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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로드] 비벼나온 밥에 백종원·허영만도 반했다,
- 황등육회비빔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익산을 대표하는 황등육회비빔밥. 이제는 전주에 견줄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식이다. 전주식 비빔밥이 비벼 먹는 밥의 정석이라면, 황등식 비빔밥은 비빈 밥의 정석으로 통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황등식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서는 황등면의 황등시장을 찾아야 한다. 황등은 우리나라 3대 화강지 산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여기서 나오는 화강석을 ‘황등석’이라 부르는데,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돈이 몰리자 황등시장이 생겼고, 시장 옆으로 인근에서 손꼽는 우시장과 싱싱한 육회로 만든 비빔밥집도 들어섰다. 이 비빔밥은 황등산 채석장 인부 등의 한끼 식사로도 인기를 모으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시장 안에는 예부터 이름난 황등식 비빔밥 전문점 4곳이 있었는데, 황등비빔밥집· 진미식당·한일식당·시장비빔밥 등이 그들이다. 처음에는 익산에서만 제법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한 음식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코로나19 여파에도 이 네 곳의 식당은 주말이면 전국에서 ‘황등식 비빔밥’을 맛보려는 식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비벼 나온 황등식 비빔밥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토렴을 한다는 점이다. 토렴이란 국밥의 정수를 그대로 간직한 조리법 중 하나. 밥이나 국수 등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르기를 반복하는 행위다. 황등육회비빔밥토렴은 밥알에 국물을 코팅한다. 이를 통해 황등식 비빔밥은 한결 맛이 부드러워진다. 토렴을 마친 밥에 콩나물과 참기름,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준다. 여기에 소 우둔살로 만든 육회와 청포묵, 황포묵, 도토리묵, 상추, 시금치 등 갖은 고명을 얹는다. 다 만들어진 비빔밥을 손님상에 내놓기 직전 그릇째 불을 올려 데우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이름난 네 곳의 식당 중 한일식당은 토렴을 하지 않다. 또 다른 세 곳은 고추장을 사용하지만, 한일식당은 고춧가루를 쓴다. 한일식당은 또 진미식당과 함께 묵을 쓴다.한일식당은 도토리묵, 진미식당은 황포묵을 넣는다. 네 곳 모두 육회를 사용하지만, 시장비빔밥은 비계를 섞는다는 것이 또 다르다. 각 식당의 특징을 알고 간다면 더 맛있게 황등육회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배산공원식당의 ‘곱창국밥’익산에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도 많다. 정순순대·간판없는 짜장면집·제일고기국수·마동국수·풍성제과·신동양 등등. 그중 배산공원식당은 30년 내공과 손맛이 느껴지는 곳으로, 2대째 한결같은 맛을 자랑한다. 3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엄선한 재료에 정성을 가득 담아 손님상에 내어놓는 뚝배기 한 그릇, 그 내공과 손맛이 느껴지는 변함없는 곳이다. 하루 내내 한우 뼈를 우려낸 진한 육수에 소선지국, 소내장, 소곱창탕을 깔끔하게 맛볼 수 있다.
- 담석 환자 60~70%는 무증상...수술적 치료 불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대 여성 이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담낭(쓸개)에 돌이 있다고 듣는 순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 되는 느낌이다. 담석이 커져 염증을 일으킬까 걱정되고,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날까 두렵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 예방적 담낭절제술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환자 사례처럼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으로,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다. 수술적 치료는 필요 없고 음식조절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만으로도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무증상 담석이라도 거대담석(2.5cm이상 담석), 도제담낭(담낭 벽의 석회화), 용종 동반, 췌담관 합류지형에 위치한 경우에는 악성화 가능성이 높아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담낭에 생긴 콜레스테롤, 담즙 색소, 칼슘염 등의 결정체 ‘담석’은 40대 여성, 비만자,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견된다. 최근에는 고콜레스테롤 등 식습관의 변화로 20~30대에서도 담석 환자가 늘고 있으며 10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1시간 이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고, 우상 복부 통증이 반복되면 복부초음파를 통해 담석 유무를 확인한다. 복부초음파는 담낭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이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외 CT나 MRI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통증으로 담석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수술치료에는 개복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담낭담석환자들의 표준치료로 대표된다. 근래에는 2mm 미세복강경, 단일공 복강경 등 흉터와 통증을 대폭 줄이고, 개수와 투관침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복강경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2mm 미세술은 투관침을 우상 복부에 2~3개 삽입, 2mm 수술기구를 사용함으로써 흉터를 최소화한다. 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을 이용해 수술함으로써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들 수술법은 젊은 미혼여성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담석은 담낭 외 담관에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화기내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은 필수다. 신속한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담도 담석 해결 후 담낭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 이후 묽은 변, 설사, 소화불량 등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으나 1개월 이후 대부분의 불편감은 사라진다. 