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786건
- 잔나비가 닫은 '밤의 공원'… 뜨거운 여름밤, 뜨거운 안녕
- (사진=KBS2 ‘최정훈의 밤의 공원’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여름밤을 초록으로 물들였던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지난 18일 방송된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마지막회에는 크라잉넛, 주우재·박재정, 한지민, 정마에와 쿵치타치, 잔나비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있지만’ 특집으로 꾸며진 ‘밤의 공원’ 마지막회 첫 번째 게스트는 ‘히든카드’ 크라잉넛이었다. “마지막회가 최정훈, 관객에게 즐거운 시간과 무대가 됐으면 좋지 않겠는가”라며 ‘좋지 아니한가’를 선곡한 크라잉넛은 ‘말 달리자’, ‘룩셈부르크’, ‘밤이 깊었네’로 떼창을 유발하며 시작부터 흥을 높였다. 이어 카더가든이 불러 화제가 된 ‘명동콜링’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예능 대세’, ‘발라드를 사랑하는 모델’ 주우재가 ‘밤의 공원’ 두 번째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성시경의 ‘희재’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낸 주우재는 노래를 마치자마자 다리가 풀려 쓰러져 웃음을 자아냈다. 주우재는 잔나비를 먼저 알아본 ‘찐팬’으로, ‘희재’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성시경 노래 중 가장 건드려서는 안되는 곡인데, 평생 다시 여기는 못 나올 것 같아서 선곡했다”고 말했다.주우재는 물론, ‘밤의 공원’과 인연이 깊은 박재정도 깜짝 등장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어 ‘밤의 공원’까지, 최다 출연 기록을 작성한 박재정은 “‘밤의 공원’ 출연 후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불러주신다”라고 밝혔다. 주우재와 최정훈은 박재정의 인기 지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묘한 경쟁심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고, 주우재와 박재정은 ‘주우재정’을 결성해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듀엣으로 귀호강 시간을 선사했다.이어 배우 한지민이 ‘밤의 공원’ 세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OST ‘봄 to LOVE’를 최정훈과 함께 부르며 달콤한 케미스트리를 보인 한지민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희열과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펼친 걸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영상 1위’로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현재 드라마에서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가진 역할을 연기 중인 한지민은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해 최정훈의 ‘밤의 공원’ MC 성장기를 돌아봤다. 어색함이 감돌았던 첫 방송부터, 각종 챌린지부터 연기 등 ‘밤의 공원’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최정훈이 ‘만렙MC’로 성장하는 모습이 추억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지민은 최정훈과 함께 팬들이 남긴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고, 두 사람은 잔나비의 ‘가을 밤에 든 생각’ 듀엣으로 동화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더 시즌즈’에서 모든 연주를 맡은 정마에와 쿵치타치가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 무대로 아련한 감성을 선사한 가운데 ‘밤의 공원’의 마지막을 장식할 게스트는 잔나비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고 6년 뒤, 자신의 이름을 건 음악 토크쇼 MC가 된 최정훈은 ‘투게더’, ‘뜨거운 여름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 ‘나의 기쁨, 나의 노래’, ‘전설’, ‘밤의 공원’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은 앙코르곡 ‘슬픔이여 안녕’ 때 ‘추억할 ‘금’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오늘을 펼쳐볼게요’라는 슬로건으로 감동을 선사했다.최정훈은 “더욱 많은 뮤지션들이 ‘더 시즌즈’를 통해 여러분들 품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서툰 MC였지만 긴장해주시고, 웃어주셔서 관객 여러분들과 저는 환상의 콤비였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방송 말미에는 새롭게 ‘더 시즌즈’를 이끌어갈 MC로 AKMU(악동뮤지션)가 등장, ‘악뮤의 오날오밤’이 오는 9월 1일 첫 방송을 한다고 공개돼 기대를 높였다.
- 러쉬, 발달장애 예술가 전시 개최..."러쉬는 크리스마스 기적"
