니까. 이번 개인전 역시 다르지 않다. “다시는 안 하려 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500호(130.3×486㎝) 규모 ‘봄처럼 피어나’(2023)를 앞세워 100호 안팎의 작품 20여점 등, 55점을 기어이 걸고야 말았다. 100호 한점을 완성하는데 족히 한 달은 걸린다니,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가히 그림과의 지난한 씨름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고 할까. 이영지의 ‘몽글몽글, 모짝모짝’(2023·80×130㎝). 작품에선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시도한 ‘색 변화’가 보인다. 짙푸른 바탕에 핑크색을 들여 좀더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스텐실 붓’을 시용해 찍어내기 식으로 너른 풀숲을 표현한 화면도 처음이다(사진=선화랑).그렇다고 변화없는 답습만인 것도 아니다. 이번 개인전에 시도한 대표적 변화는 ‘색’. 시그니처인 ‘초록’나무, ‘초록’숲을 벗어나 짙푸른 바탕에 올린 ‘핑크’색 전경을 끌어냈는데. 그간 무던히 참았던 핑크란다. 살짝살짝 썼던 것을 이번엔 대놓고 썼다는데. “내가 그토록 핑크에 집착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못했던 게 있어서가 아닌가 싶더라. 친구들이 빨간운동화, 꽃분홍 원피스를 입을 때 어두운 파란색밖에 못 입었는데, 실용적인 엄마의 성향 덕이라고 할까.”엄밀히 따지면 현실 밖 까마득히 먼 곳의 일이다. 하얀새도, 나무도 모두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거라니까. 하지만 진짜 사람이 사는 이 척박한 세상은 이미 그 따뜻한 상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나 보다. 전시 개막하고 이제 열흘 남짓, 작품 절반 이상이 컬렉터 품에 안겼단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바보처럼 너만 생각해’(2023·112×162㎝) 앞에 섰다. 작가는 “새도 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쓰이게 한 건 나무”라며 “도대체 얼마나 강한 심지가 들어 있어 가녀린 줄기로 저토록 무겁게 퍼져 있는 울창한 잎을 지고 있는가 싶어 애잔할 때도 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5.26 I 오현주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10주기위원회 발족
  •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10주기위원회 발족
  • [이데일리 이영민 수습기자]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사회 각계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과 관련자 책임처벌 등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가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10주기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10주기위원회 발족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정부에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0주기위원회는 이날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노란색 장미꽃을 한 송이씩 들고 기자회견에 참여했으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는 구호를 외쳤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영애 10주기위원회 고문(전 국가인권위원장)은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를 언급하면서 10주기위원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 고문은 “세월호참사에 대한 기억이 멀어졌을 때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놓으면 다른 재난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세월호참사 10주년에는 사회적 참사의 마지막 점을 찍고 새로운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을 마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위원회의 취지를 설명했다.시민단체들은 10주기위원회의 시작을 지지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사회 건설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한 공익적 과제”라면서 “사회 각계각층이 나서서 완수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희영 전교조위원장,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도 발족식에 참여해 10주기위원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각 단체의 대표들은 차례대로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의 벽에 노란색 장미꽃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10주기위원회는 현재 추진 중인 4.16생명안전공원 조성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전국 도보 행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4.16 기억 박람회 △10주기 추모 문화제 등의 활동을 가질 계획이다.한편, 10주기위원회와 서울시의회는 기자회견 30분 전 서로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부지 안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대해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며 10주기위원회에 기자회견 중단을 요구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0대 의회에서 합의한 기억공간을 11대 의회에서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오늘 정당하게 신고한 기자회견도 시의회 사무처장이 방해했다”며 비판했다.4.16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가 서울 중구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에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색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2023.05.24 I 이영민 기자
여야, 노무현정신 외치며 봉하행…중도확장·내부결속 '동상이몽'
  • 여야, 노무현정신 외치며 봉하행…중도확장·내부결속 '동상이몽'
  • [이데일리 이유림, 김해=이수빈 기자] 여야 지도부는 23일 노무현 정신을 외치며 앞다퉈 봉하마을로 집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남 거제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 정당의 뿌리를 먼저 확인한 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으로 향하며 통합 행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달라진 與, 진보진영 행사 참석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됐다. 봉하마을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추도식 한참 전인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밀짚모자를 한 참배객도 눈에 띄었다. 이번 추도식에는 주최측 추산 7000여명이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이해찬 전 대표가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퇴임 이후 2년 연속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그는 대통령 기록관을 둘러보며 김 전 대통령의 학창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정상외교 활동 등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김 전 대통령의 23일간 단식투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역사에 없던 진짜 단식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체제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하나회 척결 등에 대해서도 “혁명적 개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생각과 철학이 다르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과거 보수 정부 때만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야권 친노 인사들의 행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뿐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세월호 참사 기억식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야 당이 제대로 가는 느낌”이라며 “예년이면 시민들로부터 물벼락을 맞았을 텐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5·18 정신’, ‘노무현 정신’이 특정 정치 집단의 전유물로 여겨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위기의 이재명, 권양숙 여사 만나 이재명 대표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권양숙 여사와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독도가 그려진 ‘무궁화 접시’ 도자기와 책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 ‘진보의 미래’ 두 권을 선물했다. 독도 영토주권과 진보진영의 역할 성찰의 의미가 담긴 이번 선물에 대해 이 대표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추도식 참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나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민주주의 발전, 역사의 진보가 가능하다”며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큰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최근 검찰의 민주당 인사들을 향한 수사가 ‘정치적 기획’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서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의 상황을 돌이키며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같은날 SNS에서 “민주당은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며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엄격한 잣대로 자기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노 전 대통령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쓴소리했다.
2023.05.23 I 이유림 기자
작가 이수동, 20년 만에 日미술시장 진출…"완판보단 '개척자'로"
  • 작가 이수동, 20년 만에 日미술시장 진출…"완판보단 '개척자'로"
  • 일본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작가 이수동이 표제작 ‘소원을 말해봐’(2022)를 비롯해 출품작 45점이 든 도록을 꺼내보이고 있다.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서 23∼28일 여는 ‘이수동 전: 일상에서 행복의 조각을 찾는다’는, 작가가 20년 만에 오랜 꿈을 이루는 첫 여정인 동시에, 국내 인기작가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일본 미술시장이란 점에서 관심을 키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울로 갈 것인가, 일본으로 갈 것인가. 대구에서 오랜 세월을 무명작가로 지낸 그이는 그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였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가 연달아 한반도는 물론 바다 건너 일본열도까지 뒤흔들고 있을 때였다. 두 드라마에서 톡톡히 조연을 담당한 ‘그림’과 ‘글씨’는 물론, ‘원작가가 누구냐’는 관심이 들끓었더랬다. 하지만 서울이든 일본이든 어차피 그이에게는 ‘먼 산’이었다. 꽃길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살기 위해 나서야 하는 길이었으니까. 비로소 세상이 그이의 붓을 알아봤다지만 생활고를 해결하는 데는 어림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그저 딱 한 번, 이제껏 쥐어본 적도 없는 그 작은 행운에 못 이기는 척 기대면서 말이다. 뭐가 됐든 수를 내야 했던 거다. 지난한 고민 끝에 그이가 향한 곳은 서울이다. 아니다. 일산쯤에서 멈췄다. “18평짜리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죽기살기로 그림만 그리기” 시작했다. 2004년 일이다. 작가 이수동(64). 화랑이든 아트페어든 내다 거는 족족 그림이 팔려나가 아예 ‘완판작가’란 별칭이 자동으로 붙는 작가. 그이가 참으로 암울했던 20년 전, 이미 아득한 옛일이 돼버린 그 시절을 새삼 다시 들추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쯤이던, 그래서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기만 했다던” 다른 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일본 미술시장이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45점 중 한 점인 ‘가을의 찻집’(2022·53.0×72.7㎝). 