수술 후 과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담석 환자는 특히 식습관과 관련이 높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즉 순대와 내장, 삼겹살 등은 주의한다. 갑작스런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유발원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지방식이로 담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김범수 교수는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무작정 참거나 방치할 경우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담관을 막아 담낭염을 발생, 반복되는 염증으로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증상으로 고통받거나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담석 환자들은 참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불편한 증상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기 바란다”고 말했다.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가 담낭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해운대봉가떡볶이, 신메뉴 '마크니커리떡볶이'와 사이드 메뉴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봉가코리아의 ‘해운대봉가떡볶이’는 겨울을 맞아 신메뉴 ‘마크니커리떡볶이’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제공=봉가떡볶이)신메뉴 마크니커리떡볶이는 깊고 진한 풍미를 가진 부드러운 인도 정통 마크니커리와 해운대봉가떡볶이가 만나 색다른 맛을 전한다. 이국적인 마크니커리를 봉가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마크니커리떡볶이 주문 시에는 버터갈릭난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떡볶이 맵기 정도를 2단계(보통 맛, 매콤한 맛)로 조절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사이드 메뉴로는 봉가무뼈닭발과 오뎅탕, 순대, 순살 후라이드치킨, 리얼마늘치킨, 순살 양념치킨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봉가무뼈닭발은 뼈를 제거한 무뼈 닭발로, 매콤한 소스에 불맛을 더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오뎅탕은 갖가지 재료로 우린 진한 국물맛을 전하며, 순대는 부산 스타일로 쌈장을 곁들여 먹는다.치킨은 100% 닭다리살로 만든 순살 치킨으로 후라이드는 7000원, 양념치킨은 8000원, 리얼마늘치킨은 8000원에 제공한다.현재 해운대봉가떡볶이는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SNS 해시태그 리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이벤트는 신메뉴 마크니커리떡볶이를 먹은 후, 인스타그램에 사진 후기와 함께 필수 해시태그를 업로드하면 참여할 수 있다.해운대봉가떡볶이 관계자는 “겨울을 맞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신메뉴와 함께 겨울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출시했다”며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분식, 튀김 메뉴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신메뉴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3분기에도 대외채무 역대 최고치 경신…"IMF 특별인출권에 장기외채 늘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세 지속에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3분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새로 쓰고 있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채는 이후 만에 감소했지만, 중앙은행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s)이 늘면서 장기외채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늘면서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전 분기 보다 66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134억 달러 줄어든 164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장기외채는 200억달러 늘었다. 자료=한국은행단기외채 감소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78억 달러)이, 장기외채 증가는 중앙은행의 SDRs(116억 달러)이 주도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의 대외채무가 4억 달러, 중앙은행이 116억 달러, 기타부문이 44억 달러 늘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의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등으로 구성된 기타부문은 부채성증권(35억 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98억 달러 줄어들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이새롬 과장은 “대외채무는 지난 8월 IMF의 일반 배분에 따른 SDRs 보유 규모 증가에 따른 것인데, SDRs은 대외채권인 준비자산이면서 장기채무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2분기 대비 143억 달러 증가한 1조75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99억달러 늘어나는 등의 영향을 받아 131억 달러 늘었다. 장기 대외채권은 12억 달러 늘었는데, 일반 정부의 부채성증권(32억달러)이 주도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28억 달러), 중앙은행(99억 달러), 기타부문(25억 달러)가 모두 증가했으나 예금취급기관(-9억 달러)만 감소했다. 이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돈에서 갚아야 할 돈을 뺀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77억 달러 증가한 4646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4864억달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4분기에도 482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했는데 다시 3분기 들어 증가 전환한 것이다. 실제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준비자산(4640억 달러)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분기보다 3.7%포인트 내렸다. 2020년 9월말 34.7% 이후 최저치다. 