- 이데일리TV.[이데일리 문다애 기자]<앵커>화장품 매장이 예술작품 전시장으로 변한다면 어떨까요? 러쉬코리아가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손 잡고 뜻 깊은 전시를 열었습니다. 문다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러쉬코리아 이태원점.색연필만로만 켜켜이 밀도 높게 색을 쌓아 만든 강렬한 초록색 그림 한 가운데 커다란 눈망울이 있습니다. 수목원에서 영감을 받은 발달장애 예술가 양예준 작가의 그림입니다.자연을 담아 비슷한 색감이지만, 저 마다 다른 눈망울엔 슬픔과 응원, 보호, 위로가 담겼습니다.러쉬코리아가 어제(17일) 50명의 발달 장애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 러쉬 아트페어를 시작했습니다.러쉬 아트페어는 거리의 매장을 전시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예술을 제공하는 퍼블릭 아트로,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지역 매장들과 연계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지역 예술 발전을 도모합니다.<장윤경/앙예준 작가 어머니>“러쉬는 저희한테 크리스마스 기적과 같아요. 장애 작가들한테 차별 없이 있는 그대로 함깨해주려는 취지, 러쉬의 이런 선한 영향력이 참여하고 계시지 않은 영향력 있는 작가님들도 같이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아트페어의 주제는 ‘환경’으로,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자생 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참여 작가는 지난해 31명에서 올해 50명으로 늘었고, 이들은 전국 12곳 각지의 수목원을 찾아 느낀 감정을 그림에 온전히 녹였습니다. 산림청 산하 수목원들도 참여해 환경 보전에 대한 메세지에 힘을 보탰습니다.러쉬가 아트페어를 시작한 것은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의 플랫폼이 되겠단 겁니다.<한젬마/러쉬코리아 부사장>“지역의 상생, 지역 시민들, 지역 예술가와의 교류 상생 등 메세지를 담아보려고 시도하면서 탄생한 뜻 깊은 아트페어고요. 러쉬가 하고 있지만 이런 방향성이 세상에도 좀 더 확산되면 좋겠다.”앞으로 러쉬 아트페어는 그림을 넘어 조형, 음악, 행위예술로 영역을 확장해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할 예정입니다.<스탠딩>50명의 발달 장애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이번달 31일까지 러쉬 전국 18개 매장에서 열립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영상취재 양국진/영상편집 김태완]
- 故윤기중 교수 발인…尹 "젊은 경제학자 육성 이바지했던 아버지"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지난 15일 별세한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각계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들러 조문하기도 했다. 이날 발인에는 윤 교수의 가족과 제자 등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마지막을 지켜봤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식이 끝난 뒤 운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윤 교수의 발인제가 거행됐다. 발인제에는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가족과 일가친척 20여명, 윤 교수의 제자 등 경제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기현 당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당 4역’도 함께 했다.운구차 대기 공간에는 차단막이 2겹으로 설치됐고, 폴리스라인도 쳐졌다. 발인제가 끝난 뒤, 슬픔에 잠긴 표정의 윤 대통령이 운구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7분쯤 차량에 탑승했다. 운구 차량은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상경대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장지로 향했다.윤 교수의 안장식은 경기도의 한 묘역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도 가족, 친지, 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관·취토·평토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하관식에서는 윤 교수의 저서인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이 봉헌됐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97년 발간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우리 학계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분배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연구 결과로 인정받는 저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학자로서 한평생 계량경제학을 연구하시고 헌신하시면서 젊은 경제학자 육성에 이바지하셨던 아버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부친상을 애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공백이 없도록 가족장으로 치르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재계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왔다. 