작가 작업에서 가히 시그니처라 할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쌍의 연인’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다정하게 마주보고 앉았다.◇2000년대 초반부터 “때를 기다려온” 숙원 이뤄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는 지난해 가을 일찌감치 ‘이수동 전’을 예고했다. 23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열리게 될 이 작가의 개인전에 달린 부제는 ‘일상에서 행복의 조각을 찾는다’. 100호 규모의 대작을 앞세워 신작 45점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무엇보다 이 작가 개인으로는 일본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 개인전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 “결정 직후, 20년 전 때를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일본이 아닌 서울로 향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작가는 “그만큼 일본전시는 계속 꿈꿔왔던 숙원을 이룬 일이기도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걸린 ‘초대합니다’(2020·53.0×72.7㎝). 피아노는 이 작가의 작품에 자작나무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주요한 소재기도 하다.하지만 ‘숙원’이란 게 그렇듯 그리 평탄한 과정은 아니었나 보다. “이번 전시는 일본 여행·외식업체 스기타그룹의 아티스트 후원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이담문화예술재단이 힘을 보태고. 여기에 뮤지컬 ‘태양의 서커스’의 물류를 담당해온 유티엘엔터로지스가 전시 진행을 맡았다.” 덤덤하게 말했지만 이 작가의 이번 일본 개인전은 국내 조력자를 끼우지 않고 가히 글로벌한 ‘외인부대’로 꾸려낸 ‘드문 성과’다. 바꿔 말하면 작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확보해야 할 만큼 그 통로가 대단히 좁고 척박했다는 뜻도 된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달도 밝다’(2022·53.0×72.7㎝). 이 작가가 선별한 “일본 컬렉터가 좋아할 만한 색과 형체가 도드라진 작품”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사실 일본 미술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국내에 전무하다. 게다가 국내 작가의 활약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견부터 차세대까지 일본 작가들이 국내 미술시장을 휩쓸고 있는 경우와는 아주 대조적인 형국인 거다. ‘호박’이든 ‘무한그물망’이든 작품으로 컬렉터를 몰고 다니는 쿠사마 야요이(94)를 선두로, 최근 부산에서 14만명을 훌쩍 넘긴 관람객들을 동원한 무라카미 다카시(61), 젊은 세대에게 아이돌 스타 대접을 받으며 작품가를 올리고 있는 록카쿠 아야코(41)조차 일부일 뿐이니까. 이 작가의 일본 미술시장으로의 진출은 덕분에 ‘딴마음’도 들게 한다. 작가 이수동을 위시로 국내 작가가, 그간 제대로 성적을 낸 적 없는 새로운 해외시장에 먹힐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말이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걸린 ‘서남풍’(2020·53.0×72.7㎝). 꽃송이 하나하나를 범벅으로 채운 캔버스에 손톱만한 ‘한 쌍의 연인’을 들여 만든 현실에는 없을 장면. 이 작가의 작업은 스스로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써내려간 연서기도 하다.◇국내작가 활약 없어…日서 통할지 가늠할 분수령그간 이 작가는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시적인 서정성을 무장한 ‘감성그림’을 그려왔다. 탄탄한 바탕에 문학적 상상력, 회화적 기교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채로 융합한 작품들. 이번 일본 개인전 전시작도 다르지 않다. ‘한 쌍의 연인’ 연작을 비롯해 꽃·달·계절·구름·차·음악 등을 소재로 사랑·꿈·위로를 전하는 테마작을 두루 내놓는다. “일본 컬렉터가 좋아할 만한 색과 형체가 도드라진 작품을 따로 골라봤다”고도 했다. 이 작가 작업·작품의 강점이라면 ‘무장해제’라 할 거다. 으레 미술작품 앞이라면 따라붙기 마련인 긴장감·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게 하는 일 말이다. 과연 일본인의 감성을 뒤흔들고 지갑까지 열게 해 ‘완판신화’를 이어갈 건가. 작가는 “첫술에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며 웃는다. 그저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으로 겸손하게 다가서겠다고 했다. 일본 오사카 사사키갤러리에서 여는 ‘이수동 전’에 출품한 ‘안단테 안단테’(2020·112.1×162.2㎝). 자작나무가 숲에 피아노 치는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 작가의 오랜 아이템인 자작나무가 거대한 배경을 이루고 그 속에 숨다시피 한 ‘한 쌍의 연인’이 만드는 ‘극단의 행복’은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작가만의 무기다.
2023.05.23 I 오현주 기자
세월호선장 사형 구형한 그 검사, 마약에 '몽둥이' 들었다
  • 세월호선장 사형 구형한 그 검사, 마약에 '몽둥이' 들었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5년 만에 부활했다. 이른바 ‘세월호 검사’로 이름을 알렸던 박재억 검사장이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승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재억 신임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사진=연합뉴스)23일 법무부는 대검에 마약·조직범죄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 조직 개편안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 아울러 조직 개편에 발맞춰 박재억 창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을 이날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보임했다.앞서 문재인 정부는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마약 수사 담당 부서를 통폐합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마약 범죄가 폭증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마약·조직범죄 수사는 대충 섞어놓고 사장시켜도 되는 영역이 아니다”고 비판하며 대검에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를 신속하게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부활한 마약·조직범죄부는 마약·조직범죄기획관, 마약과, 조직범죄과, 범죄수익환수과로 구성된다. 경남 고성 출신인 박재억 마약·조직범죄부장은 2014년 광주지검 강력부장, 2015년 대검 마약과장, 2016년 대검 조직범죄과장, 2017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치며 마약·조직 범죄 수사에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 부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을 맡아 세월호 참사 수습과 책임자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세월호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 38명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박 부장은 세월호 승무원 재판 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는 목소리로 “책임자들이 엄중한 형을 선고받도록 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의 심금을 울렸고, 선장에게는 사형을 구형해 유가족의 원한을 달랬다. 그는 이듬해 참사 원인 규명 등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이번에도 박 부장의 어깨는 무겁다. 검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2387명으로 3년 만에 52.7%가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 또한 SNS를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거래 등 범죄 수법도 지능화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이 검찰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국회 등 각계각층에서도 검찰의 활약을 거듭 주문하고 있다.박 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약과의 전쟁에 선봉으로 서게 돼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우리 아이와 가족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마약 사범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보임 포부를 밝혔다.그러면서 “범죄 수익 역시 철저하게 박탈해서 범죄로는 이익을 얻을 수 없고 엄청난 형벌이란 고통만이 따른다는 경각심이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그동안 일선에서 수많은 마약 범죄를 수사했던 검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5.23 I 이배운 기자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발생한 내부 잡음에 영화인들의 우려와 실망이 크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성원 간 불통과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등 오랜 기간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의 갈등을 계기로 곪아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집행위원장→이사장까지 사의…영화제 내홍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설명회 성격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달 31일쯤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사장까지 직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데일리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한 이후 현재까지 전화기를 꺼둔 채 매체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 내부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 당시 위촉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 및 직제 도입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사의’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두는 건 사실상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내부 구성원 간 설득 및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해당 사안이 임시총회 안건으로 허 집행위원장도 참석한 채로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항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운영위원장 위촉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사의로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엔 먹구름이 꼈다.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부터, 초청 영화 선정 및 조율, 감독 및 배우들의 초청 등 중요한 실무들을 한창 처리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장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집행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부재를 국제 사회에 공인하게 된 상황.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다이빙벨’ 사태는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던 사건을 일컫는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든 가장 큰 위기로 꼽힌다. 한국수입배급사협회 대표를 맡고있는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 통탄스럽다. 