차입금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감소함에 따라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 차지하는 비중도 전분기말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26.9%로, 2016년 6월말 2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은 기간 대외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로 전분기말 대비 306억달러 증가한 2조10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투자국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분투자(81억 달러)를 중심으로 직접투자가 전분기말 대비 84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역시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8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지난 2분기 1조5827억달러 역대 최대치에서 국내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3분기중 879억달러 줄어든 4948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의 감소는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185억 달러 증가한 6092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20년 3분기 5643억달러까지 늘었다가 4분기 4661억달러까지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 [여행] 성곽 휘감은 ‘빛’ 물결…정조의 '꿈', 다시 그리다
- 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수원 화성=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천이 흐르면 달도 흐른다/천이 멈추면 달도 멈춘다/천이 고요하면 달도 고요하다/그러나 천이 소용돌이치면 달은 어지러진다.’ ‘만천명월’(萬川明月). 달빛이 모든 냇물을 가리지 않고, 다 비추듯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베풀겠다는 뜻이다.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의 철학이 담긴 문구다. 그는 노비제도를 없애고, 신분해방을 통한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런 그의 정치 철학은 거의 혁명에 가까웠다. 강력한 개혁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조는 자신의 꿈을 주도할 도시가 필요했다. 수원 화성이 바로 정조의 꿈과 이상이 깃들어 있는 도시다.◇빛으로 다시 그려진 정조가 꿈꾼 이상향미완의 역사로 남은 화성. 그 성벽에 정조의 꿈이 다시 새겨졌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가 지난 1일 재개하면서다. 지난 9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일원을 빛으로 수놓아 관심을 받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상연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1개월 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다시 돌아왔다. 정조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한 것처럼. 아트쇼의 주제도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오는 14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매일 6회 상연한다.기존 운영되던 행행산책로가 만천명월 화성행궁 빛의 거리로 탈바꿈했다첫 상연이 있었던 지난 1일 저녁, 수원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재개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화서문 일대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자 빛은 은은한 선을 그어 성벽과 공간에 경계를 만들어냈다. 화려한 이곳의 밤을 위해, 마치 숨 고르기 하듯 고요했다. 성벽 또한 차분한 모습으로 조금씩 색을 달리했다. 마침내 햇살이 사라지자, 밤의 색이 성벽 위로 깊고 짙게 스며들었다. 성곽은 특유의 무채색 빛깔의 캔버스로 잠시 머물렀다.얼마 후 화서문 일대가 화려한 빛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갖가지 색들이 성벽 위로 겹겹이 덧칠하듯 입혀지더니, 성벽은 어느새 화려한 밤빛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팔레트에 떨궈진 갖가지 색들은 완벽한 테크닉으로 성벽에 깊게 스며들었다. 완벽한 조합으로 세상에 뿌려진 수만가지 빛들, 때로는 차분히, 때로는 강렬하게 오가며 바라보는 이들의 오감을 생생하게 자극했다. 빛의 붓칠이 한번, 두번 더해질수록 빛의 움직임은 점점 더 고조되었다. 그렇게 24분간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어둠을 삼켜버린 빛은 어느새 정조가 그렇게 꿈꿨던 이상향이 되어 있었다. 화성 성벽에 새겨졌던 정조의 꿈이 사람들 뇌리에 깊게 박혀 드는 순간이었다.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14일까지 경기도 수원 화성에서 열리고 있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미디어아트쇼는 정조의 문무예법(文武禮法) 리더십을 재주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문치·무치·예치·법치로 나눠 24분짜리 영상쇼로 꾸몄다. 개혁 신도시를 표현하는 프롤로그쇼(연출 홍유리)를 시작으로 백성을 위해 희망의 빛을 밝히는 ‘문치’(공동작가 김진란&바루흐 고틀립), 밝음으로 비추는 질서·평화의 시대를 표방한 ‘무치’(작가 남상민), 천지만물을 살피는 정조의 마음을 아우른 ‘예치’(작가 신도원), 그리고 피날레로 수원화성을 통한 정조의 유토피아 구현의 꿈을 그린 ‘법치’(작가 이예승)가 이어졌다.화서문 안쪽의 성안마을에서도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미디어파사드가 끝나면 행궁동카페거리인 행리단길에서 신진 작가 7팀의 뉴미디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 기존 운영되었던 빛의 거리 ‘행행산책로’, 뉴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성안마을 미디어아트 전(展)’, 스마트액자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도 성안마을을 밝힌다.◇가을색 물든 성곽따라 정조의 숨결을 느끼다 수원 화성을 제대로 즐기는 법 하나는 성곽길을 걷는 것이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은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만하다.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수원 화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정조의 꿈이 담긴 수원화성의 장안문화성은 정조의 명을 받아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 책임을 맡았다. 1794년에 착공해 1796년에 완공했다. 둘레 약 5.7km, 성벽 높이 4~6m에 땅속 깊이 1m로 기초를 다졌다. 동서남북에 놓인 창룡문·화서문·팔달문·장안문, 군사를 지휘하는 서장대와 동장대, 5개 포루, 봉돈, 치(치성), 공심돈, 수문, 각루, 노대, 적대, 암문 등 성벽과 모든 건물까지 불과 2년 9개월(장마 등 공사를 못 한 기간을 제하면 약 2년 6개월)에 완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당시 정약용이 거중기를 만들어 성곽 건축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정쟁을 거치면서 성곽의 많은 부분이 파괴됐지만, 건축설계서인 ‘화성성역의궤’가 남아 있어 복구가 가능했다.