장례 첫째 날이었던 지난 15일에는 여야 지도부 인사들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윤 대통령을 찾아 위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낸 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둘째 날인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비공개로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 이틀째 부친 빈소 지킨 尹대통령…김종인·이준석 등 조문객 눈길(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부친상을 치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장례 둘째 날인 16일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들을 맞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윤 교수의 빈소에는 고인의 지인을 비롯해 정·재계 등 주요 인사들이 조문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점검을 하며 업무를 봤다.윤 대통령은 일찍이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했지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전날에는 여야 지도부는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측 인사들,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이날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오수 전 검찰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취재진을 만난 김부겸 전 총리는 “고인이 70년대에 저희 또래들을 가르쳤다. 학자로 존경을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이 재임 중 상을 당해서 예의로 문상하러 왔다”고 짧게 말했다.김종인 전 위원장은 고인인 윤 교수를 서강대 교수 재직 시절 자주 만났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한 사이라고 하면서, 윤 대통령에게는 “아드님이 대통령인 기간에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밝혔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손경식 회장은 “안타깝다. 우리 사회 대원로로 큰 역할을 더 해주셔야 하는데 무척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재계의 조문은 최소화가 원칙’이라는 취재진 질문에 “개인적으로 와서 조의를 표한 것”이라고 했다.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으나, 조문은 하지 못하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응대했다. 이는 외교사절의 조문은 받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사절들의 조문 가능 여부에 대해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사실상 안 받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정의당 이정미 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당초 정의당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조문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정미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잘 위로해 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그런 뜻을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특히 빈소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찾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음에도, 이후 성상납 은폐 의혹으로 당원권 처분을 받고 당 대표직을 상실한 상태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의례적으로 상주에게 ‘상심이 크시겠다’ 정도의 인사말을 했고, 윤 대통령도 와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생전에 고인을 따로 뵙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들이 말씀을 주시기로는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은 부친에게서 상당히 비롯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며 “갑작스럽게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너무 안타깝고 대통령도 상심이 크겠지만 가족들과 추모하는 많은 분들과 슬픔을 이겨내길 기대한다”고 위로했다.