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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 치킨 전문점 맛 담은 야식 먹거리 출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치킨 전문점의 맛을 담은 야식 안주 먹거리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교촌 닭가슴살육포’ 2종은 교촌치킨에서 개발한 오리지널, 스파이시 시즈닝을 활용해 만든 육포상품이다. 국내산 닭가슴살을 참나무로 훈연한 후 저온에 숙성시켜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맥주, 소주 등 다양한 주종과 잘 어울려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다. 해당 상품은 개별 포장해 위생적이고 섭취하기 편리하다.식사뿐만 아니라 안주로도 즐기기 좋은 도시락도 출시했다. ‘멕시카나 치킨콤보도시락’은 멕시카나 오리지널 치킨 소스를 활용해 만든 땡초치킨과 마늘간장치킨을 담았다. 반찬은 소시지볶음, 마카로니샐러드 등으로 구성했다.세븐일레븐이 이같은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술 트렌드와 함께 편의점에서 간단한 야식거리를 찾는 ‘편야족(편의점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올해(1월 1일~2월 17일) 안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른안주(육포, 오징어 등)는 전년 동기 대비 28.5%, 냉장안주(순대, 족발 등) 21%, 냉동안주(만두, 곱창볶음 등) 27.4% 증가했다.회사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해 외식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야식 메뉴를 구매한 뒤 집에서 술과 함께 즐긴 것으로 분석했다.김준호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안주류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치킨이 대표 야식 메뉴로 꼽히는 만큼 치킨 전문점의 맛을 담은 야식 먹거리 상품들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 배민에서 차례상 차려볼까…‘전국별미’ 최대 30% 할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설을 앞두고 지역 생산자의 판로 확대와 매출 향상을 돕기 위해 전국 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행사는 배민의 산지 직송 서비스 ‘전국별미’에 입점한 특산품 100여종을 대상으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제주 뿔소라, 경남 의령 망개떡, 전남 구례 고로쇠된장, 충남 천안 병천순대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푸드와 한과, 햄, 굴비 등 설 선물로 적합한 상품도 함께 마련했다.입 안 가득 바다향이 전해지는 ‘제주 해녀의부엌 뿔소라(원물, 2kg)’는 10% 할인한 1만6200원, 매실 발효액이 들어가 산뜻한 ‘충남 당진 올미 매실한과 선물세트(1.2kg)’는 4만1400원, 달달한 고구마를 품은 ‘전남 해남 애돈인 고구마 스테이크(270g)’는 30% 할인한 4900원, 지리산 햇콩과 고로쇠 수액으로 만든 ‘전남 구례 피아골미선씨 고로쇠된장(500g)’은 1만800원이다.아우내장터 상인들의 소울푸드 ‘충남 천안 큰엄니 병천순대(1kg)’는 25% 할인한 6000원,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으로 만든 ‘경남 하동 정성드리 재첩국(320g, 6팩)’은 2만원,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전남 영광 법성포 국보굴비(40미, 1.6kg)’는 1만7900원, 감칠맛이 일품인 ‘경남 의령 부자망개떡(4팩)’은 2만6000원에 준비했다.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비대면 설을 앞두고 각 지역의 복을 담은 먹을거리를 많은 고객들이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국별미가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매출 향상을 돕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지역 생산자와 공생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배민 전국별미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여 각 지역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하고,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는 산지 직송 서비스다.배민이 각 지방자치단체, 소상공인 협단체와 함께 꼼꼼하게 엄선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제주, 경남, 전남, 충남 지역의 소상공인이 입점해 있다.전국별미는 그들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 전달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전국별미는 지역 생산자 판로 개척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점 업체를 비롯한 서비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전국별미에서 경남 하동 재첩국을 판매하고 있는 정성드리 이영환 사장은 “입점 전과 비교하면 주문량이 20% 정도 증가해 어려운 시기에 전국별미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 국보굴비 한동훈 사장은 “전국별미를 통한 홍보가 효과적이라 다양한 상품들이 골고루 판매돼 매출은 늘고 재고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 "정인이 양모, 콩밥 먹는 거 아니었나"..구치소 '특식'에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35) 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는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식단표에 따르면 주로 국이나 찌개와 김치, 장조림이나 달걀 등의 반찬을 매 끼니 수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과일, 요구르트, 호빵 등의 간식과 떡볶이, 순대 등 특식을 포함한 날도 있다.식단표에는 영양분석표도 첨부돼 있으며, 1인 1일 급양비 4161원도 공개돼 있다. 급양비는 주식비와 부식비, 연료비를 합한 금액이다. 한 달 기준 13만8480원으로, 한 끼에 1530원 꼴이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민 혈세가 줄줄 샌다”, “밥 위에 단무지 3개랑 된장 한 숟가락만 올려줬으면”, “콩밥만 먹는 거 아니었나? 