칸 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장 없이 가게 됐는데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디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뇌부 무책임·구성원 불통…쓴소리 이어져내부 갈등을 현명히 봉합하지 못하고 직책을 내던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큰 국제영화제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A배급사 대표는 “(두 사람이)이미 직책을 내놓은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집행위원장이든 이사장이든 둘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임기 전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을 어떤 영화인이 신뢰하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를 차라리 쉬고 이 기회에 영화제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문제점들을 성토한 뒤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등 재정비를 거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무엇이 이 사태까지 초래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불통’과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가 영화제를 망가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부산영화제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을 떠나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영화계 전반을 향한 소통은커녕 이번 과정에선 영화제 집행위원 간의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집행위원은 당시 위원들이 받은 임시총회 안내 메일엔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이란 안건 한 줄만 달랑 적혀있을 뿐 운영위원장 직책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몇몇 집행위원들의 요청으로 총회 직전이 되어서야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배급사 대표는 “어설픈 정관 해석, 주먹구구식 임시총회로 ‘운영위원장’이란 듣도보도 못한 직책을 만들어 앉혀놓는 것은 이사장의 입맛에 맞게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다이빙벨’ 사태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과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이 고군분투했을 당시부터 함께한 영화제 스태프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영화제가 ‘영화제’의 본분을 잊고 정치 조직, 공무원 조직처럼 폐쇄적인 관료주의에 갇혀 운영이 돼왔던 것은 아닌지 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하고, 사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프로듀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백기를 든 상태로 사무국장 혼자 남아서는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만천하에 노출한 셈이다.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 사람 없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뽑아 영화제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체제를 다시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낳고 기른 부모,삼촌 마음은 너무 고맙고 애틋하지만 이제 청년이 된 부산영화제가 세상에 잘 나아갈 수 있게 작은 갈등과 욕망을 내어놓아야 할 때”라며 “부산영화제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있게 어른들의 박수와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김영주 국회부의장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실패한 사업 재탕, 전면 재검토 해야"
  • 김영주 국회부의장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실패한 사업 재탕, 전면 재검토 해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은 11일 목요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4층 대회의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 무엇이 문제인가?’ 긴급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김영주 국회부의장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 사업을 발표한 이후 사업 졸속 추진, 혈세낭비, 사업성 부족, 환경파괴, 사회적 합의 부족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사업을 분석하고, 한강의 친환경적 개발과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개회사에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서울시민의 공공재인 한강을 지속가능하도록 관리하는게 우리의 역할이지만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은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대흐름에 크게 역행한다”고 했다. 또한,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은 문래동에 건립예정이었던 ‘제2세종문화회관’부지를 여의도 공원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지 변경에 대해서 어떠한 주민의견 수렴도 없었다”며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 변경의 절차적 공정성을 지적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제성·환경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 사업’을 다방면으로 점검하고, 한강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서면축사를 통해 “10년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프로젝트 1기 사업’을 추진하며 천문학적 혈세를 낭비했다”며, “충분한 사전 검토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전시성 토건 사업으로 한강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이어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가 한강이 지닌 공공성을 살리기보다는 한강변 주변 개발을 통해 특정 소수에게만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한강의 주인인 모든 시민께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 국회의원은 “자연생태계를 훼손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사업추진은 서울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환경과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토론회는 허재영 前 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이 발제했다.발제로 나선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 실패했던 한강르네상스에 대한 명시적 승계이자 한강개발계획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강 개발에 대해 △마스터플랜 수립 및 관리계획 수립 법제화 △권역별 공청회 개최 의무화 △한강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중앙정부차원의 계획수립 및 시민 참여보장 △(한강)공공개발사업에 따른 불로소득의 환수장치 마련 △기후위기 상황에 대한 한강의 미래전망을 조망하는 공론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신재은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는 한강크루즈 및 서울항 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2010년 여의도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했으나 실제로는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했고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이용객이 급감해 단체 관광 수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토론에 나선 김정태 전 서울시의원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10년간 타당성 조사, 중앙정부의 투자심사, 공유재산심의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중장기 재정투자 계획까지 확정한 사업인데 오세훈 시장과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이 모든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스스로의 공약을 엎었다”며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으로 이전하면 여의도공원의 전통 소나무 5천여 그루를 베어내는 등 공원 녹지를 훼손할 수 밖에 없고, 기존 문래동 부지보다 건축비 등이 2배 이상의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5.11 I 이윤화 기자
이한위, 유비매니지먼트그룹과 전속계약…이상엽·선우선과 한식구
  • 이한위, 유비매니지먼트그룹과 전속계약…이상엽·선우선과 한식구
  • 이한위(사진=유비매니지먼트그룹)[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우 이한위가 유비매니지먼트그룹과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유비매니지먼트그룹이 8일 배우 이한위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밝혔다. 배우 이한위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유비매니지먼트그룹에는 배우 이상엽, 이엘리야, 백수희, 선우선 등이 소속돼 있다.유비매니지먼트그룹 측은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기 활동을 해온 베테랑 배우 이한위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지난 1983년 KBS 10기 공채 탤런트 출신 이한위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아시스’에서 고풍호 역을 맡아 실감 나는 명품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명불허전 베테랑 배우임을 입증했다.한편 이한위는 1985년에 방영된 드라마 ‘별을 쫓는 야상마’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오아시스’, ‘으라차차 내 인생’, ‘언더커버‘, ‘톱스타 유백이’, ‘병원선’, ‘또 오해영’, 영화 ‘늑대들’, ‘국도극장’, ‘우리 지금 만나’, ‘7광구’, ‘미녀는 괴로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05.08 I 유준하 기자
화엄사 석등 62년만 보수…'화엄석경' 보존 위한 화엄석경관 개관
  • 화엄사 석등 62년만 보수…'화엄석경' 보존 위한 화엄석경관 개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화엄사 각황전 앞에 놓인 석등의 부분 보수가 60여년 만에 진행된다.오는 5월 10일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석경관에서 국가문화유산인 화엄사각황전앞 석등(국보 12호)을 62년 만에 부분해체 보수하는 고불식과 화엄석경관 개관식이 열린다.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사진=화엄사).화엄사를 1300여년 밝혀온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 6.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석등은 1961년, 1986년, 2009년 총 3번의 수리기록을 가지고 있다. 1961년은 전체해체보수, 1986년은 접합복원, 2009년엔 전체세척을 진행했다. 석등은 그간 시행된 정기조사,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의 결과 석재 표면 박리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화사석과 상대석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62년 만에 보수를 진행하게 됐다.화엄석경(사진=화엄사).‘화엄석경’(보물 제1040호)은 8세기 중엽 연기조사가 장륙전(현 각황전) 내부 사방벽에 부처님의 말씀인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판을 설치한 것으로 영원불멸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화엄석경은 오랜 세월과 정유재란(1597년), 풍화로 1만4000여점의 파편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존재가치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는 보물이다.화엄사 주지인 덕문스님은 “화엄석경이 조성될 무렵의 시기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후였다”며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화합의 ‘화엄정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남북이 갈라져 있고 종교와 빈부 갈등, 노사 갈등 등 모든 것이 분열된 세계라며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엄사상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석경 복원 사업이다. 석경 정신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화엄석경관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연구수장동·관리지원동으로 구성됐다. 초대 화엄석경관장에는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스님이 임명됐다.화엄석경관(사진=화엄사).