연예계에서는 유일하게 가수 노사연씨가 언니인 노사봉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전 발인까지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상속 포기하면 아버지 사망보험금 받을 수 없나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김선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대한변협 가사전문 등록)]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아버지가 사업으로 성공을 하셔서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지인의 빚보증을 잘못 선 것이 계기가 돼,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사업도 점점 힘들어져서, 제가 대학 입학할 무렵부터는 아버지께선 빚쟁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선 저희 형제와 어머니에게 “가족들이 모여 살다 보면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힘들 테니 따로 나가서 살겠다’고 하시고, 작은 원룸을 얻어서 나가셨습니다. 이후로 한동안 사람들이 저희 집을 덜 찾아왔지만, 따로 생활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도 채 추스르기 전에 아버지의 채권자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고민 끝에 많은 빚을 떠안을 여력이 없다는 생각에 상속포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버지가 오래 전부터 생명보험을 가입해 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너무 힘들고, 한편으로는 저나 제 동생이 대학을 다녀야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상속포기를 하면 보험금을 찾을 수 없는 건가요. 아버지의 채권자 중 한 분이 어떻게 아셨는지 ‘보험금을 받으면 상속재산을 처분한 것이니, 아버지 빚도 갚아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가요. -사연자가 상속포기를 했는데요. 상속포기의 효력과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상속포기는 상속이 개시된 후에 상속인이 행하는 상속거부의 의사표시입니다. 상속인은 원칙적으로 피상속인이 생전에 가진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속포기를 하면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상속을 포기하면 피상속인의 재산에 대해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지만, 피상속인의 채무도 승계되지 않습니다. 상속포기는 사연의 망인을 기준으로 망인의 자녀, 망인의 배우자가 함께 법정상속 1순위에 해당합니다. 상속포기로 인해 망인의 채무도 승계하지 않게 됩니다. 상속포기를 하려면 상속개시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가정법원에 포기 신고를 해야 합니다. -상속인들이 ‘상속포기’를 하면 아버지의 보험금을 받을 수 없나요.△보험금청구권이 피상속인의 상속재산인지에 따라, 망인이 보험수익자를 누구로 지정했는지에 따라, 상속포기 한 상속인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지가 달라집니다. 보험수익자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는 때에 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자를 뜻합니다.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보험수익자를 ‘법정상속인’이라고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경우 대법원은 보험수익자를 상속인으로 지정한 경우 상속인의 보험금청구권은 상속재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고유재산’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연자의 아버지가 보험수익자를 ‘상속인’으로 지정했다면 상속포기와 관계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상속의 효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계약의 효력’에 따라 상속인인 사연자와 다른 가족들이 고유재산으로서 보험금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금을 납입한 자가 보험을 해지할 때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은 보험계약자에게 귀속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망사고로 지급되는 보험금과 달리 보험계약자인 망인의 상속재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망인의 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되고 해지환급금이 반환되는 경우 상속포기를 했다면, 해지환급금까지 취득할 수는 없습니다. -망인이 가입한 보험금을 수령할 때, 상속재산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망인이 수익자를 누구로 정할지 고민하다, 보험수익자를 망인 본인으로 지정해 뒀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보험수익자인 망인에게 보험금 청구권이 발생하고, 망인의 상속인들이 다시 상속순위에 따라 보험금 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망인이 보험수익자로 지정된 경우 그 보험금은 상속재산이 돼 상속포기를 한 