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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 시그널 왔나'...핌코·블랙록 등 조용한 베팅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글로벌 채권 투자사들이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에 조심스럽게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금리를 깜짝 인하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비둘기파적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AFP)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 핌코 등 글로벌 채권회사들이 금리인하 베팅을 재개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인하에 무게가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채권회사들은 앞서 연준, BOE, ECB 등이 올해 들어 신속하게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투자했으나, 중앙은행들이 경직된 인플레이션과 회복력 있는 수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단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BOE와 ECB 측의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채권 회사들이 다시 한번 통화 완화 쪽에 서야 할 이유를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의 마이클 커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ECB, 연준, BOE 등 주요 중앙은행 모두 올해 중반부터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속도와 대상은 전 세계적으로 다를 것이며 이는 채권 투자 기회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연준의 양적완화 사이클의 시작 시점은 6월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현재 2024년 전체로 보면 연준 관계자들의 평균 전망치인 75bp(1bp=0.01%p) 인하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슈뢰더스의 켈리 우드는 주요 중앙은행 대부분의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채권 시장이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직되고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또 오는 11월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도이체방크의 경제 및 주제별 연구의 글로벌 책임자 짐 리드는 시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올해 금리에 대한 심리가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실제 라파엘 보스틱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FOMC 투표권을 갖는 보스틱 총재는 당초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인하를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다는 이유로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봤을 때 인플레이션의 경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특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몇 가지 불편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이벤트·모멘텀 부재 횡보장… 국고채 3년물, 0.2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권이다. 미국 주택판매 급증과 3월 제조업 업황 급증 등 미국 경기 지표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서 보합권을 보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1bp 내외 등락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19분 기준 3.356%, 3.305%로 각각 0.2bp(1bp=0.01%포인트) 하락, 보합을 보이는 중이다. 5년물은 0.4bp 내린 3.341%, 10년물 금리는 1.9bp 하락한 3.389%를 기록하고 있다.이어 20년물 금리는 0.6bp 오른 3.380%, 30년물 금리는 0.6bp 오른 3.293%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은 소폭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틱 오른 104.84에, 10년 국채선물(KTB10)은 23틱 오른 113.56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22틱 내린 131.94에 거래되고 있다.수급별로 보면 3년 국채선물에서 은행 1334계약 순매도를, 투신 113계약, 금융투자 885계약, 외국인 64계약 순매수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317계약, 은행 896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1299계약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30년 국채선물 수급은 금융투자가 20계약, 개인이 3계약 순매수를, 보험이 23계약 순매도 중이다.◇당분간 이벤트·모멘텀 부재… “불편한 박스권 지속”이날 시장 금리가 일제히 보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등락을 거듭하며 지켜보는 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국고채 3년물 기준 3.25~3.40%대를 오가는 장이 아닐까 한다”고 전망했다.이어 “미국이 사실 어제 데이터만 놓고 봐도 너무 좋기 때문에, 실제로 선거 직전에 인하 논리 말고는 지금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채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전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53.5에서 1.4포인트 상승, 22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가 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 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9.5% 늘어난 연율 438만채로 집계, 시장 예상치 1.3% 감소 대비 급증다.나아가 전날 스위스의 깜짝 인하에 따른 스위스 통화가치 절하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선제적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스위스가 깜짝 인하를 하면서 간밤 시장서 통화가치가 엄청 절하됐었다”면서 “이런 걸 보면 한은 입장에서 선제적으로 인하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 바로크 음악의 정수, 바흐의 '수난곡'을 아시나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의 아버지’ 바흐(1685~1750) 작품 중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수난곡’이 최근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가 1724년 작곡한 ‘요한 수난곡’(작품번호 245) 전곡을 공연했습니다. 독일의 고음악 단체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는 바흐가 1727년 작곡한 ‘마태 수난곡’(작품번호 244)을 다음달 롯데콘서트홀(4월 3일), 통영국제음악당(4월 5일), LG아트센터 서울(4월 7일)에 올립니다.