2023.05.06 I 이윤정 기자
(영상)'文의 입' 고민정 "윤석열 공보라인 실책에 정책 혼선"
  • (영상)'文의 입' 고민정 "윤석열 공보라인 실책에 정책 혼선"[신율의 이슈메이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실의 공보라인에 문제가 있다”며 “공보라인에서 잘못이나 실수가 나오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의 신념 혹은 국가의 큰 정책이 뒤바뀌는 모양새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최고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 대언론, 대국민 소통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을 참모진간 불통 탓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7~2020년까지 3년간 대변인을 맡아 ‘문재인의 입’으로 불렸다. 그는 ‘바이든 날리면’, 워싱턴포스트 ‘일본 무릎’ 발언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의 입’ 역할을 하는 공보단과 정책·안보실 사이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그는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방미 최대 성과로 언급하고 있는 ‘워싱턴 선언’에 관해 한미 양국 해석의 차이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의 핵 공유’라고 대대적인 홍보와 보도를 했는데, 미국에서는 ‘핵 공유는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반박했다”며 “굉장히 무안한 사례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그는 이같은 참모진간 소통부재로 인한 혼선은 결국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브리핑 과정에서 문제가 자꾸 발생한다면 윤 대통령이 브리핑 담당 단위와 안보·정책 담당 단위에서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를 점검하고, 누구에게 힘을 실어줘야 되는지 파악해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해야 시스템이 돌아갈 것”이라며 “그것이 곧 윤석열 대통령이 살 길”이라고 조언했다.고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의 방미를 “국빈에 도취돼 국익을 잃어버린 외교”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한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7조9000억원 이뤄진 것을 자찬했는데 알고보니 한국의 미국 투자는 133조원이었다. 빈손외교가 더 커보여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찬장에서의 대통령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는 메인 선물 콘텐츠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포장지만 요란해 오히려 더 반감만 산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최고위원은 이밖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녹취 공개 논란, 제2부속실 부재에 따른 문제점, 이재명 대표 거취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이혜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고민정: 안녕하십니까.▷신율: 최고위원이신데 상대 쪽 최고위원들은 굉장히 힘든 일들을 많이 겪고 있어요.▶고민정: 원래 어느 당이든 실무위원들이 바람 잘 날이 없죠. 워낙 많기도 하고 발언 수위도 세고 자주 있죠. 근데 이제 그쪽 당에서 최고위원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저희한테 집중되어 있었는데 그게 요새는 완전히 저쪽으로 가버렸어요, 이슈가. 근데 좋은 이슈로 가버린 게 아니어서 한편으로 다행이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가 한편으로는 그분도 참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다가 오만 생각이 다 듭니다.▷이혜라: 솔직하세요. 다행이라 생각하시기도 했다고 말씀을.▷신율: 태영호 의원이 본인 의원실에서 보좌진에게 그런 식으로 얘기를 들었다라는 걸 얘기한 녹취가 공개됐죠.▶고민정: 그러니까 이거는 누군가가 외부에서 녹음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영호 의원실에 있는 누군가가. 태영호 의원의 의도로 흘려진 것인지 아니면 태영호 의원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의도로 흘려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명백한 건 그 안에 있는 누군가가 흘린 건 맞다.▷이혜라: 태영호 의원의 의도였다면 그 의도가 무엇이었다고 보세요.▶고민정: 사실은 태영호 의원님의 생각이 어디로 튈지는 참 알기가 어렵기는 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그날 보도된 날이 (윤리위)징계 절차가 개시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뭔가 이거를 만회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너무 단견이거든요. 당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면 갈수록 후폭풍은 훨씬 더 커질 것이고 그 후폭풍은 자기한테도 닥칠 것이어서 어떤 정치인도 사실은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런데 태영호 의원님의 지금까지 돌출 발언들을 보면 혹시 그런 계산 때문에 그런 건가, 또 이런 생각도 들고. 지금 미스터리한 영역에 좀 가 있긴 합니다. ▷신율: 근데 이제 이진복 수석은 나는 절대로 그런(공천)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리고 태영호 의원한테 전화를 받아 사과까지 받았다. 그래서 그러면 그냥 여기에서 끝내자라고 얘기를 했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의 진위는 우리가 알 수가 없어요. 근데 본인이 그렇게 얘기를 한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사상 관련 발언 같은 건 소신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같은 정치인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행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고민정: 네.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우리 당이 어떤 공격을 받을 것인가, 나의 정치적 이해는 어느 만큼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를 누구나 다 계산을 하는데 말인데요. 태영호 의원님의 지금 몇 차례에. 사실 몇 번 안 됐거든요. (최고위원)되신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런데 그 발언들을 보면 수위가 상당히 세기도 했고 그것을 거둬들이는 방식도 굉장히 거칠었어요. 특히 이번 사안 같은 경우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당무개입으로 징역형까지 받았던 사안이어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은 입도 뻥긋할 수 없는 사안이거든요.▷신율: 공천 개입이죠. 정확하게 하면 공천 개입 의혹이라고 지금 봐야죠.▶고민정: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진복 수석은 이거는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했지만. 하지만 이제 국민들의 의혹까지 말끔하게 해소됐느냐, 그건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과 관련된 공천 개입이기 때문에 훨씬 더 깊은 내용인데. 그 이전부터도 당무에 대통령이 너무 많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몇 차례 언급이 된 바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 눈과 귀로는 뭔가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었던 사건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 대통령실은 굉장히 곤혹스러울 거고. 그래서 저는 예측하면 조만간 대통령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인이 내려가지 않을까. 국민의힘 지도부에. 왜냐하면 앞으로는 태영호 의원님이 어떤 발언을 해도 정권의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도 하명 발언 아니냐는 의혹을 모두가 다 갖게 돼버렸거든요. 그 부담은 사실 대통령실이 가장 크죠. 그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갈 수 있을 것인가 근데 대통령실 지금까지 보면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 문제가 되는 사람들마다 단호하게 잘라냈던 걸 생각을 해보면 결국 태영호 의원님도 그런 수순으로 들어가려는 것 아닌가라고(생각합니다).▷이혜라: 지난 주말에 윤 대통령 귀국을 했는데 방미 관련해서 총평을 일단 여쭤보고 싶어요.▶고민정: 국빈에 도취 돼서 국익을 잃어버린 외교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에 국빈으로 초대받는 것 박수 받을 일이죠. 그것까지 저희가 평가절하할 일은 아니지만 외교라는 건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반드시 받아와야 되는 게 외교입니다. 그래서 전쟁과 같은 것이잖아요. 이번 미국에서 우리가 얻어온 것이 무엇이 있느냐... 일단 경제적인 성과를 많이 기대했었는데 반도체라든지 IRA 등 앞으로 협의하겠다 정도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했거든요. 근데 실제로 이번에 반도체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 SK. 삼성전자는 1분기 크게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그 정도로 힘들어진 이 상황이 단순히 기업 오너 주머니 사정이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이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지금 당장 내 먹거리하고 연결되어 있는 법안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벌써 수개월 전부터 특히 IRA 법 같은 경우는 많은 요구들을 했었고.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우리가 반드시 받아내야 되고 지켜내야 된다는 요청들을 여야 할 것 없이 많이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지금 손에 우리 잡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죠.▷이혜라: 워싱턴 선언을 최대 수확이라고 언급은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야당에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핵공유 두고도 백악관과 대통령실 측이 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으니까요.▶고민정: 공보실, 지금 이제 대통령실이죠. 윤석열 대통령실의 공보 라인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정도의 선언문이나 합의문에 대한 해석들은 안보실에서 많이 컨트롤을 잡고 갈 거예요. 안보실, 국방부, 외교부, 대변인단에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겁니다. 근데 다만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이제 대변인단에 있는 누군가의 입을 빌릴 수밖에 없을 텐데. 사실상의 핵 공유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고 보도가 쫙 나왔는데 바로 미국에서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반박을 해버렸잖아요. 굉장히 무안한 사례가 벌어진 거거든요. 그러면 이게 과연 해석의 여부가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전달하는 사람들의 해석이 문제가 됐던 것이냐라는 문제가 남아 있긴 한데. 사실 지금까지 대변인실에서 예전에 바이든 날리면 사건이 있었을 때에도 그것을 대처하는 방법들, 그리고 이번에 미국 가시기 전에 워싱턴포스트하고의 인터뷰에서도 잘못된 오역이라고 했는데 그게 아닌 것으로 결국은 기자가 밝히면서 다 들통이 나버렸는데.▷이혜라: 일본 무릎 발언이요.▶고민정: 맞습니다. 그니까 이런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말 한마디 잘못한 것이 그 사람에게는 실수일지 모르겠지만 국가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어떤 신념 혹은 국가의 큰 정책이 뒤바뀌는 모양새로 보여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게 자꾸만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신율: 그게 공보 라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공보 라인과 다른 부서 간의 유기적 연계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고민정: 네. 공감합니다. 저도 대변인실에 3년을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데 대변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유일하게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급수로 따지면은요. 실장, 수석, 그 다음이 대변인이기 때문에 위에 상사가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대변인이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들이 반복되면 다른 부처 혹은 다른 부서에 있는 실장이든 수석이든 할 것 없이 대변인에게 더 많이 설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그만큼 대변인에게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일단 하나들고요. 그래서 말씀하셨던 정책실 안보실과 공보단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안 되는 이유는 결국은 대통령이 이 관계들을 좀 합리적이고 타당하게 정리정돈 해주지 못한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 아닌가라고.