콩밥도 아깝다”, “정인이랑 똑같이 먹게 해줘라”라는 등의 분노를 쏟아냈다.장 씨가 매 끼니 제공 받는, 그리고 제공 받을 균형 잡힌 식단에 누리꾼이 분노한 이유는 살기 위해 우유 한 모금을 겨우 삼킨 정인이의 생전 모습 때문이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일 공개한 어린이집 CCTV 화면에는 숨지기 하루 전 정인이의 모습이 담겼다.당시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몸 곳곳을 살폈다. 힘없이 선생님 품에 안긴 정인이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우유만 한 모금 넘길 뿐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그러고도 정인이는 자신을 데리러 온 양부 안모 씨에게 걸어가 안겼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지만 안 씨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후 정인이를 응급실에서 만난 남궁인 이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은 것”이라며 “(정인이) 배 안이 다 염증이라서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다”고 진단했다.또 지난 20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인이 양부모의 공소장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인이의 복부를 발로 밟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정인이는 그날 사망했다. 서울남부구치소 2021년 1월 식단표 (사진=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황세희 국립중앙의료원 건강증진예방센터장은 지난 23일 중앙SUNDAY에 정인이의 몸무게에 대해 “입양 당시 8㎏(8개월 여아 중간치)이던 몸무게가 생후 16개월(여아 평균 10.5㎏)에 7㎏이 됐다. 이 경우 체중은 1kg 준 게 아니라 10.5㎏에서 7㎏을 뺀 3.5㎏, 즉 예상 체중보다 3분의 1이 감소한 셈이다. 60㎏ 성인이 8개월 후 40㎏이 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검찰도 지난 13일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에서 정인이의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 씨가 이를 방치했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안 씨를 기소하면서 아동 유기와 방임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리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 씨에게 살인죄를 추가하기로 했다.이에 장 씨와 안 씨 측 변호인은 “두 사람 모두 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할 의도는 아니었지만, 힘들게 한 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가 어떻게 다쳤는지 생각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상습아동학대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또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변호인은 또 장 씨가 조사 단계에서 정인 양을 향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수차례 표현했고 관련 반성문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씨에 대해선 “양부는 양모의 학대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시민단체 서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안 씨를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추가 고발했다.한편, 장 씨와 안 씨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재판은 증인신문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 측은 정인 양의 사인을 감정했던 법의학자와 사망 당일 ‘쿵’ 하는 소리를 들었던 이웃 등 17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장 씨와 안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7일에 열린다.
- 높은 가격·어설픈 플레이팅…쯔양 ‘정원분식’ 논란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구독자 304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분식집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높은 가격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쯔양은 2월 자신의 본명을 딴 ‘정원분식’을 오픈한다. 서울 이수역에 위치한 ‘정원분식’은 떡볶이, 순대, 튀김 등의 음식을 판매한다. 최근 쯔양은 정원분식 정식 오픈 전 지인들만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정원분식을 방문한 지인들은 SNS 등에 음식 후기와 가격을 공개했다.‘정원분식’ 가격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양에 비해 높게 책정된 분식 음식 가격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분식 세트 가격이 과하다고 지적했다.정원분식에서 떡볶이는 6500~9000원대, 빽순대볶음 7000원, 어묵새우완탕 7000원, 몬테크리스토샌드위치 8000원으로 책정됐다. 부대떡볶이, 모듬튀김, 어묵새우완탕, 몬테크리스토샌드위치 등이 포함된 2인 세트는 3만1000원, 부대떡볶이, 백순대, 음료 등이 포함된 밥상은 1만7000원이었다. 정원분식 공식 인스타그램또한 어설픈 플레이팅도 문제다. 어묵새우완탕 위 쑥갓과 백순대 위 새싹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평범한 분식집 음식들인데 가격 무엇?”, “먹방 유튜버면서 많은 식당 가봤을 텐데 음식 상태 심하다”, “플레이팅도 너무 별로다”, “양도 적고 비주얼도 별로다”, “저 가격이면 안 먹을 것 같다”, “너무 비싸다”, “분식 2인세트가 3만원이라니”, “좀 더 고민하고 오픈해야할 듯”, “식당 음식이 아니고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쯔양은 대식가인데 판매 음식은 너무 적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쯔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18일 정원분식은 가오픈 일정을 미뤘다. 정원분식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저희 정원분식 가오픈은 조금 미루어질 것 같다”라고 공지했다.