◇전곡 연주 2~3시간 달하는 ‘수난곡’, 부활절 맞이해 무대로다음달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는 독일 고음악 단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사진=롯데문화재단)클래식 초심자에게 ‘수난곡’은 낯선 음악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당한 고난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은 각각 마태복음, 요한복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흐는 복음의 종류에 따라 4개, 혹은 5개의 수난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 전곡이 완전히 전해지고 있는 작품은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입니다.오는 31일 부활절을 앞둔 만큼 지금 시기에 바흐의 수난곡을 접하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사순절에 교회와 공연장에서 바흐의 수난곡을 자주 연주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자 및 단체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태 수난곡’은 전곡 연주에 무려 3시간, ‘요한 수난곡’도 2시간이나 소요되는 만큼 이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도 어려웠습니다.작품의 배경만 놓고 보면 종교 음악으로 여겨지는 수난곡을 21세기인 지금 왜 들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흐가 남긴 바로크 음악의 정수가 수난곡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수난곡은 오페라처럼 성악가들이 연기를 하지 않을 뿐, 기악과 성악의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종합 예술’입니다. 종교를 떠나 음악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을 선사하죠. 한 관계자는 “바로크 음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을 근 한 달 사이에 국내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클래식 팬으로서는 축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멘델스존 통해 부활한 ‘마태 수난곡’, 헤겔도 찬사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지난해 3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 공연 장면. (사진=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Brantist)특히 ‘마태 수난곡’은 바흐의 음악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하면서 작곡하고 초연한 작품입니다. ‘마태 수난곡’은 이중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개의 합창단·오케스트라가 각각 분리 배치해 웅장한 무대를 선사합니다.‘마태 수난곡’이 지금까지 공연되기까지에는 재미있는 사연도 있습니다. 바흐가 1727년 완성한 이 작품은 1729년 초연했는데요. 이후 몇 차례 더 공연했지만, 바흐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거의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사라져가던 ‘마태 수난곡’을 발견한 건 멘델스존(1809~1847)이었습니다.멘델스존이 정육점에서 사온 고기 포장지를 통해 ‘마태 수난곡’의 악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는 스페인 감독 페레 포르타베야 감독이 2007년 발표한 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에 등장한 것으로 영화 속 허구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멘델스존이 14세 생일 때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마태 수난곡’의 악보를 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스무 살이던 1829년,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바흐의 무대를 재현했죠. 당대 최고의 철학자였던 헤겔은 이 공연을 본 뒤 “바흐는 위대하고 진실한 신교도였으며, 강인하고 박식한 천재였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음달 열리는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의 ‘마태 수난곡’ 공연은 지휘차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지휘 아래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등 6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를 예고합니다. 예수 역의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복음사가 역의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등이 3시간 동안 68곡의 숭고한 음악 세계 선보입니다. 특히 현역 최고의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하네요.
- 퀀타매트릭스, 신속 항균제 감수성 통합검사 솔루션’dRAST’ 체코 진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종합 미생물 진단 기업 퀀타매트릭스(317690)는 자사의 신속 항균제 감수성 통합검사 솔루션 ‘dRAST’가 체코 즐린의 토마스 바타 지역 병원(The Tomas Bata Regional Hospital)에 채택됐다고 22일 밝혔다. 퀀타매트릭스의 dRAST 솔루션(왼쪽), 체코 토마스 바타 지역 병원 (사진=퀀타매트릭스)토마스 바타 지역 병원(The Tomas Bata Regional Hospital)은 1927년에 설립된 전통 깊은 대형 의료기관으로 체코에서 처음으로 퀀타매트릭스 dRAST를 도입하고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했다.해당 기관은 최첨단 의료기술을 갖추고 숙련된 의료 전문가들이 포진한 명망 높은 병원으로, 800개의 응급 병상과 200개의 일반 병상을 보유해 연간 약 4만명의 입원환자를 수용하는 가장 큰 지역 병원 중 하나다. 퀀타매트릭스의 dRAST는 최적의 항균제를 확인하고 처방해 패혈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패혈증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는 장비이다. 별도의 분리배양 과정 없이 혈액배양 양성 샘플을 검체로 사용하므로 기존 60시간 이상이 걸리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30~50시간 단축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항균제를 적시에 찾아줄 수 있어 광범위한 항균제 처방을 줄이고 내성균 형성 및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dRAST 도입을 담당한 미생물담당 과장인 나타샤 바르토니코바 박사는 “dRAST 시스템은 광학, 미세유체공학,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원천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방법에 비해 결과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을 2~3일 단축했다”며 “특히 EUCAST (European Committee on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유럽 항균제 감수성 검사 위원회) 시스템을 적용한 병원체 라이브러리 및 다양한 항생제 정보를 퀀타매트릭스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3000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도입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퀀타매트릭스 유럽법인 관계자는 “이번 체코 진출은 유럽 최대 미생물 검사 시장인 독일을 포함한 복수의 유럽국가를 담당하는 대리점 액손랩(AxonLab·스위스 본사)과 자사 유럽 법인 간 성공적인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며 “지난해부터 유럽 최대 임상미생물학회(ECCMID 2023)에서 액손랩과 공동 부스를 운영했고, 독일과 스위스의 주요 병원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는데, 이번 체코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공케이스를 협업을 통해 이루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dRAST가 글로벌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장에서 선구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국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2023년에 마련된 매출 기반을 견고히 이어나가 본격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황금기 맞은 국산 SC]②10년 내 블록버스터 55개 특허 만료...