▷신율: 워싱턴선언에 대해서 여러 가지 평가가 있는데. 일부에서는 북한 반응을, 북한이 지금 온갖 막말을 다 쏟아내면서 엄청나게 반발하고 있다. 이걸 보면 결국은 이게 워싱턴선언이 성공한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고민정: 그렇게 따지면 문재인 정부 때 북한에서 엄청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해놨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을 굉장히 많이 했고. 문 정부를 향해서 그때는 그래놓고 그거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별로 적절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아주 객관적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설명한 것들을 보면 NCG, 핵협의그룹 여기에 대한 성과가 있다고 많이 홍보를 하시던데. 협의를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러면 대한민국 정부에 그런 핵 협의체가 전무했으면 이게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전무하지 않습니다. 제가 살펴보니까요. 국장급에는 EDPC 있죠. 차관보급에서는 DSC가 있었고요. 차관급에서도 EDSCG가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협의체들은 존재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여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했다면 나토(NATO)에서 운영하고 있는 NPG. 근데 여기에는 기획이 있잖아요. 플래닝. 기획 단계까지 갈 수 있는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했더라면 또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닌 것이고요. 그리고 장관급까지 확장했더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닌 것이고. 차관보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느 측면에서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게 오히려 의문입니다.▷이혜라: 만찬 장면 보셨죠. 노래외교는 최초라는 말도 있던데요. 물론 사람의 평가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는 한데요. 어떻게 보셨는지요.▶고민정: 뉴스에서 계속 나오는 건 아메리칸 파이인가요. 기타 선물 받으셨고. 이런 것들을 말씀을 하시는데. 기본적인 메인 테마의 성과가 명확하면 그런 게 플러스 알파로 멋지게 포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메인 선물의 콘텐츠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겉포장지만 요란하게 하면 오히려 더 반감만 사는 겁니다. 오히려 아메리칸 파이를 보이지 말았더라면, 기타를 보이지 말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외교안보적으로 얼마큼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아메리칸 파이만 나오니까 국민들 머리 속에서도 가서 노래 부른 거 말고는 뭐가 남아 있나 이 생각만 남는 거죠. 저희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출신의 대통령이 잘 못했으니까 우리 기분 좋을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외교와 국익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존심도 상하거든요. 우리가 왜 미국으로부터, 일본으로부터 이 정도의 평가밖에 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자괴감을 우리도 똑같이 받습니다. 아마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똑같이 받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신율: 그런데 예를 들면 아까 경제를 말씀하셨습니다만. 일각에서는 지금 굉장히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일단 추상적인 방향성만을 얘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속 회담에서 구체화가 되면 된다는 얘기들도 하거든요.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생각하세요.▶고민정: 얘기가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부든 순방을 떠나기 전에 너무 과도한 블러핑은 훨씬 더 큰 청구서로 다가오는.▷신율: 기대를 키웠다는 말씀이시죠.▶고민정: 맞습니다. 경제적 성과 그리고 특히 넷플릭스에서 투자받은 것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보도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어쨌든 국민 그리고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성과는 성과이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것을 보니 거기는 133조라는 겁니다, 한국과의 투자 관계가. 우리는 다 합쳐서 7조9000억원인가 그렇습니다. 이게 그러니까 뭔가 뒤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죠. 아예 그럼 처음부터 미국 순방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주지 않았더라면 실망감도 덜 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몇 년 만에 국빈으로서 초대받은 것이고 그래서 도청 파문이라는 역대급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간의 동맹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아주 전후의 기회이기 때문에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방미에 집중해야 된다고 얘기했던 건 바로 윤석열 정부였습니다. 그만큼의 기대치를 높여놨기 때문에 지금의 이 빈손외교가 더 커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이혜라: 지금 넷플릭스 얘기를 해주셔서 대통령 배우자법 발의 언급이 있더라고요. 김 여사도 넷플릭스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중간중간 보고를 받았다, 어떻게 보십니까.▶고민정: 지금이라도 당장 2부속실을 만들어야 합니다.▷신율: 그러니까 그 얘기는 활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하려면 좀 계획적이고 시스템 관리도 받고 이런 식으로 하라는 말씀이시죠. ▶고민정: 맞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애초에 시작할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저는 그 말 믿지 않았습니다. 영부인이라는 위치가 안 하고 싶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방을 나가게 되면 그 격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상대국에 영부인 오면 우리도 가야 하는 게 외교 결례를 범치 않는 것이어서 할 수밖에 없을 거거든요. 그러나 2부속실을 만들지 않음으로 인해서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영부인이 과도하게 대통령의 모든 것에 대해서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겁니다. 가끔 순방을 가든지 혹은 여사의 단독 일정을 위해서는 정부 부처나 혹은 해당 비서관으로부터 보고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겁니다. 잘못된 말을 하면 안 되니, 또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어긋나게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여사가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될 필요성은 분명히 있긴 합니다. 근데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중간중간 보고를 받았다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했거든요. 그거는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인 것이죠. 있어서도 안 될 일이지만 순방을 가기 전에 넷플릭스 일정이 여사님도 참석하셔야 되니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여사도 알게 보고를 했다... 이 정도까지는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었을 텐데. 중간중간 보고를 했다는 것은 상황 관리를 여사가 다 했다는 거거든요. 그런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런데 지금은 2부속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떤 쪽지 보고를 받는지, 어떤 사람이 독대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일정들이 앞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지를 여사가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그러나 1부속실, 2부속실이 따로 있게 되면 의도적으로 대통령이 영부인에게 ‘나 앞으로 이 일정을 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 국가의 국정 정책이 이렇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라는 걸 굳이 얘기하지 않으면 영부인이 다 알 도리가 없습니다. 1부속실의 권위와 2부속실의 권위는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부속실 없음으로 인해서 1부속실 안에 있는 모든 행정관 비서관들이 여사를 관리하고 있는 건지, 대통령을 관리하는 건지 혹은 부속실에서 지금 좀 누구누구 비서관이 올라오셔서 설명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부속실에서 전화가 오면 1부속이냐 2부속이냐에 따라서 비서관들은 판단하거든요. 이게 영부인에게 보고하는 거구나 혹은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거구나. 그것에 따라서 내용이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형태는 영부인한테 가든 대통령한테 가든 그냥 부속실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비서관들도 수석들도 혼동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러면 어떻게, 어디에 맞춰야 겠습니까. 대통령한테 맞출 수밖에 없죠. 그러면 대통령에게 보고돼야 할 정도의 1급, 2급에 해당되는 모든 비밀들이 여사에게 보고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국정 개입, 국정농단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거죠.▷신율: 송영길 전 대표 검찰 출두 어떻게 보셨어요. 자진 출두죠.▶고민정: 프랑스에서 오면서 한국으로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하는 건 국민들 앞에 나서겠다는 말도 있겠지만 조사를 다 받아보겠다는 걸 얘기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도 없고 부르지도 않으니까 답답했겠죠. 그러니 그러면 내가 찾아가겠다 해서 이제 찾아간 것일 테고요. 검찰이 참 답답한 노릇인데. 이렇게 큰 사건이 지금 발화가 됐는데, 그리고 가장 핵심 인물로 상정이 되어 있는 송영길이라는 사람이 한국에 들어왔으니 속도감 있게 무언가를 하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지 않습니까. 이것이 자칫 과도한 검찰의 수사들로 인해서 또다시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나하는 걱정들도 들고요. 검찰 수사 압수수색이 반복적으로 되면서 목숨을 끊는 경우들도 왕왕 있었습니다. 이거 이제 끊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너무 과도하다는 것을 브레이크 걸기 시작한 건 사실은 법원이기도 하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검찰은 얼만큼의 반성을 하고 있는가 좀 궁금하긴 합니다.▷신율: 근데 본인이 이렇게 자진 출두를. 물론 처음은 아니죠.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자진 출두한 적이 있고 황교안 당시 대표도 자진 출두한 적이 있고. 문제는 정치인들은 이거 답답하니까 출두해야지 하고, 다른 국민들은 답답하지만 기다리는 것. 이건 법 앞에서의 평등에서 어긋난다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고민정: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모든 것을 마치 신처럼 손바닥 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있는 이 형국이 정치인뿐 아니라 정말 말씀하신 대로 일반인들의 삶까지도 다 쥐락펴락하고 있는 게 검찰의 권력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입법기관이 해야 될 몫인 거고요.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를 못한 것입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겠다고 하면 해야 되는 것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그냥 하세월 기다려야만 되는 겁니다. 일반인도 그럼 계속 기다려야만 되는 그 상황 속에서 계속 범죄자 취급을 받는 생활들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일반인들은 다 기다리는데 정치인이 뭐라고 자진 출두해서 그걸 선택하느냐라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시작과 끝을 검찰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 구조를 어떻게 하면 좀 바꿔내서 국민들의 삶도 보장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냐...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로는 얘기하지만 실제로 이 검찰이라는 검찰청 안에 들어와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 구조를 바꿔내야 될 의무도 저희들한테 좀 있는 것 같아요.