상속인은 망인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습니다. -사연자가 아버지의 보험금을 받으면 채무를 변제해야 한다는 채권자의 주장은 어떤가요. △민법 1026조 제1호에 따라 상속인이 상속재산에 대한 처분행위를 한 때에는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해당한다면,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은 상속재산의 처분행위가 돼 단순승인으로 간주돼 망인의 채무를 승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망인이 보험수익자를 ‘상속인’으로 지정해 두거나 수익자를 지정해 두지 않은 경우, 상속인이 보험금을 수령하더라도 자신의 ‘고유재산’을 취득한 것으로 상속재산을 처분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아 망인의 채무를 승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소옆경2' 손호준 충격 사망→공승연 연쇄방화범과 맞대면…최고 8%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방서 옆 경찰서2’가 3회 만에 손호준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전개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긴장 및 몰입을 선사했다. 아울러 공승연이 망치 든 연쇄방화범과 ‘공포의 맞대면’ 엔딩으로 일촉즉발 급습을 예고했다.지난 11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극본 민지은/연출 신경수/제작 메가몬스터, 이하 ‘소옆경2’) 3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6.7%, 전국 6.5%, 순간 최고 8.0%를 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1위 및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 2049 시청률 3.0%를 기록한 3회는 봉도진(손호준 분)의 충격 사망과 상상 불가한 전개로 최강의 몰입감을 선물하며 안방극장을 요동치게 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연쇄방화범을 잡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봉도진의 이야기와 봉도진의 희생 이후 더욱더 똘똘 뭉친 소방, 경찰, 국과수의 합동수사 내용이 담겼다. 먼저 병원에서 송설(공승연 분)에게 반지를 주며 마음을 고백했던 봉도진의 장면은 결국 환상이었음이 공개된 상황. 환상 속에서 봉도진은 송설에게 “미안해. 꼭 살아서 퇴근한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고, 그 순간 ‘마중 자재창고’에 있던 사체가 봉도진임이 드러나자 소방과 경찰은 모두 슬픔에 빠졌다. 송설 역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참혹함을 더한 가운데 진호개(김래원 분)는 ‘무영 지하상가’와 ‘마중 자재창고’의 화재신고가 오후 1시 30분으로 동일한 것에 집중하며 ‘동시방화’를 주장했고, 희생자 프로파일링부터 수사를 원점에서 재시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봉도진이 출동 당시 썼던 물품들을 가지고 돌아온 봉안나(지우 분)는 호흡기에 공기가 남은 것에 의문을 품었고, 최기수(정진우 분)는 봉도진이 별모양 화염을 봤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전호개는 단순한 사고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타살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봉도진의 시신은 국과수로 이송됐다.봉도진의 시신을 부검하게 된 윤홍(손지윤 분)은 슬픔을 억누른 채 차분히 부검을 진행했다. 윤홍은 봉도진이 오른손 새끼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었으며 호흡기를 제거한 채 한동안 호흡을 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감지 않은 것을 밝혔다. 더욱이 윤홍은 위부터 식도까지 있던 성분 미상의 흰 결정체들이 사망 직전에 체내로 들어갔음을 알리며 조사관에게 체내이물질 성분 의뢰를 부탁, 무사히 부검을 마쳤다. 하지만 윤홍은 모두를 내보낸 다음 봉도진의 사체를 직접 봉합하며 “미안해요. 당신 몸에 칼대서”라는 혼잣말과 동시에 조용히 흐느꼈다. 이후 소방관들과 경찰들이 봉도진의 마지막을 눈물로 보내줬고, 뒤늦게 의식을 찾은 송설은 봉도진의 묘를 찾아 오열한데 이어 봉도진의 사물함을 정리하다 봉도진이 남긴 유언장과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고는 펑펑 울었다. 윤홍은 진호개에게 봉도진의 위와 식도에서 발견한 이물질이 양초였지만, 피부 표피가 전부 탄화되어 부검으로는 양초의 유입 경로를 알 수 없음을 털어놓으며 ‘양초 유입 경로’가 사건을 푸는 핵심 키임을 설명했다. 이때 문영수(유병훈 분)에게서 전화를 받은 진호개는 ‘마중 자재창고’ 화재 30분 전에 있던 사람을 찍은 사진을 보고 표정이 굳어져 긴장감을 높였다.그 사이, 송설은 ‘마중 자재창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윤홍에게서 최초 발화 이후 약 1시간 뒤 2차 폭발이 일어났으며 봉도진의 몸에서 나온 양초는 규격과 사이즈에 따라 연소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연소특징이 있음을 들었다. 양초가 두 폭발 사이의 한시간을 버틴 내용을 증명하는 게 숙제인 상황에서 봉안나는 양초 연소 실험을 위한 갖가지 용품들을 들고 와 봉도진이 했었던 ‘방화의 재구성’을 준비했다. 