알테오젠, 예고된 대박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국내 자가주사제형(S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알테오젠은 최근 알려진 머크와의 대형 계약 외에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다수 체결될 수 있어 매출이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 제약바이오 업계 및 알테오젠(196170)에 따르면 미국 머크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 제형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SC 제형 전환 플랫폼)의 기술이전 독점 계약을 체결한 후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알테오젠은 머크의 독점 계약 전환으로 상당한 수익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키트루다SC가 키투르다IV 매출의 5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알테오젠의 로열티 비율을 5%로 추산하며, 연간 최대 5000억원 이상을 수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머크 외 글로벌 기업들과 계약한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등으로 SC 제형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블록버스터 약 55개 특허 만료, 알테오젠에 기회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약 25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로 글로벌 의약품 1위다. 물질특허 만료 시기는 2028년으로 경쟁사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머크는 키트루다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SC 제형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키트루다가 머크 전체 매출 약 42%를 차지하는 만큼 시장 방어를 위해 알테오젠 SC 기술을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은 머크와 같은 시장 방어 전략으로 SC 제형 개발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알테오젠 보다 앞서 SC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할로자임의 경우 현재 BMS, 얀센, 릴리, 애브비, 아르젠엑스, 화이자, 다케다. 비브헬스케어, 호리즌, 알렉시온 등 10개 기업과 SC 제형 전환 기술(인핸즈) 이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특허만료가 예고된 다잘렉스(얀센), 허셉틴(로슈), 페스고(로슈), 비브가르트(아르젠엑스), 리브리반트(얀센), 티센트릭(로슈), 오크레부스(로슈) SC 제형이 개발되고 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55개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향후 10년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자임과 SC 제형 개발에 나선 의약품 외 오바지오(사노피), 아일리아(리제네론), 프롤리아(암젠), 퍼제타(로슈), 사이람자(릴리) 등 특허 만료를 앞둔 의약품이 수십개에 달한다. 여기에 할로자임 인핸즈 플랫폼 특허가 2030년 초에 만료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 특허가 2040년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항후 알테오젠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흥원 측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향후 10년내 특허 만료 기간이 도래한다. 2025년까지 19개 의약품의 독점권이 실효되고,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독점권 실효 건수는 39건으로 늘어난다”며 “이들 의약품의 최대 시장 규모는 약 2700억 달러(약 3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알테오젠, 수조원 연매출 꿈 영근다알테오젠은 머크와의 독점 계약으로만 연매출 5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머크 외에도 산도즈(스위스), 인타스(인도)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향후 추가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취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할로자임과 계약을 맺은 글로벌 기업과도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일리아를 비롯해 오크레부스SC 바이오시밀러, 옵디보SC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할로자임과 SC 제형 기술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기업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된 바 없지만, 일반적으로 개별 물질을 타깃한 계약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도 이들 기업과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할로자임 기술 특허가 2030년 초로 알려진 만큼 최근 할로자임과 계약했다는 기업들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 않다. SC 제형 변경 환경이 알테오젠에게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알테오젠은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ADC나 저분자화합물 분야에서도 SC 제형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향후 SC 제형 전환 기술의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시장에 따르면 SC 제형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는 통상 해당 의약품 매출액의 2~5% 규모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만료가 임박한 퍼제타나 사이람자 등 연매출 5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제품에 알테오젠 기술이 쓰일 경우 5%의 로열티만 가정해도 연간 2500억원이 수취가 가능하다. 특히 할로자임의 특허 기간이 짧은 탓에 대체제가 없어 알테오젠의 기술 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로열티 규모가 5%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