▷이혜라: 이제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아서요. 총선 전략으로 따지면 이재명 대표 거취에 대한 판단 역시나 필수적일 것 같은데. 고 최고위원께서 늦여름, 초가을 시점 언급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내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질서있는 퇴진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좀 갈리고 있어서요.▶고민정: 어느 순간이 되면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온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때 제가 말씀드렸던 것과 하나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현재 저희 당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돈봉투 관련된 것들.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완전히 절연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국민들이 합당하다고 납득할 만큼의 조치들을 저희가 다 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고 풀어나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고요. 그리고 이제 또 하나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가시면 저희가 굳이 말을 더 보태지 않아도 될 텐데. 특히나 이제 안보 관련돼서 많은 문제들이 자꾸 발생되고 있어서. 조금 있으면 이제 한일 간의 정상회담도 있을 거라고 보도가 나오고 있고 또 G7도 있을 예정이고. 매번 비행기를 타실 때마다 조마조마한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러면 이거를 우리가 어떻게 대안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야당이라고 해서 그저 비판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그런 것도 챙겨야 될. 그래서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까요. 사실 말씀하신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을 시간 자체가 사실은 별로 없습니다.▷신율: 근데 대통령실에서 이번에 신임 박광온 원내대표는 만날 의향이 있는 모양이거든요. 민주당 쪽에서는 이재명 대표하고 안 만난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가 만나러 가는 것도 모양새가 그렇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체는 대통령실이. 신임 대표는 내가 만나면 만날 의향도 있다라고 밝혀지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제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는 그런 의향이 저는 없는 거라고 보고. 있었으면 벌써 만났겠죠. 왜 그런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고민정: 결국은 대통령의 결단인데요. 거기에서 그 사람의 배포를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치를 할 때 정치가 정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도 최근 인사 개편을 했는데 어디까지 포용하고 통합의 인사 개편을 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어디까지 포용 가능한 대통령인가를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벌써 1년이 돼갑니다. 그런데 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만나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원내대표가 이제 막 당선됐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볍게 금방 만나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누가 더 칭찬을 받을까요. 대통령이 참 속좁구나.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안 만나고. 그래서 누구랑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나... 야당이 밉겠죠. 야당이 예쁜 여당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야당의 존재라는 건 여당을 견제하라고 있는 게 야당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거기에서의 주도권과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정부 여당일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 이 시점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당신인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배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이재명 대표 그냥 보자고 하는 겁니다. 오히려 그렇게 보자고 하면 저희도 ‘갑자기 왜. 무슨 의도로. 맥락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겠죠. 오히려 그게 저희한테 한수 공격이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윤 대통령께서는 정치인이 아니시라고 친다면 그러면 정무라인에 있는 정무수석, 정무비서관들은 도대체 뭘 하고 계시는 건가... 정치라는 게 많이 내어주는 듯하면서 할 때 더 많은 걸 얻어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텐데 왜 그런 조언을 대통령에게 안 하고 있을까.▷신율: 고 의원님께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대변인을 하셨는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실 고 의원님을 처음 인터뷰를 하는데 굉장히 이유를 너무 가슴에 와닿게 느꼈어요. 굉장히 여러 가지 고민도 많이 하셨고 고민이 많은 만큼 생각도 많이 하신 것 같아요.▶고민정: (국정)운영에 대한 걸 먼저 보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현안이 터지면 어떻게 하면 국가의 이익을 먼저 취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나와 상대방의 편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렇게 데리고 올 수 있을까를 봐왔던 게 3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도 물론 제가 지지하지 않는 분이긴 했지만 성공할 수 있기를 좀 바랐습니다. 그래야 민주당도 우리 내부에서 서로 노선 정리도 하고, 치열하게 경쟁도 좀 하고, 정책 경쟁도 하고 그럴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국가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근데 우리만 안 좋은 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안 좋아져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 이건 단순히 국가의 품위를 높이자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면 ‘그래. 좋아. 그럼 윤석열 정부가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보다 더 많은 걸 해낼 수도 있을지 몰라. 한 번 지켜보자’라는 기대감이 사실은 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되는 것들을 계속 확인할 때마다. 특히나 외교와 국방문제는 부처도, 국회도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대통령의 유일한 권한이기 때문에 이건 대통령만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 정부에서 가장 큰 구멍이 나고 있는 게 바로 이 외교와 국방입니다.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 그러다 보니까 걱정이 너무 큰 겁니다. 그래서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건 민주당과 경쟁해서 싸워 이기는 건 내년 총선에서 판가름이 나겠죠. 그러니까 그거는 그거대로 국회에서 싸우게 내버려 두시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을 너무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 혹은 제안하는 것들 혹은 그것이 여당 내부 혹은 여권 일각에 있는 정치를 오래 하셨던 원로급에서 나오는 제안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취합해서 왜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따져보시고 본인에게 유리한 것들을 선택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보기에는요. 윤 대통령의 잘못도 있지만 참모진들의 잘못이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참모들은 대통령이 지시하는 걸 실행하라고 참모가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것들을 4~5개를 보여드리고 대통령이 그 중에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게 참모의 역할인데요. 지금의 구조는 대통령이 정치에 대해서 다 아시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시하면 그것을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하명식 국정운영 밖에는 되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대통령의 제살을 깎아먹고 있는 건 아쉽게도 제 식구들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김건희 여사님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충분히 많이 느끼겠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그것을 존중해 주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영부인으로 마무리 시키고 싶으시다면, 2부속실을 만들어서 국정에 영부인이 개입되고 있는 모양새들을 차단하셔야 되고. 그리고 외교, 국방에 있어서 자꾸 문제가 생기고 있는 이유가. 만약 제가 의심하듯이 브리핑에서의 문제들이 자꾸 생겨나는 거라면, 이 브리핑하는 단위와, 안보와 정책 단위에서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시고 누구에게 힘을 실어줘야 되는지를 이 지휘 체계를 명확하게 만들어 놓으셔야 시스템이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것이 곧 윤석열 대통령이 살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23.05.03 I 이혜라 기자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병기 무죄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병기 무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방해 지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이 조 전 수석의 일부 행위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반면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무죄가 확정됐다.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27일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이동원)는 조 전 수석에 대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세월호 특별조사위 설립준비 추진경위 및 대응방안’ 문건 작성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부분을 다시 심리·판단하라고 주문했다.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이 줄었던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다시 재판받는다. 대법원이 원심판결 중 윤 전 차관에 대한 ‘세월호 특별조사위 설립준비 추진경위 및 대응방안’ 문건 작성, 위원회 동향파악 및 보고 관련 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고 했다.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에게는 무죄가 확정됐다.이들은 세월호 특조위의 설립 단계부터 오랜 기간 내부 상황·활동 동향 파악·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 등을 실무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조 전 수석은 김 전 장관, 윤 전 차관과 함께 해수부 소속 실무자로 하여금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사전 차단하도록 대응체계 구축을 지시하고, 특조위 파견 공무원들이 특조위 동향 파악을 해 이를 보고하도록 한 혐의를 뒀다.이 전 비서실장과 안 전 수석은 해수부 소속 실무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안건 부결을 위한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1심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하고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윤 전 차관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안 전 수석에게는 무죄로 판결했다.2심에서는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 김 전 장관이 1심을 뒤집고 무죄를 받았다. 윤 전 차관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이 줄었고, 안 전 수석은 1심과 같은 무죄를 받았다.