같은 시각, 진호개는 독고순(우미화 분)을 찾아가 “연쇄방화의 핵심 피의자가 특정됐습니다”라며 독고순을 압수수색했고, 연쇄방화가 있기 2주 전 모든 방화현장에서 독고순의 핸드폰 신호가 잡혔고, 범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자재창고 화재 30분 전에 나타난 것이 국수본 형사에 의해 직접 목격됐음을 공표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독고순의 심문이 계속되는 사이, 봉안나는 직접 다양한 성분의 양초를 만들었고, 봉도진의 체내 흡수된 연소촉진제가 ‘케로신과 휘발유 혼유’였음이 드러나자 소방과 함께 성분이 다른 양초들을 심지로 활용해 1차 화재 이후 상황을 재현했다. 그 결과 제리캔(기름을 담을 때 쓰는 통)에 꼽힌 고온파라핀 양초가 봉도진 사체에 있던 양초임을 확인했고, 봉도진의 입장에서 현장을 재조명한 송설은 “모두를 살리기 위한 한 소방관의 희생. 그게 이 죽음의 진실이에요”라며 양초가 화재지연 장치임을 알아차린 봉도진이 더 큰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양초의 불을 끄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스스로 양초를 먹었음을 전했다. 또한 독고순이 연쇄방화범으로 특정됐다는 소식에 진술실로 찾아간 송설은 독고순은 방화범이 아니며 한사람이 동시방화를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도 곧 방화범이 양초로 화재를 지연시켜 동시방화를 일으켰고, 양초가 연소되는 동안 지하상가에 불을 질렀음을 알아차렸다.그리고 양초 성분 분석결과 특수 양초의 제조사가 밝혀졌고, 제조사로 향하던 진호개는 사실 봉도진에게 자신이 송설을 좋아하고 있음을 털어놨던 일과 봉도진의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송설에게 끼워줬던 일을 떠올렸다. 뒤이어 봉도진의 짐을 가져다 준 송설은 그곳에서 10년 전 봉도진과 독고순과 어떤 사람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고, 제조사에서 알려준 양초를 산 인물의 주소가 최초 방화사건이 있었던 곳임을 확인한 진호개는 “이 새끼 방화범이야!”라며 검거를 재촉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송설은 봉도진의 10년 전 사진 속 의문의 남자와 마주쳤고, 문이 닫힌 사이 진호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다시 문이 열리며 망치를 든 남자가 돌격해오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소름을 일으켰다.한편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4회는 8월 12일(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 '보호자', 액션 장인 정우성의 30년 내공·신인 감독의 패기[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0년차 톱배우 정우성의 액션 내공과 평화를 지향하는 인간 정우성의 따뜻한 뚝심을 녹인 감성 스타일리시 액션의 탄생.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보호자’다. ※본문에 영화 내용과 관련한 ‘스포일러’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 박성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폭력 조직의 에이스로 몸을 담았던 주인공 수혁은 자신의 보스와 조직원들을 죽인 살인죄로 10년의 형기를 마친 뒤 출소한다. 10년 만에 자신의 옛 연인 민서(이엘리야 분)를 만난 수혁은 자신과 그녀 사이에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민서는 수혁에게 단호한 진심을 전한다. 당신이 소중한 딸의 아버지로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고 싶다면, 딸이 부끄럽지 않을 평범한 삶을 살 것을 약속하라고. 사실 수혁은 구치소에서의 지난 10년간 자신이 선택했던 폭력으로 얼룩진 인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폭력의 세계를 벗어나고 싶던 수혁에게 ‘민서’의 한 마디는 계시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렇게 수혁은 몸담던 조직의 새로운 보스가 된 응국(박성웅 분)을 찾아가 자신을 찾지 말아달라 부탁한다. 조직을 나가려는 이유가 ‘평범한 삶을 원하기 때문’이란 이유에 공감하지 못한 응국. 응국은 수혁이 구치소에 있는 동안 조직의 2인자가 된 성준(김준한 분)에게 수혁이 무슨 이유로 그런 선택을 내린 건지 동태를 감시할 것을 지시한다. 반면 성준은 어렵게 2인자 자리까지 올랐지만, 10년 전 에이스인 수혁과 여전히 비교당하며 응국의 완전한 신임을 못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 수혁이 돌아오자 오랫동안 눌러왔던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다. 성준은 응국의 동의 없이 조용히 수혁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힘으로만 처리하기는 어려워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 분)과 진아(박유나 분)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보호자’는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세력의 추격에 설상가상 딸까지 납치된 상황을 수혁이 헤쳐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소재 및 설정만 놓고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흔히 쓰이는 클리셰 범벅이다. 