- [200자 책꽂이]편집자란 무엇인가 외
- △편집자란 무엇인가(김학원│400쪽│휴머니스트)30년간 출판 기획·편집 일을 해온 저자가 11년 만에 쓴 개정판이다. 편집자라는 직업 세계에 필요한 소명부터 구체적인 업무까지 한눈에 펼쳐 보인다. 원고지가 사라진 1990년대부터 디지털 혁명으로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 예측한 2000년대, 새로운 세대·미디어의 등장으로 한층 복잡해진 책의 미래까지 제시한다. 설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장의 생생함을 더했다.△금의 미래(제임스 리카즈│220쪽│해의시간)금융전문가 제임스 리카즈가 금 투자에 대한 통찰력을 담아냈다. 금을 단순한 ‘안전자산’ 혹은 주식 같은 투자처로 바라보는 대신 세계 경제에서 금이 차지하는 역할을 짚어냈다. 사이버 금융전쟁에서 금의 역할, 이란 같은 국가에 대한 경제 제재에서 금이 차지하는 중요성 등으로 금의 미래를 전한다.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의 금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답도 제시한다.△협상의 기술(허브 코헨│532쪽│김영사)지미 카터와 레이건 정부의 협상 자문을 맡았던 허브 코헨의 협상 경험과 노하우가 압축돼 있다. 협상의 핵심은 무엇을 협의하느냐보다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설득과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허브 코헨이 직접 관여했던 수천 건의 협상 사례 중 일부를 소개해 협상의 원칙이 어떻게 실전에 활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테크노믹스 시대의 부의 지도(박상현·고태봉│328쪽│메이트북스)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본격 도래하고 있는 테크노믹스 시대를 전망하고 이를 투자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테크노믹스란 기술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이다. O2O 경제, 언택트 경제, 자율주행차, 로봇 등 대표적 테크노믹스 기술을 소개한다. 현재를 경제적 변곡점으로 삼아 향후 기술의 발전과 최종적으로 부가 움직일 방향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수다쟁이 미식가를 위한 한국음식 안내서(황교익│328쪽│시공사)식탁이 풍성해지는 음식에 관한 흥미진진한 ‘잡학’을 전한다. ‘소금·초장·막장 중 순대와의 최고 조합’, ‘생일날에는 미역국, 장례식에서는 육개장을 먹는 이유’, ‘한국 사람들이 식당 종업원을 이모라고 부르는 이유’ 등이 그것이다.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만난 지역민들의 인터뷰 등으로 음식에 숨은 유래와 발자취, 친숙한 먹거리에 대한 낯선 이야기도 전한다. △아파트 한 채부터 시작하는 부동산 절세(우병탁│352쪽│길벗)많은 규제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해석과 적절한 절세 혜안을 정리했다. 부동산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기본적 세금 지식으로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몇 억원까지 절세를 할 수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한다. 취득·보유·양도세 등 각 단계마다 연관된 하나의 세금을 이해하기보단 전체적 시각에서 세금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쉽게 설명한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씹을수록 곰삭은 맛, 바다를 먹다
- 속초에서 흔히 밥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식혜’가 아니고 ‘식해’다. 강원도 속초의 향토음식이다. 본래 함경도 지방 고유의 저장 음식이다. 엿기름에 밥을 삭혀 단맛을 낸 ‘밥알 동동’ 디저트 음료가 아니라 고춧가루 양념에 명태나 가자미, 갈치, 멸치 등을 삭혀 만든 일종의 ‘젓갈’이다. 속초 사람들에게는 매일 먹는 김치처럼 익숙하지만, 속초를 제외한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는 낯선 음식인 까닭에 아는 이도 드물다.식해가 속초 향토음식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4후퇴 때 피란 내려와 고향 가까운 청호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들이 그리움과 향수를 달래며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순대, 냉면, 가자미식해 등이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함경도식 냉면과 아바이순대집이 많은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식해는 사실 우리 전통 젓갈의 한 종류다. 생선 따위를 곡물과 야채 등을 섞어 삭힌다는 것이 일반 젓갈과 다른 점. 재료도 일반 젓갈의 재료만큼이나 다양하다. 가자미식해, 갈치식해, 멸치식해, 도루묵식해, 노가리식해, 명태식해, 오징어식해, 낙지식해 등 수십 종을 헤아린다.이제는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아바이순대와 가자미식해이 중에서도 가자미식해가 유명하다. 가자미를 뼈째 삭히고 조밥과 무를 첨가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 가자미의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를 떼어내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인다. 좁쌀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식히고 고춧가루·파·마늘·생강·체에 내린 엿기름가루 등과 섞는다. 이어 잘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가자미와 양념을 번갈아 가며 깔거나, 가자미와 양념을 처음부터 섞어 담고 봉한다. 이어 3~4일 그대로 두었다가 항아리를 열고, 굵게 채 썰어 절인 후 꼭 짠 무를 섞어 다시 익힌다.식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은 주로 물가자미다. 뼈가 연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아서다. 딱 손바닥 크기의 물가자미가 가장 맛있다. 매콤하면서 새콤한 가자미식해는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대체로 한번 먹어보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은근히 중독성 있는 음식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반찬 없어도 가자미식해 하나로 밥 한 공기를 단숨에 비운다.사실 가자미식해는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신 중앙동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젓갈어시장 골목에 가면 보기만 해도 빨갛게 먹음직스러운 식해를 살 수 있다.속초중앙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자미’(사진=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