당시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은 윤 전 차관이 파견 공무원으로 하여금 단체 채팅방에 특조위 내부 동향을 파악해 올리게 하거나 일일상황보고 등 문서를 작성해 보고하게 한 것에 한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모두 직권남용죄이 법리상 죄가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대법원은 조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이 2015년 1월 해수부 소속 공무원 2명에게 세월호 특조위 설립준비 추진경위 및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2심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3명에게 조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의 직무집행을 보조하는 사실행위를 하도록 했을 뿐이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부분 공소사실을 무죄로 봤다. 대법원은 “해양수산비서관실 소속 공무원인 C씨에 대한 직권남용죄 부분을 무죄로 본 원심의 판단은 수긍한다”며 “그러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인 A씨, B씨에 대한 직권남용죄 부분은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A씨는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으로서 특별조사위 설립준비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고, B씨는 특별조사위 설립준비팀장으로 지원근무 중이어서 파견공무원에 준하는 직무상 독립성이 요구된다”며 “그런데 조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은 A씨와 B씨로 하여금 특조위원 내정자 등을 통해 설립준비단 활동에 개입하기로 하는 방안이 포함된 문건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직무수행의 원칙과 기준 등을 위반해 업무를 수행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법원은 또 “윤 전 차관이 해수부 공무원과 해양수산비서관실 소속 공무원 8명에게 특조위 내부 정보를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는 법령상 비밀준수의무 위반행위에 가담한 행위로 직무수행의 원칙과 기준 등을 위반해 업무를 수행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2023.04.27 I 박정수 기자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이병기, 오늘 대법원 선고…2심 무죄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이병기, 오늘 대법원 선고…2심 무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방해 지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비서실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오늘(27일) 나온다.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이들은 세월호 특조위의 설립 단계부터 오랜 기간 내부 상황·활동 동향 파악·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 등을 실무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조 전 수석은 김 전 장관, 윤 전 차관과 함께 해수부 소속 실무자로 하여금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사전 차단하도록 대응체계 구축을 지시하고, 특조위 파견 공무원들이 특조위 동향 파악을 해 이를 보고하도록 한 혐의를 뒀다.이 전 비서실장과 안 전 수석은 해수부 소속 실무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안건 부결을 위한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1심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하고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윤 전 차관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안 전 수석에게는 무죄로 판결했다.2심에서는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 김 전 장관이 1심을 뒤집고 무죄를 받았다. 윤 전 차관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이 줄었고, 안 전 수석은 1심과 같은 무죄를 받았다.당시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은 윤 전 차관이 파견 공무원으로 하여금 단체 채팅방에 특조위 내부 동향을 파악해 올리게 하거나 일일상황보고 등 문서를 작성해 보고하게 한 것에 한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모두 직권남용죄이 법리상 죄가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이날 상고심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에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4.27 I 박정수 기자
(영상) ‘빠져나올 수 없는 덫 사이비 종교’ 다양한 피해자들의 사회적인 대안 필요
  • (영상) ‘빠져나올 수 없는 덫 사이비 종교’ 다양한 피해자들의 사회적인 대안 필요
  • [이데일리 남예서 기자]2014년 ‘구원파’, 2016년 ‘최태민’, 2018년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2020년 ‘신천지 이만희’, 2023년 ‘JMS 정명석’ 등 사이비는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면서 꾸준히 회자되었다.사이비가 꾸준히 세력 확장되는 이유는 뭘까? 친밀감 형성,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찾아와 사이비로 이끈다. 전도 당한 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가해자가 되면서 점차 우리 곁에 스며든다.또한 정통 교단에 속하는 교회들도 사이비에 잠식되기도 한다. 신천지에서 부르는 일명 ‘산옮기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신천지 신도가 ‘심방전도사’ 등으로 위장, 해당 교회 신도들과의 인맥관계 형성을 통해 교회를 장악하는 수법이다. 그들은 장로마저 설득해 담임목사마저 쫓아낸다. 실제 신천지 신도 50%는 기독교인 출신, 30%는 천주교인 출신이다. 현대종교이사장 탁지일 교수님 인터뷰 모습 (영상 참조)최근 사이비가 2세들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세대 사이비 신도들의 경우 스스로 단체를 선택하며 지인, 가족들과의 관계도 스스로 단절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사이비 신도가 된 2세들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은 조기 교리교육을 받고 정명석의 설교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다. 청소년기가 되면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머리를 삭발, 교회에 나가지 않는단 이유로 구타, 감금당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국가 재난이 정명석을 잘 모시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배우기도 한다. 2세들은 후에 문제점을 인지해도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이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나오지 못한다.JMS 2세 탈퇴자인 A 씨는 “다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나왔을 때 더 힘든 것 같다. 어릴수록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되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아까워서라도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 과거를 부정하는 느낌이 드니까 많이들 나오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거를 이겨내고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사이비에 대한 사회적인 대안이 필요할 때이다. 정부 차원에서 사이비 종교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사이비 종교의 역기능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2023.04.25 I 남예서 기자
與 "간호법 냉정 찾아야…이태원 특별법은 재난정치법"
  • 與 "간호법 냉정 찾아야…이태원 특별법은 재난정치법"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상정 처리를 예고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야4당(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서는 ‘재난정치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사진=노진환 기자)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과 관련해 “대한간호협회는 정부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한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는 간호법이 통과될 경우 총파업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마주 보고 달려오는 기차가 충돌하기 직전의 형국”이라며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충돌만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이해당사자는 이 기차에 탄 사람이 바로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누구도 아니고 의료계 종사자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무한대결에 치달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정을 찾고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며 “민주당도 공당으로서 간호법 강행 처리 시도를 중단하고, 우리당과 함께 대화와 양보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이 법은 재난정치법”이라며 “국민적 아픔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민 재난을 빌미로 돈봉투 살포 행위를 덮어보겠다는 물타기 특별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내년 총선 때까지 쟁점화해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총선전략 특별법”이라며 “(이태원 참사는)이미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다중밀집에 의한 압사사고로 판명났고 관련 책임자는 재판받고 있다. 행안부 장관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4당이 제출한 특별법은 세월호 관련 3개 특별법을 합친 것만큼 문제가 많다”며 “무엇보다 특조위원 추천인 구성부터 지나치게 편파적이다. 추천위원 9명 중 유가족과 야당이 6명을 추천해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범위는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희생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 삼촌 이내의 혈족으로 한다. 참사 당시 긴급구조 및 수습에 참여한 사람과 대통령령으로 정한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사업자를 운영하는 사람 등이 있다. 그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생활비 간병비 심리치료 휴직 등 예산 낭비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런 과잉 입법은 처음 본다. 국민적 아픔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게 아니라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에 힘써야 한다”며 민주당의 법안 발의 철회를 요구했다.
2023.04.25 I 이유림 기자
옛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난다…전북 완주의 멋
  • 옛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난다…전북 완주의 멋