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 시내첫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행궁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 화성행궁은 화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정조를 위해 지은 궁궐이다.수원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은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데, 정조가 한양에서 올 때 북문에 먼저 닿아 장안문이 정문이 되었다. 문밖으로 항아리처럼 둥글게 옹성을 쌓아 견고함을 더했다. 장안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화서문을 지나 팔달산 정상에 세운 서장대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 동문인 창룡문에 닿는다. 남문인 팔달문 밖에는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이 발달했다. 이중 팔달문시장은 정조가 팔도의 장꾼을 불러들여 만든 시장이라 특별하다.화서공원과 화서문성곽길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더라도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 성곽을 모두 걸어도 좋고, 여의치 않다면 일부만 걸어도 좋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에서 정조가 품었던 ‘개혁의 꿈’을 느껴본다.◇여행팁△먹거리=수원화성 성안마을에는 다양한 먹거리 많다.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는 수원통닭. 남녀노소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먹거리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가마솥에 튀긴 푸짐한 옛날통닭과 양념통닭이 각양각색의 맛을 낸다.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에는 20여개 순대 전문점이 모여 있다. 순대볶음과 순대국밥 등을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행궁동 카페거리는 수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거리 중 하나다. 행궁 옆으로 비좁은 골목에 젊은 감성들이 모이면서 이색적인 카페나 음식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공간이다.창룡문으로 가는 벽길
- '위생 논란' 순대, 납품 목록 공개됐다…진성푸드 "악의적 제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업체가 비위생적인 공장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있다는 폭로가 등장한 가운데, 해당 순대의 납품처를 기재한 리스트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금 난리 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사실상 우리가 먹는 모든 순대가 여기 업체꺼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진성푸드’ 홈페이지에 걸린 연혁.(사진=온라인 커뮤니티)진성푸드 홈페이지에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나와 있는 연혁을 캡처한 사진엔 유명 떡볶이 가맹점인 동대문엽기떡볶이, 죠스떡볶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두끼, 석관동떡볶이에 순대를 납품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다수의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이름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안겼다.앞서 지난 2일 KBS ‘뉴스9’은 진성푸드의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9’측은 해당 영상은 일부 직원들이 직접 촬영해 제보영상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CCTV영상을 확인한 결과, 공장 직원들은 천장에서 물이 새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대를 제조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에 살아 있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과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가 어려운 순대 완제품을 한곳에 갈아 다시 재포장해서 쓴다는 증언까지 등장해 큰 파문이 일었다.진성식품 측이 게재한 공식 사과문.(사진=진성식품 홈페이지)처음 보도가 나갔을 당시 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논란이 일자 진성푸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진성푸드 측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하여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을 하였지만 기각이 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보도에 나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 천장에서 물이 샌 것에 대해선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내용이다.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으며 충진통의 양념은 즉시 폐기했다. 동파는 수리 완료했다”고 해명했다.유충 및 날벌레는 제거하였다며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하였고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찜통은 모두 밀폐되어 쪄지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또 판매할 수 없는 순대를 갈아 쓴다는 주장엔 “당일 터짐이나 크기가 다른 순대 일부를 재가공한 것”이라고 정정하면서 ‘뉴스9’의 보도가 편파적인 편집임을 강조했다.끝으로 진성푸드 측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초로 진성푸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취재”라고 표현하면서 방송국 측에 반혼보도청구 소송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보자에게도 형소소송을 걸 예정임을 전했다.(사진=KBS ‘뉴스9’방송화면 캡처)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순대 등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진성푸드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진성푸드가 제조하고 이마트, GS리테일 등 14개 업체가 판매한 순대 39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미쳤다”,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게 제일 나쁘다”, “이제 순대 못 먹겠다”, “벌레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 “공장 폐쇄해야 한다” 등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