하지만 ‘보호자’는 클리셰에 ‘정우성스러움’을 가미해 개성을 불어넣었다. 선역, 악역을 불문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라면 당연시 여겨지던 ‘폭력’의 코드를 뒤엎고자 한 감독 정우성의 도전적 시도가 특히 돋보인다. 뒤늦게 평범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수혁은 그렇게 벗어나고 싶던 폭력의 세계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됐지만, 나름의 숙명을 지키고자 최대한 폭력을 쓰지 않으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성준과 2인조 해결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딸까지 납치됐지만 폭주하며 살육을 저지르지 않는다. 수혁은 대신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며 집요히 자신을 쫓는 무자비한 빌런들의 공격을 피하고 따돌리는 데 방점을 둔다. 그래서인지 ‘타격’ 대신 ‘방어’에 집중한 다양하고도 기발한 액션 시퀀스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30년차 톱배우로 살며 수없이 많은 액션 영화에 출연해온 정우성의 ‘액션 내공’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사제폭탄과 사제총기를 사용하는 2인조 해결사의 무기 액션에 대비되는 수혁의 맨몸 액션, 복도식 아파트 등 지형지물, 의자 등 주변의 도구들을 활용해 위기를 피하는 수혁의 날쌘 움직임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 중 백미를 꼽으라면, 수혁이 응국이 영업을 준비 중인 새 호텔 입구를 자동차를 타고 돌진하며 벌어지는 무한 스핀 드리프트 액션이다. 끓어오르는 슬픔과 화를 숨기며 씩씩대는 성난 황소처럼, 수혁은 차에 몸을 숨긴 채 자동차를 한 자리에서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다. 그게 수혁이 분노를 표현하는 최대 수위이자, 자신을 향해 뛰어드는 빌런들의 공격을 막아서는 가장 위협적 방식이다. 평소 난민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몸소 실천했던 인간 정우성의 신념이 영화에서도 묻어난다. 아직 자신을 ‘아빠’라 여기지 않는 딸 ‘인비’의 생각을 존중하는 수혁, 위기 상황을 나름대로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보려는 ‘인비’의 행동을 통해 한 인격체로서 ‘아이’를 그리려 한 숨은 노력도 느껴진다. 자멸하는 건 오히려 빌런들이다. 냉정한 ‘폭력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온 빌런들은 ‘수혁’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처리하려 각자 움직이다 자신들끼리 부딪히고 파멸에 이른다. 폭력과 욕망이 불길처럼 번져 서로를 해친 빌런들은 죽고, 그 불길에 몸을 함께 던지는 대신 홀로 물속에 뛰어들기를 택한 수혁은 살아남는 결말에선 블랙코미디의 요소도 읽힌다. 이 영화를 보며 정우성이 영감을 얻었을 법한 명작들의 흔적을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다. 폭력의 세계에 몸담았던 주인공이 출소 후 새 삶을 꿈꾼다는 설정은 알 파치노 주연의 ‘칼리토’(1994)가 연상이 되고, 유덕화 주연의 홍콩 영화 ‘천장지구’(1990)가 떠오르는 대목도 있다. 딸을 구하러 나서는 아버지의 설정은 ‘테이큰’을,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시원한 추격 액션 과정은 ‘트랜스포터’, ‘존 윅’ 등 작품들이 떠오른다. 촬영 구도와 영상의 색감, 개성있는 음악 사용(Gotye-Somebody That I Used To Know의 전주를 샘플링한 듯하다) 등 세세한 요소들에 공을 기울인 흔적이 느껴진다. 다만 입봉작으로서 장면의 연결고리, 편집의 흐름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다. 러닝타임이 97분으로 길지 않은데도 중반부의 흐름은 다소 루즈하게 느껴진다. 가장 아쉬운 건 캐릭터와 대사다. 민서와 인비, 수혁과 인비 등 부모 자식을 넘어 진아와 우진의 관계처럼 영화에 다양한 ‘보호자’의 관계를 녹여낸 점은 눈에 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전사가 부족하다 보니 ‘수혁’을 제거해야만 하는 빌런들의 동기에 납득이 어렵다. 그나마 전사에 얽힌 장면이 포함된 주인공 ‘수혁’의 행동도 전사가 다소 짧고 급하게 추가돼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다만 폭력세계의 잔혹함과 아이의 순수함을 동시한 겸비한 캐릭터 ‘우진’을 연기한 김남길의 열연과 활약은 이 영화에 그나마 숨통을 불어넣는다. 내려놓고 자유분방히 캐릭터에 뛰어드니 순수함과 함께 ‘광기’까지 느껴진다. 해맑은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수혁을 위협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와 대사로 어두운 극의 분위기에 밸런스를 준다. 그런 김남길의 톤을 옆에서 차분히 잡아준 ‘진아’ 역의 막내 박유나의 열연도 큰 몫을 해냈다. 두 캐릭터의 전사가 좀 더 드러났다면 좋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은 많다. 그럼에도 입봉작으로서 감독 정우성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보호자’의 첫 출발을 응원한다. 8월 15일 개봉.