  • 전북도립미술관의 전시 작품 ‘라이브 드로잉’[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북 완주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표적인 여행지다. 유명 가수가 다녀간 촬영지는 팬들의 성지 순례지가 됐고, 수탈의 가슴 아픈 역사가 담긴 창고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고택을 옮겨 놓은 조용한 마을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예술과 관광의 도시로 거듭난 완주는 이제 하루가 부족한 여행지로 사람들을 매혹하고 있다. ◇예술의 향기 품은 전통고택 ‘오성한옥마을’아원고택의 한옥과 정원한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는 공간 중 하나다. 해발 608m 종남산을 마주하고 있는 오성한옥마을은 넉넉하게 품어주는 한옥의 매력과 예술의 향기를 담은 곳이다. 20여 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이곳은 카페, 갤러리, 책방, 맛집 등도 자리해 감성 넘치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졌다.오성한옥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아원고택이다. 방탄소년단(BTS)이 ‘2019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화보를 찍은 이후 완주의 대표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아원고택 입구에 들어서니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공간에 선 거대한 벽이 등장했다. 지난해 개관한 새 갤러리로, 벽면에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오는 9월까지 전시된다. 빛과 자연물을 표현하는 아트월이 주변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디지털이라는 이질감이 사라진 듯한 정경을 연출한다. 아원 뮤지엄의 전시 작품인 ‘타임 드롭’이곳에서 좀 걸어가면 현대적인 건축물이 나온다. ‘한옥 속 미디어아트 센터’를 표방하는 아원 뮤지엄으로 현재 ’타임 드롭(Time Drop)’이라는 작품이 전시 중이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앉으면 커다란 돔이 씌워지고 약 5분 동안 몰입된 상태로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특이하다. 갤러리에서 나오면 대숲 명상길로 연결된다. 기와를 쌓은 흙길을 걸으면서 대나무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복잡한 감정이 내려앉는 듯하다. 아원고택은 천지인, 사랑채, 안채, 서당, 별채 등 5개 동 7개 객실로 구성돼 있다. 이중 안채는 경남 진주에 있던 250년 된 한옥을 옮겨 지었고, 최근 생긴 서당은 전남 함평에서 조선 말기 실제 사용하던 것을 옮겨다 지은 것이다. 숙소로 쓰이는 이곳의 주말 1박 숙박가격은 100만원 안팎. 꽤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6월까지 주말 예약 대부분이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완주 아원고택의 서당에서 바라본 풍경서당의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니 마당의 연못 너머 종남산의 푸른 산세가 눈앞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객실 안쪽 히노끼 탕은 문을 열면 따뜻한 기운을 즐기며 자연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소양고택 내부아원고택 아래쪽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소양고택이 있다. 철거 위기에 놓였던 고창, 무안의 고택 3채를 해체해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완주 1호 독립서점인 플리커 책방은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다. 바로 옆에 계곡이 있어서 여름에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문화적 갈증을 풀 만하다. 다슬기 부추 돌솥비빔밥이 유명한 식당 기양초오성한옥마을에는 맛집도 많다. 그중에서 기양초는 다슬기 부추 돌솥비빔밥을 판다. 기양초는 부추의 다른 이름이다. 다슬기의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밥을 놋그릇에 담고 부추를 넣고 양념간장을 섞어 비비면 끝. 옛날 할아버지네 집을 연상케하는 하얀 양옥집에서 맛보는 건강식이라 그런지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든다. 멸치조림, 백김치, 냉이나물, 김부각, 된장찌개 등 10가지 반찬과 즐기는 식사는 호사스럽지는 않지만 몸을 채우는 건강함이 있다. ◇완주에서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찾다 BTS가 방문했던 곳은 전 세계 아미의 ‘성지’로 떠올랐다. 완주군은 이들 주요 촬영지에 모두 ‘완주 BTS 힐링 성지’라는 입간판을 세워두고 스탬프 인증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작은 선물을 준다. 위봉산성 성문조선 숙종 원년(1675)에 쌓은 위봉산성도 방탄소년단의 촬영지 중 한곳이다. 예전에는 16㎞ 길이의 성이었으나 지금은 성벽 일부와 석문 정도만 남아 있다. 높이 3m, 너비 3m의 아치형 석문 아래에서 BTS가 사진을 찍은 뒤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오성제 저수지에 있는 소나무오성제 저수지 일대에는 ‘BTS 소나무’로 불리는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카페 오성제 근처에 있는데 이곳에서 BTS 멤버들이 멋진 의상을 차려입고 화보를 촬영했다. BTS가 비틀스와 비슷한 자세로 사진을 찍었던 고산 창포마을 개울가 다리도 유명하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 중년 남자들이 모여 아이돌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되새기며 조금 뻔뻔해지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고산 창포마을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수탈현장이 문화예술촌으로 청소년전통문화체험관 내 웅치전투 게임장1592년 임진왜란 초기, 왜군은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고자 했으나 ‘곰티제’라 불리는 웅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큰 타격을 입고 결국 후퇴하고 만다. 장수 4명과 조선군 3000여 명이 전사한 웅치 전투는 왜군의 전라도 공략을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완주 전통문화체험장은 웅치전투 현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곳이다. 대형 스크린 앞에서 몰려드는 왜군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면 가상의 화살이 발사돼 격퇴할 수 있다. 처음엔 재미 삼아 활을 잡아당기지만 어느새 팔이 저릿해질 만큼 몰입도가 높다. 완주 전통문화체험장 내부의 충차체험관 밖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야외 전통무예 체험장이 있다. 성문을 공격하는 수레인 충차, 공성용 사다리차인 운제, 목책 등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일 수 있다. 활에 장착된 액정 화면을 통해 적을 조준해 쏘면 적중 여부를 알 수 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게임은 현재 완주군에서 시설 정비를 진행 중이며 완료 후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놀토피아의 기구들34종류의 심신발달형 모험놀이 시설이 갖춰진 대형 실내놀이터 놀토피아도 이곳에 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놀이시설이 있으니 전통 한옥 체험을 겸해 들러서 좋은 추억을 쌓아보자. ◇예술공간이 된 양곡창고, 삼례문화예술촌삼례문화예술촌 내 전시관과 태권브이 조형물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예술 투어’다. 삼례읍은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이자 토지가 비옥한 만경평야의 일원을 이루는 지역이다. 일제는 이 지역의 쌀을 일본에 반출할 목적으로 대규모 곡물 창고를 만들었다. 이 수탈의 현장은 2011년 8월 삼례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삼례역 바로 앞에 있는 예술촌은 일제강점기 창고 건물들을 부수지 않고 활용했다는 점에서 뜻깊다.삼례책마을문화센터삼례문화예술촌의 옛 창고 건물은 모두 7개 동. 현재 클래식 명화, 현대미술,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 지역작가 작품, 공예품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과거 제1전시관 건물에는 쌀을 8000가마 정도 보관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예술촌 인근에는 삼례 책마을 문화센터가 있다. 역시 양곡창고를 개조해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 공연장 등으로 활용 중이다. 각종 도서전과 세미나, 공연 등도 열리므로 예술촌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태초의 숲’완주의 또 다른 예술문화공간은 전북도립미술관이다. 모악산 자락의 수려한 주변 풍광과 함께 펼쳐지는 예술 세계에 흠뻑 빠져들기 좋은 곳이다. 7월 16일까지 본관에서 ‘PLAY×FUN=HAPPY’ 전이 열린다. 놀이를 통해 현대미술과 친숙해지도록 돕는 전시다. 미술관 벽에 색칠이나 낙서를 하는 행위를 통해 개구쟁이 시절로 돌아가게 해준다. 역량 있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북 청년 2023’도 새로운 충격과 전환을 주기에 충분하다. 유휴열미술관의 작품 중 ‘돌담미학’차로 5분 정도 거리에는 전주지역권의 원로화가 유휴열 선생의 미술관이 있다. 이곳 야외전시장에는 춤사위를 펼치는 무녀, 가족상 등 작가의 다양한 조각품들을 전시 중이다. 카페 르모악과 함께 있는 미술관은 작가의 딸이 큐레이팅을 맡고 있다. 다양한 작품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2023.04.21 I 김명상 기자
  • [사설]가짜뉴스로 1조원 물게 된 미 폭스, 남의 일만 아니다
  •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한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반복 보도했던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1조원가량의 합의금을 물어주게 됐다. 도미니언이 2021년 3월 허위보도에 따른 소송을 제기했고 패배가 확실시된 폭스사는 언론보도 관련 재판으로는 이례적으로 거액의 배상금을 무는 선에서 최근 마무리했다.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가짜뉴스에 대해선 절대 관용이 없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성향 뉴스채널인 폭스뉴스는 대선 직후 자사 앵커나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을 통해 투표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지만 50개주 중 28개 주에서 해당 투·개표기를 사용했던 만큼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나왔고 대선 불복기조로 이어졌으며 급기야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발생했다. 남의 일만이 아니다.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사드 전자파 괴담, 여기에 청담동 술자리, 역술인 천공의 국정 개입, 한일정상회담 직후 친일몰이 등 악의적 허위 뉴스가 판치는 우리 현실에서 이번 사례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우후죽순으로 범람하는 포털과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 유사 언론의 토대 위에서 특정 정치 세력이 정략적으로 생산, 유포하는 가짜뉴스는 극단적 팬덤 정치와 결합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상대방을 악마화하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제도적 미비 탓이 크다. 가짜뉴스 생산자들과 유포자들이 져야 할 책임이 경미하다. 피해자들로선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도 이를 직접 입증해야 할 의무가 있고,법도 가해자들에 대해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한술 더 떠 돈벌이나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 일부 유튜버와 뉴스 유통을 독점하며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포털 등은 언론중재법상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적 책임에서 자유롭다. 엄중히 책임을 물을 일이다. 이번 사례처럼 거짓말엔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르고 가짜 뉴스에 의존하는 정치는 결국 국민에게 외면받는다는 점을 우리도 분명히 해야 한다.
2023.04.21 I 송길호 기자
염종현 경기도의장 "경기도·교육청·의회가 도민 버팀목 되자"
  • 염종현 경기도의장 "경기도·교육청·의회가 도민 버팀목 되자"
  • 20일 염종현 경기도의장이 제3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깡통전세,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한다”고 경기도 여야정에 당부했다. 염 의장은 20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염 의장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9년 간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고 다짐했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이태원 참사, 정자교 붕괴사고 등의 후진국형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경기도와 도교육청, 도의회가 힘을 합쳐 재난과 재해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첫 해외 출장에서 4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김동연 경기지사의 성과를 언급하며 ‘협치 구현의 결과’로 평가했다.염 의장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 국가들과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개척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의회를 대표해 동행한 남경순 부의장과 경기도의 협치를 해외에서 구현한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끝으로 전세사기 범행 등을 예로 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염 의장은 “최근 청년과 서민을 절망의 늪으로 빠뜨린 깡통전세, 전세사기로 청년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었다”라며 “신뢰를 잃어가는 국회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전국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구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때에 최근 여야정 협의체를 통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확대 논의는 이에 부합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만든 힘은 우리 안에 있고, 지금의 위기를 넘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기도의회는 1400만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지금의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경기도의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8일 간 제368회 임시회를 열고 총 47개 안건을 심의한다.
2023.04.20 I 황영민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